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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선양 위치한 북한 무역대표부 고위급 인사 탈북

    중국 선양 위치한 북한 무역대표부 고위급 인사 탈북

    중국 선양에 있는 북한 무역 대표부의 고위급 인사 한 명이 최근 탈북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이후 해외 고위급 인사들의 탈북이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양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의 최고위급 인사 A씨가 잠적한 것은 지난달 말이다. 북한 체육성 산하 태권도협회가 파견한 인물로 수년간 선양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해외 파견과 물품 구매 사업을 맡은 책임자였다. 탈북을 감행하면서 공작금 13만 달러를 가지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태권도 협회에서 나온 사람이래요. 영사는 아니지. 무역 대표인데. 돈 십 몇 만 달러 들고 튀었대요. 반거 위에(반 달) 됐어”라고 전했다. 북한 태권도협회는 중국 등 해외에 시범단을 보내 한 번에 만 달러 이상 씩을 벌어들이는 알짜 외화벌이 사업을 해오고 있다. A씨의 자세한 탈북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족 2명을 데리고 이미 중국을 떠나 한국 또는 제3국에 입국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의 탈북으로 선양 주재 북한총영사관은 주재 인력에 대한 일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보 당국도 북한 측 이상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 주시중이라고 밝혔다. KBS는 “태영호 공사의 탈북 이후 해외 인력 감독을 한층 강화하고 있지만, 탈북이 가장 어렵다는 중국에서 또 다시 엘리트의 탈북이 이어지면서 북한 외교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멕시코, 美에 맞불 “농축산물 수입 다변화”

    美USTR “TPP 탈퇴” 공식 통보 멕시코산 제품에 20%의 국경세를 부과하려는 미국의 방침에 멕시코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을 줄이고 수입선을 남미 국가로 다변화하겠다고 경고했다고 현지 일간 엘 에코노미스타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앞서 25일 워싱턴을 방문해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 등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만나 미국이 국경세를 부과하면 멕시코는 농축산품 수입 경로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멕시코의 미국산 수입품목(2015년 기준)은 옥수수 24억 달러(약 2조 8000억원), 돼지고기 10억 5000만 달러, 닭고기 9억 4000만 달러 등이다. 국경 장벽 건설 비용 충당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세 부과가 오히려 수입 농산물 가격 상승과 농축산품 수출 감소를 부채질해 미국 소비자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멕시코는 이와 함께 자국산 농산물의 ‘대미수출 금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인이 즐기는 멕시코산 아보카도나 코로나 맥주를 구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전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보카도의 60~80%가 멕시코산이다. 코로나 맥주의 양조장은 멕시코에 있다. 물론 멕시코도 타격이 예상된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멕시코는 연간 210억 달러(약 24조 4000억원) 규모의 농산물과 주류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런 가운데 미 무역대표부(USTR)는 30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TPP 참가국에 공식 통보했다. 마리아 페이건 USTR 대표대행은 이날 TPP 사무국인 뉴질랜드에 서한을 보내 “미국은 TPP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지난해 서명에서 발생하는 어떤 법적 의무도 없다는 점을 다른 10개국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서한은 이어 “미국은 더욱 효율적인 시장, 보다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며 “더욱 진전된 협의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혀 개별 국가와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시진핑 VS 로스 기싸움… 美·中 무역전쟁 전운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시진핑 VS 로스 기싸움… 美·中 무역전쟁 전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취임식을 하고 정식 업무에 들어가면서 미국과 중국에선 팽팽한 ‘무역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상·무역정책을 이끌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내정자는 18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은 자유무역을 실천하기보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최대 보호무역 국가’”라고 비난했다. 전날 다보스포럼에서 “보호무역은 자신을 어두운 방에 가두는 것”이라며 자유무역의 수호자임을 천명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로스 내정자는 특히 “세계경제를 해치는 주요 국가가 바로 중국”이라며 “우리가 낮은 관세를 매기고 중국은 높은 관세를 물리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악의적인 무역행위, 정부의 사업체 소유와 생산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해 참지 않겠다”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을 막고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한 중국 제품에 대한 45% 관세 부과를 실행에 옮길 것을 예고한 셈이다. 로스 내정자는 로버트 라이시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대중국 무역전쟁을 지휘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에 맞서 시 주석은 이날도 스위스에서 트럼프 당선자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 갔다. 그는 제네바 유엔사무국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과 새로운 관계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강국은 다른 국가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대응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의 핵 능력 강화 주장을 편 것을 의식한 듯 “핵무기는 인류의 머리 위에 달린 ‘다모클레스의 검’”이라면서 “최종적으로는 모두 제거해 핵 없는 세계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미국의 선제공격에 맞서 중국도 무역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스터 로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SCMP에 “내가 아는 한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에 제한을 가하면 바로 대응할 준비를 해 놓고 있다”면서 “중국이 새로운 반덤핑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격 카드로는 반덤핑 및 보조금 상계관세 부과, 중국 내 미국 기업 조사, 달러 표시 국채 투매, 보잉 항공기 주문 취소,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등이 꼽힌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인수위는 무역으로 중국을 위협할 생각을 버리라”며 “미국이 중국 제품을 수입하지 않으면 미국의 산업도 멈춰 설 것이지만, 중국의 아이폰 마니아들은 아이폰을 못 산다고 죽을 지경이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외교는 애들 장난 아니다”… 트럼프 트위터 정치에 직격탄

    ‘대중 강경’ USTR대표 지명 비난 “무역마찰 더 폭력적으로 변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중국 비판이 강해지면서 중국 측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트럼프 당선자의 ‘트위터 외교’를 겨냥해 “외교는 애들 장난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화통신은 ‘트위터 외교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트럼프 ‘선생’의 과도한 트위터 이용은 일종의 습관”이라면서 “미국 정계와 학계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4일자 사설에서 “트럼프는 중국을 마치 한국·일본과 같다고 여겨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중국은 압록강 맞은편에 중국을 적대시하는 정권이 출현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가 정말로 원한다면 취임 이후 동아시아에서 우리는 한번 붙어 볼 용의가 있다”면서 “미국은 역사라는 하늘 속에서 한순간 빛나고 사라지는 유성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리석고 생떼를 쓰는 것”이라거나 “중국이 번영을 구가할 때 미국의 조상들은 가죽옷을 두르고 다니는 미개인이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위터 정치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척 슈머 신임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연설에서 “트럼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진지한 정책을 추진하는 대신 트워터에 만족하고 있는 데 대해 많은 미국인이 우려한다”면서 “미국은 ‘트위터 대통령’을 감당할 수 없고 트위터에 의존하면 대통령직 수행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자가 3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대중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시저를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 상무부 직속 연구기관인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이광후이(李光輝) 부원장은 “앞으로 무역 마찰은 더욱 폭력적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가장 나쁜 무역 마찰이 중·미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 상대방이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볼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는 이미 무역에만 의존하지 않는 내수 중심 체제로 성숙했고, 보호 무역에 대한 대비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이시저 지명자는 도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USTR 부대표로서 20여개 양자 무역협정에 참여했고, 로펌에서 근무할 때는 중국을 상대로 철강 분야 반덤핑 제소를 담당했다. USTR 수장을 임명함에 따라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피터 나바로)-상무부(윌버 로스)-USTR 등 트럼프의 ‘신고립주의’ 통상 정책을 실행할 삼두마차는 모두 반중 강경파가 이끌게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USTR 대표에 ‘對中 강경파’ 라이시저 지명

    USTR 대표에 ‘對中 강경파’ 라이시저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로버트 라이시저 전 USTR 부대표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라이시저는 미국 노동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좋은 무역협정들을 위해 우리가 싸우는 데 있어 미국을 대표하는 탁월한 업무를 할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또 “그는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문들을 보호하는 합의들을 타결한 폭넓은 경험을 지녔으며,민간부문에서도 미국인에게 타격을 준 나쁜 협정들을 막고자 계속 싸워왔다”며 “미국인의 번영을 앗아간, 아주 많은 실패한 무역 정책들을 바꾸는 데 놀라운 일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 측은 “라이시저 지명자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지명자와 함께 미국의 무역적자를 축소하고 경제 성장을 확대하며,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고 일자리 대이탈을 막는 정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인이 미 무역정책을 담당하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USTR 수장을 임명함에 따라 백악관 국가무역위-상무부-USTR 등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신(新)고립주의적 트럼프 통상정책을 진두지휘할 3각 체제가 구축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글로벌 무역협정이 미국인 노동자의 희생을 대가로 타국에 이익을 주고 있다며 성토해왔다. 특히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즉각 탈퇴하고 미국의 이익에 기반을 둬 개별 국가와의 양자협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라이시저 지명자는 이날 “나는 미국인 노동자를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임무에 전적으로 헌신해 모든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더 좋은 무역협정들을 만들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의 미 우선주의 통상정책의 총대를 멜 것을 강력히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통상 컨트롤타워’ 세워 미국發 통상압력 쓰나미 막아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등으로 미국발 ‘통상압력’의 쓰나미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1일 무역·통상 전략을 기획하고 전담할 국가무역위원회(NTC)를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한 데 이어 위원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주장하고 대중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임명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미·중 간 통상 갈등의 정점을 찍을 사건으로 보고 후속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지난해 수출 비중 26.0%)과 미국(13.3%)의 통상 전쟁은 우리 수출에 직격탄을 줄 게 자명해 보인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의 경제 보복이 공공연히 진행되는 터라 수출이 더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은 “중국을 경제적으로 강하게 손봐줘야겠다는 뜻이 나바로 교수 글 곳곳에 드러난다”며 “미·중 통상 갈등은 중국을 거쳐 미국에 들어가는 우리 중간재 수출품(부품 등)과 관련 산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은 “백악관 산하에 NTC를 만든 건 통상에 관한 미국 정부의 강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율 조작과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함께 한·미 FTA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한·미 FTA 관련 이슈는 세심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미국은 한·미 FTA를 불공정무역이라고 보고 노동·환경의 부분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협상을 안 해도 수입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리더와 컨트롤타워의 부재, 통상 조직 구조의 한계로 인해 기민한 대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전략포럼 의장인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통상 조직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붙이는 것에 대비해 우리도 통상 전담장관을 만들거나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조직을 키우고 방어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통상 조직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같이 대통령 직속의 독립적 장관급 통상대표부로 만들어 범정부와 특정 산업의 이해를 뛰어넘어 국가 전체적인 목표를 전략적으로 세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부는 경제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해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에 선제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을 끌어낼 수 있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원장은 “지금 정부는 컨트롤타워도 없고 조직 구조도 미흡하다”며 “리더 공백은 가장 큰 문제로 국회 동의가 필요한 조직 개편은 차기 정부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미국 NTC는 자문회의 성격으로 보이며 최우선 순위로 언급하고 있는 NAFTA, 중국, TPP 탈퇴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모니터링하면서 즉시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상 컨트롤타워’ 세워 미국發 통상압력 쓰나미 막아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등으로 미국발 ‘통상압력’의 쓰나미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1일 무역·통상 전략을 기획하고 전담할 국가무역위원회(NTC)를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한 데 이어 위원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주장하고 대중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임명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미·중 간 통상 갈등의 정점을 찍을 사건으로 보고 후속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지난해 수출 비중 26.0%)과 미국(13.3%)의 통상 전쟁은 우리 수출에 직격탄을 줄 게 자명해 보인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의 경제 보복이 공공연히 진행되는 터라 수출이 더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은 “중국을 경제적으로 강하게 손봐줘야겠다는 뜻이 나바로 교수 글 곳곳에 드러난다”며 “미·중 통상 갈등은 중국을 거쳐 미국에 들어가는 우리 중간재 수출품(부품 등)과 관련 산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은 “백악관 산하에 NTC를 만든 건 통상에 관한 미국 정부의 강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율 조작과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함께 한·미 FTA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한·미 FTA 관련 이슈는 세심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미국은 한·미 FTA를 불공정무역이라고 보고 노동·환경의 부분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재협상을 안 해도 수입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리더와 컨트롤타워의 부재, 통상 조직 구조의 한계로 인해 기민한 대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전략포럼 의장인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통상 조직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붙이는 것에 대비해 우리도 통상 전담장관을 만들거나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조직을 키우고 방어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통상 조직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같이 대통령 직속의 독립적 장관급 통상대표부로 만들어 범정부와 특정 산업의 이해를 뛰어넘어 국가 전체적인 목표를 전략적으로 세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부는 경제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해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에 선제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을 끌어낼 수 있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원장은 “지금 정부는 컨트롤타워도 없고 조직 구조도 미흡하다”며 “리더 공백은 가장 큰 문제로 국회 동의가 필요한 조직 개편은 차기 정부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미국 NTC는 자문회의 성격으로 보이며 최우선 순위로 언급하고 있는 NAFTA, 중국, TPP 탈퇴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모니터링하면서 즉시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G2, WTO 제소 전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자국 농산물 수출을 가로막는다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쌀과 밀, 옥수수에 대한 중국의 수입 쿼터 제도를 깨기 위한 목적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은 자국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저율관세할당(TRQ)이라는 관세 제도를 운영한다. WTO와 약속한 의무수입 쿼터까지는 낮은 관세율을 유지하지만 쿼터를 넘어서는 물량에는 고율의 관세를 매긴다. 중국이 TRQ로 사실상 수입 장벽을 쳐 미국산 농산물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마이클 프로먼 USTR 대표는 “중국의 TRQ 정책은 WTO 규정에 어긋나는 것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곡물을 수출하려는 미국 농업계의 기회를 박탈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밀과 쌀, 옥수수 규모는 3억 8100만 달러(약 3660억원)로 2013년 수출량 23억 달러(약 2조 6450억원)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8년간 WTO에 낸 무역소송 20여건 중 중국을 대상으로 한 제소가 이번까지 15건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저환율 수출 관행을 비난해 온 트럼프가 초고강도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도 ‘더 밀리면 안 된다’며 크게 반발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2일 자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WTO에 제소했다.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도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기업에 반독점행위 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벌금을 부과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트럼프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를 계기로 ‘하나의 중국’ 정책 재검토를 시사하자 “미국에 대항하고자 핵무기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격앙된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바마·아베의 TPP 앞날 ‘캄캄’… 시진핑만 웃는다

    中주도 16개국 무역협정 ‘RCEP’ 탄력 무산땐 아베 치명타… 트럼프 설득 총력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추진됐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에 불리하다며 폐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체제의 등장으로 TPP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시행할 정책집인 ‘유권자와의 약속’에서 TPP 철수를 명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이 TPP의 폐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새로운 무역협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한 TPP는 중국을 조준한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올해 초 TPP 협상을 타결하고 각국 의회 비준 절차만이 남은 상태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9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의회에서 연내 TPP 심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TPP나 다른 무역협정에 관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 주도 아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인도 등 모두 16개국이 참가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오는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새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아·태지역은 성장모멘텀 약화 현상에 직면했다”며 “중국은 재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한 초기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APEC에서 새 무역협정을 제안하려 했지만 TPP를 우선 순위에 둔 미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모멘텀이 약해진 틈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의도다. FT는 버락 오바마 정부도 앞서 TPP가 실패로 끝나면 중국이 자체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마이크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실제로 펼쳐지고 있다”며 “TPP가 성사되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새 무역협정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이날 중의원에서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자민·공명 연립 여당과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들이 TPP 협상안을 비준 처리했다. 연립 여당은 오는 30일 끝나는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연내에 의회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TPP는 발효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TPP를 자국 경제 회생의 핵심으로 삼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베 정부는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17일 트럼프와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FTA 재협상 땐 ‘소고기·GMO·쌀’ 테이블 올릴 듯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FTA 재협상 땐 ‘소고기·GMO·쌀’ 테이블 올릴 듯

    연간 300억달러 대미 무역흑자 빌미로 소고기 연령 해제·쌀 관세 조정 가능성 中·멕시코 겨냥 무역 보복도 수출 영향… TPP 지연땐 FTA 선점한 韓 반사이익 “규제 예상되는 품목 별도 전략 짜둬야”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등장으로 미국의 통상 정책이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의 통상 공약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G2(미국·중국) 무역전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가 그동안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공공연하게 언급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연간 약 300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상압박 대상국 명단의 첫머리에 놓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통상 공약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를 비롯한 강력한 무역협상,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미 체결한 협정의 재협상 등을 담고 있다. 재협상이 없으면 협정 탈퇴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불법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다. 중국과 멕시코에 각각 45%, 35%를 보복성 관세 부과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른 우리 경제의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미 FTA 재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처지다. 통상 전문가들은 백인 노동자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재협상에서 동식물 검역과 소고기 연령제한 해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과거 한·미 간 WTO 분쟁 사건들을 보면 미국이 제소한 분야는 동식물 검역조치와 유효 기간, 주세, 소고기 수입 제한 등이었다. 이상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1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무역 장벽으로 언급한 소고기 수입 규제와 일부 과일류 수입금지, 유전자변형식물(GMO) 관련 규정 등을 다시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쌀 관세율 513%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통상 공약에서 우리에게 긍정적인 것은 TPP다. 미국의 비준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TPP 출범 자체도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TPP 참여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로서는 앞서 51개국과 체결한 FTA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환율 제재와 무역보복 대상은 중국과 멕시코이지만 우리도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악화뿐 아니라 중국과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를 환율 감시대상국으로 지정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폭을 감소시키고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장기적인 원화 절상이 필요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수치를 인용해 구체적으로 원화가치가 4~12% 절하돼 있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의 통상 마찰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하고 규제 예상 품목을 별도로 관리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우회 수출도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중간재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상·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당선자의 극단적인 통상 공약을 반대하는 만큼 계획대로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상 공약의 이행 강도가 약해지고 분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트럼프가 통상 공약을 다 실현한다면 세계 경제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북미 직접 대화? 韓핵무장 촉발? 대북정책 한치 앞 안 보여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북미 직접 대화? 韓핵무장 촉발? 대북정책 한치 앞 안 보여

    유세·인터뷰서 한·미동맹 폄훼 한·일 등에 ‘미군 철수’ 으름장 “FTA로 잃어버린 일자리 찾겠다”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미 관계는 격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그동안 각종 유세 연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한·미 동맹을 폄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실패한 협상이라며 재고하겠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한국의 핵무장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밝힌 이 같은 공약이 실제 이뤄진다면 한·미 동맹은 최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가장 자주 언급한 것은 동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의 당선으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재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이 자국 방위를 보호하는 데 자신들의 몫을 내지 않고 있다며 비판한 뒤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이는 사실과 다름에도 트럼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를 되풀이했다. 돈이 된다면 동맹과도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에 어필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한 인터뷰에서 한국 등이 방위비를 100%까지 내야 한다고 주장, 수위를 높였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를 각각 50% 정도씩 나눠 내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을 연결시키고 있지만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에 더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했지만 미국에 미칠 손익계산서를 두들겨 보면 이런 공약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방위비 인상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 트럼프가 ‘미국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신(新)고립주의’는 외교·안보뿐 아니라 통상 공약에도 그대로 이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파기는 물론 한·미 FTA도 미국에 불리하다며 재협상을 예고했다. 한·미 FTA 협상을 총괄했던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수석대표는 지난 7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한·미 FTA는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그동안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 약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통치력을 칭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가 그동안 밝힌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은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겠다”는 원론적 발언만 있었을 뿐 구체적 정책이나 비전은 없었다. 한국 정부를 따돌리고 대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판하며 협력보다는 갈등을 예고해 중국을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트럼프가 한국, 일본 등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으면 스스로 핵무장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도 걱정스럽다. 이는 동북아 핵개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으로, 미국의 비확산 정책에 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핵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불투명하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 및 인수위원회에 한국 등 아시아 전문가들이 거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정책에 대한 숙고 없이 표심을 위한 포퓰리즘적 발언만 해 온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미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한·미 간 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동맹이라도 돈 따져 FTA 재협상?… 대북 정책은 한치 앞 안보여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미 관계는 격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그동안 각종 유세 연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한·미 동맹을 폄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실패한 협상이라며 재고하겠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한국의 핵무장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밝힌 이 같은 공약이 실제 이뤄진다면 한·미 동맹은 최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가장 자주 언급한 것은 동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의 당선으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재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이 자국 방위를 보호하는 데 자신들의 몫을 내지 않고 있다며 비판한 뒤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일본 등 동맹국들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이는 사실과 다름에도 트럼프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를 되풀이했다. 돈이 된다면 동맹과도 철저히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층에 어필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한 인터뷰에서 한국 등이 방위비를 100%까지 내야 한다고 주장, 수위를 높였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를 각각 50% 정도씩 나눠 내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을 연결시키고 있지만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에 더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했지만 미국에 미칠 손익계산서를 두들겨 보면 이런 공약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방위비 인상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트럼프가 ‘미국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신(新)고립주의’는 외교·안보뿐 아니라 통상 공약에도 그대로 이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파기는 물론 한·미 FTA도 미국에 불리하다며 재협상을 예고했다. 한·미 FTA 협상을 총괄했던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수석대표는 지난 7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한·미 FTA는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그동안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 약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통치력을 칭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가 그동안 밝힌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은 “중국을 통해 북한을 때리겠다”는 원론적 발언만 있었을 뿐 구체적 정책이나 비전은 없었다. 한국 정부를 따돌리고 대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판하며 협력보다는 갈등을 예고해 중국을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트럼프가 한국, 일본 등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으면 스스로 핵무장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것도 걱정스럽다. 이는 동북아 핵개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으로, 미국의 비확산 정책에 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핵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불투명하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 및 인수위원회에 한국 등 아시아 전문가들이 거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정책에 대한 숙고 없이 표심을 위한 포퓰리즘적 발언만 해 온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미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한·미 간 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한·미 동맹 ‘격랑속으로’
  • [In&Out] 한국의 웬디 커틀러가 필요하다/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인사행정학회장

    [In&Out] 한국의 웬디 커틀러가 필요하다/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인사행정학회장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다. 1988년 미국 상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28년간 통상 업무만 맡았다. 특히 한국, 일본과의 업무를 20년 이상 담당한 베테랑이다. 2005년 한·미 FTA 협상이 전개될 당시, 그를 봤던 우리 공무원들은 상대국 공무원보다 협상 전례 등에 대해 더욱 박식한 그에게 당혹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통상 교섭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평균 재직기간은 15개월에 불과하다. 정부 전체 과장급 이상 평균 재직기간(16개월)보다도 적다. 계급제를 근간으로 하는 정부 인사체계에서 순환보직에 따른 인사관리는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한 직위에 근무하는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로 정부 부처 대부분의 국장들은 4~5년에 3개의 보직을, 실장은 3~4년간 2~3개의 보직을 거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에 전보된 고위공무원 가운데 전 직위에서 1년 미만 근무한 사람은 47.0%, 2년 미만은 39.5%인데 비해,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14.5%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나마 특정 보직은 승진 후 퇴직을 위한 공무원을 배려(?)하는 자리로 오랜 기간 유지되다 보니 전문성과는 관계없이 보직이 관리되기도 한다. 또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이들이 몇 개월 만에 부처의 본부나 더 나은 자리로 옮겨가는 징검다리용 보직으로 순환보직 관행이 활용되기도 한다. 임기가 보장된 개방형이나 공모직위를 부처 인사관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보직 관리 관행은 업무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비효율을 야기한다. 보직 수행기간이 짧아지면 업무 성과 평가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단기과제를 선호하고,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을 입안할 확률도 높다.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기상청의 경우는 순환보직제의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경제 재도약이 중요한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공무원은 여러 분야를 거친 ‘제너럴리스트’보다 한 분야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라 할 수 있다. 웬디 커틀러 같은 ‘통상 전문공무원’, 평생 날씨 보도만 해 온 ‘김동완 기상캐스터’ 같은 이들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최근 인사혁신처가 전문직 공무원을 도입해 ‘평생 한 우물만 파는 공직 내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소식은 희망적이다. 그동안 개방형 직위 확대, 필수 보직기간 강화 등 채용과 보직관리 등에서 공직 전문성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하고 미봉책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전문직 공무원 도입 소식은 한 분야에 20년 이상 특화된 전문가를 확보하고 양성했어야 하는 공직에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무집행이 보편화하면 지금처럼 많은 공무원이 필요 없게 되겠지만 업무와 관련한 공무원의 전문성에 대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미래 상황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공무원 각자가 업무와 관련한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의 존재 가치는 기계에 비해 낮게 책정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다. 더욱이 새 세상을 열어 갈 새로운 제안이나 사회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방해하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오히려 규제하려고 덤벼든다면 그야말로 국가적 재앙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특히 고위공무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사혁신처가 여러 제도를 도입, 운영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웬디 커틀러처럼 상대국 대표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통상 전문가, 한 우물만 파는 기상 전문가를 기대해 본다.
  • ‘짝퉁제품 판매 논란’ 끊이지 않는 알리바바그룹

    ‘짝퉁제품 판매 논란’ 끊이지 않는 알리바바그룹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자회사인 ‘타오바오’(淘寶)가 또다시 ‘짝퉁제품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11월 11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의 쇼핑시즌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를 앞두고 있는 알리바바는 매우 곤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하다.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는 “알리바바의 짝퉁 판매행위에 대한 단속과 제재가 충분치 않다”며 “타오바오를 ‘악덕시장’(Notorious Markets) 업체로 분류해달라”고 지난 8일(현지시간) 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했다. USTR에 보낸 서면 요구서에 따르면 AAFA는 타오바오에 대한 제품 감시와 함께 이곳에서 실제 제품을 구입해본 결과 짝퉁 제품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타오바오의 짝퉁 판매가 미국의 신발·의류 산업에서 수백만 달러의 재산 손실을 초래하고 브랜드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게 협회의 주장이다. 릭 헬픈베인 AAFA 회장은 “알리바바는 마땅히 짝퉁제품 문제를 중시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알리바바가 이 문제에 대해 개선된 조치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미국 브랜드 1000개 이상을 대표하는 AAFA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타오바오를 악덕시장 업체로 분류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타오바오는 2011년에 처음으로 USTR의 ‘악덕시장’ 리스트에 올랐다가 상표권자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짝퉁 퇴출 운동을 벌이겠다는 알리바바 측의 약속에 따라 2012년 이 리스트에서 빠졌다. 그러나 AAFA는 지난해 1월 발표한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의 연구보고서가 타오바오에서 팔리는 제품의 67%가 짝퉁 제품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오바오와 함께 118개 온·오프라인 업체를 악덕시장으로 다시 등재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USTR은 오는 21일전에 저장권을 침해한 위조 모방제품을 판매하는 악덕 시장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중국 공상행정관리총국 보고서에 나오는 타오바오의 짝퉁 판매비율이 63%라고 정정하며 표본추출 문제 등으로 그 보고서의 신뢰성에 논란이 제기됐다고 중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반박했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그동안 대대적으로 짝퉁 단속 감시에 나섰지만 쉽사리 짝퉁 유통을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짝퉁 근절을 위해 정부와 브랜드, 협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타오바오에서 짝퉁 근절을 위해 무작위 점검과 함꼐 대규모 자료를 토대로 새 정보를 찾아내는 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온라인상에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글로벌 지적재산권 집행부서의 책임자로 매튜 배시어 전 화이자 부사장을 영입해 글로벌 브랜드와 소매 유통업체, 사법당국 등 관련 기관과 공조해 알리바바의 위조 방지 및 지적 재산권 보호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배시어 부사장은 미 법무부 컴퓨터 범죄 및 지적 재산 검찰관 출신이다. 애플에서 위조 방지 업무와 함께 절도와 사기, 기밀 누설, 사이버 범죄 등을 조사하는 프로그램을 총괄했으며 이후 제약회사 화이자로 옮겨 위조방지 업무를 전담해왔다. “짝퉁이 진품보다 좋아 문제”라는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나는 브랜드와 지적 재산권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짝퉁에 대해선 무관용 법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5월 구찌와 이브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패션기업 케링으로부터 짝퉁 제품을 세계 시장에 팔리도록 고의로 방조했다는 이유로 미 법원에 제소당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짝퉁 담배와 술, 짝퉁 명품 핸드백은 물론 무기 등 각종 금지 물품을 파는 행위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특히 알리바바는 올해 초 짝퉁을 근절하겠다며 국제 반위조상품연합(IACC)에 가입했지만, 로버트 바케이지 IACC 회장이 알리바바 주식을 2014년 뉴욕 상장 당시부터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며 한 달만에 IACC에서 퇴출 당했다. 짝퉁 제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데다 마이클 코어스와 구찌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바람에 쫓겨나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IACC는 저작권 보호·위조 방지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대 비영리단체로, 알리바바는 지난 4월13일 전자상거래 업체 최초로 IACC에 가입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한은 “있다” 벨라루스는 “없다”? 대사관 미스테리

    북한은 “있다” 벨라루스는 “없다”? 대사관 미스테리

     러시아에 이웃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국기) 내 북한 대사관 개설 여부를 두고 북한은 개설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벨라루스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벨라루스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툿바이(TUT.BY)는 22일(현지시간) 자국 외무부가 북한 대사관 개설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무부는 북한 대사관 개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벨라루스 주재 외국 공관 목록을 참고하라고만 했다. 이 목록에 북한 대사관은 올라와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통신에 “지난 19일 오승호 외무성 (제3)국장의 벨라루스 방문 기간에 현지 대사관이 개설됐으며 현재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2~3명이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대사가 파견되지 않은 만큼 본격적 대사관 업무는 시작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조선(북한) 외무성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외무성 실무대표단이 벨라루씨(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18일부터 20일까지 벨라루씨를 방문하였다”면서 “방문 기간 대표단은 벨라루씨 외무성 국장과 협상을 진행하고 이 나라 주재조선 대사관 개설식에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측의 대사관 개설 보도에 대해 벨라루스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잇따라 핵·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벨라루스가 자국 내 북한 대사관 개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각국의 제재 속에도 대사관을 새로 열었다는 사실을 알려 자신들의 건재를 주장하고 싶은 반면, 벨라루스 정부는 주변국들의 눈치를 보느라 (대사관 개설을 승인했음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와 지난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지금까지 무역성 산하 무역대표부만 뒀을 뿐 외교 공관을 개설하지 않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의회 - 한국 기업 교류…무역협회 ‘오작교’ 성황

    한국무역협회(KITA)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와 한국 기업 간 교류와 이해를 확대하기 위해 워싱턴DC에서 개최한 ‘KITA·의회 네트워킹 리셉션’ 행사가 성황을 이뤘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관련 주 의원 등 의회를 연결하기 위한 ‘오작교’ 행사로 불리는 이날 행사는 올해로 4회째로,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캘리(공화), 찰스 랭걸(민주), 마이크 혼다(민주), 트렌트 프랭스(공화), 그레이스 맹(민주) 등 10여명의 연방의원이 참석했다. 또 하원 세입세출위, 에너지통상위 등 주요 상임위 전문위원, 정책보좌관 등 모두 200여명의 의회 관계자들이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포스코, LG전자, LIG넥스원, 대우인터내셔널, 윕스, 바이오뉴트리젠 등 20여개 미국 진출 기업들이 참석해 미국 내 경영 활동 애로 사항과 통상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인호 무협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미 양국은 한국전쟁 이후 피를 나눈 혈맹국으로서, 한층 강화된 관계 발전을 위해 큰 그림을 공유해야 한다”며 “양국 경제 통합을 위해 높은 수준의 표준을 바탕으로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이날 한·미 FTA 등 무역협정을 ‘일자리 킬러’라고 비난해온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좌장 격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과 별도로 만나 트럼프 측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세션스 의원은 “현재 미국은 전 세계 모든 문제에 개입할 만큼 여유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한·미 FTA 등으로 인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너무 많아 괴롭다. 이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고 김 회장이 전했다. 세션스 의원은 특히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보는 나라를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미 무역대표부(USTR)가 협상을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 등에 대해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외교관 탈북 러시? “블라디보스토크 외교관 최근 탈북”

    北 외교관 탈북 러시? “블라디보스토크 외교관 최근 탈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최근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시점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망명한 시점과 비슷한 지난달로 가족과 함께 탈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에 들어가 있는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최근 탈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 탈북 외교관은 지난 7월 초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북한 무역대표부에서 근무하다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탈북한 김철성 3등 서기관보다는 직급이 높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이 외교관이 탈북 후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은 북한 무역성에서 파견돼 무역 관련 업무와 함께 북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보내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 외교관의 잇따른 탈북과 관련해 북한 내각 무역성과 보위부 합동검열단이 파견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북중접경인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단둥(丹東) 등지의 무역대표부에 대한 일제 검열을 했다는 소식이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약 100명 규모의 검열단은 중국 동북3성의 북한 무역대표부 인력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한 뒤 지난 22일 평양에 복귀했고,이 후 접경지역의 북한무역대표부 활동은 중단됐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탈북 외교관이 무역대표부에 근무했다는 점에서 대표부를 물갈이 0순위로 삼았고,현지 북한 공관원과 무역업자 등을 대상으로 부채 유무 등 망명 동기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당초 오는 28일부터 지린성 옌지(延吉)에서 열리는 ‘제11회 중국 옌지·투먼장 국제투자무역상담회’에 북한기업을 참가시킬 예정이었으나 최근 일정을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글 지도 반출 여부’ 韓美통상 쟁점화

    ‘구글 지도 반출 여부’ 韓美통상 쟁점화

    조세회피·개인정보도 문제화 일각 “ICT공룡과 경쟁하며 커야” 구글의 한국 정밀지도 데이터 반출을 둘러싼 논란이 25일을 기점으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그간 국내 안보·조세에 관한 논란이 주로 다뤄졌다면 이제 한국과 미국, 양국의 통상 이슈로 판이 커진 양상이다.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한국이 ‘금융정보(서버) 해외 위탁 조항’을 수용한 전례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날 정부 7개 부처와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측량성과(지도) 국외반출협의체’는 구글의 반출 요구를 일반적인 민원으로 유권해석, 결정시한을 오는 11월 23일로 늦췄다. 협의체 안팎에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18일 한국 정부와의 영상회의에서 지도 데이터 반출 허용을 요청한 데 따른 부담감이 협의 연장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구글 대 국내 IT 기업 간 역차별 주장 ▲한국 대 미국의 IT·정보보호 관련 견해 차이 ▲글로벌 기업들의 조세회피 행보에 따른 통상마찰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지도 논란 확전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도 데이터 반출을 허용하라는 USTR의 요구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통상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전 세계를 아우르며 서비스 중인 자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사를 대변하기 위해 USTR이 시종일관 각종 개인정보의 해외위탁 허용을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해외위탁을 허용한다는 것은 예컨대 A국 이용자들의 정보를 관리하는 서버를 A국 바깥에 둘 수 있다는 뜻이다. 한·미 FTA 협상 중 금융 분야에서 이 같은 미국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 2014년부터 외국계 은행·보험사가 국내 서버를 반드시 둬야 하는 규제로부터 해방된 바 있다. 그러나 USTR의 주장은 최근 여러 지역에서 공격받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 각국이 ICT 공룡(기업) 대상 규제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프라이버시 실드’ 협약을 통해 유럽 이용자 데이터 유출에 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인도는 무료로 인터넷망을 구축해 주겠다는 페이스북의 제안이나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불허했다. 단, 인도 당국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타지마할 등지에 한해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수용했다. 일련의 규제강화 움직임은 ICT 공룡들이 주력하는 사업 영역이 변화한 데서 기인했다. 예컨대 ICT 공룡들이 검색·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매진할 때 각국은 이 기업들이 법인세를 회피하는지 정도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반면 모바일로 눈을 돌린 ICT 공룡들이 이용자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상업 광고나 내비게이션 분야에 진출하려 하자, 자국민 위치정보 보호 논란이 본격 대두되고 있다. 구글의 서버가 국내에 없을 때 조세회피 논란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벌어졌을 때의 수사 관할권 문제, 자국민 정보주권 보호 문제 등이 제기될 판이 됐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구글에 대적할 ICT 공룡을 키우지 못한 EU나 인터넷 보급 후발국인 인도와 한국의 태도가 달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IT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의 경우 개방 노선을 좇아 ICT 공룡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국내 스타트업들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IT 기업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는 논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北 고위급 인사 러시아서 탈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귀순 이후 고위급들의 탈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고위급 북한 인사가 지난달 탈북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탈북 인사는 북한 무역성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에 파견된 무역대표부의 대표급 인물로, 공식 외교여권을 소지한 외교관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탈출해 제3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김철성 무역대표부 3등 서기관보다 고위직으로 보인다. 탈출 시기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망명을 결행했던 지난달로 추정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탈출한 이 북한 외교관의 정확한 경로는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관련 사안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했을 뿐 입국 여부 등 정확한 이동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북한 보위부와 무역성의 합동 검열단이 중국 단둥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급파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알려졌다. 검열단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 접경지역을 거쳐 중국 창춘과 선양, 단둥 등지의 북한 무역대표부에 대한 일제 검열을 실시한 뒤 지난 월요일 단둥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갔으며, 내부적으로 당혹한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이들과 접촉했던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보스토크 무역 대표부는 이미 인력 교체에 들어갔고 나머지 지역에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이 지역 북한 무역대표부의 공식적인 활동은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다음주에 중국 연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만강 국제무역박람회는 북한 측의 불참으로 전격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함경북도의 지방당 기관에서 근무하던 한 여성도 최근 북·중 국경을 넘어 탈북해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탈북 브로커는 이날 “50대 탈북여성 A씨가 열흘 전 20대 아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현재 그는 아들과 함께 중국의 안전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러 주재 北대사관 3등 서기관도 한국행”

    “통일땐 北간부·주민 차별없는 대우” 대통령 경축사, 귀순과 관련된 듯 지난달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다 잠적한 3등 서기관도 최근 가족과 함께 국내로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8일 “지난 7월 러시아 현지에서 잠적한 북한대사관 소속 김철성(40) 3등 서기관이 한국행을 선택했다”며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국내 들어와 관계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서기관은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보다 먼저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75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대외무역 관련 업무를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매체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북한 무역대표부에서 일하던 김 서기관이 지난달 잠적하자, 그가 벨라루스로 떠났고,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올 들어 한국행을 선택한 북한 외교관은 태 공사와 김 서기관을 포함해 수 명으로, 해외 근무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 조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당국의 간부들과 모든 북한 주민 여러분! 통일은 여러분 모두가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들의 귀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도층 인사들의 잇단 탈출 사태를 맞아 남한 사회의 자신감과 함께 포용성을 보인 메시지라는 것이다.<서울신문 8월16일 1면 보도>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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