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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익 위한 中 손잡기… 尹, 외교 노선 확장하나

    국익 위한 中 손잡기… 尹, 외교 노선 확장하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노선이 일부 수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우선주의’ 강화가 분명해 보이는 상황에서 국익 극대화를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라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관계에 대해 “앞으로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통상 협력, 인적·문화적 교류로 구체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폐막식 후 귀국길에 오른다. 이 관계자는 ‘가치 외교에서 균형·실용 외교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2년 반 동안 우리의 전략은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우리나라는 한중 관계를 항상 신경 쓰고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무게를 뒀다. 반면 중국에 대해선 후보 시절 주한미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한국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고 했고 지난해 했던 한 연설에선 “전체주의 세력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말해 일각에서 북한과 러시아를 포함해 중국까지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전략 수정’으로 읽힐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이를 두고 우선 외교가에선 ‘가치 외교’보다 ‘손익 관계’에 철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협력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 우선주의를 중시하는 ‘트럼피즘’이 강화될 게 분명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한미동맹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한중 관계를 개선해 국익을 극대화하고, 운신의 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북한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에서 실리를 챙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제1세션 연사로 나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대표단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도 러북 비판을 이어 갔다고 한다.
  • 대통령실은 “바뀐 것 없다”지만 尹 ‘가치외교’ 노선 수정 기류

    대통령실은 “바뀐 것 없다”지만 尹 ‘가치외교’ 노선 수정 기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노선이 일부 수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우선주의’ 강화가 분명해 보이는 상황에 국익 극대화를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라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관계에 대해 “앞으로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통상 협력, 인적·문화적 교류로 구체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폐막식 후 한국으로 출발한다. 이 관계자는 ‘가치 외교에서 균형·실용 외교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2년 반 동안 우리의 전략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우리나라는 한중 관계를 항상 신경 쓰고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무게를 뒀다. 반면 중국에 대해선 후보 시절 주한미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는 “한국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고 했고, 지난해 한 연설에선 “전체주의 세력이 자유와 민주주의 위협한다”고 말하며 일각에선 북한과 러시아를 포함해 중국까지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전략 수정’으로 읽힐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이를 두고 우선 외교가에선 ‘가치 외교’보다 ‘손익 관계’에 철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협력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 우선주의를 중시하는 ‘트럼피즘’이 강화될 게 분명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한미동맹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한중관계를 개선해 국익을 극대화하고 운신의 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과 관계 개선으로 북한 문제를 비롯해 여러 사안에서 실리를 챙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제1세션 연사로 나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대표단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도 러북 비판을 이어갔다고 한다.
  • “美 보편관세 실현 미지수… 韓기술력 우위 분야 수출 육성해야”[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美 보편관세 실현 미지수… 韓기술력 우위 분야 수출 육성해야”[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韓 주가, G20 중 가장 큰 폭 하락 왜 美증시·가상자산 일시적 호황 탓트럼프 이전 회복까진 시간 필요美 우선주의·무역 장벽 강화 여파는 세계 경제 둔화·인플레이션 압력 금리 인하 지연·강달러 지속 ‘모순’‘트럼프 2기 시대’ 한국 정부 대응은대미 무역흑자 적당히 조정 필요美 시장에서 강점 분야 선별 지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의 비정상적 움직임은 대외변수에 취약한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아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통상 정책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트럼프 포비아’(트럼프 공포증)로 환율은 1400원대를 넘나들고, 주가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18일에야 소폭 반등했다. 화폐·금융·증권시장의 흐름과 이론에 밝은 곽노선(사진·61) 한국금융학회장(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은 18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국내 금융시장을 직격한 ‘트럼프 쇼크’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뉴욕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일시적 호황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이탈해 휘청거리는 상황인데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당선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증시가 폭락한 원인과 전망은. “강도 높은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수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주가를 떨궜다. 한국경제 전체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물론 ‘오버슈팅’(일시적 급등 혹은 급락) 측면이 있다. 앞으로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은 걸릴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 1기와 2기의 차이는. “1기 때와 결정적으로 다른 건 ‘레드 스위프’(상하원 공화당 싹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음만 먹으면 대선 과정에서 밝힌 공약을 모두 실행할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트럼프 1기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정부도 채택했는데 방법이 달랐다.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생산시설 회귀)이나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하면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보호무역주의를 추진했다면 앞으로는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2기에서 미국 우선주의 강도는 더 세질 것으로 본다.” -보편관세를 통해 무역 장벽을 높이겠단 공약이 시행될 수 있을까. “법인세·소득세를 감면했을 때 확대될 재정 적자를 관세 수입으로 보충한다는 건데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미국이 관세율을 높이면 상대국은 제품 가격을 낮추지 않고 높아진 관세만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미국 물가가 오르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공약대로 실현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트럼프의 정책은 지지 세력 결집을 위해 나온 측면이 있으므로 어디까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세계 경제 자체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 전까지만 해도 미국 물가가 차츰 안정되며 연착륙 중이었다. 트럼프 당선으로 자유무역 체제가 후퇴하면 교역이 줄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뒷걸음질칠 우려가 크다. 미국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아 금리 인하가 어렵게 되는 등 통화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조에 변화가 있을까. “트럼프 당선인은 통화 정책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하향 조정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연준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물가가 오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압력과 무관하게 금리 인하 경로를 늦출 수밖에 없다. 우선 다음달에는 예상대로 0.25% 포인트를 내려도 내년 1월에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향후 전망은. “전반적으로 강달러(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공약대로 국제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약달러를 기반으로 가야 하는데 역설적인 상황이다.” -트럼프 시대에 국내 물가는.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나타나면 국내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달러로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까지 올라 1%대까지 내려간 물가 상승률이 반등할 수 있다.” -정부가 쓸 수 있는 대응책은. “단기적으로 미국이 자국에 많은 무역적자를 안긴 나라부터 목표로 삼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올해 기준 8위 수준이다. 이때 한국은 수입을 늘릴 분야가 무엇이며 수출은 어떻게 해야 타격이 없을지 방향을 잡고 대미 무역흑자를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해 기술력 우위에 있는 분야의 수출을 집중적으로 늘려야 한다. 우리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해 지원하는 방안이다. 미국도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제품 수입을 차단했다가 오히려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될 수 있다.”  ●곽노선 한국금융학회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거시·금융 경제학이며, 자유무역협정(FTA)과 인플레이션율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공저 논문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 尹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둘 중 하나 선택해야 하는 문제 아냐”

    尹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둘 중 하나 선택해야 하는 문제 아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미중간 전략경쟁 해법에 대해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이어 중국과 관계 개선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현지 유력 일간지 ‘우 글로부’, ‘폴랴지상파울루’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은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 인터뷰는 G20 개막일인 18일 두 신문 모두 1면을 장식했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지난 15일 2년만에 한중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방중을, 윤 대통령이 방한을 초청하면서 시 주석은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이 불발됐던 지난해 11월과는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인태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협력과 경쟁은 병존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쟁과 협력이 국제 규범과 규칙을 존중하는 가운데 정당하고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해 “저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의 일원으로 양국 국민을 위해서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안보뿐 아니라 경제, 공급망, 첨단기술, 에너지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인태지역과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러북 밀착의 대가로 군사기술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러시아를 뒷배 삼아 더욱 강도 높은 도발을 할 것”이라며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브라질은 남미 국가 중에서 한국의 1위 교역 파트너”라며 “세계적인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상호 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갖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미 최대의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 와 무역협정(TA)이 2021년 8월 7차 협상 이후 답보상태에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공식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 [사설] 북러 밀착 속 尹·시진핑 회담, ‘한중 관계 복원’ 서둘러야

    [사설] 북러 밀착 속 尹·시진핑 회담, ‘한중 관계 복원’ 서둘러야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에서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두 나라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없다. 두 정상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에 따라 높아진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정치·경제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그동안 한미일 협력 강화 움직임에 따라 다소 소원했던 한중 관계를 정상궤도로 재진입시키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본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분명히 보여 줬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러북 군사 협력에 대응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고 시 주석은 “윤 대통령과 함께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안정적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도 경제발전 파트너로 변치 않은 중국의 좌표를 보여 준다. 시 주석이 “2022년 발리 정상회담 이후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많이 변했고, 중한 관계가 전반적으로 발전의 모멘텀을 유지했다”고 말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중국은 과격한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주한대사를 경질하고 전임자보다 급이 높은 주유엔 대표부 부대표를 내정했다. 여기에 최근 무비자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도 관계 복원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 준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중 협력은 복원돼야 한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었던 중국이 그 지위를 잃은 것도 정치적 요인 때문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한국의 동참을 요구할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지혜도 필요하다. 안보에 국한해도 그동안에는 한미일 협력이 절실했지만 북러 밀착 이후에는 한중 협력의 가치도 그에 못지않게 높아졌다. 윤석열 정부 집권 후반기 중요한 외교적 과제가 돼야 할 것이다.
  •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 속도전… 尹·시진핑, 방한·방중 제안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 속도전… 尹·시진핑, 방한·방중 제안

    양국 통상 장관 연내 후속 협상문화·관광·금융 등 확대 가능성尹 “中진출 한국 기업 살펴 달라”시진핑 “더 많은 투자·사업 환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우리 국민에 대한 중국의 무비자 입국 조치, 공석이던 주한 중국대사 임명에 이어 2년 만에 정상회담까지 열리면서 관계 개선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이 동의했으며,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2015년 12월 발효한 한중 FTA는 주로 상품 분야에 관한 것이었다. 양국은 지난 5월 서비스 분야로까지 상호 개방을 확대하는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고 양국 통상 장관들은 연내에 후속 협상을 개최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서비스 투자 분야 협상이 타결되면 양국 교류가 더욱 확대되고 특히 우리에겐 문화와 관광, 법률, 금융 분야 등의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도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하게 확대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먼저 윤 대통령을 중국에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을 한국에 초청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 시 주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7월을 끝으로 10년 넘게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북러 협력을 거론하며 “중국이 건설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역시 역내 정세의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인의 한국 방문에 대한 편의도 봐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으로서는 똑같은 조치를 상응해서 하기에는 한중 여행객 숫자로 보나 방문 목적으로 보나 저어되는 부분이 있다”며 “청년 교류 활성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밀착하는 한중…시진핑 “韓 기업 투자 환영”

    밀착하는 한중…시진핑 “韓 기업 투자 환영”

    한중FTA 서비스 투자 협상…관계 개선 본격화시진핑, 중국인 한국 방문 편의 봐달라고 요청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중국의 한국인 비자면제, 공석이던 주한 중국 대사 임명에 이어 2년 만에 정상회담까지 개최하면서 한중 관계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 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내년은 한중 FTA 발효 10주년이다.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도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하게 확대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먼저 윤 대통령의 방중을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방한 이후 10년 넘게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속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군사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거론하며 “한반도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으로서 중국이 건설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역시 역내 정세의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당사자들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 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인의 한국 방문 편의를 봐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더 많은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 한국이 중국 국민의 한국 방문을 위한 더 많은 편의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것과 유사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으로서 똑같은 조치 상응해서 하기에는 한중 여행객 숫자 방문 목적으로 보나 저어되는 부분 있다”며 “청년 교류 활성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한국에서, 2026년은 중국에서 열린다. 대통령실은 “2025년 의장국인 한국은 전 의장국 페루, 차기 의장국 중국과 트로이카 체제를 구성해 APEC 성과 도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포토] 윤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포토] 윤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 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 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내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이라는 남겨진 과제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통해 한중 양국 발전을 도모하자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또 “한중 경제 협력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尹-시진핑, 방한·방중 각각 제안…FTA 후속협상 가속화 합의

    尹-시진핑, 방한·방중 각각 제안…FTA 후속협상 가속화 합의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 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 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내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이라는 남겨진 과제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통해 한중 양국 발전을 도모하자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또 “한중 경제 협력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또 각각 ‘방한’, ‘방중’을 서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질문에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을 먼저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 가을쯤에 우리가 APEC 경주 회의를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께 자연스럽게 방한해 달라고 했다”며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하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러북 협력과 북한 도발에 대응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평화적 해결을 희망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지원의원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활성화’ 결의안 발의

    박지원의원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활성화’ 결의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은 ‘농업인의 날’을 맞아 국회의원 58명과 함께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활성화 대책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7일 밝혔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보는 기업이 매년 1000억원씩 10년간 1조원을 조성해 농어촌을 지원하는 취지로 2017년 시작됐다. 하지만, 저조한 모금 실적이 매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올해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실적은 8월 기준 2449억으로 목표액의 24.5%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출연액은 총 2조7406억원에 달한다. 기금모금 주체·방식 모두 문제로 꼽힌다. 박 의원은 “기금 모금이 대부분 공공기관 중심으로, 방식도 적립형이 아닌 일회성 기업 지정 사업으로 그때그때 소진하는 형편”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 있는 재단의 특성상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에 모금 유인도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결의안은 정부가 모금 활성화를 위해 기금관리 부처 변경까지 고려했다. 특히 전반적 개선방안과 관련 법 정비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국회에 3개월 이내 보고를 골자로 한다. 박 의원은 “국회는 민간기업의 모금 동참을 이끌어 내고 기금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상생협력기금 조성 여야정협의체 합의문에 명시된 ‘정부의 부족분 충당에 필요한 조치’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FTA로 인한 농어촌 피해보전을 위해 매년 1,000억씩 10년간 1조원의 기금 마련을 추진했지만, 모금은 저조하다”며 “농업인의 날을 맞아 발의하는 이번 결의안은 여야정 합의 10년간 방기된 정부 역할을 이행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FTA로 피해 본 농어촌 현실을 정부가 외면하면 안 된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관할을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하고, 기금 모금 종합 개선안을 정부가 마련해 국회에 보고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尹 “북러 군사적 모험 중단 않으면 상응조치”

    尹 “북러 군사적 모험 중단 않으면 상응조치”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북러가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동맹국·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 조치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페루 리마에서 올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스페인 국영 통신사 에페(EFE)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다만 실효적 상응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북한군 활동 여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직접 공급 금지 원칙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한 것은 “한반도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선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선 “모든 분야에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취임 후 첫 중남미 순방에 대해 “보호무역주의 부상과 공급망 불안으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중남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협력을 해왔을 뿐 아니라 최근 재생에너지, 바이오,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다”며 “여러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발전·심화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美 보편 관세 땐 韓 금융 위축… 불확실성 없애는 속도전 중요”[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美 보편 관세 땐 韓 금융 위축… 불확실성 없애는 속도전 중요”[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달러 강세’ 언제까지 이어질까트럼프 1기 때 취임 후 하향 안정화자국 보호주의·패러다임 전환 가속美 관세 장벽, 한국 수출 영향은2년 전 IRA 시행 땐 韓 수출 성장관세 탄력성 낮은 광물류 등은 기회정부·기업 어떻게 풀어야 하나 美와 소통 채널 총동원 ‘신속 대응’한국 ‘美 성장에 기여’ 주지시켜야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주요 국가에서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역주행을 이어 가고 있다. 13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증시는 맥을 못 췄다. 정철(59) 한국경제연구원(KERI) 원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연구총괄대표(CRO)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편 관세를 시행하면 물가가 올라 자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그 여파로 한국 금융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세를 높이면 미국 소비자 부담을 키워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미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높여 대응하면 달러화가 절상(가치 상승)될 수밖에 없어서 국내 금융시장도 악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정 원장은 트럼프 2기가 한국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경제팀과 ‘속도전’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달러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트럼프 1기 때도 취임 직전까지 환율이 급등했다. 하지만 취임 후에는 하향 안정화했다. 강달러가 과도해지면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어 트럼프 측도 부담이다. 다만 앞으로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더라도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금리가 오른다면 당분간 환율은 1300원 중반대 아래로 내려가진 않을 듯하다.” -강달러가 이어지면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 “강달러가 이어지면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10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2.2% 올랐다. 최근 높은 원달러 환율도 수입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한국의 최대 수입품인 원유도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시장이 이틀째 급락했는데. “보편 관세를 시행하면 미국에는 수입품 가격이 10% 이상 올라가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는 미국의 금융시장과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준다. 또 미국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 우리도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해 주식시장을 포함한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재등장이 미칠 파장은 어디까지일까. “세계 경제와 국제통상 질서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퇴색하고 자국 중심의 보호주의가 확산하면서 기술 패권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때 시작된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보편적 관세’ 부과 가능성은. “보편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누누이 이야기해 온 데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의 ‘정책 드라이브’가 힘을 받게 됐다.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트럼프 1기 때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관세 부과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하면 한국에도 보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더군다나 미국에 한국은 상품무역수지 적자가 꽤 큰 국가라서 FTA 체결국이라고 예외를 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관세 장벽은 한국 수출에 어떤 영향을 줄까. “관세 탄력성이 높은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주력 수출 상품들이 관세에 민감하게 반응해 단기적으로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이건 관세만 고려한 상황이다. 가령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 미국이 한국 반도체를 덜 사게 될 경우 대체 국가가 마땅치 않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해 우려가 컸지만 수출은 성장했다. 그만큼 한국 자동차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니까 탄력성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관세 탄력성이 낮은 품목도 있나. “광물류나 플라스틱, 선박은 관세 탄력성이 낮은 데다 미국의 수입 수요가 꾸준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품목이다. 물론 관세와 수요를 중심으로 본 학술적 분석일 뿐이다.” -기회 요인은 없을까. “클리셰(진부한 표현)처럼 들릴지 몰라도 위기와 기회는 항상 같이 온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기업에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 2년 전 여름에 한국은 IRA 시행에 따른 수출 타격을 걱정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IRA 폐기를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정부와 기업이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 정책을 강화하는 기조 속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은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중요한 건 속도전이다.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마련했을 텐데 가용 채널을 모두 활용해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한국이 대미 투자 1위 국가이고,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가 큰 이유는 한국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중간재를 많이 수출한 영향이라는 점을 취임 이전부터 설득해야 한다. 그래서 미국 경제가 성장했고 고용에 기여했다는 점도 주지시켜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너무 미국과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정철 원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몸담으면서 한국무역협회 수석이코노미스트,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자문관,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 ‘무역 차르’ 복귀 유력… 美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더 거세지나

    ‘무역 차르’ 복귀 유력… 美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더 거세지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담당할 ‘무역 차르’로 유력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77) 전 USTR 대표는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로 평가받는다. 1947년 오하이오 항구도시 애슈터뷸라에서 태어나 지역 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지켜보며 자랐다. 이 때문에 세계화와 공장 자동화 등 ‘진보적 세계관’에 회의적 시각을 갖게 됐다. 조지타운대 법학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미 철강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통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3년 USTR 부대표로 임명돼 이듬해 한국산 철강 수입 규제 회담을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1985년에는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던 일본 경제를 무너뜨린 ‘플라자 합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일본 협상단이 만족스럽지 못한 제안서를 들고 오자 이 문서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일본 협상단에 날리는 행위를 해 ‘미사일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2021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USTR 대표를 맡아 관세를 무기로 미국 산업을 보호하고 국가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주도했다. 중국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도 그의 작품이다. 그가 트럼프 1기 경제팀을 모아 놓고 미중 관계 역사를 강의하며 “역대 미국 행정부가 미중 관계의 정치적 성장에 집착한 사이에 중국은 대미 무역 흑자를 눈덩이처럼 키웠다”고 일갈한 일화는 유명하다. 라이트하이저의 복귀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타깃은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문턱이 높아질 관세 정책 전반에 대한 감독권을 가져 한국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로 다시 부상하게 됐다. 재무장관으로 유력한 스콧 베센트(62)는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로 바이든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혁을 주장하고 있어 마찬가지로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 美 ‘무역 차르’ 유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누구?

    美 ‘무역 차르’ 유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누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담당할 ‘무역 차르’로 유력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77) 전 USTR 대표는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로 평가받는다. 1947년 오하이오 항구도시 애슈터뷸라에서 태어나 지역 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지켜보며 자랐다. 이 때문에 세계화와 공장 자동화 등 ‘진보적 세계관’에 회의적 시각을 갖게 됐다. 조지타운대 법학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미 철강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통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3년 USTR 부대표로 임명돼 이듬해 한국산 철강 수입 규제 회담을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1985년에는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던 일본 경제를 무너뜨린 ‘플라자 합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일본 협상단이 만족스럽지 못한 제안서를 들고 오자 이 문서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일본 협상단에 날리는 행위를 해 ‘미사일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2021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USTR 대표를 맡아 관세를 무기로 미국 산업을 보호하고 국가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주도했다. 중국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도 그의 작품이다. 그가 트럼프 1기 경제팀을 모아 놓고 미중 관계 역사를 강의하며 “역대 미국 행정부가 미중 관계의 정치적 성장에 집착한 사이에 중국은 대미 무역 흑자를 눈덩이처럼 키웠다”고 일갈한 일화는 유명하다. 라이트하이저의 복귀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타깃은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문턱이 높아질 관세 정책 전반에 대한 감독권을 가져 한국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로 다시 부상하게 됐다.
  • “8년 전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美 ‘하이테크 파트너’ 될 것”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8년 전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美 ‘하이테크 파트너’ 될 것”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트럼프 재집권이 미칠 파장은美 무역적자 해소하고 세수 확보 관세 넘어 ‘환율카드’ 활용 가능성칩스법·인플레 감축법 향방은칩스법 폐기보다 추가 투자 전망IRA는 머스크 목소리 적극 반영새로운 기회 찾아올 업종은 ‘조선·원전·바이오’ 한미 협력 기대 美 관점서 협상 전략·대응 세워야여한구(55)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위원은 트럼프 1기(2017~2021) 행정부 때 주미 대사관 상무관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을 지냈고 이후 ‘통상 사령탑’ 격인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을 역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트럼프 경제팀의 전략 및 논리에 밝다는 의미다. 여 선임위원은 12일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경제팀 내부에서도 약(弱)달러 기조를 두고 엄청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위상이 트럼프 1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미국 제조업 부활에 필요한 ‘하이테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는데. “2017년 트럼프 1기에서 시작된 미국 우선주의가 터보 엔진을 장착한 만큼 큰 충격파를 줄 것이다. 신자유주의 질서가 이어지다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대중국 견제라는 커다란 변곡점이 생겼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기조는 유지됐는데 이젠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정말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할까.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할 것 같은데 원래는 한국 같은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엔 예외로 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트럼프에겐 미국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세수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이 국가 경제나 안보가 비상사태라고 선언하면 의회를 거치지 않고도 대통령 권한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1기를 겪어 봤지 않은가. ‘알려진 불확실성’(unknown-known)이다.” -트럼프는 약달러를 지향하지만, 정책들은 강달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데. “트럼프 팀도 관세만으론 무역 적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환율 카드를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1985년 플라자 합의 때 엔화 가치가 2배 절상되지 않았나.” -약달러는 문제가 없나. “달러 약세가 되면 미국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줘서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 트럼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인사이더’ 중 피터 나바로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환율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월가 출신들은 ‘그러면 큰일난다’고 해서 내부에서도 엄청난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도체법(칩스법) 폐기 가능성은. “민주당은 보조금을, 공화당은 세제 감면을 선호한다. 하지만 중국의 첨단 기술 수준이 미국을 거의 따라잡으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산업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방향에 양당이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칩스법 완전 폐기보다는 기업에 추가 투자 등을 요구하는 식으로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에 들어가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향방은. “일론 머스크가 폐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머스크가 승리의 일등공신인데 그의 비즈니스가 ‘녹색 기술’(green technology)과 관련된 만큼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를 특정 시점까지 일정 비중으로 확대하는 ‘의무명령’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전기차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불안 요소가 많아서 정부와 기업이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8년 전에 주미 대사관 상무관으로 트럼프 1기를 경험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리 위상이 높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국가가 한국이었다. 머스크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다고 했다. 미국은 첨단 기술을 가진 국가가 필요한데 중국 기업은 못 들어온다. 남은 게 한국과 독일, 일본인데 독일은 경제가 침체했고 일본은 의사 결정이 느리다.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를 찾을 업종은 무엇인가. “트럼프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조선업을 언급한 이유는 한국에서 함정을 만들면 미국에서보다 시간이나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얘기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붐이 일고 있는데 미국 혼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지 못한다. 바이오 산업도 기회가 될 수 있다. ” -우려되는 업종이 있다면. “자동차는 구조적 위기다. 자동차 공장이 모두 경합 주에 몰려 있는데 미국의 자동차 세율은 2.5%밖에 되지 않는다. 한미 FTA로 양측 교역은 무관세인데 현재 한국의 무역 흑자는 대부분 자동차 부문에서 난다. 자동차 관세가 너무 낮다는 인식이 미국에 퍼져 있어서 뭔가 조치를 할 거다. 현지 생산을 늘린다든지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이 아닌 미국의 관점에서 협상 전략을 만들면 답이 나온다. 미국의 변화는 한국을 표적으로 삼은 게 아니다. 대비하는 것은 좋은데 위축될 필요는 없다. 트럼프가 과거에 한국과 인도, 호주를 포함해 주요 10개국(G10)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어서 G7+에 가입할 여지도 있다.”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산업부 FTA정책관, 통상정책국장 등 통상 관련 요직을 모두 거쳤다. 미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MPA)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PIIE에 몸담고 있다.
  • 통상 베테랑들 “한국 없이 美 제조업 재건 어려워… 정부·기업 소통 강화해야”[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통상 베테랑들 “한국 없이 美 제조업 재건 어려워… 정부·기업 소통 강화해야”[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여한구 “트럼프, 정책 속도전 펼 것”박태호 “보편관세 4년 유지 힘들어”김종훈 “한미 FTA 무시하지 못해”유명희 “IRA 폐기보다 보조금 축소” ‘트럼프 2기’ 등장으로 세계경제의 대격변이 예고된 가운데 역대 통상교섭본부장들은 보편적 관세 시행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현실화를 거론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다만 민간기업과 정부가 한국의 제조업 강점을 내세워 철저하게 준비하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여한구·김종훈·박태호·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초청해 미국 신(新)정부 통상정책 기조와 정책 전망, 한국의 통상정책 대응 등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트럼프 1기와 조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대응에 관여했던 인사들이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큰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2021~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당초 예상과 달리 낙승함에 따라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속도전으로 정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희(2019~2021년 재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대미 무역 흑자국 8위인 우리도 중국과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보편관세 도입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박태호(2011~2013년)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이라고 부른 만큼 당연히 (보편관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가 상승이 올 것이기 때문에 4년 내내 (보편관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여 위원도 “보편관세는 10%에서 일단 추진될 것이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FTA에 위반되지 않는 방향으로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2006년 한미 FTA 협상의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김종훈(2007~2011년) 전 의원은 “(한미가) 합의해 관세를 매긴 FTA 협정을 무시하고 보편적 관세로 간다는 건 양립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밝혔다. IRA 관련해서는 보조금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 교수는 “IRA 폐기보다 보조금을 축소하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IRA 혜택이 80% 공화당 주(州)로 갔고 18명의 공화당 의원이 IRA 폐기 반대 서한을 올해 보냈기 때문에 폐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스키니 리필’(skinny repeal·일부 폐기) 형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IRA를 폐지한 다음 공화당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법안을 만들어 의회를 통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위축되거나 희망을 잃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여 위원은 한미 FTA 개정 협상에 직접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 없이는 미국이 원하는 제조업 재건도 어렵다. 미국이 원하는 조선, 방산, 원자력 분야에서 투자와 협력을 제공해 윈윈으로 대응하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우리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결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업들도 위축되지 말고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략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경제단체, 정부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정책 일관성 없어… 거시 지표 영향까지 종합 고려해야”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트럼프 정책 일관성 없어… 거시 지표 영향까지 종합 고려해야”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수출 최대 62조원 감소 전망 왜관세전쟁 등 극단적인 상황 가정FTA 국가 관세 면제하면 7조원대경제성장률·환율 영향은수출 줄면 GDP 최대 0.67% 감소불확실성 겹쳐 강달러 지속될 듯트럼프 시대 대응 방법은외환시장 등 보며 기준금리 조정우려 증폭 말고 슬기롭게 대처를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미 수출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6.3%를 차지하고 전체 수출액에서 점하는 비중도 18.3%에 이르는 터라 한국 경제의 앞날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이끄는 이시욱(57) 원장은 1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장사꾼’으로 규정하며 그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을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집권 후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수출이 448억 달러(약 62조원)까지 줄어든다면 GDP도 최대 0.67%(약 15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의 정책을 단편적으로 봐선 안 된다. 거시지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KIEP는 트럼프가 되면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것이란 보고서를 냈는데. “극단적 상황을 가정했다. 보편관세 10~20% 범위에서 20%를 적용하고 중국엔 관세를 60%까지 매겨 이른바 ‘관세전쟁’이 벌어졌을 때 수출액이 최대 62조원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이 보복관세를 매기지 않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면 감소폭은 7조 4000억원으로 줄어든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보편관세 정책이 환율에 미칠 영향은. “달러 강세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관세율이 높아지면 수입이 줄어 미국인은 수입품을 덜 쓰게 된다. 미국은 해당 수입국 화폐가 필요 없어져 달러 가치가 높아진다. 둘째,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장벽을 높여 외국 기업에 부담을 주려 하지만 관세는 구매자가 낸다. 미국 소비자 부담을 키워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 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할 텐데 그러면 달러화가 절상된다. 마지막으로 보편관세 정책으로 금리·환율·물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다. 이것도 기축통화인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는 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약달러를 유지하는 것인데 둘은 공존하기 어렵다.” -소비를 늘리는 감세 정책과 위축시키는 보편관세가 모순처럼 보이는데.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편관세는 단순히 무역 불균형을 교정하는 수단이 아니다. 감세 정책으로 줄어드는 세수를 관세로 충당하겠다는 의도다. 감세로 줄어드는 재정 소요가 10년간 4조 7700억~10조원인데 이 중 2조 7000억원 정도를 관세로 채우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관세 수입 비중은 전체 재정 수입의 2%밖에 안 된다. 1900년대 초반 개인소득세가 없었던 시절엔 관세가 연방정부 세수의 60~70%를 차지했다. 보편관세 정책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의미다. 깎아 준 소득세와 법인세를 관세로 메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치적 제스처로 보인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강달러 현상은 언제까지 갈까. “미국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 요인이다. 하지만 관세 정책과 물가, 통상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달러는 당분간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 취임 후 보편관세를 부과하기까지 최소 1년은 걸릴 것 같다. 그때까지 불확실성 탓에 달러 약세와 강세가 뒤섞여 흘러가다가 공언한 대로 통상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면 달러 강세로 기울 수 있다. 앞으로 ‘트럼프노믹스’는 통상만 봐선 안 되고 거시 정책과 엮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트럼프 당선으로 ‘매크로 매니지먼트’(거시 관리)가 중요 변수로 부각됐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하를 따라갈 수 있을까.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미국 금리와의 격차와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한국은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성을, 미국은 물가와 고용시장의 안정성을 우선 고려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가계 부채였던 이유다. 그래서 한은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기 상황만 보고 금리를 내리면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지 못할 거란 전망도 있다. “장사꾼이니까 정책의 논리성과 일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IRA 폐지를 선언한 건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다. 에너지 가격을 낮춰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나는 친환경 대통령’이라고 나서지는 않겠지만 전기차 분야에선 기존 기조와 부조화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IRA 폐기까지 가지 않고 보조금 지급 기준을 엄격하게 하거나 보조금을 지연해 주는 방향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시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대미 무역수지 문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을 가장 먼저 언급하진 않을 것이다. 최근 미국에 무역 적자를 많이 안긴 나라는 캐나다, 유럽연합(EU), 베트남이다. 우려를 너무 증폭하는 건 좋지 않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최대 피해국이 한국이라는 건 과장됐다. 슬기롭게 극복하면 기회도 있다. 조선·바이오·방위산업이 유망하다.” ●이시욱 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9대학에서 응용경제학과 석사,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KDI 국제정책대학원 기획처장,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을 역임한 국제경제·통상 전문가다.
  • 통상 베테랑들 “트럼프 취임 100일 이내 속도전…위기 기회로 바꿔야”

    통상 베테랑들 “트럼프 취임 100일 이내 속도전…위기 기회로 바꿔야”

    ‘트럼프 2기’ 등장으로 세계 경제의 대격변이 예고된 가운데 역대 통상교섭본부장들은 보편적 관세 시행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현실화를 거론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다만 민간기업과 정부가 한국의 제조업 강점을 내세워 철저하게 준비하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여한구·김종훈·박태호·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초청해 미국 신(新)정부 통상정책 기조와 정책 전망, 한국의 통상정책 대응 등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트럼프 1기와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대응에 관여했던 인사들이다. 전 통상교섭본부장들은 한국이 큰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2021∼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당초 예상과 달리 낙승함에 따라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속도전으로 정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희(재임 2019~2021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대미 무역 흑자국 8위인 우리도 중국과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보편 관세 도입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박태호(2011~2013년)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 원장은 “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이라 부른 만큼 당연히 (보편 관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가 상승이 올 것이기 때문에 4년 내내 (보편 관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여 위원도 “보편 관세는 10%에서 일단 추진될 것이고 이미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FTA에 위반되지 않는 방향으로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2006년 한미 FTA 협상의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김종훈(2007~2011년) 전 의원은 “(한미가) 합의해서 관세를 매긴 FTA 협정을 무시하고 보편적 관세로 간다는 건 양립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밝혔다. IRA 관련해서는 보조금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 교수는 “IRA 폐기보다 보조금을 축소하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폐기는 IRA 혜택이 80% 공화당주(州)로 갔고, 18명의 공화당 의원이 IRA 폐기 반대 서한을 올해 보냈기 때문에 폐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스키니 리필’(skinny repeal·일부 폐기) 형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IRA를 폐지한 다음 공화당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법안을 만들어 의회를 통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위축되거나 희망을 잃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향후 협상의 여지가 생길 텐데 이때 미국은 없지만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기술 등을 (협상 카드로 쓰고), 마지막에는 미국의 좋은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위원도 한미 FTA 개정 협상, 철강 232조 등에 직접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 1기 당시에 비해 한국 기업의 투자 등 위상이 8년 전 보다 높아진 만큼, 충분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미중 전략적 디커플링… 한국 ‘반·배·석’ 중장기적으로 기회도”[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미중 전략적 디커플링… 한국 ‘반·배·석’ 중장기적으로 기회도”[트럼프 시대 한국경제 답을 묻다]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美 자국 우선·보호무역주의 강화대중 압박 속 공급망 재편 가능성한국 ‘안정성 확보’ 최우선 가치로FTA 체결국에도 보편적 관세 우려국내 기업 가격 경쟁력 충격 클 듯‘인플레감축법’ 무력화는 확실시칩스법 폐지 대신 차별 적용 유력미중 견제 정책 속 한국 기업 대응 中 세계시장 지배력 약화 가능성中과 경쟁 품목서 기회 찾아올 것 정부가 정책적 문제 먼저 풀어야강력한 미국 중심주의와 자국 산업 보호를 핵심 정책 기조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의 ‘부활’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는 금융·외환시장, 통상, 산업 분야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기업들은 대미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은 물론 트럼프 인맥을 향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서울신문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의 통상·경제전략과 협상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한미 관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을 찾고자 한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리스크를 정부와 기업이 제대로 짚지 못하면 많은 것을 ‘페널티’로 잃을 수 있습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무역·투자 제재를 두고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생존에 위협받지 않을 겁니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우리가) 중국과 경쟁하는 반도체·배터리·석유화학 등에선 중장기적으로 기회 요인도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윤(사진·61)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한국경제가 생존하려면 트럼프 2기의 무역·통상 정책이 미칠 변수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 내야 한다고 했다. 또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되 미국의 대중 견제 틈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재집권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상수다. 제조업이 부흥하던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고 미국 국내법을 강조하는 상황이 더 노골화되지 않을까. 트럼프가 중국에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에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경제적 강압’을 행사해 공급망이 교란될 우려가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에도 관여하고 친이스라엘 행보로 중동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다.” -한국경제엔 어떤 영향을 줄까. “보호주의 확산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우호적 여건이 되기는 어렵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형성하려는 목적으로 시행할 무역·투자에 대한 제재가 불안 요인이다. 세계시장에서 ‘효율성’을 바탕으로 산업구조와 글로벌 가치사슬을 고도화했던 한국 기업이 고민해야 할 변수가 많아졌다. 흑자가 많은 업종별로 압박당할 가능성도 높다. 대한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나 투자에 대한 장벽을 세워서 기존 약속을 흔들 수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할까. “10~20% 보편관세가 기본관세인지, 기존 관세에 더한다는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 다만 FTA 국가에도 기본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보편관세를 실시하면 양국 관계가 어렵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잘 설득해 현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할 가능성은. “IRA의 폐기, 무력화는 확실해졌다. 일각에선 법이라서 폐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해 어렵지 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다.” -칩스법(반도체법)은 어떻게 되나. “반도체법은 IRA와 다르다. 한국 기업의 공장 대부분이 공화당 강세 지역에 있다. 갑자기 반도체법을 폐지하면 해당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보조금 지급을 유지하되 금액을 줄이거나 연기하는 등 ‘차별 적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는 없을까. “현재 중국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 사다리를 타고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데 미국이 대중 견제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면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업종별로 명암이 갈리겠지만 트럼프 정부의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중국과 경쟁 품목인 반도체·배터리·석유화학 등에선 중장기적으로 기회 요인도 숨어 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정부가 그동안 효율성과 합리성을 중심으로 정책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안정성 확보’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국제 질서와 시장 변화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어서다. 또 공급망이 교란되면 대체 기술을 어떻게 개발할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생태계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정부가 정해야 한다.” -기업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긴급한 정책 수요를 관련 부처에 적극 요구해야 한다. 과거에는 기업이 가만히 있고 정부가 방임하는 게 오히려 경쟁력에 유리하다고 여기기도 했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정책적 문제를 정부가 앞장서서 풀지 않으면 기업들이 극복하기 굉장히 어렵다.” ●허윤 교수는 1963년생.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서강대에 몸담으며 한국국제통상학회장,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기획재정부 공급망안정화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현재 통상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 다시, 트럼프를 읽다

    다시, 트럼프를 읽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한국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재집권을 맞아 그의 정책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책은 물론 그의 개인 성품과 기질까지 두루 살핀 책들을 깊이 읽어 볼 만하다. ‘트럼프 코리아’(구갑우·박유현 엮음, 사회평론)는 트럼프 집권기를 비롯해 그가 다시 대선 무대에 오르면서 했던 선거 캠페인 발언, 한반도와 관련한 입장에 대한 말들을 분석했다. 저자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구호에서 미국의 생산과 고용을 촉진하고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의도를 읽어 낸다. “한국은 머니 머신”이라는 말은 방위비 분담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예고한다. 이에 따라 관세 폭탄도 터질 가능성이 크다. 304쪽. 1만 8000원. 발매 하루 만에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른 ‘트럼프 2.0 시대’(박종훈 지음, 글로퍼스)도 눈에 띈다. 저자는 트럼프 1기 당시엔 유럽이 미국의 방위비 요구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했지만 이번엔 무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앞으로 미국 재정 적자를 악화시키는 데다 인플레이션을 부를 것으로 예측하고 국내 부동산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268쪽. 2만원. ‘트럼프 2.0’(김광석·박세익·박정호·오태민 지음, 이든하우스)은 금, 관세, 기술 혁신, 에너지 정책 등과 관련해 트럼프 공화당의 정강 정책, 지정학적 이슈, 비트코인, 산업과 주식 시장을 두루 전망한다. 미중 분쟁은 어떻게 전개되고 세계 경제는 정말 침체일로에 접어들 것인지, 트럼프가 생각하는 달러 기축통화 체제의 대안은 무엇인지, 트럼프 2.0 시대 유망 주식은 무엇인지에 관해 토론한다. 216쪽. 2만원. 트럼프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책들도 집어들어 볼 만하다. ‘신의 개입’(송의달 지음, 나남)은 트럼프의 가족, 언행, 세계관, 성공 비결, 정책 특성 등을 해부한다. 그가 항상 막말과 거짓말을 일삼는 이유, 번뜩이는 영리함 등을 두루 다룬다. 저자는 그의 성격을 이용해 주한미군 분담금 이슈에 선제 대응하며 안보 무임승차 대신 자주국방으로 초기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40쪽. 2만 4000원. 트럼프가 자신의 성공 비결을 직접 이야기하는 두 권의 책은 다소 편향적이긴 하나 그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는 점에서 트럼프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지음, 권기대 옮김, 베가북스)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일에 대한 열정, 불굴의 투지, 지식에 대한 탐구, 거대한 목표, 그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드는 실행력 등을 꼽는다. 240쪽. 1만 7000원. ‘거래의 기술’(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재호 옮김, 살림출판사)은 2016년 출간됐지만 여전히 트럼프를 대표하는 책으로 불린다. 막말을 일삼는 허세 가득한 사기꾼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맞서 트럼프는 “나는 대단히 치밀하고 집요한 협상가이자 말 그대로 거래의 달인”이라 자화자찬한다. ‘크게 생각하며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할 것’, ‘지렛대를 사용하고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등 11가지 원칙이 담겼다. 448쪽.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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