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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유 55.4弗 ‘사상최고’ 목욕탕등 이달중 강제휴무

    두바이유 55.4弗 ‘사상최고’ 목욕탕등 이달중 강제휴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어서 이달 중 찜질방과 목욕탕 강제휴무제, 민간부문 승용차 10부제 등 강제적 석유억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배럴당 0.90달러 오른 55.4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53.85달러로 높아졌다. 이날 유가 상승은 허리케인 데니스가 멕시코만 일대 미국 석유정제시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4·4분기부터 본격화될 동절기 수요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능력,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등으로 당분간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유값이 배럴당 5달러 오르면 경제성장률이 0.19%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68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원유가 8억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5달러 오르면 연간 40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요인이 생긴다. 고유가가 지속되자 정부는 올해 성장 목표치를 4% 안팎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15일쯤 발표되는 석유시장의 조기경보지수에 맞춰 강제적 석유억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조기경보지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공급량, 실질 유가영향지표, 세계경제지표 등 18개 변수를 기초로 만드는 것으로,3.5를 넘으면 경계단계다. 지난 6월 말 현재 조기경보지수는 경계단계에 근접한 3.41이었다. 시행될 강제적 석유억제조치로는 목욕탕·찜질방·주유소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업체들의 영업시간제한 및 휴무제 실시,24시간 편의점 및 대형 할인점의 심야영업 부분제한, 백화점·골프장의 실내조명 제한조치 등이 있다.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자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는 비수익 노선 폐지 및 감축, 항공기 경제운항 등 비상경영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해운업계는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세계경제 침체로 해운 물동량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토종애니’ 예비스타들“둘리보다 뜰거야”

    귀여운 반달곰과 너구리, 앙증맞은 이웃집 소년, 이종 격투기 외계인, 로봇 등등. 누가 국내 애니메이션의 대표 캐릭터 둘리의 대를 이을 수 있을까. 7월 들어 토종 창작 애니메이션이 연이어 안방극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 방영에 들어갔거나, 이달 안에 방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 무려 10편에 이른다. ●전체방송시간 1%는 국내작품 채워야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애니메이션 총량제’ 때문이다. 이는 영화계 ‘스크린 쿼터제’와 비슷하다. 국내 애니 산업의 진흥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지상파 3사는 전체 방송 시간의 1% 이상을 반드시 새로 만들어진 국내 작품으로 채워야 한다. 지난해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된 신규 국산 창작물이 18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총량제’는 시작부터 상당한 파급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애니의 전성시대가 돌아온 듯하다. 지난 1987년 국내 창작 TV용 애니메이션이 첫 선을 보인 뒤 잠시 동안 붐을 일으키기도 했지만,18년이 흐르는 동안 국산 애니의 인기는 ‘외화내빈’ 상태였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내놓은 ‘2004 문화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애니메이션 분야는 7105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국내 문화 콘텐츠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외국산 애니에 밀려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총량제’ 실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토종 애니의 붐이 일어나는 한편, 둘리나 하니, 머털도사 등의 인기를 뛰어 넘는 캐릭터가 탄생될지 기대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지난 4일 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SBS ‘고미의 만화 호기심 천국’(매주 월∼금 오후 4시50분)이다. ●‘고미의 만화호기심천국´ 눈길 끌어 여섯 살 꼬마 고동이가 생활 속에서 느꼈던 갖가지 궁금증을 전설의 반달곰 고미가 해결해준다는 내용. ‘고인돌’의 작가 박수동씨가 원안을 그린 주인공 고미는 귀엽고 토속적이며 친근한 느낌을 준다.2D,3D 컴퓨터그래픽과 실사화면을 섞은 점도 독특하다.SBS는 19세기말 하늘을 날겠다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어드벤처물 ‘파닥파닥 비행선’(매주 금 오후 5시)도 8일부터 내보낸다. KBS는 6편의 보따리를 풀었다. 이미 2TV에서 ‘내 친구 우비소년2’(매주 화 오후 6시10분) ‘출동 유니온 킹’(매주 수 오후 6시10분) ‘마스크맨’(매주 목 오후 6시10분)을 방송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맨’은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바이크맨등 톡톡 튀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주목되고 있다.3부작 ‘출동’에 이어서는 곧바로 ‘천하통일 파이어 비드맨’이 나가게 된다. ●KBS ‘내 친구 우비소년2´등 6편 방송 1TV에서는 각각 8일과 9일부터 시작하는 ‘너구리와 숲 속 친구들’(매주 금 오후 4시30분) ‘재동아 학교 가자’(매주 토 오전 7시40분)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 애니메이션으로 국내 안방을 찾는 ‘너구리’는 북한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게 된다.‘재동아’는 4년 전 ‘우당탕탕 재동이네’의 후속편. 유치원생이던 재동이가 초등학생이 돼서 겪는 학교생활을 이야기로 꾸민다. 4일부터 세계 각국 고전 등을 애니로 옮긴 ‘이야기 여행’(월 오후 4시30분)을 내보내고 있는 MBC는 7일부터는 가까운 미래에 자신의 그림자 로봇을 불러내 악당들과 겨루는 소년 케이의 모험담 ‘섀도우 파이터’(목 오후 4시30분)를 방송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자동차 노사,결자해지 타협점 찾아야/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우리 경제의 입장에서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내에서 고용의 7.9%, 생산의 11.1%, 부가가치의 10.9%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2003년 자동차 수출 총액은 190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9.8%를 차지하였고 무역수지 흑자가 모든 산업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자동차 산업 종사자만 해도 21만명에 이르고 여타산업에 미치는 전후방 고용효과를 고려한다면 반도체산업을 초월하는 우리 경제에서 제일 중요한 산업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자동차 산업의 노사관계는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모습은 국민들을 걱정케 한다. 최근 금속연맹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제기한 불법파견 진정사건에 대해서 노동부는 현대자동차 사내협력업체 127개 9500명에 대해서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노동계는 불법파견으로 판정받은 인원 전체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노동부가 요구한 개선계획상 개선방안으로 협력업체근로자와의 생산공정내 혼재작업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제출하였으나 노동부는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개선계획에 대해 개선의지 부족을 이유로 현대자동차를 불법파견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러한 노동부의 판정에 대하여 재계는 외환위기 이래로 사내하청근로자가 급증한 원인에는 정규직 노동조합의 배치전환 거부가 핵심원인이며, 단체협약상 노동조합의 동의없이는 사내하청 근로자를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을 호소한다. 즉 노동조합의 동의하에 이루어진 사내하청문제가 노동조합에 의해 문제가 불거진 점은 노동조합의 야누스적인 태도라고 비판하며, 사내하청문제를 기계적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며 대립적 노사관계, 사내하청의 역사성 및 컨베이어 시스템의 특수성 등 종합적인 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비중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국익 차원의 대승적인 접점을 찾지 못하고 불신의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이다. 노동조합이 사용자의 배치전환을 거부하는 핵심원인은 고용불안정에 대한 우려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는 40세 이상의 고령조합원일수록 더 심각하다. 공장을 떠나면 생계를 유지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는 현직이 주는 프리미엄을 지켜내기 위해 투쟁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령 조합원을 위한 생산성 제고, 공장 이동시 신기술 습득, 계열사 부품공장 및 카센터 전직시 필요 훈련 프로그램 마련 등 노사가 갈등의 핵심문제에 대승적인 타협을 해야만 한다. 인력 배치전환의 숨통이 트이면 사내하청 근로자 사용 유인도 줄어들 것이고 설사 사용하더라도 고과평가에 따라 우수 협력업체근로자를 선발, 정규직화하여 협력업체와 원청업체간의 인력의 이동성을 확보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대안 마련을 위해서 현재와 같이 노사가 따로따로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보다는 노사 및 전문가 공동위원회를 설치하여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동조합 또한 과도한 경영권을 요구하거나 근시안적 이익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왔던 GM의 자리를 조만간 빼앗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노동조합이 회사의 인사권, 경영권을 인정하는 것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현하고 있으며 세계 5위의 R&D 투자기업으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같은 일본 자동차 기업이라 하여도 강력한 노동조합으로 인해 인사, 노무관리에 소극적이었던 닛산의 실패경험을 우리나라 자동차 노동조합은 인식해야만 한다. 이제 단체협약에도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란 요소가 감안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노사의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노력에 대한 정부의 정책지원도 필수적이다. 먼저 근로자공급사업에 대한 노동법적 규제가 후진적 상태에 놓여 있는바, 기업의 경쟁력과 생존의 측면을 고려하여 탈규제가 시급하다. 또한 수동적으로 불법, 합법의 판정관 역할에서 더 나아가 세계화시대 속에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노사가 생산적인 접점을 찾아가도록 사전예방적인 지원 및 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 [데스크시각] 잃어버린 ‘김우중 신화’/홍성추 산업부장

    지난 1997년 10월 기자는 동유럽의 경제현장을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첫 기착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였다.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대형 아치의 환영 문구였다.‘웰 컴 투 부다페스트’라는 영문 글자 밑에 ‘DAEWOO’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헝가리 관문에 한국 기업이 환영하는 글귀를 내건 것이다. 당시의 대우 브랜드는 동유럽에서 거의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가. 지난해 8월에 들렀을 때 대우의 심벌은 보이지 않고 간간이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로고가 보일 뿐이었다. 경제학자들은 동유럽과 제3세계에서의 잃어버린 대우브랜드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든 엄청난 손실이라고 주장한다. 대우 브랜드가 쓰러져갈 때 회심의 미소를 지은 곳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과 일본이나 서구의 대기업들이었다. 국내의 위정자들은 그 손실이 가져다 주는 의미도 모르고 “망해야 한다.”고 떠들고 다녔다. 99년 초부터 당시 김대중 정부는 대우가 망해야 경제가 살 것 같은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마도 죽을 수 있다.”는 말을 거침없이 기자회견에서 토해냈고, 김대중 대통령은 그해 8·15경축사에서 “이제는 시장이 재벌구조를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라고 단언하고 나섰다. 김우중 회장도 그 상황에서는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몇달 뒤 김 회장은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잠시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한 뒤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후 지금껏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김우중 회장은 70·80년대 학교를 다닌 사람에게는 하나의 우상이었다. 맨손으로 회사를 창업, 재계 순위 3위까지 끌어올린 저력은 신화나 다름없었다.‘세계는 넒고 할 일은 많다’라는 저서는 단숨에 100만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였다. 수교가 안 된 공산권 국가나 아프리카로 날아가 대우의 물품을 팔고 한국의 이름을 알렸던 그였다. 수출형 자립경제 주창자였던 그는 IMF 직후인 98년 초에 무역수지 5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처음에는 전경련 회장으로서 그냥 하는 얘기로 치부해 버렸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국민들에겐 다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해줬다. 그러나 그 이듬해 위정자들은 대우와 김우중 회장 죽이기에 너도나도 나섰다. 마치 김 회장의 문어발식 기업확장과 과도한 부채가 한국경제를 병들게 했다는 식이었다. 시민 사회단체들도 ‘대우죽이기’에 동참했다. 이때 외국 언론들은 김대중 정부의 경제 정책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타룬 커너 교수는 ‘하버드 리뷰’ 99년 8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개도국의 구조조정은 성급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금융·노동·재화·용역 등 시장시스템이 원활하게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의 재벌 해체가 시기상조임을 지적한 것이다. 그해 10월6일자 영국의 ‘더 타임스’의 기사도 “한국 정부와 재벌의 갈등이나 대립구도 속에서 추진되는 개혁의 최대 수혜자는 외국업체들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5년여가 지난 현재 당시의 정책 부작용이 심각한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투기성 외국계 자본들이 알토란 같은 기업이나 부동산들을 매입, 현재 막대한 차익을 거두고 있다. 세금 한푼 없이 몇 배의 차익을 남기자 정신을 차린 당국이 뒤늦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아우성이다. 각료들이 제 모습을 찾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지난 23일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대안없이 정책 비판에 나서면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면서 비판에 앞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현재 국내외의 경제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제계 거목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훌륭한 CEO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이제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김우중 회장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다. 그의 과는 분명 물어야 하지만 ‘세계경영’을 21세기 생존 전략으로 내세웠던 혜안 등은 인정해야 한다. 지금은 한사람의 지혜라도 들어야 한다. 실물 경제는 정치논리와 여론으로 풀 수 없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 美의회 보복관세 나설수도

    미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력하게 촉구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는 6개월 뒤로 미뤄졌고, 시장에서 제기된 조기절상설은 일단 수그러들게 됐다. 또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 방안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미 의회와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의회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한편으로는 외압에 극도로 민감한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보고서를 내놨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미묘한 댄스’라고 표현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현안 가운데 환율·인권·타이완 문제에서는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북핵문제에서는 중국의 도움을 요구하고 있고, 반미 노선을 드러내는 국가들의 움직임에 중국이 동조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복잡한 상황에서 절묘한 균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닉슨센터의 중국 담당자인 데이빗 램턴은 “미국이 환율문제를 지나치게 밀어붙인다면 중국은 다른 현안에서 미국을 도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섬유제품 쿼터제 부활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미 정부가 위안화 절상 문제까지 일방적으로 압박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실제로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미국이 얼마나 실익을 거둘지도 미지수다.HSBC의 스테픈 킹은 “미국 전체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25% 절상돼도 미 무역수지 개선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지적했다. 그렇다고 정부로서는 미 의회와 업계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중국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등 법안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정부에 실질적인 대중국 제재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계와 노동단체들은 위안화 고정환율제 때문에 적자가 커지면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는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조용한 외교’를 포기하고 위안화 제도 개선 시한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 행정부의 이같은 태도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중국 전문가 모리스 골드스타인은 “정부의 조치가 불만스러운 의회는 보복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이고, 중국은 중국대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표현을 외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위안화 절상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FTA 1년 수출 58%↑ 수입 44%↑

    FTA 1년 수출 58%↑ 수입 44%↑

    지난해 4월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양국간 교역량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양국간 FTA의 최대 수혜품목은 우리나라의 경우 휴대전화와 컬러TV, 칠레는 포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18일 발표한 ‘한·칠레 FTA 발효 1주년 종합평가’에 따르면 FTA 1년간 우리나라의 대 칠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한 8억 2800만달러로 조사됐다. 또 수입은 19억 1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4.3% 늘어났다. 이같은 교역량 증가는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의 우리나라 전체 수출, 수입 증가율 24.4%와 23.8%를 훨씬 앞서는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 칠레 수출품목 가운데 휴대전화가 FTA 직전 1년보다 249.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컬러TV(96.1%)와 자동차(84.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상품이 칠레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세계 7위에서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5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또 우리나라는 칠레로부터 포도주 수입이 160.2% 늘어 칠레산 포도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03년 5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반면 그동안 우려했던 농수산물 수입은 포도주를 제외할 경우 1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허범도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은 “수출 증가는 칠레의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 경쟁력 회복 등이 원인”이라면서 “칠레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하는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5.5%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韓·中관계,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최근 국내외 언론의 중국 관련 기사를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일 정도다. 한편에서는 세계의 공장, 경제대국, 세계경제 성장의 기관차 등 경제강국으로서의 중국 모습을 부각시킨다. 다른 한편에서는 자원부족, 환경오염, 물 부족, 부패, 지역간 및 계층간 소득격차, 부실채권 등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다룬다. 최근에는 중국경제의 최대 현안인 위안화의 평가절상 문제, 경기과열과 긴축조치, 중국과 선진국간의 통상마찰 등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초광속(超光速)으로 변화하는 중국과 중국을 둘러싼 국제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중국과 관련된 복잡다기한 문제의 향방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지고지난하다. 중국은 과거 20여년 동안 세계 평균 성장률의 2∼3배에 달하는 속도로 성장해 왔으며, 지난해만 해도 9.5%의 놀라운 성장을 구가하면서 세계 6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구매력으로 평가한 경제력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교역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제3위의 무역대국 자리에 올라섰다. 요컨대 중국이 미국·독일 등 G-7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계경제의 다른 한 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중국은 동북아 지역내 협력구도 변화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수출의 19.6%가, 일본 수출의 12.5%가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이 세계의 제조창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과 일본이 부품과 소재 공급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세계의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의 분업관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동북아 경제질서가 이미 일본 중심에서 중국 중심으로 전환됐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더중요한 것은 중국이 경제규모의 양적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질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그 시발점이다. 중국은 ‘시장과 기술의 교환’을 통해 외자를 유치, 국내 산업구조와 경쟁력 구조를 고도화해 왔다. 이제 중국 기업들은 659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 보유고를 발판으로 해외로 진출, 선진기술 도입과 시장개척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기업 유치와 자국기업의 해외진출이라는 양날의 칼을 통해 제조업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그리고 물류와 유통분야에 대한 개방을 통해 서비스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려 한다. 중국의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1992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10여년간 우리는 보완적인 산업관계를 기반으로 중국의 성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려 왔다. 그 결과 지난 10여년간 우리는 중국에 대해 695억달러의 누적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202억달러의 흑자를 시현했으며, 특히 부품과 반제품 등 중간재 교역에서만 240억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를 지속시켜 갈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중간재와 부품산업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이 가속화하고,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마저도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부품과 소재의 공급기지로서 우리의 역할이 점차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풍전등화 같은 한·중 관계의 미래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향후 한·중 관계의 바람직한 모습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중(對中) 수출 증대와 흑자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중국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한·중 관계에 있어 근본적인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의 전략으로 중국시장·산업·기업·지역에 대한 보다 미시적이고도 현장 중심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연구인력 양성도 필요하다. 이를 토태로 한·중간의 보완적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산업전략, 중국의 지역별 진출전략, 바람직한 한·중 협력의 발전방향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정부 “韓·日 FTA 연내 불가능”

    한·일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 같다. 지난해 11월 6차 협상에서 일본측이 농수산물 개방에 난색을 표명한 데다 올들어 독도 및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까지 겹치면서 양국간 협상논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일본측의 무성의한 태도와 FTA 체결을 위한 통상적 일정 등을 감안하면 연내 타결은 불가능하다.”며 “다음달 한·일 정상회담이 열려도 FTA 협상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모두 6차례의 협상을 가졌으나 지난해 11월 사전협의 단계에서의 이견으로 차기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우리측은 농수산물 시장을 포함해 산업기술, 서비스·투자 자유화, 정부조달, 비관세 장벽의 철폐 등 포괄적인 FTA를 바라지만 일본측은 공산품의 관세철폐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FTA가 맺어지면 품목별로 시장을 개방하는 수준인 ‘양허율’을 90%로 정하는 게 보통인데 일본은 농수산물 분야에서 50% 안팎의 양허율만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은 한국 공산품 시장의 개방을 99%까지 요구, 기술적·생산적 비교우위에 있는 부품소재 등 공산품 위주로만 FTA 협상에 임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정부는 공산품 부문과 서비스 산업을 일본에 개방, 단기적으로는 무역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일본이 농수산 품목을 개방하면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이득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해 8월 5차협상에서의 긍정적이던 분위기와 달리 일본 농민단체가 개방에 반대하며 집권 자민당에 강력히 항의하자 태도를 돌변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일본이 농수산품 양허율을 90%까지 높이지 않는다면 FTA 협상은 물 건너간 것과 다름없다.”며 “현재 일본의 입장에 변화가 있다는 징후를 발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일간 FTA가 맺어지면 한국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단기적으로 1억달러 정도 악화되지만 장기적으로는 6억달러 이상 개선될 것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국내총생산(GDP)은 단기적으로 0.22∼0.33%포인트, 중장기적으로는 0.82∼1.9%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FTA로 시장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유치가 활성화되고 중국의 저가공세에도 공동 대처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수출하려는 주요 농수산품에는 밤, 피망, 장미, 돼지고기, 낙지 이외에도 소주와 라면 등이 꼽히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디지털전자 수출 ‘빨간불’

    수출 효도 품목인 디지털 전자의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이 부문은 지난해 4·4분기를 고비로 하향세를 보이더니 올 들어서만 벌서 두번째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했다. 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4월 중 디지털 전자의 수출은 79억 82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0.5% 감소했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자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현지 생산을 늘리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도 같은기간 수출이 1.7% 준 74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수입은 휴대용컴퓨터 등 중국산 초저가 제품의 급증으로 전년 동월대비 3.3% 증가한 45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3억 9700만달러 흑자를 냈으나 흑자폭은 지난해 5월과 11월에 40억달러를 넘어선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대형냉장고와 디지털액정 TV 및 PDP-TV의 수출증가율이 40%를 넘었으나 MP3P와 퍼스널 및 휴대용 컴퓨터, 에어컨 등은 50% 안팎으로 감소했다. 반도체는 24억달러로 품목별 수출 1위를 지켰으나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곤 1년간 유지해온 두자릿수 수출증가율이 무너져 6.6%의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256메가DDR 가격은 지난해 12월 1개당 3.97달러에서 4월 말 2.38달러까지 떨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원高 틈탄 해외씀씀이 걱정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여행자들의 씀씀이도 헤퍼지고 있어 걱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해외 출국자 수는 전년동기보다 14.6% 증가했는데, 여행비 지출액은 25억 8000만달러로 22.7% 늘었다고 한다. 물론 달러화의 약세로 해외에서 원화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이유도 있으나 국내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한다면 여행자 개개인의 절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리 경제의 효자라고 할 수 있는 수출기업들은 지금 원화절상에다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최악의 교역환경을 맞아 세계시장에서 힘겹게 경쟁하고 있다. 기업들은 죽기 살기로 외화벌이에 나서는데 한 쪽에서는 흥청망청 써댄다면 결국은 나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 해외 여행·관광과 유학 등 소비성 해외지출액이 17조원이나 되고, 여행·관광수지 적자만 4조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해외여행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28만원을 쓰고,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은 214만원을 썼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우리는 지난해에 수출 2500억달러를 달성하고 30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외환보유고도 2200억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이를 믿고 긴장이 풀어지면 안 된다. 국내에는 관광·레저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글로벌 시대에 해외 여행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으나, 돈 있는 사람들은 나라경제를 생각하며 자제와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 올해 우리의 대내외적 경제여건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7년 전 혹독하게 겪은 외환위기를 두고두고 거울로 삼아야 한다.
  • 4월수출 230억달러

    지난 4월 수출은 230억달러대를 기록했으나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렀고, 무역수지 흑자폭도 줄어드는 등 다소 불안했다.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난 231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증가율은 설연휴가 있던 지난 2월에는 21개월 만에 한자릿수(6.6%)로 떨어졌으나 3월에는 13.5%로 두자릿수를 회복하는 등 호조를 보였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4월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해 4월 수출증가율이 36.7%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에 따른 통계적 착시효과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12.5% 증가한 211억 9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19억 6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4월보다 6억 9000만달러 줄어든 규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교역조건 ‘사상 최악’

    교역조건 ‘사상 최악’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 하락, 주력 수출품의 국제가격 하락 등 갖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교역환경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졌다. 수출가격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수입가격은 급등했다. 수출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도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 주된 이유다. 내수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대외여건이 너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출가격-수입가격 격차 사상 최대 19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지수(2000년=100, 원화 기준)는 87.13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말해 국내제품 수출가격의 평균치가 2000년에 100원이었다면 지금은 87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97.38에서 11월 92.93으로 떨어진 뒤 12월 이후 넉달째 80대 중반에서 맴돌고 있다. 반면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104.78에서 108.15로 뛰었다. 이에따라 두 지수간 격차(수출물가지수-수입물가지수)는 21.02포인트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두 지수간 격차는 지난해 초 10포인트대 중반으로 상승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 단가를 기준으로 하는 교역조건지수 통계가 나와봐야겠지만 수출·입 물가지수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교역환경이 크게 나빠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급등·환율하락 충격 현실화 수입물가가 뛰는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결정적인 이유다. 원유의 경우, 지난달 국내 평균 도입단가(원가, 보험료, 운임료 등 포함)는 배럴당 43.55달러로 전월(40.94달러)보다 6.4% 오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달(31.47달러)보다 무려 38.4%나 올랐다. 원자재가격도 급등해 지난달 비금속광물의 수입물가지수가 152.47로 뛴 것을 비롯해 ▲연료광물 152.07 ▲광산품 151.13 ▲금속1차제품 150.67 ▲임산물 139.55 등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물가지수는 원·달러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화로 수출한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금액이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그대로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하락 외에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등 정보기술(IT)제품의 국제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진 게 전체 수출물가를 하락시킨 커다란 요인”이라고 말했다.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많은 국내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부담을 수출원가에 반영시키지 못한 채 그대로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축소 불가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가뜩이나 축소가 예상되는 경상수지 흑자규모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7일 올해 성장전망을 수정해 발표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195억달러보다 47억달러 줄어든 148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는 15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억 8000만달러, 지난 2월보다는 6억달러 줄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고] 자유무역만이 해답이다/박성훈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지난 1일로 만1년이 됐다. 한·칠레 FTA는 1998년 11월 APEC 정상회담 기간 중 열린 양국간 회담에서 추진이 합의된 이후, 여러차례의 협상과 국회비준 등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해 4월 발효됐다. 진통을 겪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포도, 키위, 돼지고기, 홍어 등 농수산물 분야에서 칠레산의 수입 급증과 이로 인한 농어민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출범 1년간 한·칠레 FTA의 성적표를 살펴보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의 대 칠레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 동기의 6억 7000만달러에서 10억 2000만달러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동광·동괴 등 천연자원 수입이 한국 수입총액의 75%를 차지하는, 양국간 교역의 특성과 함께 이해돼야 한다. 이 기간 중 구리제품의 수입 증가액이 전체 무역적자 확대폭보다 큰 4억 1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구리를 제외한 무역수지는 소폭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농수산물 분야에서는 포도주와 돼지고기 수입의 확대를 빼고는 별다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당초 우리 농어민들이 우려했던 것과 다른 결과다. 반면 공산품 분야에서 한국산 제품들은 칠레시장에서 크게 약진했다. 휴대전화(226% 증가), 컬러TV(110%), 캠코더(101%)의 칠레 수출이 각각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동차 수출도 60%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 칠레 총수출과 총수입은 각각 58.6%와 54.3% 증가했다. 1년간의 성적표를 통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첫째로 구리제품을 제외할 경우, 한·칠레 FTA는 한국의 대 칠레 무역적자를 다소나마 줄이는 데 기여했다. 농수산물 분야에서 발생한 소폭의 무역수지 악화가 공산품 분야의 흑자 확대로 상쇄됐기 때문이다. 둘째, 농수산물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피해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은 특정품목에 대한 관세인하 유예 등 다각도의 안전조치들이 효력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셋째,FTA 출범 초기에 나타난 한국산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대폭적인 수출 확대는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아울러 교역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온 우리나라로서는 한·칠레 FTA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무역자유화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방위 FTA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실로 많은 나라들과 협정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아세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등과는 이미 공식협상이 시작됐고 멕시코, 인도와는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캐나다 등 다른 많은 나라들과도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과거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 추세에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경제 파트너인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조차도 최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인 FTA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의 선택은 올바른 방향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FTA 협정 체결을 통해 우리경제의 전반적인 자유화 수준이 높아지면 국내 산업이 더욱 치열한 경쟁관계에 돌입하게 되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산업경쟁력 개선과 경제 전체의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1년간 한·칠레 FTA는 FTA 체결의 긍정적 효과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경제가 대외 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함으로써 더욱 빠르게 선진 통상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책기조를 굳건하게 유지해야 할 것이다. 박성훈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shpark@korea.ac.kr
  • 무역흑자 15억弗 ‘20개월만에 최저’

    올들어 계속된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이 무역수지 흑자의 감소로 현실화했다. 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유가상승에 따른 원유수입 부담으로 무역수지가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2월 국제수지 흑자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지난달 30일 한국은행 발표)한 데 이어 3월 무역수지마저 예상보다 어둡게 나온 것이다. 내수회복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외여건이 너무 빠르게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 동향의 잣대가 되는 자본재(부품·기계 등) 수입 증가율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241억 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2% 늘었고, 수입은 226억 2000만달러로 18.3%가 증가했다. 둘 다 사상 최대치다. 산자부는 “수출은 지난해 11월 230억달러를 달성한 이래 4개월 만에 240억달러대를 돌파하는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수요 증가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은 원유·철강 등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22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15억 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억 8000만달러, 지난 2월보다는 6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2003년 7월(5억 3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다. 무역수지 악화에는 원유수입액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저환율시대 수출경쟁력/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통일과 함께 늙은 호랑이로 전락한 독일이 무섭게 변모하고 있다.1990년 통일 이후 임금상승과 사회복지 지출 증대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던 독일이 미국을 제치고 2003년에 이어 2004년 연속 세계1위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유로화가 출범한 1999년 이후 2004년까지 독일의 수출물량은 40% 증가하여 같은 유로회원국인 스페인 25%, 프랑스 20%, 이탈리아 10% 증가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동안 유로화의 가파른 강세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이처럼 놀랄 만한 수출성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독일기업들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임금안정과 생산성 향상 노력을 들 수 있다. 여기에다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하기 위해 독일 정부가 고용조정을 강화하고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등 일련의 노동시장 개혁정책도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독일은 유로지역 평균보다 높은 노동생산성 증가율과 가장 낮은 임금상승률을 보이면서 단위당 노동비용이 10% 이상 감소했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2002년 초 이후 2004년 말까지 유로화는 무려 54% 가까이 절상됐다. 그러나 노동비용을 감안한 독일의 실질실효환율은 4% 상승에 그쳐 유로국가들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유로화의 명목가치 급등에도 불구하고 실질실효환율의 완만한 상승은 독일기업들의 활발한 수출활동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독일기업들의 이러한 경쟁력 제고를 두고 얼마전 해외언론은 ‘독일기업들의 슈퍼경쟁력(super-competitive)’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30% 이상 증가하는 근래 보기 드문 호황을 누렸다. 그 원인은 IT제품을 중심으로 한 세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환율이 안정적으로 운용된 덕분이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세계 IT경기가 수그러지고 환율마저 가파르게 하락하여 금년도 우리경제 전반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수출의 실질신장률을 살펴보면 환율하락으로 앞으로 수출이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4분기에서 3·4분기 동안 환율이 안정을 보이면서 수출물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으나 4·4분기에는 환율이 급락하면서 9.8% 증가에 그쳤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2002년 1월 이후 금년 3월까지 원화환율은 23% 하락했다.32% 하락한 유로화에 비해서는 낙폭이 작았지만 일본 20%, 싱가포르 11%, 타이완 10%, 태국 12% 각각 하락하여 명목환율에서 우리나라 환율이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보다 걱정인 것은 원화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환율에서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2002년 초 이후 최근 3년간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는 23% 절상돼 같은 기간 16% 절상된 유로화를 앞질렀다. 또 엔화는 오히려 1% 절하됐고 중국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주요통화들도 10% 이상 절하됐다. 무역연구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원화는 작년 하반기에 고평가로 돌아섰고, 금년 2월 현재 5.8%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방법에 따라 다소 상이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으나 여러 연구기관들의 발표자료를 종합해보면 최근 원화가 고평가로 접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수년간 원화의 실질환율이 무역수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조기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정부는 제반 거시경제변수들을 고려하여 수출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유연한 환율정책을 운용해 나가야 한다. 또한 최근 환율하락 추세는 투기수요가 가담한 가수요로 인한 하락분위기가 적지 않은 만큼 환율안정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달러 약세를 대세로 받아들이고 원화절상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생존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환위험 관리와 틈새시장 개척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일류기술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특히 점점 열악해지는 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기업들은 임금안정과 노동생산성 향상 노력을 전개함으로써 ‘슈퍼경쟁력을 갖춘 한국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서울광장] ‘해외 과소비’ 해법은 있지만/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해외 과소비’ 해법은 있지만/육철수 논설위원

    골프를 못 하지만 그게 부자들만의 스포츠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러나 국내에 좋은 골프장 다 놔두고 외국으로 골프 치러 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는데, 해외 골프를 이따금 즐기는 L씨의 얘기를 듣고는 생각이 흔들린다. 제주도의 경우,2박3일간 골프여행을 다녀오면 그린피·항공료·호텔비 등을 합쳐 100만원쯤 든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칭다오(靑島)에 가면 50만원이면 충분하다. 그것도 별 다섯개짜리 호텔에 묵고 풍광이 빼어난 골프장에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골프여행을 가도 70만∼80만원이면 넉넉하단다. 국내에서는 허구한 날 골프 치면 욕얻어 먹기 일쑤고, 골프장의 서비스도 형편없다고 털어놓는다.L씨의 불평을 들어보니 외국으로 여행하고, 골프 치러 가는 것은 그래서 나름대로 합리적인 계산의 결과라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이런 식으로 지난해 외국 골프장에서 뿌린 돈은 자그마치 3억 5000만달러(3500억원)였다. 해외 골프를 포함해서 유학·연수, 관광, 신용카드 사용액 등 해외소비지출은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달러화로 환산하면 110억달러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297억달러)의 3분의1이 넘는다. 제조업체들이 피땀흘려 상품을 팔아 벌어들인 외화를 해외소비 부문이 크게 잠식한 꼴이다. 이러니 수출로 먹고살다시피하는 우리나라에서 서비스수지는 만년 적자다. 해외소비는 국민의 절제만으로도 수십억달러를 아낄 수 있는 돈이어서 너무 아깝다. 서비스수지에는 외국에 주는 각종 기술사용료(로열티)도 만만찮은데, 여행비·교육비로 이렇게 많은 돈을 외국에서 써댄다면 이제는 무슨 특단의 대책이라도 세워야 할 판이다. 그 돈을 나라 안에서 쓰게 하면 무역수지에도 도움이 되고, 내수도 크게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11조원이 얼마나 큰 돈인가. 이 돈이 국내에서 쓰인다면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에 투자되면 새 일자리 20만개를 만들 수 있고, 제조업에 투입되면 5만∼6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해외여행과 유학, 해외 과소비를 언제까지나 지탄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애국심에만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쟁력 있고 서비스 좋으며, 저렴한 곳으로 소비자들이 몰려가는 것은 당연하다.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면 외국에 버금가거나 더 좋은 관광레저시설을 갖추고 교육환경을 만들면 된다. 국내에서도 싼 값으로 여행하고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것이고, 해외 조기유학을 줄이도록 외국의 유수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국내 대학의 석·박사 학위가 외국 것처럼 권위를 인정받도록 수준을 높이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문제는 그걸 몰라서 지금까지 미적거린 게 아니다. 골프장을 더 짓자면 규제완화와 환경파괴 등에 직면할 테고, 외국학교의 유치로 빈부 양극화가 더 심화되는 등 걸림돌이 많을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가슴을 툭 터놓고 논의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때가 이제는 됐다고 본다. 그런 합의를 바탕으로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돌릴 수 있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자는 얘기다. 빈부 양극화가 문제라면 새로 건설하는 관광시설에 저소득층을 우선 취업시키면 될 것이고, 외국학교의 경우 국비장학금과 기부금 등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우수 자녀들에게 일정부분 개방하는 방법으로 위화감을 희석시키면 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골프장도 잘 지어 놓으면 오히려 좋은 경관과 함께 환경도 지킬 수 있다. 경제적 약자와 목소리 큰 시민단체 등의 양보만 있다면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ycs@seoul.co.kr
  • 국내 부품소재 무역특화지수 日의 18.9% 수준

    국내 부품소재산업의 무역특화 수준이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일본의 1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발표한 ‘주요 부품소재의 대일 경쟁력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부품소재의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 15.0에서 2002년에 5.26까지 떨어진 뒤 이듬해부터 상승세를 타 지난해 1∼6월에는 18.92로 높아졌다. 무역특화지수는 무역수지를 총 교역량으로 나눈 값으로 특정품목의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1에 가까울수록 수입은 하지 않고 수출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2004년 1∼11월 부품소재산업의 주요 국가에 대한 무역특화지수는 일본이 마이너스 0.45로 미국(-0.07), 독일(-0.14)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는 국내 부품소재 수입(843억 9000만달러)의 27.5%(231억 6000만달러)가 일본에 집중돼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부품의 대일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 마이너스 0.31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0.29로 개선되기는 했으나 전자부품 수입의 24.5%(69억 8000만달러)를 일본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을 제외했을 때 국내 전자부품의 무역특화지수가 0.17인 점을 감안할 때 대일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의료이용 형평과 건강보험 사명/이상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센터 소장

    양극화의 심화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빈부격차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없다. 경쟁이 있는 한,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 다만 정도가 문제가 된다. 승자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진다면 사회는 정의와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승자와 패자 사이에 분배 몫이 사회적으로 합의될 수 있는 정도로 일정하게 좁혀진다면 그 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제주도 관광을 하는 사람 중 누구는 특급호텔에서, 누구는 민박집에서 숙박을 한다. 자신이 민박을 한다고 특급호텔에 머무는 부자들을 비난하는 관광객은 거의 없다. 그 정도의 차이는 수용할 만하기 때문이다. 반면 위암에 걸렸는데 어떤 이는 부자라서 최고의 병원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고 다른 사람은 가난해서 치료를 못 받거나 시골병원을 전전한다면 이것을 수용할 수 있겠는가? 이것을 수용하거나 수용을 강요한다면 그 사회는 정의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도 없는 희망 없는 사회임에 틀림없다. 한 사회의 구성원은 누구나 소득, 교육수준, 거주지역, 성별 등에 관계없이 차별 없는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의료이용의 형평성이다. 정부 주도로 의료를 제공하는 국가들뿐만 아니라 의료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대다수 유럽 국가들은 의료이용의 형평성을 달성하기 위해 정치·정책적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지난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국민 의료보험제도를 시행한 지 겨우 15년이 지났으며 의료이용의 형평성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진다. 현행 건강보험의 보장성은 진료비의 56%만을 보장하여 멕시코를 제외하면 OECD 국가 중 꼴찌다. 그런데 최근 경제부처 일부를 중심으로 의료산업 발전론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약산업은 1조 6000억원(2003년 기준), 의료기기산업은 8000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다. 이들 산업분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의료서비스를 산업으로 간주하고 시장경쟁과 일반 산업분야의 지배적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자는 데서 발생한다. 경제부처와 자본측의 주장과 논리대로 가자면 필연적으로 기존 국가보건의료체계와 의료보장제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고 형평성 가치도 사라지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부자-민간보험-영리고급병원’과 ‘서민과 빈민-건강보험-일반병원’으로 의료제도가 계층화될 것이다. 또한 현재 GDP의 6.2%에서 통제되고 있는 국민의료비도 급증하게 될 것이다.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대단히 비효율적인 방임적 의료체계가 탄생하는 것이며 GDP의 14%를 의료비에 쏟아붓고도 보건지표가 변변치 않은 미국의 낭비적 의료체계를 뒤따르는 것이 된다. 그렇다고 의료서비스의 산업적 성격을 외면하자는 것은 아니다. 보건의료분야의 고용창출과 의료서비스 경쟁력 제고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그러나 1000억원도 안 되는 해외원정 진료비를 1조원이라고 근거없이 과장하고, 세계적 수준인 국내 의료기술을 싱가포르에 빗대어 경쟁력 없는 것처럼 폄하하는 것 등은 사실 왜곡이다. 경제부처 일부와 보수진영의 이러한 주장은 정책목표의 달성보다는 ‘정의롭지 못한 사회’와 ‘국민의료비의 급증’이라는 엄청난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형평성 가치의 추구라는 큰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고용창출과 의료서비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옳다. 이를 위해서라도 건강보험 보장성의 획기적 강화와 노인요양보험의 도입이 절실하다. 건강보험이 국민건강권의 보장과 형평성 가치의 추구라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상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센터 소장
  • 농수산물적자 첫 100억弗

    농수산물 무역적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물 무역적자는 104억 2000만달러로 전년의 94억 6000만달러에 비해 10.1% 증가했다. 수출액은 전년보다 3억 7000만달러(12.3%) 늘어난 33억 7000만달러였지만, 수입액이 13억 3000만달러(10.7%) 증가한 137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적자 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인 297억 5000만달러의 3분의1 수준으로 농수산물 무역적자가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 무역적자 규모는 농산물이 56억 9000만달러로 전체 농수산물 무역적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임산물은 21억 5000만달러, 축산물 15억 9000만달러, 수산물 9억 8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월 무역흑자 22억弗

    환율 하락과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에 200억달러대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로써 6개월 연속 2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10억 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205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었다.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리에서 한 자릿수로 둔화된 것은 21개월만이다. 수입액은 4.5% 증가한 182억 5000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22억 7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지난달의 조업 일수는 설 연휴로 지난해 2월보다 3.8일 줄어든 19일에 불과했다. 산자부는 지난해 2월 수출증가율이 43.5%였던 점도 올 2월 수출증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영주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설 연휴로 수출실적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한국산 상품에 대한 수요에 탄력이 붙으면서 지난해의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선박(100%), 석유화학(38.0%), 철강(29.5%), 반도체(16.7%) 등이 크게 늘었다. 금액 기준 수출 1위 품목은 반도체(22억 6000만달러)였다. 지역별 무역수지는 중국과 미국으로부터 각각 7억 4000만달러,700만달러의 흑자를 낸 반면 일본과는 1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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