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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 지속되면 1차 대전 수준 재앙 닥칠 수도”

    “미중 갈등 지속되면 1차 대전 수준 재앙 닥칠 수도”

    1978년 미중 수교를 성사시켜 ‘데탕트(화해) 설계사’로 평가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1차 세계대전(1914~1918)에 버금가는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신경제포럼에서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훼손한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하루빨리 복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나라가 점점 대결을 향해 치닫고 있다. 외교 역시 대립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면서 “이대로 두면 말싸움이 아니라 진짜 군사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모두 뒤집는 ‘ABT’(Anything But Trump·트럼프와 반대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문제만큼은 전임자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그는 동맹국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강화’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상황에 따라 위험을 막기 위한 공조가 필요하기는 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지금 특정 국가(중국)를 겨냥한 연대를 꾸리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장 위구르·티베트 등) 인권 문제를 두고 두 나라의 의견이 다르다. 상대방이 민감해하는 부분은 양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인권 문제를 ‘이번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벼르지 말고 상대방이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완화해 가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코로나19 협력’을 명분 삼아 중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 뒤 바이든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에게 “어떤 갈등이 생겨도 군사적 해법에 의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미국 외교의 거두’로 불리는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패권 추구는 역사의 필연이기에 미국은 (내키지 않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 ‘상하이 학파’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초기부터 “두 나라가 서둘러 화해하고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기록의 밤 왔다” 초당 최대 58만건… 차이나 머니 ‘광클 쇼핑’

    “기록의 밤 왔다” 초당 최대 58만건… 차이나 머니 ‘광클 쇼핑’

    알리바바 본사에 취재진 1000여명 몰려판매액도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날 듯샤넬·프라다 등 명품 업계 온라인 첫 참여中내수 촉진 위해 행사 기간 사흘 더 연장“올해도 ‘기록의 밤’(記錄之夜·알리바바 매출 신기록에 도전하는 밤)이 찾아왔다.”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중국 알리바바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 행사가 열린 저장성 항저우 미래과학처 학술교류센터. 코로나19 사태 뒤에도 중국의 소비 열기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자 전 세계에서 1000여명의 기자들이 미디어센터를 가득 메웠다. 중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이라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친 올해에도 매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드디어 11일 0시. 솽스이 행사의 막이 올랐다. 티앤마오(T몰)와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접속한 수억명의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을 사고자 일제히 주문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주문 현황을 살펴보니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동남아, 한국 등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3분 57초 만에 초당 거래 건수가 58만 3000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올해로 12회째인 솽스이가 전 세계의 주목 속에서 막을 열었다. 행사를 이끄는 알리바바는 “자사 플랫폼으로 8억명이 접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3억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 위기 등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내수 잠재력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솽스이 당일 1분 36초 만에 판매액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000억 위안을 달성하는 데도 1시간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는 솽스이 판매액이 전년보다 26% 급증한 2684억 위안에 달했다. 예년에 그랬듯 올해 솽스이에서도 지난해 매출 기록을 20% 이상 넘어설 것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는 전망했다. 언젠가부터 11월 11일은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광군제’로 불렸다. 1이 네 개나 모여 있어 독신자 기념일로 희화화됐다. 1과 비슷한 ‘군’(棍·나무 몽둥이)에다가 아름답다는 뜻의 ‘광’(光)을 붙였다. 해석하자면 ‘빛이 나는 독신자들의 날’이다.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다. 그런데 이를 알리바바가 상업적으로 활용했다.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며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것이 해마다 커져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솽스이는 ‘스이’(11)가 쌍(雙)으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11·11’이다.알리바바는 첫 번째 솽스이 행사에서 52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할인 축제의 원조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 행사는 알리바바가 만들었지만 지금은 경쟁업체인 징둥이나 핀둬둬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경찰이 직접 TV에 나와 합리적 소비를 권하고 사기 판매도 경고한다. 명실상부한 국가적 행사로 자리잡은 셈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된 뒤로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덕분에 여러 지표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유독 소비에서는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주민들이 지갑을 닫은 탓이다. 올해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기조를 ‘내수 확대’로 전환해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솽스이는 중국 정부의 ‘쌍순환’(내수 위주 경제 성장) 전략 성공 여부의 가늠자로 볼 수 있다. 올해 축제에는 중국 안팎에서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도 200만개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는 80만채에 이르는 아파트도 정가보다 최대 100만 위안 저렴하게 나왔다. 그간 오프라인 판매를 고수하던 샤넬과 디올, 프라다, 카르티에, 피아제,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들도 올해부터 ‘차이나 머니’를 의식해 온라인 행사에 동참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본 행사에 앞서 지난 1~3일을 ‘1차 판매 기간’으로 지정해 할인 축제를 사흘 더 연장했다. 중국 정부의 쌍순환 성장에 부응해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1일부터 이날 본 행사 개시 30분 시점까지 매출을 더한 금액은 3723억 위안에 달했다. 우리나라 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30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불과 열흘 만에 한국 온라인 매출의 절반가량을 팔아 치운 셈이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둥도 이달 1일부터 11일 오전 0시 0분 9초까지 거래액이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두 업체의 거래액만 합쳐도 우리 돈 100조원이 넘는다. 다만 알리바바는 이번 솽스이에서 예년과 같은 실시간 매출 누적집계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매출과 직접 비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없다”며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를 강하게 비난했다. 곧바로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금융 당국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정부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보니 지나친 과열 분위기를 억제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기록의 밤 왔다” 초당 최대 58만건… 차이나 머니 ‘광클 쇼핑’

    “기록의 밤 왔다” 초당 최대 58만건… 차이나 머니 ‘광클 쇼핑’

    알리바바 본사에 취재진 1000여명 몰려하루 판매액도 26% 늘어난 2684억 위안샤넬·프라다 등 명품 업계 온라인 첫 참여中내수 촉진 위해 행사 기간 사흘 더 연장“올해도 ‘기록의 밤’(記錄之夜·알리바바 매출 신기록에 도전하는 밤)이 찾아왔다.”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중국 알리바바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 행사가 열린 저장성 항저우 미래과학처 학술교류센터. 코로나19 사태 뒤에도 중국의 소비 열기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자 전 세계에서 1000여명의 기자들이 미디어센터를 가득 메웠다. 중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이라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친 올해에도 매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드디어 11일 0시. 솽스이 행사의 막이 올랐다. 티앤마오(T몰)와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접속한 수억명의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을 사고자 일제히 주문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주문 현황을 살펴보니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동남아, 한국 등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3분 57초 만에 초당 거래 건수가 58만 3000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올해로 12회째인 솽스이가 전 세계의 주목 속에서 막을 열었다. 행사를 이끄는 알리바바는 “자사 플랫폼으로 8억명이 접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3억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 위기 등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내수 잠재력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솽스이 당일 1분 36초 만에 판매액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000억 위안을 달성하는 데도 1시간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올해는 솽스이 하루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26% 급증한 2684억 위안에 달했다. 예년에 그랬듯 올해 솽스이에서도 지난해 매출 기록을 20% 이상 넘어설 것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는 전망했다. 언젠가부터 11월 11일은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광군제’로 불렸다. 1이 네 개나 모여 있어 독신자 기념일로 희화화됐다. 1과 비슷한 ‘군’(棍·나무 몽둥이)에다가 아름답다는 뜻의 ‘광’(光)을 붙였다. 해석하자면 ‘빛이 나는 독신자들의 날’이다.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다. 그런데 이를 알리바바가 상업적으로 활용했다.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며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것이 해마다 커져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솽스이는 ‘스이’(11)가 쌍(雙)으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11·11’이다. 알리바바는 첫 번째 솽스이 행사에서 52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할인 축제의 원조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 행사는 알리바바가 만들었지만 지금은 경쟁업체인 징둥이나 핀둬둬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경찰이 직접 TV에 나와 합리적 소비를 권하고 사기 판매도 경고한다. 명실상부한 국가적 행사로 자리잡은 셈이다.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된 뒤로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덕분에 여러 지표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유독 소비에서는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주민들이 지갑을 닫은 탓이다. 올해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기조를 ‘내수 확대’로 전환해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솽스이는 중국 정부의 ‘쌍순환’(내수 위주 경제 성장) 전략 성공 여부의 가늠자로 볼 수 있다. 올해 축제에는 중국 안팎에서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도 200만개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는 80만채에 이르는 아파트도 정가보다 최대 100만 위안 저렴하게 나왔다. 그간 오프라인 판매를 고수하던 샤넬과 디올, 프라다, 카르티에, 피아제,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들도 올해부터 ‘차이나 머니’를 의식해 온라인 행사에 동참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본 행사에 앞서 지난 1~3일을 ‘1차 판매 기간’으로 지정해 할인 축제를 사흘 더 연장했다. 중국 정부의 쌍순환 성장에 부응해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1일부터 이날 본 행사 개시 30분 시점까지 매출을 더한 금액은 3723억 위안에 달했다. 우리나라 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30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불과 열흘 만에 한국 온라인 매출의 절반가량을 팔아 치운 셈이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둥도 이달 1일부터 11일 오전 0시 0분 9초까지 거래액이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두 업체의 거래액만 합쳐도 우리 돈 100조원이 넘는다. 다만 알리바바는 이번 솽스이에서 예년과 같은 실시간 매출 누적집계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매출과 직접 비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없다”며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를 강하게 비난했다. 곧바로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금융 당국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정부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보니 지나친 과열 분위기를 억제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In&Out] 미 대선으로 재평가될 한국 외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미 대선으로 재평가될 한국 외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최근 한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최대 관심거리는 미국 대선이었다. 지난 4년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전 세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이유는 미국이 지구상 최대 강대국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미국 대선 승자가 조 바이든이냐, 도널드 트럼프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만큼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중국부터 이야기하자면 ‘트럼프 행정부 스타일’ 때문에 최근 4년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였고 큰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의 강한 외교전 때문에 아주 예민해진 중국이 안 그래도 그동안 물컹물컹하는 온화한 이미지를 잃게 됐다. 이란 역시 이번 대선에 아주 큰 관심을 보였다. 국내 언론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실시간으로 특보했다. 이란의 지방도시도 이란 시민들이 미국 대선 덕분에 접전이 벌어진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합주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학습하게 됐다고 한다. 반면에 친미 성향이 강한 나라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겪고 있는 독일은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을 선호하는 모습을 취했다. 반면 민주주의 후퇴 문제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은 트럼프 스타일의 행정을 좋아하는 터키는 바이든의 당선을 원하지 않았다. 영국이나 캐나다는 바이든과 트럼프 양쪽에 같은 거리를 두었다. 한국은 미국 대선에 매우 관심이 큰 나라였다. 1948년 한국 정부 수립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이었다. 미국 내에서 때로는 사회주의적인 발언을 하던 트루먼은 그 당시에 우파에서 비난받을 복지 정책을 내기도 한, 대외적으로 아주 강력한 보수파였고, 냉전체제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 한반도 분단의 여러 원인 중 하나도 트루먼 대통령의 강력한 반공 정책에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애치슨 라인’ 설정 등으로 6·25전쟁이 터지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후보는 6·25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 당시 대선이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아이젠하워가 당선되면서 한국전쟁도 휴전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에서 관심거리였던 또 다른 선거는 1968년 선거다. 그 선거 역시 2020년 선거 때처럼 미국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중의 하나였다.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매일 시위가 있었고, 미국이 아주 난장판이었다. 한국은 공화당 후보인 리처드 닉슨의 당선 여부가 관심이었다. 닉슨 후보는 한때 열렬한 반공 정치인이었다. 린든 존슨 대통령 때 한미 관계가 어떻게 보면 제일 좋았던 시기인데, 이 분위기가 계속될 것인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닉슨 정부는 중국을 방문하면서 데탕트 시기를 연 탓에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권 친미 반공 국가들에서 긴장이 강화됐다. 로널드 레이건이 당선된 1981년 대선도 관심이 컸다. 지미 카터 정부에서 한미 동맹이 약화됐고 한국에서 신군부의 쿠데타가 있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겐 카터보다 레이건의 당선이 훨씬 좋았다. 카터 시절에 파손된 한미 관계는 개선됐다. 오늘날엔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에 따라 각 나라의 입장이 다르다. 그러나 한국은 옛날처럼 한 후보에게 올인하기보다 양 후보를 따로따로 보고 있었다. 한국은 영국과 캐나다의 거리두기와 비슷했다. 한국의 이러한 떳떳한 모습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한국이 예전의 약한 국가가 아니고, 한 국가에 의존하는 피동적인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는 핵심적인 것인데, 한국의 외교다. 외교라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잘 푸는 것만큼이나 미래에 발생할 문제들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누가 당선돼도 자국에 유리한 외교적 라인을 이미 구축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런 외교력 덕분에 미국 대선에서 다른 나라들이 취했던 피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이런 외교적 역량이 지속되면 좋겠다.
  • “기록의 밤 왔다” 세계 최대 쇼핑 축제 中 솽스이 개막

    “기록의 밤 왔다” 세계 최대 쇼핑 축제 中 솽스이 개막

    “드디어 기록의 밤(纪录之夜·매출 신기록에 도전하는 밤)이 찾아왔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 미디어센터. 10일 밤 11시 45분이 되자 가수와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와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 세계에서 찾아 온 수백명의 기자들에게 묘한 흥분감이 밀려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곤두박칠친 올해에도 24시간 매출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인가. 드디어 11일 0시가 됐다. 전 세계 주문 상황이 초대형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쇼핑이 시작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각국에서 물품 주문이 쇄도했다. 개시 직후 한국은 알리바바 이용자들의 해외 주문 순위에서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 세계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잡은 중국 솽스이(11월 11일·광군제)가 막을 열었다. 행사를 이끄는 알리바바는 이날 하루 자사 플랫폼으로 8억명이 접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3억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과 감염병 사태 등으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내수 잠재력은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해 알리바바는 솽스이 당일 1분 36초만에 판매액 100억 위안(약 1조66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000억 위안을 달성하는 데에도 1시간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24시간 판매액은 전년보다 26% 급증한 2684억 위안에 달했다. 늘 그랬듯 올해 솽스이에서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언젠가부터 11월 11일은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광군제’로 불렸다. 뭔가 거창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독신을 뜻하는 1이 네 개나 모인 날이어서 희화화됐다. 1과 비슷한 ‘군’(棍·나무 몽둥이)에다가 아름답다는 뜻의 ‘광’(光)을 붙였다. 해석하자면 ‘빛이 나는 독신자들의 날’ 정도다.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만들어 낸 신조어다. 그런데 이를 알리바바가 상업적으로 처음 활용했다. 지난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할인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해마다 커져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솽스이는 ‘스이’(11)가 쌍(雙)으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11·11’로 해석된다. 알리바바는 첫 번째 솽스이 행사에서 52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는 원조인 미 블랙프라이데이의 10배가 넘는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구절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 행사는 알리바바가 만들었지만 지금은 징둥이나 핀둬둬 등 경쟁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경찰이 직접 TV에 나와 합리적 소비를 권하고 사기 판매를 경고한다. 이제 솽스이는 명실상부한 국가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올해 축제에는 중국 안팎에서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도 200만개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는 80만채에 달하는 아파트도 정가보다 최대 100만 위안 저렴하게 나왔다. 그간 오프라인 판매를 고수했던 샤넬과 디올, 프라다, 카르티에, 피아제, 발렌시아가 등도 올해부터 온라인 행사에 참여했다. 중국은 바이러스 사태가 안정화된 뒤로 각종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여러 지표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유독 소비는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기조를 ‘내수 확대’로 잡고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솽스이는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 성공 여부를 추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본 행사에 앞서 지난 1~3일을 ‘1차 판매 기간’으로 지정해 사실상 할인 축제를 사흘 더 연장했다. 11월 1일부터 이날 본 행사 개시 30분까지 매출을 더한 금액은 3723억 위안에 달했다. 다만 올해 솽스이에서는 예년과 같은 실시간 매출 누적집계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글·사진 항저우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골프 치는 동안 바이든 당선자 코로나 대응팀 구성

    트럼프 골프 치는 동안 바이든 당선자 코로나 대응팀 구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코로나19를 첫 번째 해결 과제로 정하고 대응팀을 구성하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골프를 치며 정권 이양 신호를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9일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케이트 베딩필드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TF팀에는 비베크 머시 전 외과 전문의와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자는 선거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방역정책이 23만 7000여명의 미국 코로나 사망자를 낳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코로나 검사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과학자와 공중건강 책임자의 조언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할 인사에 대한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미 중앙정보부(CIA)의 수장에 마이클 모렐과 에이브릴 헤인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지도자들이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직 축하 인사를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러시아 정부는 협력하겠다고 대선 전에 밝혔으나 바이든이 당선을 선언한 뒤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에 들어간 상황 때문으로 관측된다.미중 무역전쟁을 벌인 시진핑 중국 주석도 아직 침묵 중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부른 것과 똑같이 시 주석을 ‘폭력배’(thug)라고 부르는 등 때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모진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중국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연설이 TV로 생중계되는 동안 골프장에 있었으며 8일(현지시간)에도 골프장으로 향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골프장으로 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행렬은 소수의 지지자들과 맞닥뜨렸으며 반대파들은 “트럼피 덤피가 떨어졌네”란 게시물을 들었다. 전 공화당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는 바이든 당선자에게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비록 우리가 정치적으로는 다르지만, 우리나라를 통합해서 이끌 기회를 얻은 조 바이든이 좋은 사람이란 것을 안다”며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결과가 명확하다는데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사기에 대한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패배를 인정할 계획이 없다는 폭스 뉴스의 기사를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언제부터 레임스트림(Lamestream) 미디어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을 호명했느냐”고 대선 결과 보도를 믿지 못하겠단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레임스트림은 ‘쩔뚝거린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레임과 주류를 뜻하는 단어인 메인스트림의 합성어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경멸할 때 자주 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호주·캐나다는 때리고, 美·日엔 눈감고… 中의 ‘전략적 보복’

    호주·캐나다는 때리고, 美·日엔 눈감고… 中의 ‘전략적 보복’

    ‘코로나 공방’ 호주엔 수입품 통관 강화 ‘화웨이 갈등’ 캐나다, 자국민 소개령도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대형 쇼핑가 싼리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애플 스토어’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새로 출시된 ‘아이폰12’를 만져 보려는 이들로 가득 찼다. 건물 앞면 상단에 미국 자본을 상징하는 사과 로고가 큼지막하게 걸렸지만 중국인들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20대 청년에게 ‘미국이 연일 중국을 괴롭히는데 왜 이 제품을 사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이폰은 미국 제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중국에서 조립·생산해 세계적 인기를 얻는 ‘메이드 인 차이나’이기에 굳이 불매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의 논리대로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브랜드 제품 판매량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뒤로 ‘반 토막’ 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궁금해졌다. 지난달 말 ‘한중 무역투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자 방문한 장쑤성 옌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목격했다. 옌청은 감염병 사태 뒤로 최대 규모의 투자 박람회를 열어 한중 경제교류에 시동을 걸었다. 1937년 중일전쟁 때 일본군이 20만명 이상 민간인을 학살한 난징과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반일감정이 격할 법도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도심 명물인 일식당 거리에 도착하니 종업원들이 일본 전통 복장인 기모노를 입고 음식점 홍보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였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여기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2012년 일본 정부가 동중국해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자 일본 자동차를 부수고 일본 상점을 보이콧하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 등을 두고 서구세계가 제재안을 내놓으며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중국의 국가별 대응에 확연한 ‘온도 차’가 느껴진다. 중국 정보기술(IT) 화웨이의 부회장 멍완저우를 체포해 갈등을 겪는 캐나다는 최근 자국민 소개령을 마련했다. 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제프 낸키벌 홍콩·마카오 주재 캐나다 총영사는 지난 2일 캐나다 의회 증언에서 “유사시 홍콩에 사는 캐나다인 30만명을 철수시킬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소개령은 단교나 전쟁 등으로 상대국이 자국민을 지켜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 시행한다. 최근 두 나라의 관계가 극으로 치닫자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인 호주도 중국의 압박으로 ‘그로기’ 상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세관 당국이 상하이항으로 들어오는 호주산 과일과 해산물에 대해 전수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선식품을 전수 검사하면 유통기한을 넘길 수 있어 판매가 어려워진다. 이미 중국은 대부분 호주산 제품에 대해 수입 통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 이들 나라의 처지는 같은 ‘반중’임에도 미국과 일본이 상대적으로 ‘무풍지대’에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런 차이는 왜 나타날까. 중국이 생각하는 전략적 가치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호주에서 수입하는 농산물은 다른 나라에서도 사올 수 있다. 호주는 현 시대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나라도 아니다”라면서 “지금 중국에 있어서 호주가 꼭 필요한 나라는 아닐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옌청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국 네티즌들이 트럼프를 부르는 7가지 별명

    중국 네티즌들이 트럼프를 부르는 7가지 별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년 재임 기간 동안 중국 네티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부른 다양한 이름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소개했다. 재임 기간 내내 ‘중국 때리기’를 한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 네티즌들은 공식적 이름 대신 다양한 별명으로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 이름의 발음에 따른 가장 적절한 중국 이름은 ‘터랑푸(特朗普)’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주로 별명으로 불렀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한 별명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이 많이 사용한 7개를 꼽았다. ●동왕(懂王) 동왕이란 별명은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생겼는데 그 의미는 ‘지식의 왕’이다. 이 별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진 뒤 “누구도 나보다 코로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라고 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지식에 대한 발언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검색했으며 그가 풍차부터 기술, 건축,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ISIS까지 많은 주제에 대해 전문가라고 주장한 사실을 알아냈다. ●터메이푸(特没谱) 트럼프 대통령의 정식 중국이름 ‘터랑푸(特朗普)’에서 가운데 글자만 ‘없다’란 부정어인 ‘没’라 바꿨는데 이 별명은 매우 변덕스럽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자주 결정을 바꾸는 것을 비꼰 별명이다. ●촨푸(川普) 촨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발음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터랑푸 이전에 중국 언론에서는 촨푸라고 그의 이름을 표기했다. 현재 중국 언론에서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표기하는 터랑푸보다 촨푸는 두 글자로 발음과 쓰기에 편해서 중국 네티즌들이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촨지엔궈(川建国) 종종 트럼프 대통령은 ‘촨지엔궈 동무’로도 불리는데 글자 그대로는 트럼프가 나라를 세웠다는 뜻이다. 여기서 나라는 물론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비꼬는 의미가 강한 이 별명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만들어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일으킨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어쩔수없이 개혁을 하게되면서 결국 나라에 이득이 됐다고 자조했다. 반면 중국 네티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공산당이 보낸 스파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이유는 그의 대외정책이 결과적으로는 미국을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에서 약화시키고 중국을 부상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다통링(大统领) 글자 그대로 대통령이란 직위를 그대로 중국식으로 부른 것이다. 대통령은 현대 중국에서는 권위주의적인 뜻이 있으며, 고대 중국에서는 군 통솔자란 의미다. ●촨황(川皇) 트럼프를 황제라고 부르는 것으로 역시 권위주의적인 의미가 담긴 별명이며 중국인들의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촨종(川总) 트럼프 사장이란 뜻이다. 이 별명은 그가 미국이란 나라를 탐욕스러운 사업가가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모든 국가의 결정이 정치적 올바름을 무시하고 이익이나 사적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된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촨바오(川宝) 트럼프 아기란 뜻의 촨바오란 별명은 그의 미국 별명인 ‘오렌지 베이비’에서 나온 것이다. 오렌지 베이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반대한 시위대들이 띄운 거대한 풍선 인형에서 비롯됐다. 영국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 관련 부적절한 언행과 정책 등에 반대해 휴대전화를 손에 쥔 화난 오렌지 아기 인형을 제작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첫 직장 삼성 경험,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첫 직장 삼성 경험,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1979년이었습니다. 제가 첫 직장인 삼성물산 기획조사실에 입사한 다음해 회장님이 당시 그룹 겸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취임하셨지요. 저는 손상모 전 삼성물산 사장 지시로 부회장님께 드리는 보고서를 작성했던 신입사원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간의 직장생활 후 ‘삼성물산 같은 상사를 만들겠노라’며 독립해 작은 무역회사를 창업해 1년여간 운영했습니다.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차관으로, 금융위원장으로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마다 삼성에서 쌓았던 기업 경험이 제겐 큰 자양분이 됐습니다. 외부에서 보니 더 존경스러웠습니다. 관료들이 글로벌 무역전쟁 시장 속 작전 참모본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회장님은 전투 현장에서 직접 싸우는 지휘관이었으니까요. 우리 경제에 남긴 회장님의 유산을 생각해 봅니다. 하나는 통찰력입니다. 국내 기업을 선대에게 물려받았으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창업자셨지요. 부친은 씨를 뿌렸지만 회장님은 꽃을 피우셨습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반도체를 키우고 혁신을 이어 가셨죠. 큰 격차가 벌어졌던 일본도 결국 따라잡았습니다. 둘째는 디테일입니다. 회사 내부를 속속들이 알지 않으면 알 수 없던 기업문화를 개혁하신 것은 세심하게 들여다본 디테일에 있었습니다. 셋째는 리더십입니다. 중화학공업으로 기간산업의 기반을 닦고 가전, 반도체, 스마트폰을 키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일궈 놓으신 것,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내신 것들은 자신을 다 걸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던 일입니다. 시대적 혜안으로 한국 경제 견인차 역할을 하셨던 회장님. 경제가 흔들릴수록 이런 기업가가, 이런 리더십이 우리는 더 간절할 겁니다. 부디 이제 편안히 쉬셨으면 합니다.
  • 김석동 “삼성에서의 첫 경험이...경제정책 수립의 자양분”

    김석동 “삼성에서의 첫 경험이...경제정책 수립의 자양분”

    1979년이었습니다. 제가 첫 직장인 삼성물산 기획조사실에 입사한 다음해 회장님이 당시 그룹 겸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취임하셨지요. 저는 손상모 전 삼성물산 사장 지시로 부회장님께 드리는 보고서를 작성했던 신입사원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간의 직장생활 후 ‘삼성물산 같은 상사를 만들겠노라’ 독립해 작은 무역회사를 창업해 1년여간 운영했습니다.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차관으로, 금융위원장으로,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마다 삼성에서 쌓았던 그 기업 경험이 제겐 큰 자양분이 됐습니다. 외부에서 보니 더 존경스러웠습니다. 관료들이 글로벌 무역전쟁 시장 속 작전 참모본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회장님은 전투 현장에서 직접 싸우는 지휘관이었으니까요. 우리 경제에 남긴 회장님의 유산을 생각해 봅니다. 하나는 통찰력입니다. 국내 기업을 선대에게 물려받았으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창업자셨지요. 부친은 씨를 뿌렸지만 회장님은 꽃을 피우셨습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반도체를 키우고 혁신을 이어 가셨죠. 큰 격차가 벌어졌던 일본도 결국 따라잡았습니다. 둘째는 디테일입니다. 회사 내부를 속속들이 알지 않으면 알 수 없던 기업문화를 개혁하신 것은 세심하게 들여다본 디테일에 있었습니다. 셋째는 리더십입니다. 중화학공업으로 기간산업의 기반을 닦고 가전, 반도체, 스마트폰을 키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일궈 놓으신 것,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내신 것들은 자신을 다 걸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던 일입니다. 시대적 혜안으로 한국 경제 견인차 역할을 하셨던 회장님. 경제가 흔들릴수록 이런 기업가가, 이런 리더십이 우리는 더 간절할 겁니다. 부디 이제 편안히 쉬셨으면 합니다.
  • 中, 무역전쟁 해법 내놓나… 내수·체질개선 선언할 듯

    中, 무역전쟁 해법 내놓나… 내수·체질개선 선언할 듯

    성장률 목표 5% 합리적 수준 전망첨단기술 육성… 새 수요 창출 예상 앞으로 5년간 중국의 국정 방향을 이끌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26일 개막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리더십 확보와 내수 확대, 첨단 기술 육성 등을 전격 선언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악의 국면을 맞은 미중 갈등 상황을 두고 내놓을 해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하는 19기 5중전회가 26~29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억명 가까운 공산당원을 대표하는 중앙위원 205명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 지도부를 선출하고 중요 정책을 결정한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 규획)을 마련한다.최대 관심사는 공산당이 제시할 경제성장률 목표치다. 중국은 12·5 규획(2011~2015년) 때는 성장률 목표치를 7%로, 13·5 규획(2016~2020년) 때는 6.5%로 발표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질적 성장을 중시해 중·저속 성장하는 ‘신창타이’(뉴노멀)를 추구한다. 이 때문에 성장률 목표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14·5 규획의 합리적인 성장률 구간을 5%대로 보고, 이 수준에서 전망치를 공개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식적으로 경제성장률 수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세계 2위 경제대국에서 ‘숫자에 집착하는 성장’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어서다. ‘내수 위주의 쌍순환’ 발전 전략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도 관심사다. 개혁개방을 지속하고 외자를 유치해 양적 발전에 치중해 온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확보해 자립 발전을 꾀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부적으로는 소득분배 제도 개혁과 기업환경 최적화, 사회복지 개혁 등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로 대표되는 디지털 경제 성장도 가속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5중전회에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권력 구조를 강화하고,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제재에도 버틸 수 있는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화웨이 압박에도… 中, 미운 트럼프에게 콩 더 산다

    화웨이 압박에도… 中, 미운 트럼프에게 콩 더 산다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다?” 미국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중국 통신장비를 안 쓰면 금융 지원하겠다’는 공세 속에서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면서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에 중국 기업들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보니 글릭 미 국제개발처(USAID) 차장은 이날 중국 대신 민주 국가의 기업들이 만든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나라들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출 등 자금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겨냥한 곳은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와 중싱통신(ZTE)이다. USAID는 개도국들에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 정치인들, 규제 당국 관료들과 면담을 추진하고 `화웨이와 ZTE 통신장비의 사용은 나쁜 생각’이라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글릭 차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통신장비가 `사이버 스파이`에 취약하고, 중국 국유은행들의 금융 지원은 결국 상대국을 `빚의 함정’에 빠뜨릴 것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개도국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삼성전자, 노키아(핀란드), 에릭슨(스웨덴) 등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만드는 비(非)중국 대기업들과의 거래에 자금을 댈 계획이라며 이들은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WSJ가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 그룹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화웨이와 ZTE의 시장 점유율은 50∼60%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대두 수확철에 맞춰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했다. CNN은 이날 미 농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만큼 대두 수출 재개로 경쟁이 치열한 중서부의 경합주에서 이들 계층의 표심이 결집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합주로 꼽히는 아이오와주에서 대두 농사를 짓는 데이브 월턴은 “자신은 정치적 중도층”이라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는 큰 진전을 이뤄 냈고, 재선되면 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수입하기로 합의한 미국산 대두(366억 달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10억 달러어치(약 12조 5000억원·8월 기준)밖에 사들이지 않았지만 미 농부의 절반은 “중국이 대두 수입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경제 성장 엔진’ 선전 찾아간 시진핑… “더 개혁·개방하자” 美 맞서 자력갱생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개혁·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미국에 맞서 자력갱생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세계화 역행,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의 부상 등으로 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다”며 “개혁·개방과 협력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세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개혁과 개방을 멈추지 말고 더 높은 수준의 개혁·개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경제특구 40년 개혁·개방의 경험은 귀중한 것”이라며 선전 특구가 중국에 10가지 귀중한 경험을 줬다고 자평했다. 그는 “선전은 경제특구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며 “전방위 대외 개방과 혁신, 공정한 사법, 경제 개발과 환경의 전면적 조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등도 선전 특구를 통해 얻은 귀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선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당총서기로 선출된 직후 첫 시찰지로 선전을 방문해 개혁·개방을 끝까지 실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 지 40년을 맞은 2018년에도 이곳을 시찰했다. 이번 행사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제정 방안과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할 19기 5중전회를 앞두고 열렸다. 그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경제 정상화에 탄력을 붙이는 중국을 대외에 홍보하고, 보호주의 정책을 펴는 미국을 겨냥해 대외 개방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12일부터 광둥성을 시찰한 시 주석은 기업과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염두에 둔 듯 자주 혁신과 자력갱생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13일 차오저우 인근 해병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선 “전쟁을 준비하고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는 데 모든 정신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며 대만을 정조준한 전쟁준비 태세를 당부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또 이날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했다. 덩샤오핑 동상은 선전 롄화산 공원에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진핑 2년 만에 ‘中 실리콘밸리’ 선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13일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인 광둥성 선전시 경제특구를 방문한다. 1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오전 선전시 경제특구 지정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를 찾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으로, 자신의 개혁·개방 정책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은 미중 무역전쟁의 한가운데 선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일정은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을 놓을 것으로 보이는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2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선전시의 개혁·개방 성과를 내세우면서 자연스럽게 향후 장기 경제 목표와 장기 집권 구상을 연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람 장관의 연례 정책 연설이 이번 중국 방문 이후로 연기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람 장관이 기념식에서 베이징으로부터 홍콩 통치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받기 위해 일정을 미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의 방패’도 ‘바이든의 창’도 한 방 없었다

    ‘트럼프의 방패’도 ‘바이든의 창’도 한 방 없었다

    펜스 “바이든은 수십년간 中치어리더”해리스 “당신들은 무역전쟁에서 패배”2차 대선토론 화상으로… 트럼프 “반대”7일(현지시간) 열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공화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난장판’이던 지난달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비교적) 정상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상호 끼어들기를 삼가고, 발언시간도 크게 어기지 않았다는 의미지만, 예상됐던 수준의 공방으로 대선 판세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이날 토론의 핵심 공방은 ‘코로나19 책임론’이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역대 행정부 중에 가장 큰 실패를 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한 탓이라고 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발병 초기에) 중국으로 가는 여행로를 모두 막았다”며 중국 탓으로 돌렸다. 미중 무역 갈등을 두고 해리스 후보가 “당신(펜스)은 무역전쟁에서 졌다. 3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만 잃었다”고 공격하자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은 (중국과) 절대 싸우지 않았다. 바이든은 지난 수십년간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도덕성을 집중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억 달러(약 4600억원)의 개인 빚이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폭로성 기사를 재언급하며 “정책 결정에 있어 미국인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 자신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고 따졌다. 또 50명의 판사를 임명했는데 흑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이 집권하면 세금을 올리고 화석연료를 폐지하며 2조 달러(약 2300조원)를 투입하는 기후변화정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세금과 기름값이 올라 살기 힘들어질 거라는 의미다. 다만 두 후보는 아킬레스건을 공격하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기면 대법관 수를 확대해 대법원을 진보성향으로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 “새 대통령이 대법관을 임명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만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혼돈의 대통령 후보 토론과 비교해 전통적인 대선 토론과 비슷했다. 그러나 대선 레이스를 바꿀 대단한 순간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선토론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사태 영향으로 15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화상 형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같은 방식의 토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반발했다고 AP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펜스vs해리스’… 서로 ‘이 질문’엔 답하지 못했다

    ‘펜스vs해리스’… 서로 ‘이 질문’엔 답하지 못했다

    난장판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이슈 집중코로나19, 대중정책, 경기부양 등 공방 트럼프 대선불복에 개인적으로 따를거냐펜스 “우리가 대선 이길 것”이라며 답 회피대법관 수 늘려 진보 성향으로 뒤집을거냐해리스 “새 대통령이 대법관 뽑아야” 답변만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공화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충돌했다. 상대의 말을 끊고 비속어까지 써가며 이른바 ‘난장판’으로 변질됐던 지난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과 달리 두 부통령 후보는 이슈에 집중해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 양쪽 모두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핵심 질문을 회피했다. 공방의 핵심은 역시 코로나19 책임론이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역대 행정부 중에 가장 큰 실패를 했다”며 2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700만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해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이 때문에 미국 경기도 침체되고 일자리도 크게 줄었다고도 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첫날부터 미국의 건강을 최우선에 뒀다”며 태스크포스를 꾸려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초기에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가는 여행로를 모두 막았다”고 주장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 후보는 “당신(펜스)은 무역전쟁에서 졌다. 3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만 잃었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은 (중국과) 절대 싸우지 않았다. 바이든은 지난 수십년간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이 집권하면 세금을 올리고 화석연료를 폐지하며 2조 달러(약 2300조원)를 투입하는 기후변화정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세금과 기름값이 올라 살기 힘들어질 거라는 의미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V자 회복으로 미국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도덕성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억 달러(약 4600억원)의 개인 빚이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폭로성 기사를 재언급하며 “정책 결정에 있어 미국인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 자신의 이익에 영향을 받겠냐”고 따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을 경시해왔고, 50명의 판사를 임명했는데 흑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서로 날 선 칼날을 들이댄 두 후보는 한 질문씩 답변하지 못했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기면 대법관 수를 바꿀 것이지 않냐는 질문에 “새 대통령이 대법관을 임명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의 후임으로 보수색이 강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지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대권을 잡아 대법관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보 성향 판사를 늘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9명인 대법관 수를 바꾸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대선 불복 의사’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불복한다면 개인적으로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자니 대선이 코앞이고, 따르겠다고 선언하자니 차기 대권 후보로서 정치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오는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승부가 예정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완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삼성전자 코로나 떨치고 2년만에 최대 실적...영업익 12.3조

    삼성전자 코로나 떨치고 2년만에 최대 실적...영업익 12.3조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뚫고 올 3분기 2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0조원 초반대인 시장의 전망 추정치를 2조원 이상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18년 3분기(17조 5700억원) 이후 8분기만의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전년 동기보다는 58.1%, 전 분기보다는 50.9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매출액은 6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 발표될 확정 실적에서도 이 수치가 유지될 경우 기존의 분기 최고치인 2017년 4분기 65조 9800억원을 경신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영업이익률은 18.6%로 1분기(11.6%)와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깜짝 실적’의 견인차는 스마트폰과 TV, 가전이었다.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비대면 행사 축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로 IT·모바일(IM) 부문은 4조원 중반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라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만대 이상 이뤄진 것으로 관측한다. 이는 2017년 3분기(8254만대)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인도와 중국간 분쟁 이슈 등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수요’가 북미, 유럽 시장에서 실현되며 TV와 가전 판매 호조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1분기(1조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실적일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서버업체들의 상반기 재고 축적에 따라 수요 둔화, 가격 하락으로 부진이 심화될 거란 예상이 컸으나 2분기(5조 4300억원)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제재를 앞둔 화웨이의 긴급 주문이 이뤄지고 최근 엔비디아, 퀄컴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신규 수주가 이어진 것도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中, 美 화웨이 고사작전에 정면돌파 선언韓 외환위기 교훈 삼아 선진국 진입 목표中 호황 꺼지면 공산당 일당독재 치명상외환시장 구조 취약… 외국자본 쉽게 빠져 반도체·원유 수입액 연간 6000억弗 육박전체 수입의 3분의1… 무역적자 ‘경고등’전기차 배터리 부문 육성에 전폭적 지원美 압박에 반도체 국산화 드라이브 ‘난항’지난달 17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베이징 중국과학원을 찾았다. 런 회장은 “중국 최고 과학 학술기구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곳의 연구 성과를 경제사회 발전의 강력한 동력으로 전환하자”고 당부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제재로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개월 뒤 미래조차 점칠 수 없는 상황. 그의 발언에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11일 과학자 간담회를 열어 “지금 중국은 국내외 환경이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시였다.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화웨이와 중신궈지(SMIC) 등 중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이를 정면 돌파하고자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1~2025년 경제발전 계획을 담아 발표할 ‘14차 5개년 계획’에도 트럼프 대통령 보란 듯 차세대 반도체 집중 지원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왜 미국과의 극한 대립을 감수하며 ‘반도체 굴기’에 나서는 것일까. 미국의 압박에도 반도체 자립을 성공시킬 복안은 무엇일까. ●한국을 교과서 삼지만… 국가부도 피해야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 규모는 약 14조 달러(약 1경 6800조원)로 미국(21조 달러) 다음으로 크다. 하지만 1인당 소득(1만 달러)은 한국(3만 달러)의 20년 전 수준이다. 우리가 일본을 공부해 성장 전략을 짜듯 중국도 우리를 교과서 삼아 미래를 내다본다.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는 허베이성 슝안신구가 우리나라 세종시를 벤치마킹해 행정중심도시로 건설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중국이 성장 과정에서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 한국의 국가부도 사태와 같은 외환위기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약달러)을 기반으로 사상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임금이 올라 전통 제조업 경쟁력을 상실했다. 반면 국민의 소비 수준은 높아지면서 수입이 빠르게 늘어 무역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경험한 난제로 ‘중진국의 덫’으로 불린다.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내걸고 자본시장을 외국인에게 개방했다. 무역으로 빠져나가는 외화를 해외 자본 유치로 메우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국은 1997년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며 국제 금융자본의 ‘양털 깎기’ 대상이 됐다. 양털 깎기란 양의 털이 무성히 자라게 내버려 뒀다가 불시에 정리하는 것에 비유해 금융자본이 한 나라에 뿌렸던 달러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국은 십중팔구 신용 경색 사태를 맞는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0배 가까이 큰 중국에 외환위기가 오면 그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다. 중국 공산당이 약속한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일당독재의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1년만에 1조弗 증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3518억 달러로, 정점이던 2015년(5945억 달러)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에 대놓고 무역흑자 축소를 요구한다.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 역시 2007년 100%에서 2017년 160%로 급증해 여러 환경이 녹록지 않다. 중국도 중진국의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3조 1500억 달러)를 가진 중국에 국가부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기업과 개인의 국외 송금이 갑자기 늘자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헐어 환율 방어에 나선 탓이다. 대만 빈과일보 등 중화권 언론은 2012년 시작된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기득권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에서 1조~2조 달러는 언제라도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위안화가 전 세계 주요 기축통화로 자리잡는다면 ‘달러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2%에서 2030년 5~10%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위상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치다. 중국의 불안정한 정치체제와 낙후된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위안화가 달러화나 유로화를 영원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다수다. ●지속적 무역흑자 기조 지키려 안간힘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IMF 이후 한국’처럼 지속적인 무역흑자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양대 수입 품목인 반도체와 원유 수입액은 각각 3000억 달러, 2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둘을 더하면 6000억 달러 가까이 돼 중국 전체 수입액(2조 1000억 달러)의 30%에 육박한다. 반도체와 원유의 해외 의존도만 낮춰도 무역적자 우려 없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전기차 보급과 2차전지 개발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용 배터리 회사 닝더스다이(CATL)는 설립 10년 만에 LG화학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IT 거인 텅쉰(텐센트)이 최대주주인 전기차 업체 ‘니오’도 ‘본토의 테슬라’로 불리며 배터리 교체형 승용차 판매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지금도 이들 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는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두 업체 간 기술 격차를 3년 이상으로 본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 정도로 당초 목표치인 2020년 40%, 2025년 75%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에 반도체 국산화 정책을 포함시켜 더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전문 인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양산 노하우를 하나씩 모아 가며 성장한다. 이른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간극을 메우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미국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위주로 매집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미 정부가 이를 보고만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배하는 첨단 IT 분야는 넘보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미중 갈등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만리방화벽 철폐 등과 함께 정치적이고 전면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중관계, 더는 안 나빠질 것” “中에 분풀이 압박 강해질 듯”

    “미중관계, 더는 안 나빠질 것” “中에 분풀이 압박 강해질 듯”

    시진핑, 트럼프 부부에게 신속 위로 전문환구시보 편집장 ‘대가 치러’ 글 삭제도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미국의 대중 전략이 어떻게 변할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등 미중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노력으로 양국 긴장이 더 고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할 명분이 또 하나 늘어 ‘중국 때리기’가 거세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위로 전문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지 하루 만이다. 두 나라가 무역전쟁을 치르며 ‘신냉전’으로 불릴 만큼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니 슬프다. 신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공식 성명을 내고 쾌유를 기원했다. ‘위로 외교’를 두 나라 관계 회복의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베이징의 고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CNN은 중국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감염 소식에 “코로나19 (위험을) 가볍게 본 대가를 치렀다”고 게시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한 것에 주목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최대한 통제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미중관계 안정을 원하는 중국 정부가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지금의 상황에 긴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대선 때까지 양국 관계가 더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병 확진으로 미국의 중국 견제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선 지지율 열세를 단박에 뒤집고자 ‘모 아니면 도’식 분풀이성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 미중관계 연구원은 “확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중국 때리기 전술을 쓰는 것을 정당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미국, 중국 이어 베트남 정조준… USTR, 베트남의 환율조작 행위에 대한 조사 착수

    미국, 중국 이어 베트남 정조준… USTR, 베트남의 환율조작 행위에 대한 조사 착수

    미국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정조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무역전쟁 전선을 중국에 이어 베트남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간) 베트남의 환율조작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선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무기로 사용했던 ‘무역법 301조’를 동원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2년여 간 세계 경제를 뒤흔든 데 이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까지 보호무역주의의 표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1974년 제정된 미국 무역법 301조는 무역협정 위반이나 통상에 부담을 주는 차별적 행위 등 외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으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광범위한 영역에서 보복 조치를 강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이 조항에 따라 단독으로 과세나 다른 무역 제재를 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매년 3700억 달러(약 432조원)에 이르는 중국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양국은 올해 초에 가까스로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르렀고 미국은 중국을 작년 8월 지정한 ‘환율조작국’에서 ‘관찰대상국’으로 내렸다.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무역전쟁 전선을 베트남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 중국 수출품에 매겨진 막대한 관세를 피하기 위한 베트남을 통한 우회수출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을 계기로 중국의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관세 부담과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이주를 원하는 제조업체들 사이에 인기 있는 목적지로 떠올랐다. 여기에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면서 값싼 베트남산 제품 수입이 늘어나자 불만이 커졌다. 실제로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10년 전 149억 달러에서 2019년에는 666억 달러로 347%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지난해 대베트남 무역적자 규모는 560억 달러로 2018년보다 4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멕시코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크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지속적인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에 대해 적극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1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베트남을 ‘감시 목록’에 올린 바 있다.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현저하게 크다는 것이 리스트 포함 조건에 부합했다. 당시 보고서는 “당국의 환율 개입이 빈번하고,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8월에는 베트남이 중앙은행 등을 통해 달러를 매입, 베트남의 실질 실효환율을 3.5~4.8%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김규한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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