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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디지털세에 맞서 프랑스 핸드백·화장품에 25% ‘관세 폭탄’

    미국, 디지털세에 맞서 프랑스 핸드백·화장품에 25% ‘관세 폭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 프랑스산 상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미중에 이어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무역 마찰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는 13억 달러(약 1조 5600억원) 규모의 프랑스산 상품에 25%의 징벌적 과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프랑스의 화장품과 핸드백, 비누 등 모두 21개 품목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당초 예상됐던 프랑스산 와인과 치즈(카망베르와 로크포르)는 ‘보복의 칼’을 피했다. 이 같은 조치는 관세 인상에 따른 미국 내 생필품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한 조치로 해석된다. USTR은 미국의 ‘IT 공룡’들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의 디지털세가 “불공정하게 미국의 디지털 기술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은 다만 프랑스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180일 후인 내년 1월6일까지 유예하고 남은 기간 타협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7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GAFA) 등 미국 IT 대기업들이 프랑스에서 벌어들인 연간 매출액의 3%를 과세하는 디지털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부과 대상은 글로벌 연매출 7억 5000만 유로(약 1조 173억원), 프랑스 내 매출 1500만 유로를 넘는 IT 기업이다.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미국이 24억 달러 규모의 프랑스 제품에 최고 100%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두 나라는 올해 1월 부과를 유예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디지털세 과세 원칙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최근 양국 사이의 대화가 교착 상태에 이르면서 서로 날 선 공세를 퍼붓는 등 다시 갈등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마존, 직원들에 “‘틱톡’ 앱 삭제” 지시 후 “실수였다”

    아마존, 직원들에 “‘틱톡’ 앱 삭제” 지시 후 “실수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안 위협’을 이유로 스마트폰에에서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지우라고 지시했다가 실수였다며 이를 번복했다. 틱톡은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소셜미디어로,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10∼20대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마존의 회사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틱톡 앱을 반드시 삭제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이날까지 기기에서 틱톡을 삭제한 직원들만 모바일 기기를 통해 회사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마존은 직원들이 노트북의 인터넷 브라우저로 틱톡을 이용하는 것은 허용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해당 내용 보도 이후 이메일이 실수로 직원들에게 보내졌다고 해명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틱톡과 관련해 지금은 우리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이번 움직임은 미 정부가 틱톡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며 다각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6일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소셜미디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는 틱톡의 아동 사생활 보호 합의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고, 지난해에는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바이트댄스의 미국 소셜미디어 ‘뮤지컬.리’(Musical.ly) 인수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뮤지컬.리’는 틱톡의 전신이다. 틱톡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용자 보안이 최고의 중요성을 띠고 있으며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틱톡 앱을 삭제하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 ‘실수’라고 밝히기 전 틱톡은 “아마존이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우리와 연락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들의 우려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앱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회 다운로드됐다. 그 중 약 1억7000만회가 미국 이용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본격 개막하는 ‘WTO 사무총장’ 선거전…한국 라이벌 국가는?

    본격 개막하는 ‘WTO 사무총장’ 선거전…한국 라이벌 국가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도전장을 내민 유명희 산업통사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앞으로 멕시코·나이지리아·이집트·몰도바·케냐·사우디아라비아·영국 등 7개국에서 나온 후보자들과 경쟁하게 된다.10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특별 일반이사회에 참석해 사무총장 후보로서 정견을 발표하기 위해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의 경쟁자는 모두 7명이다. 제일 맞수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 이사회 의장이 꼽히고 있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낸 오콘지-이웰라 의장은 세계은행 전무도 역임하면서 세계무대 경험을 쌓았다. 이집트 외교관 출신이자 WTO 관리 출신인 하미드 맘두 변호사도 유력 후보다.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부 장관도 유렵연합(EU)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폭스 전 장관을 추천하면서 “글로벌 교역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갖춘 다자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찬사하기도 했다. 이들 후보자는 정견발표 이후 선거운동 기간을 진행하게 된다. 본격적인 회원국 협의 절차는 올해 9월 7일부터 진행된다. 협의는 통상 컨센서스 가능성이 낮은 후보자부터 단계적으로 배제하며, 최종적으로 단일 후보를 압축해 일반이사회에서 선출한다. 우리나라가 WTO 사무총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앞서 낙선한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과 박태호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세 번째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인데다 우리나라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긍정적으로 극복해온 점 등이 더해져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 본부장은 사무총장 입후보에 도전하며 “국의 통상각료로 25년간 교역 부분에서 혁신가, 협상가, 전락가이자 개척자로 일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로부터 수출규제와 관련해 WTO 제소 대상이 된 일본이 선거전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일본 정부가 유 본부장을 견제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의장을 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일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월드옥타,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자문위원단 발족식 가져

    월드옥타,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자문위원단 발족식 가져

    월드옥타 국제통상전략연구원(연구원장 신현태)은 지난 8일 11시에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자문위원단 발족식을 가졌다.월드옥타 국제통상전략연구원은 재외동포 경제정책에 대한 기본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재외동포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방향을 모색하는 연구단체다. 재외동포와 관련된 정책을 연구를 하고 있는 해외 경제학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재외동포의 경제적 활용과 네트워크 구축을 연구하며 지원할 계획이다. 자문위원에는 이근진 전 의원, 이창우 전 FTA협회 회장·김성수 우석대 초빙교수·안춘식 전 코트라 우루과이 무역관장·이용우 지적재산권포럼 대표·윤조셉 전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조롱제 재외동포포럼 대표·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정철호 목원대 경영학과 교수·한영주 충북대 화장품학과 교수·박재진 동서대 국제통상물류학부 교수·김재현 전 공주대 총장 등이 위촉되었다. 이보단 앞선 지난 7일에는 월드옥타(회장 하용화)가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2020 월드옥타 경제 활성화 네트워크 대회’를 개최하여,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한인 기업인들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했다.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을 비롯한 천용수·이영현 명예회장 등 코로나19로 출국하지 못하고 국내에 체류하는 월드옥타 회원 100여 명이 참가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관세청 오픈 공공데이터 6월 이용건수 사상 최대 15억건

    지난달 관세청이 제공하는 통관·무역·물류분야 공공데이터(API) 이용건수가 사상 최대인 15억건을 돌파했다. 10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API에서는 화물통관진행정보와 수출신고 이행내역 등 30종을 조회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월평균 이용건수가 10억건을 넘기면서 지난해 이용건수가 총 128억건에 달했다. 민간에서 공공데이터를 각종 응용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관세청은 현재 서비스중인 API 이용 확대를 위해 현재 30종인 서비스를 연말까지 40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해상·항공 출항허가 등 추가되는 10종은 불편 민원 분석과 개발업체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한 뒤 필요성·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2018년 12월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화물통관진행정보 조회 등 관세청 오픈 API를 활용한 기업들은 물류비용 절감액이 월 평균 47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픈 API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관세청 인터넷 통관포털(http://unipass.customs.go.kr)에서 회원가입한 뒤 인증키를 발급받으면 즉시 활용 가능하다. 관세청은 국민과 수출입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공데이터의 적극적인 발굴·개방을 위해 API 방식뿐 아니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공개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취임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취임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5대 청장이 10일 취임했다. 최 청장은 첫날 취임식 등 각종 행사를 생략하고,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후 수성의료지구 내 SW융합테크비즈센터와 입주기업을 방문하여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최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도권 규제완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 국내외 불리한 투자여건을 극복하고 코로나로 침체 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재도약을 위해 본연의 목적인 외자유치 뿐만 아니라 혁신생태계 조성 등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중심축으로서 경자청의 역할을 강화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신임청장은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였으며, 대구시에서 경제정책과장, 기획관, 달성군 부군수, 창조경제본부장, 시민안전실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3년 6월 말까지로 3년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30 세대] ‘라다크의 패싸움’에 주목하는 이유/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라다크의 패싸움’에 주목하는 이유/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한때 지속 가능한 대안적 삶의 모델, ‘오래된 미래’로 유명했던 라다크에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라다크를 둘러싼 두 강대국, 중국과 인도가 맞붙으며 더 거센 무력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부탄 인근에서 양국이 대치한 이래로 3년 만의 일인데, 3년 전엔 유혈 사태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오래된 미래’에 나온 평화롭던 라다크는 어째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대국의 단층선이 됐을까? 사실 양국의 국경분쟁 자체는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1962년 양국이 국경 문제로 국지전까지 치른 이래로 이 황량한 고원지대는 양국의 자존심이자 전략적 요충지로서 지속적인 긴장의 원천이 돼 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최근 몇 년 사이 잦아진 양국 갈등을 설명하기 어렵다. 국경 문제를 덮어 두고 우호적 교류에 집중해 양국 모두 이익을 얻어 온 지난 수십 년의 역사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바꾼 것은 21세기 들어 세계적 수준으로 부상한 중국의 국력이었다. 중국은 무역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각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시진핑 정권 들어서는 ‘도광양회’의 원칙도 접어 둔 채 유라시아 각지의 인프라 사업과 자원 무역을 통합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특히 공을 들인 지역이 바로 인도를 둘러싼 남아시아와 인도양이었다. 인도양의 항만들과 히말라야의 고갯길을 중국 자본과 노동자가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사업들이 인도와 상관없이 오직 중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전개된 것이었다 하더라도 인도는 이것이 충분히 자국에 위협이 된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중국이 진출한 파키스탄, 스리랑카, 미얀마, 네팔, 몰디브 등이 인도를 에워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의 지도부와 국민이 느낀 지정학적 위기의식은 중국의 진출에 인도군이 더 공격적 대응을 하도록 부추겼고, 그 결과가 최근 몇 년간 늘어난 양국 간 대치와 충돌이었다. 여기에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도에도 치명적 타격을 가하면서 잠재돼 있던 반중 정서에 기름까지 부은 셈이 됐으니, 해결되지 않고 있던 국경 문제를 빌미로 양국 갈등이 증폭되기 딱 좋은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그러나 라다크를 둘러싼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그저 국제정치 가십에서 끝나지 않으니 문제다. 이번 분쟁은 어떻게 넘어간다 해도 중국의 인도양 진출에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일본, 미국 등이 차후 이 지역의 분쟁에 개입한다면 긴장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또한 진영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지도 모른다. 1885년 영국은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경 판데 오아시스를 점령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거문도를 점령했다. 만약 라다크가 21세기의 판데가 된다면 또 다른 거문도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는 셈이다. 지정학의 시대를 준비할 날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식 경제보복의 칼… 13억명 인도의 ‘한중령’

    중국과 인도 접경지대인 히말라야 서부지역 관할권을 둘러싸고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 간에 유혈 충돌 사태를 빚은 이후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의 전매특허인 ‘경제 보복의 칼’을 인도가 휘두르자 중국은 혼비백산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달 15일 히말라야 서부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이 휘두른 쇠못이 박힌 몽둥이에 비무장 인도군 20여명이 목숨을 잃자 반중 시위가 뉴델리, 뭄바이, 러크나우, 아마다바드, 암리차르 등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확산됐다. 반중 시위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등을 불태우며 중국을 공격했다. 일부 시민들은 중국산 전자제품을 모아 불태웠고 주택가에선 중국산 TV를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인도 내 샤오미 매장 간판 가리고 영업 이에 힘입어 인도는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즉각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앱들이 국가안보와 공공질서를 침해한 탓에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 사용을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반중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차단된 중국 앱은 틱톡 외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헬로(소셜미디어),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 UC브라우저(브라우저), QQ뮤직(음악), 메이투(카메라), 캠스캐너(스캐너),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59개에 이른다. ‘틱톡’(音·TIKTOK)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도 내에서 1억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건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인도 대중국 보복의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에 틱톡은 “틱톡은 인도 법률에 따라 모든 데이터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한다”며 “인도 사용자의 어떤 정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도의 중국산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다. 인도의 중국 샤오미(小米) 매장들은 간판을 가리고 ‘눈치’ 영업을 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뉴델리 등에 있는 매장 간판 위에 ‘메이드 인 인디아’라고 쓰인 주황색 천을 덧씌웠다. 중국산을 꺼리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이 인도산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저가형 스마트폰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도 시장 점유율 1위(30%)를 달리고 있고 비보(VIVO)가 점유율 2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에 수입된 3250만대의 스마트폰 중 76%가 중국산이다. 샤오미는 “반중 정서로 사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진 않다”고 표정 관리를 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속내는 매출이 떨어질까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창청(長城)자동차(GWM)의 공장 가동 승인이 보류되는 등 중국 기업 3곳의 502억 루피(약 8002억원) 규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의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중국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STEC)이 수주한 델리~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터널 건설사업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 철도부 관계사인 DFCCIL은 지난달 18일 중국 업체가 진행하던 47억 루피 규모의 공사 계약을 파기했다. DFCCIL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중국 해당 업체와 4년 전 417㎞ 길이의 화물 철도 공사계약을 했지만, 공사가 20%밖에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인도 인프라건설 사업도 보류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중국항만건설그룹과 산시로드&브리지그룹이 참여한 대형 교량 건설 입찰을 취소했다. 비하르주 도로건설국 관계자는 “사업을 수주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2곳에 중국 업체가 끼어 있다”며 “컨소시엄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입찰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국영통신사인 BSNL과 MTNL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을 선정했으나 곧바로 취소했다. 이 밖에도 중국산 에어컨·자동차 부품·철강 등 370여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전했다.●인도, 중국과 무역 장벽 방안 검토 중 인도는 이와 함께 자동차나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의존 비중을 줄이라고 종용하는 한편 무역장벽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도는 주요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런 산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인도는 중국에서 766억 달러(약 91조 5000억원·2018년 기준)의 제품을 수입했지만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금액은 고작 188억 달러에 그쳤다. 대중 무역적자가 무려 578억 달러에 이른다. 인도 정부 내에서도 중국산 퇴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부장관은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 후 중국 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취했던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비슷한 움직임을 인도 정부가 중국에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마땅한 대응책 없어 ‘전전긍긍’ 하지만 중국은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도는 13억 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어서 첨단 분야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IT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왔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위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다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訊·Tencent) 등 중국 IT 대기업은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인도의 경제 제재로 중국의 디지털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자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와의 분쟁 격화를 최대한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칙에 근거해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인도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근 인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 기업들의 권리를 지켜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 역시 ‘부드러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중국대사관은 “중국의 일부 앱을 겨냥한 인도의 조처는 차별적인 것으로 이유가 모호하다”며 “이는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을 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외교가에서는 자국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상대국에 툭하면 ‘힘자랑’을 해 오던 중국이 거꾸로 인도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사설] 한국의 WTO 사무총장 도전도 반대하는 일본, 옹졸하다

    일본 정부가 그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도전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현재 코로나 대응과 WTO 개혁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다각적 무역체제의 유지, 강화를 향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일본으로서도 선출 프로세스에 확실히 관여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유 본부장에 대해 아직 명확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수출규제 문제를 놓고 갈등하는 한국의 WTO 사무총장 후보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지지통신은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에서 사무총장이 나와 국제적 발언력을 높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한국 출신 사무총장이 탄생하면 일본의 통상 정책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일본 정부의 우려를 전했다. WTO에 제소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문제가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사무총장 선출을 놓고 회원국을 상대로 한 한일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선출되면 한일 무역분쟁에서 일본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일견 이해된다. 일본이 한국의 국제사회 진출에 무조건 딴지를 거는 태도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일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비롯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G7 확대’ 구상에 한국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1년을 넘는 등 아직도 한일 갈등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으로선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출마에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을 반대하는 일본의 연이은 행태는 아시아의 대표 주자라는 지위를 뺏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의 잇단 한국 견제가 참으로 옹졸하기 짝이 없다.
  • 유명희 도전 WTO 사무총장 6파전… ‘韓 vs 아프리카’ 구도

    유명희 도전 WTO 사무총장 6파전… ‘韓 vs 아프리카’ 구도

    세계무역기구(WTO)가 8일(현지시간)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해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WTO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접수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유 본부장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등 6개국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대 아프리카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으로 중견국 지위를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전문가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은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선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오콘조이웨알라 의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 전무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간 아프리카에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고 여성이 이 기구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최종 선출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리지만 리더십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는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韓 유명희 등 최소 6파전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韓 유명희 등 최소 6파전

    세계무역기구(WTO)가 8일(현지시간)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해 최소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WTO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접수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유 본부장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등 6개국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영국에서도 후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구도로는 한국 대 아프리카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으로 중견국 지위를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전문가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은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선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오콘조이웨알라 의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 전무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간 아프리카에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고 여성이 이 기구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최종 선출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리지만 리더십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는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취임 20개월만의 외유 나선 멕시코 대통령… 소탈한 행보인가 정치적 모험인가

    취임 20개월만의 외유 나선 멕시코 대통령… 소탈한 행보인가 정치적 모험인가

    멕시코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후 20개월만의 첫 해외 나들이가 소박해 눈길을 끈다. 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반 여객기인 델타항공의 이코노미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반 승객과 나란히 앉아 미국 수도 워싱턴 DC로 날아갔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1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방문에 나섰다. 그는 출국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진단서를 가지고 가겠다면서 “그곳(미국)에서 보건 규정에 따라 다시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 그 나라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샀던 전용기 보잉 787-8 드림라이너는 개도국 대통령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사치스럽다며 팔려고 내놓았다. 그는 ‘예산 깎기 최고사령관(CCCC)’이라며 저예산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다. 7년 된 세단형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신용카드마저 소지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정치적 모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미국 캐나다와 함께 새로운 무역협정(USMCA) 시작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대선이 4개월가량 남은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서 라이벌이자 민주당의 사실상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소외시킨 것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국 정치의 한복판에 뛰어든 것이라고 WSJ이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에 있는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회장 래리 루빈은 CNN에 “멕시코 수출의 85%가 미국으로 간다”며 “멕시코에 투자하는 것이 보호받는다는 명확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멕시코에 더 큰 이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제한 등의 문제에서 지나치게 과시하고, 국경 장벽 설치에 멕시코의 협조를 감사할 경우 오히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인기가 곤두발질쳐 재선에 실패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반도체서만 예상 뒤엎은 5조원대 실적… 시장도 놀랐다

    반도체서만 예상 뒤엎은 5조원대 실적… 시장도 놀랐다

    李부회장, 올 현장경영 절반 반도체 챙겨“악재 속 실적 버팀목… 기술 리더십 통해”스마트폰·가전부문도 판매 호조에 ‘선방’3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 리스크“갤노트20 등 수요 커져 매출 60조 갈 수도”올 2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8조 1000억원의 ‘깜짝 실적’으로 반도체의 저력을 증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지난 5월 글로벌 기업인으로 첫 중국 방문 등 올해 13차례의 현장 행보 가운데 절반을 할애하며 챙긴 반도체 사업이 5조원 중후반대(추정)의 이익을 내며 악재 속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것이다. 시장에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당초 증권사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6조 4300억원이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의 마케팅비 절감, 지난 5월 북미·유럽의 유통매장 재개장에 따른 판매 회복세 등도 코로나발(發) 충격을 완화했다. 업계에서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당초 약정했던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물량을 못 사게 되면서 삼성에 9000억~1조 1000억원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49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5월 이후 5400만대까지 올라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에서는 1조 5000억~1조 9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5600억원)과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생활가전(CE)에서도 각국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풀린 영향과 국내 성수기 진입,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4000억~7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사수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하반기다. 1,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등 여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서다. 메모리반도체 부진으로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각각 직전 분기보다 축소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 4분기에는 메모리 재고를 상반기에 이미 비축해 놓은 서버·모바일 업체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D램이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종전보다 약세를 보이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 우세할 거란 관측도 다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에서는 3분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이 나오며 출하량이 늘어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집중적으로 채용되면서 실적이 개선돼 메모리 쪽의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전, 휴대전화, 게임기 등의 판매 증가가 관련 제품의 반도체 수요 증대로 이어지며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60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9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거래일보다 2.91% 하락한 5만 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올 거란 예상과 하반기에 대한 우려가 함께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름살 펴진 메디톡스… 벼랑끝 몰린 대웅제약

    주름살 펴진 메디톡스… 벼랑끝 몰린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재(보톡스) 제조 기술 도용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국내 업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사이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의 손을 먼저 들어 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대표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 취소를 받아 벼랑 끝에 몰렸던 메디톡스는 5년 동안 이어진 분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기사회생할 기회를 얻었지만, 대웅제약은 이번 일로 회사에 대한 신뢰도 추락과 함께 진행 중인 미국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1월 최종 판결… 나보타 수입금지 권고도 7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 따르면 ITC 행정판사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예비판결했다고 밝혔다. ITC는 또 대웅제약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10년간 수입 금지하는 명령을 최종 결정권을 가진 ITC 위원회에 권고했다. 나보타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불공정 경쟁의 결과물이므로 미국 시장에서 배척하겠다는 것이다. ITC가 대웅제약의 도용을 인정했다면 어떤 근거로 인정했는지 등 구체적인 판결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종 판결 결과는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나 통상 ITC는 한 번 내린 예비판결을 쉽게 번복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 취소’ 위기 메디톡스 기사회생 노려 메디톡스는 2006년 국내 최초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을, 후발 주자인 대웅제약은 2014년 나보타를 출시했다. 두 회사는 보톡스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2016년부터 갈등을 빚었다.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훔쳐 갔다고 주장해 온 메디톡스는 국내외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지난해 1월 ITC에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공식 제소한 뒤 결과를 기다려 왔다. 업계에서는 서류 조작 등의 이유로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가 취소되는 등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인 메디톡스가 ITC 예비판결을 계기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물론 ITC의 예비판결과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품목 허가 취소는 별개의 사안이다. 그러나 아직 미국에 진출하지 못한 메디톡스로서는 전 세계 보톡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제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대웅제약, 美사업 차질… “명백한 오판”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국내 업계도 요동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대웅제약의 균주 출처를 놓고 행정조사를 재개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톡스 제품을 선보인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외에도 다른 기업의 균주 출처 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행정판사가 메디톡스가 제출한 허위 자료와 허위 증언을 진실이라고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디톡스의 제조 기술 도용, 관할권 및 영업비밀 인정은 명백한 오판이 분명하므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해 최종 판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부 “ILO 핵심협약 비준안 이달 국회 제출… 연내 비준”

    정부 “ILO 핵심협약 비준안 이달 국회 제출… 연내 비준”

    정부가 24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재추진한다. 고용노동부는 7일 국무회의에서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강제노동을 금지한 ILO 핵심협약인 29호, 87호, 98호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3개 핵심협약 비준안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올해 비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ILO 핵심협약은 단순히 노동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핵심 협약을 비준하지 않으면 유럽연합(EU) 측의 다양한 비무역적 조치를 통한 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ILO 핵심협약이란 ILO 회원국이 체결한 190개 협약 가운데 기본적 노동권 보장과 관련한 국제규범 8개를 말한다. 한국은 1991년 ILO에 가입하고서 1996년 국제사회에 ILO핵심협약 비준을 약속했지만 지금껏 8개 핵심협약 가운데 4개를 비준하지 않았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87호 협약은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으로 노동자의 단체 설립과 가입·활동의 자유에 관한 것이다. 98호는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의 원칙 적용에 관한 협약’으로 노사의 자유로운 교섭을 보장하고 노조활동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금지하는 협약이다. 정부는 이 협약을 반영해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가입을 허용하는 노조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5급 이상 공무원, 해직 교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한 공무원노조법 개정안과 교원노조법 개정안도 ILO핵심협약을 반영한 것이다. 29호는 ‘강제 또는 의무 노동에 관한 협약’으로 모든 형태의 강제 노동을 금지한다. 다만 군인의 강제노동은 예외다.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민간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은 강제노동에 해당될 소지가 있어 정부는 4급 보충역에 현역 입대 선택권을 주는 병역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ILO 핵심협약 비준을 강조했지만 정작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에 대한 처벌로 강제노동을 부과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105호는 국무회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이 협약이 통과되면 국가보안법에서 규정한 찬양·고무 행위에 징역형을 내릴 수 없다. 임 차관은 “분단국가 상황 등을 고려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 이긴 반도체… 삼성전자 8조 ‘어닝 서프라이즈’

    코로나 이긴 반도체… 삼성전자 8조 ‘어닝 서프라이즈’

    ‘반도체의 힘’이 코로나 리스크를 떨쳐냈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 예상을 깨고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냈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8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73%, 전 분기보다 25.58%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36%, 전 분기보다 6.02% 쪼그라든 52조원으로 집계됐다. ‘깜짝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반도체다. 세계적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폭발하며 PC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업황이 나빴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가 외려 ‘기회’가 된 셈이다. 반도체 부문 실적만 5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2018년 4분기(7조 7700억원) 이후 최대치다. 7000억원가량 적자가 예상됐던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회성 수익을 거두며 흑자를 낸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당초 약정했던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물량을 못 사게 되면서 삼성에 9000억~1조 1000억원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의 베스트바이, 유럽의 세코노미 등 대형 가전 판매업체들이 지난 5월부터 매장을 다시 열면서 TV, 휴대전화 판매 회복세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하지만 하반기는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 실적 호조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름살 펴진 메디톡스 벼랑끝 몰린 대웅제약

    주름살 펴진 메디톡스 벼랑끝 몰린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재(보톡스) 제조 기술 도용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국내 업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사이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의 손을 먼저 들어 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대표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 취소를 받아 벼랑 끝에 몰렸던 메디톡스는 5년 동안 이어진 분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기사회생할 기회를 얻었지만, 대웅제약은 이번 일로 회사에 대한 신뢰도 추락과 함께 진행 중인 미국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1월 최종 판결… 나보타 수입금지 권고도 7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 따르면 ITC 행정판사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예비판결했다고 밝혔다. ITC는 또 대웅제약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10년간 수입 금지하는 명령을 최종 결정권을 가진 ITC 위원회에 권고했다. 나보타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불공정 경쟁의 결과물이므로 미국 시장에서 배척하겠다는 것이다. ITC가 대웅제약의 도용을 인정했다면 어떤 근거로 인정했는지 등 구체적인 판결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종 판결 결과는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나 통상 ITC는 한 번 내린 예비판결을 쉽게 번복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 취소’ 위기 메디톡스 기사회생 노려 메디톡스는 2006년 국내 최초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을, 후발 주자인 대웅제약은 2014년 나보타를 출시했다. 두 회사는 보톡스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2016년부터 갈등을 빚었다.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훔쳐 갔다고 주장해 온 메디톡스는 국내외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지난해 1월 ITC에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공식 제소한 뒤 결과를 기다려 왔다. 업계에서는 서류 조작 등의 이유로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가 취소되는 등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인 메디톡스가 ITC 예비판결을 계기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물론 ITC의 예비판결과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품목 허가 취소는 별개의 사안이다. 그러나 아직 미국에 진출하지 못한 메디톡스로서는 전 세계 보톡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제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웅제약, 美사업 차질… “명백한 오판”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국내 업계도 요동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대웅제약의 균주 출처를 놓고 행정조사를 재개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톡스 제품을 선보인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외에도 다른 기업의 균주 출처 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행정판사가 메디톡스가 제출한 허위 자료와 허위 증언을 진실이라고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디톡스의 제조 기술 도용, 관할권 및 영업비밀 인정은 명백한 오판이 분명하므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해 최종 판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악재 속 버팀목 된 반도체...3분기 메모리 부진 스마트폰이 메울까

    악재 속 버팀목 된 반도체...3분기 메모리 부진 스마트폰이 메울까

    미중 무역전쟁·코로나 재확산 등 리스크 여전메모리 수요 둔화로 3·4분기 실적 악화 예상모바일 신제품 출시·연말 세일시즌은 호재로깜짝실적에도 하반기 우려에 주가는 하락마감올 2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8조 1000억원의 ‘깜짝 실적’으로 반도체의 저력을 증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지난 5월 글로벌 기업인으로 첫 중국 방문 등 올해 13차례의 현장 행보 가운데 절반을 할애하며 챙긴 반도체 사업이 5조원 중후반대(추정)의 이익을 내며 악재 속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것이다. 시장에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당초 증권사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6조 4300억원이었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의 마케팅비 절감, 예상 밖 선전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도 코로나발(發) 충격을 완화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49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5월 이후 5400만대까지 올라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에서는 1조 5000억~1조 9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5600억원)과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생활가전(CE)에서도 각국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풀린 영향과 국내 성수기 진입,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4000억~7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사수한 것으로 보인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과 QLED TV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하반기다. 1,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등 여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서다. 메모리반도체 부진으로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각각 직전 분기보다 축소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 4분기는 메모리 재고를 상반기에 이미 비축해 놓은 서버·모바일 업체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D램이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종전보다 약세를 보이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 우세할 거란 관측도 다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에서는 3분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이 나오며 출하량이 늘어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집중적으로 채용되면서 실적이 개선돼 메모리 쪽의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전, 휴대전화, 게임기 등의 판매 증가가 관련 제품의 반도체 수요 증대로 이어지며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60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9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격화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삼성으로선 유럽, 중동 시장 등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을 끌어올 기회도 열렸다. 4분기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와 같은 최대 쇼핑 성수기 등의 호재도 있다.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거래일보다 2.91% 하락한 5만 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올 거란 예상과 하반기에 대한 우려가 함께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번엔 멜라니아 트럼프, 15년 동안 보좌한 울코프 책 발간 채비

    이번엔 멜라니아 트럼프, 15년 동안 보좌한 울코프 책 발간 채비

    이번에는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15년 동안 지근거리에서 접한 참모까지 나선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로 오는 9월 1일 서점가에 ‘멜라니아와 나’를 내놓는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2018년에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개인적 이득을 취득한 것이 발각돼 백악관에서 쫓겨난 것으로 보도됐다. 물론 본인은 2017년 트럼프대통령의 취임식과 주변 행사를 기획한 자신의 회사가 162만 달러(약 19억 3700만원)를 벌어들였는데도 멜라니아 측이 2600만 달러(약 310억 8800만원)를 챙겼다고 몰아 “희생양을 삼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잡지 배니티 페어에 실린 이 책 소개에 따르면 울코프는 “뉴욕에서 퍼스트레이디가 신뢰하는 참모로서 시작해 우정을 싹틔우다가 워싱턴 DC에서 갑작스럽고도 떠들썩하게 결별하는 여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고 돼 있다. 그는 키 185㎝에 금발로 한때 패션잡지 보그의 특별 이벤트 기획자로 일한 패션모델 뺨치는 외모를 지녔다. 유명 보석업자 해리 윈스턴의 손녀이며 패션계에서는 ‘윈스턴 장군님’으로 통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뉴욕 패션위크 총감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패션 모금 행사인 ‘메트 갈라’ 기획자로도 활약했다. 그의 책은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출간되는 책으로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그 일이 일어난 방’,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의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에 이어 세 번째 책이다. 볼턴 전 보좌관 책의 요지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정학적 사실에 대해 무지하며 대선 재선을 위해 충동적으로 사적 이익을 국익에 앞세웠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신장 위구르의 강제 수용소를 용인하는 대가로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양보해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애원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한 발 나아가 민주당의 탄핵 주장에 공감하며 자신이 책에 쓴 내용을 민주당 의원들이 좀 더 정확히 파악했더라면 탄핵 추진의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출간 시기를 2주 앞당겨 오는 14일 내놓는 메리는 책을 통해 어린 시절을 퀸스의 저택에서 함께 보낸 삼촌에 대해 “사기가 삶의 방식”이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어쩌다 “세계의 보건, 경제적 안정, 사회구조를 위협하는 남자가 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트럼프 가문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했다”고 출판사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월 경상수지 한 달만에 23억 달러 흑자 전환…한은 “올해 570억 달러 흑자 가능”

    5월 경상수지 한 달만에 23억 달러 흑자 전환…한은 “올해 570억 달러 흑자 가능”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로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5월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7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22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33억 3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51억 8000만 달러) 반 토막 수준에 그쳤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25억 달러로, 4월 6억 3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지난해 5월(55억 달러)와 비교하면 흑자폭은 30억 달러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엔 전 세계적으로 록다운(lock down·봉쇄령)이 가장 심했고, 5월 들어 조금씩 봉쇄가 풀렸다”며 “이 때문에 상품수지가 4월보다 나아질 수 있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345억 5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2%, 수입(320억 5000만 달러 흑자)은 24.8% 줄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엔 세계 교역량과 제조업 위축에 따른 주요 수출 품목 물량·단가 하락, 수입엔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여행·운송수지 개선 영향으로 전년 동월 5월 9억 5000만 달러에서 4억 8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한은은 당초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인 570억 달러(상반기 170억 달러·하반기 4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 9000만 달러다. 한은은 “상품수지와 밀접한 6월 통관무역수지 실적치를 보면 대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하고 전월보다 흑자폭도 확대됐다”며 “예상대로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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