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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수출도 타격… 하루 평균 2.5% 줄었다

    3월 수출도 타격… 하루 평균 2.5% 줄었다

    반도체 22% 늘고 선박은 63.2% 감소3월 1~10일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길이 타격을 입은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실적 잠정집계는 1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기간 조업일수(7.5일)가 지난해(6일)보다 1.5일 많기 때문에 일평균 수출액으로 따지면 18억 2300만 달러에서 17억 7900만 달러로 2.5% 줄었다. 실질적인 수출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선박 수출액이 63.2% 감소하면서 타격이 가장 컸고, 액정디바이스 부문도 12.9% 줄었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이 반도체를 선주문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22.0% 증가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이 외에 석유제품(30.6%)과 승용차(11.8%) 수출도 전년과 비교해 증가세를 보였다. 상대국별로 중국(14.8%), 미국(45.4%), 베트남(27.2%), 일본(22.7%)에선 수출이 늘어났지만, 유럽연합(EU)의 경우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은 전년보다 14.2% 증가한 132억 9800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41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6시간 대화 끝 결론 못 낸 한일… 한국서 다시 ‘규제 협상’ 하기로

    16시간 대화 끝 결론 못 낸 한일… 한국서 다시 ‘규제 협상’ 하기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논의하는 한일 수출관리 고위급 당국자가 16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했음에도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시작된 제8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가 이날 새벽 1시 50분이 돼서야 종료됐다. 당초 10일 오후 6시에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격론이 오가며 1박 2일 대화가 됐다. 한국에서는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 일본에선 이다 요이치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번 회의는 당초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국은 대화 종료 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일본은 최근 한국이 추진한 제도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재래식 무기 캐치올 규제(무기로 전용 가능한 물자의 수출을 제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하고, 수출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대외무역법을 개정한 것 등에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해 7월 단행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 수출 규제를 언제 끝낼지에 대해 끝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를 지난해 7월 이전으로 원상회복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날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부 쟁점을 놓고 상당한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날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준비를 한 뒤 조만간 한국에서 제9차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열기로 합의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野 질타에 정세균 버럭… “中유입 차단해 1일 500명 입국”

    野 질타에 정세균 버럭… “中유입 차단해 1일 500명 입국”

    丁, 국회서 “코로나 추경 초당적 협력” 당부‘정부 대응 미흡’에 대한 사과 요구는 거부계속되는 질타에 격앙… “적절한 예의냐”“마스크 생산량 1일 1500만매로 늘릴 것”정세균 국무총리가 중국인의 한국 입국 감소에 대해 “(정부가) 실질적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하는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사태 전까지는 마스크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편성된 11조 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해 전체회의를 열고 정 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등을 상대로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예결회 회의에서 정 총리 등이 “초당적 협력”을 부탁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초기에 막지 못한 정부의 대응 미흡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미래통합당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마스크를 사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고, 소상공인은 손님 없이 하루하루 버티고, 확진 판정을 받아도 집에서 대기하다 돌아가신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화자찬 아무말 잔치로 국민 마음 후벼파는 정부를 이제는 국민이 믿지 않는다”며 “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총리는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우한폐렴이 발생했을 때 (중국인 입국을) 조기 금지한 국가들은 확진자가 거의 발생 안 했다. 그런데 완전히 문을 열어놓은 한국, 일본, 이탈리아는 1만명 단위”라며 책임을 추궁했다. 정 총리는 “데이터를 꼭 그렇게 읽을 일은 아니다. 사후에 전문가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할 일”이라고 응수했다. 계속되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정 총리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졌다.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사태 초기에는 KF94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정부에서 얘기했다. 그러다 국민이 줄 서서 대기하는 상태가 되니까 이제는 면마스크도 괜찮다 말을 바꿨다”며 마스크 공세를 했다. “대만은 하루 300만개 생산을 1400만개까지 늘렸다. 대한민국은 왜 못 하냐”고도 따져물었다. 송 의원의 계속되는 질책에 정 총리는 “저도 말씀 좀 합시다. 답변하지 말라는 겁니까. 아까 저한테는 시계 보지 말라고 주의까지 주더니 그게 적절한 예의입니까”라며 항의했다. 송 의원의 마이크가 발언시간 초과로 꺼지자 정 총리는 작심한 듯 해명 발언을 이어갔다. 정 총리는 “마스크 수요가 신천지 이후 폭증했다. 정부는 공급을 2배 정도 늘렸고 조만간 1500만매 정도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입국 금지와 관련해서는 “모든 문을 닫으면 (방역에는) 좋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개방된 국가이고 무역을 통해 먹고 산다”면서 “후베이성에 대해서는 입국 금지했고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입국절차 실시하고, 비자발급을 매우 제한적으로 했다. 원래는 하루 3만명 입국하던 것이 지금은 500명 정도만 입국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또 송 의원의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구와 관련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자연재해 때 활용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능가하는 지원을 대구·경북에 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복지위와 기재위, 행안위, 교육위 등 소관 상임위는 전날 추경안 예비심사에 착수했고 12일까지 심사를 완료해 이를 예결위에 넘긴다. 예결위는 13일과 16일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열어 추경안 세부심사를 할 계획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케냐서 백골로 발견된 희귀 흰기린 모자…밀렵에 ‘고요한 멸종’

    케냐서 백골로 발견된 희귀 흰기린 모자…밀렵에 ‘고요한 멸종’

    아프리카 케냐에서 희귀 흰 기린 모자(母子)가 밀렵꾼 손에 희생됐다. 10일(현지시간) CNN과 BBC등은 케냐 가리샤주 히롤라의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흰 기린 모자가 백골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동물단체는 기린 모자가 최소 4개월 전 밀렵꾼에게 도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흰 기린 모자를 보호하고 연구하는 차원에서 줄곧 추적 관리하고 있었으나 얼마 전부터 생존신호가 끊겨 수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흰 기린 두 마리는 이미 숨진 뒤였다. 희귀 흰 기린의 고기와 가죽을 노린 밀렵꾼은 기린들의 뼈만 남겨둔 채 사라졌다. 이로써 케냐에는 죽은 어미가 지난해 8월 출산한 수컷 새끼 단 한 마리만 남게 됐다.동물단체는 “흰 기린은 관광 상품으로서는 물론 유전학 연구 대상으로서도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밀렵꾼들의 도살로 그간 공을 들인 연구는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라고 전했다. 희생된 흰 기린 두 마리는 2017년 처음 발견된 이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니즘(albinism, 백색증)이 아닌 루시즘(leucism)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연구가치는 더욱 높았다. 알비니즘이 멜라닌 결핍 때문이라면, 루시즘은 멜라닌을 포함한 다수의 색소 결핍으로 나타난다. 보통 알비니즘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 개체는 정상적인 검은 눈을 가진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2016년 1월 탄자니아 타랑기르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흰 기린 역시 루시즘 개체다.밀렵과 서식지 감소,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 속에 전 세계 기린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1985년 15만 마리 이상이었던 개체 수는 2016년 9만 7000마리까지 감소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잘 알려진 코끼리보다도 적은 숫자다. 전문가들은 기린이 '고요한 멸종'을 맞이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IUCN은 2018년 기존 ‘관심필요종’(LC)에서 ‘취약종’(VU)으로 기린의 멸종위기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아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라서 사냥과 유통, 판매 모두 자유로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기린 무역이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2017년 생물다양성센터를 비롯해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동물단체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3만9516점의 기린 표본이 미국으로 수입됐다. 여기에는 살아있는 기린뿐 아니라 뼛조각 2만1402개, 살점 3008개, 박제 3744개가 포함돼있다. 일부 아프리카 문화권에 기린 골수와 뇌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는 것도 무분별한 밀렵에 한몫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스크 1억 장 있다” 허위 글로 돈 챙기려던 60대 ‘덜미’

    “마스크 1억 장 있다” 허위 글로 돈 챙기려던 60대 ‘덜미’

    SNS 오픈채팅방에 ‘보건용 마스크 1억 장을 가지고 있다’는 허위 글로 돈을 가로채려 했던 60대 무역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미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SNS 오픈 채팅방에 “국내 유명 법무법인에서 마스크 1억 장을 1500억 원에 구매해 인천세관에 보관하고 있다”는 허위 글을 작성, 해당 글을 보고 문의해 온 이용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기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에게 실제로 돈을 건넨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찰은 한 유통업자에게 SNS 등에 떠도는 마스크 상자 사진을 보내고 ‘마스크 2천만 장을 가지고 있으니 계약금을 보내라’고 속여 사기를 치려다가 실패한 30대 남성 B씨도 사기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최근 오픈 채팅방이나 인터넷 카페에서 마스크 매매 브로커들이 사기성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세균 “신천지 사태 전까진 마스크 문제 심각하지 않았다”

    정세균 “신천지 사태 전까진 마스크 문제 심각하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와 관련한 ‘마스크 대란’ 원인에 대해 “‘신천지 사태’ 전까지는 마스크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송언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만의 마스크 공급 정책을 사례로 들면서 ‘마스크 대란’의 원인을 따져 묻자 “‘신천지 사태’ 전까지는 마스크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가 (공급을) 1000만장 정도로 두 배로 늘려놓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답변 중 질의 시간이 끝난 송 의원이 말을 끊으며 서면으로 답변하라고 하자 “그런 게 어디 있나. 공평해야지”라며 “말 좀 하게 두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성일종 통합당 의원이 ‘감염병을 막는 가장 기본이 차단과 격리다. 그 전초적 단계에서 차단을 잘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정 총리는 “정확한 평가는 조금 더 지난 다음에 해야 한다”면서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에 대해 입국 금지를 했고, 중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가능하면 확진자가 생기기 시작하면 모든 (국가에) 문을 닫으면 제일 좋을 것이지만 대한민국은 개방된 국가이고, 무역을 해서 먹고사는 나라”라면서 “위험성이 큰 후베이성 입국자를 입국금지하고, 또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특별입국 절차를 실시하는 등 실질적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하는 노력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 때 활용하는 것이지만, 필요하면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대해 특별재난지역보다도 더 지원하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일 3개월 만에 수출 당국자 화상 회의

    한일 3개월 만에 수출 당국자 화상 회의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는 한일 수출관리 고위급 당국자가 10일 화상으로 마주 앉아 3개월 만에 대화를 재개했다. 하지만 일본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우리도 일본에 대한 비자 면제를 취소하는 등 갈등이 재점화된 상황이라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종합상황실에서 일본 경제산업성과 제8차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영상으로 개최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이 단행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함이다. 한국은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 일본은 이다 요이치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왔다. 일본 측은 주일한국대사관에 화상회의장을 마련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측에 수출규제 이전으로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 반응은 이날 오후 6시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7차 정책대화를 개최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회의는 원래 서울에서 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 5일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사실상 격리 조치를 발표하고 한국도 하루 뒤인 6일 일본 입국자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중단하면서 영상회의로 바뀌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상응 조치를 주고받으며 평행선을 달리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직전 극적으로 대화의 통로가 열렸다. 이후 한국은 일본이 수출규제의 사유로 지적한 사항에 대해 개선책을 차례로 내놓았고, 일본도 3대 핵심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의 규제를 다소 완화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감지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회의 방식은 바뀌었지만 의미 있고 심도 깊은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올가미에 긴 목이…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기린의 눈물

    올가미에 긴 목이…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기린의 눈물

    아프리카 초원에서 올가미에 목이 걸린 기린 한 마리가 대만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만 ET투데이는 8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촬영차 아프리카를 찾은 자국 방송사 제작진이 올가미에 목이 걸린 기린과 마주쳤다고 보도했다. 대만 EBC의 유명 진행자 바이신이(白心儀)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기린 한 마리가 갑자기 차 앞을 가로막았다. 자세히 보니 올가미가 기린 목을 옥죄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기린이 자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 게 분명하다면서 분통해 했다. 바이신이는 아마 기린이 나뭇잎을 뜯어 먹으러 나무에 다가갔다가 밀렵꾼이 설치해놓은 올가미에 걸렸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기린은 눈물길이 없어 실제로 울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기린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이 보호 당국에 기린의 피해 상황을 전달한 덕에 기린은 올가미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밀렵과 서식지 감소, 내전 속에 전 세계 기린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1985년 15만 마리 이상이었던 개체 수는 2016년 9만 7000마리까지 감소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잘 알려진 코끼리보다도 적은 숫자다. 이 때문에 IUCN은 2018년 기존 ‘관심필요종’(LC)에서 ‘취약종’(VU)으로 기린의 멸종위기등급을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아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라서 사냥과 유통, 판매 모두 자유로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기린 무역이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2017년 생물다양성센터를 비롯해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동물단체가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3만9516점의 기린 표본이 미국으로 수입됐다. 여기에는 살아있는 기린뿐 아니라 뼛조각 2만1402개, 살점 3008개, 박제 3744개가 포함돼있다.일부 아프리카 문화권에 기린 골수와 뇌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는 것도 무분별한 밀렵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악’(CITES) 위원회는 지난해 기린 보호계획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탄자니아, 보츠와나 등 남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 기린 개체 수가 안정적이라며 기린 규제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각종 보호규제의 사각지대에서 기린은 그야말로 ‘고요한 멸종’을 맞이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포토] 제8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 영상회의

    [서울포토] 제8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 영상회의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 영상회의 화면에 한국 수석대표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위)과 일본 수석대표 이다 요이치(飯田陽一)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0. 3.1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김포시 풍무동 푸르지오1차아파트서 코로나 추가 발생

    김포시 풍무동 푸르지오1차아파트서 코로나 추가 발생

    경기 김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 추가 발생했다. 김포시는 지난 9일 밤 서울 구로구 신도림 소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타’ 확진자의(8일 확진) 접촉자로 검체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확진자는 49세 여성으로 풍무동 푸르지오 1차에 거주하고 있다. 확진자의 주요 이동 경로는 평일 출퇴근시 오전 7시 20분 풍무역에서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해 왔다. 김포공항 5호선으로 환승해 까치산 2호선~신도림~버스로 직장(에이스 손해보험)에 출근했고 퇴근은 역순으로 이동했다. 근무 외 특이 동선은 지난 2일 서울 직장근처에서 저녁식사와 3·5·9일 거주지인 풍무동 매장과 제과점·약국을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시는 이동 장소에 대해서는 우선 폐쇄조치했고 추가로 방역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며, 거주하는 해당 아파트 동의 공동이용 입구와 엘리베이터·계단 등 긴급히 방역해야 할 장소는 소독을 마쳤다. 시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홈페이지 등에 구체적인 이동경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전 세계가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빠르게 퍼지는 호흡기 계통 병원체는 본 적이 없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WHO가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뒤 60여일 만에 전 세계 감염자가 10만명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만시지탄을 쏟아낸 것이다.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에서 천연두와 결핵,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종플루(H1N1)처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 사태의 현황과 이면의 정치·경제적 힘겨루기 양상을 살펴봤다.●사스·메르스와 차원 달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전 세계 보건 당국 자료를 인용해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만 9045명, 사망자가 3818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감염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WHO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지 66일 만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8개월간 8000여명,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수년간 2000여명의 확진환자를 배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WHO는 8일 현재 중국(홍콩·마카오·대만 포함) 등 102개국(자치 지역 포함)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WHO가 추정하는 코로나19 치사율은 3~4%다. 사스(10% 안팎)나 메르스(30~40%)에 훨씬 못 미친다. 2009년 전 세계에서 유행한 신종플루(약 1%)에 더 가깝다. 코로나19는 코로나 계열이면서도 감염력이나 치사율은 인플루엔자인 신종플루와 비슷한 독특한 성격의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본토에서 8만명 넘게 감염돼 3000명 넘게 숨졌다. 중국 외 국가에서는 1만명 이상 확진환자가 생겨나 700명가량 사망했다. 중국이 강력한 통제로 방역에 성과를 내는 사이에 한국과 이탈리아(유럽), 이란(중동) 등에서 감염자가 폭증해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기독교의 성지 바티칸과 히말라야의 불교국 부탄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WHO의 팬데믹 선언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 내 패권주의 설전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미국 내 패권주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진 ‘중국 체류자 입국금지’ 조치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 정부는 1월 말 “최근 2주 이내에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하지 말라”고 한 WHO의 권고에 반하는 것이어서 미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지난겨울 계절성 독감으로 미국 내 사망자가 급증하자 대선을 앞두고 이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례적인 조치를 단행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 체류자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두고 미국에서 뒤늦게 적절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 전문가들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도 확인했듯 전 세계가 연결된 글로벌 시대에는 한두 나라 출신의 입국을 막아도 감염병을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확산한 신종플루로 전 세계에서 160만명 넘게 감염돼 2만명 가까이 숨졌지만 중국 등 주요국은 ‘미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이 신종플루보다 전염력이 약한 코로나19에 대해 초강수를 둔 것은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 유무형의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발 입국 금지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중국의 불투명한 사회 시스템을 감안하면 외교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반박한다. 신종플루 사태 때 전 세계가 미국발 입국 금지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미국 눈치 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시 감염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것뿐이라는 반론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몇 주 전 거의 모든 사람이 중국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해 이를 결단했다”면서 “민주당은 이에 대해 비판을 일삼았지만 결국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 공황 상태를 야기했다”면서 “이번 겨울 미국에서 1900만명이 감염돼 8200명이 사망한 계절성 독감과 비교해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 내부에서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어느 나라에서나 나오는데 중국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물타기’하려고 무리한 비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미 예방·치료제가 개발된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를 빗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WHO, 팬데믹 선언 신중 코로나19 사태 뒤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설에 오른 사람을 꼽으라면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을 들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노골적으로 칭찬하는가 하면 일본의 크루즈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 감염자 현황을 일본 통계에서 빼는 등 쉽게 납득하기 힘든 행보를 이어 가기 때문이다. 특히 WHO는 코로나19가 100개국 넘게 퍼졌음에도 아직도 “세계적 대유행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다 못한 각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팬데믹 선언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졌다. 변명 같지만 WHO가 이렇게 미적거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과거 초국적 자본에 놀아나 선언을 했다가 크게 비난받은 경험이 있어서다. 신종플루가 2009년 3월 미국에서 발견돼 전 세계로 퍼지자 마거릿 찬 당시 WHO 사무총장은 그해 6월 팬데믹을 선언했다. 각국에 보건 시스템 구축 등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감염병은 신기하게도 몇 달 지나자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곧바로 ‘신종플루가 일반 독감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도 WHO가 팬데믹을 선언해 공포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의사 출신인 볼프강 보다르크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총회(PACE) 보건분과위원장은 “팬데믹 선언은 제약회사의 기획품”이라며 “21세기 최대의 의료 스캔들”이라고 힐난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WHO를 회유해 선언을 유도했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2010년 6월 찬 사무총장이 외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려 발표한 보고서에는 “WHO 일부 전문가들이 항바이러스 제약회사들과 금전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례를 찾아냈다”면서 “WHO는 업무 절차를 제대로 지켰지만 다만 이 과정에서 제약업계의 이윤 동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적시됐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만드는 제약사 로슈(스위스)가 팬데믹 선언을 활용한 ‘공포 마케팅’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거둔 것이 확인되면서 WHO가 ‘생명을 이용한 돈벌이’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에 힘이 실렸다. 최근 전 세계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너도나도 발표하지만, 의료계가 이에 싸늘한 시선을 보이는 것 역시 이런 주장 상당수가 주가 부양 목적에서 이뤄진다고 여겨서다. WHO는 2014년에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구호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미국 등에서 방호복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자 전 세계적으로 구호품 수급이 어려워졌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주요 항공사들도 발원지인 서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운항을 중단해 구호 인력이 현장으로 가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생겨났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WHO의 선언 등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19 피해 어업인에 긴급자금 지원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에게 긴급 자금이 지원된다.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산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코로나19 대응 수산분야 종합 지원대책’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중국 등으로의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긴급경영자금 30억원, 수산분야 수출기업을 위한 일반경영자금 1324억원 등 총 1354억원 규모의 수출자금을 지원한다.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해외에서 운영 중인 수산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통관안내, 법률자문을 제공한다. 또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판촉과 마케팅도 촉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매출 감소 등 피해를 입은 어업인에게는 2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이, 경영 위기에 처한 어업인에게는 100억원 규모의 경영회생자금이 각각 지원된다. 해수부는 올해 수산분야 정책자금 3조 4800억원 중 80%에 달하는 2조 8000억원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피해 어업인 등에 지원하는 주요 정책자금의 금리를 1년간 0.5% 포인트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수산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고 경제활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산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바이러스! 코로나19 말이다. 지난 2월 23일자 중국의 ‘인민일보’는 이렇게 보도했다. “아마도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 체육대회의 미국대표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으로 가져 왔고, 바이러스에 약간의 돌연변이가 발생해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특성을 가지게 됐으며, 올해 광범위한 확산을 일으켰다.” 실제로 작년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세계 109개 국가에서 9308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군인 체육대회 혹은 군인올림픽이 우한에서 개최됐다. ‘환구시보’ 역시 중국 연구자들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최초 감염자(patient zero)가 우한의 수산시장 근로자나 상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고 인파가 붐비는 시장이라는 조건과 맞물려 바이러스가 대창궐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중국의 ‘정보기관’까지 가세한 중국의학계는 코로나19의 중국 유래설이 아니라 외부 유입설을 강하게 시사한다. 논리적 귀결은 인플루엔자로 대략 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일 수 있다는 말이다. 최초 감염자야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장은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전쟁으로 비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중미뿐만 아니라 한중일 사이에도 코로나 삼국지가 한창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을 둘러싼 국내 논란이다. 일부 언론은 사태를 재앙으로 키운 것은 현 정부의 초기 대응에서의 방심과 오판 때문이란다. “미국을 배워야 할 한국이 중국과 ‘운명공동체’ 운운하다 하향평준화를 초래해 국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다.”(‘중앙일보’, 3월 3일자) 돈 없으면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를 일이지만, 특히나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중국 여행자 입국 제한을 하지 않았다고 집중 공격한다. 일각에서는 모든 중국인 유학생을 ‘강제’ 수용하라는 요구도 등장했다. 대통령 주변의 비선 전문가들의 ‘의료사회주의’라는 객쩍은 색깔론도 가세했다. 여기에다 대구ㆍ경북(TK) ‘봉쇄’니, ‘손절’이니 하는 진영 논리에다 지역주의까지 더해서 자칫하면 코로나19가 ‘빨간’ 색이 될 판이다. 코로나19는 친중일까, 친미일까. 물론 그 와중에 정부의 목소리도 한결같진 않다. 외교부는 중국 공항의 방역 허술을 지적하는데, 청와대는 “중국 14개성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고 내부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히는 식이다. 그런데 70만 인구에서 중국인이 6만 5000명이나 되는 경기 안산시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이나 서울 가리봉동도 오히려 안전하다. 용인시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134명 중 확진자는 0명이다. 나아가 국내 입국한 수만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확진자는 강릉에서 1명 나왔다. 오히려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자수까지 하며 위험한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지 않은가. 이처럼 확증된 경험적 현실은 언제나 편견에 적대적이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놓고 국내에서 난타전을 벌이는 사이 일본이 옆구리를 치고 들어왔다. 일본 정부는 바이러스 대책회의를 열어 9일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한국 전역의 감염위험 경보를 레벨2로 상향해 일본인의 한국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 얼핏 보기에도 한중 여행자를 볼모로 삼아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한 일종의 화이트리스트 재판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우리 정부 역시 여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9일을 기해 90일 비자면제 조치와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고 일본 전역에 걸친 여행경보도 2단계로 상향시켰다. 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했던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어야 했지만, 우리의 바이러스 대응은 아직은 체계적이고 투명하며 또 ‘민주적’이다. 세계 유수 언론의 평가가 그저 허투루 하는 소린 아닌 게다. 감염병의 진앙지 곧 ‘그곳’이 아니라 특정 국적과 인종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조장하는 대책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 분명 감염병(epidemic)도 문제지만 그 못지않게 인포데믹(infodemic)이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이런 불필요한 국내 정치용 신경전이 아니라 한중일의 반바이러스 국제 공조다. 지금처럼 글로벌화 조건에선 모든 인수공통 전염병의 글로벌화 또한 필연적이다. 글로벌 바이러스에 개별 국가만의 일국적 대응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
  • 세금 한번 안 낸 석유회사… 사람도 돈도 증발한 지 8년째

    세금 한번 안 낸 석유회사… 사람도 돈도 증발한 지 8년째

    경찰청이 1년에 두 번 배포하는 ‘중요 지명피의자’ 공개 수배 전단에는 단 20명만 이름을 올린다. 한 해에만 수천명에 달하는 범죄자 중에서도 신속한 검거가 필요한 이들이다. 살인이나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의자 외에 경제사범도 적지 않다. 피 튀기는 잔혹한 사건은 아니지만 피해자가 다수고 금액도 수십억원대 이상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국동헌(범행 당시 33세)씨도 그중 하나다. 국씨는 2016년부터 매년 중요 지명피의자 명단에 올랐다.●납품대금 독촉하자 사라져 버린 범인 2013년 9월 인천 삼산경찰서에 이례적인 사건이 접수됐다. 한 무역회사가 “계약 대금을 주지 않았다”며 석유 수입사를 고소한 것이다. 고소인이 주장한 피해 금액은 약 16억원. 아파트 단지만 있는 조용한 동네에서 이런 규모의 사기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사건은 그해 상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역회사 대표 K씨는 해외에서 석유를 들여와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 ‘A오일’과 계약을 맺었다. A오일이 싱가포르산 경유를 수입해 한 유류업체에 공급한 뒤 돈을 받으면 이를 K씨 회사에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K씨 회사는 사업 다변화를 위해 유류업체 등에 석유를 공급하려고 했는데, 정부의 수출입업 허가가 떨어지지 않자 A오일을 앞세워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A오일은 2011년 2월 석유 수출입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인천에 사무실을 두고 석유를 수입해 국내 정제업자와 대리점 등에 판매하는 이 회사에 국씨가 있었다. 대표(서모씨·당시 33세)가 따로 있었지만 국씨는 K씨 회사와의 계약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며 “내가 실질적 대표”라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되는 듯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회사가 해당 유류업체에 정상적으로 석유를 공급한 기록이 있고, 이 업체 역시 A오일에 돈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그 이후 돈도, 사람도 자취를 감췄다. K씨는 당시 경찰 진술에서 “A오일 측에서 16억원가량을 받기로 했는데 몇 달간 독촉해도 돈을 주지 않았다. 국씨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 누구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씨와 대표 서씨 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지만 일찌감치 잠적한 일당은 쉽게 흔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사 사무실과 서씨의 거주지가 있던 인천은 물론 국씨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등 서류상 주소지를 다 뒤졌으나 아무런 실마리도 없었다. 경찰은 “잘 운영되던 회사도 갑자기 경기 악화로 부도가 나면 대금을 갚지 못해 도주하는 일이 생긴다”면서 “고소인 진술 외에는 어떤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같은 해 12월 무렵 기소중지 의견으로 이들을 검찰에 넘겼다. 수수료도 받지 않고 A오일이 K씨 회사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 사건의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 채였다. ●세금 안 내도 법망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후 수상한 점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때 국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미 별건으로 수배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혐의는 조세범처벌법 위반. 알고 보니 국씨 등은 K씨에게 돈을 주지 않은 것 외에도 그간 석유를 수입해 팔면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단 한 번도 내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이 그동안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원인을 알려면 유류 사업자에게 매기는 세금부터 살펴봐야 한다. 현재 지방세의 하나인 자동차세는 ‘소유분’과 ‘주행분’으로 나뉘는데, 소유분은 말 그대로 차량 소유자가 내는 것이다. 주행분은 다르다. 주행분 자동차세의 납세 의무자는 정유회사 및 유류 수입자다. 휘발유, 경유, 대체유류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의 일종인데 지방세지만 지방재원으로 집행되지 않고 유가보조금 등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유류 사업자가 석유를 들여올 때 이 세금을 바로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유예기간’이 있다는 점이다. 관련법에 따라 국세인 교통세, 관세는 세관에 납부해야만 보세구역에서 물품을 반출할 수 있다. 반면 지방세인 주행분 자동차세는 통관 이후 일정 기간 납부 여유를 주고 있다. 수입업자는 수입 신고일로부터 15일 이내, 정유업자는 반출 다음달 말일까지다. 특히 과거에 주행분 자동차세는 수입 물품의 통관 항만과 관계없이 모두 특별징수의무자인 울산시로 들어갔다. 그 뒤 울산에서 지자체별로 등록된 자동차 대수에 따라 세금을 배분하는 식이다. A오일 같은 회사가 계획적으로 세금을 탈루하면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알 수 있는 구조다. A오일은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1년간 약 15만 배럴의 경유를 들여왔는데, 2014년 파악된 세금 체납 규모는 무려 26억원 이상이었다. 주행분 자동차세가 경유 1ℓ당 97.5원씩 부과된다는 점을 따져 보면 A오일이 수입 경유 전량에 대해 한 번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시 석유 수출입업 등록·취소 주체였던 산업통상자원부는 결국 2014년 3월쯤 A오일에 대한 등록을 취소했지만 관계자는 모두 사라진 뒤였다. 대표를 제외한 회사 직원은 겨우 1명이었다. ●수사해야 밝히는데 ‘꼬리’조차 안 보인다 잠적한 국씨 일당이 더 큰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 2016년 울산지법은 ‘바지회사’를 만들어 경유를 수입하고, 자신과 관계된 회사에 덤핑 가격으로 되파는 방법으로 주행분 자동차세 수십억원을 포탈한 금융기관 임원에게 징역 7년과 함께 벌금 140억원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오일 역시 2013년 무렵 이 임원이 책임자로 있던 다른 회사에 경유를 들여와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오일을 포함한 3개 수입사가 당시 거래에서 체납한 주행분 자동차세만 총 35억원에 이른다. 법원은 “이 임원 등 피고인들은 3개 수입사가 고액의 세금을 체납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바지회사’를 세워 다시 같은 방식으로 조세 포탈을 공모했다”고 판시했다. 만약 국씨가 이 회사 관계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거나 경유 수입 외에 판매 등에도 관여했다는 점 등이 추가로 밝혀진다면 법의 심판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씨 등이 A오일 외에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돈을 빼돌리려 했던 정황도 추가로 들여다봐야 하는 지점이다. A오일의 등기상 대표이사로 등록된 서씨와 사내이사 이모(당시 33세)씨는 2012년 서류상 A오일과 유사한 회사를 만들었다. 유류 사업자로 등록돼 있던 이 회사는 2014년 시설 기준 등 등록 요건을 지키지 못해 사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고, 2015년에는 1년 이상 수입 실적이 없어 등록이 취소됐다. 모두 이들이 도주하기 시작한 이후다. 중요 지명피의자에 이름이 오른 국씨를 제외한 이 둘은 국세청에 신상이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이기도 하다. 이에 따르면 둘은 각각 약 8억~9억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석유를 수입해 단기간에 덤핑 가격으로 유통시긴 뒤 고의로 세금을 떼먹고, 이를 숨기기 위해 폐업하고 도피하는 패턴이다.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은데 이들은 8년째 꼬리를 밟히지 않은 채 도주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이나 강간 등 강력범죄는 현장 물증이 명백하면 이를 토대로 수사를 하지만, 사기는 사건 특성상 쌍방의 얘기를 들어야 할 때가 많다”며 “본인이 맘먹고 가명을 쓰고,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현금을 이용하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매년 국씨에 대해 통신 기록이나 출입국 기록 등을 체크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30대 동갑내기 3명이 꾸린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허공으로 사라진 수십억원은 어디로 갔을까.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세금 한번 안 낸 석유회사… 사람도 돈도 증발한 지 8년째

    세금 한번 안 낸 석유회사… 사람도 돈도 증발한 지 8년째

    경찰청이 1년에 두 번 배포하는 ‘중요 지명피의자’ 공개 수배 전단에는 단 20명만 이름을 올린다. 한 해에만 수천명에 달하는 범죄자 중에서도 신속한 검거가 필요한 이들이다. 살인이나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의자 외에 경제사범도 적지 않다. 피 튀기는 잔혹한 사건은 아니지만 피해자가 다수고 금액도 수십억원대 이상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국동헌(범행 당시 33세)씨도 그중 하나다. 국씨는 2016년부터 매년 중요 지명피의자 명단에 올랐다. ●납품대금 독촉하자 사라져 버린 범인 2013년 9월 인천 삼산경찰서에 이례적인 사건이 접수됐다. 한 무역회사가 “계약 대금을 주지 않았다”며 석유 수입사를 고소한 것이다. 고소인이 주장한 피해 금액은 약 16억원. 아파트 단지만 있는 조용한 동네에서 이런 규모의 사기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사건은 그해 상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역회사 대표 K씨는 해외에서 석유를 들여와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 ‘A오일’과 계약을 맺었다. A오일이 싱가포르산 경유를 수입해 한 유류업체에 공급한 뒤 돈을 받으면 이를 K씨 회사에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K씨 회사는 사업 다변화를 위해 유류업체 등에 석유를 공급하려고 했는데, 정부의 수출입업 허가가 떨어지지 않자 A오일을 앞세워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A오일은 2011년 2월 석유 수출입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인천에 사무실을 두고 석유를 수입해 국내 정제업자와 대리점 등에 판매하는 이 회사에 국씨가 있었다. 대표(서모씨·당시 33세)가 따로 있었지만 국씨는 K씨 회사와의 계약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며 “내가 실질적 대표”라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되는 듯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회사가 해당 유류업체에 정상적으로 석유를 공급한 기록이 있고, 이 업체 역시 A오일에 돈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그 이후 돈도, 사람도 자취를 감췄다. K씨는 당시 경찰 진술에서 “A오일 측에서 16억원가량을 받기로 했는데 몇 달간 독촉해도 돈을 주지 않았다. 국씨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 누구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씨와 대표 서씨 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지만 일찌감치 잠적한 일당은 쉽게 흔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사 사무실과 서씨의 거주지가 있던 인천은 물론 국씨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등 서류상 주소지를 다 뒤졌으나 아무런 실마리도 없었다. 경찰은 “잘 운영되던 회사도 갑자기 경기 악화로 부도가 나면 대금을 갚지 못해 도주하는 일이 생긴다”면서 “고소인 진술 외에는 어떤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같은 해 12월 무렵 기소중지 의견으로 이들을 검찰에 넘겼다. 수수료도 받지 않고 A오일이 K씨 회사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 사건의 밑그림도 그리지 못한 채였다. ●세금 안 내도 법망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후 수상한 점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때 국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미 별건으로 수배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혐의는 조세범처벌법 위반. 알고 보니 국씨 등은 K씨에게 돈을 주지 않은 것 외에도 그간 석유를 수입해 팔면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단 한 번도 내지 않았던 것이다. 이들이 그동안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 원인을 알려면 유류 사업자에게 매기는 세금부터 살펴봐야 한다. 현재 지방세의 하나인 자동차세는 ‘소유분’과 ‘주행분’으로 나뉘는데, 소유분은 말 그대로 차량 소유자가 내는 것이다. 주행분은 다르다. 주행분 자동차세의 납세 의무자는 정유회사 및 유류 수입자다. 휘발유, 경유, 대체유류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의 일종인데 지방세지만 지방재원으로 집행되지 않고 유가보조금 등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유류 사업자가 석유를 들여올 때 이 세금을 바로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유예기간’이 있다는 점이다. 관련법에 따라 국세인 교통세, 관세는 세관에 납부해야만 보세구역에서 물품을 반출할 수 있다. 반면 지방세인 주행분 자동차세는 통관 이후 일정 기간 납부 여유를 주고 있다. 수입업자는 수입 신고일로부터 15일 이내, 정유업자는 반출 다음달 말일까지다. 특히 과거에 주행분 자동차세는 수입 물품의 통관 항만과 관계없이 모두 특별징수의무자인 울산시로 들어갔다. 그 뒤 울산에서 지자체별로 등록된 자동차 대수에 따라 세금을 배분하는 식이다. A오일 같은 회사가 계획적으로 세금을 탈루하면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알 수 있는 구조다. A오일은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1년간 약 15만 배럴의 경유를 들여왔는데, 2014년 파악된 세금 체납 규모는 무려 26억원 이상이었다. 주행분 자동차세가 경유 1ℓ당 97.5원씩 부과된다는 점을 따져 보면 A오일이 수입 경유 전량에 대해 한 번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시 석유 수출입업 등록·취소 주체였던 산업통상자원부는 결국 2014년 3월쯤 A오일에 대한 등록을 취소했지만 관계자는 모두 사라진 뒤였다. 대표를 제외한 회사 직원은 겨우 1명이었다. ●수사해야 밝히는데 ‘꼬리’조차 안 보인다 잠적한 국씨 일당이 더 큰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 2016년 울산지법은 ‘바지회사’를 만들어 경유를 수입하고, 자신과 관계된 회사에 덤핑 가격으로 되파는 방법으로 주행분 자동차세 수십억원을 포탈한 금융기관 임원에게 징역 7년과 함께 벌금 140억원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오일 역시 2013년 무렵 이 임원이 책임자로 있던 다른 회사에 경유를 들여와 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오일을 포함한 3개 수입사가 당시 거래에서 체납한 주행분 자동차세만 총 35억원에 이른다. 법원은 “이 임원 등 피고인들은 3개 수입사가 고액의 세금을 체납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바지회사’를 세워 다시 같은 방식으로 조세 포탈을 공모했다”고 판시했다. 만약 국씨가 이 회사 관계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거나 경유 수입 외에 판매 등에도 관여했다는 점 등이 추가로 밝혀진다면 법의 심판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씨 등이 A오일 외에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돈을 빼돌리려 했던 정황도 추가로 들여다봐야 하는 지점이다. A오일의 등기상 대표이사로 등록된 서씨와 사내이사 이모(당시 33세)씨는 2012년 서류상 A오일과 유사한 회사를 만들었다. 유류 사업자로 등록돼 있던 이 회사는 2014년 시설 기준 등 등록 요건을 지키지 못해 사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고, 2015년에는 1년 이상 수입 실적이 없어 등록이 취소됐다. 모두 이들이 도주하기 시작한 이후다. 중요 지명피의자에 이름이 오른 국씨를 제외한 이 둘은 국세청에 신상이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이기도 하다. 이에 따르면 둘은 각각 약 8억~9억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석유를 수입해 단기간에 덤핑 가격으로 유통시긴 뒤 고의로 세금을 떼먹고, 이를 숨기기 위해 폐업하고 도피하는 패턴이다.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은데 이들은 8년째 꼬리를 밟히지 않은 채 도주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이나 강간 등 강력범죄는 현장 물증이 명백하면 이를 토대로 수사를 하지만, 사기는 사건 특성상 쌍방의 얘기를 들어야 할 때가 많다”며 “본인이 맘먹고 가명을 쓰고,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현금을 이용하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매년 국씨에 대해 통신 기록이나 출입국 기록 등을 체크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30대 동갑내기 3명이 꾸린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허공으로 사라진 수십억원은 어디로 갔을까.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를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日내부서도 아베 독단적 입국 규제 결정 비판

    日내부서도 아베 독단적 입국 규제 결정 비판

    일본이 9일 0시를 기해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규제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의 독단적 판단에 따른 이번 조치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출규제를 앞세운 무역보복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이 입게 될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관련 입국 제한 조치의 발단은 지난 4일 오전에 갑자기 이뤄진 아베 총리의 지시였다. 이어 바로 다음날 정부 내 논의가 충분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대책이 확정·발표됐다. 방역 주무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아베 총리가 당초 측근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제시했던 초안에 일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은 이에 대해 “뒷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야당의 비판을 의식해 아베 총리 자신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이려는 목적이지만, 현장에 혼란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이번 입국 규제를 비롯해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전국 초중고교 전면 휴교 등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중대 결정을 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무 관료들과의 구체적인 논의 없이 측근들의 생각에 의존해 대책을 급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후생노동성, 법무성, 외무성, 문부과학성 등 주무부처들은 총리관저에 뒤통수를 맞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쓸데없이 한국을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한국은 검사·방역 태세에서 일본에 앞서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런 상태에서 일방적인 입국 제한 통보가 이뤄지자 한국이 더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결정이 일본 경제에 미칠 악영항에 대한 우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비즈니스와 관광 등 일본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는 해도 계속되면 국내 경기 둔화 위험이 한층 커진다”고 전망했다. 이어 교토의 세계유산 니조성의 관람객이 지난달 20~30% 줄어드는 등 한국, 중국 관광객 감소의 영향이 심각한 가운데 내려진 이번 결정에 특히 지방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도쿄의 한 소식통은 “주요 코로나19 대책들이 총리관저 주도로 수립되다 보니 그 분야에 정통한 관료들이 배제되고, 결과적으로 미흡하거나 과도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며 “아베 장기 집권의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이 체계적이고 정교한 정부 대응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쓰레기통에서 나온 ‘9.11테러’ 세계무역센터 최초 개장 당시 설계도

    쓰레기통에서 나온 ‘9.11테러’ 세계무역센터 최초 개장 당시 설계도

    쓰레기통에서 나온 세계무역센터(월드트레이드센터)의 설계도 일부가 거액에 판매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9.11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의 최초 개장 당시 설계도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도면은 지금까지 판매된 세계무역센터 설계도 중 가장 방대한 양이다. 설계도는 1973년 세계무역센터 최초 개장 당시 건축에 참여했던 조셉 솔로몬이라는 남성의 것으로, 2018년 한 골동품 수집가가 쓰레기통에서 발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70년대 건설업계 불황으로 뉴욕을 떠난 솔로몬이 콜로라도 덴버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설계도를 기념 삼아 들고 갔다고 전했다. 솔로몬은 콜로라도에서 건축업을 계속하다 2017년 11월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이듬해 5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딸이 설계도를 발견했지만 그 가치를 알지 못했고, 설계도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대로 소각장에 갈 운명이었던 설계도는 그러나 현지 골동품 수집가가 발견해 다시 빛을 발했다. 골동품 수집가는 도면에 그려진 쌍둥이 빌딩을 보고 세계무역센터의 설계도임을 알아차렸고, 지역 전당포 운영자에게 설계도를 판매했다. 전당포 주인은 이 설계도를 다시 희귀서점에 위탁판매 방식으로 넘겼고, 5일 도서전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500개 이상의 설계안이 포함된 도면의 가격은 25만 달러, 우리 돈 약 2억9775만 원에 책정됐다. 9.11테러 추모 박물관 역시 세계무역센터 전체 설계도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과거 판매된 설계도 역시 1993년 폭탄 테러 이후 재건된 건물의 설계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설계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현지언론은 전망하고 있다.솔로몬의 딸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차고 안 낡은 상자에서 여러 설계도를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아버지의 유품이 고가에 판매돼 다소 억울할 법도 했지만 그녀는 “세계무역센터 건설은 아버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아버지의 공헌이 인정받는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1964년 공모를 통해 채택된 일본계 미국인 건축가 야마사키 미노루의 설계안으로 건설된 세계무역센터는 1970년 12월과 이듬해 7월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 완공 후 1973년 4월 정식 개장했다. 1993년 2월 한 차례 폭탄테러로 1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001년 9월 11일에는 테러단체가 납치한 항공기 2대가 돌진해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참사 후 완전히 철거된 세계무역센터는 2014년 1월 재개장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이에는 이’ 맞대응 부르는 아베의 ‘안하무인 외교’

    일본이 그제 오후 전격적으로 우리 국민의 입국을 사실상 전면금지했다. 우리 측과의 상의는 물론 사전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뒤 발표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그제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지정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토록 하고, 확진 판정없이 대기기간이 경과하더라도 일본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도록 했다. 무사증 입국도 중단했다. 이달말까지라는 시한을 달기는 했지만 충격적이다. 말이 대기지 강제격리이며, 사실상 일본에 오지 말라는 통보다. 아베 총리가 상대국이나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안하무인 외교’ 행태를 또 다시 보여준 셈이다. 우리 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무역보복,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 등으로 최악 상태인 양국 관계가 더욱 더 틀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우리 정부는 강한 유감 표명과 함께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응에 나섰다. 9일 0시부터 일본에 대한 사증면제조치와 이미 발급된 사증 효력을 정지키로 했다. 일본인이 90일 이내의 단기 체류 시 무비자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제도도 중단된다. 또 일본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외교는 상호적·호혜적이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의 대일 인식과 감정 등을 감안할때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맞대응은 당연하고도 합리적이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한국만큼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선제 대응하는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일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 우리가 이미 10만여명의 검체 조사를 마치는 동안 일본은 고작 7000명을 검사한 것 아닌가. 한국의 확진환자가 중국에 이어 두번째인 6000여명으로 많긴 하지만 이는 이같은 적극적인 검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본도 벌써 확진환자가 1000명을 넘었다. 오히려 일본은 크루즈선 방역 실패로 국제사회의 불신을 받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은 신천지와 대구경북(TK) 등 특정 집단과 지역에서만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뿐인데 이를 전체 한국인으로 확대해 입국제한에 나선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방역 차원을 넘어 다른 저의가 있지 않냐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안하무인 외교’는 코로나19 대응 부실로 여론이 악화하고, 올림픽 개최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웃 국가는 전혀 배려하지 않는 초강수를 꺼내들어 여론을 유리하게 돌이키려는 속셈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무모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 같은 무리수가 결국 부메랑이 돼 자신의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에도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주요 부품 수출규제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경제와 기업이 더 큰 피해를 입었던 것 아닌가.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상호교류도 그 어떤 나라들보다 왕성한 관계다. 방역 문제도 함께 대처했을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내 집 빗장만 걸어잠근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아베 총리는 그렇잖아도 가뜩이나 복잡하게 얽힌 한일 갈등의 출구 모색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는 황당한 조치를 당장 거둬들여야만 한다.
  • WHO “한국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감소세, 고무적 조짐”

    WHO “한국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감소세, 고무적 조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에서 고무적인 조짐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한국에서 새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고, 그 보고된 사례는 이미 알려진 집단에서 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국가가 많은 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보고하고 있지만, 115개 국가는 아직 어떤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21개국은 단 한 건을 보고했고 5개국은 지난 14일 동안 신규 환자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국가와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은 이것이 일방통행 도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는 뒤로 돌려질(push back) 수 있지만, 그것은 정부의 모든 기구가 참여하는 협력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한국 방역 당국이나 전문가들은 안심하거나 방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신천지 를 비롯한 대구 경북의 상황은 어느 정도 호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다른 소규모 집단 발병 양상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 데 대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대한 교육,진단 능력 증대, 병원의 대비, 필수 공급품의 준비 같은 비상 계획을 가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런 계획들은 (각국) 정상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복지부뿐 아니라 안보와 외교, 금융, 통상, 교통, 무역, 정보 등 정부의 모든 부문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르렀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뒤 코로나19 발병을 억제하려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억제책이 코로나19 대응의 주요 초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최근 만났다며 “그는 한국이 북한을 지원할 의지가 있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북한이 코로나19 발병 지역과 인접해 위험한 상황이라면서도 “WHO에는 아직 (확진) 사례에 대한 어떤 보고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코로나19에 대비 태세를 잘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만일 (확진) 사례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언제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판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홍콩에서 애완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주장과 관련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WHO는 이날 현재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 5265명, 사망자는 32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에서는 143명의 확진자를 보고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진원지인 후베이성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14일 동안 8개 성에서는 확진자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33개국에서 2055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불안한 경상흑자, 중소기업 수출 총력 지원하라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올 1월 경상수지가 10억 1000만 달러 흑자이다. 설 연휴를 감안해도 지난해 1월보다 22억 9000만 달러 줄어든 규모라 우려된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대중국 수출 부진은 예상대로 가시화됐다. 2월 수출은 4.5%가 증가한 412억 6000만 달러이지만, 조업일수로 나누면 일평균 수출은 11.7%가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6.6%가 줄었지만 조업일수로 나누면 일평균 21.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는 재정수지와 더불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가늠하는 지표다. 지난해 경상흑자는 599억 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2.6%나 줄어들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반도체 수출 부진이 원인이었다. 올해는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라 수출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4일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생산 둔화로 전 세계 수출이 500억 달러, 한국은 38억 달러 줄어들 거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추경’을 편성하는 등으로 올해 재정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정부는 경상흑자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국가신인도와 환율안정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국제상업여행협회가 400개 회원사를 조사한 결과 95%가 중국 출장을, 45%가 한국과 일본 출장을 취소했다. 감염을 우려해 수출입 대면 상담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같은 수출기업이라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코트라 해외지사나 해외 공관 등은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할 방안을 전방위로 찾아야 한다. 만성적자인 여행수지도 이번 기회에 적자폭을 줄여 볼 수 있겠다. 코로나19로 한국발 항공기의 입국 제한이나 금지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불요불급한 비즈니스가 아니면 출국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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