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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TR도 인력 30%만 운영… 셧다운, 미·중 무역협상 복병되나

    USTR도 인력 30%만 운영… 셧다운, 미·중 무역협상 복병되나

    트럼프, 공화 측근이 낸 중재안도 거부 “中과 잘되고 있다” 낙관론만 거듭 강조 中 “성장률 부진해도 경기부양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내놓은 중재안도 즉각 거부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대 최장인 2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무역협상을 주도하는 미무역대표부(USTR)의 인력 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피력했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USTR이 ‘재정이 바닥나고 있어 전체 인력의 30% 정도만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USTR이 셧다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돌입하면서 USTR의 정규직 직원(265명) 중 약 30%인 79명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TR의 인력 부족은 중국과 무역협상 중인 미국에 어떤 식으로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셧다운이 역대 최장인 25일째로 돌입하면서 9개 정부 부처와 20여개 산하 기관들이 영향을 받아 38만명이 일시 해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에 “나는 주말 내내 기다렸다. 민주당은 이제 일을 시작해야 한다”며 조속한 장벽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가까운 사이인 공화당 소속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최근 내놓은 ‘3단계 중재안’도 즉각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셧다운의 USTR 악영향 등을 의식한 듯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하고 있다”며 “그들(중국)은 (우리의) 관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 우리가 중국과 (무역)합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중국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며, 유조선 3대가 이달 말∼3월 초 중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5일 베이징에서 국무원 2차 전체회의를 소집해 올해 1분기 경제 업무를 검토하면서 “대규모 경기 부양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인 경제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올해 경제 부진이 예상되지만 인위적인 부양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올해 중국에 어려움과 도전이 더 많고 경기 하방 위험이 커져 정부 어깨가 무거워졌다”면서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 안팎으로 28년 만에 최저치로 추정되며 올해는 무역분쟁 등이 겹치며 6~6.5%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정부, 무역전쟁 끝내라”라고 촉구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트럼프 정부, 무역전쟁 끝내라”라고 촉구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미국 자동차산업 중심지 디트로이트에 모인 글로벌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결같이 “미 정부에 무역 전쟁을 끝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개막한 `2019 북미 국제오토쇼`에 참석한 CEO들은 미국의 통상정책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타격을 호소하고 해결을 촉구했다. 미국과 중국은 추가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한 90일 간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는 3월 초까지 이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미국은 2000억 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현재 10%에서 25%로 높이는 등 무역 전쟁이 더욱 격화한다. 또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멕시코,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협정에 합의했지만 아직 의회 승인도 나지 않았다. 이런 판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 달러 규모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미국은 지난달 22일 시작된 사상 최장기 셧다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 GAC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 시장 진출 시기를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GAC는 미 자동차시장 진출 첫 중국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마이크 맨리 CEO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탓에 회사의 올해 비용이 3억∼3억 5000만 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이 기업의 미국 매출을 기준으로 차 한 대당 135∼160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는 그러면서 셧다운으로 신형 트럭 모델들의 인가가 보류된 상태라면서 “빨리 해결될수록 좋다”고 호소했다. 도요타의 북미 판매 책임자인 밥 카터 부사장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도요타 차량의 96%가 미국산 철강을 사용하는데도 관세비용 상승으로 가격을 3차례나 올려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제너럴모터스(GM) 마크 로이스 회장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을 `역풍`이라고 부르면서 “이런 역풍을 상쇄하며 경영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받을 타격은 이 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정부는 수입차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에 추가 관세가 붙으면 미국산이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유럽과 아시아산 자동차 가격이 급등해 판매가 침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은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많다”며 “제품 공정 시간을 생각하면 우리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확실성인데, 지금은 그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북미판매법인 브라이언 스미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트럼프 정부가 타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의회 비준을 바란다면서 공급을 조정할 확실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2019년 세계 5대 이슈 주목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2019년 세계 5대 이슈 주목

    ①최악 피한 미·중 무역전쟁…패권경쟁 속 타협 모색할 듯 ② 5월 유럽의회 선거…포퓰리즘 강세 ③ 美 여름부터 대선정국…트럼프 전략은 새달 뮬러 특검 보고서 내용따라 파장 ④ 선진국 경제도 둔화 전망… 한국엔 악재 ⑤ 美, 反이란 정책… 중동 다시 화약고로 2018년을 냉전 이후 미국과 동맹들이 추구해온 ‘자유민주적 국제질서가 실패한 해’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의 글을 왕왕 접한다. 보편적 가치보다 개별 국가의 이익을 우선하고, 협력과 공정 경쟁보다 갈등과 대립이 심화됐다. 2019년에는 자유주의 세력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나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이 쉽게 물러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글로벌 경제까지 성장세가 꺾이면서 여건은 더욱 나빠졌다. 미국의 정치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2019 주요 리스크´ 보고서를 비롯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아산정책연구원 등의 전망을 토대로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이슈 5개를 꼽아보았다.●미·중 패권 경쟁 지난해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갖고 상품 무역 등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보호와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껄끄러운 이슈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말 장관급으로 격상해 무역 협상을 이어간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해소된다고 해도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첨단산업 분야와 안보 분야의 지적재산권과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제한 및 수출통제, 금융제재 등 비관세 조치들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비관세 조치로 미국 기업들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중국과의 패권 경쟁은 글로벌 리더십과 안보, 첨단기술, 통상 등에서 다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이 달의 뒷면에 탐사기를 인류 최초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미국과의 우주탐험 경쟁도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남중국해 등에서의 긴장 상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주도권 경쟁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틈새가 벌어진 사이를 중국이 비집고 들어오면서 전선이 안보에서 거대 자유무역협정 등 통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중국에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미·중 관계 개선과 안정적 관리라고 내다봤다. 중국 지도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는 선에서 양보하고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2019년은 유럽에 정치적으로 도전과 변화의 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끝에 도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실시한다. 영국 언론들은 야당인 노동당뿐 아니라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합의안 중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의 국경 문제를 영국과 EU가 미래관계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 당분간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기로 한 ‘안전장치’에 반대하고 있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은 EU와 아무 협정을 맺지 못하고 3월 29일 탈퇴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3개회일 안에 하원에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당은 합의안이 부결되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나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더라도 메이 총리는 리더십에 타격을 받게 된다. 메이 총리는 제2의 국민투표가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브렉시트 시한을 미루고 제2의 국민투표 또는 국민공론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월 유럽의회 선거는 EU 정치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반(反)EU,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라시아그룹은 유럽의회에서 포퓰리스트 성향의 의원들이 2014년 28%에서 올해 3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퓰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EU 통합과 정체성에 도전요인으로 작용하고, EU 개혁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특검보고서, 커지는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초부터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하원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연방정부 임시폐쇄(셧다운)가 기존의 최장기 기록인 21일을 이미 깼다. 여소야대 의회와의 충돌은 시작에 불과하다. 커지는 미 정치의 불확실성은 국경 너머까지 파장이 적지 않다. 먼저 29일에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세계전략과 대북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선을 겨냥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음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보고서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유착 스캔들을 조사해온 뮬러 특검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엄청날 수 있다. 하원에서는 벌써 탄핵 얘기가 나온다. 물론 탄핵발의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상원의 벽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말 특별호에서 영국 베팅사이트와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 등의 자료를 참고해 계산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확률은 35%로 추산됐다. 50%를 밑돌지만, 특검 보고서와 트럼프 직계 가족과 소유 기업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적 상황이 어디로 튈지 예단할 수 없다. 탄핵을 둘러싼 정치 공방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진영 간 싸움은 그렇지 않아도 갈라진 미국을 더욱 분열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미 정치권은 올여름부터 사실상 대선 정국으로 접어든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정치인이 30명은 넘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트럼프에 대항할 유력 후보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무역과 대외정책에서 동맹국까지 압박하며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가시권에 든 세계경기 둔화 올해는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경제 성장세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보고서의 전망치 3.0%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0년과 2021년 성장률은 모두 2.8%였다. 세계은행은 ‘어두워지는 하늘’이라는 부제가 붙은 보고서에서 “국제 무역과 제조업 활동이 동력을 잃은 데다, 지속적인 협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권 사이의 무역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2%로 대폭 내렸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6.2%로 0.1% 포인트 내렸다. 선진국 성장률은 기존의 2.0%를 유지했다. 미국(2.5%)보다는 유로존(1.6%)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경기도 내년부터는 침체하거나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8일 미 경제전문가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6.6%가 내년에, 26.4%가 각각 2021년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 증시 동요 등을 꼽았다. 거대 시장인 중국 경기의 둔화는 연초부터 애플이 실적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이른바 ‘애플 쇼크’를 불러왔는데, 충격이 애플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는 또 다른 악재이다. ●불안한 중동 정세 중동 지역이 새해에 다시 지구촌의 화약고가 될지 걱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동 정책의 3대 원칙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 지역 안정, 반이란을 제시했다.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감군 결정 등이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주도의 반이란 국제연대에 반발하고 있는 이란,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노리는 러시아, 이란 견제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관계 개선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중동 정세가 꿈틀거리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대만, 남쪽 18개국에 ‘러브콜’… 中의존 탈피 ‘新경제동맹’ 겨냥

    [글로벌 인사이트] 대만, 남쪽 18개국에 ‘러브콜’… 中의존 탈피 ‘新경제동맹’ 겨냥

    ‘하나의 중국’ 거부… 새 성장동력 찾기 수출입 규모 급증… 투자 전년비 54%↑ 국가별로 협력 타깃 다른 유연화 전략 의료센터로 민간접촉 늘려 매력도 높여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 분산 카드 활용 美 인도태평양 전략 편승 中견제도 노려“통일을 위해서는 무력도 불사한다”는 시진핑의 중국 앞에서 “지나치게 높아진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줄이고, 새 성장동력을 찾아 나가겠다”는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의 신남향(新南向)정책. 현황과 전망을 통해 우리 상황에 대한 시사점을 살펴봤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의 관문인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 2018년 공항 이용자수가 전년에 비해 3.69%가 증가한 4653만명으로 2017년에 이어 다시 기록을 깼다. ‘최대 공신’은 ‘신남향정책의 대상국’으로부터 온 이용자들로, 대만 이민서의 14일 통계에 따르면 전년보다 9.84% 증가한 1132만명이 이용했다. 신남향정책이 역할을 해 준 결과였다. 신남향정책은 대만이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인도 등 남아시아 6개국에다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18개국과 긴밀한 정치·경제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정책이다. 차이 정부 출범 석 달 만인 2016년 8월 대만 총통부는 대외경제무역전략회의를 열어 신남향정책의 기본 틀과 계획을 통과시켰다.차이 정부는 그동안 전방위적인 교류협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봇물 터진 금융기관의 진출 확대에서도 이 같은 노력과 그에 따른 변화의 결과들을 엿볼 수 있다. 차이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2년여 동안 해당 지역 국가 가운데 11개국에, 대만 은행의 지사들이 25개나 신설됐다. 여신 금액도 1조 5036억 대만위안(약 54조 700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기관의 진출 확대도 확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 준다. 대만 정부는 “2018년 상반기 신남향정책 대상국들과의 무역액은 전년도 대비 5.8% 늘어난 5683억 달러(약 636조원)이며 20개 프로젝트, 8억 9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7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18개 대상 국가들과의 무역 규모가 15.61%, 투자 규모는 54.51%가 늘었다. 올 들어서도 차이 정부는 이 정책을 더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나친 대중 의존이 국가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경제적 위험도까지 높인다”는 입장이다. 대만은 2017년 기준으로, 중국(홍콩 포함)에 수출의 41%, 수입의 19.9%를 의존했다.중국 정부는 차이 정부가 ‘하나의 중국’을 받아들이지 않자, 2016년 단체 관광객의 대만 방문을 제한했고 대만 상품의 통관 절차를 강화하며 보복 조치를 취했다. 2015년 418만명을 넘었던 대만 방문 중국 관광객은 2016년 351만명, 2017년 273만명으로 가파르게 줄었고, 무역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동남아 등에서 오는 관광객이 늘면서, 전체 관광객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기업의 해외투자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 교육, 청년층 일자리 등 전방위 차원에서 신남향정책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며 대응했다. 차이 정부는 단순 투자 및 무역관계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경제공동체 형성을 겨냥하고 있다. 동남아 화교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정치·경제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험 분산을 위해서도 해당 정책은 더 힘이 붙고 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 진출해 있는 대만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 탈출구 모색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과 새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와 아세안의 커져 가는 활력도 신남향정책에 힘을 더하고 있다. 대만은 아세안에 수출 18.5%, 수입 12%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해당 지역과의 관계를 격상시켜 나가면서 중국 이상으로 비중을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만 정부는 대상국별로, 협력의 중점을 달리하는 ‘국가별 유연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도와는 정보통신 산업 등 하이테크 협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양국 무역액은 2008년 30억 달러에서 2017년 63억 달러로 두 배가 늘었다. 말레이시아와는 양국 정부가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8개 대상 국가 가운데 최대 무역 파트너인 싱가포르를 신남향정책의 교두보로 삼았다. 의료 및 공중 보건 협력은 신남향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해당 국가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인적 관계를 두텁게 하면서, 국가적 매력을 높이려는 시도다. 대만대학 부속병원 등 주요 6개 대학병원 및 유명 의원들이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에 각각 의료센터를 만들고 의료 협력을 진행 중이다. 더 큰 차원에서 대만은 이 정책을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의 한 방편으로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 호주 등 주요 동맹국들과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편승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도 엿보인다. 신남향정책을 총괄하는 덩전중(鄧振中) 대만 정무장관 겸 무역대표부 대표는 관련 보고서 등을 통해 “해당 정책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상당 부분 겹친다”면서 “해당 정책들이 힘을 얻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도 화답하듯 ‘인도·태평양전략’에 지원 대상 국가로 대만을 명시하는 등 미·중 갈등시대에 대만을 보다 더 중요한 전략적 발판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무역협상 절반의 성공… 美 “미국산 구매 논의” 中 “해결의 기초 쌓아”

    차관급 협상서 무역불균형 등 일부 합의 지재권 등 핵심 쟁점은 고위급 회담 넘겨 트럼프 “관세 권한 더 달라” 의회에 요청 미국과 중국이 지난 7~9일 베이징에서 벌인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무역수지 불균형 개선 등 일부 합의점을 찾았으나, 지식재산권·기술보호 등 핵심 쟁점은 차기 고위급회담의 몫으로 넘겼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 등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중국 측의 약속에 논의를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등 수입을 늘린다는 기존 약속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상무부도 10일 성명을 내 “쌍방이 양국 정상의 공통인식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가운데 공통으로 관심을 둔 무역 문제와 구조적 문제에 관해 광범위하고 깊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식재산권, 기술 강제 이전 등 ‘구조적 변화’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구조적 변화 문제는 이번 무역협상의 중요 부분이었다. 이 영역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고 상호 이해를 증진했다”고 답했다. 미·중은 이번 실무 협상에서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으면서 협상의 불씨를 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무역전쟁 휴전 후 외국기업의 강제 기술이전을 금지하는 새 법안을 마련했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 관세를 중단했다. 그러나 아직 무역전쟁을 끝낼 만큼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진전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쟁점인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강요 근절과 ‘중국제조 2025’를 비롯해 자국 기업 육성을 위한 중국 정부 보조·지원 축소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이견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중이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입, 미국 자본에 대한 중국의 추가적인 시장 개방 등에는 진전을 이뤘지만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나 지식재산권 보호 등에 대한 이견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중 간 무역전쟁 대타협의 ‘공’은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의 고위급협상으로 넘어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약속 이행 방안 요구에 중국이 바로 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29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각종 제품의 관세를 높일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하는 법안을 의결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법안을 공화당조차 반대하고 있어 의회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현식 PB의 생활 속 재테크] 올 글로벌 경기성장세 둔화 전망…3개월 이내 ‘현금성 자금’ 운용을

    올해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미국 경제의 장기 상승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겠지만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감속 성장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중 무역분쟁의 충격파는 올해 1분기에 더욱 심화될 수 있으나 도리어 이로 인해 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게 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된다면 달러와 위안화 환율도 다시 2017년과 같이 약달러·강위안화의 조합을 만들어 내면서 중국과 한국의 주식시장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모두 네 차례의 기준금리를 올렸다. 아울러 미·중 무역관세 난타전은 전 세계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저버리고 10개월을 넘게 끌면서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듯하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한국의 증시는 금융위기 수준의 가격 조정을 겪으면서 어느 때보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오는 2월 또는 상호 간 분쟁 해결의 돌파구를 만들어 내기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중 무역분쟁의 의미 있는 타결과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정치적인 이슈로 시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때일수록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을 높이고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도)를 낮춰 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워 놓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성장세 둔화에 맞추어 기대수익률 또한 낮춰 잡고 리스크 관리에 어느 때보다 신경 써야 하는 해가 될 수 있다. 또 연중 경기 상황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추이에 따라서 연말에는 선진국과 국내 장기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될 수도 있다. 금리 인상 기대치와 속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3개월 이내의 단기 회전성 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현금성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1년 이상 예금으로 묶어 놓는 현금성 자산보다 바람직해 보인다. 실제로 1년 정기예금과의 금리 차가 크지 않다. 금리 인상기인 만큼 부채는 적정 수준 이하로 줄이되 실수요로 주택담보대출 등을 계획한다면 고정형 금리 조건이 향후 2~3년간은 더 유리할 수 있으니 각자 상황에 따라 비교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 불씨 살린 베이징 회동… 미·중 무역협상 워싱턴서 최종 담판

    美 대표단 “협상 잘 됐다” 긍정적 반응 中, 18개월 만에 미국산 GM농산물 허용 무역전쟁의 휴전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첫 차관급 무역협상이 9일 마무리됐다. 당초 7~8일 이틀 예정이던 협상이 이날까지 하루 더 연장되면서 미·중이 핵심 쟁점에서 상당부분 합의에 이르러 급한 불은 끈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미측 대표단인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이 이날 베이징 숙소인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에게 “(협상 진행이) 잘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며칠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키니 차관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하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협상단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차별적인 기업 보조금 정책 축소, 외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장 진입 규제 완화 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아직 협상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미 대표단 측에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 만큼 미·중이 최소한 협상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미·중은 각각 자국 협상팀으로부터 자세한 결과를 보고받고 추가 협상에 나설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협의가 이뤄진다면 양국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달 중 워싱턴DC에서 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되자 미·중이 핵심 쟁점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중국이 18개월 만에 미국산 유전자조작(GM) 농산물 수입을 허용하는 등 긍정적 신호도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협상가들이 일부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징후”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8일 트위터에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종 타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미 기업에 대해 기술이전을 강요하는 행위를 어떻게 차단할지를 놓고 입장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크게 양보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파들은 아직도 불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미 관리와 기업인들은 중국이 그동안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도 “미·중이 일부 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으나 최종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내다봤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비합리적인 양보를 함으로써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은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 역시 분명히 밝혀왔다”면서 “모든 합의에는 양측의 주고받기가 있어야 한다”며 미·중 간 ‘대등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파국 피했나…미국 측 “협상 잘 됐다”

    미·중 무역전쟁 파국 피했나…미국 측 “협상 잘 됐다”

    무역 전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 협상이 9일 마무리됐다. 미국 대표단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 일단 파국은 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의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숙소인 웨스틴호텔을 나서면서 기자들을 만났다. 귀국길에 오른다고 밝힌 매키니 차관은 “좋은 며칠이었다.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전했지만 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7일부터 이날까지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차별적인 기업 보조금 정책 축소, 외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장 진입 규제 완화 등의 주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다. 아직 협상 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미국 대표단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만큼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 정부는 이번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추가 협상을 할 지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된 중국은 ‘대등한 협상’을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무역 갈등을 봉합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협상을 앞두고 외국인투자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강제 기술이전을 금지하는 새 외국인투자법 초안을 마련했다. 미국산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잠정 중단했다. 미국의 오랜 요구 사항이던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입 허가 발표도 하는 등 ‘미국 달래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인, 미·중 무역전쟁에도 미국 주택 사재기 극성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중국인들의 미국 주택 사재기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NBC는 8일(현지시간) 외국인들의 미 주택 구입에서 중국인들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구입 건수와 구입액 규모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고 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중국인의 주택 구입은 미 캘리포니아주 등 바닷가 별장에 이어 임대료가 높은 이른바 역세권의 중가 주택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에이전트 미치 올슨은 CNBC에 “중국인들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 긴장감이 있지만 정치적 혼란과 건전한 부동산 투자를 분리해서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는 100만 달러대 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구입하는 부유한 중국인들이 대다수였지만 이제는 더 많은 중산층 중국인들이 찾아와 낮은 가격대의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인의 미 주택 구입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구입 지역도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캘리포니아가 인기지역이지만 이제는 텍사스주와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워싱턴DC까지 넓어지고 있다. 워싱턴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미 주택 구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자산을 옮겨놓기에 안전한 지역으로 미국을 선호하고 있을뿐 아니라 자녀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서 “당분간 중국인들의 미 주택 구입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하루 더 연장… ‘中 약속이행’ 안전장치가 걸림돌

    미·중 무역협상 하루 더 연장… ‘中 약속이행’ 안전장치가 걸림돌

    첫날 차관급 회의 불구 류허 깜짝 방문 “習 직접관여 의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 中, 미국산대두 3번째 수입해 성의 표시 美 “中, 합의 깨면 어떤 벌 받냐가 쟁점” 트럼프 “中과 협상 잘 진행되고 있다”중국 베이징에서 이틀째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당초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 9일에도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측 대표단 가운데 한 명인 스티븐 윈버그 에너지부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대화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미·중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대부분의 핵심 의제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가장 큰 요구인 ‘중국의 약속 이행 방안에 대한 안전장치 확보’가 걸림돌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중 무역전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에서 “중국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에서 모든 핵심 의제에 관해 합리적인 해법을 도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협상 타결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어 “합의 내용에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많이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과 시장개방 같은 더 근본적인 ‘구조적 개혁’에 대한 합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인 7일 차관급 미·중 실무협상장에 중국 최고위 경제관료인 류허 부총리가 깜짝 방문하면서 협상 타결의 전망을 밝게 했다. 중국 데이터 분석업체 차이나베이지북의 리랜드 밀러 최고경영자는 “차관급 회의에 류 부총리가 방문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직접 관여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또 이날 18만~9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달 1일 무역전쟁 휴전 이후 중국의 세 번째 미국산 대두 수입 계약이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차별적 기업 보조금 정책 축소, 외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장 진입 규제 완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의 약속 이행 방안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원하는 내용을 모두 담았다고 해도 중국이 실행에 나서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1년 미국의 적극적 지원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시장개방·공정무역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18년 동안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트럼프 정부의 인식이다. 따라서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 위해 미국은 중국의 약속 이행 방안에 대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중이 실무급 협의에서 약속 이행 방안에 합의한다면 이달 중으로 류 부총리가 워싱턴DC를 찾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최종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 간 합의를 중국이 어길 때 어떻게 처벌하고 강제할 것인지가 협상의 쟁점”이라면서 “이 부분에 합의한다면 미·중의 무역전쟁은 조만간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日 긴급 전화 협의… 폼페이오 “방중과 무역협상은 별개 문제”

    美·日 긴급 전화 협의… 폼페이오 “방중과 무역협상은 별개 문제”

    美국무부 “자세한 것은 中에 물어보라” 무역협상·북미 회담 등 함수관계에 촉각 日 “중대한 관심 갖고 정보 수집·분석 중”미국과 일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중국 방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급 전화 협의를 가졌다. 다만 아직 정보가 부족한 상태인 만큼 표면적으로는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서울신문의 사실 확인 질의에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만 언론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자세한 것은 중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8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과 관련해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분석을 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30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을 둘러싼 대응에 관해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미·일 양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정부는 중국을 등에 업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협상 공간을 넓히려는 북한과 대북 영향력을 매개로 무역협상에서 미국에 대한 지렛대를 키우려는 중국이 공조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미·중이 무역전쟁 휴전 이후 첫 협상을 벌인 7~8일이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과 겹치면서 무역협상과 북·미 회담 등에 미칠 함수관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협조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은 두 문제(‘북한 비핵화’와 ‘미·중 무역협상’)가 별개라는 점을 미국 측에 명확히 밝혀 왔다”면서 “그들의 행동이 이를 보여 줬고 우리도 그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방중과 무역협상을 분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에 중국을 방문했던 점을 환기시키며 “이번 방중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북·중 간 동맹을 과시하겠다는 신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 Zoom in] 빗장 풀린 마리화나 산업…‘나홀로 성장’ 이어가나

    [월드 Zoom in] 빗장 풀린 마리화나 산업…‘나홀로 성장’ 이어가나

    美, 연간 11조여원 규모… “시장 급팽창” ‘반대파 ’ 세션스 前법무장관 경질 호재로 변심한 베이너는 대마 기업 자문위원에 태국, 의료용 허용 등 亞도 합법화 움직임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마리화나 합법화는 ‘뜨거운 감자’였다. 기호용 마리화나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낸 지 1년이 지난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전면 합법화한 캐나다, 멕시코 등 각국이 줄줄이 규제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금기시되던 마리화나에 빗장을 푼 국가·도시들이 빠르게 늘고는 있지만 마리화나 기업의 실적이나 정부 당국이 거둬들이는 세수는 예상에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어두워진 세계 경제 전망 속에서도 마리화나 산업의 급성장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AP통신 등 미 언론이 최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서명한 농업 법안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법안은 환각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의 농도가 0.3% 미만인 대마(헴프)를 합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 법이 헴프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의료 목적을 비롯한 마리화나의 상업적 재배·개발이 전면 허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당인 공화당이 이를 강력하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미국 내 주 또는 특별구는 미시간,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 캘리포니아, 워싱턴DC, 매사추세츠, 버몬트 등 10곳이다. 미주리, 유타 등 32개 주 또는 특별구에서는 의료용 마리화나가 허용되고 있다. 미국의 연간 마리화나 산업 규모는 100억 달러(약 11조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AP통신은 “마리화나 산업이 양성화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6 미 중간선거 직후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이 경질되면서 트럼프 정부 내 마리화나 합법화 추진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션스 전 장관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마리화나 합법화를 강력히 반대하며, 연방정부가 주정부 정책에 개입해 마리화나 관련 범죄를 기소할 수 있도록 지시했던 인물이다. 존 베이너(공화당) 전 미 하원의장 등 마리화나 기업체에 취직한 정치인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세션스 전 장관 못지않게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했던 베이너 전 의장은 지난해 4월 트위터를 통해 “마리화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세계 최대 마리화나 재배·가공 기업인 ‘에이커리지홀딩스’ 자문위원회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빌 웰드(공화당)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도 베이너 전 의장의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들도 마리화나 산업을 겨냥해 관련 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태국은 지난달 25일 아시아 지역 최초로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중증 환자들에게 마리화나 오일을 판매한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은 것을 계기로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논의에 불이 붙었지만 아직 법 개정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무역휴전 중 마주앉은 美·中… 본게임은 다음주 ‘워싱턴 담판’

    무역휴전 중 마주앉은 美·中… 본게임은 다음주 ‘워싱턴 담판’

    美, 지재권 보호 등 불공정 문제 집중 제기 中, 짝퉁 다이슨 적발… 테슬라 공장도 착공 “美, 무역전쟁으로 매달 10억弗 추가 손실” 中 올 경제성장 6%대 이하 비관 전망도 화웨이 자체 반도체 개발… 장기화 대비오는 3월 1일까지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던 미국과 중국이 7일 베이징에서 이틀간의 차관급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 미 대표단은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단장으로 그레그 다우드 USTR 농업 부문 협상대표,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 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 메리 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글로벌·아시아 경제 부문 국장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을 포함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 등에서 부부장급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다음주 워싱턴을 찾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회동할 전망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중국의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 불균형 해소, 외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불공정 관행 철폐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콩 수입 재개와 최고인민법원 내 지식재산권 법원 설치 등 성의를 보인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시 공안국은 광둥성에 있는 영국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모조품 제작 공장 2곳을 적발해 36명을 체포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둥팡왕 등이 이날 전했다. 양국 경제합작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착공식도 이날 린강(臨港) 산업구에서 열렸다. 지난 9개월 동안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물론 미국도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중국은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미국은 매우 강력한 입장에 있고 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비록 취업률이 예상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미 회사와 농부, 소비자 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게리 샤피로 미 소비자기술협회장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매달 미 기술산업이 10억 달러(약 1조 1190억원)의 추가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연초 양회에서 제시했던 6.5%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은 6.2~6.3%의 성장률 예측치가 나오고 있다. 아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에도 못 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중국 당국은 부채 축소 경제정책을 탈피해 지방정부의 채권 발급과 민영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중이 협상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협상에 임하는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큰데 중국은 대외 리스크를 빨리 터는 것이 중요하지만 미국은 고질적 문제인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90일 안에 다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미국은 주기적인 협상을 통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상황을 점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이날 자체 상표의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가 불안정’우려에… 정유·석화, 사업 다각화 잰걸음

    ‘유가 불안정’우려에… 정유·석화, 사업 다각화 잰걸음

    정유사, 저유가에 영업익·정제마진 하락 올레핀 생산시설 구축 등 석화사업 진출 항공사는 유류비 크게 줄일수 있어 ‘호재’ 실적 개선 기대감 높은 한화·롯데케미칼 연료 다변화 등 통한 리스크 최소화 계획지난해 끝을 모르고 치솟던 유가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정유와 석유화학, 항공 등 유가에 민감한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는 유가 하락보다도 유가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 ‘롤러코스터’를 타는 유가로 인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산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는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유가 속에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실현이 어렵게 됐다. 정유사는 원유를 구입한 후 2~3개월이 지나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가 내려가면 비축해 둔 원유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보게 된다. 정유사들의 수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도 지난달에는 손익분기점(4~5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2.6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이 원재료 하락으로 이어져 긍정적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화학 물질인 납사(나프타)를 핵심 원료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데,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미터톤(MT)당 690달러까지 치솟았던 납사 가격이 12월 말 468달러까지 내려갔다. 항공업계 또한 운영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유류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유가 하락뿐 아니라 유가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높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여부, 미·중 무역전쟁의 종식 여부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면서 “유가에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정유사들은 재고를 비축할지 또는 소진할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불안정한 유가로 인한 사업의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는 석유화학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올레핀 생산시설 등을 구축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SK이노베이션) 등 신성장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롯데케미칼은 셰일가스로 가동하는 에틸렌 공장을 미국에 세우고 상반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연료를 다변화해 유가 변동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미·중 오늘부터 무역협상 진검승부… 트럼프, 왕치산과 다보스 담판

    미·중 오늘부터 무역협상 진검승부… 트럼프, 왕치산과 다보스 담판

    트럼프 “우린 中과 합의할 것” 압박 22일 다보스포럼 양국 협상가 총출동 ‘시진핑 오른팔’ 왕 부주석 소방수로 “그가 나선다는 건 협상 긍정적 신호”7~8일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90일 무역전쟁’ 휴전을 합의한 이후 차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하는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소방수’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이 자국에서 펼쳐지는 무역전쟁에 등판한다. 미·중 협상가들이 총출동하면서 무역전쟁이 타결을 이룰지 주목된다.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실무진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강제적 기술 이전 요구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다. 미국과 중국은 실무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을 포함한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협상 로드맵을 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난달 29일 통화 후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으로선 정말 합의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협상 전망을 밝게 보면서 중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중은 이번 협상에 이어 시 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이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 등과 만나 이번 무역협상 결과를 담판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나선다는 것은 협상 과정이 긍정적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지도부의 대표적 ‘미국통’인 왕 부주석은 그동안 내놓을 만한 성과가 없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국가 위기마다 활약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미국과의 협상을 맡았던 왕 부주석의 등판은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낙관론을 낳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외국인투자법 마련 및 특허법 개정 등을 통해 미국의 기술보호 요구를 수용하는 듯하지만 첨단기술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는 고수하고 있고, 시 주석도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해 차관급 협상에서 격차를 좁힐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만나 올해 3월 1일까지 상대국에 고율의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 협상단은 비관세장벽,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및 공산품 수입 확대 등을 다룰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중국과 방대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과 내가 깊이 참여하고 있고, 최고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7일 첫 실무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첫 협상이 실무급에서 이뤄지는 만큼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외국인투자법 마련 및 특허법 개정 등을 통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듯하지만 첨단기술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는 고수하고 있고, 시 주석도 5세대 이동통신(5G) 등에 대한 지원을 강조해 협상에서 견해차를 좁힐지는 미지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한한령’ 완화되나… 한국 영화 리메이크·BTS 신드롬 보도

    中 ‘한한령’ 완화되나… 한국 영화 리메이크·BTS 신드롬 보도

    한국 영화 ‘베테랑’을 리메이크한 ‘대인물’(大人物)이 11일 중국 개봉에 나선다. 한국 영화의 중국 극장 개봉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묵시적으로 내려진 한한령(限韓令) 때문에 3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대신 한국 영화 원작을 중국에서 다시 만드는 작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에 개봉한 공효진 주연의 ‘미씽’을 원작으로 한 ‘자오다오니’(找到你·너를 찾았다)는 2018년 중국 전체 흥행 순위 47위를 기록하며 약 46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현재 베이징을 대표하는 예술지역 798예술구에서는 인기 그룹 빅뱅의 10주년 기념 전시회 ‘A TO Z’가 2월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빅뱅의 전시는 지난해 8~10월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에서 계속되는 것이다. 올해 첫날 중국 중앙(CC)TV는 세계 뉴스 결산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드롬을 2분 가까이 심도 있게 다뤘다. 한국 연예인 전시뿐 아니라 중국 사진박물관에서도 한국 사진작가를 초대한 전시를 13일부터 연다. ‘쓰리 섀도 포토그라피 아트센터’는 3월 10일까지 김중만, 구본창 등 유명 한국 사진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하지만 중국 문화산업은 판빙빙을 시작으로 종사자들의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당국 검열이 강화된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삼중고가 겹친 상태다. 지난해 말 중국은 9개월 동안 중단했던 신규 게임 허가를 재개했지만 한국산 게임은 모두 배제됐다.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 주석 집권 2기 들어 영화, 게임 등에 대한 검열권을 직접적으로 행사하며 문화산업 전반을 옥죄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질 때가…” 워런 버핏도 ‘애플 쇼크’로 흔들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질 때가…” 워런 버핏도 ‘애플 쇼크’로 흔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차이나 리스크’로 애플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의 3대 주주인 까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실적 악화 전망 소식이 알려지며 전날보다 9.96%나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주식 평가금액 4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정도가 한순간에 날라가 버렸다. 버핏 회장은 2016년 1분기 980만주 보유를 시작으로 애플의 주식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2억 52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처음 투자를 시작할 당시 주당 100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애플 주가는 이후 무서운 상승세에 탄력을 붙였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5월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의 경영 방식과 애플을 중심으로 형성된 경제, 애플의 생각하는 방식 등을 모두 좋아한다”며 “가능하다면 애플 주식 100%를 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플은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회사”라며 “아이폰이 얼마나 팔리나 보다 수억 명의 사람이 아이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플 주가는 실적 호전과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3일 232.07달러까지 수직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세계 최초로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버핏 회장은 자신의 투자 경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경제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지난해 9월 선보인 5.8인치 아이폰 XS와 6.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아이폰XS 맥스, 6.1인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XR 등 신작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하향세를 타는 바람에 애플 주가는 하락을 거듭했다. 더군다나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밀리고, 미·중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면서 이날 주당 142.19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미 CNN방송은 “애플 쇼크로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면서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크래프트 하인즈 등 버핏 회장의 투자 목록에 포함된 다른 회사도 각종 추문 등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쿨한 이중성 보여주는 캐나다구스 매장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쿨한 이중성 보여주는 캐나다구스 매장

    “옷은 옷일 뿐이죠.”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의 번화가 산리툰에 새로 생긴 캐나다구스 중국 1호 매장은 개장 6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캐나다구스는 원래 지난달 15일 중국에 첫 번째 매장을 열 예정이었으나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 사태로 28일에서야 뒤늦게 개장했다. 캐나다구스 매장은 서울의 이태원과 종종 비교될 정도로 대사관과 세계적인 브랜드가 모여 있는 산리툰 타이구리 쇼핑몰의 북측 지역에 들어섰다. 2층 규모로 영하 26도를 유지하는 저온실을 갖춰 직접 캐나다구스의 성능을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장 첫날과 이튿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수십 명의 승객들이 모여 매장 입장까지 30분에서 두 시간 가까이 기다리기도 했다. 캐나다구스를 중국에 들여온 이는 다름 아닌 알리바바 마윈 회장으로 이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서 발매 석 달 만에 31만 점을 판매했다. 특히 지난 광군제 쇼핑 이벤트 당시에는 70분 만에 1000만 위안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줄을 서서 캐나다구스 매장에 입장한 고객 롱화(32)는 “캐나다구스는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에 정식 매장이 없었지만 그동안 인기가 많아서 모두가 보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 여배우 저우동위가 한 벌에 9000~1만 위안에 이르는 캐나다구스를 즐겨 입고, 마윈 회장도 초록색의 여성용 캐나다구스를 입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지난달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미국 당국의 요구로 체포되면서 캐나다구스는 중국인들의 캐나다에 대한 반감의 표적이 됐다. 베이징 1호 매장이 열리기 전까지 캐나다구스의 주가는 68.38달러에서 41.78달러로 약 40%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100억 위안이 증발했다. 중국 인터넷에는 캐나다구스를 사지 말자는 글이 넘쳐났으며 매장이 문을 연 뒤 긴 줄이 형성됐다는 기사에도 비난 댓글이 폭주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그들은 캐나다구스가 아니라 허영심을 사는 것일 뿐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캐나다구스를 구매하는 이들을 비판했다. 하지만 캐나다구스와 스타벅스, 아이폰 등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도 국수주의적 애국심에 빠지지 않은 중국인의 관대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의견도 있다. 민족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구스 매장도 장사가 잘되고 베이징 근교 화이로우의 스타벅스에서는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며 “민족주의는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조선업계 “올해를 부활 원년으로”

    최근 LNG선 발주 늘어 호기 맞아 美·中 무역전쟁·원가 상승 등 변수 수년간의 불황을 겪은 조선업계가 새해를 맞아 일제히 “부활의 원년”을 외치고 있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발주가 늘며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수주 경쟁 심화와 원자재 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대우조선도 “조선업황 회복 기대 높아”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개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해 조선 부문의 수 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0.7% 오른 159억 달러(약 17조 8600억원)로 잡았다. 회사별로는 현대중공업이 80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이 43억 5000만 달러, 현대미포조선이 35억 3000만 달러다. 현대중공업은 여기에 해양(19억 달러)과 엔진·기계(16억 달러) 등을 더해 올해 전체 수주 목표를 117억 달러(약 13조 1450억원)로 지난해보다 18.6% 높게 잡았다. 한영석·가삼현 대표이사는 이날 신년사에서 “반드시 흑자 전환하기 위한 굳은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올해 수주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시무식에서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을 올해의 캐치프라이즈로 내걸었고,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가 절감·혁신·기술 개발로 경쟁력 확보”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의 기저에는 전 세계적인 LNG 발주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에서의 LNG선 발주량은 69척으로, 2017년(17척)과 2018년(65척)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NG선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는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LNG선을 60척 수주하며 글로벌 발주를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다. LNG선의 호조 덕에 조선 3사는 지난해 선박 부문의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둔화, 후판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원가 상승으로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현대중공업그룹), “관행 타파를 통한 관리 혁신”(대우조선해양), “스마트선박 및 친환경선박 기술 개발 박차”(삼성중공업) 등 혁신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트럼프 ‘재선 모드’… 미·중 무역협상 띄워 증시 살리기 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 협상을 낙관하며 ‘증시 살리기’에 나섰다. 미국의 증시 활황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자화자찬 해온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지난해 연말에는 증시 폭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라며 ‘낙관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 뉴욕증시가 하락세였던 것과 관련해 “주식시장에 약간의 결함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무역 문제만 해결되면 주식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시 사랑’은 그동안 증시의 호황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꼽아왔기 때문이다. 이날도 그는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16년 말부터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6년 8월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7.3%, 32.3%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유럽과 아시아 경기 둔화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 경질설 등으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선’의 열쇠가 될 ‘증시 살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와 반대로 가는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을 또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상승을 위해) 우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도움이 조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라고 비난하며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무기는 증시 활황과 경제성장률 두 가지”라면서 “앞으로도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여러 정책적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해 첫 미국의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8%(18.78포인트) 오른 2만 3346.24로, S&P500 지수는 0.13%(3.18포인트) 상승한 2510.0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6%(30.66포인트) 뛴 6665.94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으로 심각한 매출 부진을 실토하면서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8% 급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효과를 하루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좌장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필요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일시적으로 미국산 콩이나 소고기 수입을 늘리는 것과 같은 별 의미 없는 공허한 약속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서 “공허한 약속을 피하기 위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7일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휴전 후 첫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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