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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이야기’ 불똥 튈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라.’ 전국을 도박판으로 끌어들인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불똥이 엉뚱하게 서남해안으로 튀지 않을까 전남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다음달 국회 상정을 앞둔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특별법’ 통과에 도민의 역량을 쏟고 있는 가운데 여론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 특별법에는 경마처럼 돈을 거는 방식의 자동차 경주인 경차사업이 포함돼 있다. 이 법이 의원발의로 시작돼 여·야 의원들이 낙후지역 발전에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 그동안 국회통과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바다이야기 후폭풍으로 일부 의원들이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꽁무니를 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경차사업 허가권자인 문화관광부가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져 제 목소리를 낼지도 고민이다. 사실상 전남도로 유치가 확정된 국제자동차경주대회(2010∼2016년)는 전남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남해안 관광레저 기업도시(일명 J-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선도사업이다. 여기다 경차사업은 경기장 건설비(2300억여원)와 대회 개최권료(3000억여원) 등을 충당할 민자유치의 당근으로 간주되고 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NPB] 승엽, 9경기째 홈런 침묵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 가뭄’이 어느새 9경기째로 접어들었다.20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기다리던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그나마 2-0으로 앞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우완투수 오카모토의 포크볼을 노려쳐 중전안타로 연결,7타석 연속 무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이승엽은 후속타자 아베와 니오카의 연속안타로 홈을 밟아 86득점(1위)째를 올렸다. 이승엽으로선 애매한 심판 판정으로 타점을 도둑맞은 것이 아쉬웠다. 이승엽은 2-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외야플라이를 날렸고,3루주자는 중견수의 송구를 피해 홈플레이트로 슬라이딩했다. 중계방송의 느린 화면상으로는 분명 포수가 태그를 하지 못했지만, 주심은 아웃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3-1로 승리, 주니치전 11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농어촌 노인에 건강 드립니다”

    ‘목욕→운동→물리치료→의료검진.’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복합서비스 개념의 노인 건강증진 계획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손잡고 노인들의 건강유지와 의료비를 줄이는 농·어촌 노인 건강 지키기 프로그램을 6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다. 노인들은 지역에 설치된 공중목욕장에서 목욕을 하고 인근 공원에서 취향에 따라 장수체조나 게이트볼을 한다. 이후 보건지소에서 물리치료와 검진을 받는다. 때때로 건강·의료 전문가를 초청해 보건강의를 듣는다. 이 과정에 읍·면 사회복지사와 보건지소 의료진이 도우미로 나선다. 다음달부터 공중목욕장이 마련된 장흥군 장평면·유치면, 담양군 수북면, 영암군 군서면, 함평군 나산면, 장성군 북이면 등 6개 지역에서 시작된다. 이 지역에는 연간 운영비로 2000만원이 지원된다. 내년에는 시범지역이 29개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도는 교부세 절반과 시·군비 등 59억여원을 들여 연말까지 광양시 옥룡면 등 29개 면지역에 공중목욕장을 새로 짓거나 고친다. 전남도는 역점사업으로 ‘1면 1개 공중목욕장’을 세우고 있다. 도내 22개 시·군 198개 면단위 가운데 공중목욕장이 있는 곳은 69개이고 129개 면은 공중목욕장이 없다. 이 때문에 추워지면 노인들이 목욕을 하지 못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도내 17개 군 단위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의 21.8%(91만여명)이고 일부 산간지역은 30%에 이른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남지사 ‘호화 관사’ 입주

    전남지사 ‘호화 관사’ 입주

    박준영 전남지사가 17일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신도청 뒤편 대지 380평에 연면적 127평의 전통한옥으로 입주했다. 이 관사는 사업비 11억여원을 들여 목조기둥에 팔자지붕 형태로 안채(60평)와 사랑채(18평), 문간채(5평) 등 3동으로 이뤄졌다. 또 공관 바로 앞에는 외빈용 숙소와 만찬장 등으로 활용될 비즈니스센터가 13억여원을 들여 다음달 완공된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연면적이 197평에 이른다. 관사와 비즈니스센터는 전남도의 역점사업인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투자유치와 국제자동차경주대회(F1) 유치 등에 따른 외빈 접대용으로 쓰인다. 도 관계자는 “유럽 등 외국의 경우 관저 초청을 최고의 예우로 생각하는 만큼 전통 건축기법으로 전통성과 예술성을 살려 관사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선시대 들어 단체장이 관사를 없애거나 줄이는 추세여서 일각에서는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NPB] 이승엽 80타점

    [NPB] 이승엽 80타점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홈구장 도쿄돔에서 시즌 8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15일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전, 이승엽은 9-1로 앞선 6회 1사 1·3루에서 구원투수 우완 하나다 마사토의 초구 포크볼을 때려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모처럼 요미우리가 10-3으로 크게 이긴 경기에서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타율 .322)에 그쳤지만 1타점과 1득점을 보탰다. 이로써 이승엽은 일본에서 한시즌 개인통산 최다인 82타점(05년)까지 단 2타점 만을 남겨놓게 됐다.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승엽은 역시 요미우리의 ‘복덩어리’였다.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에서 이승엽은 우완 선발 거톰슨의 127㎞짜리 슬라이더를 때렸고 ‘이승엽 시프트(타자별 맞춤형 수비위치 이동)’에 따라 이동한 야쿠르트 2루수 라로카의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라로카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미야모토가 더블플레이를 의식, 서두르다 공을 놓쳤다. 강습타구가 수비 실책을 유발한 셈. 요미우리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거톰슨을 두들겨 1회에만 4점을 얻었다. 이승엽은 다카하시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시즌 83득점, 선두를 고수했다. 시즌 타율은 .324에서 .322로 조금 떨어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PB] 승엽 36호 쾅… 3타수 2안타 2타점 ‘분풀이’

    [NPB] 승엽 36호 쾅… 3타수 2안타 2타점 ‘분풀이’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안타를 도둑맞은 것에 대한 분노의 홈런포를 뿜어냈다. 이승엽은 10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1-7로 뒤진 8회 초 1사 상황에 나와 상대 좌완투수 이시이 히로토시(29)의 2구째 144㎞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5일 요코하마 베이 스타스전 이후 3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한 것. 비거리 110m로 올시즌 36호이자 개인 통산 404호. 일본에서 터뜨린 홈런으로는 80호째다. 이승엽은 앞서 2회에선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최근 8타수 무안타의 고리를 끊고, 타격 감각을 조율했다. 또 6회 초 무사 1,3루에서는 중견수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이틀 연속 희생 플라이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326으로 올린 이승엽이 홀로 분전했으나 요미우리는 장단 15안타를 얻어 맞으며 2-7로 졌다. 이날 요미우리 구단은 전날 오심으로 안타를 도둑맞은 이승엽의 명예 회복을 위해 센트럴리그 사무국에 공식 제소하기로 했다. 9일 이승엽은 야쿠르트전 9회 무사 2,3루에서 좌익수 앞에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으나 2루심이 외야수가 직접 잡은 것으로 판단,4심 합의 끝에 아웃 판정을 내렸다. 기요타케 요미우리 사장은 “TV 재생화면을 통해 이승엽의 타구가 명백한 안타로 확인됐다.”면서 “그의 명예와 기록을 되찾기 위해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당시 이승엽이 헬멧과 장갑을 그라운드에 집어던지고 펜스를 3차례 발로 걷어찬 뒤 한국말로 “어째서”라고 버럭 외치며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승엽은 지난 6월 롯데 마린스전에서도 2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앞선 주자 오제키가 3루를 밟지 않았다고 3루심이 판정, 홈런 1개를 잃었다. 최병규 홍지민기자 cbk91065@seoul.co.kr
  • 농산물품질관리 ‘여풍’

    농산물 품질관리의 최일선에 ‘여풍(女風)’이 불었다.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9일 권진선(사진 위·45)·박남숙(아래·48)씨를 5급 사무관 승진 발령과 함께 각각 경기 포천ㆍ연천출장소장과 전남 무안출장소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품질 검사나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 등 현장 업무를 챙겨야 하는 출장소장으로 여성이 발탁된 것은 농관원 설립 57년 만에 처음이다. 농관원의 전국 104개 출장소는 추ㆍ하곡 및 종자 검사, 우수농산물관리, 농산물안전성 조사, 농산물원산지 단속, 농업관련 통계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권 소장은 9급 공채로 임용된 뒤 농업통계조사 업무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6급에서 남들보다 4년이나 빠른 8년만에 5급 사무관으로 진급했다.박 소장도 역시 9급 공채 출신으로 작물생산량 조사 등에서 깔끔한 일처리 등 수완을 인정받아 6급이 된 지 9년 만에 발탁됐다. 권 소장은 “지역 특산물인 포도, 콩, 쌀 등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소장은 “무안지역이 주산지인 양파 등의 친환경 농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남 무안 백련지 가다

    전남 무안 백련지 가다

    ‘백련의 고장’ 무안을 가다 법정스님은 아름다운 무안 회산 백련지와 처음으로 만났을 때 다음과 같이 읊었다.“한여름 더위 속에 회산백련지를 찾아 왕복 2000리를 다녀왔다. 아, 그만 한 가치가 있고도 남았다. 어째서 이런 세계 제일의 연지(蓮池)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다. 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꼈다.” 예기치 않은 장대비가 전국을 물바다로 만들더니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찜통으로 만들고 있다. 살아 있는 생물들이 힘들고 지쳐갈 때 이 더위를 반기는 것이 있다. 바로 ‘연꽃’이다. 멀리 서역에서 건너와 진흙땅에 꽃을 피우는 기이한 연(蓮). 비록 뿌리는 진흙에 박고 있어도 고귀하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 그 향기는 멀어질수록 향기로워 송나라 학자 ‘주돈이’가 꽃 중의 군자라 노래하기도 했으며 이미 불가에서는 가장 신비하고 고귀한 꽃으로 알려져 있다. 물결치는 초록의 연잎들과 하얗고, 연분홍의 청초한 연꽃을 만나러 전남 무안으로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폭염을 기다리던 연꽃이 드디어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연꽃은 대부분이 분홍빛의 홍련으로 희고 맑은 백련이 아주 드물다. 전남 무안의 회산 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둘레 3㎞, 넓이 약 10만평의 연못을 백련이 뒤덮고 있다. 바로 여기서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8월의 연풍연가(蓮風蓮歌)’란 주제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백련 축제가 열린다. # 연꽃의 바다 서울에서 폭염을 뚫고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전남 무안. 무안에서 백련지까지 자동차로 20분. 계속되는 무더위로 차창을 내리기가 겁이 난다.‘정말 이런 무더위에 연꽃을 보러 사람들이 올까.’라는 의문이 든다. 갑자기 차창 너머로 초록의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끝도 보이지 않고 넘실대는 연잎의 바다. 또 초록의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주먹만한 흰 연꽃. 참 놀랍다. 아니 신기하다.8월의 이글거리는 태양도,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도 잊은 채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이렇게 전남 무안의 회산백련지와 처음 만났다.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른 연잎으로 뒤덮인 백련지. 넓은 잎방석을 깔고 앉아 청초하게 고개를 내민 연꽃은 마치 어둠을 몰아내는 등불처럼 환하게 백련지를 수놓고 있다. 둑방 앞 평상에 앉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이파리를 들썩거리며 꽃대를 흔드는 연꽃의 모습은 꿈속에서 본 선녀들의 군무 같다. 자연이 만든 황홀함 그 자체이다. 폭염을 뚫고 여기까지 온 고생은 어느새 사라진다. 온 나라를 가마솥으로 만들었을 정도로 뜨거웠던 불볕 더위를 이겨낸 백련은 송이가 탐스럽고 잎도 건강한 쪽빛이 그만이다. 연꽃은 7월 초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서 9월말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이 피고 진다. 꽃이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그 향기가 그윽하며 개화기간도 길다. 하지만 절정기는 이맘때이다. 2001년에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연꽃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무안의 회산 백련지.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일제 때 일본인들이 일로읍 아래 영산강 유역에 간척사업을 벌이면서 750만평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이다. 하지만 1980년대 영산강 하구언이 생기면서 물 공급이 원활해졌고 회산지는 잊혀져 가는 저수지였다. 이런 회산 백련지가 화려한 변신을 준비한 것은 대략 60년 전.1979년 작고한 정수동씨가 옮겨 심은 12포기의 연꽃이 번져나가 이렇게 커다란 연꽃 군락을 이루었다. 인근 주민들이 마을 삼아 다녀가던 연꽃방죽은 90년대 들어서 유명해졌다. 회산 백련지에는 이제 백련뿐 아니라 홍련, 왜개연, 개연, 어리연, 가시연도 자생한다. 하지만 워낙 백련이 많아 다른 연꽃은 잘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진입로 주차장 옆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시연은 멸종위기의 희귀식물로 물이 맑은 곳에서만 산다. 가시가 돋친 잎을 찢고 솟은 자색 꽃도 신비스럽기만 하다. ■ 연꽃만 보고 오면 정말 ‘무안’ 하지요 # 연꽃의 화려한 변신 회산 백련지에는 백련이 가장 많다. 백련은 꽃송이가 크고 탐스러울 뿐만 아니라 뿌리가 매우 굵고 실하다. 꽃과 잎은 연차로, 뿌리는 연근(蓮根)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식물이 바로 연이다. 또 연꽃이 지고 난 뒤 생기는 열매인 연실(蓮實)은 집안을 치장하는 데 사용하거나 염주, 목걸이 등 장신구나 한약재로도 사용한다. 연꽃과 조우하며 마음의 편안함을 찾았다면 백련지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유리온실’을 찾아 땀도 식히고 맛있는 연꽃 음식을 맛보자. 아이들이야 연꽃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단연 인기지만 더위의 갈증을 풀어 줄 ‘백련차(白蓮茶)’를 권하고 싶다. 무안의 특산품인 분청사기로 만든 커다란 찻그릇에 연잎을 우려낸 연차를 넣고 얼음을 동동 띄운다. 거기에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연꽃을 하나 올리면 백련차 완성. 시원한 연차를 찻잔에 담아 입안에 넣으면 그윽한 연꽃의 향과 시원함이 더위를 잠시 잊기에 그만이다. 배가 출출하다면 연잎으로 만든 칼국수를 ‘강추’다. 꽃 중의 군자(君子)라는 연꽃. 무더위의 끝자락에서 만난 아름다운 모습과 시원하고 다양한 먹을거리에 무더위와 속세의 때를 씻기에 충분한 여행이다. # 무안에는 볼거리 무한해요 마늘밭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맞닿은 용정리 월두마을은 달머리라는 우리말 지명을 가진 갯마을이다. 마을 앞 갯벌은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생물 다양성과 자연 상태의 원시성이 그대로 보전되어있다. 뜨거운 땡볕을 맞으며 갯벌에 발을 디뎠다. 그런데 햇살이 부서지는 갯벌에 낯선 이방인의 모습을 경계하며 무엇인가 ‘통통’ 뛰며 사라진다. 분명 게는 아니고 무엇일까. 뻘에 푹푹 빠지는 발로 어렵사리 잡아보니 말로만 듣던 ‘짱뚱어’. 어른 손가락만 한 짱뚱어가 뻘을 뛰어다니는 생태계의 보고. 게와 조개 등은 기본으로 아이들의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 그만이다. 마을에서 화장실과 간단한 샤워시설을 만들어 놓아 아이들과 하루를 즐기기에 좋다. 월두마을 어촌계장 김해중(011-633-2713)씨에게 문의하면 장화, 호미 등도 빌려준다. 또한 해송과 갯벌의 아름다운 톱머리 해안도 좋다 전남 무안에는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들이 자자하다. 무안의 양파를 먹인 암소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승달가든(061-454-3400)의 소고기 육회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신선한 고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다는 생고기를 고추장, 다진마늘, 참기름을 섞어서 만든 양념장에 찍어먹는 그 맛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쫄깃하고 담백한 고기의 육질과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고소한 소고기 샤부샤부도 일품. 사골을 고은 육수에 고기를 살짝 담가 식초간장에 절인 무안 양파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무안의 최고 명물은 산낙지. 젓가락에 말아서 먹기가 좀 그렇다고 해서 나온 것이 ‘기절낙지’. 여러 식당이 기절낙지 간판을 걸고 있지만 그 중에서 동촌(061-452-0745)이 유명하다. 산낙지를 살살 빨래판에 문질러 낙지가 살짝 정신을 잃었을 때 먹는데 그 맛 또한 놓치면 후회한다. 또한 머리 부위는 살짝 삶아 숯불에 구워 같이 내는데 그것 또한 별미. ■ ‘고흐의 다리’ 밑 연꽃 충남 태안의 청산수목원(041-675-0656)은 주변의 풍경과 빼어난 조화를 이룬 연꽃밭으로 알려진 곳이다.1만 5000평의 연못에 백련, 홍련은 물론 색색의 아름다운 수련이 활짝 꽃을 피웠으며 부레옥잠 물양귀비 등 수생식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그린 랑그루아 다리를 본떠 만든 ‘고흐의 다리’가 운치 있고, 다리 건너 만(卍)자 2개를 겹쳐놓은 듯한 꽃길도 재미있다. 수목원은 연꽃 축제가 열리는 25일까지만 일반에 개방된다. 충남 부여의 궁남지는 부여를 도읍지로 한 백제 무왕이 634년 별궁에 조성한 것으로 문헌상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궁남지를 보고 경주에 안압지를 만들었으며 일본서기에 일본이 궁남지의 조경기술을 받아들였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볼 때 일본 정원 조경의 원류로 볼 수 있다. 현재는 당시의 3분의1 정도의 규모로 복원됐다. 궁남지의 1만여평 연못에서는 홍련, 백련, 수련 등 여러 종류의 연꽃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수련이 아름다워 연꽃철이 되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명소이다. 부여관광안내소 (041)830-2523 경기도 양평 세미원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 양수리에 거대한 연꽃단지이다. 2만 9000평 규모의 세미원은 연꽃 가득한 대형 연못이 6개. 마음을 닦자는 의미로 빨래판이 산책로의 보도블록을 대신하고 꽃밭 주변에는 한국의 시들을 적은 갓을 쓴 등이 저녁이면 불을 밝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들 연꽃단지는 경기도가 연꽃을 통해 팔당상수원의 수질을 정화하고 연 재배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도 향상하기 위해 조성한 곳.230종의 연꽃과 수련에 이어 창포·물달개비·부들 등 200종의 수생식물도 자라고 있다.(031)577-3855,www.semiwon.or.kr
  • 구멍 뚫린 지자체 행정

    민선 4기 들어서도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공직기강이 크게 흔들리는 등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전남 화순군과 신안군에 따르면 민선이후 화순군은 군수 5명 가운데 2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초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던 1명은 같은 혐의로 군수직 상실위기까지 가는 등 2년동안 송사에 휘말려 군정이 겉돌았다. 신안군은 군수 4명 가운데 초대군수를 제외하고 내리 3명(재선자 포함)이 뇌물수수와 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됐고, 지난 6월30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민선 4기 당선자는 군수 취임조차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던 단체장 대신 부단체장 권한대행 체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부 공직자들이 업무는 태만한 채 줄서기와 눈치보기 행태를 보여 내부에서조차 눈총을 받고 있다. 화순군의 경우 지난 8일 전형준(50) 군수가 취임 한달여만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이전부터 증폭되던 불협화음이 드러나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군은 41억원을 들여 화순읍 광덕리 아파트 밀집지역에 지하주차장(136대)을 지난달 20일 완공했으나 20일째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건설부서인 도시경제과와 주차장 운영자인 건설과 사이에 보안공사 등을 놓고 서로 책임을 미루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안군은 재선거(10월25일)를 겨냥, 조직내 간부공무원 1명과 신안 출신으로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간부공무원 3명이 경합하면서 조직내부에서 편가르기가 깊어지고 있다. 군청에서는 신안관내 14개 읍·면별로 지연과 혈연·학연을 찾는 섬문화 특유의 연고찾기 행태가 재연될 조짐이다. 모 간부는 근무시간에 정당행사를 찾아다니며 얼굴을 내밀었고, 다른 간부는 사조직을 가동해 직원들에게 특정후보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공직자는 “선거때만 되면 공무원들이 끼리끼리 뭉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선거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무원들은 중립을 지키고 업무에 충실해야 주민들이 믿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무안을 ‘한·중 교역도시’로 키울것”

    “무안을 ‘한·중 교역도시’로 키울것”

    “(전남)무안이라는 지리적 입지와 도시 성장 잠재력, 기업도시개발 추진력을 지켜봐주세요.” 전남 무안군 일대에 들어설 1220만평 규모의 무안기업도시가 바쁜 발걸음을 내디뎠다.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여섯 곳 가운데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기삼(59)무안기업도시개발 사장은 “단순 소비형 기업도시에서 벗어나 산업교역 기업도시로 키울 것”이라며 “중국 광하그룹을 중심으로 한 한중산업단지개발이 이미 600만평을 개발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강 사장은 무안기업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한다. 그는 “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3개 고속도로, 목포 신항 등 육지와 하늘·바다 길이 잘 트여있고 전남 도청이 무안으로 옮겨와 도시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빼어난 입지를 바탕으로 한반도 서남권의 경제교류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개발 시기와 관련, 강 사장은 “내년부터 용지보상에 1조원, 기반시설 투자에 2조원 등 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업유치 및 투자 설명회도 연다. 이 자리에서는 자본금·투자자금 조달,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맡을 산업, 국민·우리·신한·기업 등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금융협의체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또 한국물류협회와 개발에 대한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이우텔레콤과 앤와이텔, 타이완 화장품 제조업체인 AKI 등 7개 기업과 1500여억원의 투자협약을 맺는다. 한중국제산업단지에 투자할 남양건설, 토마토홀딩스 등 3개기업과의 투자협약도 동시에 진행된다. 무안기업도시는 다른 기업도시와 다르다. 관광·레저중심도시가 아닌 ‘한·중교역도시’로 개발된다. 국내 대기업 대신 중국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도 다른 기업도시와 다르다. 대규모 투자기관인 한중산업단지개발은 중국광하그룹, 중국기술창신유한공사 등이 참여하는 중국 내 손꼽히는 투자기관이다. 광하그룹은 중국에서 여섯 번째 큰 민간 기업이다. 기술창신공사는 중국 과학연구기관인 공정원과 베이징대, 칭화대 등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된 국가기관이다. 강 사장은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금융·기술개발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무안기업도시 진출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거점개발 1호사업”이라고 말했다. 중국산업단지에는 정보통신, 바이오 산업 등 첨단산업시설이 들어선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한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 수출하거나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고 강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 위주로 개발되지만 리스크(위험)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우선 중국 대기업이 전체 부지의 절반을 가져가 미분양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지의 60%가 일반도시용지로 공급되는데 무안 발전 속도를 보아 인기리에 분양될 것으로 믿고 있다. 강 사장은 38년간 공무원생활을 했으며, 무안부군수 시절 중국 정부의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다. 국내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등 무안기업도시 유치의 산파역을 맡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먹구구·편의주의… 뒤로가는 행정

    ‘돈 들여 지어놓고 비어 있는 기술센터’ ‘18년째 끌고 있는 도로 확장공사’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정들이 곳곳에서 벌어져 눈총을 받고 있다. 8일 전남도와 경북도 등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주먹구구식 예산낭비와 구속력 없는 시책, 단기성 계획 등으로 행정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전남 신안군은 목포시에서 배로 15분 거리인 압해도에 28억여원을 들여 올 1월 농업기술센터를 세웠다. 그러나 준공 8개월이 다 되도록 전화와 집기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옮겨가지 않고 목포시 용해동에 있는 기존청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처럼 군 관련 시설을 지어놓고도 이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안군은 목포시에 있는 군청사를 압해도에 이전·신축키로 하고 지난 5월 군비 220억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농업기술센터는 다음달쯤 이사할 예정이고 압해대교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하면 섬 지역 민원인들이 더 불편해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목포∼신안 압해도간 압해대교는 내년쯤 개통된다. 전남도는 소와 돼지, 닭·오리 등 가축을 일정 사육시설보다 많게 키울 경우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년부터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질병예방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이지만 현장조사와 과태료 부과 등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2004년 시행된 축산법 시행규칙에 따라 소·닭은 300㎡, 돼지는 50㎡ 이상일 경우 관할 단체장에게 등록해야 한다. 도내에서는 6466가구가 단속대상이다. 현실적으로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2007년 시행예정인 총액 인건비제는 행정자치부가 정한 표준정원보다 직원이 과도하게 많을 경우 공무원 급여가 깎일 수도 있다는 게 도입 취지이다. 여수시는 표준정원이 1655명이나 현재 1786명, 영암군은 562명이나 667명 등 적잖은 자치단체가 이미 표준정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직원을 줄일 움직임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입 목적대로 공무원 급여를 깎을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광주 남구청은 중국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율성’을 기리는 국제음악제’를 지난해에 이어 오는 10월에 개최하려다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사실상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해에는 광주시가 예산 5억여원을 지원했다. 경북 동해안 국도 7호선 4차로 확장공사는 18년째 계속되고 있다. 포항에서 영덕을 거쳐 울진에 이르는 137.8㎞의 이 길은 지난 198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재 공사진척률은 88%에 그치고 있다. 전체 공사비는 9564억원으로 잡혀 있고, 이 가운데 8398억원이 올해까지 투입된다. 하지만 나머지 1166억원은 2007년 이후로 잡혀 있다. 공사가 20년을 넘길 전망이다. 주민들은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에 하나뿐인 도로인데 무슨 공사를 20여년씩 하느냐.”며 “국도가 이 모양이니 지역이 발전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儒林(664)-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0)

    儒林(664)-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0)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0) 퇴계는 고봉으로부터 받은 별지를 천천히 읽어 보기 시작하였다.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物格)’ 또는 ‘이치가 이르다.(理到)’는 설에 대해서는 자세한 가르침을 받았으니 기쁘고 다행스러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논변하신 ‘행위하지 않는 본체’와 ‘지극히 신묘한 작용’ 같은 말씀은 은밀하고 미묘한 이치를 더욱 정밀하게 밝혀 드러낸 것이니, 되풀이하여 음미하매 마치 눈앞에서 가르침을 받는 듯하여 더욱더 깊이 감복됩니다. 다만 자세히 보건대 그 사이에 도리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허물이 있는 듯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살펴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무극(無極)에 대한 해석도 아울러 옳다고 인정해 주시니 매우 다행입니다. 면재(勉齋)의 설은 과연 더욱 분명하고 확실했습니다. 이 상사(上舍)는 일찍이 만나 본 적은 없으나, 그의 정밀한 논의를 들어 보니 후배들 가운데 뛰어난 인물이 있음을 기뻐할 만합니다. 조정의 논쟁이 참으로 심각한데, 과연 의리에 비추어 마땅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찍이 우리 시대에 받아들여지지 못한 까닭에 놓여나기를 빌어 허락을 받았으니, 입을 열어 일에 대해 논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므로 장차 다만 입을 다물고 침묵하려 할 뿐입니다. 그리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김별좌의 편지를 받고서 선생님께서 제조(提調)에서 풀려나는 은혜를 받으셨음을 알았습니다. 멀리서나마 크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요사이의 형편이 어떠한지 모르겠으나, 다만 하늘의 명령을 들어야 할 뿐이니, 모름지기 먼저 근심하고 두려워해서는 안 될 듯합니다. 최근에 ‘성리대전’을 보다가 우연히 황면재(黃勉齋)가 진태구(陳太丘)의 일을 논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 말이 준엄하고 빼어나 나약한 사람을 일으킬 만하니, 실로 제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겠습니다. 아울러 살펴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고봉이 쓴 마지막 편지는 편지의 내용대로 ‘경오년(1570년) 11월15일 후학 대승이 절하며 올린’ 편지이다. 이 편지에 퇴계가 답장을 쓴 것은 11월17일이니 고봉이 쓴 편지는 하루 만에 ‘먼 길을 애써 달려온’ 사람에게서 전해졌고 퇴계 역시 고봉의 편지를 받자마자 하루 만에 답장을 쓴 것이 확실한 것이다. 퇴계가 숨을 거둔 것은 답장을 쓴 지 20여 일 후인 12월8일. 그러므로 퇴계의 답장 역시 최후의 편지인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편지에서 고봉이 ‘갑자기 무안 사람이 전해주는 10월15일의 선생님 편지를 받았습니다. 삼가 건강히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고 위로되는 마음 한량없었는데 하물며 자세하신 가르침을 받았으니 기쁨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고봉은 10월15일에 쓴 퇴계의 편지를 뒤늦게 받고 그 답장형식으로 마지막 편지를 써 보낸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사이에도 한 번 더 고봉과 퇴계 사이에 편지가 오고간 사실은 있으나 고봉의 편지는 한 달 전 퇴계가 보낸 편지를 받은 후 그 가르침에 대한 고마움을 ‘춤을 추며 뜀을 뛰어도 그 즐거움을 다 드러내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표현하고 있음인 것이다.
  • 녹차밭도 입장료 내야하나

    내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지는 것과 반대로 지방의 웬만한 관광지에서는 여전히 입장료를 받고 있어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전남 보성군과 피서객들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보성읍내 녹차밭을 찾은 관광객이 하루 평균 1만명을 웃돌면서 일부에서 입장료 징수를 둘러싸고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성읍 A다원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주차료(대당 2000원) 대신 입장료를 받으면서 매표소 앞에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울산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모(36)씨는 “바로 옆에 있는 녹차밭과 별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입장료를 받고, 시음장에서도 녹차 1잔에 1000원씩 내라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다원에서는 국립공원 입장료와 같은 어른 1600원을 받고 있다.A다원 관계자는 “입장료는 주차료를 대신하는 것이고 시음장에서는 가장 좋은 우전차를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웃한 B다원은 득량만을 배경으로 산자락에 조성된 녹차밭이 펼쳐져 있는데도 입장료를 받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인접한 두 곳에 들른 관광객들은 느닷없는 입장료 징수에 낯을 붉히거나 항의전화를 하기도 했다. 순천시의 경우 어른 기준으로 낙안 전통민속마을에서 2000원, 송광사 2500원, 선암사 1500원, 고인돌 공원 700원을 받는다. 완도군은 ‘해신’ 드라마 세트장 두 곳에서 1000원과 2000원을 받고 있다. 전남도립인 완도수목원은 2000원, 다도해 국립공원인 정도리 구계 등은 1600원을 받는다. 또한 순천시의회는 지난달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시설관리 운영조례 개정안’을 상정했다가 시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심의를 미룬 상태다. 이 개정안은 순천만 자연생태관 입장료(어른 2000원)와는 별도로 갈대밭 보행로(무진교 관찰로)에서 어른 1000원을 더 받겠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보행로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시 인천대공원, 경기도 남한산성, 부산 태종대, 목포 유달산,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서울 어린이대공원 등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이에 앞서 충북 충주 탄금대공원, 경북 상주 경천대관광지, 대구 달성공원은 입장료를 없앴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NPB] 이틀연속 숨 고르기 요미우리 꼴찌 수모

    가쁜 호흡으로 홈런을 쏟아내던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이틀째 숨을 골랐다. 이승엽은 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타율도 .330에서 .328로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요코하마의 좌완선발 요시미 유지와 마무리 딜론의 역투에 눌려 1안타밖에 뽑지 못했고, 결국 1-2로 패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패배로 올시즌 처음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김종국 동점타… 역전타 기아, 두산 꺾고 4위 탈환

    4위 자리를 놓고 3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KIA의 경기는 예상보다 치열했다. 전날까지 반 게임차로 각각 4,5위를 지켰던 두산과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기 내내 양보없는 혈전을 벌였다. 두산 6명,KIA 4명 등 모두 10명의 투수들이 동원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승리에 대한 집착은 두 팀 모두 대단했다. 그러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KIA의 손을 들어주었다.3-2로 승리한 기아는 지난 6월17일 이후 다시 4위로 올라섰다.KIA 김종국은 동점타와 역전타를 모두 뽑아내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5회까진 투수전. 두산 선발 김명제와 KIA 선발 한기주는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균형은 6회 깨졌다. 두산은 6회 초 민병헌, 이종욱 안경현의 연속안타에 힘입어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KIA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공수교대 뒤 볼넷으로 출루한 이재주가 조경환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추격전을 시작했다.7회에도 김종국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역시 김종국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7패만을 기록했던 두산 선발 김명제는 32경기째 등판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첫 승을 따는 듯했다. 그러나 불펜투수진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날려버렸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SK를 10-6으로 물리치고 후반기 들어 첫승을 올리면서 5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3-2로 승리,6연승을 달렸다. 선발 등판한 문동환은 시즌 11승(5패)째를 기록, 다승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며 다승 1위인 팀 후배 류현진(14승)을 3승차로 추격했다. 호투하고도 최근 2연패를 당했던 문동환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7이닝 동안 비록 6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1자책)으로 버텼다.9회 등판한 구대성은 두 타자를 상대로 삼진 1개를 빼앗아내며 무안타로 막아 세이브를 추가했다. LG의 새 용병 투수 베로커는 현대를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5이닝 동안 7안타와 볼넷 5개를 허용하며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박준석기자pjs@seoul.co.kr
  • 황영조와 함께 뛰는 섬 마라톤 눈길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섬을 낀 전남 도내 곳곳에서 바다축제가 펼쳐진다. 섬·갯벌 올림픽 축제, 신비의 바닷길 축제 등 다양한 여름축제가 피서객들을 유혹한다.●`모세의 기적´ 올해는 8월에 매년 봄철 열리던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올해에는 여름철에 재현된다.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도군 고군면 회동∼의신면 모도 사이 2.8㎞ 구간의 바닷길이 열린다. ‘신비! 여름바다! 그리고 체험!’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락 콘서트, 진도군립예술단 북놀이, 퓨전국악공연, 뽕할머니 만남 기원, 만가행렬, 그룹 ‘사랑의 평화’, 안치환 등 7080 가수들이 참가한다.●제1회 섬·갯벌 올림픽축제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에서 ‘섬과 갯벌에서 한여름의 추억 쌓기’라는 주제로 8월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황영조와 함께하는 ‘섬·갯벌 하프 마라톤대회’, 전국 바다낚시대회, 비치사커대회, 아쿠아슬론대회, 바다수영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머드씨름, 머드축구(풋살), 모래조각 콘테스트, 머드 닭싸움, 머드 슬라이딩 등도 마련돼 있다.●백도 은빛바다 축제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일원에서는 8월4일부터 6일까지 야간 백도 라이트 투어 및 선상음악회, 떼배 낚시체험, 야간횃불 고동잡기 등 체험행사와 학생수영대회, 떼배 노젓기대회, 밸리댄스, 품바공연, 노래자랑 등이 이어진다. 무안백련대축제는 오는 8월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동양최대의 백련자생지에서 ‘생명과 평화의 울림 8월의 연풍연가(蓮風蓮歌)!’라는 주제와 ‘웰빙의 숲, 무안을 만나면 자연이 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여수국제청소년축제도 8월11일부터 13일까지 여수시 진남체육공원과 여수 해양공원, 시민회관, 만성리 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22여 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며, 음악·댄스경연대회와 스트릿 베틀공연·전통탈 만들기·해양레포츠 등이 눈길을 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NPB] 이승엽, 4타수 무안타… 볼넷 1개

    후끈 달아올랐던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27일에는 무겁게 돌아갔다.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5차례의 타석에서 볼넷만 1개 골랐을 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2루타 2개 등 3타수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5연타석 안타 행진의 고감도 타격감을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 시즌 타율은 종전 .332에서 .329(347타수 114안타)로 떨어졌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NPB] 승엽 3안타

    [NPB] 승엽 3안타

    전날 시즌 30호 홈런을 폭발시켰던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26일에도 불을 뿜었다.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홈경기에서 비록 홈런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2루타 2개 등 3타수에 3안타에 볼넷 1개를 얻어내며 맹활약했다. 이승엽은 시즌 114개의 안타로 이날 요코하마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와 함께 최다안타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까지 2년간 186개의 안타를 때린 이승엽은 올해 114개를 보태 일본 진출 이후 300안타를 일궈냈다. 이승엽은 7회 1사 후에는 볼넷을 얻은 뒤 시즌 세번째이자 일본 통산 9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 세번째 타석에서 좌중월 홈런을 때린 뒤 우선상 2루타로 경기를 마친 것까지 합쳐 이승엽은 5연타석 안타 행진을 벌였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2안타 이상)로 후반기 초반부터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 중. 특히 이날 안타의 방향이 좌우는 물론 중앙으로 향하는 등 한층 물오른 타격감을 확인시켰다. 이승엽은 이날 0-0이던 2회 첫 타석에서는 1루를 맞고 우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후속 조지 아리아스의 2점포 때 홈을 밟아 시즌 72득점째를 올렸다.3회 1사 후에는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5회 무사 1루에서는 유격수 키를 넘는 중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며 한 점을 더 도망가는 데 디딤돌을 놓았다. 시즌 타율은 .326에서 .332(343타수114안타)로 올랐다. 센트럴리그 5위의 요미우리는 난타전 끝에 7-6으로 간신히 이겨 4위 히로시마와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전남도 행정 공백 우려

    전남도가 민선 4기 첫 작품인 조직개편안 처리에 제동이 걸리면서 후속인사를 못해 행정공백이 우려된다. 26일 전남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낸 ‘전남도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안’이 상임위원회(기획행정)에 상정조차 안 되고 도의회 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을 포기, 자동으로 무산됐다. 집행부는 경제살리기를 내걸고 개정 조례안 처리의 시급성을 역설하는 반면 의회는 불합리한 조항을 들어 수정안 제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집행부는 이달 말로 예정했던 부이사관급(3급) 이하 국장과 과장, 시·군 부단체장을 포함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다음달 중순으로 미뤘다. 또 불똥이 튀면서 사무관(5급) 이하 직원들도 후속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영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이날 4대 쟁점인 ▲경제과학환경국의 비대화 ▲정무부지사의 고유사무 축소 ▲별정직 공무원 증원 ▲행복마을과로 기구개편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개발위주인 경제과학국에 상반되는 환경분야를 넣어 부서를 늘린 것은 불합리하다고 봤다. 또 조례안(제5조)에서 정무부지사의 업무인 대의회와 언론, 도정홍보 등 7개 조항을 없애고 도지사 정책보좌 등 2개로 줄인 것도 도지사 권한확대로 해석했다. 이어 행복마을과를 신설하면서 건설재난관리국에 있던 건축·주택 관련업무가 행정혁신국으로 넘어왔다. 또한 공무원 정원제에서 정무직 3명(5·6·7급)을 늘려 2명을 종합민원실로 배치한 점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는 지난 2004∼2006년 1월까지 6번이나 조직기구 조례안을 개정했고 국 단위 업무조정도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양수 행정혁신국장은 “경제분야 강화, 살기좋은 농촌건설을 목표로 조직 개편안을 제출했는데 처리가 늦어져 아쉽다.”며 “다음달초 임시회에서 이 안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儒林(655)-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

    儒林(655)-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 1570년 선조 3년 11월. 도산 서당의 퇴계 앞으로 편지 한 통이 전해졌다. 퇴계에게 편지를 전해준 사람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다만 퇴계가 보낸 답장에서 ‘먼 길을 애써 달려온 사람으로부터 부치신 귀한 편지와 별지를 함께 받아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편지를 보낸 사람이 사사로이 사람을 고용하여 인편으로 퇴계에게 편지와 별지를 황급히 보내온 것처럼 보여진다. 편지를 보내온 사람의 이름은 기대승(奇大升). 흔히 고봉(高峯)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사람이다. 이 무렵은 퇴계가 숨을 거두기 한 달 전이었으므로 퇴계가 고봉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편지였다. 두 사람은 26살의 나이 차이가 나고 있었지만 나이와 직위를 초월하여 13년 동안이나 서로 1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교환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100여 통이 넘는 편지 중 퇴계에게 전해진 최후의 편지가 이제 막 도착한 것이었다. 퇴계는 의관을 정제하고 고봉으로부터 온 서한을 뜯었다. 두 사람은 퇴계의 나이 58세 때, 고봉의 나이 32살 때 한양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1558년 명종 13년 10월.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났을 때 퇴계는 지금의 국립대 총장급인 성균관의 대사성으로 재직하고 있었고 고봉은 이제 막 과거에 급제한 백면서생이었다. 따라서 퇴계와 고봉이 나누었던 100여 통이 넘는 편지에서 퇴계가 고봉을 가리키는 대명사는 처음에는 ‘기선달(奇先達)’이라는 이름으로 지칭되었다. 선달은 문무과에 급제하였으나 아직 벼슬을 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처음 만났을 때 고봉은 32살의 나이로 문과 을과에 1등으로 합격하였으나 아직 관직에 오르지 않았으므로 ‘기선달’이라는 통칭으로 불린 것이었다. 그러다가 차츰 고봉의 대명사는 ‘기정자(奇正字)’로, 나중에는 ‘기정자명언(奇正字明彦)’이라는 정식호칭으로 불러 고봉에 대한 예우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고봉은 한결같이 ‘퇴계 선생님께 올립니다’라는 극존칭으로 13년 동안 퇴계를 스승으로 섬기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 또한 세월이 흘러갈수록 고봉을 마음속으로 존경하여 나중에는 ‘명언에게 절을 하며 아룁니다’혹은 ‘절하며 답해 올리는 글’이라는 식으로 서두를 장식하였던 것이다. 퇴계는 고봉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편지를 천천히 읽기 시작하였다. “선생님께 올리는 글 얼마 전 잘 지내시는지 안부를 여쭙는 편지 한 통을 올린 뒤 갑자기 무안(務安)사람이 와서 전해 주는 10월15일의 선생님 편지를 받았습니다. 삼가 건강히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고 위로되는 마음 한량없었는데 하물며 자세하신 가르침을 받았으니 기쁨이 어떠하겠습니까. 지극한 감명이 한층 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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