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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트럼프 환율정책/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

    [시론]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트럼프 환율정책/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달러화 가치는 방향성을 잃고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 지수는 지난해 말에는 약 14년 만에 최고치(103.3)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달러화 지수가 올 1월 말 99.5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101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 가치의 급등락은 일관성 없어 보이는 환율정책에 기인한 바가 크다. 트럼프 정부의 환율정책은 일면 강달러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인프라 투자 확대, 감세, 규제 완화 등 경기부양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이는 국채 발행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 등을 통해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화 강세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미국 내 투자 확대 유도, 국경세 부과 등 여타 정책도 자금 유입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 등을 통해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은 약달러를 선호하는 정책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중국 등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 1월에는 중국, 일본, 독일이 자국에 유리하게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을 통해 달러화는 약세,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의 통화는 강세로 유도하겠다는 정책이다. 환율정책 측면에서 트럼프의 정책이 상호 모순된 것처럼 보이나 미국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 정부는 내수 경기 부양 정책을 주된 정책으로 추진하되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역수지 적자 확대, 달러화 강세는 보호무역주의,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양면성을 가진 미국 환율정책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한국 경제에는 자금 이탈 등이 이뤄질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 요소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불안할 수 있으나 과거와 같은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최근 외환보유액은 3700억 달러를 넘어 외환위기 직전(1996년) 332억 달러,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2007년) 2622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단기 외채 비중도 27.6%로 1996년 48.5%, 2007년 49.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특히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2014년 3분기부터 통계 산출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고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해 어느 정도 내성을 가졌다는 의미다.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에 따른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로 발생할 리스크를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한국은 미국의 압박에서 다소 비껴나 있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 자체만 불거져도 원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다가 최근에는 1140원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 기업의 생산기지 및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정 정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2015년 한국의 무역의존도((수출+수입)/명목 GDP)가 84.8%로 미국 28.0%, 일본 36.8%, 중국 40.7%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강달러와 약달러 정책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우선 양방향으로 초래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리 상승으로 강달러가 발생하면 한국의 외환 건전성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국내 취약 부분의 유동성 공급, 외국과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체결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이 주 타깃은 아니지만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리스크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최근 원화 약세가 금리 인상 등 달러화 강세에 기인한 바가 크고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보다 저유가, 인구 고령화 등 비환율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야 할 것이다. 또 경제성에 기초한 미국 물자 구매 확대 등의 노력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트럼프 정부의 환율정책을 계기로 한국의 중장기 경제성장 전략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 작년 화장품 수출 41억弗, 43% ‘껑충’

    작년 화장품 수출 41억弗, 43% ‘껑충’

    한류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화장품산업 수출실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41억 8330만 달러(약 4조 7899억원)로 전년보다 43.7% 증가했다. 7년 전인 2009년의 4억 5115만 달러(약 5166억원)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운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전년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2013년 25.9%, 2014년 52.2%, 2015년 55.3%로 계속 높아지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액은 14억 3315만 달러(1조 6410억 원)로 전년보다 2.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7억 515만 달러(3조 1489억원) 흑자였다. 우리나라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상대 화장품 수출액은 15억 7027만 달러(약 1조 7980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37.5%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 대중국 화장품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수출 비중이 큰 국가는 홍콩(29.8%), 미국(8.3%), 일본(4.4%), 대만(3.3%), 싱가포르(2.2%), 베트남(1.7%), 말레이시아(1.5%), 러시아(1.1%) 등의 순이었다. 복지부는 올해 10여개 중소기업을 선발해 중국 선양, 충칭에서 제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중국 시장과 관련한 현지 보도 등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정보 포털 ‘올코스’ 홈페이지(www.allcos.biz)를 운영한다. 유망 신소재와 신기술 개발은 20개 연구과제에 51억원을 지원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WSJ “트럼프, 무역적자 산정방식 변경 검토”

    무역적자 부풀려 재협상 유리 꼼수 FTA국가 무역흑자, 적자로 전환도 ‘무역 적자를 늘리기 위한 꼼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적자를 늘리기 위해 산정 방식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무역 적자를 늘려 중국과 일본, 한국 등에 통상무역 압박을 한층 강화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무역정책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에 수입된 상품이 아무런 가공을 거치지 않고 캐나다·멕시코 등 제3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수출 항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결국 수출항목이 줄면서 무역수지의 적자폭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트럼프 정부는 산정 방식 변경이 해외에서 수입된 뒤 재수출되는 상품이 아닌, 순수한 미국산 상품의 수출 규모를 알아보겠다는 의도라며 다른 뜻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통계 산정 방식은 무역적자 수치를 부풀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역적자가 부풀려지면 무역협정 재협상을 추진하는 트럼프 정부에 이를 강행할 명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입 관세 부과에 대한 정치적 지지도 높일 수 있다. 이에 대해 통상 관계자들은 통계 산정 방식의 변화는 초기 논의 단계에 있으며, 다양한 대안들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를 공식 통계 데이터로 삼을지, 아니면 무역협정 재협상을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 삼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소식통들은 지난주 USTR 관리들이 새로운 산정 방식에 따른 데이터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작성하면서, 계산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첨부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산정 방식이 바뀌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들과 관련된 통계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심지어 무역흑자가 적자로 바뀔 소지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경제 전문가는 “미국이 상품 무역에서는 적자이지만 서비스 무역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무역 개선·日센카쿠 방위 맞교환… 트럼프·아베 공조 과시

    美 무역 개선·日센카쿠 방위 맞교환… 트럼프·아베 공조 과시

    “센카쿠 공격 땐 공동 대처” ‘중국 견제’ 결속 강화 의지 무역통상 양자회담 약속… 美 적자 개선 교두보 마련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워싱턴에서 가진 첫 미·일 정상회담은 두 나라의 확고한 군사동맹과 특별한 관계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언급해 온 무역 역조, 환율 문제 등 경제통상 분야의 갈등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부총리(부통령)급 등이 주재하는 고위급 경제대화채널을 신설, 앞으로 관련 문제들을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동맹 공고화 등 안보 분야 협력과 공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무역통상 등 경제 분야의 갈등 사안은 뒤로 미뤘다. 순조로운 출발을 한 셈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아시아에서 일본을 축으로 하는 강한 동맹 관계로 중국을 견제하고 대외 관계를 전개할 것임을 확인했다. 아베 정부는 트럼프 정부로부터 핵우산 등 일본 방위에 대한 확약을 확인하는 등 안보 협력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미·일 안보조약 5조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적용된다는 것을 새 미국 행정부가 거듭 확인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일본의 행정력이 미치는 영역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하면, 두 나라는 공통 위험에 대처하도록 행동한다는 내용이다. 아베 총리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까지 다지면서 외교적 자산도 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너스톤’이라는 표현으로 “일본은 중요하고 흔들림 없는 동맹”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는 나아가 남중국해 문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공조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동맹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와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처를 포함해 많은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다”며 양국 협력과 공조 의사를 밝힌 것이 그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무역통상 분야의 갈등 현안을 들춰내지는 않았지만, 아베 정부로부터 ‘양자 회담’ 약속 등을 받아내는 등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분야에서 아베 정부가 원하는 거의 100% 요구를 다 들어주면서 무역통상 분야의 개선을 위한 빗장을 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뒤 “미·일 양국 경제 모두에 혜택을 주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적인 무역 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앞으로 고위급 경제대화 등을 통해 미국의 강한 통상 압력과 환율 문제 등의 제기가 예상된다. 순조롭게 출발한 트럼프 시대의 미·일 관계가 이제 무역 현안 등 갈등과 파란이 도사리는 제2라운드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도 이래서 나온다. 한편,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아베의 답방 초청에 트럼프가 호응, 미·일 차기 정상회담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동북아 및 한반도 정책이 미·일 정상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가를 이용해, 그 전후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무역적자 4년 만에 최고…트럼프 보호주의 탄력 받나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강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19억 달러(0.4%)가 늘어난 5022억 달러(약 574조 8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5367억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나라별로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 규모가 347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689억 달러)과 독일(649억 달러), 멕시코(632억 달러) 등 순이었다. 한국(277억 달러)은 아일랜드(359억 달러)와 이탈리아(285억 달러)에 이어 일곱 번째로 많았다.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축소를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만큼 무역적자 규모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역 상대국별 무역수지 규모는 환율조작국 지정을 판단하는 3대 지표 중 하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통상·환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트럼프가 큰 불만을 가진 자동차 부문에서 무역적자가 확대됐고, 일본이 3년 만에 미국의 무역적자 기여국 2위에 올라 크게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외환보유고 3조 달러가 무너진 속사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외환보유고 3조 달러가 무너진 속사정

    중국의 외환보유고 3조 달러(약 3450조원)대가 맥없이무너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친 것은 2011년 2월 말 2조 9914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11개월 만이다. 경제 성장세의 둔화로 자본유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환율 개입(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3조 달러 대가 끝내 붕괴된 것이다.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전달(3조 105억 달러)보다 123억 달러가 줄어든 2조 9982억 달러를 기록, ‘3조 달러‘ 마지노선이 깨졌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보유고는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하는 3조 9932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불과 2년 6개월 만에 무려 1조 달러나 급감했다. 지난 한해동안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 나간 자금도 전년보다 60% 이상 급증한 3000억 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보도했다. 중국이 매달 400억~ 5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데도 중국에서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세로 위안화 약세를 예상해 투자자들이 중국 내에서 돈을 빼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때문에 미국 자본이 되돌아가는 돈도 있고, 경기 불확실성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중국 기업들이 외화 자산 확보 차원에서 해외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M&A 등을 통해 수출 기업들이 벌어들인 외화를 중국으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 보유한 것도 자본유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중국은 2005년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자금유입이 확대에 힘입어 외환보유고도 해마다 2000억~5000억 달러가 늘어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05년 1조 달러(8188억 달러)를 밑돌던 외환보유고는 2006년 10월 1조 달러, 2009년 4월 2조 달러, 2011년 3월 3조 달러를 각각 돌파하며 자본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때문에 중국 외환 당국은 투기머니 유입과 위안화 강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시급한 과제가 됐을 정도다. 그러나 2015년 들어 경제성장률의 6%대 후반을 유지하기에 급급하고 그해 8월 5%에 가까운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탓에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유출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변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로 되는, 중국의 외환정책이 180도 변하게 된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연초부터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환율 개입을 반복하면서 외환보유고 3조 달러 붕괴도 시간문제일뿐, 머지않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국제 외환 전문가들은 중국 외환보유고의 심리적 지지선은 3조 달러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못 미치면 위기 상황에 대비한 안전판이 부족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외환보유고 투자 대상의 유동성이 낮은 점, 그 중 2조 8000억달러가 이미 다른 부채 충당에 쓰이고 있을 가능성 등의 이유로 3조 달러라 해도 실제 중국 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다일리 왕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전략분석가는 “3조 달러가 시장의 심리에 영향을 줄 임계점”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은행 소시에테제네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 기준을 이용해 외환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을 2조 7500만 달러로 추정했다. 3조 달러대가 무너졌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최근의 감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500만 달러 이상의 해외 송금과 환전, 해외 M&A에 대해 사전 심사에 착수하고 올해 1월부터는 은행들에 개인 외화로 환전할 때 용도를 자세히 보고하도록 지시하는 등 자본유출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본유출 막기에 두팔을 걷은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 중 가장 환금성이 좋은 미국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 중국은 주로 미 국채를 내다팔아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 달러로 위안화를 구매해 환율을 방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8년 일본을 제치고 최대 미국 국채보유국에 올라섰던 중국은 중국은 이로 인해 최대 미국 국채보유국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지난해 10월에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전달보다 413억 달러가 줄어든 1조 1200억 달러로 내려앉으며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달러화 자산 매도와 외환보유액 감소 추이는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벨기에에 예치된 미국 국채를 트레이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중국 정부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속되고, 자본유출도 한층 확대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위안화는 지난해 6월달만 하더라도 달러당 6위안대 초반까지 고공행진을 하며 5위안대로 진입할 기세를 보이는 초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안화는 약세 기조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견된 후 중국 본토에서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하면서 위안화는 맥을 못췄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 6.5위안 선에 머물렀던 위안화 환율이 7일 현재 달러당 6.8604로 떨어져 7위안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돼 올 1분기 말이면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3개월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루키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분석가는 “중국을 떠나기를 원하는 엄청난 자금의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통화가치 약세는 수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급격한 통화가치 약세는 국가신인도 하락과 대규모 외자유출로 이어진다. ‘위안화 약세→ 자금 유출→ 외환보유액 감소→ 위안화 약세’의 악순환은 지난 1년동안 중국 당국을 간단없이 괴롭혀왔다. 지난해 1월 ‘헤지펀드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약세에 거액을 베팅하자, 중국 금융당국은 헤지펀드들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며 막대한 외환보유고을 동원해 위안화를 사고 달러를 팔면서 환율 방어에 나선 까닭이다. 그 결과 위안화는 급격한 평가절하 현상은 회피했지만, 그만큼 외환보유고는 쪼그라들 수 밖에 없었다. 7위안과 3조 달러. 중국 금융당국의 정신적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이미 3조 달러가 무너졌고 앞으로 달러당 위안화 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서면 중국 금융당국으로서는 악몽에 가까운 끔찍한 시기이다. 이 두가지가 동시에 붕괴되는 경우 중국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질 공산이 크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스트롱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파워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치 행보에 보폭이 점점 좁아지는 2017년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수출 뛰었다…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

    수출 뛰었다…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

    1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1.2% 늘어 2013년 1월(10.9%)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수출 호조 배경에는 지난해 1월 수출이 크게 떨어진 ‘기저 효과’도 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의 ‘쌍끌이 활약’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입도 18.6%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예년의 절반 수준인 32억 달러(60개월 연속 흑자)로 떨어졌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대외 수출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어난 403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2014년 4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수입도 371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6% 증가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수입 역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2014년 9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내용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수출은 설 연휴가 낀 데다 전년보다 조업 일수가 하루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루 평균 수출증가율은 16.4%로 2011년 8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이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사상 최대인 64억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앞으로 반도체 시장은 4차 산업혁명 태동으로 초호황기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석유화학제품은 제품 수출단가 상승과 생산 능력 확대에 힘입어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과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국제유가 상승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 1월 배럴당 2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지난달 50달러 초반까지 회복했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유가와 수출 제품단가는 비례 관계”라면서 “유가와 연동된 우리 수출제품은 석유화학, 조선 등 전체 제품의 5분의1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점차 가시화되는 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도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기저 효과에 따른 ‘반짝 실적’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1월 수출은 최근 5년의 평균치(426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연도별 1월 실적을 보면 2013년 457억 달러, 2014년 456억 달러, 2015년 451억 달러였다가 지난해 363억 달러로 19.6%나 하락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도 “올해 수출증가율 전망치 2.9%를 상향 수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신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준비하라/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시론] 신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준비하라/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하루 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앞으로 미국의 통상 압력이 거세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대외 통상정책의 주요 타깃은 중국이다. 중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여년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으로 미국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불법 보조금 지급과 환율 조작, 지적재산권 절도, 국제 노동 및 환경 기준 불이행 등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막대한 무역 흑자를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급격히 증가해 2015년에는 전체 무역수지 적자의 50%에 육박했다. 1980~90년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던 일본은 최근 그 비중이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은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미 달러와 일 엔화 환율에 대한 시정)를 통해 미국의 대외무역 불균형 개선을 시도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의 환율결정 시스템 개선과 무역 시정 조치를 통해 무역 불균형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 수입품에 45%의 관세 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우선 고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배 문제가 있어 ‘국경세’ 부과 등의 다른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실행 여부를 떠나 다양한 방법으로 높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구두 개입은 중국 수출 기업의 경영 활동에 엄청난 불안감을 준다. 고관세 부과가 아니더라도 미국은 반덤핑 및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부과 등 WTO 협정에 부합하는 다양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국의 대미 수출 위축을 야기할 것이고,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중국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나라에 부과할 가능성도 높아 우리의 대미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는 중국의 고관세 부과와 다분히 연계돼 있다. 즉 고관세 부과의 배경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이라면 환율 조작도 불법 수출보조금의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현재의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정부의 인위적 개입보다는 중국 경제의 둔화,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것이기에 환율조작국 지정은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최근 환율 모니터링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경우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1%를 초과하는 것 외에 외환시장 개입이나 경상수지 흑자 부문에서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단기간 내에 환율조작국 지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악의 상황은 미국의 무역 제재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빚어지면서 주요 2개국(G2) 간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세계 경제와 국제 교역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고, G2에 대한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독일과 일본 등 경쟁국들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미·중 간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올해 세계 교역의 최대 하방 리스크 요인이다. 공약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행되는 과정에서 처음과는 달리 완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 준 예측 불가의 행보를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분히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환율 변동성 확대나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우리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외환시장 개입의 투명성 제고, 기업의 통상 법무기능 강화, 대미 무역수지 균형 노력 및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정부, 연구기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때다.
  • 韓, 美 TPP 탈퇴엔 내심 안도… FTA 오해 불식시키기 ‘비상’

    韓, 美 TPP 탈퇴엔 내심 안도… FTA 오해 불식시키기 ‘비상’

    정부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는 협상’의 하나로 꼽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시화에는 긴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미국의 탈퇴로) 미국 시장에서 FTA 효과를 내려던 일본 등 경쟁국들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반면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FTA 선점 효과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정확하게는 재협상이 아니라 부분 개정인데 (우리가) 언급하면 할수록 유리한 것이 없다”면서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FTA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만은 적지 않다.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對)한국 상품 적자는 그해 152만 달러에서 2015년 281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철강과 자동차, 가전 등의 손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소고기를 비롯한 농축산물 시장에서도 개방의 폭을 확대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법률서비스 시장에서도 ‘완전 개방하라’고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의 대한국 상품 무역수지가 적자인 것은 맞지만 여행과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 무역에서는 흑자 규모가 FTA 체결 이후 60% 이상 늘었다”며 한·미 FTA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이익의 균형이 맞춰졌다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대한국 서비스 수지 흑자액은 2011년 69억 2800만 달러에서 2015년 113억 2400만 달러로 지난 4년 새 63.5% 증가했다. 특허 강국인 미국의 지적재산권 수수료(로열티)도 같은 기간 51.0% 증가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20년간 24조원에 달하는 미국 셰일가스를 연간 280만t씩 수입하는 방안과 국방부가 지난 10여년간 36조원의 미국 무기를 구매한 것도 설명할 계획이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실무 협의를 벌이는 한편 주형환 산업부 장관도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내정자의 인준이 끝나는 대로 장관급 회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미주실장은 “재협상이 이뤄진다면 자동차와 가전, 석유화학에서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열세인 미국은 이들 업종의 관세 철폐 기간을 최대한 늦추려 할 것이고, 무관세인 철강의 경우 반덤핑과 상계관세 등으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中 사드 보복 심각하진 않을 듯… 아세안과 FTA 확대도 방법”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中 사드 보복 심각하진 않을 듯… 아세안과 FTA 확대도 방법”

    우리 경제가 ‘시계 제로’의 상황에 놓였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우리 내부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통상압력이 기정사실화되는 등 안팎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보는 외부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만은 반대되는 예측을 내놓았다. 서울신문은 주요 경제연구기관장들로부터 우리 경제의 현재 상황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첫 번째로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을 18일 세종국책연구단지 본원에서 만났다. 현 원장은 중국의 이른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은 그리 심각한 양태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관료들은 한국과의 갈등이 자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경 모드인 공산당과는 다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현 원장과의 일문일답. →사드 배치 문제로 불거진 중국과의 갈등을 어떻게 보고 있나. -중국이 사드에 민감한 이유는 내부 권력 구도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은 덩샤오핑 이후 장쩌민, 후진타오 등 주석들이 10년간 집권한 뒤 후계자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집단지도체제를 이어 왔다. 집권 5년차에 후계자를 지명하고 그 후계자가 나머지 5년을 준비해 주석에 오르는 식이었다. 하지만 시진핑은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스트롱맨’(강한 사람)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가 집권 5년차인데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그 일환으로 대미 강경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다. 사드에 대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시진핑의 대내외 이미지는 공산당 선전부가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선전부가 관장하고 있는 한류 문화 콘텐츠와 중국 국영 여행사들이 먼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중국의 보복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나. -경제 문제에 관한 한 중국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중국 경제는 본질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보완적 관계다. 이를테면 중국은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부품의 40~50%를 한국에서 조달한다. 정치와 경제를 따로 떼어서 봐야 할 상황이란 얘기다. 지난해 12월 초 중국의 핵심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중심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그들도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드 배치에 강경한 당 선전부와 달리 관료 등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얘기다.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측 관료들과 물밑으로 접촉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합리적인 대안이 있을까.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는 게 일차적인 해법이겠지만, 그보다는 효율적인 홍보와 설득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일본 도요타와 미국 포드 같은 글로벌 기업과 손정의 소프트뱅크(일본) 회장, 마윈 알리바바(중국) 회장 등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자동차도 31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고 한다. 트럼프가 채찍을 휘두르니 기업들이 맞춰 주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 한국이 미국 경제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리를 개발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교역량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한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났는데, 그 이유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이라는 점 등을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설득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설적이게도 환율을 조작하는 당사자는 ‘트럼프 정부’가 될 것이다. 국채를 발행해 국가 인프라에 투자하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 트럼프의 정책 기조다. 이렇게 되면 금리가 올라 ‘강(强)달러’로 갈 수밖에 없다. 원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 이렇게 신흥국 통화 약세를 조장한 트럼프가 스스로 그 나라들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대단한 모순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오르든 내리든 환율이 요동친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트럼프의 불확실성으로 (취임도 하기 전에) 환율이 출렁거려서 우리는 이미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이참에 지나치게 높은 미국, 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이른다. 일본(5%)의 3배, 미국(10%)의 1.5배다. 또 아세안의 모든 회원국이 연 4~5%씩 성장하고 있다. 아세안과의 FTA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경제동반자협정(RCEP)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몇 년간 침체에 빠졌던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 자원대국의 경제가 유가 상승으로 플러스 반전이 예상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돌파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당연한 얘기지만 경제체질의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조선과 철강 등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결국 해답은 ‘지식서비스 산업’이다. 지금까지는 으레 경기가 나쁘면 케인스식 통화·재정 거시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정설이었고,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게 해 왔다. 하지만 더이상은 아니다. 지금은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술을 하면서 재정을 풀어야 약발도 듣는다. 수술을 피하면서 영양주사만 맞는 것은 치료가 아니다. →혼란스러운 탄핵정국에서 유일호 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정부 경제팀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인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을 상대로 당당한 경제외교를 펼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당장 성사되지는 않더라도 각국의 장관, 의회 책임자들을 만나려고 노력하면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경제관계장관들에게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고 강하게 설득해야 한다. 이건 외교부 장관이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유 부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주 접촉하다 보면 작은 돌파구가 생기고, 그것이 해결의 실마리로 이어질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생색 안 나고 인기 없는 정책을 해야 한다. 업적에 연연해선 안 된다. 창업과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일어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규제를 풀고 창업을 통해 성공한 기업인이 존경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국의 스티브 잡스, 한국의 빌 게이츠가 나올 수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현정택 원장 프로필 ▲1949년 경북 예천 출생 ▲경복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MIT 경영학 석사,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10회,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장, OECD 공사, 여성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외교통상부 경제 통상대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무역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정책 조정수석
  • “트럼프의 무역전쟁서 한국은 우방 아니다”

    “트럼프의 무역전쟁서 한국은 우방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무역정책들이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주변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미국 시카고 한국총영사관에서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 동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열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권태신 원장, 베리 아이켄그린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교수, 마틴 아이헨바움 노스웨스턴대 교수,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교수, 김정식 연세대 교수, 오정근 한경연 초빙연구위원이 참여했다. 권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 증대와 미-중 갈등이 무역·통화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라고 꼽았다. 이에 대해 아이헨바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수지 개선에 실패해 직접적인 무역장벽을 세우기 시작하면 세계 경제는 ‘거대한 무역 전쟁’에 빠져들게 되고 한국처럼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가 추구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의 대내 효과는 적고, 늘어난 총수요는 해외 상품의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데이비스 교수는 “미국 대통령의 권한으로 추진하고 집행할 수 있는 무역정책 수단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반중국 정책이 일본, 한국, 대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비스 교수는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문제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자체가 교역 부문의 신규 투자를 줄여 경제성장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일호 “한국, 對美 흑자 줄이는 노력 필요”

    11일 美 뉴욕서 한국경제 설명회… 투자자 국내 정치 리스크 달래기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지만 미국과 통상 마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대미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3개 기준 가운데 2개만 해당되기 때문에 떳떳하게 조작국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제 관계의 특성상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최대한 (미국 측에) 설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월 개정된 미국 무역촉진법에 따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초과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3개 기준을 충족하면 환율조작국으로, 2개만 충족하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다. 한국은 앞의 두 조건에 해당돼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미국이 1988년 제정된 종합무역법을 적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구체적 조건 없이 대미 무역수지 또는 경상수지 흑자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타깃’인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 위해 종합무역법을 적용한다면 한국도 환율조작국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대미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가시적인 노력을 통해 미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셰일가스 등 미국산 원자재를 수입함으로써 무역 보복 위험을 줄인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부터 2037년까지 연간 280만t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들여오기로 했다. 280만t은 현재 시세로 1조 2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유 부총리는 최근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국외 투자자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오는 11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경제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국 경제의 강점과 충분한 대응여력, 탄핵 소추안 가결 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앞서 10일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인맥으로 통하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등을 만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In&Out] 한국무역의 재흥과 세계화 4.0/문희철 충남대 교수·한국무역학회장

    [In&Out] 한국무역의 재흥과 세계화 4.0/문희철 충남대 교수·한국무역학회장

    해마다 이맘때쯤 나오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한국 경제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올해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지속과 신흥국 경제의 반등으로 전년의 2.9%보다 높은 3.4%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는 탄핵정국 등 정치리스크가 조기에 해소되지 않으면 내수불황의 심화로 경제성장률이 2.3%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눈을 돌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무역에 초점을 맞춰 보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은 전년보다 5.9% 감소한 4955억 달러, 수입액은 7.1% 줄어든 4057억 달러다. 2011년 첫 달성 이후 4년간 이어오던 무역수지 1조 달러 달성도 2년 연속 무산됐다. 올해는 세계 경기가 개선되고 주력 품목 수요가 호전되면서 연간 수출이 2.9% 증가한 5100억 달러, 연간 수입은 7.2% 늘어난 4350억 달러로 전망된다. 무역수지 1조 달러 달성이 또 어렵다는 이런 전망조차 G2(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과 이로 인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브렉시트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및 소비 침체 등으로 달성이 미지수다. 한국 무역, 나아가 한국 경제는 어디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인가? 필자는 올해 한국 무역이 다시 1조 달러의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세계경제를 좌우할 3개의 키워드에 주목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글로벌 신보호무역주의 확산이다. 개도국이 자국의 유치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관세 중심의 보호무역주의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신보호무역주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 없이 온갖 무역구제 조치를 총동원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흙탕처럼 어두운 보호주의’로 불리기도 한다. 신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 세계 52개국에 걸쳐 기발효 중인 15건의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률을 높이고 현재 진행 중인 FTA들도 조기에 타결할 필요가 있다. 또 러시아, 브라질, 인도, AEC 등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세가 빠른 신흥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둘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화이다 인공지능(AI),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 등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들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한국이 새로운 수출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가치사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무역(digital trade) 또는 CBEC(Cross-Border e-Commerce) 시장의 팽창이다. 매킨지에 따르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4년 1조 3000억 달러로 이미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육박한 데 이어 2019년에는 3조 40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구글, 유튜브,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은 생산자의 거래 비용감소, 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 글로벌 시장의 효율화로 사용자 참여를 확대 견인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형 디지털플랫폼과 이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히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신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제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 디지털무역의 확산 등 위협과 기회요인이 병존하고 있는 2017년 세계경제 여건하에서 한국 경제가 최소한 세계평균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한국 무역의 재흥밖에는 답이 없다. 이를 위한 차기 정부의 슬로건 내지 정책 과제로 ‘세계화 4.0’(Globalization 4.0)을 추천한다. ‘세계화 4.0’의 기치하에 국가, 기업, 국민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세계무역 4강도 결코 실현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리라 믿는다.
  •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다케나카 헤이조 교수는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여전히’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규제 개혁과 국가전략특구의 과감한 활용을 역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경제재정상·금융상 등 여러 각료 자리를 옮겨 가면서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각종 구조개혁을 완성시켰던 그를 지난 2일 도쿄 중심가 오테마치의 파소나그룹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7년 새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 포퓰리즘’(초대중 영합주의)이 일어나고 있다. 흡사 거대한 지각의 단층선(fault line)이 사회를 단절시키는 듯한 형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가 6년 전 ‘단층선’이란 책에서 계층으로 단절된 사회에서 불만세력들이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고, 대중영합적인 정책들이 난무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격차, ‘갈라진 단층’들 안에서 국민 불만이 여러 형태로 폭발했다. 영국에선 브렉시트로, 미국에서는 예상 밖의 지도자 선출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민의 격한 반발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을 듯하다. 올해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주요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선거를 통해 이런 현상이 고조될지, 완화될지, 매우 중요한 국면이다. 민족주의 고조는 장기적인 경제 이익을 저해한다. →갈등과 불확실한 요소들이 어느 때보다 돌출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미·중 갈등 등) 아·태지역의 평화질서 구축 여부 등이 대표적인 불확실 요소다.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간다. 그 직후 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다.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무게를 지닌다.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중국의 상황과 대응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아직 적다. 향후 행보를 봐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국제경제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거시경제적으로는 앞으로 진행될 상황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었던 ‘레이거노믹스’의 초기 단계와 비슷해질 것이다. 레이거노믹스는 재정 확대와 금융 긴축을 조합으로 한 정책이었다. 당시 재정과 무역수지 양쪽의 ‘쌍둥이 적자’ 발생으로 금리가 뛰고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엔화와 원화가 약세가 되고, 주가는 오를 것이다. 2017년은 일본경제도, 세계경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런 정책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당시에도 적자가 크게 늘자, 미국은 1985년 일본을 압박해 엔화 가치를 올린 플라자합의를 맺었다. 당시 4년 만에 조정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1~2년 안에 (엔화·원화 가치를 높이려는) 조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조정 국면이 한국,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진 않을까. -조정 국면이 닥치면 통화 가치가 오르고,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게 돼 관련주가가 내려가게 된다.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재정, 금융 모두 확대정책으로 가게 된다. 1985년 당시 일본도 이런 정책을 쓰다 결국 버블에 빠졌다. 버블은 세계 어느 곳에선가 진행돼 왔다. 1980년대 후반 일본 버블, 1997년 한국 등이 포함된 아·태지역 버블, 2001년 IT 버블, 그 뒤 미국 부동산 버블 및 이로 인한 2008년 리먼 쇼크 등…. 신흥국들에서 버블에 가까운 상황이 생겼다. 인도, 중국 등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브라질, 러시아는 벌써 왔는지 모른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중국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6% 경제성장을 지속 중인 중국의 성장률이 2030년 2.8%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성장은 모순을 감춘다”는 말이 있는데, 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면 소득격차, 부패, 정치 불안정 등 여러 모순이 드러나게 된다. 사회 불안정 가능성도 있다. 성장이 지속될 때의 버블은 견딜 수 있지만 성장률이 떨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높아진 자산가격 및 대차대조표 조정 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도 일본의 지난 20년의 저성장 상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이노베이션, 혁신이 필요하다. 명확한 법의 지배, 창의적인 인재 및 교육제도, 자유 등이 불가결하다. 자유가 없으면 혁신은 없다. 한국에 시급한 것은 정치적 안정과 정상화다. 안정성이 떨어지면 미래 예측가능성도 낮아져 경제도 정체한다. 국가가 사회에 어떤 정책과 행동을 취하려는지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중소 기업 문제와 관련, 한국은 과거 재벌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 왔는데 이제는 공정한 정책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결국 공정 경쟁 정착 문제다. 독과점 규제도 필요하고, 경쟁 정책과 공정거래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 →공공 개혁의 권위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구조개혁 조치들이 필요한가. 한국 정부의 공공 구조개혁 국제위원으로 활동했는데, 한국에 필요한 공공·구조개혁은 무엇인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 부문이 비대하다고 판단, 내가 우정민영화담당대신으로서 민영화를 이뤄낸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물류사업인 우정을 글로벌화시키려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영기업으로는 불가능했다. 성장 여력이 큰 아시아물류사업의 매력도 컸다. 독일의 도이치포스트는 유럽연합(EU) 전체를 보고 민영화를 단행했고, DHL을 매수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축은 늘고 투자는 둔화 추세다. ‘자연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추계도 나왔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투자 기회가 줄고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장기 침체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각 분야의 규제개혁을 단행해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규제개혁으로 민간 투자와 공항시설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일본)국가전략특구의 제안자로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한 많은 전략을 조언하고 있는데. -아베 총리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민간투자설비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혁파하라는 제안은 국가전략 특구를 만들어 실행되고 있다. 규제개혁에는 반대 세력이 많아 특구를 만들어 우선 그 안에서 규제 개혁을 시작해 보려는 시도다. 도쿄권·오사카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공공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의 ‘컨세션’(concession)제도의 도입이다. 국가가 도로, 항만, 공항 등 주요 인프라의 소유권을 갖되, 운영권은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센다이 공항, 간사이 공항 등이 이 방식을 취했다. 후쿠오카공항,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 등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현금이 도는 인프라 운영권 이용은 활용도가 높다. →경쟁력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조치들이 또 필요한가. -일본의 경우 산업과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여야 한다. 창업률, 개업률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기업 폐쇄율도 마찬가지이다. 신진대사를 높이려면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해 경영 효율화를 높여야 한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기업거버넌스 코드를 만들어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늘리기 시작했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서는 손을 떼게 하고,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경영자는 그만두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용의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 종신·연공서열이 일본의 표준방식이 돼 있는데, 이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 여러 형태의 노동과 근무형태를 수용하고 가능케 해야 한다. →노동개혁의 방향은 무엇인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이 늘고 직업의 질은 떨어져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올해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 안에서 비정규직의 급여와 대우를 높이는 방안도 들어 있다. 입법을 추진 중인 ‘동일(同一)노동 동일임금’도 이를 위해서다. 올 3월쯤 정부 가이드라인이 완성되고, 관련 법안은 연내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 임금 부담이 큰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임금 하향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 노조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 증가 추세인 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고, 대우가 나아져야 소비도 살고 경제도 활성화된다. 다양한 노동형태를 수용해야 한다. 한국도 더 노력해야 한다. 해고의 규범, 룰도 분명해져야 한다. 일본은 쉽게 해고할 수 없게 하는 도쿄고법의 1979년 판결 등 판례에 따라 이를 결정해 왔다. 해고 시 금전 보전 등이 확립돼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해고할 때 금전 보상 제도가 없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져도 소비는 살아나지 않았다. -가계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이 근본 이유였다. 소득을 늘리려면 임금이 올라야 하는데 늘어난 부분이 정부 세금으로 흡수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의 국내총생산(GDP)은 30조엔이 늘었지만, 그 가운데 70%가 세금으로 흡수됐다. 국민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대규모 추경을 통해 이를 다시 가계와 국민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이하게 세금을 늘려서는 안 된다. 증세 없이 가능하냐는 반문도 있지만, 재정 건전화 방안을 모색하면 된다. 일본은 매우 큰 사회보장 예산을 쓰고 있다. 나도 올해부터 연금을 받게 됐다. 게이단련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그렇다고 한다. 대기업 사장 등 연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돈 등 절약할 부분이 많이 있다.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65세에서 더 올려야 한다. 지금 제도는 1960년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66세일 때 만들어졌다. 지금은 남성 81세, 여성 87.4세가 평균수명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양한 노동형태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도 활성화되고, 연금재정 수요도 준다. 사회보장비용을 합리적으로 절감해 양육 지원, 보육원 대기아동 해소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재정을 더 써야 한다. 사회보장개혁으로 얻은 여유 재정을 인프라에 더 투자할 수도 있다. →일본 사회의 당면 과제에 어떤 해법이 있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용과 GDP의 200%를 넘어선 정부부채 해결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사회보장 개혁을 통한 예산 절감, 성장을 위한 규제개혁, 컨세션과 특구를 활용한 규제개혁의 활성화 등이다. 도쿄에서는 20개 이상의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5~7년 정도가 걸리던 대형도시개발 심의를 특구에서는 20개월 만에 해결했다. 기초의학 연구, 의료관광 등 글로벌화를 겨냥해 38년 만에 신규 의대도 세우게 됐다. 나리타 공항 부근 특구에 산노병원의 의과대학이 들어선다(의사협회의 반대로 신규 의대를 세우지 못해 왔다). 공동조합들의 더 자유로운 경쟁 등 농업개혁도 필요하다. 3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도 일본에는 커다란 정비와 개혁의 기회다. 이를 잘 활용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자동운전, 로봇을 활용한 건설 등을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1965년 도쿄올림픽 개막 9일 전에 도카이도 신간센이 개통됐고, 도쿄를 대표하는 뉴오타니호텔, 프린스호텔 등이 세워졌다. 오쿠라호텔도 개막 2년 전에는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란 계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활성화를 지적했는데. -자동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그리고 우버와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경제활동 등 5가지 요소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일본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은 있지만 ‘차는 사람이 운전해야 한다’는 법규 탓에 공공도로에서 이를 실험할 수 없다. 영국이 핀테크를 위해 만들고, 싱가포르가 도입한 샌드박스(모래상자)형 특구를 활용하면 된다. 자율주행을 위해 올해 중 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등의 활발한 활용을 위해서도 개인정보보호 등을 해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아마존, 구글 등을 앞세운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와 같은 작은 나라의 성취도 연구 대상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고이즈미 前총리의 ‘경제 선생’… 구조 개혁 불도저처럼 밀어붙어 게이오대 교수로 있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에서 주요 각료를 지내며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핵심 개혁을 추진·성사시켰다. ‘총리의 가정교사’, ‘구조개혁의 사령탑’ 등으로 불리며 2001년 4월 고이즈미 1차내각에 경제재정상으로 입각해 2006년 9월 3차 내각까지 5년 6개월 동안 금융상·총무상 등을 맡으며 총리와 임기를 함께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서 공공 개혁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각료 퇴임 후에도 각종 자문을 하며 일본정부의 개혁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베 신조 정부의 산업 경쟁력회의,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 미래투자회의 등의 위원으로 왕성한 자문 활동을 펴고 있다. 2016년 게이오대 퇴임(명예교수) 후, 도요대 글로벌·이노베이션학 연구센터 소장 겸 교수로 있다. 2009년부터 파소나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대변동과 일본 부활: 2020년 대전환 플랜’(고단샤)을 비롯해 4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일본경제의 혁신 및 재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51년 와카야마현 출생 ▲히토쓰바시대 졸업 ▲오사카대 박사 ▲일본개발은행 근무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실 주임연구관 ▲ 하버드대 객원교수 ▲컬럼비아대 일본경영연구센터 연구원 ▲도쿄재단 이사장 등 역임
  • [새해 벽두 숨가쁜 대외 이벤트…저성장에 쉴 틈 없는 한국경제] 수출 58년 만에 2년 연속 내리막…올해는 훈풍 예감

    [새해 벽두 숨가쁜 대외 이벤트…저성장에 쉴 틈 없는 한국경제] 수출 58년 만에 2년 연속 내리막…올해는 훈풍 예감

    세계경제 침체, 자동차 파업, 갤럭시노트7 단종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이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2014년 5727억 달러에서 2015년 5268억 달러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4955억 달러를 기록, 2013년(4798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5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5.9%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역대 최고였던 2014년과 비교하면 13.5%나 줄어든 것으로, 1957~1958년 이후 58년 만의 2년 연속 하락이다. 연간 수입액도 4057억 달러로 전년보다 7.1% 줄었다. 이 때문에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 1조 달러 달성이 무산됐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는 898억 달러로 전년 903억 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말 들어 점차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451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다. 월별로 9월 -5.9%, 10월 -3.2% 등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11월 2.5%, 12월 6.4%로 반등했다. 산업부는 “미국과 신흥국 중심의 경기 회복에 따른 세계 경제·교역 성장, 우리 기업 주력 품목의 단가 상승과 수요 회복 등으로 올해 수출 전망은 지난해보다 밝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수출 감소 요인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해 첫날을 맞아 인천신항을 방문, 수출 회복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올해 수출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해 무역금융 등 수출지원 확대, 보호무역주의 대응,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 등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수출 바닥 찍고 반등...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수출 바닥 찍고 반등...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수출이 바닥 찍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11월 수출액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고, 수출액 규모는 1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3대 주요 품목 가운데 반도체, 완성차,철강 등 11개 품목이 증가 하는 등 주요 산업의 체력이 바닥 다지기를 하고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55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8월, 20개월 만에 반등에 한 뒤 다시 석 달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11월 수출액 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치다.수출물량도 지난 5월 이후 6개월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였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17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11월 수출 호조에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호재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안정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전체 일평균 수출은 19억달러로 작년보다 1.6% 줄었다. 11월 수출에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제품 단가 상승 등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늘어난 점도 이달 수출 회복세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13대 품목 가운데 선박·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11개 품목의 월 수출이 증가했다”며 “반도체 수출액은 57억9000만달러로 역대 5위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월 수출 실적인 32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석유화학의 증가 규모는 20.0%에 달했다. 작년보다 2.8% 증가한 석유제품은 2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평판디스플레이(+2.4%)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완성차 업체 파업이 끝난 자동차 수출도 전년보다 1.5% 늘어 1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철강(10.8%)은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2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반기계(19.3%), 컴퓨터(13.0%)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은 전년보다 36.8%나 감소했다. 역대 월간 4위를 기록한 지난해 11월과 비교한 탓에 기저효과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무선통신기기도 신형 스마트폰 단종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7.9% 줄었다. 신규 유망품목 중에서는 화장품(25.2%),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58.8%),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7.0%), 의약품(19.7%) 등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났다. )중국 수출도 올해 최고액인 117억 달러를 기록해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율은 0.4%를 기록했다.. 미국(3.9%), 일본(12.6%), 인도(12.6%) 등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됐고, 베트남(38.5%), 아세안(22.0%), 중동(11.1%) 수출도 증가세를 지속했다.특히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해 ‘가뭄 속 단비’ 노릇을 하고 있다.하지만 EU는 석유화학 부문 부진 등이 겹치면서 22.0% 줄었다. 전체 수입액은 37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58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산업부는 “주요 수출품목의 견조한 회복세 등 긍정적 요인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단하기가 어렵다”며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하방리스크가 있기 때문인데 정부는 연말까지 수출확대를 위해 총력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차 수출 40년… 최고 효자 ‘엑센트’

    현대차 수출 40년… 최고 효자 ‘엑센트’

    1호 포니 입성했던 에콰도르서 기념식 중남미 첫 친환경차 아이오닉 선보여 현대자동차는 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시 팔라치오 드 크리스탈에서 에콰도르 정·재계 관계자, 현대차 중남미 대리점 관계자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수출 4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과야킬은 40년 전인 1976년 현대차의 수출차 1호인 포니가 입항했던 항구도시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를 통해 중남미 최초로 친환경차 아이오닉을 선보였다. 현지 판매되고 있는 싼타페, 투싼 등 총 26대의 차를 전시하고 70년대 복고스타일의 귀빈 라운지도 꾸몄다. 현대차가 수출한 차는 지난달까지 누적기준 총 2363만 2832대다. 이는 아반떼를 직선으로 쭉 늘어놨을 때 지구를 2.7바퀴 도는 거리다. 현대차는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 13개국에 1042대의 차를 수출했고 10주년인 1986년에는 수출 대수가 66개국 30만 2134대를 기록했다. 이어 20주년인 1996년에는 155개국 54만 7497대, 30주년인 2006년에는 168개국 103만 774대의 수출실적을 올린 뒤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 대수가 2363만 2832대를 기록했다. 2004년 누적 수출 대수 1000만대를 돌파하기까지 28년이 걸렸지만, 이후 9년 만인 2013년에 2000만대 돌파를 달성했다. 지난 40년간 가장 많이 수출한 차종은 소형 세단 엑센트다. 1994년 출시된 이 차는 지난 10월까지 444만 9311대가 수출돼 현대차 최고 수출 효자 차종이 됐다. 1990년 출시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420만 6000대가 수출돼 최다 수출 차 2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한 곳은 북미지역(896만 9687대)으로 점유율이 38.6%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은 국내 무역수지 개선에도 역할을 했다”면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5268억 달러)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 수출액(713억 달러)이 약 13.5%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美, 당장 한국 흑자품목 수입 규제 가능성

    美, 당장 한국 흑자품목 수입 규제 가능성

    트럼프, 中 환율조작국 지정 공약 징벌적 관세까지 부과 땐 ‘치명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외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은 ‘보호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뿐만 아니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미국의 무역수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든 협정에 대해 ‘재협상’ 또는 ‘폐기’를 주장해 왔다. 물론 “현재 시스템을 급격히 바꾸기 어렵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미국민의 민심이 급진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교역질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 경제는 미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세계적 교역 패러다임의 전환에 서둘러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 오후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는 한·미 통상현안 긴급점검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반(反)무역주의와 보호무역 강화를 주장한 만큼, 대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면서 “당장 미국 측 수입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미국의 쇠락한 제조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벨트’의 중심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한·미 FTA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 ‘깨진 약속’이며 무역적자는 늘고 미국 일자리 10만개가 사라졌다”면서 한·미 FTA 재협상을 강조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에 의회 비준을 추진하고 있는 TPP도 “탈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2011년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대미 자동차 수출은 2012년 101억 달러 흑자를 낸 데 이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66억 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해마다 1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등 대미 교역 흑자 품목은 모두 FTA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한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치달을 미국과 중국의 틈새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과 ‘45%의 징벌적 상계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공약이 실행에 들어갈 경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불가피하고, 전체 수출의 4분의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산업 전반이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의 38.3%(중국 26.0%, 미국 13.3%)를 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중 간의 보호무역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열린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실물 측면에서도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대될 것”이라면서 “현재보다는 보호무역주의 성향과 주요국에 대한 환율 관련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시기 주장했던 ‘북한 선제타격론’, ‘주한 미군 분담금 인상, 철수’ 등 한반도 관련 공약이 구체화될 경우 북한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한 미군 철수, 핵우산 제거 등 안보는 통상문제와 직결돼 있다”면서 “트럼프의 한반도 공약이 실행된다면 우리 기업과 경제에 미칠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참가 시기를 놓친 TPP를 미국이 철회할 경우 ‘관심 표명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참가국들에 대한 협상 시간을 벌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측면도 있다. 장상식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TPP는 나중에 들어갈수록 기존 가입국의 요구사항이 많아져 기회비용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트럼프가 TPP를 없애거나 새로운 각도에서 한다면 처음부터 들어갈 수 있는 플러스 요인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미국 환율보고서, 한국 관찰대상국 재지정…환율정책 압박

    미국이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또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우리 정부에 외환시장의 제한적 개입과 재정확대도 주문했다. 우리 외환당국은 관찰대상국 재지정을 예상됐던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며 급격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중국도 다시 한 번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키면서 스위스를 추가시켜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더 뚜렷하게 드러냈다. 중국은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지난 4월 이후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한국이 원화의 절상과 절하를 모두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 중 95억 달러,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240억 달러의 매도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원화가치는 달러보다 6.5% 강세를 보였으며 실질실효 환율 기준으로는 3% 강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에너지 및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7.9%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1년 전의 7% 증가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흑자는 302억 달러로 서비스 수지를 포함하면 210억 달러를 기록해 줄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무질서한 시장환경이 발생할 때에만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외환운용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계속된 원화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비교역부문의 자원을 재분배해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며 내수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기 위해 내수활성화를 통해 수입을 늘리고 이를 통해 관찰대상국 지정 요건 중 하나인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라는 주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 미국이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관찰대상국의 세 가지 기준 등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부분에서 한국이 기준을 넘은 만큼 재지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던 것이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이외 나머지 기준인 ‘환율시장의 일방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찰대상국은 미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의미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국 외환당국의 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원화강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이 더 고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근 미국에서 대두되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은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8월 무역적자 407억달러…예상 밖 증가

     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금융시장의 예상과 달리 한 달 만에 다시 늘어났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었고 하계올림픽 경기 중계료 같은 일시적 서비스수지 적자 증가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수지 적자가 411억 달러로 한 달 전보다 3.0% 증가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당초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92억∼393억 달러의 적자 규모를 예상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액은 1878억 5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0.8% 증가했고, 수입액은 2285억 8000만 달러로 1.2% 늘어났다. 미국의 지난 8월 수입액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였고 수출 규모 역시 작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292억 달러로 가장 컸고 유럽연합(123억 달러), 일본(57억 달러), 독일(53억 달러) 같은 국가나 지역을 상대로 한 무역에서 미국이 두드러진 적자를 냈다.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25억 달러였다.  이에 비해 미국은 홍콩과의 무역에서 24억 달러의 흑자를 낸 것을 비롯해 중남미(1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8억 달러), 싱가포르(7억 달러) 같은 나라에 대해서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소비재, 산업용 원자재 수출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를 제외한 자본재나 소비재의 수출은 감소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적자 규모 자체가 증가한 점보다 수출이 증가한 점에 더 주목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순수출이 0.18%포인트의 증가 효과를 냈던 만큼, 지난 8월 나타난 수출 증가세가 전세계적인 교역 증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늘어난다면 미국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 대한 미국 미디어업체들의 중계권료 지급이 지난 8월 서비스수지에 45억 달러의 적자로 반영됐다며, 이 부분이 일회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월 무역수지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기는 하지만, 독일 도이체방크 투자자 이탈 사태 같은 불안 요인이 여전하고 11월 미국 대선 같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정치 일정들이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무역수지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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