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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수입 456억달러 ‘역대 최대’

    9월 수입 456억달러 ‘역대 최대’

    지난달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대폭 늘어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수출도 늘었지만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연말 무역수지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일 지식경제부의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0.5% 증가한 456억 8300만 달러, 수출은 19.6% 증가한 471억 18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14억 3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대외 환경 악화로 흑자 규모가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월 무역 흑자는 8월(4억 8000만 달러)보다는 약 9억 달러 늘었지만 작년 동월(44억 1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29억 7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지경부는 “수입이 30% 늘면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유로존 위기 확산, 미국 경기 회복세 둔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수출이 약 20%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지난해 9월 35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올 3월 454억 9000만 달러에 육박하며 월 기준 최대치를 1차 경신한 데 이어 9월에는 3월 규모마저 갈아 치웠다. 하지만 수출은 7월 491억 8000만 달러, 8월 459억 4000만 달러, 9월 471억 18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주춤하거나 둔화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56.8%), 자동차(40.0%), 일반기계(40.2%), 철강제품(39.6%) 등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반도체(-4.2%), 액정디바이스(-5.1%), 무선통신기기(-7.5%), 선박(-32.7%)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가격 상승, 도입 물량 확대 등으로 원유(56.7%), 가스(104.0%), 석탄(73.4%) 등의 원자재 수입이 24.8% 증가한 반면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은 0.9% 감소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한숨 돌렸지만… 유로존 10월 더 불안하다

    다음 달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주요국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다. 만기 연장이 제대로 안 되면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재평가한다. 유럽 국가들의 도미노 신용등급 강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재무장관회의 등 일정 줄줄이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4개국이 발행한 국채 952억 유로(약 152조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프랑스 518억 유로, 스페인 241억 유로, 이탈리아 157억 유로, 그리스 36억 유로 등이다. 특히 스페인은 다음 달 21일과 31일 갚아야 하는 국채가 각각 100억 유로와 141억 유로에 달한다. 이는 스페인 전체 나랏빚의 각각 1.20%와 1.77%에 해당한다. 이들 4개국은 오는 11월과 12월에도 각각 762억 유로와 695억 유로의 국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이 그동안 재정 긴축 노력을 했지만 부채 대비 만기 상환 규모가 워낙 커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무디스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부터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은 다른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의 평가 등급보다 높아서 조정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도 지난 7월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오른 터라 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형편이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 신용등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정치 일정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다음 달 3~4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의 6차분(80억 유로)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은행권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매입 방안을 검토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14~15일)와 유럽정상회담(17~18일),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25일) 등도 예정돼 있다. 위기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금융위기를 확산시켰던 국제 사회가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 각국을 비롯해 EU, ECB, 국제통화기금(IMF), G20 등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시장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 ‘어닝쇼크’도 변수 국내 변수도 산적해 있다. 이달 말에 나올 8월 선행종합지수나 다음 달 초에 나오는 9월 무역수지 등 거시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변수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다음 달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어닝 쇼크’가 터질 우려도 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실물경제 ‘휘청’…환율 폭등세 속 무역수지 20개월만에 적자 전망

    실물경제 ‘휘청’…환율 폭등세 속 무역수지 20개월만에 적자 전망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게다가 9월 무역수지는 20개월 만에 적자를 보이고 10월에는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달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외환 충분하다 말할 수 없어”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80원 급등한 1195.8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8월 31일(1198.10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외환보유고 3000억 달러선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보도<서울신문 9월 26일 자 1면>)에 대해 “(집계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3000억 달러 선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서 큰일 날 금액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무역적자는 경기침체 시작” 하지만 대우증권은 ‘주간 경제 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9월 무역수지가 18억 달러 규모의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9월 수출은 지난해 9월보다 6.3%, 수입은 24.8% 늘어 수출 둔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9월의 환율 급등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음 달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지만 이번에는 유럽과 미국의 위기가 동시에 일어나 전이 시차가 거의 없다.”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경기 침체의 시작이 될 수 있으며, 농산물 물가가 안정을 찾아도 고환율 때문에 소비자물가는 계속 고공행진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금융시장에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8%(36.96포인트) 하락한 409.55를 기록하면서 패닉상태에 빠졌다. 2008년 11월 6일(-8.48%)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 비중이 90% 이상이다 보니 코스피시장의 하락률(2.64%)보다 3배 이상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1652.71로 전거래일보다 44.73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 36.96P↓… 유럽 ‘반등’ 급락세로 출발했던 유럽시장은 유로존 정치 지도자들이 금융 부문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27일 0시 현재(한국시간) 이탈리아 FTSE Mib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2.80%, 독일 DAX 30 지수는 2.40%, 영국 FTSE 100 지수는 0.49% 오르는 등 장중 일제히 반등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무역흑자 한달새 87% 급감

    무역흑자 한달새 87% 급감

    글로벌 경제위기와 기업 하계휴가가 겹치면서 지난 8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 대비 87%나 줄었다. 지식경제부는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증가한 463억 8400만 달러, 수입은 29.2% 증가한 455억 63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가 8억 2100만 달러에 그쳤다고 1일 밝혔다. 선진국 대상 주력제품 수출 실적이 감소한 반면 수입은 여러 품목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여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달보다 무려 55억 달러나 감소했다. 8월 무역수지는 2010년 1월(8억 100만 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 실적이고 올해 실적이 가장 안 좋았던 지난 6월 18억 7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84.5%), 선박(77.5%), 석유화학(34%), 자동차(32.5%), 무선통신기기(7.1%) 등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14.1%), 액정디바이스(-21.5%) 등은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 분야의 증가와 의류 등 일부 소비재 수입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나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가운데 ▲항공기 및 부품 172.3% ▲돼지고기 92.1% ▲의류 45.4% 등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 영향을 미치는 10월쯤에는 교역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선진국 재정위기가 우리 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정확한 건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무역동향 모니터링과 수출입동향 체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물가·연체율↑ 무역흑자↓ 예사롭지가 않다

    한국경제가 예사롭지 않다. 거시경제 지표들이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다. 8월의 소비자물가는 5.3%나 급등하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4%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가 5%선마저 넘어서면서 연간 상승률도 정부 전망치인 4.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8월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전달보다 무려 64억 달러나 줄어든 8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77%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에서 촉발된 재정위기 외에도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폭등, 전세난 등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내 부문에서 취할 수 있는 선제적인 대응은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8월에만 가계대출이 6조원 이상 늘었다. 대출의 대부분이 생계형 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가계빚이 계속 늘어나면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칫하다가는 내수 부진-투자 위축-성장동력 하락 및 실질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더블 딥(이중 경기침체)으로 이어지면 우리 경제를 유일하게 지탱하고 있는 수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중국도 고물가로 재정 확대가 한계에 도달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특성 때문에 정부가 제어할 수 있는 변수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친다면 앞으로 있을지 모를 충격에 대비해 재정건전성과 외환건전성은 얼마든지 튼튼히 다질 수 있다. 특히 경제위기의 마지막 버팀목인 가계가 부실화되지 않도록 가계대출 연착륙 유도에 정책적인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소득 증가를 웃도는 부채와 소비로 촉발된 현 국면을 타개하려면 내핍과 절제가 필수불가결하다. 정치권의 복지 공세도 적정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개혁이 필요한 부분에는 과감히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합심해야 할 때다.
  • “죄송합니다”… 대책 없는 정부

    “죄송합니다”… 대책 없는 정부

    경제지표들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올 들어 4%대의 고공행진을 하던 소비자물가는 8월에 5.3%로 껑충 뛰었다. 가계부채 연체율은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8억 달러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4.5% 수준까지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 외부요인 탓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에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몰려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다. ●배추·무·금 등이 상승 주도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지난달에 이어 배추, 무, 고추 등 채소였다. 여기에 세계 경제에 금융불안의 골이 깊어지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탓에 금반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한 것이 5%대 물가 상승률을 가져왔다. 물가는 전달 대비 0.9% 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채소와 금반지가 0.65% 포인트 기여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2% 상승했고 이 가운데 식품은 7.3% 올랐다. 채소·과일·생선 등의 가격을 나타내는 신선식품 지수는 올 들어 가장 높은 146.1을 기록, 지난해 8월에 비해 13.8% 올랐다. ●연체율 29개월만에 최고치 박 장관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 관계 장관회의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서민 생계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안정이 최고의 복지라는 자세로 물가 안정을 위해 정책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05% 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0.8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불안과 물가급등 영향으로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은행별 연체율 동향을 지속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8월 무역수지 흑자는 8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8월 12억 6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역흑자는 줄고 물가는 오르는 지표들을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달리 한번 발을 담그면 빠져 나오기 힘든 만큼 조그마한 가능성에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이경주기자 kkirina@seoul.co.kr
  • “공무원 되려거든 싱가포르서 태어나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국경절 행사에서 싱가포르 공무원을 극찬했다. 박 장관은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한국 속담을 ‘공무원이 되려거든 싱가포르에서 태어나고 가수가 되려거든 한국에서 태어나라’로 바꿔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방성과 투명성, 규제와 세율 등의 측면에서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민간 대기업 수준에 버금가는 월급을 주는 대신 부정부패는 엄하게 다스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각료들은 130만~245만 달러(14억~26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정부 정책에 힘이 실리는 까닭에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하기도 쉽다. 싱가포르의 법인세 최고 세율은 17%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다. 법인세 최고 세율은 타이완이 20%, 홍콩이 16.5%이며 우리나라는 22%다. 최고 법인세율이 내년부터 20%로 인하될 예정이나 정치권에서 추가 감세 철회 요구가 거세 인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싱가포르는 금융 중심지 정책을 지속 추진, 아시아 지역의 금융 허브로 성장했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수는 총 113개로 런던, 홍콩, 뉴욕에 이어 네 번째다. 녹색성장에도 적극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02년 ‘2012 싱가포르 녹색계획’을 발표하고 일본, 덴마크 등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에 따르면 2015년까지 청정기술 산업 규모가 34억 싱가포르달러(약 3조원)까지 확장되고 1만 8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발생시킬 전망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80억 달러를 생명공학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그 결과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생명공학이 연평균 13% 성장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생명공학을 계속 육성해온 결과다. 이 같은 노력들이 더해져 싱가포르는 지난해 14.8%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실현했다. 박 장관은 “싱가포르 정부가 재정건전성과 무역수지 흑자,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 경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재정위기에 양국이 두 손을 꼭 잡으면 그 어떤 어려움도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7월 수출·무역흑자 사상최대

    7월 수출·무역흑자 사상최대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500억 달러, 흑자가 70억 달러를 각각 돌파하면서 수출과 무역흑자 모두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줄고 수입은 크게 늘면서 대(對) EU 월간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1일 지식경제부의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3% 증가한 514억 4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금까지 월간 최대치였던 지난 4월 기록(486억 달러)을 갈아치웠다. 수입은 24.8% 늘어난 442억 2300만 달러로, 72억 23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경부는 “원화 강세, EU·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등 대외 불안 요인에도 월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수출은 신흥 개발도상국의 성장세에 따라 개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제품(72.5%), 석유화학제품(41.3%), 석유제품(89.2%) 등이 견인했고, 선박(42.6%), 자동차(23.9%), 자동차부품(38.5%)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4.9%, 20.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ASEAN) 회원국 등 개도국(34.5%) 수출 증가율이 미국 등 선진국(4.9%)보다 높았다. 지난달 FTA가 발효된 대 EU 수출은 8.7% 감소한 반면, 수입은 44.9% 증가해 5억 5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관세가 철폐된 자동차 수입이 204% 늘고, 항공기 부품(2359%) 수입도 폭증했지만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을 품목별로 보면 국내 가격이 급등했던 돼지고기 수입이 396.4%나 증가했고, 자동차도 129.8% 늘어나는 등 소비재 수입이 급증했다. 원자재는 가격 상승과 도입 물량 확대로 철강(129.3%), 원유(67.6%), 가스(45.5%) 등의 수입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흑자 年400억 감소하지만 여전히 한국에 유리한 협상”

    “흑자 年400억 감소하지만 여전히 한국에 유리한 협상”

    지난해 12월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의 경제적 이익은 원협정과 비교해 발효 후 15년 동안 연간 최대 459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산업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 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발표한 ‘한·미 FTA 추가협상 영향 분석’ 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재정부는 내년 1월 1일 발효를 가정했을 경우 2016년까지 자동차 부문의 대미 흑자는 원협정 보다 연간 약 573억원(53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돼지고기의 국내 생산 감소액은 연간 70억원 줄고, 의약품의 매출 손실액은 연간 44억~97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원협정 대비 발생 이익이 연간 406억~459억원 감소하게 된다. ●“비준 지연 땐 年15조 손실” 재정부는 “추가협상은 자동차 등 대기업의 이익 감소를 감수하면서 취약한 축산농가와 제약산업의 이익을 보호했다.”면서 “추가 협상을 반영하더라도 자동차 수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무역수지 흑자도 연간 4억 8800만 달러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황문연 재정부 무역지원단장은 “경제적 영향력에 있어서 여전히 우리가 유리한 협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재정부는 한·미 FTA 비준 지연시 연간 15조원의 기회 비용이 발생한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추정치를 인용하면서 “추가협상의 경제적 효과 감소액은 한미 FTA 비준이 지연돼 발생하는 국가적 기회비용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 연구는 추가 협상에 포함된 분야 가운데 계량화가 가능한 ▲자동차(전기차·화물차 제외) ▲돼지고기 ▲의약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황 단장은 “3개 부문이 경제적 영향을 분석할 때 필요한 대부분의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문의 경우 양국 모두 발효 4년 뒤 관세를 없애기로 함에 따라 대미 수출 증가액은 연간 6억 4100만 달러에서 5억 5900만 달러로, 수입 증가액은 연간 7300만 달러에서 7100만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돼지고기·의약품 손실액 줄어 돼지고기는 2014년까지 균등 철폐키로 한 데서 시기를 2년 연장함에 따라 연간 생산 감소액이 1001억원에서 931억원으로 감소, 국내 생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게 된다. 의약품은 ‘허가-특허 연계 제도’ 이행을 3년간 유예키로 하면서 발효일을 내년 1월 1일로 현가화한 기대 매출손실액은 특허분쟁 발생 빈도가 높은 품목만을 따지면 연간 490억원, 모든 의약품을 대상으로 할 경우 연간 107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원화 강세’ 물가 잡는 구원투수로?

    ‘원화 강세’ 물가 잡는 구원투수로?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원화가치 상승)가 가파르다. 조만간 1050원선 붕괴에 이어 연말 환율이 1000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066.6원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 폭도 크다. 지난달 27일(1085.6원) 이후 나흘새 19원이나 떨어졌다. 환율 1066.6원은 지난 5월 2일(1065원) 이후 두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 하락의 배경엔 정부가 하반기 물가를 잡기 위해 원화 강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이 꼽혔다. 올 상반기 평균 물가가 4.3%인 만큼 정부의 목표인 4%로 묶기 위해서는 하반기 물가를 3.7%선에서 묶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원화가치의 10% 상승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연간 1%포인트를 하락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가계빚 때문에 금리 인상이 여의치 않은 만큼 환율 카드가 물가를 잡을 구원투수라고 보고 있다. 또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우려됐던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글로벌 약(弱) 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종료됐지만 미국 경제의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둔화) 진입으로 미 연준이 당분간 유동성을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5월 경상수지 흑자는 22억 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9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6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전월 대비 11억 달러 늘어난 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당초 250억 달러에서 29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만큼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디폴트 등 글로벌 악재들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환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급격한 하락보다 횡보와 하락이 오가는 계단식 하락을 예측했다. 예컨대 1050선까지 떨어졌다가 한동안 이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 강세와 달러 약세가 진행된다면 환율은 1050원대까지 계단식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수개월간 1070~1080원선에서 횡보한 만큼 앞으로 한동안 1050~1060원대에서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1020~1030원선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올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40원으로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환율 하락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말 환율과 내년 말 환율을 각각 1000원과 95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파른 환율 하락 1050원선 위협하나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평가절상)가 가파르다. 조만간 1050원선 붕괴에 이어 연말 환율이 1000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066.6원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 폭도 크다. 지난달 27일(1085.6원) 이후 나흘새 19원이나 떨어졌다. 환율 1066.6원은 지난 5월2일(1065원) 이후 두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 하락의 배경엔 정부가 하반기 물가를 잡기 위해 원화 강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이 꼽혔다. 올 상반기 평균 물가가 4.3%인 만큼 정부의 목표인 4%로 묶기 위해서는 하반기 물가를 3.7%선에서 묶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원화가치의 10% 상승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연간 1%포인트를 하락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가계빚 때문에 금리 인상이 여의치 않은 만큼 환율 카드가 물가를 잡을 구원투수로 보고 있다.  또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우려됐던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글로벌 약(弱) 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종료됐지만 미국 경제의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둔화) 진입으로 미 연준이 당분간 유동성을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5월 경상수지 흑자는 22억 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9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6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전월 대비 11억 달러 늘어난 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당초 250억 달러에서 29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만큼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디폴트 등 글로벌 악재들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환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급격한 하락보다 횡보와 하락이 오가는 계단식 하락을 예측했다. 예컨대 1050선까지 떨어졌다가 한동안 이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 강세와 달러 약세가 진행된다면 환율은 1050원대까지 계단식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수개월간 1070~1080원선에서 횡보한 만큼 앞으로 한동안 1050~1060원대에서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연말에 갈수록 1020~1030원선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올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40원으로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환율 하락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말 환율과 내년 말 환율을 각각 1000원과 950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차베스 암투병 남미 정치지형에 변화 불러올까

    차베스 암투병 남미 정치지형에 변화 불러올까

     암 치료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병세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조기 퇴진 가능성마저 조심스레 점쳐지면서 중남미의 정치지형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99년 ‘볼리바르 혁명’으로 집권한 뒤 12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하며 중남미의 반미·좌파 동맹의 선봉에 섰던 그가 물러난다면 이 지역 급진 좌파 노선은 급속히 쇠퇴할 수밖에 없다.  차베스 대통령은 현재 암 수술을 받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한 병원에서 전화로 각료들을 원격통치하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민생 현장을 누비고 각료들에 국정 과제를 끊임없이 던지던 예전 모습과 판이하다. 또 외신들은 지난달 30일 TV 연설 때 등장한 차베스 대통령의 모습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말랐고 말에 힘이 없었다며 병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카리스마로 국정 전반을 휘어잡던 차베스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로 미뤄볼 때 그가 자리를 오래 비울수록 지도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또 강력한 후계자가 없는 탓에 차베스 추종세력 내의 강·온 분파와 군부, 야권이 격돌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중남미 좌파 정권의 구심축 역할을 해온 차베스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남미의 정치 지형도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에서는 여전히 ‘좌파 바람’이 거세지만 차베스식 반미·급진 좌파는 날로 힘을 잃는 대신 브라질식 중도좌파가 세를 모으고 있다. 최근 페루 대선에서는 ‘차베스주의자’를 자처하다 ‘브라질식 모델’로 노선을 갈아탄 오얀타 우말라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미국의 외교관계 전문가 조엘 허스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차베스가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지형이 구조적 이동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네수엘라와 함께 남미 좌파의 양대축 역할을 해온 브라질도 차베스 대통령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최근 차베스 정권과 관계를 강화한 뒤 베네수엘라 교역을 통해 30억 달러(약 3조 2000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만큼 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스페인 위기 불씨, 美·英 부채질 탓?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내 머리를 맴돈 것은 스페인 ‘경제위기설’이었다. 과연 얼마나 심각할까. 잠시 1997년 한국이 겪었던 외환위기와 겹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받은 첫인상은 선입견을 철저히 배신했다. 분명 스페인은 언제 위기에 빠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만난 이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힘들긴 하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로 요약할 수 있었다. 물론 스페인의 경제지표는 좋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마드리드 지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업률 추정치는 19.5%에 이른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만난 대학생 호세 로드리게스는 “내 주변에 있는 졸업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나 역시 졸업하고 나면 곧바로 실업자가 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스페인의 무역수지는 531억 달러 적자다. 높은 실업과 긴축재정으로 인해 소비가 얼어붙었다. 그나마 주변국의 경제회복에 힘 입어 지난해 산업 생산과 수출이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스페인 정부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8%로 인상했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 400유로 근로소득세 환급제도를 폐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150억 유로와 144억 유로에 이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공무원 임금을 10년간 5% 삭감하고 2500유로에 이르는 출산장려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주요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이양했다. 장기실업자 보조금도 지난 1월 폐지했다. 스페인 위기설에 대한 경보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1일 스페인이 여전히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와 심각한 실업에 항의해 20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이틀 만에 보고서가 나왔다는 ‘시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도 그리스나 아일랜드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설’을 배격한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0.3% 적자보다 호전된 0.7% 흑자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예상했고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9%로 추정했다.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별다른 그늘을 느낄 수 없었다. 일부러 길을 물으며 말을 붙였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시민들은 여유가 넘쳤고 곧 있을 여름 휴가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었다. 실질구매력(ppp) 대비 국내총생산(GDP) 수준만 놓고 보면 한국과 스페인이 비슷하지만 삶의 여유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느껴졌다. 한 마드리드 시민은 경제 상황이 나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투기꾼들과 금융회사들이 자꾸 ‘위기가 다가온다’는 식으로 위기를 부채질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떤 이는 기자가 영국을 거쳐 마드리드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힘들기는 영국 친구들이 더하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스페인과 영국의 공공요금 등 체감 경기만 비교해 봐도 이런 선입견은 바로 깨진다. 런던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4파운드(약 6930원)지만 마드리드에선 1유로(약 1537원)다. 그나마 런던은 구간에 따라 요금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마드리드는 구간별 요금 차이가 없다. 런던의 인터넷 사정이 유럽에서 최악이라는 것은 런던 시민들조차 인정할 정도다. 기자가 머문 런던 호텔에서는 24시간 인터넷 요금이 12.95파운드(약 2만 2450원)나 됐지만 마드리드에 있는 호텔에선 4유로(약 6150원)를 요구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머니수퍼마켓이 지난달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개월간 영국의 가구 평균 공공요금은 1주일에 54파운드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구당 연평균 500파운드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런던에서 4명이 공동으로 기거한다는 대학생 마틴 웹은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이 500파운드나 나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거기다 올해 1월 보수-자유민주 연립정부는 선거공약과 정반대로 17.5%였던 부가가치세를 20%로 전격 인상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스페인 위기설’은 지난해 2월 초 이래 되풀이되는데 ‘영국 위기설’ 얘기는 들을 수가 없을까. 이는 ‘위기설 담론’을 누가 생산하는지가 실마리가 될 것이다. 스페인 위기설의 진원지는 미국과 영국계로 나뉜 3대 신용평가회사, 미국에 본부를 둔 IMF와 세계은행,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기반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이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유로화가 생기기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로화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붕괴 위기설’을 전파해 왔다. 미국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심각한 위기에서 잠시 숨을 돌린 2009년 말부터 국제사회에선 본격적으로 재정적자에 따른 일부 국가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스페인 역시 위기설의 포화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되는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수치로 비교해보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난해 기준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각각 10.4%와 80.0%였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합해서 지난해 재정적자가 10.8%, 정부부채는 99.5%나 됐다. 이에 반해 올해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6.7%와 68.7%로, 영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재정적자에 따른 위기’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 혹시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순전히 ‘내 탓이오’로 기억하는 마음으로 스페인에 대해서도 ‘네 탓이오’라고 단순하게 여기고 마는 것은 아닐까.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일본 엔화가 초강세다. 사상 최악의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 원전사고가 겹치는 대형악재가 출현했고, 재정·정치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강세라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엔 강세는 자동차·전자 등 일본과 경쟁 산업이 많은 우리 대기업이나 경제에 유리하다. 엔고 파장은 복합적이지만 엔고 종언설도 주목된다. 왜 엔고인가. 일본은 대외순자산이 2010년 말 251조 4950억엔으로 20년 연속 세계 1위 채권국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3조 8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대외순자산 2위 중국(2009년 말 167조엔)이나 독일, 홍콩, 스위스를 압도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17조엔 중 기관·개인투자가들의 해외보유 금융자산 이자나 배당소득 등 소득수지 흑자가 11조엔대로 매달 1조엔에 가깝다. 지진으로 인한 무역흑자 감소보다 훨씬 많아 엔고를 견인한다. 석유 등 원자력에너지 대체연료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이를 상회한다. 해외자산을 팔아 지진 보험금 지급용 엔화를 마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다. 일본이 1% 정도 장기 디플레이션인데 미국은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일 정도의 내외 인플레이션 격차도 엔고를 유발한다. 물론 일본경제의 호재는 빠르게 줄어드는 기류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내년에는 210%까지 악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인데, 엔 약세로 연결되지 않는다. 2009년 말 기준 일본국채 94.8%가 내국인 보유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은 5.2%이다. 재정난인데도 외환 수급에 영향이 적은 이유다. 엔화는 교역국 간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사상최고치인 1995년 수준(1달러당 80엔 전후)으로 대접받는다. 국제외환시장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해 수요가 늘고 있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비중은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로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의 9조 달러대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자산은 전년 대비 46.6%나 늘었다. 전체 비중도 2.92%에서 3.81%로 확대됐다. 5년 9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달러 비중은 61.41%, 유로는 26.33%다. 엔화의 외환보유 비중은 2000년 말에는 6%였다. 유로화 출범 영향으로 비중이 줄다가 최근 유로 회원국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엔화가 다시 인기다. 이것도 엔고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다시 6%대까지 늘어나려면 20여조엔의 잠재 수요도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엔고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지면 내년까지 엔고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환율의 정확한 움직임은 신도 모른다.”(경제부처 고위인사)고 할 정도로 환율은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에 복합적으로 좌우된다. 경제·정치적 이유로 해외투자가들이 일본 주식을 사지 않게 되거나 일본인들이 엔 자산을 팔아 해외투자를 늘리면 엔저로 급변할 수도 있다. 벌써 엔저 급반전에 대비, 엔고를 활용해 해외투자를 늘리라는 권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엔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88년, 1995년, 1999년과 현재처럼 엔고일 때 좋았고 1983년, 1992년, 1997년, 2006년 등 약세일 때는 어려웠다. 엔고는 오래가지 않았다. 엔고 3년째다.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 지진 후유증 본격화로 무려 31년 만에 일본의 1년단위 무역적자 전망까지 나온다. 대외채권이 줄면 외화 수입이 격감, 엔 약세를 부를 수 있다. 지난해 말 일본 가계금융자산은 1489조엔이다. 일본 정부부채는 2014년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계순자산을 넘어설 전망이다. 민간자금이 바닥나 국채 소비가 안 될 수 있다. “윤택한 가계자산 덕택에 국채 폭락은 없다.”는 신화가 붕괴된다. 2년 전부터 개인 국채 구매력도 뚝 떨어졌다. 금리마저 오르면 이자부담이 급증, 재앙이 된다. 조짐이 범상치 않다. 이제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tae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4월 수출액 497억弗… 月 최고기록

    지식경제부는 4월 수출액이 497억 7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6% 증가, 월간 수출액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439억 5100만 달러로 23.7%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58억 2300만 달러 흑자로 파악됐다.
  •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美 신용등급’ 中에 달렸다

    지난해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군사무기 판매 등으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중국의 국수주의 매체인 환구시보 등은 “당장 미국 국채를 내다 팔아 미국에 본때를 보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2월 말 현재 1조 1541억 달러로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거 시장에 내놓으면 당장 미국은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실제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 걸음만 내디뎌도 세계의 미국 국채시장은 요동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재정 운명이 중국 손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중국의 움직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은 지난 2월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6억 달러 줄였다. 지난해 11월 112억 달러, 12월 40억 달러, 지난 1월 54억 달러를 줄인 데 이어 연속 4개월째 시장에 내다 팔았다. 3월 말 현재 3조 447억 달러로 역시 세계 1위인 외환보유고 규모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18일 칭화대에서 열린 금융고위포럼에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합리적 수준을 넘어섰다.”며 외환보유고 과잉누적 현상을 바로잡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저우 행장은 “외환이 너무 많이 누적돼 시중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6월 말 2조 달러를 넘어선 지 1년도 채 안돼 1조 달러가 늘어나는 등 폭증 추세다.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외에 위안화 가치상승 이익을 노린 국제 핫머니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탓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달러화 자산은 미국 국채를 포함, 7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이 미 국채를 한꺼번에 내다 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를 대체할 투자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행 외환 애널리스트인 주칭푸(朱靑浦)는 “세계 최대 경제체인 미국의 채권시장은 규모도 가장 크고, 유동성도 가장 활발하다.”면서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미 국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비유해 “중국이 미 국채의 인질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무역전쟁은 우리나라에 失… G20 합의도출 온힘”

    “무역전쟁은 우리나라에 失… G20 합의도출 온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오는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이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소속 G20기획조정단은 수시로 열리는 국제전화 회의(콘퍼런스 콜)를 통해 의제를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사전 정지 작업에 한창이다. 워싱턴 회의에도 25명인 조정단 직원의 절반 정도가 참석, 최대한 우리나라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손병두(47) 기획조정단장은 11일 “합의에 실패, 무역전쟁 또는 환율전쟁이 벌어질 경우 소규모 대외개방 경제인 우리나라에 결코 득이 될 것이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의장국 지위를 최대한 활용, G20 회원국들이 합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정한 세계환경 만드는 게 득”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국가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에 대한 구체적 합의다. 지난 2월 파리에서 합의된 대내 부문의 공공부채·재정적자·민간저축률 및 민간 부채, 보조 지표이자 대외 부문인 무역수지·순투자소득·이전수지 등 각각의 지표에 대해 어느 정도가 불균형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합의된다. →합의 가능성은 큰가. -성명서 초안에 어떤 내용을 포함시킬지 트로이카(한국·프랑스·멕시코) 의장단의 토론이 시작됐다. G20은 논의됐던 의제를 실무적으로 토의하며 구체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 회의도 다르지 않다. 기술적 쟁점이 일부 남아 있기는 하나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는 가능하다. →나라마다 특성이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한 가지 방법만 쓸 경우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모델을 쓰고 있다. 장기간의 통계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평균을 균형으로 보는 방법, 거시계량 모델이나 경험적 분석 등을 통해 결정하는 방법 등이다. 방법론에 대해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의견 접근을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나라 중심으로 원인을 살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점에서 어떤 방법론을 쓰건 미국과 중국이 주요 대상이라는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논의들이 우리나라에 어떤 기여를 하나. -이 같은 협의체가 없는 상황을 상정해 보자. 세계 경제의 규칙을 세우는 데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이 참여할 여지가 적어지고 주요 7개국(G7) 입장에서 규칙이 만들어진다. 환율전쟁이나 무역전쟁 등 세계적 대립구도 또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지만 세계의 규칙을 만드는데 일정 역할을 하고 또 역할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한 세계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득이다. →우리나라의 참여 정도는. -지난 2월 경상수지 대신 예시적 가이드라인 구성 요소에 합의한 것이 그 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했지만 우리가 양측의 양보를 이끌어냈다. 이번 워싱턴 회의에서 논의될 자본유출입 관련 규제에서는 미국과 브라질로 대변되는 양측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주도해 올해 처음 도입된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제도도 세계 금융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IMF의 지원을 받으면 낙인이 찍혔는데 이 같은 낙인 없이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로 멕시코와 동유럽 등이 유용하게 쓰고 있다. ●中위안화 SDR 편입 논의 시작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중국 위안화가 들어가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 -위안화를 포함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미국은 위안화가 SDR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통화의 교환성, 중앙은행의 독립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과거 SDR에 포함된 독일 마르크화나 일본의 엔화 등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경제적 위상 등으로 볼 때 언젠가는 위안화가 포함될 것이라는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물가 불안으로 원자재에 투자한 투기세력 규제에도 관심이 많은데.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O)가 분석한 예비결과가 워싱턴 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투기세력이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 이를 막기 위한 정책 대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안다. 가격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가 우리한테는 필요하지만 거래소와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반대가 있어서 실제 정책 채택과 공조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권력따라 움직인 세계 화폐 흥망사

    ‘1987년, 일본의 은행들은 전 세계 다국적 은행 자산의 35%를 장악했다. 일본의 빠른 성장세에 구미 국가들의 두려움은 극에 달했다. 자산 규모순으로 세계 10대 은행 가운데 7곳이 일본 은행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버블 경제가 붕괴되면서 세계 10대 은행 가운데 일본 은행은 한곳만 남기고 모두 퇴출됐다. 일본 금융은 중상을 입었고, 그 뒤 잃어버린 10년 동안 원기를 회복하지 못했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일본이 치명타를 입은 이유가 미국이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사냥터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라 여겼다.’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류방승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가운데 한 대목이다. 총이 없을 뿐 이쯤 되면 사실상 전쟁이나 다름없다. 중국 공영방송 CCTV의 간판 경제프로그램인 ‘경제 30분팀’이 지은 책은 달러 등 세계를 호령하는 화폐의 탄생과 성공, 실패 과정을 파헤치며 세계 화폐의 현주소를 밝히고 미래 화폐전쟁을 예측한다. 각국의 화폐 가운데 가장 먼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 것은 영국의 파운드였다. 뒤를 이어 달러와 마르크, 엔, 유로, 위안 등이 끊임없이 ‘샅바 싸움’을 벌였다. 보이지 않는 이 각축전 뒤엔 각국의 국력이 버티고 있다. 파운드나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들 국가의 경제·정치·군사·외교·문화 방면의 힘이 강력했기 때문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 이후, 각국의 ‘샅바 싸움’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국을 상대로 무역수지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과 대규모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으로 인해 벌어진 무역 불균형이 빚은 양국 간 환율 전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책은 실제 기축 통화의 역할을 한 화폐는 파운드와 달러밖에 없으며 이에 도전한 마르크나 엔은 국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중국도 국력을 키우는 것만이 위안을 좀 더 강력한 화폐로 만드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책은 이 밖에도 파운드를 달러로 대체하려는 미국의 모략, 약세였던 파운드가 세계 화폐로 우뚝 서게 된 배경, 엔이 세계 화폐 도약에 실패한 이유, 한때 달러보다 강세였던 마르크가 몰락하게 된 이유, 긴밀한 정치 관계를 맺었던 미국과 유럽이 화폐 발언권을 놓고 벌인 암투, 위안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 등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위안이 달러를 꺾고 기축 통화의 지위에 오를 수 있을까. 고래 싸움에 낀 한국으로서는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지, 아니면 냉정한 방관으로 어부지리를 얻어야 할지 따져봐야 할 때다. 1만 9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 환율하락 亞 신흥국 중 1위

    올해 아시아 신흥국의 환율(미달러 대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말 1134.8원(종가 기준)에서 지난 1일 1091.1원으로 4% 떨어졌다. 환율 1100원선이 2008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무너졌고 하락 속도도 최근에 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에만 원·달러 환율은 2.9%가량 하락했다. 원화의 가치가 그 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반면 아시아 주요 신흥국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상승세다. 중동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남유럽발(發) 재정 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는 지난 연말 대비 2.2%(지난 1일 종가) 상승했으며, 호주 달러(1.6%)와 말레이시아 링기트(5.4%), 태국 바트(0.4%) 등은 올랐다. 다만 홍콩 달러(-0.04%)와 싱가포르 달러(-1.8%), 중국 위안(-0.8%), 인도네시아 루피아(-3.3%) 등은 지난해 연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아시아 주요 신흥국 가운데 큰 이유로 무역수지 흑자 확대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지난해 원화 저평가 등을 꼽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외 악재 뚫고… 3월 수출 사상최대

    대외 악재 뚫고… 3월 수출 사상최대

    리비아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3% 늘어난 486억 달러로, 종전 기록인 지난 1월의 446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1분기 수출액도 1318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수입은 27.9% 증가한 455억 달러였다. 무역 수지는 31억 달러 흑자로, 1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석유제품(87.8%)과 선박(70.1%), 일반기계(53.8%), 자동차부품(40.5%)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24.8%), 반도체(10.0%) 분야에서도 수출이 확대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으로 가격이 높아졌고, 조선 업종은 선박 인도 시점을 맞아 수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일본(34.7%)과 중동(23.1%), 미국(13.5%) 등 주요 권역별로 모두 수출이 늘어났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석탄(66.8%), 원유(60.0%), 가스(22.6%) 등이 증가했다. 소비재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자본재는 일본 지진의 여파로 반도체 제조장비(-28.3%) 등의 수입이 감소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한편 일본 대지진 여파로 대일본 수입액(3월 1~20일)은 38억 8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정밀기계(-37.7%), 전자부품(-2.1%), 반도체(-2.5%) 등의 수입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대일본 수출은 17억 9300만 달러로 대일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대일 수출이 석유제품, 일반기계, 철강, 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1, 2월에도 비슷한 패턴을 유지했고 지진 전후로 일일 수출량이나 수출 품목 등에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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