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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비준안 처리돼도 행정 절차 완료에 최소 20일

    30일 비준안 처리돼도 행정 절차 완료에 최소 20일

    여야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향후 행정 절차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국회에서 비준안 처리가 이뤄져도 행정 절차 기간에 따라 연내 FTA 비준 발효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국회에서 한·중 FTA 비준안이 통과되는 즉시 후속 행정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한·중 FTA 연내 발효를 위해 신속하게 행정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선 국회 비준안이 통과되면 우리 정부는 한·중 FTA 국회 비준 동의 완료 공문을 접수한 뒤 이행법령(시행령) 개정안을 차관·국무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 이어 시행령의 대통령 재가와 공포를 거치면 우리 측 행정 절차는 완료된다. 우리 측 행정 절차를 완료하기까지는 최소 20일 이상 소요된다. 중국 측과 국내 절차 완료 통보 및 발효 일자 확정 서한을 교환하면 한·중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된다. 이미 체결된 FTA의 경우 비준에서 발효까지 통상 약 2개월이 소요됐다. 한·미 FTA는 4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한·중 FTA의 경우 조속 발효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 관련 절차 처리 기간을 한 달가량으로 단축해 놓은 상황이다. 관건은 중국 측 비준 절차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다. 중국의 한·중 FTA 비준 절차인 국무원 등의 심의, 보고 과정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내 22개 성이 한·중 FTA 관련 내용을 모두 회람해야 하기 때문에 FTA 발효를 위한 행정 절차 완료 기간이 최소 25일 이상은 걸릴 것으로 우리 정부 측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 측 절차가 늦어져 한 달 이상 소요될 경우 연내 한·중 FTA 발효는 어려워진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30일 데드라인… 정부 “모든 카드 다 꺼냈다” 호소·압박

    30일 데드라인… 정부 “모든 카드 다 꺼냈다” 호소·압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은 국가 정상 간 약속이다. 정쟁 협상 대상이 아니며 정부 노선을 바꿀 수 없다. 반드시 연내 타결돼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한·중 FTA 비준 동의안 처리 불발과 관련해 “어떤 일이 있어도 30일 본회의에서 의결하는 것 외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내 한·중 FTA 발효를 위한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다급해진 정부는 30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처리해 줄 것을 호소했다. 동시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경제부처 장관들은 경제 활성화, 수출 증가 효과를 내세워 한·중 FTA가 연내 반드시 타결돼야 한다며 여론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가 비준 동의안 통과를 위해 호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30일 본회의에서 비준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연내 발효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체결된 다른 FTA의 경우 비준에서 발효까지 2개월 이상 소요됐다. 한·미 FTA는 4개월 걸렸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 관련 절차를 무리해서 단축해 놓았고 양국 간 연내 발효에 대한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됐다”면서 “비준 동의가 지연되면 우리나라도 관련 행정 절차 일정을 더 단축해야 하고 중국에도 절차를 단축시켜 줄 것을 요구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순탄치 않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한·중 FTA가 연내 발표되면 두 번의 관세 인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활력이 제고되고 내수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더이상 불필요한 논쟁을 하기보다는 여야 모두가 결단을 내려서 한·중 FTA의 조속한 비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야당이 주장하는 무역이득공유제나 피해보전직불금제 등 한·중 FTA 피해 대책에 대해서는 특별히 진전된 대책을 따로 마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각종 법안 및 예산과 연계해도 정부로서는 더이상의 대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다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여야 결단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야당이 농어민 피해 보전을 위해 주장하는 무역이득공유제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중 FTA로 이득을 본 기업에 농어민 피해 보전금을 내라는 게 무역이득공유제인데 법으로 강제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대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농어민 피해 보전 재원을 조달하는 대안을 만들어 야당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중 FTA로 중국산 농산물이 밀려 들어와 가격이 떨어지면 나랏돈으로 지원금을 주는 피해보전직불금제를 더 확대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강력히 반대해 왔지만 최근 입장을 다소 선회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증유의 경제 위기”… 지식인 1000명 선언

    “미증유의 경제 위기”… 지식인 1000명 선언

    지식인들이 우리나라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각계 지식인 1000명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미증유의 경제 위기 적극 대처를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경제 위기에 직면했는데도 정치권은 정파적 이익에 포로가 돼 위기 대처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와 고용 증대를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의 처리가 시급하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노동 개혁도 국회에서 공전하고 있다”며 기업 구조 조정,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각 부문 5개 항목의 해결을 요구했다. 우선 정부는 위기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좀비기업들의 구조 조정을 과감히 추진하라는 것이다. 국회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 의료법 개정안,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 관광진흥법 개정안 등과 한·중, 한·뉴질랜드, 한·베트남 FTA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은 노동시장 개혁에, 기업은 투자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이다. 노동계는 파업 등 쟁의를 자제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활성화 3법 등 與野 갈등 여전… ‘YS 유훈’ 실천 미지수

    경제활성화 3법 등 與野 갈등 여전… ‘YS 유훈’ 실천 미지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조문 정국’으로 일시 멈춘 ‘정치 시계’가 26일 영결식을 기점으로 다시 빠르게 돌 전망이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 유훈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갈등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장 정기국회 종료(12월 9일)가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힘겨루기가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경제활성화 관련 3법, 노동개혁 관련 5법 등에 대한 우선 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야당은 부정적이다. 야당은 협상 조건으로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에 대한 국고 지원 확대를 내걸고 있는 반면 여당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야당이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새해 예산안을 국회 수정안이 아닌 정부 원안대로 법정 처리시한인 다음달 2일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여야는 또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관심이 높아진 대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지만 법안에 담길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입장 차가 여전한 만큼 진통도 예상된다.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 협상 역시 견해차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렇듯 여야의 주장이 얽히고설킨 상황이라 정기국회 종료 직후 12월 임시국회 개회설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야의 ‘집안 싸움’도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오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룰’을 만드는 공천특별기구 구성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는 지난 2개월여 동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공천특별기구 인선, 공천심사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해 왔다는 점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앞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만나 공천 문제를 논의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새정치연합도 서거 정국 기간에 잠복했던 지도체제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오는 29일 문재인 대표의 ‘문(재인)·안(철수)·박(원순) 3인 공동 지도부’ 제안에 대해 입장을 빍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비주류 측이 제기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주장도 아직은 ‘꺼진 불’로 보기 어렵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鄭의장 “여야 쟁점 좁혀 오늘 의결하자”

    여야는 26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한·중 FTA 비준안 및 민생 법안의 즉각적인 처리를 주장하는 여당과 한·중 FTA에 대한 보전책 마련을 주장하는 야당이 접점을 찾지 못하며 당초 잠정 합의했던 27일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한·중 FTA 관련 상임위 간사들은 26일 정의화 의장을 찾아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강하게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야 간 쟁점을 좁혀 27일 중으로 의결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한·중 FTA, 경제활성화, 노동개혁 등 민생 현안을 실패로 몰고 간다면 현재 그나마 남아있는 민심마저 송두리째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야당은 다음달 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처리해도 연내 발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무역이득공유제, 피해보전 직불제 개선 등 여당이 야당의 보전책 마련 주장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압박하겠다는 의미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27일 본회의는 쟁점법안과 한·중 FTA, 누리과정 예산이 합의됐을 경우에 개의한다”고 밝히며 여당을 압박했다. 집회·시위에서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복면 금지법’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큰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심기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직시하면서 입법 활동을 하기를 충고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복면금지법은 우리 당이 절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떠난 YS 통합정신 후세대가 이어받아야

    김영삼(YS) 전 대통령 영결식이 어제 국가장으로 엄수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주한 외국 대사를 포함한 해외 조문 사절까지 1만여명이 넘는 조문객이 참석했다. YS의 운구는 광화문과 세종로를 지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면서 대통령과 9선 의원으로서 이승에서의 마지막 삶의 궤적을 반추했다. 추도사를 맡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온몸으로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추모했고 국가장인 만큼 김 전 대통령의 신앙인 개신교 의식을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까지 4대 종교의식을 통해 넋을 기렸다. YS의 육신은 어제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 안장됐지만 그의 철학과 정신은 후세들의 가슴속에 오롯이 살아남았다. 그가 2년 전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 남긴 ‘통합과 화합’이란 유지가 대표적이다. 첫 국가장으로 거행된 YS 장례식의 장례위원회도 지역과 이념을 초월한 ‘통합형 장례위원회’였다. 장례위원 2222명의 명단에는 YS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는 물론 YS가 감옥에 보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이 총망라돼 있다. 분열과 갈등으로 찢긴 현 정치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대통합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인의 뜻을 되새겨 새로운 화합의 시대를 여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의 책임이다. 이를 위해서는 30여 년 동안 한국 정치를 지배했던 ‘양김(兩)시대’의 종언 이후 지역주의와 계파주의로 대표되는 후진적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급하다. 정치권은 새로운 시대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갈등을 조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국가·정치 시스템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고 이를 국민의 지지 속에서 실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시기다. 대한민국은 지금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기 침체가 가중되면서 중산층들이 무너지고 있고 서민층의 생활고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고질적인 지역주의는 물론 첨예한 이념 대립의 악순환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국가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들은 여야를 떠나 국력을 총결집해도 해결하기에 벅찬 과제들이다. 당장 19대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비롯해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은 물론 내년도 국가예산 심의 등 현안들이 쌓여 있다. 지역과 이념의 대립으로 정치 자체가 갈등과 반목의 온상이 된 지 오래다. YS의 유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각성과 쇄신이 전제가 돼야 한다. 여야는 우선 경쟁적 협력 관계와 대화와 타협, 그리고 정책 경쟁이 가능한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힘으로 상대방을 밀어붙여 굴복시키는 ‘패권의 정치’가 아니라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상생의 정치가 절실하다. 화합과 통합은 국민적 염원이자 시대적 요구다. 동서의 지역 갈등과 좌우 이념의 간극을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고 상생과 공존의 길을 여는 길이기도 하다. 동과 서, 좌우를 아우르는 사회 통합과,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것이 고인이 남긴 뜻이자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책무다.
  • 기댈 건 투자밖에 없는데… 돈보따리 풀 법안 뭉갠 ‘딴나라 국회’

    기댈 건 투자밖에 없는데… 돈보따리 풀 법안 뭉갠 ‘딴나라 국회’

    “우리 경제는 지금껏 수출로 먹고살았다. 그런데 올해는 수출이 죽쒔다. 다행히 그 자리를 내수가 채워 줬다. 내년에도 수출이 나아질 기미가 없어 소비에 기대야 하는데 소비 카드는 사실상 올해 전부 ‘가불’해 쓴 형국이다. 쳐다볼 데라고는 투자밖에 없는데 (기업들더러 돈 보따리 풀라고 할 만한) 법안들이 줄줄이 국회에 묶여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얼마 전 사석에서 한 장탄식이다. 겉으로는 “경제는 심리”라며 내년 3%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큰소리쳤지만 속으로는 ‘고심’이 적지 않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다. 최 부총리는 25일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나 경제활성화법, 청년의 미래가 걸린 5대 노동개혁법, 내년 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면서 “그런데 경제활성화법은 몇 년째 낮잠 자고 있으며 노동개혁법은 아예 협상 대상도 아니라고 (야당이)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라고 하소연했다. 한·중 FTA 비준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연간 1조 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정부 추산이다. 야당은 FTA에 따른 기업 이득을 서로 나누는 ‘무역이득 공유제’와 정책자금 금리 인하, FTA 피해보전 직불제 기준 완화와 같은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맞선다. 누리과정(영유아 무상보육) 예산도 FTA 비준안과 연계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여당은 FTA 비준안을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내년 예산안을 정부원안으로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올 들어 수출이 10개월째 뒷걸음질쳤고,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딴 나라 국회’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경제활력법안(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원격의료법)과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등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질타’가 아니더라도 국회 통과가 정말 시급하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미리 ‘가불’을 해서 소비 활성화가 이뤄진 만큼 내년엔 투자 카드가 한국 경제를 이끌 성장 엔진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통과되면 최대 69만개 일자리, 관광진흥법은 1만 9000개, 국제의료사업지원법 5만 5000개, 원격진료법은 연간 3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야당은 ‘일자리 창출 수치가 뻥튀기 됐다고 폄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기업 투자가 대거 이뤄진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제의료사업지원법과 원샷법, 관광진흥법의 경우 타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총선이 다가오면 정치 논리가 모든 것을 압도하기 때문에 일단 급한 것부터 빨리 통과되도록 여야와 정부가 협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사정 대타협에도 불구하고 노동법 5개 법안(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도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공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간제근로자법과 파견근로자법은 노동자의 고용 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야당과 노동계가 반대하고 있다”면서 “(협상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도 사정이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좀비기업을 가려내야 하는 기업 구조조정이 ‘근거법 실종’으로 멈춰 설 위기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처리가 무산되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제도의 근거가 사라져 구조조정 수단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나 법정관리만 남게 된다. 다음달 예비인가를 앞두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확대를 위한 은행법 논의도 갈 길이 멀다. 내년에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해도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는 의결권 제약을 받아 제대로 된 경영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통한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당국의 ‘구상’이 토대부터 틀어지게 된다. 금융권이 원하는 비대면 실명 인증 및 소비자 피해 분담 규정 등을 담은 전자금융거래법도 심의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서비스 혁신을 하려고 해도 개인정보 보호 등으로 인한 각종 규제 때문에 할 수가 없다”고 읍소한다. 대부업법 개정안의 경우 금융 당국과 여당은 현행 이자 상한선 34.9%를 29.9%로 낮추겠다며 법안 개정을 발의했지만 야당은 대부업체와 여신금융업체의 이자율 상한을 차등해야 한다며 반대한다. 대부업법상 금리 상한 규제도 올해가 일몰이어서 법 개정이 불발되면 대부업체의 금리 상한 규제가 사라지게 된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저농축 우라늄 생산 길 열렸다

    저농축 우라늄 생산 길 열렸다

    미국산 우라늄의 20% 미만 저농축과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건식 재처리(파이로프로세싱) 가능성을 열어둔 개정 한·미원자력협정이 25일 오후 6시부터 발효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42년 만에 개정된 한·미원자력협정 발효에 관한 외교각서를 서로 교환했다. 윤 장관은 “오늘은 한·미 관계에 있어 역사적 순간”이라며 “한·미 상호방위조약,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개정된 협정은 양국 관계의 중요한 제도적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도 “이번 협정으로 한·미 관계는 새로운 축을 만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1973년 발효된 기존 협정을 대체하는 신협정은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과 사용후핵연료 관리, 원전 수출 등 3대 중점 추진 분야와 원자력 연구·개발 분야의 관련 조항을 전면 개정했다. 총 40여쪽 분량으로 한·미 간 원자력 협력의 틀과 원칙을 규정한 전문과 21개 조항의 본문, 협정의 구체적 이행과 한·미 고위급위원회 설치에 관한 각각의 합의 의사록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신협정을 통해 기존 사안별 또는 5년마다 미국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했던 것에서 벗어나 한국은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일부 연구·개발 공정을 국내에 보유한 시설에서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양국이 서면 약정을 체결할 경우 미국산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할 수 있도록 해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우라늄 농축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우라늄 농축을 위해서는 미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이뤄지기 힘들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신협정은 파이로프로세싱과 우라늄 저농축이 기술적 타당성, 경제적 실행 가능성, 핵 비확산성 등의 조건을 충족한다고 합의해야만 가능하도록 해 놨기 때문이다. 양국은 또 신협정에 따라 출범하는 고위급위원회의 첫 회의를 내년 상반기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 우리 측 공동의장인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지난 18일 미국 측 공동의장인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에너지부 부장관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고위급위원회는 양국 간 원자력 협력 전반을 논의하는 상설 협의체로 사용후핵연료 관리,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 원전 수출 증진, 핵안보 등 4대 실무 그룹을 산하에 둘 예정이다. 양국은 고위급위원회 운영에 대한 세부 사항 협의를 위해 사전준비회의를 열기로 하고 내년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실무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횡성군 한우 축사 이용 태양광발전 소득사업

     강원 횡성군이 한우 축사 등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로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26일 횡성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부터 농축산농가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축사와 임야, 노는 땅 등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66개소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허가, 승인했다. 발전량은 2만 5527㎾에 이른다. 이 가운데 22곳이 전기 생산을 시작했고 6곳은 공사가 한창이다. 나머지 38곳도 착공을 준비 중이다.  현재 한국전력과 발전회사의 전기매입 단가는 ㎾당 90∼92원이다. 농축산농가가 100㎾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연간 25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허가 승인된 소규모 발전시설이 모두 전기를 생산하면 연간 총 소득은 60억원에 이른다. 군은 소규모 발전시설 설치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령화,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사를 짓지 않는 농경지가 늘었고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축사도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최고 명품 ‘횡성한우’를 생산하는 군지역 한우 사육 농가는 1500 농가에 이르러 축사를 이용한 태양광발전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초기 투자 비용이 다소 많지만, 한번 설치하면 20년 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축산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받고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사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경제 미래 달린 법안 여야 싸움할 시간이 없다

    한국경제 미래 달린 법안 여야 싸움할 시간이 없다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보름도 안 남은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법안들이 사장되거나 또 한 해를 넘길 위기에 놓여 있다. 여야 모두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는 협상 방식을 고집해 극적인 타결을 막고 있는 것이다. 당·정은 ‘모 아니면 도’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야당과 이견이 좁혀진 법안이라도 우선 통과시키고, 야당도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 ‘고춧가루’를 뿌려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여야가 한가하게 ‘싸움박질’할 여유가 내년 우리 경제에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시급한 법안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다. 중국의 비준 절차를 감안하면 26일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아직 본회의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중 FTA 발효가 하루 지연될 때마다 40억원(연간 1조 5000억원) 안팎의 수출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도 크지만 국가 간 신뢰를 저버린다는 점에서 무형의 손실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FTA에 따른 농어촌 피해 보전 대책이 미흡하다며 여전히 부정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한·중 FTA 비준안은 아무리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야당이 우려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현실을 고려하면 경제활성화법도 서둘러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올해 개별소비세 인하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소비 카드’를 앞당겨 쓴 만큼 내년엔 투자 외에는 내수를 살릴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법안 통과를 전제로 내년 3%대 성장을 자신하지만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은 2%대 중반을 제시한다. 경제활성화 법안 가운데 의료법만 빼고는 대략 의견이 모이고 있지만 “다 갖겠다”는 여야의 태도가 진전을 막고 있다. ‘좀비 기업’을 솎아내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도 연내 처리되지 않으면 기업 구조조정이 ‘올스톱 위기’에 처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회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그럼에도 국회는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며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금융위원장을 지낸 전광우 연세대 석좌교수는 “정치권의 마인드가 안 바뀌면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 힘들다”면서 “의회 권력이 너무 비대하다”고 우려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朴대통령 “립서비스만 하는 국회, 위선”

    朴대통령 “립서비스만 하는 국회, 위선”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국회를 겨냥, “맨날 앉아서 립서비스만 하고, 경제 걱정만 하고, 민생이 어렵다면서 자기 할 일은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위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요 법안의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백날 우리 경제를 걱정하면 뭐하느냐.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도리”라며 이같이 말하고 경제활성화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의 조속한 정기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면 우리 경제에 가중되는 어려움을 우리가 감당하기 참 힘들다”면서 “앞으로 국회가 다른 이유를 들어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이는 직무유기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놓쳐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렵게 되면 그때는 모두가 나서서 정부를 성토하고 책임을 물을 것인데, 이는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다”면서 “경제는 정치권과 국회, 각 지자체, 국민들 모두가 힘을 합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테러방지법, 통신비밀보호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 국회에 계류된 테러방지법안들을 국회가 처리하지 않고 잠재우고 있는데 정작 사고가 터지면 정부를 비난한다”며 14년간 지연돼온 테러 관련 법안들의 처리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민주노총 등이 지난 14일 주도한 대규모 집회 시위와 관련, “이번 폭력 사태는 상습적인 불법 폭력 시위단체들이 사전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주도하였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불법 폭력 사태’로 규정했다. 이어 “불법 폭력 행위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부정하고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은혜 대변인은 “대국민, 대국회 선전포고를 하는 듯이 보인다”며 “박 대통령은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YS 유훈에 갈등·반목으로 답하는 정치권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3년 붓글씨로 남긴 유언이 ‘통합(統合)과 화합(和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반목과 갈등으로 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지만 위상만 노린 것”이라며 “역사 바로 세우기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전날 김무성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민주화 투쟁 속에서도 국회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며 경제활성화·노동 개혁 법안 처리를 강조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다음달 9일로 마무리되는 19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원내대표단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빈손’으로 끝날 우려가 제기된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와 양당 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누리과정(영유아 무상보육) 예산 등 정기국회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의견 차가 팽팽했다. 원 원내대표는 “누리과정 예산은 기본적으로 교육청 예산이므로 교육교부금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2조 400억원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방기한다면 어린이집 보육료, 교사 처우 등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며 국고 지원을 주장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여야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회기 내 처리키로 했지만 이견은 여전하다. 여야가 26일까지 처리하기로 약속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경제활성화·노동 개혁 법안 등도 회기 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원 원내대표는 “본회의(26일)가 코앞인데, 새정치연합은 FTA 비준 동의나 국제의료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법안 논의에 비협조적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은 시장·수출 만능주의 맹신자로 전락하고 있다”며 무역이익공유제 실시와 농어민 피해 보전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20대 총선의 선거구 획정 역시 여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달 15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논란까지 가세했다. 세월호 특조위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지속적인 대통령 흠집 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의 국고 지원과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노동개혁 제때 못해 겪은 외환위기서 교훈 얻길

    올 정기국회 회기를 불과 2주 남겨 놓고도 여야는 쟁점 현안을 두고 평행선 대치만 계속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 그리고 무상보육 예산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은 쌓였는데 26일 본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심지어 며칠 전 서거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후광을 서로 내년 총선에서 활용하려고 새로운 정쟁을 벌이는 판이다. 여야 모두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남긴 통합과 화해라는 유지의 속뜻이 정략보다 민생을 앞세우라는 주문임에도 이를 외면하는 형국이다. 그러잖아도 출범 초부터 무한 정쟁으로 생산성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19대 국회다. 그런데도 26일 본회의에 올릴 안건마저 확정하지 못한 채 여야 지도부는 민생과 무관한 입씨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그의 정치적 아들”이라거나 “나의 정치적 대부”라는 등 YS의 이미지를 차용하기에 급급한 것도 국민의 눈높이로 보면 민망한 일이다. 물론 “이들은 정치적 아들이 아니라 유산만 노리는 아들”(이종걸 원내대표)이라는 식의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비아냥도 정쟁에 찌든 소아병으로 비치는 건 마찬가지다. 해는 저물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아궁이에 불을 지필 요량은 않고 길거리에서 삿대질만 하고 있는 꼴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맨날 립서비스만 하고, 민생이 어렵다면서 제 할 일은 안 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또다시 국회의 입법 지연 사태를 맹비난했겠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은 우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날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가 부도 일보 직전의 상황으로 몰리기까지 김 전 대통령과 당시 내각의 경제관리 실패 책임이 가장 크긴 하다. 다만 노동법 개정을 결사반대했던 당시 야권이나 노동계의 책임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1996년 12월 문민정부는 노동법을 김대중 총재가 이끌던 야당인 국민회의의 반대를 뚫고 날치기 처리한 뒤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그러나 1997년 3월 새 노동법을 처리했으나,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구제금융을 주지 않겠다는 IMF의 압력에 굴복, 결국 법안을 재개정해야 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데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되풀이할 순 없다. 이는 노동계도 각별히 유념해야 할 명제다. 노사정위에 참여해 온 한국노총이나 민중 총궐기를 부르짖는 민주노총이나 근로기준법 등 노동개혁 5대 법안에 대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그 이전에 이들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조합원들이 급증하는 까닭부터 음미해 봐야 한다. 합산해도 10%도 안 되는 가입률로는 대표성은커녕 양대 노총이라는 용어 자체가 외람될 정도다. 두 단체가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소수 정규직 노조만 쳐다보지 말고 고용 불안에 떠는 비정규직과 노동시장에 막 진입하려는 청년층부터 먼저 제도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여야와 노동계가 9·15 노사정 대타협 정신을 살려 5대 법안을 이번 회기 내에 반드시 절충해 내기를 당부한다.
  • 中에 부는 ‘진도 한류’

    전남 진도군이 중국에서 투자 유망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정부와 지방 정부, 국영 기업, 민간 기업,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투자단은 최근 진도를 방문해 전략적 동반 관계를 맺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무역촉진위원회 주한국대표처부·한국중국상회·한국중국여행사 등은 인적 교류와 투자기업 지원 등을 약속하고 경제·문화·관광·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로 상호 호혜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진도군 내에 1박 이상 숙박하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과 진도군 축제 행사에 참여하는 상품 개발, 다양한 홍보 마케팅 등의 지원을 합의했다. 특히 중국무역촉진위원회 주한국대표처부와 투자 환경 정보제공, 지역 투자기업의 지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에 따른 수출입 상품 정보교류 및 지원 협력도 추진한다. 이들은 산업과 휴양의 복합기능을 갖춘 서남해안의 물류 거점항으로 건설 중인 진도항을 방문해 개발 목적과 부지 사용내역, 향후 단계별 발전 계획 등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진도 투자단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상무부 투자추진사무국 주한국사무소, 중국 옌청(鹽城)시 인민정부 주한국경제 무역 연락처, 인민일보,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 화웨이 기술 한국 유한회사 등 21개 기관과 기업들이 참석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 대륙에 울리는 둘째 아이들의 울음소리/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 대륙에 울리는 둘째 아이들의 울음소리/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현재 중국의 35세 이하는 대부분 외동 아들딸이다. 1980년 9월 25일 중국 중앙위원회가 계획생육(計劃生育·산아제한정책)에 따라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전면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 정책은 이후 중국의 사회제도와 가족제도, 80년 이후 출생한 세대의 가치관 문제까지 중국 사회를 변화시킨 중대한 조치로 평가된다. 80년대에 태어난 바링허우(80後), 90년대의 주링허우(90後)로 대별되는 세대 간의 성향 문제, 소황제(小皇帝)라 불리는 외동의 특성이 이 제도로부터 비롯됐다. 외동끼리 결혼해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에겐 고모, 이모, 삼촌, 외삼촌이 없는 기형적인 가족 구조가 된다. 공산성과 집체성을 강조하던 전체주의 사회에서 개인과 자기를 중시하는 개성 중심의 사회로 변모하는 계기도 됐다. 최근 2018년 월드컵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소황제의 개인주의를 언급하기도 한다. 팀워크를 내세워 중국 축구 굴기(?起·우뚝 세움)를 외치는 시진핑 입장에선 한 자녀 정책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1980년 결정은 중국인들에게 강력한 조치였다. 농촌에서 자녀를 많이 낳는 가정의 집이 철거되고, 식량 압수에 벌금까지 받았다. 1가구 1자녀 정책을 위반하고 둘째 아이를 낳으면 베이징의 경우 약 25만 위안(약 4500만원), 상하이는 약 16만 위안(약 29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막대한 벌금을 낼 수 없어 호적에 못 올리고 몰래 아이를 키우는 헤이하이쯔(黑孩子·어둠의 자식)들이 전국적으로 양산됐다. 1980년 한 자녀 정책은 이후 ‘도시에서는 부모가 모두 독자인 경우 두 명의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농촌에서는 첫아이가 여자인 경우 한 명을 더 낳을 수 있다’ 등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2011년엔 부모가 모두 독자인 경우 두 자녀 출산 허용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2013년엔 부부 중 한쪽만 외동이어도 두 자녀를 출산할 수 있다는 단두얼하이(單獨二孩)로 완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출산율이 1.4명에 불과하자 결국 지난달 29일 시진핑 정부는 중국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한 부부 두 자녀 정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두 자녀 정책(二孩政策)으로 앞으로 4년간 3000만~3500만명의 인구가 늘어나 2030년쯤에는 인구수가 14억 5000만명으로 최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당장 평수가 큰 주택이 인기를 끌고 둘째를 갖고 싶었던 부부들의 정자은행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출산·육아 관련 주식도 호황이다. 마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상황이라 중국의 인구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의 전략적 진출을 모색할 시점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번 발표 이후 젊은 부부 5만명 대상 인터넷 조사 결과 20%만 둘째 출산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결혼한 여성들이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고 조부모가 아이를 봐주는 현 상황에서 둘째 출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초등학교 하교 때 손자 손녀를 기다리는 조부모들의 모습은 정말 진풍경이다. 중국 정부는 가장 기초적인 국민의 삶까지도 전체주의적으로 관리하려 한다. 개인적 출산까지 관여하는 것을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중국 인구 계획가들은 중국의 인구 숫자까지 조정해 낼 수 있다는 치명적 자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두 자녀 정책 시행이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출산율을 높이고 육아시장을 활성화시키며 중국 내수 경기 진작 및 고령화 사회 해결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 한·중 FTA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도 ‘빈손’

    한·중 FTA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도 ‘빈손’

    윤상직(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동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여·야·정은 이날 무역이익공유제, 피해보전직불금제 등 한·중 FTA 피해 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왼쪽부터 임성남 외교부 1차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윤 장관,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연합뉴스
  • “아세안 공동체 건설 로드맵 기능 기대”

    “아세안 공동체 건설 로드맵 기능 기대”

    다자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마지막 방문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21일 오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22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아세안 외교를 시작한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경제, 금융, 과학 분야 등의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아세안은 올해 말 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공동체의 지향점을 담은 ‘비전 2025’ 서명식이 열린다. 우리 정부가 주도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 후속 조치 최종 보고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공동체 건설의 로드맵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회원국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북한 방문을 준비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회의에 참석한다. EAS는 정상 차원의 전략포럼인 만큼 남중국해 문제도 주요한 이슈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한다.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의장 성명과 별도로 중국 주도의 ‘지역 경제 성장 및 금융안정 공동성명’이 채택될 예정이다. 나아가 중국은 자신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가속화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RCEP에는 아세안 10개국에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반테러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EAS에서는 6개의 성명·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며 우리 정부는 ‘역내 보건안보 증진에 관한 성명’ 채택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회의 기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7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취임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21일 첫 정상회담도 하며 쯔엉떤상 베트남 주석과도 만남을 갖는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총선용 포퓰리즘 차단해 달라…경제 활성화 기반도 마련해야”

    “총선용 포퓰리즘 차단해 달라…경제 활성화 기반도 마련해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9일 정부에 정치권이 총선용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는 것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초청한 가운데 열린 전경련 회장단 만찬 간담회에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선 기업들에 힘을 보태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총리 취임 후 처음 마련된 이 자리에는 허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 소속 10여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지난 주말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관련, “노동계 일부의 불법 집단행동과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 집행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돼야 한다”면서 “경제활성화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노동시장 및 핵심규제 개혁이 원만히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황 총리는 “지금 우리 경제는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저성장의 장기화, 소위 뉴노멀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어느 때보다 정부와 기업이 국민과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환경은 아직 기업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점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업투자 활성화 대책과 규제 개혁을 지속 추진해 기업하기 더 좋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 FTA 비준동의안 등도 조속히 통과되도록 진력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증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을 주최한 정 회장은 건배사에서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의했으며 이후 비공개로 한 시간여 동안 만찬이 이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與, 민생 챙기기로 본격 총선체제 ‘시동’

    與, 민생 챙기기로 본격 총선체제 ‘시동’

    새누리당이 내년 4·13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총선체제로의 전환을 꾀했다. 당 조직 정비와 함께 ‘민생 챙기기’로 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7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지역 조직별 책임자를 한자리에 모아 체계를 점검하고 지역별 현안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을 살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선거구 획정 문제가 결론 나지 않았지만 원내수석부대표 간 대화의 물꼬가 트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라면서 “실무적으로 (공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이전 불과 며칠 사이에 시도당에서 14만명이라는 찬성 의견을 모아 보내준 여러분의 순발력과 열정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구 4곳의 조직위원장을 새로 임명했다. 경기 수원정 박수영 전 경기행정부지사, 고양 덕양갑에 손범규 전 의원, 이천 송석준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전북 익산을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며 ‘민생·경제 제일’을 역설했다. 오후에는 당 정책위 산하 ‘민생 119본부’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미동초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화장실 개선사업으로 호평을 받은 학교다. 김 대표는 교사·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낡은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해 정부에 지원을 촉구할 것을 약속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론] 다자외교와 ‘서울 컨센서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시론] 다자외교와 ‘서울 컨센서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이 치열한 다자외교 시험을 치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터키에서 제10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거쳐 오는 23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회의 그리고 동아시아정상회의(EAS)라는 연쇄적 다자 정상외교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는 이 회의들은 한·중,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다진 양자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자외교 무대에서 우리의 입장을 천명하고 중견국 한국의 이미지와 국제적 의제에 대한 주도 능력을 시험받는 무대이기도 하다. 다자외교는 양자외교와는 다르다. 양자외교는 쌍무 관계를 강조하는 반면 다자외교는 세 나라 이상이 동시에 의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단일 국가의 파워보다는 ‘외교의 힘’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펼쳐진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프랑스 파리를 강타한 테러가 보여 주듯 전 지구적인 테러리즘 대처 문제나 환경, 기후 문제, 금융 위기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도 대응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전략 경쟁에도 조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작금의 미·중 양강 체제는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과 안전 확보라는 이중 목표를 둘러싸고 서로 파트너가 중첩되는 가운데 군사안보를 둘러싼 악성 순환과 경제 발전을 둘러싼 양성 순환이 교차되는 특이 구조를 정립하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미·중 관계는 단순한 힘겨루기 차원을 넘어 기존의 미국 중심 질서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또 다른 질서의 제정자가 되고자 하는 중국의 구상이 정치, 경제, 군사 안보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충돌하는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에게 다자 무대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를 넘어 우리 입장과 한국적 가치를 설파하는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은 다자 무대를 통해 개발이나 교육, 가난과 질병 퇴치, 기후변화 대응 등 각종 글로벌 이슈에서 기여 의지를 알리면서 중견국으로서의 위상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또 경제통합 문제에서는 자유무역 의지와 지역 경제 통합에 대한 공조체제 수립 등 우리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안보 이슈인 남중국해 문제의 경우 ‘항행의 자유‘ 보장과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분쟁의 직접 당사국이 아닌 입장에서 매우 적절한 태도 표명이다. 적어도 미·중 간의 갈등 출구가 마련될 때까지는 이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고한 지지 획득도 다자외교 무대에서 우리가 늘 강조하는 핵심 사안이다. 다만 미·중 양국에 우리의 입장을 주도적으로 개진하고 설득하는 노력은 배가될 필요가 있다. 많은 현안이 해결되지 않은 채 겉돌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노력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으면서 우리 외교 역량을 제고하는 방법으로 국제 무대에서 선진국의 경험과 후진국의 필요를 연결하는 ‘가교 외교’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신생국 중 한국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체계적인 농촌개발 경험과 무역 자유화를 통한 수출입국 정책을 성공시켜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갖추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변신한 유일한 국가다. 또 메가 통상질서 구축 과정에서 선진국·개도국 간의 협상 역량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식 발전 모델로 일컬어지는 ‘워싱턴 컨센서스, 이에 대비되는 중국식 발전 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어 가히 ‘서울 컨센서스’라 할 만하다. 이제 한국은 북핵 문제나 안보에 매몰돼 미·중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상을 주는 지역 국가 이미지를 탈피해 다양한 이견 해소를 주도하는 세계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 기존 양자외교를 돈독히 하면서도 다자 무대를 통한 실리적 차원의 국제 입지 확보를 우선하는 외교적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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