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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립토 메카’ DMCC 아흐메드 빈 술라얌 의장 부산 방문…BWB 2022 키노트 연사로 참여

    ‘크립토 메카’ DMCC 아흐메드 빈 술라얌 의장 부산 방문…BWB 2022 키노트 연사로 참여

    ‘크립토(암호화폐) 메카’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복합상품거래소(DMCC)의 아흐메드 빈 술라얌(Ahmed Bin Sulayem) 의장이 부산을 방문한다.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2 사무국은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소재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BWB 2022에 아흐메드 빈 술라얌 DMCC 의장이 연사로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아흐메드 빈 술라얌 의장은 DMCC와 80여 개에 이르는 고층 빌딩이 밀집한 상업 및 거주 지구 주메이라 레이크 타워(JLT)를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DMCC 금&다이아몬드 거래소인 DDE(Dubai Diamond Exchange)와 DGCX(Dubai Gold&Commodities Exchange) 의장을 겸하고 있다. 아흐메드 빈 술라얌 의장의 가문은 두바이에서 명성 높은 기업 가문으로, 두바이의 통치 가문인 알 막툼의 오랜 정치적 주요 자문가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아흐메드 빈 술라얌 의장의 아버지인 술탄 아흐메드 빈 술라얌은 DP월드와 커스텀즈&프리존 코퍼레이션의 최고 경영자와 회장직을 맡고 있다. JLT에 위치한 DMCC는 두바이 정부 기관으로, UAE 최대의 자유 무역 지대이자 지역 내 유일한 국제 상품센터다. 금,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부터 에너지, 철강, 커피 및 차 등 농산품에 이르는 산업의 무역·거래 중심지로 꼽힌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영국 파이낸셜 그룹 fDi 매거진의 ‘올해의 글로벌 자유 구역’으로 선정되는 등 영예를 안았다. DMCC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해 5월 ‘DMCC 크립토 센터’를 창설했다. DMCC 크립토 센터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은 물론 거래 플랫폼과 가상자산 제공 및 발행, 상장 및 거래 기업 등 모든 유형의 비즈니스에 대한 생태계 환경을 제공한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도 DMCC에 지주회사 사업자를 내고 두바이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DMCC를 이끄는 아흐메드 빈 술라얌 의장은 행사 첫날 부산시와 디지털 금융도시 조성 및 상호 교류·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부산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있다면 두바이에는 DIFC가 있다. DIFC는 지난 2004년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막툼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주도로 설립됐으며, DMCC와 더불어 두바이 최대 자유 무역 지대로 꼽힌다. DIFC는 지난 9월 영국 지옌(ZYen)사가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17위를 기록하며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를 아우르는 MEASA 지역의 주요 금융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FCI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지옌 사가 매년 3월과 9월 126개 글로벌 금융도시의 경쟁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지수다. DIFC에는 지난 7월 기준 금융과 보험, 핀테크, 법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3644개사가 입점해 있다. DIFC 설립 이후 기업 유치 기준 연평균 36%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단기간에 두바이를 금융 선도 도시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IFC의 급성장 요인은 ▲파격적 세제 및 금융제도 ▲독립적 사법 시스템 ▲전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창업 펀드를 활용한 적극적 핀테크 육성 등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9년 7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시는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와 동북아 최대 규모 블록체인 전문 비즈니스센터(BIB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BIBC는 이르면 내년 착공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또 아시아 금융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 3월 BIFC 3단계 사업을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KDB산업은행 등 2차 공공기관 이전도 논의 중이다. 특히 부산시가 국제 블록체인·금융 도시로의 발빠른 도약을 위해선 두바이에서 시행되고 있는 규제 혜택 등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바이는 웹3(Web3)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진보적인 규제 환경과 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이미 메타버스·블록체인 기업들에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두바이 메타버스 전략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메타버스 산업 규모를 두바이 GDP 1% 수준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DIFC는 법인세와 소득세 배당금 등 각종 세금이 2054년까지 면제된다. 외국은행 지점에 부과하는 법인세의 경우, 입주 후 50년간 0%를 적용한다. 아울러 영국 ‘보통법’을 적용한 DIFC 전용 사법 체계를 갖춤으로써 두바이가 국제적 금융센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DIFC 법원과 금융규제를 위한 두바이 금융감독청(DSFA)도 별도 운영해 독립된 지위를 부여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두바이는 세계 정상급 주요 금융기관과 다수의 암호화폐 플랫폼 및 블록체인 업체, 토큰 업체를 유치하는 효과를 거뒀다. 시는 블록체인·금융허브로서의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의 전면적 지원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규제자율존 추진과 전용 투자펀드 조성 등을 통한 기업도 유치해 나갈 방침이다. BWB 2022 사무국 관계자는 “부산시가 DMCC와 DIFC를 벤치마킹 모델로 꼽은 만큼, 아흐메드 빈 술라얌 의장의 이번 방문이 사업 추진에 조금이나마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WB 2022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NFT BUSAN 2021’의 연장선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도시로서 부산의 선도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K-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명칭을 변경해 열린다. 바이낸스·FTX·후오비 등 국내외 연사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와 작가 특별전, NFT 갤러리·옥션, 기업별 밋업, K-POP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사전 등록한 사람은 행사 기간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현장 등록 시 1일 1만 5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된다. 접수 및 자세한 사항은 BWB 2022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BWB 2022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고교생 대상 산업현장 탐방 및 직무멘토링 운영사업 2년연속 선정...영남이공대

    고교생 대상 산업현장 탐방 및 직무멘토링 운영사업 2년연속 선정...영남이공대

    영남이공대가 ‘2022년 고교생 대상 산업현장 탐방 및 직무멘토링 운영사업’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선정됐다. 영남이공대는 이번 사업의 취지 및 계획과 운영 노하우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산업현장 탐방 및 직무멘토링 관련 프로그램의 체계적 수립, 진로지원 멘토단 구성과 역할, 네트워크 구성 등 세부 추진계획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전국에서 한 개 기관만 선정하는 이번 사업에 선정되며 전국 유일 2년 연속 선정됐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반도체, 신소재, 나노기술, SW코딩, ICT, 미래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별 8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하고, 산업체-대학-고등학생(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목고·일반고·학교 밖 청소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구체적인 직업 목표 설정 및 학업 동기 제고, 산업체 현장 기술 이해, 주도적 진로 설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은 “이공계 우수 잠재인력의 고등학생들이 실습 및 체험 위주의 맞춤형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직무역량을 함양하고 최적의 진로를 결정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라고 말했다.
  • “시진핑 3기, 한국 압박 강도 높일 듯”

    “시진핑 3기, 한국 압박 강도 높일 듯”

    1인 체제 완성… ‘경중안미’ 시험대“美동맹 약한 고리인 한국 흔들 것”“시진핑이 택한 대외 관계 인사들은 모두 ‘늑대외교’ 최일선에서 뛰었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윤석열 정부의 최대 외교 과제는 한중 관계 재설정이 될 것이다. 두 나라가 모두 ‘지는 게임’으로 가지 않도록 채널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 강한 중국’을 기치로 집권 3기를 출범시켰다. 미중 패권경쟁 파고가 거세지면서 한중 관계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이 서방과 동맹을 결집해 ‘반중 포위망’ 확대에 나서고 중국도 이에 질세라 북한, 러시아와 손잡고 한국을 ‘미 주도 동맹’에서 끊어 내려고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중국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통해 영토 및 주권 등 ‘핵심이익’을 지키고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힘의 외교’를 중시하는 시 주석은 미국의 주요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인 한국을 흔들며 수시로 ‘스트레스테스트’(외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평가)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24일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원치 않지만 미중 전략 경쟁보다 우선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견제 지렛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핵문제를 활용할 것이라는 견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뒤 이어지는 중국 전투기들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서해상 대규모 군사훈련의 강도 역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도 “중국의 대외정책이나 미중 관계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은 (미중 갈등 고조로) 구조적인 도전이 증가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공산당이 이번 당대회에서 “서구식 모델과 다른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북중러 연대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하라”고 으름장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식 정치보고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반대에도 통일 전쟁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워싱턴을 돕고자 사드 추가 배치 등 새 카드를 꺼내면 중국은 한국을 향해 그간 보지 못한 전방위적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강 교수는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와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의 행보를 두고 중국이 우려 섞인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다. 이 과정이 강압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집권 3기에 돌입한 시 주석이 ‘개혁개방 심화’, ‘민간경제 지지’를 언급하는 등 서구 세계와의 소통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다음달 초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난다”고 밝혔다. 11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인도네시아 발리)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태국 방콕)에서 미중 정상 간 첫 대면 회담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적극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을 대신할 몇 안 되는 첨단기술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자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시 주석이 20차 당대회에서 독자 생존을 강조하면서도 외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한 개방도 견지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식료품과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핵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과 한배를 탔지만 중국과도 대립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면 한중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 하남시, KOTRA와 ‘투자유치 확대 및 수출기업 지원’ 업무협약

    하남시, KOTRA와 ‘투자유치 확대 및 수출기업 지원’ 업무협약

    경기 하남시는 KOTRA(대한무역진흘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하남시 소재 기업의 투자유치 확대 및 수출기업의 무역을 지원하는 등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2023년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2배로 확대하여 편성하는 등 KOTRA와 협력을 통한 동남아 국가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 개척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하남시 관내 기업의 수출과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하남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하남시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 ▲무역·투자 동향 및 관련 정책 정보 교환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재 시장은 “하남시는 한류문화영상단지인 미사섬‘K-스타월드’와 캠프콜번, 위례골프장 등의 주요 개발사업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KOTRA가 산업·기업·투자유치를 위한 정책·정보 공유와 함께 하남시 기업이 해외진출을 하는데 적극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정열 사장은“하남시 내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 유치와 더불어 해외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강화해 하남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글로벌화를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 시진핑 3기 ‘美와 경쟁 끝까지 간다’…시험대 오른 韓中외교

    시진핑 3기 ‘美와 경쟁 끝까지 간다’…시험대 오른 韓中외교

    “시진핑이 택한 대외 관계 인사들은 모두 ‘늑대외교’ 최일선에서 뛰었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윤석열 정부의 최대 외교 과제는 한중 관계 재설정이 될 것이다. 두 나라가 모두 ‘지는 게임’으로 가지 않도록 채널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 강한 중국’을 기치로 집권 3기를 출범시켰다. 미중 패권경쟁 파고가 거세지면서 앞으로 한중 관계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이 서방과 동맹을 결집해 ‘반중 포위망’ 확대에 나서고 중국도 이에 질세라 북한, 러시아와 손잡고 한국을 ‘미 주도 동맹’에서 끊어 내려고 전례없는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중국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통해 영토 및 주권 등 ‘핵심이익’을 지키고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힘의 외교’를 중시하는 시 주석은 미국의 주요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인 한국을 흔들며 수시로 스트레스테스트(외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평가)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24일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원치 않지만 미중 전략 경쟁보다 우선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견제 지렛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핵문제를 활용할 것이라는 견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뒤 이어지는 중국 전투기들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서해상 대규모 군사훈련의 강도 역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도 “중국의 대외정책이나 미중 관계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은 (미중 갈등 고조로) 구조적인 도전이 증가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공산당이 이번 당대회에서 “서구식 모델과 다른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북중러 연대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하라”고 으름장을 놓을 수 있어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식 정치보고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반대에도 통일 전쟁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워싱턴을 돕고자 사드 추가 배치 등 새 카드를 꺼내면 중국은 한국을 겨냥해 그간 보지 못한 전방위적 도발에 나선다는 전망이 다수다. 강 교수는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와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의 행보를 두고 중국이 우려 섞인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다. 이 과정이 강압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집권 3기에 돌입한 시 주석이 ‘개혁개방 심화’, ‘민간경제 지지’를 언급하는 등 서구 세계와의 소통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다음달 초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난다”고 밝혔다. 11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인도네시아 발리)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태국 방콕)에서 미중 정상 간 첫 대면 회담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적극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여기에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을 대신할 몇 안 되는 첨단기술 파트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려고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시 주석이 20차 당대회에서 독자 생존을 강조하면서도 외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한 개방도 견지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식료품과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우리 정부가 ‘핵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과 한 배를 탔지만 중국과도 대립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면 한중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 시진핑 3기 한중 관계는, ‘경중안미’ 시험대

    시진핑 3기 한중 관계는, ‘경중안미’ 시험대

    시진핑 주석 3기 체제 돌입 이후 동북아에서 당장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이 격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 기존의 단순한 ‘경중안미’(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식 정책으로는 새로운 대중관계가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핵문제를 고리로 북중 및 한미일 간 연합 전선이 치열한 가운데,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분야의 전략적 경쟁·협력 역시 염두에 두는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지난 제20차 당대회 발언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된 국제질서를 일방주의라고 비난했지만, 미국과의 직접적 충돌이나 갈등 악화는 피하고 생산력 측면 역량을 키워 궁극적으로 미국 위주의 상부 구조를 바꾸려는 장기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24일 “중국은 미국의 압도적인 전략·전술핵에 맞서 핵전력 강화로 방향을 세운 것으로 보이며 이런 측면에서 동북아의 군비 경쟁이 일정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반도의 전략핵 배치는 미중 모두 원치 않는 만큼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 교수는 이어 “이런 차원에서 북핵실험 역시 중국은 원치 않지만, 이것이 미중 사이 전략 경쟁보다 우선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명분상 북 핵실험을 반대할 순 있지만, 실제로는 대미 지렛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우리 정부 역시 대중 관계 관리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한중 관계가 모두 지는 루즈 게임으로 가지 않도록 채널을 구축하는게 관건”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최대 과제는 한중관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일단 시 주석이 3기 체제의 세부적인 안정적 구축까지는 미국과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나 적대 관계 돌입은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이유로 양안 관계에서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지만 실제 대만 문제로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은 당분간 적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대중 무역과 경제 안보 측면의 세부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필요성도 시급하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대중 무역은 주로 중간재 부품 위주 수출인데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한국 역시 연속적 영향을 받고, 미국의 대중 규제 심화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사업 안정성 문제도 적잖다”면서 “중국이 성숙기술(첨단기술 한단계 아래의 기술) 수준이 굉장히 높은데, 여기에도 대비해야 미국 위주의 공급망 견제에 대처할 수 있고 중국이 세계 최대시장으로 등극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규제, 중국의 압박에 동시적으로 버텨 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이 이번 제20차 당대회에서 대외적인 규범(글로벌 스탠다드) 존중에 대한 단서를 열어놓으며 향후 미중 경제 갈등 대처에 대한 문을 열어놓은 점도 눈에 띈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시 주석이 당대회 활동보고를 통해 중국의 독자적 생존 강조와 동시에 외국과의 경제 협력도 뒷받침하기 위해 제도형 개방을 견지한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식료, 에너지, 자원 등 공급망 확보를 위한 외국 기업과의 협력, 표준, 규범을 감안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한국이 공급망 협력에서 미국에 한 배를 탔지만, 중국과도 대립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새로 출범한 중국 지도부에 대해 “상호존중과 호혜 정신을 기반으로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23일 중국 측의 신임 최고지도부 인선 공식 발표가 이뤄진 만큼 축전 발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전쟁통에 우크라 엔진을 러軍에 납품?” 반역자의 최후

    “전쟁통에 우크라 엔진을 러軍에 납품?” 반역자의 최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협력한 자국 방위산업체 회장을 ‘반역’ 혐의로 잡아들였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전투기 엔진 제조기업인 ‘모터 시치’ 회장을 반역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SBU는 22일 뱌체슬라프 보구슬라예프(83) 모터 시치 회장을 전격 체포했다. 러시아 협력 활동 및 군수품 불법 납품 혐의로 그를 구금했다. SBU에 따르면 보구슬라예프 회장은 러시아 최대 국가방산업체 로스텍(Rostec)과 결탁해 러시아군에 전투기 엔진을 대량 공급했다. 무역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중동과 유럽, 동아시아 루트를 활용한 가짜 주문서를 만들었다. 주문 조작을 통해 제3국으로 간 모터 시치의 군수품은 러시아로 흘러들어갔다. ●러시아군 ‘나이트헌터’ 구제한 건 다름아닌 우크라이나 SBU는 러시아가 모터 시치를 통해 입수한 우크라이나의 예비부품으로 공격헬기를 생산 및 수리해 전장에 투입했다고 봤다. 러시아 공격헬기 Ka-52 알리가토르(악어)는 물론 ‘나이트헌터’로 불리는 러시아 육군 주력 공격헬기 Mi-28N, 특수작전용 신형 공격헬기 Mi-8AMTSh-VN에 모터 시치 엔진이 사용된 걸로 파악했다. 모터 시치 회장 겸 수석 엔지니어인 보구슬라예프는 1983년 소비에트 연방의 우랄스크(현재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났다. 2000년 우크라이나 제2대 대통령 레오니드 쿠치마 재임 시절 공학 발전에 탁월한 공헌을 한 것을 인정받아 ‘우크라이나의 영웅’ 칭호와 함께 최고 훈장을 받았다. SBU는 그의 모든 범죄 행위를 증거 문서화했으며, 보구슬라예프 회장을 재판에 회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고객 잃은 모터 시치와 부품 절실한 러시아의 결탁 사실 보구슬라예프 회장의 ‘반역’ 행위는 그리 놀랍지 않다. 그는 1994년 모터 시치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해왔다. 2006년 모터 시치 명예 회장에 등극했으며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2019년까지 친러시아 성향의 ‘지역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다.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입장에서도 보구슬라예프 회장의 ‘반역’은 절실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의 주요 무기생산 기지였다. 특히 1907년 설립된 모터 시치에 러시아는 최대 고객이었다. 소련의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국영기업이었던 모터 시치는 우크라이나 독립 후 민영화됐는데, 이후에도 매년 수백 대의 헬기용 엔진을 러시아에 팔았다. 하지만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후 러시아로의 무기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모터 시치도 러시아도 모두 난관에 봉착했다. 일각에선 부품 확보가 어려워진 러시아가 무기생산 기지 확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였다.2014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에 대한 러시아의 높은 의존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1990년대 크렘린에 자문한 안데스 아슬룬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도 당시 파이낸셜타임스에 “러시아의 군산복합체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하게 찬성하고 있으며, (방위산업) 공장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자 동남부 우크라이나를 합병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 와중에 옛 소련의 항공기 엔진 제조 기술에 눈독을 들이던 중국은 모터 시치 인수에 뛰어들었다. 2017년 베이징 신웨이그룹 산하 투자회사 스카이리존을 앞세워 모터 시치 지분 50%를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확보했다. 당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모터 시치 매각을 금지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았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동안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러시아와의 대립각 속에 군사원조를 제공한 우방국 미국 손을 들었다.●중국 찍혀나간 자리 차지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3월 모터 시치를 국유화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중국이 찍혀나간 자리는 러시아가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에 대한 러시아의 높은 의존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변수가 될 수 있다던 서방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방위산업 도시이자, 모터 시치 본사 및 공장이 집결해 있는 자포리자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자포리자의 전략적 가치를 아는 우크라이나의 철통 방어에도 자포리자 원전을 볼모로 삼으며 압박했다. 모터 시치를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한 것이 우크라이나엔 자충수가 된 꼴이었지만 결국 러시아는 자포리자를 절반 이상 장악하게 됐다. SBU가 모터 시치 보구슬라예프 회장의 구체적인 ‘반역’ 시기에 대해 밝히진 않았지만, 그는 러시아가 자포리자를 장악하기 전까지 러시아 방산업체 로스텍과 결탁해 불법으로 군수품을 공급한 걸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가 이미 자포리자의 60%를 손에 쥔데다, 지난달 주민 투표를 거쳐 합병을 선언한 터라 보구슬라예프 회장 구속이 러시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 부산시 고환율 피해기업에 대출이자 2% 지원

    부산시 고환율 피해기업에 대출이자 2% 지원

    부산시가 최근 대외 경제 상황 학화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피해를 본 수입 기업, 소상공인을 위해 특별자금 500억원을 지원한다. 시는 부산신용보증재단과 함께 ‘고환율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자금 500억원을 마련해 지원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피해업체는 최대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현재 기준으로 금리는 3.9% 정도로 예상되며, 시가 이자차액 2%를 지원한다. 상환은 1년 거치, 4년 원금균분 방식으로 진행되며,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대상 업체는 한국무역협회가 발급하는 수입실적 증명서를 통해 최근 4개월 이내 무역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수입 기업, 또는 소상공인이다. 신청금이 5000만원 이하이고, 신용보증재단·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합산 대출금이 8억원 이내이면 개인신용평점과 무관하게 심사 없이 대출이 진행된다. 5000만원 이상 2억원 이하인 경우는 기업신용평가등급 적용을 생략하고, 신용보증재단의 기존 보증금액만 차감해 지원한다. 단, 연체와 세금체납, 소유부동산 압류·가압류, 신용회복, 개인회생 등이 확인된 기업은 대출이 제한된다. 신청 기간은 내년 6월30일까지 또는 원달러 환율이 1300만원 이하로 안정화될 때까지이며, 부산은행 모든 영업점에서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중일, ‘동아시아 패러독스’ 극복을/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중일, ‘동아시아 패러독스’ 극복을/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박근혜 정부 때 잠깐이나마 ‘동아시아 패러독스’라는 말이 화두에 올랐었다. 당시 정부는 한중일 사이에 물자교역·인간왕래·문화교류 등이 증대하면 서로 이해·존중이 촉진돼 우호·협력이 진전되리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현실은 거꾸로 혐오·경멸이 확산돼 갈등·대립이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6년 삼국 간 무역액은 5253억 달러, 방문객은 2593만명으로, 10년 전보다 배 이상 늘었는데 호감도는 한국과 일본이 12%, 일본과 중국은 11%, 한국과 중국은 33%에 그치며 큰 폭으로 나빠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현상을 ‘동아시아 패러독스’라 부르고, 그 원인을 역사인식의 충돌에서 찾아 삼국이 함께 교과서를 편찬해 사용하면 좋겠다는 뜻을 비쳤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동아시아 패러독스’는 더 심해졌다. 2018년 한중일의 상호 무역액은 1조 3980억 달러, 방문객은 3050만명으로 크게 늘었는데, 호감도는 한국과 중국조차도 한국과 일본, 일본과 중국처럼 10%대로 추락했다. 물자·인간·문화 교류가 아무리 왕성하더라도 영토분쟁·역사갈등·안보대립이 자주 발생하면 국민감정은 더 악화된다는 역설이 다시 증명된 셈이었다. 한중 수교 30년, 중일 수교 50년을 맞은 올해 ‘동아시아 패러독스’는 더욱 심해져 각국 수뇌는 기념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2018년 현재 세계에서 한중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구 20.7%, 국민총생산 23.6%, 무역액 18.7%에 이른다. 삼국이 이렇게 막중한 위상을 차지하고 상호 의존이 심대한데도 불구하고 국민 대다수가 서로 싫어하고 미워하며, 국가마저 이에 편승해 충돌을 되풀이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하루빨리 ‘동아시아 패러독스’에서 벗어나는 게 삼국은 물론 세계의 평화·번영에도 도움이 된다. 다행히 한국은 매년 국제교류재단의 후원 아래 ‘한일포럼’ ‘한중포럼’ 등을 개최해 상호 관계와 현안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그렇지만 국민 사이의 감정 충돌, 곧 정체성 싸움은 주로 역사·문화 갈등에서 비롯한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동아시아 패러독스’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한중일 상호 간의 공동연구나 집단대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동북아역사재단이 필자 등에게 부탁해 2018∼19년 한중일의 역사학자·정치학자 40여명으로 ‘역사화해포럼’을 구성해 활동한 것이 거의 유일한 사례일 것이다. ‘역사화해포럼’은 2020년에 ‘역사화해를 위한 한일대화-역사편’, ‘역사화해를 위한 한일대화-정치편’, ‘한중 역사인식의 공유’,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중 관계의 모색’을 출간하고 임무를 마쳤다. 짧은 기간 효율적 운영으로 훌륭한 성과는 거두었는데도 ‘동아시아 패러독스’의 광풍 속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금 동아시아를 비롯한 국제정세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큰 변동과 불안에 휩싸여 있다. 한반도 주변에서의 전쟁 위험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런 때일수록 한중일은 끓어오르는 민족주의·애국주의가 상대국에 대한 적개심·증오심으로 폭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여기에 불쏘시개 노릇을 하는 역사·문화 갈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공동연구·집단대화가 꼭 필요하다. 한국은 이미 동북아역사재단 등의 그루터기를 갖추고 노하우도 축적하고 있어 이를 선도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연구자들은 원래 개성이 강한 데다 얽매이기를 싫어해 ‘화해’ ‘공생’ 등의 목표를 내건 학술활동에 참여하기를 꺼린다. 따라서 정부가 권유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공동연구·집단대화를 조직하기 어렵고 간신히 시작했더라도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 한중일에서 새로 등장한 정부가 서로 ‘화해’ ‘공생’을 위한 공동연구·집단대화를 추진해 ‘동아시아 패러독스’라는 덫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 일본·호주, 신 안보선언… 기시다 “방위비 증액할 것”

    일본·호주, 신 안보선언… 기시다 “방위비 증액할 것”

    일본과 호주가 중국을 겨냥한 새 안보 공동선언을 22일 발표했다. 호주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호주 서부 퍼스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전보장 협력에 관한 신(新) 일본·호주 공동선언’에 서명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공동선언에서 양국은 군사적인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국의 주권이나 주변 지역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긴급사태’의 경우 서로 협의해 대응 조치를 검토한다고 명기했다. 일본 자위대와 호주군의 공동 훈련과 시설의 상호 이용 등 협력을 심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공급망 구축 등 경제 안전보장 촉진을 강조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무역 등 공통의 가치관을 제시하고 국제법에 근거한 평화적인 분쟁 해결을 호소하는 내용도 담겼다.기시다 총리는 공동선언에 대해 “앞으로 10년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호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반격능력(적 기지 공격능력)을 포함해 “향후 5년 이내에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방위비를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앨버니지 총리는 이를 강력히 지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양국의 안보 공동선언은 2007년 이후 약 15년 만이다. 기존 선언에는 테러 대책과 미국·일본·호주 3개국 협력 강화, 북한 핵·미사일 대응 협력 등이 포함됐지만, 중국을 염두에 둔 내용은 없었다. 양국 정상은 안보 선언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격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희토류 등 에너지·자원 분야 등의 협력도 진전시키기로 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4월 호주와 인접한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맺는 등 태평양 도서국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는 이에 맞서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中 시진핑 3연임 확정…‘2인자’ 리커창은 퇴진

    中 시진핑 3연임 확정…‘2인자’ 리커창은 퇴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실상 3연임을 확정지었다. 반면 ‘2인자’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물러나게 됐다. 새 지도부가 더욱 강하게 시 주석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폐막일인 22일 발표된 차기(20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200여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 서열 1위인 시 주석이 새 지도부에서 서열을 낮춰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기에 사실상 최고 지도자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의 3연임이 성사되면 그간 지켜지던 ‘주석직 10년 집권 뒤 퇴임’ 전통은 사라지고 임기 없는 장기집권 가도로 들어선다. 이미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 뒤로 대회 프레스센터에서 지역 대표들이 앞다퉈 시 주석을 ‘인민영수’로 칭송한 것을 볼 때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리 총리는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정치국 상무위원회(1~7위)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내년 3월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까지만 총리직을 맡는다. 올 여름까지만 해도 리 총리가 시 주석을 제치고 ‘1인자’가 된다는 ‘대망론’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그를 떠받쳐줄 세력이 부재했다. 현 최고지도부 가운데 시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5위), 자오러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6위) 등 3명이 잔류했고, 리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3위),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4위), 한정 국무원 수석부총리(7위)는 탈락했다. 인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이뤄진 것은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방역 장기화에 따른 주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고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장기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새 인물로 교체되는 4자리에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와 리시 광둥성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등 시 주석 최측근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차세대 주자로 꼽혀온 후춘화 부총리 등이 거론된다. 이들 5명은 모두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구도로 인선이 확정되면 시 주석의 경쟁 파벌인 상하이방(상하이 기반의 정치·경제 인맥)은 모두 사라지고 공청단 출신도 1~2명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도부가 시 주석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최고 지도부의 구체적인 면면은 23일 공개된다.이날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차 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AFP는 “노쇠해 보이는 후진타오가 처음에는 자리를 뜨기를 주저하는 듯 보였으나 수행원과 대화를 나눈 뒤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 옆에 착석해 있던 그가 자리를 뜨면서 시 주석·리 총리와 짧게 대화를 나눴고 리 총리의 어깨를 토닥였다”며 “그가 왜 현장을 떠났는지에 대한 공식 설명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령인 후 전 주석이 체력에 문제가 있어서 자리를 뜬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후 전 주석은 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리커창·왕양·후춘화가 그의 핵심 세력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 공청단 출신이 ‘시자쥔’(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다. 이밖에도 시 주석의 측근으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진두 쥐휘했던 류허 부총리와 미중 외교를 총괄한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도 중앙위원에서 탈락했다. 대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중앙정치국(25명) 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양제츠의 업무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3일에는 새로 구성된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모이는 20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가 열린다.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등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 선출이 이뤄진다. 그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고 지도부 구성원의 면면이 공개되는데, 등장 순서는 상무위원들의 서열을 말해준다. 그것을 통해 각자가 맡게 될 보직을 예상할 수 있다.
  • 봉쇄 여전한 중국, 반도체·전기차 옥죄는 미국, TV규제하는 유럽…사면초가 한국산업

    봉쇄 여전한 중국, 반도체·전기차 옥죄는 미국, TV규제하는 유럽…사면초가 한국산업

    한국 산업계 전반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생활가전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핵심 업종의 수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경기 지표, IMF 때보다 안 좋아…돌파구조차 안 보여” 산업계 곳곳에서는 기업 체감 경기가 IMF 때보다 더 나쁘다는 호소도 나온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IMF 이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해졌기 때문에 그나마 버티고 있을 뿐, 현재 각종 경기 지표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욱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이런 위기를 넘을 수 있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재계 분위기를 전했다. 22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10월 1~20일 수출입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수출은 324억 달러, 수입 374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9억 5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5.5% 감소하고, 수입은 1.9% 증가했다. 지난 10일 327억 1400만 달러로 1956년 집계 시작 이래 최초로 300억 달러를 넘어선 연중 누적 무역적자는 338억 34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봉쇄정책 고집하는 중국…기업 피해 속출 세계의 공장이자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수·출입은 물론 내수 시장까지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지역별 장기 봉쇄가 이어지면서 각종 제품 생산과 물류가 멈추고, 중국 내부의 경제활동까지 뚝 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있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는 지난 20일부터 또 일부 봉쇄에 들어갔다. 시안은 지난해 12월 120여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한 달간 전면 봉쇄된 바 있다.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애플의 아이폰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도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봉쇄됐다. 정저우시에는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의 공장이 있으나, 해당 공장은 폐쇄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의 봉쇄 정책은 시민들의 외출 자체를 금지하기 때문에 공장 외부 직원의 출퇴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간선거 노린 바이든의 반도체·전기차 압박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자국의 지역을 봉쇄하는 사이 미국은 자국 중심의 반도체·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민주당의 이해관계와 맞물린 사안이라 미 행정부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기업이 ▲18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14나노 이하 로직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성장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중국에 각각 반도체 공장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단 1년간 규제 적용이 유예됐지만, 중국 공장에 대한 장기 설비 투자 계획 등에는 차질을 빚게 됐다.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현대자동차와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는 지난 20일 서울에서 개최한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IRA 통과로 인한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핵심 산업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측 참석자들은 “IRA로 인한 한국산 제품의 차별이 한미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TV에너지효율 규제 도입…삼성·LG 직격타 가전시장에서는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발 악재에 부딪혔다. 유럽연합(EU)이 내년 3월부터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에너지 효율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다. 새 기준에 따라 EU는 기존 4K TV에 적용하던 에너지효율 기준을 8K TV와 마이크로LED TV에도 확대 적용하고,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를 충족하지 못하면 EU 판매를 금지한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와 마이크로LED TV의 모든 제품은 EU 기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새 규제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한국 프리미엄 TV의 유럽 매출까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라면서 “미 IRA 법안 대응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적극적인 설득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미 FTA 반대 했던 ‘노무현 경제 브레인’ 정태인 전 경제비서관 별세

    한미 FTA 반대 했던 ‘노무현 경제 브레인’ 정태인 전 경제비서관 별세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내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참모이자 비판자였던 정태인 전 비서관이 21일 0시 43분쯤 경기 용인시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향년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정 전 비서관의 지인에 따르면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자 성공회대 겸임교수로 활동했던 고인은 지난해 7월초 쓰러진 뒤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뇌종양 등으로 수술과 입원, 퇴원을 반복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까지도 투병 상황을 알리며 병마와 싸워왔지만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로 손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땄지만 박사 과정은 수료만 했다. 1985∼1988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간사를 하면서 정치·사회 정세를 분석하는 ‘기사연 리포트’를 작성했다.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창립에 참여해서 학술지 ‘동향과 전망’을 발간하기도 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하면서 강단에도 섰다.  이후 2002년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2년간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기조실장과 청와대 경제보좌관실 국민경제비서관 등을 지내는 등 노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 으로 활동했다. 2005년 5월 말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해 사직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도입은 지지했지만, 한미 FTA 체결은 반대했다. 이후 2008년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 2019년부터는 정의당 그린뉴딜경제위원회 위원, 2020년 총선공약개발단장으로 활동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도 절친한 사이라 대선 공약 작성을 돕기도 했다. 정종권 레디앙미디어 편집장은 지난 7월 5일 레디앙에 쓴 글에서 “박현채 선생의 마지막 제자임을 자처하고, 심상정 의원의 절친이고, 천재의 면모와 보헤미안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유주의 좌파의 이념을 고수하는 사람이고 진보정당 내의 소중한 지식인이고 중요한 이념가, 정책가”라고 썼다. 정건하 한신대 교수는 “박현채 선생을 롤모델로 삼아 마르크스 경제학 방법론을 현실에 적용해서 역사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론을 찾아내려고 애썼다”며 “사회주의 붕괴 후에는 조절이론, 제도주의 경제학을 파고들었고, 사회적 경제와 생태적 전환 등에 관심을 쏟았다”고 했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추도문을 통해 “그는 드문 천재이자 경제학자로서의 40년 생애동안 힘들고 억울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으로 일관했다”면서 “못 사는 사람들을 구하는 원칙으로 나라를 경영한다라는 경제의 원래 뜻을 어떻게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현채 선생과 정태인 선생 등은 진지한 경제학자의 기백이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주신 분들”이라면서 “자기 삶을 주체로서, 용감하게, 또 기쁘게 사신 분들이 50대의 나에게는 부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부인 차정인(화가)씨와 사이에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 추모공원(수목장) 이다.
  • [대만은 지금] TSMC창립자 장중머우 전 회장, APEC 대만대표 임명

    [대만은 지금] TSMC창립자 장중머우 전 회장, APEC 대만대표 임명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설립자인 장중머우 전 회장이 오는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대만 대표로 선출됐다.  20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총통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중머우 전 회장을 APEC 대표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이 총통 취임 후 2018년부터 연속 5번이나 대만을 대표해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게 됐다. 2006년 천수이볜 총통 집정 때인 2006년에도 APEC 대만 대표로 임명된 바 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세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장 전 회장을 대표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차이 총통은 지역의 의견 차이를 직시하고 자유 무역과 공정한 경쟁 사이, 경제 발전과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달성하여 공동으로 따르는 경제구조와 규칙 마련을 APEC 회원국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이어 대만이 세계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핵심 영향력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동시에 지역 파트너와 협력하여 안전하고 신뢰 가능하고 탄력적인 산업 공급망을 공동으로 건설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대만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추구하고 녹색 잔환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약자를 돌보고 있다며 이는 대만의 결의와 노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대만의 입장을 세계에 충분히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만이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두 가지를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특히 전자제품 공급망에서 안전하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대만이 기울인 기후변화에 대한 많은 노력을 APEC 회원국들 및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회의에서 많은 비공식적인 행사들을 통해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과도 만나게 된다며 3자가 없는 자리에서 1:1 대화를 적극 활용해 대만의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장 전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할지 관심을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가안전회의(NSC) 쉬쓰젠 부비서장은 시 주석이 장 전 회장에게 주도적으로 접촉할지 불확실하다며 장 전 회장은 여러 국가의 지도자들과 교류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 ‘충남 인구의 절반’ 천안·아산시 상생 발전 청사진

    ‘충남 인구의 절반’ 천안·아산시 상생 발전 청사진

    충남 인구의 절반인 100만명이 사는 천안시와 아산시는 도로를 경계로 마주하는 공동생활권이다. 교육 여건과 편리한 교통, 다양한 문화 인프라 등 공통점이 많아 각종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가 필수다. 두 지역에는 9개 4년제 대학에 10만명 이상의 대학생이 재학 중이다. 전문대까지 포함하면 대학생 비율이 인구 10명당 1명으로 전국 최대 ‘대학 특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이 ‘천안·아산 통합론’을 단골 이슈로 거론한다.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재선에 성공한 박상돈 천안시장과 민선 8기를 새로 이끄는 박경귀 아산시장은 취임 100일이 지나면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양 시장이 지역 발전을 위해 내놓은 청사진을 들어봤다.“케이 컬처 브랜드화… 천안 경제 최첨단화” 박상돈 천안시장 인터뷰 호두과자 모티브 빵의 도시 홍보독립기념관과 한류 세계화 협약13개 산업단지에 우수기업 유치신산업 중심으로 성장동력 교체 “고품격 문화와 활기찬 경제 중심의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만들겠다고 천안시민들에게 약속합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뛰기 위한 엔진 장착을 마쳐 이제 천안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천안’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 시장은 시정의 연속성을 잃지 않으면서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박 시장은 “시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발로 뛰며 현장을 방문했고, 다양한 세대와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천안사랑 카드를 활용한 아동급식 카드 도입, 청년이 살고 싶은 천안을 구현하기 위한 청년센터 구축 등의 성과를 냈다. 또 박 시장은 “시민 공약참여단, 온라인 등으로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107개의 공약을 확정했으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더 내겠다”고 했다. 1994년 대천시장 시절 지금의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머드 산업을 태동시킨 박 시장은 천안에서 문화·관광 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10월 10일 빵빵데이’와 ‘케이컬처 박람회’다. 지난해 호두과자를 모티브로 빵의 도시를 선언한 천안시는 첫해와 올해 ‘10월 10일 빵빵데이’로 전국에서 청년들이 몰려들면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안을 브랜드화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독립기념관에서 열 케이컬처 박람회다. 박 시장은 “케이팝을 비롯한 영화·드라마, 웹툰, 패션 등 초격차 문화 산업으로 성장하는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공연·전시하고 체험하는 행사를 추진한다”며 “케이컬처 박람회 개최를 위해 독립기념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예술 도시로의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단지 조성 등 우수기업 유치도 박 시장의 핵심 목표다. 박 시장은 “13개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한 우수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고 성환종축장 이전 부지에 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최첨단 신산업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교체하겠다”고 했다.“아산항 기능 활성화… 신정호엔 아트밸리” 박경귀 아산시장 인터뷰 30년 앞 내다보고 항만 시설 확충평택·당진항 성장과 발맞춰 개발문화예술 플랫폼 구축작업 진행지방·국가정원 지정 준비도 착착 “아산의 발전을 위해 ‘트라이포트 아산항 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문화예술의 불모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신정호 중심의 아트밸리 도시 브랜드’를 구축했습니다.”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출범 이후 100여일의 짧은 기간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료 공직자들과 아산시 곳곳을 발로 뛰며 현장을 확인하고 많은 일을 설계했다”며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트라이포트 아산항 개발은 박 시장의 대표 공약으로, 평택항과 당진항의 단계적 확장에 발맞춰 아산항의 항만 기능이 30년 후 활성화되도록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2040년이면 평택·당진항이 포화될 것으로 예상돼 급증하는 충남권 물동량과 중국 무역 물량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서다. 박 시장은 “트라이포트 아산항 개발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충남도를 방문해 아산항 물동량 수요 예측과 개발 타당성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신정호 중심의 아트밸리 도시 브랜드 구축과 문화예술기금 조성을 통한 예술의 전당 조기 건립 등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신정호를 중심으로 아트 플랫폼 이미지 구축을 위한 BI(브랜드 이미지 통합) 매뉴얼 제작 등 아트밸리 아산의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브랜딩했다”며 “신정호 중심의 주변 상권과 단체들을 연계하는 민관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해 2024년 지방정원, 2030년 국가정원 지정 준비도 착실히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인구가 증가하고 수도권 기업이 유입되는 아산이야말로 충남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아산 문화예술 플랫폼인 신정호 아트밸리 구축, 시민 참여 자치도시 구현 등 아산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이 구상하는 아산은 글로벌 기업을 품은 세계적 경제 도시이자 시민이 참여하는 민관협치 도시다. 그는 “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 등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해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전국 최초의 민관협치 자치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 150엔 돌파에 위안화 가치도 14년만 최저… “亞 외환위기 전조”

    150엔 돌파에 위안화 가치도 14년만 최저… “亞 외환위기 전조”

    “아시아 경제 양 축인 일본과 중국의 통화가치 급락은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엔달러 150엔 돌파를 계기로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블룸버그통신) 달러 대비 엔화가 2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대를 돌파했다.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엔화 가치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 불황을 맞기 직전인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전 9시 도쿄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149엔 후반대로 출발했고 장중 한때 150엔을 넘었다.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금융시장 안정 등을 위해 긴급 채권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초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10엔대였지만 현재 3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엔달러 환율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계속 올리는 미국과 달리 일본은 경기침체를 이유로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일 간 금리 차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돌파하면 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대규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 하락이 수출에는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지만 이날 발표된 올해 상반기(일본 기준 4~9월) 무역수지는 11조 75억엔(약 105조 4900억원) 적자로 1979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급 기록을 썼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42% 내려간 7.2279위안으로 마쳐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 환율도 전장 대비 0.7% 떨어진 7.2744위안까지 올라 역외 거래가 시작된 201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위안화 약세의 가장 큰 이유로 미 국채금리 상승을 꼽았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56%로 치솟았고, 10년물도 4.13%까지 뛰면서 채권시장이 달러를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 약세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건차이나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7.1%나 급락해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 이후 최저였다.
  • ‘BMW 전기차 공장’까지 빨아들인 美… “배터리 소재도 4조원 지원”

    ‘BMW 전기차 공장’까지 빨아들인 美… “배터리 소재도 4조원 지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미국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투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공언하면서도 “불공정한 처사”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미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원료의 ‘탈중국’ 행보를 위해 보조금 28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그룹은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 위해 역대 최대 투자금인 17억 달러(약 2조 4378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이 북미에서 완성된 전기차에만 보조금(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공제)을 주는 IRA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전기차 공장 개조에 10억 달러, 인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에 7억 달러를 투자한다. 배터리 공장까지 함께 짓는 이유는 내년부터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라도 북미에서 채굴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쓴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으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BMW가 사상 최대 투자를 선언했지만 독일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보조금 때문에 기업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탈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RA의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다양한 경로로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 담당 사장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로이터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IRA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천문학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미국 의회가 미국 투자 장려를 위해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이 실제 IRA로 타격을 받은 기업과 국가들 사이의 공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는 미국이 ‘다른 나라 수입품을 자국산 또는 특정 국가 수입품과 차별 대우하지 말아야 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WTO 제소도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 한국·독일·일본·스웨덴·영국의 공동 제소 아이디어는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일단 한미 장관급 양자 채널을 열어 놓은 상태인 만큼 우선 독소조항 개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완공하는 2025년까지 독소조항을 2년 유예하는 방안이나 세액공제 대상에 한국과 같이 대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를 포함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착공식이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착공식 참석과 아울러 현지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IRA 해법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백악관은 19일 에너지부가 인프라법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중 1차분(28억 달러)을 조지아·테네시 등 12개주(州)의 20개 배터리 기업에 지급한다고 밝혔다. 미국 동맹 중심의 ‘탈중국’ 행보로, 중국이 아닌 미 동맹에서 광물을 캐내도 결국 중국 가공시설을 거치는 현재의 시스템을 원천적으로 바꾸려는 취지다.
  • ‘BMW 전기차 공장’까지 빨아들인 美… 獨 “IRA 강력 대응 필요”

    ‘BMW 전기차 공장’까지 빨아들인 美… 獨 “IRA 강력 대응 필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미국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투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북미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공언하면서도 IRA에 대해 “불공정한 처사”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그룹은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 위해 역대 최대 투자금인 17억 달러(약 2조 4378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이 북미에서 완성된 전기차에만 보조금(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공제)을 주는 IRA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전기차 공장 개조에 10억 달러, 인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에 7억 달러를 투자한다. 배터리 공장까지 함께 짓는 이유는 내년부터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라도 북미에서 채굴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쓴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으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BMW가 사상 최대 투자를 선언했지만 독일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보조금 때문에 기업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탈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RA의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다양한 경로로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 담당 사장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로이터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IRA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천문학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미국 의회가 미국 투자 장려를 위해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이 실제 IRA로 타격을 받은 기업과 국가들 사이의 공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는 미국이 ‘다른 나라 수입품을 자국산 또는 특정 국가 수입품과 차별 대우하지 말아야 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WTO 제소도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 한국·독일·일본·스웨덴·영국의 공동 제소 아이디어는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일단 한미 장관급 양자 채널을 열어 놓은 상태인 만큼 우선 독소조항 개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완공하는 2025년까지 독소조항을 2년 유예하는 방안이나 세액공제 대상에 한국과 같이 대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를 포함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착공식이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착공식 참석과 아울러 현지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IRA 해법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美, 자동차 산업 투자금 ‘블랙홀’로…로비도, 항의도 해보지만

    美, 자동차 산업 투자금 ‘블랙홀’로…로비도, 항의도 해보지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미국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투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북미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공언하면서도 IRA에 대해 “불공정한 처사”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그룹은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 위해 역대 최대 투자금인 17억 달러(약 2조 4378억원)를 투입키로 했다. 미국이 북미에서 완성된 전기차에만 보조금(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공제)을 주는 IRA를 시행해서다. 10억 달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의 전기차 공장을 개조하는 데에, 7억 달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우드러프 인근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에 투입한다. 배터리 공장은 중국의 재생에너지 기업인 엔비전 AES와 계약했다. 배터리 공장까지 함께 짓는 이유는 내년부터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라도 북미에서 채굴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쓴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으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은 “단일 투자로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BMW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최소 6종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BMW는 사상 최대 투자를 선언했지만, 독일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로베르트 하백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과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보조금 때문에 기업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탈하고 있다”며 “(IRA가) 두 나라 사이에 평평한 운동장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유럽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IRA의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다양한 루트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 사장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로이터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IRA의 불공정성에 대해 지적하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천문학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2030년까지 단계적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미국 의회가 미국 투자 장려를 위해 유예 기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블로 디 씨 폭스바겐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자리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 비율 규제에 대해 “세계 각지에서 장기계약을 통해 광물을 공급받는 업계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빠르게 바꾸기 어렵다”고 했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추출·처리돼야 하며, 비율도 2027년 80%로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이런 움직임이 실제 IRA로 타격을 받은 기업과 국가들 사이의 공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는 미국이 ‘다른 나라 수입품을 자국산 또는 특정 국가 수입품과 차별 대우하지 말아야 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WTO 제소도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 한국·독일·일본·스웨덴·영국의 공동 제소 아이디어는 여전히 열려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단 한미 장관급 양자 채널을 열어 놓은 상태인 만큼 우선 독소조항 개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완공하는 2025년까지 독소조항을 2년 유예하는 방안이나 세액공제 대상에 한국과 같이 대미 FTA를 체결한 국가를 포함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착공식이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도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착공식 참석과 아울러 현지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IRA 해법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화당은 다음달 8일 중간선거에서 이길 경우 IRA를 손보겠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BMW 투자계획 발표장에서 중국산 원자재를 완전 배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중국과 마주 앉아야 한다. 윈윈할 수 있다”며 IRA 개정을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경우 예산위원장 후보 1순위다.
  • 美에 뺏긴 BMW 전기차 공장…분노한 獨, WTO 공동제소 이뤄질까

    美에 뺏긴 BMW 전기차 공장…분노한 獨, WTO 공동제소 이뤄질까

    BMW 역대 최대 투자액 미국에 투입韓전기차 차별받은 IRA 독소조항 때문 독 경제장관 “평평한 운동장 파괴말라”미국 보조금을 WTO 위반으로 본 언급한·일·영·독·스 5개국 공동제소 가능성한국은 그보다 조항 개정에 집중할듯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BMW가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 위해 자신의 역대 최대 투자액을 투입키로 했다. 미국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공제)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때문에 자국 대신 미국 투자를 택했다. 독일 정부가 미 보조금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일본·스웨덴·영국 등과 세계무역기구(WTO)에 공동 제소하는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BMW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생산시설에 총 17억 달러(약 2조 4378억원)를 투자키로 발표했다. 10억 달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의 전기차 공장을 개조하는데, 7억 달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우드러프 인근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에 투입한다. 배터리 공장은 중국의 재생에너지 기업인 엔비전 AES와 계약했다. 배터리 공장까지 함께 짓는 이유는 내년부터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라도 북미에서 채굴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쓴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으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은 이날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단일 투자로는 우리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했다. BMW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최소 6종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보조금 때문에 기업들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탈하고 있다. 이런 시국에 무역전쟁으로 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IRA가) 두 나라 사이에 평평한 운동장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유럽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테슬라가 당초 독일 베를린의 기가팩토리 인근에 지으려던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전면 보류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BMW의 미국 투자는 독일 입장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독일의 이날 비판은 한국이 추진 중인 IRA 독소조항 개정보다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 수입품을 자국산 또는 특정 국가 수입품과 차별 대우하지 말아야 한다”는 WTO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WTO 제소도 가능하다.우리나라도 IRA 시행 초기에 WTO 제소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국·독일·일본·스웨덴·영국의 공동 제소 아이디어는 여전히 열려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별도로 한미 장관급 양자 채널을 열어 놓은 상태여서 우선 독소조항 개정에 집중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완공하는 2025년까지 독소조항을 2년 유예하는 방안이나 세액공제 대상에 한국과 같이 대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를 포함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또 공화당은 다음달 8일 중간선거에서 이길 경우 IRA를 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BMW 투자계획 발표장에서 중국산 원자재를 완전 배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중국과 마주 앉아야 한다. 윈윈할 수 있다”며 IRA 개정을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경우 예산위원장 후보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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