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아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낙인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성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문인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원청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78
  • 도량인가 난장인가/이재근(서울광장)

    말없이 정진수행만으로 속세를 향해 말해야 할 승니들의 세계에 말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말로 하다 안되니 폭력으로 나오고 폭력으로 안되니까 고발 고소로 이어져 난장을 이룬다.공권력을 빌리다가는 「청부폭력」혐의로 확대된다.위통을 벗고 발길질을 하며 돌팔매 몽둥이질로 아수라장을 이룬 끝의 업보일시 분명하다. 『소림사도 아니고….무슨 스님들이 그래』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을 놓고 서울 조계사에서 빚어진 폭력사태를 접한 시민들이 한마디씩 내뱉은 말이다.분노와 증오 격정의 땀으로 일그러져 살기마저 서린 얼굴의 그들은 모두들 누구인가. 지난 겨울 열반에 드신 성철큰스님으로 하여 한껏 높아진 불교의 위상이 한꺼번에 무너진듯한데 대한 아쉬움도 여간 큰것이 아니다.성철스님은 생전에 『종단의 분규는,공부는 않고 섣부른 의욕만을 앞세운 자들의 「나 아니면 안된다」는 아집때문』이라고 질책하면서 수도자는 모름지기 명리를 떠나야 함을 늘상 강조했다.일제때 총독부의 우리 불교계 분열책동에 놀아나 이합집산 난맥상을 보였던 당시 승가계를 꼬집어 『벼룩 서말을 몰고가는 일보다 중 셋을 몰고가는 일이 더 어렵다』고 설파한 사람은 불교유신론을 제창한 만해 한용운이었다.오늘의 스님네들이 그와 다르지 않다.그러니 「한 불당에서 내사당 네사당」찾는 스님들의 행태가 속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 그 모두가 「집」과 「자리」다툼이다.흔히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집과 자리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경우도 없다고 한다.집있는 사람은 더 크고 쾌적한 집을 갖고자 하고 집없는 사람은 언제고 집없는 설움을 벗어나려 애쓴다.자리있는 사람은 더 큰자리를,자리없는 사람은 한자리 차지해 아래를 내려다보며 살고자 한다. 집과 자리는 다 필요한 것이다.집은 좋을수록 좋고 자리는 높을수록 나쁘지 않다.집과 자리는 안정·평화·행복의 외형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집착·탐욕·번뇌·무명의 내용이다.속인들은 그래도 할수 없다.그러나 스님들은 다르다. 불교는,모든것이 자기로부터 시작하지만 자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가르친다.부처님의 말씀과 모든 경전은 자기를 무한히 확대하여 온누리 시방(십방)속으로 자기를 흩어지게 해야함을 교시한다.그것이 무아이며 무심이 아닌가 한다.자기를 시방속으로 흩어버리는 것은 온누리 모든 중생들에게 자기를 나누어주라는 말씀일 듯하다.이를 가르치고 실천하여 중생을 제도해야 할 스님들이 왜 걸핏하면 사생결단으로 피를 흘리며 싸운단 말인가. 출신 문중간에 반목 갈등이 쌓였고 재산다툼에다 종단개혁방법에 이견이 있다지만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다.말로하다 안되면 어디 커다란 도량(도장)하나 빌려 그속에서 문닫아 걸고 사흘 석달 삼년을 싸워 해결하고 나올 일이지 왜 서울 한복판에서 대중들 불러놓고 피나게 싸우는가.세상의 모든 악다구니 싸움을 한사코 말려야 할 스님들이 오히려 싸움판을 벌여 말려도 말려도 듣지 않는다. 「10·27법란」을 비롯,역대 정권에 의해 어느 종교보다 자율과 자존을 침해받았다고 불교계는 주장한다.그리고 항상 전통종교의 자부심과 종단운영의 자율성을 강조한다.하나 그날 폐허로 변한 조계사안팎의 사진 그림들을 보며 사부대중들은 얼마나 황량감을 느꼈는지 스님들은 아마 모를 것이다. 「자비의 실천」을 으뜸으로 하는 불교에서는 폭력을 「무명업식」의 소산인 것으로 설명한다.인간이면 누구나 잠재적으로 갖고있는 하나의 「어두운 힘」인 것이다.아상·번뇌·교만·회의·집착과 재물·지위·쾌락·명예를 위한 한없는 욕망이나 분노등 마음속에 내재돼 있던 이 어두운 힘이 표면화된 것이 다름아닌 폭력이다.그래서 염의의 스님들 세계에서는 물론 모든 인간사에서 가장 경계되고 증오돼야 할 이 폭력행위가 도심의 대도량에서 파괴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크나큰 서글픔이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그리고 분명한 것은 어떠한 개혁이나 현실의 혁파도 폭력이나 다중의 위력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약속이자 공통된 가치라는 점이다.대중들의 대가람 조계사 경내가 북새판을 이룬 시간에 천주교 김수환추기경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면 세계화 국제화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개방화 국제화를 향한 개혁시대의 조계종단과 그 스님들이 하루빨리 아집과 미망에서 벗어나 참되고 투명한,그리고 우리사회의 앞길을 밝히는 새모습의 승가·승가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제 스님들 모두 모여 상처를 씻고 용맹정진에 들어가시라.사부대중 모두가 지켜볼 것이다.나무 관세음보살.
  • 올비작 「로리타」 국내 초연/오늘부터 「포스트」 극장서

    ◎고 추송웅씨 딸 추상미 출연 연극·영화·뮤지컬로 제작돼 인기를 모았던 에드워드 올비의 화제작「로리타」(오세황 연출)가 국내무대에 처음 오른다. 19일부터 4월24일까지(화∼목 하오7시30분,금∼일 하오4시30분·7시30분) 홍대옆 창무예술원 포스트극장에서 공연될 「로리타」는 그 내용의 파격성으로 국내공연이 그동안 미뤄졌던 작품.마흔을 눈앞에 둔 대학교수(험버트)가 열두살의 어린소녀(로리타)를 차지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그녀의 어머니(샬로트)와 결혼한후 아내를 살해,딸과 애정행각을 벌이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는 것이 기둥줄거리다.특히 이번 공연은 극단중심의 제작관행에서 탈피,기획과 제작을 외부대행사에 맡긴 것이 특징.연출자 오세황씨는 『이미 흥행궤도에 오른 작품으로 안전하게 가려는 우리 연극계 풍토에서 이같은 문제작의 국내초연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로리타」는 외견상 비윤리적인 요소는 있지만 「무아경의 진실」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공연은 고추송웅씨의 외동딸인 추상미씨(22)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연극계에 데뷔하는 무대여서 한층 관심을 모은다.문의 545­6956
  • 대학가에 「뽕가리주」 공포

    ◎「소맥」에 이온음료 탄 신종 폭탄주/선배를 강권에 신입생 골탕 일쑤 새학기를 맞아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는 각종 양태의 「주법」이 난무,성인사회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신입생들을 골탕먹이기 일쑤이다. 심지어 새학기 들어 청주와 대구에서는 두명의 신입생이 환영회 술을 마시고 갑작스런 알코올 충격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잃은 일까지 있어 대학가의 「만용」에 가까운 음주풍토에 일대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최근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음주풍속은 이른바 「뿅가리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기존의 「소·맥」에다가 체내 흡수를 빠르게 하는 이온음료를 타 만든 칵테일의 일종으로서 선배들의 강권을 뿌리칠 수 없는 신입생들에게는 가히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맥주 5백㏄에 소주 반병,캔이온음료 하나면 술에 익숙치 못한 신입생들은 이미 「황홀지경」에 이르고 이를 한차례 더하면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진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 이밖에 전통적 음주풍속들도 여전히 신입생 환영회장 주변을풍미하고 있다. 구두에 술을 따라 마시는 「구두주」와 같은 지나친 행태는 사라졌지만 맥주로 재떨이를 씻은뒤 소주나 양주를 따라 마시는 「재떨이주」,「쓰레받기주」,냉면사발이나 우동그릇을 이용하는 「사발주」등이 아직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전봉준 피노리서 관군에 잡혀(동학의 함성을 찾아서:6·끝)

    ◎우금치전서 대패… 주력부대 뿔뿔이 흩어져 충청도 공주 우금치에서 패한 동학농민군의 주력부대는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 전라도 금구·원평까지 쫓겨 거의 해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봉준은 정읍의 입암산성에 잠시 머무르다 갈재를 넘어 순창 피노리로 들어갔다.전봉준은 그곳에서 김덕명·최경선등 동지들과 다시 기병할 것을 모의하다 관군에게 붙잡혔다.1894년12월2일 밤이었다.전봉준은 곧 일본군에게 넘겨져 서울로 압송됐다. 한편 김개남은 우금치 이후 청주에서 또다시 패퇴해 태인으로 숨어들었다 뒤따른 강화병방 황헌주가 지휘하는 관군에게 붙잡혔다.전봉준이 체포된 바로 그날이었다.김개남은 전주감영으로 압송돼 12월3일 군민들이 모인 가운데 사형에 처해졌다.손화중 역시 고창에 잠복해 있다 부락민들에 의해 관군에 넘겨져 서울로 압송됐다. 동학군의 지도자들이 속속 체포되자 법무아문에 임시재판소가 설치됐다.이 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은 사람은 모두 1백7명이었다.이 재판에서 총대장인 전봉준을 위시해 손화중 최영남 김덕명 성두한등 5명에 사형이 선고됐다.재판은 일본군이 무차별 학살을 은폐하고 형식적인 절차를 갖추어 공정히 처리하려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책략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재판의 문초관 가운데는 내전정퇴서울주재일본공사가 끼어 있었다.전봉준에 대한 문초는 모두 6차례 이루어 졌다.기록에 따르면 문초관이 전봉준에게 『고부군수에게 피해를 입은 일도 없는데 왜 봉기했는가』라며 1차기병의 이유를 물었다고 한다.이에 전봉준은 『일신의 해를 위해서 일어섰다면 어찌 남자의 일이겠는가,인민의 괴로움을 없에 주려함이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그는 또 2차기병에 대해서는 순전히 일본의 침략행위로 말미암은 항일투쟁이었음을 분명히했다. 전봉준은 교수대 앞에서 가족에게 남길 말이 없느냐는 법관의 말에도 의연했다고 전해진다.『다른 할말은 없다.다만 나를 죽일진대 종로네거리에서 목을 베어 오가는 사람에게 내피를 뿌려주어라』 1895년3월29일이었다. ◎순창 피노리/동학혁명의 횃불 꺼진 곳/쌍치서 6㎞… 국사봉아래 작은마을 순창 피노리마을은녹두장군 전봉준이 관군에게 붙잡힘으로써 동학혁명의 마지막 횃불이 사그러든 곳이다.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북도 순창군 쌍치면 피노리.지금도 전봉준이 이곳에 몸을 숨긴 이유에 대해 머리가 끄덕여 질 만큼 깊은 산골이다. 쌍치는 정읍에서 최근 깨끗하게 포장된 산길을 따라 순창으로 가는 중간쯤에 있다.피노리는 쌍치면 소재지에서 포장도로를 버리고 옥정호가 있는 산내면쪽으로 비포장도로를 시오리쯤 가면 나타난다. 피노리는 하늘을 가로막은 해발 6백55m 국사봉 아래 있는 작은마을.전봉준이 밥을 먹다 관군에 붙잡혔다는 주막거리는 버스정류장을 겸한 구멍가게 뒤편이다.경운기가 간신히 들락거릴 정도로 작은 안길을 사이에 두고 양편에는 십여호의 농가가 이어져 있다.이 집들은 대부분 다시 지어지기는 했지만 TV사극에 나오는 주막을 보는 듯한 집의 구조는 1백년전과 크게 다름없을 것이라는 동네노인들의 이야기다. 내장산이나 옥정호 담양 순창쪽으로 갈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일정에 넣어봄직하다.
  • 1300년전 정신세계(백제를 다시본다:5)

    ◎상징동물은 바로 백제인의 소우주/향로엔 짐승 39마리·수중생물 26마리/사슴은 영생·재생·원숭이는 장수의미/처음 나타난 기마무인상… 천리를 달리는 진취적기상 돋보여 백제의 동물에 대해서는 별로 전해진 것이 없다.선사시대 암각화나 고구려 고분벽화,신라 토우에는 많이 나타났지만 백제쪽으로 오면 동물이 상대적으로 희귀하였다.그런데 웬 일인가….부여 능산리 출토 금동향로에서 백제의 동물들이 한꺼번에 달려나왔다.1300여년전 백제인들의 정신세계를 엿보게 하는 이들 동물은 고고민속학적 해석을 바닥낼 정도가 되었다. 향로에는 봉황을 비롯하여 상상의 날짐승과 길짐승,현실세계에 실재하는 호랑이·사슴·코끼리·원숭이 등 39마리의 동물상이 표현되고 있다.또 연꽃사이에는 두 신선과 수중생물인 듯한 26마리의 동물이 보인다.특히 이 향로의 기마인물상들은 백제미술품에서는 처음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곰은 모신적존재 전체적인 구성원리는 음양의 체계를 이루어 아래로 수중동물의 대표격인 용을 등장시키고,그 위로 연꽃과 수중의 생물,지상계에는 산악과 짐승 및 신선,천상계의 정상부는 원앙과 봉황을 배치하였는데,봉황은 양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동물이다. 백제금동향로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 가운데 특히 백제와 관련이 많은 곰,남방계 동물인 원숭이와 코끼리,백제미술품에서 처음 나타나는 기마상,신령스런 영매로서 영생과 재생의 상징인 사슴등이 민속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곰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한민주의 모신적 존재로서 한국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곰은 단군신화와 민간설화에서 여성으로 등장한다.환웅과 혼인한 융녀의 몸에서 단군이 태어난 건국신화,삼국유사에 신라 김대성이 토함산에 올라가 곰을 잡고 곰의 징벌이 두려워 그 자리에 곰을 위해 장수사를 지었고,고구려의 해모수는 유화를 웅신산 기슭 압록으로 유인했다는 역사문헌기록,여인으로 변한 곰이 나무꾼을 유혹해 동거한 금강(곰강)의 전설 등 곰은 우리 민족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곰 웅자」 붙은 지명이 웅천,웅촌,웅진,웅강,웅산 등으로 많다.특히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금강이 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명으로 흥미를 끈다.이 곰이 백제향로 정면에서 왼쪽에 꼬리를 치켜세우고 걸어가다 도인을 향에 되돌아 보고 있다. 선계의 산에 나타난 원숭이·코끼리·연꽃 등은 불교 문화를 수용한 세계관의 한 표현이다.입에 앞발을 대고 있는 원숭이가 뭐라고 귓속말을 전하는 듯하다.예로부터 「동국무원」이라 하여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았던 것으로 원숭이와 얽힌 내용은 그리 흔치 않다.원숭이가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 왔는지에 관한 확실한 기록은 없다.신라 토우의 원숭이는 부적으로 휴대하거나,부장품 혹은 각종 용기의 장식으로 사용되었고,십이지신상의 원숭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당당한 시간신이며 방위신으로 나타난다.청자,백자로 만든 원숭이는 도장,작은 항아리,연적,걸상에서 자연에서의 모습과 모자뉴대의 형상을 띠고 있다.옛 그림 속에서는 원숭이가 십장생과 함께 장수의 상징으로,자손 번창의 상징으로 스님을 보좌하는 역할로 묘사되고 있다. 기마인물상은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백제무인이 두발을 곧추세운 사나운 기세의 말을 타고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수평적으로 내닫고 있는 정적인 신라의 마각문토기·마형토기·기마인물토기·천마도등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말을 타고가는 기사도,말을 타고 활을 쏘는 수엽도,죽은 사람의 영혼이 타고 가는 개마도등과는 다르다.45도 각도로 위로 치고 나가는 금동향로의 백제 기마무인상에서는 천리를 달리는 진취적 기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말에 대한 표현방식은 시대에 따라서 문헌·유물·설화·신앙·놀이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말에 대해서 느끼는 관념은 변함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것 같다.말에 대한 한국인의 관념은 「신성한 동물」「상서로운 동물」의 상징으로 수렴되었다.그래서 하늘의 사자,중요한 인물의 탄생을 알리고 얘기할 줄 아는 동물,예언자적 구실,영혼과 마을 수호신이 타는 승용동물,장수·신랑·선구자 등이 타는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사슴과 새 그리고 맹호가 평화롭게 뚜껑의 맨 아랫부분에 부조되어 있다.사슴이 유유자적하며 선계의 산으로 오른다.사슴아래 나뭇가지에는 새가 앉아 노래하고 나무아래로 맹호가 포효하고 있다.백제인의 여유와 취미와 예술,그리고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오늘날의 민속이나 무속에서는 사슴이 중요한 신앙소로 등장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상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정이 다르다.우리 민족은 사슴을 상상의 동물인 기린에 준하는 거룩한 동물로 숭상하였다. ○영원의 세계표현 사슴뿔은 남권의 상징이자 가부장및 공동체 수장의 상징일 수 있다.사슴뿔은 나뭇가지 모양을 하고 있고 봄에 돋아나 자라면서 딱딱한 각질로 되었다가 이듬해 봄에 떨어진다.그리고 다시 뿔이 난다.이러한 순환기능과 나무를 머리에 돋게 하고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동물은 사슴뿐이다.따라서 사슴은 대지의 원이를 갖춘 동물로 여겼다고 할 수 있다. 사슴의 출현은 좋은 일이 생길 징조로 보았다.청학이 신선의 벗이자 짝이듯이 사슴도 신선의 벗이자 시종이었다.사슴은 호랑이와 더불어 신선의 탈것으로 생각되었다.사슴은 상상의 동물인 기린과 닮아 작은 기린으로 여겼으며 신선으로 도인의 품성을 갖춘 것으로 인식했다. 금동향로의 1백개 부조상은 영원불멸의 하늘 세계의 상징으로서 봉황과 북방 설원에서 설매 끄는 사슴,상상의 동물인 공작,하늘을 나는 천마의 신성함,사람과 가장 가까운 영물로서 원숭이 등등 고대 백제인의 이상과 꿈,영원의 세계를 표현한 소우주라 할수있다. ◎백제인의 신앙생활/한국인 심성속에 자리잡은 동물/거북·학·기린 등 신령으로 모셔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삶을 지키기 위한 원초적 본능으로 신앙미술을 창조했다.선사암 각화등이 그 초보적인 신앙미술이다.신앙미술은 곧 여러가지 의미가 부여된 동물상징으로 발전함으로써 생활문화와 사상,관념,종교등을 표현하기에 이른다.그리고 동물은 원시시대이래 인간에게 때로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가하면 먹거리이기도 했다.그 힘은 노동력으로도 이용되어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었다. 한반도에서도 바위그림이나 동물벽화를 비롯해 토우,토기,고분벽화 등에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한다.이 동물들에도 제각기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제각기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상징이 숨겨져있는 것은 물론이다.청동기시대의 반구대암각화에는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의 모습과 사냥장면,개,사슴,호랑이,곰,물고기,거북,고래등이 묘사되어 있다.이 바위그림은 당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생산활동인 고기잡이와 사냥,그리고 그 대상이된 동물들을 표현했다. 동물그림이 선사시대 바위그림에 못지않게 자주 나타난다.대상이 된 새는 학 꿩 공작 갈매기 부엉이 봉황 주작 닭등으로 현실의 새도 있고 상상속의 새도 등장한다.동물로는 범과 사슴 멧돼지 토끼 여우 곰등 산짐승과 소 말 개등 집짐승들이 그려져 있다. 신라의 동물상징은 주로 토우라 불리는 흙인형에서 나타난다.얼핏 살펴보아도 개 말 소 물소 돼지 양 사슴 원숭이 토끼 호랑이 거북 용 닭 물고기 게 뱀 개구리등이 눈에 뛴다.그런가하면 십장생 가운데 거북 학 사슴과 상상의 동물인 용봉황 기린등은 현재도 신령스런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고대인이 지녔던 정신세계의 일단이기도 한 동물의 세계가 이번에는 금동향로에 한꺼번에 나타나 백제인의 내면적 사상과 의식을 새롭게 조명할수 있게 되었다.
  • 깨침의 말씀/석지명 지음(화제의 책)

    ◎기초교리·선 다룬 불교입문서 불교의 기초교리와 선을 알기 쉽게 해설해 불교의 요체가 무엇인지 그 줄기를 명료하게 정리한 불교 입문서. 기초교리로는 「불교」라는 말의 뜻에서 시작해 불교의 기본 입장,사성제·팔정도·십이연기·무아등의 근본교리,다양한 이름의 부처님들이 갖는 의미,불상·불경에 관한 상식을 다루었다. 또 선의 기원과 공안의 특성,닦음과 깨달음의 문제등 선에 대해 전반적으로 풀이했다. 불교방송 교리강좌 시간에 강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엮었다. 지은이는 청계사 주지스님으로,범어사 강원을 나와 동국대 불교학과,미국 탬플대 종교학과를 졸업한 대표적인 학승의 한사람이다. 석지명 지음 불교시대사 7천5백원.
  • 갑오경장 1백주년… 그 개혁운동 재평가와 역사적 교훈

    올해는 갑오경장 1백주년을 맞는 해다.갑오경장은 1894년7월부터 1896년2월까지 약 1년반동안 지속된 제도개혁운동이었다.이 기간동안 우리나라는 구시대의 질서에서 신시대의 질서로 편입되는 엄청난 변혁을 겪었다.지난해 새정부 출범 이후 우리는 또다른 개혁의 시대를 숨가쁘게 달려왔다.1백년만에 다시 변혁의 기회를 맞이한 것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다.갑오경장이 제도의 변혁이었다면 지금은 당시의 엄청난 변화에 비견될 의식의 개혁이다.올해는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의 성패를 가늠할수 있는 중요한 시점.「외세에 의존한 정권탈취 및 유지책」이라는 시각에서 「기반이 확보될 때까지 시한부로 일본의 후원을 기대한 자율적인 개혁운동」으로 재정립된 갑오경장을 재조명하고 지금 추진되고 있는 개혁을 성공으로 이끌 역사적 교훈을 찾아본다. ◎재평가 작업/민중지지 못얻은 미완의 제도개혁/농민 염원 수용… 국정에 새바람/민주·자립 등 근대적 이념 표명/“일제 등에 업고 권위주의적 추진으로 실패” 갑오경장은 조선조를거치며 쌓인 민중들의 원성이 1894년 동학농민봉기로 나타나자 새로 들어선 정권이 그 불만을 아우르기 위해 시도한 제도개혁운동이었다.그로부터 1백년뒤,제3공화국 이후 국민의 민주화에 대한 염원이 문민정부의 등장을 가져오고 그들의 요구를 수용해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과 크게 다를바 없다. 다만 갑오개혁의 주체들은 일본이라는 외세의 무력의 도움을 받아 집권했고 「잠정적」이라는 단서는 달았지만 그들의 지원으로 개혁을 추진하려 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여기에 갑오경장 주역들의 「개혁은 곧 서구화 내지 일본화」라는 소신은 그것이 비록 역사적 관점에서 옳은 판단이었다 할지라도 구성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했다.갑오경장이 미완의 개혁으로 끝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또 갑오경장이 그동안 그 역사적 비중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지 못해왔던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혁명적 이상추구 그러나 갑오경장이 재평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되돌아 본 갑오개혁파의 개혁정책은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 이상의 변혁을 추구했음을 알수있게 해준다. 갑오경장을 주도한 개화파 관료들은 집권하자마자 외무아문을 신설해 근대적 자주외교를 펼칠 준비를 갖추었다.이어 국호를 대조선제국으로,국왕을 대조선황제로 부르고 1896년부터 건양이라는 독자적 연호를 채택해 국가적 자주 독립을 내세웠다. 이들은 민주주의적 발상에 입각한 몇가지 참신한 정치제도개혁도 실시했다.개혁추진의 핵심인 군국기무처를 입법·자문기관인 「의사부」로 만들어 행정부에 대치시키는 의회설립안을 만들었던 것도 이 가운데 하나이다.또 조선협회라는 일종의 정당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지방제도 일원화 이들은 8도·5유수부로 대표되는 종래의 지방행정체제도 23부·3백37군으로 개편했다.지방제도를 일원화함으로써 행정의 합리화를 기함과 동시에 지방관으로부터 사법권과 군사권을 박탈해 근대관료적 색채가 농후해졌다.또 「향회조규」와 「향약변무규정」을 발포해 초보적인 지방자치제를 실시코자 했다. 경제분야에도 힘을 기울였다.개혁파는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해 재정정리와 민간산업 진흥을 도모하고 근대적 자립경제의 기초를 다지는 경제개발 계획을 세웠다.이 계획은 경인철도 건설을 통해 수입을 늘리는 외에 왕실재정을 정리해 정부수입을 늘리는 한편 새로운 세원을 발굴하고 세수의 결손을 줄이며 민간상공업을 진흥한다는 내용까지를 포함한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능력본위의 평등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개화파의 사회개혁 의지도 중요한 대목이다.이들은 집권하자마자 「사민동등지법」을 확립해 전통적 신분제도의 철폐에 착수했다.양반과 상민을 구별하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고 같은 양반에서도 문반과 무반의 차별을 없앴다.공사노비를 풀어주고 인신매매를 금했으며 역정 광대 백정도 모두 면천케 했다.이밖에 죄인에 대한 고문이나 연좌법을 폐지하고 너무 이른 결혼과 과부의 재가를 허용하는등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해외유학 적극적 개화파는 과거제도 중심의 교육제도가 조선을 쇠퇴케 한 근본원인이라 생각해 합리성과 실용 위주로 교육제도를 개선코자 했다.이에 곳곳에 학교를 세우고 본국문,즉 한글의 사용을 장려해 정부의 공문과 관보도 국한문 혼용체나 순한글로 쓰도록 했다.또 적극적인 유학정책을 펴 1895년에는 약2백명을 국비로 도쿄에 유학시켰고 미국인 선교사가 경영하는 배재학당에 2백명의 관비장학생을 입학시켜 신학문을 배우게 할 계획도 마련했었다. 갑오개화파의 이 모든 정책 대부분은 물론 일본과 관련한 부정적인 해석이 있어왔다.또 대부분이 민중의 의사를 도외시한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다는 점만으로도 그동안 권위주의 시대에 대항해 온 일군의 학자들에 의해 비판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한 시각의 존재가 필요해졌다.권위주의 시대에 역사에서 필요한 교훈이 한방향으로 귀결되었다면 문민시대에 필요한 역사적 교훈은 다양하기 때문이다.갑오경장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개혁의 교훈을 찾으려 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또 갑오경장을 일방적인 예속의 역사로 해석하는 것은 자존심을 위해서도 이제는 벗어나야 할 대목이다. ◎발단·경과/대원군추대,친일내각 수립/20개월간 전반적 혁신 단행 민씨정권은 1884년 갑신정변을 수습하고 나름대로 서구의 기술을 도입하는등 근대적 개혁을 추구하고 있었지만 열강의 침투에 속수무책이었다.또 지배층 위주의 개혁이었기에 농민층과의 충돌은 불기피했다.1894년 동학농민봉기가 일어나자 자력진압이 불가능한 민씨정권은 청에 응원군을 요청하는 한편 농민군의 요구를 일정수준으로 받아들이는 선에서 협상을 시도했다.그러나 민씨정권의 요청에 따라 청군이 아산만에 들어오자 일본은 천진조약을 빌미로 곧 이어 군대를 인천에 상륙시켰다. 민씨정권은 청·일양군공동철병론을 주장했으나 일본은 조선의 개혁에 대한 청·일공동지도론을 제의했다.이에 청이 내정간섭이라며 이를 거부하자 일본은 침략을 위한 독자적인 개혁의 원칙을 제시했다. 민씨정권은 이 요구를 거절하고 농민군의 폐정개혁요구를 반영하는 선에서 정권의 위기를 넘기려 했으나 일본은 7월23일 경복궁을 기습하여 민씨정권을 무너뜨리고 대원군을 추대했다.이어 김홍집을 수반으로 하는 친일계와 중립계로 정부를 개편했다. 1894년7월에서 1896년2월에 이르는 갑오경장기간 정계에서 부침하던 정파는 다섯 그룹으로 대별된다.김홍집 김윤식 어윤중 유길준등 갑오경장파와 박영효 서광범등 갑신정변파,박정양 이완용 윤치호등 미국·러시아등 외국공관을 배경으로 하던 정동파,대원군 이준용 이태용등 대원군파,그리고 고종과 명성황후를 둘러싼 홍계훈 이도철 이학균등 궁정파등이었다. 이 가운데 갑오경장 전기간에 걸쳐 가장 오래 정권을 장악하고,따라서 개혁운동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세력은 갑오경장파였다. 이들은 처음에 대원군파와의 제휴로 집권해 제1개혁기(1894년7월27일∼12월17일)에 군국기무처를 중심으로 개혁을 주도했다.이어 제2개혁기(12월17일∼1895년5월21일)에는 갑신정변파와 연립내각을 구성해 공동으로 개혁을 추진했다.제3개혁기(5월31일∼7월6일)에 갑오파는 갑신파와의 알력으로 김홍집과 조희연이 내각에서 사퇴했지만 다른 멤버는 남아 박영효가 주도하는 개혁에 동참했다.갑오파는 제4개혁기(7월6일∼8월28일)와 제5개혁기에는 정동파와 궁정파의 합세로거세될 위기를 맞았으나 제6개혁기(10월8일∼1896년2월11일)에 궁정파가 실권하자 다시 득세,집권하여 개혁운동을 재개했다. 갑오경장은 그러나 과격한 개혁조치에 불만을 품어오던 고종이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 대일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사이 1896년2월에 러시아공사관으로의 망명(아관파천)으로 개혁정권이 붕괴되고 친러정권이 들어섬에 따라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역사적 교훈/“민의따른 개력이 최상의 통치”/폭넓은 지지속 군사·재정 뒷받침 필수/“외세의존땐 성공 못한다” 역사의 명제 갑오경장이란 지금으로부터 1백년전 1894년에 동학농민봉기와 청일전쟁을 배경으로 추진되었던 획기적인 근대화운동을 뜻한다.이 개혁운동을 통해 종래의 중국적인 우리나라 통치·행정구조 및 외교·재정·군사·경찰·사법제도 등이 일본 내지 서구식으로 크게 바뀌었다. 갑오경장때 추진된 일련의 「혁명적」개혁조치는 그후 많은 수정을 거치면서도 보존되어 오늘날 한국 사회 및 문화의 일각을 이루고 있다. 갑오경장은 1894년 봄의 제1차동학농민봉기를 계기로 서울에 불법적으로 침략해온 일본군이 7월23일 경복궁을 강점한 상황하에서 개시되었다.이때 (흥선)대원군을 받든 일군의 친일개혁관료들이 신정부를 구성하고 군국기무처라는 초정부적 입법기구를 만들어 그 곳에서 2백여개의 개혁안을 심의,채택함으로써 역사적인 「대경장」의 막을 올렸던 것이다. 이 개혁운동에는 처음부터 일본의 입김이 작용하였다.즉,갑오경장에는 「타율적」인 측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그러나 갑오경장을 전적으로 일본의 지도와 후원에 힘입은 개혁운동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이다. 개혁운동 초반에 개혁을 주도했던 김홍집 김윤식 어윤중 박정양 유길준등 20여명의 군국기무처 의원들은 1880년대 초반에 외교사절단원 혹은 유학생으로서 일본·청국·미국 등에 건너가 세계정세를 파악하고,특히 명치일본의 「문명개화」운동과 청국의 양무운동 등을 조사,연구한 끝에 조선의 자주독립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개화,자강의 방안을 고안하여 이를 실천에 옮겼던,나름대로 애국심이 강한 개명관료들이었다.그들은임오군란(1882)과 갑신정변(1884)을 거치면서 청국이 종주권을 내세워 대한간섭을 강화하자 정치적으로 실세하여 국내외에서 망명내지 유배생활을 강요당하가나 정부요직에서 소외당하였다.따라서 그들은 반청·독립사상이 강한 반면에 친일적 성향을 띠었으며 또 친청보수세력인 민씨척주에 대해 비판적이면서 대원군에게 호의적인 세력이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개화·자강정책을 연구·실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도개혁을 스스로 추진할 능력과 의욕이 있었다.과연 초기 갑오경장을 담당했던 군국기무처 의원들은 대원군의 지도하에 동학농민군이 요구한 폐정개혁안을 수렴하면서 제도개혁을 거의 완전히 자율적으로 추진했다.갑오경장 중반에 내각 대신 혹은 협판으로서 개혁운동에 참여하였던 박영효·서광범·윤치호 등은 갑신정변(1884)때 자신들이 겪은 일본정부의 배신을 귀감으로 삼되 미국·일본에서의 망명생활,유학에서 스스로 터득한 개혁사상을 기초로 자율적 개혁추진을 도모했다.이러한 점에서 갑오경장은 조선인 개화파 관료들의 「자율적」 개혁운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갑오경장을 담당했던 조선의 개혁관료들은 우선 국민 상하의 존경과 지지를 얻는데 필요한 위신이 부족한 데다,자기들의 권력을 뒷받침해 줄 독자적인 군사력과 개혁의 실현에 필요한 자긍력이 없었다.따라서 그들은 이러한 기반을 확보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일본의 후원 내지 지원을 받으려 하였다.결국 이러한 그들의 대일본 의존정략이 갑오경장을 중도반계의 실패작으로 만든 요인이 되었다. 갑오경장은 왕조의 유신과 중흥을 도모했던 조선왕조 최후의 개혁운동이었다.이 운동에서 원래 기대되었던 목적이 달성되었다면 조선왕조는 중흥되었을 것이고,1910년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민족적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근원적으로 따져 볼 때,갑오경장은 오랫동안 축적된 조선민중들의 불만이 동학농민봉기라는 과격한 형태로 표출된 다음 정부가 서둘러서 개시한 개혁운동이다.만약 조선정부가 민중들의 불만요인을 미리 파악하여 적시에 필요한 개혁을 축적해 나갔더라면 외세의 간섭도 면하고 또 갑오경장 같은진통도 겪지 않았을 것이다.여기에서 우리는 집권자가 국민들의 요망을 미리 미리 알아차려 시의적절하게 작은 규모의 개혁들을 하나 하나 펼쳐나가는 것이 최상의 국가경영 철학임을 깨닫게 된다.이것이 갑오경장에서 우리가 얻는 최대의 역사적 교훈이다.아울러서 우리는 개혁사업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개혁세력을 뒷받침해 줄 튼튼한 군사력과 재정이 필수라는 사실을 확인하며,나아가 민중을 도외시한 외세의존적인 개혁운동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얻는다.
  • 추위 녹인 분식집주인의 “경노점심”/부산 권경업씨 이웃사랑 5년

    ◎89년부터 굶는 노인들에 국수·라면 대접/어제 급식소 열어… 140명에 선짓국 특식 유난스레 일찍 찾아온 강추위가 며칠째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이 있기에 노인들의 몸과 마음은 따뜻하기만 하다. 24일 낮 12시1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위치한 간이급식소.10평 남짓한 급식소안에서는 40여명의 노인들이 둘러앉아 김이 무럭무럭나는 선짓국과 소주를 맛있게 먹고 있었고 밖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1백명여명은 몸은 잔뜩 웅크렸어도 밝은 표정이다. 점심을 거르는 노인 1백20여명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무료로 국수나 라면 등을 대접하고 있는 권경업씨(41·부산시 북구 주례3동 럭키아파트 1동 1504호)는 이날 「특식」으로 준비한 선짓국을 그릇에 담으면서 활짝 웃었다. 이 급식소는 비나 눈이 내려도 공원벤치나 나무아래에 앉아 권씨의 점심을 먹어야 했던 노인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부산시에서 9백여만원을 들여 만들어준 것으로 이날 간단한 기념식을 치르고 문을 열었다.초라한 건물이지만 「나눔의 터」라는 간판도 달았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분식점을 하고 있는 권씨는 지난 89년 5월 우연히 어린이대공원에 산책을 나왔다가 점심때가 지나도록 하염없이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들을 보고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배를 곯던 어린시절을 겪었던 그는 다음날부터 버너와 그릇 등 취사도구를 공원에 갖고와 이들에게 국수나 라면을 끓여냈다.이곳에서 점심을 무료로 준다는 소문은 이웃 경로당을 통해 퍼져나가 89년 30여명에 지나지 않던 노인들이 요즘에는 1백20여명으로 4배정도 늘어났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식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나오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 무일푼 노인들로 점심을 거를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권씨는 『한달에 80만∼1백만원이 들지만 남의 도움을 받았던 가난한 시절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후원회를 결성해 배곯는 서러움을 겪고 있는 더 많은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 리비아 파견 근로자/태,1만명 철수 준비

    【방콕 DPA 연합】 태국정부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의해 출국명령이 내려진 자국 근로자 1만명에 대한 철수계획을 마련중이라고 태국정부 소식통들이 9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정부가 현재 태국항공을 통해 이 근로자들을 철수시킬 계획으로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 “미망한 중생에 자비 남기시고…”/성철 큰스님 영전에

    스님! 종정 큰스님! 스님의 원적소식에 소승은 망연자실,넋을 잃어버렸습니다. 스님의 카랑카랑한 원음이 퇴색한 지금,우주는 동강나고 삼라만상은 고요히 잠들어 버렸습니다.스님이 떠나가신 이제,온통 세상은 스님의 열반소식으로 세인들은 애도의 하루를 보냈습니다.스님이 계시지 않은 지금,등불잃은 캄캄한 밤중에 눈멀고 귀먹은 중생들은 슬픔을 못이겨 그저 멍하니 텅빈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따름입니다. 스님.종정 큰스님!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법문으로 미망한 중생들의 귀를 열어주고,칼날같은 법어로 후학들을 일깨워주신 그 크신 도량을 그 누가 뒤따르겠습니까.스님은 근세불교의 지도자일뿐아니라 인류의 스승으로 부처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하늘을 우러러 보아도 천당과 극락은 하늘위에 있지 않습니다.우리가 걸어다니는 발밑이 천당이요 극락이니,다만 서로 존경하고 사랑함으로써 영원한 행복의 세계가 열립니다」라는 그렇게도 알기쉽게 일러주신 법어에서,무상대도의 참모습을 저희들에게 보이셨습니다. 스님의구구절절의 활구는 인간은 물론이려니와 날고 기는 짐승에 이르기까지 들려주신 자비의 원음이셨습니다.스승을 여읜 저희들은 스님께서 일궈놓으신 그 길위에서 아픔을 딛고 정진하여 스님께서 늘상 걱정하시던 분별을 세우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환귀본처하신 스님. 스님 너무 오래 극락에 머무르지 마시고 이내 저희 곁으로 다시오셔서 미혹에 빠져있는 중생들을 건져주시옵소서. 나무아미타불.
  • 「팔」 강경파 연대투쟁 모색/이라크·리비아 방문

    【바그다드 튀니스 AP 로이터 연합】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13일 워싱턴에서 서명한 자치협정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내 강경파 지도자들이 협정반대 연대투쟁을 모색하기 위해 이라크와 리비아를 각각 방문했다고 양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에 이어 PLO의 제2인자로 이스라엘과의 자치협정 서명을 거부했던 파루크 카두미 정치 담당 국장이 14일 바그다드를 방문,타리크 아지즈 총리를 비롯한 이라크 고위 관리들과 회담했다고 이라크의 알­주무리야지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PLO내에서 2,3번째 실세 파벌을 이끌고 있는 조지 하바스와 나예프 하와트메가 리비아를 방문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만났다고 튀니지 관영 자나 통신이 전했다.이 통신은 그러나 회담 시기와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이·요르단 평화협정/13일 이후 공식발표

    【암만 로이터 연합】 요르단은 이스라엘과의 평화안에 곧 합의할 것이나 13일에 있을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의 평화협정 조인과 동시에 이스라엘과의 합의 발표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중동평화협상의 요르단측 대표단 대변인 마르완 무아셰르는 『요르단이 이스라엘­PLO 협정 조인이후 곧 이스라엘과 합의를 볼 가능성은 있으나 협정이 동시에 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언내언

    공직자 재산등록 기간동안 82명이 사표를 낸것으로 알려진다.사표는 대체로 「일신상형편에 의해서」낸다.그 82명의 「일신상형편」이 무엇인지를 본인외에 남이 분명히 안다고 하기야 어렵다.하지만 건강문제에서부터 사업에 손을 대는 직업전환의 경우에 외국으로 떠나는 경우등등 여러가지를 상정해볼수는 있겠다. 한데,이 기간동안의 사표에서는 그런 이유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재산 알려지는게 두려워 그런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는 말이다.그들은 공직자신분으로 그많은 재산 어떻게 일궜느냐는 눈총을 받느니보다 차라리 자리를 물러나는게 낫다고 생각했을 법하다.그 경우들이야 물러난다 해서 의식주걱정할 처지들도 아니다.재산 알려지는게 두려울 정도라면 평생 먹고도 남길게 있다고 할것이다. 개중에는 재산공개와는 관계없는 퇴직도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어쨌든 오해는 받게 돼있다.그러기에 옛사람들이 뭐라했던가.­『군자는 매사 미연에 막나니/혐응사이에 처하지 않는다/참외밭가에서 신을 신지말고(과전불납리)/오얏나무아래선 갓을 고쳐쓰지 말라(이하불정관)』.남의 참외밭가에서 신을 신는 일이나 남의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만지는 일은 도둑질하는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아무리 발뺌해도 불정재의 주인공으로 비치게 돼있는게 이기간동안의 사표제출자 아닐까한다.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은 국세청의 퇴직자가 31명으로 가장 많다는 점이다.지금이야 많이 달라졌다 해도 세금을 거두면서 오고가는 부정행위는 그동안 공공연한 일로 회자되어 왔던터이다.어떤자리는 승진을 시켜준다해도 마다하고 눌러붙어 있으려 했다는것 또한 국민들은 잘알고 있다.밑이 구린 치부가 가장 많았음을 공인케하는 「31명퇴직」이었다고 하겠다. 재산등록은 새공직자상을 정립하는데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다.일부희생은 감내해야한다.공직이 치부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사회를 우리는 지금 장사지내고 있다.
  • 영광 영산(한국의 종교성지:8)

    ◎대종사 탄생… 원불교단 기초 세운곳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탄생(1891년5월5일),20여년의 구도고행 끝에 대각을 이룬후 9인의 제자들과 함께 교단의 경제적 기초와 정신적 기초를 세운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일대. 영촌마을의 대종사 탄생가를 비롯,11세부터 4년동안 산신령을 만나기 위해 기도정성을 올린 삼밭재 마당바위,15세때 결혼해 5년간 구사고행을 하던 구호동집터,산신령과 도사를 만나 의심을 풀어보려던 원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깊은 사색으로 일관하던 구영바위 집터등이 있다.또 법성장에 가다가 일체 생각을 멈추고 입정삼매의 상태로 한나절을 꼬박 서 있던 선진포입정터,노루목대각터,개펄을 막아 6만평의 농토를 만들어 교단창립의 경제적 기초를 마련한 정관평방언답,최초의 교당이 있던 구간도실터등 주로 원불교초기의 유적들이 모여 있다.9인의 제자들이 한봉우리씩 올라가 기도를 드린 중앙봉등 아홉개의 기도봉도 있다. 이곳에서 근검절약·사무여한·무아봉공·일심합력정신등 원불교의 정신적 기초가 마련됐으며 영산선원은 지난해 4년제대학인 영산대학으로 인가받았다.탄생가는 6·25때 소실된 것을 지난 1981년 복원하였다.
  • 「의식구조의 병」 고칠 장중경은(박갑철칼럼)

    지난 월요일,신단양에서 출발한 관광선을 타고 충주호를 내려갔다.좌우로 펼쳐지는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누군가 말한다.『홍도·백도 못잖네그려』.이 물속에 잠겨버린 마을이 한둘이 아니고 보면 수많은 사연을 깔고있는 호수이기도 하다.한데,물위를 둥둥 떠흐르는 각종 빈깡통에 과자봉지따위 쓰레기들이 무아경의 흥을 깬다.어떤 귀퉁이에는 수백수천개씩이 밀려있어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관광선에서 버린 경우가 있었던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대부분은 호숫가 놀이터에서 버린것들이 빗물에 씻겨 흘러내려온 것임을 금방 알수 있다.절경위에 우리의 군단지러운 질서의식·공중도덕의 주검들이 널려있구나 싶었다.왜 그걸 거두지않고 관광선으로 「관광」은 시키는걸까.서로들 「내가 할일」이 아니라면서 미루는 탓이겠지. 그「공중도덕의 주검」들을 보면서 며칠전의 일을 떠올려본다.을지로어귀 지하도에서 한 백화점으로 올라가는 곳의 광경이다.양쪽으로는 계단이 있고 가운데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시간에따라 조금씩 차이는 났지만 에스컬레이터 쪽에서 줄을 서 기다리면서도 훤히 비어있는 계단으로 걸어올라가지 않는 것을 약5분동안 지켜보았다.계단을 오르며 세어보니 25개였다. 에스컬레이터 기다리는 일을 잘못되었다고 하는것은 아니다.하지만 거기에 비치는 오늘의 우리들 의식구조의 심층만은 바로볼수 있어야겠다.이는 겉으로야「공중도덕의 주검」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보인다.그렇지만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의식구조의 뿌리가 같음을 알게 될것이다.몇발짝이라도 걸어올라가기 싫은마음과 먹고난 뒤치다꺼리 싫은마음은 한동아리라 하겠기 때문이다.오늘의 우리사회 모든 병폐는 이렇게「나」만 생각하면서 「너」는 가볍게 보는데로 집약된다.어떻게든 편하려고만 들면서 남을 거우는 것쯤 예사롭게 여긴다.내가 전체속의 일원임을 잊고 오히려 전체를 내 편익속으로 끌어들이려 한다.이 병폐가 고황에 든듯하다. 등루부를 지어 문명을 날렸던 건안칠자의 한사람인 왕찬은 한센씨병으로 40세에 죽는다.당대의 신의 장중경은 20년전에 그의 병을 예진하고 약을 지어주지만 왕찬은 이를 무시한다.왕찬을 아꼈던 장중경은 탄식한다.『어허 이사람.내말 안들으면 죽는단말여,죽어.눈썹 빠지고 얼굴 뭉개지면서』 「의식구조의 병」을 고치지 못할때 우리는 『죽는단말여,죽어』.이병 다스릴 장중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들 모두의 마음에 있을 뿐이다.
  • 첨단과학기술/D­22일(대전엑스포’93)

    ◎전기차서 춤추는 로봇까지… “꿈이 현실로”/태양전지 거북선·자기부상열차 첫선/교통수단/과학위성·로켓 발사… 국제항공축제도/기념행사 경제과학의 박람회로 일컬어지는 대전엑스포. 인류의 미래를 향해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이끌어 지구촌을 한마을로 잇는 「지구의 대잔치」대전엑스포는 첨단기술이 무수히 선보인다. 한국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고 이를 계기로 경제도약을 이룩해 선진국대열에 진입하려는 두뇌들의 노력이 곳곳에 역력하다. ○조형·시설도 과학적 각양각색의 조형미를 자랑하는 박람회 사상 세계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특수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거기에 최첨단 기술개발품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한반도 중허리 대전에서 열리는 엑스포는 이에따라 과학기술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전체의 조형에서 위락시설,자연의 재현까지 모두 과학적으로 꾸며졌다는 게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과학기술사업은 차세대교통수단·우주항공기술·최첨단로봇·에너지신기술등 개발품과 과학기술행사·학술대회등으로 대별된다. 그러나 개중에는 부분적으로 최첨단기술의 새로운 개발이 아니라 선진국 제품을 모방한 흔적이 엿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차세대교통수단은 자원재활용 및 환경보호측면에서 신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이 나갈 길은 무분별한 발전이 아니라 환경보호측면에서 개발돼야 한다』고 조직위는 강조하고 있다. 이에따라 출품된 제품은 모두가 무공해 차량. 엑스포장 서넘쪽에 설치,운행되는 자기부상열차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차세대주요교통수단으로 기대가 크다. 아름답게 장식된 길이 17·6m,폭3m,높이 3·8m의 자기부상열차는 40인승 1량으로 엑스포기간중 테크노피아관 남쪽에서 서쪽 주차장 사이 5백60m를 곡선으로 운행한다. 「21세기 꿈의 열차」로 불리는 이 열차는 레일에 일정공간을 두고 떠가는 게 특징. 『저도 타볼 수 있습니까』전기자동차를 놓고 엑스포주변에서 오가는 대화다. 축전지의 전력을 이용한 전기자동차는 매연 소음이 없이 시속 최고 60㎞이상을 달릴 수 있는데 6인승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귀빈수송·취재·의료등 특수이용에만 사용되고 있어 관람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자동차는 공해없는 미래의 교통수단으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무진장 쏟아지는 자연의 힘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교통수단이 이번 엑스포의 특징. 태양전지판을 차의 표면에 덮어 쏟아지는 햇빛을 전기로 변환,자동차구동력을 발생시키는 1인용·3인용 2대로 관람객들을 승차시켜 미래의 꿈을 실감케 해준다. 거북선은 우리민족의 우월성을 세계에 과시한 발명품중의 하나. 그 거북선이 태양전지를 이용해 20명의 승객을 태우고 검푸른 갑천호수를 배회함으로써 한국인의 긍지를 높이는 한편 외국관광객들에게 특색있는 즐거운 놀이를 제공하게 된다. 무한한 환상과 개척의 세계가 우주. 달나라를 기지로 우주의 무한대한 세계를 펼쳐보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이번에도 눈길을 끈다. 과학위성인 우리별2호를 발사해 1천3백25㎞ 상공에서 지구의 적도와 극지방 사이의 경사궤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박람회장내 우주탐험관의 지상국간의 교신,자연탐사·농업작황·환경조사등을 실시해 지구는 하나임을 실감케 해준다. 과학로켓의 활약도 관심사. 길이 6.7m,중량 1천2백99㎏의 이 로켓은 엑스포기간중 각종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발사돼 최고 66.7㎞ 상공에서 대기권·환경보존·무중력상태등을 연구하며 특히 오존측정용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한국 고대 로켓인 신기전은 우리선조의 지혜를 대변하고 있다. 고려말 최무선이 제작한 것으로 불화살을 쏘는 무기. 기록을 토대로 그대로 복원해 발사시험을 함으로써 고대와 근대의 과학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무인비행선 떠다녀 또 엑스포기간중에 지상관측용 무인비행선이 5백m상공을 떠다니며 교통소통·관람객이동·각종사고등 돌발사태를 고성능 카메라등으로 모니터닝한다. 대전엑스포에 선보이는 최첨단 로봇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며 인류에게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대전엑스포의 상징인 꿈돌이 마스코트 로봇은 홍보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소의 기술지원으로 한국미연이 제작한 이 로봇은 우주비행선 모형안에 숨어 있다가 우주음악에 맞춰 우주아기요정의 모습으로 서서히 밖으로 자태를 드러낸다. 꿈돌이 로봇은 자기소개와 함께 인사를 하면서 눈에서는 광채를 내고 머리와 몸통을 앞뒤와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한편 더듬이인 별 안테나가 빙빙돌며 깜박거리는 모습은 마치 동화속의 요술지팡이와 같다. 이 로봇은 각종 문화행사에 등장하게 된다. 즉석에서 20분만에 관람객의 모습을 조각해내는 3차원 조각로봇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카메라가 2∼3초만에 관람객을 촬영하고 입체영상을 분석해 전달한다. 한순간의 표정을 찍었지만 컴퓨터는 사진의 주인공이 웃는 모습·찡그린 모습·우는 모습등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보여준다. 당사자가 마음에 드는 장면을 선택하면 로봇이 입체적으로 조각해 사인까지 해서 관람객에게 작품을 건네준다는 것. 변화무쌍한 사람의 표정을 불과 20분만에 조각해내는 로봇의 개발은 세계 최초. 한국과학기술원이 제작해 정부관에 전시하고 있다. 사물놀이 로봇의 춤사위 또한 장관.정부관에 전시된 이 로봇은 북로보·징로보·꽹로보·장로보라 이름붙여 북 징·꽹과리·장구등 4개의 악기를 각각 들고 우리의 전통국악인 사물놀이등을 연주하며 춤을 춘다. 이들이 상모까지 돌리는 장면은 흡사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 ○에너지 신기술 소개 에너지신기술로는 연료전지·태양열주택·열펌프·폐타이어 활용등이 선보인다. 연료전지는 석탄이나 석유등과 같은 화학에너지,즉 연소에너지(수소)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 미래의 무공해전력으로 실용화단계에 이르고 있다. 또 60평규모의 태양열주택은 태양열을 이용해 냉난방·조명·가전제품사용등 이용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열펌프는 낮은 온도의 열을 압축식이나 흡수식등 2가지 방법의 작동매체에 의해 증발과 응축과정을 통해 일정한 온도까지 상승시킨 응축열 및 그에 따른 냉동효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 폐타이어를 활용한 고무아스팔트는 도로포장용으로 우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과학기술행사는 청소년들에게 미지의 세계를 활짝 펼쳐준다. 「창조와 탐험의 우주」를 주제로 8월11일부터 4일동안 엑스포극장에서 열리는 세계우주소년단대회는 20여개국 1천2백명이 참가하며 이어 9월에는 세계로봇경연대회,10월중 3일동안은 국제항공축제를 갖는다. 이밖에 비중있는 학술대회도 엑스포기간중 갖게 된다. 세계의 과학자들이 두뇌를 열고 의견을 교환하게 될 학술대회는 대전엑스포주제심포지엄·전통과학국제심포지엄·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종합학술대회. 이렇듯 대전엑스포는 미래를 향한 환상적인 과학의 세계를 실물과 이론으로 보여줌으로써 무한한 꿈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 리비아,「이」인 첫 입국허가/평화운동가/예루살렘 성지순례허용 화답

    【튀니스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의 한 평화운동가가 이스라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리비아 입국비자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아비에 나탄이란 이 평화운동가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26일 떠날 것이며 이번 방문중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와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가다피와 만나면 지난 88년 팬암기 폭파테러 용의자 인도 거부로 빚어진 유엔의 대리비아 제재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탄은 앞서 유태인과 이스라엘인에 대한 문호 개방을 선언한 가다피의 발언을 실험해볼 것이라고 말한 장본인이며 한때 당국의 허가 없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만난 혐의로 수감됐던 전력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도 지난달 리비아인 2백명에게 성지순례차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했었다.
  • 현정희 작 「불타는 폐선」(이작가 이작품)

    ◎시사적 인물 등장시켜 사회 문제 고발/치밀한 취재 남성심리묘사 뛰어나 첫 창작집 「불타는 폐선」(민음사)을 내놓은 한정희(43)씨의 글쓰기는 통상적인 「여류」개념을 뛰어 넘는다.선이 굵은 소재에 문체도 건조하다.여류의 작품이라면 으레 떠올려지는 생활주변이야기나 축축한 감상주의,비비꼬이는 애정행각은 등장하지 않는다.말하자면 신분상승과 성취욕을 향해 달려가는 남성들의 세계가 그녀의 소설적 주요관심사인 것이다. 「불타는 폐선」에는 3편의 중편과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모두 8편가운데 여자주인공의 목소리는 단편 「말보로의 사과」에서 들려올 뿐이다.나머지는 재벌급선박회사 이사(불타는 폐선),카투사로 근무하는 한국인 미국입양고아(사막),영국에 본사를 둔 위스키회사의 한국지사장(행운의 술)같은 시사적인 인물이 등장한다.작가는 중금속산업폐기물,비주류국외자의 무력감과 반미주의풍조,수입규제와 통상압력같은 사회문제를 이들의 입을 통해 고발한다.마치 르포물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취재와 탁월한 남성심리묘사가 돋보이는그의 작품은 그래서 등단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가명을 쓴 남성작가일 것」으로 추측되는 일화를 남겼다. 그러나 이 작가는 「집에 오니 집이 없다」「체,심심하긴」「나무아미타불」같은 단편을 통해 중편과는 다른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중압적인 야심보다는 청결하고 경제적인 작품처리로 여류다운 섬세함을 드러내며 중편과 대비를 이루는 것이다. 이가운데 「나무아미타불」「체,심심하긴」은 이화여대 국문과재학중에 쓰여졌다.그래서 당시 이화여대 교수였던 이어령전문화부장관은 한씨의 중편에 대해 『너는 그런 유가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했다.또 지난89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표제작 「불타는 폐선」으로 등단할 당시 심사를 맡았던 유종호교수가 창작집의 해설을 맡아줬다.유교수는 해설을 써주지 않기로 유명한 깐깐한 평론가이다. 등단이후 5년만에 고3,고2 자매를 둔 완숙한 중년의 작가로 독자곁에 돌아온 이 작가는 요즘 여자주인공을 내세워 좌절한 남자의 모든 것을 낱낱이 해부하는 질탕한사랑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을 구상중이다.
  • 리비아,대서방 관계개선 “승부수”/카다피 연내 「이」 방문설 안팎

    ◎13개월간 유엔제재로 경제난 심화/「이」와 협조폭 넓혀 미 등과화해시도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회교도 1백92명으로 구성된 성지순례단의 이스라엘 입국을 허용한 것은 지난 67년 중동전 이래 지속돼온 미국·이스라엘과의 적대관계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던진 포석으로 풀이된다. 즉 이스라엘을 징검다리로 삼아 지난 88년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 이후 더욱 악화된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시도라는 해석이다.물론 리비아당국은 유엔의 제재조치에 호응한 사우디 아라비아측의 메카 순례거부로 자국 순례단의 이스라엘행이 불가피했다고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견해다. 팬암기 폭파용의자 서방인도 문제로 13개월째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고있는 리비아는 최근 들어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불만을 틈타 회교원리주의자들이 국가전복을 꾀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볼수있다. 따라서 국제정치의 이단자로 불리는 카다피의 이번 돌출행동은 결코 우연이 아닌 치밀한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에 더해 성지순례를 주선한 이스라엘출신 사업가 야콥 림로디가 카다피의 올해중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을 흘리고 있어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는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돌고 있기도 하다. 이와함께 오는 7월 미국·이탈리아 등 서방에 거주하는 유태인들의 트리폴리 친선방문 허용 등으로 미뤄 카다피의 이스라엘에 대한 유화 제스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5일간의 일정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순례단의 활동도 비교적 자유스럽다.이들은 사우디의 메카·메디나에 이어 제3의 성지로 불리는 동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순례를 비롯,헤브론·베들레헴 그리고 여리고까지의 방문도 허용되고 있다. 리비아와 이스라엘은 이번 회교도들의 성지순례 성사를 위해 최소한 3개월전부터 「물밑 협상」을 해왔으며 제안도 지난 2월 리비아에서 추방된 유태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카다피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하튼 아랍권의 강경지도자로이미지를 구축해온 카다피의 이번 「도박」은이스라엘 국가승인에까지 다가선 리비아외교의 마지막 카드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조사내용 발표“오락가락”…수사 혼선/검찰,정씨비호인사수사 이모저모

    ◎이 고검장에 돈 빌려간 조성일씨 수배/“엄중수사” 다짐속 국민납득수준에 촉각/기자에 “당신회사 간부들도 연루됐다” ○…검찰내부의 정덕진씨 비호세력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은 수사진행 상황을 발표하면서 발표내용을 두번씩이나 번복하는 촌극을 연출. 하루 두차례씩 수사내용을 브리핑하는 홍경식 대검공보관은 25일 하오 『이건개 대전고검장이 정덕일씨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나 김태정 중앙수사부장은 이고검장이 직접 뇌물로 받았다고 홍공보관의 발표내용을 번복. ○하루 두차례 번복 그러나 홍공보관은 수사검사들에게 이를 다시 확인한뒤 『중수부장이 밝힌 내용은 착오로 사실과 다르며 처음 발표내용이 맞다』고 다시 번복하는등 혼선. ○…검찰수사과정에서 이건개 대전고검장이 정덕일씨로부터 받은 4억원을 다시 빌려간 것으로 밝혀진 조성일씨(46)의 신분과 역할에 대해 관심이 집중. 검찰은 서울 상계동에 사는 운수업자로만 알려진 조씨가 이고검장의 혐의를 밝혀줄 중요한 인물일것으로 보고 황성진중수2과장 명의로 조씨를 긴급수배하는 한편 경찰의 전언통신문을 통해 조씨의 서울2즈6232호 볼보승용차도 함께 수배. ○재산관리인 추정 이고검장과 조씨의 관계도 아직 드러난것이 없지만 조씨는 이고검장의 집안이나 재산내역을 잘아는 재산관리인일 것으로 추정. 조씨는 지난 49년 월남,고아원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운수회사를 경영하는 형을 돕다가 80년대 중반부터 지난해말까지 서울 H운수 사장을 지냈다는 것. ○뇌물여부 불분명 ○…김승희 김천지청장에게 쏘나타승용차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슬롯머신업자 양경선씨는 김지청장과의 유착관계로 대검의 조사를 받기 이전부터 검·경 간부들과 긴밀한 유착설로 서울지검의 내사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밝혀져 주목. 현재 양씨를 소환,조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양씨가 91년 김지청장에게 쏘나타승용차 한대를 「선물」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김지청장이 이를 부인하고 있는데다 승용차의 대가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양씨의 진술도 불분명해 일단 뇌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보강수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양씨의 신병을 서울지검으로 넘겨 비호세력과의 유착관계를 계속 조사한다는 방침. ○…이고검장과 다른 검찰간부들의 수뢰혐의가 윤곽을 드러내자 대검의 중진급검사들은 『검찰이 오명과 불신을 씻고 법질서의 집행자로서 신뢰를 되찾기위해선 뼈를 깎는 반성의 행동을 보여야 할것』이라며 검찰내부의 정씨와의 유착세력에 대한 엄정수사원칙을 지지. 일선 지검·지청의 검사들 또한 정씨에 대한 검찰내부 비호자 조사가 일반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동감하면서도 수사가 어느선까지 어떤식으로 확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 이들 일선검사들은 『정씨를 비호해온 검찰관계자에 대한 수사는 이 정도면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도 검찰내부에서 누가 더 추가로 「희생자」가 될 것이냐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 ○“선처해달라” 부탁 ○…검찰관계자들은 특정 언론사의 보도진에게 『당신네 회사의 아무아무개도 관련된 듯 하다』고 말해 검찰내부인사의 수사가끝난뒤 언론계에 대해서도 칼을 뽑을 방침임을 암시. 이와관련 한 검사는 정씨형제에 대한 수사계획을 세우자 언론사의 간부가 찾아와 『정씨형제가 이전에는 말썽을 좀 피웠으나 이제는 마음을 잡고 열심히 살려고 하니 선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귀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