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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씨앗봉투 美 전역 배달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안보, 정보기술(IT),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전방위적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체불명의 ‘씨앗’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중국에서 온 수상한 봉투가 미국 전역에 배달됐는데, 열어 보니 이름을 알 수 없는 씨앗이 다수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dpa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중국 주소가 적힌 소포에 담겨 곳곳으로 배달된 씨앗을 회수해 분석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 동식물검역소(APHIS)도 이날 “농무부(USDA)와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다른 연방기관과 함께 이 씨앗의 위험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투 겉면에는 ‘차이나포스트’(중국우정)라고 쓰여 있었다. 내용물은 보석이나 장난감으로 표기돼 있었다. 앞서 조지아와 캔자스, 메릴랜드 등에서 “소포에 처음 보는 씨앗이 들어 있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한 텍사스 주민은 중국 쑤저우에서 온 소포를 받았다. 겉면에는 ‘목걸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 열어 보니 씨앗이 들어 있었다. 오하이오에 사는 주민도 쑤저우에서 온 소포를 열자 해바라기 씨앗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 농업 당국은 “해당 씨앗이 현지 식물에 질병을 옮기거나 가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씨앗을 심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 내 생태계를 교란하는 위험한 외래종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켄터키주는 “생물학적 테러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으로부터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이 최근 급속히 악화된 미중 관계에 더 깊은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우체국에 확인한 결과 봉투의 정보는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식물 종자는 만국우편연합의 배송 금지 물품에 속한다. 중국우체국도 이를 엄격히 준수한다”면서 “미국 측으로부터 소포를 넘겨받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역사 도시’ 부여 손잡은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 “해외동포 자녀에 정체성 교육할 수 있을 듯”

    ‘역사 도시’ 부여 손잡은 하용화 월드옥타 회장 “해외동포 자녀에 정체성 교육할 수 있을 듯”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의 요람인 충남 부여군이 정체성 혼란을 겪는 해외교포 자녀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됐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 옥타)와 부여군은 28일 군청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같은 논의했다고 밝혔다. 월드 옥타가 한국의 기초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부여군이 처음이다. 하용화 월드 옥타 회장은 이날 “우리 옥타 회원들은 전세계 68개국 141개 도시, 사실상 전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해외 판로 개척에 애로를 겪는 한국의 중소 및 중견 기업도 우리 협회에 편승하면 새로운 상품 수출의 길읕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회장은 “세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조국의 청년들을 위한 해외 일자리 발굴 사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정현 부여군수는 “우리 부여에서 생산하는 ‘굿뜨래 농산물’은 국내에서 높이 평가받는 브랜드”라며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더욱 많이 수출할 수 있도록 월드 옥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 군수는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한일간의 외교 관계가 경색되면서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다”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옥타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부여의 관광 산업은 1300년 전 백제 역사 문화에만 매몰된 것이 아니라 백마강에서 전국 첫 수륙양용 버스 운행, 열기구 운영 등과 함께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는 고천문 과학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수출 가능한 농산물 판로 개척과 교포 자녀들의 한국인 정체성 교육 프로그램 마련은 ‘홈 커밍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군수가 요청한 리조트형 숙박시설 투자 문제에 대해 하 회장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월드 옥타와 부여군은 이날 업무협약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이지게 하기 위해 각각 협의 창구를 개설하기로 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한·일, WTO서 법리공방 본격화… 1심 판결 패널 설치

    한·일, WTO서 법리공방 본격화… 1심 판결 패널 설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제한조치를 놓고 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본격적인 법리 공방을 들어가게 됐다. WTO의 분쟁해결기구(DSB)는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정례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제한조치 분쟁(DS590)과 관련,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분쟁해결 절차에서 1심 역할을 하는 패널의 설치를 확정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제한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이 불필요하게 지연되고 불확실성과 비용 등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제품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전자 산업에서 중요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생산에 주로 이용된다면서, 일본의 조치가 글로벌 가치 사슬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면서 패널 설치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DSB 회의에서도 패널 설치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으나, 당시 피소국인 일본의 반대로 설치되지 못했다. 그러나 WTO 규정상 두 번째 회의에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거부되지 않으면 패널은 자동 설치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심리를 담당할 패널 위원 선정 및 심리 등 쟁송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패널 위원은 3인이며, 선임은 제소국과 피소국의 협의로 결정된다. 패널 설치부터 판정까지는 원칙적으로 10∼13개월 걸리지만, 분쟁에 따라 기간이 단축 또는 연장될 수 있다. 판정에 불복할 경우 상소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주제네바 일본대표부는 “일본의 조치는 사용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확립된 관행에 부합한다”며 “한국의 패널 설치 요청에 깊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민수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확인되면 (수출을 제한한) 3개 품목에 대한 수출을 허가했고 (앞으로도) 허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韓 민주주의 구했다… 22개국 용사들 피로”

    “韓 민주주의 구했다… 22개국 용사들 피로”

    랭걸 “잊혀진 전쟁, 기억해 줘 감사”스칼라토 “한국, 여전히 희생에 경의”두 사람에게 10월 ‘밴 플리트상’ 수여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기 때문입니다.” 스무 살 때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찰스 랭걸(90) 전 하원의원(23선)은 이날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온라인 정전기념일 행사에서 이렇게 말하고 “내 피는 한국과 22개 참전국 용사들의 피와 섞였다. 우리 피는 한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전우가 죽었다. 한국에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기억해 달라”고 했다. 랭걸 전 의원은 한국의 발전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잿빛이었던 한국은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크게 발전했다”며 “(한국은)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나라로 미국의 가장 좋은 친구 중 하나이자 최고의 무역 상대국 중 하나”라고 했다. 또 “내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구하는 데 작은 역할을 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해병대로 참전했던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주한국전참전용사회장도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 잊혀진 승리’라고 표현하고 “이 말이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8번이나 한국의 초청을 받았다며 “전쟁 70년이 지났지만 한국 정부와 모든 한국인이 여전히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원삼 주뉴욕 총영사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자유롭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안다”며 “강한 동맹을 바탕으로 양국이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이나 전시작전권과 같은 내부적 과제를 슬기롭고 호혜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전했다. 장 총영사는 2019년도 방위비 협상에서 한국 측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오는 10월 랭걸 전 의원과 스칼라토 회장에게 ‘밴 플리트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는 상으로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 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최성요 WTO 보조금상계조치위원장

    최성요 WTO 보조금상계조치위원장

    최성요 주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이 27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상계조치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최 참사관은 향후 1년간 WTO 회원 164개국이 제기하는 보조금과 상계조치 관련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 의장직을 수행한다. WTO 보조금상계조치위원회는 상품무역이사회 산하 11개 위원회 중 하나다.
  • 文대통령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 “WTO 사무총장 유명희 적임”

    文대통령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 “WTO 사무총장 유명희 적임”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에게 차기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던 총리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3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공조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유 본부장에 대해 “아태지역의 유일한 후보로 출마했는데, 여성이자 통상전문가로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이끌 적임자”라면서 “뉴질랜드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무역을 중시하는 나라인 뉴질랜드는 WTO 사무총장 선출에 관심이 많다”며 “유 본부장이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고 들어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백신 개발 및 생산과 공정한 공급 등 코로나19 대응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던 총리가 “한국의 대응 과정에서 배운 것이 많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야말로 총리의 강력한 조치로 코로나에 승리한 모범국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가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한 세계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유일한 국제기구라고 소개하고, 뉴질랜드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그린 경제로 전환해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구조를 구축할 필요성이 재확인됐고, 우리 정부도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 중인데 양국이 포스트 코로나 경제 전환 과정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밖에도 뉴질랜드발 국내 입국 코로나 확진자의 경로 파악 협조 및 우리 외교관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男성추행 혐의’ 한국 외교관, 뉴질랜드서 이름·얼굴 공개돼

    ‘男성추행 혐의’ 한국 외교관, 뉴질랜드서 이름·얼굴 공개돼

    뉴질랜드 언론이 자국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외교관의 신상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한국 정부가 해당 외교관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외교관이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고발된 것은 2017년 말이다. 뉴질랜드 스리텔레비전방송의 뉴스허브는 지난 25일 방영한 심층 보도프로그램 ‘네이션’을 통해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혐의와 그 이후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다뤘다. 해당 기사의 첫 줄은 다음과 같다. ‘한 키위(뉴질랜드인) 시민은 2017년 성범죄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에 대한 정의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웰링턴의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던 한국 외교관 김모씨는 2017년 말 뉴질랜드 국적의 남자 직원을 상대로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국적 대사관 남직원에 세 차례 성추행” 뉴스허브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열람한 법원 서류에 따르면 첫 추행은 피해자가 김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사무실 컴퓨터를 고치는 중에 벌어졌다. 김씨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피해자의 왼쪽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쥐었다는 것이다. 두번째 추행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이번엔 대사관이 위치한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김씨가 피해자의 사타구니와 벨트를 잡았다고 경찰은 보고했다. 두 사례 모두 상급자에게 보고됐다. 그러나 피해자는 김씨의 사무실에서 계속 일을 했고 몇 주 뒤에 세번째 추행이 벌어졌다. 이번엔 가슴과 민감한 부위를 만졌다고 피해자는 주장했다. 경찰 조사 안 받고 귀국…‘1개월 감봉 징계’만 외교관 김씨는 대사관 자체 조사에서 성범죄 의혹을 부인했으며, 어떠한 잘못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몇 차례 툭툭 쳤을(tap) 뿐’이라고 문제의 행위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한달 뒤 뉴질랜드에서 출국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기 전이었다. 경찰은 2019년에 조사에 착수했는데, 김씨는 뉴질랜드로 돌아오지 않았다. 외교부는 2018년 귀국한 김씨를 자체 조사해 1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방송은 뉴질랜드와 한국 간 우호적인 양국 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김씨의 기소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뉴질랜드 외교부가 지난해 9월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 현재 김씨는 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총영사로 근무 중이다. 뉴질랜드 방송은 김씨의 성명과 얼굴도 공개했고, 현재 그가 근무하는 국가도 공개했다. 외교부 “무죄 추정 권리…경찰 조사받을지는 본인 결정” 방송은 이상진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사 측은 자료를 통해 ‘김씨에게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받을 권리가 있다’는 입장만을 밝혔다고 전했다.또 ‘김씨가 언제 뉴질랜드로 돌아와 조사를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김씨가 뉴질랜드로 돌아와 조사를 받을 것인지 여부는 김씨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주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이 경찰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나온다고 방송은 전했다. 추행이 벌어졌을 당시의 CCTV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면책특권을 내세우며 직원들에 대한 경찰 조사도 막았다. 방송은 뉴질랜드 정부가 한국 정부에 강력하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지만 자료를 보면 모든 게 현재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방송은 “한국은 중요한 무역 상대이며 뉴질랜드인들이 그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동맹이기도 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바로 이달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한국전쟁 70년을 기리기 위해 한국 대사를 만났다는 점을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격동하는 동북아… 한국의 선택은 ‘사대’ 아닌 자강·선린우호

    격동하는 동북아… 한국의 선택은 ‘사대’ 아닌 자강·선린우호

    한반도는 동북아의 세력교체기 때마다 선택을 요구받으며 격동에 휘말렸다. 17세기 초 명청 교체기 조선은 양대 호란으로 국토와 민생이 쑥대밭이 됐다. 19세기 후반엔 청과 일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조선을 삼키려 각축하는 전쟁이 조선 땅에서 벌어지는 걸 지켜봐야 했다. 조선은 나름 타개책 마련을 위해 고민했다. 그러나 결론은 언제나 ‘사대’였다. ‘큰 나라를 더 열심히 섬기고 의지해야 한다.’ 자강을 위한 대책이나 교린(선린우호 관계)을 위한 노력은 없었다. 그런 조선에 열강은 군사기지, 병력, 전함, 군량, 무기는 물론 전쟁 가담까지 요구했다.요즘 한반도 안팎에선 그런 역사가 재현되고 있다. 중국 봉쇄를 추진해 온 미국은 7월 초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위력 시위를 벌였다.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13일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권리 주장을 ‘완전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22일 국교 수교 이래 처음으로 미국 정부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명령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청두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다. 두 나라의 거세지는 군사적 대치에 비례해 한국에 택일을 요구하는 ‘전통적 우방’ 미국의 압박도 커졌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7~9일 방한 때 한국의 적극적인 ‘반중’ 노력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사실상 공개적으로 주문했다. 여기엔 주한미군 주둔비 ‘폭탄 증액’도 포함돼 있었다. 과거 명이 조선에 했던 것과 다름없지만, 명의 사신 황손무 감군(지금의 국방차관)의 품격은 달랐다. ●대책 없이 ‘반청’ 외치다 나라는 ‘쑥대밭’ 후금(후에 청)이 부상하던 17세기 초 조선 인조는 대책 없이 ‘무찌르자 오랑캐’만 외쳤다. 1627년 1월 중순 후금의 정예 3만여명이 압록강을 넘어왔다. 조선 조정은 불과 10여일 만인 1월 25일 강화도로 줄행랑을 쳤다. 그로부터 9년 뒤 조선 조정은 또 대책 없이 ‘반청’을 외쳤다. 1636년 2월 24일 한양에 온 용골대, 마부대 등 청의 사신을 서대문 밖 숙소에 사실상 감금했다. 청의 사신은 29일 말을 훔쳐 도망쳤다. 인조는 이튿날 유시문을 발표했다. “오랑캐와 모든 관계를 끊는다.” “8도 관찰사들은 죽기를 맹서하고 싸워 원수를 갚자.” 4월 11일 청의 홍타이지는 전쟁이냐 화친이냐 택일을 통첩하는 국서를 보냈다. 6월 17일 인조는 이런 내용의 답서를 보냈다. “조선을 침략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말로를 볼 것이며 조선과 우호를 유지하는 도쿠가와의 태평성대를 보라.” 조선을 침략하면 도요토미처럼 망할 것이라는 대꾸였다. 9월 1일 명의 황손무가 황제의 칙서를 들고 한양에 왔다. 조선은 청을 배후 공격해 요동 진출을 막으라는 내용이었다. “(조선) 국왕은 더욱 충직하고 양순한 마음을 돈독히 하고 무략을 드날리어 함께 협력하여 큰 공을 세워 요해의 파도를 맑게 하여 훌륭한 포상이 내려지기를 기다리라.” 그러나 황손무가 살펴본 조선의 대비태세는 참담했다. 자칫 조선이 먼저 망해, 배후에서 청을 견제할 장치가 사라질까 걱정이 됐다. 그는 10월 24일 귀로에 이런 편지를 인조에게 전했다. “경학을 연구하는 것은 장차 이용(利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 나는 귀국의 학사와 대부들이 읽는 것이 무슨 책이며, 경제하는 것이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 뜻도 모른 채 웅얼거리고 의관이나 갖추고 영화를 누리고 있으니….” “귀국의 인심과 군비를 볼 때 저 강한 도적들을 감당하기란 결단코 어렵다. 일시적인 감정에 이끌려 그들과의 화친을 끊지 마라.” 인조는 겁이 났다. 역관을 보내 청의 의중을 탐색했다. 용골대는 ‘왕자와 대신 그리고 척화론자를 압송하라’고 요구했다. 조선 조정은 다시 들끓었다. 항전의 결의를 보여 주자며 주화파 숙청을 주장했다. 인조는 11월 6일 이조판서 최명길을 파직했다. 12월 2일 청 태종 홍타이지의 12만 대군은 심양을 출발했다. 본대는 10일 압록강을 건넜다. 선발대는 그즈음 안주를 지나 개성으로 내달려 13일 오후 홍제원에 이르렀다. 강화도로 내빼려던 인조는 발길을 돌려 14일 새벽 남한산성으로 도피했다. ●19세기엔 日 무력에 굴복 ‘불평등 조약’ 맺어 19세기 동북아시아는 서구 제국주의자들의 함포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었다. 1839년 영국이 막무가내 도발한 아편전쟁에 중국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홍콩까지 내줘야 했다. 1850년대 일본은 미국의 무력에 굴복, 개항했다. 1860년대 조선은 미국과 프랑스 함대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1876년엔 일본의 무력에 굴복, 불평등 조약을 맺었다. 1879년 일본은 중국의 속국이던 류큐 왕국을 병합했다. 조선은 비로소 국제정세에 눈을 돌렸다. 1880년 김홍집을 대표로 2차 수신사를 일본에 보냈다. 김홍집은 주로 하여장 등 일본 주재 청국 외교관들로부터 정보와 판단을 구했다. 이들과 나눈 6차례의 필담을 정리하고 청국의 의견을 담은 것이 황준헌의 ‘조선책략’이었다. 조선의 최대위협은 러시아이며 ‘방러’를 위해선 ‘친중’, ‘결일’, ‘연미’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뼈대다. 당시 중국은 러시아와 충돌하고 있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밀리고, 흑룡강 동쪽과 두만강 입구까지 러시아에 내준 상태였다. 일본은 러시아에 사할린을 넘긴 터였다. 중국에 러시아는 최대위협이었다. 황준헌이 내놓은 대책, 즉 ‘친중, 결일, 연미’는 중국의 ‘반러전선’에 조선을 동원하려는 것이었다. 첫째는 중국을 더욱 힘써 섬기라는 것. “중국이 사랑하는 나라로는 조선만 한 나라가 없다. 중국은 조선을 은혜로써 품어 줄 뿐, 한 번도 그 토지와 인민을 탐낸 적이 없었다.” 일본과는 동맹 수준의 관계를 맺으라고 타일렀다. “그들은 대대로 맡은 바 일에 충실하였다. 조선과 일본은 수레의 바퀴와 축처럼 서로 의지해야 할 형세이니, 작은 거리낌을 없애고 큰 계획을 도모하라.” 미국과는 빨리 수교하라고 재촉했다. “(미국은) 예의로써 나라를 세우고 토지와 남의 인민을 탐내지 않고, …항상 약소한 자를 부조하고 공의를 유지하였다.” 이에 따라 조선은 중국을 더욱더 열심히 섬기고, 일본 군대의 진주를 허용하고, 미국과 수교조약을 맺었다. 그러나 ‘조선책략’은 엉터리였다. 일본은 조선을 삼키려 불과 14년 뒤 청을 공격해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은 20여년 뒤 조선에 대한 일본의 권리를 보장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었다. 조선책략은 ‘대러 봉쇄’의 일환이었으니, 조선의 생존은 빗나갈 수밖에 없었다. 조선 500년 변함 없이 표방한 외교정책은 사대교린이었다. 그러나 교린은 없이 ‘사대’에 ‘몰빵’했다. 해방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친중’(親中)이 ‘친미’(親美)로 바뀌었을 뿐이다. 여기서 ‘친’(親)이란 ‘아버지’(가친 家親)를 뜻한다. 북한과는 열전이고, 중국과 러시아와는 냉전이었으며, 일본은 원수였으니 교린할 대상도 없었다. 옛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나서야 비로소 한국은 ‘사대’의 틀 안에서 ‘교린’을 추진했다. 미국이 앞장서 탈냉전을 주도했으니 한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와 수교하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 그러나 불과 30여년 만에 ‘사대’가 다시 ‘교린’을 뒤틀고 있다. ‘반중 봉쇄’ 압박이 그것이다. ●불과 30여년 만에 ‘사대’가 ‘교린’ 흔들어 중국과의 교역량은 전체의 25%이고 홍콩을 통한 간접무역까지 합치면 40%에 이른다. ‘반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국가 경제는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의 보수세력은 ‘숭미반중’에 막무가내다. 과거 나라를 파국으로 이끈 것은 ‘숭명반청’과 ‘숭청반외세’의 위정척사론자들이었다. 대한민국의 ‘사대’는 남북 군사적 대치 때문이다. 전시작전권까지 넘길 정도로 미국에 의지했다. 중국은 대북 영향력으로 한반도 정치에 개입하고, 일본은 군비 증강에 열중하고 있다. 군사적 대치를 끝내지 않고는 피하기 힘들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6월 3일 “대한민국은 이제 선택을 강요받는 나라가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례적으로 강하게 경고했다. “한국은 이미 동맹을 선택했다!” 7월 23일 국방연구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 손으로 이뤄야 한다. 반드시 이루겠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지금까지는 뭐했을까, 의문도 든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과학소설 속 흑인 여성들, 낡은 질서에 저항하다

    과학소설 속 흑인 여성들, 낡은 질서에 저항하다

    과학소설(SF)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흑인 여성 작가들의 단행본이 나란히 출간됐다. 이들 소설에는 그간 SF에서 소외됐던 흑인 여성들이 등장해 낡은 질서에 맹렬히 저항한다.‘쇼리’(프시케의숲)는 네뷸러상, 휴고상 등을 수상한 미국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1947~2006)가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소설이다. 외견상 소녀로 보이는 53세의 흑인 뱀파이어 주인공이 치명적인 기억상실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정체를 찾아나간다는 이야기다. 버틀러 특유의 흥미진진한 플롯과 속도감 있는 필치 아래 젠더와 인종, 섹스, 중독 등의 문제가 아슬아슬한 지점까지 거침없이 다뤄진다. 버틀러는 뱀파이어의 흡혈 행위에서 ‘중독’과 ‘섹스’라는 키워드를 뽑아내 집요하게 파고들고, 모든 것이 파괴된 폐허 위의 공생의 공동체를 쌓아올린다. 그가 만드는 공동체는 사랑과 쾌락에 기반하며, 차별과 폭력이 없으며, 모계로 구성된다.‘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황금가지)는 휴고상을 3년 연속 수상한 N K 제미신의 첫 소설집이다. ‘부서진 대지’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제미신 작품 세계의 근간을 알 수 있는 책으로, 비행선이 보편화된 19세기 미국 배경의 스팀펑크물, 23세기 외계 생명체와의 무역 협상 등 다양한 시공간과 소재를 다뤘다. 제목은 제미신이 흑인 여성으로서 SF와 판타지를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털어놨던 동명의 에세이에서 따왔다. 머리말에서 제미신은 여성과 유색인이 소외당하던 현실을 고하며, 스스로를 제외시킬 수 없었기에 이야기에 꾸준히 자신의 소설에 흑인 캐릭터를 넣었다고 밝힌다. 특히 민권운동이 확산되던 1960년대 앨라배마주를 무대로 사악한 요정에게서 딸을 지키려는 여성의 분투를 다룬 ‘붉은 흙의 마녀’, 혁명으로 세운 최초의 흑인 공화국인 아이티의 첩자 여성과 미국 혼혈 여성 사이의 로맨스를 그린 ‘폐수 엔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친 뉴올리언스에서 ‘괴물’이라는 형태로 실체화한 혐오에 대항해 분투하는 인물들을 다룬 ‘잔잔한 물 아래 도시의 죄인들, 성자들, 용들 그리고 혼령들’은 현재도 공고하게 남아 있는 인종차별의 민낯에 전면 대항하는 작품이다. 제미신은 1972년 미국 아이오와에서 태어나 낮에는 상담 심리사로 일하고 밤에는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2016년 ‘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다섯 번째 계절’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다. 이어 ‘오벨리스크의 문’, ‘석조 하늘’까지 수상에 성공, 한 시리즈의 3년 연속 장편상 수상이라는 휴고상 역사에 전례 없는 기록을 낳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금 사둘 걸… 연일 최고가 경신

    금 사둘 걸… 연일 최고가 경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4.76% 오른 7만 7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7만 8790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7만원을 넘어선 금값은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도 지난 24일 기록한 최고가(7만 3940원)를 또다시 경신했다. 하루 거래량도 사상 최대인 454.9㎏을 기록했다. 금값은 올 초(5만 6860원)와 비교하면 7개월 만에 36.2% 올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7.50달러) 오른 189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8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1891.9달러)를 8년 만에 갈아치웠다.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면 안전자산인 금은 가격이 내려간다. 코로나발(發) 경제위기 상황에 따른 세계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자산 폭락 우려로 금으로도 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7월 귀금속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채의 금리 하락으로 금을 비롯한 귀금속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미 천장을 뚫은 금값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세계 주요국들의 저금리, 유동성 공급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으로 위험자산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고자 안전자산인 금 투자도 늘릴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미국 대선이나 미중 갈등 등 변수가 많아 안전자산 선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총성없는 전쟁터’ 영사관… 양자외교 한 축이자 패권경쟁 축소판

    ‘총성없는 전쟁터’ 영사관… 양자외교 한 축이자 패권경쟁 축소판

    ‘G2’(주요 2개국) 미중의 갈등이 ‘영사관 전쟁’으로 한층 격화하고 있다. 양국이 코로나19 책임론, 무역·정보기술(IT) 전쟁에 이어 휴스턴·청두 주재 상대국 영사관 폐쇄 조치로까지 치달으며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의 고비를 맞았다. 대개 영사관 폐쇄는 단교 직전이나 그 과정에서 취해지는 외교 조치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짐작된다. 중국은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을 개관 35년 만에 완전히 폐쇄했다. 앞서 미 총영사관은 72시간의 시한인 지난 사흘간 화물 트럭 5대를 투입해 짐을 내보냈고, 이날 오전 6시 18분 성조기를 내리며 폐쇄 절차를 사실상 마쳤다. 중국 공안은 아침 일찍부터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외부 접근을 막았다. 중국 외교부 군공사는 이날 정오 “우리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 정당하게 접수 절차를 집행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에 항의하는 현지 주민 수백명은 건물 앞에 몰려 있다가 공안이 바로 진입하지 않자 “당장 끌어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이날 장면은 양자외교의 한 축이자 패권 다툼의 공간이었던 영사관이 ‘겉은 우아하되 본질은 냉혹한’ 국제외교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순간이었다. 영사관은 대사관과 더불어 외교 및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외 주재국에 설치된 접수국 외교부처 소속 재외공관이다. 1961년 체결된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각국은 자국의 강제력·위협의 공포 없이 주재 외교관들이 고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외교 공관에 권한을 부여한다. 주로 주재국 수도에 설치되는 대사관이 주재국과 상대국 정부 간 공식 대화·외교 창구 역할을 한다면, 영사관은 기타 주요 도시에서 해당국 교민을 위한 여권·비자 발급, 자국민 보호, 경제투자 등 민원 업무를 처리한다. 대사관은 국가승인을 해야 설치할 수 있지만, 영사관은 국가승인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中, 61개국 중 1위… 韓 13위로 선진국 대열에 영사관을 포함한 재외공관은 그 나라의 국력과 외교 파워, 상대국과의 관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65년 상주대사관 24개, (총)영사관 9개 등 재외공관이 35개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달 기준 전 세계 191개 수교국 중 상주대사관 115곳, (총)영사관 46곳, 대표부 5곳 등 총 166개 공관으로 55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호놀룰루, 휴스턴 등 9곳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중국에는 광저우, 상하이, 선양, 시안, 우한, 청두, 칭다오, 홍콩 등 8곳에 총영사관이 있어 미국(6곳)보다도 많다. 아프리카는 수교 48개국 중 18곳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영사관은 없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글로벌 외교 인덱스’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재외공관 수는 총 276개로, 미국(273개)을 앞지르며 61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3위에 올랐다. 재외공관으로만 따지면 한국의 외교력도 선진국 대열에 든 셈이다. 영사 및 영사관의 신분과 임무, 특권·면제조항은 1963년 채택된 ‘영사관계에 따른 빈 협약’에 따라 대사·대사관에 준해 보장된다. 영사 역시 외교사절로서 불체포, 형사소추 면제의 신체 불가침 특권을 누린다. 접수국 관리는 영사 등의 동의를 얻은 경우, 전염병 방지·화재 등 긴급 조치를 요할 경우를 제외하고 치외법권 지역인 영사관 영내에 들어갈 수 없다. 물론 이를 악용하는 문제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해외 주재 북한 재외공관이 마약밀매와 카지노, 레지던스 등 불법 외화벌이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북러 합작회사가 주소를 버젓이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으로 등록해 놓는 등 대놓고 불법 영업을 자행하고 있지만, 제재가 쉽지 않다. 이번 미중 갈등처럼 드러났듯 영사관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상대국 안보·산업 정보수집에 나서는 은밀한 기지라는 점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다이슈는 2017년 4월 일본 내 중국 간첩 실태를 전하면서 “도교 중국대사관을 거점으로, 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등지 총영사관을 중계지로 해 (중국이) 스파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외교 불가침 구역’이라는 점에서 영사관 침입이나 폐쇄는 국제사회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갈등 관계에 있는 나라나 자치령·소수민족 출신들이 상대국 영사관 월담을 곧잘 시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영사관 폐쇄는 즉각 단교를 의미하는 대사관 폐쇄보다는 충격이 덜하지만 상징적 측면에서 충분하다는 점에서 헤게모니 경쟁 때마다 흔히 시도돼 왔다. ●습격·추방·폐쇄… 반복되는 ‘오욕의 역사’ 2017년 1월 호주 멜버른의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에 서파푸아 독립 깃발이 게양된 사건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호주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파푸아는 20세기까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지배를 연달아 받다가 1971년 분리독립선언 이후 오늘날까지 인도네시아에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승인 국가다. 서파푸아 출신 용의자는 2.5m 벽을 넘어 들어가 독립을 상징하는 샛별기를 매달고 도주했는데,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범인 체포와 처벌, 영사건물의 안전 보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의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카르발라시에서는 반정부 시위대 수십명이 이란 영사관을 습격, 콘크리트담을 기어 넘어 이란 국기를 끌어내리고 자국 국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이지만 적대국 이란에 대한 분노도 겹치면서 영사관을 침범하는 행위를 통해 정부와 이란에 대한 불만을 중첩 표출한 셈이다. 영사관 폐쇄의 가장 극적인 사례는 2018년 러시아와 영미 등 서방세계 사이에서 벌어졌다. 그해 3월 영국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당시 66세)과 딸 율리아(33)가 독극물 암살 미수를 당했는데, 약물이 옛 소련서 개발된 노비촉으로 밝혀지며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됐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국가들이 줄줄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이에 동조한 미국도 시애틀 소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동시에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무려 60명 추방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맞서 러시아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미국·영국 총영사관을 퇴출하고 동수의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한동안 파장이 지속됐다. 영사관은 국제정치적 역학관계 변화에 따라 운을 달리하기도 했다. 1905년 일본과의 을사조약 체결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자, 조선땅에 가장 먼저 진출한 서구 열강 프랑스가 공사관을 영사관으로 격하시켰던 비운의 역사도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국교가 단절된 타이완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타이완은 1948년 수교 이후 공산주의에 맞섰던 공통적인 경험으로 인해 우방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북방외교 일환으로 한중이 외교관계를 맺자 타이완은 단교를 선언했다. 그해 8월 24일 마지막 주한 대사였던 진수지가 눈물의 퇴임사와 함께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내리는 것으로 서울 명동 대사관은 영원히 문을 닫았다. 이듬해 7월 양국은 각국 수도에 영사관을 대신하는 대표부를 설치하며 교류를 겨우 재개했지만, 명동 건물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들어섰다. 외교 상황이 반전됐지만 영사관을 다시 열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좌파정권을 이어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행보로 관계가 악화된 콜롬비아에 지난해 2월 일방적 단교를 선언하며 영사관을 폐쇄했다. 그러나 경제 실패로 ‘남미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는 폭증한 자국 이주민들이 콜롬비아에서 출생신고도 못 하고 범죄인 인도에도 애를 먹자, 올 1월 “영사급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시 손을 내밀었지만 콜롬비아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했다. 외교관계가 개설이나 단절은 쉬울지 몰라도 복원은 쉽지 않다는 것을 세계 각국 영사관이 오욕의 역사로 증명하는 셈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중 갈등, 자본전쟁 확대 땐 달러화 가치 흔들”

    “미중 갈등, 자본전쟁 확대 땐 달러화 가치 흔들”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이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달리오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가 ‘자본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 CEO는 26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현재 무역전쟁과 기술전쟁, 지정학적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자본전쟁도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이 법으로 중국 투자를 금지하거나 더 나아가 중국이 보유한 채권에 대해 상환을 보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자본전쟁은 미 기업·펀드의 중국 투자 금지 혹은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등에 대한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이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이라는 것이다. 그럴 경우 “투자자들은 정부가 지시하는 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달러화 가치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며 “오히려 ‘제 발등을 찍는’ 일이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미 지난 5월 연기금의 중국 주식투자에 제동을 건 상태다. 이어 달리오 CEO는 “미국은 이미 가장 큰 적이 자신인 상황이어서 달러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 돈(달러)의 건전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재정적자 상태를 지속하며 채권을 발행하거나 돈을 찍어 내는 일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생산적이기 위해, 우리가 쓰는 것보다 더 많이 벌기 위해, 달러 안전성을 구축하기 위해, 대차대조표의 균형을 가져오기 위해 함께 노력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쇠퇴할 것”이라며 “이미 우리는 쇠퇴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달리오 CEO는 앞서 지난 16일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미중 간 경제적 긴장이 군사적 갈등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전쟁 사례를 검토한 결과 엄청난 갈등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혼란을 잠재우고 질서를 세우려는 더 독재적인 리더십이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미중 간 긴장이 실제 전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판세 뒤집을 변수 많다”… 트럼프, ‘中 때리기-법·질서’로 반격

    “판세 뒤집을 변수 많다”… 트럼프, ‘中 때리기-법·질서’로 반격

    트럼프, 코로나 리셋에 경제 치적 사라져2016년 승리 플로리다 등 3곳 모두 열세최근 지지율 바이든보다 9.1%P나 뒤져TV토론회·북미 정상회담 등 변수 가능성우위 점한 바이든 ‘낙승’ 단언 시기상조미 대선(11월 3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26일(현지시간)까지 연이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전 부통령)가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바이든의 낙승’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석 달은 짧지만 긴 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전 대선과 달리 코로나19, 흑인시위, 경제위기 등 대선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열세 국면에 처해 있다. 그러나 쉽사리 날개가 꺾일 것 같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가 마지막 반전을 위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밖으로는 중국 때리기, 안에서는 인종차별 시위에 맞서 법과 질서의 회복을 주창하는 이유다. 27일 여론조사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대통령(40.9%)보다 9.1% 포인트 높다. 지난달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53일간 7%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1980년 이래 대선 100일 전 지지율이 열세였던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한 건 조지 H W 부시가 유일하다. 지지율 37%로 지고 있던 그는 1988년 대선에서 민주당 마이클 두카키스 후보(54%)를 물리치고 백악관에 입성했다.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승리했던 지역에서마저도 열세다. CNN이 26일 내놓은 경합주 여론조사(18~24일)에서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에서 51%대46%, 애리조나에서 49%대45%, 미시간은 52%대40%로 앞서 있다. 이들 3곳 모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 지지율 하락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야심 차게 열었던 유세의 흥행 실패 이후 가속화됐다. 지지층인 러스트벨트(쇠퇴한 공업 지역)와 바이블벨트(기독교 근본주의 지역)가 만나는 이곳에서 바람을 일으켜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몰린 시골지역 공략에 나서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소속당의 지지도 못 받는 처지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재단과 연구소 측은 트럼프 캠프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트럼프와 함께 넣어 만든 황금색 주화 한정판에 대해 동의 없이 사용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흑인시위 국면에서 공화당 전·현직 의원들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햇다. 미중 1차 무역협정으로 기대했던 경제 치적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감염병 이후 격화된 미중 갈등에 의해 지워지고 있다. 재선을 위해 서둘렀던 경제 정상화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부추겨 누적 확진자가 420만명을 넘어서는 비극을 초래했다. 마스크 착용, 말라리아약 복용에 연일 보건당국자들을 공격하며 일으킨 소모적 논쟁과 갈등에 지친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로나19 브리핑을 넉 달 만에 재개한 것에 대해 폴리티코는 “(대선) 패배의 앞에서 코로나 대응을 리셋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경제 만회가 어려워지자 최근 들어 중국 때리기와 인종차별 시위대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더 꼬인 미중 관계는 휴스턴과 청두에 있는 양국 영사관을 폐쇄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장기화한 흑인시위에 대응해 ‘법과 질서 세우기’를 강조했지만 과잉 진압은 오히려 미국 내 시위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의 절박함은 최근 자신의 측근 풀어주기에서 나타난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진술 등으로 징역 40개월을 받았던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을 거센 반대에도 사면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스톤의 주도로 비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 안도할 부분은 압도적 지지율에도 바이든이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거판은 여전히 ‘트럼프 대 반트럼프’로 돌아가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날 “양당 전당대회에 이어 9월 두 후보의 TV토론회가 있고, 10월 서프라이즈(북미 3차 정상회담, 코로나 백신 보급 등 대선 전 깜짝쇼)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 향후 3개월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캐나다 정치권 “중국의 북극해 광산기업 인수 막아야”

    캐나다 정치권 “중국의 북극해 광산기업 인수 막아야”

    캐나다 야권이 중국의 북극해 진출의 또다른 교두보가 될 중국 국영기업의 광산 인수에 제동을 걸라고 압박하고 있다. 현재 중국 산둥성 정부가 소유한 산둥황금은 북극해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캐나다 기업 TMAC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중(對中) 강경파이자 중국 관계 하원 특별위원회 소속인 존 윌리엄슨 보수당 의원은 “전세계 기업들이 북극에 마음대로 오고 있다”며 “연방정부는 국가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정부와 전임 스티븐 하퍼 총리의 정부에서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리처드 파든은 “(TMAC) 인수는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의 우리의 적이며, 그들이 구매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산둥의 TMAC 인수 승인 여부 검토는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캐나다 법규는 외국 국영기업의 캐나다 기업 인수는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사전 검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산둥성의 글로벌 투자 책임자인 잭 유는 “캐나다 유명 광산 기업 인수에 대해서는 우리는 상업적인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부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는 이번 거래에 대해 우리 경제에 이득이되느냐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TMAC 광산지역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북서항로에 이르는 해안지대 관문으로 북극해에서 특히 민감한 지역이다. TMAC는 해안지대에서 바지선을 이용하지만 부두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중국은 새로운 무역루트로서 ‘북극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북극 전략 백서를 발간한 바 있다. 한편 중국에 대한 캐나다 여론은 완강하다. 중국 이동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2018년 밴쿠버에서 체포된 이후 중국이 캐나다 국적 인물 2명을 첩보 혐의로 체포하면서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3일 나노 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 다수는 중국 투자가의 캐나다 기업 인수를 막고, 중국 관리의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대학 졸업반 1인당 60만원씩” …전남도 ‘희망 장학금’에 든든

    “대학 졸업반 1인당 60만원씩” …전남도 ‘희망 장학금’에 든든

    (재)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 졸업반 학생들의 취업 생활지원을 위해 ‘힘내라! 희망전남 장학금’을 마련하고 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27일 전남도청 VIP실에서 가진 증서 수여식에는 김영록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과 최일 동신대 총장, 전남도내 대학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학금은 본인 또는 부모가 1년 이상 전남에 주소를 둔 학생들에게 지급된다. 총 20개 대학 6476명을 대상으로 1인당 60만원씩 제공된다.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당초 5800여명, 35억원 규모를 예상했지만 신청자가 폭주함에 따라 4억을 추가 마련해 총 39억원을 확보, 예정대로 60만원씩 지급키로 했다. 이번 희망전남 장학금은 새천년인재육성프로젝트 중 올해 진행이 어려운 해외연수 비용 등을 절감해 장학금으로 지급한 적극행정의 우수사례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역회사 취업을 꿈꾸는 심에스더 학생(목포대 4년)은 “워킹할리데이, 무역전문가 과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력을 쌓고 있어 어학실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데 장학금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원 학생(동신대 4년)은 “장학금을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에 활용할 계획이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드시 희망한 기업에 입사해 꿈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민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인 최일 동신대 총장은 “지역을 지키는 여러분들의 손에 전남도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서울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역의 가능성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록 이사장은 “희망전남장학금은 200만 도민이 여러분에게 주는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빙하기를 이겨내는데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전남도에서도 해상풍력, 바이오 등 블루 이코노미를 통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최근 전남인재육성재단과 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합해 출범했다. 522억 원 규모의 인재육성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또한 전남도와 공동으로 민선7기 브랜드 시책인 ‘새천년 인재육성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재육성분야 통합 플랫폼으로 역할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조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거액의 금융지원에 나서는 일본

    조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거액의 금융지원에 나서는 일본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자국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선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컨테이너선이나 탱커선을 발주하는 해운사에 대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해 일본 조선업체에 대한 선박 발주를 늘리기로 했다. 건당 융자지원 금액은 수백억엔(약 수천억원)엔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요미우리는 일본정책투자은행(DBJ)가 융자 과정에 보증을 서는 방식이나 국제협력은행(JBIC)가 직접 융자에 나서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조선산업은 한중일 삼국이 분할하는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일본의 존재감은 날로 약화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엔 신규 수주량의 32%를 일본 기업이 차지하며 중국(40%)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16%에 머무르며 한국(41%)와 중국(34%)에 이은 3위로 밀렸다. 일본 정부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조선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다른 나라가 자국 조선산업을 지원하는데 반대해 왔다. 2018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발표되자 한국 정부가 1조엔이 넘는 공적자금을 지원해 시장경쟁을 해쳤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두 차례나 제소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이라면 일본 조선산업이 궤멸할 수 있다”며 “WTO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일본 해운사가 신규 선박을 발주 때 자국 조선사를 이용하는 비율도 1996~2000년엔 94%에 이르렀지만 2014~2018년 기간 중엔 75%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금융지원을 통해 이같은 흐름을 바꿔보겠다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일본 정부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과 중국의 조선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초대형화를 이뤄내면서 일본 기업과는 상당한 격차가 생긴 까닭이다. 한국에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을 결정하고 각국 규제당국의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또 중국 1~2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은 합병을 통해 중국선박공업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들 기업의 시장점유율만 40%에 육박한다. 일본에서도 1위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 저팬마린유나이티드가 올초 공동 개발·영업회사를 설립하고 자본제휴를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난립한 중소조선사를 통합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개포동, 청약불패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도 통했다

    개포동, 청약불패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도 통했다

    강남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 부촌을 형성하고 있는 개포지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또 한번 입증됐다. 21일 1순위(해당지역) 청약을 실시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3만여명(해당, 기타지역 합계)의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아파트다.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 동, 전용 34~179㎡P 총 6,702세대 규모로, 이중 전용 34~132㎡, 1,235세대가 일반분양 된다. 단지가 조성되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일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980년대 초반 조성된 주공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으로 노후화가 심각했던 곳이다. 그러다 지난 2016년 개포주공2단지의 재건축 사업을 시작으로 개포주공3단지, 개포시영, 개포주공4단지의 재건축이 차례차례 진행되며 강남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떠올랐다. 특히 재건축 단지들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되면서, 개포동 일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주거벨트로써 위상을 격상시켰다. 업계관계자는 “개포동 일대는 원래부터 명문학군과 풍부한 교통∙생활 인프라를 갖춰 주거여건이 좋았던 곳”이라며 “다만 주택의 노후화가 심했던 것이 단점이었으나, 그마저도 2010년대 중반부터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급 아파트가 곳곳에 조성되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부촌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급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이처럼 부촌을 형성하고 있는 개포지구에서도 핵심 입지에 위치해 뛰어난 주거여건을 자랑한다. 이에 더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단지는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단지 안에 개원초(예정)와 개포중(예정), 신설 초교 부지가 자리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조성되며, 주변에는 구룡중, 대치중, 대청중, 개포고 등 강남 최고 명문학군이 갖춰져 있다. 또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인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교통 여건도 좋다. 분당선 구룡역과 지하철 3호선 도곡역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양재대로와 영동대로가 인접해 서울 전역으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또 주변에는 SRT수서역과 동부간선도로, 경부고속도로 등도 자리하고 있어 광역교통망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단지는 강남이 자랑하는 다양한 문화·쇼핑·편의시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는 코엑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의 대형 쇼핑문화시설과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의 의료시설, 종합운동장 등의 체육시설이 자리해 이용이 편리하다. 이 밖에도 인근에는 양재천을 비롯해 개포근린공원, 구룡산, 대모산, 탄천 등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 분양관계자는 “강남 일대에 프리미엄 아파트를 잇따라 공급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노하우를 담은 다양한 특화설계를 통해 입주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고급스러운 외관 설계,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 등도 함께 갖춰질 예정으로, 대한민국 부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해 오프라인이 아닌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다. 견본주택은 당첨자에 한해 서류제출기간 동안 사전예약 형태로 방문이 가능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나은행 따라 우리은행도 라임 100% 배상안 연장 요청

    하나은행 따라 우리은행도 라임 100% 배상안 연장 요청

    신한금투도 오늘 배상안 연장 요청미래에셋대우 “내부 논의 중”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권고한 라임 무역금융펀드 100% 배상에 대해 답변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라임 무역금융펀드 전액 배상 권고안에 대해서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소비자 보호와 신뢰 회복 차원에서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공감했지만, 사실관계에 대한 추가 확인과 좀 더 심도있는 법률 검토를 위해 수락 여부 결정을 다음 이사회 일정까지 연기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배상에 대한 답변 기한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할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직 내부 논의하고 있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답변 시한은 오는 27일까지다. 앞서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라임 무역펀드 4건에 대해 민법 제 109조인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해 처음으로 100% 배상 결정을 내렸다. 착오가 없었더라면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을 감안해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원금을 모두 돌려주라는 의미다. 4건의 판매사는 하나은행(364억원), 우리은행(650억원), 신한금융투자(425억원), 미래에셋대우(91억원)다. 하나은행은 이 가운데 제일 먼저 이사회를 지난 21일에 열고 전액 배상 권고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답변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교육부 “인천대 총장 후보 재추천해 달라” 정식 요청

    교육부 “인천대 총장 후보 재추천해 달라” 정식 요청

    교육부가 국립 인천대학교에 ‘제3대 총장 후보 재추천’을 요청했다. 24일 인천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2일 열린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심의에서 인천대 법인 이사회가 추천한 이찬근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를 임명 제청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대는 차기 총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재선거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조동성 현 총장 임기가 오는 27일까지여서 당분간 양운근 교학부총장이 직무 대행을 맡을 전망이다. 인천대는 지난달 1일 조동성 총장 등 9명의 내·외부 인사가 참여한 이사회를 열어 이 교수를 차기 총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그러나 대학 각 분야 구성원들로 만들어진 총장추천위원회는 “총장후보로 추천한 1~3순위 중 3순위를 한 이 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촛불시위를 벌이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이 교수의 구체적 탈락 사유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총장 후보 재추천 방식과 관련해 내부적인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국수출입은행, 아프리카 진출 기업 돕는 ‘화상 금융계약’

    한국수출입은행, 아프리카 진출 기업 돕는 ‘화상 금융계약’

    한국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해외 금융계약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4일 동남아프리카 무역개발은행(TDB)과 한국과 아프리카의 교역·투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1억 달러 전대금융 한도계약을 온라인 화상 서명식으로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대금융은 수출입은행이 외국은행과 신용공여 한도계약을 체결해 자금을 빌려주고, 현지 은행이 한국 물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에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이다. 수출입은행은 TDB뿐 아니라 아프리카수출입은행 등 아프리카 5개 은행에 설정된 총 7억 달러의 전대금융 한도를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수요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아프리카는 13억명의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 젊은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고,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시장”이라며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소비재 수출 및 농업·운송·인프라·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화상 서명식과 웨비나 등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를 정착시켜 정책금융 지원 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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