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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기업의 유토피아 ‘규제프리존’/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In&Out] 기업의 유토피아 ‘규제프리존’/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상적인 사회를 가리키는 말인 유토피아는 지금부터 꼭 500년 전에 등장했다. 1516년 영국의 토머스 무어는 최소한의 권력과 통제로 유지되는 국가를 유토피아라고 명명했다. 유토피아는 없다(ou)는 뜻과 좋다(eu)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의 ‘u’와 장소라는 뜻의 ‘topia’를 합성한 말이다. 풀이하자면 세상에 없는 곳(outopia) 혹은 더할 수 없이 좋은 곳(eutopia)이라는 뜻을 동시에 지닌 셈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씩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꿔 봤을 것이다. 기업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떤 세상일까. 칸막이규제로 사업을 벌이지 못하고 사업을 시작하면 각종 인허가에 시달리는 기업인들은 규제 없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사업하는 것을 꿈꾸지 않을까. 기업인들이 바라는 규제 없는 유토피아가 곧 생길지도 모르겠다.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규제 프리존’(Free zone)이 그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전국 14개 시·도에 규제 프리존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기기, 에너지 신산업,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등 지역마다 2개씩 총 27개 신사업을 선정하고, 이들 산업에 대해서는 업종, 입지 등 모든 규제가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된다. 특히 적용되는 규제가 모호하거나 규제 인프라가 없는 융·복합, 신산업에 대해서는 그레이존 해소, 기업실증특례, 시범사업 등을 통해 기업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많은 기업인이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사석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잘되면 진짜 대박’이라며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어떠한 규제라도 수술대에 올려 제거할 수 있다. 둘째, 규제 완화로 기업의 투자와 신사업이 이뤄져 규제 완화 효과가 비교적 신속하게 입증된다. 셋째, 기업을 위해 범정부적 역량이 결집된다. 재정, 세제, 금융, 인력 등의 인센티브가 패키지로 제공되고 중소기업 정책자금도 우선 지원된다. 넷째, 지역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난다. 투자처를 찾아 기업이 몰리면 일자리가 늘고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다. 규제 프리존이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과감하고 파격적인 규제 철폐와 지원이 실현돼야 한다. 기업의 기대가 높은 만큼 해당 지역, 해당 산업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환경을 갖춰야 활발한 투자가 일어날 것이다. 중앙과 지방, 부처와 부처 간 손발이 잘 맞아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범정부적 추진 체계도 필요하다. 규제 완화의 성과를 보여줄 간판 사례를 신속하게 많이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이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피부로 느끼면 규제 완화의 추진력은 배가될 것이다. 성과가 입증된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려면 정기적인 성과 점검도 필수다. 무엇보다 규제 프리존 도입을 위한 특별법이 신속하게 제정되어야 한다. 핵심 규제를 과감히 없앨 수 있는 특별법 없이는 규제 프리존 도입은 불가능하다. 정부는 상반기에 입법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빠를수록 좋다. 내년부터 규제 프리존이 가동되려면 올해 안에 예산도 편성해야 하고, 조직, 인력도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규제 프리존은 단순한 지역발전 전략이 아니다. 민간이 혁신을 주도하게 하고 총력을 다해 이를 지원한다는 정부의 미래전략이 담긴 핵심 정책이다. 입법 속도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 대박이 중박, 쪽박 나지 않으려면 국회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 먹이사슬의 역전…상어 잡아먹는 바다사자

    먹이사슬의 역전…상어 잡아먹는 바다사자

    바다의 ‘사냥꾼’(헌터)으로도 불리는 상어들이 사냥(헌팅)되는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뉴포트비치 인근 해안에서 고래 관찰 관광 배에 타고 있던 한 사진작가가 바다사자 무리가 자신의 몸집보다 좀 더 작은 진환도상어떼를 습격하는 모습을 드론(무인항공기)을 사용해 촬영했다. 당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대던 사진작가 슬레이터 무어는 더 나은 시야에서 사냥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드론까지 띄웠었다고 밝혔다. 작가는 “그건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 포식자가 먹이가 되는 그야말로 자연의 놀라운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작가는 예전에도 바다사자가 작은 상어를 사냥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이날은 서로 다른 바다사자 5마리가 어린 진환도상어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배에 타고 있던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의 바다사자들은 ‘기회가 있으면 사냥하는’ 포식자들이라고 해양포유류센터(The Marine Mammal Center)는 설명한다. 바다사자는 오징어나 문어, 청어, 우럭, 고등어 같은 어류는 물론 작은 상어도 먹이로 삼는다. 물론 이들도 결국 범고래나 백상아리와 같은 커다란 포식자에는 먹이가 된다. 반면 이번에 바다사자들의 희생양이 돼버린 진환도상어는 고등어나 다랑어, 게르치와 같이 무리를 이루고 사는 어류를 주로 먹으며 오징어나 문어, 갑각류를 사냥할 때도 있다. 이들은 또 해수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바닷새를 사냥할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진환도상어는 어릴 때 자신보다 큰 상어나 바다사자를 피하지 못하고 쉽게 표적이 되고 만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캠퍼스 산하 상어연구소의 크리스 로우 소장은 바다사자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작은 상어들도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는 그런 사례가 꽤 자주 일어난다”면서 “그들은 1.5m짜리 레오파드 상어까지 사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몸길이가 최대 5.5m까지 성장하는 진환도상어가 다 자라게 되면 상황은 다시 역전될 것이라고 로우 소장은 말했다. 사진=슬레이터 무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시대를 이끌 진정한 전문가/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기고] 시대를 이끌 진정한 전문가/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공동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추구하도록 사람 간 협력을 촉진하는 신뢰, 제도, 규범 등 무형의 자산을 ‘사회적 자본’이라 부른다. 그중 ‘구성원 간 신뢰’는 사회적 자본의 핵심이다. 사회적 신뢰가 확보돼야만 구성원 간 갈등이 줄고 경제적 실효를 보다 효율적으로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요인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인 반면 사회갈등관리지수는 27위로 하위권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사회 갈등으로 인한 경제비용을 연간 최대 246조원으로 추산했고 사회갈등지수가 10% 낮아지면 1인당 국내총생산이 최대 5.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 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신뢰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인터넷은 무한대의 정보와 연결의 확장을 제공한다. 하지만 혜택의 이면에는 진위와 출처 분별이 어려운 허위 정보가 범람하고 국민적 역량을 모을 사안마저 갈등의 도구로 삼는 ‘양명(揚名)의 전문가’들의 활갯짓이 요란하다. 우려스러운 것은 정보 대신 사익 담긴 주장을, 식견 대신 아이디어를 파는 이가 늘어나며 역량과 책임을 갖춘 전문가의 자리는 좁아지고 전문성의 수준도 하락하며 사회적 신뢰 기반도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부터라도 국민 불안 해소에 기여하는‘선(善)한 전문가’가 누군지 고민해야 한다. 먼저 전문가의 기준과 범위, 역할과 책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통상 개인적 영역에 머물던 ‘장이’가 대중의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 ‘전문가’ 호칭을 붙인다. 국민 상식과 지성의 복원이라는 관점에서 국내외 지혜를 모은다면 진정한 전문가와 사이비 간 대강의 기준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분야에 대한 조예, 언행의 파장을 고려하고 사리에 치우치지 않는 공적인 책임감 등이 전문가의 필요 요건이 될 수 있다. 옥석구분의 방안으로 ‘전문가닷컴’과 같이 자천타천의 전문가를 살펴보는 빅데이터 기반의 전문성 검증 플랫폼을 구축함은 어떠한가. 정보통신기술(ICT)의 도움으로 모든 말과 글이 기록, 공개됨에 따라 이제 상식과 지성, 긍정과 합리의 관점에서 누가 사회에 기여하는 선한 전문성을 지켜 왔는지 비교 검증을 통해 변별할 수 있게 됐다. 이후부터는 정부와 정당, 언론, 기업 등 사회 각층에서 활용하는 전문가에 대해 이 기준을 주기적으로 대입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신뢰 회복에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전문가들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합의된 신뢰를 보내는 문화도 뒷받침돼야 한다. 소모적 논쟁을 줄여 주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길라잡이이자 추동력이 되도록 국민적 지지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중략)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후략)’ 밥 무어헤드의 시 ‘현대의 역설’은 기술 발달의 모순을 예리하게 벗겨 낸다. 어디로 나아갈지 뜻을 모으기 힘든 현실을 끊기 위해 진정한 정보(情報)와 전문가(專門家)를 찾는 결단이 필요하다.
  • 이케아 가죽 소파, 알고보니 ‘비닐’…환불 소동

    이케아 가죽 소파, 알고보니 ‘비닐’…환불 소동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스웨덴의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인기 상품 중 하나인 소파의 재질을 잘못 사용했다가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내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된 일부 가죽소파의 재질이 진짜 가죽이 아닌 가죽처럼 보이는 ‘비닐’ 소재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케아의 인기상품인 가죽 소파를 구매했던 영국 소비자들은 소파에 앉았을 때의 느낌이 일반 가죽소파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들어 이케아 측에 항의를 했다. 해당 상품은 이케아 영국 홈페이지에서도 ‘가죽 소재’로 명시돼 있는데, 이케아가 조사에 나선 결과 실제 소재는 가죽처럼 보이는 비닐이었다. 일부 소비자는 주문한 물품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오인하기도 했지만 실상이 밝혀지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케아 측은 곧장 소비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한 뒤 문제의 제품을 환불처리 해주겠다고 달랬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영국 언론은 “이케아가 영국 홈페이지에 소재 등을 잘못 기재한 채 소비자에게 판매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케아의 소비자 서비스 담당자인 도나 무어는 “우리는 상품의 소재와 관련해 언제나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려 노력한다”면서 “소비자는 반드시 물건을 구매할 때 상품의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 多樂房] 드레스메이커

    [영화 多樂房] 드레스메이커

    소년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마을에서 쫓겨났던 한 소녀(틸리)가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해 돌아온다. 수십년 동안 거의 변한 것이 없는 마을의 냉랭한 분위기가 그녀를 다시금 옥죄어 오는 가운데, 틸리는 25년 전 ‘그날’의 사건 경위를 확실히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방인으로 살아온 그녀의 노력과 주장은 결백을 밝혀내기에 미약하기만 하다. ‘드레스메이커’는 1950년대 ‘던가타’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겉으로 평화로워 보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비밀과 상처를 껴안은 채 간신히 고요함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틸리의 회귀는 비단 개인의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발단에 그치지 않고 잔잔한 수심에 던져진 조약돌처럼 마을에 파장을 일으키며 위선과 갈등을 들춰내기 시작한다. 그것은 25년 전 틸리의 추방이 보여주듯 약자에 대한 무시와 경멸, 권력의 오용과 남용을 포괄하고 있으며 급기야는 다수의 처벌과 복수로 이어진다. 살인누명과 복수라는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틸리가 드레스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며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사랑도 이루게 되는 후반부까지 영화는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진행된다. 그렇게 그녀의 삶에도 행복이 찾아오는 듯하다. 그러나 연속된 불운이 닥치면서 마을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이 다시 고개를 들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된 틸리는 운명과 싸우며 던가타의 부조리를 응징한다. 그녀가 약자들 위에 군림해 왔던 마을 사람들을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제압하는 종반부는 통쾌하면서도 왠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틸리의 복수가 드레스를 만드는 특별한 재능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던가타의 단조롭고 메마른 풍경을 물들이는 각양각색의 의상은 서사의 중심에 있으면서 시각적으로도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굳이 페미니즘 비평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지만 호주의 여성감독 조셀린 무어하우스는 역시 여성 작가 로잘리 햄이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 억압당하고 있던 여성들의 욕망이 화려한 드레스로 표출되는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묘사해냈다. 틸리가 ‘그날’의 기억과 대면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과 복수극이 영화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쪽은 맞춤형 드레스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했던 당대 여성들의 ‘웃픈’ 초상이 지탱하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원숙한 연기를 선보이는 케이트 윈즐릿은 틸리라는 캐릭터 안에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았던 동네 주민들과 맞서는 강인함과, 아픈 과거를 떠올리는 동안 엿보이는 연약함을 동시에 녹여냈다. 틸리의 엄마로 분한 주디 데이비스도 관록의 연기를 펼친다. 두 배우는 모녀가 서로의 생채기를 보듬으며 치유해 나가는 모습을 안정적이고 자연스럽게 완성시켰다. 드레스와 복수라는 이질적 단어들을 연결시킨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그를 다시 사유하다

    그를 다시 사유하다

    지난 2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선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87) 화백이 길게 줄을 맨 바이올린을 끌고 거리를 걸어가 갤러리 현대의 로비에 준비된 책상 위로 바이올린을 내리쳤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 10주기를 맞아 갤러리 현대에서 준비한 추모 퍼포먼스였다. 백남준은 1963년 3월 독일 부퍼탈에서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을 열면서 서양 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바이올린을 깨부수는 파격적인 행위로 세계 미술계에 기라성같이 등장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벌인 김 화백은 1983년 백남준과 갤러리 현대의 첫 만남이 있었던 장소의 주인이다. 갤러리 현대 박명자 회장은 회고한다. “프랑스 파리의 김 화백 화실에서 백남준 선생은 영어와 불어를 섞어 가며 생중계 위성쇼에 대한 구상을 쏟아냈다. 작가의 열정과 심연을 가늠하기 힘든 예술적 깊이에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백남준은 이듬해 1월 1일 파리, 뉴욕, 샌프란시스코, 서울을 연결하는 위성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선보이며 한국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갤러리 현대는 1988년 9월 14일부터 보름간 백남준의 한국 최초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다다익선’ 설치 제막식과 동시에 열린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선덕여왕’, ‘세종대왕’ 등 한국의 위대한 인물들을 로봇으로 형상화한 비디오 조각 작품들이다. 1990년, 1992년, 1995년, 2007년 총 5회의 개인전을 열었던 현대는 이번에 백남준 추모 10주기 전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백남준은 2006년 1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파트에서 부인 구보타 시게코(2015년 7월 별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작고일 하루 전에 개막된 전시의 타이틀은 ‘백남준, 서울에서’로 그가 한국에 남긴 주요 작품 40여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특히 1990년 여름 백남준이 평생의 친구였던 독일 예술가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며 갤러리 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걸음으로’에 사용했던 오브제들을 26년 만에 공개했다. 이 퍼포먼스를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장폴 파르지에 전 파리8대학 교수는 백남준이 퍼포먼스에서 입었다가 선물한 흰색 두루마기와 갓을 파리에서 가져와 의미를 더했다. 한쪽 벽면에 당시 백남준이 행했던 퍼포먼스 영상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파르지에는 백남준의 한복으로 바닥에 놓여 있던 피아노을 덮었다. 보이스는 1963년 백남준의 부‘퍼탈 개인전 전시회장을 방문해 네 대의 피아노가 설치된 방에 들어간 후 바닥에 거꾸로 놓여 있던 피아노를 도끼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었다. 백남준은 진혼굿에서 스스로 무당 역할을 했고, 보이스를 대신해 망가진 피아노와 머리가 뚫린 중절모를 가져다 놓음으로써 두 사람의 예술적 이상을 흥겨운 굿판으로 만들었다. 파르지에는 “백남준이 벗을 기리고자 진혼굿을 행했듯이, 지금은 남은 벗들이 그를 기린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1988년에서 2000년 사이 한국에 집중적으로 소개된 백남준의 작품 ‘로봇가족’ 시리즈를 비롯해 백남준의 예술적 스승이자 동지인 존 케이지, 샬럿 무어맨, 요제프 보이스를 형상화한 작품,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찰스 다윈과 아이작 뉴턴에 대한 작품 등이 함께 선보인다. 1995년 독일 폴프스버그 미술관에 설치했던 ‘잡동사니 벽’과 6m 길이의 화선지에 적은 진연선 박사에 대한 추모시는 처음 대중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석한 이용우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장은 “예술가로서 ‘동양에서 온 테러리스트’로 불린 백남준이 발명한 것들에는 역사적이고 미래적인 테크놀로지 생태학과 거대한 세계관이 담겨 있다”면서 “10주기는 그를 기리는 감상적 기념일이 아니라 그의 예술을 면밀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검증하는 재도약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02)2287-3500.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가 매입한 동대문구 창신동 백남준의 유년 시절 집터에 기념관을 조성해 백남준의 탄생일인 7월 20일 개관할 예정이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초콜릿, 편두통에 약이거나 독…환자마다 제각각”

    “초콜릿, 편두통에 약이거나 독…환자마다 제각각”

    편두통 발생 위험을 증가 또는 감소시켜주는 요인은 환자마다 전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국립두통재단(National Headache Foundation, NHF)은 편두통 환자 150명을 3개월간 추적 조사하며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을 유도하거나 방지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본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편두통은 강력한 통증에 더불어 시력이상, 현기증, 구토증,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언어구사력이나 청력에 이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판단력 상실 및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아직 편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신경학자 파야즈 아흐메드 박사는 “편두통은 복잡한 질병으로, 아직 우리는 편두통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일어나는데, 이 중에는 과학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원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디지털 도구를 사용,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 확률을 증가시키는 요소와 감소시키는 요소, 상관 없는 요소들을 각각 분류해 내는 연구를 3개월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특정 환자들에게서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다른 환자들에게는 정 반대로 편두통 방지 효과를 낸다는 점이 확인했다. 이는 연구 실시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이들은 밝혔다. 예를 들어 초콜릿의 경우 10명의 환자에게선 편두통 확률을 증가시켰으나, 14명의 환자들은 초콜릿을 먹으면 거꾸로 두통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다. 또, 환자 중 13명은 치즈에 들어있는 티라민 성분을 섭취했을 때 편두통 가능성이 커졌지만 14명은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흔히 편두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카페인 역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카페인을 통해 편두통이 예방되는 환자가 총 32명 있었지만, 3명은 오히려 카페인 섭취 때문에 편두통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HF의 세이무어 다이아몬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편두통 환자들 사이의 극단적 차이를 보여줬다”며 “이로써 편두통은 환자별로 그 특성이 매우 다르게 발현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퇴근길 편두통 심하세요? 초콜릿이 효과 있을까요?

    퇴근길 편두통 심하세요? 초콜릿이 효과 있을까요?

    편두통 발생 위험을 증가 또는 감소시켜주는 요인은 환자마다 전부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국립두통재단(National Headache Foundation, NHF)은 편두통 환자 150명을 3개월간 추적 조사하며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을 유도하거나 방지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본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편두통은 강력한 통증에 더불어 시력이상, 현기증, 구토증, 빛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언어구사력이나 청력에 이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판단력 상실 및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아직 편두통을 발생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신경학자 파야즈 아흐메드 박사는 “편두통은 복잡한 질병으로, 아직 우리는 편두통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일어나는데, 이 중에는 과학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원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디지털 도구를 사용, 환자별로 편두통 발생 확률을 증가시키는 요소와 감소시키는 요소, 상관 없는 요소들을 각각 분류해 내는 연구를 3개월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특정 환자들에게서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다른 환자들에게는 정 반대로 편두통 방지 효과를 낸다는 점이 확인했다. 이는 연구 실시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이들은 밝혔다. 예를 들어 초콜릿의 경우 10명의 환자에게선 편두통 확률을 증가시켰으나, 14명의 환자들은 초콜릿을 먹으면 거꾸로 두통 발생 확률이 줄어들었다. 또, 환자 중 13명은 치즈에 들어있는 티라민 성분을 섭취했을 때 편두통 가능성이 커졌지만 14명은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흔히 편두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카페인 역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카페인을 통해 편두통이 예방되는 환자가 총 32명 있었지만, 3명은 오히려 카페인 섭취 때문에 편두통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HF의 세이무어 다이아몬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편두통 환자들 사이의 극단적 차이를 보여줬다”며 “이로써 편두통은 환자별로 그 특성이 매우 다르게 발현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역대 최고화질 명왕성 ‘얼음화산’ 사진 공개 (NASA)

    역대 최고화질 명왕성 ‘얼음화산’ 사진 공개 (NASA)

    태양계 끝자락에 위치한 명왕성의 ‘얼음화산’ 추정 이미지가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역대 최고 화질의 명왕성 남극지역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지점은 지름 150km, 높이 4km에 달하는 거대 산인 라이트 몬스(Wright Mons)다. 얼음화산으로 추정되는 라이트 몬스는 가운데가 움푹 파인 것으로 보여 최근까지도 활동한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얼음화산(cryovolcanoes)은 물 혹은 메탄, 암모니아 등이 액체 상태로 분출되는 화산을 말하는 것으로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방사선 붕괴로 인한 명왕성 내부의 뜨거운 열이 이 얼음화산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NASA의 설명.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올리버 화이트 연구원은 "지구에서도 거대한 산 정상 부근에 큰 구멍이 있다면 보통 화산"이라면서 "라이트 몬스가 화산으로 진짜 확인된다면 태양계에서 가장 큰 얼음화산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NASA의 행성과학자 제프 무어 박사도 “명왕성에서 화산을 발견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으나 이와 매우 유사한 것을 찾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실제로 이곳에 얼음화산들이 있다면 표면의 얼음은 휘발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언급처럼 명왕성에는 라이트 몬스 외에 역시 남극지역에 위치한 높이 6km에 달하는 피카드 몬스(Piccard Mons)도 얼음화산으로 추정된다. 명왕성에서의 화산 발견이 의미있는 것은 40억 년 이상의 나이를 가진 천체의 기원과 지질학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지난해 7월 14일 오후 8시 49분 57초, 명왕성에 성공적으로 근접 통과한 뉴호라이즌스호는 현재 두번째 목표지인 카이퍼 벨트(Kuiper Belt)에 있는 소행성 2014 MU69로 날아가고 있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소행성 2014 MU69는 지름 48km의 작은 크기로 카이퍼 벨트에 위치한 속성상 태양계 탄생 초기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호라이즌스호가 시속 5만 km의 속도로 차질없이 날아가면 오는 2019년 1월, 명왕성에서도 무려 16억 km 떨어진 2014 MU69를 근접 통과한다. 사진=NASA/JHUAPL/SwRI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1) 스마트카 ⑤ 자율주행차 성공의 조건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1) 스마트카 ⑤ 자율주행차 성공의 조건

    교통사고 치료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글로벌 IT 기업과 기존 자동차 업체는 2020년 전후를 목표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EU, 중국, 일본 등 각국의 정부도 관련 법을 제정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자율주행 상용화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자율주행차 100대를 시범 운행하고, 2019년에는 무인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소규모 실험도시도 구축할 계획이다. 2020년 상용화 시기에 맞추어 보험, 검사, 리콜 등 관련 제도도 검토 중이다. 이미 고급 차종을 위주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자동 주차, 충돌 방지 등의 기술은 일부 적용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이 2015년 5조 8000억 원에서 연평균 56%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 2035년에는 743조 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때는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신차의 비중이 75%로 1억 대에 육박하고, 부분 자율주행차는 90%를 넘어설 전망이다. 자율주행차는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경제적인 의미도 크지만, 운전자의 부주의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 생명을 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해마다 교통사고로 130만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5000만 명이 부상을 당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해도 연간 5조 6000억 달러, 약 6570조 원에 이른다. 노트르담 대학의 돈 하워드 철학과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인간에게 질병이라면, 그 치료제는 자율주행 자동차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라며 적극적인 도입을 촉구하였다. 미국의 경우, 자율주행차의 보급률이 90%가 되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만2400 명에서 1만1300 명으로 65%가 줄어들고 비용도 4500억 달러가 절감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워드 교수는 4000만 명의 맹인과 10억 명의 장애인, 노인과 어린이와 같은 교통 약자들이 값싸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를 하루빨리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뿐만 아니라 도로를 이용하는 효율이 높아져 지금보다 3배나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꽉 막힌 길에서 운전을 하는 대신 SNS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도 있다. 이런 장밋빛 시나리오와 함께 여러 가지 우려의 소리도 있지만 자율주행차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이미 다가온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이슈를 짚어보자.  자율주행차의 윤리적 딜레마  살다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때가 있는데 자율주행차도 이런 딜레마에 빠졌다는 소식이 있다. 미국의 기술분석 잡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소개한 올해의 논문 중 한편이 관심을 모았다. ‘왜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을 죽이도록 프로그램되어야 하나?’ (Why Self-Driving Cars Must Be Programmed to Kill)라는 다소 섬뜩한 제목의 기사다. 논문에서는 혼자 자율주행차를 타고 갈 때 사고를 피할 수 없는 3가지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는 그림 a와 같이 달리는 차 앞에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이다. 직진을 하면 여러 명의 목숨이 위험하고 방향을 틀면 지나가던 행인 한 사람이 사망하게 된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 두 번째 b는 한 사람의 보행자가 나타났는데 방향을 바꾸면 보행자는 살지만 탑승자가 사망하게 된다. 그대로 달리면 보행자가 죽지만 탑승자는 무사하다. 어떤 선택을 해도 피해자는 한 명이라 탑승자의 목숨을 살리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세 번째 c의 경우는 10명의 보행자가 나타났고 핸들을 돌리면 탑승자는 죽는 상황이다. 한 명의 탑승자를 살리는 것이 옳은가 10명의 보행자를 살리는 것이 옳은가? 어떤 경우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프로그램하는 것이 최선일까? 그렇다면 행인을 보호하기 위해 탑승자를 희생하도록 프로그램된 차를 소비자들은 살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지만 자율주행차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기 전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는 도덕적, 윤리적 선택의 문제를 기계가 임의로 결정하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은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판단도 기계가 학습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지만 학습의 기술보다는 무엇을 학습 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경로를 판단하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이미 로봇이다. 로봇이 인간이 운전하는 차와 함께 도로를 달리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공학, 법학, 심리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법적, 제도적 논의를 시작하였다. 어쩌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더디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윤리적 딜레마가 될 수도 있다.    편리함보다 안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지난 12월 16일 자율주행차를 규제할 법령의 초안을 공개했다. 핵심 내용은 3가지이다. 첫째는 반드시 자율주행 면허를 소지한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 운전자가 없는 무인차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둘째는 핸들, 제동장치와 같이 운전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현재의 구글카와 같이 운전대가 없는 자동차는 운행할 수가 없게 된다. 세 번째는 제조업체가 소비자에게 차를 판매할 수가 없고 리스만 가능하다. 검증기관에서 3년 기한의 운행허가증을 받아 대여하고 지속적으로 차량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 주 정부는 자율주행차가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저기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내세우지만 아직 눈, 비, 안개와 같은 기상 변화와 도로의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하였다. 99% 안전한 차는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달간 소비자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상용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의 최종 목표는 완전 자율주행이지만 실제 적용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자동화 수준을 4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에서는 자동 브레이크나 앞차와의 간격 유지와 같은 기본적인 운전 보조 기능이 적용된다. 2단계는 부분적인 자율주행 수준이다.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만 자동차가 속도 조절이나 방향 조정 등 일부 자율기능을 수행한다. 3단계는 고속도로와 같이 특정한 환경에서 차선 변경, 추월, 장애물 회피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전방에서 눈을 뗄 수도 있다. 마지막 4단계는 목적지만 알려주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운행하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이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인 ‘오토파이럿’(Autopilot)이나 제네시스 EQ900의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과 같이 2단계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준자율주행차들이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의 출시 목표를 2020년으로 정하였지만 완전자율주행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점진적 변화를 원하는 자동차 업계와 급격한 혁신을 시도하는 IT기업의 전망이 엇갈린다. 비교적 중간적인 위치에 있는 학계의 의견이 있어 간략히 소개한다. 최근 캘리포니아공대의 매튜 무어 박사는 기술의 발전 단계를 나타내는 S-곡선을 이용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를 예측하였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자율주행만으로 얼마나 멀리 운행할 수 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다. 현재 수준은 100 마일(165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고, 상용화가 되려면 운전자의 도움 없이 100만 마일은 가야 한다. 이 정도 거리는 2025년이 되어야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안전도를 항공기의 자동 비행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2040년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한다 안전성과 함께 상용화의 또 하나의 걸림돌은 가격이다. 현재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추가 비용은 약 10만 달러, 한화로 1억이 넘는다. 최근 아이폰을 해킹해 유명해진 조지 하츠가 천 달러로 자율주행차를 만들었다는 기사가 있었지만 안전한 차는 아니다. 구글카의 지붕위에 달려 있는 라이다(LIDAR)는 레이저를 쏘아 도로의 3차원 지도를 만들어 주는 특수 장비이다. 64개의 레이저가 들어 있는 벨로다인(Velodyne)사의 이 장비 하나의 가격이 7만 달러가 넘는다.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한 GPS도 오차가 수 cm 정도의 고정밀 제품은 수천 달러를 호가한다. 자율주행차에는 100개가 넘는 센서와 고가의 컴퓨터가 장착된다. 대량생산을 하게 되면 가격이 내리겠지만 단기간에 소비자의 요구 수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그 밖에도 도로의 인프라, 해킹 방지, 프라이버시 침해 등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자율주행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적, 윤리적, 제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도로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마음 놓고 운전대를 로봇에게 넘겨 줄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성공을 위한 조건은 수없이 많지만 그 중 하나를 고른다면 그것은 ‘안전(Safety)’이다. 스마트카 연재를 마무리 하면서 올해 국제가전전시회(CES)에 등장할 더 스마트한 자동차를 기대해본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아찔한’ 줄타기 하는 소녀

    ‘아찔한’ 줄타기 하는 소녀

    한 소녀가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과나바라 만에서 보트의 무어링 벨트 위를 걷기위해 균형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이트 윈슬렛 주연 ‘드레스메이커’ 메인 예고편

    케이트 윈슬렛 주연 ‘드레스메이커’ 메인 예고편

    영화 ‘드레스메이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드레스메이커’는 한 소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마을에서 내쳐졌던 소녀가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화려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25년 전 소년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고향에서 쫓겨난 소년 ‘틸리’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몰라보게 변한 모습으로 특별한 드레스를 만들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얻는다. 또한, 멀어졌던 엄마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과거의 사건과 마주하면서 점차 수면 아래에 감춰져 있던 비밀이 윤곽을 드러낸다. ‘드레스메이커’는 해가 갈수록 견고한 연기력으로 관객에게 깊은 신뢰를 얻은 배우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또 주디 데이비스, 휴고 위빙, 리암 햄스워스 등 개성파 배우들의 연기 대결 또한 기대를 높인다. 영화의 배급사 리틀빅픽처스 측은 “1950년대 오뜨꾸뛰르(고급 봉제)의 황금기를 완벽하게 재현해 화려한 색감, 고급스러운 소재, 우아한 디자인의 드레스로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조셀린 무어하우스가 연출과 각본을 담당했으며 ‘물랑루즈’ 제작진이 참여해 그들이 선사할 영상미를 기대케 한다. 한편 여성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드레스메이커’는 호주영화협회상 1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케이트 윈슬렛이 여우주연상을, 주디 데이비스와 휴고 위빙이 각각 남녀조연상을 비롯해 의상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2016년 1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리틀빅픽처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심리학자가 만든 ‘운전할 때 들으면 가장 안전한 곡’ 공개

    심리학자가 만든 ‘운전할 때 들으면 가장 안전한 곡’ 공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운전곡’ 탄생? 운전할 때 들으면 사고의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드라이빙 전문 안전곡’이 탄생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 작곡가와 영국 런던대학교의 심리학자 사이먼 무어 박사가 합심해 만든 이 곡은 브레이크와 액셀을 부드럽게 밟고, 속도를 더욱 잘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세이프 인 사운드’(Safe in Sound)로 명명된 이곡은 사람의 평균 심장박동수인 50~80bpm의 템포와 매우 유사하며 가사는 없고 멜로디가 반복되는 형식이다. ‘세이프 인 사운드’는 세계에서 최초로 등장한 운전 전용 곡이며, 심리학자와 작곡가가 함께 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국의 보험금융업체인 모어댄은 운전 시 사고 위험이 높은 17~25세의 젊은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빠른 템포의 곡 ‘Toxic’, AC/DC 의 곡 ‘Back in Black’ 등을 들으며 운전하게 했다. 그 결과 전체 실험참가자의 90%는 운전 중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경향을 보였으며, 11%는 음악을 듣다가 사고가 날 뻔한 상황에, 또 실험이 끝난 뒤 전체의 60%는 “운전 중 듣는 음악의 장르가 민첩성과 브레이크 및 액셀을 밟는 속도 등의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실제로 ‘세이프 인 사운드’ 작곡에 참여한 무어 박사는 빠른 박자의 음악이 사람을 흥분케 하고, 운전자가 도로보다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어 빠른 박자에 맞춰 가속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무어 박사는 “운전할 때 가장 듣기 좋은 음악은 심장박동수와 비슷한 템포의 음악”이라면서 “힙합 음악을 듣는 운전자가 가장 불규칙하고 공격적인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전 운전을 돕는 이 곡은 'https://soundclou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마트폰 전지를 30초만에 충전” 양자점 기술 개발

    “스마트폰 전지를 30초만에 충전” 양자점 기술 개발

    스마트폰 전지(배터리)를 30초 만에 충전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밝혔다. 미국 밴더빌트대 연구진은 ‘양자점’(quantum dots)을 사용해 충전 속도를 극단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자점’은 인간의 머리카락보다 1만 배 더 얇은 반도체 물질로 된 소립자로, 독특한 전기적 특성을 갖는다. 이러 ‘양자점’은 변형(strained) 됐을 때 전하 생성 능력과 같은 특별한 특성을 갖도록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양자점’이 충전 기술을 향상하는 효과가 단 몇 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연구진이 ‘바보의 금’으로 알려진 황광철을 사용해 ‘양자점’을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다. 이는 황광철을 사용해 빠르게 충전하고 수십 차례 재생을 반복할 수 있는 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한다. 연구를 이끈 캐리 파인트 기계공학과 조교수는 황광철이 지표면에서 가장 풍부한 광물 중 하나이기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한다. 황광철은 석탄 생산의 부산물로 가공되지 않은 형태로 생산되며, 한번 사용된 뒤 폐기되는 리튬 전지보다 저렴하다. 파인트 교수는 “연구자들은 나노 물질이 크게 전지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나노 물질 입자는 일반적으로 원자 40~50개 수준인 10㎚(나노미터) 미만으로 아주 작을 때를 말하는 데 이런 입자는 화학적으로 전해질과 반응하기 시작해 충·방전이 고작 몇 차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 “따라서 이런 크기의 체제는 상용 리튬 이온 전지에서는 (폐기물 문제로)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파인트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표준 리튬 전지와 크기가 다른 수백만 개의 황광철로 된 양자점을 더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극복했다. 황광철은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철을 리튬-황 화합물의 형태를 바꾸는 특별한 방식을 갖고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이는 상용 리튬 이온 전지의 충전 방법과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다. 황광철이 에너지를 저장하는 과정에서 리튬은 충전할 때 전지 물질 내로 들어가고 방전할 때 다시 나온다. 이때 리튬은 거의 변하지 않고 저장돼 전지 물질을 남긴다. 파인트 교수는 이를 바닐라 케이크로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존 전지 물질에 리튬이나 나트륨을 저장하는 것은 초콜릿 칩을 케이크에 집어넣고 다시 꺼내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가 연구하는 흥미로운 소재로, 당신은 바닐라 케이크에 초콜릿 칩을 넣고 빼면 초콜릿 케이크에서 바닐라 칩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전지의 입자는 더 커서 초소형 나노 입자를 금지하는 규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파인트 교수는 ‘무어의 법칙’(메모리 용량이나 CPU 속도가 약 1.5년에 2배씩 증가)을 능가하는 속도로 전지 성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화학적 저장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런 메커니즘이 어떤 방식으로 나노 규모의 차원에 의존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또한 이런 이해가 전기 자동차의 보편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한다. 파인트 교수는 “초 단위로 충전하고 며칠 동안 쓰는 미래의 전지는 나노 기술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번 충전할 때까지 견딜 수 있고 에너지 저장이 휘발유에 필적할 만한 용량이 되도록 나노 구조를 설계하는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는 이런 방향에서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밴더빌트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 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 굿바이~ 헝거게임 시리즈 최종 편 결말은

    [새 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 굿바이~ 헝거게임 시리즈 최종 편 결말은

    또 하나의 판타지 시리즈가 영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 ‘헝거게임’시리즈다. 2012년 ‘판엠의 불꽃’을 시작으로 ‘캣칭파이어’, 지난해 ‘모킹제이 파트1’로 이어졌던 이 시리즈는 ‘모킹제이 파트2’(국내 제목은 더 파이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북미 대륙의 독재국가 ‘판엠’이라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식민지 각 구역에서 선발된 소년·소녀 24명이 펼치던 생존 게임 이야기는 시리즈가 진행되며 판엠을 전복하는 혁명 이야기로 전환한다. 생존게임의 승자였던 캣니스 에버딘이 독재자를 거꾸러뜨리는 영웅으로 폭풍 성장한 것처럼, 이 역할을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 또한 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판엠의 불꽃’에서 50만 달러에 불과했던 그의 출연료는 ‘캣칭 파이어’에 이르러서는 20배로 치솟았다. 지난해 전 세계 여배우 중 수입 1위다. 올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 사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따내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내러티브가 이어지는 시리즈는 전작을 보지 못하면 신작 내용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지만 이 작품은 초반부의 생경함을 잠시 견뎌낸다면 작품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부기 나이츠’(1997), ‘위대한 레보스키’(1998), ‘매그놀리아’(1999), ‘카포티’(2005) 등에서 명품 연기를 뽐냈던 그는 지난해 2월 작품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호프만이 등장하는 몇몇 장면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제작진은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작품에 완결성을 부여했다. 이 밖에도 도널드 서덜랜드, 줄리앤 무어, 우디 해럴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를 떠받치고 있다. 다만 ‘메이즈러너’ 시리즈, ‘다이버전트’ 시리즈 등 디스토피아를 그린 비슷한 분위기의 청춘 판타지 액션물이 최근까지 꾸준히 개봉해 왔던 터라 헝거게임 최종 편이라고 해서 액션 시퀀스 등이 그다지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전작들의 경우 해외에서의 관객몰이가 국내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판엠의 불꽃’이 60만 7000여명, ‘캣칭 파이어’가 112만 5000여명, ‘모킹제이 파트1’이 85만 40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모두 5편으로 제작돼 950여만명을 끌어모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견주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굿바이! 헝거게임... 판엠 전복하는 ‘더 파이널’ 개봉

    굿바이! 헝거게임... 판엠 전복하는 ‘더 파이널’ 개봉

     또 하나의 판타지 시리즈가 영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 ‘헝거게임’ 시리즈다. 2012년 ‘판엠의 불꽃’을 시작으로 ‘캣칭파이어’, 지난해 ‘모킹제이 파트1’로 이어졌던 이 시리즈는 ‘모킹제이 파트2’(국내 제목은 더 파이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북미 대륙의 독재국가 ‘판엠’이라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식민지 각 구역에서 선발된 소년·소녀 24명이 펼치던 생존 게임 이야기는 시리즈가 진행되며 판엠을 전복하는 혁명 이야기로 전환한다. 생존게임의 승자였던 캣니스 에버딘이 독재자를 거꾸러뜨리는 영웅으로 폭풍 성장한 것처럼, 이 역할을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 또한 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판엠의 불꽃’에서 50만 달러에 불과했던 그의 출연료는 ‘캣칭 파이어’에 이르러서는 20배로 치솟았다. 지난해 전 세계 여배우 중 수입 1위다. 올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 사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따내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내러티브가 이어지는 시리즈는 전작을 보지 못하면 신작 내용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지만 이 작품은 초반부의 생경함을 잠시 견뎌낸다면 작품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부기 나이츠’(1997), ‘위대한 레보스키’(1998), ‘매그놀리아’(1999), ‘카포티’(2005) 등에서 명품 연기를 뽐냈던 그는 지난해 2월 작품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호프만이 등장하는 몇몇 장면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제작진은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작품에 완결성을 부여했다. 이 밖에도 도널드 서덜랜드, 줄리앤 무어, 우디 해럴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를 떠받치고 있다. 다만 ‘메이즈러너’ 시리즈, ‘다이버전트’ 시리즈 등 디스토피아를 그린 비슷한 분위기의 청춘 판타지 액션물이 최근까지 꾸준히 개봉해 왔던 터라 헝거게임 최종 편이라고 해서 액션 시퀀스 등이 그다지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전작들의 경우 해외에서의 관객몰이가 국내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판엠의 불꽃’이 60만 7000여명, ‘캣칭 파이어’가 112만 5000여명, ‘모킹제이 파트1’이 85만 40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모두 5편으로 제작돼 950여만명을 끌어모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견주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스트레스 받으면 못나진다…‘매력’ 떨어져” (英연구)

    “스트레스 받으면 못나진다…‘매력’ 떨어져” (英연구)

    외롭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쉽지만, 정말로 좋은 짝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우선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할 것 같다. 최근 영국 던디대학교 심리학과 강사이자 행동생태학자인 피오나 무어 박사는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쟁자들에 비해 ‘현격하게 더 매력적인’ 이성으로 비춰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피오나 무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정신·감정적 중압감으로 인해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외모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한 뒤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 참가자들의 타액 샘플을 채취, 각자의 코르티솔 분비량을 측정했다. 그런 뒤 각 참가자들의 얼굴 사진을 찍어 다른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외모를 평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무어 박사는 “그 결과 코르티솔이 다량 검출된 참가자들은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또한 덜 건강해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어 “스트레스가 정확히 외모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얼굴에서 드러나는 전반적 건강함의 정도가 약하다는 사실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어 박사에 따르면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황 극복에 있어 ‘불필요’ 하다고 여겨지는 신체기능, 즉 면역력, 생식능력, 성장능력 등을 억제함으로써 당장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이에 따라 혈당량이 많아지고 간에서는 포도당신생합성과정(당이 아닌 물질로 당을 생성하는 작용)이 활성화되는 반면 기타 세포들, 특히 근육 세포의 에너지 사용은 크게 억제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스트레스 원인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뼈와 근육의 성장 저해와 면역체계 약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불러오는 것. 따라서 전반적 외모에서 드러나는 ‘건강함’의 수준 또한 감소하며 자연스럽게 이성이 느끼는 매력 역시 줄어드는 것이라고 무어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박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스트레스 상황에 잘 대처하는 모습 자체가 여성에게 ‘즉각적’인 매력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박사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는 남성은 유전적 기질이 우월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며 “여성들은 이러한 남성이 배우자로서의 적합성, 좋은 유전자를 자손에게 물려줄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평가하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백악관 비밀경호원 ‘미성년자와 섹스팅’ 하다 들통

    백악관 비밀경호원 ‘미성년자와 섹스팅’ 하다 들통

    최근 연이은 섹스스캔들 파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 백악관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소속 경호원이 근무 중에 백악관 내에서 버젓이 휴대폰으로 미성년자와 야한 사진 등을 주고받는 '섹스팅'(sexting)을 즐기다 결국 체포되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리 로버트 무어(37)로 이름이 알려진 이 경호원은 공교롭게도 14세 소녀로 위장한 미성년자범죄 추적팀 경찰 요원에 의해 그의 적나라한 행위가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무어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지려고 만남 사이트의 관련 앱을 내려받아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14세 소녀로 위장한 경찰에게 자신의 중요 부위 사진을 전송하는가 하면 미성년자의 야한 사진도 보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어는 무려 10주간이나 이 소녀로 위장한 경찰과 섹스팅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은 백악관 경호원이며 주로 신분증을 체크하는 일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어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야한 말로 이 소녀를 꼬드긴 다음 백악관 인근 공군기지 공원에서 이 소녀와 만남을 가지려다 결국 위치정보추적(GPS)을 통해 체포에 나선 경찰에 들통이 나고 말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지난 6일, 무어가 법정에 출두하기 이틀 전에 그의 총기와 배지를 회수하고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법정에 출두해 재판을 받고 있는 무어는 미성년자에게 음란한 사진 등을 전송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에 처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 소속 경호원들은 지난 2012년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콜롬비아를 방문했을 때 무려 11명의 경호원이 매춘을 한 혐의가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후에도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경호원이 근무 중에 섹스팅을 하다 적발되는 등 섹스스캔들 파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미성년자에게 음란한 사진을 전송하는 등 섹스팅을 하다 적발된 백악관 경호 요원 무어 (뉴욕데일리뉴스,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과거에 사로잡힌 스파이, 한국서도 통할까

    과거에 사로잡힌 스파이, 한국서도 통할까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007 시리즈의 스물네 번째 작품인 ‘스펙터’(11일 개봉)가 영화 비수기인 11월 국내 극장가에서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지난달 말, 007의 고향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차례차례 개봉하고 있는 ‘스펙터’는 지금까지 모두 71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국에선 개봉 첫 주에 4100만 파운드(약 71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역대 최대다. 전작인 ‘스카이폴’(2010만 파운드)은 물론, 기존 1위였던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380만 파운드)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 주말에는 북미에서 개봉해 하루 만에 2800만 달러(약 324억원)를 벌어들이며 1위를 차지했다. 007 시리즈는 6대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카지노 로얄’(2006)을 기점으로 과거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리부트)하는, 사실상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며 부활했다. 원작자인 이안 플레밍이 1953년 처음 내놓은 007 소설의 첫 작품 제목이 바로 카지노 로얄. 때문에 영화 팬, 특히 007 팬들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대목은 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화다. 본드의 상관인 M은 리부트 시리즈에서 여배우인 주디 덴치가 맡아 여성 캐릭터가 됐다가 전작부터 랄프 파인즈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다시 남성 캐릭터가 됐다. 머니페니도 백인 여성에서 흑인 여성으로 바뀌었고, 현장 요원이었다가 사무직을 지원해 M의 비서를 맡는 식으로 재해석된다. 첨단 무기를 제공하는 Q도 본드를 구박하는 신세대 캐릭터로 변화한다. 이번 ‘스펙터’는 한발 더 나아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007의 과거로 승부수를 띄운다. 전작에서 어린 시절을 맛보기로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과거 시리즈 중 가장 악명 높은 조직으로 꼽히는 스펙터를 무려 44년 만에 다시 등장시키고 이를 본드의 과거와 얽히고설키게 만든다. 스펙터는 ‘살인번호’(1962)를 시작으로 ‘위기일발’(1963),‘썬더볼 작전’(1965), ‘두 번 산다’(1967), ‘여왕 폐하 대작전’(1969),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에 나온다. 007 하면 떠오르는 설원 추격 장면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더욱 스펙터클 하게 재현되고, 향수를 자극하는 무기가 장착된 본드카와 과거 로저 무어 시절 중간 보스급 악당인 조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캐릭터가 나오기도 한다. 24대 본드걸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3)에서 열연한 레아 세이두가 맡았다. 하지만 ‘스펙터’가 국내에서도 잭팟을 터뜨릴지는 미지수. 국내 시장에선 이름값에 견줘 이른바 ‘대박’ 시리즈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성적을 살펴보면 ‘카지노 로얄’이 101만명, ‘퀀텀 오브 솔러스’가 220만명이었고, 역대 최고 흥행작이라는 ‘스카이폴’도 237만명에 그쳤다.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으로 한껏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쉬운 대목도 있다. 무엇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맞서온 악당들의 ‘끝판왕’ 격으로 크리스토프 왈츠가 등장하지만 오히려 전작에 나온 하비에르 바르뎀의 존재감보다 못하다. 영미권 5개국 정보협력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연상케 하는 ‘나인 아이즈’를 등장시켜 무분별한 개인 정보 감시 문제도 곁들이지만 기시감이 짙다. 영화 팬들에게 여신으로 군림했던 모니카 벨루치도 잠깐 등장하는데 시간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경매+] 4억 넘는 거액에 낙찰된 ‘007 시계’의 흥미로운 이력

    [월드경매+] 4억 넘는 거액에 낙찰된 ‘007 시계’의 흥미로운 이력

    며칠 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필립스 경매에서 세계 최고급 시계 브랜드인 파텍 필립의 손목시계 1점이 우리 돈으로 83억7000만 원이 넘는 거액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사실 이날 경매에는 또 다른 관심사가 있었다. 바로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1973년 개봉한 영화 ‘007 죽느냐 사느냐’에서 착용했던 제임스 본드 시계가 우리 돈으로 약 4억2000만 원에 낙찰됐던 것. 로저 무어의 제임스 본드 시계는 롤렉스 사의 다이버용 시계인 서브마리너의 한 종류((Ref. 5513)로, 지난 2011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당시 약 2억 7000만원에 낙찰됐었다. 경매 단골손님이 된 이 제임스 본드 시계는 몇 가지 흥미로운 이력이 있다. 영화 속 제임스 본드는 이 시계 테두리에 있는 회전 톱날로 밧줄을 끊어 상어로부터 여주인공을 구해냈다. 또 그는 시계에 내장된 강력한 자기장으로 총알을 막아냈고 전자석 역할을 하는 이 시계의 자기력으로 여성의 드레스 지퍼를 내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 이 시계가 낙찰된 정확한 가격은 36만 5000스위스프랑(약 4억 2100만원). 예상가인 10만 5000~20만 5000스위스프랑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필립스, 영화 스틸컷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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