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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장외투쟁 KT의 손익

    ◎대선을 생각하면 “성공”/당권 확립에는 “실패” 이른바 「12·12사건」 관련자의 기소를 요구하며 민주당이 벌여온 장외투쟁이 사실상 끝났다. 이 장외투쟁을 주도해온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물론 『12·12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그러면서도 『투쟁방법은 꼭 옥외집회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토를 달았다. 대전·부천을 거쳐 주말인 10일 하오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집회로 민주당의 군중집회는 3주만에 막을 내렸다.국회를 박차고 나간 지난달 4일부터 따지면 37일만이다.이제 민주당 앞에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등 국회에서의 현안을 둘러싼 민자당과의 줄다리기만 남게 됐다.그러면 「12·12」자락을 거두어 버린 지금,그가 손에 쥔 것은 무엇일까.잃은 것은 또 무엇일까. 먼저 「12·12」기소요구 자체는 검찰의 기소유예 조치가 번복되지 않았으니 실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대표는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던 이문제를 들쑤셔 김영삼대통령의 「태생적 한계」를 부각시켰다고 만족해 하는 표정이다.「월급 사장」의 나약한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게 「강한 이기택」의 모습을 심은 것도 그가 흡족해 하는 성과다.승리보다는 전투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나아가 「12·12」에 일단 고리를 걸어둠으로써 장차 대권경쟁 때 쓸 저축도 충분히 했다는 계산이다.『김대통령이 역사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제2의 「4·19」에 의해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가 당장 「현찰」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로 그의 아쉬움은 크다.급한 것은 대권이 아닌 당권인데 이 점에서는 오히려 출혈이 컸다고 볼 수 있다.투쟁노선을 둘러싼 동교동계와 비주류측의 반발은 그의 당내 위상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스스로의 선택인 것처럼 포장한 장외투쟁의 중단도 따지고 보면 이들의 거센 반발에 밀린 결과인 셈이다.그의 지도력의 한계는 확연히 드러났다.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적 이미지의 개선보다는 당장 대의원들의 한표가 더 소중한 그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대외투쟁을 통해 당내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빗나간 이상 그는 「표모으기」에 발벗고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동안 이대표를 지지해왔으나 이번 장외투쟁에서 현격한 노선갈등을 빚었던 동교동계와의 숨가쁜 담판을 남겨 놓고 있지만 그것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것이다.의원직 사퇴를 이유로 최근 따로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포석으로 해석된다.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이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모할 것임을 충분히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 미­일,오늘 무역협상 최종 담판/조달시장 개방 등 마지막 절충

    ◎캔터 미대표,내일새벽 결과발표 【도쿄·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미·일 양국 무역협상팀은 타결시한을 목전에 둔 30일 최종담판을 갖고 정부조달시장개방등 주요현안에 대한 마지막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30일 자정(한국시각 10월1일 하오1시)까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경고한대로 제재조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캔터대표는 30일 하오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상과 정부조달시 개방문제를,이어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통산상과는 자동차부문등을 논의하는 연쇄접촉을 갖고 일본측의 양보를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캔터대표는 1일 정오(한국시각 2일 새벽1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측은 시한을 넘긴 이후에도 12시간동안 연장협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입장◁ ◎미국/“보험개방 낙관… 제한적 제재 고려” 30일 자정(한국시각 1일 하오1시)까지의 포괄무역협상시한을 앞두고 미국과 일본은 최종타결을 시도하겠지만 좀처럼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일양국이 시한내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미국은 예고한대로 대일무역보복조치를 취할 방침이다.그러나 통상관계분석가들은 설령 미국이 제재에 착수한다하더라도 제한적인 제재만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통신및 의료장비의 일정부조달시장개방 ▲보험,자동차및 부품,판유리에 대한 일시장개방이라고 할 수 있다.무역협상타결시한인 30일은 미국정부가 슈퍼301조에 따른 우선협상대상국을 지정하는 시한이기도 하다.따라서 일본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일본은 이 조항적용의 대상이 된다. 통상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본을 최종순간까지 밀어붙이면 보험과 정부조달시장부분에서 어느정도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반해 판유리부분은 다소 난점이 있고 자동차및 그 부품분야도 합의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이 불투명한 협상전망은 시장개방정도를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분야별 「수치목표」를 설정하자는 미측과 이는 관리무역이라고 비판하는 일측의 시각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최종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보복에 나서겠지만 그 행동반경은 매우 좁을 수밖에 없다.그 구체적인 이유가운데 주요한 대목의 하나는 제재의 부메랑효과를 들고 있다.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미국이 제재조치를 취하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쳐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고 이럴 경우 일본의 대미무역흑자축소에는 일부 기여하지만 미국내에 인플레를 유발,이자율이 상승하는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2월에도 양국이 협상에 실패하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클린턴민주당행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설상가상의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301조의 발동에 의한 자동차및 부품,판유리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지정도 단기적으로 보면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바람직하지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수치설정 불가… 보복엔 대응 자신” 난항을 겪고 있는 미일 포괄무역협상시한인을 앞두고 일본은 전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되 원칙을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상결과 부분적인 보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이 일본에 대해 전면적인 무역보복을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또 부분적인 보복은 전혀 두려울 것이 없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지난 몇년동안 미국과의 협상과 보복을 통해 상당한 내성을 길러온 것이다. 일련의 회담을 통해 일본은 정부조달부문과 보험부문등은 의견이 접근된 것으로 보면서도 소위 「장래의 결과를 보증할 수 있는 수치목표를 약속하는 객관기준」은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간업체의 외국제품구매계획을 제시하라는 미국측 요구에 대해 일본정부로서는 민간분야에 간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제시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게다가 판유리분야는 일본이 미국에 연간 3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은 미국이 보복을 가한다해도 부분적으로 밖에 하지 못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 87년과 89년의 대일무역보복조치가 미국내 인플레로 이어진 예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보복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분야에서 보복당하더라도 피해액수가 그다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분야는 이미 대응할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대만,대중 직교류 결정/통신·항공·해운 곧 개방

    ◎대륙위 부주임/비정치적 본토영화 상영 허용 【대북 AFP AP UPI 연합】 대만정부는 중국과 통신과 항공및 선박운행에 있어서의 직교류를 허용키로 했다고 행정원 대육위원회(MAC) 고공염 부주임위원이 6일 밝혔다. 고 부주임위원은 대만의 대중국대륙정책 검토를 위한 지난 이틀간 고위당국자회의에서 교통부의 직항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중국정부에 대해 항공및 해양에서의 대만의 법적 권리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계획은 49년 중국공산화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온 통상과 통항,통우금지에 관한 「3불통정책」의 공식포기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고위원은 또 대만교통부가 1년내로 이들 분야에 대해 양안간 이질적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중국정부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마 카이 중화경제연구소연구위원은 중국정부가 오는 97년 홍콩을 인수할 예정인 점을 감안,중국과의 통상및 관광에 관한 직교류금지 해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대만의 대중국 통상과 투자의 대부분은홍콩을 경유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대륙정책회의에는 이와함께 대만 신문및 잡지사 소유자들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와 비정치적 내용의 중국영화 상영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3불통정책 사실상 포기/대만,간접교역창구 홍콩반환이후 대비/경제적 실리 염두… 정치적 화해까진 험로(해설) 대만정부가 6일 중국과의 통신및 수송수단에 대해 직교류를 허용키로 한 것은 중국대륙을 둘러싼 정세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제적 현실주의노선을 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결정은 특히 대만·중국간 직통전화는 물론 직항로의 개설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대만 국민당정부가 지난 49년부터 중국에 취해오던 통상·통항·통우를 금지하는 「3불통」정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대만은 중국에 대해 이같은 3불통정책을,중국은 대만과는 반대로 대만에 대해 통신·교통·통상을 요구하는 3통정책을 펴왔다. 대만정부는 지난 90년 이등휘총통이 재선된 뒤 제한적으로 직접투자등 경제교류를 허용,경제분야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3불통정책을 완화해왔으나 정책의 폐기는 선언한 적이 없다.그러던 지난 3월 중국을 방문중이던 대만관광객 24명이 강도를 만나 몰살된 이른바 「천도호」사건이 발생,대중국투자금지조치를 내리는 등 양측사이에 한때 긴장상태가 조성되기도 했다.이 사건과 관련,중국은 범인들을 즉각 기소해 처형하는 등 「신속한」조치를 취함으로써 대만측에 신뢰감을 조성했다. 대만정부가 3불통정책을 사실상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대중국 무역과 투자창구역할을 해온 홍콩이 오는 97년 중국에 반환돼 직접교역창구를 개설할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직접교류창구를 트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경제적인 실리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으리라는 추측이다.더욱이 매년 1백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의 직접교역을 염두에 두었으리라는 분석이다.시간이 갈수록 중국은 대만 뿐만아니라 전세계의 더없는 교역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결정은 그러나 금융·외환거래및 송금에 대해서는 완전자유화를 허용하지 않아 3불통정책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대만은 또 이날 중국측의 직항로개설 제안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중국에 대해 항공과 해양에서 국제법상 대만의 법적 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나서 이와 관련한 중국측의 반응도 주목되고 있다. 3불통정책과 함께 대만은 중국 공산정권과의 정치적 접촉을 금지하는 불타협 불협상 불담판이라는 3불정책도 고수해왔는데 이 정책은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국정책과 관련 대만은 그동안 행정원내에서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현실주의론자와 교류를 강화하면 그만큼 중국에 귀속된다는 보수강경론자 사이에 대립하는 양상도 보여 왔다.
  • 한­러 정상회담에 바란다/바자노프 특별기고

    ◎“관세·합작공장 등 「실질문제」 논의를”/가전품·차 등 한국상품 진출 호기/관세/방산업체 시설·인력 투자 매력적/합작/대북정책 「압력」보다 「개방유도」 합심 노력 필요 솔직히 말해 너무 산적한 국내문제들로 인해 김영삼대통령의 방문은 러시아인들의 관심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물론 언론들이 이따금씩 한국의 발전상과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치에 관해 보도한다.많은 학자들이 한국의 경제 기적의 비결을 연구하고 있다.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한국대통령이 방한하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주요 정치세력들간에 정쟁중지를 위한 소위 「화합헌장」이 가까스로 채택됐지만 극좌 야당세력들은 옐친정부를 전복시키자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산업생산량은 지난 1년새 또 25%가 감소했다.많은 공장들이 자금·부품·원료부족으로 또한 주문이 없어 가동을 중지했다.이 공장들의 수백만명 노동자들이 일도 없고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범죄발생건수는 기록적으로늘고 있고 교육·의료·문화적 제제도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도처에서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정부는 이에 응답할 여력이 없다.파시스트를 비롯한 극단주의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계속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관리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이 한·러 관계증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한국은 러시아의 경제회복에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이다.러시아는 한국의 생산품·기술·자금이 필요하고 한국은 아울러 러시아의 중요한 수출시장이다.무엇보다도 러시아는 한국시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체제에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의 안보분야의 중요성도 경제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다.러시아는 국경지역에서 계속돼온 유혈분쟁에 지쳤다.러시아정부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이는 지상의 어떤 분쟁 못지 않게 위험한 유혈을 동반한다는 것임을 알고 있다.한반도의 분쟁은 곧바로 핵전쟁,강대국간 전쟁으로 발전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는 러시아의정책입안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관심사이다.크렘린지도자들이 보기에 한국은 우호국가이다.한국과의 우호관계는 극동에서 약화된 군사대국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시켜준다고 이들은 믿고 있다.따라서 한국의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관계증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양국관계는 미래가 있다. 두 나라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우선 경제면에서 거창한 프로젝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대규모 프로젝트는 양측에 기대만 부풀렸다가 결국 실망만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지난 1992년 옐친대통령 방한때 체결된 20가지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들 가운데 지금까지 이행된 게 한 가지도 없다.러시아의 관리와 경제인들은 한국이 말로만 약속하고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없다고 불평한다.물론 한국측에선 러시아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것이다.바라건대 실현불가능한 대형 프로젝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하지 않는 게 좋다.그대신 실현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인 작은 사업들을 논의하자.예를 들어 질좋은 한국상품들이 러시아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장애중 하나가 높은 수입관세이다.많은 러시아 수입회사들이 이 수입관세 때문에 한국의 우수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수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러시아정부로서는 이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하지만 지방 산업체들의 압력때문에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이에 대한 해결책중 하나가 러시아영토내로 생산라인을 옮겨오는 방안이다.현재 러시아에는 일거리가 없어 쉬고 있는 우수한 방위산업체가 수없이 많다.노동자들은 공장사무실에서 체스나 두고 텔레비전을 보며 소일하고 있다.이들 모두가 외국의 투자진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많은 공장들이 생산라인을 약간씩만 바꾸면 질좋은 소비제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을 포함,많은 외국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우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설사 앞으로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정권이 복귀한다 치더라도 지금의 시장경제화 개혁방향 자체를 뒤바꾸지는 않을 것이다.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투자의위험부담은 그렇게 높지가 않다. 중소 무역업자들의 활동을 더욱 지원해주어야 한다.러시아 소비자들은 질이 낮지만 값싼 중국제품들을 찾던 시절을 지나 이제 좀더 정교하게 만들어진 한국상품쪽으로 선호도를 옮겨가고 있다.많은 러시아 무역업자들이 의류·신발·장신구를 사기 위해 한국의 도시들을 찾아 다닌다.이들 대부분이 비자를 발급받고 비행스케줄을 잡는데 그리고 까다로운 수출입절차 때문에 애를 먹는다.양국지도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중요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안보분야에서 두나라간 가장 중요한 사안은 역시 북한에 대한 정책조율일 것이다.그러나 핵문제를 포함,어떤 문제에서든 북한에 대해 지나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보다는 북한이 개방을 하고 외부사회와 협력토록 부추기는 것이 필요하다.그렇게해서 북한이 경직된 독재체제로부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서서히 바뀌어지도록 도와야 한다.이런 차원에서 두만강지역을 포함,국경지역에 경제특구를 건설하는방안등이 논의됐으면 한다.호전적이고 적대감으로 가득찬 북한정권을 다스리는데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러 시장 공략 「비결」/핵심인사 만나 일처리 신속히/합작·구상무역 유리 「러시아에서의 성공은 인맥형성에 달렸다」 「상담이나 방문시 선물은 필수」 「술자리에서 보드카를 많이 마셔라」 「최종 교섭은 핵심인사와 담판,신속하게 처리하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권유하는,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인들이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다. 지난 89년을 전후로 시작된 대러시아 진출은 소련붕괴로 인한 정치불안과 30억달러의 대러 경협자금의 중단으로 91년부터 냉각되다 지난해부터 활기를 되찾았다.지난해 총교역량은 15억7천만달러(수출 6억달러,수입 9억7천만달러)로 수출은 92년보다 4백%나 늘었다.투자는 허가금액으로 3천만달러(40건),실제투자는 2천4백만달러(23건).미국의 「서부개척」에 비유되는 러시아 시장의 공략법을 김영삼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알아본다.대러 교역의 특징으로는 ▲과도기를 틈탄 비공식적인 거래의 확대,예컨대 부산 등에서 활동하는 보따리 장수들이다. ▲러시아 은행들의 신용도가 낮아 신용장 이외의 거래가 급증한다. ▲소비재를 수출하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보완적인 구조 등을 들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비결은 첫째,특정 지역에의 집중은 피하라는 것이다.모스크바는 모피 등 소비재 위주의 투자,시베리아 극동지역은 수산물 가공,삼림벌채 등에 주력해 원자재 수입 및 자원개발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둘째,진출형태는 단순 투자보다는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가 유리하다.러시아 정부도 현지 생산·판매,수출 라이선스(허가증)의 획득 및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현지투자 법인 설립을 권장하고 있다.셋째,외화부족 및 정치 불안으로 당분간은 원자재 수입과 상품수출을 연계하는 구상무역이 바람직하다. 러시아는 자원개발과 기술협력 등이 폭넓게 추진돼야 하는 복합시장이다.특히 극동지역은 한­러 교역의 관문이며 동북아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사할린주의 유전개발,하바로프스크의 유연탄 개발 등의 전망이 높다.
  • “차시장 더 열어라”…거세지는 미 압력/UR타결에도 공세강화 계속

    ◎「수출60만대­수입2천대」 고수 난관/이달 김 상공­캔터 담판이 중대고비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에도 불구,미국의 대한통상 공세가 여전히 거세다.특히 자동차시장개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미국은 31일 낸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우리의 자동차시장을 불공정무역관행 대상에 처음 포함시켰다.오는 4∼5일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무역실무회의에서도 이를 쟁점화할 태세이다.슈퍼 301조를 무기로 시장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물론 당장 슈퍼 301조가 발동되는 건 아니다.9월말이나 돼야 우선협상 지정여부가 결정되며 설령 지정돼도 1년간 협상시한이 있다.그러나 그같은 차례를 밟을 경우 막판까지 몰리게 될 위험성이 있다.초기진화에 실패함으로써 개방폭이 의외로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문제는 워싱턴 한미무역실무회의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 모로코 UR협정조인식(4월15일)전으로 예정된 김철수상공장관과 미키 캔터 미USTR(무역대표부)대표의 회담으로 넘겨질 공산이 크다. 미국이 제기하는 「자동차 불평」은 한두가지가 아니다.『세무조사와 과소비추방운동 등 한국의 사회적 캠페인이 외제차소유를 현실적으로 어렵게 한다』 『10%의 수입관세도 미국(2.5%)보다 높다』. 뿐만이 아니다.자동차판매장의 매장수(20개이내)와 매장면적(3천㎡이내)에 대한 제한을 풀고 배기량기준인 특별소비세(1천5백∼2천㏄ 15%,2천㏄초과 25%)를 연비기준으로 바꾸고 ▲취득세(7천만원미만 2%,7천만원이상 15%) 차등폭의 축소 ▲배기량기준의 지하철공채매입제도(1천5백∼2천㏄ 12%,2천㏄이상 20%) 개선 ▲미국에서 인정받은 자동차형식승인의 한국인정 ▲기존 광고주에게 기득권을 주는 프라임타임의 제도개선 등 끝도 없다. 우리 정부의 공식대응은 아직 없다.통상마찰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원칙만 서있다.정부는 4일 상공자원부 장석환차관보주재로 외무·재무·내무·교통 등 관계부처 실무자가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갖고 의견을 조율한다.장차관보는 『미키 캔터와의 모로코회동에서 자동차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될 전망이라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며『구체적 대응책보다는 협상타결시한을 약속하는 등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소세나 관세의 인하는 우리가 들어주기 어려운 것들이다.그러나 돌아보면 한미간 자동차문제가 불거진 데는 정부의 대응미숙에도 원인이 있다. 7천만원을 기준으로 차등과세하는 취득세는 지난해 한미통상회의에서 집중제기됐던 사안이다.비합리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세수를 내세운 내무부의 반발로 주춤했던게 사실이다. 통상담당자들은 수출 60만대,수입 2천대인 상황에서 국내자동차시장을 무작정 지키기란 어렵다고 얘기한다.줄 것은 주되 지킬건 제대로 지키는 통상논리로 대응하지 않고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슈퍼 301조에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89년 슈퍼 301조의 발동위협으로 미국이 가장 득을 본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사실을 새겨봐야 한다. 높아가는 통상파고속에서 부처간 의견조율을 통한 총체적 대응이 절실하다.
  • 미,「대중최혜국 연장」 명분 축적/크리스토퍼의 북경방문 사흘 결산

    ◎양국 「군사위구성」 등 일부조항만 합의/현안 많아 「북핵문제」는 소홀하게 취급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의 북경방문으로 시작된 3일간의 미중고위회담은 예상과는 달리 적잖은 수확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13일까지만 해도 들리는 얘기는 미국의 인권개선 압력에 대한 중국측의 거센 반발뿐이었으나 14일 아침 크리스토퍼국무와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이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회담내용에 따르면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토퍼의 12일 전기침·이붕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13일까지만 해도 양국간 회담은 결렬로 끝나는듯이 보였다.강택민국가주석은 이날 크리스토퍼에게 미국측이 말하는 인권문제는 정치적 법적 문제이지 인권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는가 하면 이붕총리도 인권문제를 들어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철회할 경우 미국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의 지분을 상실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같이 인권문제로 격론을 벌이던 양국간 회담결과가 14일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발표돼 관측통들을 어리둥절케했다.크리스토퍼 자신은 『이번 회담으로 돌파구가 열린건 아니지만 양국간 이견을 좁히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으며 전기침외교부장도 양국간 군사위원회 구성등 5개항의 합의내용을 발표하면서 전혀 심각한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계기가 되어 중국이 태도를 누구러뜨리고 타협쪽으로 선회하게 됐는가.우선 크리스토퍼가 밝힌바에 따르면 중국측은 인권문제와 관련,▲2백35명의 정치범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제공했고 티베트 정치범 1백6명에 대한 정황도 곧 제시하겠다고 했으며 ▲수출을 위한 죄수노동장소 공동조사 ▲국제적십자사 요원들의 감옥 방문 조사에 관한 협상 수주내 개시 ▲미국의 소리 방송 전파방해에 대한 담판등에 합의했다.이밖에도 양측은 ▲중국 방위산업의 민수전환을 위한 군사공동위원회 설치등 양국간 군사교류에 합의하고 ▲월남전 실종미군 수색에 대한 중국측의 협조약속 ▲송건과학기술위 주임과 오의대외무역부장의 방미등 고위지도층의 지속적인 교류 ▲미국은 중국의 관세무역 일반협정(GATT)가입을 지지키로 약속하는등 여러 분야에서 합의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진전은 미국측이 인권문제에 의미있는 양보를 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미국이 중국인권개선 문제와 관련,「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로 일보 양보했다는 것이다. 북경의 관측통들은 중국측이 크리스토퍼 방중이전부터 반체제인사들을 단속하면서 인권문제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이틀동안이나 크리스토퍼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모두 협상기술에 속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미국의 인권담당 존 새턱국무차관보가 보석중인 중국의 반체제인사 위경생을 만나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분명한 내정간섭이고 중국국내법 위반이라며 이를 계기로 외교적 반격에 나섬으로써 인권문제와는 별도로 중국측과 협력을 모색하려는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어 양보를 끌어냈다는 것이다.한편 인권문제에 몇가지 양보를 함으로써 최혜국대우 연장이 가능토록 명분을 제공해주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번에강택민­이붕­전기침등과의 총10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중국측에 MFN연장을 해줄수 있는 명분을 어느정도 축적한채 다음 순방지인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중국측은 이번에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중국내에서 조직화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반체제그룹에 일격을 가했다.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위경생의 가석방을 계기로 11월에는 「평화헌장」이라는 집단이 결성됐고 최근에는 7명의 반체제인사들이 연명으로 당고위층에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번 크리스토퍼의 방중에서는 인권과 MFN,그리고 북한 핵문제등 3가지를 어떻게 상호연계시켜 풀어나갈지를 주의깊게 지켜보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전기침부장의 표현을 빌린다면 양국간 문제가 너무 많아 북한 핵문제는 정식회담에서는 거론도 못하고 회담중간 요담시간에 의견을 교환했다.그만큼 북한핵 문제는 양국간 현안에서 멀어져간 셈이다.이는 국제원자력기구측 핵사찰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문제를 더이상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 한·미 실무협상 하루 4차례 강행/숨가쁜 막판 UR대좌 현장

    ◎일대표,“미서 한국 봐준다” 항의 ○막바지 조율 진땀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과 마이크 에스피 미국 농무장관과의 마지막 협상은 쌀 이외 14개 기초농산물 개방과 관련한 실무협상이 이날까지 매듭을 짓지 못해 13일로 연기됐다.양 장관의 담판이 차관보급 실무회담에서 절충한 내용을 토대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 이때문에 김광희 농림수산부 제1차관보와 오마라 미국 농무부 차관보간의 협상이 12일 하루에만 4차례나 열리는 등 막바지 조율에 진땀. ○“전분야 타결 목표” ○…서덜랜드 GATT 사무총장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려운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최종 협정문 작성작업을 당초 일정대로 오늘 자정까지 끝내지 못하게 됐다』며 『UR협상의 양축인 미국과 EC가 협상력을 발휘,목표대로 15일까지 타결해야 한다』고 강조.서덜랜드총장은 『어려운 문제는 제외하고 해결된 분야만으로 일단 타결짓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모든 분야를 타결짓는 것이 목표이며,미국과 EC도 그렇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이날의기자회견 내용은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던 지난 9일과는 대조적. ○미와 재협상 타진 ○…UR협상 타결시한이 임박하면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는 반덤핑 협상과 관련,미국이 내놓은 수정안에 반대하는 한국·일본·싱가포르·멕시코·브라질 등이 이 분야의 의장을 맡은 홍콩대표 커틀랜드가 지나치게 미국 편을 든다며 불만을 표시. 개도국 중심의 협상대표들은 12일 GATT 본부에서 협상을 벌이다 『더 이상 커틀랜드에 의장을 맡길 수 없다』고 나서는등 분위기가 경색되자 서덜랜드 GATT 총장이 『그러면 내가 의장을 맡겠다』고 자청할 지경. ○…일본은 쌀시장 개방문제와 관련,『미국이 한국을 너무 봐준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이같은 입장을 GATT 본부에 전달했다는 후문.일본은 또 미국과 EC·캐나다 및 일본등 4개국으로 구성된 4자회담을 위해 제네바에 파견한 하타외상을 통해 『한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쌀시장 개방조건을 일본보다 유리하게 타결지으려 하고 있으니 일본도 미국과 재협상을 벌일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식발표 늦어져 ○…이날 한미간 협상에 최종타결된 쌀의 개방조건은 일단 GATT로 넘겨져 조문정리작업을 마친 뒤 하오8시 열린 각국 수석대표자회의에서 통과된 다음 공식발표됐다. 이에 따라 허장관은 미국 에스피농무장관과의 협상을 마친 뒤 제네바 대표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GATT본부로부터 통과됐다는 연락이 외를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연락이 오자마자 공식발표. 한편 정부대표단의 염봉균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은 하오9시20분쯤 기자회견장소인 제네바대표부에 들러 이같은 진행상황을 대기하던 취재진에 설명.염실장은 『쌍무협상에서 타결된 내용은 GATT에서 조문작업을 거친뒤 각국 수석대표자회의에서 통과된 뒤라야 공식발표할 수 있다』며 이해를 당부. 염실장은 『쌀 이외 쇠고기 등 다른 농산물의 타협내용은 GATT에서 조문화작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스케치◁ ○공란 발표문 배포 ○…한·미간의 UR 농산물협상이 일괄타결되자정부는 13일 저녁 8시쯤 경제기획원을 국내 발표창구로 삼아 쌀개방의 유예기간과 최소시장접근비율을 공란으로 둔 발표문을 미리 각 언론사에 배포. 그러나 곧 뒤따를 것으로 보이던 발표가 자정까지 늦어지자 『혹시라도 한·미협상에서 논의된 비밀사항이 양국 수뇌부의 최종결재과정에서 늦어지는지 모른다』 『쌀을 지키기 위해 쇠고기 등 농축산물을 많이 양보해 발표문안을 가다듬는 중』이라는 등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기획원은 『UR가 다자간협상인만큼 각국 수석대표회의에서 한·미간의 협의내용을 최종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 발표가 다소 늦어진다』고 설명했으나 『하오9시쯤이면 발표할 것』이라던 당초의 전망보다 늦어져 뭔가 석연치 못한 느낌. ○합의 결과에 함구 ○…농림수산부는 허신행장관이 한·미간의 협상결과를 13일 하오 8시 제네바에서 발표하기로 한 당초 일정이 늦어지자 『혹시 일이 뒤틀리는게 아니냐』며 초조한 표정이 역력. 그러나 쌀은 물론 쇠고기 등 축산물에 대한 합의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표단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지 못해 알 수 없다』고 함구. ▷정부 대표단 협상일지◁ □2일 브뤼셀 도착 □3일 슈타이헨 EC농업담당 집행위원 면담 하오 제네바로 이동,서덜랜드 GATT사무총장 면담 □4일 에스피 미 농무장관 1,2차 협상(상오·하오) □5일 에스피와 3차 협상 드니 시장접근분야 의장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 방문 □7일 미키 캔터 미 USTR 대표와 협상(8일 귀국예정 보류) *김영삼대통령,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전화정상회담 □9일 한·미 차관보급 전체 회의(쌀 이외 분야별 협상 착수) 호주 통상장관 접촉 *김영삼대통령,쌀수입개방 관련 대국민특별담화문 발표 □10일 드니 의장 및 일본·스위스·호주·뉴질랜드 대사 접촉 □11일 뉴질랜드 무역부장관 접촉 미키 캔터와의 협상 무산 □12일 차관보간 농산물 철야 협상 □13일 에스피 장관과 최종회담
  • 미국은 UR횡포 삼가라(사설)

    세계무역 자유화 기치를 내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협상주도국 미국이 초강경 경제패권주의 의도를 드러냄으로써 개도국들의 긴장과 불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미국측은 자국의 뜻대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UR협상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강압적인 입장을 밝혔으며 특히 개도국을 겨냥,무차별의 보복조치인 통상법 「슈퍼301조」의 부활을 관철시키려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때문에 이번 협상은 우루과이라운드가 아닌 유에스라운드(USR)라는 개도국들의 불만과 비아냥섞인 지적이 회의장주변을 맴도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기도 하다. 개도국들은 미국의 301조가 지닌 자의성에 너나 할것없이 심한 공포와 거부감을 느끼는 실정이다.현행 일반 301조가 개도국의 저가수출품 해당품목에 국한된 보복성격을 띤 것이라면 슈퍼301조는 특정품목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해당국가의 어떠한 수출품에 대해서도 마음대로 반덤핑관세 부과등 부담이 매우 큰 수입규제조치를 취할 수 있는 철퇴인 것이다. 두말할 나위없이 이같은 무역보복조치는 UR정신에 역행하는 것으로 지적되며 미국측은 세계적인 자유무역체제 아래에서 보호주의의 특권을 유지하려한다는 많은 나라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국이익 우선의 자세를 고수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냉전이후 국제사회의 유일한 초강국으로서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지상목표로 삼는 강자의 횡포논리가 확고하게 뿌리내리려는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이처럼 냉혹한 국제무대의 속성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의 쌀시장개방저지노력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무력했던 것인가를 쉽게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쌀이 지닌 민족혼의 성격이나 우리만의 특수한 농촌현실 등을 감안할때 쌀시장개방조건을 완화시키려는 협상대표단의 마지막 안간힘을 적극 지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행여 쌀문제로 발목을 잡혀서 우리의 또다른 취약분야인 금융·서비스시장들을 무력하게 개방당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미국은 널리 알려져 있듯 금융·서비스부문에서 최강의 국제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자국과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우리측에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 오랜 관치금융의 역사 등으로 이부문의 경쟁력은 너무 보잘것 없는게 현실이다.때문에 협상대표단은 쌀문제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작은 것을 얻어내는데 그치고 예상밖의 많은 것을 잃는 협상의 함정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마무리담판에 혼신의 힘과 지혜를 다해야 할것이다. 이에 더해 이해관계가 깊은 다른 협상참가국들과 공동보조를 통해 미국등 강대국들의 자국이익 지상주의를 앞세운 횡포에 과감히 맞서야 할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 “UR 시한내타결 확신”/마지막 장애 음향영상 등 재협상 시사

    ◎미·EC 담판주역 캔터·브리튼 밝혀 【제네바 로이터 연합】 마감시한을 1주일 앞두고 우루과이라운드(UR)세계무역협상을 타결짓기 위한 각국간 막판 교섭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가트 외교관들은 8일 세계 주요 국가들의 협상타결 의지를 확신하는 낙관적 견해를 표시했다. 협상의 주요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한 핵심 개도국 대표는 이날 『모든 것이 끝났다.승부는 갈라지고 박수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EC(유럽공동체)간의 협상 결과에 대해 완벽한 설명을 들은 한 대사는 『목표에 거의 도달했다』고 논평했다. EC의 리언 브리튼 무역담당집행위원도 프랑스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남은 7일간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에 추진력을 제공할 무역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최소한 70%는 된다고 언급했고 이에 앞서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 역시 『우리는 성공적인 타결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시했다. 통상부문 외교관들은 미국및 EC와 그밖의 주요국들이 협상 성공을 위한 힘겨운 정치적 결정을 대부분 내렸다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일부 혼란스러운 신호가 나오고는 있으나 일련의 미국측 양보는 에두와르 발라뒤르 총리의 성공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가트를 대체할 다자간무역기구(TMO)문제도 이미 해결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한국과 일본도 농민등의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쌀시장 개방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시한내 타결을 위해 협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도 아직 일부 제거돼야 할 장애는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과 EC간에는 음향·영상과 항공기보조금 등 최소한 2개 분야에 이견이 남아있는데 일본은 미·EC간 합의가 전체 국가의 최종 협정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먼 길을 가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피터 서덜랜드 가트 사무총장도 미국과 EC가 완전한 합의에 거의 접근한 것에 이어서 이제는 제네바에서의 협상이 『진전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 “12일 에스피농무와 최종담판”/허신행장관 일문일답

    ◎농산물수출국 협상대표 설득작업 계속 ­캔터 미무역대표부 대표와 무엇을 논의했나. ▲캔터대표가 귀국차 공항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에 20∼30분 동안 최소시장 접근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우리측 요구를 강력히 제기하고 미국측에 많은 양보를 요구했다. ­왜 최소시장 접근만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는가. ▲쌀 재고가 많은 현실에서 외국산 쌀이 들어오면 농민들이 받는 상징적 고통이 크다.또 농업의 구조조정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따라서 최소시장 접근은 최대한 연기하거나 막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캔터 대표 및 에스피 미농무장관과의 최종회담 일자는. ▲12일이 될 것으로 본다.캔터 대표를 먼저 만나고 에스피 장관을 나중에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 ­그때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 캐나다 무역장관이 면담 요청을 했기 때문에 8일에는 그를 만나게 될 것이다.우리가 미국측과 합의하더라도 다른 나라들이 반대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농산물 수출국인 케언즈그룹 국가 및 일본·EC 등 여타 국가의 협상대표들과 수시로만나 설득작업을 벌이겠다. ­앞으로 협상의 주안점은 어디에 둘 것인가. ▲최소시장 접근을 허용하되 개방 후 일정기간 동안 쌀이 한톨도 들어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 미,3년 수입유예 난색/최저수입량도 3∼5% 고수

    ◎제네바협상 11일 담판 【제네바=박강문·오승호특파원】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8일 상오(현지 시간) 제네바 주재 미무역대표부(USTR) 사무소에서 미키 캔터 미대표와 협상을 갖고 쌀시장 개방에 따른 최소 수입물량에 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허장관과 캔터대표는 오는 11일이나 12일쯤 제네바에서 다시 만나 사실상 마지막 담판을 갖는다. 허장관은 이날 0시쯤부터 25분동안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소시장 접근문제와 관련,우리의 요구를 강력히 주장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장관은 앞으로 4∼5일쯤 뒤 캔터대표와 에스피 농무장관을 다시 만나 재협상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측은 관세화 유예기간중의 수입물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최소 수입폭을 2∼3.3%로 주장한 반면 미국은 3∼5%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호히 거부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허장관은 협상과정에서 최소시장 접근방식으로 쌀을 수입하기전 일정기간 동안 수입을 동결하는 방안을 요구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협상내용의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해 우리측이 미국에 동결기간을 두는 방안을 제기했음을 확인했다. 허장관은 그러나 『시장을 개방한 뒤 일정기간 수입을 동결하는 것은 아무 근거가 없고,미국도 그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 동결기간 설정이 성사될 가능성은 1% 미만』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은 앞으로의 협상에서 최소시장 접근에 의한 수입 물량폭을 최대한 줄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관세화 유예기간은 8년,수입물량은 2∼3.3% 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허장관은 8일 하오(한국시간)캐나다 무역장관을 만나 우리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 것을 비롯,캔터대표와의 재협상 이전까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제3국의 관계자들과 잇따라 접촉할 예정이다.
  • 개방유예/한 10년­미 8년 맞서/12일 최종담판/제네바협상

    ◎수입량 2∼3%에 미선 3∼5% 요구/쇠고기 등 3개품목 개방 합의 【제네바=오승호특파원】 우리나라는 미국과 3차례 쌍무협상을 갖고 쌀 시장을 개방키로 합의했다.그러나 관세화의 유예기간과 이 기간 중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의 최소수입량은 오는 12일 마지막 협상에서 담판짓게 된다. 허신행 농림수산부 장관은 6일 『지난 4∼5일 이틀간 마이클 에스피 미 농무장관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쌀 관세화요구를 수용,쌀시장을 열기로 원칙적 합의를 보았다』며 『그러나 관세화 유예기간에 대해 우리는 10년 이상을,미국은 8년을 각각 주장했고 최소 의무수입량에도 의견접근을 못 봤다』고 밝혔다. 허장관은 『유예기간 중 최소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도 우리는 국내 소비량의 2∼3.3%를,미국은 3∼5%를 고집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단의 다른 관계자는 『둔켈 초안에는 최소시장 접근방식으로 부분개방할 경우 수입물량이 첫 해에는 국내 소비량의 3%,마지막 해에는 5%로 돼 있다』며『그러나 우리는 개도국 우대원칙을 적용,2∼3.3%를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도 그다지 비관적은 아니다』라고 했다.허장관도 지난 5일 에스피 미 농무장관과 협상을 끝낸 뒤 『수입물량에 관해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허장관은 에스피 농무장관과 최종 담판에 앞서 7일 제네바에서 미키 캔터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입장차이를 좁힐 예정이다. ◎높은 관세 부과키로 【제네바=오승호특파원】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을 벌이는 정부대표단(단장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은 쌀에 이어 6일부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유제품 등 14개 기초농산물 개방에 관한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대표단은 김광희 농림수산부 제1차관보를 실무책임자로 해 이날 미국과 접촉,쇠고기 등 9개 국제수지 조항 품목에 대한 관세화 방식을 논의했다.미국은 지난 89년 10월 우리나라가 무역흑자를 내 「국제수지 적자를 이유로 한 농산물 수입규제」 조항(BOP)을 졸업하면서,늦어도 97년 7월까지는개방키로 약속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유제품 감귤 고추 마늘 양파 참깨 등 9개 품목은 UR협상과 별개로 당초 약속대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측은 쌀을 개방키로 한 만큼 이들 품목 역시 관세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양측은 협상에서 쇠고기(양허세율 20%)와 돼지고기(25%) 닭고기(20%) 등 3개 품목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매겨 개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98년 최소시장 개방”/우리측 제시 쌀시장 개방과 관련,우리측은 10∼15년의 관세화 유예조치 및 98년부터의 최소시장 접근방식의 개방안을 미국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6일 한국의 개방안은 3개 안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이같은 내용의 안이 미국측에 의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그는 『미국과의 쌀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는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의 말을 음미하면 유예기간 10년에 3∼5%의 시장접근을 받아들이는 일반 방식(3안)은 양국간 논의의 대상이 아닌 것같다』고 밝혔다.
  • 쌀/EC마저 “쌀쌀”… 「차선」 선택/불가피로 기우는 우리입장

    ◎“대세 역행땐 더 큰 불이익” 현실인식/대미 담판서 「10년유예」 등 확보 전력 국내 쌀시장개방이 눈앞에 다가왔다.「예외없는 관세화」는 대세로 굳어져가고 우리의 「쌀시장개방 불가원칙」도 대세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있다.이제는 우리협상단이 차선의 카드로 관세화수용을 전제하고 일본식의 개방유예기간확보 등 유리한 개방조건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쏟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현지 분위기로 느껴진다. 타결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UR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1백16개국 가운데 관세화예외를 요구하고 있는 나라는 1개국도 없다는 사실은 「대세를 거스를 경우 개방조건에서조차 불이익을 당할 공산이 크다」는 현실인식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협상단 단장인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이 4일 제네바에서 마이크 에스피 미농무장관을 면담한 직후 협상전략수정을 밝힌 것은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우리의 협상전략은 3일 브뤼셀에서 있었던 슈타이헨 EC농업담당집행위원과의 면담에서 바뀌기 시작했다.EC는 우리측 입장을 미국보다는 다소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했으나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가 EC의 일관된 입장이고 쌀문제에 관한한 한국을 일본과 차등화할 수 없다』는 슈타이헨의 강경한 태도는 우리팀에게 또다른 걸림돌임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이다.슈타이헨은 한술 더떠 한국이 어떻게 개발도상국의 범주에 속할 수 있느냐면서 개발도상국이 누릴 수 있는 관세화 이행기간 연장 등의 각종 해택마저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4일의 서덜랜드 GATT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도 큰 오차없이 이어졌고 더욱이 그는 『여러 조건을 걸어 한국의 쌀산업을 보호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충고까지 곁들여 협상단을 곤혹스럽게 했다.또 충분한 유예기간을 확보토록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미국 등 주협상국과 먼저 협상하는 것이 좋다며 일단 거부하는 입장을 보였다. 게다가 지금까지 예외없는 관세화에 반대해 오던 스위스 멕시코 캐나다 등도 일본에 이어 관세화를 받아들이되 유예기간을 많이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자 협상단은 표면적으로 주장해오던 쌀개방불가를 버리고 보다 많은 유예기간 확보에 전력투구하기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전략수정은 협상단 파견전부터 예견돼온 것이나 표면화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 때문에 UR에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 오는 7일의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와의 협상에서는 「관세화원칙 및 최소시장접근수용」「유예기간 최대확보」 등 일본보다는 유리한 개방조건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측은 한국의 농업이 일본에 비해 20년이나 뒤져 있는데다 전체 농민의 85%이상이 쌀재배를 하고있고 쌀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마땅한 대체작물이 없고 남북이 분단되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일본이 미국측과 합의한 유예기간 6년의 갑절 가까운 10년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이 미국측에 의해 어느정도 받아들여질지는 극히 미지수다.4일의 한미고위급협상에서 에스피 미농무장관이 금융시장의 조기개방과 금융개방계획(블루프린트)의 전면적인 UR연계 등 다른 분야의 대폭 양보를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미국은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은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금융·서비스시장 등 다른 분야의 대폭개방 등 양보안을 마련,미키 캔터와의 면담에서 최종담판을 짓게 된다. 두터운 UR협상의 벽을 넘자는 기대는 일단 물건너갔으나 마지막 협상에서 정부협상단이 그나마 국민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을 줄만한 「전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우리쪽의 쌀이외의 시장개방폭 등의 대안보다는 칼자루를 쥔 미국측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일보다 긴 유예기간」 설정 총력/우리정부의 막판 협상전략

    ◎금융시장 개방 제시,「차선」 확보 노릴듯 7년남짓 끌어온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마침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우리정부도 물밑으로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쌀시장 개방 불가」를 외치며 외교적 노력을 다 하는 것은 겉모습일뿐 이미 대세는 「부분개방」쪽으로 기운 것같은 느낌이다. 정부가 당초 계획과 달리 장관을 반장으로 한 대표단을 서둘러 현지에 파견한 것도 어찌보면 「더이상 쌀시장 개방 불가를 고수하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UR협상 시간표에 따르면 시일이 너무 촉박해서 개방 불가를 현지에서 가능한 시간까지 고수하다 도저히 안될 때는 직접 방향선회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우리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UR는 이미 타결점에 서있기 때문이다. 농산물문제로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던 일본·캐나다·스위스가 이미 떨어져나가 우리는 고립무원의 위치에 처해있다.우리와 국내적상황이 약간 다르긴 했지만 끝까지 공동보조를 취할 것으로 기대했던 일본은 최근 미국과 부분개방에 전격 합의,이를 공식화하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선례는 우리에게 막판협상시간을 단축해주는 효과를 가져온다.이 합의는 조만간 국제적규정이 되기 때문에 일본이 우리를 대신해 협상을 해온 셈이며,따라서 우리는 최소한 6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적용받을 수 있는 바탕을 확보해 놓은 것과 마찬가지이다.정부대표단은 바로 이러한 기반 위에서 미국·유럽공동체(EC)·호주등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 그렇다면 쌀시장 고수를 관철하지 못할 정부대표단의 막판 방향선회는 언제쯤 이뤄질까.현재론 오는 7일쯤으로 예상된다.이날은 상오에 정부대표단 차관보들만이 참석하는 한­미고위급실무회의에 이어 상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간의 막판 담판이 있는 날이다. 우리는 이 이상 더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다.7일 하오나 8일 상오 부터는 각국의 UR협상안을 공식문서화하는 다자회의가 본격 시작되기 때문이다.정부도 이날에 맞춰 허장관의 대표단과 별도로 실무종합협상단을 파견할 계획이다.현재로선 한­미간 7일 회의는 「쌀시장 고수에 대한 우리의 강한 입장과 이를 지키기 위한 금융,서비스 시장의 개방 확대를 얘기하다 결국 차선책을 논의하는」 그런 식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차선책은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을 보다 확대하는대신 쌀시장 개방은 일본의 6년보다 훨씬 유리한 유예기간을 얻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것조차도 관철이 쉽지않은게 국제적 현실이다. 정부는 이때 쯤을 기해 어쩔 수 없었던 정부의 쌀시장에 대한 입장을 알리는 대국민설명회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아직 구체적인 주체와 방법등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은 것같다.일본정부도 비슷한 시기에 대국민 설득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이는 쌀시장 고수가 이미 「물을 건너고」 있는 형국이라는 반증에 다름아니다. 우리가 부닥쳐야할 쌀시장 고수 의지의 마감시한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 끝내기협상 일정과 과제(쌀 고빗길 UR/한국의 선택:7·끝)

    ◎6일 미·EC·일·가 회담서 「쌀」 결판/최종합의땐 「관세화원칙」기정 사실화/「거부」 경우 가트 탈퇴·무역보복 불가피 7년 이상을 끌어 온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시한인 오는 15일이 불과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우리의 쌀 시장 개방 운명이 막바지 「초읽기」에 들어선 셈이다. 미국과 유럽공동체(EC)는 지난 1·2일 그동안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던 농산물 담판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또 쌀 개방 문제에 관해 강경한 반발을 보이던 일본이 최근 미국과의 양자협상에서 최소시장 접근을 허용,다른 쟁점마저 해소된 상태이다.따라서 UR의 연내 타결이 확실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현재까지 미·EC간의 합의내용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그러나 EC가 미국 농산품에 대해 관세율을 내리는 대신 미국은 지난 해 11월 합의된 양자간 농업협정(일명 블레어 하우스 협정)에 대한 EC측의 부분수정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이 농산물 협상의 최대 난적이던 프랑스의 반발을 상당 폭 받아들였다는 뒷얘기이다.결국 프랑스에는자국 농민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미국은 실리를 챙기는 선에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형식으로 실마리가 풀렸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앞으로 남은 문제는 공산품과 금융등 서비스 분야의 미결 부문 협상이다.그러나 모두 대안이 마련돼 있고 정치적 선택만을 남겨 놓았을 뿐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법제화 작업,양허표의 수정등 지엽적인 조정작업이 남아 있으나 협상타결의 장애가 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과거 협상시에는 정치적 타결만을 남겨 놓았다고 했다가 매듭을 짓지 못한 사례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실무적인 작업을 모두 마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미키 캔터 무역대표부(USTR)대표와 마이크 에스피 농무장관,EC의 리언 브리튼 대외담당 집행위원과 르네 슈타이헨 농업담당 집행위원등 양측의 전권을 쥔 협상 실세 4인이 그동안 서로가 대서양을 넘나 들며 9차례나 만나 담판한 끝에 쟁점을 대부분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과 EC가 대부분의 미결 쟁점에 대한 합의를 끝내 놓고도 오는 6일 다시 만나 최종입장을 밝히겠다고 여운을 둔 의도가 궁금하다.이는 미국과 EC가 자신들과 일본·캐나다 등 이른바 「4극」구도에서 일본과 캐나다 2개국에 막판 압력을 넣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들은 특히 『협상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시아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사실상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것이다. 직접적으로는 일본을 염두에 두었으나 한국의 쌀시장 개방문제를 포함한 것으로 여겨진다.따라서 대한 쌀 시장 개방압력도 내주에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UR협상은 앞으로 ▲6일의 미·EC간 최종회동 ▲10일쯤의 EC 정상회담 ▲13일의 서덜랜드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사무총장이 제시한 협상종료 시한 ▲15일 무역협상위원회(TNC)에서의 컨센서스(만장일치)방식을 통한 협상종결등 서너 차례의 고비만 넘기면 7년 산고끝의 「옥동자」를 낳게 된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오는 6일이 쌀시장 개방여부를 결판짓는 최대의 고비이다.미국·EC·일본·캐나다등 주요 4개국이 이날 농산물 분야에 대한 마지막 합의를 이룰 경우 우리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고 사실상 관세화 원칙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오는 15일 무역협상위원회(TNC)에서의 컨센서스 방식을 통한 협상종결 때까지도 우리가 UR협상 최종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이다. 앞으로의 남은 절차상 협상결과를 문서화해 각국 대표가 최종 서명하게 되는 내년 4월까지 얼마동안 시간상 여유가 있기는 하다.그러나 이 경우 GATT의 탈퇴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에다 미국 등 강대국들로부터 부단한 외교적 압력에 부딪히는 엄청난 부담과 후유증에 직면하게 된다. 경제기획원 이윤재 대외경제조정실 제2협력관은 『현재로서 UR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만약 실패로 돌아갈 경우 우리는 블록화된 경제권으로부터 소외당하는 불이익과 쌍무적인 통상압력이 훨씬 가중된다』고 UR타결이 우리 경제에 훨씬 유리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 미­EC 무역협상 “돌파구 마련”/6일까지 미결과제 해결

    ◎캔터­브리튼/일괄협정 윤곽 마련에 착수 【브뤼셀 외신 종합】 미국과 유럽공동체(EC)는 2일 브뤼셀에서 속개된 양측간 고위급 접촉에서 농산물과 영화산업등 우루과이라운드(UR)무역협상과 관련된 쌍무무역현안을 타결하는데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철야 회담을 벌이며 쟁점사항의 타결에 몰두했던 리언 브리튼 EC무역담당집행위원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2일 상오 다시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장에 나와 협상에 모종의 진전이 있었음을 밝혔다. 브리튼 위원은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일구어냈다.이제는 최종적인 일괄협정안의 윤곽을 마련하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의 마무리를 위한 중요한 고비를 넘겼음을 시사했다. 브리튼 위원은 이어 양측이 오는 6일까지는 미결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키 캔터 대표도 『우리가 지난 며칠새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음을 밝힐 수 있게돼 기쁘다』면서 브리튼 위원의 발언에 화답했다. 캔터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아직 며칠간의 고된 작업과 힘든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고 강조해 완전타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종 담판을 위해 브뤼셀에 와있는 마이클 에스피 미농무장관은 이날 르네슈타이헨 EC농업담당 집행위원과 2시간 가량 독대,심도깊은 논의를 가졌다.그러나 양자간의 회담 내용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 오늘 한·EC 「쌀」 협상/정부대표단/6∼7일께 미와 최종담판

    ◎“미에 다른 모든카드 제시 방침”/허 농수산 【브뤼셀=오승호특파원】 허신행 농림수산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고위 대표단이 2일밤(현지 시각)브뤼셀에 도착,쌀 시장을 지키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다. 허장관은 3일 슈타이헨 EC(유럽공동체)농업담당 집행위원과 면담하며 4일에는 제네바에서 에스피 미농무장관과 만나 쌀을 관세화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오는 6일이나 7일쯤 제네바나 워싱턴에서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와 쌀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협상을 벌이며 이 협상에서 쌀시장의 개방문제가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정부 대표단장인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은 『현재 UR의 진전상황으로 볼 때 쌀 시장을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3단계 협상전략을 마련,쌀시장의 개방을 저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국,EC 대표들과 만나 쌀 시장의 관세화 예외를 인정받기 위해 우리나라가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농업에서 쌀의 비중이 높으며 쌀시장을개방하게 되면 농민들이 정부가 농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장관은 이같은 정부의 방침이 관철되지 않으면 정부는 쌀시장 개방이외에 미국이 원하는 모든 카드를 제시하면서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협상에서 제시할 카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전략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UR협상 시한인 15일까지 우리의 쌀시장 개방저지 전략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이후에는 협상의 여지가 없을 것이나 쌀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경우 다시 정부의 대외협상 최종 결정기구인 대외협력위원회에 통보,훈령을 받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단은 허장관을 비롯 김광희농림수산부 제1차관보,강봉균 경제기획원대외경제조정실장,선준영외무부 제2차관보,임창렬 재무부제2차관보,박운서 상공부제1차관보,최양부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 미,「쌀 최소시장접근」 촉구

    ◎캔터무역대표/“한국 수용땐 협상 융통성” 【워싱턴 연합】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30일(이하 현지 시각)한국 쌀시장 개방과 관련해 최소접근(Minimun Access)이 실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캔터 대표는 이날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담판을 위해 브뤼셀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쌀수입을 6년간 유예하는 조건으로 최소접근 비율을 올릴 수 있음을 제의했다는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일본이나 한국의 쌀시장 또는 전세계의 다른 모든 농산물 시장을 여는 문제에 관한한 최소접근(실현)이 중요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캔터 대표는 UR 협상에 최소접근 개념이 도입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면서 농산물이 미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달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장접근에 관한 토의가 이뤄진다는 전제아래서라면 미국이 농산물협상에서 많은 융통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벼랑끝 쌀 적극대처” 의지/정부 UR협상단 파결결정 안팎

    ◎국익 고려… 부처간 이견 최종 조율/“담판 내라” 농림수산장관에 특명 쌀시장 개방 압력에 강력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진용이 갖춰졌다. 정부는 그동안 쌀시장의 개방문제에 대해 부처간에 다소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1일 이경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대외협력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쌀 문제에 대해 농림수산부는 관세화는 물론 최소시장접근 방식으로도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켜 왔다.반면 기획원·상공자원부 등 통상부처에서는 대세론을 내세우며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론을 주장해 왔다.또 청와대와 민자당도 끝내 입장표명을 유보,국민들의 궁금증을 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부총리가 이날 상오 청와대를 방문,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결심을 받은 뒤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조정창구인 대외협력위원회에서 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대외협력위는 먼저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을 UR협상 총괄대표단으로 결정,허장관이 쌀문제에 대해 미국 등 이해당사국들과 직접 담판짓도록 했다.이는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 온 쌀 문제에 대해 주무장관인 허장관이 「옥쇄」할 각오로 결판을 내라는 뜻이다.쌀시장의 개방문제에 대한 정부의 최종 담판이 허장관의 두 어깨에 달린 셈이다. 우리의 쌀개방 문제는 현재 벼랑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위태로운 상황이다.정부의 기존 입장은 쌀의 관세화는 물론 최소시장 접근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현재의 협상결과를 볼 때 쌀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우리가 쌀시장개방을 피할 수 있는 길은 각국의 쟁점을 미결상태로 둔 채 「최소한의 합의」로 협상이 끝나거나,「예외없는 관세화」의 예외를 인정받는 두가지 경우 뿐이지만 이같은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UR협상에서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가 관철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으로 절망할 필요는 없다.예외없는 관세화에 동의하더라도 이때부터 3∼4개월간 이해당사국과 벌이는 쌍무협상에서 얼마든지 유리한 조건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부가 검토할 수 있는 대안은 대략 3가지 정도이다.첫째,관세화의 경우 수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재협상을 통해 검토하고 국내소비량의 2∼3% 정도만을 최소시장 접근방식으로 허용하는 방식이다.이 경우 개방하는 쌀을 1백만섬 안팎으로 억제할 수 있다. 둘째,관세화를 개방 10년후에 이행하고 최소시장접근은 개도국 우대원칙을적용받아 국내소비량의 2∼3.3%로 억제하는 방안이다.우리나라가 관세화의 시기를 10년 정도 유예받으면 그 기간중에 농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셋째,일본과 같이 관세화를 6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시행하고 국내소비량의 3∼5%를 최소시장 접근방식으로 개방하는 방안이다. 쌀문제는 이제 최소시장접근은 물론 관세화에 반대하는 「개방절대 불가」를 지키기 힘겨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UR협상의 타결시한인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는 우리의 쌀시장 개방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제시할 방침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협상에서 쌀 시장의 개방 여부는 사실상 1,2일 이틀동안으로 예정된 미국의 미키 캔터 무역대표부(USTR)대표와 레온 브리탄EC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간의 회담 결과에 달려있다.이 회담결과가 나오는 대로 단계적인 협상카드를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기획원관계자는 『이 회담에서 다행히 합의되더라도 다음 달 13일 개최되는 EC 농무장관 회담에서 미국과 EC간의 합의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UR의 타결은 물거품이 된다』고 분석했다.그러나 현재로선 미국과 EC간의 농산물 협상이 성공할 공산이 크다.따라서 정부대표단은 끝까지 기존 입장을 고수하다가 오는 10∼15일 UR 무역협상위원회(TNC)회의에서 각국이 협상결과를 문서화할 때 쌀 문제에 관해 처리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UR공산품·서비스협상 대응 소홀

    ◎막판 담판속 쌀 등 농산물에 치우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시한이 오는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쌀개방문제가 국내의 최대쟁점으로 떠올랐으나 농산물협상에 치우쳐 다른 주요쟁점인 공산품 및 서비스분야의 협상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고 있다. 또 UR협상 쟁점들이 서로 맞물려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관련부처간의 의견이 엇갈려 통일적이고 일관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3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공동체(EC)는 최근 우리 정부가 내놓은 금융개방계획(블루 프린트)에 대해 구체성이 없고 이행기간이 길어 실효성이 적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UR 서비스분야의 협상은 농산물분야와는 달리 원칙적인 문제는 타결됐으나 미국과 EC가 조만간 금융을 포함한 최종양허표를 제출할 예정인 우리측에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전달,앞으로 규제의 범위와 개방정도를 논의하는 최종 마무리과정이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공산품분야에서도 우리측은 이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둔켈안 수준을 양허했을 뿐 아니라 섬유·철강등 일부품목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유화폭을 더 늘리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지난 81년 작성된 둔켈초안의 반덤핑규정분을 당초보다 후퇴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섬유·철강의 무역자유화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UR협상은 농산물분야의 경우 농림수산부,공산품은 재무부와 상공자원부등,서비스분야는 경제기획원이 각각 맡고,외무부는 협상의 실무적 보완역할을 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쌀개방문제가 국가적인 쟁점이 되자 내부적으로 쌀개방불가를 고수하는 농림수산부와 관세화를 받아들여 공산품등 다른 부문의 교역실리를 꾀해야 한다는 기획원·상공자원부등 통상부처의 의견이 달라 최종협상전략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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