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역전쟁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10명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1
  • 트럼프 “관세 내고 싶지 않다면 美로 공장 옮기면 돼”

    트럼프 “관세 내고 싶지 않다면 美로 공장 옮기면 돼”

    향후 ‘소명’ 거쳐 면제 국가 추가 시사 WSJ “한국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공화당 107명 ‘서명 무효화’ 작업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자국의 철강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규제조치 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해를 고려해 동맹국 등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 향후 주요 대미 철강 수출국의 ‘면제 로비’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은 물론 재계, 언론 등 미국 내에서 끊임없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모든 국가에 적용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진행 중인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30일간 일시 면제를 해주기로 했다. 미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한국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 등 행정부와 의회 인사를 대상으로 한국을 규제조치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나쁘게 대우한 많은 나라가 우리의 동맹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소명’을 거쳐 면제국을 추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을 미국에 덤핑 수출하는 것은 미국을 향한 공격과 마찬가지”라면서 “관세를 내고 싶지 않다면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대상국에 대해 “대미 수출이 미국에 가하는 위협을 해소한다면 면제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대안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해 일본,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이 관세 면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상무부는 한국이 값싼 중국산 철강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는 주범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의 반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소속 의원 107명이 관세 폭탄 반대 서명을 하기도 했던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명령 발표 직후 이를 무효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공화당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를 무효로 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1인자’로 통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금융·제조업계에서도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과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 등도 관세 폭탄 방침을 비판했다.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법인세 감세 효과까지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CNN은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음료 제조업체 등의 이익이 줄면서 해고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뉴스 분석] 혈맹도 없는 무역전쟁… 위기의 ‘메이드 인 코리아’

    FTA 재협상 앞둔 압박 ‘다목적 카드’ 반도체·車 등 수출선 다변화 서둘러야 정의용 “예외” 요청… 매티스 “챙길 것”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보복’이 현실화됐다. 미국의 무차별적 조치는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드는 ‘방아쇠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의 치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우리나라,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 지난 1월 한국산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우리 정부와 철강업계는 9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미국과 ‘관세 예외’ 협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국제 공조 ▲철강 수출 다변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만나 “한국은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미 회동을 성공적으로 중재한 정 실장은 “이것 봐라, 한·미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가. 철통같은 한·미 동맹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적극적으로 챙겨 보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에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미 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진전’이라는 조건을 달았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른바 ‘연계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오는 23일부터 이뤄지는 관세 부과에 앞서 국가별 예외 인정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 측 협상 창구에서도 확인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상무부 담당이지만 협상은 무역대표부(USTR)가 맡았다. USTR은 한·미 FTA의 협상 창구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철강이 끝이 아니라는 데 있다. 보호무역 조치가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분야까지 확산될 수 있다. EU나 중국의 응수도 주목된다. ‘난타전’식 주고받기에 한국산 제품이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속도가 붙고 있는 다자 무역협정 체제에서 우리나라가 소외된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날 일본 등 11개국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정식 서명했고, 미국도 최근 CPTPP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다른 피해 국가와 긴밀한 공조 아래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다자 무역체제 편입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WTO총회서 “美, 세계경제 위협” 작심 비판

    中, WTO총회서 “美, 세계경제 위협” 작심 비판

    “中 대미흑자 年 10억불 줄여라” 트럼프, 트위터 통해 압박하자 왕이 “중·미관계 기본은 협력…무역전쟁 올바른 해법 아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연간 10억 달러씩 줄이라고 압박하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앞에서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선 한 발짝 물러서 중·미 협력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국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총회에서 철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의 무역정책을 비판하는 데 총대를 멨다. 이날 모두발언을 한 중국 대표단은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한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등이 포함된 10개국을 대표해 “미국의 관세는 세계 경제의 위협”이라고 공격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무역전쟁의 승자는 없다’란 기사를 통해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 사례를 꺼냈다. 당시 스무트·홀리 무역법을 통해 미국의 승리를 내세우며 2000여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가 결국 대공황 사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양회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무역전쟁 시에는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면서도 “중·미 관계의 기본은 협력으로, 무역전쟁은 결코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라며 ‘중·미 협력이 곧 세계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미는 경쟁할 수 있지만 경쟁자가 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걸을 것이고 그 핵심은 평화 발전 견지와 협력, 공영에 있다”고 덧붙였다. 왕 외교부장의 언급은 미국이 중국을 경쟁자로 규정해 ‘신냉전 시기’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를 염두에 둔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이 매년 덩치를 키우는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껄끄러운 요인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44.5%로 3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35%나 증가해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위안화 약세로 1∼2월 대미 수출은 694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6% 늘었고, 수입은 265억 달러로 12.0% 증가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29억 달러로 확대됐다. 지난주까지 양제츠(楊潔) 외교 담당 국무위원에 이어 류허(劉鶴)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잇따라 대미 특사로 파견하며 무역전쟁의 해결을 모색했던 중국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안정으로 제대로 대화조차 하지 못했다. 미국은 류의 방미 전에 대표단 숫자를 40명에서 10명으로 줄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고, 그가 접촉했던 자유무역론자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사임했다. 중국은 다음 해결사로 2008년 금융위기 때 대미 파트너로 활약했던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위스키·땅콩버터·크랜베리… ‘보복관세 명단’ 만드는 EU

    美 위스키·땅콩버터·크랜베리… ‘보복관세 명단’ 만드는 EU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미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고, 28개 회원국들에 승인을 구하는 절차에 나섰다.세실리아 맘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관련 회의를 갖고 “미국이 관세 조치를 실행할 경우 이에 맞서기 위해 EU는 보복관세를 부과할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버번위스키와 피넛버터, 크랜베리, 오렌지 주스, 철강과 기타 공산품 등이 (보복관세 부과 대상)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소개했다. EU가 부과하는 보복관세 규모는 미국산 100개 제품에 28억 3000만 유로(약 3조 7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CNBC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또 미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한 부당성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 시장 판로가 막힌 다른 나라의 철강·알루미늄 제품들이 유럽시장으로 몰려올 것에 대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맘스트룀 집행위원은 “미 행정부가 이것(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은 올바른 조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미 정부가 끝내 그런 조치를 취하면 그것은 EU의 이익을 침해하고, EU의 수천개의 일자리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기에 우리는 단호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는 만큼 미국과 EU 간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고를 촉구했다. 앞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해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등을 대상으로 삼아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 내 수천개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트리는 조처를 멍청하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도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미국은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무역상대국의 보복을 촉발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우리의 목표는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도록 하려는 것”이라면서도 “우리에게 좋은 것에 대한 협상을 원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나라를 선별할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며 일부 나라가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현재 진행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결과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가 면세국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김현종 본부장만 쳐다보는 대미 철강외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 관세부과 방침에 우리 정부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9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3월 2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아웃리치’(대외 접촉·설득)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5일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에게 서면으로 철강관세 대상에서 한국을 빼 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정부는 최근 한·미 통상 현안을 놓고 긴급 통상관계장관회의를 처음 소집했지만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채 미국 내 우호세력을 접촉해 설득하겠다는 정도만 확인했다. 이런 대처 방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한 ‘당당한 대응’과도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무엇보다 실효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걱정이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최대 25%의 관세를 추가로 매기는 232조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하니 우리로선 당장 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한·미 간의 철강교역에 대해 미국 측의 오해가 많은 건 사실이다. 설득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김 본부장의 발길은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014년보다 32%나 줄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도 1% 포인트 떨어졌다는 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국내 철강업계가 지금까지 미국에 57억 달러를 투자해 3만 3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듣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232조 조치가 자동차와 항공 등 철강이 필요한 미국 내 연관산업과 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당분간 김 본부장만 쳐다봐야 하는 신세다. 설령 설득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다 해도 김 본부장의 어깨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비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설득에만 의존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유럽과 중국까지 번지는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전방위로 대처할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책무가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남의 일인 양 통상외교에 손놓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개탄스럽다. 마치 통상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계속 ‘읍소 대응’이나 하라는 방기(放棄)로 보여 몹시 언짢다.
  • ‘관세폭탄’ 말렸던 게리 콘 사임… 한국, 우군 잃었다

    ‘관세폭탄’ 말렸던 게리 콘 사임… 한국, 우군 잃었다

    트럼프 “무역전쟁 피할 이유 없다” 산업부 “콘, 통상 현안 소통창구”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 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관세폭탄을 막기 위해 관세 부과에 따른 철강·알루미늄 가격 인상으로 피해를 입을 자동차·음료업계 최고경영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을 추진해 왔으나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폭탄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 무산되자 콘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해석했다. BNP파리바의 폴 모티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온건한 영향력을 미치던 콘 위원장이 떠남으로써 이제 대통령의 귀는 이제 더 큰 목소리를 가진 보호주의자들이 차지하게 됐다”면서 “(콘 위원장의 사임이) 이 관세 계획을 확고하게 진행한다는 신호일지 모른다는 점에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모든 나라에 뒤처졌다면 무역전쟁은 나쁘지 않다”면서 “무역전쟁은 우리가 아닌 그들을 다치게 한다”며 무역전쟁을 회피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관세폭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면서 공화당 지도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폴 라이언(공화당)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분명히 중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에 의한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이 있지만 외과 수술적으로 목표를 겨냥하는 게 더욱 똑똑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라이언 의장은 “우리는 확실한 악용자들이 책임지기를 원한다”며 “특히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소위원회에서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우리는 무역전쟁에 돌입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거듭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고, 중국과의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관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콘 위원장이 물러나자 미 정부 내의 가장 큰 ‘우군’(友軍)을 잃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콘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반(反)보호무역주의 신념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라면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도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로 한·미 통상 현안에 대해 직접 논의해 온 소통 창구”였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G2 정상의 위험한 독주/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G2 정상의 위험한 독주/이순녀 논설위원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어제 개막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공식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를 삭제하고, 시진핑 신시대 사상을 삽입한 헌법 개정안이 오는 11일 전인대에서 통과될 예정이다.개헌안에는 당원뿐만 아니라 공무원까지 모두 통제하는 초강력 사정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 설립안도 포함됐다. 종신 집권도 가능한 안정적인 기반과 국가감찰위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양손에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시황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건국의 아버지’로 27년간 절대권력을 누린 마오쩌둥(毛澤東)에 이어 권력을 쟁취한 덩샤오핑(鄧小平)은 집권 이후 개혁개방 경제 정책과 더불어 1인 독재를 경계하기 위한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다. 국가주석 3연임 금지조항도 이때 생겼다. 이후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를 거치며 1인자의 권력은 더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진핑은 달랐다.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어부지리 격으로 지도자가 된 시진핑은 집권하자마자 강력한 권력 집중화를 꾀했다. ‘반부패’ 카드로 정·관계를 장악하고, ‘중국몽’으로 중국 인민들의 자존감을 높여 민심을 얻었다. 시 주석은 이에 그치지 않고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절대권력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군사굴기의 야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국방 예산을 작년 대비 8.1%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년도 국방 예산 증가 폭 7%에 비해 높은 수치다. 향후 미국과 맞먹는 군사대국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거침없는 욕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모한 독주와 맞물려 세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 정상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두 지도자의 최근 행보는 상식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트럼프는 동맹국조차 예외 없이 관세 폭탄을 터트려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미국 주도로 세운 국제 자유무역질서를 스스로 부정하고, 보호무역에 올인하겠다는 트럼프의 편협한 사고방식은 공화당과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비판과 이견이 나올 정도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글로벌 무역전쟁은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뿐이다. 브레이크 없는 차량처럼 질주하는 시진핑과 트럼프가 무역전쟁과 군비경쟁 등에서 본격적인 패권 다툼에 나설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
  • 트럼프 “친구·적들에 이용당해 美 철강 죽었다”…로스 美상무 “관세 특별 면제 없다”

    트럼프 “친구·적들에 이용당해 美 철강 죽었다”…로스 美상무 “관세 특별 면제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의 친구와 적들은 여러 해 동안 미국을 이용했고 우리의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은 죽었다. 미안하지만 이제 변화할 시간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유럽연합(EU)과 중국,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의 반발뿐 아니라 미국 내의 우려에도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강행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전반을 설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이날 CNN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 부과 결정과 관련해 특정 국가를 제외하는 일은 없다”면서 “만약 한 나라를 면제하면 다른 나라도 면제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이 앞으로 나가기 위해 특정 사례에 대한 면제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특정 국가에 대한 관세 면제는 없지만, 품목별·사례별 면제는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그러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ABC방송에서 약간 다른 얘기를 했다. “그 결정(철강 관세 폭탄)은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의 것이지만, 내가 아는 한 현재 그는 광범위한 빗자루질을 말하고 있다”면서 “그가 특별 면제를 언급하는 것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해 가면서 미국 정치·경제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조슈아 볼턴(조지 W 부시의 백악관 비서실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장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트윗한 것을 보면 그는 무역전쟁을 쉽고 이길 만한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요즘 같은 글로벌시대에는 아무도 무역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그건 손 흔드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미 CBS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은 ‘큰 실수’를 범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중국은 승리하고 우리는 패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총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만약 철강 관세를 올린다면 미국 내 철강 소비자 모두에게 끼치는 경제적 효과를 철강 일자리로 상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답은 ‘아니다’라는 게 확실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수장으로 취임한 제롬 파월 의장도 같은 날 의회 청문회에서 “행정부 정책을 직접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관세가 최상의 접근은 아니다”라고 우회적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진핑 사상 명문화·임기 제한 삭제…‘시황제 절대권력’ 굳힌다

    시진핑 사상 명문화·임기 제한 삭제…‘시황제 절대권력’ 굳힌다

    리커창 “시진핑 사상으로 中발전” 개헌안엔 국가감찰위 설립 포함 집권 2기 반부패 칼날 더 세질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헌법 수정안을 의결할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인대는 국가주석직 2연임(10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헌법 서문에 담게 된다. 이날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1시간 50분에 이르는 정부 업무보고에 이어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헌법 수정안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전인대는 오는 11일 헌법 수정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지만 지금껏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가 공산당 결정에 반대한 사례가 없어 무사 통과될 전망이다.●11일 개헌 무사 통과 전망 리 총리는 “수많은 모순이 얽힌 상황에서 이룬 개혁과 발전의 성과는 시진핑 사상이 과학적으로 지도한 결과”라며 ‘안불망위 흥불망우’(安不忘危 興不忘憂·편안할 때도 위기의식을 잃지 말고 성공했을 때도 우환의식을 잃지 말아야 한다)를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도 장기간 사회주의 초급 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세계에서 제일 큰 개발도상국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중국중앙(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두 시간여 업무보고에서 ‘시진핑’과 ‘시진핑 사상’을 각각 6차례와 5차례 언급했다.개헌 초안은 헌법 서문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의 지도를 지켜 나가는 것”이라는 문구에 “과학발전관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삽입된다. 3개 대표론과 과학발전관은 각각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의 이념으로 두 사람은 헌법에 이름까지는 올리지 못했다. 시 주석의 15년 이상 장기 집권을 보장할 헌법 3장 제79조 3항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주석의 매회 임기는 전인대 대회 매회 임기와 같고 임기는 두 번 연속 회기를 초과하지 못한다”란 조항에서 임기 제한 규정을 삭제한다. 전인대 상무위는 건의서에서 “중국 공산당 당헌에는 당 중앙위 총서기와 당 군사위원회 주석 그리고 헌법에는 군사위원회 주석이 2회기를 넘어 연임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헌법이 3연임 제한 철폐란 규정을 채택하는 것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국가 영도 체계를 강화하고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개헌안에는 공산당원뿐 아니라 공무원까지 모두 감독하는 국가감찰위원회 설립도 포함돼 시진핑 집권 2기의 반부패 작업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시 주석 집권 5년 동안 반부패 활동으로 440명의 장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관직과 공산당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파면당한 장군의 숫자는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하기까지 전투에서 사망한 별들의 수보다 많다. 시아밍(夏明) 뉴욕시립대 정치학 교수는 “시 주석은 집권 1기 동안 153만명의 공산당원을 중앙기율위의 반부패 작업을 통해 처벌할 정도로 권력에 집중하며 개인적 독재를 형성했다”며 “주석직 임기 철폐는 마오의 문화혁명 시대가 도래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래의 재앙”이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줄곧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현대화된 강군을 강조했는데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8.1%로 결정돼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그동안 중국의 국방예산은 줄곧 두 자리 숫자씩 늘었는데 2016년과 2017년에는 한 자리 숫자에 머물렀다. 샘 로게빈 호주국립대 국방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군사굴기 속도와 규모는 놀라운 수준으로 호주를 비롯한 인접 국가에 대한 경고”라며 “결과적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항공모함이 정기적으로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기율위를 이끌며 ‘2인자’로 시 주석을 보좌한 왕치산(王岐山)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위 서기는 이날 전인대에서 시 주석 왼쪽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았다. 왕 전 상무위원은 국가부주석직을 맡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처하는 등 집권 2기의 해결사로 나설 예정이다. 왕은 현재 70세로 그의 기용은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앞두고 후계자를 선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원칙뿐 아니라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의 금기마저 깼음을 뜻한다. 그는 3시간여 전인대 개막식 동안 유일하게 단상에서 10분 동안 자리를 떴다. ●부총리 류허, 경제부문 2인자로 시 주석 오른쪽 여섯 번째 자리에 앉은 류허(劉鶴)는 인민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직을 맡아 경제부문 2인자로 일하게 된다. 류는 지난주 방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평등협상을 통해 무역 분쟁을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며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내세웠다. ‘자유무역 수호자’로 중국이 나섰음을 선언하며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관련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구와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설] 세계질서 깨는 美 ‘관세폭탄’ 냉정한 실리 추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를 공식화한 지 하루 만에 ‘상호 호혜세’라는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반발에 철강제품뿐 아니라 다른 수입품에도 상대국이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미국 이익이 우선”, “무역전쟁은 좋다”라고까지 표현했다. 사실상 전 세계를 향해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중국 등 미국의 교역 상대국이 즉각 대응조치에 나선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고 EU는 리바이스 청바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상징적인 미국 브랜드에 대해 세금폭탄을 예고했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뜻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철강관세가 미국경제 자체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 경고했다. WTO는 이례적으로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역공했다. ‘이에는 이’의 보복전을 암시한 것으로 몹시 우려스럽다.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번 사태로 자유무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가 70여년 만에 깨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1947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와 1995년 WTO 체제를 주도해 세계 무역질서를 유지해 왔다. 기축통화국으로서 무역 적자를 통해 전 세계에 달러를 공급하고, 각국은 미국에 원자재와 공산품을 팔아 달러를 얻는 신사협정에 심각한 균열이 생길 위기에 놓여 있다. 고삐 풀린 무역질서가 불을 보듯 뻔해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정부가 여전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에 대한 25% 일괄 관세 언급 이후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 이전까지 대미(對美) ‘아웃리치’(외부 접촉을 통한 설득작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란 짧은 입장을 내놓았을 뿐이다. ‘강대강’ 대응으로 미국을 자극하는 것보다 조용한 설득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물론 미국과 중국의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작은 나라의 딜레마’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렇더라도 정책당국이 계속 몸을 낮춘 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모습은 미덥지 못하다. 미국 눈치만 계속 살피다가는 ‘꿩(실리)도, 매(중국)도 잃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동맹 등 안보 문제와 통상 등 경제 문제를 분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일괄 관세로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다자 차원에서 다른 국가들이 보복 대열에 동참하는 터라 티 내지 않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조용한 설득’ 말고도 냉정하게 실리를 챙기는 통상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암투·분열·사퇴… 백악관 ‘대혼돈의 일주일’

    “백악관이 지난 일주일간 TV 리얼리티 쇼를 방불케 하는 혼란상을 보여 줬다” ‘관세폭탄’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간의 권력 암투와 분열 등 지난 한 주 백악관 분위기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이 같은 진단을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3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샬러츠빌의 흑백 유혈충돌 이후 이번만큼 대혼돈의 한 주는 없었다”면서 “백악관의 혼란이 점점 심해지면서 정부 어젠다들이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의 ‘리얼리티 쇼’ 안에서 길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NBC 뉴스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의 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저녁 대단히 화가 난 상태였고 다음날 발표한 ‘관세폭탄’ 방침을 사전에 알고 있던 백악관 보좌진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지난달 27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대선 과정에서 선의의 거짓말을 트럼프에게 한 적이 있다”고 증언한 뒤 28일 사퇴했다. 앞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수석 고문의 기밀 접근 권한을 강등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난 상태에서 싸울 거리를 찾더니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국장이 제기한 무역전쟁을 선택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일 오전 철강·알루미늄 업계 대표를 만났다. 모임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후, 대통령이 취재진을 모임에 ‘깜짝’ 초대하며 모든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다. NBC는 “이날 모임은 로스 상무장관이 준비했지만 백악관 누구도 알지 못했고 공식 일정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부 분열도 심화됐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통령 발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만약 대통령이 관세조치를 고수한다면 자신은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백악관 법률고문들은 철강 관세를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데 2주가 더 소요된다고 권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일련의 일을 겪는 와중에 주변 인사들을 몰아세우며 격정의 모습을 연출하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참모들이 겁에 질린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뺀 모든 사람을 비난하고 있으며, 점점 고립돼 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3일에는 극도의 보안이 유지돼야 할 백악관 북쪽 펜스 쪽에서 한 남성이 다가가 숨겨둔 권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했다. 이번 사건은 총기 소유 규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발생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무르고 있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번지(백악관 주소)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미 무역 흑자 큰 수출株 ‘노란불’

    철강·車 외 IT·기계 규제 가능성 “트럼프 임기까지 압박 고조될 것” 철강업부터 ‘무역전쟁’의 불씨가 붙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였다. 특히 대미 무역 흑자가 큰 수출주는 보호무역 정책이 확산되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란불’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모든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하자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2일 베트남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증시는 1~2.5% 떨어졌고 다음날 유럽 주요 지수는 1.4~2.39% 내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되기 전까지 보호무역 조치가 더해지며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특히 미국의 무역 적자가 큰 산업이 타깃이 될 위험이 높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연구위원은 “역사적으로 미국은 경기 부양이 필요할 때 무역 규제를 들고 나왔다”며 “대미 수출이 급증하고, 미국 내에 보호조치를 요구할 만한 경쟁 기업이 존재하는 산업은 무역 규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철강과 자동차 외에 전자기술(IT), 산업기계 등이 국내에서 대미 무역 흑자가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특히 자동차, IT, 기계 부문에서 2015년부터 지난 3년간 전체 적자의 약 58%가 발생했다”며 “이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무역 규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IT와 제약산업은 지적 재산권을 통해 통상 압박이 강해질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거래에서 특허권(관세법 337조)을 침해했는지 조사 중이다. 미국 제약업계는 한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스페셜 301조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편 시가 총액 상위 기업은 수출 지역이 다변화한데다 달러 약세가 외국인 자금을 한국 증시로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개별 기업의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무역전쟁 3각 파도치는데… 한국은 엉거주춤

    무역전쟁 3각 파도치는데… 한국은 엉거주춤

    산업부 “美 최종결정 뒤 대책 마련” ‘WTO 제소 적극 검토’서 물러서 대미 흑자서 대응 땐 美추가 관세미국의 수입산 철강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모든 국가에 부과할지, 모든 철강 품목에 매길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최종 결정을 보고 대책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WTO 제소 방침에서도 한발 물러선 상태다. 당초 WTO 제소는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의 철강에만 53%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조치가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 것인데 국가별 또는 품목별 관세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에 차별적인 조치인지부터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정부가 EU나 중국처럼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기지 못하는 이유는 대미 무역 구조의 특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686억 2000만 달러인 반면 수입액은 506억 4700만 달러로 179억 73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 미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압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 결국 우리 측에 손해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논리다. 정부는 조만간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미 행정부와 의회 등과 접촉(아웃리치)을 확대해 우리 철강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지난주 미국으로 떠났다가 잠시 귀국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번 주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한국 포함 12개국에 53% 관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통상 압박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도 EU나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상응하는 대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대미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길 품목 리스트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철강 이어 車·농산물·옷까지… 미·중·유럽 ‘무역 3대축’ 전면전

    철강 이어 車·농산물·옷까지… 미·중·유럽 ‘무역 3대축’ 전면전

    EU, 할리 데이비슨·청바지 조준 中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 트럼프 지지층인 백인 농민 겨냥 캐나다도 “용납못해” 반격 준비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 폭탄에 유럽연합과 중국, 캐나다 등이 반발하고 미국은 이에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난타전이 전개되고 있다. ‘3대 경제권’인 미국·유럽연합(EU)·중국이 모두 연관된 일이어서 파괴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품목도 철강에 이어 자동차와 농산물, 의류, 주류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3일 밤(현지시간) 미 하버드대 강연에서 “유럽 산업과 세계 무역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EU가 미국의 관세 방침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미국산 제품)을 타깃 삼아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 관세 폭탄에 대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EU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상품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를 정조준했다. 철강 수출 1위 국가인 캐나다는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의 성명을 통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규제가 가해진다면, 우리의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미국이 철강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양국 간 심각한 관계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콩)와 수수 같은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백인 농민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 단계를 높였다. ‘상호 호혜세’(reciprocal tax)라는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산 제품에 다른 국가들이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BMW와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산 자동차를 특별히 꼬집어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보복 관세 위협에 맞서 유럽산 자동차의 추가 세금 카드로 꺼내들었다”면서 “미국과 EU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다면 두 나라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이 유럽산을 포함한 수입자동차에 2.5%, 픽업트럭과 상업용 밴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독일 자동차 업계의 멕시코 공장 건설을 비난하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대해 35%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EU 등 강대국의 무역전쟁이 격해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총 수출액 5738억 7000만 달러 가운데 중국과 미국, EU 등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6.1%에 이른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대미 수출량이 워낙 많고, 내수 시장이 작아 중국이나 EU처럼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없다”면서 “다만 미국과 중국, EU가 서로 상대방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빈틈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다른 나라들과 자유무역 기조를 지키려는 국제 공조에 노력하고, 기업들은 신시장 발굴과 함께 장기적으로 미국·중국 등 현지 시장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관세→보복관세→추가 관세…극단 치닫는 트럼프發 무역전쟁

    관세→보복관세→추가 관세…극단 치닫는 트럼프發 무역전쟁

    농산물·의류 등 전방위 확산 NYT “전세계에 파괴적 영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폭탄’에 유럽연합(EU) 등이 보복 관세 대응을 천명하고, 미국은 또다시 이에 대한 보복 관세 의지를 밝히는 등 글로벌 통상전쟁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EU가 그곳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에 이미 높은 관세와 장벽을 더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도 미국으로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그들의 자동차에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EU)이 미국산 자동차가 거기서 팔리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큰 무역 불균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EU는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산 제품의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EU는 “미국의 대표 상품인 리바이스 청바지와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등에 보복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캐나다도 미국산 농산물 등에 대한 보복 관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알루미늄으로 시작된 무역전쟁이 자동차와 농산물, 의류 등 전방위로 번지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공항 이후 세계가 보지 못한 더욱 폭넓은 무역전쟁으로 미국을 내몰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전 세계에 크고 파괴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호혜세’ 즉, 보복 관세 카드를 빼든 것은 지난 2일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을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한 나라가 그 나라로 들어가는 우리 제품에 가령 50%의 세금을 매기는데, 우리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같은 제품에 관세를 0% 매긴다면 공정하지도 영리하지도 않은 일”이라면서 “나는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것만큼 똑같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상호호혜세’를 조만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000억 달러(약 866조 4000억원)의 무역 적자를 겪는 입장에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부, RCEP 총회 참석… TPP도 가입하나

    RCEP 묶이면 美 통상압박 고조 가능성 산업부 “TPP 가입 여부 검토하는 단계” 미국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TPP는 미국과 일본 중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며 RCEP는 TPP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꺼내 든 아·태 지역 메가 FTA이다. TPP에 참여하지 않았던 미국이 최근 TPP 가입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이유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TPP에서 소외된 한국이 자칫 RCEP로 중국과 함께 묶이면 미국의 통상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RCEP 장관회의에 김정일 FTA 정책관 등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2일 밝혔다. RCEP에는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내 RCEP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교역·투자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을 타깃으로 한 미국의 각종 수입 규제의 유탄을 맞고 있는 한국이 RCEP로 중국과 묶이면 한·미 FTA 개정 협상 등에서 미측의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일본 등 TPP 회원국들은 발효 이후에나 다른 나라의 추가 가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정부도 가입 여부 등을 검토·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다리 통상·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TPP 가입 문제를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은 TPP 가입을 미루고 RCEP에 공을 들여 왔지만 전문가들은 RCEP와 TPP 동시 가입을 권고한다. 최용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미·중의 통상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RCEP와 TPP에 모두 가입해야 한다”면서 “한쪽만 가입하면 편 가르기로 보일 수 있어 자칫 미·중 양국으로부터 공격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發 관세 폭탄… ‘무역전쟁’ 시작됐다

    트럼프發 관세 폭탄… ‘무역전쟁’ 시작됐다

    각국 반발에 트럼프 “무역전쟁은 좋다” 한국 대미 철강 수출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우리로서는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 대해서만 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 했던 것보다는 낫지만, 대미 철강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 철강 대미 수출 3위국으로, 지난해 354만t(약 3조 6000억원)을 수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외국업체들이) 우리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이를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상당히 긴 기간, 무제한적 기간(unlimited period)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해 발동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와 관련해 “그 덕분에 미국에 가전 공장이 건설되고 있고, 폐업했던 태양광 공장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3개안 중에는 한국 등 12개국에 최소 53%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었다. ‘53% 관세안’이 선택됐다면, 한국 등 12개국은 대미 철강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일부 국가에 대해서만 강하게 제재할 경우 우회수출 등으로 자국 철강 산업이 또다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일괄 25% 관세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관련국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은 “우리 기업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조치를 통해 합법적인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맞섰다. 또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등도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면서도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강력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나라(미국)가 거의 모든 나라와의 무역 거래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 무역전쟁은 좋으며 이기기도 쉽다(trade wars are good and easy to win)”고 써 후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다음주 이런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적으로 서명할 방침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만여행법‘에 냉각된 美·中

    미국 의회가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대만간 공무원 교류를 허용하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이 법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만여행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거쳐 발효되면 양국간 무역전쟁의 여파가 심각한 국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상원의 ‘대만여행법’ 통과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법안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법안 통과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하고 미국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월 이 법이 하원을 통과하자 양안관계 긴장은 물론 중미관계가 심각한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를 했고 이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차이 총통은 취임 이후 줄곧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미국의 ‘대만여행법’은 대중국 무역전쟁의 파괴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대만여행법은 국가 주석직 임기 제한 철폐를 앞둔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에는 상처가 될 전망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국 간 ‘시진핑 책사’ 무역전쟁 휴전시키나

    미국 간 ‘시진핑 책사’ 무역전쟁 휴전시키나

    상호의존적 관계 회복 여부 관심 美측은 ‘反中’ 피터 나바로 등판중·미 무역전쟁의 해결사로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의 책사’ 류허(劉鶴·66)가, 미국에서는 ‘반중(反中)학자’ 피터 나바로(69)가 각각 등판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정책 설계자인 류허는 27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본격 방미 일정을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대통령 보좌관으로 승격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양제츠(楊潔) 국무위원이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중국 지도급 인사가 또 미국을 찾은 것은 그만큼 양국의 경제 문제가 중대 국면에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는 375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수입 알루미늄에 대해 최고 106%의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경책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불공정 보조금을 받고 덤핑을 한다는 판단에 따라 각각 48.64~106.09%의 반덤핑 관세와 17.16~80.97%의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자유무역론자로 알려진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류와 무역 문제에 대해 몇 차례 토론했다면서 “중국과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므누신은 “우리의 목표는 무역전쟁에 빠지지 않고 대중국 수출을 늘려 무역 불균형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부정적 전망과 개방적이고 유연한 성향 덕에 미국의 무역 보복을 완화하는 성과를 얻어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갈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경제 책사이자 국가통상회의 의장인 나바로는 2012년 ‘중국에 의한 죽음’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고,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이란 책을 쓰기도 한 보호무역주의자다. 보좌관이 되면 훨씬 긴밀하게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하면서 대중 강경 기조를 심을 수 있다. 중국 측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증대만으로 무역 불균형이 해소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양국의 무역불균형은 자동화,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경제 구조 개혁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민대의 댜오다밍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류허의 방미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가능한 한 빨리 교정해서 안정화하고 싶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류는 서로 잃기만 하는 무역전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양국이 상호의존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시 주석에게 무역전쟁을 피할 기회를 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관련 국가 ‘反트럼프 전선 ’ 구축… 中 보복 시사

    무역확장법은 공조 어려울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세계 각국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하자 관련 국가들이 ‘반(反)트럼프’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미 정부가 지난달 수입 세탁기·태양광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결정하고, 지난 16일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세계 각국의 반발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미국이 발동한 태양광 전지·모듈 세이프가드에 대한 양자협의를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지난 9일 WTO에 통보했다. 우리 정부와 대만은 지난달, 중국은 지난 6일,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독일은 지난 7일 각각 미국 측에 세이프가드에 대한 양자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특히 미국과 사실상 무역전쟁에 들어간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에 대해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2011년 대비 31% 급감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근거가 없고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 등 다른 WTO 회원국과 함께 미국의 세이프가드를 비롯한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무역확장법 232조의 경우 세이프가드와 달리 관련 국가들의 공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값싼 중국산을 타깃으로 삼아 중국산 철강 우회 수출 등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어서 글로벌 공조는 어렵다”면서 “특히 중국과 협조할 경우 미국에 ‘한국은 역시 중국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어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