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역투자진흥회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북태평양고기압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강만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토트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팬데믹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
  • [투자활성화 대책] 도로변 건물은 높게·뒤쪽은 낮게… 용적률 거래로 수익 늘린다

    [투자활성화 대책] 도로변 건물은 높게·뒤쪽은 낮게… 용적률 거래로 수익 늘린다

    인접한 건축물의 소유주끼리 재건축 시 용적률을 사고파는 것이 허용되고 소규모 대지를 묶어 개발할 경우 용적률을 올려 주는 제도도 확대된다.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확정된 건축투자 활성화 방안은 소규모 지분으로 쪼개져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도심 노후 건물의 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불법 건축물 용인, 인접 대지 용적률 확대에 따른 제3자 피해 등을 기술적으로 풀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국토교통부는 우선 ‘결합건축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결합건축제는 인접한 대지를 하나의 대지로 간주해 여러 건축물을 동시에 재건축하면서 건축주 간 협의로 대지별 용적률을 사고파는 제도다. 관련 법은 지난 4월 마련됐다. 예를 들어 용적률이 400%까지 허용되는 도로에 접한 땅과 뒤쪽의 땅이 각각 붙어 있을 경우 지금까지는 각각 획일적으로 용적률 400%를 적용했다. 하지만 결합건축제를 적용하면 도로변 땅 주인은 뒤쪽 땅 용적률 100%를 사들여 도로변 건물 용적률을 500%로 늘릴 수 있다. 건물 가치가 높은 도로변 건물을 높게 짓는 대신 뒤쪽 건물을 작게 지어 토지 이용을 극대화하고 건축 경기도 살리자는 취지다. 국토부가 실시한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 인근 지역 인접 대지의 용적률 결합 시뮬레이션 결과, 용적률을 50% 사고팔 경우 추가 수익이 21%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전국에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전체 건축물의 39%, 248만 동(棟)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건축협정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건축협정제는 땅 주인들이 협정을 맺으면 인접한 2~3필지를 하나로 묶어 용적률, 건폐율 등을 단일 대지 기준으로 적용하는 제도다. 주차장, 진입 도로 등의 건축 기준을 단일 대지 기준으로 적용하므로 공사비를 줄이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주민 간 자발적인 건축협정 사례는 없고, 서울 성북구 장위동 등 4곳에서 국토부의 시범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건축협정을 맺으면 용적률을 20% 높여 주고 통합 설치할 수 있는 시설도 조경·지하층·주차장·계단에서 거실·피난시설·정화조 등 모든 건축 설비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유지분 건축협정의 경우 전원 합의에서 5분의4 동의로 완화된다. 이 밖에 건축법 시행(1962년) 전에 조성된 서울 명동이나 인사동 같은 노후 도심은 ‘특별가로구역’으로 지정돼 건폐율이나 건축물 높이 제한 등이 완화된다. 건축법상 건폐율은 60~80%지만 불법 건축물로 인해 현행 건폐율은 100%에 가깝다. 이들 지역을 특별가로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현행 건폐율을 그대로 인정해 줘 재건축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또 행정관서, 학교, 교정시설 등 공공건축물 재건축사업에 민간투자를 허용해 ‘행정기관+주민커뮤니티+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 개발을 늘리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민간투자법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법이 통과되면 예를 들어 서울역 앞 2층짜리 남대문경찰서를 행정기관과 민간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곳으로 복합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짓다가 방치된 건축물 949동(63빌딩 58개 규모)을 살리기 위해 권리 관계를 조정하고 용적률 완화, 세제지원, 용도 변경도 허용할 방침이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대기업, ‘경제 살리기 약속’ 행동으로 보여라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기업인들이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어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핵심 경제주체인 기업이 경기 회복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본다.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 총력전을 펼쳐야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이 생산과 투자,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가계의 소득도 늘어나고 선순환을 통해 경기도 살아난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 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복절을 전후해 수감돼 있는 기업인을 사면 또는 가석방해 달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하면서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통과도 요청했다. 우리 경제는 잇따른 안팎의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저와 중국의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등 글로벌 악재로 수출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어제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내년까지 116조원 이상의 민관(民官) 자금을 투입해 수출을 살리겠다고 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나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연초 회복 기미를 보였던 내수도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메르스 사태와 수출 부진의 여파가 심각해지면서 올해 성장도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어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다시 낮춰 잡았다. 경제 재도약의 모멘텀을 얻으려면 기업들은 ‘경제 살리기’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경제 여건이 심각하다고 위축될 게 아니라 예정된 투자계획은 가급적 앞당겨 실행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놔야 한다. 신규 채용을 늘려야 한다. 최근 들어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크게 낮아졌다. 직원수 기준 상위 20곳에 해당하는 상장사 직원은 지난해 55만 388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제공해야 ‘취업절벽’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고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존 직원들의 임금은 최소한으로 올리고 남는 재원으로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문을 활짝 열겠다는 상생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대기업은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만 이익을 독식하면 부의 불평등과 양극화만 심화된다.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이익을 빼앗아 가려고 하면 안 된다. 지난달 임금 인상분 20%를 협력사와 공유하겠다고 밝힌 SK하이닉스처럼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 [투자활성화 대책] 山地 보존 → 관광자원 활용 U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관광산업 규모가 대폭 감소되는 추세다. 6월에만 13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여행 성수기인 다음달까지 신규 예약도 부진하다. 정부가 3330억원에 이르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관광산업 육성 대책 마련에 나서는 배경이다. 정부가 9일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놓은 ‘관광산업 육성 대책’은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관광산업의 조기 정상화와 더불어 타깃그룹별 맞춤형 관광 콘텐츠 제공 및 관광업 체질 강화를 위한 관광 경쟁력 기반 구축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전국 산지의 70%에 해당하는 지역에 대해 관광휴양시설을 허용함으로써 전 국토를 적극적으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관광 활성화 대책의 근간 중 하나는 중장기적으로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한류문화를 선호하는 20~50대 중국, 일본 여성 관광객을 위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2017년까지 K팝 전용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충남 천안에 화장품 전용 ‘K뷰티 테마산단’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주, 유럽의 20~40대 여성 관광객 등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찾는 이들을 위해선 산악과 연안의 새로운 관광 자원이 개발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국 산지의 70%를 ‘산악관광진흥구역’으로 지정해 관광휴양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사업 희망자가 계획서를 제출하면 정부가 환경·안전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만㎡(약 9075평) 이상의 구역을 지정하고 이곳에 숙박·레저시설, 골프장 등을 짓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보전산지, 요존국유림(대부·매각 등이 금지된 국유림)은 물론 표고 50%, 평균경사도 25도 이상의 지역에는 숙박시설, 식당 등의 상업시설, 스포츠위락시설, 문화휴양시설 등의 설립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생태계 파괴 및 난개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녹색연합은 이날 “관광산업 육성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 육성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 한편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 스타 이민호를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를 제작하는 한편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2015코리아그랜드세일’을 8월로 앞당겨 실시하면서 백화점, 할인점, 전통시장까지 동참하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인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인들의 비자 수수료도 9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재건축 때 인접한 땅 용적률 사고판다

    재건축 때 인접한 땅 용적률 사고판다

    재건축할 때 붙어 있는 땅끼리 용적률을 사고파는 거래가 가능해진다. 백두대간 등 일부 산악지역을 뺀 대부분의 산지에 골프장과 콘도, 호텔 등 관광휴양시설이 허용된다. 모두 116조원 규모의 민관 자금을 동원해 부진한 수출 살리기에도 나선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투자 활성화와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재건축할 때 인접한 땅의 용적률을 사고파는 식으로 한쪽 땅의 용적률을 더 높일 수 있는 ‘결합 건축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도로변에 붙어 개발 가치가 더 높은 땅의 용적률을 끌어올려 도심 재건축을 활성화하고 건설 경기도 부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악관광진흥구역’ 제도를 도입해 전국 산지의 70% 지역에 관광휴양시설 조성이 가능해진다. 산림녹화 정책에서 관광개발로 패러다임이 아예 바뀌는 것이다. 산악관광진흥구역에는 골프장과 콘도, 호텔, 리조트 등이 조성된다. 다만 난개발을 막기 위해 3만㎡ 이상의 대규모 시설을 조성할 때만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장 대기 프로젝트 5건에 1조 2000억원, 건축투자 활성화로 4조 4000억원 등 2년간 ‘5조원+α’의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엔 관광·벤처·건축 분야의 제도 개선에 따른 간접투자 효과를 포함하지 않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노후 건축물과 공공 건축물의 개발, 장기 방치 건축물의 공사 재개로 건축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면서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39%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450조원에 이르는 잠재적 재건축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째 뒷걸음질 치는 수출에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다. 91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도해 수출 주력 품목들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2018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연구개발(R&D)비 6조 8000억원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업인들 마음껏 투자하도록 모든 정책수단 동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고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위축된 투자와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업인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정부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올해 초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가 대외경제 여건 악화로 위축되고 있어 경기회복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기부양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부예산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최대한 빠르게 내수를 진작시켜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제심리 회복과 내수·수출 균형 성장을 위한 정책방향으로 관광산업 활성화, 벤처투자 활성화, 건축투자 활성화, 수출경쟁력 강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건축투자 활성화 방안과 관련, “30년 이상 된 노후건축물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노후건축물을 재건축하고 리모델링하는 것은 투자를 촉진할 뿐 아니라 국민안전을 강화하는 것도 된다”면서 노후불량건축물 밀집지역을 활용하는 결합건축제도 도입, 건축협정제도 활성화를 통한 건축투자 촉진, 규제 완화 및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장기방치 건축물의 사업재개, 주민시설과 상업시설 입주 등 공공건축물 리모델링 등을 제안했다. 또한 “수출 회복 없이 경제의 활력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내부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점검해 수출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투자활성화 대책] 민자 91조·R&D 6조 8000억 투자… 연간 교역 1조달러 유지

    [투자활성화 대책] 민자 91조·R&D 6조 8000억 투자… 연간 교역 1조달러 유지

    유가 하락과 세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6개월 연속 수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한국 수출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내년까지 116조원 이상의 민관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침체된 수출기업의 활력을 높이고 주력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수출경쟁력 강화 대책을 보고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2690억 달러(약 305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다. 정부는 내년까지 시장지배력이 큰 제조업 등 주력 품목에 대해 공장 신·증설, 자동차 시설 투자 등 91조원의 선제적 설비 투자를 진행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리튬이차전지, 친환경 선박, 항공기체부품, 정보기술(IT) 기반 안전·편의 시스템 등 3년 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차세대 유망 품목에 대해 민관 합동 6조 800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형화, 전문화, 신사업 진출 등 기업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업종별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업종별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민간의 자발적인 사업 재편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부품 전용 산단 조성(2016~2021년 광주) 등을 추진하고 연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엔·유로 약세 피해 중소기업 들에 스마트공장을 우선 보급하고 에너지 신산업의 수출 동력화를 위해 ‘에너지 신산업 해외 진출 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진작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16조 2000억원의 무역금융도 지원한다. 민간 유통사와 공동으로 2017년까지 글로벌 생활 명품 100개를 지정하고 지역 특화 상품 등을 발굴해 ‘맞춤형 지원’도 제공한다. 우즈베키스탄과 중미 6개국 등 역내 시장 진출이 용이한 거점 국가와의 FTA도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4913억 달러에 그친 무역을 연 1조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케이블카로 갈라지는 민심

    [커버스토리] 케이블카로 갈라지는 민심

    지난 9일 오후 2시 울산시청 남문 앞. 스님, 신도, 교수, 환경단체, 정치인 등 1000여명이 ‘영남알프스 주봉인 신불산을 훼손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곧바로 울주군청까지 3㎞ 구간을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1시간 뒤인 오후 3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관광협회, 음식업협회, 숙박업협회, 울주발전협의회, 울주체육회 관계자 4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울산 시민의 숙원사업이자 울산 경제를 선도할 케이블카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유명 관광지가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찬성과 반대로 갈리고 있다. 찬성 쪽은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오히려 케이블카가 산림 훼손을 가져오는 등산로와 임도의 대안이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에게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직접 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반대쪽은 “아름다운 강산과 문화재가 케이블카 설치로 인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에 들어가는 막대한 예산을 사회복지사업에 써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내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정상 인근 2.46㎞ 구간에 추진되는 로프웨이 사업은 애초 다음달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뒤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경·종교단체의 반대로 환경영향평가가 기약 없이 연기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찬반 갈등은 환경영향평가 연기 등으로 이어져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프웨이 사업은 2001년부터 추진됐으나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10년 이상 표류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는 지난해 승인을 받은 바다 케이블카를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해 6월 착공을 추진했으나 종교시설을 통과하는 노선에 대한 민원 해결과 사업비 증가로 다소 늦어지고 있다. 시는 상반기 실시설계를 거쳐 하반기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안순시 무역교류단 8명이 사천을 방문해 항공산업과 바다 케이블카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또 전남 목포 해상 케이블카 설치도 1998년과 200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추진되고 있다. 상반기 중 시민 공청회, 설명회, 여론조사를 거쳐 하반기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목포시는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설문조사와 토론회 등 여론 수렴을 거쳐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중국 자본 유치 등에 따른 개발을 구상하고 있는 고하도 유원지 개발 사업 및 목포타워 등과 연계해 해상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면 관광객 유치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30년 전부터 논의됐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는 등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목포 고하도 해상케이블카 저지 대책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해상 케이블카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도 찬반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갓바위 케이블카는 대구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팔공산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1.2㎞ 구간에 설치하는 것이다. 1982년 첫 제기 이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설치가 거론됐다.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 관광업계와 학계 등에서는 관광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이유로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팔공산 아래 주차장에서 걸어서 40∼60분 거리인 갓바위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케이블카를 놓으면 내외국인을 비롯해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최길영 대구시의원이 다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을 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 문화재 훼손을 걱정하는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불교계는 “기도 성지에 수많은 파이프를 박아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일반 관광지라면 외국인, 장애인 등을 위해 케이블카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갓바위는 기도 성지로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팔공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난개발이 우려된다”면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팔공산 가치를 고려해 섣부른 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리산 일대 케이블카 개발 사업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함양군, 산청군 등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서로 자신들의 지역이 환경 훼손을 적게 하면서 많은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반발 등에 부딪혀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남원시는 산지관광활성화특구법이 제정되면 단독 또는 구례군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강원도는 영북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시범 사업에 세 번째로 도전한다. 도는 그동안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두 차례 부결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이달 중 환경부에 설악산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오는 7월 열릴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넘겨받아 심의한 후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의가 통과되면 연말까지 모든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450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오색 케이블카 노선은 ‘양양 오색∼설악산 끝청’으로 이어지는 길이 3.5㎞ 구간에 중간 지주 6개, 안전 지주 3개, 상하부 정류장 2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조성 사업은 2012년 6월, 2013년 9월 환경 문제 등으로 두 차례 부결됐지만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케이블카 조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평창을 방문해 올림픽 볼거리로 오색 케이블카를 또다시 거론하는 등 지원 의지를 밝힘에 따라 희망의 불씨를 살려 왔다. 지자체들의 케이블카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명 산과 바다에 무분별하게 설치돼 자연환경과 문화재만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찬반 갈등으로 민심마저 갈려 시간과 돈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만큼 빠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상호 부산대 관광학과 교수는 “케이블카 설치는 자연경관과 어울려 관광적 매력 및 관광객 유인성을 얼마나 가졌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뒤 개발해야 한다”면서 “영남알프스 산악 관광을 목적으로 설치된 경남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애초 기대와 달리 경제적 성과를 내지 못해 실패작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케이블카가 돈이 되고 다른 지역에서도 성공했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면서 “성공 사례로 볼 때 환경 훼손 방지 대책과 경제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쿠웨이트 박’의 추억/이순녀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쿠웨이트 박’의 추억/이순녀 국제부장

    40대 이후 세대라면 ‘쿠웨이트 박’을 기억할 것이다. 뽀글뽀글한 헤어스타일에 선글라스를 끼고 “예술 한번 하자”며 장바구니 든 누님들을 유혹하던 남자.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타고 쿠웨이트에서 일한 전력을 내세워 스스로 ‘쿠웨이트 박’이라 소개하며 변두리 카바레를 전전하던 제비족. 1989년 방송된 소설가 박영한 원작의 KBS 드라마 ‘왕룽일가’에서 주인공 왕룽보다 더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 바로 ‘쿠웨이트 박’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가정주부들의 마음과 지갑을 훔치는 악역이었음에도 당시 고단한 시대상과 맞물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그때의 인상이 어찌나 강했는지 26년이 흘렀음에도 배우 최주봉을 떠올리면 껄렁껄렁하면서도 어딘가 애처로운 면모가 엿보이던 ‘쿠웨이트 박’의 이미지가 겹쳐진다. 중동 4개국 순방을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제2의 중동 붐을 ‘하늘의 메시지’에 비유하면서 ‘대한민국이 텅텅 빌 정도로’ 청년들이 중동에 나가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여론의 반응이 싸늘하다. 특히 졸지에 단체로 중동행을 권유받은 청년층의 볼멘 목소리가 크다. 관련 기사가 링크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마다 “현실을 모르는 얘기 같다”, “지금이 1970년대냐” 같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40년 전 몸뚱이 하나만 믿고 머나먼 열사의 나라로 떠나야 했던 가난한 가장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남편이 보내 준 풍족한 월급에 아내가 춤바람이 나 숱한 가정이 풍비박산됐던 웃지 못할 세태를 회상하는 댓글도 많았는데 그 덕에 오래 잊고 있었던 추억 속의 그 이름 ‘쿠웨이트 박’이 떠올랐다. 어떻게든 나라 경제의 활로를 찾고, 청년 실업을 완화하려는 대통령의 진정성과 노력을 의심하는 건 온당치 않다. ‘오일 쇼크’로 휘청이던 1975년 부친의 결단으로 사막의 나라에 진출해 중동 특수를 누렸던 기억이 생생한 대통령에게 이번 중동 순방은 그야말로 하늘이 준 기회를 확인하는 자리였을지 모른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8년 만에 방문한 쿠웨이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를 잇는 순방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민간 기업인 116명이 동행해 힘을 보탰다. 정부는 중동 순방 성과가 금액으로 9억 6000만 달러이며, 향후 수주 가능성이 높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수백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보건의료·교육·정보기술(IT)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진출을 강조했지만 결국은 건설 수주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5조원에 달하는 정책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유가 하락 시기에 무리하게 중동 건설 사업을 확장할 경우 자칫 부실을 키울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실업과 중동 진출을 연결시킨 대통령의 언급도 얼마나 마음이 급했으면 그랬을까 하고 한편으론 이해되면서도 좀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발언이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든다. 청년 실업률 11.1% 시대에 청년실신(실업+신용불량)이라는 용어에 담긴 젊은이들의 불안과 분노, 간절함 등을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면 그렇게 농담처럼 대한민국을 비우고 중동에 가라고 툭 던질 일이 아니었다. 영화 ‘국제시장’이 몰고 온 복고와 향수의 영향이 이렇게 ‘쿠웨이트 박’의 추억으로 이어질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coral@seoul.co.kr
  • [7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새만금, 외국인고용 20% → 30%로 확대

    새만금지구가 ‘규제특례지역’으로 지정된다. 정부는 19일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새만금지구를 고용·출입국·통관·개발 규제특례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규제 특례에 따라 새만금지구에서는 외국인 고용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현재 20% 이내인 외국인 전문인력 고용 한도가 30%까지 확대된다. 5억원 이상(토지 제외) 추가 투자기업에는 신규 고용한 내국인 수만큼 일반 외국인 근로자를 추가 고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입국 절차도 완화된다. 새만금청이 추천하는 업체의 임직원과 가족, 예비투자자가 90일 이하 한국을 방문할 경우 새만금청의 추천서만으로 C3 비자(단기방문비자)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새만금지역을 보세구역으로 지정, 통관 혜택도 주기로 했다. 금융 규제도 완화한다. 전년 수입실적이 1000만 달러를 넘는 기업은 수출대금을 받을 때 증빙서류 제출 의무를 면제해 주고 위안화 환전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 국내기업이라도 외국인투자기업의 협력업체로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이 외투기업과 관련되면 새만금 장기임대용지 입주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 규제특례지역 조성은 한·중 경협단지 조성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을 대중국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한 투자유치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7차 무역투자진흥회의] 2017년까지 24조 들여 ‘제조업 혁신’

    2017년까지 정부가 제조업 혁신에 민관합동으로 24조원을 투자한다. 2020년까지 스마트 공장을 1만개로 늘리고 스마트 제조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2024년 수출 1조 달러, 제조업 수출 4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실행대책으로 4대 분야 13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2조원, 민간 22조원을 끌어내 ‘스마트형 산업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300개 수준인 스마트 공장은 올해 1000개, 2017년 4000개, 2020년까지 민관 공동으로 1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공장 1만개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 공장은 제조 현장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설계부터 출고까지 자동화를 통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미래형 공장이다. 특히 올해 전자업종(삼성·LG) 120개, 자동차(현대차) 100개, 기계(두산·효성) 50개, 패션(제일모직) 25개 등 업종별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8개 업종 350개 이상 협력업체의 스마트 공장 지원을 돕는다. 또 2017년까지 사물인터넷(IoT) 등 8대 스마트제조 기술의 연구·개발(R&D)에 민관 공동으로 1조원을 투입한다. 올해는 200억원 규모의 제조·IoT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제2 중동 붐’ 승부수… 건설 등 투자기업 5조 지원

    정부 ‘제2 중동 붐’ 승부수… 건설 등 투자기업 5조 지원

    정부가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중동 건설, 플랜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에 5조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거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중동 순방 성과 이행 및 확산방안’을 발표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중동 국가들이 수주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업에 정책금융 지원을 늘린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해외건설, 플랜트 분야 자금 지원을 총 3조 3000억원 확대한다. 수은이 돈을 대고 민간 금융사가 해외진출 기업에 대출하는 제도를 만들어 1조원을 빌려 준다. 진출 분야도 기존 건설·에너지 중심에서 보건·의료,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등으로 다양화한다. 보건·의료의 해외 진출을 위해 1500억원 이상의 헬스케어펀드를 만들고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할랄식품 전용 단지도 세운다. 해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재정·금융·세제 지원에 규제 개선을 더한 패키지 대책도 내놨다. 올해 안에 1개 이상의 서비스형 외국인투자 지역을 도심에 지정해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세제 지원 차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세금 감면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현실은 하늘의 메시지’라는 말이 있다.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로 공황에 빠졌을 때 우리는 현실이 주는 메시지를 잘 읽었다”면서 “당시 ‘바로 중동으로 진출해야 된다. 기회를 우리가 잘 활용해야 된다’며 중동으로 나가 피땀을 흘린 결과 경제 도약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당시 기회인 줄 모르고 좌절하고 지나가 버렸으면 오늘의 번영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메시지”라고 부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7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제2 중동 붐으로 1만명 고용 창출… ‘낙타세대’ 오아시스로

    [7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제2 중동 붐으로 1만명 고용 창출… ‘낙타세대’ 오아시스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는 지난 회의들과는 달랐다. 2013년 5월 1일 ‘규제 개혁 끝장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던 첫 회의부터 지난해 8월 12일 열린 6차 회의까지는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국내 기업들의 투자를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번 회의는 ‘제2의 중동 붐’ 등 기업의 해외 진출과 외국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 대책이 중심이다. 중동 건설, 플랜트 수주를 위해 국내 기업에 5조원의 정책 자금까지 지원한다. 정부의 이 같은 변화는 그동안 진행했던 규제 개선 및 국내 투자 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차례의 회의와 대책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는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지난달 11.1%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제2의 중동 붐’은 원전, 첨단의료, 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 청년의 해외 진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작년 5000명 수준이던 청년 해외 취업을 2017년에는 두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는 중동 국가들은 석유 부문 이외에 보건, 정보통신, 금융 등 다양한 분야를 육성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이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달 초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으로 9억 6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포함해 총 405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 원전 수출로 2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운영지원 계약으로 15억~20억 달러 등이다. 지난해 6억 8000만 달러였던 할랄 식품 수출은 올해 8억 달러, 2017년 12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두바이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 행사도 오일 달러를 벌 절호의 기회다. UAE, 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은 인구의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원유 수출로 소득은 높지만 자국 인력이 적어 외국 인력 수요가 높다.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면 자연스레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 안에 전문직 해외진출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해 중동 지역의 구매력이 많이 떨어져 있고 기업들이 공사를 해도 돈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 중동에 진출하는 기업은 회사를 말아먹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중동 진출을 늘리려면 지금보다 보증을 확대해 기업의 위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는 “중동 등 해외에서 원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전문 인력인데 해외에 취직할 정도면 국내에서 얼마든지 취업할 수 있다”면서 “인도처럼 국내 수요보다 더 많은 전문 인력을 키우고 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7차 무역투자진흥회의] 1층 제과점·PC방 등 재난보험 가입 의무화

    그동안 재난보험 의무가입 대상 업종에서 빠져 있던 1층에 위치한 제과점, 음식점, PC방 등 6개 업종에 대한 재난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관람전시시설, 공사장 등 재난취약시설도 재난보험 의무가입 대상이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안전산업 활성화 실행대책을 밝혔다. 산업부는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보장하기 위해 연말까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배상책임보험의 의무 가입 근거를 마련하고 개별법에 의무보험 관련 조항 신설을 검토하는 등 의무보험을 보완, 확대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시 대규모 손실에 대비하고 설비투자에 따른 기업과 보험사의 사전 예방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중이용업소법과 화재보험법을 개정해 기존 22개 대상 업종에서 제외됐던 1층 제과점, 음식점, 휴게소 음식점, 오락실, 복합게임업소 등 6개 업종을 안전점검 및 보험가입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보장범위에는 화재뿐만 아니라 폭발, 붕괴 등도 모두 적용된다. 올해 정부와 주요 공공기관에서는 총 12조 4000억원을 안전분야에 투자한다. 정부는 교통, 학교 등의 시설물 보수·점검과 안전진단 등에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3조 1000억원을, 공공기관은 에너지 분야 등에 17% 증가한 9조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제2의 중동 붐’ 말잔치로 끝나선 안 된다

    1980년대 초까지 중동(中東)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해외 일터였다. 건설업체들은 열사(熱沙)의 나라에서 땀을 흘리며 오일머니를 벌어들여 경제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 그 뒤에 식어 버렸던 중동에 대한 관심이 30여년 만에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계기로 정부는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어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리스크가 큰 투자개발형 사업에 5조원의 정책금융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의 중동 진출 지원책이 발표됐다.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으로 현지에서 9억 6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모두 405억 달러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다고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건설과 대형 플랜트, 보건의료 산업 등의 진출을 가속화해 2017년에는 800억 달러까지 중동 수주 규모를 늘리겠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80조원이 넘는, 재벌의 1년 전체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이런 금액이 허황한 것만이 아닌 것이 현재 중동은 석유 고갈에 대비해 사회간접자본(SOC), 석유화학, 보건, 정보통신, 금융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걸프만 국가들의 이런 프로젝트 총액은 원화로 850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더욱이 중동에서는 몇 년 후 월드컵과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세계 각국의 진출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도 대형 공사 수주에 정보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에게 중동은 낯설지 않다. 아직도 중동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인력들이 많다. 또 이미 건설, 플랜트, 의료 서비스, 원전 건설 등의 분야에서 꾸준히 현지로 진출해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30년 만의 중동 붐을 말잔치로 끝내지 않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으레 그렇긴 하지만 어제 정부의 발표 내용도 구체성이 떨어진다. 어떤 분야에 어떻게 진출하겠다는 명확한 계획이 없다. 박 대통령이 받은 방문 선물도 양해각서(MOU)일 뿐 아직 본계약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도 원전과 의료산업 수출 등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고 심지어 속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계약을 체결할 때는 이면 계약이나 실질적인 효과를 잘 따져야 한다. 몇 년 후 성과를 평가할 때 빛 좋은 개살구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5조원이니, 800억 달러니 하는 숫자만 늘어놓는다고 할 일을 다 한 게 아니다. 기업들의 애로를 귀담아듣고 문제가 있을 때 바로 해결해 주려는 작은 노력이 더 중요하다.
  • 세계적 어린이 테마파크 레고랜드 첫 삽

    세계적 어린이 테마파크 레고랜드 첫 삽

    세계적인 어린이 테마파크 레고랜드(조감도)가 강원 춘천에서 28일 첫 삽을 뜬다. 27일 춘천시에 따르면 의암호 내 상·하중도 129만 1000㎡의 부지에 민자 5011억원을 투입해 추진되는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이 삼천동 수변공원에서 기공식을 갖는다. 테마파크 시설은 2017년 3월 문을 열고, 레고호텔, 워터파크, 스파시설, 대형 아웃렛, 푸드코트 등 관광·문화시설은 2018년까지 모두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레고랜드 개발과 함께 연계해 인근 근화동지역도 함께 재개발한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사업은 지난해 9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활성화를 위한 5대 현장대기 프로젝트로 선정된 뒤 정부는 지난 7월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 부지를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최근에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중도에서 발굴된 유물 보존 방안을 승인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사업에는 영국 멀린그룹이 100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레고랜드가 문을 열면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전망이다. 테마파크 2000여명, 레고호텔 등 관광시설 8000여명 등 1만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해마다 44억원의 지방세수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또 춘천지역에 있는 인형극장, 애니메이션박물관, 로봇체험관, 상상마당 등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는 물론 현재 서울,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레고 브릭(blick) 제조, 판매 등 연관 산업이 춘천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춘천의 랜드마크가 될 레고랜드는 지역 발전의 새로운 계기는 물론 국내 관광 지도를 바꾸는 일인 만큼 행정력을 집중해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국장

    [공직 파워 열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국장

    밖으로 나가건 국내를 둘러보건 마찬가지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그들과 뭔가를 나누는 것 또한 포함된다. 관광의 즐거움이다. 본래의 업무에서 한 걸음 떨어질 수 있게 해주는 ‘관광’은 비교적 높은 삶의 질을 상징한다. 또 지역이, 문화와 전통이 갖고 있는 힘과 콘텐츠를 바깥에 가시적으로 확인시켜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국장은 이러한 총체적 업무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국내외를 포함한 한국의 관광진흥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집행하고 평가한다. 국내 문화·예술·민속·레저·전통음식 등 관광자원을 상품화하고, 국제관광기구 및 외국정부와 관광 협력을 하는 등 외래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단적인 예로 지난 8월 한 달 동안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은 15억 4490만 달러(약 1조 584억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억 9690만 달러(47.4%)나 늘었다. 관광이 내포하고 있는 가시적 성과이자 힘이다. 최근 10년 동안 문체부 관광국장을 거친 이는 현직 김기홍 국장을 포함해 5명이다. 김 국장은 미디어정책국장, 체육국장 등을 거쳤다. 케이블TV와 지역민방 도입 실무를 맡아 미디어 관련 전문가에 가깝다. 반면 모철민 전 청와대교육문화수석은 보기 드문 ‘관광통’으로 꼽힌다. 행시 25회인 모 전 수석은 1994년 문체부와 부처 통폐합하기 전 교통부에서 초임과장으로 국제관광과장을 맡았다. 이후 문체부에서도 관광시설과장, 관광기획과장을 지냈다. 관광국장을 지낸 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서 관광체육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문체부 제1차관을 지냈다. 김찬 전 문화재청장은 두 차례에 걸쳐 3년 8개월을 재직한 최장수 관광국장 출신이다. 2004년 8월~2007년 9월 3년 1개월 동안 맡았고, 2008년 8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재임했다. 신용언 문화콘텐츠산업실장도 2008년 3월 5개월 정도 짧게 관광국장을 맡았다가 2011년 3월 다시 관광국장으로 돌아와 지난해 12월까지 2년 9개월 동안 관광 관련 정책을 총괄했다. 박근혜 정부 첫 개각 당시 1차관에 임명된 조현재 전 차관도 관광국장을 거쳤다. 조 전 차관은 지난 7월 임기중 한국체육대 총장직에 응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문체부 관광국은 외근 10년 가까이 논란 속에 추진되고 있는 영종도 카지노사업 관련 프로젝트의 주무부서이기도 하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영종도의 LOCZ·파라다이스·드림아일랜드 프로젝트와 제주도의 신화역사공원 등 현재 추진 중인 4개 복합리조트 사업의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준다는 큰 원칙을 세워 보고했다. 체계적인 복합리조트 설립을 위해 경제자유구역법을 개정, 공모방식의 카지노 허가 사전심사제를 연내에 도입한 뒤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전허가 사업자 추가선정을 위한 공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남북문제·4강 외교·경제활성화 해법 집중 모색”

    “남북문제·4강 외교·경제활성화 해법 집중 모색”

    박근혜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현대시장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연휴 기간 일정을 일단락했다. 이후 부모의 묘소에 성묘하는 것 정도의 일정이 예상된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연휴기간 내내 청와대로 출근하며, 각 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진도 교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추석 연휴 기간 경제활성화와 남북 문제 등 현안을 보고받고 대책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1차적으로는 남북 문제와 4강 외교 등 외교·안보 문제가 시급한 점검 대상이다. 최근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유럽 4개국 순방 이후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뉴욕 방문이 예정돼 있고, 19일부터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가 뒤따른다. 경제 문제 역시 주요 점검 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8월 12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시작으로 국민경제자문회의(8월 26일), 노사정위원회 간담회(9월 1일), 제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9월 3일)를 주재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에너지 신산업 대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 경제 행보에 집중했다. 연휴 기간에는 창조경제 실현을 통한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제기된 규제개혁 과제, 노사정 대타협 방안, 경제활성화를 위한 주요 입법 사안과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추석 영상 메시지에서 “저도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해보다 빨리 돌아오는 추석인데 국민 여러분의 체감 경기가 더뎌서 어려움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풍요롭고 정겨운 한가위가 되시기를 기원드린다. 명절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시는 근로자 여러분과 경찰관, 소방관, 군 장병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모두 따뜻하고 기쁨 가득한 한가위를 보내시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재래시장 방문과 관련해 청와대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도 교육과 컨설팅, 마케팅 촉진 등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의 일정”이라며 “대통령이 방문한 전통시장 매출은 경우에 따라 200% 이상 상승효과를 누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석 영상 메시지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등도 주요한 고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할 일과 안 할 일/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할 일과 안 할 일/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지난달 12일 열렸던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는 관광 관련 종사자들에게 곱씹어볼 만한 화두를 몇 가지 안겨줬다. 첫째는 친환경 케이블카 확충, 둘째는 복합리조트 설립 지원이다. 한데 서둘러야 할 건 지지부진이고, 정작 길게 봐야 할 사안은 성급히 결정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탓에 여태 논란이 뜨겁다. 케이블카의 경우 강원 양양 설악산과 서울 남산에 설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반면 오래전부터 갑론을박하던 지리산권은 이번에도 쏙 빠졌다. 경남 산청과 함양,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등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 간 샅바싸움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이 지지부진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환경문제부터 살펴보자. 케이블카 설치를 환경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건 온당치 않아 보인다. 국민복지 차원에서도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나라 안 국립공원 가운데 노약자나 장애인 등 관광 약자들이 오를 수 있는 산이 몇 군데나 되나. 설악산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반면 유럽의 알프스 일대에는 케이블카가 2500개나 설치돼 있고, 일본은 29개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 4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전망 좋은 산자락에 푸니쿨라 등 궤도열차를 설치한 나라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케이블카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이 좀 더 호의적이어야 할 이유다. 물론 관광 약자를 위한다는 건 표면적인 이유고,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게 궁극적인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그 지적에 100% 동의한다. 한데 그렇다 해도 관광 약자들이 장벽 없이 국립공원의 단풍을 즐기고 설경을 감상할 권리를 가벼이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는 해외 관광객의 지방 유치에도 긍적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케이블카를 설치하되, 환경훼손은 최소화하고 관광복지는 확대할 수 있는 최소 공배수를 서둘러 찾아야 한다. 반면 제주에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발표는 성급했다는 생각이다. 제주는 진작 포화상태다. 그나마 숨대롱처럼 남은 게 한라산 중산간 일대인데, 여기에 초대형 위락시설을 짓는 걸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복합리조트가 갖는 장점은 분명 있다. 한데 이는 제주 중문 등의 특급호텔들과 리조트들, 컨벤션 센터 등을 활용하면 해결할 수 있는 기능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자본의 논리에 서둘러 따라야 할 게 아니란 얘기다. 게다가 원희룡 제주지사가 복합리조트 등 무분별한 개발을 막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는데도, 이를 정면으로 뒤집는 모양새 아닌가. 터놓고 얘기하자. 제주에 복합리조트가 왜 필요한가. 이에 대해서는 서울신문이 지난 8월 23일자에 3개면에 걸쳐 완벽하게 분석해 놨다. 중언부언 말고 핵심으로 곧장 가자. 복합리조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카지노라고 본다. 아무리 포장해도 본질은 그거다. 복합리조트 설립 당시엔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출발하겠지만, 종국엔 투자업체들의 거센 내국인 출입허용 요구에 직면하게 될 텐데, 이는 관광산업의 범주를 넘어서는 온갖 사회문제들로 이어진다.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설립에 보다 정교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angler@seoul.co.kr
  • [뉴스 플러스] 농식품 수출·소비 확대 업무협약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농식품 수출과 소비 확대를 위해 20일 농식품 산업과 대기업 간 상생협력을 모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업무협약은 지난 12일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 후속 조치로, 농식품부는 제조업 분야 대기업의 수출 노하우를 농식품 수출 확대에 활용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두 기관은 농업계와 대기업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 정부 2차 규제개혁안 대통령이 퇴짜?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보고안이 대통령에게 퇴짜?’ 청와대가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2차 규제개혁장관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동안 회의를 총괄해 온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회의 내용을 검토하고 일정까지 최종 통과시켰지만,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눈높이를 넘지 못한 채 돌연 연기된 것이다. 앞서 17일 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 긴급공지를 통해 ‘국민과 언론의 관심, 기대에 부응하는 내실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부득이 회의 일정을 늦추게 됐다’고 알렸다. 청와대가 말하는 연기 이유는 한마디로 ‘준비부족’ 탓이다. 규제개혁 실적이 기대보다 낮은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 부처인 국무조정실은 18일 비상이 걸렸고, 추경호 실장이 관련 과제를 긴급 점검하는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퇴짜를 맞은 ‘진짜 이유’가 “청와대 내부와 관계 부처 간의 소통 문제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에게 규제개혁의 진척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오해가 생겼다”는 것이다. “1차 회의 때 제시됐던 52건의 건의사항 가운데 17건만 해결됐다”는 청와대의 지적과 관련, 국무조정실 등 관계 부처들은 “2~3건을 빼고는 나머지 건의 사항들도 사안별로 상당한 진전을 거둬 추진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입법 등에 시간이 걸릴 뿐 전체적인 실행과 추진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1차 회의 때 건의사항 52건과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손톱 밑 가시’ 92건 등 부처별 규제개혁 성과를 2차 회의에서 점검할 계획이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규 규제개혁 과제 발굴에 중점을 둬 왔다. 규제개혁장관회의는 무역투자진흥회의와 함께 대통령의 높은 관심을 받는 주요 경제회의 가운데 하나가 됐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