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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美, 이라크WMD 찾기 실패 시인

    이라크 공격 명분으로 내걸었던 대량살상무기(WMD)의 존재 여부가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지 3주가 지나도록 미국은 아무런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이라크 내 의혹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수색을 펼치고 있지만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최근 이라크에서 의심스러운 화학물질이 담긴 드럼통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드럼통에 들어있던 물질은 결국 살충제로 판명됐다.생포된 사담 후세인의 측근들도 WMD가 없다는 주장만 반복해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미 행정부 내에서는 WMD를 결국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WMD가 이라크에 실제 존재하기는 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4일 전쟁 전부터 의심이 갔던 지역에서 이라크의 생물·화학 무기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고 밝혀 이같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이날 CNN방송의 ‘레이트 에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한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이라크 국민과 하위 공무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해 이라크의 WMD를 찾아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이 그간 결정적 증거로 주장했던 자료들에 대한 신빙성은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미국은 앞서 이라크 공격에 대한 유엔의 승인을 요구하며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로 은닉장소와 저장시설들의 사진자료를 제시했다. 주간 ‘뉴요커’도 최근호에서 이라크가 WMD를 가지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은 신뢰도가 낮은 정보기관의 잘못된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국방부가 아마드 찰라비 주도의 이라크 망명단체 ‘이라크민족회의(INC)’의 불투명한 정보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세이무어 허시미 중앙정보부(CIA) 전 중동담당 국장은 “INC는 정보기관이 아니라 정치 단체이기 때문에 조작된 정보를 흘릴 수 있다.”면서 “국방부가 그들을 한번쯤 의심해 보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확신도 점차 수그러지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관리는 “우리(미국)가 플루토늄이나 우라늄급의 무기를 발견한다면 매우 놀라게 될 것”이라며 대량의 생물·화학무기를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라크에서 WMD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지만 행정부 내 일부 관리들은 이제 이같은 호언장담을 자제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한국출신 안트리오 ‘아름다운 50인’에 뽑혀

    한국 출신 3자매 클래식 연주가 ‘안 트리오’가 미국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대중잡지 ‘피플’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뽑혔다.피플은 3일 발매되는 최신호의 표지로 연속 7년째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된 여배우 할리 베리(34)를 실었으며 음악 부문에 안젤라와 루시아,마리아 등 안 트리오 세 자매를 따로따로 선정했다. 안트리오는 배꼽티·가죽바지를 입고 클래식을 연주하는 등 파격적인 방식으로 MTV세대에게 다가가는 클래식 음악가들로,피아노의 루시아 안과 첼로의 마리아 안은 쌍둥이고 이들의 동생인 안젤라 안이 바이올린을 맡아 실내악단을 이룬다. 이들은 독창적인 연주로 독일 최고의 음반상인 ‘에코상’을 수상하는 등 명성을 떨치며 패션계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7번째로 ‘아름다운 사람’에 뽑힌 베리는 지난해 아카데미상 역사상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로 수상작인 ‘몬스터 볼’을 비롯,곧 개봉될 영화 ‘엑스멘’ 연작에 출연했다.한편 줄리아 로버츠는 8번째로 ‘아름다운 사람’에 뽑혔다. 영화 부문에서는 벤 애플렉,조지 클루니,대니얼 데이-루이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콜린 패럴,셀마 하이예크,니콜 키드먼,줄리언 무어,수전 새런든,리즈 위더스푼,캐서린 제타 존스 등이 선정됐다. 텔레비전 부문에서는 제니퍼 애니스턴(프렌즈),칼로스 버나드(폭스뉴스),리즈 초(ABC뉴스) 등이,스포츠 부문에서는 토니 파커(농구선수),게리 스티븐스(승마기수) 등이 각각 뽑혔다. 음악 부문에서는 안 트리오 외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칠리,노아 존스,퀸 라티파,제니퍼 로페스,리사 마리 프레슬리,브리트니 스피어스,어셔 등이 선정됐다. 연합
  • 美 컬럼바인 총기사건은 볼링 탓? / 오늘 개봉 ‘볼링 포 컬럼바인’

    ‘미국 컬럼바인 총기난사 사건은 볼링 탓?’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부시,부끄러운 줄 아시오.”라며 미국 정부에 신랄한 일격을 날린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볼링 포 컬럼바인’(Bowling for Columbine·25일 개봉)은 이렇게 황당한 발상에서부터 시작한다. 얼토당토않게 들리지만,영화의 논리를 좇다 보면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진다.만약 총기사건이 폭력적인 록음악이나 게임 탓이라면,볼링 탓이라고 못할 것도 없다.범인들은 사건 당일 볼링수업을 듣기로 돼 있었으니까.물론 무어 감독에게 중요한 건 볼링이 아니다.정부·언론·기업이 나서서 폭력을 조장하는 현실을,말도 안되는 원인 탓으로 돌리는 미국 사회가 그의 주 타깃이다. 다큐멘터리니 재미없을 것이라고 지레 속단하지 말자.제목부터 튀는 이 영화는 지루한(?) 보통의 다큐멘터리와 완전 다르다.만화가 등장하고,무어의 상상이 극(劇)으로 재연되는 등 다양한 기법에 풍자와 독설을 가득 담았다. 이 영화가 설득력을 갖는 것은 독특한 접근법 덕이기도 하다.거대한 폭력구조를 까발리기 위해 감독은 순진한 아이처럼 시치미를 뚝 뗀 채 “그럼 뭘까?”라며,로드무비처럼 의문을 캐는 여행을 떠난다.우선 록 스타 마릴린 맨슨을 찾아간다.“대통령의 미사일 침공은 잊고 로큰롤을 부른 나만 비난한다.TV에도 홍수,에이즈,살인뉴스 등 온통 겁주는 것 뿐이다.” 그럼 폭력적인 영화·게임,빈곤이 원인일까.캐나다에서는 폭력영화에 열광하고,실업률도 높지만 총기사건이 제로에 가깝다.총이 적기 때문일까.무어는 캐나다의 월마트에서 총을 사보기로 한다.그는 외국인이지만 탄약을 얼마든지 살 수 있었다.이밖에도 영화는 총기협회 회장,TV프로듀서,무기회사 등을 찾아 종횡무진한다. 결국 폭력만 부각하는 언론,지구촌 학살에 앞장선 미국 정부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특히 9·11사태 이후 빈민 구제는 뒤로 한채 공포 조장에만 열을 올리는 부시와,공포가 이윤을 창출하는 자본주의 구조를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배경음악인 ‘What a wonderful world’처럼 기막힌 반어법으로 웃음 속에서 불쑥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는 작품.다큐멘터리로는 46년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고 올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김소연기자
  • 스크린 명대사

    #“여자는 위험한 남자를 좋아하지만,결혼은 착한 남자와 해요.”-‘엑스맨2’에서.진이 사랑을 고백하는 울버린에게. #“전과기록만 없으면 좀 돌았어도 총을 주나요?”-‘볼링 포 컬럼바인’에서.예금구좌만 만들면 총을 선물로 준다는 은행을 찾아가서 마이클 무어가.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하늘처럼 생긴 물인데,꼭 보리밭 같이 움직여.”-‘오세암’에서.앞 못보는 누나에게 길손이가.
  • “이라크 친미정권 수립은 美강경파의 순진한 생각”NYT칼럼니스트 크리스토프 주장

    이라크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미국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미국 내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온건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앞장섰던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사진)는 22일 ‘내가 그것을 예견했던가?’(I said that?)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온건파들의 예측이 잘못된 점도 분명히 있지만 나름대로 사태를 정확히 꿰뚫어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건파나 강경파 모두 전쟁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라크전쟁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는 주장을 폈다.다음은 그의 칼럼 요지. 전쟁 시작 전만 해도 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전면적 시가전 등 위험한 요소가 많아 최악의 국면을 맞을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해 온건주의자들이 우려했던 ▲미국에 대한 이라크측의 테러 공격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데 따른 중동 전체로의 전쟁 확산 ▲쿠르드족을 공격하기 위한 터키의 이라크 북부 침공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전쟁이 빨리 끝나게 된데 대해 미 행정부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이 미국의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의 이유로 들었던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이라크 공격에 대해 무어라고 말할 것인가? 또 미군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응을 보면 강경파보다는 온건파의 예측이 더 정확했다고 할 수 있다.딕 체니 부통령 등 강경파들은 미군이 해방군으로서 이라크인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후세인 정권에서 핍박받았던 시아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라크 남부에서조차 미군은 환영받기는커녕 위협을 받아야 했다. 이로 볼 때 이라크에 곧 친미 민주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강경파들의 주장은 너무 “순진한” 것이다. 실제로 전후 이라크 지도자로 부상하는 시아파 지도자들은 모두 미국 비판론자들이다.이라크의 미래는 좀더 지켜봐야 하며 이라크전쟁의 성격이 이교도들의 침략전쟁이 될지 압제에시달리는 이라크인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 될 것인지는 아직 규정할 수 없다. 유세진기자 yujin@
  • 부시의 전쟁 / BBC기자 지뢰 밟아 사망

    “카메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찍다 보면 숨이 멎을 것 같습니다.부엌에서 당근을 썰다가 칼을 쥔 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이것이 전쟁의 참상입니다.” 2일 이라크 북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사고로 사망한 영국 BBC방송 카메라기자 카베 골레스탄(사진·52)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이라크 북부 키프리에서 동료 3명과 취재를 하던 그는 이날 새벽 차량문을 열고 나오다 지뢰를 밟아 현장에서 사망했다.프로듀서 스튜어트 휴스는 다리 부상을 입었으나 특파원 짐 무어와 통역관 1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레스탄은 88년 이라크-이란 전쟁 때 이라크가 북부도시 할랍자에 화학폭탄을 투하한 현장을 촬영,퓰리처상을 받았다.그는 “어린 소년·소녀들이 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아우성치고,내 팔 안에서 한 소녀가 구토를 하며 숨을 거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 폭격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던 쿠르드족 5000여명이 숨졌다. 이란 출신으로 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활동해 온 그는유가족으로 아내와 19살 된 아들을 남겼다.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 취재하다 숨진 외국기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정은주기자
  • “아카데미 특수 살려 대박 터뜨리자”‘시카고’등 수상작 신바람

    ‘아카데미 특수를 잡아라.’ 수상의 행운을 안은 영화사들에 특명이 떨어졌다.아카데미 시상식이 비록 미국의 잔치라 해도 국내 영화시장에서 무시 못할 파급력을 갖기 때문이다. 가장 신바람이 난 곳은 당연히 영화 ‘시카고’(28일 개봉)의 수입사.6개부문 수상이 확정된 지난 24일부터 광고 카피를 ‘최다 부문 노미네이션’에서 ‘…석권’으로 바꿨다.극장은 전국 160곳을 잡아뒀는데,다른 극장에서도 영화 주문이 밀려든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한다.영화사측은 “영화의 질을 살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극장에서만 개봉할 것”이라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후보작에 올라도 상을 못 받으면 거품이 빠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시상식 전에 개봉하는 것이 관례.하지만 ‘시카고’측은 이미 골든글로브 등에서 굵직한 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개봉을 시상식 직후로 늦추는 승부수를 두었고,결국 ‘대박’의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혹시…’하는 기대로 3월 중순에서 4월25일로 개봉을 미룬 ‘어댑테이션’은 조연상 수상에 그쳐 희비가 엇갈렸다. 이미 개봉한 영화들도 호기를 놓치지 않고 재개봉에 나섰다.‘피아니스트’‘디 아워스’‘8마일’은 중앙시네마에서 28일부터 1주일간 재상영한다.이전에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타이타닉’‘글래디에이터’ 등이 수상 직후 재개봉됐었다. ‘반전 소감’으로 시상식 최고의 스타가 된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의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4월25일)측도 반전 무드를 영화 홍보에 이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매일 새롭게 뜨는 반전 관련 뉴스,부시 대통령 집권 뒤 미국에서 생긴 일들을 추적한 감독의 파일 등을 영화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자칫 재미없는 유럽 예술영화로 인식될 수 있는 스페인 영화 ‘그녀에게’(4월18일)측은 광고 카피에서 아카데미 수상을 부각시키고,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4월25일)측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감독의 대표작’으로 홍보문구를 작성했다.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아카데미 홍보전.과연 국내에서 승자의 자리는 어떤 영화가 차지할까. 김소연기자 purple@
  • 75회 아카데미 영화제 / 反戰무드속 조심스러운 잔치,‘시카고’ 6개 부문 석권

    ‘전반부는 뮤지컬쇼,후반부는 반전(反戰)쇼.’ 이라크전의 와중에 열린 제75회 아카데미는 한판 ‘눈치작전’을 구사했다.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오스카상 시상식은 13개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 여우조연상 등 6개의 트로피를,2차대전 유태인 대학살을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반전 영화 ‘피아니스트’에 감독상·남우주연상·각색상 등 3개의 트로피를 각각 안겼다.남녀주연상은 ‘피아니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와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10개 부문 후보작에 오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은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하는 이변을 낳았다. ●스타들 의상 간소하고 차분 올해 아카데미가 전쟁을 의식한 흔적은 곳곳에서 여실했다.‘피아니스트’는 전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겼다.잭 니콜슨,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막강후보들을 제치고 할리우드의 신예나 다름없는 브로디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건 최대의 ‘뉴스’.보수적이기로 악명높은 아카데미가 폴란드 출신의폴란스키 감독에게 감독상을 넘긴 것도 파격적인 선택이다. 단골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 특유의 재담에 간간이 폭소가 터질 뿐 무대는 시종 ‘표정관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45초 룰(수상소감 제한시간)이 중반까지 칼같이(?) 지켜졌을 정도.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의 대리전을 방불케 했던 레드 카펫 행사가 빠지면서 스타들의 복장도 간소하고 차분해졌다.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최고의 눈요깃거리인 여배우들의 보석치장은 거의 볼 수 없었다.불참 소문과는 달리,행사장에 나타난 니콜 키드먼과 메릴 스트립은 장식없는 검정색 이브닝 드레스를,여우주연 막강후보인 르네 젤위거는 빨간 드레스 차림에 액세서리는 일절 달지 않았다. ●쏟아진 반전 멘트들 행사장에서 ‘전쟁’이야기를 꺼내 반전 무드를 띄운 건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자인 마이클 무어 감독.‘로저와 나’로 유명한 그는 트로피를 받아들고 “세계는 허구다.선거 결과도 허구이며,미국 대통령은 허구적인 이유 때문에 전쟁에 우리를 보냈다.부시 대통령,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부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해 객석이 동조와 야유로 술렁거렸다. 이래저래 가장 돋보인 스타는 캐서린 제타 존스였다.줄리언 무어,메릴 스트립을 꺾고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그는 보름여 뒤 둘째아이를 낳을 만삭의 몸으로 ‘시카고’의 쇼무대를 재연해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올해의 공로상은 ‘아라비아의 로렌스’ ‘내 생에 최고의 해’ 등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피터 오툴에게 돌아갔다.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 ●부문별 수상자(작 ▲남우주연상 애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 ▲여우주연상 니콜 키드먼(디 아워스) ▲남우조연상 크리스 쿠퍼(어댑테이션) ▲여우조연상 캐서린 제타존스(시카고) ▲장편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독상 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 ▲작품상 시카고 ▲시각효과상 반지의 제왕 ▲미술상 시카고 ▲단편애니메이션상 첩첩스 ▲단편영화상 디스 차밍 맨 ▲의상상 시카고 ▲분장상 프리다 ▲작곡상 프리다 ▲외국어영화상 노웨어 인 아프리카 ▲음향상 시카고 ▲음향편집상 반지의 제왕 ▲장편다큐멘터리상 볼링 포 콜럼바인▲단편다큐멘터리상 트윈 타워스 ▲촬영상 로드 투 퍼디션 ▲편집상 시카고 ▲주제가상 8마일 ▲각색상 피아니스트 ▲각본상 그녀에게 ◆남녀 주연상 브로디.키드먼 나치 치하,유령처럼 텅 빈 도시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피아니스트는 24일 그 고통의 보상을 받았다.쟁쟁한 대선배들을 제치고 ‘피아니스트’로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애드리언 브로디(33).그는 단연 가장 빛나는 스타였다. 결과가 발표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입을 못 다물던 그는 “소감을 미리 쓰면 상을 못 탄다기에 준비를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불면증에 시달린 나날이었지만 사랑과 격려가 충만했다.”고 회고했다. 마른 몸,긴 얼굴,처진 눈썹,매부리코를 가진 이 청년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 힘든 얼굴.지금까지 ‘신 레드 라인’ ‘섬머 오브 샘’ ‘빵과 장미’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그가 수상한 데는 물론 연기력이 뛰어났지만,아무래도 반전 여론에 힘입은 바가 크다.“이번 영화를 통해 전쟁이 가진 비인간적인 면을 깨달았다.하나님을 믿든 알라를 믿든 신의 가호가 있기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니콜 키드먼(36) 역시 수상대에 올라서서 울음을 참지 못했다.지난해 ‘물랑루즈’로 처음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그녀는,올해 매부리코를 붙이고 버지니아 울프로 열연한 영화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베를린영화제 등의 여우주연상을 독식했었다. 불참설을 의식했는지 키드먼은 “사람들이 전쟁 시국에 왜 시상식에 참석하느냐고 묻는다.”면서 “예술이 중요하고 아카데미가 전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9·11테러 직후 많은 가족들이 고통을 받았고,지금 이라크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오스카가 사랑한 두 배우는 한목소리로 반전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할리우드 스타들 “反戰” 아카데미 시상식 보이콧

    미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앞장서온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도 반전 분위기가 유행처럼 번져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할리우드에는 지금 23일(한국시간 24일)로 예정된 제7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예정대로 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주최측에서는 특별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한 시상식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윌 스미스,안젤리나 졸리,‘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등이 이미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데다 다른 유명 배우들로까지 수상 거부 사태가 확산될 경우,시상식이 마지막 순간에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금까지 단 세차례 연기된 적이 있을 뿐 취소된 적은 한번도 없다.그러나 시상식이 예정대로 열린다 해도 올해 시상식은 이라크전쟁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영화보다는 전쟁 반대에 초점이 맞춰진 시상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상식을 하루 앞둔 22일 할리우드의 분위기는 온통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성토 일색이었다. 이날 열린 ‘독립정신상’(Independent Spirit Awards) 행사에서는 이라크 전쟁을 석유와 제국주의를 위한 전쟁으로 규정하고 부시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몰아내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라크전 반대에 앞장서온 줄리안 무어는 “우리는 부모들이고 아이들에게 싸움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없다며 싸우지 말라고 가르친다.”며 전쟁 반대를 외쳤다. 유세진기자 yujin@
  • 이 사람/ 탈북자 기획망명 운동가 독일 의사 출신 폴 러 첸

    “독일에선 의료 제도 혁신을 주장해 급진 공산주의 의사로 불렸는데 한국에선 오히려 극우로 분류돼 기분이 묘합니다.” 독일인 의사인 노베르트 폴러첸(45)씨.대북 의료지원 운동을 벌여온 평범한 의료인에서 탈북자 기획망명 운동가로 변신한,우리 사회에 이미 친숙해진 그를 9일 만났다.검은색 가죽 점퍼에 청바지 차림.배낭 하나 달랑 메고 프레스센터의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폴러첸씨는 한국 사회가 자신을 그다지 따뜻한 눈빛으로만 맞이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미친 놈’이라고 부르는 소리도 들리지만 비난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권위주의 군사정부 시절엔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정보가 넘쳐났는데 오히려 지금은 다루지를 않는다.인권은 인류보편적 가치다.진보된 사회일수록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 한국 사회는 왜 점점 더 무시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북한 인권을 이야기하면 어느덧 한국 사회의 보수 세대의 목소리로 분류된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의 말은 굉장히 빨랐다.1시간여 진행된 인터뷰 내내 잠시도 쉬지않았다.의사인 자신이 왜 정치인처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풀어놓았다.자연스레 햇볕정책을 얘기하면서 동독의 포용정책 과정도 소개했다.“독일 통일에 결정적 역할을 한 헬무트 콜 총리는 구 소련을 방문,고르바초프와 정상회담에서 베를린 장벽을 넘는 사람을 총살한 동독정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고 언론들은 매년 동독 인권보고서를 만들어냈다.” 그는 배낭 속에서 사진 두 장을 꺼냈다.2000년 10월 북한 평성의 한 어린이 병동에서 직접 찍은 것이었다.그는 “아프리카,아시아 여러 곳을 다니며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하지만 그곳엔 웃음이 있고,감정이 있었다.북한의 아이들은 표정이 없었다.아이들은 외국인 앞에서 실수를 할까봐 말을 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1년 반 북한에 체류한 기간은 자신의 인생에서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한다.“의약품을 기부한 병원에 1주일 뒤 찾아가 보니 의약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지원한 물품들은 가격표가 다시 붙어 면세점에서 팔리고 있었다.” 새로 출범한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표시했다.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출신이란 점,핍박받는 사람들에게 온정을 갖는 대통령으로서 강건한 대북 포용정책을 펼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좋은 환경을 위해선 햇볕도 중요하지만 비도 필요하고,때로는 거친 바람도 필요한 것이다.” 우리 말로 ‘음(陰) 앤드 양(陽)’의 조화를 강조했다. 사실 그는 주한 중국 대사관이나 중국 정부로선 무척 골칫덩어리다.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임시 중국 대사관 앞은 최근 그의 1인 시위 장소가 돼 버렸다.이른 아침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출근하는 리빈(李濱) 중국대사와 접촉을 시도하다 제지당하기를 반복한다.정문에서 스스로를 수갑에 채운 뒤 구호를 외친다.“중국은 주중 탈북자들의 유엔난민 지위를 인정하라.”고.퍼포먼스를 보는 듯하다. “미디어를 통해 계속 알려야 하고 알리는 게 주중 탈북자들의 목숨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서울과 워싱턴,도쿄를 오가는 그는 주로 서울에 머물지만 정착한 숙소는 없다.이메일로만 연락이 닿을 뿐 휴대전화도 없다.공공기관의 전화번호만 사용한다.안전상 문제다.독일외무성과 정보 기관에서도 ‘요주의’ 정보를 한국 경찰에 알려왔다고 귀띔한다.북한측의 신변위협보다는 중국 마피아나 국경지대 인신 매매단의 위협이 크다는 얘기다. 평양에 다시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북한 주민을 돕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폴러첸씨.그것이 전범국가 독일 출신인 자신이 인권 사각지대 북한 주민을 위해 할 의무라고 거듭 다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플러첸은 누구 58년생.뒤셀도르프에서 의학공부를 한 뒤 87년부터 90년까지 알코올 중독 전문의로 활동했고,90년부터 99년까지 개업의로 일했다.99년 7월 독일 응급의사단인 캅아나무어의 일원으로 북한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했다.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 북한의 환자에게 피부이식을 시킬 정도로 헌신적인 봉사를 했다.2000년 9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일행과 동행한 미국 기자에게 북한에 불리한 시설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같은 해 12월 추방당했다.
  • 책꽂이/경험으로서의 예술 外

    ●경험으로서의 예술(존 듀이 지음,이재언 옮김,책세상 펴냄) 예술은 모름지기 액자를 떠나 일상 속에서 체험돼야 한다고 주장한 미국 철학자 존 듀이.이 책에선 특정 개념이나 양식이 필요 이상으로 한 시대의 예술을 정의하고 있는 상황을 파헤친다.전통미학이 제시하는 미학적 내용들을 검토한다는 점에서 ‘미학에 대한 미학’의 성격을 갖는다.4900원. ●세계 최고의 여성 CEO 칼리 피오리나(조지 앤더스 지음,이중순 옮김,해냄 펴냄) 60년 전통의 보수적인 컴퓨터업체 휼렛패커드가 전격 발탁한 최초의 아웃사이더 CEO 피오리나의 도전과 승부를 기록.피오리나가 100대1의 경쟁을 뚫고 휼렛패커드 CEO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전략적 비전 결여와 ‘대기업병’인 무기력,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날카롭게 진단했기 때문이다.그는 ‘완벽’이란 그물에 걸려 적기를 놓치고 마는 잘못을 고치는 데 힘을 쏟았다.1만원. ●프란츠 카프카의 고독(마르트 로베르 지음,이창실 옮김,동문선 펴냄) 작가 카프카 작품의 유일한 주제는 그 자신이었다.카프카는 다민족 국가였던 오스트리아 제국에서 유대인이란 국외자의 운명으로 살아야 했다.카프카의 텍스트는 종종 불투명하고 설명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카프카 자신이 모든 면에서 ‘불가능한 글쓰기’를 시도했기 때문이다.이 책은 카프카가 어떻게 이런 문제를 극복해 가는가를 밝힌다.1만 8000원. ●자살의 미술사(론 브라운 지음,엄우흠 옮김,다지리 펴냄) 자살의 역사는 편견의 역사다.괴테는 영국인을 두고 매일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하기도 하는 민족이라고 비꼬았다.자살학자 찰스 무어는 앉아서 일하는 직업과 육식을 자살의 한 원인으로 봤다.미술은 자살이란 죽음의 형식을 어떤 이미지로 묘사하고 해석해 왔을까.자살의 시각이미지들을 살핀다.1만 5000원. ●내 영혼의 리필(리처드 존슨 지음,한정아 옮김,열린 펴냄) 영적 활력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12편의 묵상 모음.저자는 작가 주디트 비올스트의 책 ‘꼭 필요한 상실’을 인용,우리는 무엇인가를 잃을 때에만 성장할 수 있다는 역설적 진리를 전한다.저자에 따르면나이듦은 ‘축소 속의 성장’‘분열 속의 조화’혼란 속의 평화’를 이루는 과정이다.7500원. ●시는 붉고 그림은 푸르네1(황위평 엮음,서은숙 옮김,학고재 펴냄) 선진시대부터 청말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2000여년에 걸친 중국 시와 회화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시화감상서.상하이 교육방송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시정화의(詩情畵意)’를 책으로 옮긴 것으로,학생이 질문하고 스승이 대답하는 대화형식으로 꾸몄다.주나라의 ‘시경’에서부터 청말 담사동의 시까지,중국 최초의 백화에서부터 부포석과 진자장의 그림까지 한자리에 모았다.1만 5000원. ●호모 파버(막스 프리슈 지음,봉원웅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 ‘독일의 카뮈’로 불리는 스위스 태생의 작가 막스 프리슈의 소설.기계문명의 노예로 전락한 현대인의 절망과 사랑을 그렸다. 라틴어 ‘호머 파버’는 기계인간이란 뜻.호모 사피엔스,즉 예지의 인간과 대립되는 말이다.예지의 인간이 ‘생각하는 인간’을 뜻한다면,호모 파버는 실용적인 것,기술적인 것,계산적인 것을 중시하는 인간을 상징한다.영화‘양철북’의 명장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의 영화 ‘사랑과 슬픔의 여로’의 원작소설.9500원.
  • 무어감독의 부시 비판서 英 ‘올해의 책’에

    |런던 AFP 연합| 시판되기도 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미국의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 마이클 무어(사진) 감독의 책 ‘멍청한 백인들과 나라 꼴에 관한 그밖의 한심한 변명들(Stupid White Men and Other Sorry Excuses for the State of the Nation)’이 24일 영국에서 ‘올해의 책’ 상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책 팀을 신랄하게 비판한 이 책은 공식 심사위원단 외에 처음으로 일반독자들로부터 전화 투표를 통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책’ 상 행사를 주관한 메릭 데이비슨은 “출판업계 내부와 일반 독자들 모두의 강력한 반전의지가 표로 몰린 것 같다.”고 수상배경을 설명했다.
  • 베를린영화제 대상 ‘이 세상에서’아프간 난민의 아픔 그려

    제 53회 베를린영화제는 반전(反戰)의 물결을 탔다.영화제 내내 할리우드 영화에 관심이 몰렸지만,15일 발표된 황금곰상은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아픔을 그린 유럽 영화 ‘이 세상에서’에게 돌아갔다.이라크가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반전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 세상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청년 두 명이 영국 런던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긴 여정을 디지털로 찍은 작품.영화제의 모토인 ‘관용의 지향’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특히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9·11테러 이후 달라지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세상에서’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평론가들의 별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사회적 의미로 볼 때 납득할 만한 수상이라는 것이 현지 반응.영국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토머스 하디의 소설을 각색한 96년작 ‘주드’로 국내 관객에게도 알려진 인물이다. 은곰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과 남·여우주연상은 균형을 맞추려는 듯 미국 영화에 돌아갔다.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어댑테이션’은 스파이크 존스 감독과 천재 작가 찰리 카우프만이 2000년 ‘존 말코비치 되기’이후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한 풍자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남우주연상은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 ‘위험한 마음의 고백’에서 TV쇼 진행자이자 CIA요원으로 분한 샘 록웰이 차지했다.여우주연상은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디 아워스’에서 열연한 니콜 키드먼·메릴 스트립·줄리언 무어가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2001년 황금곰상의 주인공인 프랑스 감독 파트리스 셰로가 ‘형제’로 수상했다.‘형제’는 불치병에 걸린 한 남자가 동생과 만나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영화.또 다른 경쟁부문인 아동영화제에 초청된 주경중 감독의 ‘동승’은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조수미씨 호주공연 돌연 중단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한달째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주인공으로 출연중이던 소프라노 조수미(사진)씨가 마지막 공연을 남겨두고 이탈리아로 출국해 국내외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음악 전문 사이트인 ‘안단테(www.andante.com)’는 14일자 호주 일간지 기사를 인용해 “조씨가 15일 마지막 무대에 설 예정이었으나 공연 관계자나 매니지먼트사와 상의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 주최측이 부랴부랴 대역을 찾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고 밝혔다.‘안단테’는 특히 조씨의 뉴욕 에이전트인 토니 루소가 “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그녀가 임신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씨의 한국 매니지먼트사인 SMI측은 “조씨가 2000년 받은 가벼운 수술의 후유증으로 빈혈 증상을 호소해 의사의 조언에 따라 공연을 취소했으며,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측과 대역 선정 등에 대해 협의를 마치고 출국했다.”며 “임신설을 유포한 호주 일간지에 대해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동철기자
  • ‘시카고’ 아카데미상 13개 부문 후보 지명

    쇼 비즈니스 세계의 명암을 그려 지난 1월 골든글로브에서 3개 부문상을 석권한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제75회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1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1일(현지시간) 올해 시상식의 24개 부문 후보작을 확정,발표했다.작품상·여우주연상·감독상·편집상 등 13개 후보에 오른 ‘시카고’는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기록을 보유한 ‘이브의 모든 것’(1950년)과 ‘타이타닉’(1997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부문에 올랐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잭 니컬슨(어바웃 슈미트),대니얼 데이 루이스(갱스 오브 뉴욕),니컬러스 케이지(어댑테이션),마이클 케인(콰이어트 아메리칸),애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 등 5명이 선정됐다. 여우주연상에는 샐마 헤이엑(프리다),니콜 키드먼(디 아워스),다이안 레인(언페이스풀),줄리안 무어(파 프롬 헤븐),르네 젤위거(시카고) 등이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 후보에는 ‘시카고’ ‘갱스 오브 뉴욕’ ‘디 아워스’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피아니스트’ 등 5편이 확정됐다. 시상식은 3월23일(현지시간) 스티브 마틴의 사회로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최고의 러브신 ‘사랑과 영혼’

    ‘사랑과 영혼(Ghost)’에서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도자기 점틀판에서 포옹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사진)이 영화사상 가장 멋진 러브신으로 선정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영국의 ‘UCI시네마'가 밸런타인데이(14일)를 앞두고 실시한 ‘가장 아름다운 러브신 장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3010명 중에서 22%의 득표율을 얻어 로맨틱 영화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러브 스토리’에서 알리 맥그로우가 라이언 오닐 품에 안겨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이 뽑혔고,3∼4위는 휴 그랜트 주연의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 주연의 ‘프리티 우먼’이 각각 선정됐다. 5위는 ‘카사블랑카’에서 잉그리드 버그만과 험프리 보가드의 비행장 이별 장면이 꼽혔고,6∼7위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밀회’(1946년작)와 빅터 플레밍 감독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년작)가 선정됐다. 연합
  • 디 아워스/70여년 세월 넘나드는 세여인의 고통스런 삶

    화려한 볼거리 아니면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스크린을 채우는 대부분의 최근 영화와 달리 아주 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영화가 등장했다.‘디 아워스’(The hours·21일 개봉)는 70여년의 시간을 넘나들며,고통스러운 세 여인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영화는 1941년 깊은 심연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살 장면으로 시작한다.이어 51년 LA의 로라(줄리언 무어·가운데 사진),23년 영국의 버지니아(니콜 키드먼·위 사진),2001년 뉴욕의 클래리사(메릴 스트립·아래 사진)가 번갈아 침대에서 눈을 뜬다. 아무런 대사없이,처연한 느낌의 피아노 선율에 부드러운 리듬을 타고 교차되는 첫 몇 분간의 장면은,뛰어난 교차편집의 전형을 보여준다.머리를 손질하고 빗질을 하는 일상적인 행위가 꼬리를 물며,긴 세월동안 반복되는 삶과 상처의 편린을 잡아내는 것. 시대는 다르지만 쌍둥이처럼 닮은 그들의 하루를 이어주는 것은 소설 ‘댈러웨이 부인’이다.버지니아는 시골에서 여성의 인생을 하루에 담고자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중이고,로라는 그 책을 읽고 있으며,클래리사는 별명이 댈러웨이 부인이다. 버지니아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기차역으로 도망치지만,어떤 곳에도 정착할 수 없음을 잘 안다.평범한 주부인 로라는 남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다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자살을 기도한다.클래리사는 에이즈에 걸린 옛 애인의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파티를 준비하지만,애인은 그녀 앞에서 자살한다. 자신의 삶을 찾으려 떠났지만 결국 주위에 상처만 입힌 사람들.그래도 삶에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나서는 모습은 아름답다.사회가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변했지만 그들을 옥죄는 심리적 강도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영화는 여성의 실질적인 삶을 좇는 데는 무관심하다.절망적인 심리의 흐름을 쫓아가면서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른다.왜 그토록 이들이 절망하는지에 관한 설명이 거의 없어 ‘20세기 여성사’의 압축으로 보기에는 좀 약하다.영화에서 주인공들의 절망은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할리우드에서 최고로 꼽히는세 여배우의 연기는 과연 놀랍다.특히 매부리코를 붙여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니콜 키드먼은 완벽하게 버지니아 울프의 광기를 재연했다.마이클 커닝엄의 동명소설이 원작.연출은 ‘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가 맡았다.올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여우주연상(니콜 키드먼) 수상작.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올랐다. 김소연기자
  • 12일 ‘동서풍류’연주회 KBS관현악단 지휘자 임평룡

    “언젠가 국악과 서양음악의 구분 자체가 유치해지는 시대가 온다.누군가는 그때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30년여 전 서울예고에서 피아노를 배운 뒤 서울대 국악과에 갓 입학한 한 음악도가 품은 포부다.그러나 그 ‘언젠가’는 지금껏 현실이 되지 않았다.다만 그렇게 마음 먹은 청년은 귀밑머리가 희끗해지도록 여전히 ‘그때’를 ‘준비’하고 있다. 그 사람이 바로 KBS국악관현악단의 상임지휘자 임평룡(50)이다.이 악단은 오는 12일 ‘동서풍류’(東西風流)라는 기획연주회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갖는다.‘서양음악과 만난 우리음악’이라는 부제처럼 백대웅 이병욱 지원석 정태봉 김동진 김희조 등이 서양악기나 어법을 쓴 작품으로 동서의 ‘음악적 통합’을 시도한다.임평룡이 평생을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이다. 임평룡은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결코 장밋빛으로만 말하지 않는다.KBS국악관현악단을 맡은 것은 1998년 10월.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었지만,“음악적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는다.많은 한계를 갖고 있지만 문제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은 연주자들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주자들이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뒷받침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연주는 작곡가의 상상을 현실화하는 것인데,국악의 특징적 어법을 잘 전달하는 작품은 많지 않습니다.게다가 지금 같은 편성으로는 강력한 소리를 만들어내지 못해요.단원들이 기량과 경험으로 그때그때 대처할 뿐이지요.” 그는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악기 개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고유한 음색을 유지하면서 연주하기 편한 악기가 나와야 한다는 명제를 부정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빈필하모닉을 예로 들었다.빈스타일은 구식 오보를 고집했지만 갈수록 취약성이 드러나 결국 보편적인 프렌치오보로 최근 바꾸었다.진작 결단을 내렸어야 한다는 반성도 나왔다.우리도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아쟁을 대표적인 ‘문제아’로 지목했다.저음을 살리고 음량을 키우려다 보니 줄의 장력이 엄청나게 커졌다.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악기가 됐다.같은 고민을 안은 중국은 ‘민족관현악’에서 아쟁을 과감하게 퇴출시키고,첼로와 콘트라베이스를 도입하는 추세다.우리도 너무 인위적으로 ‘우리 것’만 고집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평룡이 이렇듯 ‘경계’를 쉽게 넘나드는 까닭은 당연히 남다른 경력 덕분일 것이다.대학 시절 동아콩쿠르에서 ‘국악작곡’과 ‘작곡’ 부문에서 동시에 입상해 잠시 자신감에 부풀었지만 오랜 좌절의 시간이 이내 찾아왔다. 방황 끝에 1980년 만난 ‘오페라의 대모’ 김자경 여사는 이력서를 훑어보고는 “한국적인 창작 오페라의 적임자”라며 부지휘자로 채용했다.“제대로 해 보자.”면서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의 지휘과와 작곡과에 등록한 것이 1984년이다. 1990년 불가리아의 소피아필하모닉으로 유럽무대에 데뷔한 뒤 폴란드의 실레지안필하모닉,이집트의 카이로심포니 등을 지휘했다.그러나 그는 이러저러한 경력을 과대포장하지 않는다.오히려 “신진 지휘자라면 오페라나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들어가 곡을 해석하고 오케스트라를 컨트롤하는 능력을 충분히 익혀가야 한다는 것을 당시엔 몰랐다.”고 고백한다.후배들에게 이런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그는 서울로얄심포니의 음악감독을 13년째 맡고 있다.지난달 14일에는 광양의 포항제철홀에서 이 악단의 신년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지휘했다.그는 서양 오케스트라로 우리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도,국악관현악단으로 우리 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것 이상으로 크다고 했다. ‘동서풍류’는 KBS국악관현악단이 처음으로 본거지를 벗어나는 기획연주회다.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청중을 찾아가는 음악회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예악당은 KBS홀보다 교통이 편한 데다 국악 중심지인 만큼 청중이 있는 공연장이기 때문이다. 레퍼토리의 하나가 임평룡이 편곡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가운데 ‘저녁바람이 부드럽게’.그는 지금 모차르트를 우리 악기로 연주할 때 음악적 특성을 훼손하지 않는 것은 물론,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임평룡에게 “이런 음악을 해외로 들고 나가면 어떻겠느냐.”고 했다.그는 중국민족관현악단이 베를린과 빈에서 연주할 때의 얘기를 들려주었다.서양음악의 레퍼토리를 놀랍도록 완벽하게 소화했지만,현지 평론가들은 “우리 음악을 그대로 놔두라.”는 반응을 보였다.이후 조심스러워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어라고 권하면 이번 음악회에 청중이 모이겠느냐.”고 물었다.그는 쉽게 대답했다.“새로운 음악을 즐겨주었으면 좋겠습니다.고정관념을 갖고 비판하지만 말고요.” (02)781-2251∼5. 서동철기자 dcsuh@
  • 우즈 올해의 선수 5회수상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투표로 뽑는 ‘올해의 선수상’을 다섯번째로 수상한다. 우즈는 7일 PGA가 발표한 회원 투표 결과 시니어투어의 헤일 어윈,2부투어의 패트릭 무어와 함께 수상자로 선정돼 잭 니클로스 트로피를 받는다. 이로써 우즈는 올해의 선수상 4년 연속 수상과 함께 지난 6년간 다섯차례나 최고선수로 선정돼 ‘황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 연합
  • 자고나니 유명 CEO 깨고나니 추락

    2002년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시련과 영광으로 점철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탁월한 경영실적과 성공적인 변신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CEO들이 있는가 하면,회사와 자신에게 오점을 남긴 채 무대 뒷편으로 사라진 CEO가 적지 않다.특히 극심한 불황속에 허덕였던 벤처업계 CEO들은 벤처창업 1세대들의 몰락을 지켜봐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을 맞기도 했다. ◆“경영성과로 말한다.” 이용경(李容璟) KT사장은 민영화의 첫 수장직을 맡아 올 한해 한국 통신시장을 주도한 인물로 부상했다.‘통신공룡’으로 불리는 공조직을 어느정도유연한 시스템으로 바꾸느냐에 따라 한국 통신시장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노기호(盧岐鎬) LG화학 사장은 올해 적절한 IR 등으로 주가를 연초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려 LG의 간판 CEO로 자리잡았다.지난해 4월 LGCI 출범과 함께 사장에 선임돼 그룹의 양대 주력기업인 LG화학을 이끌고 있다.지난해 2만 175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4만 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기태(李基泰)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 사장도 올해의 CEO로불릴 만하다.이른바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인 이 사장은 지난해 휴대폰 만으로 1조원대 순익을 기록,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올해에도 비슷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이 사장이 맡고 있는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 3·4분기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을 능가했다.올 3·4분기에도 또다시 반도체 매출을 넘어섰다. 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은 1년 중 9개월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올 한해를 무척 바쁘게 보냈다.한·미교류협회 회장으로 지난 6월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위해 미국 상·하원 지지를 이끌어 냈다.매각협상이지지부진했던 대한생명을 인수,재계 자산규모 11위에서 8위로 3계단 끌어 올렸으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성장 계기를 만들었다. ◆화제를 몰고온 CEO 황창규(黃昌圭)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사장은 이른바 ‘황(黃)의 법칙’으로 불리는 반도체 신성장 이론을 제시,전세계 반도체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인텔의 공동 창업자인 고든 무어의 ‘무어의 법칙(메모리 반도체의 기술발전 속도는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을 깨고 메모리 반도체 기술발전 속도는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고 주장한 것이다.황 사장은 이같은 이론을 경영실적으로도 밑받침했다.정보기술(IT) 경기의 침체속에서도 분기마다 2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반도체업계 최초로 ‘나노·기가 시대’를 여는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증권 황영기(黃永基) 사장은 ‘검투사 이론’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황 사장은 ‘오로지 이기는 것이 생존 전략인 검투사’를 예로 들어 적자생존의 논리를 피력했다.“이기고 질 방법을 놓고 지체할 시간은 없고 오로지이겨야 한다는 신념 아래 업계의 약정 경쟁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다짐한것이다. ◆“자고나니 유명해졌다.” 이경준(李敬俊) KTF 사장은 우체국 말단공무원에서 국내 유수 통신업체의최고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조명을 받았다.이 사장은 취임직후 ‘아이와 같은 열정’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자는 뜻에서 매주 한차례씩 ‘청바지를 입는 자유분방한 CEO’로 변신,관심을 끌었다.그는 또 내년 6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서는 KT아이컴과의 합병문제도 마무리,내년 3월 합병법인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박운서(朴雲緖) 데이콤 부회장은 2002년이 행운을 가져다 준 해가 됐다.하나로통신과 지루한 파워콤 인수싸움에서 막판에 역전,데이콤을 전용회선망사업자로 등록시켰다.하나로와의 인수전 초반부터 흘러나온 박 부회장의 산업자원부 인맥이 상당한 원군(援軍)이 됐다는 후문이다. ◆극과 극을 오간 CEO 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올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동생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출마 등으로 악재도 많았지만 현대차그룹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지구 다섯바퀴를 돌 정도로 ‘발품’을 팔았지만 중국 상하이로 개최지가 결정돼 아쉬움이 누구보다 컸다. SK텔레콤 표문수(表文洙) 사장은 올해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공격경영을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비록 신용카드 사업 진출과 KDMC(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 출자 등에는 실패했지만 포털 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와 증권정보사이트 팍스넷을 인수,유무선 통합전략의단초를 마련했다.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은 외치(外治)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반면내치(內治)는 노사갈등으로 다소 빛이 바랬다.박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를이끌며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지난달 세계 최대의 민간 국제경제기구인 국제상업회의소(ICC) 부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그러나 정작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두산중공업은 노사갈등으로 대기업으로는 드물게 단협을 다시 하기도 했다. 신윤식(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도 파워콤 인수 실패로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조만간 대표이사 사장을 임명하고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알려졌다. ◆무너진 벤처 1세대 벤처업계는 1세대들이 무대의 뒷편으로 사라지면서 자존심에 큰 타격을 받았다.오상수(吳尙洙) 새롬기술 전 사장은 지난달 20일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돼 닷컴무대에서 내려왔다.199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기 5명과 회사를 설립한지 10년만이다. 대표적인 커뮤니티사이트 ‘프리챌’ 전제완(全濟完) 사장도 이달 초 주식가장(假裝)납입,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됐다.그는 명동사채업자인 반재봉씨에게 80억원을 빌려 주식대금을 가장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터넷 포털 1세대 주자로 불렸던 김진호(金鎭浩) 골드뱅크 전 사장은 지난 8월 14억 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산업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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