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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추가 관세 부과 잠정 중단”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추가 관세 부과 잠정 중단”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하고 “양국이 무역전쟁에서 다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약 90분간의 담판이 끝난 뒤 중국과의 협상이 “다시 정상궤도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시 주석과의 만남이 “훌륭(excellent)했다”면서 회담이 예상보다 훨씬 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가 일본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30분 협상 결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 내용과 관련해 신화통신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양국 모두 이번 회동을 앞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주고받아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식 회담을 앞두고 전날 밤 비공식적으로 만난 것으로 밝혀져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시진핑, 오사카 G20서 ‘세기의 담판’ 시작

    트럼프·시진핑, 오사카 G20서 ‘세기의 담판’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기의 담판’이 29일 낮 시작됐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을 잠재울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받아온 두 정상의 이번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만남은 당초 예정보다 20분가량 늦은 오전 11시 50분 시작됐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만남의 초점은 지난달 결렬된 양국 무역회담의 재개 등을 통해 두 강대국간 대립 완화의 실마리를 찾을 지 여부다. 중국의 통신대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여부와 북한 핵개발 문제 등도 협상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90일 동안의 무역협상 개시에 합의하고 올 1월부터 협의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중국의 산업보조금과 기존에 발동된 추가관세의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달 합의가 결렬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단된 각료급 무역회담을 재개하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등의 ‘휴전’ 합의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3000억 달러(약 350조원)어치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미 상무부가 지난달 화웨이에 대해 발동한 사실상의 금수조치에 대한 해제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 개발도 의제가 될 수 있다. 중국은 단계적인 비핵화를 지지하는 반면 미국은 일괄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28일 밤 시 주석과 비공식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어젯밤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와 함께 있었다. 어젯밤에 사실상 많은 것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시 주석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양국 정상과 협상단이 28일 저녁 가진 사전협의에서 진전을 이뤘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 주석, G20서 트럼프발 무역전쟁 비판...우군 확보에 주력

    시 주석, G20서 트럼프발 무역전쟁 비판...우군 확보에 주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다자 정상회동을 이어가며 미국을 겨냥한 우군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시 주석은 28일 오전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유엔의 다자주의 지지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다자주의와 유엔이 국제무대에서 발휘한 적극적인 역할을 지지한다”면서 “정세가 복잡할수록 유엔의 권위와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며 트럼프발 무역전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가 유엔의 깃발 아래 더 큰 단결과 진보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걸프 지역의 정세와 관련해 전쟁은 안 되며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재 국제정세가 중요한 시기로 전 세계가 다자주의를 촉진하고 법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유엔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과 기후 변화 대응, 지속 가능한 발전 공헌 등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소규모의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아프리카, 이집트, 세네갈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강화하고 다자주의 수호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견제했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가 변하거나 어떤 세력이 방해하더라도 중국과 아프리카가 협력하고 함께 발전하려는 초심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들과 만나서도 국제정세가 복잡하므로 브릭스가 단결해 협력을 강화하자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는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를 구축해 일방적인 제재와 확대 관할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보호주의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며 세계무역기구의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또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는 “양국 모두 중요한 개발도상 대국”이라면서 “남아공과 함께 다자주의와 양국 및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 등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속한 독일 및 인도네시아 정상과 만나 우군 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남에서도 “우리는 독일 기업들의 중국투자 확대를 환영한다. 중국이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말은 공수표가 아니다”면서 “독일과 함께 일대일로를 논의하고 건설해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날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정상과도 만나 양자 관계 강화 등을 내세우며 다자주의 지지를 요구했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우려 빗발친 오사카 G20 정상회의 첫날

    미중 무역전쟁 우려 빗발친 오사카 G20 정상회의 첫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받아온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첫날 G20 정상들은 ‘세계경제 및 무역·투자’와 ‘혁신’ 등 2가지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교도통신은 이날 “G20 정상들은 미중 마찰로 인한 세계 경기 악화의 위험이 크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의 필요성과 데이터 유통과 전자상거래에 관한 규칙 제정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첫날 논의를 요약했다. 특히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의 말을 빌어 정상들 사이에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대거 분출됐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데이터 유통 등에 대한 규칙 제정을 논의하는 국제적 틀 ‘오사카 트랙’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데이터의 국가간 자유로운 유통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도모하려는 WTO 내 일부 국가들의 논의를 확장, 구체적인 협의체로 발전시키자는 의미다. 정상들은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등 거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책인 ‘디지털 과세’ 규칙을 내년까지 만드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상들은 또 심각한 환경재앙으로 인식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완화를 위해 205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 방출을 ‘제로’(0)로 만드는 데도 합의했다. 앞서 지난 15~16일 일본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각국이 폐플라스틱 배출량 축소를 위한 행동계획을 만든 뒤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의 국제규칙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정상들은 저녁에는 오사카성 안에 위치한 오사카영빈관에서 아베 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일본의 전통극 ‘교겐’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의 연주 등 공연이 진행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책사’ 배넌 “미중 무역전쟁, 내년 대선까지 안 끝난다”

    ‘트럼프 책사’ 배넌 “미중 무역전쟁, 내년 대선까지 안 끝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무역협상 등 양국 현안을 집중 논의하는 미중 정상회담에 나설 예정이다.극우 정치전략가 배넌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합의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협상 타결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에 관련한 무역 갈등이 내년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초 미중이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이후 미국은 추가로 2000억 달러(약 231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로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내세웠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무역협상이 길어지는 게 재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실시간 역사이며, 어떤 대통령이라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내년 11월 대선을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런 까닭에 “단기간에 무역 긴장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주말은 물론, 내년까지도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배넌은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SJ “시진핑, 미중 담판서 ‘화웨이 제재해제’ 요구할 것”

    WSJ “시진핑, 미중 담판서 ‘화웨이 제재해제’ 요구할 것”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일인 29일 미중 정상이 ‘담판’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휴전 또는 최종 합의 타결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해결할 준비를 하기 전에 미국이 충족해야 할 일련의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거래 제한 조치를 취했다.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사전 승인을 얻도록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은 29일 오전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WSJ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총리가 이에 앞서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화웨이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문제를 단순히 휴전을 위한 카드가 아닌 협상 타결을 위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WSJ은 시 주석의 화웨이와 관련한 요구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 합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지난달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후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주목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어 나머지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부과를 위협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거듭 위협하며 관세율이 25%가 아닌 10%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관세를 단계적으로 올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이른바 ‘살라미 전술’로 풀이된다. 중국은 또 미국이 대중관세를 철회할 것과 미국제품에 대한 구매 약속과 관련해 미국이 구매 확대 요구를 거둘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는 협상 타결 시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합의 타결시 미국이 관세폭탄으로 부과해온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미국은 중국의 합의 이행 강제를 위해 최소한 일부 관세를 유지하거나 중국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보복 없는 ‘재부과 권한’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日·베트남 겨냥하는 트럼프

    日·베트남 겨냥하는 트럼프

    미중 무역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봉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은 일본과 베트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대해서도 “방위비를 연체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獨엔 “방위비 연체” 직격탄… 증액 문제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기업 다수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질문에 “베트남은 중국보다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해 수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보복을 가할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과 협상 중”이라며 ‘가장 나쁜 착취자’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을 거치며 원산지를 세탁해 미국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컴퓨터·전자제품은 작년보다 80.8%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해당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한 것도 71.6%나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일 안보조약이 미국에 불리하게 맺어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나라가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도 그렇다”며 “일본이 공격받으면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을 맞아 싸우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공격을 받으면 일본은 소니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과의 사적인 대회에서 미일 안보조약 폐기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日 관방장관 “미일 의무의 균형” 기싸움 예고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7일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미일 양측 의무의 균형이 잡혀 있다”며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특히 독일에 대해 “러시아에 에너지 수입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지만 방위비는 연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조약의 형평성 문제나 방위비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무역 등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합의 못하면 추가관세”… 홍콩 언론은 “미중 휴전 합의”

    트럼프 “합의 못하면 추가관세”… 홍콩 언론은 “미중 휴전 합의”

    트럼프 “플랜B 있다” 中에 거래 제한 경고 무역담판 결렬땐 세계 1조弗 손실 전망도 홍콩 언론 “미중, 6개월간 관세폭탄 자제” 블룸버그도 “관세·희토류 압박 서로 중단” 시진핑, 아베와 회담… 日 관계 개선 포석 20개국 수반 등 38명 내일 공동 선언문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에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된다. 다국 간 협조체제에서 양자 간 대화로 정상회의의 무게중심이 옮겨 간 가운데 역시 초미의 관심은 29일 오전 11시 30분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적 담판에 쏠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결전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폭탄’과 거래제한 등을 경고하며 기싸움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만약 그것(대중 제재)의 효과가 없다면, 우리(나와 시 주석)가 합의하지 못한다면, 나는 추가 관세, 매우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중국에 대해 나의 플랜B는 (추가 관세 부과를 통해) 한 달에 수십억 달러를 (더) 벌어들이는 것이며 우리는 중국과 점점 더 적게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에게 ‘통 큰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의 발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 세계경제에 직격탄을 안겨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 말까지 1조 2000억 달러(약 1388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중의 ‘휴전 합의설’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중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중 회담을 앞두고 추가 관세폭탄 자제 등 휴전에 합의했고 양국이 이런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전기간은 6개월로 미중 무역협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중 정상이 29일 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와 희토류 금수 협박을 서로 중단하는 방식으로 무역전쟁 휴전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는 지난달 협상 결렬 이후 무역협정의 진전을 위한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들의 만남이 지난 26일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필두로 이어지고 있다. 27일에는 시 주석이 오사카에 도착, 아베 총리와 회담했다. 두 정상은 중일을 ‘영원한 이웃국가’로 정의하고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특히 중일 정상 및 고위급 왕래를 이어 가기로 하고 내년 봄 시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을 확정했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이 양국 간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나 중국의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다루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무역 담판’을 앞두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려는 시 주석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G20 정회원 20개국 수반 21명과 베트남 등 8개국 초청 정상, 유엔 등 9개 국제기구 수장 등 총 38명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29일 오후 폐막과 함께 공동 선언문이 발표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 “미중 모두 중요… 한 나라 선택 않도록 무역분쟁 해결돼야”

    文 “미중 모두 중요… 한 나라 선택 않도록 무역분쟁 해결돼야”

    시진핑 “한반도 사드 해결 방안 검토되길 환경보호 10배 노력 중…적극 협력할 것 세계 이익 직결된 다자무역 긴밀한 협의” 文 “비핵화 문제와 사드는 함께 연동 논의 한중 FTA 후속협상도 지속적 협력 기대 DMZ 중국군 유품 예우 다해 송환할 것”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세먼지 등 민감한 현안도 거론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국면으로 몰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어려움을 적극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미중은 한국의 1, 2위 교역국으로 모두 중요하다.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고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은) 화웨이 관련 문제를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다”면서 “5세대 통신(5G) 사업과 관련해 시 주석은 원론적인 얘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청취했다. 특별한 답은 없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사드 관련 해결 방안들이 검토되길 바란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응수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언급은 사드에 앞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두 사안이 같이 연동될 수 있다는 정도의 언급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비핵화와 사드는 선후 관계가 아니다”라며 “해결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나눈 것”이라고 했다.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 시 주석은 “중국은 환경 보호에 대해 (이전보다) 10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 국민 모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앞선 경험과 기술이 있는 만큼 미세먼지 해결에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과 관련, “양국 간 경제 협력에 제도적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인 만큼 지속적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인 만큼 다자주의·개방주의 무역체제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다자무역은 양국뿐 아니라 세계 이익과 직결돼 있는 것이므로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인데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 유품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송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사의를 표하며 “우호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FT “중국 미국 제재 무시하고 이란산 석유 수입”

    FT “중국 미국 제재 무시하고 이란산 석유 수입”

    중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산 원유 구매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란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려는 미국의 요구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4월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적용의 예외를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이란산 수입 제재 면제 조치를 폐기한 이후 처음으로 이란산 원유 화물을 인도받았다. 위성 신호와 사진을 통해 원유 흐름을 추적하는 ‘탱커 트래커스’는 유조선 설라이나가 20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근처 젠저우(建州) 항구에 정박해 이틀 동한 화물을 내렸다고 밝혔다. 탱커 트래커스의 공동 설립자 사미르 마다니는 “앞으로 24시간 안에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이란 유조선이 중국 톈진에 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란산 원유 구입은 미중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시기에 이뤄졌다. 미국은 2500억 달러(약 289조원) 규모 중국산에 25% 관세를 적용했고 3000억 달러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다.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기며 맞섰다. 이란의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출량은 지난해 4월 하루 280만배럴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4월 사이 하루 10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이 중국과 인도, 한국 등 8개국에 일시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해줬던 기간에도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FGE는 이번 달에는 수출 규모가 하루 50만 배럴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중국의 비중이 20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이란의 내부 인사는 미국의 제재로 원유 수출이 눈에 띄게 줄긴 했지만 공개된 수치보다는 훨씬 많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이란산 LPG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 프랑스 자료제공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을 목적지로 하는 최소 5대의 대형 탱커가 지난 5월과 6월 이란산 LPG를 선적했다. 탑재한 LPG 양은 1억 달러 규모로 추정됐다. 케이플러는 중국이 이란산 에너지 수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선박의 목적지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표시하는 등 교묘한 방법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오는 8월부터 미국산 LPG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저렴한 이란산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중 G20협상 빅딜? 노딜?… ‘승자 없는 게임’에 휴전 가능성

    므누신 “협상 90% 완료… 연내 타결 기대” 블룸버그 “美 추가 관세폭탄 보류 검토” 美 관세 제안 수용불가 입장에 노딜 존재 中언론 “타협 필요… 관건은 평등한 협상” 오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빅딜’이 성사될지, ‘노딜’로 끝날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추가 3000억 달러(약 347조원) 관세폭탄 중단설이 흘러나오면서 미중 정상이 빅딜은 아니더라도 최소 ‘휴전’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미중 간 이견이 커서 노딜로 끝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90%는 마무리됐다”며 “(협상을) 완료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양국 경제에 좋은 결과를 낳고, 미국 경제가 균형잡힌 무역관계를 회복하는 동시에 양국 관계를 제대로 정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상에 다시 나왔다는 게 반가운 메시지”라고도 했다. 므누신은 이어 “연말까지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적절한 노력이 이뤄져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25일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3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폭탄을 보류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에서 90일 휴전에 합의했던 미중 정상이 29일 정상회담에서도 최소 휴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미중의 이견이 커 노딜로 끝날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언론에 “협상 재개 전제조건으로 관세와 관련한 어떤 제안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세부적인 무역 협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협상 조건 수용을 거듭 요구하며 공을 넘긴 것이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무역전쟁과 관세 부과로는 자신과 남을 해칠 뿐이고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도 무역담판을 앞두고 대내외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4일 공산당 정치국을 소집해 집단학습을 주재하며 공산당의 장기집권 실현을 위해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미중의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타협이 필요하다”면서도 “관건은 평등한 협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정가는 미중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관세 부과 취소 등에 대한 합의가 있을지 불투명하나 어떤 형태로든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은 무역전쟁이 ‘승자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휴전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무역분쟁·반도체 경기 보며 통화정책 결정”

    “무역분쟁·반도체 경기 보며 통화정책 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경기 등의 향방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상황 변화에 따라 추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최근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인 1.1%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의 전개 방향과 그것이 우리 경제의 성장과 물가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경제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한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바 있다. 이 총재가 이날 간담회에서 통화정책 방향 결정의 전제로 “대외 리스크의 전개 향방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18일 회의에서 곧바로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당분간 대내외 여건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공급 측면과 정부 정책 측면에서 모두 당분간 하방 압력이 지속할 것”이라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지난 4월 전망치(1.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1∼5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6%로 저조해 올해 전체로는 0%에 머물 가능성도 높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트럼프,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29일 시진핑과 무역담판 예고

    트럼프,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29일 시진핑과 무역담판 예고

    獨·佛 향해 ‘대이란 제재’ 동참 요구할 듯 시진핑도 브라질 대통령 만나 ‘세불리기’ 다자틀 해법 어려워지자 양자회담 주력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가장 바쁜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북한 문제뿐 아니라 대중 무역전쟁, 이란과의 핵 갈등, 터키와 미사일 수입 공방, 인도와 특혜관세 전쟁 등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동안 최소 9개 국가 정상을 만나는 등 각종 안보·외교·무역 이슈의 돌파구 마련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이어 가며 세 불리기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뿐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 터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러시아 등 최소 9개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에 나설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예정된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양국 간 무역갈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과 함께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무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급이 접촉 중이며, 이번 G20 기간 무역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며 극적 타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도 “회담에서 양국관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골칫거리인 이란 문제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대이란 제재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 등은 ‘이란을 더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에서도 대이란 ‘최대 압박’ 전략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양자회담도 한다. ‘세기의 담판’을 앞둔 시 주석은 공산당 지도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25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앙정치국 집단 학습을 주재했다. 이날 집단 학습은 미중 무역 갈등 해법을 놓고 대립이 심한 지도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을 비판해 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서는 등 세 불리기를 본격화한다. 아베 총리는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27일 시 주석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28일 트럼프 대통령, 29일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회담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지 10여년이 지나면서 다자 틀 속에서 공통 메시지를 내놓기 어려워지자 각국 정상들이 양자회담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80일 만의 국회 정상화 여야 합의안 부결한 한국당

    여야 원내대표들이 어제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했으나 자유한국당의 의총에서 여야 합의안의 추인을 받지 못해 국회 정상화는 불발이 됐다. 이런 상황은 이날 오전부터 예견되기는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은 어제 오전 북한 목선이 들어온 강원도 삼척항에 갔다. 문희상 국회의장 등이 나 원내대표의 상경을 기다려 시정연설 참가를 설득하고 80일 만에 간신히 국회 정상화 여야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결국 한국당의 의총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한국당은 추경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정상화는 외면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에는 참석하겠다고 하니 이 정도면 안하무인이 아닌가. 지난 4월 25일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이 무엇인가. 침체된 경제를 살리자고 내놓은 구원투수가 아닌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위축은 수출 의존형 경제를 지속해 온 우리의 수출을 6개월 연속 감소시킨 것은 물론 30~40대의 일자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지역 경제의 위기에 더해 노인과 실업자 등 취약계층의 고통을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조금이라도 되살려 내기 위해 편성된 추경을 비롯한 재정지출 확대는 국제통화기금(IMF)도 권고한 사항이다. 한국당은 “추경을 안 하면 경제가 무너지는 듯한 표현을 쓴다”면서 비판하고 있다. 지금의 경제 침체, 청년 실업이 온통 문재인 정부의 책임인 양 전방위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추경에 반대하고 어깃장을 놓는 것은 누가 봐도 모순이다. 추경뿐만이 아니다. 1만여건 이상의 안건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상임위원회에는 선별적으로 참가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당이 지난 23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 북한 선박, 붉은 수돗물 등 세 가지 현안이 있는 상임위에만 참가한다. 대의를 받들어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인하고 입법활동을 해야 할 국회를 한국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에 국민은 넌더리를 낼 지경이다. 국회는 엄숙한 대의의 현장이지 입맛대로 찾아 먹는 뷔페 식당이 아니다. 그것을 한국당 지도부만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게다가 이번 추경으로 경기 대응과 민생경제 지원에 4조 5000억원은 적기에 투입해야 그나마 0.1% 포인트의 성장률 견인과 일자리 1만개 이상을 늘릴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국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실천하는 건전한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 美, 中서 만든 모든 다국적 기업 5G 장비 퇴출 검토

    무역전쟁에도 올해 中성장세 유지 전망 “두 배 증가할 중산층이 내수 견인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5G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중국산’ 통신장비를 전면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에 공장을 둔 노키아와 에릭슨 등 다국적기업의 통신장비와 부품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구글과 폭스콘, 애플 등에 이어 통신장비 기업의 ‘중국 엑소더스’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다국적 통신장비 기업들에 미국 내에서 사용될 5G 장비를 중국 밖이나 미국에서 생산·디자인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15일 ‘사이버 안보 위협을 이유로 외국산 네트워킹 장비의 5G망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를 근거로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정보통신 공급망에 대해 150일간 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들은 라우터와 스위치, 소프트웨어 등 5G 부품·서비스를 공급하는 다국적 통신장비 기업들에 중국 밖이나 미국 내에서 제품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런 미국 정부의 움직임은) 미 무선통신망 사업자들에 장비를 팔아 온 기업들이 거래를 계속하려면 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겨야 한다는 압박이 될 수 있다”면서 “핀란드의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릭슨은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 시설의 45%, 노키아는 10%를 중국에 두고 있다. 미 정보통신 장비 및 관련 서비스, 인프라 등의 시장 규모는 연간 2500억 달러(약 290조원)로 전 세계 최대 규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이런 압박은 중국의 공장을 옮기라는 것”이라면서 “다국적기업의 공장 이전은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세계화 시대에 국제 공급 사슬은 이전에 없던 수준으로 심화하고 광범위하다. 황당무계한 소리”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 같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도 중국 경제가 올해도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 중국경제사상실천연구원장은 이날 열린 한 세미나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3%를 기록해 중국 정부가 연초에 제시한 목표치(6∼6.5%)를 달성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며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5년 내에 중국 경제를 이끄는 중산층 수가 현재 4억명에서 8억명으로 2배나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안정된 내수 기반이 중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관세폭탄 견딜만 해… 시진핑, 트럼프에 양보 안 할 것”

    “중국 경제가 탄탄해 미국 ‘관세폭탄’을 견딜 수 있는 만큼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 중국경제사상실천연구원장은 전날 열린 한 세미나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이달 말 열리는 미중 정상 간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3%를 기록해 중국 정부가 연초에 제시한 목표치(6∼6.5%)를 달성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며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5년 내에 중국 경제를 이끄는 중산층 수가 현재 4억명에서 8억명으로 2배나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안정된 내수 기반이 중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원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역 합의에 도달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협상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미국은 전략적 사고 대신 법률적 용어와 처벌 조항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태도를 고집한다면 협상 분위기를 망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다만 중국도 민족주의적 경제 정책을 삼가고 새로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한 보복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입김에 흔들리는 홍콩의 ‘아시아 허브’ 위상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입김에 흔들리는 홍콩의 ‘아시아 허브’ 위상

    ‘아시아의 허브(중심지)’로 자처하던 홍콩의 위상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영국의 민주적인 사법시스템 안에서 누리던 홍콩이 점점 ‘중국의 입김’이 커지면서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갈수록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채널 CNBC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으로 대규모 시위에 따른 업무 마비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곳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홍콩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 타라 조셉 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몇몇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아시아 본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홍콩에 아시아지역 본부를 두고 있는 것은 홍콩이 ‘법의 지배’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과 별개로 독립적인 사법시스템과 자본시장 친화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 본토와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갈수록 ‘입김’이 확대되는 바람에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홍콩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 환경 여건에 민감한 글로벌 기업들이 공산당과 정부가 사사건건 개입하는 중국 본토식으로 경영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서방은 ‘중국의 홍콩화’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홍콩이 중국처럼 바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콩의 자치권이 훼손되면 홍콩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과 자본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평가하는 영국 지엔(Z/Yen)그룹의 평가에서 홍콩의 세계 금융 허브 순위는 3위로 4위인 싱가포르를 앞선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는 1억 달러(약 1163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가 싱가포르의 2배를 넘는 853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홍콩에 대한 중국 공산당 및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커지면 홍콩의 순위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게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지엔그룹은 금융 허브 순위를 다섯 가지로 평가하는데, 첫 번째가 비즈니스 환경이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적 안정성이다. 홍콩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자치권과 정치적 자유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엔그룹은 전했다. 특히 홍콩 당국이 중국으로 범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송환법을 추진하면서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면서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지난 9일 100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나선데 이어 16일에는 200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시위에 동참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28~29일)에 앞서 27일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8시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다. 이 때문에 송환법 추진은 보류됐으나 홍콩 정부의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콩 정국은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람 장관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홍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송환법이 다시 추진된다면 홍콩은 법의 지배가 아닌 공산당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근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대체지로 보고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다. 이런 판국에 중국 정부는 서방 세력들이 홍콩 문제에 뻗친 “검은 손을 거두라”고 경고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은 19일 홍콩에서 범죄자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조례 연기를 결정한 것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서방에 화살을 겨눴다. 그는 “매우 경계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일부 서방 세력이 이 문제를 이용해 풍파를 일으키고 대립을 조장하고 있으며, 홍콩의 안정을 해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파괴하려 한다”며 “당신들의 검은 손을 거두라고 외치고 싶다. 홍콩 사안은 중국의 내정이고 홍콩은 당신들이 날뛸 곳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시위 이후 중국 최고위 관리가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 도리어 홍콩의 정치적 불안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 싱가포르 등 홍콩 밖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홍콩 재벌들의 일부가 개인 재산을 싱가포르로 빼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산당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 재벌이 홍콩 씨티은행 계좌에서 싱가포르 씨티은행 계좌로 1억 달러 이상을 송금했다고 홍콩 금융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다른 자산가들도 이런 일을 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자산가들이 싱가포르를 도피처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홍콩에서 93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등 상당수 기업들이 홍콩 시위를 이유로 현지에서 계획했던 행사를 줄줄이 연기했다. 부동산개발업체 골딘파이낸셜홀딩스는 홍콩 사회 동요와 경제 불안정을 이유로 14억 달러 규모의 부지 입찰 계획을 접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사무소를 싱가포르 등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기업들의 상장 연기도 줄을 잇고 있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李嘉誠) 일가가 거느리고 있는 CK허치슨 그룹 산하의 제약업체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당초 20일 홍콩거래소에 추가 상장하려고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연기 배경에 대해 ”최근 시장 불안 속에서 상장을 위한 적절한 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환법에 대한 대규모 시위도 투자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시가총액이 35억 달러에 이르는 암 치료제 개발업체로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5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했다. 물류·부동산 개발업체인 ESR 케이먼 역시 “현 시장 상황”을 이유로 홍콩증시 상장을 연기했다. 이 기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2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던 만큼 올해 아시아 지역 최대의 IPO로 시장의 주목받았다. 중국 핑안(平安)보험그룹의 핀테크 기업 진룽이장퉁(金融壹賬通·One Connect)도 홍콩증시에 상장하려고 했으나 뉴욕증시로 방향을 돌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이 회사는 지난해 자금 조달 때 75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았다. 부동산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BI는 홍콩의 대부업체 골딘파이낸셜이 “최근의 홍콩의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불안정” 탓에 111억 홍콩 달러에 낙찰받은 상업용지를 포기했다. 홍콩 정부도 13일로 예정됐던 17억 달러 규모의 옛 공항 부지 매각을 연기하기도 했다. 매각 연기 이유에 대해 도심 시위로 전날 정부청사가 폐쇄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가 겹치면서 입찰자가 적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홍콩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홍콩이 싱가포르나 도쿄 등 라이벌보다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금융회사인 킹 앤 우드의 로널드 아큘리 수석 파트너는 “다른 금융 허브가 홍콩의 위상을 넘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렇게 분석했다.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홍콩, 싱가포르, 도쿄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도쿄는 영어권이 아니다. 결국 싱가포르와 홍콩이 남는다. 이중 중국 본토에 더 가까운 홍콩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삼성전자, 美서 ‘지식재산권 침해’ 연쇄 피소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하는 지식재산권 침해 분쟁이 여러 건 제기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 한국 검찰의 수사, 미중 무역전쟁 등 경영 위협 요소가 산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가 생긴 것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한국·미국 법인, 아마존, 델, HP, 레노버 중국·미국 법인,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 등 7개 업체와 9개 법인에 대해 터치스크린 기술특허 침해 관련 조사 착수를 의결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네오드론이 여러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 터치스크린 기술이 자사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제소한 데 따른 조사다. 지난달 말엔 미국 뉴멕시코대학 이사회가 소유한 비영리단체인 STC가 반도체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삼성전자 미국법인 등을 상대로 텍사스 서부법원에 고소장을 냈다. 또 지난 2월엔 스위스 시계업체인 스와치그룹이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화면 일부가 자사 시계와 유사하다며 미국 뉴욕 남부법원에 1억 달러 규모의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스와치가 문제 삼은 디자인은 제3의 개발자가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당정, 슈퍼예산 요구하기 전에 ‘돈맥경화’부터 줄여라

    당정, 슈퍼예산 요구하기 전에 ‘돈맥경화’부터 줄여라

    올 1분기 정부 예산 집행률 32%인데 지자체 집행률은 작년보다 낮은 24% 행정절차 지연에 예산 제때 사용 안 돼 “집행 실적 따라 예산 배정 차등화 필요” “복지보다 잠재성장률 높이는 데 투입을”여당을 중심으로 내년 확장적 재정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재산정으로 국가채무비율이 30%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데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슈퍼 예산’이 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예산의 집행 효율을 높여 ‘돈맥경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정치권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가 각 부처로부터 넘겨받은 내년 예산·기금 총지출 규모는 498조 7000억원이다. 올해 예산(469조 6000억원)보다 6.2% 늘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올해와 비슷하게 내년 예산도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증가율이 적용된 슈퍼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500조원 넘기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은 최소한 올해 예산 증가율 9.5%를 감안한 수준에서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9.5% 증가율을 적용하면 내년 예산안 규모는 514조원을 넘는다. 더구나 최근 국민계정 통계 기준연도가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되면서 지난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기존 38.2%에서 35.9%로 떨어졌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계획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경제는 나라 곳간을 제외하고는 최근 경기 부진에서 반등을 꾀할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최근 6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 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투자와 내수도 여전히 부진하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정부 역시 다음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2.6~2.7%에서 2.4%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문제는 재정집행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지방정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정부는 당초 올 상반기 안에 전체 재정의 61%를 집행할 계획을 세웠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중앙정부의 집행률은 32.3%로 당초 계획(30.1%)을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지자체는 지난해 집행률(26.3%)보다 낮은 24.4%에 그쳤다. 각종 사업의 행정절차 처리 때문에 늦어진 것이다. 중앙정부에서 지방으로 예산이 내려가도 실제로 집행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셈이다. 여기에 정부가 쓰고 남은 불용예산은 2016년 11조원에서 2017년 7조 100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8조 6000억원으로 다시 높아졌다. 재정 지출의 지연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고 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에서 정부 지출 기여도는 -0.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2%)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성장률 쇼크’(-0.4%)를 부추겼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예산의 효율적 집행은 예산 편성만큼 중요하다”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게 현실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실제 집행 실적에 따라 자금 배정을 차등화하는 등 성과주의 예산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래 재정에 부담이 되는 복지를 늘리는 대신 현재 하락세에 있는 잠재성장률 확충에 지출의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면서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향후 재정 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적인 재정준칙이나 계획 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화웨이 ‘통신장비 압류’ 미 상무부에 소송 제기

    화웨이 ‘통신장비 압류’ 미 상무부에 소송 제기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압류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미국 상무부를 상대로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 소송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측 변호인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017년 7월 중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실험실로 컴퓨터 서버와 이더넷 스위치 등 통신장비를 보냈다. 이후 실험을 끝내고 이들 장비를 다시 중국으로 돌려보내는 도중에, 미국이 알래스카에서 이 장비들을 압류했다는 것이다. 화웨이 측은 미국 측이 관련 장비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데 수출 허가가 필요했는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들은 허가가 필요 없었던 만큼 별도로 신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또 이들 장비 압류 후 거의 2년간 기다려왔다고 지적한 뒤 관련 장비에 대한 압류를 풀어주거나 미국 상무부 측에 운송이 위법했다는 결정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이번 소송은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중 양국이 화웨이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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