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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완성 EU-영국 관계, 1월부터 어떻게 바뀌나

    브렉시트 완성 EU-영국 관계, 1월부터 어떻게 바뀌나

    유럽연합(EU)과 영국이 24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면서 양측은 내년 1월부터 여러 부문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전환 기간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타결된 ‘무역과 협력 협정’ 초안은 △ 새로운 경제, 사회적 협력관계를 담은 자유무역협정 △ 사법 협력을 위한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는 시민 안전 파트너십 △ 분쟁 해결 방법 등 거버넌스에 관한 수평적 합의 등 세 축으로 구성된다. 특히 자유무역협정은 상품과 서비스 교역뿐 아니라 투자, 경쟁, 국가보조금, 조세 투명성, 해상, 도로 교통, 에너지, 지속가능성, 어업, 데이터 보호 등을 아우른다. 다만 이번 합의에서는 금융 부문의 구체적 내용과 외교 정책, 대외 안보, 방위 협력은 다루지 않았다. 연합뉴스 특파원들이 정리한 내용 가운데 어업 부분은 우리와 그렇게 연관성이 없어 보여 제외하고 간추려 싣는다. ◇ 상품 교역 당초 영국과 EU는 브렉시트(Brexit) 이후에도 양측 간 무관세 교역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아울러 무관세가 적용되는 상품의 수량에도 별도의 제한이 없는, 즉 무쿼터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는데 결국 자유무역협정 합의를 통해 이 목표를 달성했다. 즉 EU가 기존에 다른 선진국과 체결한 어떤 무역협정보다도 영국과의 협정에서 단일시장에 대한 더 큰 접근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아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우선 내년 1월 1일부터 교역에 관세 및 규제 국경이 세워진다. 상품 이동에 통관 및 검역 절차가 적용되는 만큼 초기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주의 자유 이주 영국인들은 더이상 EU를 자유롭게 오가지 못한다. EU 회원국에서 해당국 시민처럼 일하고, 공부하고, 사업을 하거나 거주할 권리가 사라진다. 영국인들이 EU 회원국에서 90일 넘게 체류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 EU 회원국 국적자의 영국 내 자유로운 이동도 끝난다. ◇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 EU는 그동안 영국이 EU 규제 체계에서 벗어난 뒤에도 조세와 국가보조금, 환경 및 노동권 등과 관련해 공정경쟁환경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렇지 않으면 영국이 자국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특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EU 기업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 불공정한 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양측은 이번 합의안에서 국가보조금과 관련한 공통의 법적 구속력 있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 원칙은 양측 법원에서 집행가능하며, 불법 보조금 등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브렉시트 이후 노동권 등의 분야에서 양측 규제가 달라지는 상황에 대비해 ‘재균형 메커니즘’(rebalancing mechanism)을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독립 중재 절차가 포함되며, 불이익을 본 측에서 공정한 경쟁을 회복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도록 했다. ◇ 안보 영국은 유럽사법협력기구(Eurojust), 유럽경찰청(Europol) 회원국이 더 이상 안 된다. 하지만 양측 경찰과 사법 당국은 계속 협력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 영국은 실종이나 도난에 대한 경찰 경보를 공유하는 EU 지역의 데이터베이스와 테러 대응, 용의자 지문, DNA 데이터베이스를 공동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 서비스 분야 영국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금융서비스는 이번 합의안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양측은 그동안 무역협정 협상과 별개로 금융시장에 관한 별도 협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내년부터 금융서비스는 규제동등성 평가에 따르게 된다. EU가 비회원국의 금융규제 및 금융감독 실효성 등이 EU 기준에 부합하다고 결정하면, 비회원국의 금융회사도 개별 EU 회원국의 별도 인가없이 영업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규제의 경우 EU의 동등성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합의안에는 규제 동등성과 관련한 EU의 새로운 결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해부터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 금융서비스 핵심 분야에서 불확실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금융서비스에 관한 별도 규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RCEP의 독특한 양면성에 주목해야/김양희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열린세상] RCEP의 독특한 양면성에 주목해야/김양희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2020년 11월 15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됐다. RCEP은 아시아의 복잡한 현실로 인해 시작은 미약하되 창대한 끝을 위해 고심한 지역협력의 소중한 성취물이니, ‘낮은 수준’이라고 폄하할 게 아니라 세심한 조탁이 긴요하다. RCEP은 장점이자 단점인 독특한 양면성이 버무려져 8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인도는 탈퇴하고 오늘에 이르렀기에 향후 이를 잘 다룰지 여하에 그 미래가 달려 있다. 첫째, RCEP의 다수 회원국은 지난 20여년간 중국이 허브로 부상한 지역가치사슬(RVC)의 주역이다. 이에 RCEP의 고도화에 따른 RVC의 효율성 증대는 이미 높은 역내국의 대중 의존도를 고착시킬 위험성도 내포한다. 둘째, 단점으로 치부되는 회원국 간 발전 격차는 회원국 간 다양성이라는 장점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역내 저개발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개발욕구는 통합시장의 잠재력을 뜻하며 RCEP을 ‘미니 WTO’로 불릴 만한 것으로 만들었다. 이에 RCEP 규범은 어떤 메가 FTA보다도 발전 격차가 큰 WTO의 164개 회원국에 수용성이 높다. 셋째, RCEP은 ‘전략적 경쟁자 간의 경제적 통합’으로, 세계경제가 분단 중인 오늘날 새로운 통합모델을 제시한 반면 명확한 리더십 부재와 통합의 불안정성이라는 난제도 떠안았다. RCEP의 최대 승자는 중국이다. 중국은 트럼프 정부가 아태지역에서 한발 뺀 틈을 타 RCEP을 체결함으로써 미중분쟁으로 잃은 시장의 대체지이자 장차 미국의 관여 가능성이 높은 CPTPP를 견제할 역내 교두보를 마련했다. 덤으로 자유무역의 수호자이자 개도국의 대변자 역할도 과시했다. 미중 갈등의 완충지대가 필요했던 일본 또한 한국과 중국 시장의 높은 빗장을 열었으며 인도 탈퇴 후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와 감시역을 자청했다. ASEAN은 시종 점진적이고 합의에 기반한 RCEP 협상 원칙을 관철시켜 ‘ASEAN 중심성’을 강화시켰기에 RCEP을 중국이 주도했다는 통념에 누구보다도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정부는 RCEP 체결 의의로 최초의 메가 FTA 체결, GVC 지역화에 대응, 신남방정책 가속화, 한일 FTA 체결 등을 꼽는다. 다분히 지경학적 접근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RCEP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일까? RCEP은 체결 못지않게 진화가 중요하다. RCEP 체결로 중국 주도의 동아시아 질서 강화에 대한 미국 신정부의 경계심도 높아졌다. 우리 정부도 CPTPP 가입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미중 전략경쟁 장기화, 한국경제의 높은 대중 의존도, 북핵 문제, 악화일로의 한일관계 등 녹록하지 않은 현실부터 직시하자. 따라서 RCEP과 CPTPP를 아우르고 지경학과 지정학을 직조한 복합 지역전략을 수립하고 장기적인 시야에서 대응해야 한다. 이에 상술한 RCEP의 세 가지 양면성 중 다음과 같은 장점의 최대화 및 단점의 최소화 방안을 고심하자. 첫째, RCEP의 RVC 효율성 증대와 대중 의존도 완화라는 일견 상충하는 목표의 실현을 위한 제도적 진화가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중국의 제도개혁에 기여하며 중국의 CPTPP 가입에도 대비하는 수준 높은 한중일 FTA 체결을 구상해야 한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투자, 노동, 환경, 국유기업 관련 규범이 핵심이다. 둘째, 회원국 간 경제 수렴이다. FTA 활용률 제고를 위한 통관 협력, 기후변화와 감염병에 대응한 농업협력, 중소기업 협력 등 다층적 협력으로 역내국 간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RCEP 고도화 및 미중 갈등 장기화에 대응한 통합시장의 구매력 증대에도 긴요하다. RCEP 규범의 고도화는 개도국의 디지털 전환 관련 혁신적 외국인투자 유치에도 불가피하다. 이렇게 RCEP의 서비스, 투자, 전자상거래 규범을 발전시키고 환경, 노동, 국유기업 관련 규정을 형편에 맞게 새로이 도입해 ‘미니 WTO’ 규범을 WTO에 어필해 보자. 아울러 RCEP의 참신한 아이디어인 상설 사무국 설치를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 차원에서 발전시켜야 한다. ‘상호의존성의 무기화’의 예방 조치 제도화도 전략적 경쟁자 간 경제통합의 안정성에 기여할 것이다. 단 이 모든 것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전제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욥기 8:7).”
  • 英·EU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협상 타결… 4년 만에 ‘종지부’

    英·EU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협상 타결… 4년 만에 ‘종지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지 4년 반 만에 EU와 완전한 결별을 앞두게 됐다. 양측의 타결은 지난 3월 미래관계 협상을 착수한 지 9개월 만이자, 연말까지인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영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에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것을 이번 합의로 완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다시 재정과 국경, 법, 통상, 수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번 합의는 영국 전역의 가정과 기업에 환상적인 뉴스”라며 “우리는 처음으로 EU와 무관세와 무쿼터에 기반한 협정에 서명했고 서로에게 있어 가장 큰 양자협정”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 양자 간 교역규모는 6천680억 파운드(약 1천 3조원)에 달했다. 영국은 또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영국이 2021년 1월 1일부터 완전한 정치적·경제적 독립성을 갖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했다. 이제 독립된 교역국가로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환상적인 기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합의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마침내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길고 구불구불한 길이었지만 우리는 그 끝에서 좋은 합의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하고, 균형잡힌 합의”라면서 “양측 모두에 적절하고 책임있는 합의”라고 강조했다.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도 기자회견에서 “더이상 시계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은 안도의 날”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면서 합의안은 이제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영국 의회는 현재 크리스마스 휴회기에 들어갔지만, 정부는 다음 주 이를 소집해 합의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집권 보수당이 과반 기준을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한데다 제1 야당인 노동당 역시 ‘노 딜’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큰 어려움 없이 통과가 예상된다. 또 합의안은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과 유럽의회의 비준 역시 거쳐야 한다. 2016년 6월 24일 국민투표로 브렉시트 결정을 내렸던 영국은 EU와의 지난한 협상 끝에 올해 1월 31일 EU에서 탈퇴했다. 탈퇴는 곧 EU 권역 내 관세·노동이동·무역 관련 규칙들이 더이상 영국에서 통하지 않게 되었단 뜻이지만, 이 같은 규칙들을 단번에 무력화시킬 때 발생할 혼란을 우려해 영국과 EU는 올해 말까지를 ‘전환기간’으로 정했다. 전환기간 동안에는 EU 역내 무역규칙이 유예적으로 적용되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英 어획량 쿼터 통 큰 양보에… 브렉시트 협상 연내 타결 기대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포스트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외신들은 크리스마스 이전 타결을 기대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AFP통신은 “우리는 (협상)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는 EU 관계자 전언을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릭 마메르 EU집행위 대변인은 “브렉시트 협상이 (24일 새벽까지) 밤새 계속될 것”이라면서 “협상을 지켜보는 ‘브렉시트 시청자’들은 잠을 좀 자 두시라.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2주쯤 전만 해도 마메르 대변인은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전했었다. 급격한 분위기 반전인 셈이다. 2016년 6월 24일 국민투표로 브렉시트 결정을 내렸던 영국은 EU와의 지난한 협상 끝에 올해 1월 31일 EU에서 탈퇴했다. 탈퇴는 곧 EU 권역 내 관세·노동이동·무역 관련 규칙들이 더이상 영국에서 통하지 않게 되었단 뜻이지만, 이 같은 규칙들을 단번에 무력화시킬 때 발생할 혼란을 우려해 영국과 EU는 올해 말까지를 ‘전환기간’으로 정했다. 전환기간 동안에는 EU 역내 무역규칙이 유예적으로 적용되어 왔다. 이어 영국과 EU는 새로운 관세·노동이동·무역 규칙을 정하는 후속 협상인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에 착수했다. 이 후속 협상의 시한은 지난 13일까지였으나, 직접 협상에 나섰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결론을 맺지 못하고 대신 협상시한만 연장했다. 전환기간이 끝나는 31일까지 협상 타결을 짓지 못할 경우 영국과 EU는 상호 무역협정이 공백인 상태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대로 교역하는, 이른바 ‘노딜 교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막판 협상을 공전시킨 주제는 어업권이다. 영국은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단계적으로 35%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EU는 6년에 걸쳐 25% 삭감하는 안을 고수했다. 역으로 이날 영국이 어업권 협상에서 통 큰 양보안을 내자, 협상 분위기가 일거에 반전됐다고 AFP가 프랑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영국은 성탄절 휴회에 들어간 의회를 비상 가동시켜 비준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업권, 관세 같은 무역 이슈와 다르게 출입국 이슈인 노동이동과 관련해선 브렉시트가 한결 빠르게 실행되는 중이다. 영국과 EU 간 노동이동 특례조치는 내년 1월부터 모두 무효화되며, 영국 정부는 이달 초부터 새 이민 시스템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이용 가능한 취업 비자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에서 특례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1월부터 EU 주민들도 제3국 주민들처럼 승인을 받아야 영국 내 거주·취업을 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아울러 내년 1월부터 영국을 오가는 상품과 사람의 이동을 감시할 ‘국경 운영 센터’를 설립하며 ‘EU와의 선긋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영국 4년만에 완전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결별

    영국 4년만에 완전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결별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영국과 EU는 24일(현지시간) 9개월 만에 미래관계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미래관계 협상은 시작됐으며, 연말까지인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두고 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지 4년 반만에 EU와 완전한 결별을 앞두게 됐다. 영국 정부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것을 이번 합의로 완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다시 재정과 국경, 법, 통상, 무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번 합의는 영국 전역의 가정과 기업에 환상적인 뉴스”라며 “우리는 처음으로 EU와 무관세와 무쿼터에 기반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서로에게 있어 가장 큰 양자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은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통해 지난 1월 말 회원국에서 탈퇴했다. 다만 원활한 이행을 위해 모든 것을 브렉시트 이전 상태와 똑같이 유지하는 전환기간을 연말까지 설정했다. 양측은 전환기간 내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 짓고 새출발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3월부터 9개월간 협상을 계속해왔지만 최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 딜’(no deal) 우려가 커져왔다. 양측이 전환기간이 종료되는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을 예정이었다. 이 경우 양측을 오가는 수출입 물품에 관세가 부과되고 비관세 장벽도 생기게 돼 혼란이 생길 수 있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역풍 맞는 ‘중국의 호주 때리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역풍 맞는 ‘중국의 호주 때리기’

    ‘중국의 호주 때리기‘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에 따른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무역제재의 효과가 반감되는 등 중국은 오히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형국이다. 중국이 호주에 대한 무역보복 제재 수단의 하나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자 전력부족이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밤에 가로등이 꺼졌으며, 승강기의 운행 중단으로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들이 20~30층을 걸어 올라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과 중부 후난(湖南)성, 동남부 장시(江西省)성은 ‘질서 있게 전력을 사용하라’는 통지문을 잇따라 내려 보냈다. 저장성은 오는 31일까지 ▲ 외부 기온 3도 이하 난방기구 사용 ▲ 3층 이하 승강기 가동 금지 ▲ 사무실 전등 절약 ▲ 학교와 행정기관은 최소한의 난방기구 가동 등의 내용을 고지했다. 이에 따라 저장성 이우(義烏)시와 진화(金華)시는 공공장소에서는 외부 기온이 5도를 넘어가면 난방을 끄고, 조명은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3층 이하 승강기는 가동을 멈춰야 한다는 에너지 절감 계획을 내놨다.특히 전력난에 발목이 잡히면서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던 중국의 공장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할 위험에 처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이달 들어 저장성·후난성에 전력제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세계 각지로부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대규모 주문을 받은 이들 지역 공장들이 물건을 제때 만들어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세계 최대의 도매시장’으로 불리는 이우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화학섬유와 옷감, 인쇄, 염색 등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상품의 제조 주문이 쇄도했는데, 전력제한령이 내려지자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납기를 맞출 수 있겠느냐는 확인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공장 관계자는 “공장을 사흘 가동하고 하루 멈춘다거나 하루 일하고 나흘간 멈춘다”며 “모든 생산라인이 붕괴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이우의 공장들은 앞다워 디젤발전기를 구매해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디젤발전기 가격도 100㎾용이 평소 6000위안(약 101만 4000원)에서 8000위안으로 급등했다. 이우시 중심가 쇼핑센터는 6개층 전체의 에스컬레이터 가동이 멈췄으며, 영업 마감시간도 밤 10시 30분에서 9시 30분으로 한시간 앞당겼다. 이우시 고급호텔도 지난 12일 전력소비를 20% 감축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저장성의 12월 평균 기온은 3도 정도로 이 시기 난방기구 가동률이 크게 오른다. 중국 정부는 11월 전력 사용량이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송전 시설이 고장나고 이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다른 지역의 시스템에도 차질이 생겼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일부 지역의 대형 빌딩과 아파트에선 엘리베이터 가동이 멈춰 시민들이 20~30층을 걸어오르는 경우도 있다. 후난성은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정오까지, 오후 4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를 전력 사용제한 시간으로 설정했다. 후난성 창사(長沙)시 당국은 아예 오븐과 라디에이터 등의 가전제품 사용까지 금지했다. 기온이 3도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난방 온도는 20도를 넘기면 안된다는 지침도 내려졌다. 한 주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카카오톡)에 “난방기기가 꺼져버린 사무실에서 덜덜 떨며 일하고 있는데, 이제 승강기도 못 탄다. 승강기가 멈춰 오늘 아침에 죽을 뻔 했다”고 적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0년에 이게 무슨 일이냐”라는 비판 글이 쏟아냈다.중국 전력부족의 주요 원인은 중국이 지난달 6일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산 석탄의 중국 수출은 지난달 첫 세 주 동안 96% 급감했다. 중국 석탄 수입의 57%가 호주산인 만큼 수입 중단이 지속되면 전력부족 현상이 전국으로 번질 전망이다. 창사시전력공급기업(CPSC) 대변인은 “후난성의 석탄 공급량이 매우 부족하고, 전체적인 전력 공급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이는 기록적인 추위 때문이고, 부분적으로는 에너지 생산 능력의 감소 때문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중국은 앞서 호주의 코로나19 책임론 제기,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華爲) 배제 등에 대해 호주산 상품수입 제한으로 보복하고 있다. 호주산 석탄, 랍스터, 면화 등의 수입을 제한하고 보리와 와인에 대해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등을 부과했다. 중국의 호주산 수입제한 조치에도 산업에 필수적인 철광석 수입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질 좋은 호주산을 대체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호주산 철광석 610억 달러(약 67조원)어치를 수입했다. 전체 수입량의 60%에 이른다. 이 때문에 매트 카나반 호주 상원의원은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 호주가 중국에 수출하는 철광석에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모인 자금으로 중국의 조치에 피해를 본 다른 산업 분야의 손실을 상쇄해주자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이 역풍을 맞고 있다. 12월 들어 철광석 가격은 한때 올 초보다 2배 가량 오른 1t당 167달러까지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 폭등은 중국 쪽의 잇따른 대호주 무역제재의 효과도 떨어뜨리는 모양새다. 철광석 가격 폭등세가 석탄을 비롯해 포도주·목재·육류 등 호주산 상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제재로 인한 타격이 2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에도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광석은 지난해 호주 대중국 수출(약 1530억달러)의 40% 가량을 차지했다. 한해 12억t 가량의 철광석을 소비하는 중국은 이 가운데 10억t 정도 호주산을 수입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기간에 철광석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더군다나 중국의 대호주 제재 조치가 철광석 가격 폭등에 더욱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점은 중국의 보복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호주 철광석 수출업체 리오틴토, 또다른 호주 철강회사 BHP와 잇따라 화상회의를 갖고 최근 철광석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에 대해 논의했다. 시드니모닝 헤럴드는 “호주 수출업체와 대화를 시도한 것 자체가 중국 쪽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란 점을 보여 준다”고 짚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리오틴토는 앞으로 2년 간 중국 최대 국유 철강회사인 바오우강(寶武鋼)그룹과 함께 저탄소 제강에 대해 연구하고 이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철강 공급망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개발하고 이행하기 위해 리오틴토-바오우강-칭화대 간 체결한 합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SCMP는 리오틴토의 투자 발표는 철광석 가격이 치솟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세바스티안 자크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바오우강과의 기후 파트너십에 있어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고, 천더룽(陳德榮) 바오우강 총경리는 중국의 철강업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우선시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를 이끄는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총편)은 호주산 석탄 수입제한으로 중국에 전력난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후 총편은 전반적으로 석탄을 충분히 자급하고 있고 호주산 석탄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미미하다면서 그러한 루머는 “외국 세력 등에 의한 악의적인 날조”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88올림픽이 건축·디자인에 영향 줬다고?

    88올림픽이 건축·디자인에 영향 줬다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의 도시 풍경은 급속도로 달라졌다. 여의도에 초고층 63빌딩이 들어섰고, 강남 한복판에는 한국종합무역센터가 우뚝 솟았다. 한강은 공원으로 변했고, 잠실 일대는 올림픽 타운이 됐다. 국제적이고, 선진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버스 정류장 표지판까지 신경 쓸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인식도 제고됐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최근 개막한 ‘올림픽 이펙트 :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급격히 성장한 한국 현대 건축과 시각문화의 변화상을 들여다보는 전시다. 사진과 도면, 스케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아카이브와 작품 300여점을 통해 서울올림픽이 촉발했던 도시, 환경, 건축, 디자인의 극적인 탈바꿈을 흥미롭게 펼친다. 아울러 그 이면에서 새로운 환경과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건축·디자인계의 시스템과 업무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짚는다. 1부 ‘올림픽 이펙트’는 서울올림픽을 위해 고안된 사물과 공간, 사건을 소환한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난 것을 자축하는 의미로 제작해 1988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이 모형으로 소개된다. 올림픽 개·폐회식 미술감독이었던 화가 이만익이 당시 스케치한 공연의상, 무대장치 등 아카이브가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의 유산과 일상의 공존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게리 허스트윗의 ‘올림픽 시티´, KBS가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해 2018년 제작한 ‘88/18’ 등도 만날 수 있다. 2부 ‘디자이너, 조직, 프로세스’에선 당시 삼성과 금성(LG), KBS, 정림건축 등 대형 조직에서 디자이너와 건축가로 성장했던 이들의 인터뷰와 관련 자료를 통해 조직과 시스템의 재구축 과정을 들여다본다. 웹툰작가이자 픽셀 아티스트인 선우훈은 1980년대 서울을 모듈화해 픽셀 그래픽 지도로 만든 ‘모듈러라이즈드’를 선보인다. 3부 ‘시선과 입면’은 올림픽 전후로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건축물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고층빌딩이 빚어 낸 매끈한 도시의 표정을 담은 최용준의 건축 사진과 구본창이 1980년대 서울 풍경을 촬영한 ‘긴 오후의 미행’, ‘시선 1980’ 시리즈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 4부 ‘도구와 기술’에선 컴퓨터와 웹의 보급으로 변화된 건축·디자인 업무 환경을 재조명한다. 전시는 내년 4월 1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서 만든 선박 사겠다”… ‘K조선’ 3년 연속 세계 1위 청신호

    “한국서 만든 선박 사겠다”… ‘K조선’ 3년 연속 세계 1위 청신호

    한국 조선업계가 연말 잇단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때아닌 풍년을 맞았다.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는 해외 선사들이 한국 조선사의 선박을 사겠다고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오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투명하다고 여겨졌던 ‘K조선’의 선박 수주량 3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오세아니아·아프리카 지역의 선사로부터 총 8척, 1조 6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36척(6조 500억원)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23척이 이달까지 두 달 사이에 집중됐다. 그 결과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수주 목표치의 65%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사 1위인 한국조선해양도 이날 6122억원 규모의 LNG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들어 유럽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원유선 등 28척(3조 9270억원)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량은 116척, 금액은 11조 440억원으로 늘었다. 수주 목표 달성률은 91%로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 836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9일에도 LNG 운반선과 원유선 등 3척(4180억원 규모)을 그리스 선사와 계약했다. 목표치 달성률은 74.5%다. 3사의 이달 실적은 현재까지 수주량만 더해도 7조원을 웃돈다. 연말 들어 해외 선사들의 선박 발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각국의 경제 부흥 정책, ‘다자무역’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체제 출범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전 세계에 번지면서 선사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를 많이 찾는 이유는 LNG 운반선 건조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 3사는 2018년과 지난해 선박 수주량과 금액에서 중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조선 3사는 7~11월 5개월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석권하면서 중국과의 격차를 10% 포인트로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의 실적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조선사의 12월 실적은 역대 최고로 여겨질 정도로 호황이어서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옵티머스 내년 초 결론… 사모펀드 감시조직 검토”

    “옵티머스 내년 초 결론… 사모펀드 감시조직 검토”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의 분쟁조정안이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법리 검토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법률 검토와 사실 확인을 해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펀드) 계약 취소로 가는 수가 있고, 그게 어렵다면 불완전판매로 가는 길이 있다”며 “라임 펀드와 관련해 착오 취소 결론을 내 100% 배상 결론을 낸 바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7월 1600억원대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해 판매사들이 100% 반환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223개 사모펀드 운용사 전수 검사와 관련해 윤 원장은 현재까지 18개를 마쳤으며 다음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한국 금융이 갖고 있는 취약한 단면을 축약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소비자 보호 강화와 금감원 조직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사모펀드 검사 조직을 상시화하는 것 등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윤 원장은 은행권에 연말까지 주문한 가계부채 총량관리 체계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해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9회 말 역전 만루홈런 노리는 ‘K조선’… 3년 연속 세계 1위 정조준

    9회 말 역전 만루홈런 노리는 ‘K조선’… 3년 연속 세계 1위 정조준

    한국 조선업계가 연말 잇단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때아닌 풍년을 맞았다.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는 해외 선사들이 한국 조선사의 선박을 사겠다고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오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투명하다고 여겨졌던 ‘K조선’의 선박 수주량 3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오세아니아·아프리카 지역의 선사로부터 총 8척, 1조 6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36척(6조 500억원)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23척이 이달까지 두 달 사이에 집중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 836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9일에도 LNG 운반선과 원유선 등 3척(4180억원 규모)을 그리스 선사와 계약했다. 국내 조선사 1위인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유럽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원유선 등 28척(3조 9270억원)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량은 116척, 금액은 11조 440억원으로 늘었다. 3사의 이달 실적은 현재까지 수주량만 더해도 7조원을 웃돈다.연말 들어 해외 선사들의 선박 발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각국의 경제 부흥 정책, ‘다자무역’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체제 출범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침체에 빠져 발주가 없었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전 세계에 번지면서 발주를 미뤄 왔던 선사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를 많이 찾는 이유는 LNG 운반선 건조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 3사는 2018년과 지난해 선박 수주량과 금액에서 중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조선 3사는 7~11월 5개월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석권하면서 중국과의 격차를 10% 포인트로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의 실적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조선사의 12월 실적은 역대 최고로 여겨질 정도로 호황이어서 수주량 세계 1위 탈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 3사의 최대 고객은 그리스로, 국내 조선 3사에 의뢰한 선박은 국내 전체 수주량의 20.7%를 차지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88서울올림픽 전후 한국 건축과 디자인 어떻게 달라졌나

    88서울올림픽 전후 한국 건축과 디자인 어떻게 달라졌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의 도시 풍경은 급속도로 달라졌다. 여의도에 초고층 63빌딩이 들어섰고, 강남 한복판에는 한국종합무역센터가 우뚝 솟았다. 한강은 공원으로 변했고, 잠실 일대는 올림픽 타운이 됐다. 국제적이고, 선진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버스 정류장 표지판까지 신경 쓸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인식도 제고됐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최근 개막한 ‘올림픽 이펙트 :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급격히 성장한 한국 현대 건축과 시각문화의 변화상을 들여다보는 전시다. 사진과 도면, 스케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아카이브와 작품 300여점을 통해 서울올림픽이 촉발했던 도시, 환경, 건축, 디자인의 극적인 탈바꿈을 흥미롭게 펼친다. 아울러 그 이면에서 새로운 환경과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건축·디자인계의 시스템과 업무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짚는다.1부 ‘올림픽 이펙트’는 서울올림픽을 위해 고안된 사물과 공간, 사건을 소환한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난 것을 자축하는 의미로 제작해 1988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이 모형으로 소개된다. 올림픽 개·폐회식 미술감독이었던 화가 이만익이 당시 스케치한 공연의상, 무대장치 등 아카이브가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의 유산과 일상의 공존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게리 허스트윗의 ‘올림픽 시티’, KBS가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해 2018년 제작한 ‘88/18’ 등도 만날 수 있다. 2부 ‘디자이너, 조직, 프로세스’에선 당시 삼성과 금성(LG), KBS, 정림건축 등 대형 조직에서 디자이너와 건축가로 성장했던 이들의 인터뷰와 관련 자료를 통해 조직과 시스템의 재구축 과정을 들여다본다. 웹툰작가이자 픽셀 아티스트인 선우훈은 1980년대 서울을 모듈화해 픽셀 그래픽 지도로 만든 ‘모듈러라이즈드’를 선보인다. 3부 ‘시선과 입면’은 올림픽 전후로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건축물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고층빌딩이 빚어 낸 매끈한 도시의 표정을 담은 최용준의 건축 사진과 구본창이 1980년대 서울 풍경을 촬영한 ‘긴 오후의 미행’, ‘시선 1980’ 시리즈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 4부 ‘도구와 기술’에선 컴퓨터와 웹의 보급으로 변화된 건축·디자인 업무 환경을 재조명한다. 전시는 내년 4월 1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글로벌 In&Out] 자원의 저주와 중국, 북한이 얻어야 할 교훈/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자원의 저주와 중국, 북한이 얻어야 할 교훈/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북한은 코로나로 인해 무역이 거의 중단됐고 시장에서는 이상 신호가 터져 환율과 유가 등의 가격변동과 이상한 움직임도 보인다. 사실 무역 중단은 내부 상황을 감안한 북한 당국의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으로 그만큼 국가 내구력에 자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 문제는 코로나가 아니라 장기화된 제재이다. 미국과 복잡한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독자 개발한 백신을 북한에 제공하게 되면 코로나 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 코로나가 급성질환이었다면 오히려 제재는 만성질환이 될 수 있고, 제재로 인해 대중 의존도를 높여 앞으로 북한의 주권 문제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에 중국은 친구이자 위협이다. 중국에 나라 경제가 먹히고 엘리트도 포섭돼 김씨 가문보다 중국 당국에 동조할 우려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재 완화를 구하는 것이 어떤가? 미국과 협상을 잘해서 비핵화의 경로에 진입하게 되면, 남북 교류가 활발해져 대중 의존도가 줄어들고 투자도 늘면서 광물이나 의류뿐만 아니라 고가 품목들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 이는 경제구조도 개선되고 나라도 발전한다는 논리인데, 사실 한국 정부의 입장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도 북한의 핵포기와 동아시아 평화공동체 같은 꿈이 있기에 이런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은 비슷한 이상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상 유지보다 이런 방안에서 유일하게 불리해 보이는 것은 ‘김씨 가문’이다. 핵 보유가 체제를 보장한다는 이유로 북한은 경제개발보다 체제보장을 우선시해 왔다. 하지만 제재가 장기화함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중국과 광물무역을 많이 해 온 나라들에 대해 학습할 필요가 있다. 자원은 축복이자 저주일 수 있다. 중국 투자 관련 연구에 따르면 어떤 나라는 외자도입으로 천연자원을 개발해 공업발전을 이루게 되는데, 그 나라 제도의 질이 중요하다. 비리가 적을수록 소유권제도와 법제도가 투명해지고, 공평할수록 공업 같은 복합적인 경제 생태계가 잘 발달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한국이나 서구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1970년대 한국 정도, 혹은 1980년대 중국처럼 당국이 사적 자본의 축적과 사업가의 번창을 ‘사회악’이 아닌 필요한 것으로 보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 북한은 어떤가? 현재 북한 당국은 시장을 때때로 탄압하면서 시장의 상위인 돈주(신흥자본가들)와 결탁하기도 하고 언제든 공개 총살로 위협할 카드도 갖고 있다. 소유권도 보장하지 않고 사적 자본을 반혁명적이라 선전하면서 거시적 차원에서 필요악으로 보면서도 시장이 당국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사회악으로 일부를 척결하기도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보다 더 시급한 건 제도 정비다. 핵이 어렵게 이룬 성과라면 시장과 국가의 이상한 혼합은 비정상적이며 정비해야 할 제도이다. 코로나 위기에서처럼 앞으로도 시장을 탄압하고 사회를 사납게 억누를 수 있다는 잘못된 교훈을 얻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러나 중국과 자원무역을 해 온 나라들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경제가 살아난다. 시장과 돈주가 주체혁명의 위업에서 흑사병이 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 김 위원장은 돈주를 대대적으로 당에 입당시켜 주고 새로운 계층으로 인정하면서 소유권이 아니더라도 공동관리권과 같은 법적인 권리를 만들어 ‘하사’하고 실제로 그들을 혁명의 동반자로 인정해 주면 경제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자원의 저주에 빠져 경제개발의 경로를 개척할 리가 만무하다. 돈주가 출현한 지 20년이 지난 이제라도 북한 시장의 힘이자 북한 경제에서 주력이 된 세력을 법적으로 보호해 주면 제재와 코로나로 인해 사라진 경제 개혁과 경제 개발의 꿈을 되살릴 수 있다.
  • 경제단체 회장단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에 가혹”

    경제단체 회장단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에 가혹”

    주요 경제단체 회장단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에 너무 가혹한 과잉 입법”이라며 제정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영윤 대한전문건설협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中, CIA 동선 꿰고있다” 치열한 미중 ‘첩보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들 두 나라의 ‘첩보전쟁’이 ‘무역전쟁’보다 더욱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보당국이 세계 각국에서 벌이는 스파이 활동을 중국이 은밀히 지켜보는 상황이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미국 등에서 모은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21일(현지시간) 전직 고위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2013년쯤부터 중국이 불법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의 동선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CIA 직원이 유럽이나 아프리카의 특정 국가의 여권 심사대를 통과하면 신기하게도 중국 정보당국의 원격 감시망이 즉시 가동됐다. 중국의 활동은 CIA의 첨단 기술로만 감지될 만큼 은밀하게 이뤄졌지만, 때로는 일부러 감시 사실을 알리려는 듯 대놓고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가 다 보고 있으니 이번 임무는 포기하고 돌아가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CIA는 아프리카에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에 참여하는 중국인을 정보원으로 포섭했는데, 베이징은 이를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았다. 중국인 첩보원을 역이용해 CIA 내부를 추적하려는 의도다. 전직 미 국가안보국(NSA) 담당자는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 고위층의 인사 기록과 여행·건강 정보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정보를 축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 정부는 2012년 초 전·현직 공무원 2150만명과 배우자의 건강, 거주, 고용, 지문 및 재정 관련 빅데이터를 해킹당했다. 중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윌리엄 에바니아 미 국가방첩안보센터 국장은 “중국은 합법과 불법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 세계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국가”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을 감시하기 시작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앞서 중국은 2011년쯤 CIA가 중국 군부에 침투해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CIA는 인민해방군 장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 이들의 자녀가 외국 명문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공산당 내 부정부패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격분했다. CIA의 중국 정보원 수십명이 체포됐고, 일부는 사망했다. 이 무렵부터 중국도 미국에 대한 반격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포린폴리시 보도에 미국은 발칵 뒤집혔다. 폭스비즈니스 등은 해당 기사를 인용하며 ‘중국의 위협’에 격분했다. 하지만 미국은 2013년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NSA가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이 발각됐다. 첩보 활동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가다. 국제사회에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중국의 활동만 잘못됐다고 몰아붙이는 태도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대재해법 최대 피해자는 663만 중소기업” 경제계 재차 호소

    “중대재해법 최대 피해자는 663만 중소기업” 경제계 재차 호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의 최대 피해자는 663만 중소기업이 될 것입니다. 법안이 시행되면 원하청 구조, 열악한 자금, 인력 사정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 사업주가 범법자로 내몰릴 수밖에 없어 이런 중소기업의 현실을 고려한 입법이 필요합니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경제단체들이 중대재해법 입법을 중단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건설협회 등 8개 경제단체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30개 경제단체 회견에서는 부회장들이 참석했다면 이번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김영주 무협 회장 등 회장들이 참석해 호소력을 더 높였다. 경제단체들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은 소중하며 이를 위해 중대 재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데는 경영계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대재해법은 경영계가 생각하기에 매우 감당하기 힘든 과잉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이들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원인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나 중대재해법은 그 발생 책임을 모두 경영자에게 돌리고 있고 대표자 형사처벌, 법인 벌금, 행정제재, 징벌적 손해배상 등 4중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가 지켜야 하는 의무조항이 1222개인데 이에 더해 중대재해법까지 제정되면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단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99%의 중소기업은 오너가 곧 대표라 재해가 발생하면 중소기업 대표는 사고를 수습하고 사후처리를 해야 또 다른 산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때문에 처벌보다 기업 현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원인에 맞는 해법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처벌 위주로 되어 있는 산업안전 정책을 계도와 예방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도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손경식 경총 회장도 “우리보다 산업안전정책 수준이 높은 선진국은 정부와 민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예방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예방활동은 소홀히 한 채 최고경영자(CEO) 처벌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현행 사후처벌 중심의 정책으로는 사망 사고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이제는 산업 안전 정책의 기조를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받았던 사랑 갚아가겠다”는 홍진영, 코로나 성금 3000만원 기부

    “받았던 사랑 갚아가겠다”는 홍진영, 코로나 성금 3000만원 기부

    ‘자숙’ 홍진영, 성금 3000만원 기탁 가수 홍진영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3000만원을 기부했다. 22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홍진영은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3000만 원을 기부했다. 홍진영은 이전에도 강원 고성, 속초 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하고, 2018년과 2019년 한국장학재단 1억원 기부, 2018년 나눔의 집 5000만원 기부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갔다. “강의할 것도 아닌데…자신 합리화” 홍진영, 논문 표절 사과 앞서 홍진영은 지난 18일 자신의 조선대 석사 논문 표절과 관련해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홍진영은 공식 사과문에서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진영은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며 “‘교수님이 문제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 하는 식으로 저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 하는데 저는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다”면서 “성숙하지 못했고 어른답지도 못했다”고 했다. 또 홍진영은 “그동안 제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다”며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 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홍진영은 지난 2009년과 2013년 조선대학교 대학원 무역학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지난 11월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고 조선대학교도 의혹에 대해 표절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한편 조선대학교는 이후 홍진영 측으로부터 관련 내용에 대한 의견서를 접수받고 오는 23일 표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론] 바이든의 다자체제 복원… 국내 규제 개정을/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시론] 바이든의 다자체제 복원… 국내 규제 개정을/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1945년 12월 18일. 불과 4개월여 뒤 세상을 떠났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영국 상원에서 마지막 공식 연설을 했다. 그는 당시 미국 주도로 형성되고 있던 다자주의 체계가 적대적 대립을 완화하고 상호 이익과 존중을 가져온다는 장점을 열거하면서 의회가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7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동안 다자주의 경제체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위기를 겪고 형해화돼 왔는지를 목격해 왔다. 1970년대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서구 중심의 다자경제체제는 1980년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을 도출했다. 1990년대 들어와서는 공산권의 몰락 이후 구 공산권 국가들을 대거 편입시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명실상부한 다자경제체제가 마침내 완성됐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다자주의가 잘 작동해 왔다고 생각하는 전후 40여년이 사실은 다수의 공산권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복수국 간 협정에 불과했으며, 다자경제체제 아래에서 진행된 여러 차례의 무역자유화 협상은 관세장벽의 철폐라는 큰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비관세장벽에 관해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명실공히 거의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가 확립된 1990년대 중반 이후 WTO 중심의 다자체제는 부분적 성과에도 불과하고 가장 핵심적인 ‘도하 어젠다’를 합의하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보호무역주의의 도래, 미국과 중국 간 거친 경쟁을 목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받아 들고 있다. 이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을 중심으로 다자체제를 복원한다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국이 트럼프 시대와는 달리 WTO를 통해 산업보조금, 국영기업, 지식재산권 및 노동과 환경 이슈를 풀어 나가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내를 요하는 지난한 경로이다. 미국이 인내심과 관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이러한 WTO의 개혁이 우리의 통상정책 방향과 큰 차원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내부적으로 WTO 개혁방향에서 걸림돌이 되는 국내 규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전향적인 개정을 고려해 볼 일이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서는 양자, 다자, 복수국 간 협정을 모두 동원해 디지털 무역규범을 확립하는 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무역규범이 다자차원에서 확립되는 데 힘을 쏟아 규범 제정에 영향을 미치고 규제 조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우리나라의 FTA에서 디지털 분야에 관한 규정은 ‘미일 디지털동반자협정’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이나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비해 훨씬 낙후돼 있다. 특히 데이터 지역화에 관한 입장,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 간에 적절한 균형을 찾는 문제는 우리가 머지않아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확정한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하나의 모범 사례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 환경 관련 이슈는 파리협정과 더불어 우리가 참여하지 않은 다수의 양자 및 지역 FTA에서 이미 합의된 규정들이 있다. 이를 고려해야 하며 기존에 합의된 규범이 우리의 환경정책과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친환경 상품에 대한 전면 무관세는 과거 정보통신기술(ICT) 상품에 대한 무관세와 같은 획기적인 국제적 합의의 대상이라고 할 것이다. 기후변화 및 환경과 관련해서는 한중일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 공기오염의 국제 간 이동뿐 아니라 폐플라스틱 처리, 해상 및 육상 운송의 친환경화, 동북아 소재 원전 영향 공동평가, 탄소 배출 억제와 관련되는 천연가스 활용 협력, 신재생에너지의 국제 간 이동 등 지리적으로 인접 국가라서 더욱 중요해지는 친환경 협력의 의제는 너무나도 많이 있다. 다시 케인스로 돌아가 보자. 그는 상원에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초강대국 미국이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환경 분야는 미국과 중국 모두 관심을 갖고 추구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 중형차 8만대 수출… 손, 발로 키워낸 가치

    중형차 8만대 수출… 손, 발로 키워낸 가치

    시장가치 1206억원·수출 1조 1220억원국가 인지도 상승·광고액 7460억원까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2조원에 달하고 고용 효과도 17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500만원짜리 쏘나타가 수출되는 것으로 가정하면 8만대의 수출 효과와 맞먹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21일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국내외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1조 98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정부 차원에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11골(2위)로 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손흥민은 지난 18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2020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번리전 70m 질주 원더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손흥민의 몸값은 기존 7500만 유로(약 1000억원)에서 9000만 유로(약 1200억원)로 껑충 뛰었다. 향후 시장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선수 몸값에 해당하는 시장가치(1206억원)와 수출 효과(1조 1220억원), 비시장가치(7279억원)와 광고 효과(연 180억원) 등 네 분야로 나눠 산출했다. 수출 효과는 손흥민의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 기여에 따른 대유럽 소비재 수출 증대 효과가 3054억원, 생산 유발 효과가 6207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1959억원이고 고용 유발 효과는 1710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럽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현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손흥민의 국가 브랜드 향상 기여도를 1.97%로 추산했고 이에 따라 손흥민이 기여하는 연간 수출증가분이 402억원이다. 여기에 브랜드 감가상각을 매년 13% 적용해 향후 30년 추정한 누적합계가 2652억원으로 수출 효과는 총 3054억원이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국가 인지도 상승, 유소년 동기부여 등 국내에 유발하는 비시장가치는 7279억원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토트넘 경기 중계의 광고 매출 효과는 월 광고금액과 광고판매건수 등을 고려하면 연간 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2500만원짜리 자동차를 8만대 수출하는 규모와 맞먹는 것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 스타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출 증대에 기여하는 것과 같은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클래스가 다른 손흥민 경제적 파급 효과만 약 2조원

    클래스가 다른 손흥민 경제적 파급 효과만 약 2조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2조원에 달하고 고용 효과도 17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500만원짜리 쏘나타가 수출되는 것으로 가정하면 8만대의 수출 효과와 맞먹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21일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국내외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1조 98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정부 차원에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11골(2위)로 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손흥민은 지난 18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2020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번리전 70m 질주 원더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손흥민의 몸값은 기존 7500만 유로(약 1000억원)에서 9000만 유로(약 1200억원)로 껑충 뛰었다. 향후 시장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선수 몸값에 해당하는 시장가치(1206억원)와 수출 효과(1조 1220억원), 비시장가치(7279억원)와 광고 효과(연 180억원) 등 네 분야로 나눠 산출했다. 수출 효과는 손흥민의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 기여에 따른 대유럽 소비재 수출 증대 효과가 3054억원, 생산 유발 효과가 6207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1959억원이고 고용 유발 효과는 1710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럽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현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손흥민의 국가 브랜드 향상 기여도를 1.97%로 추산했고 이에 따라 손흥민이 기여하는 연간 수출증가분이 402억원이다. 여기에 브랜드 감가상각을 매년 13% 적용해 향후 30년 추정한 누적합계가 2652억원으로 수출 효과는 총 3054억원이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국가 인지도 상승, 유소년 동기부여 등 국내에 유발하는 비시장가치는 7279억원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토트넘 경기 중계의 광고 매출 효과는 월 광고금액과 광고판매건수 등을 고려하면 연간 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2500만원짜리 자동차를 8만대 수출하는 규모와 맞먹는 것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 스타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출 증대에 기여하는 것과 같은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결국 돌고 도는 낙하산…보험연수원장에 민병두 전 의원 내정

    결국 돌고 도는 낙하산…보험연수원장에 민병두 전 의원 내정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민병두(62) 전 국회 정무위원장이 21일 보험연수원장에 내정됐다.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제2차 회의를 열어 민 전 의원을 단독 후보로 총회에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총회는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 전 의원은 다음달 20일 열리는 국회 취업제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이를 통과해 민 전 의원의 원장직은 사실상 확정됐다. 민 전 의원은 강원 횡성 출신으로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일보 정치부장 등을 지냈다. 17·19·20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무소속)을 지냈고,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보험업 등을 소관하는 국회 정무위의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전임 정희수 전 원장(현 생명보험협회장)에 이어 정피아(정치권+마피아)가 낙하산으로 왔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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