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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예상대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를 향해 통상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취임 한 달 만에 ‘미국 우선주의’의 포연이 전 세계에 자욱하게 깔렸다. 한국 역시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핵심 산업에 관세폭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리는 형국이다. 트럼프의 완력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전전긍긍이지만 그래도 세상사 명암이 있는 법. 그의 정책 스타일과 협상 방식을 역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공세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활용’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트럼프 1기 4년과 지난 한 달의 행적을 복기하면 그나마 실마리가 보인다.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답게 그는 기존 관행을 무시하고 비즈니스 스타일의 거래적 접근을 선호한다. 과시욕이 남다른 그는 ‘내가 이겼다’고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을 즐긴다. 2017년 1월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는 일본에 불리한 양자 무역 협상을 요구했다. 일본은 트럼프가 농업 유권자들을 중시한다는 점을 활용해 농산물 대량 구매의 양보안을 제시했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받았다. 2019년 미일 무역 협정은 이렇게 성사됐다. 트럼프는 미국 농민들에게 이를 ‘큰 승리’로 포장하며 정치적 성과로 활용했다. 과시욕과 인정욕구가 남다른 그는 자신의 업적이 최고라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 2018년 6월 북한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2018년엔 1차 미중 무역전쟁이 개시됐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최대 25%)를 부과했다. 중국은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했다. 미국 농업 지역(중서부 농업지대)의 표심을 겨냥한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 확대 카드를 꺼내들며 2020년 1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 농민들과 제조업을 위한 승리”라고 포장했다. 트럼프는 감정이 아니라 ‘거래’로 움직인다. 스스로 ‘거래의 달인’이라 여기는 그는 ‘승리하는 협상’을 원한다. 한국이 미국산 석유나 방산 제품 등을 더 많이 수입하는 조건으로 한국산 자동차·철강·반도체에 대한 관세 완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트럼프)의 승리를 돕고 있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대미 무역 협상에서 한미 동맹을 활용하고 보상 전략을 마련하며 트럼프가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협상 프레임’에 공을 들여야 한다. 우리도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미국 농민·러스트벨트 노동자)에게 유리한 협상의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미국의 대외 전략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4년간 대중 견제와 경제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향한 압박전이 지속될 것이다. 이런 미중의 패권경쟁 와중에 미국과의 안보 동맹 기조 속 방위산업을 확대하거나 제한적 디커플링에 참여하는 ‘다층적 균형’ 전략이 우리의 국익 극대화를 위한 방책일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군함 건조에 있어서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언급했다.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 저하와 중국의 해군 전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이 절실한 구축함·상륙함 건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의 능력을 통상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양보할 부분과 얻어낼 부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발을 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트럼프식 거래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전쟁 종식의 목표를 설정한 그는 다양한 협상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협상에서 패싱당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극렬하게 반발하자 트럼프는 그를 ‘독재자’로 비난했다. 지난해 5월 임기 만료 후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 없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정치적 정당성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압박전을 병행하면서 군사·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등 광물 독점권까지 요구했다. 최대의 압박과 거래적 접근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술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금값 자고 나면 최고가… “연말엔 3100달러 간다”

    금값 자고 나면 최고가… “연말엔 3100달러 간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갈아끼우며 트로이온스(31.1035g)당 3000달러(약 432만원) 선에 다가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4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전장보다 1.67% 오른 294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3일(2945.40달러)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쓴 것이다. 지난해 말(2641.0달러)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반 사이에 11.7% 급등한 수치다. 1년 전(2024.10달러)에 비해선 무려 45.7%나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 조짐이 나타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3000달러에서 3100달러로 높여 잡았다. 관세 부과를 포함한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투기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수요가 월평균 50t에 달해 예상보다 규모가 클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은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관세를 포함해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기적 포지션으로 인해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각국 중앙은행, 특히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중앙은행이 위험 분산을 위해 금을 더 많이 매입할 수 있다”고 했다.
  • 시진핑 ‘AI 굴기’… 5년 전 쫓아낸 마윈까지 불렀다

    시진핑 ‘AI 굴기’… 5년 전 쫓아낸 마윈까지 불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등 주요 민간기업 대표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다.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기업 심포지엄(좌담회)에 시 주석이 참석한 것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통한 중국의 발전 의지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이날 “민간기업이 발전을 추구하여 국가에 봉사할 적기”라며 당과 국가는 민간 경제 발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민간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일시적인 것으로 공산당은 기업 발전을 주된 업무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5년 전 당국의 금융 정책을 비판했다가 시 주석의 눈 밖에 난 마윈의 등장은 민간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보여 주는 중요한 정치적 신호로 해석된다. 2020년 마윈은 중국 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했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앤트그룹 기업공개가 취소됐으며, 이후 해외를 떠돌면서 은인자중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마윈은 AI가 가져올 변화를 강조하는 공개 연설을 했고 알리바바의 대규모 AI 투자가 알려지면서 중국 증시 부흥의 촉매제가 됐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저비용 고효율 AI를 선보였던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AI 발전을 이끄는 두 창업자 외에도 레이쥔 샤오미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의 왕촨푸 회장,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 등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 주석은 2018년 취임 이후 첫 민간기업 행사에서 사회주의 공유경제를 내세웠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민간 기업 지원을 강조했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 유촨만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민간 기업을 규제하는 정책에서 격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민간 기업가들과 만났다는 것은 중요한 정치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시대, 돌아온 트럼피즘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시대, 돌아온 트럼피즘

    돌아온 트럼피즘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관세의 칼을 뽑아 들고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충격적인 것은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편입시키고 덴마크령인 그린란드까지 차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는 점이다. 캐나다와 덴마크는 미국의 동맹이다. 나아가 트럼프의 가자지구 장악 발언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피즘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동맹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는 거래 중심적 국제관계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 세계보건기구, 유엔 인권이사회 등 국제기구에서 탈퇴했다. 국제사회가 협력해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들에서 미국이 더이상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난민, 기아, 인권 등 인도적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해 온 국제기구와 단체들은 당장 재정난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은 실제 이행보다 상대를 압박해 미국에 유리한 협상을 견인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상대를 가리지 않는 압박정치는 책임 방기와 신뢰 상실이라는 근본적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불확실성의 국제질서는 트럼피즘의 결과가 아닌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주의권의 해체로 촉발된 탈냉전기 국제질서는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과거 사회주의 진영의 맹주였던 소련은 해체됐으며, 미국의 국력은 과거와 같지 않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중국은 미국과 전략경쟁을 벌이지만 한계를 내재하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는 다극화의 시대다. 문제는 다극화 시대에 냉전기보다 오히려 분쟁과 갈등이 확산되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유고슬라비아 내전, 체첸 전쟁, 러시아·조지아 전쟁,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등 해체된 사회주의권은 진통을 겪었으며 미국도 두 차례의 걸프전과 테러와의 전쟁을 치렀다. 천문학적인 인적, 물적 손실을 초래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며,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은 불안한 잠정적 합의일 뿐이다. 이란 핵 문제는 더 큰 진통을 예고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도 낙관하기 어렵다. 국제분쟁에 대해 유엔은 무기력하며, 주요 국가들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다극화 속의 무극화다. 국제질서의 다극화와 무극화 경향은 불확실성의 심화를 초래한다. 스트롱맨형 지도자들이 부상하는 배경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자국 중심주의와 우경화 경향이 나타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연대를 추구했지만 후임인 트럼프는 피아 구별이 없는 자국 중심주의의 길을 걷고 있다. 국제질서가 불확실성의 시대, 뚜렷한 진영이 존재하지 않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국익 중심의 실리 외교·안보의 길이다. 일본은 일찌감치 트럼프 2기 출범을 예상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준비했으며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대한민국의 국정운영 지휘부는 사실상 공백 상태이며 국내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이미 미라가 돼 버린 시대착오적 이념 갈등이 국민들 간의 골을 키우고 있다. 오랫동안 압축적 성장의 문제에 천착해 온 우리가 압축적 민주화의 그늘을 방치한 것은 아닌지 자문할 일이다. 민주주의의 길은 험난하며 성찰적 노력이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우리가 겪고 있는 민주주의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이유다. 당면한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다극화와 무극화의 국제질서,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사설] 美 관세 협상 나선 日·EU, 먼산바라기 韓

    [사설] 美 관세 협상 나선 日·EU, 먼산바라기 韓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세계 각국은 발 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관세 부과에 있어 일본 기업이 제외되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부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공언했고 미 무역대표부(USTR)와 협상에 들어갔다. 호주 역시 대미 무역 적자국의 현실을 피력하며 관세 면제를 요청했고, 방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선제적인 관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들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정식 관세 부과 시점인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의 유예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통상 외교 전략이 가히 눈물겨운 수준이다. 일본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과 구체적 투자 확대 계획을 짜고 있으며, 유럽은 여기에 더해 미국산 무기 수입을 늘리는 대안을 모색 중이다. 인도 등은 미국산 철강·곡물 수입을 늘려 대미 흑자를 줄이는 쪽으로 통상 압력을 완화할 해법을 찾고 있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 리더십 공백 상태인 우리 현실은 답답하다 못해 참담하다. 무역전쟁에 대응할 컨트롤타워조차 제대로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간 전화통화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는 말만 들릴 뿐 구체적인 성과는 감감무소식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 데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도 임박했다. 앞이 캄캄한 통상 공세를 어떻게 뚫어 나갈지 이렇다 할 대응책도 내놓지 못한 채 관망하고만 있다. 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확실성에 발목 잡힌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우리의 통상 외교력은 국민 불안을 덜어 주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정부는 대미 협력채널을 가동하겠다는 말만 할 때가 아니다. 여야정협의체를 하루빨리 복원하고 전권대사라도 서둘러 임명하라는 걱정이 쏟아진다.
  • “오늘은 중요한 날”…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예고

    “오늘은 중요한 날”…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예고

    지난 1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멋진 3주였고 아마도 역대 최고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상호관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적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발표 일정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 백악관을 방문하기 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호 관세는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 어느 정도 부과될지는 현재로서 불분명하지만 미국과 세계의 통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발효를 위해 1930년 제정된 ‘무역법1930’ 제338조처럼 사실상 사문화한 법률을 동원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법률은 미국과의 상거래에서 차별적 대우를 한 국가의 수입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지난달 취임 이후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관세를 내세워 교역 상대국들을 압박하고 통상 불균형 해소를 추진해왔다. 그는 지난 4일 중국에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0일에는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내달 12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다.
  • [사설] 2년째 세수결손, 날마다 관세폭탄… 여야정 협의는 하세월

    [사설] 2년째 세수결손, 날마다 관세폭탄… 여야정 협의는 하세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도 면세도 없다”며 다음달 12일 발효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로 대미 주요 철강 수출국인 한국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술 더 떠 트럼프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대미 1,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도 관세 카드를 휘두를 기세다. 금명간 현실화한다면 우리 경제의 피해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민관 통상 채널을 총가동할 수 있는 지렛대라면 부지깽이 하나라도 더 찾아서 움직여야 할 판이다. 설상가상 지난해 국세는 당초 목표보다 30조 8000억원이 덜 걷혀 2년째 대규모 세수 결손을 기록했다. 지출 계획과 달리 사용하지 못한 불용액은 20조 1000억원으로 역대 2위 수준이다.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해 9월 전망치보다 세수 부족액은 1조 2000억원 더 늘었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경기 부진으로 3년 연속 세수 결손의 위험도 커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두 달 연속으로 한국 경제의 ‘경기 하방 위험’을 경고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 포인트 낮춰 잡으며 “충격적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내놨다. 통상분쟁 격화 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불안이 길어지고 ‘트럼프 스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그래도 버텨 낼 방도를 찾아야 한다. 돌아보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경기 하방 위험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공부문 투자 확대와 기업 지원을 강화해 경기 부양 효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인프라 투자 확대, 중소기업 지원 강화, 취약계층 대상의 소비 진작 정책 등은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일자리 창출과 연계된 정책이 병행된다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다. 관세폭탄에 직면한 자동차와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은 분초가 급하다. 국가의 사활이 걸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 경제체질 자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재정정책 또한 전략적으로 운용돼야 한다. 이런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정치권은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벼랑 끝 국가경제를 뻔히 보면서도 여야정 협의체조차 시동을 걸지 않고 있다.
  • “시진핑과 취임 이후 통화”… 물밑 소통 시사한 트럼프

    “시진핑과 취임 이후 통화”… 물밑 소통 시사한 트럼프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 내고자 물밑 소통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시 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진행자가 “그와 통화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취임 이후냐”고 물어보자 “그렇다. 그의 측근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의 통화 언급은 진행자가 ‘중국과 무역전쟁 협상이 가능하냐’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시 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과 통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10% 추가 관세’ 발효 전날인 지난 3일 “24시간 이내에 시 주석과 통화하겠다”고 했다가 이튿날 “(그와의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집권 1기 때만 해도 중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으면 수시로 독설에 가까운 언사를 쏟아 내던 것과 크게 달라진 태도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장벽을 일부 완화하는 대신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 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 달러 패권 유지 등에서 협조를 얻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전 세계 누구보다 그를 잘 알 것”이라며 거듭 친분을 과시했다. 아울러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폭탄 만드는 일을 줄이자’고 말하려 한다”고 해 군축 협상에 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세종로의 아침] 매서운 트럼프 2.0 시대, 시간이 없다

    [세종로의 아침] 매서운 트럼프 2.0 시대, 시간이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 지난 3주간 세계는 연일 폭탄 발언을 쏟아 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관세 전쟁’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는 8년 전인 1기 때와 다르다. 일찌감치 대중국 강경파로 진용을 갖췄고 취임 12일 만인 지난 1일 관세 인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대중국 관세는 전격 인상했고,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 등으로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성장률이 둔화된 중국은 관세 전쟁을 무역전쟁을 넘어선 첨단 기술과 안보 지정학적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술 자립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중국은 여차하면 미국 국채 매각과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휘두를 수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8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60%, 정제된 희토류 공급량은 90%를 차지하고 있다. 관세 전쟁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지만은 않은 이유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트럼프 시대에 들어 조선과 방산, 전력기기, 소형모듈원전(SMR) 부문 등에서 트럼프의 ‘반(反)중국’ 기조에 편승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기류가 있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미국 내 전력수요 증대 등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 등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인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불확실성은 해소하지 못했다. 산업 전반에 걸친 반중국 기조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반사이익을 가져올지 몰라도 대중국 제재가 강해지면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운영 자체가 부담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돌발 상황에서 내각과 조율하지 않고, 협상카드조차 없는 상대라면 우방국에도 예외 없이 관세 폭탄을 부과할 수 있어 예측이 어려운 상대다. 취임 엿새 만인 지난달 26일 콜롬비아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선언했고, 9시간여 만에 이를 철회한 것이 단적인 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미국에서 추방된 자국 출신 불법체류자를 태우고 날아오는 미국 항공기의 착륙을 불허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미국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 국가엔 언제든지 관세 폭탄을 외교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것임을 보여 준 사례로 대미 무역 흑자국 8위를 기록한 우리로서도 낙관할 수는 없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산 자동차 관세와 방위비 증액에 대한 언급 없이 성공적으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일본과 달리 탄핵 정국 속에서 정상회담은커녕 정상 간 전화 통화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죽은 권력은 상대하지 않겠다”면서 차기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돌파구는 있을까. 우선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지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는 일일 것이다. 그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적어도 우리 기업이 활동하는 데 정치가 제약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의 명확한 비전 설정과 좌고우면하지 않는 여야 간 협치는 현재 우리 경제에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여야가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연장하고 공제율을 상향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논의를 재개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야권 일각에선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놓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은 돌발 변수가 많아 유연한 근로 시간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국가 기간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치권의 적극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中 ‘美 보복 관세’ 개시… 무역전쟁 2R

    中 ‘美 보복 관세’ 개시… 무역전쟁 2R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 중국 10% 보편 관세 인상에 맞서 10일부터 미국산 80개 품목에 대해 최대 15%의 보복 관세 부과를 개시, 미중 간 ‘무역전쟁 2라운드’가 본격화됐다. 국무원 관세위원회는 지난 4일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8개 품목에 15%, 미국산 원유, 농기계, 대형 자동차, 픽업트럭 등 72개 품목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구글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와 텅스텐·텔루륨 수출 통제 등 추가 보복 조치도 마련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이날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를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전했다. CCTV는 “에너지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탄과 LNG에 부과하는 15% 추가 관세는 중국의 대응책이 얼마나 정밀한지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원유, LNG 등은 트럼프의 재정 지원 후원자들과 관련이 깊어 트럼프 대통령의 ‘돈줄’을 표적으로 정밀 타격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추가적인 반격과 장기전을 고려해 관세 부과 품목은 전체 미국 수입품의 12% 규모로 제한했다. 또 트럼프 지지층에게 타격이 큰 미국산 농산물은 의도적으로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양국이 최근 대화를 통해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일정 기간 뒤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피해를 보는 것은 양국 인민의 이익”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일방적 관세 인상이 아니라 평등과 상호 존중의 대화·협상”이라고 강조했다.
  • 이번엔 철강 25%… 눈뜨면 美 관세폭탄

    이번엔 철강 25%… 눈뜨면 美 관세폭탄

    알루미늄 제품 포함 추가관세 부과쿼터제로 버틴 한국도 직격탄 우려상호관세는 11~12일쯤 발표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또 상호 관세는 11~12일쯤 발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을 ‘보편 관세’로 압박한 데 이어 품목 관세, 상호 관세 카드까지 꺼내 들자 전 세계 시장은 글로벌 관세 전쟁 확전 우려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전체 철강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이 약 13%인 만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 프로풋볼 결승전(NFL) 관전을 위한 뉴올리언스행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문답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 알루미늄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르면 11일이나 1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효력 시점도 “거의 즉시”라고 밝혔다. 대상 국가·품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가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외국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협상을 거쳐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 수준인 263만t까지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아 지금까지 유지됐다.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행정명령 서명 당시 “반도체·의약품과 함께 수개월 내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시점이 당겨진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을 석유·가스 관세 부과 시점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 만큼 보편관세로 확장해 갈 것으로 관측된다.
  • 김동연 “트럼프 2.0 대응, 문재인 노하우·공적 자산 활용해야”

    김동연 “트럼프 2.0 대응, 문재인 노하우·공적 자산 활용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트럼프 2.0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노하우와 공적 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일간 신문의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발(發)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라며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반면, 전화 통화 일정조차 못 잡고 있는 우리 정부의 모습이 개탄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G20 정상회의, 한미 정상회담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세 번 마주하며, 그의 실리 추구 스타일을 경험한 바 있다. 앞으로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트럼프 2.0 대비에 여·야, 보수·진보가 어디 있겠느냐”며 “트럼프 1기 대응의 노하우가 큰 힘이 될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중한 공적 자산을 활용하자”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제가 이미 제안한 ‘수출 방파제 구축’ ‘경제전권대사 임명’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 꼿꼿한 트럼프 “중국 무역 보복? OK!”…이란엔 ‘말살’ 경고

    꼿꼿한 트럼프 “중국 무역 보복? OK!”…이란엔 ‘말살’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또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최대 압박’ 정책을 재개하는 한편 암살 모의설에 대해서도 ‘말살’을 언급하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세 전쟁’과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과의) 통화는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0시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곧바로 중국도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해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란과 관련해서는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에 최대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기존 제재 위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다. 이 조치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있는 동안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협상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이 자신의 암살을 모의했다는 미국 법무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그랬다면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지시를 남겼다. 그들이 그렇게 하면 그들은 말살될 것이며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기구들에 대해서도 강경 노선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에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서 탈퇴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국제기구에 대한 미국의 예산 지원을 재검토하고 유네스코 참여 문제도 재검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안의 3단계에서 가자지구 재건에 5년이 걸린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주민 이주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은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주민 강제 이주에 반대해온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주에 반대하고, 주변 아랍 국가들도 이들을 수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역내 몇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에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집단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과 소통하며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재테크+] ‘관세 폭탄’ 제대로 맞은 비트코인…“‘이 가격’ 주시해야”

    [재테크+] ‘관세 폭탄’ 제대로 맞은 비트코인…“‘이 가격’ 주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미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트리뷴은 이를 두고 “베어마켓(약세장)의 함정 또는 반등 직전 잠시 쉬어가는 시기인지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업비트에 따르면 국내 시간으로 3일 현재 비트코인은 1개당 1억 505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한때 1억 450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소폭 반등했는데요. 불과 2주일여 전 세운 사상 최고가인 1억 6333만원과 비교하면 10% 넘게 떨어졌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이들 3개국의 교역 규모는 약 1조 6000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비트와이즈 자산관리의 제프 파크 알파 전략 책임자는 “‘관세 전쟁’이 계속 이어지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관세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높은 불확실성에 대처할 투자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이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9만 3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인 이 ‘9만 달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비트겟 리서치의 라이언 리 분석가는 “이는 주요 암호화폐의 향후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수준을 밑돌 경우 ‘8만 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노련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강세장에서 30% 수준의 조정은 일반적이라고 보고 있죠. 일각에선 이번 하락이 새로운 상승세 직전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기 위한 시장의 ‘함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코인트리뷴은 “가상화폐 시장은 오는 7일 발표될 미국 노동통계국의 고용보고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용시장 약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로 이어질 수 있어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습니다.
  • 美 4년간 GDP 290조원 날릴 듯…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전쟁”

    美 4년간 GDP 290조원 날릴 듯…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전쟁”

    캐나다산 원유 수입 131조원 달해아보카도 수입량 90%는 멕시코산테킬라 ·소고기값 등 밥상물가 위협일자리 타격 우려에 안방서도 반발美노조·기업 “관세 빗장 철회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 있게 글로벌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당장 가솔린·픽업트럭부터 아보카도, 주스, 소고기 등 식탁 물가에 이르기까지 미 기업과 가계도 광범위한 관세 폭풍에 휘말리게 됐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주요 물품은 자동차, 차 부품, 컴퓨터 및 부속품, 원유, 전자·통신·의료장비, 과일 순이다. 캐나다의 경우 원유 및 석유제품, 자동차, 차 부품, 알루미늄·보크사이트, 금속제품 순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을 대체해 가구, 섬유, 컴퓨터 서버 등 많은 수입품의 신규 공급처가 됐다. 캐나다는 지난해 1~11월 900억 달러(약 131조원) 상당의 원유를 수출한 미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미 농무부·세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농산물 수입액 1959억 달러(285조원) 가운데 44%인 860억 달러(125조원) 상당 물량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왔다. 아보카도 수입량의 약 90%는 멕시코산이며, 오렌지주스(35%)·딸기(20%)의 수입 비중도 높다. 멕시코산 테킬라 주류와 소고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최근 보고서에서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시 트럼프 임기 4년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000억 달러(290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미국 안방시장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노조·업계는 관세 부과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 철강노조(USW)는 성명을 내고 “매년 1조 3000억 달러 상당 제품이 양국 국경을 지나 140만개 미국 일자리, 230만개 캐나다 일자리를 지원한다”며 “관세는 캐나다는 물론 국경 양쪽의 산업 안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식품산업단체인 소비자브랜드협회(CBA) 측은 “특정 소비재 수입품은 재배 조건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한다”며 “이런 제품에 대한 과세는 소비자가격을 높이고 미 수출업체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주요 언론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비판했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그 자체로 목적이며, ‘도금시대’(Gilded Age·1873~1893년 미 자본주의 황금기)의 대호황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맞서 각국도 빗장, 보복 악순환에 성장률 하락 도미노…美 이겨도 공급망 깨지면 치명상”

    “트럼프 맞서 각국도 빗장, 보복 악순환에 성장률 하락 도미노…美 이겨도 공급망 깨지면 치명상”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통째로 뒤흔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예고했던 대로 중국·멕시코·캐나다를 상대로 보편 관세 부과 절차에 돌입하자 상대국들도 2일 ‘즉각 보복’을 천명하면서다. 기본적으로는 미중, 주요 2개국(G2) 간 패권 쟁탈전 구도이지만, 미국에 많은 무역 적자를 안기는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도 유탄을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와 전면전 확전 여부, 최후의 생존자는 누가 될지 짚어 봤다. ●세계 뒤흔드는 트럼프의 ‘관세 무기화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로 내세운 고관세 정책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세계 각국이 판매하는 재화를 가장 많이 사던, ‘무역 큰손’ 미국이 웃돈을 요구한 격이다. 이날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수입액은 2023년 기준 3조 1700억 달러(약 4622조 8000억원)로 2위 중국(2조 5600억 달러)과 6100억 달러(889조 5000억원) 차이가 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전면 확대되면 국제무역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각국 성장률 조정(하락)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식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수출보다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커 글로벌 무역 전반에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세계은행(WB)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와 같은 2.7%를 전망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10% 보편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면 0.2% 포인트, 다른 나라가 보복관세로 맞대응에 나서면 0.3%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美, 中 대응따라 관세율 더 높일 수도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은 미국에 가장 많은 무역 적자를 안기는 중국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3600억 달러(524조 9000억원)였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 3조 2564억 달러(4748조 8000억원)로 ‘최대 달러 부국’이다. 미국이 “불공정 무역을 바로잡겠다”며 통상 압박에 나선 이유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가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일단 10%만 추가로 매겼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 대응에 따라 관세율을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백기 들거나, 美 인플레 역풍 승자는 누가 될까. 경제학자들은 전면전으로 치닫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발휘해 타협점을 찾으려 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장악한 반도체 소재를 비롯해 미국으로 가는 공급망이 붕괴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치킨게임 양상이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 역시 ‘물가 상승’이란 부작용을 견디지 못해 고관세 정책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도 자존심이 있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1~2년을 보내다 극적인 타협을 볼 것”이라면서 “중국이 마약 단속을 강화하거나, 미국산 농산물과 원자재 수입을 늘리는 조건으로 대중 관세를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 교수는 “인재 유입이 폐쇄적이고 인구가 감소하는 중국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많은 미국이 혁신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딥시크처럼 중국의 도전도 거세기 때문에 관세 전쟁이 일방적으로 정리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보편관세 다음 타깃은 한국? 한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에 이어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는 점점 커진다. 트럼프 1기 마지막 해인 2020년 166억 2364만 달러(24조 2422억원)였던 대미 무역 흑자액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면서 지난해 556억 6508만 달러(81조원)로 4년 만에 3.3배 불어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트럼프가 1기 때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으로 무역 적자를 200억 달러 아래로 내려놨는데 지금 500억 달러를 돌파했으니 한국에도 보편관세를 부과해 적자액을 25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추려고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1기 땐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늘리며 대응했고 바이든 정부 땐 미국에 공장을 지어 대응했다면, 이번에는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재테크+] “아! 엔비디아, 너마저”…중국발 ‘AI 쇼크’에 기술주 폭락

    [재테크+] “아! 엔비디아, 너마저”…중국발 ‘AI 쇼크’에 기술주 폭락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약진에 미국의 기술 패권이 흔들리면서 26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술주가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전쟁과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우려까지 겹쳐 당분간 금융시장이 상당히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12%에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했습니다. AI 관련 반도체 기업인 ASML과 ARM,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도 일제히 9% 안팎의 큰 폭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지수는 4.3% 하락하며 이날 시장의 하락을 주도했고, S&P500 선물지수 역시 2.4%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시장의 충격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새로운 AI 모델이 시장을 강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딥시크는 최근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한 자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이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개발 비용과 기간으로, 딥시크는 단 2개월 만에 600만 달러(약 86억원) 미만의 비용으로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서구 기업들의 개발 비용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더욱이 딥시크는 지난주 추론 모델도 출시했는데, 여러 제3자 테스트에서 이 모델 역시 오픈AI의 최신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중국 기업의 약진은 미국의 AI 기술 우위와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크게 흔들어놨습니다. 시티은행의 분석가는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 모델이 컴퓨팅 비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촉발했다”며 “AI 모델 개발에 있어 미국 기업의 지배력이 도전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더 진보된 성능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에 대한 접근성만큼은 미국 기업이 계속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충격은 가상화폐 시장으로도 번졌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6% 넘게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 선도 무너졌죠. 소형 가상화폐들의 하락폭은 더욱 컸는데, 리플과 솔라나는 각각 9% 가량 폭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기피하고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이자율은 0.12%포인트 하락한 4.50%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고채 인기가 높아진 결과 그만큼 이자율이 낮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의 불안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딥시크 AI 모델이 실제 600만달러 이하로 제작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이러한 금액에는 개발에 필요한 알고리즘과 실험 관련 모든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딥시크의 모델은 환상적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그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의 공포는 과장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전쟁 우려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간 이주민 분쟁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 수입품에 25%라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후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관세 부과 방침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지만,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관세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회의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연준에 금리 인하를 강력히 촉구한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연준과의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예상보다 살살하는 트럼프… “미중 관계, 극단 치닫지 않을 수도”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예상보다 살살하는 트럼프… “미중 관계, 극단 치닫지 않을 수도”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100일 이내 방중 계획’ 밝히는 등 연일 대중 적극적 관계 개선 행보1기 때와 달리 인플레 우려 커져관세 폭탄 땐 中 무역 거의 중단돼전면 대결 자제… 대화·합의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다루는 태도가 애초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코너로 몰아붙여 그로기 상태로 만들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진단과 달리 연일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며 소통 강화에 애쓰고 있다.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물가를 잡지 못해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열 때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중국 견제에 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새 내각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대중 강경파를 대거 배치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됐다. 그런데 지금까지 상황만 보면 기존 전망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집권 1기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3주 뒤에야 시 주석과 첫 통화를 했지만 이번에는 취임도 하기 전 연락해 양국 간 협력을 약속했다. 심지어 ‘100일 이내 방중 계획’까지 밝히는 등 적극적 관계 개선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중국산 수입품에 60% 맞춤형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그런데 취임 이후 관련 언급을 아끼고 있다. 지난 21일에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수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되레 그는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퇴출 위기를 맞자 ‘75일간 유예’ 행정명령을 통해 시간을 벌어 주며 ‘통 큰 합의’ 신호를 발신했다.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시 주석과 새로운 무역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가 중국에 보여 주는 예상 밖 태도를 두고 ‘집권 1기 때와 달리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공약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60% 맞줌형 관세와 10% 추가 관세를 모두 매기면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은 대부분 중단된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에게 ‘속이 후련하다’는 찬사를 듣겠지만 미국 내 생필품 물가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 ‘물가를 잡지 못한 대통령’으로 낙인찍히면 2026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해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가 그토록 비난해 온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물가 상승을 자극할 전면 대결을 자제하고 대화와 합의로 풀어 가려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제기된다. 트럼프 2기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웨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소장은 SCM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무역전쟁을 선포하지 않는 것은 중국과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로 읽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양측이 피해를 최소화하며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
  • 2차 무역전쟁 번지나… 美 ‘대중 초관세’땐 교역국 한국도 직격탄

    2차 무역전쟁 번지나… 美 ‘대중 초관세’땐 교역국 한국도 직격탄

    펜타닐·불법 이민 명분 삼아 압박엄포대로 전품목 60% 관세 가능성일각선 예상보다 절제된 10% 언급시진핑과 회담 등 협상 여지 분석도 “현실화땐 한중 경합 이차전지 수혜 반도체 등 전체 수출엔 마이너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2차 미중 무역전쟁’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현재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대부분 트럼프 1기 때 시행됐던 조치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2019년 중국산 제품 수천개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철강,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흑연, 태양전지 등 전략 핵심산업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 조치를 내렸다. 반도체·태양전지 관세율은 25%에서 50%로, 전기차는 25%에서 100%, 흑연은 0%에서 25%, 철강은 0~7.5%에서 25%로 높였다. 트럼프 1기가 다수 품목에 일률적인 고관세를 매겼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특정 품목에 표적화된 초고관세를 부과했던 게 특징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캠페인 때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던 것처럼 트럼프 2기가 ‘전품목 초고관세’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새 행정부 내에선 물가 인상, 미국 기업·소비자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관세 논쟁이 격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역시 미국의 관세 보복에 핵심광물 수출 통제로 맞설 수 있고, 트럼프 1기 때 보복 경험을 바탕으로 교역 대상국을 다변화하면서 미국의 관세 압박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대중 관세 10%’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발언들 수위보다는 낮다는 점에서 상당히 절제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협력 확대 등 협상 여지를 열어 두면서 강경 발언은 자제하며 대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펜타닐·불법 이민 관리를 명분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압박은 러시아·북한 지원, 이란 등 중동 적성국 거래를 계속하는 중국과의 외교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노림수가 될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의 양대 교역국인 만큼 한국 수출 기업들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 시장에서 한중이 경합하는 이차전지, 철강제품 등에선 부분적으로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 둔화는 결국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중 85.9%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부품 등을 포함한 중간재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전기·전자제품 등에선 한국이 대체재로서 유리할 수 있지만, 결국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해외 주요국에 수출하는 중간재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보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中 관세 10% 더”…세금 전쟁 포문

    “中 관세 10% 더”…세금 전쟁 포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중국에 ‘10% 관세 부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대선 과정에서 밝혔던 ‘60% 이상 고율 대중 관세’ 구상을 현실화하며 ‘미중 2차 무역전쟁’까지 개시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백악관 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 부과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취임식 직후에도 불법 이민,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들며 “멕시코·캐나다에 2월 1일부터 25%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 10% 관세 추가 부과,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는 앞서 그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예고했던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 적자 문제도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아주아주 나쁘다”면서 “그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이고, 그게 (무역) 공정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대중국 고율 관세, 보편 관세 적용’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논쟁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 조치를 보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그가 취임 연설에서 “더이상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며 세계 각국과의 무역 불균형 이슈에 조만간 손대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전날 백악관이 공개한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 각서에서도 미국 기업에 차별적 세금을 부과할 경우 의회 승인 없이 세율을 두 배로 높이는 보복성 과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글로벌 세금 전쟁’ 신호탄까지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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