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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직원들에 “‘틱톡’ 앱 삭제” 지시 후 “실수였다”

    아마존, 직원들에 “‘틱톡’ 앱 삭제” 지시 후 “실수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안 위협’을 이유로 스마트폰에에서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지우라고 지시했다가 실수였다며 이를 번복했다. 틱톡은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소셜미디어로,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10∼20대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마존의 회사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틱톡 앱을 반드시 삭제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이날까지 기기에서 틱톡을 삭제한 직원들만 모바일 기기를 통해 회사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마존은 직원들이 노트북의 인터넷 브라우저로 틱톡을 이용하는 것은 허용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해당 내용 보도 이후 이메일이 실수로 직원들에게 보내졌다고 해명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틱톡과 관련해 지금은 우리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이번 움직임은 미 정부가 틱톡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며 다각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6일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소셜미디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는 틱톡의 아동 사생활 보호 합의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고, 지난해에는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바이트댄스의 미국 소셜미디어 ‘뮤지컬.리’(Musical.ly) 인수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뮤지컬.리’는 틱톡의 전신이다. 틱톡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용자 보안이 최고의 중요성을 띠고 있으며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틱톡 앱을 삭제하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 ‘실수’라고 밝히기 전 틱톡은 “아마존이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우리와 연락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들의 우려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앱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회 다운로드됐다. 그 중 약 1억7000만회가 미국 이용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취임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취임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5대 청장이 10일 취임했다. 최 청장은 첫날 취임식 등 각종 행사를 생략하고,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후 수성의료지구 내 SW융합테크비즈센터와 입주기업을 방문하여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최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도권 규제완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 국내외 불리한 투자여건을 극복하고 코로나로 침체 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재도약을 위해 본연의 목적인 외자유치 뿐만 아니라 혁신생태계 조성 등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중심축으로서 경자청의 역할을 강화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신임청장은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였으며, 대구시에서 경제정책과장, 기획관, 달성군 부군수, 창조경제본부장, 시민안전실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3년 6월 말까지로 3년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악재 속 버팀목 된 반도체...3분기 메모리 부진 스마트폰이 메울까

    악재 속 버팀목 된 반도체...3분기 메모리 부진 스마트폰이 메울까

    미중 무역전쟁·코로나 재확산 등 리스크 여전메모리 수요 둔화로 3·4분기 실적 악화 예상모바일 신제품 출시·연말 세일시즌은 호재로깜짝실적에도 하반기 우려에 주가는 하락마감올 2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8조 1000억원의 ‘깜짝 실적’으로 반도체의 저력을 증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지난 5월 글로벌 기업인으로 첫 중국 방문 등 올해 13차례의 현장 행보 가운데 절반을 할애하며 챙긴 반도체 사업이 5조원 중후반대(추정)의 이익을 내며 악재 속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것이다. 시장에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당초 증권사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6조 4300억원이었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의 마케팅비 절감, 예상 밖 선전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도 코로나발(發) 충격을 완화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49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5월 이후 5400만대까지 올라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에서는 1조 5000억~1조 9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5600억원)과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생활가전(CE)에서도 각국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풀린 영향과 국내 성수기 진입,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4000억~7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사수한 것으로 보인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과 QLED TV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하반기다. 1,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등 여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서다. 메모리반도체 부진으로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각각 직전 분기보다 축소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 4분기는 메모리 재고를 상반기에 이미 비축해 놓은 서버·모바일 업체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D램이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종전보다 약세를 보이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 우세할 거란 관측도 다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에서는 3분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이 나오며 출하량이 늘어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2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집중적으로 채용되면서 실적이 개선돼 메모리 쪽의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전, 휴대전화, 게임기 등의 판매 증가가 관련 제품의 반도체 수요 증대로 이어지며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60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9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격화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삼성으로선 유럽, 중동 시장 등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을 끌어올 기회도 열렸다. 4분기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와 같은 최대 쇼핑 성수기 등의 호재도 있다.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거래일보다 2.91% 하락한 5만 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올 거란 예상과 하반기에 대한 우려가 함께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홍콩보안법발 미중의 정면충돌, 한국은 실사구시해야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중국이 어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홍콩 정부는 홍콩의 실질적인 헌법인 기본법 부칙에 이 법을 삽입해 홍콩 주권 반환일인 7월 1일부터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정권 전복 등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중국은 체제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의 사회주의와 홍콩의 자본주의가 공존한다는 ‘일국양제’ 원칙을 뿌리째 흔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 아래서 인권 침해와 민주주의 탄압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당장 미 국무부는 홍콩보안법이 통과하기도 전에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박탈 등 다양한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중국 정부도 즉각 내정간섭이라 반발하면서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중 간 갈등이 경제, 외교, 안보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문제는 미중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우리에게 직격탄이 된다는 점이다. 경제적 교류가 많은 홍콩의 특별지위가 박탈될 경우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 더욱이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중 패권전쟁의 최전선에 있고 경제적으로도 미중 모두와 가장 첨예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다. 미국은 무역전쟁 이후 갈등이 격화되면서 동맹국들에 반중국 전선 동참을 요구한 상황이다. 안보와 경제 등에서 미중과 전략적 이해관계가 깊은 우리로선 곤혹스럽다. 우리는 무엇보다 미중 사이에서 한쪽으로 편을 가르는, 신냉전 구도를 경계해야 한다. 인류 보편적인 인권, 민주주의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국익과 직결되는 외교 안보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실사구시적인 정신으로 상호 협력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중국 전인대, 홍콩보안법 통과…미중 갈등 전방위적 확산 전망(종합)

    중국 전인대, 홍콩보안법 통과…미중 갈등 전방위적 확산 전망(종합)

    홍콩에서 중국 공산당 체제에 반하는 행위를 할 경우 최대 종신형까지 처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됐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박탈한다며 홍콩 보안법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만큼 미중 간 대립이 무역전쟁의 범위를 넘어서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28일부터 홍콩보안법 초안 심의를 개시해 회의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전격 통과시켰다. 홍콩보안법, 홍콩 내 반체제 행위에 최대 종신형 가능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홍콩 내에 반체제 행위를 사찰하고 처벌을 집행하는 기관이 세워지는 것이다. 당초 홍콩보안법 위반자에 대한 최고 형량이 징역 10년 수준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초안 심의 과정에서 국가 전복 등을 주도한 사람에 대해서는 최고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 수준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 곧바로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인 조슈아 웡과 중국 비판적 언론인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 등이 체포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 상황이다. 앞서 전인대 상무위는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홍콩 각계 인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고 홍콩의 실제 상황에 부합한다면서 조속히 실행해 국가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인대 상무위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홍콩 정부는 홍콩의 실질적인 헌법인 기본법 부칙에 이 법을 즉시 삽입해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홍콩 특별대우 박탈…미중 갈등 전방위 확산 미국은 2047년까지 홍콩에서 일국양제 원칙을 보장한다는 ‘홍콩반환협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홍콩보안법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특히 이날 홍콩보안법 통과가 유력해지자 통과가 결정되기 직전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즉각 박탈, 중단한다며 중국에 대한 제재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로이터통신은 미국이 국방 물자 수출 중단과 첨단제품에 대한 홍콩의 접근 제한 등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박탈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무역·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다르게 대우해왔다. 홍콩을 별개의 관세영역으로 인정해 중국 본토보다 낮은 무역 관세를 부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특별지위를 부여한 건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 허브의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미국의 특별 대우도 큰 몫을 했다. 홍콩의 특별 대우가 중단됨에 따라 홍콩의 수출품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중국 본토 수출품에 적용되고 있는 관세폭탄에 노출될 수도 있다. 미국의 이 같은 반대에 대해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해 왔다. 그 동안 무역과 외교적 차원에서 힘 겨루기와 신경전을 벌여 온 미중 간 갈등의 장이 홍콩보안법 통과를 계기로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바로 “미중 무역합의 끝장났다”…트럼프 “아니다” 화들짝

    나바로 “미중 무역합의 끝장났다”…트럼프 “아니다” 화들짝

    “중국, 코로나 은폐하며 무역 합의” 주장논란 일자 “1단계 합의와 전혀 관계 없다”트럼프도 “중국과 무역 합의 온전” 트윗 중국에 강력한 매파성향을 내비쳐온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더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번복하는 소동을 일으켰다. 나바로 국장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실에서 나왔다는 의혹을 미국 정보기관이 점점 더 믿게 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합의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무역 합의에 진전이 있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폐기된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에 물음에 나바로 국장은 “맞다. 끝났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바로 국장은 1단계 무역 합의가 폐기됐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성명을 내고 “내 말이 맥락에서 많이 어긋난 채로 인용됐다. 현재 발효되고 있는 1단계 합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도 급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온전하다. 합의 조건에 맞게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단계 무역 합의에는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가 담긴 까닭에 팜벨트(농장지대)를 표밭으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 조항을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발병을 은폐해 미국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무역 합의를 언급했다. 그는 “그들(중국 협상단)이 올해 1월 15일에 무역 합의에 서명하러 왔는데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만 2개월이 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은 중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려고 이미 수십만명을 미국에 보낸 때였고 우리는 (중국 협상단을 실은) 비행기가 이륙해 바퀴를 접은 지 몇 분 뒤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소식을 듣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바로 국장은 자신이 주장하는 중국의 이런 행태를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전략과 비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과 평화협상에 나선 지 몇 주 만에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한 것과 성격이 같다는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들 가운데 중국에 가장 호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인물로 미중 무역전쟁의 배후에도 그의 강경론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정보를 은폐한 데 책임을 물어 중국을 징벌하거나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보란듯… 中, 아프리카에 ‘선물 공세’

    美 보란듯… 中, 아프리카에 ‘선물 공세’

    중국이 전통 우방인 아프리카 국가들에 일부 채무를 면제하고 코로나19 백신도 우선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책임론’ 등으로 고조된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내세워 부채의 덫을 놓는다’는 미국의 비난도 피하려는 의도다. 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밤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 ‘중국·아프리카 코로나19 대응 정상회의’에서 “감염병 대응에 힘을 합쳐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올해 안에 아프리카에 질병통제센터를 착공하고 중국·아프리카 우호병원 설립에 나서겠다.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면 아프리카 국가들에 먼저 혜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지원 약속도 잊지 않았다. 시 주석은 “2020년 말 만기가 돌아오는 아프리카 국가 대상 ‘무이자’ 채무 상환을 면제하겠다”면서 “올해 주요 20개국(G20)이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개도국에 대한 채무상환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중국도 최빈국들에 대한 차관 상환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에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한다. 디지털경제와 스마트시티, 클린에너지, 차세대 통신 등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일대일로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시 주석이 내놓은 각종 ‘선물 보따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한 구애의 성격이 강하다. 미중 무역전쟁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책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남중국해 갈등 등으로 서구 세계와의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하려는 취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보란 듯...中, 아프리카에 ‘선물 공세’

    美 보란 듯...中, 아프리카에 ‘선물 공세’

    중국이 전통 우방인 아프리카 국가들에 일부 채무를 면제하고 코로나19 백신도 우선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책임론’ 등으로 고조된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내세워 부채의 덫을 놓는다’는 미국의 비난도 피하려는 의도다. 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밤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 ‘중국·아프리카 코로나19 대응 정상회의’에서 “감염병 대응에 힘을 합쳐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앞으로 국제적인 정세가 변해도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강화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아프리카에 질병통제센터를 착공하고 중국·아프리카 우호병원 설립에 나서겠다.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면 아프리카 국가들에 먼저 혜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지원 약속도 잊지 않았다. 시 주석은 “2020년 말 만기가 돌아오는 아프리카 국가 대상 ‘무이자’ 채무 상환을 면제하겠다”면서 “올해 주요 20개국(G20)이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개도국에 대한 채무상환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중국도 최빈국들에 대한 차관 상환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에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한다. 디지털경제와 스마트시티, 클린에너지, 차세대 통신 등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일대일로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시 주석이 내놓은 각종 ‘선물 보따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한 구애의 성격이 강하다. 미중 무역전쟁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책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남중국해 갈등 등으로 서구 세계와의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하려는 취지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000~2017년 중국이 49개 아프리카 정부와 국유기업 등에 빌려준 돈은 1430억 달러(약 175조원)가 넘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7년 만의 신작 ‘PS5’ 디자인 첫 공개…“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7년 만의 신작 ‘PS5’ 디자인 첫 공개…“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시리즈의 최신작인 PS5의 디자인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PS의 제조사인 소니는 12일 유튜브를 통해 차세대 게임기 PS5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PS5는 세워서 사용하는 타원형으로 설계됐으며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눈에 띈다. 곡선형 본체에 흰색과 검정색이 조합됐다. 소니는 PS5를 두 가지 모델로 나눠서 출시할 계획이다.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이 다운로드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모델’ 두 개로 나뉘어 있다.PS5는 전작인 PS4가 2013년 연말에 나온 뒤 7년 만에 공개된 신제품이어서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13년 나왔던 ‘엑스박스 원’의 후속 작품인 ‘엑스박스 시리즈X’를 올해 내놓을 예정이어서 ‘콘솔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올해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 ‘한일 무역전쟁’의 여파로 소비자들 사이에 아직 ‘일본 제품 불매’ 기조가 남아 있다는 점이 콘솔 대전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주현진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현대모비스 ‘빈손 리쇼어링’/주현진 사회2부장

    국내 유일의 대기업 리쇼어링 시설인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이 다음달 준공한다.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해 15만㎡ 규모로 짓는 공장은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한다. 공장이 들어서면 협력업체 50여개가 동반 입주하는 만큼 간접고용까지 합쳐 1만명 수준의 취업이 유발되고, 공장 가동에 따른 추가 지방 세수만 1년에 17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유했던 산업도시의 위상이 리쇼어링 호재로 회복될 것 같은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리쇼어링 정책에 지방의 관심이 높다. 해외로 떠난 기업의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복귀시키는 리쇼어링(기업유턴)은 대기업 국내 공장 규모에 따라 흥망성쇠를 경험한 수출기지 출신인 지방 입장에선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인 리쇼어링 대책을 곧 발표한다지만 유감스럽게도 실효성을 담보할지는 의문이란 반응이 벌써부터 나온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애플의 시설도 중국에서 유턴시킨다는 리쇼어링 정책이 국내에선 지지부진하다. 미국에선 2010년 버락 오바마 정부가 ‘리메이킹 아메리카’를 외치며 리쇼어링에 시동을 건 직후 2019년까지 3327개 기업이 회귀했다. 한국도 2013년 말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리쇼어링을 장려했지만 5월까지 7년간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71개로 대기업은 모비스가 유일하다. 이 같은 실적 차이는 각자의 시장 환경에 기인한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폭탄(25% 추가)을 무기 삼아 중국 내 공장 가동 미국 기업을 압박한 게 주효했다. 내수 영토가 큰 미국은 법인세율 인하, 땅 무상 제공, 해외 제조 국내 제품 관세 부과 같은 조치만 취해도 유턴을 이끌 수 있다.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내수시장이 좁은 국내 기업은 해외 진출 자체가 목적이다. 인건비·관세·물류비 절감을 위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모비스의 울산공장 제품 납품처인 현대차그룹의 해외생산 비중은 56%(2019년 기준)에 달하고 판매 비중은 80%가 넘는다. 최근 LG전자가 지역의 원성에도 구미 TV 생산라인의 3분의1을 연내 인도네시아로 옮긴다고 발표한 것도 생산비 절감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 해외판매 비중이 높은 대기업 제조시설의 경우 해외로 옮기는 게 이득인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기업들을 상대로 리쇼어링을 논하면서도 당국의 정책 집행 내용을 보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지난해 8월 울산 모비스 공장 기공식 겸 유턴기업 지원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1호 대기업 리쇼어링을 극찬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이뤄진 산업자원부 심사에선 공장이 ‘상시고용 20인 이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리쇼어링 인센티브의 핵심인 국고보조금(100억원) 지원을 거부했다. 모비스의 공장은 전문 생산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식인 데다 단순 제조 이외의 관리 인력은 돌아온 자사 직원의 재배치로 충당해야 하기에 추가 고용이 어려웠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결국 인센티브도 없는 ‘1호 리쇼어링 대기업’ 허울은 당국의 실적 부풀리기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결론이다. 미국과 같은 리쇼어링 풍년을 원한다면 우리 실정에 맞게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어렵다면 다른 일자리 창출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을 현혹하고 기업을 이용하는 쇼는 곤란하다. jhj@seoul.co.kr
  • 무역전쟁에 내수회복 전력… 천덕꾸러기서 新성장동력된 노점상

    무역전쟁에 내수회복 전력… 천덕꾸러기서 新성장동력된 노점상

    지난 1일 오전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허름한 주택가. 이곳의 맵고 얼얼한 맛의 무침요리 노점인 ‘쑤자마라반’(蘇家麻辣拌)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불쑥 찾았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낸 뒤 첫 현지시찰 일정이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몇 달간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직원들의 임금은 잘 챙겨 주고 있는지 등 영업 상황을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면서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원이자 가오다상(高大上·고급, 품위를 뜻하는 신조어)과 같은 중국의 생기(生機·삶의 희망)”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추켜세웠다. 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많은 중저소득 계층이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중앙정부가 단속과 정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노점 영업에 전면적으로 숨통을 틔워 주겠다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4일 보도했다. ●단속 대상서 ‘상전’ 대접받으며 육성 중국에서 노점상이 돌연 ‘상전’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고용과 내수 진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단속 대상이던 노점상과 소상인 영업을 갑작스레 적극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도 중국에서 ‘노점 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원은 “길거리 경제와 노점 영업, 이동 상점 등을 올해는 문명도시 평가 항목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고 노점상 제한을 완화하면 50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규제해 온 노점상을 양성화해 ‘노점 경제’를 중국 경제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노점상이 ‘대접’을 받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농촌 지역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노동 현장으로 내려보냄)됐던 지식 청년들이 도시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취업이 어렵자 좌판을 펴고 음식 등을 팔기 시작했고 정부는 묵인했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가 급속 성장하며 경제 수준이 높아진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정부가 ‘도시 정비’를 내세워 노점 단속을 실시하면서 대도시에서 노점 찾기가 어려워졌다. 노점 경제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중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부닥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산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도시 실업률은 최고치인 6.0%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실업률에는 취약계층인 농민공(農民工·도시 이주 농촌 노동자)의 고용 동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올해 전인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해외 경제전문기관들은 중국이 올해 기껏해야 1%대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와 도시 신규 취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후퇴한 각각 6.0%, 900만명으로 잡았는데 이는 올해 고용 안정 유지가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고용 안정과 기본 민생 보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중국은 대외 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투자나 생산지표와 달리 소비지표 회복이 가장 더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노점 경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저소득층 실업률 줄이고 관광·야간 경제 활성화 경제 전문가들은 저소득 소비계층 중심의 노점 경제를 살리면 전통시장과 관광경제, 야간경제가 살아나고 이는 내수 회복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노점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소득층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 진출하기 쉬운 사업 ‘모델’인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노점에서 싼 음식과 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열기가 더욱 쉽다.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소득 보장과 소비 촉진의 효과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노점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노점 경제를 가장 먼저 활성화한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청두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된 3월부터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도로를 점유해 노점을 할 수 있다’는 지시를 내리고 2000개 넘는 노점 허용 구역을 지정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28일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영세기업과 노점 경제가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청두에 지난 두 달간 3만 6000개의 노점 가판대를 설치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따라 충칭(重慶)시와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중국 주요 도시가 노점 영업을 위한 구역을 거리에 조성하는 등 노점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입은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의 경우 오는 7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공휴일에 주요 상권 9곳을 노점상 영업 구역으로 지정해 잡화 및 먹거리 장사를 하도록 허용했다. 충칭시는 1만㎡(약 3025평)의 영업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등 대기업까지 노점상 지원사격 중국의 대기업들도 노점상 지원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그룹은 중국 전역의 야시장 노점상들에게 자사 매장의 냉동고를 활용한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텅쉰(騰訊·Tencent),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JD닷컴)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앞다퉈 노점상과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텅쉰그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신(微信)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생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웨이신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사업 지도·마케팅 지원 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알리페이도 “소규모 사업자를 돕겠다는 우리의 2020년 계획에 따라 디지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20% 늘리고, 온라인 대출을 20%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 역시 중소사업자와 노점상, 소규모 점포주 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징둥은 500억 위안(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자 1명당 10만 위안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점 활성화 정책이 중저소득 계층의 생계난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는 있겠지만 커다란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전위(楊震宇) 중위안(中原)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점상에 대한) 완화된 정책이 수요와 공급 양측을 모두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노점 경제는 단지 거시경제 문제 해결의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따라붙으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누군가는 전두환씨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합쳐 놓은 듯하다고 했다. 직관적인 비유지만 그럴싸하다. 최근의 그를 보고 있노라면 40년 전 광주에서 국민을 총칼로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수괴’ 전씨(대통령 예우를 박탈)의 만행에 대한 기억이 바로 소환될 수밖에 없다. 백인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데 대한 미국 사회의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놓고 지난달 30일 “각 주에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군대의 무제한적인 힘을 사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민을 총으로 겁박할 수 있음에 대한 확신은 둘 다 마찬가지다. 그뿐만 아니다. 최초의 재벌 출신 대통령인 그의 모습에서 대기업 사장 출신인 이 전 대통령(재판 중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이 장사꾼 이미지로 함께 겹쳐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테다. 이 전 대통령은 금융회사 회장을 임명할 때도, 퇴임 후 사저를 마련할 때도, 침체된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려 할 때도 사사건건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놓고 움직였다. 현재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원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나마 전씨와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의 반대로 연방군 투입을 실행하지 못했다. 한국의 이 전 대통령과 달리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사로운 경제적 이익을 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고통의 무게는 너무 크다. 트럼프는 ‘무려’ 미국 대통령이다. 자청타청 ‘세계의 파수꾼’인 탓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소 몇억 명 이상이 그의 영향권 아래에서 살고 있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을 연상케 하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현재 실업자가 4260만명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불안 속에서도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기 위해 일터로 나가야만 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전 세계 감염자의 3분의1 수준인 192만명의 감염자와 11만명의 사망자를 양산하고 있다. 무려 8700만명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빈곤층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었다. 이들에게 국가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던 차에 미국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인종차별 문제가 터졌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분노 폭발의 촉매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로 1만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열흘이 넘도록 진정될 기미는 없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원인으로 미국의 불평등한 사회 구조 및 트럼프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꼽았다. 미국 바깥 또한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독일 주둔 미군을 약 1만명 감축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러시아를 도와주는 것이냐는 독일 정부의 비판이 있었다. 곧바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졌다. 주한미군 주둔비를 지난해보다 600% 올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협상 태도에서는 동맹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기 어렵다. 화웨이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국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대중국 봉쇄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1979년 국교 수립 이후 인정하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면서 대만을 앞세워 군사대결도 불사할 듯한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세계는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미국 중심으로 지배질서가 재편됐다. 경제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인 다자적 무역질서가 구축돼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다자 간 자유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세계질서를 뒤흔들어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려고 한다. 미국 편에 서지 않으면 어떤 보복 조치를 가할지 두려워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미국 뒤로 각국을 줄세우기 하려고 한다. 중국의 고립을 의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는 재편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가혹한 시험대에 오른 한국으로서는 마냥 시간을 끌 수도, 그렇다고 미국을 일방적으로 선택할 수도 없다. 국민의 뜻과 의견을 모아 주권 국가답게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youngtan@seoul.co.kr
  • 무역전쟁 전인데도 중국의 호주 투자 13년 만의 최저 배경은

    무역전쟁 전인데도 중국의 호주 투자 13년 만의 최저 배경은

    중국의 호주 투자 ‘반토막’… 양국 무역전쟁 전이었는데코로나19 사태로 호주와 중국의 팽팽한 신경전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 중국의 호주 투자가 전년도의 반토막이 됐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발생지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호주산 보리와 소고기 수입 제한으로 보복하는 등 양국의 마찰이 격해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호주에 투자한 금액은 34억 호주달러(2조 8000억원 상당)로, 2018년도 82억 호주달러(6조 8000억원 상당)에서 58%가 감소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호주 투자 규모는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세계적 재무·회계 자문그룹인 KPMG와 시드니대의 공동보고서 ‘중국의 호주 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가 끝난 계약도 42건으로 전년도의 74건에서 크게 줄었다. 중국 멍뉴식품이 분유 제조업체인 벨라미를 15억 호주달러에 인수하면서 지난해 전체 투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상업적 부동산 투자가 14억 8000만 호주달러였다. 중국 “호주 여행 제한”… 호주 “민감 안보자산 검사강화”보고서 공동 필자인 한스 헨드리스케 시드니 경영대학원 교수는 “호주에 대한 투자 감소는 중국 투자자들의 전략적 위험을 인식한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의 중국 투자유치 감소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08년 이후 호주에 10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서 투자붐을 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호주와 중국 간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자 무역마저 위축되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중국은 지난 6일 “코로나19 탓으로 호주에서 중국인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이 현저하게 증가했다”며 호주 여행 제한령을 내렸다. 중국은 그러나 공격받았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호주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이라며 인종차별 공격 주장을 부인했다. 호주도 가만있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규모에 관계없이 특히 통신·에너지·방위산업 등 민감자산에 대해서는 ‘국가안보 검사’를 도입했다. 또 외국 투자자들이 인수 승인의 조건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국가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조치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조치에 중국 지도부의 속내를 속나라하게 표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6일 “중국의 호주 투자에 대한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새로운 투자처는 쿠바와 칠레…호주 철강은 제재 못해 보고서 공동 저자인 KPMG의 아시아 담당 더그 퍼거슨은 향후 중국의 호주투자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여행 제한 조치는 새로운 인수 거래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거슨은 쿠바와 칠레의 투자를 예로 들면서 “중국 투자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나 칠레와는 달리 호주는 일대일로 참여에 서명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호주산 보리와 소고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로 스콧 총리의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요구 발언에 대해 보복했지만 중국이 자국 인프라 투자에 필수적인 철강과 관련해서는 호주에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류지영의 중국 들여다 보기]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코로나 위기극복 해법은

    [류지영의 중국 들여다 보기]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코로나 위기극복 해법은

    중국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최근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뒤 맨 먼저 찾아간 곳은 산둥성 옌타이의 허름한 주택가였다. 리 총리는 노점상들을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감소 여부 등을 확인하고는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원이자 중국의 희망”이라고 치켜세웠다. 그의 발언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탈세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규제해 온 노점 영업을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어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중국이 2020년 양회에서 발표한 신규 일자리 목표치는 900만개다. 지난해 1100만개와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올해 사회에 첫발을 딛는 대졸 취업자가 850만명 정도니 정부 목표치로는 이들에게만 일자리를 나눠 주기도 빠듯하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직장을 잃은 수백만명의 저숙련 노동자들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 노점 활성화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정부가 눈감아 줄 테니 실업자들은 길거리로 나와 장사라도 하라는 신호다. 하지만 노점상이 늘어난다고 국가 경제가 살아날까. 저소득 계층의 생계난에 도움은 줄 수 있지만 국가의 성장동력은 될 수 없음을 누구나 다 안다. 지금 중국에서 노점 경제가 주목받는 것은 정부가 내놓을 ‘포스트 코로나’ 해법이 딱히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신 있게 내놓을 ‘카드’를 모두 잃어버린 중국의 어려움이 엿보인다. 어느 나라나 가장 쉽게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다. 건설업만큼 사회 전반에 빠르게 온기를 불어넣는 산업도 드물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어지간한 대도시 집값이 서울보다도 비싸다. 부동산을 더 자극하면 이제 중국인들은 대도시에 집이 있는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으로 영원히 쪼개질 가능성이 크다. ‘신중국 건립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독재를 정당화하는 공산당의 기반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 건설경기를 부양하기 어렵다면 위안화 가치를 높여 내수 경제를 키우는 것도 대안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무역전쟁 상황에서는 이것도 쉽지 않다. 현재 중국의 공식적인 외환 보유고는 3조 1000억 달러(약 3875조원) 정도지만 민간에서는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할 때 사유서를 써내야 할 정도로 외화 공급이 순탄치 않다고 전해진다. 1990년대에 우리나라도 경험했듯 자국 통화 강세가 이어지면 무역 적자가 커지고 이를 방치하면 외환위기를 맞는다. 반대로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면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끝없는 ‘중국 때리기’를 감내해야 한다. 당장 내수를 키우기도 여의치 않다면 해외 투자라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홍콩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있다. 지난달 말 중국 정부는 미국의 반대에도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했다.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대중국 투자금의 60% 이상이 홍콩을 통해 들어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중국에는 재앙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중국이 홍콩의 몰락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체 금융허브 육성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 미국을 화나게 해 상황을 더 꼬이게 할 수 있다. 리 총리가 만사를 제쳐 두고 지방의 노점상부터 찾았다는 뉴스를 뒤집어 보면 중국 정부가 방탈출 게임 속 주인공처럼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딜레마에 빠져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코로나 확산 책임론 등에 대한 ‘통큰 합의’를 이끌어내기 전까지는 지금의 상황이 달라지기 어려워 보인다. superryu@seoul.co.kr
  • 中, 폼페이오에 “누가 더 나치스럽냐”

    中, 폼페이오에 “누가 더 나치스럽냐”

    “中 32년간 전쟁없고, 美 4대륙서 전쟁”“미 유엔기관 탈퇴… 中은 유엔의 옹호자”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폼페이오 공격전날에는 “위선적인 거짓말쟁이” 표현도폼페이오 “中 플로이드 죽음이용 실패할것”중국의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를 이끄는 후시진 편집장이 중국의 홍콩 장악 노력을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유럽국들을 정복한 것이 빗댔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누가 더 나치독일을 닮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7일 트윗에서 “중국은 32년간 전쟁을 치르지 않았고 미국은 4개 대륙에서 계속 싸웠다”며 “세계 평화를 위한 여러 유엔 기관에서 미국은 탈퇴했지만, 중국은 유엔의 확고한 옹호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전례 없는 무역전쟁도 촉발했다. 누가 더 나치 독일에 가까우냐”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데일리콜러와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이 영국과 조약을 통해 홍콩에 약속했던 자유를 깬 것은 독일이 유럽을 상대로 진격했던 시절에 깼던 약속 중 일부와 비슷했다”고 한 바 있다.후시진 편집장은 전날에도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해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미국 시위대에게 (미국 정부와) 맞서라고 했나? 중국 입법부가 ‘미국 소수민족 인권 및 민주주의법’을 통과시켰나? 중국 외교관들이 미국 시위자들과 만났나? 워싱턴은 홍콩 문제에서 이 모든 것을 했다. 위선적인 거짓말쟁이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적인 죽음을 이용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다. 가장 좋은 시기에 베이징은 무자비하게 공산주의를 강요하고 미국은 가장 어려운 도전 속에서 자유를 확보한다”는 트윗에 대한 반응 격이다. 최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고 이에 미국이 홍콩의 ‘특별무역지위’를 박탈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으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진 상태다. 또 지난달 25일(미국 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플로이드가 사망하고 미 전역에서 반트럼프 성향의 인종차별 근절 시위가 확산되자, 중국은 미국이 그간 자신들에게 퍼부었던 비난을 그대로 돌려주는 식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만인, 中정부 반감 최고조…73% “친구 아니다”

    대만인, 中정부 반감 최고조…73% “친구 아니다”

    2012년 조사 후 ‘최악’청년층 반중 성향 더 강해대만인들의 중국 정부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중앙연구원이 지난 4월 대만 성인 1083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73%가 “중국 정부는 대만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해당 여론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5월 조사 때는 같은 대답을 한 이들의 비율이 58%였는데 1년 사이에 15%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중국 정부에 관한 반감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 청년층 중 “중국 정부가 대만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84%로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천즈러우 중앙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1년간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 홍콩 송환법 반대 운동, 대만을 상대로 한 시진핑의 급격한 일국양제 밀어붙이기, 코로나19 발생 등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6년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고 나서 중국은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공식 교류를 끊고 군사·외교·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대만을 몰아붙였지만 대만인들의 반감을 크게 자극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자칫 대만이 현 상태를 벗어나 과감한 독립 추구 행보에 나설 것을 우려해 압박 수위를 오히려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이례적으로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홍콩보안법 통과… 美, 홍콩 특별지위 박탈 돌입

    中, 홍콩보안법 통과… 美, 홍콩 특별지위 박탈 돌입

    美 강력 반대에도 강행… 양국 갈등 최악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경고 등 초강수를 던졌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미국의 강력한 보복 조치가 예상된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양국의 갈등은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 대만 문제에 이어 홍콩보안법까지 확대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3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보안법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85명이 참여해 287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1표, 기권은 6표였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22일 개막식에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을 처벌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에 따르면 단순 시위자도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 AFP통신 등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보안법이 사실상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 3조에 삽입해 오는 8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에 대한 제재 조치를 예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인대 표결을 앞둔 27일(현지시간) 국무부 성명을 통해 “이제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홍콩보안법 제정은) 재앙적인 결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인권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을 제정해 홍콩의 자치 수준에 따라 특별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광장] 기업을 ‘으쌰으쌰’하게 만들라/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기업을 ‘으쌰으쌰’하게 만들라/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롯데쇼핑이 올해 안에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LOHB’s) 등 120여개 점포의 문을 닫는다. 원래는 전체 700여개 점포 중 장사가 안 되는 200여개를 3~5년간 차례차례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구조조정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회사는 문 닫는 매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다른 점포에 모두 재배치하고 인위적으로 사람을 자르는 일은 없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부문의 저조한 실적은 조만간 나아지기 어려운 구조다.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벌써부터 최소 5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흉흉한 전망까지 나온다. 돈줄이 마른 두산중공업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명예퇴직으로 89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주부터는 350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명예퇴직 신청자 중에는 20대 직원도 들어 있다. 기승을 부렸던 코로나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재계에 ‘실직공포’가 몰아치고 있다. 항공사, 여행사, 호텔을 비롯해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22년 전 외환위기 때처럼 휴업이나 희망퇴직은 일상이 됐다. 결국 나중엔 임금삭감에 이어 구조조정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올 들어 4월까지 실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인 208만명을 기록할 만큼 고용 문제는 심각해졌다. 코로나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이후는 더 나빠진다. 취임 이후 항상 그랬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겐 경제, 특히 일자리 문제가 최우선의 과제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경제 전시상황’이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중요한 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방법이다. 일단 ‘한국형 뉴딜’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는데 최근엔 여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린 뉴딜’이 단연 화두다. MB 정부때 ‘녹색성장’과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일자리 만들기에 도움이 된다면 서둘러 추진할 일이다. 다만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네이밍에 걸맞게 실속이 있느냐는 건 다른 문제다. ‘민원사업’으로 전락해 부처끼리 예산나눠먹기 다툼을 벌일 것이라든가, 친환경에만 치중해 외려 규제를 더 늘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거라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3차 추경까지 해서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쓰는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예산집행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일자리 위기를 넘어서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바뀐 상황에도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생산기지의 탈(脫)중국 바람이 거세다. 미국, 일본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의 여러 나라들은 막대한 돈을 들여 자국 내 생산기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쇼어링’(기업의 본국회귀) 정책이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리쇼어링’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건은 안 갖춰졌는데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외로 떠난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당장 LG전자는 지난주 경북 구미공장의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대기업이 왜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을까. 싼 인건비를 고려하면 막대한 이전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게 훨씬 이익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런 사례가 이어지면 국내 일자리는 고갈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줘야 일자리가 생기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문 대통령도 지난주 재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기업과 정부가 정말 ‘한배’를 탄 심정으로 ‘으싸으?’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는 기업도 ‘으?으?’하고 싶지만, 그럴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해에는 주요 수출기업들이 한일 간 소재 갈등으로 최악의 실적 악화를 겪었다면, 이번엔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힘든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정답이 없는 문제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 될 수 있다. 최저임금 급등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휘청이던 기업들은 코로나 창궐로 결정타까지 맞은 뒤에 또 겪게 된 일이라 곱절로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기에다 대고 3년간 실험을 통해 실패로 입증된 소득주도성장이 효과가 있었다고 강변한다면 물색없는 일이다.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경제부총리는 요즘 5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매달 불러 “채용을 해 달라”, “투자를 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기업을 하기 좋아야 투자도 하고 일자리도 생긴다. 일자리를 만들려면 과감한 규제혁파에 먼저 나서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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