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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회생 노리는 美 “중국 선박 입항 수수료 21억원 내라”

    조선업 회생 노리는 美 “중국 선박 입항 수수료 21억원 내라”

    中 해상 지배력 커지자 견제 나서트럼프 “그동안 우방에 갈취당해4월 2일은 ‘미국 해방의 날’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항구를 이용하는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에 거액의 수수료를 물리는 행정명령에 조만간 서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선박당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 9400만원)의 수수료를 내도록 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선사가 보유한 선박도 입항할 때마다 최대 100만 달러(14억 6200만원)를 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USTR은 조사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세계 조선·해운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산 곡물과 석탄, 석유 등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장 중국산 선박이나 중국 선사 입항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미 수출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석탄 업체인 엑스콜 에너지는 지난 12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행정명령이 시행될 경우 미국의 석탄 수출이 60일 이내에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석유협회도 최근 USTR에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다만 한국 조선업계에는 이번 조치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일로 예고한 다음달 2일을 “‘미국 해방일’로 부르겠다”며 관세 전쟁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 친구와 적국으로부터 갈취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 부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부채를 다 갚아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우리나라가 ‘강간’과 ‘약탈’을 당하도록 허용했다. 많은 부분이 우방국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관세가 높은 나라”라고 지적하고, 유럽연합(EU)에는 “우리는 그들에게 차를 못 팔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수백만대를 판다. 그들은 우리 농산물을 사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의 농산물을 산다”고 맹비난했다.
  • [서울광장]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와 손자병법

    [서울광장]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와 손자병법

    도널드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을 쓴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이다. 그는 국가의 외교 안보도 거래로 여기는 통치 철학을 갖고 있다. “돈이 되면 그게 옳다”는 철학으로 국가를 통치했던 로마제국 9대 황제 베스파시아누스를 떠올리게 한다. 베스파시아누스는 로마의 국고를 채우기 위해 공중화장실에 부과한 세금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Pecunia non olet)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스파시아누스처럼 트럼프도 ‘도덕적 리더십’이 아니라 ‘경제적 실익’을 중심으로 세계를 움직인다. ‘오지랖 넓은’ 미국의 글로벌 개입을 축소하면서도 특정한 전략적 이익이 걸린 곳에 승부수를 던지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다. 보편적 국제주의를 포기하는 대신 ‘선택적 개입’을 통한 미국의 힘을 유지하겠다는 실용적 패권주의다. 트럼프 대외정책의 핵심은 ‘힘을 전제로 한 세계질서’를 지향한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 외교에 중점을 뒀다면 트럼프는 실용주의적 거래 외교로 차별화하고 있다. 다자주의 기반의 국제 질서에서 벗어나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트럼프는 ‘싸우지 않고도 전쟁에서 이기는’(不戰而勝) 손자병법을 신봉한다. 자신의 저서 ‘챔피언처럼 생각하라’에서 손자병법의 지혜를 배울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군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압박과 협상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그는 ‘속임수를 활용하라’는 손자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는 제자다. 정치적·사업적 경쟁에서 의도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태도를 유지해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거래와 협상에서 승리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가자지구 주민 이주’를 중심으로 한 트럼프의 중동 평화 구상은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삼십육계 중 ‘타초경사’(打草驚蛇·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에 해당되는 이 수법은 손자병법의 ‘기습’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거래와 힘의 균형’을 통한 세계 질서 재편을 꿈꾼다. 이른바 ‘역(逆)키신저 전략’이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1970년대 미중 화해를 통해 소련을 견제했던 것과 반대로 트럼프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19세기 영국 제국주의 핵심 외교 전략인 ‘세력 균형 외교’와도 맥이 닿는다. 유럽 대륙에서 어느 한 강대국이 지나치게 우세해지는 것을 막아 궁극적으로 영국 제국주의를 존속하려는 수법이었다. 중국을 ‘주적’으로 간주하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 중국의 지정학적 고립을 유도하고 미러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적 실익까지 챙기는 수법을 차용한 듯하다. 트럼프의 미 우선주의는 필연적으로 국제기구 탈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2기 취임식 날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외교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다자 협상 대신 직접적인 양자 협상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국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USAID의 전체 직원 1만명 중 290명만 남기고 대부분을 해고하거나 휴직 처리한 뒤 54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자랑할 정도다. 그동안 유지해 왔던 미국의 세계질서를 근본적으로 허물겠다는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가 성공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단기적으로 미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동맹국들의 신뢰 저하, 보호무역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동맹 체제를 흔들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약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집권 4년은 국제질서의 근본적인 재편 과정임에는 틀림없다. 글로벌 지정학적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 외교정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 총 225억원 피해?…우크라군, 北곡산포 3문 타격 [포착](영상)

    총 225억원 피해?…우크라군, 北곡산포 3문 타격 [포착](영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북한제 170㎜ 자주포인 M1978 ‘곡산포’ 3문을 찾아 동시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제14독립드론연대는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이런 공격 작전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정찰 드론이 촬영한 이 영상에는 곡산포 3문이 각각 수십 미터 간격을 두고 나무 사이에 숨겨져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자주포들은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판금 장갑으로 덧대어져 있었다. 이에 14연대는 이들 표적의 좌표를 포병 부대에 제공해 공격을 유도했다. 실제 영상에는 다량의 로켓이 표적들을 한꺼번에 타격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다연장 로켓무기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을 사용해 집속탄을 발사한 결과다. 다만 이 공격으로 이 북한제 무기들이 모두 파괴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곡산포는 소련의 S-18 해안포의 포신을 2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린 170㎜ 곡사포를 만든 뒤, 이를 중국제 59식 전차 차체에 붙여 만든 자주포다. 이는 북한에서 사거리가 가장 긴 포로 고폭 파편탄을 사용하면 최대 43㎞까지, 로켓 보조 추진체를 더하면 54~60㎞까지 사거리가 늘어난다. 이 자주포의 가격은 2019년 중국에 본사를 둔 무역회사 조광무역이 630만 달러(당시 약 75억원)에 책정한 바 있다. 이 포는 때때로 M1989 ‘주체포’로 불리는데 엄밀히 말해 주체포는 곡산포의 주포를 북한제 승리호 장갑차에 얹은 모델을 지칭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18일에도 자국 동부 루한스크 전선에서 곡산포 한 문을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 자주포가 파괴된 사례는 2022년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당시가 처음이었다.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포와 포탄이 부족해지자 북한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이 곡산포를 사용하는 모습이 처음 포착된 시기는 지난해 10월쯤이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당국은 북한 측으로부터 러시아에 공급되는 무기의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 [재테크+] 고물가·저성장의 공포 온다…트럼프는 그래도 마이웨이 “금리 내려라”

    [재테크+] 고물가·저성장의 공포 온다…트럼프는 그래도 마이웨이 “금리 내려라”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낮추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높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관세 정책이 경제 전망을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하며 의견 충돌을 표면적으로 드러냈죠. 1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 지표를 볼 때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주요 무역국에 고율의 공격적인 관세를 부과하면서 물가 상승과 소비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보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FOMC 위원들의 경제전망, 특히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에 집중됐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수정 전망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종전 3.9%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올해 안에 0.25%포인트씩 두 번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물가가 목표치인 2%로 안정되지 않는다면 긴축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약화하거나 물가가 빠르게 하락한다면 그에 맞춰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FOMC는 회의 후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임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2년 가까이 높은 금리를 유지했지만, 최근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압력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경기 둔화 신호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지입니다. 지난 9개월간 미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3% 수준에 머물러 연준의 목표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돕니다. 게다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관세가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 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연준은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연준은 이날 경제성장 전망치는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높였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2월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춘 1.7%로 예상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0.3%포인트 높인 2.8%로 전망했습니다. 온라인 트레이딩업체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오늘 연준의 움직임은 월가가 느끼는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은 내리고 물가 전망은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모습을 보였지만, 확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는 연준의 금리 동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준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며 압박했습니다. 또한 “옳은 일을 하라”며 “4월 2일은 미국의 해방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달 2일은 트럼프가 세계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로 예고한 날입니다. 연준은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을 경제 불확실성 가중 요소로 보지만, 정작 트럼프 본인은 관세가 경제에 긍정적 성과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상반된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 美·中 관세 전쟁 격화 속… 트럼프 “시진핑, 머지않아 미국 방문”

    美·中 관세 전쟁 격화 속… 트럼프 “시진핑, 머지않아 미국 방문”

    “시 주석 방미 대비해 수도 청소해야”워싱턴 노숙자 캠프·낙서 제거 제안 두 정상 생일 ‘6월 만남’ 성사 가능성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에서도 8년 전 1기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두 정상이 곧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케네디센터 이사회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곧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회 임원들을 해고한 뒤 새로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수도의 미화 노력에 대해 설명하며 시 주석의 방문을 언급했다. 그는 워싱턴 고속도로에 대해 “오래되고 끔찍해 보인다”며 “시 주석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아 보이는 것 이상을 위해 많은 돈을 쓰고 노력할 것이며 케네디센터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동안 “워싱턴이 매우 좋아 보였다”며 시 주석의 방문에 대비해 도시를 청소하고 특히 노숙자 캠프와 낙서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정상의 생일이 하루 차이로 있는 6월에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가 담긴 미중 회담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르면 다음달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다음달에는 2일부터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중국 측이 방미 일정을 잡기엔 시일이 촉박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월 17일 취임식을 앞두고 전화통화를 했으며 이후 서로 맞관세를 부과하며 험악한 무역 전쟁을 이어 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에도 각 10%씩 총 20%의 추가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고, 중국도 미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보복관세를 매기고 있다. 트럼프 1기인 2018년 미국이 3000억 달러(약 435조원) 규모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2020년 중국은 5000억 달러(725조원) 규모의 미국 수출품을 구매하겠다는 협정을 맺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흔들린 당시 협정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다. 트럼프 1기 때는 취임식 후 11주 만인 2017년 4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방문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마러라고로 초대하고 싶어 하지만 중국은 정상회담 장소로 수도 워싱턴DC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관세는 거들 뿐… 영구채 강매할 ‘마러라고 협정’이 트럼프 목표 [글로벌 인사이트]

    관세는 거들 뿐… 영구채 강매할 ‘마러라고 협정’이 트럼프 목표 [글로벌 인사이트]

    미란 美경제자문위원장 쓴 보고서트럼프 행정부의 ‘예언서’로 재조명무역 상대국들과 새 통화협정 맺어100년 만기 무이자 채권으로 대체재정·무역 ‘쌍둥이 적자’ 탈출 제시한국도 협정에 포함될 가능성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이후 동맹인 캐나다와 유럽연합(EU)에 50~200% 관세 부과를 경고하는 등 ‘미치광이 행보’를 이어 가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스티븐 미란이 작성한 ‘글로벌 무역시스템 재구조화를 위한 사용자 가이드’ 보고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헤지펀드인 허드슨베이 캐피털 수석전략가로 활동하던 지난해 11월 발표한 41쪽 분량 보고서에서 그는 “달러화 과대 평가로 미 제조업과 노동자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본다”며 궁극적으로 무역 상대국들과 새 통화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트럼프 행정부 예언서’로 재조명되는 미란 위원장의 보고서를 18일 분석했다. ●“미국병 근본 원인은 强달러” 기축 통화국이 패권을 지키려면 자국 화폐를 전 세계로 퍼뜨려야 하지만 이 때문에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를 떠안게 된다. 이 모순을 처음 지적한 로버트 트리핀(1911~1993) 전 예일대 교수의 이름을 따 ‘트리핀 딜레마’로 불리는 현상이다. 특히 미국은 천문학적 적자에도 강달러가 유지되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전 세계가 너도 나도 달러화를 준비 자산으로 쟁여 둬서다. 이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더 저하해 무역 적자를 심화시킨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제조업이 쇠퇴해 공장이 문을 닫고 일자리도 사라진다. 많은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지원금에 의존하거나 고향을 떠난다. 상당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펜타닐 등에 손대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우리의 불행은 중국이 일자리를 빼앗아 간 데서 비롯됐다”고 일갈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병’을 치유하려면 달러화 가치를 재조정해 미국인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미 1985년 일본·서독·프랑스·영국과의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 환율을 내려 제조업 경쟁력을 회복한 사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화폐 가치를 조정할 것으로 미란 위원장은 내다본다. ●에너지 가격 낮춰 인플레 해소 그는 미국이 20% 정도의 ‘관세 장벽’은 충분히 소화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선포하려는 ‘상호관세’ 실효 세율을 17%(중국 60%·나머지 국가 10%) 수준으로 예상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 근거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9년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평균 세율이 18% 상승했지만 실제 수입 가격 상승폭은 4%에 그쳤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14% 내려 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서다. 미국은 거액의 관세 수입도 챙겼다. 적절한 관세는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다. 인플레이션이 생겨나도 이를 상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규제를 풀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에너지 가격을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알래스카 자원 개발을 압박하고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가자지구 전쟁)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것도 에너지 가격 하락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러라고 합의 통해 달러 가치 절하” 미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마러라고 협정’으로 불리는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서 무역 상대국이 보유한 미국 채권을 100년 만기 무이자 영구채로 갈아타도록 강제할 수 있다. 이는 미 재무부 전직 선임고문 졸탄 포자르의 아이디어다. 이자를 주지 않는 국채에 투자할 나라는 없다. 그래서 미국은 이 제안을 수용하는 국가에 충분한 통화 스와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미 국채 이자를 포기하는 대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달러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준다는 것이다. 동맹이나 파트너 국가가 마러라고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안보 우산을 빼겠다’고 위협할 수 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포기하고 워싱턴에 대가를 지급하는 나라만 지키는 ‘사설 보안업체’로 변신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다. 미국의 8번째 무역 적자국이자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을 요구받는 한국도 이 협정에 초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재정 적자는 1조 8300억 달러(약 2644조원)에 달했다. 이자로만 1조 1600억 달러(1676조원)가 나갔다. 미국이 기존 채권을 무이자 영구채로 바꾸면 막대한 이자 비용을 아껴 재정 적자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EU나 중국은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워싱턴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활용해 이들 국가가 보유한 미 국채에 수수료를 매기거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협력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등 일방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미국은 쌍둥이 적자에서 탈출하고 첨단 제조업 국가로 거듭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미국이 고환율을 바로잡아 중산층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다. 미란 위원장의 보고서를 두고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와룡봉추의 꾀주머니’로 생각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점이다.
  • “우크라 재건 참여”…러 우회 지원 中, ‘도랑치고 가재잡고’

    “우크라 재건 참여”…러 우회 지원 中, ‘도랑치고 가재잡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중용도 물자 등 간접지원 의혹을 받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중국이 ‘전후 재건’이라는 특수에 군침을 흘리는 모양새다. 중국국가국제발전합작서 리밍 대변인은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사자들의 희망에 따라 자체 역량 내에서 지원을 계속 제공할 의향이 있다”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미래 재건에 참여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리 대변인은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3주년을 맞아 중국이 평화와 재건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같은 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단, 평화 회복 및 미래 재건에 중국의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위기 발발 이후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4차례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했다. 그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힘이 되고, 세계의 공정성과 정의를 수호하는 데 있어 진보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안에 합의한 뒤 러시아와 전쟁 종식을 추진하면서 전후 조치에 대한 논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세계은행, 유럽위원회, 유엔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 복구 및 재건에 드는 총비용은 5240억 달러(약 756조원)로 추산된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중국은 전쟁에서 중립을 주장하며 양측과 정상적인 무역을 유지해 왔으며 지속해 휴전을 촉구했지만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이 러시아와 무역을 확대하고 러시아 군대에 이중 용도 품목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뮌헨 안보회의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우크라이나 안드리 쉬비하 외무장관과 만난 뒤 우크라이나를 친구이자 파트너로 여기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증진할 것이라고 했다.
  • “관세 전쟁에 韓국부 13조 추가 증발… 최대 피해는 멕시코·캐나다”

    “관세 전쟁에 韓국부 13조 추가 증발… 최대 피해는 멕시코·캐나다”

    올 한국성장률 1.5%로 0.6%P 낮춰내수 부진·수출 악화에 낙폭 커져‘관세전 촉발’ 美도 2.2%로 0.2%P↓멕시코 -1.3%로 역성장 ‘G20 유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충격파로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것이란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관세 전쟁의 최대 피해국으로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지목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5%로 0.6% 포인트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2288조 6487억원을 기준으로 기존 전망치에서 13조 7319억원(0.6%)의 국부가 추가로 증발할 거란 예측이다. 이날 OECD 전망치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한국의 경제 상황이 처음 반영됐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 극심한 내수 부진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악화 우려가 겹쳐 전망치 낙폭이 0.6% 포인트까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5%는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 기획재정부는 1.8%, 국제통화기금(IMF)은 2.0%를 제시한 상태다. OECD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촉발한 미국의 성장률을 2.4%에서 2.2%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5% 관세 부과국인 멕시코의 올해 성장률은 2.5% 포인트 내린 -1.3%, 캐나다는 1.3% 포인트 내린 0.7%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역성장이 예측된 건 멕시코가 유일하다. 일본도 1.5%에서 1.1%로 0.4% 포인트 하향 조정되며 관세 후폭풍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성장률 역시 3.3%에서 3.1%로 0.2% 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미국 무역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해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성장률은 4.7%에 4.8%로 0.1%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OECD는 “미국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 강화로 상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임금 올려 소비 장려” 中 내수 진작 올인

    “임금 올려 소비 장려” 中 내수 진작 올인

    중국 정부가 국내 소비 촉진을 위한 ‘소비진흥특별행동방안’을 내놓았다고 인민일보가 1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에 맞서 올해 최우선 경제 목표를 ‘내수 진작’으로 설정한 중국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번 방안은 “소비를 활발하게 자극하고 국내 수요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30개 항목으로 된 내수 진작 방안은 부동산 시장 추가 하락을 막고 증시를 활성화해 자산 가치를 키우는 동시에 주민들의 임금 소득을 늘려 미래 걱정 없이 돈을 쓸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된 재정 부양책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무부 등 관련 부처가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방안의 최우선 과제는 ‘소득 증가’다. 실업수당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최저임금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그간 ‘불로소득’으로 여겨 백안시하던 부동산·주식의 가치를 강조한 점도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금융소득 증대를 위해 주식 시장을 안정시키고 장기 자본 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처럼 주식을 가계 자산의 새로운 원천으로 삼으려는 시도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적이면서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각종 세금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자산의 70%를 차지하는 주택 가격을 방어해 주민 불안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보육 및 노인 돌봄 서비스 최적화, 관광 진흥을 위한 비자 면제 대상국 확대, 자동차·가전제품·스마트폰 구매 보조금 확대 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60% 관세 부과’를 공언하는 등 무역 전쟁에 나선 만큼 내수 진작으로 이를 뚫겠다는 의지다. 한편 중국의 올해 1~2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고 산업생산도 5.9% 늘어 경제학자들의 예측치를 넘어섰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 탓?…프랑스 정치인 “자유의 여신상 돌려달라” 요구

    트럼프 탓?…프랑스 정치인 “자유의 여신상 돌려달라” 요구

    프랑스의 한 정치인이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140년 전 미국 건국 100주년 때 프랑스가 선물한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자유의 가치를 전혀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퓌블리크(공공광장)를 이끄는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전당대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비판하며 자유의 여신상을 반납을 요구했다고 르피가로 등이 보도했다. 글뤽스만 의원은 “폭군들 편에 서기로 하거나 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하겠다”면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외쳤다. 그러자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당신들이 업신여기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면 그녀(자유의 여신상)는 여기 집(프랑스)에서 아주 잘 지내게 되리라 본다”고 꼬집었다. 뉴욕의 관문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맞서 미국인들과 함께 싸웠던 프랑스가 1976년 미국의 독립을 기념해 양국 우정을 축복하며 미국에 선물한 초대형 조형물이다.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설계하고 에펠탑으로 유명한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이 시공에 참여해 1886년 완공된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나아가 미국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는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을 비판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 정부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기조를 폐지하고 과학과 대외원조 등의 부문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을 추진했다. 대외적으로 관세장벽을 세워 자유무역의 가치를 훼손하고 우크라이나전쟁의 종전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자유를 트럼프 정부와 강성지지자들이 훼손하고 있으니 차라리 돌려받는 게 낫다는 것이다. 글뤽스만 의원은 그러면서 “혁신·자유·탐구 정신으로 당신들의 나라를 초강대국으로 만든 사람들을 그렇게 해고하고 내쫓을 거라면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프랑스 극우 세력들을 겨냥해 “트럼프와 머스크의 팬클럽”이라고 지칭하고 그들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140년 전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프랑스서 “돌려달라” 요구 나와

    140년 전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프랑스서 “돌려달라” 요구 나와

    프랑스의 한 정치인이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140년 전 미국 건국 100주년 때 프랑스가 선물한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자유의 가치를 전혀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퓌블리크(공공광장)를 이끄는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전당대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비판하며 자유의 여신상을 반납을 요구했다고 르피가로 등이 보도했다. 글뤽스만 의원은 “폭군들 편에 서기로 하거나 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하겠다”면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외쳤다. 그러자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당신들이 업신여기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면 그녀(자유의 여신상)는 여기 집(프랑스)에서 아주 잘 지내게 되리라 본다”고 꼬집었다. 뉴욕의 관문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맞서 미국인들과 함께 싸웠던 프랑스가 1976년 미국의 독립을 기념해 양국 우정을 축복하며 미국에 선물한 초대형 조형물이다.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설계하고 에펠탑으로 유명한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이 시공에 참여해 1886년 완공된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나아가 미국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는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을 비판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 정부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기조를 폐지하고 과학과 대외원조 등의 부문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을 추진했다. 대외적으로 관세장벽을 세워 자유무역의 가치를 훼손하고 우크라이나전쟁의 종전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자유를 트럼프 정부와 강성지지자들이 훼손하고 있으니 차라리 돌려받는 게 낫다는 것이다. 글뤽스만 의원은 그러면서 “혁신·자유·탐구 정신으로 당신들의 나라를 초강대국으로 만든 사람들을 그렇게 해고하고 내쫓을 거라면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프랑스 극우 세력들을 겨냥해 “트럼프와 머스크의 팬클럽”이라고 지칭하고 그들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데스크 시각] 탄핵 이후를 준비하자

    [데스크 시각] 탄핵 이후를 준비하자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프랑스 등과 달리 독일은 주변국 영토를 탐내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전쟁을 벌여야 하나.” 영국 소설가 켄 폴릿의 20세기 3부작 첫 편인 ‘거인들의 몰락’ 중 한 대목이다. 독일 무관 발터는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외교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피살됐을 당시 인류 첫 대전으로 확전할 것이라고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병사들에게 “낙엽이 지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할 정도였다. 여기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다. 세계경제는 ‘만국의 만국을 위한 투쟁’을 벌이기엔 상호 의존도가 높았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제무역 비중은 20% 중반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된 상태였다. 국제 질서의 안정화를 꾀하는 ‘비스마르크적 유럽 질서’ 아래 서구 사회는 40여년의 평화를 구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쇄 폭발을 일으킬 뇌관은 곳곳에 산재돼 있었다. 영국, 프랑스 등 기존 강대국에 후발 공업국 독일이 대항하는 제국주의의 모순은 임계치를 넘어선 상태였다. 프랑스대혁명 이후 피압제자의 무기였던 민족주의는 19세기 말에는 호전적 쇼비니스트들의 애국주의로 변질됐다. 그 결과 4년 동안 무려 900만명이 희생되는 대전으로 비화됐다. 2차 세계대전의 배경으로는 ‘킨들버거함정’을 거론할 수 있다. 2차 대전 이후 마셜플랜을 입안한 국제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안정적인 국제 질서가 유지되려면 국제경제와 통화의 안정자 역할을 하는 ‘최종 대부자’ 국가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1차 대전 이후 영국은 안정자 역할을 할 능력을 잃었고, 미국은 그러한 역할을 떠안을 의지가 없었다. 이에 그는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익만 보호하려는 노선을 추구하자 세계 공동의 이익은 바닥을 드러냈고, 이와 함께 모든 나라의 개별적 이익마저 말라 버렸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대공황에 따라 파시즘이라는 독버섯이 각국에서 자라났고, 이는 2차 대전으로 이어졌다. 길게 역사 이야기를 늘어놓은 건 지금이 양차대전 직전과 유사한 게 아니냐는 기시감 때문이다. 주요 경제학자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책의 핵심으로 정치 논리가 경제 논리를 압도한다는 점을 든다. 무차별적 관세 부과라는 ‘이웃 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Beggar-Thy-Neighbor Policy)은 국제분업 구조를 무너뜨리고 모두를 거지로 만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는 최근 75년간 국제사회의 근간이었던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을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 유럽 재무장은 군비경쟁 확대, 블록화의 가속화 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는 생사의 문제다. 세계의 화약고 동북아에선 언제든 불똥이 연쇄 폭발로 이어질 공산이 농후하다. 이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느 때보다 굳건한 정치적 리더십이다. 하지만 계엄과 탄핵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이번 주, 늦어도 이번 달을 넘기진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파면 결과가 나오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심판 쟁점인 비상계엄 선포 과정, 포고령, 국회 봉쇄, 중앙선관위 장악 시도, 법관 체포 시도 등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만 따져도 ‘위헌’ 판단을 내리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고로 우리에게 시급한 건 탄핵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한 세기 전과 마찬가지로 호전적인 지도자는 차고 넘치고, 갈등을 조정할 정치·외교 엘리트는 부재한 상태다. “트럼프 2기의 경제정책은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한국 역시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는 지적을 직시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두걸 사회2부장
  • 트럼프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 공습… 31명 사망

    트럼프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 공습… 31명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2단계 휴전 협상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후티 테러리스트는 오늘부터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혀 본 적 없는 지옥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며 “이란은 후티에 대한 지원과 미국인 및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 살상 무기를 사용하겠다”면서 “후티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가운데 하나를 막고 무역을 중단시켰으며 항해의 자유를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 세력의 일원인 후티 반군은 재작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홍해, 수에즈 운하 등을 지나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적의 선박을 공격했다.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2차 휴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 반입을 3주째 중단하자 이에 항의하며 후티 반군은 홍해 일대에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했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예멘 수도 사나 일대에서 이뤄진 40차례의 미군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후티 정치국은 이번 공습이 주거용 건물에 폭격을 가한 전쟁 범죄라며 팔레스타인과 함께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군의 공습은 홍해 북부에 있는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의 전투기와 공군 공격기, 무장 드론으로 이뤄졌다. 표적은 후티 고위 사령관과 레이더, 방공망, 미사일 및 드론 시스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멘 공습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가장 대규모로 중동에서 벌어진 미군 작전으로 앞으로 몇 주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공격은 후티 반군의 준동을 막는 것과 동시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 참여를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5일 이란에 핵 협상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으나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는 일주일 뒤인 지난 12일 이를 거부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의 회담 제안은 기만”이라며 “그들이 존중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기 위한 ‘최대 압박’을 지난달 초 재개했으며 여기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는 내용이 담겼다.
  • “관세 조치에도 美 수출·무역적자 개선 가능성 낮아”

    “관세 조치에도 美 수출·무역적자 개선 가능성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고율 관세가 시작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의 근거로 들고 있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나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의 ‘1월 미국의 수입 급증과 그 배경’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상품 수입은 25.0% 증가했다. 그에 따라 무역적자는 1533억 달러로 월 기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5.1%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를 넘겼다. 32개월 만에 20%를 넘었고 수입액도 3173억 달러로,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초과했다. 1월 미국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한 까닭은 미국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수입을 늘려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협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관세조치는 지난 2월 1일에 발표됐지만 당선 확정 이후 이미 예고된 관세조치에 미국 내 기업들이 느끼는 공급망 차질 및 비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무협은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관세 시행을 대비해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선적 예약을 늘려왔다”며 “이에 따라 미국 주요 항구의 물량은 관세 적용 이전 일시적으로 증가한 뒤에 급격히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 전쟁의 근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무역적자 문제를 언급해 왔다. 한국은 미국의 8번째 무역적자국인 탓에 트럼프 대통령 사정권에 있다. 최근 정부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의 카드로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부터 상호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더라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개선되기 어렵단 분석이다. 무협은 “향후 예고된 추가 관세조치가 예정대로 모두 시행된다면 기업들의 재고 비축과 수입 증가세가 둔화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둔화, 주요 교역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미국의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은 작아 무역적자 개선 가능성 역시 낮다”고 평가했다.
  • 방미 정인교 통상본부장 “美상호관세 ‘채점기준’ 파악해 설득”

    방미 정인교 통상본부장 “美상호관세 ‘채점기준’ 파악해 설득”

    미국의 다음 달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발표에 앞서 협의차 미국을 찾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시험으로 친다면 나름의 ‘채점기준’이 있을 것이니 그 기준을 우선 파악해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4월 2일부터 상호관세가 부과될 것 같지는 않다고도 했다. 정 본부장은 13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관계는 그동안 산업뿐 아니라 통상에서도 우호적 협력관계가 유지돼왔고, 트럼프 집권 2기에도 이런 협력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가진 산업상 장점, 통상제도 개선 사항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분명 예외 없이 적용됐는데, 상호관세는 국가·품목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험으로 친다면 나름의 채점 기준이 있을 테니, 우선 그걸 파악해 그 기준에 맞게 고칠 것은 빨리 고치고 설득할 것은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2018년 협상을 통해 적용받던 면세 쿼터(연간 263만t)는 폐기됐다. 우리도 관세전쟁 영향권에 포함되게 된 것이다. 상호관세 부과는 4월 2일부터로 예고돼있다. 정 본부장은 “이제 막 한미 간 본격적인 (상호관세) 협의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실질적 부과까지) 최소 1~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어서 4월 2일부터 상호관세 집행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1차로 4월 2일 미국 자체 판단에 의한 국가별·품목별 관세율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그게 최종은 아닐 것”이라면서 “결국 개별 국가들과 협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4월 2일 관세율 책정 가능성에 대비한 자료를 미국 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미 무역흑자 감축 방안과 설득 논리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업계가 한국에 생후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 정 본부장은 “업계 의견이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 입장이 아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탐색해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를 거론한 데 대해서는 “사업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 쪽에서 제안한 실무협의체가 가동되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정 본부장은 오는 15일까지 방미 기간 대화 상대인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비롯한 주요 통상 당국자, 의회 및 업계 관계자 등과 만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상호관세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 [재테크+] “하락장에서 매수? 이젠 옛말”…관세 폭탄이 바꾼 월가 공식

    [재테크+] “하락장에서 매수? 이젠 옛말”…관세 폭탄이 바꾼 월가 공식

    미국 금융시장을 주름 잡았던 ‘폭락 시 저가 매수’(Buy the Dip) 전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빛을 잃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반(反)세계화 정책과 무역전쟁 전략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서게 만든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증시가 현재 기술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본격적인 투매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하며, 바닥을 잡으려는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20년 가까이 미국 시장을 이끌어온 ‘폭락 시 저가 매수’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곧장 매수에 나서던 이들 대신, 시장을 관망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가 경제 전망을 흔들고, 누가 새로운 시대의 주식시장 승자가 될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브 마자는 “현재 폭락한 주식을 사는 건 누가 공연할지도 모르는 공연의 할인 티켓을 사는 것과 같다”며 “최근까지는 모든 하락장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통했지만, 관세와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은 투자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완전히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수십 년간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세계화를 후퇴시키고, 국내 경기를 부양해온 정부 지출을 삭감한 조치가 월가의 강세장 신념을 얼마나 뒤흔들었는지 보여준다”고 부연했습니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정책 추진 방식 역시 시장 불안을 가중하고 있는데요. 관세를 부과했다가 철회한 뒤 다시 부과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동성은 주가 반등 이후 상승세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NFJ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번스 매킨니는 “불확실성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은 1990년대 인터넷 버블 이후 가장 강력했던 미국의 강세장을 꺾어놨습니다.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 2023년에 54%, 이듬해인 2024년 25%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미국의 기술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촉발된 강세장이었죠. 그러나 2월 중순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며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날 트럼프가 유럽연합(EU) 국가에서 나오는 와인·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자 그나마 남아 있던 반등 기대마저 무너지며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동반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의미 있는 반등 랠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신호들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신호 중 하나는 바로 투매인데요. 투매란 전반적인 시장 심리가 너무 부정적이어서 역전될 조짐으로 매도세가 전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물론 월가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시티그룹의 전략가 스콧 크로너트는 “최근 S&P500의 하락으로 인해 위험 대비 기대되는 수익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으며, 반리온캐피털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샤나 시셀도 “특히 기술주들을 훨씬 더 매력적인 가격에 살 기회”라고 말했죠.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시장에서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 투자자들에게는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탄비르 산두는 “언제가 바닥인지 알기는 어렵다”며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 [씨줄날줄] 광우병 소고기와 비관세

    [씨줄날줄] 광우병 소고기와 비관세

    미국이 비관세장벽을 통상 압력 수단으로 이용하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끈 사례는 많다. 1980년대 일본의 독자적인 자동차 안전기준과 환경 규제를 빌미로 슈퍼 301조를 발동해 전방위 압력을 가했다. 두 손을 든 일본은 미국산 자동차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미국 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양보했다. 1989년 유럽은 소고기 성장 촉진용 호르몬 사용을 금지하고 호르몬 처리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미국은 ‘과학적 근거 없는 비관세장벽’이란 이유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동시에 유럽산 돼지고기 등에 100% 관세를 부과해 유럽의 관세 면제 조치를 얻어냈다. 또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 중국의 기술산업 보조금 등을 문제 삼아 25% 관세를 부과한 끝에 2020년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이끌었다. 이처럼 관세폭탄은 물론 비관세장벽을 문제 삼고 양자 협상으로 최종 마무리하는 것이 미국의 통상 전략이다. 최근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가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한 한국의 검역 제도를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지목하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철폐를 건의했다. 이번에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모호한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뇌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는 광우병은 30개월 이상의 소에서 발견된 사례가 많다. 과학적 근거에 따라 2008년 ‘광우병 파동’을 거쳐 어렵게 합의한 한미 협상을 무효화할 심산이다. 다음달 2일 예고된 상호관세 부과 시 트럼프는 “한국이 미국 관세의 4배”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며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장벽도 평가하겠다고 했다. 공화당 지지 기반인 미 농축산업계의 강력한 로비도 만만치 않다. USTR도 이미 검역·위생 조치 등을 비관세장벽으로 규정한 상태다. 8위 대미무역 흑자국인 우리로선 또 비상이 걸렸다. 비관세장벽을 빌미로 가뜩이나 열악한 농축산물 시장이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정교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 최상목 오늘 임시국무회의… ‘명태균특검법’ 거부권 행사할 듯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명태균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대행은 명태균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행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 앞서 진행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무위원들로부터 명태균특검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명태균특검법은 지난달 27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재의요구 시한은 15일이다. 이 법은 지난 대선·지방선거 등에서 명씨를 중심으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명태균특검법에 대해 “온갖 독소조항으로 가득찬 위헌적이고 정략적인 특검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 대행을 향해 명태균특검법을 공포하라고 압박했다. 김용만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대변인은 “역사의 죄인이 되기 싫다면 최 대행은 즉각 특검을 수용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최 대행이 임명을 보류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필요성도 주장했다. 최 대행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현재로선(For now)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놓고도 정치권에서 뒷말이 나왔다. ‘현재로선’이란 단서를 단 게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의 ‘대행’을 하다 ‘대권’으로 갈 수 있다는 헛꿈은 버리라”고 했다. 최 대행은 같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있으면 한국의 대미 수출 흑자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관세정책에 보복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내고 “연말까지 무역 전쟁이 이어질 경우 한국의 올해(기존 전망 1.5%)와 내년(1.8%) 경제성장률이 모두 1.4%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 한은 “트럼프발 관세전쟁, 최고조 땐 올해·내년 경제성장률 1.4%”

    한은 “트럼프발 관세전쟁, 최고조 땐 올해·내년 경제성장률 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이 최고조에 이르면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모두 1.4%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경고가 나왔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 및 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을 높게 유지하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커진다는 의미다. 한은은 13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정책이 (한은의)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예상보다 조기에 높은 강도로 시행됨에 따라 글로벌·국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에 한은은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총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미국이 중국에 현재 수준의 관세(20%·지난 4일 10% 추가 인상)를 유지하고, 다른 주요 무역 적자국에는 그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한은이 제시한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 때보다 각 0.1% 포인트, 0.2% 포인트 낮아지는 1.5%와 1.8%가 된다. 반면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올해 0.1% 포인트, 내년 0.4% 포인트 더 내려앉는 1.4%가 된다. 미국이 연말까지 중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 적자국에 관세를 높여 부과한 뒤 내년까지 유지하고, 이에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고강도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해 즉각 보복 조처를 발표한 만큼,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기본 시나리오에서 좀 더 나쁜 상황, 기본 시나리오 대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국내) 성장 전망 경로를 바꿀 정도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통방) 전까지 추가 입수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중간 점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은은 새로 개발한 ‘금융상황지수’(FCI-G)를 근거로 최근 국내 금융 상황이 대체로 중립적 수준이라고 보면서도, 아직 금리 인하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FCI는 경제 전반의 금융 상황이 얼마나 긴축적이거나 완화적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이날 “통화 정책은 금융상황지수 뿐 아니라 중립금리나 기조적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중립금리 상황이나 경기 부양 등의 측면에서 아직 금리 인하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국제 정세, 1·2차 세계대전 직전 상황과 비슷”

    “국제 정세, 1·2차 세계대전 직전 상황과 비슷”

    ‘게임이론으로 본 미국 전략’ 주제 트럼프 출범 후 美 역할 급속 축소 “누구와 제일 많이 싸우냐면 가족과 제일 많이 싸우거든요. 상호의존성이 커지면 갈등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에서 현재의 국제 정세가 1·2차 세계대전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이날 ‘게임이론으로 본 트럼프와 미국의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노먼 에인절(1872~1967)이 “전쟁은 모든 국가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나는 행위”라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했던 예상이 틀렸던 사실을 언급했다. 당대 모든 지식인이 이에 공감했지만 러시아가 영국, 프랑스와 손잡고 경제를 발전시키자 이를 경계한 독일이 1차 대전을 일으키게 됐다는 것이다. 2차 대전은 미국이 대공황을 겪으면서 해외 투자금을 거둬들여 독일 경제가 어려워진 여파라고 분석했다. 이에 독일인들이 아돌프 히틀러(1889~1945)를 선택했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그의 진단대로 자유무역협정(FTA)의 확산으로 전 세계의 상호의존성은 커졌다. 한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 역시 예전 같지 않아졌고 미국이 ‘큰 형님’으로서 희생하고 있음에도 다른 나라들이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정서가 모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은 자신들의 역할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한 교수는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세계 평화를 잘 유지해 왔다”면서 “제1강대국이 사라지면 과연 세계가 잘될까. 전쟁이 나도 더 나고 경제적으로 더 어렵게 된다. 트럼프가 큰 형님 역할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 때문에 불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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