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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북한 문제,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

    트럼프 “북한 문제,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어떤 정권도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완전하고 잔인하게 자국 시민을 탄압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집권 2년차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 의사당에서 한 첫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고의 압박작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지난 경험은 우리에게 안주와 양보는 단지 침략과 도발을 불러들일 뿐이라는 것을 가르쳐줬다”면서 “나는 우리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의 동맹에 가할 수 있는 핵 위협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의 타락한 성격만 봐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언급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등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하지 않고 다양한 옵션을 포함한 최고의 압박작전을 통해 북핵 포기를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부터는 우리는 무역 관계가 공정하고 호혜적이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나쁜 무역협정을 고치고 새로운 협정들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빅터차 주한미대사 내정자 중도낙마…“대북·한미FTA 이견”

    빅터차 주한미대사 내정자 중도낙마…“대북·한미FTA 이견”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30일(현지시간) 주한 미국 대사직에서 내정 철회됐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당초 주한 미 대사로 선택한 차 석좌가 지난해 12월 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개인적인 이견을 표명한 뒤 더는 지명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또 “차 석좌가 광범위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북한에 제한적 타격을 가하는 방안, 즉 ‘코피 전략’으로 알려진 위험한 개념을 놓고 미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들에게 우려를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WP는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기업들에 불공정하다고 해온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미 행정부가 파기하려고 위협하는 것에도 반대했다”며 “미 행정부는 지난주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수입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해 한국 정부로부터 비판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로이터통신도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 전직 관리였던 빅터 차가 주한 미국 대사직에 더는 고려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앞서 당초 미 행정부는 신임 주한대사로 차 조지타운대 교수를 내정,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을 요청했으며 한국 정부는 곧바로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 정부의 공식 발표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 사안에 밝은 한 관리도 WP에 검증 과정에서 그를 주한대사에 맡길 수 없는 사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실제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차 석좌가 한 달여 전에 한국 정부로부터 임명동의(아그레망)를 받았는데도 정식 부임을 위한 미국의 가시적인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미국이 내정을 철회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WP는 “차 석좌의 지명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탈선’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이 수개월째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유엔은 북한의 계속된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에 대해 외교적 압력을 강화하고 경제제재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말의 전쟁을 벌이며 필요하면 군사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의 핵 버튼이 더 크고 강력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업부 첫 여성실장 유명희

    산업부 첫 여성실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통상교섭실장에 유명희(51) 통상정책국장을 승진 임명했다. 유 신임 실장은 산업부 역대 최초의 여성 실장이 됐다. 유 실장은 산업부 내 최고의 통상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5일 시작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도 우리 측 수석대표로 나서 미국 측의 통상 압박에 맞서고 있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유 실장은 청와대 외신대변인과 산업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 등을 거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독설은 줄여도… 美우선주의·한반도 비핵화 변함없다

    트럼프 독설은 줄여도… 美우선주의·한반도 비핵화 변함없다

    ‘러시아 스캔들’, ‘인종논란’, ‘무역전쟁’ 등 논란의 취임 1년을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9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1시)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무역 불균형 해소 등 미국 우선주의와 초당파적 사회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두교서에서 북한 핵 문제를 언급하겠지만, 그동안 북한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해왔던 호전적 말투를 버리고, ‘힘을 통한 평화’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밝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해 1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대학살’이란 용어를 써가며 열변을 토해냈던 것보다는 훨씬 차분한 톤이 될 것”이라면서 “분열보다는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설 주제도 ‘안전하고 강하며, 자랑스러운 미국 건설’이다. 이민정책과 일자리·경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무역 불균형 해소, 안보 문제 등이 언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두교서에서 북한 문제를 원칙적인 수준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보분야에서는 군의 재건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으로의 회귀, 우방과 적국에 대한 명료한 입장, 전 세계 테러집단을 상대로 한 척결 노력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미국 경제 회복을 이룩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민정책, 국경 장벽 건설, 대규모 인프라투자, 공정한 무역에 관한 정부의 정책, 그리고 더 큰 국방 예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보스포럼 폐막연설처럼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을 강하게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다보스포럼 연설처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이라고 또다시 비판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신의 대선 공약인 도로·공항·교량 등 1조 달러(약 1063조원) 국내 인프라 투자를 알리고 경제적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로 삼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5) 대법관은 이번 연두교서에 불참한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올해로 25년째 재직하고 있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현직 최고령 대법관으로,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인 상·하원 합동연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리천장’ 부순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은 누구?

    ‘유리천장’ 부순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은 누구?

    ‘유리천장’으로 대표되는 여성 고위공무원(가급) 탄생에 관심이 쏠린다. 무려 산업통상자원부 역사상 70년 만에 첫 여성 공무원이어서 더욱 그렇다.주인공은 29일 승진 임명된 유명희 통상교섭실장(51). 1948년 상공부가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이 실장급(가급)에 올랐다. 공무원들에게 있어 정무직인 장차관급을 제외하면 사실상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자리에 오른 것이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한 유 실장은 총무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1995년 통상산업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겼다. 당시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가 된 것이다. 유 실장은 이후 1998년 통상 기능이 외교통상부로 이관되면서 외교부로 다시 적을 옮겼고 여러 통상협상에서 실무담당자로 참여했다. 그는 외교부에서 통상교섭본부 자유무역협정정책과장, 자유무역협정서비스투자과장 등을 거쳤다. 2014년에는 대통령 홍보수석비서실 외신대변인을 역임했고, 이후 통상 기능을 회복한 산업부로 복귀했다. 유 실장은 산업부에서 자유무역협정교섭관 겸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9월 통상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최근에는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수석 대표를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FTA 협상~타결까지, 먼 나라일수록 빨리 가까울수록 늦는다?

    [스포트라이트] FTA 협상~타결까지, 먼 나라일수록 빨리 가까울수록 늦는다?

    “멀수록 빨리, 가까울수록 늦게 끝난다.”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 사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전해오는 속설이다. 거리가 먼 나라는 FTA 협상이 빨리 끝나는 반면 가까운 나라는 타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이다. 한 산업부 직원은 “아무래도 칠레나 콜롬비아나 등 비행기를 타고 20시간 이상 날아가야하는 나라는 협상단끼리 만나기 쉽지 않으니까 얼굴을 봤을 때 쟁점 사안을 빨리빨리 해결하지 않겠나”면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인접한 국가들은 언제든 쉽게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까 협상에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이라고 귀띔했다.●그렇다면 이러한 속설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거짓’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인도, 아세안, 베트남,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터키,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과 15개의 FTA를 발효 중이다. 1차 공식 협상부터 발효까지 평균 4년 4개월이 걸렸다. 가장 오래 걸린 FTA는 한·캐나다 FTA로 2005년 7월부터 2015년 1월까지 9년 6개월이나 소요됐다. 가장 빨리 발효된 FTA는 한·EFTA FTA로 2005년 1월부터 2006년 9월까지 1년 8개월 만에 끝났다. 속설대로라면 중국과의 FTA가 가장 오래 걸리고 칠레 등 남미 국가와의 FTA가 제일 빨라야 한다. 하지만 한·중 FTA는 발효까지 3년 7개월, 한·칠레 FTA는 5년이 필요했다. FTA 협상에 나섰던 한 산업부 직원은 “FTA는 양국의 무역 규모와 구조, 수출입 주요 상품,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국익 보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다고 협상을 대충하고 가깝다고 시간을 끄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내 통상 관련 실국은 국익 보호를 위해 세계 무역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FTA 조문 하나 하나에 국내 산업과 그에 종사하는 국민들의 생계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업무 중요도만큼 비밀도 많은 조직이다. FTA 협상 단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언론을 통해 우리가 쥐고 있는 패를 먼저 깔 수도, 상대방이 들이민 카드를 공개할 수도 없다. 유명희 통상정책국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일 열렸던 한·미 FTA 1차 개정협상의 결과와 관련된 여러 질문에 “FTA는 협상 전에 양국이 비밀 유지를 합의한다”면서 “상대국의 입장을 말하는 것이 제한돼 있다”고 답변을 피했다. 통상 실국은 산업 및 에너지 실국과 함께 산업부의 3대 축이다. 하지만 업무의 중요성에 비해 부처 내에서 힘을 못 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곧 권력’이라는 말이 있듯 공직사회에서도 예산이 힘이다. 통상 실국은 다른 실국에 비해 예산이 적다. 산업 실국은 연구개발(R&D)과 특별회계 예산 등을 주무른다. 에너지 실국은 예산도 많은 데다 각종 규제까지 관리하면서 인허가 권한도 갖고 있다. 산업 및 에너지 실국은 공기업 등 산하기관도 많다. 통상 실국은 산하기관이라고 해봐야 코트라(KOTRA) 정도다. 통상 실국에 주로 신입 직원들이 많이 가는데도 이런 영향이 작용한다. 여기에 영어 문제도 있다. FTA 등 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수다. 아무래도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영어 공부를 계속해 온 젊은 직원들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미 FTA 1차 개정 협상에 나선 우리 협상단 중 상당수는 30대 이하였다. 다른 실국 직원들은 영어라는 진입장벽 외에도 통상 실국을 꺼리는 이유가 있다. 한 산업부 관계자는 “FTA 업무는 열심히 일해도 빛을 보기가 힘들다”면서 “FTA가 체결돼도 모든 국민이 만족할 수 없고 체결 이후 일부 업종과 국민들의 불만을 해결해야 하는 등 일이 끝이 없다”고 말했다. 통상 실국은 올해 FTA 업무로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FTA 상대가 만만찮다. G2(미국·중국)를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미국은 1차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등 자국 핵심 산업 보호를 위해 FTA 개정을 요구하며 한국을 거세게 압박했다. 지난 22일에는 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50%의 관세 폭탄이다. 우리 정부도 물러서지 않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FTA 개정 협상에 대해 “나쁜 협상 결과보다 아예 협정을 타결하지 못한 것이 낫다”고, 세이프가드 발동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하겠다. 승소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만간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도 열린다. 한·미 FTA 개정 협상 수준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지는 않지만 국익 극대화를 위한 양국의 복잡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협상 대상은 서비스·금융·투자 3개 분야 협정문 및 시장개방 협상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금융과 유통, 엔터테인먼트, 법률, 게임 등을 유망 서비스 분야로 제시하고, 중국의 우회 조치 또는 협정 불이행에 따른 구제 방안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통상 압박은 美 우선일 뿐 美유일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통상 압박은 美 우선일 뿐 美유일 아니다”

    에드윈 퓰너(오른쪽)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압박과 관련해 “미국 우선(America First)일 뿐, 미국 유일(America Only)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김승연(왼쪽) 한화그룹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다.김 회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일련의 미국 보호무역주의 흐름을 우려하자 퓰너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30년 넘게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은 한·미 양국의 무역과 경제를 위한 상생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한화그룹 측은 전했다. ‘평창’도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다. 퓰너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평화적 개최는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수 진영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설립에 참여한 퓰너 회장은 2013년까지 총재를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올해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으로 헤리티지재단에 복귀해 트럼프 행정부 내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친한파이기도 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미 통상전쟁 2R… FTA협상 테이블에 ‘세이프가드’ 올린다

    우리 기업 수입규제 애로사항 전달 美 “농산물 관세 즉시 철폐” 가능성 한·미 통상 당국이 오는 31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LG전자 등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전격 결정한 뒤 첫 대면이다. 한·미 통상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하면서 국익 극대화를 위한 양국의 공방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2차 한·미 FTA 개정협상이 3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유명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과 마이클 비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가 수석대표로 나선다. 정부는 미 정부가 세이프가드 발동 등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번 2차 협상을 통해 우리 수출기업들의 수입 규제에 대한 애로 사항을 전달할 방침이다. 우리 협상팀은 지금까지 한·미 FTA 개정 사안과 미국이 통상압박을 가하는 세탁기·태양광 등 개별 품목에 대한 불만을 구분해 왔다. 하지만 개별 품목에 대한 무역 구제 차원에서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미국 측을 압박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그동안 1차 협상에서 제기된 사항과 관련, 통상추진위원회 실무회의 등 관계부처 협의와 업계 및 전문가 간담회 등을 열고 대책을 마련했다. 산업부는 “2차 협상에서는 미국 측이 제기했던 관심 분야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적극 설명하는 한편 우리 측 관심 분야별 구체적인 입장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열렸던 1차 협상이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한 ‘탐색전’이었다면 이번 협상부터는 양국이 본격적인 ‘힘 겨루기’에 나선다는 의미가 크다. 1차 협상에서 우리 측은 한·미 FTA의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꼽히는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와 무역구제 등을 관심 분야로 제기했다. 미측에서는 자동차에 이어 이번 협상에서 우리 측의 최대 민감 사안인 농산물 추가 개방 또는 관세 즉시 철폐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문승욱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조치가 냉장고 등 다른 가전품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산업 피해와 관련,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우리 기업들의 미국 공장 조기 가동 및 정상화와 함께 동남아·동유럽·중동 등 수출시장 다변화, 공공수요 등 내수시장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세탁기 수출 차질로 부품 협력사들이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대기업과 함께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태 ‘경제 패권다툼’ 中보다 한 발 앞선 日

    아태 ‘경제 패권다툼’ 中보다 한 발 앞선 日

    CPTPP 발효 효과는 일본이 중국과의 ‘아시아 경제 패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뛰기 시작했다.일본을 비롯한 11개국은 오는 3월 8일 칠레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서명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례 총회에서 “11개국의 CPTPP 교섭이 마무리된 것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탈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일본의 주도하에 이 협정이 결실을 맺으면서 협상이 진행 중인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앞지르게 됐다. 최종 논의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놓고 이견을 보여 왔던 캐나다가 막판 서명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로써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13.5%, 무역액의 약 15%를 차지하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탄생했다. 참가국은 일본·캐나다·뉴질랜드·베트남·호주·브루나이·칠레·말레이시아·멕시코·페루·싱가포르다. 당초 CPTPP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란 이름으로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에서 추진됐다. 오바마 정부는 2009년 ‘아시아 회귀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TPP를 이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뒤 TPP 탈퇴를 결정하며 구심점이 사라졌다. 무산 위기에 놓인 TPP를 주도한 것이 일본이다. 일본이 TPP 타결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잃어버린 20년’에서 탈출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TPP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강종우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2일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에 “CPTPP가 성사되면 일본의 역내 무역 점유율은 10.4%에서 24%로 뛰어오른다”면서 “왜 일본이 CPTPP 협정 유지에 큰 관심을 보였는지를 일부 설명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로이터통신은 “이번 협정 타결은 일본 정부의 승리”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중국 견제를 위해 지정학적으로 필요한 호주, 베트남 등과 FTA를 맺음으로써 국가 간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CPTPP가 타결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투자 자유화, 국경 없는 전자상거래 간소화, 강화된 지적재산권 보호로 참가국들에 큰 경제적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캐나다는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우선권을 부여받을 기회를 얻어 이득을 기대할 수 있고, 아시아 국가들도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이용, 캐나다에서 물건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함으로써 혜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CPTPP가 규정한 무역·투자 규칙이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면 현재 진행중인 RCEP의 협정 세부 내용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향후 RCEP이 타결되더라도 CPTPP 때문에 파급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012년 11월 협상이 개시된 RCEP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 총 16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CPTPP에 미국의 참여를 계속 유인할 계획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은 합의 후 기자들에게 이 협정은 세계 일부에서 나타나는 “보호주의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다시 참여하길 바라기 때문에 미국에 이 조약의 중요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CPTPP에 참여하면 참가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GDP의 37.5%로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트럼프, 세이프가드 서명… “美에 LG·삼성 공장 짓게 할 유인책”

    트럼프, 세이프가드 서명… “美에 LG·삼성 공장 짓게 할 유인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셀·모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미국)에 재앙으로 판명된 거래에 대해 한국과 재협상하고 있다”고 말해 험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예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세이프가드 서명이) LG와 삼성이 미국에서 세탁기의 주요 제조공장을 짓겠다는 최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 나갈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공장들은 우리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세탁기 산업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하면 많은 제조업체가 미국에 와서 세탁기와 태양광을 만들 것”이라면서 “태양광과 세탁기 모두를 위한 이번 행정명령은 공정무역의 원칙을 지키고 미국이 더 이용당하지 않을 것을 세계에 보여 준다. 우리 기업들은 더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6년 만에 수입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꺼내 들었다. 한국 기업이 주로 수출하는 대형 세탁기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되 3년에 걸쳐 세율을 단계적으로 내리기로 했다. 또 중국·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셀·모듈은 바로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4년에 걸쳐 낮출 계획이다. 하지만 친정인 공화당 의원들뿐 아니라 통상 전문가, 현지언론 등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과 팻 로버츠 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 등은 “(세이프가드는) 좋지 않은 생각”이라면서 “일단 한 가지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조치를 유발해 결국 미국도 피해를 보게 된다”고 경계했다. 미 태양광에너지산업협회(SEIA)는 “미국 자체적으로 패널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 설치 분야를 중심으로 2만 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다음 타깃이 철강과 알루미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미 두 품목에 대해 수입품이 안보를 위협하는지 조사한 보고서를 트럼프에게 제출했다. 마이클 그린 미국 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선임 부소장은 “북한의 한·미 이간질 전략이 먹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미국이 한·미 동맹 관계에 의심을 갖게 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재협상 공세를 우려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美 세이프가드 발동, 정공법으로 대응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라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권고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미국 정부는 첫해 수입 세탁기 120만대에는 20%, 초과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물리게 된다. 태양광 제품에는 첫해 30%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번 세이프가드 결정은 국내 가전업계가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다.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0만대 이상을 파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가장 바라지 않았던 일이 현실화한 셈이다. 우리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한국산 세탁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할이어서 ITC 권고안에서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졌지만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에는 포함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세이프가드 관세 수준을 ITC가 권고한 두 가지 옵션 중 더 무거운 쪽으로 결정했다는 방증이다. 애초 한국은 120만대 저율관세할당(TRQ)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기대했고, 한국산 세탁기도 예외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TRQ 물량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산 세탁기도 예외 없이 적용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ITC의 권고안을 뛰어넘는 보복을 선택한 것이다. 일각의 진단대로 그가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에서 그런 권고안을 선택한 것이라면 철강 등 다른 품목으로 무역보복이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그렇다고 발만 동동 구를 일은 아니다. 미국에 양자 협의를 즉시 요청해 보상 논의에 나서는 것은 기본이다. 정부는 2002년 철강 세이프가드, 2016년 세탁기 반덤핑 관세 등 미국의 과도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여러 차례 승소한 적이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간 7억 1100만 달러 규모의 ‘양허정지’(보복관세 부과)를 WTO에 요청했다고 한다. 2016년 미국의 WTO 세탁기 판정 불이행에 대한 후속 조치라지만 뒷북 대응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규정에 따라 미국은 지난해 12월 26일까지 WTO 판정을 이행해야 했지만 아직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지난 1년 5개월간 우리 정부는 미국의 눈치만 살피다 최악의 국면으로 치솟자 과거의 양허정지 승인을 다시 요청했다는 얘기 아닌가. 이와 별개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어제 “이번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하겠다”고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하다. ITC가 한국산 세탁기는 산업 피해 원인이 아니라고 판정했는데도 최종 조치에 한국산 세탁기를 수입규제 대상에 포함한 것은 WTO 협정을 위배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WTO에 제소하는 것에 그칠 일은 아니다. 미국은 국제 규범보다 국내 정치적 고려를 우선시한 전례가 있음을 직시하고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제소해도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인 현실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 따질 것은 당당하게 따져야 한다.
  • 태양광업계 “美수출 10~30% 줄어들 것”

    태양광 업계도 당황하는 모습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세금 없이 수출하던 제품에 최대 30% 관세를 붙여서 팔아야 하는 탓이다. 가격 경쟁력 저하로 미국 수출량이 최대 30%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의 태양광 패널 세이프가드 발동의 영향권에 든 업체는 한화큐셀, LG전자, 현대그린에너지 등이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약 13억 달러(약 1조 3080억원)의 태양광 제품을 미국에 팔았다. 말레이시아, 중국에 이어 미국에 태양광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3위 국가다. 금액 기준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약 15~16%로 추산된다. 업계는 미국 태양광 시장 규모 자체가 10~30%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태양광 셀은 기준 용량 초과 수출량에 관세가 적용되지만 모듈은 용량과 관계없이 무조건 관세가 매겨지는 분위기”라면서 “국내 제품이 대부분 모듈 형태라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업체들은 일단 미국을 대신할 시장 찾기에 나섰다. 미국 수출 물량을 최대한 유럽, 일본, 호주 등으로 돌려 손해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다”면서 “결국 원가를 낮추고 미국에서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당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권고한 관세 수준은 35%, 미국 태양광 업체들이 요청한 관세율은 75%였다. 미국 정부가 최종 발표한 세이프가드 관세율은 15~30%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김현종 “WTO 제소, 승소할 수 있다”

    김현종 “WTO 제소, 승소할 수 있다”

    트럼프, 中 겨냥 사전 경고 분석 中 “美 잘못된 행동에 강력 대처” 한국, G2 무역전쟁 희생양 우려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삼성·LG전자 등 외국산 세탁기와 중국산 등 수입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결정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부당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과거 미국의 과도한 수입 규제에 맞서 WTO에서 여러 번 이긴 경험을 바탕으로 승소에 자신감도 보였다. 정부는 23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세탁기·태양광 업계와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의 조치가 WTO 규범에 위반될 소지가 명백하다”면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측의 입장은 미국의 조치가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에 맞지 않아 WTO 협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WTO에서 승소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미 미국 정부의 철강 세이프가드(2002년)와 세탁기 반덤핑·상계관세 부과(2013년), 유정용 강관 반덤핑 관세 부과(2014년) 등에 대해 WTO에서 승소했다. 정부는 미국 측에 양자 협의를 즉시 요청해 보상방안 등을 논의하고, 협의가 결렬되면 양허정지(보복관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2016년 WTO에서 승소한 세탁기 반덤핑·상계관세 분쟁과 관련, WTO에 양허정지를 요청했다. 양허정지 금액은 연간 7억 1100만 달러다. 이만큼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긴다는 것이다. 미국 측도 우리 측이 요청한 양허정지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적극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조치를 전격 발동한 것은 미국의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을 겨냥한 ‘주요 철강·알루미늄 수출국 덤핑 등에 대한 수입규제 결정’(4월)을 앞둔 사전 경고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무역 전쟁 선전 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한국 등 세이프가드 대상국들과 함께 WTO 제소 등으로 공동 대응할 전망이다. 왕허쥔(王賀軍)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은 “WTO 회원국들과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WTO 제소 과정에서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국과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통상 전쟁에 한국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다른 산업으로까지 보호조치 요구가 확산될 수 있다”며 정교한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WTO에서 승소하더라도 결과를 강제하기 어려워 최종 결론까지 수년간 우리 기업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세이프가드 발동이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개정 협상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세이프가드는 미국 기업 월풀이 제소한 것이고 한·미 FTA는 별도 협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산업부 안팎에서는 미국이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인 만큼 FTA 협상에서 험로가 예상되고, 철강 수입 규제도 우리 측에 불리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삼성·LG전자 “최악 시나리오… 美수출 반 토막 날 것”

    삼성·LG전자 “최악 시나리오… 美수출 반 토막 날 것”

    한국서 만든 세탁기까지 관세 삼성·LG 美수출 연 300만대 전체 60%에 관세 50% 부과 “최악의 시나리오다.” 23일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가전업체들은 “미국 수출 물량이 반 토막 나게 생겼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은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내심 강구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러나 막상 트럼프 정부가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당초 권고안을 뛰어넘는 수준의 벌칙을 부과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과 LG는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수출 물량에 한해 미국이 관세 50%를 매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서도 관세 20%를 물리기로 했다. 이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 세탁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세탁기까지 세금을 물리겠다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상태인 만큼 한국산 세탁기는 제외될 줄 알았는데 꼼짝없이 한국산도 20% 관세를 얹어 수출하게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삼성과 LG의 미국 수출 세탁기 물량은 연간 약 300만대다. 금액으로는 2016년 기준 약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어치다. 전체 수출 물량의 약 60%가 50% 고율관세를 물게 되고, 국내산 제품도 20% 세금을 물어야 하는 셈이다. 삼성은 국내 생산 물량이 없지만 LG는 20만~30만대쯤 된다. 지난해 말 미국 ITC의 경제 모형에 따르면 최초 수입 물량 120만대에도 관세를 적용할 경우 세탁기 수입 물량은 2016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고 수입 세탁기 가격은 3분의1 가까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50%가 적용되면 현지 통관 기준 900달러인 세탁기는 1350달러로 가격이 뛴다.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 따르면 모델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관세 20% 상승 시 소비자 가격은 최소 10% 이상 오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과 LG는 “세이프가드 결정은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한국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이미 고가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우리 업체에 주도권을 뺏긴 상황인데 ‘가격 후려치기로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을 미국 정부가 용인했다”며 답답해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세탁기 시장에서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은 우리 업체들이 2007년 이후 점유율 1위(매출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월풀 등 현지 업체들의 주력시장은 500~700달러 중급 및 500달러 미만 저가형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세이프가드는 발효에 2~3주밖에 걸리지 않는 만큼 이르면 다음달 수출 물량부터 곧바로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의 세탁기 공장을 계획보다 각각 빨리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첫 생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현지 공장은 2020년까지 연간 10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라인 증설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2억 5000만 달러(약 2733억원)를 들인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 초에서 올 4분기로 앞당길 예정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정재원 박사는 “주력 제품 라인업을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중심으로 확대하는 게 대안”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품질로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산업부 “한미 FTA 입장차 전방위 설득”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 등 수입규제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가 중국산 철강 덤핑에 대한 수입규제를 한국산 제품에 우회 적용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산 철강의 환적 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한국으로 우회하는 중국산 철강에 대해 손을 보면서 한국산 철강 규제를 강화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9~11일 워싱턴DC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양국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FTA 개정을 추진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입규제는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등 주요 부처가 높은 우선순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차관보는 한국 철강이 미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미 정부·의회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한국 철강의 대미 수출 중 중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 2.4%로 매우 낮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미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강이 한국을 통해 덤핑 수입된다는 불만을 계속 제기해 왔다. 2016년 이전에는 중국산 소재를 쓴 우리 제품의 비중이 5% 이상이었다. 미 정부는 중국 직수입 철강에는 반덤핑·상계관세를 매겨 수입량을 줄였다. 이번에 한국 등 다른 나라를 통해 우회 수입되는 철강에도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강 차관보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이번 주 방미를 추진했다가 미룬 것에 대해 “미 경제 부처와 의회가 분주해 적기가 아니라고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3~26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30일 연두교서를 한다. 백 장관은 이날 ‘2018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국익 최우선의 확고한 원칙을 갖고 불리한 수입규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제39차 통상추진위원회 실무회의를 열고 한·미 FTA 2차 개정협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차 협상은 이르면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멕시코 트럼프’ 대권 유력…“세계 경제 위협할 리스크”

    ‘멕시코 트럼프’ 대권 유력…“세계 경제 위협할 리스크”

    “세계를 휩쓰는 ‘반체제 물결’이 2018년 라틴아메리카를 강타할 것이다.”(2017년 12월 27일 영국 가디언) 올해 중남미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줄줄이 이어져 각국에서 정치적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2월 코스타리카를 시작으로 파라과이(4월), 콜롬비아(5~6월), 멕시코(7월), 브라질(10월), 베네수엘라(12월)에서 전체 3억 5000만명의 유권자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다. 특히 쿠바에서는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 라울이 4월 중 사임할 예정으로, 60년 카스트로 체제가 막을 내린다. 중남미에서는 최근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등에서 잇따라 우파 정권이 출현하면서 핑크타이드(온건한 남미 사회주의 물결)가 퇴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렇다고 우파 득세를 예견하지도 않는다. 중남미에선 진영 논리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몇몇 선거들은 낡은 정치에 강력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것”이라며 “계속된 경기 침체로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에 시달린 중남미 유권자들은 ‘좌·우 이념’ 대신 ‘반체제 물결’의 영향을 받아 더 깨끗하고, 덜 타락했음을 보여 주는 정치인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멕시코 대선, 미국과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경 장벽 문제로 미국과 사사건건 부딪쳐 온 멕시코는 오는 7월 1일 치르는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 및 세계 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대선에서는 우파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후계자 호세 안토니오 메데와 좌파 진영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맞붙는다. 부패 스캔들과 치솟는 범죄율 등으로 니에토 정권의 지지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오브라도르 전 시장은 지지율에서 최대 15% 포인트 차로 메데를 앞서고 있다.만약 오브라도르 전 시장이 당선되면 미국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좌파 정당 모레나당을 창당해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념은 다르지만 반기득권을 외치며 거침없는 발언을 하면서 ‘멕시코의 트럼프’로 불린다. 특히 그의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공격하며 급상승했다. 여기에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노동자·빈민층을 공략해 복지 지출을 늘리겠다고 선언하며 인기는 더욱 고공행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멕시칸 퍼스트’를 외치는 민족주의자 성향의 오브라도르 전 시장의 당선이 트럼프 정부에 재앙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갈등을 넘어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8년 세계 경제의 10대 리스크 중 하나로 멕시코를 꼽으며, 대미 무역 강경론자인 오브라도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대미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멕시코 경제는 물론 미국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오는 10월 대선이 예정된 브라질에선 좌파 정부로의 정권 교체에 관심이 쏠린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은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가담해 대통령직까지 승계했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내각 상당수가 권력형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최근 지지율이 3%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지율 36%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그가 대선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9년 상파울루주 과루자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올해 초 2심 판결이 나오면, 이에 따라 연방선거법원도 그의 대선 출마 자격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베네수엘라와 쿠바도 권력 교체 지난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베네수엘라도 오는 12월 대선을 기다리고 있으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야3당의 대선 참여를 금지했기 때문에 정권 교체는 요원할 전망이다. 아직 공식 후보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유력한 여당후보는 제헌의회 의장인 델시 로드리게스이다. 마두로 정부에서 외무장관으로서 외교무대에서 미국에 맞섰고, 제헌의회를 통해 정치안정을 가져온 점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아 대선승리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쿠바에서는 60년간의 카스트로 통치가 종료된다. 지난해 9월 쿠바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 복구 때문에 쿠바 국가평의회는 회기 종료 시한을 내년 2월에서 4월 중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최고 권력자인 라울 카스트로(86)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계자 선출도 순연됐다. 차기 국가평의회 의장에는 미겔 디아스카넬(58) 수석부의장이 유력하다. 카스트로 의장은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가 49년간 집권하다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후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 왔다. 경제를 석유와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 특성상 올해도 대부분이 일자리 부족과 낮은 임금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지에서 벌어지는 정부군과 마약조직의 전쟁도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국경을 넘나들며 폭력을 행사하는 마약조직들 탓에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떠나지만 견고해지는 미국의 국경 봉쇄로 더 위험한 탈출 루트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외환당국 1조 6000억 투입”… 환율 1060원대 유지할까?

    “외환당국 1조 6000억 투입”… 환율 1060원대 유지할까?

    “15억 달러(약 1조 6000억원) 정도는 사들인 것 같습니다. 최근 보기 드문 물량이네요.”9일 시중은행 외환 딜러와 시장 관계자들은 전날 외환 당국의 개입 물량을 최소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050원대로 주저앉았다가 10여분 만에 10원 이상 상승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는데, 당국이 고강도 개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그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1060원선 붕괴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당국의 이번 개입으로 시장에선 언제든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국은행은 환율 안정을 위해 일시적으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일 수 있다. 다만 시장 개입 여부는 투기 세력이 악용할 우려 등으로 확인해 주지 않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일 신년 회동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1060원을 1차 방어선으로 합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환율은 꾸준히 1060원대 중후반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전날보다 1.1원 오른 1067.1원에 마감됐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 당국이 직접 개입해 원화 강세(환율 하락)를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당분간 1050~1060원대에서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 완화와 수출 호조 등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는 대내외 환경에서 당국 개입이라는 ‘약발’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미 FTA 개정 협상으로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은 여전히 어려운 여건이지만 환율 하락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위험선호 분위기와 달러 가치의 약한 반등, 유입되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부 ‘글로벌 식량영토’ 넓힌다

    정부 ‘글로벌 식량영토’ 넓힌다

    정부가 신(新)북방·남방 정책과 맞물려 러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주요 농장 거점을 육성하는 등 해외 농장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곡물 중심의 해외 농장도 다양한 작물 재배로 바뀐다. 아울러 연관 산업의 동반 진출도 추진된다. 우리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이른바 ‘경제영토’를 넓히듯 ‘식량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식량 자립률과 농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의 ‘제3차 해외농업자원개발 5개년(2018∼2022년) 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015년 기준 50.2%, 곡물 자급률은 23.8%에 불과하다. 정부가 2008년부터 5년 단위의 종합계획을 추진해 온 이유다. 국제 곡물가격을 쥐락펴락하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설 강력한 대응 수단도 될 수 있다. 지난 2차 종합계획에서는 해외 농지 확보 등 공급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통해 개발 면적은 2016년 말 기준 7만 7600㏊로 여의도 면적의 약 268배 규모다. 옥수수와 콩, 밀 등 곡물 확보량도 43만t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곡물 수입량의 3%가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해외 농장 개발 10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우선 확보량에 비해 수입량이 현저하게 적다.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전체 확보량의 6.5%인 2만 8000t에 그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 역시 현지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2008~2016년 해외농업개발을 신고한 169개 기업 중 지금도 활동 중인 기업은 22.5%인 38곳뿐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3차 종합계획을 통해 해외 진출 분야를 기존 곡물 중심에서 다양한 작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기자재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진출 기업에 대해서는 단순한 자금 지원에서 탈피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농작물 생산량을 2022년까지 76만t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박상호 농식품부 국제협력총괄과장은 “수입원료를 사용하는 비중이 80% 이상인 전분류와 유지류, 당류 등 식품원료 분야 기업에 대해 우선 지원할 것”이라면서 “영농 여건이 낙후된 러시아나 동남아에서는 국내 선진 영농·가공 기술을 활용하고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해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3차 종합계획은 품목 다양화와 연관 산업의 해외 진출이라는 방향 전환에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5년 동안 세부 시행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심상찮은 환율, 車산업도 변해야 한다/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시론] 심상찮은 환율, 車산업도 변해야 한다/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자동차업계에는 아직 검은 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국내외 여건이 모두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는 지난해 수준인 182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수출은 소폭 감소한 257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내수는 2015년 183만대 정점을 찍은 이후 4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수출은 2012년 317만대를 달성한 이후 6년 내리 하향곡선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이 47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가동률이 처음 9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을 풀가동하던 때가 몇 년 전인데 격세지감이 든다. 우리 기업들은 20여종의 신차를 내놓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워낙 내수가 침체된 데다 수요 촉진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전무하고 경유차의 배출가스기준(WLTP) 강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국산차 수요는 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차는 2016년 ‘디젤 게이트’로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면서 10%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여건은 더욱 안 좋다. 우선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5% 정도 빠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시작되면서 수출 여건이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또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려 해외시장에서 일본차에 비해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경제 불확실성을 키워 우리 업계의 수출 다변화 전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에 대한 안전과 환경 규제는 계속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가 좀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이어야 하지만 국민소득과 인프라 등 제반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국내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규제 도입은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더구나 세계 유례없이 해를 넘겨 진행되는 노사 임금협상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의 앞날이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통상임금 문제가 아직 법원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은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생산 목표를 755만대로 낮춘 것은 이러한 여건 악화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1000만대 목표를 부르짖던 때가 불과 3년 전이었는데 이제는 800만대도 지키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자동차산업에서 생산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영 여건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방증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 자동차산업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0년대 말 글로벌 경제위기를 모두 극복한 소중한 경험이 있다. 지금의 위기가 그때와 같지는 않지만 근본 성격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돌파구 찾기는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고비용 저유연성의 노사 관계를 청산하고 글로벌 경쟁력 회복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노사가 고용과 임금의 합리적인 빅딜을 통해 선진형 노사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미국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의 경쟁국들이 모두 노동개혁을 통해 자동차 생산 경쟁력을 회복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환경 규제 강화는 시대적 과제이지만 국내 산업의 특성과 지속 발전이 고려되지 않을 경우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외국의 규제를 단편적이고 경쟁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선진국들과 같이 장기적인 정책 로드맵에 따라 10년 단위 장기 기준을 마련해 자동차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규제의 예측 가능성도 높여야 한다. 또 자동차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핵심 분야 연구개발,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 및 시장기반 구축, 부품산업 고도화 등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수 기반이 없는 자동차산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노사 모두 철저히 인식하고 정부는 개별소비세 감면, 노후차 교체지원 등 내수 진작책도 고민해야 한다.
  • [금융 CEO 새해 설문조사] 10명 중 9명 “코스피 2000 중후반까지 상승”, 하반기 中업체 메모리 양산… 반도체 변곡점

    국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약 60%는 올해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린다고 전망했다. 수급이 개선된 2018년 코스피 지수가 2500 이상에서 후반대까지 상승한다는 전망이 90%에 달했다. 코스피가 2700대를 넘는다는 전망도 22%였고, 3000 고지를 찍는다는 기대도 4%였다. 산업별 전망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의 활황을 꼽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IT 기업의 실적 호조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아직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인텔 ‘멜트다운’ 버그가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차세대 저장장치(SSD) 수요가 더 뛴다는 기대감이 높다. 하반기부터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양산이 가시화되면 국내 반도체 산업이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독식 체제에서 반도체 경쟁 시대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으로 정유·화학 업종도 활황이 기대된다는 답변이 많았으나 유가 하락을 예상하는 의견도 팽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배럴당 유가가 60~80달러로 오른다는 전망이 50%로 가장 많았지만, 40~60달러 선으로 떨어진다는 전망도 46%로 많았다. WTI 유가는 61달러 선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반면 조선이나 자동차와 철강의 부진을 예상한 답변이 많았다. 글로벌 경기가 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장기 불황의 여파가 남은 데다 무역 장벽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조선·해운 업계는 수급이 조절돼 벌크선 시장을 중심으로 운임이 회복되고 있으나, 시장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은 신흥 시장에서 성장세를 타더라도, 미국과 중국에서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입지도 좁아진 상황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도 부담 요소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차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한·미 양국은 입장 차만 확인했다. 한국과의 무역적자를 개선하려는 미국 측은 자동차나 철강 산업의 비관세 장벽 철폐, 원산지 기준 강화, 반독점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로 다주택자의 돈줄을 죄는 가운데 부동산 등 주택이나 은행 등 금융업은 지난해보다 부진하거나 업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적체 가능성도 제기됐다. 2018년 공급 물량은 45만호인데 입주 수요는 25만호 정도로 예상돼 초과 공급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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