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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 후 무시한다고 생각” 부인 숨지게 한 남편 징역 15년

    “퇴직 후 무시한다고 생각” 부인 숨지게 한 남편 징역 15년

    말다툼을 하다가 부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살해한 남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11부(박현배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 울산 자택에서 자신의 부인 목을 조르고, 부인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따라가 다시 목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퇴직한 이후 부인이 자신을 비하한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건강 문제로 부인과 대화하다가 말다툼을 벌였고, 부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공격으로 피해자가 공포와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고, 유족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며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 “김정숙엔 ‘여사’ 김건희엔 ‘씨’” 시민단체, 김어준 인권위 진정

    “김정숙엔 ‘여사’ 김건희엔 ‘씨’” 시민단체, 김어준 인권위 진정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김건희씨’라고 호칭한 데 대해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지난 3일 “방송 공정성과 정치 중립성이 요구되는 공영방송 TBS 진행자가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현직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가 아닌 ‘씨’라고 하는 것은 인격권 침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법세련에 따르면 김어준씨는 지난달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용산 청사에서 반려견과 함께 보낸 사실이 지난 주말 언론을 장식했고, 김건희씨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다”고 언급했다.이에 대해 법세련은 “평소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나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에 대해서는 여사라 부르면서, 현직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만 김건희씨라고 부르는 것은 편향된 정치 성향에 따라 김 여사를 비하하고 무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김건희씨라고 하든 이름만 부르든 자유라 할 수 있겠지만, 1000만 서울시민이 듣는 공영방송 진행자가 우리 편이면 ‘여사’, 반대편이면 ‘씨’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불공정 편파방송”이라며 “방송 공정성 확립, 서울시민 청취권 보호, 인권 보호 등을 위해 공영방송 TBS 진행자가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라고 할 것을 권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 김건희 여사 ‘통화 유출’ 손해배상, 타협 가능할까…조정 회부

    김건희 여사 ‘통화 유출’ 손해배상, 타협 가능할까…조정 회부

    김건희 여사가 자신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인터넷 언론사 ‘서울의 소리’ 관계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이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 김익환 부장판사는 김 여사가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와 이명진 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사건을 조정에 회부하기로 지난달 24일 결정했다. 첫 조정기일은 오는 24일이다. 조정회부 결정은 본안 소송을 담당하는 재판부가 사건 당사자인 원고와 피고 간 타협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때 진행하는 절차다. 만일 당사자들이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재판부가 강제조정을 할 수 있다. 다만 강제조정을 하더라도 원·피고 한쪽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통상 재판 절차로 돌아간다.앞서 이 기자는 지난 1월 김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했다며 MBC와 협업해 통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여사는 녹음파일을 공개하지 못 하게 해달라며 MBC와 서울의 소리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하지만 법원은 일부 사생활과 관련한 내용만 제외하고 공개를 허용하는 취지의 결정을 했다. MBC와 서울의 소리는 각각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 여사와 이 기자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김 여사는 지난 1월 17일 백 대표와 이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김 여사는 소장에서 “피고들의 불법적인 녹음 행위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지를 무시한 방송으로 인격권과 명예권, 프라이버시권, 음성권을 중대하게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 [박홍환 칼럼] 민주당이 회생하는 길/박홍환 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민주당이 회생하는 길/박홍환 평화연구소장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여당인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전국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12곳을 이겼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3곳과 제주를 손에 넣었을 뿐이며 힘겹게 경기를 수성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으로선 대선 패배에 이어 또다시 뼈아픈 참패를 당한 셈이다. 지난해 4·7 보궐선거까지 계산하면 내리 3연패다. 앞서 19대 대선을 시작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그리고 21대 총선까지 거침없이 3연승한 민주당이 내리 3연패 수렁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당의 몰락과 비극의 씨앗은 5년 전 촛불혁명에 편승해 집권한 때부터 강고한 팬덤정치의 심장 속에 뿌리를 깊게 박은 채 싹을 틔웠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노빠’의 결기를 전수받은 ‘문파’들은 마치 문화혁명기 중국 홍위병처럼 사상검증을 일삼으며 조리돌림을 서슴지 않았다. 팟캐스트와 유튜브, SNS로 똘똘 뭉친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의견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은 채 선전 선동하듯 여론을 조작하고 호도했다. 전체 의석의 3분의2 가까이를 차지한 총선 승리는 그 어떤 독사과보다 달콤했을 것이다. 국민의 피로감과 박탈감, 분노심은 승리에 도취돼 눈과 귀를 닫아버린 그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조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개혁을 방해하는 일당으로 몰아붙였고, 공정과 성찰 요구는 철저하게 묵살됐다. ‘처럼회’ 등 강경세력은 점점 더 데시벨을 올려가며 충성서약을 강요했다. 쓴소리를 하면 그게 누가 됐든 좌표를 찍어 문자폭탄을 날렸고, “떠나라”며 등 떠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힘으로 상대 의견을 억압한 매카시즘, 과학적 합리주의마저 외면하고 무시한 트럼피즘, 광기로 무장한 홍위병 문화와 같은 반(反)지성주의 아니고 무엇인가. 절체절명의 대선 국면에서마저 민주당 주류는 반지성주의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과 ‘양아들’(양심의 아들)로 대표되는 맹목적인 이재명 팬덤에 기대 전세를 뒤집으려 했으나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0.7% 포인트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지지자 결집을 노리며 ‘검수완박’을 밀어붙인 것 아닌가. 대선 패배 후 영입한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 요구마저 하루 1만통 넘는 문자폭탄으로 대응했으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후보는 지역구 승리를 확인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낮은 목소리로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대선에 뛰어들었던 이래 거침없던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민주당은 이제 진정으로 반성과 환골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어제 민주당 비대위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어물쩍 지방선거를 치렀다 참패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기사회생한 경기지사 선거를 위안 삼아 또다시 ‘졌잘싸’ 자위에 빠져들어 팬덤정치에만 매달린다면 그나마 마음속으로 응원하던 일부 중도층마저 등을 돌릴 것이다. 2년 후 총선 또한 참패는 자명하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죽어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는 역설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2년 후 총선에서마저 가차 없는 심판을 받아야 진정으로 과오를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다. 겉만 번지르르한 분식 쇄신으로는 회생할 수 없다. 노빠, 문파, 개딸과의 결별이 없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좌우 날개가 있어야 새가 날 수 있듯이 민주당이 제대로 회생해야 국민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민주당이 살아나는 길을 생각하게 된다. 부디 대오각성하기 바란다.
  • 김은혜 패배는 강용석 책임?

    김은혜 패배는 강용석 책임?

    2일 개표가 완료된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281만 8666표)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282만 7573표)에 8907표(0.15% 포인트) 차이로 패한 것을 두고, 5만 4758표를 얻은 보수 성향 강용석 무소속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일부 보수층에서 불거졌다. ●김 8900표 차… 강 5만 4700표 얻어 강 후보가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도 보수 지지자들의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계열 정당 출신인 강 후보가 선거를 완주한 탓에 보수 진영의 표가 분산돼 김은혜 후보가 패했다고 주장한다. ●보수층 “강, 완주해 표 분산” 맹폭 하지만 강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가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해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피한 만큼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협상을 통한 후보 단일화는 불가능했고,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용석 후보의 사퇴뿐이었다”며 “만약 정식으로 협상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했다면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감표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불가능” 강측“무시당해” 강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차명진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분명 강 후보는 일찍부터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개무시당했다”며 “‘극우랑 단일화하면 중도가 빠져나간다. 지지선언도 하지 말고 아예 소리소문없이 죽어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지지층이 강용석 핑계론을 대는 건 웃기는 일”이라며 “강용석이 국민의힘에 통렬한 복수를 했다”고 썼다.
  •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尹대통령, 날 무시할 수 없을 것”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尹대통령, 날 무시할 수 없을 것”

    압승을 거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홍준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홍 당선인은 이날 새벽 1시쯤 일찍이 서재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개표 완료 결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는 78.75%의 압도적 득표율을 얻었다. 홍 당선자와 맞섰던 서재헌 민주당 후보는 17.76%, 한민정 정의당 후보는 2.4%, 신원호 기본소득당 후보는 0.86%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대구 중구의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가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 것을 확인한 후 “과거 대구시장의 입지와 전혀 다른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70%를 훌쩍 넘는 자신의 높은 득표율에 대해 “중앙권력이 교체되면 지방권력도 교체되는 것이 순리”라면서 “그래서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약진하고,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과거 선거보다 훨씬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윤석열정부와는 협력 관계가 아주 좋다”며 “민선 8기 4년 동안 대구·경북의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미래 50년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최우선 현안을 묻는 질문에 홍 당선인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이다. 신공항을 인천공항 대비 물류·여객 수송량의 30%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그런 공항으로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홍준표 법안과 추경호 법안 등 2개의 신공항 관련 특별법안을 통합해 다시 국회에 제출하고 연말까지 통과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당선인은 임기 4년 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4년 후의 일을 어떻게 알겠나. 그건 아무도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홍 당선인은 “대구가 많이 쇠락했는데 과거 영광을 되찾도록 하겠다. 시민의 역량을 총결집해서 대구를 살리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알프스 찬 바람 맞고 자란 레몬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알프스 찬 바람 맞고 자란 레몬의 속사정/셰프 겸 칼럼니스트

    가르다 호수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서쪽으로 대략 2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팬데믹 이전에 여행했던 장소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관광대국 이탈리아 내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지일 만큼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가르다 호수가 유독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어처구니없게도 그곳에서 레몬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레몬이 유명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따뜻한 남부에 국한된 이야기다. 가르다 호수는 이탈리아 북단 알프스산맥 즈음에 위치해 있다. 마치 제주에 있어야 할 감귤나무를 강원도 철원에서 목격한 것과 같다고 할까. 대관절 어떻게 된 걸까. 먼저 레몬의 호적부터 확인해 보자. 레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더위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장면과 연관된다. 등본상 출생지는 인도 북부로 추정되는데 묘한 사실은 부모가 셋이란 점이다. 식물학자들은 레몬이 감귤류 중 포멜로와 시트론, 만다린의 교배를 통해 탄생한 것으로 본다. 이는 레몬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다른 감귤류 식물도 마찬가지다. 수세기에 걸친 이종교배와 개량 때문에 정확한 혈통 추적이 어렵다고 한다.어쨌거나 레몬은 인도에서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전입했다. 일부 학자에 따르면 10세기쯤 시칠리아를 점령한 아랍인에 의해 레몬이 처음 이탈리아에 상륙했으며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본토로 유입됐다. 오늘날 이탈리아에서 레몬 산지로 유명한 곳은 시칠리아 시라쿠사와 메시나, 나폴리의 소렌토와 아말피다. 뜨거운 태양과 푸른 바다 그리고 레몬은 이탈리아 남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남부 레몬의 존재는 제주도 감귤처럼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그런데 대체 왜 철원에 감귤이, 아니 가르다 호수에서 레몬이 재배되고 있는 것일까. 기록에 따르면 13세기 산 프란체스코 수사들에 의해 리구리아에서 가르다 호수로 레몬 나무가 옮겨 심어졌다. 수도사들이 심심풀이로 심은 건 아니었다. 여기엔 당시 경제력으로 유럽을 주름잡았던 베네치아 공국의 적극적인 장려가 있었다. 수사들은 가르다 호수의 서쪽 일부 경사면이 레몬을 키우기에 적합하다고 보았고 대규모 재배가 이뤄졌다. 이렇게 재배된 레몬은 알프스산맥 가도를 통해 독일 등 북유럽으로 수출됐고 베네치아 공국의 수입원 중 하나가 됐다.이유는 이해가 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았다. 찬 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알프스산맥 어귀에서도 레몬이 잘 자랄 수가 있을까. 넓은 호수 덕분에 기후가 다른 산지에 비해 비교적 온화한 편인 점, 알프스를 타고 내려오는 차가운 북동풍을 막기 위해 벽을 계단식으로 쌓아 올려 햇빛은 받되 바람은 막는 방식 덕분에 가르다 호수의 레몬은 큰 탈 없이 자랄 수 있었다. 19세기에 무시무시한 병이 돌기 전까지는. 이탈리아 왕국이 통일된 무렵 가르다 호수에는 감귤류 작물에 치명적인 병이 돌았다. 많은 농가가 수익성 약화로 레몬 농사를 포기했는데 여기엔 운송 기술의 발달로 남부에서 대량 재배된 레몬이 손쉽게 다른 나라로 수출이 가능해진 것도 한몫했다. 가르다 호수의 레몬 재배는 사실상 명맥이 끊겼지만 현대에 와 시설이 복원되고 관광 상품화되면서 부활했다. 우리는 보통 레몬이 한 품종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당장 제주도에 있는 감귤류만 봐도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 종류가 상당하다. 레몬의 경우 상업화가 가장 잘된 미국만 봐도 크게 유레카 레몬과 리스본 레몬, 마이어 레몬으로 유통된다. 흔히 레몬의 이미지로 잘 알려진 둥근 타원 모양에 양 끝이 조금 볼록하게 튀어나온 상상 그대로의 모습이 리스본 레몬과 유레카 레몬이다. 외양에 큰 차이가 없어 품종을 자세히 구분하지 않고 그냥 ‘레몬’으로 팔린다. 리스본 레몬은 포르투갈에서, 유레카 레몬은 이탈리아에서 온 품종이 개량, 현지화됐다. 마이어 레몬은 사정이 좀 다르다. 식물채집가인 프랭크 마이어의 이름에서 따온 이 레몬은 레몬과 만다린의 교배종이다. 레몬 같지만 좀더 둥글고 과육도 오렌지 빛깔이 나 유레카ㆍ리스본 레몬과는 육안으로 구별되는 편이다. 1908년 마이어가 베이징에서 이 품종을 미국으로 가져가 인기를 끌었지만 무증상 바이러스 보균자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부분 폐기됐다. 이후 미국의 한 농가에서 바이러스 없는 마이어 레몬 재배에 성공해 부활했다. 제주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레몬을 재배하고 있다. 유레카와 리스본 품종이나 국내형으로 개발된 제라몬 품종을 키우는 농가가 대부분이다. 천혜향이나 레드향처럼 다양한 국산 레몬 품종들로 우리 식탁이 조금 더 풍성해지길 기대해 본다.
  • 감염병 위기경보 발령 ‘원숭이두창’ 위험도는?

    감염병 위기경보 발령 ‘원숭이두창’ 위험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31일(현지시간) 올여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원숭이두창이 추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2주간 유럽 전역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경고 수위를 올린 것이다. 앞서 질병관리청도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1일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원숭이두창의 위험도를 진단했다. A.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이 3~6%라는데. Q.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있어 치료가 가능하고, 우리나라는 의료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치명률이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서아프리카의 경우 치명률이 1%다. 반면 중앙아프리카는 10~11%로, 서아프리카보다 10배 높다. 이 같은 격차는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고, 의료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A. 전파력은 어떠한가. Q.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는 않다. 따라서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은 질환은 아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된 사람의 신체와 직접 접촉하는 수준으로 밀접접촉해야 감염되며, 단지 마주 보고 이야기 하는 정도로는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질병청 위기평가회의에선 원숭이두창의 위험도를 고위험 집단은 ‘중간’, 일반인은 ‘낮음’으로 평가했다. 고위험 집단은 ‘적절한 개인보호장구 없이 원숭이두창 확진자 또는 의심자와 접촉한 사람(성적접촉, 동거인)’이다. A.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Q.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허리 통증, 무기력감, 림프절 부종 등의 증상이 생긴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발열 후 1~3일 이내 시작하며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간혹 입, 생식기 또는 안구에도 나타날 수 있다. 발진 등 임상증상은 약 2~4주 지속될 수 있다. A. 수포가 생기는 다른 질환과 어떻게 구분하나. Q. 원숭이두창은 수포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고 알려졌다. 수두와 비슷하나 미세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구분하긴 어렵다고 한다. 수포가 얼굴이나 사지, 손·발바닥에 많이 생긴다고 하니 해외를 다녀온 뒤 발열·근육통을 동반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원숭이두창을 의심해볼 수 있다. A. 잠복기가 최장 21일로 길다던데, 수포가 생기기 전에는 전파가 안되나. Q. 병변이 생기는 단계부터 전염력이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잠복기에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A. 과거 두창 백신을 접종했던 이들은 면역력이 있을까. Q. 1978년 전까진 두창 백신을 전 국민에게 의무 접종했다. 반면 1979년 이후 출생자는 두창 백신 접종 이력도, 두창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도 없어 취약하다. 백신을 맞은 적이 있더라도 개인에 따라 면역력이 이미 떨어졌을 수도 있다. A. 백신과 치료제는 있나. Q. 원숭이두창 전용 백신은 없지만 사람 두창용 백신은 3500만 명분이 비축돼 있다. 원숭이두창에도 85%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다. 다만 이 백신은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해 주입하는 생백신이어서 부작용 우려가 크다. 한국이 비축한 1세대 및 2세대 백신보다 안전한 3세대 백신도 있는데, 이 백신을 대규모로 비축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정도다. 치료제 역시 전용 치료제는 없지만 사람 두창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 [핵잼 사이언스] ‘괴물 상어’ 메갈로돈, 멸종 원인은 백상아리 탓

    [핵잼 사이언스] ‘괴물 상어’ 메갈로돈, 멸종 원인은 백상아리 탓

    고대 지구에는 바다를 지배하며 가장 강력한 해양동물로 군림한 전설적인 포식자가 있었다. 바로 지금으로부터 약 2300만 년 전에서 360만 년 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메갈로돈(megalodon)이다. 강력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오랜시간 선사시대 바다를 주름잡던 메갈로돈은 그러나 갑자기 멸종되며 지금은 그 '이빨'로만 존재를 알리고 있다. 이에대해 학계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먹잇감 감소와 고대 범고래와 같은 새로운 경쟁자 등장 등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원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최근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메갈로돈과 현존하는 백상아리 이빨을 분석한 결과 멸종 원인이 백상아리와의 먹이경쟁에서 밀린 탓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백상아리는 현존하는 바다 최상위 포식자로, 수백 만년 전 자신보다 훨씬 강했던 메갈로돈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주장이다. 메갈로돈은 이름 그대로 ‘커다란(Megal) 이빨(odon)’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길이가 최대 18m, 몸무게는 50톤에 달해 백상아리보다 3배는 더 컸다. 특히 무는 힘도 무려 20톤에 달해 육상 최고의 포식자였던 티라노사우루스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자신보다 작은 백상아리와의 먹이경쟁에서 밀렸다는 사실은 흥미롭다.연구팀은 이에대한 근거로 메갈로돈과 백상아리 이빨의 에나멜(법랑질)에 쌓인 아연의 안정 동위원소(66Zn) 값을 비교분석했다. 상어의 이빨에는 음식을 통해 얻은 필수 미네랄 아연이 포함되기 때문에 그 ‘영양단계’(trophic level)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초기 플라이오세(530만~360만 년 전) 동안 메갈로돈과 백상아리의 영양단계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곧 두 포식자가 당시 먹이사슬에서 거의 같은 위치를 차지했다는 추론으로 이어진다. 연구에 참여한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 토마스 투트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메갈로돈과 백상아리가 바다의 식량 자원을 놓고 서로 경쟁했다는 증거의 한 조각"이라면서 "당시 지구상에 일어난 기후와 환경 변화 등 여러 다른 요소와 결합해 메갈로돈의 멸종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최신호에 발표됐다.  
  • TXT, 미국 ‘켈리 클라큰스 쇼’ 첫 출연

    TXT, 미국 ‘켈리 클라큰스 쇼’ 첫 출연

    남성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미국 NBC 토크쇼 ‘켈리 클라큰스 쇼’에 첫 출연해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를 선뵀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1일 알렸다. 켈리 클라큰스 쇼는 미국 TV 시상식 ‘에미상’을 세 번 받은 인기 토크쇼다.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 우승자인 싱어송라이터 켈리 클라크슨이 진행한다. 켈리 클라크슨은 “2019년 데뷔 이후 K팝 세계에서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존재가 됐다”며 “그들은 ‘Z세대 잇 보이’라고도 불린다”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소개했다. ‘굿 보이 곤 배드’가 실린 네 번째 미니음반 ‘미니소드 2 : 서스데이스 차일드’(minisode 2: Thursday‘s Child)는 발매 이틀 만에 100만장이 넘게 팔려나가고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도 4위에 진입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 추억 그대로 스릴은 2배로… 30년 쥬라기 끝장판

    추억 그대로 스릴은 2배로… 30년 쥬라기 끝장판

    1990년대를 지나온 이들이라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1993)을 처음 본 순간의 충격을 잊기 힘들 것이다. 6500만 년 전 호박 속에 갇힌 모기의 피로 공룡을 부활시킨다는 상상력, 당대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을 활용해 살려 낸 무시무시한 티렉스. 공룡이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스크린 속 쥬라기 공원은 아이들에겐 최대의 아이콘이자 유흥거리였고 어른들에겐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이었다. 1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29년간 이어진 거대한 세계관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1993~2001년 나온 ‘쥬라기 공원’ 시리즈 세 편과 2015년부터 이어진 ‘쥬라기 월드’ 시리즈는 여기서 끝난다. ‘쥬라기 월드 1’ 콜린 트러보로 감독이 다시 연출했고, 스필버그 감독은 총괄 제작을 맡았다.영화는 전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쥬라기 월드 2)에서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된 후 공룡이 전 세계로 퍼지며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밀거래와 불법 교배가 횡행하자 미국 정부는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신에 독점 포획권을 주지만, 자연을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인간의 탐욕은 이내 재앙을 초래한다. 마지막 이야기인 만큼 두 시리즈의 주인공이 마침내 조우하며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주인공 클레어(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와 오언(크리스 프랫), 메이지(이저벨라 서먼)는 물론 30년 전 ‘쥬라기 공원’의 막을 열었던 고생물학자 엘리 새틀러(로라 던)와 앨런 그랜트(샘 닐), 이언 맬컴(제프 골드블룸), 헨리 우(BD 웡) 박사까지 반가운 얼굴이 대거 등장한다. 산속에서 조용히 살며 공룡을 구조하던 클레어·오언 커플, 수십 년 만에 재회한 엘리·앨런 커플의 에피소드가 번갈아 이어지다가 결국 만난 모든 주인공이 한 화면에서 서로 의지하는 모습은 오랜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긴다.공룡에게 쫓기다 아슬아슬한 순간에 간신히 목숨을 구하는 주인공, 탐욕에 눈먼 인간이 결국 자연에게 응징당한다는 권선징악적 스토리는 어쩌면 구태의연하다. 그럼에도 손을 꼭 쥐고 보게 만드는 긴장감은 이 시리즈만의 힘을 다시금 강조한다. 포악하게만 보이는 공룡과 인간이 교감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주제 의식 역시 끝까지 이어진다. 이번 작품에선 총 27마리의 공룡이 제작됐는데, 그중 10마리가 역대 시리즈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공룡이다. 머리에 볏이 달린 딜로포사우루스의 경우 신체 어느 부분도 특수효과를 쓰지 않고 11~12명이 조종해 움직임을 구현했다고 한다. 쥬라기 시리즈의 상징과 같은 짧은 앞발의 티렉스, 오언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벨로시랩터 ‘블루’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참고로 세계 최초 개봉은 2018년 전편 개봉 당시 첫날에만 관객 118만명을 동원한 한국 팬들에 대한 특별한 선물이다. 147분, 12세 관람가.
  • 민주당 “AI 윤석열 유세는 탄핵감”

    민주당 “AI 윤석열 유세는 탄핵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격전지로 꼽히는 세종·대전 등을 찾아 중원 민심을 공략했다. 대전시장 선거 판세가 박빙으로 흘러감에 따라 막판 뒤집기를 노린 전략적 행보다. 이날 지도부는 ‘윤석열 정권 허니문 기간 중 선거’라는 열세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날 선 정권 견제를 이어 갔다. 이후 저녁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다시 집결해 피날레 유세에 화력을 모으며 승기를 다졌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세종으로 향해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이후엔 대전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와 함께 선거 하루 전 상황을 종합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위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하며 민주당 후보가 ‘진정한 일꾼’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중앙권력을 거머쥔 윤 정권이 지방정부까지 독식하게 되면 국정균형을 위한 브레이크가 고장 나고 윤 정권이 대한민국을 낭떠러지로 몰고 갈 것”이라면서 “선거를 통해 윤 정권의 국민무시, 안하무인 국정운영을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여기(대전)가 이기는 데라고 해서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AI(인공지능) 윤석열’이 윤 대통령을 가장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동영상을 직접 재생해서 보여 준 뒤 ‘탄핵도 가능하다’며 윤 정권을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이런 동영상은 선거법 제253조 성명 등 허위표시죄 위반이 명확하며 3년 이하 징역, 6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를 겨냥해 “동료 의원에게 막말하고 색깔론을 들이밀던 사람”이라며 “막말꾼 이장우가 아닌 일꾼 허태정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두 공동비대위원장은 서울 도봉·강북·성북 등에서 구청장 후보들의 유세를 지원한 박홍근 원내대표, 민주당 주요 의원들과 함께 용산역 광장에서 모여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유세전을 펼쳤다. 송 후보는 용산 집중 유세 이후에도 서울 마포구 홍대로 이동해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밤늦은 시간까지 계양을 유세에 온 힘을 쏟았다. 이 위원장은 유세 도중 “유능한 리더는 천국, 무능한 리더는 지옥을 만들 수 있다”며 “과거 책임 묻는 일은 대선에서 했다. 일하게 해 달라”고 외쳤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에이지리스’는 ‘나이 무관’으로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에이지리스’는 ‘나이 무관’으로

    그동안 새말모임 위원들의 활약과 노고에 중점을 둔 기사를 쓰면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다듬을 말 후보들을 선정하고, 그 후보군이 언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용례와 뜻풀이는 어떻게 되는지 등등 기초 자료를 꼼꼼히 조사해서 위원들에게 전해 주는 국립국어원의 노고가 빠져 있어서였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국어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사전 또는 사후 조율을 통해서 국민수용도 조사를 한다. 이후 조사 결과를 참고해 다듬은 말을 선정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발표하고 있다. 4월 새말모임에서 다루고자 제안한 용어는 스터디 투어(study tour),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헝거 마케팅(hunger marketing), 에이지리스(ageless), 안테나 숍(antenna shop), 리추얼 라이프(ritual life), 캠테리어(camterior)였다. 뜻을 짐작할 만한 용어도 있었지만, 역시 생소한 용어들이었다. 이 중에서 새말모임의 위원들이 다듬고자 고른 용어는 무엇이었을까? 위원들도 어떤 때는 다듬기 쉬운 말을 고르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한 위원은 다듬기 쉬울 것 같다는 이유로 ‘스터디 투어’를 다루자고 제안했지만, 상황은 그리 뜻대로 펼쳐지지는 않았다. 논의 끝에 고른 첫 번째 용어는 ‘에이지리스’였다. 에이지(age)는 ‘나이’고 ‘리스’(lease)는 ‘빌린다’는 뜻이니 나이를 빌린다는 뜻인가 싶었는데, 원어를 제대로 보니 ‘-이 없는, -의 영향을 받지 않는’의 뜻인 접미사 ‘리스’(-less)였다. ‘어떠한 선택에서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에이지리스의 의미라고 한다. 패션에서 성별 구별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젠더리스’와 비슷한 용어인 듯하다. 신문 기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용례로 사용되고 있었다. “과거보다 젊은 중장년층인 이들은 연령 구분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에이지리스’ 패션을 선호하는데…”(서울경제 2022년 1월) “에이지리스는 뷰티 시장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에서도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는 안티에이징 케어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메디컬 투데이. 2022년 4월) 우리말 후보로 첫 제안은 ‘나이 불문’이었는데, ‘나이에 대한 관념이나 구별을 파괴한다’는 의미에서 ‘나이 파괴’가 제시되기도 했다. ‘나이 파괴’가 더 적극적이고 강한 표현이 될 것 같다는 이유였다. 또 나이를 무시한다는 의미에서 ‘나이 무시’, 연령을 초월하거나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초연령’, ‘탈연령’도 제시됐다. ‘나이야 가라’라는 재미있는 의견도 있었지만, 예전부터 농담으로 많이 쓰이던 것이라 탈락됐다. 노화 예방에 젊은층도 가세하고, 젊은 세대가 입는 편안한 옷차림을 중장년층도 좋아하는 등 나이에 무관하게 무언가를 선택하므로 ‘탈피, 타파, 파괴’보다는 ‘무관, 불문, 무시’ 쪽이 맞는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양쪽 모두를 후보로 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뒤늦게 ‘나이 넘어’라는 참신한 의견이 나와 많은 위원들의 호응을 받았다. 논의 끝에 탈연령, 나이 파괴, 나이 무관, 나이 넘어가 후보로 결정됐다. 국민들의 선호도는 어떻게 나왔을까? 국민수용도 조사에서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응답은 65.6%였고, 대체어 선호도는 ‘나이 무관’이 80.5%로 가장 높았고, ‘탈연령’(57.4%), ‘나이 넘어(39.9%)’, ‘나이 파괴(33.7%)’ 순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탈우리말’하지 않고, 외국어를 더 많이 쓰지 않고, 우리말과 무관한 삶을 살지 않으면서 우리말을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 하루 만에 재검토 들어간 카카오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 하루 만에 재검토 들어간 카카오

    카카오, 집중근무제·음성연결 재검토카카오가 전날인 30일 발표한 ‘메타버스 근무제’에 대해 하루 만에 재검토에 들어갔다. 집중근무제도, 음성연결 등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해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나온 데 따른 피드백이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3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집중근무 시간을 재검토하고, 음성 소통 여부를 테스트한 뒤 조직별로 투표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카카오는 원격근무제의 연장선상인 메타버스 근무제를 오는 7월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가이드라인의 일종인 ‘그라운드룰’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라운드룰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반드시 근무 ▲업무시간에 항시 팀원과 음성 연결돼 있어야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내부적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음성연결 부분을 두고 회사 차원에서 ‘감시’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7월부터 적용되는 것은 베타운영(시범운영)인 만큼 확정된 내용이 아니었다”면서 “남궁 대표도 새로운 근무제에 대해 사내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부터 변동될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간담회를 비롯해 새 근무제 운영 중에도 내부 의견을 수용해 최적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중근무제와 음성연결을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는 오는 7월부터 전면 원격근무제 종료 시점에 맞춰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메타버스에서 근무하는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14개사에 도입될 예정이다. 단 카카오의 메타버스는 흔히 생각하는 3차원 그래픽의 메타버스 공간이 아닌 텍스트와 음성 등으로 동료들과 연결된 플랫폼을 의미한다.
  • 신축 아파트, 40년 된 아파트보다 에너지 23% 절감

    40년 전 건립된 오래된 아파트가 최근 지은 신축 아파트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23%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건물 에너지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단열기준 도입 시점인 1979년 이전 사용승인을 받은 건축물은 최근 10년 이내(2010~2019)에 사용승인을 받은 주거용 건물보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23%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건에서 오래된 비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36% 많았다. 국토부는 신축건축물에 대한 단계적 에너지 허가기준 강화, 노후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 추진 등 건물에너지효율 향상 정책이 효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용도별 건물 에너지 사용량은 공동주택(43.2%), 단독주택(15.9%) 등 주거용이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비주거용에서는 근린생활시설(13.9%), 업무시설(5.9%), 교육연구시설(4.8%) 순으로 소비량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22%)과 경기(27%), 인천(6%) 등 수도권 비중이 55%를 차지했다. 서울은 연면적 비중(17%) 대비 에너지사용량 비중(22%)이 높아 다른 지역보다 단위 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에서 사용한 에너지원은 전기(52%), 도시가스(40%), 지역난방(8%) 순이었다. 엄정희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건물에너지 사용량 및 효율 등의 다양한 지표를 분석하고 관련 통계를 고도화해 공공부문 디지털 정보 공유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초고령사회 日…73세 ‘역주행’에 신혼부부 전치4주

    초고령사회 日…73세 ‘역주행’에 신혼부부 전치4주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일본 치바현에서는 73세 노인이 운전대를 잡고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해 사고를 냈다.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은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신혼여행을 이틀 남기고 병원에 입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피해 남성은 “7박 8일간의 신혼여행을 모두 취소했다. 웨딩촬영과 생일이벤트도 모두 못하게 됐다”라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사고를 낸 노인은 사고 직후 자력으로 보행하는 등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남성은 “면허를 받고 수십년이 지난 분이 많다. 면허 제도를 더 확실히 해야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고령운전자 사고 늘어나는데75세까지는 운전면허 그대로 일본의 초고령자 수는 51년 연속 증가세다. 2000년대 들어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기준 75세 이상의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사고는 지난해 346건(전년 대비 13건 증가)으로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핸들 조작 실수나 브레이크와 액셀을 혼동해 일어난 사고가 33%였다. 일본은 이달부터 신호 위반 등 경력이 있는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면허증 갱신시 운전기능검사를 의무화했다. 75세 이상 운전자 가운데 앞선 3년 간 신호를 무시하거나 과속 등 교통법규 위반 경력이 있는 운전자는 의무적으로 실차시험을 다시 봐야 한다. 75세 이상 운전자의 운전면허 갱신 시에는 기억력과 판단력을 측정하는 검사도 병행된다. 자동 브레이크 기능이 있는 서포트카 한정 면허는 연령에 관계 없이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75세까지는 면허 갱신 때 별도의 시험이나 검사를 치르지 않기에 여전히 고령 운전자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 ‘김포공항 이전’ 반대하는 국민의힘…윤호중 “반지방자치적 태도”

    ‘김포공항 이전’ 반대하는 국민의힘…윤호중 “반지방자치적 태도”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인천 계양을)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하는 가운데, 이에 대해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어불성설이고 반(反)지방자치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31일 윤 위원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후보들이 각자 공약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정책을 확정하는 것 또한 선거가 가진 긍정적 측면 중 하나인데 (국민의힘은) 이런 것을 다 무시하고 왜 A 후보 다르고 B 후보 다르냐고 시비를 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지방선거를 하는 것이지 중앙선거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당은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각 시도당과 후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해서 자기 지역의 필요한 공약을 내놓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지방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대위는 총사퇴하느냐’는 질문에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충분한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에게 부담을 드렸던 점에 대해 책임질 부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정부가 공직자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인사정보관리단을 법무부 내에 신설하는 것을 두고 “비유하자면 군사정권 시절 장세동, 차지철, 김형욱 이런 사람들의 권력을 합친 것과 같은 무소불위의 권력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시론] 세계유산 김포 장릉 사태가 주는 교훈/이창환 상지대 명예교수

    [시론] 세계유산 김포 장릉 사태가 주는 교훈/이창환 상지대 명예교수

    2009년 6월 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조선왕릉 40기가 인류의 유산이 됐다.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는 의미는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유산으로 지정하고 지켜 나가기로 했다는 뜻이다. 조선왕릉은 전 세계 167개국에 분포하는 문화 및 자연 유산 1154건 가운데 하나다. 우리 민족이 고조선부터 삼국 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 온 5000년 역사의 증거물로 그 가치를 더한다. 우리 민족의 예문화를 담은 길례(吉禮)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자연관도 깃든 녹지 공간으로 복합유산이기도 하다. 그런데 불과 13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조선왕릉이 위기에 처했다. 40기 중 1곳인 김포 장릉 인근에 경관을 침해하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관할 구청에서 끝내 사용 승인을 내줘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다고 한다. 현재 진행 중인 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 입주가 이뤄지면 경관 침해는 사실상 되돌리기 힘들다. 불과 1곳의 경관 훼손이지만 40기가 한꺼번에 등재된 조선왕릉의 완전성에 흠결이 생겨 세계유산 등재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김포 장릉 사태는 근본적으로 국가유산이며 세계유산이라는 가치를 무시한 개발지향적 사회가 원인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업체가 부서 간 갈등, 엇갈린 이해관계에서 빚어낸 총체적 관리 부실의 산물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는 신도시 지정 단계에서, 인천시는 도시계획 단계에서, 인천 서구청은 검단신도시 환경영향평가 및 경관 계획 단계에서, 건설회사는 설계 시공 단계에서,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호구역 영향 평가 심의 단계에서 숱한 검증 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태에 이르렀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자긍심의 상징인 조선왕릉이 우리 스스로의 잘못으로 세계유산 지위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해 있다니 정말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각 나라 유산을 5대양 6대주로 나누어 6년마다 보존 상태 등을 보고받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고 평가한 유산은 위험 유산으로 분류해 특별 관리한다. 이 경우 해당국에서는 해마다 보존 관리 상황을 유네스코에 보고해야 한다. 유네스코도 특별 시스템을 가동해 수시 관리에 들어간다. 2022년 현재 전 세계 53건의 유산이 위험 유산으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다. 대개 그 가치는 우수하나 관리 능력이 부족한 후진국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입주민을 볼모로 삼는 등 저개발 후진국 양태를 띠고 있는 김포 장릉 사태는 문화와 기술 강국을 자부하는 우리 민족의 체면에 크게 금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원래 김포 장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은 일제강점기에 각 능원의 봉분과 재실터 등만 남고 능역이 크게 줄어들었다. 수백 년 된 나무들도 잘려 나갔다. 남은 일부 능원의 핵심 시설만 세계유산 목록에 올려졌다. 즉 조선왕릉은 일제의 민족 정기 말살 정책과 수탈의 현장이며 증거물이기도 하다. 김포 장릉의 경관 유지가 최우선의 결과이겠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이참에 난도질돼 있는 조선왕릉의 각 능원을 놓고 가치 분석에 따른 지속가능한 보존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마땅하다. 우선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유산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제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 차제에 세계유산 보전 관리를 놓고 부처 간 이해관계를 통합 조정하는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의 컨트롤타워를 두는 정부 조직 개편도 고민해 볼 일이다. 일부 유럽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 BIS 등 국제기구는 우리의 훌륭한 친구…유리한 원칙 끌어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BIS 등 국제기구는 우리의 훌륭한 친구…유리한 원칙 끌어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5월 10일)에 가려져서 그날 잘 알려지지 않은 소식이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선출됐다는 소식이다. 유엔 사무총장(반기문)이나 세계은행 총재(김용) 등에 비하자면 BIS 이사직은 작은 감투지만, 한국인이 국제기구의 중요 직책을 맡았다는 사실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전임 이주열 총재에 이어서, 그것도 취임한 지 20일 만에 같은 자리에 선출됐다는 것은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 준다. BIS는 각국 정부가 아닌 중앙은행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 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과 크게 다르다. 한국은행은 선진국 중앙은행 클럽으로 운영되던 BIS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75년부터 공을 들였다. BIS가 주최하는 각종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해서 곁불을 쬐는가 하면 외환보유액 일부를 예치하면서 호감을 표시했다. 그런 일을 20년쯤 하니까 1997년 마침내 문호가 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해 정부 전체가 뛰고 있을 때 한은 혼자서 이룬 쾌거였다. ●‘국제금융 시어머니’ BIS BIS는 IMF나 세계은행과 달리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온갖 금융 규제들을 만들어 내니 영락없는 시어머니의 모습이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아시아적 가치’를 내세우면서 BIS 규제 수용을 강하게 거부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 있다. 아무 과학적, 국제법적 근거도 없이 BIS 바젤위원회가 제시하는 기준 즉, 8%의 ‘적정’ 자기자본비율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마하티르 총리는 견딜 수 없었다.한은의 입장은 달랐다. 좋건 싫건 BIS는 국제적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회원 중앙은행들과 사귀어 두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가입한 지 열 달 만에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유럽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한국 편에 섰다. 그때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해서 우리 당국을 매섭게 추궁한 뒤 IMF 당국과 함께 긴급 구제금융 프로그램(스탠드바이 협정)의 조건들을 숨 막히게 옥죄자 한국의 숨통을 틔워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 미국 일변도의 경제외교 채널을 다변화한 결실이었다. 설립 배경만 놓고 보면 한국은행이 BIS에 가입할 이유는 없었다. BIS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에 전쟁배상금을 받기 위해서 출범한, 전승국 채권단이었다. 그래서 IMF나 세계은행보다도 역사가 훨씬 길다. BIS를 만들 때 일본은 창설 멤버였고,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였다(과거 필자는 한국과 인연이 없는 BIS에 가입하려는 것이 무모하다고 판단했음을 고백한다). 그런 연유로 1975년 한국은행이 BIS 연차총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신흥시장국의 참석자를 찾을 수 없어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독일 채권단으로 출범한 BIS가 제2차 세계대전 뒤 존폐의 기로에 섰다. 오늘날 서방 세계가 러시아와의 금융거래를 전면 금지시켰듯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국은 나치 정부와의 거래를 차단했다. 그러나 영세중립국 스위스의 은행법에 따라 스위스 바젤에 설치된 주식회사 BIS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치 정부와 금 거래를 계속했다. 그 래서 미국은 종전 직후 BIS를 해체하려고 했다. BIS의 대안으로 만든 것이 IMF다. 그러자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나섰다. 영국 대표였던 그는 미국 대표 해리 화이트 차관보와 언쟁을 벌이면서 BIS를 살려 두었다. 국제금융계에서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면, 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되는 BIS가 요긴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중립을 지켰으므로 독일에 요구할 배상금이 없었다. 그래서 미국은 지금도 BIS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체면상 미국이 2명의 이사직을 갖는 것을 다른 유럽 중앙은행들이 눈감아 줄 뿐이다. 어쨌든 BIS 안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들은 그 점을 이용해서 IMF가 아닌 BIS를 통해 국제 금융규제를 선도한다. 계기가 된 사건은 1974년 서독 헤르슈타트은행의 파산이다. 그때 유럽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자 영국이 “유럽 문제는 유럽에서 풀자”면서 BIS 밑에 은행감독위원회를 만들어 금융감독기준을 통일시키자고 제안했다. 그에 대해 미국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떡이면서 오늘날의 바젤위원회가 탄생했다. 국제 금융감독기준을 제정하는 기구다. BIS가 독일 배상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들어지다 보니 지분구조가 각국의 경제력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그리스와 불가리아의 지분이 한국의 2배를 넘는다. 지분구조가 공정하지 않은 기구가 금융감독을 넘어 지급결제 기준까지 관장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의욕 과잉이다. 그 점은 IMF도 마찬가지다. 원래 단기 국제유동성 부족 사태를 지원하려고 설립됐지만, 지금은 초장기 대출까지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회원국의 쿼터까지 무시하면서 아르헨티나와 같은 특정국에 거액을 대출한다. 자금이 부족해서 일부 회원국들로부터 차입하면서까지 일거리를 늘린다.그것이 현실이다. 국제기구는 스스로 진화한다. 지난해 영국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이한 합의가 탄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하여금 올해 중에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표준공시기준을 만들도록 하고 각국이 이를 실천한다는 내용이다. IFRS 목적은 기업회계기준을 만드는 것이므로 ESG와 같은 비회계적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어색하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합의한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과거 말레이시아처럼 고립되기 쉽다. 아무쪼록 한국에 불리하지 않은 기준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CPTPP 등 새 모임들 형성 국제기구만 진화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 간 소통과 협력 채널 자체가 바뀌고 있다. 미국의 계속되는 무역적자로 1960년대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자 G10이라는 느슨한 협력체가 탄생했다. 1970년대에는 일이 터질 때마다 G5, G6, G7의 다양한 그룹이 시도되면서 이런저런 문제들을 풀었다. 그 절정이 1985년 플라자 합의다. 미국, 영국, 서독, 프랑스, 일본 등 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엔화 강세를 결의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G(그룹)의 범위가 크게 늘었다. 한국이 포함된 G20이 탄생한 것이다. 그것은 영국의 입지가 더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2009년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어벤저스가 무더기로 늘어나는 모습을 ‘G올로지’(G-ology)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트럼프 시대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이 주도해 온 G올로지가 변하고 있다. 예컨대 러시아가 포함된 G8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보인다. 덩치가 큰 나라들이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해 나가는 마초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새로운 모임들이 형성되고 있다. 바야흐로 마초의 세계가 퇴조하고, 동맹들끼리 뭉치는 깐부의 세계가 펼쳐진다. 윤 대통령 말대로 우리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에게 있다. 훌륭한 친구가 필요한 현실적 이유는, 우리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다. BIS를 포함한 국제기구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규칙과 기준을 맹목적으로 좇는 것은, 천수답 농사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런 일은 요령부득(要領不得)이다. 국제사회에서 훌륭한 친구들한테 우리에게 유리한 원칙들을 제시하고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BIS 이사로 뛰는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안보의 첨병이다. 객원 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김포공항 이전 정쟁화, 제주도민 주권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제주도지사 선거의 막판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는 30일 또 기자회견문을 내고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현실화되면 제주의 위독 환자가 서울 병원에 갈 때 인천공항이나 원주공항, 청주공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비행기에 기차에 버스 타고 가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누가 책임질 거냐”며 “비용이 더 들고 시간도 더 소요되면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게 뻔하고 제주 경제는 파탄 날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 갔다. 허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낸 뒤 서울로 이동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연 기자회견에서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키웠다. 허 후보는 지난 29일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며 총공세에 돌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던 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틀 연속 김포공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열며 진화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도지사를 뽑는 지방선거가 특정 이슈에 쏠리고 정쟁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선거의 의미를 바로잡겠다”며 “허 후보가 정쟁에만 매몰돼 도민과 유권자를 무시하고 지방선거 주권까지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가 선대위를 해체하고 비대위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후에 총력 유세전에 나서는 건 또 뭐냐”고 반문했다. 녹색당 부순정 후보도 논평을 내고 “제주의 문제를 중앙이 쥐락펴락하는 것은 도민 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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