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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의 날 드러난 실적

    ‘개미군단의 약진’ 36회째인 올해 ‘무역의 날’의 주인공은 단연 중소기업이다.대우그룹 해체 등으로 올해 대기업 수출은 0.8% 줄었지만 중소기업 수출은 오히려 10.8%나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우리 경제를 되살리는 주역임이 입증된 셈이다. 때문에 1일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469개에서 34%가 증가한 628개 중소기업이 100만달러 이상 수출한 기업에게 주는 ‘수출의 탑’을 받았다. ?인터넷으로 수출홍보 최고상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한우건설기계(대표 양철우)는 해마다 300% 이상의 수출성장을 거듭,올해 2,003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굴삭기 등 건설장비와 유압브레이크를 만드는 이 회사는 중소기업으로는 흔치 않게 인터넷 홈페이지로 해외홍보를 하는 등 선진국 시장을 적극 개척해왔다. ?소량 다품종 등 다양한 전략 케이비씨산업(동탑산업훈장·이영숙)은 오토바이헬멧 하나로 1,088만달러 수출을 일궜다.제품을 전량 수출하고 있으며특히 선진국 수출이 95%나 된다.무전기·MP3플레이어(디지털오디오 재생기)제조회사인메이콤(산업포장·배수원)은 최소 100달러에서 최대 5만달러까지 수많은 품종을 수출하는 ‘티끌모아 태산’전략으로 1,008만달러를 벌어들였다.특히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안 걸치는 곳이 없을 정도로 시장이 다양하다. ?틈새시장 공략 스테인리스 진공 보온제품 제조업체인 서울보온(산업자원부장관 표창·박주웅)은 고정관념을 깬 신제품 머그컵으로 미국과 250만개 수출계약을 하는 등 올해 지난해의 11배인 521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오케이지(산자부장관 표창·지옥주)는 방울토마토 토마토 참외 등 채소류 수출로,벤처기업에 등록된 첫 화훼업체인 만경 화훼영농조합(100만불 수출탑·박종기)은 110만달러어치의 한국꽃 수출을 통해 ‘달러 박스’로 자리잡았다.대한성서공회(1,000만불수출탑·이영찬)는 148개국에 성경책 1,394만달러어치를 수출,세계 성서시장의 20%를 장악했다. 나도성(羅道成) 산자부 수출과장은 “세계 무역의 흐름이 다품종 소량주문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국무회의 대비” 김 대통령 일정 비워/IMF협상 청와대 기류

    ◎정치권의 실명제유보 추진엔 “불쾌” 김영삼 대통령은 1일 정부와 IMF측간의 교섭상황에 하루종일 촉각을 곤두세웠다.우리 경제의 틀을 새로 짜는 중요한 결정이 이뤄지는데다 결과에 대한 책임의 상당부분을 청와대가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임창렬 경제부총리로부터 교섭결과를 보고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상오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고 낮에는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같이 했다.모두 경제관련 행사다.하오에는 일정을 비워두고 IMF 협상이 완전 타결되면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저녁 늦게까지 결론이 안나자 일단 청와대 국무회의를 2일 아침으로 미뤘다. 경제수석실은 지난달 30일부터 철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김영섭 경제수석을 비롯,고위관계자들은 구체적 협상내용에 일체 함구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IMF측과 숨가쁜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조용히 지켜보는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러나 정치권이 ‘금융실명제 유보’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데는불쾌감을 감추지않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실명제 유보나 폐지 입법이 된다면 파장이 보통 큰게 아닐 것”이라면서 “21세기에서 19세기로 돌아가자는 얘기냐”고 반문했다.실명제의 골격을 건드리거나 유보하는 것은 IMF와의 협상조건에도 맞지않는다고 설명했다.우리와 IMF간 합의문에 실명제 유보는 안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대통령 거부권’거론에는 신중한 자세다.한 당국자는 “실명제 유보 입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거부권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 우울한 ‘34회 무역의 날’/2천명 참석… 유공자 포상

    제34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1일 상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김영삼 대통령,정해주 통산산업부 장관,구평회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정부 및 재계 인사와 수출유공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동구권국가와 메콩강 유역의 신흥시장 개척에 앞장서온 이수호 LG상사 사장을 비롯,한형수 (주)새한 사장,이민화 (주)메디슨 사장 등 5명이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701명의 기업인이 각종 훈포장 및 표창을 받았다.
  • 올 수출 5.8% 증가 1,122억불/10월 현재

    ◎무역수지 작년보다 68억불 개선/어제 무역의 날… 오늘 기념행사 30일은 제34회 무역의 날.금융·외한위기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운데 무역의 날 수출업계는 지난해보다 부쩍 좋아진 성적표를 내놓았다. 수출은 10월까지 5.8% 증가한 1천1백22억달러,수입은 0.6% 감소한 1천2백27억달러로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68억달러가 개선된 1백4억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매년 배출되던 1백억달러,50억달러 ‘수출의 탑’ 수상업체는 하나도 없고 전체 수출탑 수상업체나 중소기업 수상업체의 숫자도 줄어 지난 해하반기 이후 계속된 수출침체를 반영했다. 1백억달러 수출의 탑은 95년 현대종합상사와 삼성전자,96년 (주)대우 등이 수상했으나 올해는 해당업체가 없었다.수출의 탑 수상업체도 458개사로 지난해(499개)보다 41개사가 줄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해 477개사에서 44개사가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나 5억달러 탑 수상업체에는 인원 절반감축과 급여 30% 삭감 방침을 천명한 한라중공업과 같은 계열사인 한라자원이 포함됐고 자금난으로 부도유예협약 대상으로 지정된 진로그룹 계열사인 진로인더스트리가 1억불달러 탑수상업체로 선정돼 우울한 분위기속에서도 희망을 던져주었다. 또한 세계 롤러스케이트 시장의 선두주자인 K2사의 주력공급업체로 회사수요 물량의 절반을 납품한 성호실업 권동칠대표가 금탑산업 훈장을,미국 월트디즈니 등에 2천80만달러어치의 만화영화를 수출한 코코엔터프라이즈의 전명옥 대표가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개미군단들이 대거 등장해 수출에 기대를 걸게 했다.한편 정부는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상오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갖고 수상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 빈약한 「무역상」… 침울한 잔치/오늘 무역의 날

    ◎적자 190억불 예상… 정부 장기처방 준비/강병호 대우사장 등 430명 포상 33회 무역의 날을 맞는 정부와 업계의 심정은 착잡하다.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무역협회의 구평회회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우울하고 답답하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수출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작년에 만끽한 수출 1천억달러의 기쁨은 1년만에 막대한 무역수지적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올해 수출의 특징은 증가세둔화와 주력수출품의 부진으로 요약된다.올들어 10월말까지의 수출증가율은 4.6%로 작년의 30.3%에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수출액은 1천65억달러로 그런대로다.반면 수입증가율은 10.6%를 기록,10월말까지의 수입은 1천2백33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차(통관기준)는 1백68억달러로 전년도 동기대비 72억달러가 확대됐다.연말까지 수출 1천3백억달러,수입 1천4백90억달러로 무역수지적자는 1백9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게 통산부 추산이다. 수출증가세둔화와 무역수지적자폭확대는 주력수출품의부진이 1차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과거 수출의 견인차역할을 해온 반도체·유화·철강·일반기계 등은 올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의 몸살을 앓았다.특히 반도체의 경우 수출단가는 10월말 현재 작년의 5분의 1에 불과하다.10월말까지 수출도 1백50억달러로 전년도 동기대비 14.2%가 감소했다.당초 수출목표는 3백7억달러였으나 현실적으로 연말까지 잘해봐야 1백80억달러에 머물러 작년도의 2백21억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철강제품은 18.8%가 감소했고,기계류는 4.7%,석유화학제품은 5.6%가 각각 줄었다.엔화약세의 지속과 해외수입수요의 감소도 한몫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약화가 주범이다.고질적인 고비용저효율구조가 낳은 산물이다. 정부는 단기적인 처방보다 장기적인 처방을 펼 계획이다.올해 6차례나 해온 경쟁력강화조치를 내년에는 더욱 심도 있게 추진한다는 전략 아래 「규제적인」 성격의 각종 시책을 폐지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환율인하 등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한편 정부와 업계는 김영삼 대통령과 박재윤 통산부장관,구평회 무역협회회장 등 관계자와 수출입유공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상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제33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갖고 유공자에게 훈·포장과 표창장을 수여한다. 이날 행사에서 수출에 공이 큰 (주)대우의 강병호 대표이사,송재부 한화기계대표이사,채병하 대하통상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430명의 유공자가 훈·포장과 표창을 수상했다.
  • (주)대우 직원들 “요즘 살맛난다”

    ◎무역의날 100억불 수출탑·금탑산업훈장 수상/전직원 회사부담 영화관람·보너스 “부푼 기대” 종합상사들의 수출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요즘 (주)대우 직원은 살맛이 난다.수출신장률이 20%를 넘어선데다 무역의 날 1백억달러 수출탑과 함께 강병호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피부에 와닿는 이유는 아주 사소한 것이다.(주)대우 직원들은 「무역의 날」 하루전인 29일 1천600명의 전직원들이 대한극장 관람을 간다.비용은 회사부담이다.국내에서 전직원들이 영화를 보러가는 일은 처음있는 일이다.물론 사원증을 달아야만 가능하다.제목은 「롱키스 굿나이트」. 하나 더 있다.무역의 날 보너스가 그것이다.아직 보너스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기대감은 잔뜩 부풀어 있다.
  • 프렌드 버거스텐 미 국제경제연구소장(인터뷰)

    ◎“한국경제 탄탄… 기업 구조적 변혁 필요”/무역규제 철폐 노력없으면 자전거 쓰러지듯이 파국 맞을것/APEC 자유무역화 난점 있지만 올바른 길 걷고 있다고 생각/150년후 경제주권 세계기구에 양도/8개 대권역 나눠 번영의 길 갈것 미 재무부 차관을 지낸 프레드 버거스텐박사는 『세계가 자유무역을 추진하지 않으면 붕괴할 것이며,이는 곳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고 줄곳 세계자유무역을 주장해오고 있다.즉 무역거래를 하는 양국사이에 서로 호혜에 입각한 무역규제 철폐에 노력하지 않으면 자전거가 쓰러지듯 양국은 결국 무역에서 이익은 커녕 파국만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현재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으로 방한중인 버거스텐 박사를 만나 세계무역거래의 동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본다. ­17일의 롯데호텔 특별강연회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세계자유무역을 위해 제기능을 못하고 위기로 가고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많은데,나는 APEC가 2년전 시애틀과 보고르에서 가졌던 만남의 취지를 잘살려 올해들어 착실히 본래 기능을 수행해왔고 자유무역을 위해 여러가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올해에도 필리핀에서 다시 APEC회원국이 만나 자유무역에 필요한 다른 여러가지 안건들이 채택되리라는 기대를 밝혔다.또 오는 2010년까지 세계가 자유무역을 이룩하기 위해 오는 98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실무장관회담에서 건의될 규제조치해제를 위한 안건에 모든 나라들이 합의해줄 것을 제안했다.실무적으로 나는 이들 자리에서 APEC나라들이 정보기술분야에서 자유로운 교류협력을 위해 모든 장애요인들을 제거할 것도 제안했다.또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각국들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들도 하루빨리 이에 가입,자유무역의 의지에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98년 회담 중요한 전기 ­오는 98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WTO실무장관회담에 대해서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이 회담은 WTO가 첫번째로 개최하는 각료회담인 만큼 각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데,이 자리에서 자유무역의 세계화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가 취해지리라고 본다.또 WTO가 이에 가입하지 않은 아시아 각국들을 포함해 자유무역체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와함께 정보와 산업기술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새로운 규제해제 조치 등을 취해 오는 2010년까지 자유무역의 세계화를 이루는 기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각국의 무역정책에서 투자정책과 경쟁정책 등과 같은 핵심조치들을 움직이는 WTO차원의 새로운 프로그램도 이 회담을 계기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이같이 점진적이나마 자유무역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프레드박사는 중국과 러시아,그리고 대만 등이 WTO밖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현재에도 이같은 예상을 하고 있는지. ▲이들 나라들이 영원히 WTO체제 밖에 머무르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그들도 무역을 해야한다는 점을 전제할 때 자유무역쪽으로의 이전은 불가피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WTO에 들어올 것이다.그러나 지금 당장은 자국의 입장,즉 산업환경의 취약성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므로 당분간은 그럴 것으로 보인다.대만같은 경우는 WTO에 가입을 원하고 있다.그러나 중국과 정치적인 역학관계에서 그같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견 이해하는 나라가 많다. ○중·러 WTO 들어올것 ­최근의 각국 무역형태가 블록화하는 쪽으로 간다는 분석들이 많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정확히 세계무역에서 블록화는 긍정적인지 아니면 부정적인지 이에대한 견해는. ▲최근 몇년동안 지역주의에 입각한 무역정책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남미자유무역협정(SAFTA),유럽연합(EU) 등이 그렇고 각국들은 이같은 지역적인 무역기구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이고 교류를 원활히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블록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세계각국이 이같이 지역기구에 많은 참여를 하는 이유가 그렇게 해야만 세계무역거래에서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위험도를 낮출 수 있고 이윤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같은 지역기구는 그에 속한 나라들끼리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블록에 속한 나라들끼리는 보호주의적인 입장을 띠기가 쉽다.이런 부작용이 현재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그같은 지역기구의 범위를 전세계적으로 넓히자는 것이 자유무역의 세계화이고 이것이 내가 주장해오는 바다.이는 내가 주장했던 자전거이론으로 잘 설명된다고 하겠다.즉 무역을 하는 양국이 서로 하나의 바퀴를 이루는 자전거라고 한다면 어느 한쪽이 무역거래에서 보호무역정책을 띠면 다른 쪽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고,그렇게 되면 자전거는 굴러가지 않고 넘어질 것이다.자전거를 굴러가게 하려면 두나라가 상호신뢰에 바탕을 두고 보호무역규제를 철폐해야만 할 것이다.이런 원리로 범위를 확대한다면 서로 다른 블록들 사이에 이같은 상호신뢰에 근거한 규제철폐는 자유무역이 세계화하는 지름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들은 NAFTA와 같은 지역경제체제뒤에 도사린 보호무역주의를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이 자유무역을 요구하면서도 이같은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므로 인해 아시아각국들,특히 개발도상국들은 보호주의적 자세를 취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분석도 있는데. ▲미국 등 선진국들은 무역거래에서 장애요인들을 많이 철폐했고 아시아각국들도 이같은 자세를 취할 것을 꾸준히 요구해오고 있다.또 WTO에 가입한 나라들에 자유화조치를 취하도록 입장을 밝히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분명히 말해 미국은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나라이고 그렇게 해야만 미국에도 유리하다는 것을 말해둔다.이에 반해 방대한 시장규모를 갖는 선진유럽연합은 완전한 시장개방에 주저하는 자세를 보여왔고 이같은 결과가 아시아각국들이 지역주의를 확대해 장벽을 철폐하는데 반대하는 시각을 심어줬다고 본다. ○북동아권 한국이 주도 ­박사께서는 지난번 방한때 오는 1백50년내에 세계경제는 8개 대권역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는데. ▲나는 향후 1백50년에 일어날 일 중 가장 놀라운 변화로 각국이 경제적 주권을 세계경제조직체에 양도하리란 사실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강대국들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자기들의 진정한 주권이 전지구적 상호의존의 현실앞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 갈것이라고 봐왔다.물론 명목적인 정치적 주권은 잔존할 것이나 경제문제의 의사결정은 전지구적 차원을 향해 꾸준히 상승·이동해 갈 것이다.이같은 차원에서 세계경제권은 8개의 대권역으로 나뉠 것인데 그 첫째는 멕스­아메리카로 멕시코 리오그란데강 남부지역의 노동력과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미국 서남지역의 자본과 기술이 결합할 것이다.두번째는 대남중국 권역으로 대만과 홍콩이 중국 광동성 등의 남부지역과 일체가 돼 20세기 후반의 붐을 가속시킬 것이다.세번째는 대 아라비아 권역으로 중동평화의 도래와 함께 이집트의 인력,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제국의 자본과 에너지,이스라엘 등의 기술이 결합할 것이다.다음은 남아프리카 권역인데 흑백통합을 이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도로 아프리카대륙 초유의 경제개발을 이끌어갈 것이다.다섯번째는 신터키대권역으로 이란과 이라크가 적대적 군사대결을 지양하고 경제협력에 나서는데다 쿠르드족 등이 뭉쳐 옛회교제국의 번영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또 동구권은 유럽공동체의 일원이 되면서 경제활성화에 커다란 진전이 이뤄질 것이다.마지막으로 북동아시아를 들수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의 일부가 포함됐지만 통일한국이 중추지역으로 한국은 독일통일의 교훈을 살려 하룻밤새가 아닌 20년에 걸친 점진적 방식으로 통일을 이뤄 통일비용을 줄이면서 북동아시아지역의 경제를 이끌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대권역은 서로 경쟁하는 주체들이 아닌 서로 협력하는 세계경제를 지역별로 움직이는 주체별로 살펴본 것이다. ­지금 한국은 경제가 침체돼 위기상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위축돼 있다 대량감원바람이 불어닥쳤고 생산성을 앞지르는 임금상승률에 기업이 활동 여력이 줄어들었다.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한국경제는 아직도 근본적으로 탄탄하다고 말할수 있으며 많은 강점이 있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단위의 구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현시점에서 금융면에 아직 많은 규제가 상존하고 있으며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많아보이고 농산물에 있어서의관세·비관세장벽은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지출을 높이고 있다.이는 또 다시 기업에 대한 임금상승을 요구하도록 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또 자본분배에 있어서의 비능률이 전체경제의 비능률을 낳고 있다.개인적으로 한국이 경제적으로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구조적으로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무역적자현상을 개선시킨다면 한국의 경제는 언제든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이러기 위해서는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술개발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고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수출,무역수지적자를 하루 빨리 개선시켜야 할 것이다.국가 차원에서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은 기간이 어떤 가에 따라 효과가 차이가 날 것이다.장기적으로 볼때 국가가 기업활동에 간섭을 한다는 것은 역효과가 날 요소가 많다.기업의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버거스텐 박사는 국가안보회의 경제담당보좌관과 재무부차관 등 공직도 경험하면서 많은 경제관계일을 다뤄왔는데 공직생활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가장 어려운 일은 미국달러화를 어느 선에서 안정시키는가가 가장 어려웠다고 본다.왜냐하면 다른 나라통화에 비해 달러화가 어느 선에서 안정을 이루느냐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경제상황이 달라질 것이므로 이를 규명하기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수 없다. ○남한이 포용력 보일때 ­마지막으로 북한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나진·선봉지역을 세계에 개방하려 하고 있다.과연 이 계획으로 북한경제가 회생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는지. ▲북한관계자들이 올해초 미국 워싱턴을 방문에 나진·선봉지역에 대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며 이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왔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그들이 이를 취소하는 바람에 그에 대해 자세히 들을 기회가 없었다.미국은 아직 미국기업에 대해 북한투자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북한이 경제적으로 회생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정치체제의 변화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그렇기 때문에 나진·선봉지역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는 그들 정치세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에 달려있다.이는 무척 변수가 많은 것이므로 그 결과를 논하기 어렵다.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진·선봉뿐만 아니고 북한경제에 관한 일이라면 이는 곧 한국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고 때문에 한국의 포용력있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리라 본다.
  • 재벌 개혁선언 실천으로(사설)

    재계가 지난달 3일에 이어 어제 제2의 자정선언을 했다.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두차례의 선언을 통해 다짐한 공통된 내용은 반드시 정경유착을 단절하겠다는 것이며 이번에는 기업윤리헌장을 제정,경영풍토를 획기적으로 쇄신하겠다는 결의를 덧붙이고 있다.또 대우그룹이 별도의 경영합리화방안을 발표하는 등 요즘들어 재계가 보여주는 결연한 개혁의지와 비자금 난국타개의 자세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으로 우려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는 까닭은 이러한 재계의 결의에 찬 몸짓이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항구적으로 지속돼 큰 성과를 거둘 것이란 확신이 쉽게 서지 않기 때문이다.과거에도 재계는 경영풍토쇄신 관련의 성명 발표를 수없이 되풀이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별로 없었다. 때문에 우리는 재계가 이번만은 전시효과적 선언에 그치지 말고 개혁을 제대로 실천함으로써 정경유착으로 빚어진 국민경제의 파행적 요소들을 빠짐없이 제거하도록 촉구한다.문어발식 확장만을 꾀할 것이 아니라 업종전문화를 지향,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며 독과점의 폐해를 없애기 위한 경쟁촉진및 공정거래풍토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주가가 떨어지고 해외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경제에 주름살이 지는 것은 비자금사건이 세계적인 스캔들임을 감안하면 치르고 넘어가야할 홍역의 고비로 받아들이고 제2의 건강한 도약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재벌총수 사법처리의 부정적 측면과 단기적인 경제의 어려움만을 내세우는 냄비식 반응에 편승,면죄부를 구하려는 경향은 스스로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영삼대통령이 무역의 날 치사에서 『기업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 기회에 구시대의 잘못을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재계의 경우 다시 태어나는 노력으로 그릇된 경영관행을 철저히 떨쳐버리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민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도록 당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 무역의 날/막오른 수출 1,000억달러 시대

    ◎반도체 등 50% 급신장 큰힘/중화학제품 비중도 72%로 높아져/100억달러 무역적자 해소 과제로 수출 1천억달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우리나라 수출은 10월 말 현재 1천19억달러,연말이면 1천2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64년 1억달러를 돌파했으니 31년만에 1천배나 성장한 셈이다. 정부와 무역업계는 30일 상오 10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구평회 무역협회 회장,수출입유공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1천억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기념식에서 수출에 공이 큰 현대전자산업 정몽헌 회장과 이화다이아몬드공업 김수광 사장,미경사 강도원 사장,삼양사 유제춘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모두 6백32명이 훈·포장을 수상했다. 올 수출은 지난 해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내용면에서도 아주 좋아진 점이 특징이다.특히 수출구조의 하이테크화와 고도화가 1천억달러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집약적 제품의 수출이 전년보다 50%나 증가,전체 수출품중 하이테크 제품의 비중이 지난 해 17%에서 19%로 높아졌다. 10대 수출품 중 1위 전기전자,3위 화공품,4위 자동차,5위 철강,7위 일반기계,8위 선박,9위 유류제품,10위 플라스틱 등으로 중화학 제품이 수출을 휩쓸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해 68.7%에서 올해 72%로 높아졌다. 그러나 「수출 1천억달러 위업」의 이면에는 수입급증과 1백억달러 무역적자라는 어두운 모습도 있다.10월말까지 수입은 1천1백14억달러로 지난 해 동기보다 35.6%가 늘어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수입이 1천3백50억달러에 이른다.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교역규모 세계 12위에 걸맞게 무역적자를 축소하고 수출 2천억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안팎곱사등이 신세인 경공업 부문의 경쟁력 회복과 자체상표 수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섬유·신발 등 경공업 부문은 그동안 품질보다 중저가의 물량공세로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후발개도국에 밀리고 있다.품질면에선 선진국에 뒤져경공업이 날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얼굴없이 수출하는 OEM(주문자 상표부착)에서 탈피,디자인을 선진화하고 자체상표를 만들어 값나가게 파는 일도 시급하다. 세계 수출시장은 기술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기계·전자 등 주요 업종의 핵심기술과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의 선도기술에 승부를 거는 기술혁신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수상자명단 ◇금탑 ▲현대전자 정몽헌대표 ▲이화다이아몬드 김수광대표 ▲미경사 강도원대표 ▲삼양사 유제춘대표 ◇은탑 ▲삼성전기 이형도대표 ▲신아조선 김태섭대표 ▲국도화학공업 이삼렬대표 ◇동탑 ▲재원실업 박희웅대표 ▲신호테크 이순욱대표 ▲동양전원공업 한선우대표 ▲실트론 이창세대표 ▲포항강제공업 신광식대표 ◇철탑 ▲고려식품 구자연대표 ▲애경 쉘 박두희대표 ▲일성기계공업 김원묵대표 ▲기아인터트레이드 이수장대표 ▲동성교역 조복제대표 ▲LG반도체 김재선상무 ▲양영제지 박찬규반장 ◇석탑 ▲반도레포츠 정종오대표 ▲삼익대표 김동현이사 ▲미성합섬 김광수대표 ▲성민상사 박천수대표 ▲한국티타늄 최정렬대표 ▲금호쉘화학 김태환대표 ▲대우 이부영상무 ▲보광 안용근반장 ◇1백억불 탑 ▲현대종합상사(박세용) ▲삼성전자(김광호) ◇10억불탑 ▲LG화학(성재갑) ▲삼성전기(이형도) ◇5억불 탑 ▲고려합섬(이상운) ▲삼양사(유제춘) ▲한국타이어제조(홍건희) ▲삼성종합화학(황선두) ▲진도(김영진) ▲티엠씨(이재욱) ◇1억불탑 ▲기아인터트레이드(이수장) ▲쌍용자동차(손명원) ▲한솔무역(선우영석) ▲고려종합화학(양갑석) ▲진웅(이육재) ▲이수화학공업(김찬욱) ▲동성교역(조복제) ▲태왕물산(권성기) ▲신도리코(우석형) ▲우성타이어(김동철) ▲삼아(김광연) ▲금호쉘화학(김태환) ▲실트론(이창세) □금탑 산업훈장 2명 인터뷰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신기술 투자로 고속성장 이룩”/설립 12년만에 매출 4조·수출 42억달러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회사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은 1만8천여직원들이 흘린 땀의 결실입니다』 30일 제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현대전자 정몽헌회장은 수상의 영광을 근로자들에게 돌렸다. 현대전자는 지난 83년 설립후 고속성장을 구가해왔다.작년에는 매출실적 2조8백50억원을 달성,전년대비 64.9%의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이면서 국내기업 최초로 회사설립 11년만에 27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올해는 수출 42억달러를 포함,4조원의 매출로 국내제조업체 랭킹 10위에 진입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미국 AT&T­GIS사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인수,국내 반도체산업의 메모리 편중구조를 개선하면서 국내반도체 기술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했다.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설립초기 미국 현지에서의 제품양산 계획 실패로 86년 독일 지멘스사에 공장을 넘기고 장비를 한국으로 철수시켰던 일이 가슴아팠다』고 정회장은 말했다. 정회장은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고부가가치제품인 CPU,MPU,ASIC 등 비메모리 분야의 균형적 발전을 기하고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위성및 이동통신사업에도 주력할 것』이라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디지털 영상소프트웨어사업을 집중개발,세계1위의 소프트웨어 공급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도원 미경사 대표/“반도체 세금선기술 세계 1위”/모든 생산공정 국산화… 인텔사에 납품 『오늘 이 상은 전직원이 전력투구한 덕분입니다』 반도체 기초소재인 세금선(골드 본딩 와이어)을 국내 최초로 개발,32회 무역의 날 금탑 산업훈장을 받은 강도원 미경사 대표이사(50)는 수상의 공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렸다. 강사장은 『반도체의 칩단자와 리드프레임을 연결하는데 쓰이는 회로인 세금선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고 82년 기술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내 반도체 산업은 상당히 발전을 했지만 기초분야는 여전히 취약,핵심부품을 일본과 독일 등에서 수입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금융지원을 얻어 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착수,4년만에 정제·주조·가공 및 생산 등 전공정을 국산화하는 성과를 거둬 오늘의 영광스런 터전을 닦았다고 지난 날을 회고했다. 미경사의 강점을 자체 개발한 반도체용 세금선 기술의 두 축인 「고순도 정제기술」과 「초극세선 생산기술」이라고 손꼽는 그는 『올해부터 인텔사의 팬티엄 칩에 우리가 개발한 T형의 세금선이 쓰이게 됨으로써 세금선 기술에 관한한 미경사가 세계 최고수준임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지난 15년동안 벤처기업으로서 오직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로 경쟁의 험한 파고를 헤쳐왔다는 강씨는 『올해 생산설비를 지난해의 두배로 늘리는 등 기술혁신을 통해 벤처기업의 자부심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색제품 수출 포상받은 기업들/롯데제과­본고장 미서도 인정한 껌/정우제과­입에서 톡톡 터지는 캔디/미원농장­저온·진공 포장 돼지고기 제32회 무역의 날 각종 훈포장과 수출탑을 수상한 기업중 이색제품 하나로 시장개척에 성공한 롯데와 정우제과·미원농장 등의 기업들이 유독 눈길을 모았다. 제과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5천만달러 탑을 수상한 롯데제과는 「껌」을 팔아 이 상을 수상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달말까지의 수출액 7천만달러중 71%에 해당하는 5천만달러가 껌을 팔아 번 돈이다.롯데껌은 수입관세가 45%나 되는 철옹성 중국에서 최다 판매되는 등 동남아·아프리카·남미는 물론 껌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껌의 명성을 「세계인의 껌」으로자리 매겼다고 자평하는 롯데제과는 97년의 수출목표를 1억달러로 잡고 있다. 또 정우제과는 캔디 수출로 1천만 달러 수출탑을 거머쥔 캔디 제조업체.미국을 주 수출국으로 하고있는 정우제과는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을 주는 「매직 더스트」 브랜드 하나로 올해 1천8백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쉽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미원그룹 산하 종합축산회사인 미원농장은 돼지고기로 1천만달러 수출탑을 손에 쥐었다.미원농장은 냉장 돼지고기 「하이포크」로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등 올해 총 1천2백만 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출했다.도축에서 유통까지 「얼리지 않고」 진공포장해 섭씨 0∼3도로 유지해야 하는 하이포크는 냉동육보다 30∼40% 비싼 고부가가치 상품.89년부터 수출에 나선 미원농장은 오는 98년 중국,호주,캐나다에서 현지생산과 판매를 통해 3천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생각이다. ◎인터뷰/통산장관 표창 받은 일인 야마자키 데이치로/“품질로 일 무역장벽 뚫어야”/한국기업 인수… 새시 5백만달러 수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서 한국의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32회 무역의 날 5백만달러 수출 공로로 통상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은 정산금속 대표이사 야마자키 데이치로(산기경시낭·60)씨. 지난 90년 도산한 한국기업을 인수,알루미늄 새시 생산업체인 정산금속을 세웠던 야마자키씨는 『지금까지 많은 투자를 했지만 제조업은 2∼3년안에 이익이 남는것이 아닌만큼 한국측 경영자들에게 열심히 노력할 것만을 주문했다』고 밝힌다. 한국산 제품이 일본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기에 다소 미흡,그간 첨단설비로 전공정을 자동화하고 일본에서 기술자를 파견,기술지도를 하고 있다는 그는 『품질만이 대일수출 장벽을 뚫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건축자재 전문 회사인 야마자키사를 2대째 이끌고 있는그는 『일본 건설업체들은 대만·싱가포르 등지로 수입선을 다변화시키고 있지만 야마자키는 한국산만을 수입,한국제의 품질을 보증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 정경유착 폐습 근절/김 대통령 무역의 날 치사

    ◎김업의 공정경쟁 풍토 조성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우리가 진정으로 선진화되려면 지난 시대의 잘못된 의식과 관행,그리고 풍토를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면서 『부정부패를 단호히 척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풍토를 기필코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제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개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 기회에 구시대의 잘못을 깨끗이 청산하고 법과 정의가 바로 서는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있는 나라는 높은 국제경쟁력을 가질수 없으며 결코 선진국이 될수 없다』고 말하고 『이제야말로 정경유착의 뿌리깊은 폐습을 근절하고 기업윤리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자유와 공정이 넘치는 사회에서 기업인 여러분이 기업활동에만 전념할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하며 특히 검은 돈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한 금융실명제의 성공적인 정착은 정치적·경제적 선진국으로 가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 「1천억달러 수출」 큰잔치/오늘 무역의 날 행사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제3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30일 상오 서울 무역센터에서 열린다. 기념행사는 구평회 한국무역협회 회장의 기념사,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의 경과보고,수출 유공자에 대한 포상 및 수출의 탑 수여 순으로 진행된다.수출 유공자들에게는 산업훈장·산업포장 등 정부포상과 통상산업부장관 표창 등이 수여된다.
  • 「승용차 허용」이후 각계 움직임

    ◎“삼성과 줄다리기 비화 많다”/정부관계자/자동차 노조 파업 이번주말 끝날듯 ○…삼성의 승용차 진출허용은 대통령의 결심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의 관계자는 『삼성 승용차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이 지난 29일 김철수 장관에게 통보됐고,이어 「무역의 날」인 30일 행사장에 가는 차 안에서 대통령이 김장관에게 최종 결심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언급. 이 때를 전후해 상공부 박운서 차관이 삼성의 이필곤 21세기 기획단장과 협상에 나서 수출비율과 국산화율,인력스카우트 문제를 집중 협의.인력 스카우트 문제에 대해 삼성은 『현직 및 퇴직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인력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상공부가 2년을 주장,그대로 됐다고. 수출비율도 삼성은 초기 3년에 5%,이후 3년 20%를 주장한 반면 상공부는 그 이상을 요구,98년 30%,2000년 40%로 정해졌다. 그러나 기존 업계 사장단은 6일 박차관과의 간담회에서 삼성의 생산개시 연도를 98년에서 2000년으로 늦추고 인력스카우트 자제 등이 담긴 각서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직접 서명할 것을 요구.박차관은 『연도 조정은 어렵지만 이회장의 서명은 받아주겠다』고 약속. 그러나 삼성은 처음 회장의 서명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박차관이 현명관 그룹 비서실장을 통해 강력 종용,성사됐다고.박차관은 『기존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과 줄다리기한 내용을 적으면 책이 한 권』이라며 비화가 많았음을 시사.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반대하는 전국 자동차 업종 연대조직 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지만,실제는 이번 주말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대우자동차 노조의 간부는 『정세변화에 따라 반발의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며 『이번 주말 파업이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8개사가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으나 쌍용자동차와 부품업체인 만도기계·판매서비스업체인 기아자동차써비스 현대자동차써비스 우리자동차판매(주)가 정상조업에 들어가 파업은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기아자동차써비스는 이 날 대의원 대회를 열었으나 파업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우리자동차판매는 9일이나 10일 쯤 상임 집행위원회를 열어,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 날 상오 위원장단과 사무국장이 참석한 임원회의를 열고 파업을 하지 않기로 한 기존 방침을 재확인.현대자동차써비스는 특별한 모임을 갖지 않았다.
  • 삼성승용차 허용배경·파장

    ◎「불허방침」 왜 바뀌었나/「세계화」 앞세워 방향 급선회/김 대통령 무역의 날 연설후 분위기 반전/「연말 유효기간」 고려… 업종전문화엔 흠집 삼성 승용차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종전의 불허에서 허용 쪽으로 급선회했다. 청와대는 「불허 소신」을 굽히지 않아 온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을 설득 중이다.따라서 장관 설득과 여론 무마 등 모양 갖추기만 남았을 뿐 삼성의 진출은 기정사실이 됐다. 청와대 기류가 급선회하면서 내부적으로 불가방침을 정리했던 상공자원부 실무진은 매우 곤혹스러워한다.그러면서도 「청와대 생각」 때문에 나름의 논리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선회하기까지는 삼성 승용차가 부산정서와 맞물리며 지자제 선거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정치적 고려가 크게 작용했다.경제의 침체로 악화된 부산정서를 달래는 길은 무엇보다 「삼성 승용차」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내년으로 넘길 수 없다는데도 정부와 삼성의 생각이 같았다.기술도입 계약의 유효기간(연말)과 신고 및 처리시한(20일)도 제약요인이 됐다.산업정책 논리에정치적 고려라는 외생변수가 겹친 것이다. 정부방침의 선회는 지난달 30일 있은 「무역의 날」 대통령 연설에서 당초 상공자원부가 작성한 원고에 없던 표현이 삽입되면서 예고됐다.그 표현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국내 경쟁도 중요하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중요하다.전자·자동차·기계 등 우리의 주력 산업은 이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산업정책도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경영하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세계화하자는 마당에 국내 시장 진입제한이라는 소극적 발상을 버리라는 「지시」나 다름 없었다. 대통령의 연설 이후 분위기는 급박하게 돌아갔다.청와대와 김철수 장관 사이에서 나름대로 해법을 모색해 온 상공자원부 실무진은 장관 설득과 삼성의 사업계획 수정 등 수위조절에 나섰다.박운서 상공자원부 차관도 2일 기자들과 만나 정책의 선회를 시인했다.승용차 시장진출을 놓고 삼성과 정부,기존 업계간에 벌여 온 5년여의 싸움은 우여곡절 끝에 삼성의 판정승으로끝나는 셈이다. 삼성 승용차는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를 우려한 기존 업계의 반발과 문어발식 기업확장,경제력 집중을 비난하는 여론에 밀려 한 때 물 건너갔던 사안이다. 김철수 장관은 지난 4월 산업정책연구원(KIET)의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불허입장을 정리,대통령에게 보고했다.당시 박관용 비서실장 등이 대통령에게 허용을 건의했지만 대통령은 반대입장에 있던 김철수 상공부장관과 박재윤 전 경제수석(현 재무부장관),차동세 산업연구원장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러나 한이헌 경제수석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청와대에서 각계 합의를 전제로 한 허용시사 발언이 나오는 한편으로 삼성의 여론달래기가 본격화됐다. 계열사 통·폐합 추진과 함께 21세기기획단(단장 이필곤)을 만들어 인력스카우트를 자제하겠다며 정면돌파를 피하고 변화구로 승부를 시도했다.승용차 공장의 신호공단 유치 등 부산정서를 활용하며 정치적 해법도 곁들였다. 정부의 방침선회가 잘 된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다만 정부가 외쳐온 업종전문화와는 분명 배치되는 결정이다.승기를 잡은 삼성이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면서 어느 정도나 양보할 지가 관심이다. ◎박 상공차관 1문1답/“기존업계 피해 최소화에 역점” 박운서 상공자원부 차관과의 일문일답. ­허용 쪽으로 선회한 이유는. ▲아세안과 중국 등 이웃 시장을 미국과 일본 업체에 넘길 수는 없다.개별 기업의 투자계획을 허용해 주고 안 하고를 떠나,21세기 세계 시장을 어떻게 석권하느냐가 초점이다.산업정책의 기본은 경쟁촉진이다.석유화학도 애초에 과당문제가 제기됐지만 이제는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는가. ­지난 달 22일 김철수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정책과 관련,최소한의 정부역할을 강조했는데…. ▲유치산업 보호나 전략산업 육성책 차원에서 말한 것으로 안다. ­청와대와 협의가 끝났나. ▲아직 안 끝났다.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강화라는 대전제와 기존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만 남았다. ­삼성과는 어떤 얘기가 오가나. ▲기존 업계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 ­어떤 내용들인가. ▲기존 업체로부터 인력을 스카우트하지 않고 자체 훈련이나 닛산에 보내 훈련시키는 방안,부품업체 끌어들이기 자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본다.세계화 전략과 기존 업체의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플러스 섬이 되는 지 확인해 기술도입 신고서를 처리할 방침이다. ­김철수 장관이 지난 4월 불가방침을 밝혔을 때와 여건이 달라진 게 있는가.(당시 장관은 불허방침 피력) ▲공식적으로 정부가 불가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신고서가 들어오면 그 때 검토하겠다고만 했을 뿐이다. ­당초 판단을 잘못한 차관보와 국장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 아닌가.그렇지 않으면 납득할만한 배경설명이 있어야 한다. ▲가부를 얘기한 적이 없다.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언론이 너무 앞서가지 않으면 좋겠다. ­업종전문화와 배치되지 않나. ▲대통령께서 세계화 구상에서 말씀하셨 듯 기술제휴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데 막을 명분이 없지 않나. ­현대 제철소도 허용해 주나. ▲일관제철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낙후 기술이다.철강산업의 경쟁력 차원에서 도움이 안 된다.현대와 삼성의 싸움으로 봐선 안 된다. ◎기존업계 반응/“정치논리에 밀렸다…” 반발속 대책 숙의/“해외기술 도입땐 국내개발 기반 붕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대우자동차 등 기존 승용차 3사는 국내 기술개발이 더뎌지는 등 부작용을 걱정했다.각 사마다 정부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기존 3사는 『기존 업체는 지난 30년간 자체 기술을 개발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며 『삼성이 일본의 기술을 들여다 승용차를 만들게 되면 국내의 기술기반이 하루 아침에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 『결국 국내 자동차 업계에,어려운 신기술 개발 대신 외국 업체의 기술을 들여오라는 얘기 아니냐』며 『결국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이 뒤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3사는 『국내 업체들이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로,독자 모델을 개발하는 등 홀로서는 상황에서 일본의 기술로 신규 진출하는 것은 중복투자로,국익에 전혀 도움이안 된다』고 덧붙였다. 기존 3사는 『삼성이 해외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하겠다지만,해외 인력에 한계가 있어 결국 기존 인력을 빼 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또 『승용차 업계와 중소 부품업체의 계열 관계에도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전환은 경제논리보다 정치논리를 따른 것으로,명백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6공에서는 경북에 상용차 공장을 세웠고,이번엔 부산에 승용차 공장을 세우려 하는 등 지나치게 정권에 밀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은 삼성의 승용차 진출허용이 기정 사실화되자 예정보다 앞당겨 3일 급거 귀국키로 했다. ◎삼성 향후계획/부산 신호공단에 공장설립… 98년 생산/체제 안정후 호남에 제2공장 검토 삼성그룹은 잔칫집 분위기이다. 일단 정부의 방침이 허용 쪽으로 선회한만큼 상공자원부와 조율해가며 사업계획서를 작성,다음 주 제출할 예정이다.기술도입 신고서의 처리시한이 20일 이내이지만 현재로선 무난히 처리될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신고서가 수리되면 부산 신호공단에 공장을 착공,98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초년도 5만대에서 점차 생산량을 늘릴 생각이다.부산시와 신호공단 50만평의 매입계약을 체결,2002년까지 4조3천억원을 들여 연산 5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여기서 닛산과 기술도입 계약을 맺은 2천㏄급 차세대 3개 승용차 모델을 기본형으로 삼아,양사가 공동 개발키로 한 수출형 고유모델을 생산하게 된다.신호공단의 제 1공장 체제가 안정되면 군장산업공단과 전남 대불공단 등 호남에 제 2공장을 짓거나 신호공단에 이웃한 가덕도에 1백만평의 부지를 조성,연산 1백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 문제도 검토키로 했다. 기존 업계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인력 스카우트와 부품업체 끌어들이기를 자제하겠다는 문구를 사업계획서에 명시하고 전자·전기,종합기술원,종합화학 등 그룹내 계열사에서 자체 양성한 연구인력과 미국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의 교포 기술인력 및 현지 연구인력 1백여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품업계의 교란방지를 위해 중공업이 확보하고 있는 부품업체를 대폭 지원해 육성하는 한편 신호공단에 부품 전용공단과 관련 연구소도 세울 방침이다.
  • “산업정책 세계화차원 전환”/김 대통령 무역의 날 치사

    ◎수출규제 과감히 철폐/삼성물산 백억$ 수출탑/1백만$이상 3백96개업체 포상 김영삼대통령은 30일 산업정책의 발상을 세계화에 맞춰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제3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우리가 선진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고 『우리의 산업정책도 국내시장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세계시장을 경영하는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정부는 국내에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최대한 촉진할 것』이라면서 『기업 스스로도 이제는 공정한 경쟁질서를 준수해야 하며 업종을 전문화해서 세계 제1의 기업이 될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정부부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혁에 박차를 기할 것』이라고 말하고 『수출활동을 저해하는 각종규제는 과감히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4백72명 훈장·표창기념식에서는 단일 업체로 처음 1백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삼성물산이 「1백억달러 수출 탑」을 받았다.개인 부문에서는 삼성물산 신세길 사장과 기륭전자 하병철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오리온전기의 엄길용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모두 4백72명이 훈·포장과 각종 표창을 받았다. 금성일렉트론은 「10억불 수출탑」을 받았고 3백96개 업체가 수출실적에 따라 5억불·1억불·5천만불·1천만불·5백만불·1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 30일 31회 무역의 날 맞는 구평회 무협회장

    ◎“해외 홍보강화 시급”/김 대통령 「세계화」 구상 적극 지시 『우리상품의 품질이 결코 선진국에 뒤지지 않지만 부정적인 국가이미지때문에 실제가치보다 10∼20%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우선 국가이미지부터 개선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입니다』 구평회 한국무역협회회장은 오는 30일 제31회 무역의 날을 앞두고 24일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의 해외홍보비를 손비로 인정해주고 해외홍보를 위해 중소기업에 해외시장개척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무역이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1백억달러에 달하는 대일 무역적자와 일본과 미국·EU(유럽연합)등 선진국시장에서의 고전을 꼽았다.대일 적자를 줄이려면 핵심소재와 부품의 조기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각종 규격 및 인증을 획득해 한국상품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가격파괴 등으로 급변하는 일본의 유통구조를 연구,대일 진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오래전부터 김영삼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구회장은 김대통령이 제시한 「세계화」구상을 적극 지지했다.세계화와 국제화가 마찬가지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세계화는 경쟁보다 협조가 중요한 세계적 추세를 개념화한 것이라고 풀이했다.환경문제와 WTO(세계무역기구)에서 보듯 자신만 살자는 경쟁은 결국 문제를 악화,모두에게 불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육류시장에 대한 USTR(미무역대표부)의 조사결정과 관련해서는 『시비를 가려서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며 『우리도 무역장벽으로 오해받는 부분은 과감히 고치는등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요즘 한창 거론되는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리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기업과의 교류만 고집하는 이간책을 쓰고 있으므로 과당경쟁으로 북한에 허점을 보이거나 경협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기업들이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통일·통상외교 박차 “제2건국”/김 대통령의 ’94국정 구상

    ◎UR 후유증 최소화… 국익연결 전력/관료조직 물갈이 등 「장선거」 사전 정리/개혁결실 가시화·국제경쟁력 강화가 과제 김영삼대통령은 새해 들어 「현장의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대통령은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지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고 국민과 만나는 시간도 늘려 갈 계획이다. 취임 첫해 대통령은 청와대를 지켰다.그는 8박9일동안 미국을 방문한 것을 빼고는 청와대와 청남대 밖에서는 하룻밤도 자지 않았다.대통령이 되기전까지 구상해왔던 개혁을 지시하고 점검하기 위해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청와대에 머문 것이다.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이며 조금은 권위주의적인 것이 지난 1년동안 국민이 봐온 대통령의 모습이었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취임 둘째해가 되는 새해의 국정운영을 크게 보아 세가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첫째는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타결에 따른 우리의 대비책을 입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이 작업은 실제로 산업·사회구조 전면에 걸친 것이며 「세계화」란 이름 아래 모든 사회구성원의 인식과 체질을 바꿔야 하는 방대한 작업이다. 우리사회는 이 과정에서 혁명에 버금가는 진통을 겪어야 한다.이를 총체적으로 기획·지휘해야 할 대통령의 책무는 새로 나라를 만드는 일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크고 어려운 것이 된다. 둘째는 개혁의 구체화,각론화 작업이다.김영삼정부는 지난해 정치·경제·사회등 교육을 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개혁의 총론적 청사진을 제시했다.그 총론에 따른 각론이 새해에 중단 없이 제시 되어야 한다.이 작업이 경제활성화나 국제화등 다른 구실로 중단된다면 정부가 지난해 이룬 개혁의 모두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하면서,김대통령 집권후반기의 운명이 달려 있는 것이 95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준비다. 모든 시·도 지사,군수·시장·구청장을 주민직선에 의해 뽑는 일이다.1년 앞의 단체장 선거는 94년 내내 김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제약하게 돼 있다.단체장 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문민정부의 집권후반기가 순항이냐,난항이냐를 결정짓게 된다. 김대통령은 현장을 찾아 국민과 함께하는 것에서 두개의 서로 다른,대통령과 여당총재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달성하려 하고 있다. 공장과 농촌의 생산현장에서 UR대책을 협의하고 지휘해야 한다.사회 구석구석을 찾아 개혁의 각론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시험할 것이다.장터에서 시민들과 어울리고 연설하는 것으로 여당총재로서 다음 지자제 단체장선거에 대처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지자제 단체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정치 엘리트와 내무관료군에 광범위한 물갈이 현상이 불가피 해진다. 여권은 올해 안에 예상 단체장후보를 현직에 임명,선거에 대비케 할 것으로 보인다.문민정부의 출범과 지난 연말 당정개편 등으로 상당한 물갈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직선에 대비한 고려는 그다지 크지 않았었다.때문에 선거에 대비한 인사개편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물갈이 폭은 엄청난 수준에 이르게 돼있다.청와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인선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을 만큼 엘리트군의 이동은 눈앞에 닥치고 있다. 통일문제 또한 올해 획기적인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실상 북한당국의 핵무기 개발 움직임 때문이다.북한 핵문제가 대화로 해결되든,극단적인 방법에 의해 강제로 해결되든 남북한 관계에는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대통령은 지난 연말 『통일이 갑작스레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흡수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갑작스레 통일이 올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된다면 북한은 개방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많다.그 과정에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개방파트너가 될수 밖에 없다. 김대통령은 「개혁대통령」이길 바란다.그러나 그 보다는 「통일대통령」이 되기를 더 바란다.그것은 우리 힘의 반쯤은 언제나 통일을 추구하는 일에 쓰여진다는 점을 의미한다.남북한간의 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여기에 한국의 통일의지가 가세된다면 통일문제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국정운영 환경은 지난해 보다 훨씬 어려워 보인다.우선 국민의 긴장감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덜하다는 점이 있다.지난해 국민들은 문민정부의개혁회오리에 어느 정도 긴장하고 있었다.긴장은 대통령의 권위,공권력의 권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국민에게 올해도 똑같은 상태를 유지해주도록 요구하기는 어렵다.오히려 이제는 개혁의 산물이 뭐냐는 욕구가 노출될 순서라고 할수 있다.새정부에 대한 신선감·기대감도 한결 떨어질게 뻔하다.지난해 쌀 개방파동을 겪으면서 그러한 기대감과 신선감은 상당부분 소진됐다. 이같은 상황변화는 올봄 임금협상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올해 경제가 지난해 보다 크게 나아질 가능성은 적다.그런 속에서 정부는 국제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근로자의 임금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고통분담을 한번 더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야당은 야당대로 정부가 UR협상의 비준안을 국회에 상정할 때를 올 최대의 승부처로 삼을 것이 예상된다.내년 지자제 단체장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확보하려면 올해 정국운영을 통해 강하고,수권이 가능한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크로스보팅이 행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아직 UR후유증이 어떻게 전개될지 구체적으로는 알수 없지만,여당의원이라도 지역구가 농촌일 때는 대통령의 지시보다 유권자의 정서를 더 소중하게 다룰 것이다.야당도 농촌 의원과 도시출신 의원,주류와 비주류가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그렇게 된다면 UR비준문제는 크로스보팅 가능성이 커진다.대통령이 야당의원을 만찬에 초대해 찬성표를 부탁하는 미국식 의회주의의 풍경이 우리나라에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김대통령은 올해 외국순방 일정을 적절히 마련,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한편 우리국민의 시선과 의식을 세계로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날짜가 잡히지는 않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 회의에 참석할 것이 예상되고,이때 일부 이웃나라에 대한 방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때로는 유럽쪽으로 발길을 옮겨 통상외교를 강화할 수도 있다.김대통령은 지난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통령인 나도 세계 어느 곳이든 가겠다』고 밝혔었다. 종합적으로 볼때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올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정치9단」으로 불리는 김대통령의 정치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노사화합해야 경제회생”/김 대통령,삼성반도체공장 방문…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3일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있어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노사화합』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무역의 날 50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사화합이 정착되어야만 치열한 세계경쟁에서 이길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30여년동안 군사정부는 수많은 규제를 남발,기업의 일하는 의욕을 떨어뜨려왔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대통령이 직접 행정부의 규제완화상황을 챙겨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뛸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지금부터 2∼3년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후진국으로 뒤처지는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 금리·지가·물류비 인하에 총력/개방 확대·경쟁력 강화 주력

    ◎김 대통령,무역의날 기념식서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30일 『금융을 비롯한 서비스시장 개방을 계속 추진하겠으며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에도 노력하여 자유무역주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제3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수출증대 못지 않게 수입자유화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저 자신 수출증대를 위해서라면 지구촌의 어디에라도 달려가서 어느 누구와도 만나겠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다른 나라야 어찌되든 우리의 수출만을 강조하는 이기적인 정책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는 금리·지가·물류비용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토지개발을 확대하며 사회간접자본투자를 늘리겠다』며 소득과 저축증대를 통한 자본축적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기술혁신을 산업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삼겠으며 연불수출금융과 수출보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중소기업을 돕기위해 상품전시장을 마련하고 해외시장개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5백여업체 훈·포장 무역의 날 기념식 제30회 무역의 날 기념행사가 30일 상오 김영삼 대통령과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수출입 유공자와 업계대표 등 1천5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종합전시장 올림피아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효성물산과 동미산업 등 2개업체가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1백50개 업체가 훈·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대한석재산업 등 2백여개 업체는 상공부장관 표창을 타는 등 총5백여업체 및 단체가 각종 훈·포장 및 표창을 받았다.
  • 정부행사 대폭 간소화/예비군의 날·성년의 날 등 7개 축소

    중앙부처 주관으로 거행돼온 향토예비군의 날,성년의 날,소방의 날등 7개 행사가 생략돼 각급 단위기관별로 시행되며 정부가 주관해온 무역의 날,저축의 날,신문의 날등 35개 행사는 민간단체로 위임된다. 또한 성격이 비슷한 근로자문화예술제는 근로자의 날에,장애인체육대회는 장애인의 날에 흡수되는등 6개행사가 통합된다. 총무처는 지난달 대통령 의전행사를 간소화한데 이어 현행 일반행사도 대폭 간소화하는 내용의 「일반 의전행사 간소화지침」을 확정,17일 각부처에 시달했다. 이에따라 국방부주관 향토예비군의 날을 비롯해 ▲성년의 날(문화체육부) ▲스승의 날 ▲학생의 날(이상 교육부) ▲세계 기상의 날(기상청) ▲소방의 날(내무부)▲육림주간행사(산림청)등 7개행사는 각급기관별 행사로 전환된다. 또한 내무부주관의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는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에,재무부주관 저축의 날은 저축추진중앙회에 위임하고 상공부주관 무역의 날,상공의 날,전기산업진흥촉진대회도 무역협회,상공회의소,한전에 각각 위임하는등 각부처가 주관해온 35개 행사를 유관단체에 위임키로 했다. 총무처는 이와함께 ▲세계환경의 날(환경처) ▲근로자문화예술제(노동부) ▲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특허청) ▲시민문화축전(서울시)등 4개행사는 잠정적으로 관련부처와 민간단체가 공동주관하되 연차적으로 민간에 위임키로 했다. 특히 행사장은 보유시설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참석인사도 고위직보다는 관련인사 중심으로 초청하며 행사와 관련한 아치·꽃탑·기념탑·현판등의 설치를 금지하는 한편 전야제·불꽃놀이·발파식등은 금지를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 지난해 예산의 70%범위내에서 실시키로 했다.
  • 로만손 시계(앞서가는 기업)

    ◎독자상표로 세계시계시장 공략/스위스·일제에 맞서 25개국 누벼/중·저가에 초점맞춰 디자인으로 승부/매달 5∼6개 새 모델 개발,3백종 시판/연 300%씩 성장… 작년 7백만불 수출 독자적인 국산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자. 지난 88년4월 회사설립 이후 매년 3백%씩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주)로만손시계(대표 김기문·38)의 수출전략이다.로만손은 스위스의 정밀시계 공업단지 이름에서 따온 자체 브랜드로 불과 5년만에 세계적 상표로 인정받고 있다. 일찍이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의 거래에서 겪은 쓰디쓴 경험이 독자 상표개발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당시로서는 무모하다고 할만한 모험이었으나 시계의 선진국인 스위스와 일본을 따라 잡겠다는 로만손 가족들의 오기로 성공을 거뒀다. 창업 당시를 회상하는 김사장의 고언은 주로 OEM에 안주하는 우리나라 수출업자 모두에게 주는 냉엄한 경고이다.『처음 일본 시계회사에 OEM방식으로 1차분 수출물량을 선적했는데 그 뒤 엔화가 급격히 하락하자 바이어들이 수입선을 대만과싱가포르로 바꿔버렸습니다.판로가 막히니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임금은 주어야 하고 앞이 캄캄하더군요.OEM으로는 독자적인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회사의 운명이 바이어의 판단에 달려있거든요.20년 이상의 호황을 누린 신발업계가 요즘 겪는 어려움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로만손시계는 이렇게 탄생했다.고생도 많았다.우선 한국이라는 지명도가 바이어들에게 생소한 편이어서 무척 애를 먹었다.게다가 고급시계는 스위스와 일본이 거의 전세계를 독식하고,저가시계는 홍콩제가 판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을 파고 들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실력에 맞는 중저가 제품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과 독창적 아이디어에 승부를 걸었다.과거에는 시계가 제품성능으로 차별화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편의품·소모품화 돼가면서 다기능화 및 패션기능이 중시되는 점에 착안,디자인실을 설치하고 제품차별화 정책을 펴나갔다.7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실에서는 한달에 평균 5∼6개의 새 모델을 개발,지금까지 3백여종의 제품을세계시장에 내놓았다.로만손 시계의 수출가격은 개당 17∼1백50달러이다.제품차별화에 성공을 거둔 셈이다. 처음에는 중동지역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공략했으나 지금은 5대양 6대주 25개국을 누비고 있다.지난 89년5월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주최한 「두바이 한국상품종합물산전」에 손목시계업체로는 처음 참가해 그 자리에서 1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중동의 홍콩이라는 두바이를 장악하면 중동지역을 석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편 결과였다.두바이에서의 좋은 평판은 곧 이웃 중동국으로 파급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예멘·쿠웨이트는 물론 이집트·나이지리아등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주문이 쏟아졌다.바이어와 소비자들로부터 색상이 뛰어날 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스위스 및 일본제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품차별화에 성공을 거둔 로만손은 요즘 시장다변화에도 눈을 돌려 올해의 주요 전략을 신시장 개척으로 정했다.보다 큰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인구가 많은 중국과 러시아·브라질·멕시코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종업원은 65명에 지나지 않지만 지난해 총 수출액은 7백만달러를 넘어섰다.지난해 제29회 무역의 날 행사때 5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등 4년 연속 무역의 날 포상을 받았다.지금까지는 수출을 위주로 했으나 앞으로는 내수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선보인 그랑죠이는 저가시계인 로만손 브랜드에 이어 고급시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이다.그랑죠이로 내수시장은 물론 세계시장도 잠식하겠다고 단단히 벼른다. 『로만손시계는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샘플을 보내달라는 텔렉스와 팩시밀리가 수 없이 날아오는 사무실에 걸린 표어가 흡사 용틀임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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