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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입 1년만에 동반증가

    수출입 1년만에 동반증가

    올 11월 수출과 수입이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14일 관세청이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0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288억 4200만달러)과 비교해 18.1% 증가했다. 수입 역시 294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288억 5400만달러) 대비 2.1% 늘었다. 전월과 비교해 수출은 0.3% 증가하고 수입은 2.9%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46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의 경우 수송장비인 자동차(11.6%)와 선박(7.1%)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전기·전자제품인 반도체(85.2%), 액정장치(64.2%), 가전제품(58.7%)이 증가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입은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자본재(18.6%)와 소비재(10.8%) 등의 수입이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됐지만 원유 등 원자재(6.8%) 수입이 감소하면서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다.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73.7달러로 4.2% 높아졌으나 도입량이 59만배럴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액은 43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51억 1000만달러) 대비 14.5% 감소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
  • 200만달러 수출 中企 1만곳 육성

    200만달러 수출 中企 1만곳 육성

    2014년까지 ‘수출 첨병’인 2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중소기업 1만개를 추가로 육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을 40%까지 늘리고 수출 규모도 올해(3630억달러 예상)의 두배 가까이 늘어난 6580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무역거래기반 조성 5개년 계획’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머지않은 시기에 수출 5000억달러,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자 정상회의 개최국가로서 우리 국격이 높아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수출 금융과 마케팅, 수출입 물류 등 무역인프라의 확충 등을 통해 30%대에 고착화된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을 40%대로 끌어올리고 2014년까지 200만달러 이상의 수출기업 1만개를 추가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수출보험공사는 국내 은행이 매입하는 수출채권의 부도 위험을 보험으로 줄여주는 ‘금융기관 매입외환 포괄보증제’를 내년 9월에 실시하기로 했다. 2011년부터 대외무역법상 수출용역 범위에 의료 서비스를 추가해 수출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녹색기술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보험료를 20% 깎아주고 ‘부보율(보험적용 대상이 되는 비율)’을 높인 ‘녹색산업 종합보험’과 지식서비스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식서비스 종합보험’, 수입의 위험을 줄여주는 ‘수입 보험’도 개발된다. 물류와 마케팅 지원도 강화된다. 지경부는 물류 지원을 위해 수출입 ‘물류요금정보 공개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운요금을 결정하는 항만위원회에 무역업계 대표를 위원으로 보내 업계의 이해를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2년까지 정보 접근이 쉽고 수요자 편의성을 갖춘 ‘지능형 전자무역 포털’도 갖추기로 했다. 이 같은 지원방안으로 수출을 연평균 12.5%씩 늘려 2014년엔 6580억달러의 수출과 1조 3000억달러의 무역 규모, 균형에 가까운 무역수지를 달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4년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하고 세계 수출 시장점유율 3%대 안착을 예상했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감원없는 위기 극복, 고용확대 성장돼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0.1%, 내년에 4.4%로 전망했다. 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제가 예상보다 흐름이 양호하며 내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4%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불과 4분기 만에 위기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더구나 위기 속에서 감원보다는 임금삭감으로 고용 수준을 어렵게 유지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는 수출 호조와 재정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대외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고 정부가 재정을 조기 투입해 내수를 떠받친 덕분이다. 무역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증가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내년 이후에도 4%대의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탓이다. 실업률이 3.7%라지만 취업준비생이 65만명, 구직단념자가 18만명, 잠시 쉰 사람이 145만명에 이른다. 노동력을 가진 국민 300만명 이상이 할 일 없이 놀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에선 20만명 이상 인력부족을 호소하는데, 주위엔 청년실업자가 넘쳐나는 게 현실이다. 학력과 능력에 맞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없다 보니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만 문전성시다. 여기에 저출산 고령화는 성장잠재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성장과 고용확대를 동시에 이루려면 우선 구직자들의 눈높이와 일자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따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관광 등 서비스산업 육성에 더욱 신경쓰고, 범정부 차원의 노동인력 확충 특별기구의 구성을 고려해 보길 바란다. 아무리 경제가 좋아져도 일자리가 없으면 모래성일 뿐이다. 고용확대를 통한 성장에 국민·정부·기업이 다함께 관심과 힘을 모을 때다.
  • 남북교역 반입 月1억弗 돌파

    10월 남북교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어났다. 또 북한 물품의 월간 반입 규모는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남북교역 규모는 1억 72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억 6301만달러)보다 5.9% 늘어났다. 반출 건수는 3543건에 금액은 7194만달러, 반입 건수는 3616건에 금액은 1억 66만달러였다. 반출액은 9월보다 3.4% 줄었지만 올들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반입액이 1억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교역액도 9월에 이어 2개월째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남북교역 규모는 12개월 연속 감소했었다.하지만 남북교역의 10월 무역수지는 2872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9월부터 14개월째 적자를 이어 갔다. 올 10월까지 적자 누적액은 2억 1959만달러에 달한다.지난해 9월 이후 남북교역은 경기침체와 북한 핵실험 등으로 크게 위축됐었다. 올 2월(1억 89만달러) 남북교역 규모는 1억달러를 간신히 넘기면서 2007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조금씩 경기가 호전된 데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교역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교전으로 군사적 긴장 관계가 형성되면서 남북교역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弱달러 당분간 지속… 美·유럽 출구전략 시기상조”

    “전 세계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경제 사정이 많이 나아졌지만 결코 회복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갈 길이 멀다.” ●글로벌 금융위기 최악 탈출에도 갈길 멀어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현실 세계에서의 정보 비대칭성을 전제로 한 경제 모델을 주창하는 정보 경제학의 창시자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석학이다. 클린턴 미 행정부 경제자문위원장과 세계은행(IBRD) 부총재 등을 역임하고 작년 1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해 만들어진 ‘스티글리츠 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아시아는 세계 여러 지역 중 경기침체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났다.”면서 “하지만 아시아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아 아시아만으로 미국과 유럽을 견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GDP는 지속가능성 전망 지표는 아니다 출구전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여러 국가의 회복 속도가 다르게 전개되는데 미국과 유럽의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면서 “경제 회복의 장애물이 곳곳에 상존해 있고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의 부동산 거품과 높은 실업률 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확장적인 재정 정책의 ‘정상화’는 현 단계에서 ‘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과 관련, “경제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선진국에서 전 세계로 포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정표적인 사건”이라면서 “글로벌 경제·환경 문제는 선진 8개국(G8)만의 대처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3·4분기에 2.9%의 ‘서프라이즈’ 성장을 한 데 대해서는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성장률은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의 전망까지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글로벌 달러화 약세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크고 무역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모닝 브리핑] 의약품 무역적자 5년새 2배↑ 26억8120만弗

    의약품 무역수지 적자가 5년 만에 두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08 보건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 적자는 26억 8120만달러로 2004년 13억 2062만달러에 비해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6억 6186만달러에서 12억 3771만달러로 늘었고 수입은 20억 1248만달러에서 39억 1783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한·EU FTA 중소기업의 맥(脈) 찾아야/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열린세상] 한·EU FTA 중소기업의 맥(脈) 찾아야/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오늘 오후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서명된다. 가서명이란 2007년 5월 이후 2년 넘게 양측이 협상한 결과를 문서로 확정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정식서명, 비준 절차를 거쳐 이행하게 될 것이다. 지난 2일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유럽 정치통합을 위한 리스본조약이 가결되면서 한·EU FTA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협정 이행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EU FTA는 한·미 FTA와 유사한 구조로 타결되었지만, 전체 협정 내용으로 볼 때 수출입과 직결된 상품시장 자유화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이행 즉시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협정인 것이다. 무역규범, 지적재산권, 투자, 서비스 분야도 포함되어 있지만 한·미 FTA에 비해 경제제도에 대한 내용은 포괄범위가 좁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EU간 상품시장 자유화는 크게 관세철폐와 원산지기준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상품관세에서 대부분의 민감한 분야는 예외 또는 장기 관세철폐로 최종 합의됐다. 전반적인 시장 개방의 범위는 역대 어느 협정보다 높은 편이다. 제조업 품목수 기준으로 EU는 협정 이행 3년내 99.4%의 관세를 철폐하며 우리나라의 3년내 관세철폐율은 95.8%이다. EU는 우리가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곳으로, 양측의 관세철폐는 그만큼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낙농제품, 돼지고기 등 일부 민감품목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겠으나 자동차, 전기전자를 포함한 제조업에서는 우리 기업이 상당한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EU와의 FTA 협상에서 타결하기 어려웠던 분야 중의 하나는 원산지 기준이었다. 원산지기준은 FTA 관세 혜택 적용 대상이 되는 제품의 기준을 뜻한다. 원산지기준이 엄격할수록 제품의 원가에서 자국 및 회원국 내에서 조달된 원료의 비용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EU는 지역무역의 역사가 깊어 이미 1970년대부터 PANEURO라는 유럽식 원산지기준을 사용해 왔다. EU가 서유럽은 물론이고 동유럽 국가까지 회원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체 내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회원국들이 경제통합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내 부품조달 비율을 높이는 것이 기본정책이 되었다. EU 원산지기준의 특징은 결합기준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부품의 관세 세번과 완제품 세번이 변경되는 ‘세번변경기준’과 일정 비율의 부가가치가 회원국 내에서 조달되도록 하는 ‘부가가치기준’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원산지 제품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품에서부터 완제품까지의 생산 공정이 대부분 회원국 내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EU와 달리 수입부품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두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 관세 철폐의 혜택을 누릴 제품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양측은 진통을 거듭했고, 결국 우리는 세번변경과 부가가치기준 중 하나만 충족시키면 되는 선택기준을 관철시켰다. 막판까지 쟁점이 되었던 관세환급도 같은 맥락이다. 관세환급이란 관세를 물고 수입한 부품으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때는 수입 때 낸 관세를 돌려받는 제도를 말한다. 수입부품 비중이 높은 우리로서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는 관세환급 철폐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또한 EU의 양보를 이끌어 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EU와의 FTA가 이행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27개국으로 구성된 거대 유럽시장에 경쟁국 기업보다 유리한 조건 하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FTA 활용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협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통상관련 당국과 관련 협회, 유관단체의 역할 증진이 필요하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 한·중, FTA 협상 검토키로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검토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양국 간 협상 논의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한·중 경제통상 협력비전 보고서’에 서명하고 두 나라 간 FTA 체결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한·중 FTA 협상 개시 선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토’라는 표현이 쓰이기는 했지만 그동안 두 나라에서 꾸준히 연구가 진행돼온 데다 한·중·일 정상회담 와중에 이뤄진 의견 교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간단치 않다. 인구 13억의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자 투자대상국이다. FTA의 파급력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클 수밖에 없다. 협상 개시 선언 자체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는 제조업은 이득을 보겠지만 농업 부문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제조업 중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영위하는 단순업종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한·중 FTA가 체결되면 2004년 기준으로 수출은 연간 65억달러가 늘어나지만 수입은 142억달러로 배 이상 증가,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FTA 협상은 언급 자체만으로도 국내 농업계와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시장구조 바꿔야 물가 잡는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시장구조 바꿔야 물가 잡는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 물가는 지나치게 높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고 취임 초기부터 ‘MB물가’를 만들어 물가를 잡으려고 했지만 기대만큼 물가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 물가가 높아지는 경우 경기침체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높은 생활물가는 임금인상 요구로 이어져 수출경쟁력 약화로 우리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리를 높여 통화량을 줄이거나 환율을 낮추어 수입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물가를 낮추기는 쉽지 않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큰 폭으로 높일 수가 없고 또한 금리를 높인다고 해도 외국과의 금리차이 때문에 외국에서 돈이 들어와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환율을 떨어뜨려 수입 물가를 낮출 수도 있지만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수입할 수 없는 농산물과 서비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므로 환율을 인하해 물가를 잡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여기에 환율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같이 크게 낮출 수도 없다. 수출이 줄어들어 경기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금융위기를 재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 자유화가 된 지금 정부와 한국은행은 과거와 달리 금리와 환율정책만으로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 정부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금리나 환율정책과 같은 거시정책보다 미시정책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물류체계와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높은 물류와 유통비용이 우리 물가를 높이는 주된 원인이다. 우리 물류체계와 유통구조는 아직도 선진국에 뒤져 있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유통구조가 근대화돼 있지 않아 재고비용은 물론 유통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물류와 유통을 담당하는 정부부처 역시 분산되어 있어 종합적인 계획이 부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물류와 유통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물류 유통비용을 줄여 물가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시장구조를 지금의 독과점에서 경쟁구조로 바꾸어 제품가격을 낮추도록 해야 한다. 이동전화 통신료의 경우를 보면 현재 독과점체제 때문에 우리는 외국보다 비싼 통신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방송광고시장도 독점체제로 운용되면서 높은 방송광고비 때문에 제품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이 독점시장에서 광고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 방송은 불필요하게 과도한 제작비용을 사용하게 되며 기업 역시 광고제작과 광고모델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된다. 이렇게 높은 광고비용은 결국 제품가격에 전가되어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부담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시장구조를 개편하여 경쟁을 통해 통신비용과 기업의 광고비용을 낮추어 가격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생활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현 정부는 출범 초기 공기업 구조조정을 시도했으나 민영화 논란에 휩싸여 구조조정에 큰 진전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공기업의 예산배정을 줄여 적극적인 자체 비용절감을 통해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 생활물가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이제 우리 물가는 금리와 환율정책만으로 안정시킬 수 없다. 우리 경제의 시장구조와 제도를 바꿔야만 물가가 안정된다. 동시에 정부 안에 물류유통체계를 총괄하는 기구를 만들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물류와 유통비용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이러한 대책을 통해 물가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책결정자는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해외 IT업체 주도 ‘한국형 총싸움게임’ 등장

    해외 IT업체 주도 ‘한국형 총싸움게임’ 등장

    해외 IT업체의 손으로 만든 ‘한국형 온라인 총싸움게임’이 등장한다. 독일 IT업체 크라이텍의 체밧 열리 사장은 7일 “한국형 온라인 총싸움게임을 개발 중으로 이르면 오는 2010년 쯤 첫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게임을 한국에 들여온 경우와 달리 한국형 게임을 개발 중이란 점에서 이전 사례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W(가칭)로 소개된 이 게임은 올해 초부터 개발에 착수했으며 한국인 개발자를 핵심 인력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크라이텍은 지난해부터 한국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게임 이용자들의 문화적 특성 등을 포함한 시장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크라이텍이 한국형에 초점을 맞춘 것은 한국 게임시장 수준이 전세계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 게임산업은 지난해 수출액 40%를 넘기면서 6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한국형 온라인게임 개발은 최근 들어 해외 유명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높아진 한국 게임시장의 관심과 맞물려 새로운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크라이텍은 이번 온라인 총싸움게임 개발 사업을 바탕으로 온라인게임 시장 진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어서 타 업체에서도 유사한 개발 사례가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크라이텍은 게임 개발을 위한 일종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모음인 게임엔진 사업과 함께 ‘파크라이’, ‘크라이시스’ 등의 패키지게임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7일 열린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 2009’ 행사에서 크라이텍은 최신 게임엔진인 ‘크라이엔진3’를 선보여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설명 = 체밧 열리 크라이텍 사장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게임 수출 ‘맑음’…지난해 40% ↑

    한국게임 수출 ‘맑음’…지난해 40% ↑

    지난해 게임산업 수출액이 40%를 넘으면서 무역수지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외 게임산업 동향 등을 분석한 ‘2009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22일 발간했다. 올해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8년 국내 게임 수출은 2007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10억 9,386만달러로 수입 3억 8,692만달러의 약 2.8배에 달했다. 이중 온라인게임은 전년 대비 수출액이 약 43% 증가한 10억 6,730만달러로 게임산업 전체 수출의 97% 이상을 차지했다. 예년에 비해 수출국이 다변화된 것도 인상적이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27%, 21%를 차지해 주요 수출국의 자리를 지켰지만 미국, 유럽, 대만, 동남아 등지의 비중도 증가했다. 해외 수출과 더불어 국내 게임시장도 한 단계 도약을 이뤄냈다. 2008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5조6,047억원으로 2007년 대비 9.0%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2007년에 비해 약 4천5백억원 증가한 2조6,922억원을 기록해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모바일게임과 비디오게임의 시장 규모는 각각 21%, 20% 증가한 3천억원대와 5천억원대를 기록했다. 소비시장의 경우 아케이드게임장(오락실)은 2007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약 700억원 규모를 보였고 PC방은 약 7% 감소한 1조9,280억원의 규모를 나타냈다. 유병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지난해 게임산업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약 7.1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무역수지가 10여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 흐름과 상반된다.”고 말했다. 한편 만 9세부터 49세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가시간에 주로 하는 활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게임(20.4%)이 TV(24.5%), 영화(23.3%)와 함께 3대 주요 여가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 =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금 증시는… 관련 3題

    지금 증시는… 관련 3題

    ■ 코스피 1700돌파 이틀연속 실패 - 1699.71… 기관 대량매도 코스피지수가 17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이틀 연속 고배를 마셨다. 기관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에 주저앉았다. 나흘 연속 연중 최고가 행진을 이어간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4포인트(0.25%) 오른 1699.71로 거래를 마쳤다. 1조원이 넘는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1713.22까지 치솟았지만 기관들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382억원어치를 쏟아내면서(순매도) 종가 기준 1700선을 지키지 못했다. 개인들도 2571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21일 국내 증시의 FTSE(파이낸셜스톡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막바지 매수가 몰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기관 입장에서는 이 같은 이벤트성 효과가 종료된 이후의 주가 하락에 대비해 차익실현을 하거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수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시장을 이끌 주도 업종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대표되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주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지적과 내수주 대안론이 맞선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까지는 수출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기회복이 본격화됐을 때 보험, 운수창고, 음식료, 은행, 건설, 화학 등 내수주가 초과수익률을 거뒀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 무역수지 감소세 등 수출주 제약요인이 적지 않아 내수주에 눈돌릴 때”라고 주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상승세 둔화땐 배당투자 늘려라” KT·SKT 등 유망주 추천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배당에 초점을 둔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과 수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법이라는 지적이다. 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배당주 투자시점은 9~10월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도 이 때 좋았다.”면서 “특히 올 들어 고배당주의 주가가 저조해 향후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 유망주를 미리 점검한 뒤 시장 상승세가 둔화될 때마다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구체적으로 웅진씽크빅, KT, SK텔레콤, S-Oil, KT&G, GS홈쇼핑, 신도리코 7개 종목을 배당투자 유망주로 추천했다. 그 근거로 ▲배당수익률 4% 이상 ▲투자의견 ‘매수’ 이상 ▲지난 2·4분기(4~6월) 누적순이익과 올해 예상순이익 호전 등을 꼽았다. 이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예상 배당총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7조 2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기업들의 현금 확보 심리가 완화되면서 배당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의 공격적인 외국인 매수세 가운데 일부는 배당 투자와 연계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ETF 거래세 2012년부터 과세 - 업계 반발로 2년 유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증권에 대한 증권거래세 부과 시점이 2012년으로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춰진다. 정부는 지난 25일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세제 개편안 중 일부를 수정해 18일 차관회의에서 의결했다. 정부는 당초 내년 4월부터 부과하려던 ETF 수익증권 거래세 부과를 2년간 유예해 2012년 1월1일부터 과세하기로 했다. 애초 ETF 수익증권에 대해 개인은 0.1%, 운용사는 0.3%의 증권거래세를 부과하려 했으나 업계의 반발이 심해 유예기간을 뒀다. ETF란 특정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지수연동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되는 상품을 말한다. 정부는 또 유동화전문회사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EV)에 대해 부동산 취·등록세를 50% 감면해 주고 대도시에서 부동산 등기를 하더라도 등록세를 중과하지 않는 혜택을 2012년 12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은 “서비스산업 경쟁력 갈수록 떨어져”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7일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현황’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비스산업이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CTB 지수는 미국과 영국이 1995년 0.017과 0.015에서 2007년 0.025와 0.058로 높아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0.002에서 -0.022로 낮아졌다. 무역에서 순수출 여부를 보여주는 무역특화지수(TSI)도 2000년 -0.04에서 2007년 -0.13으로 떨어져 지수가 상승 추세를 보인 미국, 영국, 일본과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현시비교우위(RCA) 지수 역시 국내 서비스산업은 기준치 1을 밑도는 0.72로 나타나 영국(2.71), 미국(1.78) 등과 대조적이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 업종 비중이 낮아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약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비스산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는 생산자서비스 업종이다. 법률, 회계, 통신, 방송, 경영컨설팅, 금융 등 전문성을 갖춘 업종이 해당한다. 미국, 영국, 일본은 전체 산업의 산출액에서 생산자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대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 17.3%에서 2007년 16.7%로 작아졌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995년 30억달러에서 지난해 5배 이상 커진 16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영국과 미국은 흑자 규모를 9배와 2배씩 키웠다. 일본은 적자 규모를 3배 가까이 줄였다. 권태현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고용을 창출하려면 서비스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특히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이 큰 생산자서비스 분야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글로벌 금융위기 1년, 이젠 고용이다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제지표들만 놓고 보면 터널의 끝에 다다른 듯하다. 지난해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사 파산 이후 1년간 이어져 온 경기침체의 늪에서 한국 경제가 가장 먼저 벗어나는 모습이다. 외환시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주식시장은 활황세를 잇고 있다. 무역수지도 연간 300억달러 흑자를 내다볼 정도로 쾌청하다. 소비심리도 살아났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국회 세미나에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2.3%보다 높은 2.6~2.7%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놀라운 회복세에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는 어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격상했다. ‘A+ 부정적’에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A+ 안정적’으로 높인 것이다. 한국이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던 국제 금융기관들의 전망이 실증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그러나 이런 지표상의 온기와 별개로 우리 경제의 구석구석엔 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고용시장의 침체가 심각하다. 지난 7월 실업자수는 92만여명으로, 지난해 8월 76만여명보다 16만명 늘었다. 실업률도 3.1%에서 3.8%로 뛰었다. 올 취업자수도 지난해보다 15만명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희망근로사업과 청년인턴제 등 정부의 파상적인 불황대책이 대부분 하반기에 종료된다는 것이다. 경기회복이 고용안정으로 이어질 내년 하반기까지 1년이 관건이다. 정부 재정의 한계를 감안하면 대기업의 투자 확대가 중요하다. 정부는 올해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해 법인세를 감면했으나 결과는 거꾸로 갔다. 10대 기업만 해도 지난 상반기 투자를 9.2% 줄인 반면 현금성 자산은 10% 이상 늘렸다. 움켜쥔 돈을 투자로 돌려야 한다. 투자 확대로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과 돈을 움켜 쥐고만 있는 기업을 차별화하는 세제 개편이 절실한 시점이다.
  • 삼성-LG ‘적과의 동침’

    삼성-LG ‘적과의 동침’

    2년여를 끌어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교차구매가 이뤄졌다. 세계 정상을 다투는 두 업체 간의 교차구매로 일본, 타이완 등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차구매는 이종(異種)업체가 아닌 경쟁업체 간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2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장원기 삼성전자 LCD부문 사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패널 교차구매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22인치 와이드 모니터 패널을,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 와이드 모니터 패널을 월 4만장씩 각각 구매한다. 지금까지 각사가 생산하지 않는 크기의 LCD패널은 타이완 업체에서 공급받았다. 금액으로는 연간 최소 1056억원으로, 양사가 수입하는 모니터용 LCD 패널의 10%에 이른다. 이번 교차구매는 또 LCD 장비·부품소재에서도 교차구매를 촉진하는 등 연 8300만 달러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양사의 LCD 패널 교차구매는 2007년 5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 뒤 논의가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성사됐다. 같은 업종의 경쟁업체 간 협상이라 쉽지 않았다. 모티터용 패널과 함께 논의되던 TV용 패널 교차구매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사의 기술차이로 앞으로도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500만대, LG전자는 1500만대의 모니터를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교차구매 물량은 양사 모니터 생산량의 2~3%에 불과하다. 또 협상과정에서 지경부의 중재노력 등 정부의 개입이 없었다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LCD 패널 교차구매는 일본, 타이완 등의 경쟁업체의 수입물량 감소는 물론 세계 1·2위 국내업체 간의 협력이라는 ‘상징적 타격’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대기업 간 협력이 활발하다. LG전자는 중소 반도체 설계업체와 공동으로 설계한 디지털 TV용 수신용 시스템칩을 삼성전자에서 생산한다. 삼성전자도 현대자동차와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개발하고 있고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삼성LED는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 개발을 위해 기술협력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LG화학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와 가스로 달리는 LPi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들아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현대자동차와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간 협력에 대해 “개발비용 등 선행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다른 기업과의 협력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외국업체보다는 국내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국플러스] 16개 시·도 중 경남만 수출 증가

    전국 시·도 가운데 경남만 유일하게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부는 24일 경남의 수출실적이 7월 말까지 331억 1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07억 3600만달러)보다 7.7% 늘었다고 밝혔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한 곳은 경남뿐이다. 경남지부는 지역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 부품과 선박 관련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경남의 무역수지는 177억 67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국내 전체 무역 흑자(251억 6600만달러)의 41.6%를 차지했다.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DJ이후 한국사회’ 각계 인사의 제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각계에서는 고인이 평생을 두고 노력해온 민주화, 국민 대통합과 화해, 지역주의 극복, 남북통일 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각계에서 듣는다.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 화해정신 담을 헌법개정 필요 민주주의의 선봉과 지식인들 사이에 반복된 반목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문병과 조문을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전두환 전 대통령, 영원한 경쟁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은 그 자체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를 계기로 화합과 화해의 정신을 국민 모두가 깊이 새겨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이 평생 몸바쳤던 민주화가 후퇴하고 있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국민적 대통합과 화해의 정신을 담은 헌법 개정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본다. 특히 대통령이 우리사회의 ‘큰 어른’이자 ‘지식인의 본보기’로서 권위를 세우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고민할 때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가발전에 온 국민이 힘써야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에 원로를 잃게 됐다는 점에서 큰 불행이자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정착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고 외환위기 때 우리의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업적을 남기셨다. 이제 고인이 남긴 큰 뜻과 업적을 기리면서 국가 발전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고인이 그토록 강조하셨던 지역주의 극복이 이뤄지고 국민통합의 새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 온 국민이 새 마음 새 뜻으로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제 막 어둠의 터널을 지나기 시작한 경제가 완전히 회복돼 많은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것을 고인이 가장 바랄 것이다. ●김창국 초대 국가인권위원장·현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장 보복 않는 화합정신 계승을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공은 ‘보복을 하지 않는 화합의 정신’에서 찾아야 한다. 또 이같은 사회통합 정신을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철학으로 계승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할 때 김 전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탄압을 극복하고 보복 대신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승인한 점에서 우리가 키울 자산을 찾아야 한다. 남북화합, 동서화합도 자산이다. 이를 위해 김 전 대통령이 싹틔운 ‘과거사 창산’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역사 인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결코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미완의 과제 노사선진화를 김 전 대통령은 수출증대정책을 통해 무역수지 흑자를 늘려갔고, 외국인직접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빠르게 유입된 달러화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상환해 갔다.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으로 유수의 기업과 은행이 문을 닫고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주었지만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우리 기업과 금융회사가 버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4대 부문 개혁 중 특히 노동부문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 대한민국이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기업, 정부 모두가 지혜를 모아 노사관계의 선진화에 나서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한국문화의 비전 숙제로 평생 추구했던 민주화와 통일, 세계 평화의 뜻을 채 이루지 못해 가시는 마음도 편치 않으셨을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 역대 대통령 중 문화에 대한 식견과 애정이 대단하신 분이었다. 문화 산업 정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셨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철저히 지켜내셨다. ‘문화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분이었기에 문화인으로서 더욱 아쉬움이 느껴진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한국 문화의 비전에 대한 숙제는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고, 나 개인에게도 남겨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나라의 큰 어른들을 연이어 보내는 슬픔이 남아 있다. 이것이 슬픔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모두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천석 울산동구청장 해묵은 지역감정 뿌리뽑자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망국적인 지역감정 해소와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만큼 고인의 큰 뜻을 받들어 이제 해묵은 지역감정을 완전히 뿌리뽑을 때가 왔다. 영호남 지역감정은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노력과 대통령직 당선으로 상당히 해소됐지만 여전히 선거철만 되면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영호남은 다양한 교류와 공동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벌이면서 지역감정 해소에 노력해 왔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자칫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되살아나지 않도록 국민들의 성숙한 견제 의식이 필요하고 정치권도 선거제도 개선 등을 통해 지역감정의 불씨를 사전에 잡아야 한다. ●소설가 공지영 민주화의 후퇴 없었으면… 원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 뭐라고 말하기는 딱히 그렇지만 소설을 쓰면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업적을 알게 됐다. 2004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쓰기 위해 취재에 들어가면서 사형수들을 많이 만났다. 이때 구치소와 교도소 등의 시설과 상황을 새삼 보게 됐는데 일본보다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변화는 김 전 대통령 재임시절 대부분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사회가 대체적으로 약자와 소외자, 장애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생각을 평소 가졌는데 김 전 대통령은 이런 곳에 많은 관심을 가졌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더 있어야 하고 또 민주화의 후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장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역사의 계승 발전 동기 찾을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게 사회통합이다. 남북문제든 내부문제든 간에 사회통합이 절실하다. 현 정부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폄하하는 지난 역사도 겸손하게 평가하고 계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파도 속에 휘말린 나머지 정치·경제·사회·계층적으로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단절시키고 새로 쓰는 게 역사가 아니다. 남북 문제나 민주주의 문제 등 역사를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할 동기와 전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사회통합은 통합위원회 등 기구나 제도의 차원이 아니다. 용산참사나 비정규직, 노사문제 등 우리가 당면한 각종 현실에 진정성을 갖고 함께 아우르는 자세로 나아갈 때 이것들은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 [시론]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을 위하여/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시론]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을 위하여/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청진기 하나로 진단하고 간단한 수술용 기구들로 치료하던 과거와는 달리 첨단의료기기와 의약품의 도움 없이는 진단과 치료가 거의 불가능해진 시대다. 국내에서도 최첨단 의료기기와 의약품들이 사용되고 있으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무역수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므로 의료기기와 의약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정부는 의료 실리콘밸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기획하게 됐고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 2곳으로 선정됐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에 온 힘을 기울여 경쟁이 과열됐었다. 선정과정에서 말도, 탈도 많았지만 이젠 의료선진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의료복합단지를 선정해 세계적으로 내놓을 멋진 집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산업과 같은 지식집약적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료산업의 속성과 우리나라 기술수준을 파악, 집중할 분야를 선택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상품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의료산업은 크게 의약품과 의료기기로 구분된다. 국가의 연구지원 차원에서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하나로 치부되지만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전혀 다른 학문 분야다. 의약품은 생명공학을 기반으로 생물·화학적 지식이 요구되지만, 의료기기는 전자 및 기계 공학이 기반이 되며 물리·수학적 지식이 요구된다. 신약연구는 약물의 효능 및 부작용을 입증하기 위해 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 반해 의료기기는 개발 후 시장에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따라서 의약품과 의료기기 개발전략을 각 산업의 특성에 맞게 수립해야 하므로 의료복합단지를 두 곳으로 나눠 한 곳은 의료기기 분야, 다른 한 곳은 의약품에 집중한다면 집적효과 희석에 대한 우려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집중할 분야는 어떻게 선정할까? 의약품에 대한 기초연구 및 임상연구는 정부에서 꾸준히 지원해 우수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됐으므로 정부차원에서 연구 결과들을 집중 분석해 상품화가 가능한 기술을 선택해야 한다. 의료기기는 적은 투자비용으로 단기간에 성패가 좌우되므로 국내에서 집중투자하기에 좋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원천성에서 떨어진다는 이유로 연구개발 투자가 저조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원천성보다는 현존하는 핵심기술들 간 융합이 중요하다고 인식, 신기술 융합형 성장동력사업을 시작하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아직 예산이 다른 분야에 비해 아주 적다. 따라서 의료기기 분야에서 연구투자가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 의료산업의 국산화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이뤄진다. 의료기관에서 수입기기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국산품에 대한 신뢰가 없는 탓이므로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생산한다면 국산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의료산업 수출을 위한 1차 관문은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 통과이고 2차 관문이 해외시장 개척이므로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는 제품을 개발해 수출하기 위해 이 분야 전문가들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 5조 6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을 위해서 지금까지 열거한 기술적 측면 이외에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오랜 진통을 거쳐 결정된 사안에 대해 각 지자체간 ‘외나무 다리 위의 다툼’이 아닌, 국가 차원의 합리적인 사고와 협력이 이뤄질 때 선진의료 한국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레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 차이메리카 균열 조짐… 경제밀월 끝 경쟁시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 간의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곧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른바 ‘차이메리카(CHIMERICA)’ 경제밀월 관계가 붕괴하고,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7일 “‘차이메리카’는 결별을 향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경제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대미 수출 1년새 18% 급감 ‘차이메리카’는 미국 하버드대의 니얼 퍼거슨 교수와 독일 베를린자유대의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가 2007년 12월 처음 사용한 용어. 미·중 양국이 각각 소비와 생산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상호의존적인 하나의 경제 체제로 묶여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중국은 자국 제품을 대규모로 사주는 미국 덕분에 높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고, 미국 역시 중국의 지속적인 미국 국채 매입으로 풍요를 구가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지속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차이메리카’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 전략에 의존해온 중국 입장에서 미국은 더 이상 매력적인 수출시장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년 사이에 미국의 중국제품 수입은 18%나 감소했다. 오히려 미국은 타이어, 철강재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연간 2000억달러(약 250조원)가 넘는 대(對)중 무역수지 적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위안화 절상과 내수경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의 70% 정도를 달러화 자산으로 갖고 있는 중국은 미국 경제의 침체와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가 늘 불안하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자산가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축소 움직임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中보유 美국채도 한달새 251억弗 줄어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7764억달러로 5월 말의 8015억달러에 비해 251억달러나 감소했다. 4월 말에서 5월 말까지 한 달동안 400억달러 가까이 미 국채 매입을 늘렸던 것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최근들어 미 국채 매입 정책을 대폭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미국에 의존해 오던 전략에서 벗어나 대상을 다양화하려는 현상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중국 경제의 독립을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2027년쯤 미국과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의 장웨이잉(張維迎) 원장은 지난 17일 한 심포지엄에서 “중국 경제는 2040년 전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해 세계1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30년후 중국 경제는 50년 전 미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이 내수시장 진작과 위안화 국제화에 전력하는 것도 미국 의존적 경제에서 독립하기 위한 준비전략으로 풀이된다. stinger@seoul.co.kr
  • 산은硏 “환율 1150원대까지 갈 것”

    산은경제연구소는 7일 원·달러 환율이 올해 4·4분기 달러당 115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정기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수지 개선 등으로 환율은 올해 말 1150원대까지 내려가고 평균 환율도 1180원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도 100엔당 평균 1235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또 “환율 하락 압력이 점점 높아지는 악재 속에서도 하반기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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