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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무역분쟁

    美 ·中,무역분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조정을 요청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조짐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철 파이프 제품에 대해 최고 40.5%의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안을 6대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미 철강업체들은 올초 선박의 기름과 가스를 수송할 때 사용되는 중국산 철 파이프 제품이 생산비보다 싸게 판매되고 있고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제소한 바 있다.앞서 지난달 미 상무부는 중국 랴오닝노던스틸파이프에 40.05%를 비롯해 후루다오그룹 35.63%, 기타 중국철강업체 37.84% 등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미 상무부는 ITC와 별개로 이날 침대 매트에 사용되는 중국산 스프링에 대해 164.75~23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은 부시 행정부가 지난해 중국 경제가 불공정 무역개선을 위해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해도 될 만큼 성장했다고 밝힌 뒤 늘어나고 있다.미 상무부는 지난해 3월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에는 상계관세를 부과하지 않던 관례를 깨고 중국산 아트지에 처음으로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린 뒤 같은 해 10월 최고 99%의 상계관세를 매겼다.ITC는 지난해 중국산 양말과 정사각형 파이프,타이어 등에도 상계관세를 부과했다.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2001년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모두 76차례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 조치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금융위기에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값싼 중국산 제품들의 수출 공세로 자국 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통상정책과 관련,자유무역 못지않게 공정무역을 강조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반덤핑 모니터링제 도입,상계관세 부과,미 통상법 301조 적용 등 강경한 통상정책을 예고하고 나섰다.특히 올해 말로 34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수입쿼터가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중국산 섬유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자국산 철 파이프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결정에 반발,WTO에 분쟁조정패널 구성을 요청했다.중국의 분쟁조정패널 요청은 지난해 9월 미국이 중국산 특수 종이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한 후 두번째다. 미국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세아 리 정책국장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통상정책에 있어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고 있어 중국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집권 초기 무역 제재 수단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美 ‘환율보복법’ 은행委 통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환율 보복법이 상원 재무위원회에 이어 은행위원회에서 통과됐다고 2일 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주 상원 재무위에서 20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이 법안은 은행위원회에서도 17대 4로 통과됐으며, 상원에서의 표결을 남겨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8월1일 중국을 방문했던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무역분쟁과 관련, 대중 제재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이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후 주석은 양국간의 협력을 강조하는 선에 그쳤지만, 폴슨은 우의(吳儀) 부총리로부터 환율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완곡한 거절’을 당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우의 부총리는 전날 서북부 칭하이(靑海)성의 호수를 찾은 폴슨 장관에게 “중국에는 발전된 도시도 있지만 칭하이처럼 낙후된 도시도 많다.”면서 “우린 가난해서 누구의 위협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과 외신들은 “환율 절상 등에 대한 요구를 비켜가려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우의 부총리는 “폴슨의 칭하이성 방문이 (반중국정서가 팽배한) 미 의회에서 증언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슨 장관은 위안화 절상이나 무역흑자 축소 등 민감한 문제보다는 환경·에너지 등 다른 분야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칭하이성에 들렀던 것으로 나타나 서로 입장이 어긋났다.jj@seoul.co.kr
  • “지재권 침해 불용” 美, WTO에 中제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과 중국간 지적재산권(지재권) 침해 논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미국이 중국의 지재권 침해와 미국산 음반, 영화에 대한 높은 무역장벽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키로 했다고 10일 밝히자 중국이 즉각 유감을 표시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왕신페이(王新培) 상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지재권과 출판시장 접근 문제로 중국을 WTO에 제소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왕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양국 정상들이 경제와 무역협력을 강화하고 무역분쟁을 적절하게 해결하기로 한 것과 역행하는 것”이라며 “양국 협력관계가 중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의 지재권 침해 문제를 WTO에 제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문제는 그간 양국간의 민감한 쟁점이었으나, 두 나라는 양자협상을 통해 해결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월 중국의 정부 보조금 문제를 WTO에 제소하고,3월 말에는 중국산 제지제품에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하는 등 대중 무역압박을 높여왔다. 이에 앞서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의 지재권 침해와 모조행위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자행되고 있다.”면서 WTO에 지재권 침해에 대한 분쟁해결 협상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했다.이어 중국이 미국산 영화 상영편수를 제한하고, 외국 잡지나 서적은 특급호텔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높은 무역장벽을 치고 있어 이 문제도 WTO에 제소한다고 덧붙였다. 슈워브 대표는 중국에서 지재권에 대한 적절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아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매년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소로 두 나라는 60일 이내에 이견 해소를 위한 협상을 갖게 된다. 기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WTO에 중재를 요청할 수 있다.WTO 중재 패널이 미국측의 승소를 판정하면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번 제소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 급증을 문제삼고 있는 의회 다수당 민주당의 압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는 7653억달러로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대중(對中) 적자가 2325억달러였다. 한편 슈워브 대표는 무역분쟁을 대화를 통해 해소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jj@seoul.co.kr
  • [시사 키워드] 국제환경분쟁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발생한 벤젠공장 폭발 사고로 독극물인 벤젠이 강물을 오염시켜 환경재앙을 부르고 있다. 특히 쑹화강에 유입된 벤젠은 하류 지역인 러시아의 아무르강으로 흘러들어 여러 도시들이 단수 조치를 내리는 등 국제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벤젠 사고의 개요 11월 13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지린시에 있는 중국석유 지린석화(石化)공사의 벤젠공장에서 연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벤젠이 쑹화강에 흘러들어 지린시 북쪽의 하얼빈시는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으며 벤젠 등 화학 물질은 길이 80㎞의 거대한 띠를 형성해 강 하류와 바다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도 비상이 걸렸다. 벤젠이 아무르강에 유입돼 러시아의 극동지역 도시들도 오염권 안에 들었기 때문이다.61만 명이 살고 있는 아무르강 유역의 도시 하바로프스크는 30일부터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다. 물 공급이 중단되자 시민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고 생수와 음료수를 사재는 등 심각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의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을 관통하는 쑹화강은 길이 1960㎞인 아무르강의 최대 지류다. 그러나 중국은 관광에 피해가 따를 것을 우려해 사고가 난 지 5일이나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알려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국제환경문제 환경문제는 이제 비단 한 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땅과 바다로 지구가 붙어 있는 한 환경오염은 이웃국가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환경문제를 둘러싸고 각 국가간에 비용부담문제 등으로 분쟁과 갈등을 일으킨다. 또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자연자원 및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분쟁이 생길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환경분쟁의 유형은 몇가지가 있다. 첫째는 환경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이다. 강물이나 바람 등 자연의 힘에 의해서 오염물질이 운반될 수 있고 인위적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두번째는 공유자원의 문제다.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공해(公海)나 하천, 남극 개발경쟁과 같은 문제다. 세번째는 한 국가의 환경규제나 환경정책이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선진국들의 환경규제는 후진국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후진국은 선진국에 제품을 수출하기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무역분쟁이 생길 수 있다. ●국가간 환경분쟁 사례 ▲대기오염과 산성비 분쟁 1980년대에 유럽에서 산성비에 의한 삼림황폐화 및 문화재 부식 등의 피해 사례가 보고되자 1983년 서독,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스웨덴이 제안한 SO2 배출량의 30% 감축안에 지지를 표명했다.1970년대 이후 캐나다 동부와 미국 동북부 지역의 산성비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논쟁이 시작돼 양국은 1991년 SO2등 산성비 유발물질을 삭감하자는 대기협정을 체결했다. ▲하천분쟁 전세계적으로 대략 200여개의 강과 하천을 두나라 이상의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다. 요르단강은 요르단, 시리아, 이스라엘, 레바논이 공유하는 하천으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갠지스강은 방글라데시와 인도 사이를 통과하는 국제하천으로 급격한 농업활동 증가, 산업개발로 수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잠베지강은 아프리카에서 4번째 큰강으로 나미비아, 앙골라, 보츠와나, 짐바브웨, 말라위, 탄자니아, 모잠비크, 잠비아 등 8개국에 걸쳐 흐르는데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수자원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산업폐기물 분쟁 이탈리아의 화학회사가 성분이 밝혀지지 않은 유해폐기물 8000드럼을 나이지리아의 항구도시 코코에 매월 100달러를 지급하고 보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항의로 이탈리아 정부는 1500만 달러를 들여 유독물 전량을 수거해 갔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환경오염은 국경이 없다. 환경 문제에서 우리나라의 최대의 적은 중국이다. 이미 중국의 대기오염과 황사로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의 강물이 오염되면 서해가 오염돼 우리의 해산물 채취에 피해를 본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방출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이웃 나라들과 지린성 폭발사고와 같은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 놓아야 한다. 또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의한 대기오염이나 해양오염 등의 문제도 대응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 이웃 나라의 환경오염은 강건너 불이 아니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포인트 중국 지린성 벤젠폭발 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이웃 나라들의 환경분쟁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여야의원 ‘김치’ 추궁

    3일 국회에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 여야 의원들은 통일외교통상위·보건복지위에서 확산일로에 있는 중국·한국산 김치파문과 관련, 허술한 관리시스템과 향후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무역분쟁’으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는 데는 여야 모두 한목소리였다. ●“공산품수출 타격 국민들 걱정” 통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은 “김치 파동이 화장품·가전제품 수입 제한 등 한·중 무역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걱정한다.”며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방문시 ‘반드시 한국의 사과를 받아내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이 지경이 되도록 외교부는 뭘 했는가.”라고 추궁했다. 같은 당 박성범 의원은 “먹을거리는 안보개념으로 다뤄야 하는데 외교통상부가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이번 파동이 농산물과 공산품 문제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박계동 의원은 “지난 2003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품질 감독, 검사, 검역 협의체 조속 설치’에 합의했지만 이후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중국산 김치와 민물고기 파동을 부른 것”이라며 외교통상부의 ‘사후 약방문’ 대책을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김치파동이 자칫 양국 감정대립 수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며 “지난 2000년 ‘마늘파동’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기에 정부는 ‘윈윈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도 “철저한 검역체계를 갖춰 향후 중국산 과일의 수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외무 “양국 고위급협의체 추진” 반기문 외교통일부 장관은 “김치 문제가 양국 국민의 감정 문제와 외교 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며 “검역 절차를 협의하기 위한 양국 고위급 협의체를 가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보건복지위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미숙한 대처를 지적하고 국내산 김치의 기생충알 검출 발표가 가져올 파장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한·중 김치대립 감정싸움은 안된다

    중국산 수입 김치의 안전성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무역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제 김치 등 10종의 한국산 식품에 대해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며 수입중단과 폐기처분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정부가 중국산 김치에 대해 취한 조치와 똑같은 방식으로 무역보복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중국산 수입식품을 비위생적이라고 매도하는 분위기에 대한 중국내의 여론이 격화되고 있어 추가 보복도 우려된다. 우리는 먼저 중국이 무역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양국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양국간에 지속돼온 우호와 호혜의 교역 분위기를 이번 일로 손상케 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 서로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양측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중국측이 문제 삼은 김치·고추장 등에 대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수출 사실을 부인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대응이 아닌지 재고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중국만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불필요한 마찰을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중국은 최근의 ‘납 김치’와 ‘기생충 김치’ 파동을 겪으면서 한국에 대해 큰 불만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정부와 언론이 ‘과도한 대응’으로 중국산 식품에 대해 소비자 불신을 유도하고 이를 과장·유포함으로써 수출길을 봉쇄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측의 공동조사 요청을 거부했고, 납과 기생충의 안전기준이 없는 점 등은 중국으로부터 그런 의심을 살 만한 요인들이다. 정부는 수입식품의 안전 못지않게 통상에서의 국익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식약청이 좀더 세심하고 세련된 대응을 했더라면 중국산 김치수입을 금지하더라도 중국이 무역보복 조치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라도 중국의 불만을 해소하고 우리 국민의 식생활 안전도 보호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평시에는 검역을 강화해 분쟁의 소지를 만들지 않아야 하며, 일단 문제가 생기면 양국이 공동조사로 불신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 저가철강 쏟아져 한·중 ‘가격 전쟁’

    저가철강 쏟아져 한·중 ‘가격 전쟁’

    최근 중국과 타이완의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스틸과 차이나스틸이 철강가격 인하를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중국발 ‘가격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올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소비량을 뛰어넘으면서 중국은 철강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 철강시장에서 국내 업체와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생산구조 고도화 등 체질 개선을 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산 철강, 국내시장 15% 정도 잠식 가능성 2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104만 7000t,114만 3000t에 그쳤다. 하지만 2003년 182만 2000t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33만 1000t으로 껑충 뛰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생산설비 확충과 저가 물량공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들어 7월 말까지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583만 7000t으로 이미 지난해 총수입량을 넘어섰다. 국내 연간 철강 수요가 600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철강이 국내 시장의 15% 정도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철강업체가 중국에 수출한 규모는 294만 1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0.7% 줄었다. 현재는 대체로 중국은 주로 고품질의 한국 철강을, 한국은 저가의 중국 철강을 수입하는 구조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장 침체와 비수기 등 경기적·계절적 요인 등으로 최근에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초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던 철강가격은 하반기 이후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중국 및 타이완 철강업체의 이번 가격인하 결정으로 국내 경쟁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 게 걱정스럽다. ●중국 내 철강 공급과잉이 변수로 등장 중국 내 철강업체는 4000여개나 된다. 조강생산 능력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수천만t씩 늘어나고 있다.2002년 1억 8200만t에서 2003년에는 2억 2300만t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3억t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철강 수요는 3억t가량이다. 수요보다 생산이 많아 철강 공급과잉 구조로 바뀐다는 얘기다. 중국 업체들의 이같은 생산 확대는 국내 업체들의 원자재 확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공급과잉 물량에 대한 수출을 본격화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수출 시장을 위협할 수도 있다. 무역연구소 제현정 연구원은 “철강은 수입관세가 폐지됐기 때문에 (철근 등)일반 철강제품의 경우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또 고급 철강제품은 일본보다 기술경쟁력이 낮은 편이라 국내 철강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철강재는 아직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한국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는 만큼 고급 제품 위주의 생산체계를 확립, 제품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 연구원은 “자동차와 조선 등 고급품 철강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통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면 성장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화할지는 미지수이다. 업계 관계자는 “덤핑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모으는 데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리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자칫 한·중간 무역분쟁으로 번질 수 있어 제소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안화 절상·무역 마찰 ‘분수령’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장관이 2일 베이징(北京)에 도착,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구티에레스 장관은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우이(吳儀) 중국 국무원 부총리,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과 4일 회담을 갖는다고 관영 신화사가 이날 보도했다. 중·미 상무장관 회담의 주요 의제는 섬유류 무역분쟁과 지적재산권 보호 등이며,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16차 중·미 통상무역 연합위원회 일정도 협의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섬유류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10% 이상의 대폭적인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시점이라 이번 회담 결과는 향후 양국간 무역·통상마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구티에레스 장관은 출국 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조항에 근거해 미국은 중국산 섬유류에 보호관세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면서 중국의 항의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회담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미국과 유럽의 섬유 수입제한 결정이 양국이 근거로 제시한 WTO 조항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논술이 술술]자유무역·보호무역 논거는?

    [논술이 술술]자유무역·보호무역 논거는?

    ●자유무역론의 논리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무역협상의 목적은 자유무역의 확대다. 어떤 사람들은 1930년대의 대공황이 보호무역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때문에 세계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유무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무역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각국의 국민들은 더 싸고 좋게 생산하는데 자원을 선택적으로 투입한 뒤 수출해서 자신들이 생산하면 높은 비용이 드는 제품을 수입해서 쓸 수 있다. 둘째, 국제교역은 생산과 마케팅, 유통 등을 대규모화 해서 생산비를 낮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준다. 셋째, 국제무역은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을 촉진한다. 그 때문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사서 쓸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무역에 대한 제한은 경제적 번영을 방해한다. 다수의 나라들이 무역제한 조치를 선택하는 이유는 특수 이익집단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호무역론자들은 자유무역을 하면 한 나라의 산업이나 농업이 경쟁력을 잃는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수출 증대를 통해 고용을 증대하고, 국내경기의 안정으로 임금을 안정시키고, 국방 및 기간산업을 육성하려면 보호무역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GATT,UR,WTO 무역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전후 첫 협정은 GATT(General Agreement on Tariffs and Trade·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로 194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체결됐다. 그러나 GATT는 상품에 한정돼 서비스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다자간 무역협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모두 8차례 있었다.8차가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진행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다.UR협상은 농산물, 섬유류, 서비스, 무역관련 투자조치, 무역관련 지적재산권 등을 다자간 협상의제로 채택했다.GATT 체제의 강화도 UR의 의제였는데 더 강력한 국제기구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를 출범시키기에 이른 것이다.2001년 현재 144개국이 가입한 WTO는 UR협정의 사법부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무역분쟁 조정, 관세인하 요구, 반덤핑 규제 등 준사법적 권한과 구속력을 행사한다. ●DDA 그러나 WTO 회원국들은 UR협상을 타결하면서 농산물과 서비스분야의 시장개방 내용이 미흡하고 공산품 분야에서도 상당한 무역장벽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을 2001년 11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출범시켰는데 그것이 DDA(Doha Development Agenda)로 WTO 출범 이후 첫 무역협상이다. DDA 협상은 과거의 어느 다자무역협상보다 폭넓은 의제를 다루고 있다. 특정 분야만을 다룬다면 각국간 이익과 손실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회원국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야를 망라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분야 이외에 농업, 비농산물 시장접근, 환경, 규범 등 광범위한 협상의제를 채택했다. 서비스 협상은 사업, 커뮤니케이션, 건설, 유통, 교육, 환경, 금융, 보건·사회, 관광, 오락·문화·스포츠, 운송, 기타 서비스 등 12분야의 155개 세부 업종을 다룬다. ●DDA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세계은행은 DDA협상을 통해 무역보호수준이 40% 삭감될 경우 공산품 분야에서 696억 달러의 후생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DDA 협상으로 우리 경제는 대체로 2.5∼4.2%의 실질 GDP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시장개방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산자의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문별로 보면 이해득실이 엇갈린다. 농산물 관세와 비관세장벽이 완화되면 국내 농업종사자들은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어 소득이 감소하게 될 것이다. 쌀수매 등을 통한 농민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감축되면 농민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산업도 마찬가지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서비스 산업은 농업 및 제조업의 생산에 있어 중간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성 제고에 도움을 주게 된다. 물류시스템은 유통, 통신,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의 강화없이는 개선되기 어렵다. 주요국들은 우리나라에 법률, 교육, 시청각, 보건의료 산업의 추가 개방 및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분야는 다른 서비스 분야와는 달리 공공 서비스의 성격도 가지고 있고 사회적, 문화적 파급 효과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개방의 폭과 속도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대경연측은 밝히고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박 농림 “비례대표직 사퇴”…서혜석씨 승계 예정

    박 농림 “비례대표직 사퇴”…서혜석씨 승계 예정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6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과 홍재형 원내대표 대행을 각각 만나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이 의원직을 내놓으면 비례대표 예비후보인 서혜석(52) 국제변호사가 승계하게 된다. 박 장관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된 ‘2005년도 농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박 장관은 “농림부 장관직에 전념하기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 변호사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와 미국 산타클라라대학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국제변호사로 기업 인수합병(M&A)과 무역분쟁 분야에서 일해 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최대 자유무역지대 만든다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29일 2010년 말까지 모든 관세를 철폐, 인구 20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기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북미에 필적하는 새 무역블록이 탄생하게 됐다. 아세안 10개 국은 이와 별도로 2020년까지 유럽연합(EU)처럼 공동시장 형성에 공동안보를 나눠 갖는 단일시장으로서의 아세안 공동체(ASEAN Community)를 출범시키기 위한 ‘비엔티안 액션 프로그램(VAP)’에도 서명했다. 아세안 역내국가간 통합과 경제개발 격차 해소를 위한 6개년 계획인 VAP에 합의함으로써 아세안 역내국가간 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과 아세안간의 FTA 서명에 대해 타이완 정치대학의 중국 전문가 차오치엔민 교수는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측 공세에 미국과 일본이 수세에 몰리게 됐다.”면서 “중국은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이용, 미국과 일본으로 향하던 아세안 국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며 아세안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놀라운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투입되는 외국투자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데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해온 아세안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측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게 되기를 기대해 왔었다. 이제 양측간에 FTA가 서명됨으로써 올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양측간 무역액은 앞으로 더욱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될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또 단순히 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자유화뿐만 아니라 정치와 안보, 군사 문제, 교통, 정보기술 및 관광 등 보다 광범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무역분쟁을 조정할 중재위원회도 창설하기로 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또 아세안과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 3개국 정상이 모이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내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말레이시아가 제안한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아세안의 역할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도네시아에 역설, 이같은 합의에 도달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역할 감소를 우려해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유세진기자·외신 yujin@seoul.co.kr
  • 美 ‘섬유 딜레마’

    美 ‘섬유 딜레마’

    자유무역이냐, 국내산업 보호냐? 오는 12월31일 소멸되는 섬유제품 수입쿼터를 둘러싸고 특정국가의 섬유제품 수입 증가량이 7.5%를 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미 섬유산업계의 청원과 관련, 미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3년 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미국은 내년부터 중국산 섬유류 수입쿼터 할당제를 폐지하고 섬유무역을 자유화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으로 미 섬유산업이 고사할 것이라는 섬유산업계의 고충과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을 위해 중국의 반발을 사서는 안 된다는 갈등 사이에서 선택이 어려운 형편이다. ●일자리 80% 소멸 경고 현재 미 섬유산업 종사자들의 평균임금은 중국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이런 상황에서 섬유무역이 자유화된다면 미국내 전체 섬유산업 노동자의 80%가량인 60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미 섬유산업위원회는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년간 정부의 보호정책에도 불구, 값싼 수입품 때문에 300여개의 섬유관련 기업이 도산하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섬유무역이 자유화되면 미 섬유산업의 장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위안화 평가절상에도 악영향 우려 그동안 섬유수입 쿼터에 묶여 멕시코 등 중미 국가들에 미국 섬유시장을 빼앗겼던 중국은 내년 초 쿼터제가 폐지되면 연간 760억달러에 달하는 미 섬유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걸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면 중국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미·중간 대규모 무역분쟁이 일어날 것이 확실시되며 미 경제의 최대현안 중 하나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0) 중국투자의 위험요인

    [차이나 리포트 2004] (30) 중국투자의 위험요인

    올 상반기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기자회견 중 언급한 경기긴축 시사 발언 한마디에 전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이제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말 한마디에 세계경제가 영향을 받는 것을 가리키는 ‘그린스펀 효과’에 이어 ‘중국 효과’도 세계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된 것이다.1993년 이후 누적 흑자가 503억달러에 이르는 등 그 동안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큰 충격을 받았다.중국이 한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2003년부터)이자 투자대상국(2002년부터)이 되었을 만큼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제 한국은 중국 시장의 기회를 활용하고,중국 산업이 던져 주는 위협에 대응하는 것만큼이나,높아진 중국 의존도에 따르는 중국 리스크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중국은 체제전환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국가로서 제도 및 사회변화의 가능성이 커서 그만큼 불확실성의 폭이 넓다.또한 외생적 충격의 파급경로에 대한 시장의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서,정책효과에 대한 합리적 기대가 형성되기 어렵다.일종의 ‘럭비공 경제’인 것이다. 중국 리스크 관리의 핵심은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불확실성과 불안요인들에 대해 발생가능 시기나 가능성에 대한 선후경중(先後輕重)을 가려 리스크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상반기 차이나 쇼크에 대해 한국 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였다고 평가되는 것도,우리의 중국 리스크 인식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방증이다.정부의 일시적 긴축정책,금융위기 가능성,공산당 체제의 위기까지 상이한 수준과 가능성을 가진 갖가지 중국발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시장을 패닉상태로 빠뜨렸던 것이다. 1. 단기적 리스크 우선 이미 발생하고 있거나 향후 1∼3년 안에 가시화될 수 있는 단기적인 리스크로는 금리인상,무역분쟁 격화,위안화 환율변화,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불안 등이 있다.그 중 중국이 금리를 0.25∼0.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최근의 긴축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금리인상은 중국의 소비와 투자를 전반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대중 수출에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긴축 정책의 효과가 성공적일 경우 금리인상이 실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는 한·중 무역분쟁의 격화 가능성이다.한국은 중국에 대해 10년 이상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다(2003년 대중 흑자 132억달러).한국은 타이완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대해 가장 많은 흑자를 보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그런데 그 동안 매년 200억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던 중국이 2004년 상반기 62억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만일 중국의 무역수지가 계속 악화된다면,앞으로 중국은 한국과의 통상분쟁에서 매우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중국이 1997년 이후 2004년 5월까지 제기한 총 30건의 반덤핑 규제 중에서 22건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정도이다.2001년과 2002년의 마늘분쟁에서 목도한 바 있듯,중국과의 잦은 무역분쟁은 한국 기업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다. 위안화 환율인상의 경우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한국에 유리할 수 있으나,대중투자기업의 수출환경은 악화되는 등 기업별로 상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또한 최근 동북3성 개발의 일환으로 이 지역 국유기업에 대한 민영화 등 진일보한 개혁조치가 돌연 시행될 경우에 대해서는,호재를 적시 활용하기 위해 우량 인수대상기업 파악 등 업계의 사전 준비도 필요하다. 2. 중기적 리스크 향후 3∼5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중기적 리스크로는 금융부실의 표면화,동북아 자유무역지대(FTA) 체결 구도 급변,후진타오 2기 정부 출범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은행부문에 누적된 부실채권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3년 말 총대출의 15.2% 수준이라고 발표되었으나,S&P는 실제 규모가 그 두 배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사실 금융부실 자체보다는 그것이 금융위기로 폭발할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여기에는 주요 차입자인 국유기업의 경영상태,부동산 경기의 부침,자본 국제화의 수준,은행 민영화,정부의 재정능력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부실의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중국 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만일 중국의 경기 긴축 등으로 인해 수년간 줄어들고 있던 부실채권 규모가 조금이라도 증가하게 된다면,심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위기국면으로까지 나아갈 가능성은 상존한다.일단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중국 시장의 위축은 물론 위기의 전염(contagion)에 의해 동아시아 전체의 금융 혼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활발해진 동아시아 FTA 논의에서 중국의 공격적 태도 또한 한국에는 적지 않은 리스크가 될 것이다.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나아가 미국까지 얽힌 헤게모니 다툼의 양상을 띠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의 각종 FTA 논의들은 사실상 2002년 당시 중국 주룽지 총리의 전격적인 대 ASEAN FTA 제안으로 촉발된 것이다.당시 중국은 ASEAN 후발국들에 대하여 주요 농산물 관세를 선제적으로 철폐하는 등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하였다.그 결과 일본의 텃밭으로 평가되던 동남아 지역이 단숨에 중국 쪽으로 접근하였다. 앞으로 숨가쁘게 전개될 지역 FTA 논의 구조 속에서 한국이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느냐는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의 주요 공직은 5년 임기제이며,2007년 말 후진타오를 비롯한 현재의 최고 지도층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따라서 중국의 주요 경제정책도 2007년 현 지도층의 연임과 관련되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때문에 정치일정에 따른 무리한 성장정책으로 2007년 이후,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나아가 중국이 특정 산업의 육성을 지향하는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펼 경우 우리에게는 매우 큰 위협이 될 것이다.가령 중국이 우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IT,철강,조선,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적극적인 투자 정책을 펼 경우 세계적인 설비과잉을 초래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3. 장기적 리스크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중국 발 리스크로는 중국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세계적인 에너지 및 원자재 확보경쟁,중국 사회의 복잡화에 따른 공산당 일당체제 변화,경제적 위상변화를 반영하는 미·중관계의 재조정,북한의 변화과정에 대한 중국의 태도 및 간섭가능성,타이완 문제의 해결 방식,중국의 사회불안 및 국지적 소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중 특히 최근 미·중관계의 변화가능성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이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장기적으로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와도 직접 관계된다.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2041년에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때문에 앞으로 과거 미·소 대립과 유사한 미·중 대립 구도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모두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고,양국은 서로에 매우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이다.따라서 장기적으로 향후 미국과 중국은 대결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담합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렇다면 한국은 앞으로 미국이냐 중국이냐 식의 2차원적인 거리조정 문제보다 훨씬 복잡한 차원의 게임을 풀어가야 한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jmansoo@kiep.go.kr
  • [경제플러스] 삼성 SDI·후지쓰, PDP협상 타결

    한·일간 무역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삼성SDI와 후지쓰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특허분쟁이 일단락됐다.삼성SDI는 7일 후지쓰와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크로스 라이선스(특허 교차)를 통해 두 회사가 갖고 있는 PDP 기술을 상호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두 회사가 각각 제기했던 소송도 자진 취하하기로 했다.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특허료 협상을 벌여오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법정소송으로 비화됐다.
  • 美, 한국등 亞8개국 가금류 수입금지

    아시아 각국의 적극 대응에도 불구하고 조류독감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5일 베트남과 중국 등에서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특히 닭과 오리 등 가금류 뿐 아니라 동물원에서 키우는 황새와 백조,까마귀 등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통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태국과 일본간에는 조류독감 때문에 무역분쟁이 일어날 조짐마저 보이는 등 사태의 장기화로 곳곳에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적 피해 확산 미국 정부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한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 8개국으로부터의 가금류 수입을 4일부터 금지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가공제품은 이번 금수 조치에서 제외된다. 태국과 일본 정부는 조류독감 때문에 무역전쟁을 벌일 태세다.태국 정부는 일본이 안전한 태국산 가공닭에 대해서도 무기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것은 ‘무역장벽’에 해당된다며 보복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방콕 주재 일본 상의는 태국 정부가 일본 회사나 제품에 대해 보복조치를 취하면 사태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1명 추가사망 베트남에서는 4일 남부 메콩삼각주 근처에 사는 16세 소녀가 조류독감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오다 숨져 사망자 수가 12명으로 늘어났다.태국에서도 이날 2명의 의심 환자가 추가로 발생,조류독감 의심환자 수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이로써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조류독감에 걸려 숨진 사람은 17명이 됐다. 중국은 5일 동부 장시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으며, 이전에 발생한 3건의 의심사례도 조류독감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장시성과 윈난성,광둥성에서 4건의 의심사례가 새로 발생했다고 전했다.이로써 중국내 조류독감 발생 건수는 10건의 확인사례와 18건의 의심사례 등 총 28건으로 늘어났으며, 발생지역도 31개 성·시·자치구 중 13개 지역으로 늘었다. 한편 태국 방콕 시내에 있는 동물원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까마귀 두마리에 대한 1차 검사 결과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태국의 영자신문 더 네이션이 5일 보도했다.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동물원에서도 사육 중인 황새가 조류독감에 감염돼 죽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균미기자 외신˝
  • EU, MS독점 제재 임박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유럽내 공정 경쟁 관련법 위반과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에 대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제재가 임박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FT는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집행위원회의 경쟁담당 부서가 이같은 잠정 결론을 내리고 MS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침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3년 반 동안 끌어온 EU 경쟁정책당국의 MS에 대한 반독점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그만큼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MS의 EU 반독점법 위반 여부는 유럽에서 최대의 반독점법 위반 관련 사건인 데다 전세계 정보기술 산업에서 MS가 차지하는 비중과 향후 관련 기술정책에 미칠 영향,미국과 EU관계 등과 복잡하게 맞물려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EU 집행위가 수주내에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반덤핑관세 산정방법이 WTO규정에 위배된다며 제소할 방침이어서 이번 결정이 미국과 EU간 다른 통상 현안들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그동안 EU 경쟁정책당국은 MS에 벌금을 내고 윈도 프로그램에서 비디오 재생 소프트웨어인 미디어 플레이어를 풀도록 요구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U는 경쟁정책당국이 마련한 제재 초안은 현재 다른 부서들이 법적인 하자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의 견해를 들은 뒤 10개 신규 회원들이 가입하는 오는 5월1일 이전에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MS의 윈도 프로그램에서 미디어 플레이어를 제거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는 MS에 대해 지금까지 부과된 조치중 가장 강력한 것들 중 하나이다.EU 집행위는 미 법무부가 지난 2002년 같은 혐의로 MS와 합의를 이룬 점에 일단 기대하며 MS에 대한 제재가 미·EU간 무역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MS는 이번 사건 이외에도 윈도 XP가 무선통신,디지털 음악과 영상 배포 및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EU 집행위에 피소된 상태다. 미국과 EU는 현재 해외판매법인(FSC) 면세법과,징수된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피해업계에 나눠주는 내용의 버드 수정법,유전자변형식품(GM),이라크 재건사업 등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경제문제 정치화말라”원자바오 中총리 방미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방미 둘째날인 8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하고 미국 금융인들과 만남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미국측은 최대 관심사가 중국과의 무역분쟁 해결인 만큼 대미 무역흑자 축소,중국 시장개방,위안화 절상 등을 집중 거론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9일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에 변동환율제를 채택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를 의식한 원 총리는 8일 NYSE에서 개장 벨을 울린 뒤 가진 연설에서 무역전쟁을 하려고 미국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날 미국 금융인협회의 초청으로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오찬모임에 참석한 원 총리는 특히 미국에 경제문제를 “정치화”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중국 제품에 대한 수입을 줄이는 것은 좋은 해답이 아니며 대 중국 수출을 늘리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환율제와 관련해서도 “갈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만 밝혔다.원 총리는이번 방문에서 타이완 독립 움직임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불가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의 동조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달러당 유로화 사상최고/1유로=1.2弗… 지표호전 불구 美경제 불안감 반영

    28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1.2달러를 돌파했다.유로당 달러 가치는 이날 한때 1.2018달러를 기록,유로 출범 이래 달러 대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달러 약세가 미국이 3분기 8.2% 급성장을 했으나 4분기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무역·재정적자 확대와 무역분쟁으로 인해 최근 경기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 경제분석가 미카엘 슈베르트는 그러나 “(달러 약세의)오늘 배경은 단순히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미국 금융시장이 전날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 탓에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그는 이어 유로화가 여전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유로화가 1.21달러나 1.22달러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숙기자
  • 韓·中·日 ‘발리 공동선언’ 의미/동북아 경제공동체 ‘큰걸음’

    |발리 곽태헌특파원|한·중·일 정상이 7일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다.3국이 공동선언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3국 정상들은 “3국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견고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공동선언에는 거의 모든 부문이 망라돼 있다.안보는 물론 무역 및 투자,역내(域內) 금융안정 증진 등 경제부문 외에도 환경보호,인적교류까지 담겨 있다.예상됐던 대목이지만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대량살상무기(WMD)와 운반수단의 확산을 막고 억제해 나가기로 한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성격이 깔려 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안보대화를 강화하고 군사·방위 분야 인사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키로 한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일본의 침략역사 탓에 안보분야의 협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지만,앞으로 군사교류를 활성화하기로 원론적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제시되지는 않았다. 3국 정상간의 합의는 안보보다는 경제분야에서 내용이 더 풍부하다.14개항의 공동선언중 경제분야가 절반쯤 된다.3국 정상들이 경제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북핵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없는 상황에서 진전된 내용을 담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동북아 경제의 위상과도 관련이 있다.지난해 3국의 국내총생산(GDP)은 6조 2000억달러로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한다. 관세당국 및 운송당국간 협력을 강화하고,투자촉진을 위해 추가 조치를 하기로 했다.또 도하개발어젠다(DDA) 교섭을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고,무역분쟁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협의도 강화키로 했다.경제분야의 합의는 안보분야보다 구체적으로 이뤄졌지만 3국간 이해가 첨예하게 달라 경제협력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관심을 모았던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큰 틀의 협력은 의견이 모아졌지만 구체적으로 시기를 정하지는 못했다.칠레와의 FTA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소극적 측면도 있으나 일단 논의가 시작됐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한편 의제가 아닌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도 거론됐다.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위안화의 가치를 가까운 시일 내에 높이기 어려운 문제를 먼저 꺼냈다. 이에 대해 3국 정상회의를 주재한 노무현 대통령은 “의제가 아닌 만큼 원자바오 총리가 설명한 것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정리하고 넘어갔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중국측의 입장을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tiger@
  • 美 對中 무역적자 ‘눈덩이’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적자가 심화되면서 미·중간 무역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지난 1980년대 미 제조업체의 연쇄 도산을 가져 왔던 일본의 자리를 2000년대 중국이 차지했다는 불만이 거세지면서 중국을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속죄양’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부시 행정부로서는 9·11 테러 이후 최근의 북핵 위기에 이르기까지 구축된 중국과의 새로운 정치적 ‘동반자’ 관계에도 불구,미 유권자들의 비등하는 불만을 무시만 할 수 없어 미·중간 무역 문제는 경제 현안의 차원을 넘어 정치적 현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 對中 무역적자 전년보다 27%증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최근 3년간 50%나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030억달러로 대중국 무역적자가 전체 무역적자의 4분의 1에 달했다.특히 올 들어 5개월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4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미국의 대일본 무역적자는 같은 기간 260억달러였다.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캐나다·멕시코에 이어 미국의3번째 수입국이 됐다. 지난 2001년 이후 미 제조업체들은 240만명을 해고했다. 미 제조업체들과 일부 의원들은 이같은 제조업체의 불황을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과도한 위안화 저평가로 인해 중국에서 미국 제품은 비싸게 팔리는 반면 중국산 제품은 미국에서 불공정할 정도로 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현재 미 정부에 제소된 외국 기업들의 불공정무역 사례중 20% 가량이 중국 기업들이다. ●통상마찰 핵심은 위안화 미·중간 통상마찰의 핵심은 달러당 8.3위안에 묶여 있는 위안화 고정환율제도이다. 미국 상원의 한 초당적 의원 모임은 중국이 미국 산업에 무거운 부담을 지우면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저평가된 상태로 묶어 놓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부시 행정부에 보냈다.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의 대중국 통상정책을 비난하며 가세했다. 미 하원은 또 중국과의 무역적자 심화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무역 관행을 보다 철저하게 감독하고 중국 당국에 위안화 평가 절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중이다. 업계의 불만섞인 대책 요구에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도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존 스노 재무장관은 지난달 위안·달러화 ‘고리’를 느슨하게 할 수도 있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미 상무부의 통상담당 총책임자인 그랜트 알도나스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회견에서 “대중국 관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미국의 대중국 통상정책에 변화를 시사했다. ●중국 탓만 할 때 아니다 ‘미 경제 침체는 중국 탓’이라는 시각을 비판하는 소리도 높다.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제조업체의 불황은 중국으로 설비를 이전한데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보다는 미국의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잘못 판단한 점과 엔론과 월드컴 등 미 기업 회계 스캔들 등 기업들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오는 9월 위안화 절상 문제를 포함,양국 통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스노 재무장관의 방중 결과가 주목된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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