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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2기 ‘한미 이익’이 돌파구… 中의존도 낮춘 韓역할 강조를”[신년 인터뷰]

    “트럼프2기 ‘한미 이익’이 돌파구… 中의존도 낮춘 韓역할 강조를”[신년 인터뷰]

    IRA·칩스법 보조금 폐지 우려美의 대중 의존도 약화·일자리 등韓기업의 美 투자 이점 보여 줘야조선업 협력도 지렛대로 활용을관세 인상·美 우선주의 대응은대중국 고율관세 韓도 타격 불가피한국 기업들 공급망 다변화는 필수상품 구매·대미 투자 등 전략적 접근한미 FTA 재협상 요구 가능성차 부품 원산지 비율 35%에 불과美·멕시코·캐나다의 절반도 안 돼재협상 아니라도 개정·현대화 필요향후 한미일 3각 협력 전망일본제철 US 스틸 인수 불허 잘못안보 동맹국에 잘못된 메시지 전달방위비 외교안보 거래엔 답변 유보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주역이자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임박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미국 제조업 우선주의’에 대해 “한국 기업들도 관세 부과에서 예외가 아닐 것”이라며 “이것이 한미 이익에 모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당선인을 확신시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히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를 계속 줄여 주고 있고 미국 내 일자리 수와 질, 현지 사회에 미치는 이점 등 윈윈 효과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55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무역 압박이 가시화되리라는 전망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물로 트럼프 당선인이 폐지를 공언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칩스법) 보조금 폐지와 이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불이익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부르며 방위비 9배 인상 주장을 편 당선인과 ‘외교안보 거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답변을 유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 우선주의’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 전략을 병행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중간재 생산 비율이 높은 한국의 입지가 더 좁아지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당선인이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관세로 위협했고,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신호를 보냈다. 특히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은 매우 분명하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중국에서 직접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 중국 기업들과 동일한 관세에 직면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생산을 가장 잘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망을 찾아내야 한다.” -당선인의 ‘관세 인상, 미국 제조업 우선주의’에 대응해 한국 정부·기업이 취할 전략은.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한국과 다른 무역 파트너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예컨대 한국이 나서서 ‘미국에서 더 많은 추가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거나,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 부문에서 새로운 대미 직접 투자를 발표한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환영할 것이다.” -당선인이 보편 관세를 핵심 품목에만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실제 가능성은. “당선인이 재빨리 부인했지만 당분간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전략 상품 또는 필수 주요 상품에 대한 제한적 관세 적용은 광범위한 관세 적용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다. 타깃화된 접근 방식을 통해 미국이 생산을 장려하고자 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미국 기업·소비자 이익에 대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몰 야드 하이 펜스’(Small Yard, High Fence·일부 첨단 전략 기술 분야에 장벽을 만드는 것) 전략을 사용했다. 트럼프 2기의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새 기술에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를 적용한다 해도 놀랍지 않다. 미중 긴장은 트럼프 2기에도 계속되겠지만 양국 간 관계 안정화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기술·무역 관계의 긴장은 불가피하겠으나 적어도 양국 간 연락 유지,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갈등이 최소화되길 바란다.” -트럼프 당선인이 IRA·칩스법을 폐지할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갈 곳 잃은 신세가 될 수 있다. “당선인이 두 법안 폐지를 원해도 공화당 주, ‘레드 스테이트’에서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의 투자로부터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폐지 시도는 의회 승인 없이도 사례별로 적용할 수 있다. 또 일부 보조금을 초기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부문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하원과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간 합의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당황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 분야 협력이 미국의 대중 의존도를 계속 줄일 수 있는 ‘윈윈 관계’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트럼프 2기에서 한미 FTA 재협상 요구 가능성은. “글로벌 무역 시스템 발전에 따라 원래 협정의 일부는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적절히 다뤄지지 않은 측면도 있다. 한미 양측이 본격적인 재협상 없이 FTA를 현대화하거나 개정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자동차 분야 원산지 인정 규정은 35%에 불과한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은 75%로, 한미 FTA 규정의 2배가 훨씬 넘는다. 전면적인 재협상이 없다면 불가피하게 한미 간 긴장이 초래될 수도 있다.” -트럼프 2기 ‘한미일 3각 협력 약화’ 우려도 나온다. “우려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일 동맹이 이룬 성과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계속해서 미래를 내다보고 동맹 이익이 겹치는 분야를 찾아 협력해야 한다.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미국 정부의 결정은 ‘불행한 결정’이었다. 일본은 물론 한국과 다른 지역의 ‘친구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동맹국과 가까운 파트너로부터 외국인 직접 투자를 환영해야 한다. 국가 안보 우려에 따라 철강 인수 제안을 거부한 사실은 일본과의 강력한 안보 관계를 감안할 때 말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이 이를 무역협상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미국은 한때 조선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었으나 이젠 매우 취약하다. 한국의 조선 산업 강점을 감안하면 한미 협력을 심화할 적절한 분야다. 더 많은 한국 조선 회사의 미국 투자를 환영하고, 대중국 경쟁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미가) 공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미국이 조선 분야를 강화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앞세울 수 있는 영역이다.” -당선인은 ‘캐나다, 그린란드 합병’, ‘파나마 운하 소유권 이전’을 언급했다. “말과 행동에는 차이가 있고, 특히 트럼프의 경우 그가 하는 모든 말에 매달릴 순 없다. 그의 발언 중 향후 어떤 것들이 행동으로 이어질지 주의 깊게 보고 대응해야 한다.” -한국의 계엄령 이후 탄핵 정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의 현 정치적 상황이 대미 협력에 필요한 관심을 돌려 버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특히 한국과 다른 나라들에 대해 자신의 목적을 침묵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는 새 대통령의 취임 시기엔 더더욱 그렇다. 나는 한국 동료들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이 이 문제를 극복하고 미국과 소통할 방법을 찾으리라 확신하지만 당장은 국제 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웬디 커틀러는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이자 미 통상 분야 최고 베테랑 중 한 명이다. 1953년 출생, 조지워싱턴대 학사, 조지타운대 석사, 상무부를 거쳐 1988년부터 미 USTR에서 28년 가까이 근무하며 미중 무역, 세계무역기구(WTO) 금융 서비스 협상 등 상호·다자 무역 관련 다양한 협상에 참여했다. 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김종훈 당시 한국 측 수석대표와 치열한 기싸움 끝에 타결시켰다. 한국 정부는 한국 상황과 통상 전례를 꿰뚫고 있던 커틀러 대표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2015년 11월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에 합류했다.
  •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345억 달러 역대 최대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345억 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345억 달러(50조 2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 견제를 위한 중국 투자가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지난해 FDI가 신고액 기준 345억 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FDI 신고액은 2020년 207억 5000만 달러, 2021년 295억 1000만 달러, 2022년 304억 5000만 달러, 2023년 327억 1000만 달러로 매년 증가 흐름이다. 실제 집행된 투자 금액인 도착 금액은 전년보다 24.2% 줄어든 147억 7000만 달러였다. 산업부는 신고액과 도착액의 차이가 큰 것은 “지난해 경기악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기업의 자금 집행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의 투자가 크게 늘었다. 일본은 61억 2000만 달러, 중국은 57억 9000만 달러로 각각 375.6%, 266.1%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EU의 투자는 각각 52억 4000만 달러(-14.6%), 51억 달러(-18.1%) 줄었다. 정부는 중국의 투자 증가가 미국의 대중 견제에 대응하는 측면이 크다고 봤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망을 놓고 높아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일종의 ‘안전 무역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중국 투자가 한국의 경제 안보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심사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21.6% 늘어난 144억 9000만 달러, 제조업 중 소재·부품·장비 투자가 52.7% 증가한 111억 3000만 달러로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13억 3000만 달러)와 바이오(12억 3000만 달러)가 각각 46.5%, 254.2% 증가하는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
  • [세종로의 아침] 길 잃은 한국 경제, 이제 문제는 정치다

    [세종로의 아침] 길 잃은 한국 경제, 이제 문제는 정치다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우리가 사업을 하는 미얀마에서도 한국이 괜찮냐고 걱정하더라고요. 어쩌다 군부가 지배하는 미얀마 사람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게 됐는지 걱정스럽습니다.” 한 기업 관계자의 푸념은 지난 3일 밤 대한민국을 흔든 비상계엄 사태로 우리 국민과 기업이 힘겹게 키운 ‘K브랜드’가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도 있었다는 걸 보여 준다. 6시간의 짧은 계엄령이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외신들은 계엄 선포 소식을 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김건희 여사 논란 등 정치적 갈등을 부각했고 한밤중 군인들이 국회에서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글로벌 투자처로서 한국의 매력은 급감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섰지만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애초 전망치인 2.2%에서 2.1%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한 달 뒤로 다가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편관세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을 내세워 한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막으려면 전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미국과의 협상 전략을 검토해야 하지만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한 대행이 현상 유지를 뛰어넘는 외교와 협상을 하기는 어렵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대응책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에 기업이 홀로 뛰어야 할 처지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한 이유다. 그나마 국회에서 여야 당대표가 지난 18일 반도체산업 지원 특별법과 전력망 확충 특별법 등을 조속히 논의하자고 합의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반도체 보조금 지원과 첨단산업 전력 수요를 뒷받침해 달라는 재계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지만 경제 회복을 위해 갈 길이 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상장사가 합병·분할을 하면 이사회가 목적과 기대 효과 등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해 공시하는 등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 방향을 발표했지만 정국 혼란 속에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일반 주주로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따른 대체 입법으로 주목받았다. 재계는 회사법에 이미 이사의 손해배상책임, 이사 감사·해임 청구권 등이 포함된 만큼 소수주주 보호 조항이 있다는 논거로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을 반대하고 있다. 탄핵 정국 속에서 성급하게 마무리했던 예산안·세법 개정안도 정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산하 조세소위원회에서 유턴 기업 지원 법안, 공공임대주택의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 합산 대상 제외와 같은 안건을 담아 정부에 부대 의견으로 내려고 했으나 야당의 단독 감액 예산안 제출로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지난 17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재계의 간담회에 국내 핵심 경제단체 중 한 곳인 한국경제인협회가 초청받지 못한 것은 여전히 우리 정치권이 원팀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 준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으로 꼽힌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신인 한경협에 대해 야권의 곱지 않은 시선이 남아 있지만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대표적인 경제단체를 배제하는 것이 옳은지는 곱씹어 봐야 한다. 한경협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고 한미 FTA에 기반한 정책 일관성 등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등과 친분을 이어 오는 등 대미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다. 어느 누가 집권하더라도 정치가 경제 위기 극복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와인 초짜’에게도 강렬했던 와인의 추억 [한ZOOM]

    ‘와인 초짜’에게도 강렬했던 와인의 추억 [한ZOOM]

    지금은 멀어진 그 형은 와인 애호가였다. 좋은 사람들과 자리를 가질 때면 아껴두었던 와인을 가져와 나눌 만큼 따뜻한 사람이었다. 다만 와인병만 들면 와인에 대한 일장연설을 늘어놓던 탓에 누군가는 와인 사대주의(事大主義)라고 비판하며 멀리하기도 했다. 그 형과 사업 기회를 찾으러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였다. 스위스 서부인 모르주(Morges)에 사는 형의 친구가 우리를 여기저기 안내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함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전 처음으로 스위스산 와인을 경험했다. 깊은 맛, 긴 여운…독보적 풍미 뽐낸 스위스 와인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은 대체로 칠레,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산 등이다. 특히 칠레산 와인은 과일 향이 풍부하면서도, 자유무역협정(FTA) 덕에 가격도 저렴해 와인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프랑스산 와인과 이탈리아산 와인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맛과 종류도 다양해서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은 스위스산 와인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만나기 스위스산 와인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러니 ‘귀하다’라고 할 만한 와인을 스위스에서 만난 것이다. 우리를 안내하던 그 분도 와인을 좋아하지만 스위스산 와인은 스위스에 살기 시작하면서 접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스위스산 와인의 맛과 풍미를 따라올 수 있는 와인은 없다고 생각해요. 유럽인들도 스위스산 와인을 마셔본 사람은 많지 않아요. 스위스 와인 생산량도 적고 와인 사랑이 남다른 스위스인들이 거의 소비하니 수출물량이 매우 부족해요.” 지금도 썩 다르진 않지만 그때는 더더욱 와인에 있어 문외한이었던 탓에 스위스산 와인에 대한 깊은 맛과 향을 한가득 느끼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동안 형이 술자리마다 가져왔던 와인과는 분명이 다른 느낌이었다. 깊은 맛의 여운이 조금 더 길게 느껴졌다. 이후 남은 일정이 많아 파손을 걱정해 한 병 사오지도 못한 게 지금까지도 후회로 남아 있다. 프랑스에서 되찾아온 ‘귀부와인’ 강자, 헝가리 와인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현지에서 만난 사람과 대화를 하던 중에 물었다. “헝가리를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이죠?” 단연 ‘구야시’(Gulyás)라고 대답할 거라는 생각했기에 이참에 굴라쉬로 유명한 식당 정보를 얻으려고 던진 질문이었다. 영어식으로 ‘굴라쉬’라고도 부르는 구야시는 소고기로 만든 국물 요리로 헝가리 전통 음식이다. 얼큰한 고깃국물이 한국의 육개장과 비슷해 어떤 이는 ‘헝가리 육개장’이라고도 한다. 질문에 잠시 생각하던 헝가리인은 “토카이(Tokaji) 와인”이라는 답을 내놨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하다는 토카이 와인을 헝가리 대표 음식으로 꼽은 이유는 분명했다. 이 와인은 1650년대부터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프랑스 황제 루이 14세가 조공으로 올라온 토카이 와인을 마셔보고는 ‘이 와인은 왕들의 와인이자, 와인의 왕이로다’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토카이 와인은 귀부와인이라고 한다. 귀부(貴腐), ‘귀하게 부패했다’는 의미로, 영어로는 노블 로트(Noble Rot)를 한자로 풀이한 것이다. 포도의 수확시기를 늦추면 회색 곰팡이가 피는데 이것을 ‘귀부병’이라고 한다. 이 곰팡이균이 포도 알갱이의 수분을 증발시켜 당도를 높이기 때문에, 이 포도 알갱이로 와인을 만들면 당도가 더 높은 와인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당도가 높은 토카이 와인은 다른 와인과 달리 황금색을 띠고 있어 ‘황금 와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가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토카이 와인의 공급이 끊기고 프랑스산 귀부와인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1990년대 소련 해체와 함께 동유럽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헝가리 토카이 와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토카이 와인은 원조 귀부와인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헝가리인이 토카이 와인을 자국 대표 음식으로 꼽으면서 지었던 그 자부심 넘치는 표정의 의미를 알게 됐다.
  • “트럼프 2기 수출통제 무기화… 생산 기지 中서 인도로 옮겨야”

    미국 통상·정치 전문가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더 심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수출 통제를 무기로 한 통상전략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통상정책 핵심 참모였던 스티븐 본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대행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트럼프 2기 통상 규제: 한국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 정책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임기에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와 한국, 일본, 중국, 캐나다, 멕시코와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같은 공격적인 자국 우선 정책으로 백악관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보다 미국과 무역하는 국가들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 공 미국 싱크탱크 루거센터 선임연구원은 기업의 대응 전략으로 ‘친인도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워싱턴에선 ‘반중국’은 곧 ‘친인도’라는 관점이 있고, 여야 모두 중국은 때리지만 인도는 봐주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제재를 인도만 유일하게 피하는 게 그 증거”라고 했다.
  • 트럼피즘·내수 부진·고환율 ‘3각 파도’… “통상 대응·추경 시급”

    트럼피즘·내수 부진·고환율 ‘3각 파도’… “통상 대응·추경 시급”

    1월 트럼프 2기 출범 ‘발등에 불’중국 불황과 미중 갈등도 악재로외식 카드 매출 전년보다 9% 줄어1430원대 ‘킹달러’ 물가 자극 우려“美 통상 시나리오 따른 전략 마련재정 집행 속도 높여 경기 부양을”최상목,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가동긴밀한 공조 체제 아래 ‘대미 접촉’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국 경제의 단기 불확실성은 걷혔다. 가결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증시와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 불성립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코스피는 2.8% 폭락했고 환율은 종가 기준 1437.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체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 내수 부진 장기화, 고환율 지속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위협 요인은 한둘이 아니다. 가뜩이나 내후년까지 1%대 저성장의 터널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 기능마저 사라진 한국 경제의 리스크와 해법을 진단해 봤다. 최대 위협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피즘’이다. 워싱턴은 내년 1월 20일 출범과 함께 한국을 향한 통상 압박을 본격적으로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관세율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트럼프를 상대할 대통령이 ‘부재중’이란 점이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수위원회 측은 “죽은 권력은 상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는 힘을 숭상하는 사람이다. 힘이 없는 권한대행 체제는 상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면 다음 대통령이 탄생할 때까지 미국 통상 압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 최대 수출국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도 악재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부터 금리 인하에서 시작해 장기 유동성 공급,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의 내수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이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중국 경제의 4분의1이라는 부동산 불황이 심각한 데다 미중 갈등까지 맞물려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도를 높이면 한국의 대중 수출 또한 유탄을 맞을 수 있다. 수출과 함께 경제의 또 다른 축인 내수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용이 악화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덮쳐 연말 특수마저 사라질 위기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9.0% 줄어들었다. 고환율 대응도 시급하다. 지난 11월 초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1400원대의 ‘강달러’를 1430원대 ‘킹달러’로 만들어 놓았다. 정국 불안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 코리아’를 외치며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고환율이 유지돼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 국내 물가는 전반적으로 반등할 우려가 커진다. 경제학자들은 한 대행 체제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통상 협상의 주체가 살아 있는 건 장점”이라며 “예상되는 미국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구체적 전략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내수 부진을 완화하려면 재정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고 봤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대출금리가 올라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은 어렵다. 국가가 할 수 있는 건 재정정책뿐”이라면서 “대행 체제에서 새 정책을 펴긴 어려운 만큼 재정 집행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감액 예산안이 통과돼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 추경은 당초 정부가 지출하려 했던 예산을 재배치하는 과정”이라면서 “탄핵안이 인용되고 나서 하려면 너무 늦기 때문에 여야가 추경을 당겨서 할 수 있도록 즉각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은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팀은 민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내 발표할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의 얼개를 공개했다. ▲대외신인도 유지 ▲통상 불확실성 대응 ▲건설·석유화학분야 경쟁력 강화 ▲예산 신속 집행 등 4대 방향이 담겼다. 반도체 특별법, 인공지능(AI) 기본법, 전력망 특별법도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도 잇달아 열고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안 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배석했다. 참석자들은 외교부와 각 경제부처, 미국 지역 재외공관이 긴밀한 공조 체제 아래 미국을 상대로 ‘아웃리치’(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 ‘美 재계와 공조’ 한경협 사절단… “기업 활동 안정 보장” 공동선언”

    ‘美 재계와 공조’ 한경협 사절단… “기업 활동 안정 보장” 공동선언”

    다음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에서 터진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계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재계를 중심으로 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사절단이 미국 재계와의 공조에 나섰다. 한경협과 미국 상공회의소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반 통상 체제를 유지하는 정책으로 기업 활동의 안정성을 보장해 달라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두 기관은 먼저 “한국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양국 경제계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긴밀한 협력과 강력한 경제적 유대를 지속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기술 산업을 겨냥한 차별적 법안을 포함해 무역 장벽을 제거하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규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한국 기업이 경쟁국들로 인해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한미 FTA에 기반한 경제협력 강화 ▲주요 산업의 공급망 복원력 강화 ▲디지털 경제규제 협력 및 핵심·신흥 기술 분야 파트너십 강화 ▲제약 및 바이오·의료기기 산업 성장에 기여 ▲한미 에너지 안보 강화와 저탄소 경제 전환 촉진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두 기관은 한미 FTA에 기반한 경제협력을 실천하는 워킹그룹도 설치하기로 했다. 한미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한 원자력과 조선업을 꼽으면서 투자·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전문직 비자 개선 등 인적 교류 활성화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총회는 미국에서 5년 만에 열린 것으로 류진 한경협 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여명의 민간 사절단을 이끌고 방문했다. 미 측에서는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에번 그린버그 처브그룹(글로벌 보험회사) 회장을 비롯해 주요 기업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20명가량이 참석했다. ‘친한’ 인사로 꼽히는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이 ‘미 의회가 보는 한미 관계’를 주제로 대담에 참여했다.
  • 유럽·남미, 25년 만에 FTA 타결… ‘트럼프 관세폭탄’ 공동전선 구축

    유럽·남미, 25년 만에 FTA 타결… ‘트럼프 관세폭탄’ 공동전선 구축

    EU, 車·의약품 등 점유율 확대 기대메르코수르, 농·축·수산물 수출 열려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1999년 개시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25년 만에 마무리하고 단일 경제시장 출범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예고와 중국산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양측의 결단을 끌어냈다. EU 집행위원회와 메르코수르 사무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EU와 메르코수르가 획기적 FTA 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마쳤다”며 “우리는 공정성과 상호이익에 기반해 양측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혜택을 줄 윈윈 협정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이 1995년 무역 장벽을 전면 철폐한 공동시장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 가입했다가 정치·외교 문제로 2016년 정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AP통신은 양측의 FTA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7억명 넘는 인구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거대 단일시장 탄생을 눈앞에 뒀다고 진단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은 유럽에 소고기 등 농·축·수산물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EU 역시 남미 시장에서 자동차·의약품 등 점유율을 키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1999년부터 이어진 EU와 메르코수르 간 FTA 협상은 2019년 원론적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EU 측에서 아마존 삼림 벌채 억제와 환경보호 의무 조항 등 새로운 조건을 내걸어 난항을 겪었다. 결국 메르코수르가 아마존 열대우림 삼림 벌채를 중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약속해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번 FTA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자마자)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부과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회귀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고자 양측이 여러 이견에도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최근 심화한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공동으로 맞서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그간 남미에서는 유럽산 자동차가 인기였는데, 최근 중국 전기차가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EU 입장에서 더 늦기 전에 시장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 중국 광둥 ‘후이저우 중한산업단지’ 투자설명회 및 현장실사 행사 성료

    중국 광둥 ‘후이저우 중한산업단지’ 투자설명회 및 현장실사 행사 성료

    1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서 한중산업단지 투자설명회 및 단지 현장실사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주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삼성, LG, SK, 동운아나텍, 대륙그룹, 성균관대학교 및 IMBA 해외동문회를 포함한 한국 기업과 기관 대표 약 50명이 초청되었다. 이번 교류 활동을 통해 한국 기업과 대학, 기관들은 후이저우와 한중산업단지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후이저우 한중산업단지는 2015년 한중 양국이 서명한 자유무역협정 조항에 포함되었으며, 2017년 12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중국 내 3대 한중산업단지 중 하나다. 이번 행사에서 현장실사의 주요 대상 지구는 후이저우시 핵심 개발 지역인 남서부의 웨강아오 대만구였다. 단지는 국가급 후이저우 중카이 기술산업개발구 내에 위치하며, 10분 이내에 고속도로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고속열차와 도시철도가 단지를 관통해 선전, 둥관, 광저우를 1시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다. 중국 광둥성은 4년 연속 중국 우수 산업 환경 평판 1위에 선정된 지역이다. 2024 웨강아오 대만구 글로벌 투자 유치 회의에서 광둥성 정부 관계자는 “웨강아오 대만구가 국제 수준의 경제 및 무역 규칙을 벤치마킹하며 산업 환경 개혁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특히, 인력, 물류, 자금, 디지털 정보 등 여러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활성화되고 있어 세계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후이저우 한중산업단지는 한중 경제무역교류협력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 위치한 중국국가신기술개발구, 웨강아오 대만구, 광둥자유무역시험개발구 등 개발구의 장점이 중첩되어, 스마트 단말기, 초고화질 영상 디스플레이, 에너지 전자, 인공지능, 레이저 및 부자재 제조,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LG전자, 히타치LG, EVE 배터리 등 40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으며, 산업 투자 추진에 따라 입주 기업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단지 설립 이후 한국 프로젝트 21개를 포함하여 외국 프로젝트는 70개, 총 신규 프로젝트는 458개에 이른다. 산업단지 관계자는 “단지 산업 플랫폼이 급속히 건설되고 있으며, 표준화 공장, 맞춤형 작업장, 생산 공간, 사무 공간 및 연구개발 공간이 모두 준비되어 있어 기업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지 내 숙박시설, 문화체육시설, 공공식당 등 종합 서비스 시설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단지 내 도로 및 관광지에서 한국어와 중국어 안내 표시가 제공되며, 한국 식당, 상가, 무역 회사, 호텔 등 한국 업체들이 입주해 단지 내 한국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美 무역고문에 ‘G2 무역전쟁 설계자’ 나바로

    美 무역고문에 ‘G2 무역전쟁 설계자’ 나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에 1기 행정부 ‘무역책사’였던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지명했다. 나바로는 강경한 반중국 보호무역주의자로, 트럼프 1기 당시 관세 위주 대중 무역전쟁을 설계한 주인공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지명 성명에서 “‘미국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내 두 가지 신성한 규칙을 집행하는 데 있어 피터보다 더 끈질긴 사람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불공정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의 임무는 제조업과 관세, 무역 의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나바로는 일반적인 경제학자들의 시각과 달리 무역적자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트럼프 1기 때 대중국 ‘관세 폭탄’ 조치에 관여했다. 자신이 다큐 영화로도 제작한 공저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에서는 무역과 인권, 환경, 정치 등 전방위적인 중국의 불공정 관행을 지적하며 강한 경계를 드러냈다. 나바로는 2020년 트럼프의 대선 패배가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해 온 대표적 충성파다. 1·6 의사당 난동 사건 때문에 의회 하원 특별조사위로부터 소환 요구를 받았으나 거부해 의회모독죄로 4개월간 ‘옥살이’까지 했다. 지난 7월 17일 플로리다 감옥에서 석방된 당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로 날아와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의 재기용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으로 트럼프 2기 역시 강력한 관세 위주 보호무역 정책으로 가리라는 관측이 짙어졌다.
  • ‘이 남자’ 트럼프 2기 행정부 합류한다…한국 ‘초비상’

    ‘이 남자’ 트럼프 2기 행정부 합류한다…한국 ‘초비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 국장을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으로 지명했다. 나바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중국 무역전쟁을 진두지휘한 보호무역주의의 대표적 인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주도해 자동차·철강 등 분야에서 미국의 이익을 관철시킨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핵심적인 경제 정책을 주도하며 한국의 무역통상 환경에 강력한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내 첫 임기 때 ‘미국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두 가지 신성한 원칙을 집행하는 데 있어 피터보다 더 효과적이거나 끈질긴 사람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바로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불공정한 무역 협정 재협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나바로는 2011년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이라는 책을 통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해왔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고율 관세를 앞세운 대(對)중국 무역전쟁을 기획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나바로는 한·미 FTA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부터 해당 협정이 미국 일자리를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은 일자리 킬러”라며 “이 협정으로 미국 일자리 약 10만 개가 사라졌다”고 했다. 2018년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는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철폐 시한 연장, 자동차 연비·온실가스 규정 조정,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 개선 등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유세에서도 한국과 중국산 트럭들이 미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들은 모든 것을 얻고, 우리는 일자리와 수입을 잃는다”고 말했다. 현재의 한·미 무역협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며 당선 이후 무역협정을 신속하게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 참모인 나바로가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나바로는 ‘1·6 의회 폭동’ 사태 특위의 소환 요구를 거부해 의회모독죄로 4개월간 수감된 바 있다. 이 사태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패하자 이에 불복한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뒤집겠다며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사건이다. 나바로는 석방 직후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으며 트럼프는 그를 ‘딥스테이트’(숨겨진 권력 집단)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 [사설] 트럼프 집 문턱 닳는데… 국회는 마비, 기업은 각자도생

    [사설] 트럼프 집 문턱 닳는데… 국회는 마비, 기업은 각자도생

    미국 워싱턴DC에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의 로비업체가 모여 있는 백악관 북쪽 ‘K스트리트’에는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쪽과 소통할 인사 영입, 전략 마련에 발걸음이 분주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도 불꽃 경쟁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지켜내려는 각국 정재계 리더들이 직접 방문을 하거나 전화 연결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모양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29일 마러라고를 직접 찾아가 트럼프 당선인과 캐나다의 대미 무역흑자 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 차단 조치가 미흡하다며 취임 첫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지 나흘 만이다. 우리 정치를 돌아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여야 의원들은 쏟아지는 외신을 듣지도 않는가 싶다. 입법 주도권을 쥔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 장외집회에서 “6개월 안에 승부를 내자”면서 “김건희 감옥 간다. 50일 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판을 바꾸자”고 했다. 지난달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법원 확정형을 받기 전에 김 여사 특검 수사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내자는 뜻이다. 이런 선동의 말이 그 당 최고위원이라는 사람 입에서 나왔다. 세계 각국이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파고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생존전략을 짜느라 분초를 다투는데 이런 직무유기가 또 있는지 혀를 차게 한다. 국회에선 거대 야당의 각종 법안 단독 처리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정치 실종’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여당대로 딴 세상을 사는 중이다. 민생에 눈곱만치도 득이 되지 않는 당 게시판 논란을 자기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스스로 불씨를 더 키운다. 그래 놓고는 친윤, 친한으로 편을 갈라서 세력다툼을 벌인다. 당 대표는 수습할 생각은 없이 논란을 촉발한 유튜버를 이제 와서 고발한다고 한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줄 것과 받을 것을 정리해 트럼프 측과 의회 채널을 적극 접촉, 설득해야 한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 주한미군 분담금 인상 및 주한미군 감축 압박 등 예상되는 파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기업들의 손발을 묶고 있는 규제의 족쇄를 풀어 주는 규제개혁부터 여야정은 당장 머리를 맞대라.
  • “국가문화재 조경 향나무 100그루 자른”…‘어공’ 먹튀, ‘늘공’은 승진

    “국가문화재 조경 향나무 100그루 자른”…‘어공’ 먹튀, ‘늘공’은 승진

    국가등록문화재인 옛 충남도청사를 빛나게 한 수령 80년 향나무를 무더기로 불법 훼손하고 수천만원의 복구비로 예산 낭비를 부른 ‘엉터리 행정’ 주역인 시민단체 출신의 대전시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벌금 500만원을, ‘늘공’(정규직 공무원)은 벌금 300만원을 무는 것으로 이 사건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30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형사6단독 김지영 판사는 최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대전시 간부 공무원 A(57)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시 계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시민단체 출신으로 지역공동체 과장이던 여성 강모씨와 함께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 향나무 100여 그루를 무단 벌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듬해 사건이 불거지자 국민의힘 대전시당 등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시장과 강씨, A씨 등을 고발했다. 허 시장 등은 불기소 처분됐고, 강씨·A씨는 검찰이 지난해 1월 벌금 500만원씩 약식기소했다. 강씨는 벌금 내고 자리 떠나면 그만이었지만 A씨는 신분상 불이익을 우려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이날 감형됐다. A씨는 이 사건이 드러나기 바로 직전인 2021년 2월 과장(4급)으로 승진했다. 사건은 대전시가 사업비 123억 5000만원을 들여 충남도청 이전(2013년)으로 빈 옛 충남도청사에 전시 공간과 카페 등으로 꾸며진 ‘지역거점 소통협력 공간’을 만든다며 ‘남쪽’ 경관 향나무 128그루를 베어내고 44그루를 다른 곳에 이식해 훼손한 사실이 2021년 2월 밝혀지며 터졌다. 우체국 등 청사 일부 부속건물도 철거하거나 부쉈다. 당시 청사는 충남도 소유였고, 대전시는 이를 임대해 사용 중이었다. 대전시 자체 감사결과 강씨 등은 충남도뿐 아니라 2021년 7월 소유권을 넘겨받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지 않았다. 또 무기고와 우체국 등 청사 부속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관할 구청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특히 강씨는 자신이 몸담던 시민단체를 이곳에 입주시킬 계획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가 2019년 3월 대전시 임기제 4급(서기관)으로 임용된 시기에 이 사업이 추진돼 여러 특혜 의혹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대전시 담당 국장 등은 다른 데로 자리를 옮겼고, 강씨는 “행정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사과한 뒤 임기를 다 끝내고 떠났다. ‘어공’이 들어와 재물을 파괴하고 예산을 낭비해도 ‘사과’ 한번 하고 떠나면 그만인 모양새. 이 때문에 강씨를 재임용한 뒤 ‘징계’해 행정 처벌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들이 훼손한 향나무는 충남도가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경관 울타리로 식재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졌지만 온전히 보존돼 ‘국가등록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청사와 한 몸으로 평가되는 조경수다. 지금은 옛 충남도청사가 됐지만 영화 ‘변호인’ ‘서울의 봄’ 등 영화와 ‘미스터 션샤인’ 등 드라마를 찍은 인기 촬영지로 자주 쓰여 청사를 휘감은 향나무의 역할과 가치는 여전하다. 2006년 민주노총·민주노동당·농민단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며 화염병을 던져 이번과 다른 쪽인 도청 정문 좌우 100m 담장 향나무가 불에 탔을 때 충남도는 방화 주동자 11명에게 손배소를 제기해 1심에서 9771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사과와 함께 복구를 약속해 소송을 끝냈지만 그 만큼 충남도 역사의 상징적 존재다. 당시 도지사의 지시로 도 공무원들이 비슷한 향나무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14년 만에 또다시 향나무 무더기 훼손 사건이 발생하자 충남도는 물론 문체부도 대전시에 원상 복구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렇지만 수령 20년 정도밖에 안 된 어린 향나무를 심어 예전의 위용을 잃었고, 이 정도 복구에만도 수천만원이 투입돼 결국 ‘선무당 행정’이 이중 예산 낭비를 부른 셈이 되고 말았다. 재판부는 A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하면서 “급박하게 수목 제거 및 담장을 철거해야 할 상황은 없었다”며 “안전상 향나무의 위험을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의 자문이나 점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2년 7월 신규 취임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사건 관련자 징계를 놓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했지만 A씨는 이미 과장으로 승진해 있었고, 강씨는 오래전 시를 떠나고 없는 상태였다. 최진혁 충남대 도시·자치융합과 명예교수는 “관료적인 공직 문화를 참신하고 창의적으로 바꾸라고 외부 인사를 채용하는 것인데 사고 치는 경우도 많다”면서 “데려오기 전에 자질, 전문성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인사청문회와 조례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의 한 변호사는 “‘어공’이 공직을 꿰차고 들어와 손해를 끼친 뒤 ‘먹튀’해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법과 제도부터 손봐야 한다”고 했다.
  • 포스코,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 구축… 전기차 100만대 기반 마련

    포스코,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 구축… 전기차 100만대 기반 마련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29일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제2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공급망구축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제1공장 준공 후 1년 만에 제2공장을 준공해 총 연산 4만3000t 규모의 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전기차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가 합작해 2021년 설립한 회사로, 호주 리튬 광석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장인화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규제환경 변동 속 이차전지소재 핵심광물인 리튬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철강에 이어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도 소재보국의 길을 열었으며, 추후 글로벌 톱 리튬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필바라미네랄스에 지분 4.75%를 투자하고 필바라미네랄스의 필강구라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 광석 원료를 20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해 선제적으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했다. 또 양사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 포스코홀딩스가 82%, 필바라미네랄스가 18% 지분을 투자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준공한 제1공장에는 포스코그룹이 독자 개발한 리튬 추출기술을, 제2공장에는 해외 다른 기업에서 운영 중인 상용 리튬 추출기술을 각각 적용했다. 전기투석 원리를 활용한 포스코그룹의 독자 리튬 추출기술은 생산 과정에서 부원료를 회수해 재이용할 수 있고 부산물 발생이 적으며, 상용 리튬 추출기술은 호주·중국 등 리튬 선도기업들이 범용적으로 쓰고 있어 검증된 기술이라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그룹은 두 공장을 운영하며 추후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생산한 수산화리튬은 호주산 원료를 사용해 국내에서 가공하는 만큼, 전 생산 과정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내에서 이뤄져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규제환경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외 시장 개척이 용이해 가동 초기부터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양극재를 생산중인 포스코퓨처엠에 수산화리튬 연간 2만t을 시작으로 최대 3만t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SK온과 3년간 최대 1만 5000t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하기도 했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올해 준공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2만 5000t과 이번에 종합 준공한 광석리튬 총 4만3000t을 합쳐 연간 수산화리튬 6만 8000t 생산 능력을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원료 사업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리튬 공장 준공은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리튬 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정부도 이차전지 기업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프라, 연구개발(R&D), 세제, 금융 등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SK가 받을 반도체 보조금… 트럼프 측 ‘재검토 카드’ 꺼냈다

    삼성·SK가 받을 반도체 보조금… 트럼프 측 ‘재검토 카드’ 꺼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보조금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지급 계약 취소, 환수 조치에 나설 경우 그동안 반도체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위해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는 2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당선인 취임 전 반도체법 지원금을 최대한 지급하려 한다’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의 인터뷰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반도체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장려를 위해 현지에 공장 등을 투자한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상으로 선정됐으나 아직 지원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의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집권 1기 때 대중국 고율관세 부과에 관여했던 제이미슨 그리어(44)를 지명했다. 그리어는 트럼프 1기 경제 책사였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수제자’로, 당시 그의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라이트하이저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자유무역 체제의 희생양이며 가장 효과적인 시정 수단은 관세’라고 주장하는 강경 보호무역 회귀론자다. 당선인은 지명 성명에서 “내 첫 임기에 불공정 무역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중국과 다른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중요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리어는 대선 기간 “미국인의 필요에 맞춰 모든 무역협정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 트럼프發 ‘관세폭격’ 시작됐다

    트럼프發 ‘관세폭격’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격’이 현실화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마약 유입·불법 이민에 대한 대응으로 인접국인 멕시코·캐나다에 각 25%의 관세를, 중국에는 추가 관세에 10%를 더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과 멕시코·캐나다를 잇는 3자 경제 동맹이 다시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 한국 역시 멕시코를 경유한 우회 수출 등 관련 업계에 파장이 번지며 공급망 재정비가 시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년) 1월 20일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나라가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자들을 제대로 단속할 때까지 이런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도 “기존에 구상했던 관세에 더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칼을 빼들었다. 멕시코 등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의 펜타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다. 그는 “중국 정부 대표들은 내게 마약 밀매 적발 시 최고형인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운동 기간 ‘모든 국가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최소 60% 이상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장담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당장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뒤집는 제스처를 통해 마약·국경 등 자국 안보 문제를 해결하려 할 공산이 커졌다. 앞서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무역 적자를 이유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했고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3개국은 이를 대체하는 USMC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3개국 간 이동 상품에는 무관세를 유지해 왔다. 2020년 발효된 USMCA는 6년마다 협정 이행 상황을 검토하게 돼 있어 2026년 재협상이 가능하지만, 당선인은 재취임 첫날 자신이 재임 시절 서명했던 협정을 파기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2022년 수입액 기준으로 중국이 전체의 14.6%(5363억 달러)를 차지해 1위였고 이어 멕시코(4548억 달러), 캐나다(4366억 달러) 순이었다. 이들 3개국은 올 9월까지 전체 미국 수입의 42%를 차지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중국 측은 “무역·관세 전쟁의 승자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마약 밀매 퇴치 노력이 부족했다는 주장도 부정했다. 캐나다는 자국이 ‘미국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국가’라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사안들을 차기 미 행정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관세 공약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협상 카드’로 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고율 관세는 오히려 미국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이 국경을 넘을 때마다 25% 관세가 부과되면 완성차 제조사들이 큰 손실을 보거나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인 2019년 5월에도 불법 이민자 문제를 거론하며 멕시코에 5% 관세에 이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달 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나 의회와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1주일 뒤 멕시코가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슬그머니 관세 위협을 거둬들였다.
  • 트럼프 ‘관세폭탄’ 엄포에…‘中 전기차 공장 유치’ 눈치보는 멕시코

    트럼프 ‘관세폭탄’ 엄포에…‘中 전기차 공장 유치’ 눈치보는 멕시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을 계기로 멕시코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생산 공장을 유치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0%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고를 무시했다가는 이후 닥칠 후폭풍이 무섭고 그렇다고 ‘세계 1위 전기차 회사’ 자리를 두고 테슬라와 경쟁하는 BYD를 내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멕시코 정부 입장에서 BYD의 멕시코 공장 건립 추진 계획은 트럼프 당선인의 통상정책을 시험하고 트럼프와의 충돌을 각오해야 하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BYD는 지난해 말 멕시코 자동차산업 단지 근처에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그간 멕시코 주정부와 환경규제·수출입 인허가 등을 담당하는 연방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크게 환영하며 세부사항을 논의해 왔다. 몇 년 전이라면 멕시코는 세금 감면과 수도·전력요금 혜택 등을 제공해 BYD 공장 유치를 반겼을 것이었다. 고용 창출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BYD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면 트럼프 당선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은 우려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운동 때부터 대대적인 관세폭탄을 예고했고 지난 25일에도 펜타닐 마약 밀수와 불법 이민자 문제 등을 들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들에 25%의 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에 취임 첫날 서명하겠다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올해 9월 대선 유세에서 “중국 자동차업체가 멕시코 공장에서 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겠다고 하면 200%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여러 차례 했다. 지난해 기준 멕시코 수출액에서 대미(對美)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압도적일 만큼 멕시코는 경제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3국은 1992년 말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단일 경제권을 형성했고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이를 개정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USMCA 연장 협상이 시작된다. 트럼프 주변 무역분쟁 강경론자들은 멕시코가 중국 상품의 미국 수출 ‘백도어’가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여기에 미국 자동차업계는 1970년대 일본 기업들에 이어 1990년대 한국 기업들의 진출로 시장 경쟁에서 밀린 경험이 있다. 중국 자동차 기업까지 미국 시장에 상륙하면 GM·포드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기에 이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보호무역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가 BYD 공장을 섣불리 유치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분노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 BYD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 없다. 올해부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일본 도요타나 한국 현대자동차처럼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것도 당장은 쉽지 않다. 미국에 팽배한 반중감정을 감안해야 해서다. BYD는 미 캘리포니아 남부 랭커스터에 북미 최대 규모 전기버스 공장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연간 생산 가능 물량은 1500대 정도다. 물량이 많지 않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도 아니어서 정치적으로 예민하지는 않다. 현재 BYD는 멕시코에 공장을 건립해 여기서 만든 전기차를 멕시코와 중남미 시장에 판매하다가 미중 간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돼 대미(對美) 수출이 가능해지면 미국 시장을 노리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이제 BYD의 구상이 현실화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WSJ의 관측이다. 멕시코 일부 주는 BYD 공장 유치를 위해 제공하려던 인센티브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연방정부도 트럼프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BYD 공장 유치에 소극적 태도로 돌아섰다.
  • 한국·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FTA 협상 가속화

    한국·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FTA 협상 가속화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공식 방한 중인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 발전을 반영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1960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교역, 투자, 인적 교류를 넘어 국방, 방산, 그리고 그린 수소, 핵심 광물을 비롯한 미래산업 분야로 확대되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지역 및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양국 간 연대도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2025년까지 타결하자는 의지를 확인했다. 기존 협상 중이던 상품 분과에 서비스, 투자, 디지털, 바이오, 그린 등 분과도 추가하기로 했다. 양국은 2019년 세 차례 걸쳐 FTA 협상을 진행했으나 말레이시아 측의 국내 정치·경제적 사유로 중단됐다가 지난 3월 협상을 재개했다. 또 “방산 협력이 굳건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반을 둔 상호신뢰의 상징”이라며, 군사기술과 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한국형 FA-50 경공격기 18대를 도입한 계약을 바탕으로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내년쯤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가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만큼 ‘핵심 광물 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해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도 도모하기로 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 제안한 무탄소에너지(CFE) 구상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지지를 얻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에 부합하는 투자환경 증진, 4차 산업혁명 기술, 디지털 경제, 녹색 의제 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과 기술교류를 확대하자는 양측 의지도 확인했다. 양국 간 공공·민간 분야에서 교육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한반도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규탄하고,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촉구하기도 했다.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전보△자유무역협정협상총괄과장 임국현△중견기업정책과장 김재은△자원안보정책과장 권덕중△투자유치과장 권기만
  • 한미재계회의 새달 10일 美서 열린다… 4대 그룹 해외 대관 최고위급 총출동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한미 최고위급 정재계 인사들이 처음 만나는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의 개최 일자가 다음달 10일로 확정됐다. 총회는 워싱턴DC에서 5년 만에 열린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의 해외 대관 담당 최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해 현지 동향을 살피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0일 제35차 한미재계회의가 다음달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미국통’인 류진 한경협 회장의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한미재계회의다. 특히 류 회장의 주도로 국내 기업인들은 재계 인사뿐 아니라 미국 의회, 싱크탱크 주요 인사들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임박하면서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산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재계 인사들에게는 내년 사업 전략 수립을 두고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국내에선 한미재계회의 총회 사전 행사로 ‘네트워킹 리셉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 회장과 에번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을 비롯해 삼성, 현대차, 모건스탠리, 우버 등 한미 주요 기업들의 전현직 인사 90여명이 참석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참석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한미재계회의 워싱턴 총회를 앞두고 한미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우호를 다지기 위해 기획된 자리”라고 밝혔다. 리셉션을 주최한 류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미재계회의는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미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큰 역할을 했던 중요한 협의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로 향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 경제인들이 양국 경제협력의 동력을 이어 가기 위해 변함 없는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버그 위원장도 “양국이 무역 (환경) 회복을 위해 균형을 잡고 열심히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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