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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부시경제해법 ‘이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처음으로 단독으로 만났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경제 해법에서 이견을 보였다. 오바마 당선인의 백악관 방문은 당선 6일 만에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전격 이뤄진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1시간 이상 비공개로 회동을 가졌다. 이 역사적인 회동에서 오바마는 700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 중 일부로 자동차업계를 지원할 것과 2차 경기부양책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와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할 경우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과 2차 경기부양책 마련에 동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 백악관 방문은 늘 있었던 것이지만 이처럼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한 것은 미국이 전쟁 중이라는 점과 경제위기 등 현 상황의 위급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kmkim@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지구촌 반응] 중남미 ‘관계 재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중남미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반미 정권국들과 이념적 대립은 줄어드는 반면 통상 압력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그동안 중남미와의 외교관계 강화 의지를 누차 강조해왔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6일(이하 현지시간) “중남미가 오바마 정부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긴 힘들겠지만 부시 정부의 중남미 정책과는 상당부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세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남미가 새 동맹관계 구축을 모색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정부가 이라크, 중동 문제에 집착한 나머지 ‘앞마당’인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해왔다. 부시 정부가 이 지역에서 반미 정권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을 수수방관했다는 시각이다. 중남미 지역의 반미 정서도 최초의 미 흑인대통령이 탄생함으로써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의 중남미 외교 핵심은 좌파 정권의 핵심인 쿠바, 베네수엘라다. 오바마는 쿠바계 미국인들의 여행 및 송금 자유화 조치를 약속하고,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노력책으로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회동의사도 밝혀왔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 직후 이례적으로 축하성명을 내고 “양국간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시간이 왔다.”면서 “아프리카 후손인 오바마가 당선된 사실은 남미가 미국의 문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오바마는 남미 미국의 골칫거리인 콜롬비아의 마약·게릴라 조직 퇴치 프로그램과 멕시코, 중미 국가들의 폭력범죄·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지원도 약속한 상태다. 볼리비아, 가이아나, 아이티, 온두라스 등 빈곤국에 대해서 부채탕감 의사도 밝혔다.브라질, 칠레 등 중국, 유럽연합과 관계를 확대해 온 중도좌파 정권을 미국쪽으로 견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가 최근 러시아, 이란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오바마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반면 통상 면에선 중남미 국가들과 마찰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유무역보다 공정무역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부시 정부가 추진한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입장을 고수한다. 노동·환경보호 차원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정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가 요구하는 에탄올 수입관세 인하에도 부정적 입장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버락 오바마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베이징에서는 크게 긴장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지도부와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 석유 등 자원과 관계된 인사들이다. 어렵게 아프리카에 진출해 유일하게 ‘중국 프리미엄’을 쌓아 올렸는데, 그 위상이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스개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자원이냐, 주식이냐.’는 요즘 중국 지도부와 관계 전문가들의 화두다. 최근 잇따라 여러 형태로 열리고 있는 경제관련 회의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석유 등 자원을 사들여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초를 쌓는 한편 에너지 전쟁에도 대비하자는 주장이 그 하나다. 마침 국제 자원가격도 대폭 하락하고, 금융위기로 경쟁자들이 주춤해 있는 상황을 활용하자는 얘기다. 또 하나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힘을 쏟자는 쪽이다. 싼 가격에 세계적인 기업들을 사들여 그들의 경영기법과 각종 기술을 흡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다. 진정한 강대국으로 가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다. 금융위기로 ‘중국 위협론’ 같은 경계심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기업들도 유동성 공급을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기업 사냥의 적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회의에서는 주식을 사자는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한다고 한다. 주식값이 얼마만큼 더 떨어질지 모르는 데다 일이 잘못되어 손실이 발생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기업을 사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몰라 자신이 없어 못살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실제 “중국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이후 금융위기에서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진화된 금융상품을 제대로 몰라서 못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중국은 지금 석유 등 자원확보에 우선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여기저기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생존을 걱정하며 움츠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처지는 분명 남다르다. 나아가 중국의 식자들은 요즘 다소 흥분해 있다. 이들은 위안화가 달러를 누르고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얼마나 먼 훗날에 가능한 일인지를 잘 알지만, 미국 일방의 패권시대가 가고 중국이 다극화의 한 축을 담당할 시대가 오고 있다는 데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베이징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베이징 국제 포럼’에서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량진쑹(梁錦松) 중국법인 회장은 “지금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멀리 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에서는 ‘성장률 8%대’를 거론하며 곧 중국이 망할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 관계자들은 “지금 세계에서 8%대 성장률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역시 중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미국 대선도, 중국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자세로 관람했다. 내심은 다를지언정 최소한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1기 정부 출범 때처럼 마음 졸이지는 않았을 터이다. 누가 돼도 중·미 관계에 큰 변화는 없다고 할 정도로 양국관계는 안정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굴기(굴起·일어섬)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안정이 최고라는 일념으로 웅크려온 결과다.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전례없는 관심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는 12월, 중국은 감개무량한 ‘중·미수교 공동성명 30주년’을 맞는다. 패권을 추구할 능력도 없었던 당시 ‘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에 사인을 했던 중국이다. 자신감에 찬 중국이 언제 미국에 ‘이제 패권을 내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들이댈지 모를 일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日 심기 불편·中 발빠른 행보·EU 기대반 우려반

    ■ 일본 中중시 노선으로 美日관계 흔들 납치문제 뒷전으로 밀릴까 우려 |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바라보는 일본의 심기는 편치 않다. 아소 다로 총리는 5일 밤 “일·미 동맹은 일본 외교의 기축”이라고 강조했지만 향후 미·일 관계가 조지 부시 정권 때처럼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시 정권과 ‘밀월관계’가 끝난 만큼 미·일 관계의 재구축, 즉 전환을 꾀해야 할 처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오바마는 선거기간 내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때문에 오바마의 속내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가장 큰 고민이다. 오바마는 아시아 외교에서 중국을 중시하는 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토론회 때 “중국은 적도 친구도 아니다. 경쟁상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 외교노선의 변화다. 일본으로서는 대미 영향력의 상대적인 저하로 연결되는 탓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8년전 빌 클린턴 민주당 정권이 중국에 비중을 둔 외교 정책을 펴는 바람에 당혹했던 전례를 떠올리고 있다. 물론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지금과는 시대가 다르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게 일반론이다. 특히 오바마의 대북 정책은 일본과 온도차가 뚜렷하다. 오바마는 부시 정권이 단행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를 지지하고 나선 데다 선거기간에 북한의 지도자와 전제 조건없이 만날 것이라고 공약할 정도로 대화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간 대화가 깊어질수록 납치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일본의 우려다.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는 문제도 일본의 걱정거리다. 오바마는 아프간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이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인도양에서 다국적군의 함대에 급유를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노골적으로 일본에 육상자위대의 아프간 본토 파견 및 재정 부담도 요구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여소야대인 일본의 정국에서 야당의 반대로 추가 지원은 수월치 않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주일 미군재편 속도와 쇠고기의 수입 조건 완화 등도 미·일간의 만만찮은 쟁점이다. 일본은 초조해하고 있다. 아소 총리는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날인 14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바마와도 회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오바마 진영과의 ‘외교 라인’ 구축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맥이 두텁지 않은 까닭에서다. 현재 오바마의 대일 정책고문그룹인 월트 먼데일 전 부통령, 토머스 폴리 전 하원 의장을 비롯, 커트 캠벨 전 국방부차관보 등 ‘지일파’와 접촉해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중국 벌써 차기 주미대사 하마평 무성 타이완 문제 등 마찰 최소화 온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미국의 새 정권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부장을 차기 미국대사로 일찌감치 준비해 놓은 중국은, 오바마 새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맞는 2009년 1월1일 ‘중·미 수교 30주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수교 공동 성명’ 발표 30주년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허야페이는 이른 시일에 미국으로 날아가 새 정권과의 핫라인을 개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양국의 수교 성명에 담긴 “두나라는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각인시키며 부시 정권이 보여준 일방주의적 행태를 벗어날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금융위기 해결에 중국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혹 정권 초기에 중국에 대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외교적 사안들을 사전에 조율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공화당 정권 때 형성된 양국간 ‘전략대화’의 중요성도 부각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 새 정권의 초창기에 일어날 수 있는 양국간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라이라마 문제를 비롯한 인권 시비와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면서 양국 관계를 어색하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초기에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제품 안전 문제 등 중국과 중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요인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중국은 미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두 나라 관계는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어떤 정권도 당장 현재의 추세를 크게 악화시키기도, 당장 개선시키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그만큼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호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6일 베이징의 한 외교전문가는 진단했다.“위안화 절상이나 무역 역조 등의 문제는 하루이틀 새 해결될 문제가 아닌 장기적 과제이며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 큰 변수는 아니다.”고 보고있다. 문제는 초창기 ‘친숙하지 않은’ 정부간의 ‘안면트기’이다. 과거 중·미간의 불협화음 상당수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국측의 생각이다. 가깝게는 공화당의 부시 정부와 앞선 민주당 클린턴 정부 초창기에 경험했다.‘민주당 정권도 중국과 이렇게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다.’는 전범을 보여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 선거에서는 천안문사태를 겨냥, 중국 정부를 ‘베이징의 살인마’라고 비난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2000년 선거 때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중국위협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jj@seoul.co.kr ■ EU 일방적 패권주의서 다원주의 시대 ‘희망’ 경제위기로 인한 보호주의 강화 ‘먹구름’ |파리 이종수특파원|‘부시 정권 8년 악몽이 끝났다.’유럽 대륙이 ‘오마바 시대’를 맞아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던 일방적 패권주의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럽연합(EU) 상임의장국인 프랑스를 비롯, 유럽 주요 국가들은 오바마 시대를 맞아 양 대륙이 협력을 강화하는 다원주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이 6일(현지 시간)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84%가 오바마 당선을 환영한다고 응답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 준다. 그 만큼 부시 대통령은 그 동안 유럽 대륙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 등 대부분의 대외 정책에서 유럽과 사전에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시피 했다. 대표적 사례가 이라크 침공이었다. 당시 프랑스와 독일은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미국은 일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평화유지 임무를 맡겨 유럽의 나토 회원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또 교토의정서 비준을 미루면서 환경정책을 강조하는 유럽과 마찰을 빚었다. 그 결과 유럽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틈새가 생겼다. 구 대륙의 쌍두마차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과 거리를 두었다. 영국은 친미 노선을 견지했다. 유럽의 미국에 대한 이런 부정적 감정도 ‘오바마 시대’가 열리면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대서양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대외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 정권은 나토를 중심으로 대서양 관계를 중시해왔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외국과 협력하는 방향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오바마의 등장으로 미국 체제가 일시에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 특히 경제 위기를 맞아 보호주의의 색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다. 일간 르 피가로의 논설위원 피에르 아브릴은 “오마바의 대선 공약 가운데 경제·상업 부문을 보면 매케인보다 더 보호주의 요소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도 다원주의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다. 오바마가 아프간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유럽이 이에 반대할 경우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아프간 문제나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유럽의 다원주의에 대한 요구를 외면할 경우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수 있다. 그러나 유럽의 전반적인 시각은 오바마의 등장으로 양 대륙의 관계가 개선될 것라는데 무게가 놓인다. vielee@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오바마 외교 성공하려면

    역사적 미 대선은 끝났다.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 앞에는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는 미국과 그로 인한 힘의 공백기에 놓인 안보, 에너지, 환경, 무역 이슈 등 산더미같은 난제가 쌓여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6일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가 성공하려면 미국의 기득권을 양보하는 방식의 ‘글로벌 대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 잡지는 지난 수년동안 미국을 수렁에 빠트린 주요 국제적 사안들을 미 정부가 선별적으로 접근함으로써 구조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실패했다고 풀이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불투명한 정세,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신(新)브레턴우즈체제 구축, 테러와의 전쟁, 에너지·환경, 농업 문제 등 국제사회를 상호교차하고 연계하는 사안들을 국제적인 대계약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드와이트 아이젠아워 전 대통령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차라리 문제를 더 키워라.”라는 조언처럼 각각의 사안들을 하나로 묶어서 처리하는 외교적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 이는 미국이 과거와 같은 패권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독자적인 힘만으론 해결이 쉽지 않다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더 FP는 첫번째 단계로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국가들에 미국의 선의(善意)를 천명하고 국제적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메이드 인 USA’의 해결책을 강요하기 보다는 양보와 타협을 통해 더 많은 국가들이 협의체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양보의 대가로 미국도 이들 국가로부터 상당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셈법도 나오고 있다. FP는 유럽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브레턴우즈와 오는 15일 국제적 금융위기 공조를 위해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경제 문제 뿐 아니라 국제관계, 안보, 환경, 농업, 에너지 등 국제적 협력을 요구하는 사안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국제 기구로 전환하는 건 결코 이상론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자 진보와 변화를 내세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어떤 대내외적인 변화를 가져올까.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과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의 긴급 대담을 통해 의미와 향후 변화 전망,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 1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사회: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남성욱 소장:에이미 추아(Amy Chua)라는 예일대학의 중국계 미국인 교수는 지난해 내놓은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핵심은 ‘관용의 폭이 좁아지면 결국 제국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잃으면서 망해갔다.’는 거다. 그러면서 관용 속에 미국의 이민사회를 이룩한 제국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버락 오바마 후보자를 주목했다. 오바마는 변화와 실용, 가치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따른 손실, 대외정책 실패, 금융위기 등으로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 사회의 바람과 가치들이 모여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오바마가 백인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관용을 현실정치에서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이질적인 이민사회를 바탕으로 커 온 미국의 미래와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제국’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채욱 원장:금융대란이란 위기상황 속에서 차별받아오던 흑인 중에서 이를 해결할 인물이 나왔다. 금융위기가 만든 대통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백인위주 정치·경제 권력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다. 보수 이념에서 진보적인 이념이 주류자리를 차지하고 정책적으로도 그러한 측면이 상당히 수용될 것이다. 2 변화가 예상되는 정책은 사회: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남 소장:미국 국민들이 변화를 추구한 것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정부의 정책이 혐오 수준까지 간 탓이다. 어느 대선보다 압도적인 승리라는 결과는 이런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우선 ‘미국부터 챙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전달될 것이다. 미국부터 챙긴다는 의미는 금융위기의 극복이 우선적인 과제고, 대외정책에서 추락한 미국의 위상 회복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금융 메커니즘 실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국내 경제정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보다는 더 비중을 둘 것이다. 채 원장:세제개혁을 통해 기업이나 고소득층에 유리했던 경제정책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외통상에 있어서 자유무역의 추진보다는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는 ‘공정무역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가 자유무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자유무역이 가져올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제조업의 일자리 상실이나 서비스업의 저임금 일자리 감소 등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을 하겠다는 건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가 무역대표부(USTR)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도 외국과의 무역협정이나 불공정한 무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마찰 여지가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오바마는 김정일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오바마 임기 내 정상회담과 수교 등 관계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겠나. 남 소장: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오바마 캠프의 외교분야 인물들은 북핵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관계개선이나 교류협력 등에선 유연한 태도다. 내년 1~2월 뉴욕 채널을 통해 양측이 조율에 나설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등 민주당 계열 인물들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오바마에게 주문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큰 틀의 합의가 되면 차관보급 인사가 1~2월 취임과 동시에 평양에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이 핵 검증 등 미국 요구에 성의를 보이면 미국 차관급의 상반기 방문, 하반기 국무장관 방문도 예상된다. 국무장관 회담에서 정면돌파가 이뤄지면 내년 또는 후년쯤 오바마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문제는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1년 역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격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사회: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 소장: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개입주의를 표방했다. 개입은 처음에 설득이다. 당근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설득과 당근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채찍이 들어가고 처벌이 가해진다. 그게 민주당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역대로 전쟁은 민주당 집권 당시 더 많이 일어났다.7대3의 비율이다. 오바마가 직접 대화를 주장함으로써 순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건 문제해결 의지가 강하고 그만큼 역설적으로 북한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외교분야의 백전노장인 부통령 당선자 조지프 바이든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의 보좌관 프랭크 자누지가 동북아 팀장을 맡아서 크리스토퍼 힐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그레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클린턴 외교라인이 재등장해 새로운 클린턴팀이라고 불릴 정도다. 사회:클린턴정부는 핵 폐기한 북한을 용인했다기보다는 핵 중단의 북한을 받아들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바마 정부도 그런 식으로 타협하지 않겠나. 핵폐기가 아니라 있는 상태에서 동결하는 선에서 북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수립을 준비할 가능성은 없나. 남 소장: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대외행태를 볼 때 협상기술이 능란하고 협상이 전문화돼 있어서 미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상대다. 리비아는 체제 보장 약속을 받고 핵을 포기했고. 우크라이나는 넌 루거 프로그램에 의해 16억달러를 받고 핵을 포기했다. 북한은 이 둘을 합쳐 경제보상+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10개의 핵무기의 처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묵인 여부,2~3년 걸리는 핵폐기 과정 속에서 언제 오바마가 평양에 갈지 등. 또 오바마가 핵폐기 촉진과정에 평양을 방문할 지 혹은 폐기가 절반 이상 이뤄진 시점에 갈지, 미 정부 입장에서 난제지만 오바마 외교팀이 진보적이란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가능하다고 본다. 3 북핵해법 전망은 사회:북·미관계의 변화는 경제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줄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때 대부분의 경수로 건설 비용을 한국이 짊어졌다. 또 유사한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적 부담을 한국이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채 원장: 6자회담의 활용과 상호 포괄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게 오바마의 방침이고 그럴 때 남북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외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바마의 방북이 실현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담도 6회담 틀 안에서 지면 된다. 6자회담과 오바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4 통상마찰 해결책은 사회: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포괄적 동맹을 강조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변수도 있고 북한문제 변수도 있다. 부시정부와 맺은 한·미동맹의 내용과 오바마-이명박 대통령이 그릴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남 소장:오바마측 사람들의 외교책자를 읽으면 직접 외교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6자보다는 양자로 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 실무자들이 가서 외교안보 라인과 정책에 대해 대미외교정책 조율, 튜닝을 하는 것이 늦어도 2월까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외교는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가 3~4월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정상끼리 총론을 얘기하고 각론에 있어서 FTA., 군사동맹 문제 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북핵 문제라는 큰 현안을 놔두고 한·미 정상이 조기에 만나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갖고 가야 한다. 오바마 측에서 한국과 자동차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FTA 비준은 난관 중 하나다. 사회: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오바마는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나. 남 소장:오바마는 금융위기가 부시행정부의 무절제한 규제완화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해왔다. 미국 연방은행의 관리, 감독기능이 강화되고 금융규제가 강화될 것을 의미한다. 또 고용, 노동시장과 환경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고용확대와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투자를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오바마는 자동차분야 등 FTA은 잘못됐으며 개정돼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 소장:지난해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자동차를 8000대 팔았는데 우리는 66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최저물량수입 보장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미동맹이 군사정치동맹을 넘어서 경제동맹으로 가는 데 FTA는 필수적이다. 자동차 요구에 대한 항목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미국 자동차노조의 불만을 무마시키면서 비준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채 원장: 오바마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및 추가 협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오바마의 당선이 매케인 당선보다 한·미 FTA 비준에 유리하다. 정부와 타협을 보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게 된 집권 여당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더 쉽기 때문이다. 남 소장의 지적대로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를 다 통과시키고 오바마와의 협상에 전념해야 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그 와중에 재협상 요구하는 등 복잡한 게임이 된다. 막후 협의를 통해 미측이 재협상 요구 수준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FTA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엔 정치적으로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5 새 무역질서 추진하나 사회: 금융위기를 계기로 오바마가 새 국제무역질서를 추진할 가능성은 있나. 채 원장: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촉발됐고 미국 위상도 저하됐지만 미국을 대체할 국가는 없다. 브레튼우즈 시스템을 대체할 대안은 당분간 등장하진 않을 것이다. 달러 위주의 체제는 변함 없을 것이다. 대안 화폐로 기대되던 유로화도 타격을 입었고 중국도 통제 및 시스템의 결함이 있다. 오바마는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는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줄 거다. 남 소장:오바마는 변화라는 가치 아래서 지금까지 금융정책이 가진 자, 고소득자의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일정부분 정부의 개입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다. 이번 위기가 미국발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진원지가 월가다. 통화체제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 금융기관의 관리감독 등 내부금융질서를 규제단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가 고소득자들이 혜택을 보고 피해는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간 상황에서 중산층 이하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금융계에 도덕적 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6 한미 경제관계는 사회:우리의 대일·대미 무역량을 더해야 한·중 무역량의 규모와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시대의 한·미 경제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나. 채 원장:중국경제가 아무리 급격한 경착륙을 안 한다지만 이제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대략 8% 이하로 갈 것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내년부터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만 의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한·미 FTA와 미국시장은 의미를 갖는다. 오바마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녹색성장을 약속했다. 이명박대통령도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은 경제성장 목표를 갖고 있어 서로 기술교류를 하고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많다. 사회:이번 선거는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활이란 평가도 받는다. 역대 최고대의 투표율, 젊은이와 소외계층의 참여 등 기대와 참여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남 소장: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가 및 고소득층의 도덕적 나태 속에 오바마의 변화에 대한 주장이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깨웠고, 미국의 30~40% 달하는 비 백인·앵글로색슨 계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이라는 사회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는 대열에 서게 했다. 유색·소수인종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주장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역동성과 변화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또 워싱턴의 정책이 높은 소득을 가진 화이트 앵글로색슨보다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안 아메리칸이 좀더 과거보다는 정치적 입지가 상향됨으로써 주류 사회에 진입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채 원장:낙태 권리 인정과 여성인권 주장, 가난한 자 등 보다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많은 정책적 배려가 예상된다. 미국사회의 여러가지 편견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회: 변화를 강조한 오바마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남 소장: 젊은 리더인 탓에 예측이 쉽지 않다. 한국의 대미정책도 탄력적으로 가야 한다. 종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시대, 새로운 변화와 함께 가는 인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채 원장:통상 분야가 자칫하면 어려워질 가능성 있다.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한·미 FTA를 꼭 성사시키지 않으면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어려울 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美 새날이 밝았다] 오바마·매케인이 간과한 5가지 국제 이슈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4일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5가지 주요 이슈를 지적했다.▲중국의 부상(浮上)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 ▲소말리아의 불안정 ▲국제적 식량위기 ▲불법 이민문제 등이 그것이다. 중요하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간과했던 문제들이다. ●중국의 부상 FP는 “세계 인구 20%와 미국이 갚아야 할 부채의 20%를 지닌 채권국, 세계서 가장 큰 군대를 갖고 있으면서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기도 한 중국이 주요 의제로 떠오른 적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 오바마 후보는 “중국 돈을 빌려 그 돈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고, 매케인 후보는 “우리는 중국에 5000억달러를 빚졌다.”는 발언을 했을 뿐이다.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 미국은 마약과의 전쟁에 40억달러의 지원금을 퍼붓고 있지만, 동시에 멕시코 마약의 가장 큰 수요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소말리아의 불안정 소말리아는 중앙정부 없이 군벌과 무장세력이 준동하는 위험국가다. 무장세력이 공개적으로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혀 앞으로 대테러전의 중요한 전선이 될 수도 있다. ●국제적 식량 위기 급등한 유가 때문에 최근 몇년 동안 식량 위기가 가속화됐다. 선진국들이 식량을 이용하여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면서 빈곤선 이하의 국가들은 배를 곯았다. 미국이 옥수수로 에탄올을 만들면 소말리아나 파키스탄에서는 식량난으로 폭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불법 이민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두 후보는 불법 이민자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보장하는 대신 국경에서 밀입국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의 포괄적인 이민개혁에 찬성하고 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美 새날이 밝았다] 오바마-매케인 ‘최후의 紙上戰’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후보와 존 매케인 후보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마지막 지상전(紙上戰)을 벌였다. 오바마의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와 매케인의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은 월스트리트 저널 19면에 나란히 실렸다. 두 후보는 자신만이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미국을 구해낼 적임자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 “이라크 전쟁 반드시 종식” 오바마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The Change We need)’라는 글에서 “지금은 우리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들어 76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가계와 기업은 대출을 받을 수 없으며,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연금은 허공으로 사라지는 등 대공황과 같은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새로운 변화를 원한다 그는 이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재정지출 증가, 어리바리한 감세 정책,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까지 실수로 인정했던 규제 감독의 완전한 결여 속에 미국은 앞으로 4년을 허비할 겨를이 없다.”면서 “미국은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것이 대통령에 출마하게 된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매케인에 대해 “그동안 영예롭게 미국을 위해 봉사해 온 인물로 심지어 몇차례 자신이 속한 정당에 반항하기도 했다.”고 치켜세웠지만 “지난 8년 동안 부시 대통령의 각종 법안에 90% 이상 찬성을 했고, 특히 경제에 관해 그가 부시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점을 지금까지 미국 국민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케인이 당선되면 중산층에는 혜택이 없는 세금 정책과 엄청난 재정적자, 주택시장 위기 등 현 경제 문제들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현 정권의 연장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일자리 창출·재생에너지 분야 주력 또 “워런 버핏과 같은 사업가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세금 공약 등을 ‘사회주의적 정책’이라고 비판한 매케인 진영에 일침을 놓았다. 그는 중산층 재건을 위한 감세,200만개 일자리 창출, 앞으로 10년간 재생 에너지 분야에 매년 150억달러 투자, 이라크 조기 철군 등 그동안 내세운 공약을 일일이 다시 거론했다. 그는 안보와 관련해 “한달에 100억달러를 퍼붓고 있는 이라크 전쟁을 책임지고 중단시키겠다.”면서 “21세기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적 파트너십을 만들어 알카에다와 빈 라덴 체포를 위한 싸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끝으로 “나는 내일 여러분이 우리 조국의 새로운 장을 써 주기를 감히 당부드린다.”면서 “여러분이 내게 주는 표는 단지 우리의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를 바꾸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고립주의는 재앙 부를 것” 매케인은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What We’re Fighting For)’에서 오바마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이 글에는 ‘보호주의와 증세는 우리 경제를 위해 잘못된 것’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는 “이번 대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외부적으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지구촌 금융위기와 싸우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경기후퇴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산층·사업가 세금 감면할 것 그는 “지난 8년을 허비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4년을 행운만 기다리면서 허비할 수는 없다. 우리는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하며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오바마 공약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안보 문제와 관련, 매케인은 “만일 우리가 성급하게 현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이라크에서 철군하게 되면, 지난 18개월 동안 우리 군대가 만들어왔던 성과를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오바마의 조기 철군론을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의 부유세 공약과 관련해 “소상인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나는 미국인들의 노동 결실을 재분배하고, 우리 경제를 완전한 재앙으로 몰고가려는 민주당의 계획에 맞서 싸울 것이며, 미국 중산층과 노년층, 사업인들에 대한 세금을 감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와 오바마와는 다른 노선으로 월가를 구제하는 데 세금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채무 불이행과 주택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택 가치 보호와 모기지 대출 자금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우리의 일자리를 줄이게 될 민주당의 고립주의에 맞서서 싸울 것”이라면서 “다른 동맹국들과 맺은 무역협정을 존중하고 일방적으로 그것들을 거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땐 안보위협 직면 특히 그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또 다른 안보의 위협 요인이며, 공격적인 러시아의 주변 나라에 대한 침략 행위에도 맞서야 한다”면서 “차기 대통령이 안보문제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게 되면 더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가 당선되었을 경우의 안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매케인은 “그동안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헌신해 왔던 나의 경력을 담보로 우리 국가와 세계를 제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0 & 30]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20 & 30]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성공과 실패의 뒤안길에는 항상 라이벌이 있다. 라이벌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사이라면 당신의 직장생활은 활력이 넘칠 것이다. 반면 라이벌과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면 가뜩이나 힘든 직장 생활이 더 피곤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의 발전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인간관계마저 틀어져 서로 눈엣가시가 되기도 하는 라이벌.2030 청춘들이 주목하는 직장 내 라이벌 관계를 들어 봤다. ●후배를 라이벌로 여기는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 직장인들은 유능한 후배가 들어오면 자신도 모르게 경계심을 갖게 된다. 서울의 중소 섬유무역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26·여)씨는 요즘 회사 다닐 맛이 영 나지 않는다. 명문대학 출신인 김씨는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와 영어실력도 수준급이다. 입사 직후부터 뛰어난 영어실력 덕분에 외국 바이어들을 만나는 자리에 사장과 함께 나가기도 했다. 유일하게 사장과 같은 대학 출신이었던 김씨를 이사인 정모(44)씨가 경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명문대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사장이 지난달 거래처 임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역시 외국에 물건 팔려면 누구처럼 어느 정도 학벌은 돼야지.”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동석하고 있던 정씨는 김씨를 잠시 노려 보았고, 이후 회사 내에서 마주치거나 결재를 할 때도 김씨에게 절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스스로 잘난 척을 한 것도 아니고 이사에게도 항상 공손했는데 이런 상황이 된 것이 너무 억울해요. 비슷한 직위에 있는 사람과 문제가 생겼으면 허심탄회하게 풀어 버릴 수도 있을 텐데, 정말 방법이 없네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이모(25)씨는 수요일마다 열리는 부서회의에 들어가기 괴롭다. 자신이 내는 아이디어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선배가 있기 때문. 이씨보다 5개월 먼저 입사한 김모(27·여)씨는 처음엔 “입사 날짜가 얼마 차이나지도 않으니 동기처럼 지내자.”고 말하며 잘 챙겨 줬다. 하지만 둘의 평화는 한 달뿐이었다. 이씨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상사에게 인정받고부터다. 일본어를 전공한 이씨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서적을 수입하자고 제안했고, 이씨의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그 후로 김씨는 이씨가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마다 “예전에 나왔던 거다. 아직 입사한 지 얼마 안돼서 모른다.”는 식으로 무시하기 시작했다. “회의는 공식업무이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술자리에서도 무시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날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요.” ●뭔가 특별한 동갑내기 대학동문 입사동기 입사동기들은 대부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미묘한 경쟁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올해 9월 입사한 김모(28)씨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입사 동기 정모(28)씨. 동갑인데다 같은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특히 입사시험 최종 전형에서는 한 조로 같이 들어가 면접을 함께 봤는데 그의 타고난 ‘끼’에 혀를 내둘렀다. 면접관이 묻는 질문에 딱 들어맞는 답은 아니었지만 동기 정씨가 대답하기만 하면 엄숙하기만 하던 면접관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자기소개를 뮤지컬처럼 노래로 하고, 대학 시절 배웠던 비보잉(브레이크 댄스)까지 추면서 면접관의 눈을 사로잡았다. 일을 잘한다는 칭찬은 언제나 정씨에게 돌아갔다. “그 친구를 따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직생활을 잘 하려면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으로 라이벌을 정해 놓고 연구하면서 언젠가는 저만의 친화력으로 좌중을 압도할 그 날을 생각하는 거죠.” 대기업 입사 3개월 째인 김모(30)씨는 같은 부서에 배치된 입사동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회사 인턴 출신인 동료 정모(30)씨가 상사들의 신임을 독차지하면서 번번이 비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회사의 업무뿐 아니라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서툴렀다. 하지만 1년 간의 인턴경험이 있는 정씨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상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얼마 전에는 부장이 가까이 앉아 있는 정씨를 불러 업무 지시를 했다. 부서의 막내인 두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정씨는 지시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부장에게 질책을 받고서야 김씨는 자신에게도 주어진 업무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김씨가 “왜 말을 해주지 않았느냐.”고 따지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 정씨는 “깜빡했다.”며 유유히 짐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 김씨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라이벌이 잘 될 때 상대적 박탈감 인사 이동에서 라이벌이 잘 될 때는 왠지 모르게 얄밉고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화학회사에 다니는 입사 4년차 최모(29)씨는 한동안 회사생활에 회의를 느꼈다. 올해 1월의 인사 이동에서 입사동기에게 밀려 지방의 공장으로 내려가게 됐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회사 동기인 이모(29)씨와 같은 구매파트에 배속됐을 때는 동기와 같은 곳에 배치됐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일을 시켜도 동기인 이씨가 더 눈치가 빠르고 기민하게 일처리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소문이 들렸다. 회사에서 최씨와 이씨를 포함한 몇몇 직원을 경기도 소재 공장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인사발령 공지를 보니 공장으로 내려가는 사원은 동기 중에 최씨 혼자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씨는 “나를 공장으로 내려 보낸다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대리에게 항의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자괴감을 느꼈죠. 동기가 나에게 잘못한 것은 없는데 왠지 모르게 얄밉네요.” 정부 중앙부처의 사무관인 박모(31)씨는 5년 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무원 교육원 동기 세 명과 같은 부처에 발령받았다. 하지만 친밀하던 동기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아 그의 마음이 아프다. 박씨는 4년 전 모 공기업에 파견근무를 나가게 됐다. 동기들 중 나이가 비교적 어렸던 박씨는 처음에 과천청사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과 좌천된 것 같다는 느낌에 괴로웠다. 특히 동기모임에서 김모(35)씨가 유독 자신을 위로한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꼈다. 2006년 7월,1년6개월간의 야인생활을 마치고 과천으로 복귀한 박씨는 부처에서 가장 선호하는 부서로 옮겼다. 박씨는 그때부터 자신을 바라보는 김씨의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외부에 나가 있을 때는 위로와 동정의 눈빛을 보내던 동기가 복귀하고 내가 더 좋은 부서로 옮기게 되자 시선이 싸늘해진 것 같아 속상하네요.” ●선의의 라이벌 의식은 좋은 성과로 이어져 선의의 라이벌 의식은 때때로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S은행 과장 이모(36·여)씨는 지난 8월 자신이 일하던 지점의 VIP룸 관리자로 발령받았다.VIP룸은 한 번의 거래로 큰 실적을 올릴 수 있어 모든 행원들이 선망하는 자리다. 더구나 이씨가 일하는 지점에는 또 다른 여성 과장 박모(38)씨도 있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상고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이씨가 명문대 출신인 박씨를 앞설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아닌 ‘라이벌 의식’에 있었다. 이씨는 2년 째 박씨와 한 지점에서 근무하며 ‘고졸’이라는 학력 콤플렉스를 느껴 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재무설계사(CFP) 등 금융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방문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나타났고, 이씨는 박씨를 제치고 하나뿐인 VIP룸 관리자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인 임모(35·여)씨는 최근 ‘책임 간호사’ 승진 시험에서 낙방했다.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한 임씨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대 출신 간호사 김모(34·여)씨를 제치고 승진할 수 있다고 장담해 왔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김씨가 책임간호사 승진에 성공한 것이다. 김씨와 임씨는 인사 결과가 발표되던 날 밤 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 취기가 오른 김씨는 “임 간호사 덕분에 실력을 쌓아 승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와 같은 해 입사한 김씨는 대학 선배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수월하게 병원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동기와는 달리 입사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임씨를 앞질러 ‘수간호사’가 되기 위해선 월등한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 김씨는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갔다. 대학에 편입해 간호학사 학위를 땄고, 대학원에 등록해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부족한 인맥을 채우기 위해서 병원 직원들의 경조사도 빠짐없이 챙겼다. “김 간호사가 저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죠. 저도 누군가를 의식하며 노력했다면 좀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지나치면 아예 틀어지기도 강남에 있는 연예기획사의 매니저 고모(30) 실장의 라이벌은 다른 매니저팀의 김모(31) 실장이다. 고 실장은 김 실장이 능력있고 그 팀의 실적도 좋다 보니,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가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라이벌이 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연습생 빼돌리기 사건’으로 둘은 서로 악질적인 라이벌이 되고 말았다. 고 실장이 오디션을 통해 힘들게 뽑은 연예인 지망생 한 명을 김 실장이 최종 상담을 대신 하는 척하고는 몰래 자기 팀으로 데려가 버린 것이다. “최종 상담을 대신 갔던 김 실장이 그 연예인 지망생이 우리 기획사에 들어오는 건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만 믿고 있었는데, 며칠 뒤 회사 연습실에 갔다가 그 친구를 만났죠. 어이없게도 김 실장 팀 소속 매니저가 저 몰래 그 친구를 관리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제 김 실장과 전쟁을 벌일 겁니다.” 대학원에서 근대 유교사를 전공하는 박모(29)씨의 라이벌은 같은 전공의 후배 한모(27)씨다. 근대 유교사라는 학문이 그리 대중적이지 않다 보니 전공 연구실에 있는 인원은 박씨와 한씨 둘뿐이다. 하지만 박씨의 석사논문 중간 발표회를 계기로 둘 사이는 틀어졌다. 교수와 동료 과정생이 참석하는 중간발표회에서는 서로 민감한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발표에 흠이 있는 것이 발견되면 논문제출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료들은 보통 자리가 끝난 뒤 따로 조언을 하곤 했다. 그런데 그 날은 한씨가 작심한 듯 박씨에게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논문은 통과됐지만 그 녀석이 일부러 제게 그런 것 같아서 기분이 잘 풀어지지 않더라고요. 그 뒤에는 발표 기회가 있을 때면 저도 똑같은 방법을 쓰곤 합니다. 대학원 생활 힘든 거 알고 있는 마당에 서로 좋게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 한 번 틀어지고 나니 회복이 잘 안돼요.”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美제국 추락의 궤적

    최근 미국 월가의 몰락이 암시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서의 위상 실추는 물론, 사회주의 정권 붕괴 이후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의 종말을 의미하기도 한다. 워런 코언 미국 메릴랜드대 석좌교수가 쓴 ‘추락하는 제국’(김기근 옮김, 산지니 펴냄)은 이같은 제국의 위기를 한발 앞서 짚어낸 외교정책 비판서다. 책은 냉전이 끝나던 무렵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시니어 부시) 대통령에서부터 클린턴을 거쳐 다시 현재의 조지 W. 부시(주니어 부시) 정부로 이어지는 15년간의 미국 외교정책을 그 이전 40년간의 외교정책과 비교·분석한다.1장과 2장에서는 냉전시대 ‘봉쇄’정책이 퇴조한, 국제적인 지형 변화 속에서 부시와 그 보좌진들이 어떻게 대처했고 새로운 역할을 모색했는지 살핀다.3장부터 5장까지는 클린턴 시대를 다룬다.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여겨 외교가 크게 위축됐고,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소극적으로 처신해 비난의 대상이 됐던 시기다.6장부터 8장까지는 주니어 부시 시기를 들여다본다. 이 때는 9·11 테러를 비롯해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국제적인 긴장관계가 이어졌고 네오콘이라는 이념집단이 등장해 일방주의적 정책을 밀어붙였던 시기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이른바 ‘제국’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비전은 십수년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다.1989년 오랜 이념전쟁이 막을 내릴 때 세계인들이 미국에 기대한 것은 안정과 평화, 인류 보편적 가치의 실현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일방적인 패권 유지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 대한 불신이 정점에 달한 것은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테러 때.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 모든 국가 역량을 사담 후세인 제거와 이라크 전쟁에만 집중, 각국의 반감을 사고 수많은 우방을 잃었다.“미국이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이라는 인식을 자초한 것이다. 외교정책이라는 주제는 일견 무겁게 느껴지기 쉽지만, 이 책은 깊은 식견이 없어도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든다. 정치가들의 면모에 대한 이야기식 서술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1만 6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인도·파키스탄 육상무역로 개통

    21일 오후 인도측 카슈미르 국경도시 살라마바드에서 중무장한 군인들의 호위속에서 과일, 벌꿀, 향신료를 가득 실은 트럭 13대가 파키스탄으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파키스탄쪽에는 암염과 건포도를 실은 트럭 4대가 기다리고 있다. 차량에는 자국 깃발과 무역로 개통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달았다. 검문소가 있는 살라마바드의 도로 양쪽에는 학생과 민간인들이 길게 늘어서 차량에 손을 흔드는 등 축제 분위기다.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육상 무역로 개통은 60년만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인도쪽의 사과 농장주 하지 압둘 아하드 바트(74)는 “내가 12살때 과일을 실은 트럭들이 파키스탄으로 넘어간 것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무역로 개통에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근처에서 최근 총격전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무역로 개통은 2004년 양측이 맺은 평화협정에 힘입은 조치다. 양측을 잇는 철로와 버스 연결 이후 평화를 위한 자신감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육상 무역로도 나왔다. 과일농 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무역로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바꾸고, 모두에게 무역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카슈미르는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힌두교의 인도와 무슬림의 파키스탄간에 유혈충돌을 빚으면서 문제가 되어 왔다. 핵무장국인 이들 나라는 서로 카슈미르가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면서 3차례 대규모 전쟁을 벌였다. 인도는 카슈미르 일부는 잠무 카슈미르를, 파키스탄은 아자드 카슈미르를 점령하고 있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무슬림이 다수인 잠무 카슈미르는 파키스탄과의 병합보다는 독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 & 30] 당신의 ‘오피스 스파우즈’는 누구?

    [20 & 30] 당신의 ‘오피스 스파우즈’는 누구?

    직장인들에게는 과중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동료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토로하며 고민을 나눌 그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최근 직장에선 이성 동료간 ‘이성적 감정’ 없이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만큼은 실제 배우자보다 더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 ‘오피스 와이프’(office wife), ‘오피스 허즈번드’(office husband) 혹은 ‘오피스 스파우즈’(office spouse)라고 불린다. 실제로 마음의 벗이 되는 사무실 배우자(오피스 스파우즈)가 있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2030 직장인들에게 그들의 사무실 배우자에 대해 들어봤다. ●사무실 내 나만의 구원투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양모(27·여)씨는 소설가 양귀자와 같은 훌륭한 글쟁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졸업 후 2년간 계속된 백수생활은 그녀의 꿈을 앗아가버렸다. 취업으로 눈을 돌린 양씨. 기왕이면 글을 쓸 수 있는 홍보실이나 문화재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그 희망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양씨는 2년 전 가까스로 IT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컴퓨터와 정보통신의 문외한인 양씨의 회사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고, 매일 컴퓨터 언어, 코딩, 알고리즘 등 생소한 용어와 지식을 익혀야만 했다. 그런 그가 3년째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회사 선배이자 ‘오피스 허즈번드’인 김모(32)씨의 배려 덕분이다. 김씨는 다른 회사에 다니다 양씨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경력사원.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는 양씨가 계속 한직으로만 떠도는 것이 안타까워 그녀의 특별과외 교사를 자청하고 나섰다.6개월간의 과외로 양씨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IT업무 전반을 이해하게 됐다. 이젠 간단한 프로그램도 혼자 짤 수 있고, 일에 흥미도 갖게 됐다. 양씨는 “김씨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회사를 그만뒀을 것”이라면서 “사무실에서 만큼은 김씨가 남자친구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마케팅 회사에서 2년 4개월째 근무 중인 최모(31)씨는 세상 그 누구보다 훌륭한 ‘오피스 와이프’를 뒀다고 자부한다. 그의 오피스 와이프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입사 동기 김모(24·여)씨. 최씨는 가끔 자신의 실제 부인보다 김씨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 두 사람은 입사 초기 대졸 신입사원과 상고를 졸업한 계약직 경리사원으로 만났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같은 부서에 배치받은 뒤 서로 허물없이 고민을 터놓는 사이가 됐다. 익숙지 않은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두 사람은 어려운 부분들을 조금씩 도와주면서 우정을 키워 나갔다. 컴맹이었던 최씨는 외국 바이어 앞에서 진행할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책을 구입해 열심히 공부했다. 아무리 책을 봐도 어떻게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었다. 어느 누구도 최씨를 도와주지 않을 때 선뜻 구원의 손을 내밀어 준 게 김씨였다. 상고 출신의 김씨는 ‘컴퓨터 도사‘로 불릴 만큼 능숙한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최씨는 김씨의 도움을 받아 만든 프레젠테이션으로 무사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김씨 또한 ‘오피스 허즈번드’인 최씨의 도움으로 매번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영어와는 담을 쌓고 지낸 김씨에게 부장이 외국 거래업체와 주고받는 서류를 정리하는 업무를 맡겼다. 영어사전과 한참을 씨름해도 짧은 영어 문장을 해석하기 힘든 김씨의 구원투수는 최씨였다. 영문과 출신의 그는 김씨가 하루종일 시간을 투자해도 불가능했던 영어 업무를 능수능란하게 처리해줬다. 김씨는 “오피스 허즈번드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입니다. 업무뿐 아니라 일상적인 고민, 갈등도 해결해주는 만능 카운슬러죠. 그가 없는 직장생활은 상상할 수 없어요.” ●꼴불견 상사 때문에 맺어진 오피스 스파우즈 부산의 한 은행에 근무 중인 성모(26·여)씨와 박모(27)씨는 둘 도 없는 직장 동료이자 ‘오피스 스파우즈’다. 올해 초 입사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은 뒤 서로 다른 지점에서 일하고 있지만 둘은 직장 선배들로부터 “서로 사귀는 사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친하다. 이들은 메신저와 전화로 하루에도 스무 번 이상 대화를 나눈다. 성씨는 “박씨와 이렇게 자주 연락한다는 것을 상사들이 알면 둘 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일에 대한 불만과 상사들의 뒷담화가 둘이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직장 상사 때문에 속상해하던 성씨에게 박씨가 “선배가 나무랄 땐 그냥 아무 대꾸하지 말고 ‘정말 내가 잘못했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는 표정만 지어주고 속으로는 ‘오늘 뭐 먹지?’ 이런 생각을 하라.”고 조언해줬다. 성씨는 이 방법을 터득한 후 신기하게도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이상 받지 않게 됐다.“직장생활을 하면서 답답하고 속상한 일을 누군가에게 믿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오피스 스파우즈는 그런 의미에서 2030 직장인들에겐 필수적인 존재랍니다.” 9급 공무원인 박모(27·여)씨의 오피스 와이프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입사 동기 정모(29)씨다. 그들이 오피스 스파우즈의 인연을 맺은 데는 같은 부서의 괴팍한 성격의 50대 노총각 과장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상사는 후배들의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어왔고, 후배들에게 결코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때론 자신의 기분에 따라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도 시시각각 급변해 최악의 직장 상사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사 밑에서 잦은 업무보고와 야근 등의 스트레스를 받던 박씨와 정씨는 동기라는 이유만으로도 뭉칠 수 있었다. 한 번은 과장이 별다른 이유없이 시비를 걸며 박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부렸다. 이날 박씨는 정씨의 제안으로 단 둘이 술을 마시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씨는 자신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동기가 한 없이 고마웠다. 정씨도 가끔 과장의 부당한 행동에 화가날 때마다 오피스 와이프인 박씨와 술잔을 기울인다. 자신의 여자친구보다 과장의 부당함을 잘 아는 박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이다.“박씨가 없었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었을지 막막해요. 가끔은 여자친구보다 더 저를 잘 이해해준다니까요. 이러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연인으로 발전할까봐 걱정이에요.” ●내 배우자와 더 친밀한 오피스 스파우즈 회계사인 정모(35)씨는 자신의 오피스 와이프 때문에 아내로부터 바람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 정씨의 부인은 남편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장 여성동료와 장시간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고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확신했다. 부인은 남편이 다른 직장 동료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유독 그 여성동료만 칭찬하는 걸 의심했다. 정씨가 야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아내의 의심은 드라마 ‘사랑과 전쟁’ 수준으로 극에 달했다. 의부증에 시달리던 정씨는 특단의 조치로 부인에게 오피스 와이프인 유모(32·여)씨를 소개시켜줬다. 몇번의 만남 이후에야 부인은 두 사람의 관계가 이성적 관계가 아닌 그야말로 업무적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오피스 스파우즈 관계란 걸 이해했다. 이후 몇번의 만남을 가진 부인과 유씨는 서로 취미와 관심사가 같다는 이유로 돈독한 사이가 됐다. 때론 정씨의 회사 생활을 오피스와이프인 유씨가 부인에게 일일이 보고하기도 해 정씨가 곤란스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정씨는 아내와 오피스와이프의 절친한 사이가 그리 나쁘지 않다.“아내가 오피스 와이프와의 관계를 이해해줘서 다행이에요. 직장내에선 오피스와 이프가 제겐 둘도 없는 벗이고 인생에 있어선 아내만큼 훌륭한 친구가 없답니다.” 인천의 무역회사에서 7년째 근무 중인 정모(35)씨는 요즘 회사 생활이 ‘옥살이’ 같다. 오피스 와이프인 직장 후배 이모(32·여)씨가 회사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을 아내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하기 때문이다. 정씨와 이씨는 대학 시절 둘도 없는 같은 과 선후배였다. 졸업 후 1년간 백수생활을 한 이씨는 정씨의 제안으로 지금의 직장에 입사하게 됐다. 그 이후로 정씨와 이씨는 학교뿐 아니라 직장 선후배 사이로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다. 특히 정씨는 아내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아내와 동갑인 이씨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씨는 회사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정씨의 도움을 받으며 의지하게 됐다. 서로 잘 챙겨주다보니 정씨는 아내로부터 “유부남이 너무 여자 후배와 가깝게 지내는 거 아니냐.”는 항의도 많이 받았다. 이에 정씨는 이씨를 아내에게 소개시켜준 뒤 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서로 동갑이라 편하게 지내더니 요즘은 나보다 더 가깝게 지내며 내 험담도 함께 늘어놓아요.”집에서는 아내 눈치, 회사에서는 오피스 와이프 눈치 보느라 행동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오피스 와이프가 아니라 정말 회사내에 와이프가 하나 더 있는 것 같아요. 가끔 갑갑하긴 하지만 가정과 직장에서 나를 이해해주는 아내와 후배가 있다는 게 행복하기도 하지요.” 황비웅 장형우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용어클릭 - 사무실 배우자(오피스 스파우즈·Office spouse) 직장내에서 이성적으로 사랑하진 않지만 마치 아내와 남편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는 직장 동료를 일컫는 신조어다. 미국에서 생겨난 용어로 하위개념으로 오피스 와이프(사무실 부인·Office wife)와 오피스 허즈번드(사무실 남편·Office husband)가 있다. 미국의 한 온라인 백과사전(www.urbandictionary.com )에선 오피스 와이프에 대해 ‘직장에서 자주 접하는 이성 동료이며, 당신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그 어떤 신체적 접촉은 하지 않는다.’고 정의하고 있다.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강남경찰서, 기업형 룸살롱에도 ‘性戰’ 칼날 주택금융公, 직원엔 펑펑 서민엔 찔끔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기획재정부의 아고라 활동에 네티즌 ‘냉소’  
  • [한국의 토종] (14) 흑돼지

    [한국의 토종] (14) 흑돼지

    돼지는, 한민족에게 대대로 가장 친근한 동물이었다. 신라 최치원의 탄생 설화에 ‘금돼지’가 등장하는 것을 비롯,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에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동물이자 임금에게 새 도읍지를 찾아주는 영험한 동물로 기록돼 있다. 그뿐인가. 돼지머리는 지금도 각종 굿이나 고사 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땅에서 돼지는 언제부터 우리 식구가 되었을까. 돼지는 수천년 전부터 사육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기시대 유물인 조개더미와 토기 등에서 돼지의 뼈와 이빨이 다수 출토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제 강점기때 품종개량으로 설땅잃어 돼지는 부(富)와 복(福)의 상징이다. ‘돼지꿈’은 용꿈과 더불어 이 시대에도 최상의 길몽으로 대접받고 있다. 돼지꿈을 꾸면 누구나 로또를 사고 싶은 것이다. 또 돼지해에 태어난 아이에게는 유달리 덕담이 많다. 먹을 것을 타고난다고 보는 데다가 자식을 많이 낳아 식복(食福)과 다산(多産)의 복을 갖춘 것으로 인정했다. 구한말까지 사육된 토종돼지는 일제강점기에 동물성 단백질 확보와 생산성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개량의 대상이 됐다. 버크셔·요크셔 등 외래품종과 교잡한 개량종으로 대체되면서 생산성이 낮은 토종돼지는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가축을 증식하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1988년부터 토종돼지 복원을 연구해 왔다. 20년 동안 전국의 돼지를 수집해 외모 심사, 유전자 분석 등 체계적인 실험을 한 끝에 지난 8월 한국종축개량협회에 국내 최초로 토종돼지 품종을 등록했다. 농촌진흥청 양돈과 전기준(51) 박사는 “토종돼지 등록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것을 지키고자 고생하는 사육농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토종돼지는 근육질이 가늘어서 씹는 감이 좋고 맛을 좌우하는 글루타민의 함량이 월등히 높다. 윤영배(43)씨는 고품질과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의요구에 부응하려 한다면서 수익이 적은 재래돼지를 키운다고 주위에서는 미쳤다고들 한다고 껄껄 웃었다. 윤씨는 양돈농가로는 최초로 토종돼지 품종을 등록했다. 현재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산우리에서 2500마리를 사육 중이다. ●20년동안 복원사업 지난 8월 품종등록 “토종돼지는 우리 환경에 수천년 동안 적응하면서 살아 남았기 때문에 질병에 강합니다.” 여태껏 항생제에 오염되지 않은 돈육을 생산해 왔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윤씨의 흑돼지는 토종임을 인정받아 2005년 청와대 토종가축 체험장에 들어갔다.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종자전쟁’ 중이다. 종자 주권시대를 맞아 선진국은 이미 유전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웃한 일본은 오래전부터 돼지 품종 개발을 시작했다. 가고시마 흑돼지와 도쿄X 흑돼지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브랜드로서 가치를 높인다. 다가올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후에 우리 돼지가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경제적인 타격은 물론 복원에 힘써온 20년의 노고는 무용지물이 된다. 설화에 등장하는 부와 복의 상징인 ‘우리 돼지’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정서상의 손실도 작지 않을 것이다. 재래종은 외래종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나 열악한 환경, 사료, 질병에 대한 저항력은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오랜 세월 우리와 같이 존재하고, 호흡해 온 토종은 우리에게 딱 맞을 수밖에 없다. 종자전쟁 시대의 마지막 희망은 결국 토종이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백제 부흥운동 16년째 연구 고고학박사 최병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백제 부흥운동 16년째 연구 고고학박사 최병식

    너무나 슬픈 운명이다. 통곡과 한(恨)도 많다. 비록 현장을 보지 못했을지라도 그들의 삶과 죽음이 어떠했는지 13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살아 있는 숨결로 다가온다. 한 남자가 ‘백제의 마지막’을 끌어안은 까닭이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 백제는 660년에 멸망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아니다’라는 주장이다.3년 뒤인 663년이라는 것. 어째서? 백과사전에서 ‘주류성’이란 단어를 일단 찾아본다. ‘660년 7월18일 백제의 의자왕이 신라·당(唐)의 연합군에게 항복했다. 이후 백제사람들의 부흥운동이 일어났는데, 흑치상지(黑齒常之)와 복신(福信)이 웅거한 임존성(任存城)과 도침(道琛)이 이끄는 주류성(周留城)을 중심으로 부흥운동 세력이 통합됐다. 그리하여 주류성을 공격하는 나당연합군을 크게 이겼으며, 이러한 기세로 부흥군은 200여성을 회복했다. 나당연합군이 고구려 공격에 전념하고 일본에 있던 왕자 풍(豊)이 돌아와(662년 5월) 부흥운동을 이끌면서 더욱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부흥운동 세력의 지휘부 내에 분란이 일어나 복신이 도침을 죽이고, 다시 풍이 복신을 죽이는 데에 이른다. 더욱이 부흥군을 돕기 위해 왜(倭)가 보낸 병사 2만 7000명이 백강(白江)에서 궤멸되고 풍이 고구려로 달아나자 백제의 부흥운동은 이내 막을 내리고 말았다.’ 주류성과 관련, 다음과 같이 기록한 문헌도 있다. 백제 멸망 후 복신과 승려 도침 등이 부흥운동을 펼친 근거지로, 신라 문무왕 1년(661년)에 나당연합군을 물리치고 전세가 유리했으나 부흥군 지휘자 사이의 반목으로 663년 9월 성이 함락돼 백제 부흥운동은 끝이 나고 말았다. 이 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충남의 한산과 홍성·연기, 전북 부안 등 여러 설이 분분하다. ‘일본서기’에는 ‘주류성이 백강에서 가깝고 농사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 많고 척박해 농사지을 수 없는 곳이다. 싸움이 길어지면 백성들이 굶주리기 쉽다.’고 적혀 있어 위치 추정의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백제 멸망은 660년 아닌 663년으로 고쳐야” 이와 관련, 흥미로운 ‘삼천굴의 전설’도 있다. 당시 나당연합군은 백제 부흥군들이 숨은 굴을 찾아냈다. 병사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청솔가지를 잔뜩 쌓아 놓고 무조건 불을 질러 쳐들어 갔다. 굴 속 깊숙이 숨었던 3000병사들이 모두 죽었다. 그들의 피가 계곡으로 흘러들었다. 그 골짜기는 지금도 ‘혈적곡’ 또는 ‘피숫골’로 불린다. 충남 연기 운주산에 올라보면 이같은 슬픈 역사의 현장을 떠올릴 수 있다. 당시 주류성 일대에서 나당연합군과 백제·일본 등 동북아 4개국이 사생결단의 전투를 벌였다는 것은 우리 역사에서 흔치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전쟁 드라마를 쓴다면 흥행요소는 다 갖춘 셈이다. ●“백제 부흥의 근거지 주류성은 운주산 일대에” 지난 11일 운주산 고산사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제15회 백제고산대제를 개최하면서 백제 의자왕과 부흥군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삼천범종’ 타종식을 가진 것. 지역 주민은 물론 여러 고고학자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사람은 최병식(57) 고고학박사. 비운의 주류성과 삼천굴을 찾기 위해 16년째 미치도록 한우물을 파는 인물이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가 어느날 무역업을 냅다 팽개치고 ‘백제 부흥운동’에 뛰어들었다.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논문도 ‘백제부흥’이었다. 국내에서 이런 내용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그와 서울역사박물관의 김영관씨 등 단 2명이다. 최 박사의 명함에는 계간 ‘한국의 고고학’ 발행인, 도서출판 주류성 대표, 운주문화연구원장 등이 적혀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 들어서자 ‘백제의 언어와 문학’‘백제산성의 이해’‘백제토기 탐구’ 등 백제 관련 서적으로 가득했다. 최 박사가 직접 저술한 ‘최근 발굴한 백제 유적’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 16년 동안 오로지 주류성을 만나기 위해 백제문고 33권을 완간했고, 관련 고고학 서적만 100여종을 발간했으니 간단치 않은 고집이다. ▶왜 주류성에 천착합니까. “여러 문헌에 보면 백제 의자왕이 항복한 이후 3년여 부흥운동이 주류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 부분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습니다. 백제멸망은 660년이 아닌 663년 9월이라고 기록해야 합니다. 반드시 주류성을 찾아 역사를 다시 써야지요.1971년 무령왕릉을 발견했듯이 말입니다.” ▶어떻게 해서 주류성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 “16년 전, 그러니까 1992년 봄이지요. 우연히 운주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석비(石碑)를 보게 됐지요. 거기에는 ‘백제 부흥운동의 근거지인 주류성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지만 그 정확한 역사를 알 길이 없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순간 온몸에 전율 같은 것을 느꼈지요. 며칠 뒤 서울로 돌아와 미국을 가게 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최인호의 ‘잃어버린 왕국’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던 사업을 접고 주류성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하면서 이쪽으로 계속 연구를 하게 됐지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나중에 고고학 박사가 됐습니다. “사실 백제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계백장군과 의자왕 정도만 알았지요. 하지만 그때 운주산에 오르면서 전생의 업보 같은 걸 느꼈습니다. 어떤 운명처럼 1994년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상명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백제에 관한 깊은 애정과 지식을 쌓게 됐습니다. 역사는 이긴 자의 몫이기 때문에 의자왕이나 삼천궁녀 등에 대해 잘못 기술한 것이 많습니다. 의자왕은 당나라에 잡혀 가기 전에 3년 동안 백성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금괴 등을 몰래 숨겨놓는 등 방탕하지도 않고 백성들을 많이 사랑했습니다. 부흥운동도 의자왕에 대한 안타까움과 존경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주류성이 운주산 일대에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운주산에는 당시 처절한 전투를 벌였던 산성이 있습니다. 또 아직 발견은 못했지만 3000병사가 몰살당한 삼천굴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일본서기’에도 이같은 기록이 일부 나오고 신채호 선생도 운주산 주변이 주류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운주산성에는 삼천굴, 여기에서 공주쪽으로 3㎞ 정도 떨어진 비암사에 주류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673년 백제의 후손들이 만든 불비상(佛碑像)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요.” ▶삼천굴 발굴작업은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나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운주산엘 갑니다. 운주문화연구원이 거기에 있거든요. 그동안 연기군청과 함께 12군데를 시추했는데 아직 결정적인 근거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불러 지표면 조사와 연구를 한 결과 동굴이 있을 법한 석회질 등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추정하기엔 삼천굴은 쌍굴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는 1997년에는 운주산 고산사 어귀에 ‘백제국 의자대왕위혼비’를 세웠다. 해마다 음력 9월8일 ‘고산제’를 열어 의자왕과 3000병사들의 넋을 달랜다. 백제학회 회원으로 1년에 한번씩 관련 세미나와 학술강연회를 갖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살아 있을 때 반드시 주류성과 삼천굴을 찾는 것”이라는 대답이 지체없이 돌아온다. 돈 되는 일도 아니고, 학술단체에서도 못하는 사라진 역사의 흔적을 외롭게 한 개인이 찾는다는 점에서 문득 경외심이 느껴졌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최병식은 누구 ▲1951년 충북 음성 출생 ▲69년 경동고 졸업 ▲76년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 ▲92년 운주산성 일대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근거지인 주류성 및 삼천굴 발굴작업 시작, 주류성 출판사 설립 ▲97년 운주산에 백제 부흥군을 위한 절 고산사 세움 ▲99년 한양대 대학원 문화인류학과 고고학 석사 ▲03년 대한문화재신문 발행 ▲06년 상명대 대학원 사학과 고고학(백제부흥) 박사학위 취득, 계간지 ‘한국의 고고학’ 창간 ▲08년 현재 백제사문고 33권 완간. 출판사 주류성 대표,‘한국의 고고학’ 발행인, 운주문화연구원 원장
  • ‘민생국감’ 선전포고

    ‘민생국감’ 선전포고

    18대 정기국회 초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놓고 충돌했던 여야가 벌써부터 ‘국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6일부터 20일간 진행될 국감을 통해 좌편향·반기업·반시장 법령정비 등 6대 과제 중심으로 민생국감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잃어버린 6개월’ 공세에는 ‘잃어버린 10년’으로 맞대응한다는 전략도 수립해 놓은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야성(野性) 회복과 견제정당의 면모를 보임으로써 대안정당으로서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다. 강한 야성을 갖춘 정책정당을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어 여야간 불꽃튀는 대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국감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좌편향된 법안을 되돌리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의석수(172석)의 우위를 바탕으로 ‘MB노믹스’를 위한 정책 입법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1일 “이번 국감은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1년과 이명박 정부의 6개월을 평가하는 자리”라며 “정기국회 시작에 앞서 제시한 좌편향·반기업·반시장 법령정비 등 6대 과제를 중심으로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에 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의 주요 법률안으로 492건을 꼽고 있다. 이 중 국정과제 이행과 관련한 법안 74건을 비롯해 민생관련 45건, 규제개혁 관련 44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19건 등 201건을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 민주당은 ▲언론장악 음모 ▲경제팀 책임론 ▲친인척 비리 등을 중심으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 민생국감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전략에 대해 “책임국감, 민생국감, 현장국감의 원칙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정책실패를 낱낱이 파헤치고 국정운영 기조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며 “타협할 것은 타협하되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은 강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감 성패의 바로미터가 될 피감기관과 증인 채택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을 상임위별 증인으로 채택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상임위별 국감 증인으로 김윤옥 여사의 사촌인 김옥희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법사위),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과 유한열 한나라당 고문(정무위), 이병순 KBS사장,YTN 구본홍 사장(문방위), 최중경 전 차관, 김중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재경위) 등을 증인으로 채택할 방침이다. 자유선진당은 친(親)서민·기업·지방 전략을 기본원칙으로 세웠다. 제3교섭단체로서 양당간 극한대결을 막는 중간자 역할을 자임 ‘캐스팅보트’로서 몸값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中華’ 과대평가·폄하 넘어 ‘用中 지혜’ 모아야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中華’ 과대평가·폄하 넘어 ‘用中 지혜’ 모아야

    중국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너무나 가까운 이웃국가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이미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과장된 해석, 또는 지나친 폄하를 경계해야 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시리즈를 마치며 중국 전문가인 정재호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와 이문형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 연구위원의 좌담을 마련했다. 좌담은 3일 오후 서울신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정재호 교수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표출되고 있는 중화주의와 민족주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의 급부상이 동북아 정치질서에도 큰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많지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외세로부터의 침략에 대한 피해의식이 클수록 민족주의 반동도 크게 나타납니다.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100여년의 굴욕의 역사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표출되는 민족주의 정서를 시민사회적으로 순화시킬 장치가 없다는 점입니다.‘넷셔널리즘(Netionalism·인터넷과 민족주의의 합성어)’의 영향이 큰 것이지요. 중국 네티즌 2억명의 60%가 18세에서 35세라고 합니다. 특히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의 젊은세대)들에게는 인터넷을 통해 집결되는 민족주의 정서가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해 더 우려됩니다. 중국 정부가 이런 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 中경제 올림픽 타고 연착륙 예상 경제분야에서는 어떻습니까?중화경제권,‘차이완(중국+타이완)경제’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문형 위원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사실 과대포장된 점이 많습니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00위권에 불과합니다. 규모가 커서 경제대국이지 사실 대외의존적 시장입니다. 수출의 80%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고, 수출 물량의 58%를 외자기업이 담당합니다.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중국경제의 흐름을 보면 서방이 지나치게 ‘경착륙’,‘위기도래’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국 경제는 올 상반기 10.4% 성장했습니다. 개혁·개방 이후 평균 성장률 9.8%보다 높습니다. 하반기에도 10.2% 성장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11.9% 성장한 것이 비정상이고 오히려 지금 상황이 정상인 것입니다. 물가도 지난 4월을 정점으로 꺾여가고 있습니다. 경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올림픽을 계기로 중산층이 일어나면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의 투자유발 요소가 많기 때문에 경제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크지요. 경제 분야에서의 민족주의는 ‘구호’로서의 의미만 갖지 않을까 싶네요.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화상’들의 위상이 줄어들고, 홍콩이나 타이완의 역할도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본토를 제외한 나머지는 ‘변방’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경제는 소수민족 문제나 민주화 등 정치적 ‘변수’에 더 민감할 듯 한데요. ●정 교수 장애인올림픽이 끝나면 티베트나 신장, 윈난 등 소수민족 지구의 분리독립운동 단체 색출과 함께 정치재교육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분리주의자들 때문에 40명 가까운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어 중국 정부가 치밀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요. 2. 동북공정 재점화 가능성 배제 못해 소수민족에 대한 정치재교육이 역사재해석과 같은 새로운 움직임으로 연결되면 잠복돼 있던 동북공정에 또 불을 지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적 민주화와 관련해선 중국이 서구의 정치민주화 모델을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중국 정부는 중산층을 강화하는 ‘소강사회’ 등 거시적 목표에 치중할 것입니다. 올림픽은 중국이 지금까지 이룬 것을 외부에 알리는 일종의 ‘이벤트’로 보면 됩니다.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지요. 민주화 등 정치적 행보는 점진적으로, 그대로 흘러갈 것으로 봅니다. 한·중 양국 정상이 벌써 올들어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등 관계격상 움직임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정치적 관계보다는 경제적 관계가 우선인 듯 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교역확대가 화두가 됐는데요. ●이 위원 양국간 교역액 2000억 달러 달성을 2년 앞당기기로 합의했습니다.3년 전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5년 만에 2000억 달러를 넘기기로 했는데 그걸 2년 당긴다는 것이지요. 통계상으로도 5년간 연평균 7∼11%씩 증가하면 가능했던 것인데 양국 통계가 다르긴 하지만 지금 현재 양국 교역은 연평균 23∼25%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현실화시킨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이긴 합니다만 대중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있는 점과 대중 투자가 감소하는 것 등은 그만큼 양국간 기술력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인 만큼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중국은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빨리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미, 한·유럽연합(EU), 한·일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쉽게 협상에 임하기 어려운 입장이죠. 업계에서도 신중론이 대세이고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와 관계된 부분에서 중국의 경제구조는 올림픽 이후 세가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교역구조 고도화, 자체브랜드 확대, 세계시장화 등입니다. 우리와 협력 영역은 축소되는 반면 경쟁영역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이지요. 대비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3. ‘혐한론’ 과장됐지만 방치땐 위험 특히 저는 중국내 ‘혐한론’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아직 양국간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만 너무 민감하게 이슈화시켜 우리 스스로를 묶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혐한론’의 실체는 어떤가요? ●정 교수 중국내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인들이 일본보다 한국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왔다는데 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중국 매체가 정부의 검열을 받는다고 했을 때 전혀 근거없는 결과는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도 고구려사 논쟁이나 동북공정 이후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역사논쟁, 영토논쟁 등이 이상하게 포장돼 오해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국민과 국민이 소통하는 것 못지않게 정부, 비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5년후에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국이 갖는 비중과 중국에 우리가 갖는 비중, 다시 말해 상호의존 격차가 점점 더 커지면서 오해의 소지도 커지고 있습니다. 빨리 교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한·중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이제 절실히 필요해졌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어떻습니까? ●이 위원 지금까지 한·중간 경제 성적은 A플러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환란 위기를 조기 졸업하는데 중국시장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우리 시장을 통해 경제발전의 효과를 봤습니다. 이처럼 성장과실을 같이 먹는 게 중요합니다. 중국이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제 때 파악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황색등’이 켜지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잘 세밀하게 점검해서 중국을 우리의 성장동력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관계 정립이 우선이어야겠지요. 4. 관계격상 의문… ‘내용’부터 채워야 ●정 교수 이번에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됐다는 데 사실 개인적으로 질문이 많습니다.5년 전의 ‘전면적’에서 ‘전략적’으로 접두어가 계속 바뀌는데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이 뭔지 와닿지 않습니다. 또 과연 격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중·러 관계 수준으로 격상됐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인도나 파키스탄 수준입니다. 성격이 이렇다면 내용상으로라도 격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한·미간 전략적 가치동맹과 조화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닥친 숙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중수교 16년입니다. 관계가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양국 관계의 실질적인 격상이 이뤄지도록 내용 채우기에 있어서 앞으로 매우 치밀한 판단과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정리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추석맞이 ‘술 전쟁’

    추석맞이 ‘술 전쟁’

    주류업계의 ‘추석마케팅’이 뜨겁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블루라벨(750㎖)을 리델 잔 2개와 함께 30만원에,‘조니워커 골드라벨(750㎖)은 프로즌샷 잔 2개와 디켄터 등을 모아 13만원에 선보였다. 또 윈저21년(500㎖)과 언더락 잔 3개, 여행용파우치 백과 프리미엄패키지를 한데 묶은 ‘윈저 21년 리미티드 패키지(가격 13만원)’를 내놓았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선물세트의 선두주자 ‘시바스 리갈’ 12·18·25년산을 미니어처와 언더락 잔 등과 함께 3만∼65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국내 대표적인 위스키인 ‘임페리얼’ 12·17년산 등은 2만∼5만원대로 가격이 저렴하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순쌀 100%를 원료로 빚은 증류원액을 천연의 목통에서 장기간 숙성시킨 알코올도수 30도의 고품격 숙성소주 ‘일품진로’를 내놓았다. 세계 1위인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글렌피딕의 수입업체인 BLK무역은 12년산(6만 1000원)을 구입하면 ‘12년산 미니어처’를,18년산(8만 1000원)은 ‘칼라마타 올리브’,21년산(39만원)은 ‘최고급 라이터와 시가 커터’를 함께 준다. 싱글 몰트 위스키 맥캘란은 12년산(9만 5000원)과 미니어처,18년산(23만 2000원)과 골프공·골프티 등으로 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두산은 3만 5000원인 ‘카르멘 세트’(칠레산),10만원대 ‘반피 세트’(반피 키안티 클라시코+반피키안티 클라시코 리세르바),20만원대 ‘신의 물방울 세트’(그라벨로+마크 헤브랑 블랑드블랑),30만원대인 ‘킬리카눈 세트’(호주의 킬리카눈 오라크 시라즈+킬리카눈 커버넌트 시라즈)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아영FBC는 5만원대인 켄달잭슨빈트너스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 일레큐 보르도&샤토 기봉 등의 실속형 세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고급 와인인 베리테 라 주아 &베리테 르 데지르(68만원)와 이탈리아 와인 빌라엠 로소(3만 9000원)도 선보였다. 국순당은 ‘강장백세주 선물 세트 1호’(4만 5000원)·2호(3만원)와 고급 과실주 선물세트인 ‘명작 VIP세트´를, 배상면주가는 명품약주 선물세트 1·2호와 복분자음과 오디담 등 과실주 세트를 각각 내놓았다. 두산주류는 63년 전통 제사주 백화수복과 대표 청주인 설화 세트(NEW 국향)를 새롭게 출시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美·中 ‘농산물 보조금’ 마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공산품과 서비스 분야가 위주이던 중국과 미국의 통상 마찰이 농산물로 확대될 조짐이라고 27일 AP 등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은 중국에 서한을 보내 중국이 돼지고기와 밀가루 등에 편법적으로 보조금을 제공하고 부가세도 면제하고 있다면서 해명을 촉구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웹사이트에 오른 서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보증 프로그램으로 돼지고기 업계에 연간 20억달러 규모의 특혜를 제공하는 한편 보조금도 두배가량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또 밀과 면화, 옥수수말고도 각종 씨앗, 살충제와 제초제, 비료 및 농기계에도 부가세를 면제하는 반면 수입품에는 13%를 적용하는 차별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소식통들이 새달 17∼18일 WTO가 중국을 ‘재검토’하는 회동을 갖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 때 중국측은 미국이 제기한 문제를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재검토 회동이 통상 마찰을 다루는 채널로 종종 활용돼 왔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앞서 이런 재검토 회동으로 중국의 산업 보조금 등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해결되지 않자 공식 제소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이같은 움직임에 “세계 각 국들이 중국을 상대로 반덤핑, 반보조금 및 보호무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상무부 수출입공평무역국 리링(李玲) 국장은 지난 4월 “올해 중국의 무역 마찰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 국장은 이어 “2007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20개 국가가 중국에 제기한 반덤핑 등이 81건이며 관련 금액도 36억달러에 달한다.”면서 “미국은 337건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국 통상 마찰 전선을 확대한 데 이어 EU도 중국과의 협력 정책에서 벗어나 WTO 제소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이어서 앞으로 중국을 둘러싼 ‘무역 전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jj@seoul.co.kr
  • 中-日, 아프리카 자원 공략 ‘불꽃전쟁’

    中-日, 아프리카 자원 공략 ‘불꽃전쟁’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일본이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를 공략하는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이 저만큼 앞서가는 가운데 일본이 아프리카의 ‘환심’을 사는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늦었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도 ‘자원 전쟁의 시대’에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될 때인 듯하다. 일본은 오는 30일부터 정부와 국회·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합동 사절단을 아프리카에 3차례에 걸쳐 파견할 계획이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 5월28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4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2012년까지 정부의 개발원조(ODA)와 함께 민간 투자를 두배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사절단은 당시의 대(對)아프리카 약속을 지킨다는 명목을 갖고 있다. 나아가 아프리카에서 중국과의 ‘한판 승부’를 위한 전초전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염두에 둔 표밭 다지기 전략이기도 하다. 산케이신문은 20일 사절단은 외무부·경제산업성의 부대신을 비롯, 자민당 의원, 일본무역진흥기구, 국제협력은행 등이 정부 측 대표로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또 종합상사·건설기계·자원 관련 기업 등 30개 업체도 참여한다. 사절단의 파견은 오는 30일, 다음달 9일, 13일에 걸쳐 아프리카를 남·동·서부 등 3지역으로 나눠 이뤄진다. 히타치건설기계·미쓰이물산·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미쓰시타전기산업 등 기업들이 사절단별로 10개사 정도씩 참여한다. 사절단은 국가원수를 비롯, 외무·경제·에너지 장관과 회담하고 경제단체와 기업을 방문해 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처도 개척한다. 물론 TICAD에서 제시한 ▲5년간 25억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투자배증 지원기금’ 신설 ▲5년간 최대 40억달러의 엔차관 제공을 통한 인프라 정비 ▲기술 협력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한 흔적이 보인다. 일본의 아프리카 진출은 중국보다 한참이나 뒤져 있다. 일본의 경제협력 가운데 아프리카 비중은 10.5%에 불과한 반면 중국의 아프리카 몫은 무려 4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TICAD를 5년마다, 중국은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3년마다 연다. 대사관 수에서도 일본은 24개국, 중국은 47개국이나 된다. 실제로 중국은 해마다 외교부장의 첫번째 해외 순방 코스를 아프리카로 잡는다. 이런 활동의 결과 중국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수입한 천연자원의 규모는 2006년 220억달러어치로 2001년의 30억달러에서 불과 5년 사이에 7배나 증가했다고 세계은행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에서 소비하는 원유의 아프리카산 비중은 2030년까지 현재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중국의 아프리카 접근은 더욱 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2만 달러를 넘어선 1인당 국민소득은 6·25전쟁 직후에는 고작 67달러였다.‘재산목록 1호’였던 유선전화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누구나 휴대전화를 쓴다. 국가적 정책으로 아이는 많이 낳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자료에 나타난 대한민국의 변화상이다. 정부 수립 후 60년간 이뤄낸 눈부신 발전을 보여 준다. ●1인당 소득 67달러에서 2만달러 시대로 국내총생산(GDP)은 53년 13억달러에서 72년 100억달러대,86년 1000억달러대,95년 50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9699억달러로 증가했다. 반세기 남짓 만에 746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GNI)도 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2만 45달러로 뛰었다. ●인구 2.4배, 국토 여의도 면적 725배 늘어 전체 인구는 49년 2019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846만명으로 2.4배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3년 56.6%에서 61.7%로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 비중도 34.8%에서 41.9%로 늘었다. 땅 덩어리도 넓어졌다. 국토 면적은 49년 9만 3634㎢에서 9만 9720㎢로 6086㎢(6.5%) 늘었다. 여의도 면적 8.4㎢의 725배에 해당하는 새 영토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꾸준한 간척사업의 결과다. ●무역 규모 3000배 늘어 무역 규모는 48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7283억달러로 3000배 이상 불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년 2300만달러에서 지난해 59억 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원유 도입량은 64년 584만배럴에서 같은 기간 8억 7254만배럴로 150배 가량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60년 1억 60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2475억 2000만달러로 늘었다. 철강과 자동차, 선박 건조,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생산량은 지난 30∼40여년 만에 각각 396배,2270배,1482배,181배 증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택보급률은 70년 78.2%에서 2006년 107.1%로, 상수도 보급률도 같은 기간 16.1%에서 91.3%로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55년 1만 8000대에서 지난해 1643만대로 913배 늘었다. ●수명 80살은 거뜬, 인구 고령화 문제 심각 기대수명도 크게 늘었다.70년 61.9세에서 2006년에는 79.2세로 17.3세나 더 살게 돼 장수국가의 반열에 들고 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65세 이상 인구는 55년 3.3%에서 지난해 9.9%로 3배나 뛰었다. 대조적으로 합계출산율은 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6명으로 급감하는 등 저출산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혼건수는 70년과 비교해 10.7배나 급증했다. ●자녀,3명→2명→1명→많이 낳자! 66년엔 ‘3·3·35 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3년 터울로,3명만,35세 이전에 낳자.’라는 의미다. 이후 70년대에는 인구급증으로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캠페인으로 바뀌었다.80년에는 ‘하나만 낳자.’로 변했다. 그러다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많이 낳자.’로 가족 정책이 180도 바뀌었다. 이젠 3명 이상 자녀를 낳으면 아파트 분양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 기온 2.1도나 올라 지난 수십년간 한반도는 많이 더워졌다.48년 서울의 평균기온은 11.7도였으나 지난해 13.3도로 1.6도 높아졌다. 대구도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12.9도에서 15.0도로 2.1도 올랐다.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이다.70년대에 한강은 꽁꽁 얼었고, 전국빙상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됐다. 기후 변화 불똥은 산업계 전반으로 튀고 있다. 최근 건설된 인천공항 제3활주로의 길이는 제1,2활주로보다 250m가 더 길다.2040년쯤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4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이같이 설계한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 밀도가 떨어져 비행기가 이륙을 위한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활주로를 더 달려야 한다. 통계청은 “다음 세기에는 ‘남산위의 소나무’가 열대림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줌이 최고의 외화벌이 품목? 불과 30년 전 딱히 수출할 거리가 없던 당시엔 오줌 한방울이 귀한 외화벌이 자산이었다.70년대 공중화장실엔 “여러분의 오줌이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을 정도였다. 오줌에서 추출하는 ‘유로키나제’가 값비싼 중풍치료제로 수출됐다. 이후 수출 주력품목은 70년대 섬유,80년엔 철강판과 선박,90년대 자동차,2000년대 반도체로 변화했다. ●‘재산 목록 1호’에서 화상휴대전화 시대로 80년대 이전까지 전화는 당당히 ‘재산목록 1호’였다. 55년 전화가입자는 3만 9000명에 불과했다. 인구 1000명당 2대꼴로 장·차관이나 검찰간부, 국회의원, 기업체 사장 정도는 돼야 전화를 집에 모셔놓을 자격이 됐다. 이후 ‘삐삐’라 불린 무선호출기 시대를 거쳐 지금은 10명 중 9명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84년 3000명에서 지난해 4350만명으로 1만 4499배나 폭증했다. 인구 1000명당 898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미군 부대 타이피스트 “인기 짱” 변화된 시대상만큼 인기직업도 달라졌다.45년 광복 직후 미 군정 시절에는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가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다. 고물수집상과 광산개발업자도 선호 직업이었다.50년대는 전차운전사와 전화교환원, 라디오조립원 등이 유망 직종이었다.60년대에는 은행원이 최고의 신랑감이었다. 70년대에는 자유로이 해외에 드나드는 항공승무원이 여성의 인기 직종이었다.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프로게이머와 인터넷 학습사이트 교사가 선호 직업으로 등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태극기 판매 ‘불티’ 독도문제·올림픽 맞물려 특수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에서 맞는 광복절인 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일 한국선수의 금메달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태극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경일이나 큰 행사 때만 관심이 반짝했던 것과 달리 인기 품목 대열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온라인 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태극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량 주문이 이어지면서 태극기 제조업체들도 신이 났다. 국내시장의 60∼70%를 공급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동산기획은 요즘 하루 1만개 이상 태극기를 만들고 있지만 물량이 달린다. 부산 남구 D국기사도 이 달 들어 10만여개의 태극기를 판매업체 등에 팔았다. 동산기획 관계자는 “시민이 주로 사는 동사무소는 물론 부녀회에서 가정용 태극기를 구입한다.”며 “독도를 찾을 때나 응원할 때에 많이 흔드는 수기용 태극기는 예년 이맘 때에 비해 20∼30% 늘어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옥션은 8월 들어 하루 평균 200여개를 판다. 인터파크에서도 태극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신장됐다. 예년에 보기 힘든 ‘태극기 판매 경기’이다. 이같은 ‘태극기 사랑’ 물결은 지자체와 사회단체, 아파트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태극기 달기운동이 적극 전개되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태장동 쌍용1차아파트 등 5개 아파트(1500가구)는 아파트 공동기금으로 태극기 1500여개를 구입했다.100%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코오롱하늘채 1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20일까지 입주민 823 전 가구가 동참한 가운데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번영회는 태극기 2333개를 일괄 구입해 아파트 단지에 1915개, 시내 상가 및 주택지역 3개 구간에 333개, 도로변 280개 등에 게양했다. 자유총연맹 전남 순천시지부도 200여만원으로 가정용 태극기 400개와 차량용 100개를 사서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눠 줬다. 또 포항시와 포항새마을회는 14일 ‘독도지킴이 서명운동 및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새마을운동 광주서구지회도 이날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차량용 태극기 2000여개를 운전자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광주시 바르게살기협의회·부녀회 등도 아파트 단지 등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가정에 무료로 나눠 주거나 차량에 부착해 줬다. 부산 D국기사 관계자는 “30여년간 태극기를 제작·판매해 왔지만 올해 같은 특수는 처음”이라며 “독도문제, 베이징올림픽과 맞물려 애국심이 더욱 고취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풍요도 박정희·사회복지도 노무현 ‘1위’ 역대정권 선진화 기여도 ‘박정희 정권과 노무현 정권, 다르면서 닮았다(?).’ 역대정권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적 풍요도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정권은 박정희 정부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장의 그늘도 짙었던 만큼 박 정권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노무현 정권은 정반대다. 정권 내내 균형발전을 강조한 덕에 사회복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적 풍요도는 맨꼴찌였다. 극과 극의 닮은 꼴이다. 종합점수에서는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다. 경제적 풍요도, 사회복지 등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평균 낸 ‘선진화 지수’는 박정희 정권이 1등, 노무현 정권이 꼴찌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14일 낸 ‘정권별 선진화 기여 평가와 MB정부의 과제’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선진화 지수는 앞의 두가지 항목에 잠재성장력, 환경, 세계화를 더해 총 5개 항목 증감률을 평균한 것이다. 환경에서는 김대중 정권이, 세계화에서는 전두환·김영삼 정권이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정희 정권은 사회복지·환경 부문의 좋지 않은 점수에도 경제 풍요도 및 잠재성장력 부문에서 워낙 높은 점수를 받아 선진화지수(153.6%)가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그 뒤는 전두환(44.3%)-김영삼(42.7%)-노태우(36.5%)-김대중(28.1%)-노무현(23.8%) 정권 순이었다. 보고서를 쓴 이부형 연구위원은 “항목별 편차가 매우 큰 것이 역대정권의 공통점”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이를 교훈삼아 성장, 환경, 사회복지 등의 조화로운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독도… ’ 상표 295건 출원 한·일 분쟁나면 건수 높아져 즉흥출원 많아 30건만 등록 ‘독도는 우리땅, 상표로도 입증?’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독도’와 관련된 상표 출원은 총 295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54.6%)인 161건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2005년 이후 출원됐다.2005년에만 84건이 출원되기도 했다. 이후 상표 출원은 감소했지만, 올해들어 한·일간 분쟁이 맞물리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도 상표 등록건수는 현재 30건이며 지난해 이후 출원된 ‘섬 백리향 독도 향수’ 등 22건이 심사 또는 대기 중이다. 독도 관련 상표는 1988년 첫 출원됐다. 당시 2건이 출원됐지만 최초 등록 상표는 1991년 ‘독도해물탕’이다. 이 상표 등록자인 이모씨는 독도관련 등록 상표를 8건이나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도 독도의 지리적 위치 및 청정성 등의 이미지를 반영하듯, 해산물 관련 음식점에 집중됐다. 특히 개인 출원은 전체의 75.9%(224건)를 차지했고 남자 출원(209건)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출원건수의 80.6%인 238건이 거절 결정또는 포기돼 즉흥적인 출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리적인 명칭만으로 된 상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면서 “독도처럼 지리적으로 잘 알려진 명칭이 포함된 상표를 등록하려면 식별력있는 단어나 도형 등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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