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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역 차르’ 유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누구?

    美 ‘무역 차르’ 유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누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담당할 ‘무역 차르’로 유력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77) 전 USTR 대표는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로 평가받는다. 1947년 오하이오 항구도시 애슈터뷸라에서 태어나 지역 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지켜보며 자랐다. 이 때문에 세계화와 공장 자동화 등 ‘진보적 세계관’에 회의적 시각을 갖게 됐다. 조지타운대 법학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미 철강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통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3년 USTR 부대표로 임명돼 이듬해 한국산 철강 수입 규제 회담을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1985년에는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던 일본 경제를 무너뜨린 ‘플라자 합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일본 협상단이 만족스럽지 못한 제안서를 들고 오자 이 문서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일본 협상단에 날리는 행위를 해 ‘미사일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2021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USTR 대표를 맡아 관세를 무기로 미국 산업을 보호하고 국가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주도했다. 중국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도 그의 작품이다. 그가 트럼프 1기 경제팀을 모아 놓고 미중 관계 역사를 강의하며 “역대 미국 행정부가 미중 관계의 정치적 성장에 집착한 사이에 중국은 대미 무역 흑자를 눈덩이처럼 키웠다”고 일갈한 일화는 유명하다. 라이트하이저의 복귀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타깃은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문턱이 높아질 관세 정책 전반에 대한 감독권을 가져 한국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로 다시 부상하게 됐다.
  • [김영익의 경제 통찰]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것인가

    [김영익의 경제 통찰]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두 가지 슬로건으로 미국의 4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이 현재 어떤 상태이길래 다시 위대해지겠다는 것인가.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회사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의 저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2021)에서 미국의 현 위치를 추론해 볼 수 있다. 그는 제국의 흥망성쇠 과정을 7단계로 구분했는데 1단계에서는 한 국가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정립한다. 2단계에 가서는 평화와 번영 속에 경제가 높은 성장을 한다. 3단계에는 경제성장과 자산가격 상승으로 그 나라의 부(富)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부채도 같이 증가한다. 4단계에 접어들면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자산가격 거품이 붕괴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률도 크게 낮아진다. 이에 대응해 정책당국은 대규모로 돈을 찍어 내 신용공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5단계에 접어든다. 6단계에는 통화정책에 의한 경기 부양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경제주체 간 갈등이 심화하고 혁명이나 내전이 일어난다. 7단계에 이르면 부채 재조정이나 신생 정치 세력의 등장으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한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인권과 법치를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로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정립했다(1단계). 1990년대 미국 경제는 정보통신혁명으로 호황을 누렸다(2단계). 특히 1996~2000년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9%로 그 이전(1980~1995년 1.5%)보다 2배 정도 늘었다. 이 기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4.3%로 매우 높았는데 물가상승률은 1.7%에 그쳤다. 이를 일부 경제학자가 ‘신경제’ 혹은 ‘골딜록스 경제’라고 극찬한 가운데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등 미국의 부가 대폭 증가했다(3단계). 가계의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친 총자산이 1989년 말 25조 4367억 달러에서 2000년 말에는 52조 90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채도 같이 급증했다(4단계). 민간과 정부를 포함한 총부채가 같은 기간 13조 4587억 달러에서 30조 2076억 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2000년에 정보통신혁명의 거품이 붕괴하고,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가 찾아오며 미국 경제는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대규모로 돈을 풀어 대응했다(5단계). 돈의 힘으로 미국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하지만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부의 불균형이 확대됐다. 1989년에서 2023년 사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26.7% 증가했으나 중간가구의 실질소득은 2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지니계수도 0.431에서 0.485로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국민 사이에 가치의 격차(사회 양극화)가 커졌다(6단계). 지난 46대 대통령 선거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은 미국 패권주의 상징인 자유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 이번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패배했다면 더 큰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Trump)라는 이름의 첫 번째 글자 ‘T’는 ‘타리프’(Tariff·관세)에 비유된다. 그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신약성경 고린도전서의 한 구절을 차용해 “관세는 믿음(faith), 사랑(love)을 제외하고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공약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수입 상품에 20%까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 대해서는 6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관세 부과 등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정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세계무역과 경제성장을 후퇴시킬 수 있다. 미국의 힘의 상대적 축소는 세계 여러 곳에서 지정학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높고 남북이 심각하게 대결하고 있는 우리가 미국 우선주의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서로 싸울 시간이 없다.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
  • 올 성장률 2.2% 정체… 대미·대중 수출 줄어 내년 2.0%로 후진 [뉴스 분석]

    올 성장률 2.2% 정체… 대미·대중 수출 줄어 내년 2.0%로 후진 [뉴스 분석]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성장률과 고용 증가폭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대중·대미 수출이 ‘2연타’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성장률 둔화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 포인트 낮춰 잡았다. 상반기 2.8%, 하반기 1.7%의 ‘상고하저’ 흐름으로 봤다. 당초 KDI는 지난 2월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그러다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1.3% 상승의 ‘GDP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전망치를 2.6%(5월)로 올렸다. 하지만 내수 부진이 3분기에 이어지자 2.5%(8월)로 낮췄고 다시 3개월 만에 연초 전망치인 2.2%로 되돌려놓았다. KDI는 “0.3% 포인트 하향 조정은 전적으로 내수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과도 비슷한 궤적이다. 한은은 지난 8월 2.5%에서 2.4%로 0.1% 포인트 내렸고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2.2~2.3%로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달 말 발표하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전망치를 2.2% 안팎으로 낮출 것이 유력하다. 내수가 무너진 건 건설투자와 민간소비 부진 탓이 크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상반기 0.4%, 하반기 -3.8%로 연평균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3%(상반기 1.0%, 하반기 1.5%)로 고물가로 인해 내수가 악화됐던 지난해 소비 증가율 1.8%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늦어진 것이 (내수 부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실기론’을 제기,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KDI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2.0%로 0.1% 포인트 내렸다.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 18만명에서 4만명이 줄어든 14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뿐만 아니라 고용 상황도 더 나빠지리란 의미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경고음도 나왔다. KDI는 내년 수출 증가율이 2.0%를 기록하며 올해 7.0%에 비해 3분의1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이 보호무역주의로 급변해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데다 미국의 대중 견제 심화로 미중 갈등까지 격화하면 중국 경기가 급락함으로써 대중 수출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이 증가율은 트럼프표 관세 장벽이 내년에 현실화하지 않을 것을 가정한 전망치다. KDI는 “미국의 보편 관세 10~20% 도입 시기가 2026년보다 더 당겨지면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크게 뒷걸음질 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8년 전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美 ‘하이테크 파트너’ 될 것”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8년 전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美 ‘하이테크 파트너’ 될 것”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트럼프 재집권이 미칠 파장은美 무역적자 해소하고 세수 확보 관세 넘어 ‘환율카드’ 활용 가능성칩스법·인플레 감축법 향방은칩스법 폐기보다 추가 투자 전망IRA는 머스크 목소리 적극 반영새로운 기회 찾아올 업종은 ‘조선·원전·바이오’ 한미 협력 기대 美 관점서 협상 전략·대응 세워야여한구(55)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위원은 트럼프 1기(2017~2021) 행정부 때 주미 대사관 상무관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을 지냈고 이후 ‘통상 사령탑’ 격인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을 역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트럼프 경제팀의 전략 및 논리에 밝다는 의미다. 여 선임위원은 12일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경제팀 내부에서도 약(弱)달러 기조를 두고 엄청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위상이 트럼프 1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미국 제조업 부활에 필요한 ‘하이테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는데. “2017년 트럼프 1기에서 시작된 미국 우선주의가 터보 엔진을 장착한 만큼 큰 충격파를 줄 것이다. 신자유주의 질서가 이어지다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대중국 견제라는 커다란 변곡점이 생겼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기조는 유지됐는데 이젠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정말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할까.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할 것 같은데 원래는 한국 같은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엔 예외로 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트럼프에겐 미국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세수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이 국가 경제나 안보가 비상사태라고 선언하면 의회를 거치지 않고도 대통령 권한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1기를 겪어 봤지 않은가. ‘알려진 불확실성’(unknown-known)이다.” -트럼프는 약달러를 지향하지만, 정책들은 강달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데. “트럼프 팀도 관세만으론 무역 적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환율 카드를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1985년 플라자 합의 때 엔화 가치가 2배 절상되지 않았나.” -약달러는 문제가 없나. “달러 약세가 되면 미국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줘서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 트럼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인사이더’ 중 피터 나바로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환율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월가 출신들은 ‘그러면 큰일난다’고 해서 내부에서도 엄청난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도체법(칩스법) 폐기 가능성은. “민주당은 보조금을, 공화당은 세제 감면을 선호한다. 하지만 중국의 첨단 기술 수준이 미국을 거의 따라잡으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산업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방향에 양당이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칩스법 완전 폐기보다는 기업에 추가 투자 등을 요구하는 식으로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에 들어가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향방은. “일론 머스크가 폐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머스크가 승리의 일등공신인데 그의 비즈니스가 ‘녹색 기술’(green technology)과 관련된 만큼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를 특정 시점까지 일정 비중으로 확대하는 ‘의무명령’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전기차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불안 요소가 많아서 정부와 기업이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8년 전에 주미 대사관 상무관으로 트럼프 1기를 경험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리 위상이 높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국가가 한국이었다. 머스크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다고 했다. 미국은 첨단 기술을 가진 국가가 필요한데 중국 기업은 못 들어온다. 남은 게 한국과 독일, 일본인데 독일은 경제가 침체했고 일본은 의사 결정이 느리다.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를 찾을 업종은 무엇인가. “트럼프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조선업을 언급한 이유는 한국에서 함정을 만들면 미국에서보다 시간이나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얘기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붐이 일고 있는데 미국 혼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지 못한다. 바이오 산업도 기회가 될 수 있다. ” -우려되는 업종이 있다면. “자동차는 구조적 위기다. 자동차 공장이 모두 경합 주에 몰려 있는데 미국의 자동차 세율은 2.5%밖에 되지 않는다. 한미 FTA로 양측 교역은 무관세인데 현재 한국의 무역 흑자는 대부분 자동차 부문에서 난다. 자동차 관세가 너무 낮다는 인식이 미국에 퍼져 있어서 뭔가 조치를 할 거다. 현지 생산을 늘린다든지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이 아닌 미국의 관점에서 협상 전략을 만들면 답이 나온다. 미국의 변화는 한국을 표적으로 삼은 게 아니다. 대비하는 것은 좋은데 위축될 필요는 없다. 트럼프가 과거에 한국과 인도, 호주를 포함해 주요 10개국(G10)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어서 G7+에 가입할 여지도 있다.”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산업부 FTA정책관, 통상정책국장 등 통상 관련 요직을 모두 거쳤다. 미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MPA)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PIIE에 몸담고 있다.
  • 환율, 2년 만에 종가 1400원 돌파… 트럼프 스톰에 ‘강달러’ 지속될 듯

    환율, 2년 만에 종가 1400원 돌파… 트럼프 스톰에 ‘강달러’ 지속될 듯

    원달러 환율이 12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 선을 재돌파해 종가 기준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달러 강세가 한층 뚜렷해지면서 ‘환율 1400원 뉴노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날보다 8.8원 상승한 1403.5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새벽 2시 종가가 1401.0원으로 이미 1400원을 넘긴 상황이었지만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은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달러화 선점 움직임이 강한 영향이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105.7을 넘었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7월 3일(105.80) 이후 4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강달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감세 정책이 재정 확대를 유발해 국채 발행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금리 인하를 늦춰 달러 강세 현상을 만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가 달러화 공급을 줄여 강달러 현상을 부추길 것이란 설명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하원에서도 공화당 과반 확보가 유력해지며 ‘레드 스위프’(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로 인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달러 강세, 원화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에 1822억원 배팅해 98조원 얻은 ‘귀신 감각’ 머스크

    트럼프에 1822억원 배팅해 98조원 얻은 ‘귀신 감각’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가 39% 급등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귀신같은 감각과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지원 유세를 위해 1억 3000만 달러(약 1822억원)를 쓴 머스크의 개인 자산은 트럼프 승리 이후 700억 달러(약 98조 1330억원) 급증했다. 1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호’ 머스크의 순자산은 대선 이후 며칠 만에 700억 달러가 증가한 3200억 달러(448조원)로 불어났다. 세계 2위 부자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와의 자산 격차는 900억 달러(약 126조원)까지 벌어졌다. 머스크의 재산 대부분은 테슬라 지분인데,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 4거래일간 39%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96조원)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중국의 무역 흑자와 같은 규모다.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7조원)를 들여 인수했던 엑스(X·옛 트위터)를 앞세워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에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했다. 그는 엑스를 통해 트럼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지속해 표명했으며, 동시에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이민이나 유권자 사기 같은 주제의 가짜뉴스도 자주 퍼뜨렸다. 머스크는 트럼프 캠프에 직접적인 자금지원도 많이 했다. 보수 성향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경합주 유세에 자금을 지원했고, 때로는 트럼프 지지 유세도 이끌었다. 보수층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하루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상금을 내건 행사를 벌였으며, 이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주 당국으로부터 불법 복권 운영 혐의로 소송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엑스를 통한 트럼프 지원과 직접 후원은 지금 엄청난 이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 상승 외에도 머스크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정치적 입지와 ‘정규직 일자리’까지 얻게 될 전망이다. 지난주 미 대선 이후 머스크는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는 자리에도 배석하면서 핵심 측근이 됐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또 차기 행정부의 각료와 참모진 인선에 대해 고심하는 위치가 됐으며 그 자신도 ‘정부효율위원회’의 수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이는 브렌단 카는 머스크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엑스 외에도 우주항공 방위산업체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 뉴럴링크, 하이퍼루프 등 혁신적 지하터널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벤처기업 보링 코퍼레이션 등 여러 계열사를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재 증권법 위반, 작업장 안전, 노동 및 시민권 침해, 연방 환경법 위반, 소비자 사기, 차량 안전 결함 등 다양한 문제로 연방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거나 소송 중이다. 연방 규제기관에 대한 행정부의 막강한 통제권을 고려할 때 머스크는 규제 기관이 자신의 계열사들에 대해 진행 중인 19건의 연방 조사 및 소송 중 일부 혹은 전부를 종결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주가 강세론자인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황금의 감각과 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인사이트] “북러 관계는 신뢰 바탕 아냐…북한군 최대 파병 규모는 2만명 넘기 어려워”

    [글로벌 인사이트] “북러 관계는 신뢰 바탕 아냐…북한군 최대 파병 규모는 2만명 넘기 어려워”

    3년째 하루 1000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 파병이란 최대 변수가 발생했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벼랑 끝 줄타기 외교를 반복해 온 북한은 전쟁으로 군수 물자가 바닥난 러시아에 파병이란 승부수를 걸었다. 1만명이 파병된 것으로 추산되는 북한군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국어대에서 국제정치를 강의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나 구세이노바(36·사진) 교수부터 북러관계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들었다. 구세이노바 교수는 북한군 파병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에도 동시에 외교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병이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따른 것이기보다는 “실용적이고 전략적인 계산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러조약에는 공동 방위를 약속한 조항이 있긴 하지만, 대북 제재로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병사 1명당 월 2000달러(약 280만원)의 현금 수입이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탄도미사일 ‘화성-11가’와 ‘화성포-11나’는 적중률이 50%가 안 될 정도로 기술이 낙후했다. ‘드론전’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는 현대화된 무기 경험도 북한으로서는 가치가 높다. 구세이노바 교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중국은 대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더욱 강경한 입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전쟁 야욕을 보이는 김 위원장에게는 핵무기 이상으로 현대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어떻게 될 지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구세이노바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는 서방과의 화해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으며, 서방 강대국들은 화해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과의 군사 협력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서방이 대러 제재를 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러시아는 냉전 체제와 비슷하게 북한과의 협력을 유지하면서 중국과 더욱 밀착할 것이라고 구세이노바 교수는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의 입지가 약화하면 김 위원장은 미국과 직접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는데, 최근의 잇따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도 미국의 주의를 끌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를 ‘짐’으로 여기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면 동반관계를 언제든 끊을 준비가 돼있다는 진단이다. 북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하면서 대신 한때 ‘혈맹’이었던 북중 관계는 소원해졌다. 북러 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 3440만 달러(약 480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만 5290만 달러(약 730억원)로 증가했다. 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5회 이하였던 북러 교류는 지난해 7월 이후 한 달에 두 번꼴로 고위급 회담이 열릴 정도로 활발해졌다. 올해에는 이미 24회 이상 북러 회담이 개최됐다. 반면 북한과 중국간 무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구세이노바 교수는 “북중 관계의 냉각은 김 위원장이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다른 전략적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중국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8%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내정에 간섭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북한은 러시아를 이용해 핵실험을 반대하는 중국에 대한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러시아가 파병 대가로 북한에 핵미사일 발사와 같은 첨단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구세이노바 교수는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처럼 예측할 수 없는 정권과 위험한 기술을 공유하는 것을 자제했다”며 “냉전 시대에 소련은 북한에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를 제공했지만, 북한의 핵기술 접근은 거부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사용 중인 ‘화성-11가’와 ‘화성포-11나’ 미사일의 정확도 향상을 러시아가 지원할 수는 있는데, 이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에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 구세이노바 교수는 북중러 관계와 한미일 동맹의 근본적 차이는 신뢰에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미일과 달리 북중러 간에는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고 견제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북중러가 한미일과 같은 지속적 동맹을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낮다는 것이 그의 관측이다. 우크라이나는 3~4만명, 러시아는 5만명의 병력을 전쟁에 동원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성공적 공격을 위해서는 9만~12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 북한은 120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만명이 전쟁 발발 시 즉각 동원 대상인 ‘교도대’로 분류된다. 구세이노바 교수는 이론적으로 병력의 1~5% 파병이 자국의 안보 태세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북한 현역병의 약 3%인 2만명이 최대 파병 규모라고 봤다. 그는 “산악 지형에서 훈련받은 북한군이 개방된 쿠르스크 지역에서는 전투력이 떨어져 우크라이나 전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올레나 구세이노바 교수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학을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석사와 한국외대에서 국제관계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처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낀 완충국가들의 전략적 생존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 조태열 “트럼프 정책 방향, 윤석열 정부 비전과 일맥상통”

    조태열 “트럼프 정책 방향, 윤석열 정부 비전과 일맥상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한미동맹을 비롯한 국제 정세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2일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유지·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초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제정세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하고 보호무역주의 파고도 더욱 거세지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고 계신 줄로 안다”면서도 한미동맹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한미일 등 소다자 협력의 제도화 등 동맹 강화에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조성됐을 뿐 아니라 우방국의 역할 확대와 안보 기여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이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우리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일맥상통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최초로 본격 추진한 미 행정부”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인태전략을 통해 강조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질서와 동맹관계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기조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긴밀한 정책 조율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고위 당국자는 특히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한 상황이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야 한다”며 “우리 주도로,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는 과정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결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한 뒤 북한과 핵군축협상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핵화에 관해선 한미 간 완전한 합의가 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이 너무 고도화해서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 핵 억제 비중이 줄어들고 비핵화가 (표현 등이) 줄며 비핵화를 포기하거나 우선순위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측면이 있는데 그렇게 비치는 것과 실제로 정부 정책이 움직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와 정책의 목표가 비핵화에서 핵군축으로 가는 건 아니다”라며 “그건 우리뿐 아니라 미국도 분명히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의심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자신해 온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리의 지원 방안과 관련 이 당국자는 “출범 과정에서 한미 간 정책 조율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 우리가 급히 정책을 바꾼다거나 그래야 할 상황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포로들이 한국으로 올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제법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정부 일이기에 다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외교는 대화하는 게 기본이라는 면에서 한러 외교는 진행 중”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고 있고 북한이 이러한 불법 전쟁에 러시아 편을 들어 관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대화와 진전은 어렵고, 거기서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가 극히 현실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러 관계는 “종전 상태나 전후 처리 과정을 봐야 한다”며 “전쟁 이후 우리의 외교 영역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도 덧붙였다. 군사 동맹 수준의 조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전 파병까지 하며 북러 간 밀착이 강화하고 있는 것 관련, 중국의 역할에 대해 고위 당국자는 “모든 이해당사국이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문제는 중국이 과연 그럴 준비가 되어있는지, 한다면 얼마나 움직일 준비가 돼 있는지 아직까지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분명히 북러 밀착에 대해 불편해하는데 아직 행동으로 옮기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국이 북중러가 하나로 묶여 세계에 비춰지는 것은 꺼리는 것 같고 국제적 평판도 신경 쓰며 (북러와)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자 하는 입장을 우리가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중국을 계속 견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대중 압박과 첨예한 미중 경쟁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중관계를 원만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미중 전략경쟁의 파장이 적은 분야에서부터 빌드업해서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조기 회동 준비 상황에 대해서 외교부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한국의 위기 요인으로는 불확실성을, 기회요인으로는 이해관계가 일치하기만 하면 더 빨리 실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각각 꼽기도 했다.
  • 저경력 청년 직원 57%, “이직 생각 있다”···경기도교육청, 관사 지원·특별 휴가

    저경력 청년 직원 57%, “이직 생각 있다”···경기도교육청, 관사 지원·특별 휴가

    생활근거지 우선 발령, 주거지 아니면 관사 제공 경력 5년 미만 공무원의 57%가 낮은 보수와 업무 과다 등으로 이직할 의사가 있다는 설문 조사에 경기도교육청이 저경력 청년 공무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종합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종합대책에는 ▲관사 지원 확대 ▲맞춤형복지 확대 ▲생활근거지 우선 발령 ▲역량 강화 지원 확대 ▲체험․힐링 연수 및 문화공연 ▲특별휴가 부여 등 청년 공무원의 근무 여건 전반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뒀다. 경기도교육청은 관사 지원 확대를 위해 내년에 478실을 확보해 주거지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은 청년 공무원의 관사 대기를 해소할 계획이다. 개인이 본인의 선호에 따라 복지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본복지점수와 변동복지점수로 구성된 맞춤형복지 지원액은 20만 원 올리고 추가로 경력 5년 이하 공무원에게는 100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연차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1년 차 공무원은 기본복지점수 100만 원과 추가 지원 100만 원을 더해 최대 2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또 40세 이상 교직원에게만 지원하는 1인당 20만 원의 건강검진비도 연령제한 기준을 없애기로 했다. 신규 지방공무원의 생활권과 근무 희망지를 우선 고려해 결원지역에 인사 발령하고 저경력 공무원이 업무상 단순 실수를 한 경우 근무 경력을 고려해 감사 처분 요구를 감경 적용하는 기준도 신설한다. 임용 전․후 공무원 대상 교육도 확대한다. 신규 공무원이 공직에 잘 적응하도록 발령 직후부터 ▲적응 지원(온보딩) 프로그램 ▲전문가(멘토) 지원단 구축 ▲지역별 네트워크를 활성화한다. 또한 지침서, 업무용 필수용품 등 신규 교원과 지방공무원의 직무역량 강화와 적응을 지원한다. 또한 청년 공무원 대상 체험․치유(힐링) 프로그램과 문화예술공연을 신설 운영한다. 여기에 경력 5년 미만 공무원에게 새내기 도약 휴가 3일, 5년 이상 10년 미만 공무원에게는 장기 재직 휴가 5일을 새로 부여할 예정이다. 최근 도교육청이 경력 5년 미만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 여건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1천589명 중 57.1%가 낮은 보수, 업무 과다 등으로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김진수 도교육청 제1부교육감은 “청년 공무원들의 부족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복지 정책을 적극 확대, 발굴할 계획”이라며 “공직 적응 기반을 마련해 청년 공무원들을 포함한 모두가 함께 일하고 싶은 문화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경기도교육청, 저경력 기술직 공무원 ‘눈높이 직무교육’

    경기도교육청, 저경력 기술직 공무원 ‘눈높이 직무교육’

    저경력자 눈높이 맞춘 현장 중심 맞춤형 직무, 감독 실무 교육 경기도교육청이 급변하는 실무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건설기술 현장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저경력 기술직 공무원의 눈높이에 맞춘 직무교육을 실시한다. 지난 10월 경기도교육청과 대한건축학회 업무협약에 따라 12일부터 12월 16일까지 진행하는 직무교육은 도교육청 본청과 25개 교육지원청, 직속 기관과 학교 소속의 저경력 기술직 공무원 24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 주요 내용은 직무능력 강화 과정, 실무능력 배양 과정, 소통 능력 향상 과정, 현장 능력 습득 과정 등이다. 이번 교육은 저경력 기술직 공무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론뿐만 아니라 현장 능력 습득 과정을 대폭 늘리고, 실제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해 감독 실무 경험도 체득할 수 있다. 특히 대학·연구소·건설회사·건축사사무소 등 건축 관련 기업체와 관공서에 소속된 대한건축학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공공과 민간 부문의 모든 건설기술 경험을 습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교육청 김귀태 시설과장은 “이번 직무교육을 통해 저경력 기술직 공무원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기술직 공무원의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은 물론 보다 나은 직무환경 구축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트럼프 당선에 ‘웃음꽃’ 핀 中업체들…품절 대란에 대박 났다는데, 왜

    트럼프 당선에 ‘웃음꽃’ 핀 中업체들…품절 대란에 대박 났다는데,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백악관 탈환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폭탄’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트럼프와 관련한 중국산 각종 굿즈(기념상품)의 수출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자, 의류, 인형, 깃발, 양말 등 1000개가 넘는 ‘트럼프 굿즈’가 가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이중 인기 상품은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붉은 색 모자다. 이 제품 가격은 19.99달러(약 2만 8000원)인데, 지난달까지 무려 1만개 넘게 팔렸다. 이러한 주문 폭주가 이어지면서 “중국 동부의 이우(義烏)시를 비롯한 지역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당선을 축하할 이유를 찾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의 이우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도매 시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트럼프 굿즈’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판매업자인 리키 뤄는 “미국 선거 결과가 발표된 날 주문이 단 하룻밤에 3000건 넘게 들어왔다”면서 “이우에서 개당 0.56달러(약 780원)에 떼온 모자를 온라인에서 9달러(약 1만 2000원)에 팔았다”고 설명했다. 이우에서 도매로 물건을 가져와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 그는 이틀간 미국과 일본의 주문 건으로 2만 달러(약 2800만원) 이상 수익을 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모자도 3000개 만들었지만, 잘 팔리지 않아 손해를 봐야만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에서도 트럼프 관련 상품이 인기를 얻었으며, 일부는 ‘거의 품절’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러한 매출 호조로 인한 중국 업체들의 기쁨도 잠시일 뿐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는 “차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협 실현 가능성은 하원 선거 결과가 어떻게 확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 시행은 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민주당 당원도 사실 관세 문제에 대해 특별히 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1기 정부는 아예 의회의 특별한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현재 다양한 중국산 중간재와 완제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관세 인상으로 물가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 정책 결정에 고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K(경기도)-뷰티 엑스포 베트남 2024’에서 4,500만 달러 수출 상담

    ‘K(경기도)-뷰티 엑스포 베트남 2024’에서 4,500만 달러 수출 상담

    경기도와 킨텍스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 호찌민 SECC 전시장에서 ‘K-뷰티 엑스포 베트남 2024’을 열어 4,5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최대 뷰티전시회인 ‘사이공 뷰티쇼’(2024 Saigon Beauty Show)와 동시에 열려 K-뷰티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에서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K-뷰티 엑스포에는 경기도 뷰티기업 60개 사 60개 부스가 참여해 화장품, 네일, 헤어, 바디케어, 향수, 원료, 피트니스, 스파, 기능성 화장품 등 K-뷰티 제품을 6,496명의 베트남 참관객에게 선보였다. 경기도와 킨텍스는 도내 참가기업에 부스 참가비와 통역 서비스를 지원, 230개 사의 구매자와 상담을 진행했다. 또 현지 공식 누리소통망(SNS) 내 브랜드·제품 마케팅 홍보 지원 및 코트라(KOTRA) 호치민 무역관과 협업해 현지 초청 구매자와의 수출 상담 연결을 지원했다. 김성범 경기도 바이오산업과장은 “경기도 뷰티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을 통해 베트남 진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뷰티 강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거세지는 미중 경쟁과 ‘동맹’

    [열린세상] 거세지는 미중 경쟁과 ‘동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국은 두 가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첫째, 미국과 중국의 세력 경쟁이 격화될 것이다. 둘째,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려 시도할 수 있다. 1994년 이후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협력을 위주로 한 포용 정책을 추진했다. 정책의 기본 목표는 중국을 국제체제로 통합해 기존 질서 유지를 선호하는 국가로 유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고 점차 미국에 도전하면서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려는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7년쯤 미국 내에서 포용 정책이 실패했다는 초당적 합의가 형성됐다. 이런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포용 정책을 견제 정책으로 과감하게 전환하고 공세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세력 경쟁은 본격화됐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미중 경쟁은 다시 한번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견제에 전략의 초점을 유지하고 더욱 강경한 대중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과 주요 참모들은 중국과의 경제적 분리(디커플링)를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상품에 60%의 관세 부과를 공언해 왔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의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고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경제적 목적뿐 아니라 치명적인 경쟁자인 중국의 성장을 지연시키려는 전략적 목적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 축소는 결과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투자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양국의 광범위한 경제적 분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도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중국의 군사력 열세로 인해 당장 과거 냉전과 같은 군비경쟁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양국의 세력 경쟁은 격화될 것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시절 여러 내부 토론에서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부인하고 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방위비분담금을 증액하려는 의도를 넘어 한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적인 인식을 보여 준다. 이는 한미동맹에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어떤 전략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인가. 첫째, 주저하지 말고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국의 근본적인 전략적 이익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팽창주의적 세력을 억제하기 위한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북한의 위협뿐 아니라 중국의 거대한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역내 세력 균형 유지에 사활적 이익을 공유한 역외 균형자인 미국과의 동맹은 필수적이다.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과의 일정한 우호적 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좀더 확고하게 동맹을 강화하는 전략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거래적 대응만으로는 동맹을 관리할 수 없다. 둘째, 트럼프 당선인과 영향력 있는 측근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확신시켜야 한다. 역내 세력균형을 지키려는 한국과 미국의 공동이익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보여 주는 것이 결국 한국의 전략 방향을 확신시키는 데 관건이 될 것이다. 이때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분명한 논리로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은 이제 중국의 전통적 영향권 안에 있는 방어가 취약한 약소국이 아닌,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5위권의 군사력 그리고 미국의 역내 군사작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방위산업을 보유한 주요국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 셋째, 한국이 역내 세력균형 유지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은 쿼드와 오커스 필러2 등 중국을 염두에 둔 지역 연대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미래 위협에 대비해 방산 및 첨단 군사기술 협력, 작전개념의 공유 등 군사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도전을 극복한 동맹은 더 성숙해질 것이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
  • 강경성 코트라 사장 “수출 5대 강국 도약에 혼신”

    강경성 코트라 사장 “수출 5대 강국 도약에 혼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제22대 신임 사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 1·2차관을 역임한 산업·에너지 정책 전문가 강경성(59) 전 차관이 11일 취임했다. 강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요 경영 방침과 혁신 방향을 밝히며 “세계 5대 수출강국, 투자대국, 글로벌 통상 중추 국가를 향한 코트라의 시대적 소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수출의 유능한 길잡이가 되자”며 수출 5강 도약을 위해 수출의 주제·품목·시장을 새롭게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애로 해소 등 수출 전 과정을 연속성 있게 지원하고, 원전·바이오·방산·서비스 등 전략산업 수출을 확대하도록 전문적인 수출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코트라가 ‘민첩한 글로벌 파수꾼’으로서 해외 위기 신호와 시장 기회를 사전에 포착해 신속하고 깊이 있게 전파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 사장은 기술고시 29회로 입직해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산업정책실장·에너지자원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현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근무했다.
  • 위기 때마다 주력사업 갈아엎어… 변신의 두산, 최근 ‘밥캣 진통’[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위기 때마다 주력사업 갈아엎어… 변신의 두산, 최근 ‘밥캣 진통’[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일본 적산 동양맥주로 사세 확장1990년대까지는 소비재·경공업2000년대엔 중공업 위주로 재편팬데믹 위기에 고강도 구조조정로보틱스 작년 영업손실 192억원체코원전 최종 수주 위해 총력전 “인공지능(AI) 발전을 포함해 자동화, 무인화, 스마트화 등 디지털 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동력 확보는 고사하고 현재 경쟁에서도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 박정원(62)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스마트 머신·첨단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재정비를 예고했다. 1896년 포목점인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해 무역업, 맥주 가공업을 거쳐 1990년대까지는 소비재·경공업을 주력으로 삼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후장대’(중공업) 위주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180도 바꾸며 사세를 키워 왔던 전통을 계승해 이번에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6년 창립 130주년을 맞는 두산은 올해 자산 26조 9600억원 규모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17위에 자리하고 있다. ●밥캣·로보틱스 합병 발표했다가 뭇매 두산그룹은 최근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 10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이자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떼어내 적자 행진 중인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옮기는 재편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합병시키는 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합병 비율이 두산밥캣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부정 여론이 들끓고 당국이 제동을 걸자 이를 조정한 것이다. 다만 새롭게 마련한 안도 로봇과 밥캣을 묶는다는 점에서 재편의 본질은 그대로다. 그룹이 진통 속에서도 이같은 재편을 추진하는 것은 각 계열사 성격에 맞는 사업끼리 묶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바꿔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에너지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이, 스마트 머신 사업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이끌고 첨단 소재 사업은 두산테스나 중심으로 구성하려는 것이다. 그룹은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에도 영업 손실 192억원을 기록하며 초기 협동 로봇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 세계 17개 생산 기지와 1500개의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밥캣과 만나면 향후 로봇·기계 중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기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자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도 밥캣을 떼어내 차입 여력을 확보하면 원전 ‘톱 프런티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비영업 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는 대형 원전, SMR, 가스·수소 터빈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했다. ●1991년 페놀 사태로 그룹 최대 위기 두산의 변신은 처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은 역사만큼 다양한 사업을 영위했는데 위기 때마다 변신에 나서며 그룹을 키워 왔다. 두산은 1896년 박승직(1950년 별세) 두산 창업주가 경성(현 서울) 배오개(현 종로4가 15번지)에 포목점인 박승직 상점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대량 제조한 국내 최초 화장품인 ‘박가분’이 대박 나면서 ‘배오개 거상’이 된 게 두산의 효시다. 그는 일제강점기 경성상공협회 회장, 경성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조선 상인들의 리더 역할을 했다. 2세대인 아들 박두병(1910~1973) 초대 회장 대에 이르러 두산은 상업 자본에서 산업 자본으로 탈바꿈한다. ‘OB맥주’로 친숙한 주류 사업 덕분이다. 박 창업주가 1933년 일본 기린맥주의 국내 생산공장이던 ‘소화기린맥주’의 주주로 참여했던 인연으로 아들 박 회장이 해방 후 미 군정청에 귀속돼 1948년 ‘동양맥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의 관리지배인으로 일하게 된 데 이어 한국전쟁 때인 1952년에는 34억원을 내고 아예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오늘날 그룹의 토대를 구축했다. 두산이라는 이름은 박 창업주가 광복 후 수송 사업을 위해 아들 박 회장 이름의 첫 자인 말 두(斗)와 뫼 산(山)을 붙여 ‘한 말 한 말 모아서 산처럼 크고 높아지라’는 뜻을 담아 만들었지만, 1978년 두산으로 그룹명을 바꾸기 전까지는 OB그룹으로 불렀을 정도로 맥주 사업이 주력이었다. 다만 1990년대 후반 소비재 기업들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요즘은 두산이 맥주 제조사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애착이 컸던 맥주 사업을 접은 것은 계열사인 두산전자가 촉발한 ‘페놀 사태’와 관련이 없지 않다. 1991년 3월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이 누출돼 당시 박용곤(1932~2019) 그룹 회장이 사퇴하는 등 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경쟁사인 크라운맥주(현 하이트진로)는 1993년 5월 지하 150m 천연 암반수로 만든 맥주 ‘하이트(HITE)’를 앞세워 두산의 아킬레스건인 ‘물 문제’를 공격해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그 결과 1995년 적자 규모 9080억원, 부채 비율은 625%로 높아지며 존망의 기로까지 내몰렸다. 두산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창업 100주년을 맞은 1996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선언한 뒤 한국네슬레, 한국3M, 한국코닥 지분은 물론 오비맥주 영등포 공장을 매각했다. 1997년에는 콜라·환타·사이다 등 음료 사업을, 1998년에는 주력인 오비맥주도 팔았다. 코카콜라·종가집김치·처음처럼·KFC 등 유통 브랜드가 두산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이후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을 시작으로 2004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HD현대인프라코어), 2007년 미국 건설기계 기업 밥캣(현 두산밥캣)을 인수하며 중공업 그룹으로 환골탈태했다. ●‘형제의 난’ 비극 뒤 ‘형제 경영’ 자리잡아 두산은 박 초대 회장이 1973년 별세한 후 전문경영인 정수창(1999년 별세) 2·4대 회장 체제를 거쳐 1981년 3세대인 장남 박용곤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형제 경영’ 시대를 열었다. 두산은 역대 그룹 회장인 박두병(6~8대), 정수창(10~12대), 박용성(84·17~18대), 박용만(69·21~23대) 회장이 27년여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도맡으며 재계 리더 역할을 했다. 1990년대 그룹의 가장 큰 위기가 1991년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두산전자가 일으킨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형제의 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05년 차남 박용오(2009년 별세) 6대 회장이 3남 박용성 7대 회장 취임에 반발해 검찰에 그룹의 경영 비리를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다. 검찰 수사 결과 두산그룹은 10여년간 326억원의 비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인 등 14명이 불구속 기소됐고 차남인 박 전 회장은 가문에서 제명됐으며 2009년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007년에는 당시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인 49억 달러(현 환율 기준 약 6조 8000억원)를 주고 인수한 밥캣으로 인해 한동안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 이자 비용이 커지면서 그룹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급기야 2020년 두산건설 대규모 미분양 사태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이름은 한국중공업, 현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실적 악화는 유동성 위기로 이어져 그룹을 채권단 관리체제로 밀어넣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따라 단기채 차환마저 막히자 두산은 채권단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위기 속에 등판한 사람이 2016년 취임한 4세대 장손 박정원 두산그룹 10대 회장이다. 2020년 당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에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2년간 3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알짜인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를 HD현대에 넘긴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그 결과 지주회사인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던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밥캣으로 바뀌었다. 2021년에는 두산건설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해 그룹에서 분리했다. 박 회장은 2022년 채권단 관리체제를 조기 졸업한 후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하는 증기 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총 10기의 대형 원전 수주 가능성을 예상한다. SMR 분야에선 향후 5년간 약 62기 수주를 목표로 수립하고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 통상 베테랑들 “한국 없이 美 제조업 재건 어려워… 정부·기업 소통 강화해야”[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통상 베테랑들 “한국 없이 美 제조업 재건 어려워… 정부·기업 소통 강화해야”[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여한구 “트럼프, 정책 속도전 펼 것”박태호 “보편관세 4년 유지 힘들어”김종훈 “한미 FTA 무시하지 못해”유명희 “IRA 폐기보다 보조금 축소” ‘트럼프 2기’ 등장으로 세계경제의 대격변이 예고된 가운데 역대 통상교섭본부장들은 보편적 관세 시행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현실화를 거론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다만 민간기업과 정부가 한국의 제조업 강점을 내세워 철저하게 준비하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여한구·김종훈·박태호·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초청해 미국 신(新)정부 통상정책 기조와 정책 전망, 한국의 통상정책 대응 등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트럼프 1기와 조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대응에 관여했던 인사들이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큰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2021~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당초 예상과 달리 낙승함에 따라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속도전으로 정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희(2019~2021년 재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대미 무역 흑자국 8위인 우리도 중국과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보편관세 도입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박태호(2011~2013년)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이라고 부른 만큼 당연히 (보편관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가 상승이 올 것이기 때문에 4년 내내 (보편관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여 위원도 “보편관세는 10%에서 일단 추진될 것이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FTA에 위반되지 않는 방향으로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2006년 한미 FTA 협상의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김종훈(2007~2011년) 전 의원은 “(한미가) 합의해 관세를 매긴 FTA 협정을 무시하고 보편적 관세로 간다는 건 양립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밝혔다. IRA 관련해서는 보조금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 교수는 “IRA 폐기보다 보조금을 축소하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IRA 혜택이 80% 공화당 주(州)로 갔고 18명의 공화당 의원이 IRA 폐기 반대 서한을 올해 보냈기 때문에 폐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스키니 리필’(skinny repeal·일부 폐기) 형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IRA를 폐지한 다음 공화당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법안을 만들어 의회를 통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위축되거나 희망을 잃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여 위원은 한미 FTA 개정 협상에 직접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 없이는 미국이 원하는 제조업 재건도 어렵다. 미국이 원하는 조선, 방산, 원자력 분야에서 투자와 협력을 제공해 윈윈으로 대응하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우리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결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업들도 위축되지 말고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략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경제단체, 정부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정책 일관성 없어… 거시 지표 영향까지 종합 고려해야”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트럼프 정책 일관성 없어… 거시 지표 영향까지 종합 고려해야”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수출 최대 62조원 감소 전망 왜관세전쟁 등 극단적인 상황 가정FTA 국가 관세 면제하면 7조원대경제성장률·환율 영향은수출 줄면 GDP 최대 0.67% 감소불확실성 겹쳐 강달러 지속될 듯트럼프 시대 대응 방법은외환시장 등 보며 기준금리 조정우려 증폭 말고 슬기롭게 대처를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미 수출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6.3%를 차지하고 전체 수출액에서 점하는 비중도 18.3%에 이르는 터라 한국 경제의 앞날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이끄는 이시욱(57) 원장은 1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장사꾼’으로 규정하며 그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을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집권 후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수출이 448억 달러(약 62조원)까지 줄어든다면 GDP도 최대 0.67%(약 15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의 정책을 단편적으로 봐선 안 된다. 거시지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KIEP는 트럼프가 되면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것이란 보고서를 냈는데. “극단적 상황을 가정했다. 보편관세 10~20% 범위에서 20%를 적용하고 중국엔 관세를 60%까지 매겨 이른바 ‘관세전쟁’이 벌어졌을 때 수출액이 최대 62조원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이 보복관세를 매기지 않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면 감소폭은 7조 4000억원으로 줄어든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보편관세 정책이 환율에 미칠 영향은. “달러 강세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관세율이 높아지면 수입이 줄어 미국인은 수입품을 덜 쓰게 된다. 미국은 해당 수입국 화폐가 필요 없어져 달러 가치가 높아진다. 둘째,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장벽을 높여 외국 기업에 부담을 주려 하지만 관세는 구매자가 낸다. 미국 소비자 부담을 키워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 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할 텐데 그러면 달러화가 절상된다. 마지막으로 보편관세 정책으로 금리·환율·물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다. 이것도 기축통화인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는 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약달러를 유지하는 것인데 둘은 공존하기 어렵다.” -소비를 늘리는 감세 정책과 위축시키는 보편관세가 모순처럼 보이는데.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편관세는 단순히 무역 불균형을 교정하는 수단이 아니다. 감세 정책으로 줄어드는 세수를 관세로 충당하겠다는 의도다. 감세로 줄어드는 재정 소요가 10년간 4조 7700억~10조원인데 이 중 2조 7000억원 정도를 관세로 채우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관세 수입 비중은 전체 재정 수입의 2%밖에 안 된다. 1900년대 초반 개인소득세가 없었던 시절엔 관세가 연방정부 세수의 60~70%를 차지했다. 보편관세 정책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의미다. 깎아 준 소득세와 법인세를 관세로 메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치적 제스처로 보인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강달러 현상은 언제까지 갈까. “미국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 요인이다. 하지만 관세 정책과 물가, 통상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달러는 당분간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 취임 후 보편관세를 부과하기까지 최소 1년은 걸릴 것 같다. 그때까지 불확실성 탓에 달러 약세와 강세가 뒤섞여 흘러가다가 공언한 대로 통상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면 달러 강세로 기울 수 있다. 앞으로 ‘트럼프노믹스’는 통상만 봐선 안 되고 거시 정책과 엮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트럼프 당선으로 ‘매크로 매니지먼트’(거시 관리)가 중요 변수로 부각됐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하를 따라갈 수 있을까.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미국 금리와의 격차와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한국은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성을, 미국은 물가와 고용시장의 안정성을 우선 고려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가계 부채였던 이유다. 그래서 한은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기 상황만 보고 금리를 내리면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지 못할 거란 전망도 있다. “장사꾼이니까 정책의 논리성과 일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IRA 폐지를 선언한 건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다. 에너지 가격을 낮춰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나는 친환경 대통령’이라고 나서지는 않겠지만 전기차 분야에선 기존 기조와 부조화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IRA 폐기까지 가지 않고 보조금 지급 기준을 엄격하게 하거나 보조금을 지연해 주는 방향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시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대미 무역수지 문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을 가장 먼저 언급하진 않을 것이다. 최근 미국에 무역 적자를 많이 안긴 나라는 캐나다, 유럽연합(EU), 베트남이다. 우려를 너무 증폭하는 건 좋지 않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최대 피해국이 한국이라는 건 과장됐다. 슬기롭게 극복하면 기회도 있다. 조선·바이오·방위산업이 유망하다.” ●이시욱 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9대학에서 응용경제학과 석사,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KDI 국제정책대학원 기획처장,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을 역임한 국제경제·통상 전문가다.
  • 통상 베테랑들 “트럼프 취임 100일 이내 속도전…위기 기회로 바꿔야”

    통상 베테랑들 “트럼프 취임 100일 이내 속도전…위기 기회로 바꿔야”

    ‘트럼프 2기’ 등장으로 세계 경제의 대격변이 예고된 가운데 역대 통상교섭본부장들은 보편적 관세 시행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현실화를 거론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다만 민간기업과 정부가 한국의 제조업 강점을 내세워 철저하게 준비하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여한구·김종훈·박태호·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초청해 미국 신(新)정부 통상정책 기조와 정책 전망, 한국의 통상정책 대응 등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트럼프 1기와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대응에 관여했던 인사들이다. 전 통상교섭본부장들은 한국이 큰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2021∼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당초 예상과 달리 낙승함에 따라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속도전으로 정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희(재임 2019~2021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대미 무역 흑자국 8위인 우리도 중국과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보편 관세 도입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박태호(2011~2013년)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 원장은 “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이라 부른 만큼 당연히 (보편 관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가 상승이 올 것이기 때문에 4년 내내 (보편 관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여 위원도 “보편 관세는 10%에서 일단 추진될 것이고 이미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FTA에 위반되지 않는 방향으로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2006년 한미 FTA 협상의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김종훈(2007~2011년) 전 의원은 “(한미가) 합의해서 관세를 매긴 FTA 협정을 무시하고 보편적 관세로 간다는 건 양립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밝혔다. IRA 관련해서는 보조금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 교수는 “IRA 폐기보다 보조금을 축소하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폐기는 IRA 혜택이 80% 공화당주(州)로 갔고, 18명의 공화당 의원이 IRA 폐기 반대 서한을 올해 보냈기 때문에 폐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스키니 리필’(skinny repeal·일부 폐기) 형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IRA를 폐지한 다음 공화당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법안을 만들어 의회를 통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위축되거나 희망을 잃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향후 협상의 여지가 생길 텐데 이때 미국은 없지만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기술 등을 (협상 카드로 쓰고), 마지막에는 미국의 좋은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위원도 한미 FTA 개정 협상, 철강 232조 등에 직접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 1기 당시에 비해 한국 기업의 투자 등 위상이 8년 전 보다 높아진 만큼, 충분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경북도, ‘APEC성공개최추진위원회’ 꾸려 기관·단체 협력 모색

    경북도, ‘APEC성공개최추진위원회’ 꾸려 기관·단체 협력 모색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돕기 위한 ‘APEC성공개최추진위원회’가 출범식을 열고 활동에 돌입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추진위 출범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이철우 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이 맡고, 정부 기관장과 경제·문화·언론 기관·단체 대표자나 전문가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앞으로 시·도의회, 정부 기관, 소통협력, 경제, 문화·관광, 언론·홍보, 의료·교육 등 모두 8개 분과로 나눠 활동한다. APEC 성공개최 기본방향 설정과 제시, 준비 상황 평가와 현장점검, 주요 사안 자문, 각급 기관 단체 간 협력 주도 등을 맡는다. 내년 1분기 부터는 매 분기 정기 간담회를 연다. 1989년 11월에 창립된 APEC에는 현재 2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해 다자간 무역체제 강화와 역내 기업활동 개선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APEC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2%, 총 교역량의 50.1%를 점유한 최대의 지역 협력체다.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외에 2∼3개 초청국의 정상, 기업인 등 2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의 뿐만 아니라 최종고위관리회의, 외교통상각료회의, 기업인자문회의, 최고경영자회의 등이 함께 열린다. 이철우 도지사는 “위원으로 참가하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경상북도와 경주시, 위원회가 긴밀히 협조해 우리 지역이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보이스피싱용 대포폰 3400여대 밀반출 조직 검거

    보이스피싱용 대포폰 3400여대 밀반출 조직 검거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될 대포폰 3400여대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1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폰 반출 총책인 50대 남성 A씨 등 일당 162명을 입건하고 이들 중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7년부터 7년간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될 대포폰 3451대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폰 개통 및 유통·자금세탁·반출 등으로 나뉘어 서로가 누구인지 모르게 점조직화돼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를 받으며 활동했다. “휴대폰 개통하면 대출해줄께”…신불자 126명 피해이들은 신용불량자 등 128명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대출해주겠다”며 접근해 명의를 빌려 대포폰을 개설했다. 이후 대포폰은 3단계에 걸친 유통망과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중국 국적의 반출책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됐다. 이들은 인천공항 인근에 무역 사무실을 차려 놓고 장기간 한국과 중국에 오가며 수천 대의 대포폰을 밀반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렇게 반출된 대포폰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26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5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피해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해 해외로 송금한 자금세탁 조직도 검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특정한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 등 10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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