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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이력 없다더니… ‘참사 여객기’ 3년 전엔 꼬리 손상된 채 띄웠다

    사고 이력 없다더니… ‘참사 여객기’ 3년 전엔 꼬리 손상된 채 띄웠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가 3년 전 꼬리가 손상된 채 운항해 제주항공이 과징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또 사고 발생 하루 만에 같은 기종의 여객기(B737-800)가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등 제주항공의 여객기 안전성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2021년 2월 17일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등록 번호: HL8088)가 이륙하던 중 동체 뒤편에 부착된 범퍼인 ‘테일 스키드’가 활주로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여객기는 손상된 채로 운항했고 이로 인해 국토부가 제주항공에 과징금 2억 2000만원을 부과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사고 여객기에 대해 “사고 이력이 전혀 없다”고 밝혔는데, 이와 배치되는 내용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2021년 비행기 손상은 항공안전법상 사고나 준사고, 항공안전장애로 분류되지 않아 사고 이력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과징금은 전액 납부했으며 당시 여객기 점검과 정비를 완료한 뒤 운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날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도 발생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됐다. 다행히 이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곧바로 정상 작동했지만 제주항공은 탑승객 161명에게 문제를 안내하고 김포공항으로 되돌아왔다.
  • ‘수능 기념’ 가족여행 떠났던 세 부자

    ‘수능 기념’ 가족여행 떠났던 세 부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뒤 고생했다는 의미로 두 아들과 가족 여행을 떠났던 아버지까지 세 부자도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보도가 나오는 TV 화면을 넋 놓고 바라보던 70대 노인은 “수능 기념 여행을 갔다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의 삼촌”이라며 “경기 군포시에서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친척들까지 온 가족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가 일정이 맞지 않아 40대 조카와 조카 손주 2명만 태국으로 가게 됐다”며 “수능이 끝났다고 이제 대학 가서 꿈을 펼칠 일만 남았다고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 버렸다”고 했다. 
  • 미뤘던 신혼여행, 세 살배기 아들까지…

    미뤘던 신혼여행, 세 살배기 아들까지…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직원 일가족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구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야구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중에는 최근까지 KIA 야구단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던 고모 프로와 그의 아내, 세 살배기 아들이 포함됐다. 고 프로는 과거 광주 지역 일간지 기자로 KIA를 전담하다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기며 많은 야구인들과 돈독한 인연을 쌓았다. 고 프로는 올해 구단의 정규 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이어 연말 시상식까지 모두 끝나자 가족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릴 때 결혼한 탓에 이번이 사실상 제대로 된 신혼여행이자 아들과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비보를 접한 KIA 구단은 홈페이지에 흰 국화 사진과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을 올렸고, 김도영과 박찬호, 이의리 등 주요 선수들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KIA에서 뛰었던 김병현도 SNS에 고 프로와의 추억을 소개하면서 “이제는 야구 그만 보고 사랑하는 와이프랑 토끼 같은 자식이랑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 “공주 도착했는가?”… 끝내 답이 없는 가족

    “공주 도착했는가?”… 끝내 답이 없는 가족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피해자 유족들은 마지막으로 고인과 주고받은 연락만 하염없이 지켜보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유족의 카카오톡 가족 대화방(사진)에는 수신자가 카톡을 읽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숫자 1’ 표시만 속절없이 떠 있었다. 무안공항에서 만난 김모(61)씨는 ‘공주’라고 저장한 딸과 나눈 대화창만 들여다봤다. 김씨의 딸은 사고가 벌어지기 전날인 지난 28일 밤 “오늘 새벽에 비행기 타용.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쯤?”이라는 카톡을 가족대화방에 올렸다. 이후 김씨가 “공주 도착했는가?”라고 연락했지만 딸은 끝내 이 메시지에 답하지 못했다. 이번 사고로 아들과 며느리, 6살 손자를 잃은 최모(64)씨의 휴대전화에도 아들과의 마지막 대화가 남아 있다. 가족대화방에서 최씨의 아들은 “오늘 밤에 돌아갑니다. 엄마도 경주 잘 갔어”라고 물었다. 최씨는 “아들이 어제 출발 전 보낸 카톡이 마지막이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 함께 여행 떠났던 학생과 교직원도 참변

    함께 여행 떠났던 학생과 교직원도 참변

    학생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한 교직원도 있었다. 이번 사고로 제수(동생의 배우자)를 잃은 윤모(69)씨는 “처참하고 비극적인 현실을 도통 믿을 수 없어 말문이 막힌다”고 했다. 윤씨는 “제수씨가 전남교육청 소속 교직원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면서 “힘들게 같이 일한 동료 사무관들과 학생들을 데리고 크리스마스에 연말 연휴를 겹쳐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전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번 제주항공 사고기 탑승자 명단에 전남교육청 소속 교직원 5명과 전남 지역 학생 3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는 “엄마를 잃은 조카들도 이제 겨우 대학생이다. 첫째는 대학교 2학년으로 이제 전역을 앞두고 있고, 둘째 딸은 이제 막 수능을 치고 대학에 들어간다. 애들은 어떡하냐”고 토로했다. 피해자가 사고기 내 앞쪽 좌석에 앉아 신원 확인조차 오래 걸린다는 설명을 들은 윤씨는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충돌이 커서 고인을 온전히 수습할 수 없다고 하더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데 너무 슬퍼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 “내 동생, 이제 편히 사나 했는데” 눈물로 공항 적신 일흔의 형

    “내 동생, 이제 편히 사나 했는데” 눈물로 공항 적신 일흔의 형

    참사로 동생을 잃은 김장식(71)씨는 한참 동안 무안국제공항 청사 내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닥에는 김씨가 흘린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김씨의 동생은 한평생 해양경찰관으로 일했다. 퇴직을 기념해 학창 시절을 같이 보냈던 절친한 동창 6명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떠났다. 어린 시절 전남 여수와 장흥, 광주 일대에서 학교를 같이 다니며 40년이 넘게 우정을 다진 친구들이다. ‘모닥불 모임’이라고 이름도 지었다. 동생이 탄 여객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안국제공항으로 달려온 김씨는 “동생은 제대로 휴가 한 번 가지 못하고, 자식들을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묵묵하게 열심히 살았다”며 “동생보다 더 착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그렇게 평생을 일밖에 모르고 살던 동생이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김씨는 ‘드디어 조금 편하게 사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씨는 “제발 좀 신나게 놀고 오라고 했다”며 “이게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흐르던 눈물을 닦아 냈다. 동생은 최근 집과 차도 새로 마련해 김씨에게도 여러 차례 자랑했다고 한다. 김씨는 “어떻게 그렇게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한테 이러냐. 운명이 이렇게 각박할 수 있냐”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 생애 첫 해외여행서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

    생애 첫 해외여행서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며 인연을 이어 온 40대 여성 동창 5명이 함께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 온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초등학생 아이들도 뒀다.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오롯이 스스로를 위한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임신 2개월 차였다. 아내를 먼저 하늘로 보낸 남편은 “아내에게 재밌게 놀다 오라고 응원했고, 아내는 여행 가서도 사진을 꼬박꼬박 보냈다. 집에 가서 더 많은 사진을 보여 주겠다고 자랑했는데, 이제 그 사진은 볼 수 없게 됐다”며 오열했다. 그는 “‘조심히 돌아오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 한국에 시집온 40대, 엄마 보러오던 20대… 태국도 울음바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숨진 179명 가운데 태국인 탑승객 2명은 가족과의 만남을 위해 태국과 한국을 오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30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따니 상그랏 주한 태국대사는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에 탑승한 태국인 여성 45세 A씨와 22세 여성 B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7년 전쯤 일을 하러 한국으로 와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다. 매년 한 차례 고향을 방문했던 A씨는 이달 초 남편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를 여행하고 고향에 머물렀다. 지난 14일쯤 남편이 먼저 귀국했고 A씨는 따로 귀국하다 유명을 달리했다. A씨의 아버지(77)는 인터뷰에서 “승객 중 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기절할 뻔했다”며 “뉴스에만 나오는 사고를 당하는 것이 딸일 것이란 생각은 못 했다”고 말했다. 또 A씨가 태국을 떠나기 전 점심식사를 함께하자고 했지만 들어주지 못했다며 “딸이 화가 나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흐느꼈다. 방콕대 항공경영학과 4학년으로 승무원을 꿈꾸던 B씨는 10여년 전쯤 새 가정을 꾸려 한국에서 지내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두 번째로 한국을 오던 길이었다. B씨의 삼촌은 “그녀는 우리의 자랑이었다”며 슬퍼했다. B씨 어머니는 29일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했다는 B씨의 메시지를 받은 뒤 공항에서 딸을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태국인 2명을 포함한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잃어 가슴이 아프다”며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유가족 지원 등을 위해 주한 태국대사관 및 주태국 한국대사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가족 첫 해외여행서… 홀로 남은 아버지

    광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40대 여성은 인도에서 기업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두 아들과 태국으로 향했다. 20년 가까이 인도에서 근무하는 남편과 모처럼 만나는 자리였고, 가족 모두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군 복무 중인 큰아들은 휴가를 내고 오랜만에 가족 모두를 만났고,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작은 아들도 부푼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했다고 한다. 하지만 평생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가족 중 아버지를 제외한 세 사람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들 가족과 잘 아는 사이였던 박모씨는 “가족 모두를 한번에 잃은 아버지의 심정을 누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냐”고 전했다.
  • 아내·자녀·손자까지 잃은 80대 할아버지

    부모님의 팔순을 앞두고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났다 변을 당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어머니, 자녀, 어린 조카들까지 다 함께 떠났던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기다리던 아버지만 홀로 남게 됐다. 80대 할아버지는 이번 참사로 아내와 자녀, 손자녀까지 9명의 가족을 잃었다고 한다. 피해 가족을 아는 한 지인은 “공항에 자원봉사를 나왔다가 우연히 이 피해 가족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집 할머니와 자식들 손자녀까지 9명이 모두 하늘로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뜻을 모아 안부를 챙기고 있다고 들었지만, 남은 할아버지의 참담함을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귀하게 키운 딸, 이렇게 금방 떠날 줄은”… 고개 떨군 노신사

    “귀하게 키운 딸, 이렇게 금방 떠날 줄은”… 고개 떨군 노신사

    중절모를 쓴 노신사는 바짝 마른 입술을 몇 번이나 매만졌다. 이번 참사로 딸과 사위를 잃은 김모(61)씨는 “29일 새벽 3시쯤 딸이 ‘비행기가 연착해서 오전 9시쯤 도착하겠다’고 연락했다.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씨의 딸과 사위는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다. 두 사람은 바쁜 업무로 뒤로 미뤄 둔 휴가를 보내기 위해 모처럼 방콕으로 떠났다 돌아오지 못했다. 30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김씨는 “칠삭둥이로 낳은 딸이 인큐베이터에서 거의 6개월 동안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면서 “그렇게 귀하게 키운 딸이 이렇게 금방 곁을 떠날 줄 알았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딸과 사위는 그에게 늘 자랑거리였다. 김씨는 “딸은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에 있는 대학 여럿에 딱 붙었다”면서 “‘엄마, 아빠 돈 안 쓰겠다’면서 전액 장학금을 주는 경희대에 갔다”고 했다. 언론사에 취업한 딸에 대해 김씨는 “태풍이 오면 섬에 직접 헬멧을 쓰고 들어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딸의 생사를 알기 위해 전날 뉴스 속보를 보자마자 오전 10시쯤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사고 원인 등 진상 규명이 반드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망자 명단에 딸의 이름이 40번째로 들어갔다가 다음 발표에선 이름이 빠졌다”면서 “국토교통부 측에서 현장을 확인할 가족 10명을 뽑으라 해서 보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행정안전부 측에선 막았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항공사 대책 혼선 등으로 가족들이 더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 ‘집에 가서 보자’ 메시지는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집에 가서 보자’ 메시지는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관광객들로 붐벼야 할 세밑이지만, 공항 안은 오열과 절규가 가득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30대 여성은 아이를 보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차가운 공항 바닥에 주저앉은 70대 노인은 ‘신원 확인’ 안내 방송이 나올 때마다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이번 참사로 부친의 팔순을 맞아 여행을 떠난 일가족 9명이 변을 당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두 아들과 비행기를 탄 아버지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179명 중 164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일부 희생자는 지문 감식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시신 훼손이 심하거나 어린이 등의 경우 신원 확인에 다소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고인이 남긴 ‘집에 가서 보자’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은 이제 가족들이 한평생을 붙들고 살아가야 할 마지막 인사가 됐다. 서울신문은 유가족과 지인 인터뷰를 바탕으로 가슴 아픈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참사 키운 2~4m ‘콘크리트 둔덕’… “범죄 가깝다”

    참사 키운 2~4m ‘콘크리트 둔덕’… “범죄 가깝다”

    무안공항 활주로 끝단 ‘돌출형’ 구조인천·김포, 지면에 붙어 위협 최소화국토부 “재질 적정성 여부 따져볼 것”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관제탑의 착륙 허가가 난 오전 8시 54분부터 벽을 들이받은 9시 3분까지 9분간 사고기 운항 과정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기가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인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 하단부를 들이받고 두 동강 나면서 피해가 커진 만큼 이 구조물 설치가 적절한지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사고기는 조류 충돌에 따른 엔진 이상 등으로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3개가 작동하지 않아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내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하단부에 충돌했다. 이에 로컬라이저가 사고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중심선을 맞추는 등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무안국제공항의 2m 높이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콘크리트 돌출 구조로 만들어졌다. 로컬라이저에서 공항 외벽까지의 거리는 59m다. 로컬라이저는 보통 활주로와 같은 일직선 높이로 설치되지만 무안국제공항은 활주로 끝단 이후 지면이 밑으로 기울어져 콘크리트와 흙으로 둔덕을 쌓아 수평을 맞추고 그 위에 로컬라이저를 세웠다. 둔덕에 로컬라이저까지 포함하면 높이는 4m 정도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활주로 근처에 있는 구조물은 반드시 항공기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왜 과도하게 견고한 구조물을 구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외신도 로컬라이저에 대한 문제점을 조명했다.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영국 스카이와의 인터뷰에서 “활주로 끝에 저런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것은 거의 범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로컬라이저는 다른 공항에도 있다면서 재질의 적정성 여부는 따져 보겠다고 설명했다. 안테나 높이를 올리기 위해 여수공항과 포항경주공항은 성토와 콘크리트를 썼고, 제주공항은 콘크리트와 H빔을 사용했다. 미국 LA공항과 스페인 테네리페공항, 남아공 킴벌리공항 등 콘크리트로 안테나를 높인 사례도 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은 로컬라이저가 돌출형이 아니라 지면에 붙은 형태다. 2016년 6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미국 UPS 화물기가 랜딩기어 파손으로 이륙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로컬라이저를 들이받았는데, 부서지기 쉬운 재질이었던 로컬라이저만 파손됐을 뿐 인명피해는 없었다. 참사 이후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랜딩기어 미작동’의 원인도 국토부 조사로 밝혀야 할 의문점이다. 이를 위해선 비행기의 기본적인 동력을 제공하는 엔진 2개가 모두 손상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만약 엔진 양쪽이 모두 파손됐다면 랜딩기어를 내리는 유압펌프 시스템에 영향을 줘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후의 경우 조종사가 직접 줄을 당겨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릴 수도 있다. 노태성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랜딩기어 수동 작동은 2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조종사가 이를 이행하지 못할 만큼 기내에서 절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며 “교신 내용을 분석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엔진 이상이 랜딩기어 고장과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면서도 예외적으로 기체가 오작동됐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랜딩기어 외에 다른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점도 미스터리다. 항공기에는 날개의 일부분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공기 저항으로 감속 역할을 하는 ‘스포일러’(날개 위 여러 장의 판)가 있다. 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엔진이 둘 다 나갔다면 조종사가 착륙에 필요한 다른 조치를 하느라 랜딩기어나 스포일러 작동을 할 여력이 없었을 수 있다”고 했다. 사고기가 1차 착륙 실패 후 약 1분 만에 방향을 바꿔 동체착륙을 시도한 이유도 블랙박스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할 의문점이다.
  • [무안공항 참사] 광주전남기자협회 “깊은 애도”

    [무안공항 참사] 광주전남기자협회 “깊은 애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분향소에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광주전남기자협회가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30일 애도문을 내어 “황망한 참사이다. 희생자 대부분이 광주전남 지역민”이라며 “참사는 우리 기자 동료 한 명도 앗아갔다. 유가족은 물론 동료를 잃은 회원들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국가애도기간 지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취재·제작 일선에서 검은 리본을 달고 업무에 임하겠다”며 “무엇보다 진실을 밝히고 구조적 문제를 짚어 향후 추가 참상을 막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며 희생자에 대한 예우임을 다시 한번 새긴다”고 말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보도, 선정적인 제목, 지나친 취재 경쟁이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에서 똑똑히 보았다. 치열하게 취재하고 보도하되 희생자와 유족들의 상처를 키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 [무안공항 참사] 전남경찰, 희생자 모욕 글 강력 대처

    [무안공항 참사] 전남경찰, 희생자 모욕 글 강력 대처

    경찰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희생자에 대한 모욕성 글과 각종 유언비어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희생자를 겨냥한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한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29일부터 희생자를 모욕하거나 비하하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글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피해자의 신고가 없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 모니터링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가짜 뉴스와 추측성 글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 적용 여부를 들여다 보겠다”고 말했다.
  • 그날 캐나다서도 ‘랜딩기어’ 고장 이상 착륙…“73명 전원 생존”

    그날 캐나다서도 ‘랜딩기어’ 고장 이상 착륙…“73명 전원 생존”

    무안국제공항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날, 캐나다에서도 딩기어 문제로 추정되는 사고로 여객기가 기울어진 채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탑승객은 73명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각)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 존스에서 출발해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스탠필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에어 캐나다 항공 AC2259편이 착륙하다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며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73명은 전원 무사히 착륙해 안전하게 대피했다. 에어캐나다 측에 따르면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에어 캐나다 대변인은 “랜딩기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며 “결과적으로 비행기가 착륙 후 터미널에 도착하지 못했고 승객들은 버스를 통해 이동했다”고 전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사고 여객기가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채 멈춰서 있었고 승객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얼른 비행기에서 벗어나라”는 외침이 들렸다. 이후 소방 차량이 여객기에 물을 뿌렸다. 기내에서 승객이 촬영한 다른 영상에서는 착륙 중 기내 왼쪽 창밖으로 화염과 연기가 심하게 일어나는 장면도 담겼다. 승객 니키 발렌타인은 CBC방송에 “비행기가 착륙 시 왼쪽으로 20도 가량 기울었고 큰 충돌음이 들렸다”며 “비행기 날개가 포장도로를 따라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비행기 왼쪽에서 불이 나며 창문으로 연기가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가 멈춰선 후 승객 등 모두 내리는 데 약 2분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다른 승객 에이든 오칼라한은 “객실이 연기로 가득 찼고 승무원들의 목소리에서 공포감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일부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고 울면서 대피했으며 일부는 소지품을 챙기려고도 했다. 사고 후 공항이 약 90분간 폐쇄됐고 4편의 항공편이 회항했다고 공항 측은 밝혔다. 현재는 두 활주로 중 하나가 운항을 재개했다. 사고기는 현재 폐쇄된 활주로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기는 드 하빌랜드 DHC-8-402 기종으로 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캐나다교통안전위원회(TSB)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따라 상당한 거리를 미끄러졌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CNN방송은 해당 사건이 한국에서 같은 날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방송은 “이 사건은 이날 오전 한국에서 제주항공 비행기가 불시착해 179명이 사망한 사건을 되풀이했다”며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이 훨씬 더 심각하고 치명적이다”고 전했다.
  • 체육회장 후보 유승민·강신욱, 합동분향소 조문

    체육회장 후보 유승민·강신욱, 합동분향소 조문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강신욱 후보는 30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설치된 사고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박창범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찾아 조문했다. 강 후보는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면서 “내년 1월 4일 국가 애도 기간까지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슬픔을 나누겠다”라고 전했다. 유승민 후보도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유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깊이 위로와 위안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고인의 뜻깊은 삶과 유가족분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며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 광주 찾은 이재명 “사고 수습은 수습이고, 내란 사태 진압도 중요”

    광주 찾은 이재명 “사고 수습은 수습이고, 내란 사태 진압도 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옥현진 광주대교구장 대주교를 만나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도 “사고 수습은 수습이고 내란 사태 진압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등을 위해 전남 무안을 찾았던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로 이동해 옥 대주교를 만났다. 이 대표는 접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를 회고하며 “시민들이 국회를 둘러싸서 시민의 힘으로 막았는데 그 후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니까 광주 항쟁 재판(再版) 같은 느낌이 났다”며 “그때는 미완이었지만 이번에는 꼭 이겨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선 지휘관과 병사들이 많이 망설이고 주저했다”며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총 쏘고 들어왔으면 저지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옥 대주교도 “저희는 5·18을 경험한 세대라 깜짝 놀랐다”며 “지금 불안한 요인이 무언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 때문에 광주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안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사고는 사고대로 유가족들의 뜻이 잘 받들어지면 좋겠고, 그러나 국회 일정은 국회 일정대로 빨리 매듭이 지어져야지 안심하고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국회도 원래 내일 본회의 미루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말씀하신 대로 수습은 수습이고 내란 사태 진압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서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본회의를 여는 등 진행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한 “올해는 정말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이 겹친다”며 “이번 내란 사태 극복 과정에서 천주교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오월어머니회’ 회원들도 만났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체육관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이어 오후에는 무안공항을 방문해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하고 같이 눈물을 흘리며 당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한 전날에 이어 두 번째 무안공항 방문이다.
  • “고3 형 대학 합격 기념으로 떠났는데”…형제 나란히 참변에 학교 ‘침통’

    “고3 형 대학 합격 기념으로 떠났는데”…형제 나란히 참변에 학교 ‘침통’

    제주항공 여객기의 무안국제공항 참사 희생자 가운데 형제나 남매가 한꺼번에 희생된 학교가 많아 또래 학생들의 충격과 불안이 커지자 교육당국이 심리치료 등 대처에 나섰다.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광주지역에서는 초등학생 1명과 중학생 3명이, 전남지역에서는 초등학생 1명과 고등학생 2명이 참변을 당하는 등 광주·전남지역에서 모두 7명의 초중고교생이 희생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전남 화순의 한 고등학교에선 재학 중이던 1학년과 3학년 형제가 아버지와 함께 방콕 여행을 떠났다가 한꺼번에 참변을 당했다. 3학년이던 형이 올해 수능에서 대학에 최종 합격해 대학 입학에 앞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나섰던 여행길이었다. 평소에도 서로 의지하며 우애가 좋기로 학교에 소문난 형제였다. 이날 학생들은 강당에 마련된 분향소에 조문하며 눈물을 흘렸다. 학생들의 추모글에는 ‘친구야 잘가’, 행복해‘라는 글귀가 담겼다. 학생들은 “엊그제 대학 합격 소식을 접하고 좋아했던 친구가 갑자기 죽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 학교 한 교사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통에 빠져 있다”며 “학생들의 충격이 더 큰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해당 고등학교에 장학사 2명과 상담 전문가를 급히 파견,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트라우마 대처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 1명이 여객기 참사로 숨졌다. 아버지와 할머니 등 3대가 함께 여행에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학교 측에서는 1교시 시작 전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안내한 뒤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추모의 시간을 진행했다. 광주에서도 일가족이 한꺼번에 참사를 당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졌다. 광주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3학년 누나와 2학년 동생 남매가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일가족이 사고를 당했다. 또 광주 북구 소재 중학교 2학년 누나와 초등학교 3학년 동생인 또다른 남매도 부모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가 희생돼 해당 학교 학생들의 정서적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은 피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학생들이 받을 정서적 피해를 고려해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을 해당 학교에 안내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남도교육청은 또 전남도청 상황실과 사고 현장의 유가족 대기소에 직원을 파견, 피해자 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트라우마 예방 전문상담 및 심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사망자 179명 중 11명이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4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4명이다. 영유아 중에는 전남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2021년생 어린이 1명이 숨졌다. 한편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는 17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구조된 생존자는 승무원 2명이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했다.
  • “선물 잔뜩 샀다던 아내인데 왜…”, 가슴 아픈 희생자들의 이야기

    “선물 잔뜩 샀다던 아내인데 왜…”, 가슴 아픈 희생자들의 이야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새로운 해가 다가오는 설렘 속 관광객들로 붐벼야 할 세밑이지만, 공항 안은 오열과 절규가 가득했다. 토끼 머리띠를 한 5살짜리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30대 여성은 아이를 쳐다보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차가운 공항 바닥에 주저앉은 70대 노인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신원 확인’ 안내 방송이 나오면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번 참사로 부친의 팔순을 맞아 가족 여행을 떠난 일가족 9명이 모두 변을 당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두 아들과 모처럼 여행을 떠난 아버지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수십년 일한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퇴직 기념으로 여행을 떠난 60대 동창들부터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난 30대 대학 동기들까지…. 그들이 남긴 ‘집으로 돌아가면 보자’는 문자와 카카오톡은 이제 가족들이 한평생을 붙들고 살아가야 할 마지막 인사가 됐다. 서울신문은 유가족과 지인 인터뷰를 바탕으로 가슴 아픈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선물 잔뜩 샀다고 기대하던 아내가…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며 인연을 이어온 40대 여성 동창 5명이 함께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초등학생 아이들도 뒀다.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오롯이 자신을 위한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특히 이들 중 한명은 임신 2개월 차의 산모였다. 아이와 아내를 먼저 하늘로 보낸 남편은 “아내에게 재밌게 놀다 오라고 응원했고, 아내는 여행 가서도 사진을 꼬박꼬박 보냈다. 집에 가서 더 많은 사진을 보여주겠다고 자랑했는데, 이제 그 사진은 볼 수 없게 됐다”며 오열했다. 그는 “혼자서 여행을 갔던 게 내심 미안했는지 가족들 선물을 엄청나게 많이 샀다고 기대하고 있으라고 해서 ‘조심히 돌아오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수능 시험 고생했다며 여행 떠난 아버지와 두 아들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뒤 고생했다는 의미로 두 아들과 가족 여행을 떠났던 아버지까지 세부자도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보도가 나오는 TV 화면을 넋 놓고 바라보던 70대 노인은 “수능 기념 여행을 갔다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의 삼촌”이라며 “경기 군포시에서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친척들까지 온 가족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가 일정이 맞지 않아 40대 조카와 10대 조카 손주 2명만 태국 방콕으로 가게 됐다”며 “수능이 끝났다고 이제 대학 가서 꿈을 펼칠 일만 남았다고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렸다”고 했다. 그를 포함해 이들의 가족 여럿은 공항 안 바닥에 앉아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팔순 앞둔 가족여행, 할아버지만 홀로 남아부모님의 팔순을 앞두고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났다 변을 당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어머니, 자녀, 어린 조카들까지 다 함께 떠났던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기다리던 아버지만 홀로 남게 됐다. 80대 할아버지는 이번 참사로 아내와 자녀, 손자녀까지 9명을 잃었다고 한다. 피해 가족을 아는 한 지인은 “공항에 자원봉사를 나왔다가 우연히 이 피해 가족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집 할머니와 자식들 손자녀까지 8명이 모두 하늘로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홀로 남은 고령의 할아버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며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뜻을 모아 안부를 챙기고 있다고 들었지만, 남은 할아버지의 참담함을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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