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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랑의 중동] 초강경 시위 진압 카다피는

    초강경 시위 진압으로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는 리비아의 국가원수 무아마르 알 카다피(69)는 현존하는 세계 최장기 독재자로 꼽힌다. 42년째 집권을 이어오고 있는 그 역시 한때는 젊은 혁명 영웅이었다. 부패한 왕과 낡은 전제군주제를 몰아내고 국가의 면모를 일신했던 인물이었다. 1942년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난 카다피는 1963년 대학을 졸업한 뒤 군사학교에 들어가 직업군인이 됐다. 당시 이집트 대통령이었던 나세르를 모방해 젊은 장교들로 구성된 ‘자유장교단’을 구성한 카다피는 1969년 쿠데타를 일으켰다. 일개 대위에서 일약 혁명평의회 의장으로 취임해 권력을 장악한 카다피는 국부 유출의 원흉으로 규탄의 대상이던 외국 석유회사들을 추방하고 석유자원을 국유화했다. 미군기지를 철수시키고 비동맹운동에 참가하는 등 독자외교노선을 견지했다. 과거 리비아를 식민지배했던 이탈리아인들을 추방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등 식민잔재도 철폐했다. 하지만 카다피는 단일 이슬람 국가 건설을 시도하고 엄격한 금욕주의 정책을 시행하는 등 점차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다.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외교무대에서 숱한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중동사 전문가 고 앨버트 후라니는 저서 ‘아랍인의 역사’에서 정권을 잡을 당시의 카다피에 대해서는 ‘장교 출신의 탁월한 인물’로 표현한 반면 권력을 장악한 뒤의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했다. 카다피는 미군기지를 철수시키는 등 반미노선을 견지했고 그 대가로 리비아는 오랫동안 미국과 군사적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대외적으로 고립을 감수해야 했다. 미국은 1979년 시위대가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방화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1980년 외교관계를 끊었고 이후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다. 미국을 겨냥한 테러사건의 배후라는 이유로 1981년과 1986년 두 차례 리비아를 폭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비아와 미국은 2003년 12월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에 전격 합의했고 이후 관계개선을 거쳐 2006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외교관계를 전면 정상화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중동 대중권력 시대 좋긴 한데”… 친미 깃발 유지 고심

    “중동 대중권력 시대 좋긴 한데”… 친미 깃발 유지 고심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가 반정부 시위로 들끓으면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도 대전환의 갈림길에 섰다. 친미국가와 반미국가 가릴 것 없이 시민혁명의 불길에 휩싸인 아랍권이 지금 미국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중동의 지각변동 앞에서 미국은 허둥대고 있다. 튀니지 벤 알리 정권의 붕괴를 지켜보면서도 미처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의 몰락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친미 독재정권 붕괴가 반미 이슬람 정권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1차 목표만 확고할 뿐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각론에 대해서는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동의 안정이라는 전략적 이해와 중동의 민주화라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맹을 재구축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까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민주화 바람과 독재자에 의해 지탱돼 왔던 안정이라는 상반된 가치 사이에 끼여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민은 ‘맞춤형 대응’에서 일단이 드러난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에 따라 차별화된 대응을 펴고 있는 양상이다. 당장 동맹국인 바레인 정부에 대해 미국은 이집트 시위 초기의 대응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면서도 바레인 정부의 퇴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인구 70만명의 소국이지만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 이슬람 시아파 정권의 영향력을 최일선에서 차단해 온 바레인 수니파 정부의 퇴진과 이후의 정국 혼란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반면 대표적인 반미국가인 이란에 대해서는 인터넷과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며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원거리 지원사격을 펴고 있다. 중동 친미 정부들과의 협력 태세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무바라크 이집트 정권이 붕괴된 뒤로 미 행정부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모두 나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셰이크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 등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친미 전선 수호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미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환점을 맞은 중동의 향후 지형이 미국에 유리한 구도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설령 다각도의 노력으로 반미 성향의 이슬람 정권 탄생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시민혁명에 의해 탄생된 새 정권들이 일방적인 친미 노선을 견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권력의 추가 독재권력에서 일반 시민들에게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극소수의 절대권력자에게 의존해 왔던 미국의 중동 전략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마르완 무아셰르는 “수십년간 미국은 (이 지역에서) 석유와 이스라엘 때문에 민주주의보다 안정을 우선시했으나 이 같은 정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절대권력이 아닌 대중권력을 향해 중동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높아가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리비아 민주화 시위, 악화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를 강타한 ‘민주화 열풍’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오랜 철권 정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들의 격렬한 시위로 인해 의회가 문을 닫았고, 개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리비아 전역으로 확대된 민주화 시위로, 의회가 무기한 휴회에 들어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FP통신은 “현지 뉴스사이트에 따르면 의회가 다시 열리는 시점에 국가 관료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비아 정부는 나흘째 시위가 계속되며 격화 조짐을 보이자 실탄을 발사하는 등 강제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카다피 친위 세력인 리비아 혁명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혁명위원회와 국민들은 일부 세력의 모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무력진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 사흘 동안 리비아 시위 과정에서 최소 4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앰네스티는 항구도시 벵가지, 알-바이다 등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부상자도 수백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벵가지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다시 시위로 바뀌면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당국은 폭력적인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관공서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리비아 인권연대 등 인권단체들은 카다피 정권이 탱크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들은 헬기와 중화기가 이미 시위 현장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수류탄 투척… 野지도자 구금설… 중동 ‘폭풍전야’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금요예배를 올린 18일(현지시간) 중동에서는 민주화 시위와 희생자의 장례식이 진행된 가운데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바레인에서는 보안군의 강제 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예멘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에 수류탄이 던져져 수십명이 부상했다. 바레인과 리비아, 이란 등지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했다.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는 이날 진주 광장으로 향하는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에게 보안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곳은 전날 경찰에 의해 시위 참가자 5명 이상이 숨진 곳이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친서방 체제의 전복을 요구했으며, 진주광장 인근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사상자의 규모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남부 시트라의 이슬람사원에서는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3명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들은 “하마드 국왕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사원 위로는 경찰 헬기가 비행하며 시위 확산을 경계했다. 바레인 인구 70%가량은 시아파지만 40년간 권력을 차지한 것은 수니파인 알할리파 가문이다. 때문에 수니파에 대한 시아파의 소외감이 시위를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남쪽으로 200㎞ 거리인 타이즈의 후리야(자유) 광장에서는 이날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져 시위 참가자 25명이 다쳤다. 시위 참가자들에 따르면 시위 도중 차량 한 대가 광장으로 접근한 뒤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났다. 1만여명 규모의 시위대는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독재자 타도”, “압제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경찰은 공포탄과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남부도시 아덴에서는 경찰 발포로 시위대 1명이 숨졌다. 이란에서는 야권이 이날로 예정된 반정부 시위를 친정부 세력과의 충돌을 우려해 20일로 미뤘다. 사법부 수장인 아야톨라 사데크 라리자니는 “폭동 지도자들이 이끄는 단체의 반역행위는 결코 감춰지지 않는다.”며 야권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야권 핵심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실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무사비의 딸은 야권 웹사이트에서 지난 15일 이후 부모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당국에 의한 구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시위 참가자 20여명이 사망한 리비아에서는 이날 제2의 도시 벵가지와 알 바이다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벵가지에서는 군 병력이 처음으로 시가지에 배치된 가운데 시위대 수천명이 집결해 42년째 집권하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를 규탄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시민 수십만명이 무바라크 정권의 종식을 기념하는 ‘승리의 행진’을 벌이며 군부에 정치개혁 이행을 요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바레인, 계엄령 선포

    바레인, 계엄령 선포

    “분노의 날이 열렸다.” 중동 시민혁명의 불길이 이집트를 넘어 바레인, 리비아 등으로 옮겨간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바레인 국가안보위원회는 계엄령을 선포, 처음 군부를 시위에 투입해 수도를 장악하는 등 초강경노선으로 돌아섰다. 같은 날 ‘분노의 날’ 시위를 맞은 리비아에서도 시위 격화로 6명의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대규모 유혈사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최장기(40년) 집권자인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 역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바레인 野의원 18명 사퇴서 제출 이날 바레인에서는 군부의 개입이 처음 포착됐다. 바레인 정부는 새벽 경찰을 투입,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제2의 타흐리르’ 광장이 된 진주 광장의 시위대를 몰아냈다. 이후 도시 곳곳에 탱크와 군용차량을 배치하고 군 검문소를 설치해 수도 마나마를 완전히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사망자와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군부의 개입은 군부가 시민의 편에 섰던 이집트 사태 때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바레인의 최대 시아파 야당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의원 18명은 항의의 표시로 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혼돈으로 치달으면서 전날 중동 외교장관들은 마나마에서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다음 달 13일 마나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포뮬러원(F1) 대회 개막전도 연기됐다. 내무부 장관은 시위대에 거리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 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고 근로자들도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다. 광장에서 쫓겨난 시위대들은 사상자들이 실려간 살마니야 병원 주변에 모여 “국왕에게 죽음을!”, “희생자들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구호를 일제히 외치며 정부를 성토했다. 헌혈을 하려는 시민들의 행렬도 줄을 이었다. ●“리비아, 저격수 배치해 공격” 이날 4개 도시에서 시위가 잇따라 열린 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고 보안군과 혁명위원회 소속 민병대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면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권단체인 ‘인권연대(HRS)’는 건물 위에 배치된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최소 14명의 시민들이 리비아 보안군에 체포, 연행됐다. 이날 시위대를 결집시킨 페이스북 그룹의 회원 수는 지난 14일 4400명에서 이틀 만에 960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예멘·요 르단·이라크 시위 격화 일주일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 간 예멘도 정부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항구도시 아덴에 병력을 배치, 시위대에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수도 사나의 사나대학교는 이미 시위대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대학생을 중심으로 2000여명의 시위대가 이곳에 몰려든 가운데 친정부·반정부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이 빚어지면서 25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에서도 턱없이 부족한 공공서비스와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는 반정부시위가 계속되면서 시위자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북부 쿠르드 지역 술레이마니야에서는 시위대가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의 쿠르드민주당(KDP) 사무실에 난입을 시도하자 보안군이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270㎞ 떨어진 나시르에서도 시위자들이 관공서에 불을 질러 경찰관 5명이 다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돌아온 ‘몬테크리스토’ 기대하시라

    돌아온 ‘몬테크리스토’ 기대하시라

    지난해 4월 공연 비수기였던 시점에 관객과 처음 만나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이 있다. 통쾌한 복수로 악을 응징하는 내용의 ‘몬테크리스토’다. 그 ‘몬테크리스토’가 계절을 한 바퀴 돌아 새달 1일 다시 관객을 찾는다. 앙코르 공연을 2주 앞둔 지난 15일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을 찾았다. 지난해 흥행 신화를 이끈 배우 신성록, 차지연, 최민철 등 초연 멤버들의 연기는 더욱 농익어 있었다. 연습인데도 깊어진 감정 처리가 단박 전해져 왔다.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려는 배우들의 각오가 대단했다. “국내 최장신 뮤지컬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웃는 신성록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작정”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이에 질세라 뮤지컬계 국민 배우로 칭송받는 류정한도 “비록 올드 캐스트(Old cast)이지만 신성록만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평범한 청년 에드몬드 단테스가 친구들의 배신으로 사랑하는 여인(메르세데스)과 헤어지고 여러 해 동안 감옥에 갇힌 뒤 탈옥,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복수하는 내용이다. 메르세데스 역에 발탁된 최현주는 “흥행에 성공한 작품에 새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초연 때의 옥주현 인기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는 엄기준·류정한·신성록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팀워크가 굉장히 좋다고 자랑하는 최현주에게 세 명의 백작 가운데 누구와 호흡이 가장 잘 맞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노 코멘트”. 진지한 표정에 아쉽지만 더 캐묻는 것을 단념해야 했다. 배우들은 한 장면 한 장면 연습할 때마다 서로를 독려했다.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화 캐스팅, 화려한 영상, 연출가(로버트 요한슨)와 작곡가(프랭크 와일드혼)의 명성 등을 떠나 2011년판 ‘몬테크리스토’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4월 2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리비아 첫 시위… 바레인선 1만여명 운집

    인구 70만 소 국인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이 중동 시위의 새 거점으로 떠올랐다. ‘제2의 타흐리르 광장’으로도 불린다. 리비아에서도 15일(현지시간) 첫 시위가 발생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하는 등 시위의 불길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대규모 시위 사흘째를 맞은 바레인에서는 전날 숨진 두 번째 희생자 파델 살만 마트룩(31)에 대한 장례식이 열렸다. 마트룩은 지난 14일 사망한 21세 청년 알리 므셰이마의 장례식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무장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이날 장례식은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마무리됐지만 참석자들은 곧 시위대가 모여 있는 진주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당초 일자리와 물가 안정을 원했던 시위대는 1971년부터 40년간 총리직을 고수하고 있는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국왕의 삼촌 셰이크 할리파 빈 살만 알할리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알할리파 국왕이 시위대 사망 사건 진상 조사와 개혁을 논의할 위원회 구성을 지시했지만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시위대의 텐트촌으로 변한 광장은 이날 오전에만 최소 1만명이 모이는 등 규모가 점점 늘어났다. 당황한 정부는 “바레인법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란의 경우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부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금요 예배 시위를 막기 위해 초강경 노선을 채택했다. 15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시위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 사흘째인 16일에는 지난 14일 총에 맞아 숨진 대학생 사나 잘레의 장례식이 열린 테헤란 미술대학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친정부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가 42년째 집권 중인 리비아에서도 15일 밤 제2의 도시인 벵가지에서 첫 시위가 발생, 이튿날까지 이어지자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 인권변호사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대 수백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38명이 다쳐 입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17일 대규모 시위 움직임이 일자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했다. 국영 언론은 반정부 시위는 일체 보도하지 않은 채, 벵가지와 수도 트리폴리 등에서 카다피를 지지하는 집회 소식만 전했다. 시위 엿새째를 맞은 예멘의 아덴에서는 경찰의 총에 맞아 1명이 숨져,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정돼 있었던 수도 사나에는 친정부 시위대가 동원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부패한 지방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전날 남아공에서는 남성 1명이 총격으로 숨졌고 어린이 2명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익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정일 1순위… 카다피·무가베

    김정일 1순위… 카다피·무가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호스니 무바라크에 이어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독재자 5명을 꼽으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목록의 맨 위에 올렸다. 최근 포린 폴리시 인터넷판은 “무바라크의 실각으로 전 세계 독재자들이 다음 차례가 누구일지 걱정스럽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을 거명한 뒤 이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를 지목했다. 포린 폴리시는 1994년부터 집권한 김정일 위원장과 46년 동안 집권한 그의 아버지 김일성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국가로 만들었다면서 북한에는 약 15만명이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김정일은 시민들이 외부 소식을 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외국 방송을 차단하고 있으며 노동 수용소와 구금 시설 등을 이용해 저항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김 위원장의 69회 생일을 앞두고 북한은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주도 아래 성대한 경축 행사를 준비하는 등 후계 체제 구축에 부심하고 있다고 지난 13일 열린북한방송이 전한 바 있다. 한편 포린 폴리시는 올해 68세인 카다피도 41년 전 쿠데타로 집권한 이래 지금도 권좌를 지키고 있다면서 그의 폭압적인 통치로 주요 기관들이 국민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약 500명이 정치범으로 수감돼 있다고 소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집권 후 3만명에 이르는 소수민족을 학살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지자들을 통해 야당 인사까지도 살해하는 등 통치 행태가 점점 더 잔혹하고 대담해지고 있다고 이 잡지는 주장했다. 이 밖에도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권력을 물려받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도 언론과 인터넷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 침체로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벨라루스의 루카셴코는 16년 동안 통치하면서 자신의 나라를 정치·경제적으로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380년 활터 ‘석호정’ 존치 위한 공청회 “철거 대신 보존”

    380년 활터 ‘석호정’ 존치 위한 공청회 “철거 대신 보존”

    “380년을 이어온 활터인 석호정(石虎亭)을 철거할 게 아니라 남산 르네상스 계획에 넣어 보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20일 중구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주민과 관계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남산공원 내 석호정 존치를 위한 공청회’에서는 서울시의 남산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철거될 운명에 놓인 석호정 보존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참석자 대부분은 남산의 생태계 회복에는 공감하지만 석호정을 철거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데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370개 활터 중 가장 오래돼 발제를 맡은 나영일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는 “석호정은 임진왜란 이후 백성의 상무정신을 진흥하기 위해 1630년 창건된 민간활터로, 국내 370개 활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면서 “남산 르네상스 계획과 공존하면서 석호정이 보존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석호정을 역사무예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남산성곽과 연결하는 관광벨트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건천동(중구 인현동1가)에서 태어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궁도체험교실을 상설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무형 문화재로서 가치 충분” 토론자인 안병준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은 “석호정이 남대문과 동대문 같은 문화재와 견줄 수는 없지만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며 “남산에 있는 대형 호텔 등과 견주어 규모면에서 작은 석호정을 철거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중구, 이전반대 구민 서명서 市제출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남산 녹지화도 필요하지만 전통문화의 보존은 더욱 중요하다.”며 철거에 반대했고, 최강선 중구의원도 “남산이 서울의 상징이라면 석호정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거들었다. 김기훈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국궁은 호국무예로 계승되고 있는 만큼 석호정의 존재가 오히려 남산 르네상스 계획 취지와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고 지적했다. 남산공원 체육시설을 이전하고 남산의 자연환경을 복원하겠다는 서울시 르네상스 계획에 동의하는 주장도 나왔다. ‘남산르네상스 기본계획’을 발제한 민현석 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남산이 제 모습을 찾도록 하려면 내구연한을 넘기고 경관을 훼손하는 건축물의 철거와 함께 녹화해 산자락을 복원하는 게 남산 르네상스의 기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자인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남산의 생태계 회복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석호정 이전도 남산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박형상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오세훈 시장을 만나 석호정 존치를 건의했고, 구의회도 ‘중구민 이용 체육시설 철거반대 서명부’에 구민 2만 7097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대표 명품극장으로”

    다목적 공연장인 충무아트홀 신임 사장에 이종덕(76) 전 성남아트센터 사장이 선임됐다. 재단법인 중구문화재단은 18일 공석인 충무아트홀 사장에 이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 신임 사장은 1963년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 발을 디딘 뒤 공연과장, 정책연구관, 서울예술단 이사장, 예술의전당 사장, 세종문화회관 사장 등을 지냈다. 극장 전문경영인 1세대로 꼽힌다. 이 신임 사장은 “구청이 운영하는 극장이지만 지역을 뛰어넘어 서울시를 대표하는 명품 극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가요·영화·드라마 모티브의 작품들 강세 띨 듯

    2011년에도 공연계에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초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인기 가요, 영화, 드라마 등 대중에게 익숙한 콘텐츠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무대를 꽉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달 21일부터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는 김선아, 현빈이 주연을 맡았던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관객을 찾아간다. 연극 ‘보고 싶습니다’, 뮤지컬 ‘두근두근’ 등을 선보였던 정세혁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노처녀 파티셰와 까칠한 연하남이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고 아기자기하게 그린 드라마의 매력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3월 20일부터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등 고 이영훈 작곡가가 만들고 이문세가 불러 히트시킨 인기 가요를 토대로 만든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단일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지는 최초의 작품으로 덕수궁 돌담 길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아픈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8월에는 차태현이 주연을 맡아 흥행에 성공했던 코미디 영화 ‘과속스캔들’이 뮤지컬로 충무아트홀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뒤를 이어 12월에는 박신양, 김정은이 주연을 맡았던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뮤지컬로 각색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2011년에는 장르 간 구획보다는 콘텐츠 내용과 품질 위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제는 기획단계부터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면서 공연 계획까지 함께 세우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아졌다.”면서 “공연계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우수 콘텐츠의 판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보도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삼총사 30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17세기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궁정의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세 사람의 모험을 그린 작품. 달타냥 역에 원년 멤버인 엄기준 외에 ‘슈퍼주니어’의 규현, 그룹 ‘트랙스’의 제이, 뮤지컬 배우 김무열 등 ‘젊은피’를 대거 수혈했다. 4만~12만원. 1544-1555. ●연극 이기동 체육관 2월 26일까지 서울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각자 다른 이유로 복싱 체육관을 찾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다양하고 소소한 삶의 모습과 도전 정신, 희망을 그려낸다. 김수로가 어느 날 갑자기 권투에 빠진 엉뚱한 청년 이기동을 연기하며, 가수 솔비도 당돌한 여고생 탁지선 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한다. 4만 4000~5만 5000원. 1588-1555. ●뮤지컬 영웅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려낸 국내 창작 뮤지컬. 2009년 초연 때 열연했던 정성화를 비롯해 TV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신성록, ‘오페라의 유령’으로 얼굴을 알린 양준모가 3인 3색의 안중근을 선보인다. 4만~11만원. (02)2250-5900.
  • 阿… 빼앗긴 들에 봄은 없었다

    阿… 빼앗긴 들에 봄은 없었다

    서아프리카 말리의 소우모우니 지역에 최근 5~6명의 낯선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원주민들에게 “이번 우기가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마지막 시간이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땅을 떠나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마을 족장인 마마 케이타가 이유를 묻자 그들은 “이제 이곳은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땅이다.”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대규모 투자 자본이 유입되면서 삶의 터전을 뺏기고 고향을 떠나는 아프리카 농민들의 애가(哀歌)를 전했다. NYT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가치가 높은 농지를 투자기업이나 외국 정부에 장기 임대하거나 팔아버리고 있다.”면서 “아프리카가 신식민주의 토지 쟁탈전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라이베리아, 모잠비크 등 정부가 모든 땅을 소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이 땅팔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을을 통째로 사들인 투자기업이 자체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흔하다. 사실상 식민지와 다를 게 없다. 유엔과 세계은행은 이와 관련, “공정하기만 하다면 대규모 경작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원칙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땅이 마구잡이로 팔려 나가면서 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있다. NYT는 “얻어진 농작물은 유럽 등의 부유한 나라에 수출해 토지 소유자 또는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데만 쓰인다.”고 꼬집었다. 말리에서는 땅을 빼앗긴 농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어 빈민가를 형성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69살의 농민 세코 트라오레는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나에게 땅을 물려줬지만 나는 아들에게 줄 것이 없다.”고 한탄했다. 세계은행이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농지 매매 규모는 최소 1억 1000만ac(약 4452억㎡) 이상이며 이 중 70%가 아프리카 국가에 집중됐다. NYT는 “2008년 이전 연간 1000만ac를 밑돌던 농지 거래가 10배 이상 급증한 것은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이 식량가격 폭등을 경험한 뒤 앞다퉈 보호가 취약한 아프리카 지역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생명의 窓] 0분의1 인생/이성택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

    [생명의 窓] 0분의1 인생/이성택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

    수학에서 0분의1은 답이 얼마로 나올까? 이것은 수학적으로 불능이라고 한다. 반대로 1분의0은 부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0분의1이라고 하는 것은 불능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불가능한 것을 왜 복잡하게 주제로 내 걸었을까? 그 연유를 차분히 찾아보자.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수학의 이 공식을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해 보자. 분모가 1이고 분자도 1인 것은 그 몫이 1이다. 즉 1분의1은 1이 된다. 그런데 분모가 2, 3, 4처럼 커지면 그 결과는 0.5, 0.33, 0.25로 오히려 적어진다. 반대로 분모가 0.9, 0.5, 0.1처럼 적어지면 몫은 점점 커진다. 이처럼 분모가 0에 무한히 가까워지면 그 몫은 무한대가 된다. 그래서 완전히 0이 되면 불능이 되는 것이다. 1분의1보다는 2분의1이 적고 3분의1은 더 적어진다. 반대로 분모가 무한히 0에 가까워지면 오히려 몫은 커지면서 무한대가 된다. 이점을 우리는 깊이 음미해 보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분모는 바로 자기 자신을 말한다. 즉 자기를 의식하고 드러내고 과시하는 등 높이려고 노력하면 분모가 커져서 오히려 삶의 결산은 적어진다. 반대로 자기를 희생하고 낮추고 0이 되도록 무한히 애쓰면 쓸수록 오히려 나오는 몫은 풍성해진다. 행복하려면 나를 놓고, 불행하려면 자기에 매달려라. 그래서 성자들은 모두 무아를 역설하였다. 무아 봉공이라는 것도 분모는 무아가 되고 분자는 봉공으로 하자는 것이다. 즉 자기를 없애고 공중을 받들면 불능의 인생을 살며 오히려 행복해진다. 분모가 0이 되지 않아도 0이 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기쁨과 희망은 자란다. 무소유 주장이 바로 자아를 0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맹자는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것은 능치 못하다 그러나 나이 많은 사람을 위하여 지팡이 하나 꺾어 주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불능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0분의1의 실천은 일상의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다. 이 시대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의 실상을 살펴보자. 조금이라도 더 소유하고 그래서 자기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더 좋은 차, 더 빛나는 옷, 더 좋은 명품을 가져서 행복을 추구한다. 의식주 세 가지를 통해서 아름다운 인생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부정한다. 그것은 바로 여기서 강조하는 분모를 키워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이란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커지는 것이다. 만족이라는 한계가 실제로 살아 보면 존재하지 아니한다.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간생활이다. 이런 삶의 모습에서 어떻게 우리가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0분의1 인생을 살자고 주장하고 싶다. 얼마 전 뉴스에 ‘옆집 사람이 행복해 보여서 범행을 하였다.’는 보도를 보았다. 요사이 말로 묻지 마 살인이다. 상대적 빈곤과 상대적 박탈감이 가져다 준 결과일 것이다. 이렇게 비교만 해 나가면 욕망이란 한이 없다. 끝없는 욕망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결국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지경까지 다다른 것이다.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 주는 실례이다. 이처럼 욕망의 끝없는 추구는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생명경시 현상까지 보여 준다. 0분의1 인생! 참 좋은 말이다. 말은 좋지만 그 실천은 부단한 자기절제를 요구한다. 자기를 절제하고 오히려 남을 위해서 노력할 때 우리가 추구하는 자기 행복은 찾아온다. 0분의1 인생이 절대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서 사소한 일이라도 나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여 배려해 주자. 반대로 자기의 욕망을 위해서 상대를 폄하하고 무시할 때 그 실천은 멀어진다. 우리 사회가 이 0분의1 인생을 인식하여 좀 더 아름답고 인정이 넘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욕망을 절제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염원한다.
  • 외교팀 물갈이 착수… 주재국선 ‘왕따 신세’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와 관련, 미국 정부가 외교팀 일부 개편에 착수했다. 미국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주재국에서 활동하기 어려워졌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각국 신뢰 회복에 최대 5년 걸릴 것” 미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안보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무부와 국방부, 중앙정보부(CIA)가 해외에서 활동 중인 대사와 영사 상당수를 몇달 안에 경질해야 한다고 보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몇몇 일 잘하는 관료들을 빼야 할 것 같다.”면서 “이는 이들이 자신이 주재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진실을 용감하게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 비스트는 경질 대상을 각국 대사관에 파견된 외교관, 무관, 정보기관원들 가운데 위키리크스의 전문 폭로로 임무 수행이 위험해지거나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로 추측했다. 특히 리비아 국가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를 대동하고 다닌다는 가십을 보고한 진 크레츠 리비아 주재 대사 등 주재국 지도자들을 비판한 외교관들이 우선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 역시 외교관 교체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레슬리 필립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일부 외교팀을 경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은 그들(해당국의 미국 외교관)과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 외교관들의 활동이 어려워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외교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 인사들이 ‘이 내용도 외교문서로 보고되느냐.’면서 어떤 이야기도 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외교관은 각국 정부의 신뢰 회복까지 2년에서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샌지 “오바마 물러나라”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가 일반직 연방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위키리크스에 대한 접근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당국자들은 “이미 웹사이트에 게재됐건 언론에 공개됐건 상관없이 미국 정부의 적절한 해제조치가 있을 때까지 기밀정보에 대해서는 기밀을 유지토록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위키리크스 문서가 일반 웹사이트에 공개됐더라도, 이를 열람하는 것은 군의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사실상의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한편 어샌지는 스페인 유력 일간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사무총장 등 고위관계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라는 미 국무부의 스파이 행위가 사실이라면 오바마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샌지는 “미국이 법치에 기반한 신뢰할 만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지휘·통제라인이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명령은 아주 민감한 것인 만큼 당연히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다나, 뮤지컬 속 히로인 “슈주 규현과의 키스는…”

    다나, 뮤지컬 속 히로인 “슈주 규현과의 키스는…”

    걸그룹 천상지희의 다나가 뮤지컬 ‘삼총사’의 히로인으로 나서 변함없는 미모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나는 지난 11월 2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A스튜디오에서 열린 뮤지컬 ‘삼총사’ 연습현장 공개에 참여했다. ‘삼총사’의 주인공 달타냥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여인 콘스탄스로 분한 다나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 배우 김무열, 원기준, 제이 등과 달콤한 키스를 나눌 예정이다. 총 4명의 달타냥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다나는 “무대 위에서는 콘스탄스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규현과의 키스신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슈퍼주니어 팬들을 의식한 듯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다나는 ‘삼총사’를 위해 금발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프랑스 인형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게다가 늘씬한 몸매의 장점을 활용해 콘스탄스의 안무를 소화하며 뮤지컬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한편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실 총사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궁정의 삼총사가 음모에 맞서 싸우며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15일 충무아트홀에서 첫 막을 올린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사진=현성준 기자
  • [서울플러스] 실버뮤지컬단 첫 정기공연

    중구(구청장 박형상) 17~18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구립 실버뮤지컬단이 첫 정기공연을 연다. 실버뮤지컬단은 지난해 7월 창단했으며, 60세 이상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번에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아름다운 인생’은 저마다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실버 세대 부부들의 이야기이다. 공연은 무료이다. 문화체육과 3396-4614.
  • [주말 데이트] 마술인생 15년 ‘환상술사’로 변신 이은결

    [주말 데이트] 마술인생 15년 ‘환상술사’로 변신 이은결

    물어본다. 뜬금없이, 마술이 뭐냐고? 진중한 답이 돌아온다. “그건, 속임수도 사기도 아닌 꿈이다. 진짜와 가짜를 떠나 진실을 보여 주고 희망과 꿈을 보여 준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환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유일한 마술이다.” 국민 마술사 이은결(30)씨. 그가 마술 인생 15년을 맞이하면서 한 단계 발전한, 더욱 화려하고 재미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이 주술사-마법사-마술사로 이어졌다면 이번에는 ‘환상술사’로 새롭게 변신하는 것이다. 우선 다음달 7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벌어질 그의 공연 ‘이은결의 더 일루션(The illusion)’을 미리 살펴보자. 그는 여기에서 ‘환상술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다. 기존의 마술에서 영역을 확 넓힌 환상의 무대를 선보이는 것. 그동안 봐 왔던 단편적인 마술의 나열이 아닌 스토리와 메시지가 담긴 ‘환상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작비만 해도 20억원에 이른다. 오페라 ‘미스 사이공’처럼 진짜 헬기가 등장한다. 마술장비, 특수효과 등 국내 마술공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규모다. 예술감독으로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마이클 잭슨 등의 쇼를 연출했던 돈 웨인이 참여해 흥미와 완성도를 더해 준다. 공연 1막은 지난 14년 동안 일궈온 이은결의 마술세계를 총결산한 무대. 2막에서는 마임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퍼포먼스 위주의 환상 마술을 보여 준다. ‘자연의 순환’을 담은 그림자 퍼포먼스 ‘아프리카의 꿈’과 5년여의 연구 끝에 완성한 ‘스노맨’ 등을 등장시켜 관객들을 아프리카에 있는 것처럼, 스노맨이 된 것 같은 환상속으로 몰아넣는다. 이씨는 공연을 앞두고 지난 21일 경기 이천에 있는 자신의 연습실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공연을 계기로 새로운 마술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자신과 의욕에 가득 차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존에 TV에서 보여 줬던 평면적 마술은 이제 잊어 달라. 미래의 마술은 비법이 아닌 어떤 메시지나 꿈을 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에게 별도의 데이트를 청했더니 몇번 미루다가 바쁜 시간을 겨우 쪼갰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공연연습 때문에 그런지 얼굴이 약간 초췌해 보였다. “3년 만의 컴백 공연인데 준비는 잘돼 가는지요?” “스태프진과 거의 밤샘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무대공연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습니다.” 무대에 오르는 ‘크루(crew)’ 6명과 마술 도구를 설계·제작하는 일을 맡은 친형 이한결씨를 포함해 기획팀 10여명이 주야로 준비한다. “두 시간 넘는 공연인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합니까?” “저는 무대를 사랑합니다. 정말이지 무대를 생각하면 정신이나 육체가 팔팔해집니다. 무대에 서면 몸을 혹사시킬 만큼 더 역동적이 되지요. ‘노동의 미학’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이미지로 변신하나요?” “그동안 제가 마술을 위한 마술을 하는 이미지였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트릭 창조를 통해 환상을 만들어 내는 이른바 ‘환상술사’로 나아갈 것입니다.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환상술이지요. 관객들과 끊임없이 상상하면서 같이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2년 전부터 독특한 마술 장르를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번에 첫 단추를 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환상을 보면서 인간적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면서 국내에 체계적인 공연 시스템 등 마술 공연을 전문화하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생각에서 경기 이천에 주식회사 ‘이은결 프로젝트’를 세웠다고 했다. 이곳에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마술 공연을 탄생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술 공연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찾아냅니까?” “매사에 긴장감이 있으면 영감이 절로 나옵니다. 그때그때 메모를 하지요. 과거에 적어 두었던 아이디어 노트가 지금의 역량을 키웠다고나 할까요.” 화제를 바꿔 팬들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진지해진다. 여성 팬보다는 남성팬들이 많단다. 대개 마술 지망생 가운데 남자들이 많으며 그들이 많은 격려를 보내온다고 했다. 그중에 농아마술사로 활동하는 최성윤씨와 팬으로 인연이 됐는데 지금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농아들을 대상으로 즐거운 마술을 펼치고 있어 무척 기쁘며 보람으로 여긴다고 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같이 공연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왜 마술을 했나요?” “어릴 적 경기도 평택에서 살았는데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시골에 있을 때만 해도 성격이 무척 밝았지요. 그런데 도시로 이사 오면서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권유로 마술학원에 다녔지요. 마술이 아주 재미있더라고요. 마술사 카퍼필드의 비디오도 보면서 마법의 세계로 푹 빠져들었지요. 고2 때쯤에는 대중들 앞에 설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어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첫 공연을 했는데 예상 밖으로 호응이 뜨거웠어요. 우리나라 최연소 마술사가 된 것도 그때였습니다.”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유명하다. 아시아 세계매직콘테스트(UGM) 1위(2001년)를 시작으로 미국마술협회(SAM) 컨벤션 3관왕(2002), 라스베이거스 세계 매직세미 황금사자상 그랑프리(2003), 싱가포르 국제 매직페스티벌 매직공로상(2005), 세계마술올림픽(FISM) 우승(2006) 등 숱한 국제대회를 휩쓸며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가 마술이 단순한 눈속임 테크닉이 아닌 종합예술로서 ‘매직 콘서트’라는 공연 장르를 새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키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189㎝이며 아버지가 서귀포 출생이어서 고향 얘기가 나오면 제주도라고 답할 때가 있다며 웃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난 수도원의 마당쇠… 기도가 삶”

    “난 수도원의 마당쇠… 기도가 삶”

    가을의 깊이란 것이 어떤 느낌일까. 지난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팔탄면 가재리에 위치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순교자의 모후 신학원’에 들어섰다. 건물 담장이 고색창연했다. 붉게 물든 넝쿨들이 그윽하고 심오한 느낌을 연출했다. 마당의 잔디는 시골 황구처럼 누런색으로 변해간다. 담장 넝쿨 사이로, 이팔종(70·토마스) 수사가 검은 수도복을 입고 천천히 걸어나온다. 웃는 모습이 해맑다. 세상과 멀고도 깊은 수도원에서 ‘정결’ ‘청빈’ ‘순명’이라는 세 가지 서원을 오롯하게 수행하며 살아온 내공의 표정이었다. 이 수사는 아마 늘 그렇게 지내왔으리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한국전쟁 직후 1953년 방유룡(1900~1986년·안드레아) 신부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설립된 남자수도회. 당시에는 경북 왜관의 성베네딕도수도회, 대전의 성프란치스코 수도회 등 외국계 수도회만 몇 곳 있었다. 때문에 한국에서 자생한 첫번째 남자수도회라는 점에서 오는 30일 큰 경사를 맞는다. 국내 설립 방인(傍人) 수도회 소속 수도자인 이팔종 수사가 서원 50년을 맞아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 복지사랑 피정의 집에서 ‘금경축’ 미사를 봉헌한다. “나는 이 수도회 신학원의 마당쇠일 뿐인데요(웃음).” 이 수사는 낯선 이방인을 그렇게 맞이했다. 수도회 앞마당에서 잠시 서서 마주했다. 뒤에는 김대건 신부의 석상이 서 있었다. 건물의 설계는 건축가 이일훈씨가 맡았고 1994년에 지었다. 생활의 편의성보다는 ‘수도자의 길’에 맞게 설계를 했다고 설명한다. 생활동 안 복도의 너비를 한 사람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복도에서 서로 마주치면 누군가는 뒷걸음으로 걸어나와야 한다. 양보와 사랑의 수행을 익히게 하자는 것이다. 건축 얘기가 나오자 이 수사는 성당 짓는 목수 일을 떠올린다. 군대를 제대한 후 1964년 종신서원과 함께 받은 소임이 목공이다. 1965년 인천 고잔성당을 시작으로 덕적도성당(66년), 덕적도병원(67년), 금호동성당(68년), 이문동성당(69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청량리수녀원(70년)에 이어 서귀포 피정의 집(72~75년) 등 대패와 끌, 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성당을 지었다. “어떻게 해서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까.” “제 고향이 경기도 일죽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그곳에서 어머니 따라 장로교회에 다녔지요. 그때만 해도 목사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그런데 하루는 어머니가 동네에 이사온 천주교 신자 부인을 만나고 오시더니 ‘얘야, 천주교가 큰집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이후 어머니와 저는 천주교로 개종했습니다. 라틴어 미사에다 멋진 제의를 보고 감동 받아 신부가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왜 신부가 아닌 수사의 길을 택하셨는지요.” “6·25 때 우리 집안이 공산당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가족이 처형당하기도 하고 6촌형 둘은 월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이 자연스럽게 몰락했지요. 집안이 가난했고 또 사상적으로 몰리면서 중학교에 다닐 형편이 못 됐습니다. 게다가 옹기장사를 하던 큰형을 따라 일을 도우면서 신학교에 가려고 했는데 큰형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아마 중학교 졸업장이 있었다면 신부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1957년 입회 당시 명동성당 내 사도회관(현 교구청) 옆 천막수도원에서 수도의 길을 걸었다. 여기에서 양철을 덧댄 트렁크를 만들었고 주방 일을 맡기도 했다. 힘들 때마다 방유룡 신부가 “수도원은 성인이 되는 곳이다.”라고 격려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그가 신학원에 들어온 지 2년. 늘 그래왔듯이 어디에서든지 세월이 지날수록 기도의 맛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수도자란 기도하는 사람이다.’는 가르침의 길을 걸으며 면형무아(麵形無我)로 나아간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저야 뭐 기도하는 일밖에 없죠. 혹시 여건이 된다면 말년에 수도원 내에서 늙은이끼리 기도 중심으로 관상부 생활을 하고 싶어요.” 수도자의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하느님만 찾아야 하고 ▲ 자기자신과 싸우는 사람이어야 하고 ▲수도자는 늘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세 가지를 강조한다. 그는 10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났다고 해서 ‘팔종’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절에 가끔 다닌다고 하자 “석가모니의 가르침도 훌륭하니 열심히 하세요.”라며 웃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자치구 ‘일자리 중매’ 앞장

    자치구 ‘일자리 중매’ 앞장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일자리 중매’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취직을 못해 속이 타는 청년들,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만 태우는 중소기업들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21일 자치구 등에 따르면 중랑구는 매월 19일을 일자리 구하는 날로 지정하고 ‘1·9 데이(Day)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구청 취업정보센터에서 구직자와 구인업체 간 1대1 현장면접이 이뤄지는 ‘미니 취업박람회’ 형태이다. 지난 8월부터 행사를 운영한 결과, 지금까지 5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열린 행사에서도 구직자 51명이 중랑고령자취업알선센터와 크린토피아, 마임(재활용 분리수거 업체), 효원노인복지센터, 베스트실버요양원 등 5개 업체에 지원서를 내고 현장 면접을 봤다. 이를 통해 모두 14명이 업체로부터 일차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구로-전문가 특강, 마포-중견인력 알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효원노인복지센터에 이력서를 냈다는 김광석(49)씨는 “공공기관 일자리지원센터를 찾기는 처음”이라면서 “채용 인원은 많지 않지만, 실낱 같은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경우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중·장년층 전문인력과 이들의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업체 간 만남인 ‘4050 중견전문인력 Job Fair’를 주선해 눈길을 끈다. 행사는 오는 30일 구청에서 열리며, 종업원 10인 이상인 우수 중소기업 20곳과 구직자 700여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중·장년층 구직자 700여명 중 10%인 70여명이 채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구는 22일 오후 1~6시 충무아트홀에서 구직자와 유망 구인업체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지역에 위치한 종업원 5인 이상 사업체 30여곳이 참여한다. 행사에서는 취업정보와 면접노하우 등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동작구는 22일 지하철 4호선 이수역에서 구직자를 직접 찾아가는 현장취업상담실을 운영한다. 전문직업상담사가 현장상담을 거쳐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와 워크넷 등을 통해 구직자가 원하는 맞춤형 일자리를 찾아준다. ●도봉·서초·중구도 박람회 개최 도봉구와 서초구는 각각 26일과 28일 구청 대강당에서 ‘찾아가는 중소기업 리쿠르트 투어’를 연다. 투어에서는 1대1 맞춤상담 채용관과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을 돕는 취업지원관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구로구는 성공회대와 손잡고 다음 달 3일 성공회대에서 ‘사회적 기업 박람회’를 연다. 30여개 업체로부터 다양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전문가 특강도 펼쳐진다. 강동삼·장세훈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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