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쇠고기 수입 급증/올들어 전체의 50%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19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의 쇠고기 수입량 12만5천3백58t 가운데 미국산은 6만2천8백78t으로 50.2%를 차지했다.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수입액 4억3천5백만달러 중 미국산이 2억5천1백만달러로 57.7%이다.
◎미,한국육류시장에 왜 눈독들이나/소비증가율 세계최고 “잠재력 무한”/2천1년 6억3천만$ 판매 전망
한국 육류시장에 대한 미국 업계의 공세가 끈질기다.
미 육류협회는 18일 미국산 육류의 한국 내 유통 기한을 문제삼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일반 301조에 따라 다시 조사해 줄 것을 청원했다.USTR는 최근 폐막된 아·태 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한국측의 양보를 얻어내지 못하자 자국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USTR는 오는 21일부터 심사에 착수,추수 감사절이 시작되는 오는 25일까지 조사결정을 내릴 것이 확실시돼 한국 육류시장에 대한 미국의 개방압력이 무역마찰로 번질 전망이다.
미 업계가 한국 시장에 대한 압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은 한국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 때문이다.미 육류수출협회는 최근 펴낸 「한국 시장 보고서」에서 오는 2001년에는 연간 6억3천만달러의 자국산 육류를 팔 수 있다고 전망했다.1인당 쇠고기 소비증가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라 최근 5년간 소비량이 무려 74%나 늘었다는 점도 꼽았다. 미 육류업계가 청원을 통해 지적한 내용은 ▲냉동 소시지와 냉장 쇠고기·돼지고기의 한국 내 유통기한을 현재 30일,14일,10일에서 각각 1백80일,1백일,40일로 늘리고 ▲한국육가공협회 회원사의 수입육 직판을 허용하며 ▲포장육의 중량제한을 철폐하라는 것이다.
한국은 국내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양보를 거듭했지만 미국의 압력은 약화될 줄 모른다.예컨대 지난 9월 한·미 무역실무 회의에서 한국측이 냉동 소시지의 유통기한을 90일로 연장한다고 약속했으나 미국은 1백80일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USTR의 「조사개시」 결정은 일종의 위협용이라는 분석도 있다.내년에 WTO(세계무역기구) 체제가 출범하면 301조를 발동하기가 쉽지 않고,한국의 반미감정이 악화될 경우 시장이 개방돼도 물건을 팔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조사 개시가 결정되면 청원 내용에 대해 18개월간 양국이 협상하며,이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은 한국에서 수입하는 공산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정성기 차장은 『미국이 301조를 무기로 실질적인 이익을 얻어낸다는 전략이므로 우리가 겁먹고 미리 양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