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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 감독 “쿠팡플레이, 8부작→6부작 일방적 편집…법적대응”[전문]

    ‘안나’ 감독 “쿠팡플레이, 8부작→6부작 일방적 편집…법적대응”[전문]

    드라마 ‘안나’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가 일방적 편집으로 작품을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는 “쿠팡플레이가 이 감독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안나를 편집·공개했다”며 “6월 24일 최초 공개한 안나는 6부작(회당 45~63분)으로 돼 있으나, 극본을 쓰고 연출한 이 감독이 최종 제출한 마스터 파일은 본래 8부작(회당 45~61분)이다.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극본도 8부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6부작 형태의 안나는 이 감독을 배제한 채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이라며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 의도 등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거절했다”며 “이 감독은 대리인을 통해 문제의 시정을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우는 “국내 영상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이 감독의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행위이자 한국영상산업 발전과 창작자 보호를 위해 재발 방지가 시급한 사안”이라며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와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감독은 2017년 11월 8일부터 지난해 7월 12일까지 3년 8개월 가량 극본을 썼다. 쿠팡플레이가 총 8부작으로 승인했지만, 이후 자신의 동의를 얻지 않고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했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작품은 창작자로서 감독의 분신과도 같다”며 “불행하게도 현재 공개된 안나는 도저히 내 분신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누구의 분신도 아닌 안나가 됐다.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나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했다.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나는 타인보다 우월한 기분을 누리고자 저지르는 ‘갑질’에 관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기 위한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쿠팡플레이는 이러한 메시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한 안나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을 붙여 공개했다. 현재 공개한 안나는 그 어떤 오리지널도 없다. 창작자가 무시·배제되고 창작자 의도가 남아나지 않는 오리지널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묻는다. 쿠팡플레이가 말하는 오리지널이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드라마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 인생을 살게 된 ‘유미’(수지 분) 이야기를 그렸다. 정한아 작가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원작이다. 영화 ‘싱글라이더’(2017)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룹 미쓰에이 출신 수지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쿠팡플레이 ‘안나’ 이주영 감독의 입장문 전문 저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감독 이주영입니다. 작품은 창작자로서 감독의 분신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공개되어 있는 <안나>는, 도저히 제 분신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누구의 분신도 아닌 안나’가 되어 있습니다.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저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제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편집으로 인해 발생한 작품 훼손을 시정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쿠팡플레이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청자들은 창작자인 저의 의도와 완전히 달라진 <안나>를 제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고, 저는 창작자로서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인 편집에 관한 사실관계를 설명드립니다 1. 저는 2017년 11월 8일부터 2021년 7월 12일까지 3년 8개월에 걸쳐 드라마 <안나>의 8부작 극본 집필을 완료하였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제작사 컨텐츠맵을 통해 8부작으로 된 극본을 검토하고 이를 최종고로 승인하였고, 제가 감독으로 2021년 10월 15일부터 2022년 3월 말까지 촬영을 마쳤습니다. 2. 촬영은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최종고대로 진행되었고, 쿠팡플레이는 촬영이 완료될 때까지도 1~4부에 대한 가편집본에 대하여 별다른 수정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었습니다. 3. 그런데, 쿠팡플레이는 지난 4월 21일 편집본 회의에서, <안나>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어떠한 방향으로 다시 편집되기를 원하는지에 관한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은 채 지엽적인 부분만 논의하더니, 그 후 다음과 같이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조치들을 하였습니다. 4. 쿠팡플레이는 4월 28일, ‘아카이빙 용도’라면서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제작사와 감독에게 요구하였습니다. 보통 작업 중간에 아카이빙 파일을 전달하는 일은 없습니다. 이에 제작사와 감독이 응하지 않자, 쿠팡플레이는 제작사에 대하여 계약 파기를 언급한 끝에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받아갔습니다. 5. 저는 쿠팡플레이의 의도가 의심스러웠지만, 8부작 분량의 믹싱과 녹음, 음악, CG, 색보정 작업을 3주 안에 마쳐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어서 작업 진행에 몰두하였고, 5월 30일 쿠팡플레이에 8부작 <안나>의 마스터 파일을 전달하였습니다. 6. 그런데 6월 2일 경, 저는 쿠팡플레이가 음악감독에게 별도의 추가 작업 협조요청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음악감독은 거절), 쿠팡플레이는 6월 7일, 저에게 다른 연출자와 다른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하였습니다. 7. 이는 감독인 저의 의지와 무관한 일이자, 제가 전혀 동의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제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하였습니다. 8. 이런 과정을 거쳐, 8부작이 아닌 6부작 <안나>가 릴리즈되었습니다. 회당 45~61분의 8부작 <안나>가 회당 45~63분의 6부작 <안나>가 되면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구조와 시점, 씬 기능과 상관없는 컷을 붙여 특정 캐릭터의 사건을 중심으로 조잡하게 짜깁기를 한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도저히 제가 연출한 것과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는 정도로 작품이 훼손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쿠팡플레이가 어떻게 작가이자 감독인 저의 시정 요구를 묵살하였는지 설명드립니다. 1. 투자사나 제작사가 편집에 대한 최종권한을 가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창작자와 최소한의 논의나 협의, 설득조차 하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쿠팡플레이가 한 것과 같이 감독을 완전히 배제하고 일방적인 편집을 강행하는 것은 업계에서 유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이고도 고압적인 처사로 인해, 작품의 공개를 기다려온 현장 스탭들, 후반 스탭들, 조연 및 단역 배우들, 특별출연 배우들을 포함하여 <안나>를 함께 만든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습니다. 제가 받은 상처는 둘째 치고, 감독으로서 그분들께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2. 감독이 창작한 것과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시피 한 작품을 시청자들이 감독의 작품인 줄로 알고, 훼손되고 왜곡된 내용을 시청자들이 창작자의 의도인 줄로 아는 상황은 명백히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대리인을 통한 몇 번의 비공식적인 요구를 거쳐 서면을 통해 정식으로 시정을 요구하였음에도 쿠팡플레이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3. 쿠팡플레이는 크레딧에서 제 이름을 빼달라는 여러 번의 요구조차 묵살하였고, 오히려 <안나>의 홍보에는 제 이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으로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취할 조치에 관하여 밝힙니다. 1. 서사가 있는 영상을 만든다는 것은,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집필한 이야기를 배우와 스탭들이 창의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로 감독과 함께 완성해가는 과정입니다. 자본을 투자하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모든 과정을 무시하고 일방적, 독단적으로 자르고 붙여 상품 내놓듯이 하는 것은 창작에 관여한 사람들의 인격을 부정하는 창작의 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작품은 물건이 아닙니다. 2. 따라서 저는 이번 사건이 쿠팡플레이와 저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쿠팡플레이의 폭력적인 처사에 이미 <안나>의 많은 관계자들이 상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한국영상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시청자들이 무엇이 창작자에 의한 창작물인지조차 모른 채 엉뚱한 작품을 접하게 되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도 이러한 사태는 재발되어서는 안 됩니다. 3. 이에, 저는 쿠팡플레이가 <안나>의 일방적인 편집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감독인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탭들(후반 작업 업체 포함)에게도 사과하며, 단독으로 편집한 현재의 6부작 <안나>에서는 저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제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합니다. 4. 쿠팡플레이가 이러한 공개적인 요구조차 묵살한다면, 쿠팡플레이가 한 행위가 한국영상산업과 창작문화에 미치는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여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창작자인 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쿠팡플레이가 작품을 일방적으로 편집함으로써 본래의 작품이 어떻게 훼손되었는지, 주인공, 인물간 구도, 개연성, 서사구조 등이 다방면으로 훼손된 점들에 관하여 향후 소상하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쿠팡플레이에 묻습니다. <안나>는 타인보다 우월한 기분을 누리고자 저지르는 ‘갑질’에 대한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기 위한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쿠팡플레이는 이러한 메시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한 <안나>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을 붙여 공개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안나>는 그 어떤 ‘오리지널’도 없습니다. 창작자가 무시, 배제되고 창작자의 의도가 남아나지 않는 ‘오리지널’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쿠팡플레이가 말하는 ‘오리지널’이란 무엇입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름철 폭염 열사병 주의보

    여름철 폭염 열사병 주의보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우려에 따라 일선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보호와 피해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산재 피해자는 모두 182명이며, 이가운데 29명(15.9%)이 숨졌다. 야외에서 햇빛에 노출된 채 작업하는 건설업에서는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87명 발생해 20명이 사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이달 말까지 폭염에 대비한 근로자 보호 대책을 시행하고 안전보건공단은 유통기업과 공동으로 산재예방을 위한 점검을 실시한다. 폭염에 의한 열사병은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산업재해 적용을 받는다. 일선 작업장에서 폭염 피해를 줄이고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과 그늘, 휴식 등 3대 수칙을 반드시 지킬 것을 고용노동부는 당부했다. 폭염특보 발령시에는 시간당 10~15분씩 규칙적으로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해 무더위 시간대에는 옥외작업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일선 지자체와 협업으로 공공근로 및 발주공사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보호 조치가 이뤄지도록 열사병 예방지도도 강화한다. 안전보건공단은 이달 20일까지 유통기업인 이마트와 산재 예방을 위한 공동 캠페인과 함께 마트 근로자의 작업환경과 물류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폭염 단계별 대응요령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거나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작업강도가 높은 근로자에게는 휴식시간을 추가로 배정하고 옥외작업시에는 가급적 아이스 조끼, 아이스팩 등의 장구를 착용토록 해야 한다.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거나 폭염경보가 내리면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가능한 옥외작업을 중단하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일 때는 매시간 15분 이상씩 그늘에서 휴식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해도 의식이 없거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신속하게 119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尹대통령 여름휴가 근황 “영화보며 푹 쉬고 있다”

    尹대통령 여름휴가 근황 “영화보며 푹 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대통령실이 “가능하면 일 같은 건 덜 하신다”며 윤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계속 댁에서 오랜만에 푹 쉬시고 많이 주무시고 가능하면 일 같은 건 덜 하시고,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정치를 시작한 이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취임 이후부터는 일정이 하루에 몇 개씩 될 정도로 바빠서 휴식을 못 한 상태로 사무실에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지방 이동 같은 것을 여러 번 검토했지만, 어떤 행사나 일과 비슷한 일은 안 하기로 했다”라며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속 정국 구상의 일환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고려하는 있다는 추측에는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굉장히 많은 대통령실 관계자나 여권 관계자를 통해 마치 지금 어떤 일이 마치 이쪽(대통령실) 사정인 것처럼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라며 “대부분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진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충분히 해서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데 관심을 두고, 그 외 추측은 없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닷새의 휴가기간 중 일부를 지역 휴양지에서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취소했다. 20%대로 떨어진 국정 지지율과 대통령실을 향한 여권의 쇄신 요구, 코로나19 재확산, 경제 위기 등 각종 난제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 결국 윤 대통령이 제대로 된 휴가를 가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 밀려오는데 윤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 ‘우영우’ 미국에 있었다…동물과 교감하며 세계적 석학으로

    ‘우영우’ 미국에 있었다…동물과 교감하며 세계적 석학으로

    “자폐 성향의 아이를 둔 엄마들이 ‘당신의 책 덕분에 또는 당신의 강의 때문에 저희 아이가 대학을 갔어요’라는 말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의 템플 그랜딘(75) 교수는 2013년 TED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영우 속 법정 장면의 모티브가 된 이 강연에서 템플은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등장해 “대부분의 사람이 무시하는 세밀함에 집중하는 자폐적 사고가 세상을 바꾼다”고 말했다. 1947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템플 교수는 두 살 때 의사로부터 자폐 진단을 받았다. 이후에 아스퍼거증후군 진단도 받았다. 4살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누군가 자신을 만지려고 하면 경직됐다. 당시 의사는 “보호 시설에서 평생을 살게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헌신적인 교육을 통해 템플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자신의 인식 세계를 받아들이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만난 선생님은 템플의 자폐를 그저 장애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일에 사용될 수 있도록 도왔다. 항상 “넌 특별한 아이”라며 용기와 자존감을 심어줬고, 이러한 성장 과정을 통해 템플은 ‘동물과의 교감 능력’이라는 재능을 발견하고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템플은 프랭클린 피어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1975년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석사학위, 1989년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허그 머신·가축 시설 설계 관심사는 ‘동물’이었다. 템플은 학교 마굿간에 있는 말을 돌보며 정서적 교감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날 방문한 농장에서 소가 몸을 압박하는 ‘보정틀’ 속에 들어가선 차분해지는 걸 보고, 집으로 돌아와 선생님과 함께 보정틀을 만들었다. 그 때 만든 보정틀 ‘허그 머신’은 자폐인용 압박치료기로 발전해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다. 템플은 동물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축사와 동물의 이동 경로에 가장 적합한 가축 시설을 설계했고, 이 시설은 현재까지도 미국 가축 시설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업적으로 템플은 2010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됐다. 템플은 “자폐를 겪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용한 기술을 그들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 육성해야 한다. 자폐증 치료법이 발견되더라도 그저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는 책으로, 영화 ‘템플 그랜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HBO 오리지널 영화인 ‘템플 그랜딘’에서는 클레어 데인즈가 템플 그렌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우영우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굴지의 로펌에 들어가는 등 성장해가는 모습은 템플 교수가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적 석학이 된 모습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당신은 왜 동물을 위해 그렇게까지 헌신하나요?’ ‘당신은 왜 동물을 위해 그렇게까지 헌신하나요?’ 라는 질문에 템플은 이렇게 대답했다. “동물이 자폐증 환자인 나를 구했으니까요.” 사람들은 템플이 동물을 구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템플은 동물이 자신을 구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은 모자란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우리가 장애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은 세상에 귀히 쓰일 원석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자신의 삶을 통해 직접 증명하고 있다.
  • “붙잡아” 러시아군, 우크라 포로 거세하고 영상 공유

    “붙잡아” 러시아군, 우크라 포로 거세하고 영상 공유

    우크라 검찰총장 “수사 착수” 러시아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병사를 거세한 뒤 자른 성기를 보여주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유엔은 전쟁 범죄를 규탄했고, 거세 행위를 한 러시아군 추정 인물에 현상금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일(현지시간) 포로를 거세한 러시아군 추정 인물의 집 주소, 전화번호 등 신원과 얼굴 사진이 공개되며 확산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러시아군의 목에 5만 달러(약 6500만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다”고 말했다. CNN이 보도한 1분30초 분량의 영상에는 러시아 군복을 입은 남성 한 명이 손발이 묶인 우크라이나 군인을 거세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러시아어로 “붙잡아, 붙잡아”라고 말하는 음성이 들렸고, 또 다른 영상에는 이 포로를 총살한 뒤 시신을 끌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탐사 매체 벨링캣의 에릭 톨러 디렉터는 그런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그는 그 이유로 배경에 등장하는 흰 차에 표시된 ‘Z’ 문양을 들었다. 이 표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쟁 발발 이후 촬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우크라이나 정부는 끔찍한 전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러시아 연방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수감자를 고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토대로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조사단은 “우크라이나 군 포로를 폭행하고 거세한 뒤 총살하는 영상에 경악했다. 영상 속 고문을 당한 병사는 머리에 총을 맞은 뒤 도랑으로 끌려가는 것처럼 보였다.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이런 행동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불행히도 포로와 전투력을 상실한 사람을 고문하고 재판 없이 처형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일갈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 담당 집행위원은 “EU는 러시아군과 그들의 대리인들이 자행하는 잔혹 행위에 대해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해당 영상에 대한 진위 조사를 요구했다. 마리 스트러더스 국제앰네스티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이사는 “이 끔찍한 영상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명백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 [마감 후] 맥락 잃은 이상민표 경찰대 개혁론/강국진 사회정책부 차장

    [마감 후] 맥락 잃은 이상민표 경찰대 개혁론/강국진 사회정책부 차장

    행정안전부가 2일 공식 출범시킨다는 경찰국은 당황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압권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민주적 통제”를 외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는 계속해서 ‘권한 강화에 따른 민주적 통제’를 위해 행안부가 경찰을 지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경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경찰법에 규정해 놓은 국가경찰위원회는 외면했다. 더 나아가 그는 행안부가 경찰청 독립 이후 31년 동안 경찰 업무에 관여하는 걸 최대한 자제한 역사적 맥락조차 간단히 무시해 버렸다. ‘민주적 통제’를 말하면서도 역사적 맥락을 빼 버리고 ‘무슨 법률 몇 조 몇 항’만 지루하게 나열하다 보니 남는 건 그저 ‘통제’뿐이다. 게다가 통제의 주체가 충암고ㆍ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대통령과 장관이라는, ‘정권 통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반적인 상황은 이 장관에게 썩 유리하지 않다.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경찰국 신설에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을 넘는다. 반발하는 경찰 통제도 제대로 안 되는 마당이니 명분도 실리도 다 잃어버린 채 ‘정권 잡고 나니 그리 한가하냐’는 따가운 시선만 받게 됐다. 그런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0% 안팎이나 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장관은 요즘 부쩍 경찰대 개혁 얘기를 자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경찰대의 역사적 맥락을 놓치거나 외면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원론적으로만 본다면야 물론 경찰대 개혁은 필요하다. 경찰 임용이나 여러 지원 부분이 특혜 소지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졸업생을 배출한 지 40년을 바라보면서 경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것도 경찰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맥락을 놓치는 정책은 성공하기 쉽지 않다. 1895년 조선을 뒤흔들었던 단발령이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당시 단발령에 저항했던 명분을 상징하는 말이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다. 어릴 때는 ‘그럼 조선시대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몇 미터까지 자랐을까’ 궁금했다. 사실, 상투를 틀 때는 반드시 정수리 부분을 다 깎아낸 다음 가장자리 머리를 위로 틀어올린다. 이를 ‘배코친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상투를 틀 때는 머리카락 잘도 밀면서 단발령 한다니까 이 난리냐?’라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핵심을 놓치는 일이다. 일본의 외압이 상투를 버려야 할 낡은 관습에서 지켜야 할 저항의 상징으로 만들었다는 맥락 말이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단발령에 저항했던 면암 최익현보다는 스스로 상투를 잘랐던 단재 신채호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최익현의 선택으로는 나라가 망해 식민지로 떨어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방책이 도무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익현의 선택은 시대적 맥락 속에서 살펴봐야만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대 역시 그렇지 않을까. 부정부패와 무능력으로 지탄받던 경찰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우수인재 영입이 절실했고, 파격적인 혜택은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 그런 맥락을 싹 빼먹고 ‘특혜집단’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단발령 밀어붙이다 국론분열만 초래했던 100여년 전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민주적 통제와 경찰대 개혁을 말하지만 정작 역사적 맥락은 잊어버린 이 장관에게 ‘맥락’을 꼭 챙기시라고 권해 드린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영우’는 좋은 출발… 자폐인 묘사 계속 진화해야 한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영우’는 좋은 출발… 자폐인 묘사 계속 진화해야 한다

    ‘로큰롤의 황제’라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가수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배우로도 꽤 이름을 날렸다. 연기력보다는 가수로서의 인기에 기댄 영화들이기는 해도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서른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그런 영화 중에 ‘습관의 변화’(Change of Habit)라는 게 있다. 이 영화에서 프레슬리는 가난한 동네에서 일하는 의사 역을 연기하는데, 어느 날 자폐 증상을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엄마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는다. 영웅적인 의사로 등장하는 프레슬리는 싫다는 이 아이를 꼭 끌어안아 주며 자폐를 ‘치료’한다. 물론 완전히 허구적인 설정이다. 그 영화에서 묘사된 건 이제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분노감소치료’(rage reduction therapy)로, 이 영화가 나온 1969년만 해도 자폐를 분노발작이라는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하고 이를 고치면 치료가 된다고 생각했다.●‘말아톤’보다 진일보한 ‘우영우’ 자폐에 대한 이런 어설픈 이해가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만연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요즘 미디어에 등장하는 자폐인에 관한 정보는 크게 개선됐다. 단순한 동정의 대상을 넘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쪽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2005년에 나온 영화 ‘말아톤’을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다. 둘 다 자폐인의 이야기이지만 ‘말아톤’의 포스터에는 “5살 지능의 20살 청년. 녀석의 미소가 세상을 울립니다”라고 쓰여 있는 반면 ‘우영우’는 그저 이상한, 특이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개선된 인식에 바탕해서 만들어진 ‘우영우’도 모두에게 박수를 받지는 못한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 드라마가 어렵고 힘든 현실,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는 차별을 담아내는 대신 아름답고 비현실적인 동화로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주인공을 자폐인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천재로 묘사하는 건 대다수의 자폐인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을 쉽게 피해갈 수 있는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은 2017년 넷플릭스에서 처음 공개된 미국 드라마 ‘별나도 괜찮아’(Atypical)와 비교해 보면 좀더 분명하게 보인다. 두 드라마는 비슷한 부분이 꽤 많다. 우영우 변호사가 고래에 ‘꽂혀’ 있다면, ‘별나도 괜찮아’의 주인공은 펭귄에 몰두하고, 두 인물 모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를 아무에게나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무 때나 길게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운다. 많은 자폐인들이 그렇듯 소음과 신체접촉에 민감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긴장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대한 설명을 시청자들에게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도 그렇다. 하지만 ‘별나도 괜찮아’의 주인공은 천재도 아니고, 좋은 법대를 나온 학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저 데이트 약속을 잡는 게 큰 성공인 고등학생일 뿐이다. 즉 ‘별나도 괜찮아’는 ‘우영우’에 비해 훨씬 더 현실적인 이야기다. ●美 ‘굿닥터’도 서번트 증후군 다뤄 ‘우영우’는 사실 할리우드에서 자폐인을 묘사하는 전형적인 틀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한국에서 방영된 뒤 2017년 미국에서 리메이크된 TV 드라마 ‘굿닥터’ 속 주인공은 우영우의 의사 버전으로, 자폐인에 대한 편견은 많이 사라졌지만 서번트 증후군의 천재성을 가지고 다른 의사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 낸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묘사는 더스틴 호프먼이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인을 연기하는 1998년 영화 ‘레인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폐인을 천재로 묘사하는 건 그들을 단순한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편견적인 시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렇게 말하면 “긍정적인 묘사인데 뭐가 나쁘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묘사는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자폐인들이 겪는 현실의 문제를 피해간다는 것 외에도 주류 사회에 소수집단의 동의 없이 부여하는 스테레오타입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다. 비슷한 예로 “아시아인들은 수학을 잘한다”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있다. 언뜻 들으면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말이다. 더 심각한 건 ‘모든 아시아인이 동질적’이라는 생각이다. 아시아인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인종이고, 그만큼 다양한 존재들임에도 모든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한다는 건 이런 개인 차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대개의 경우) 백인들이 아시아인을 간편하게 묘사하기 위해 부여한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자폐인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나의 스테레오타입으로 묘사하는 건 그들의 인격이 가진 입체성을 무시하고 외부에서 보는 편견으로 평면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행동이다. 외부인의 시각으로 부여한 ‘긍정적’ 편견은 실질적인 피해를 낳는다. 미국 의사들 사이에는 ‘흑인은 고통을 잘 견딘다’는 편견이 있는데, 언뜻 보면 ‘강인한 민족’이라는 긍정적인 묘사로 보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고통은 다른 인종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이를 믿는 의사들이 흑인 환자들에게 진통제를 백인보다 훨씬 적게 처방해서 환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연구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장애를 성격처럼 묘사하는 건 위험 ‘자폐를 가진 우영우 변호사’라는 묘사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자폐가 그 사람의 정체성처럼 묘사된다는 것이다. 우영우라는 인물은 다른 모든 자폐인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성격과 선호, 소질을 가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는 ‘우영우=자폐인’이라고 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자폐는 그걸 가진 사람의 모든 특징을 덮어버리는 정체성으로 인식하도록 배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그걸 가진 사람의 성격이 아니고, 과민성 대장증상이 그걸 가진 사람의 정체성이 아니듯, 자폐는 그걸 가진 사람의 모든 것이 아니다. 이런 비판은 미국에서는 꾸준히 나왔고, 극 중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사회적 소수자를 등장시킬 때 그 요소가 그 인물의 성격으로 묘사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 가령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브레이킹 배드’에서 주인공의 아들은 뇌성마비를 앓는 장애인이지만 그 사실은 이 인물의 성격을 규정하지 않는다. 작년에 픽사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작품 ‘루카’에는 태어나면서부터 한 팔이 없는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사실은 그 인물의 외형 외에는 극 중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코가 큰 사람과 코가 작은 사람의 성격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면, 팔이 두 개인 사람과 팔이 하나인 사람의 성격이 다르지 않다. 이렇게 설명해도 “하지만 자폐는 다르지 않으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 않다. 그들이 외부 자극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성격이 아니다. 옛날 사람들은 “농인이나 청각 장애인들은 쉽게 화를 낸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수어도 존재하지 않아 의사표현이 힘들고, 모두들 장애를 조롱감으로 생각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대우를 받고서 분노했다면 그 분노는 장애의 일부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 낸 걸까? 같은 이유에서 자폐를 성격처럼 묘사하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다. 그들이 겪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의 반응과 행동을 우리 기준으로 성격처럼 취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美 ‘별나도 괜찮아’ 자폐인 묘사 진화 앞서 언급한 ‘별나도 괜찮아’는 이제까지 나온 어떤 드라마보다 정확하게 자폐인을 묘사했음에도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자폐인이 드라마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폐인 배우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이 드라마의 작가들 중에도 자폐인이 없다는 이유였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드라마의 제작진이 다양하지 않은 결과 첫 시즌에 자폐에 대한 잘못된 묘사가 등장했다는 것. 제작진은 이런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수정했고, 그 결과 시즌을 거듭할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우영우’는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드라마임은 분명하다. 특히 자폐와 자폐인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런 의미에서 박수를 쳐 주고 싶은 드라마다. 하지만 그 박수는 이제 막 출발점을 나서는 선수에게 쳐 주는 박수이지, 결승선에 도착한 선수에게 보내는 박수가 아니다. 자폐인 묘사는 계속 진화해야 한다. 오터레터 발행인
  • 지지율 추락에 與 내홍까지… 결국 휴양지 방문 취소한 尹

    지지율 추락에 與 내홍까지… 결국 휴양지 방문 취소한 尹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기간 지방 휴양지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재택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휴가 첫날인 1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당초 2~3일 정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서울에 머무르면서 향후 정국 구상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휴가 피크철에 대통령이 움직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시는 분들께 폐를 끼칠 수 있고, 여러 가지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닷새의 휴가기간 중 일부를 지역 휴양지에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남 거제 저도 등이 후보지로 예상됐지만, 결국 취소된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북한의 도발 등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여름휴가 때 지역 휴양지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방의 군 휴양시설에서 2008년 첫 휴가를 보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첫 여름휴가 때 저도에 머물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첫 휴가 때 당시 동계올림픽이 예정된 평창을 찾은 바 있다. 경호 문제 때문에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거나 휴가 이후에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처럼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평창 방문 사실을 사전에 알린 사례도 있었다. 돌발 상황 때문에 대통령들이 휴가 계획을 아예 취소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지방 일정을 검토했다가 취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20%대로 떨어진 국정 지지율과 대통령실을 향한 여권의 쇄신 요구, 코로나19 재확산, 경제 위기 등 각종 난제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 결국 윤 대통령이 제대로 된 휴가를 가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휴가를 가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특별대응단을 만들도록 하고 휴가철 치안, 추석물가 대응 등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과 관련, “아주 오랜만에 푹 쉬고 있는 상태다. 지금은 계속 댁에서 오랜만에 푹 쉬시고 많이 주무시고 가능하면 일 같은 건 덜 하시고,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작년 6월 정치를 시작한 이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취임 이후부터는 일정이 하루에 몇 개씩 될 정도로 바빠서 휴식을 못 한 상태로 사무실에 나왔다”며 “이번에는 지방 이동 같은 것을 여러 번 검토했지만, 어떤 행사나 일과 비슷한 일은 안 하기로 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 밀려오는데 윤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 답답하다”고 했다.
  • 尹, 휴가 때 휴양지 방문 계획 취소...“코로나, 치안, 추석물가 챙겨달라”

    尹, 휴가 때 휴양지 방문 계획 취소...“코로나, 치안, 추석물가 챙겨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기간 지방 휴양지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재택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휴가 첫날인 1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당초 2~3일 정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서울에 머무르면서 향후 정국 구상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휴가 피크철에 대통령이 움직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시는 분들께 폐를 끼칠 수 있고, 여러가지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닷새의 휴가기간 중 일부를 지역 휴양지에서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남 거제 저도 등이 후보지로 예상됐지만, 결국 취소된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북한의 도발 등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여름휴가 때 지역 휴양지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방의 군 휴양시설에서 2008년 첫 휴가를 보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첫 여름휴가 때 저도에 머물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첫 휴가 때 당시 동계올림픽이 예정된 평창을 찾은 바 있다. 경호 문제 때문에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거나 휴가 이후에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처럼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평창 방문 사실을 사전에 알린 사례도 있었다. 돌발 상황 때문에 대통령들이 휴가 계획을 아예 취소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지방 일정을 검토했다가 취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20%대로 떨어진 국정 지지율과 대통령실을 향한 여권의 쇄신 요구, 코로나19 재확산, 경제 위기 등 각종 난제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 결국 윤 대통령이 제대로 된 휴가를 가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휴가를 가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특별대응단을 만들도록 하고 휴가철 치안, 추석물가 대응 등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과 관련, “아주 오랜만에 푹 쉬고 있는 상태다. 지금은 계속 댁에서 오랜만에 푹 쉬시고 많이 주무시고 가능하면 일 같은 건 덜 하시고,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작년 6월 정치를 시작한 이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취임 이후부터는 일정이 하루에 몇 개씩 될 정도로 바빠서 휴식을 못 한 상태로 사무실에 나왔다”며 “이번에는 지방 이동 같은 것을 여러 번 검토했지만, 어떤 행사나 일과 비슷한 일은 안 하기로 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 밀려오는데 윤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 답답하다”고 했다.
  • 대통령실 “尹, 오랜만에 푹 쉬는 상태… 재충전 중”

    대통령실 “尹, 오랜만에 푹 쉬는 상태… 재충전 중”

    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여름휴가 일정과 관련, “아주 오랜만에 푹 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계속 (서초동) 댁에서 오랜만에 푹 쉬시고 많이 주무시고 가능하면 일 같은 건 덜 하시고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정치를 시작한 이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며 “취임 이후부터는 일정이 하루에 몇 개씩 될 정도로 바빠서 휴식을 못 한 상태로 사무실에 나왔다”고 평소 윤 대통령의 바쁜 일정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지방 이동 같은 것을 여러 번 검토했지만, 어떤 행사나 일과 비슷한 일은 안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윤 대통령이 정국 구상의 일환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숙고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굉장히 많은 대통령실 관계자나 여권 관계자를 통해 마치 지금 어떤 일이 마치 이쪽(대통령실) 사정인 것처럼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대부분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진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충분히 해서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데 관심을 두고, 그 외 추측은 없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에서 휴양지 방문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2∼3일 정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던 경남 거제 저도에 사흘가량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20%대로 주저앉은 국정 지지도와 어수선한 여당 상황 등으로 인해 윤 대통령이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는 대신 정국 구상에 몰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 ‘이상 외환거래’ 경고 무시한 은행들

    ‘이상 외환거래’ 경고 무시한 은행들

    최근 시중은행에서 이상 외환 거래가 잇따라 발견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은행들은 1년 전 금융감독원의 경고에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 거래가 횡행하자 지난해 4월에 5대 시중은행 외환 담당 부서장을 상대로 화상회의를 열고 주의를 당부했던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당시 금감원은 외환거래법상 확인 의무, 자금세탁방지법상 고객 확인제도, 가상자산거래소가 거래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지를 확인하는 강화된 고객 확인 제도 등을 준수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이 이러한 조치를 주문한 것은 지난해 3월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와 관련된 거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하나은행에서 2018~2021년 총 3000억원 규모의 이상 외환 거래가 이뤄진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검사를 거쳐 올해 5월 외환거래법 위반으로 하나은행 정릉지점에 과징금 5000만원, 업무 일부 4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에도 최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다시 이상 외환 거래가 발생했고,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등에서도 의심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외환거래 중 이상 거래 의심 관련(7조원 규모) 자체 점검 결과 자료를 지난 29일 금감원에 제출했다. 은행들은 위법을 저지르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자금세탁방지법이나 외환 거래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 금융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교육장관 전문성 우려 드러나” “특정 연령 피해 너무 커”

    “교육장관 전문성 우려 드러나” “특정 연령 피해 너무 커”

    교육부의 ‘초등학교 입학 연령 만 5세 하향’ 추진에 대해 야권이 31일 일제히 비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정책은 30년 전부터 추진했지만 이미 실패한 것으로 결론 난 정책”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영유아 발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철저히 무시한 채 탁상행정으로 졸속 추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 장관에 대한 교육 전문성 우려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독단적이고 주먹구구식 정책을 하는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은 즉각 사과하고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토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교육 당국의 마스터플랜이 있나. 5년 안에 완성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지금도 1년 일찍 입학할 수 있지만 2009년 9707명이던 조기 입학은 2021년 537명으로 감소했다”며 “한 살 많은 형이나 언니들과 함께 배우는 건 생각보다 큰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취학연령 하향 조정은 산업 인력 공급 차원에서 이야기되곤 했지만, 특정 연령의 교육적·경제적 피해와 손실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 세입자 위한다던 ‘임대차법 2년’… 같은 평형 전세 4억까지 벌어져

    세입자 위한다던 ‘임대차법 2년’… 같은 평형 전세 4억까지 벌어져

    세입자만 울린 임대차법#1. 서울 양천구 목동 3단지 95.03㎡ 아파트 전셋값은 5억 7500만~9억 7500만원으로 들쑥날쑥한다. 같은 평형대 집의 전셋값 차이가 최대 4억원까지 벌어진 것이다. 9억원대 전세를 사는 집은 옆집에 비해 턱없이 높은 보증금에, 몇 년 전에 맺은 보증금 5억원대 계약을 유지하는 세입자는 몇 년 뒤 한꺼번에 전셋값을 올려야 할까 봐 속앓이 중이다. #2. 성북구 길음뉴타운5단지 84.96㎡ 아파트 전세 보증금도 4억 8000만~6억 8000만원으로 격차가 심하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되는 아파트는 보증금을 종전 가격의 5% 이내에서만 올릴 수 있지만, 갱신 청구 대상이 아닌 주택은 집주인이 시세에 맞춰 보증금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낮은 보증금으로 계약을 맺은 세입자는 집주인이 계약갱신청구권을 피하기 위해 직접 들어와 살 테니 집을 비워 달라고 할까 노심초사한다.●“文정부 이념 치우친 정책 밀어붙여” 세입자의 안정적인 거주와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자 도입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이 되레 세입자만 울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대차 3법 가운데 핵심인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법 시행 2년을 맞이한 31일 전세시장에서는 이중·삼중 가격이 형성된 탓에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임차인 보호라는 도입 취지 역시 무색해져 시행 2년 만에 평균적으로 전셋값은 폭등하고,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이 생겨 서민 주거비 부담만 늘어났다. 임대차 분쟁도 증가했다. ●여소야대 상황에 법 개정 쉽지 않아 임대차 3법 가운데 임대차거래신고제는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취지라서 큰 부작용이 없지만, 나머지 2개 법률에는 전셋값과 계약 기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때문에 시행 이전부터 부작용 여부를 충분히 검토하고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새 임대차법 부작용이 늘어난 것은 서민 주거 안정 확보라는 입법 취지에도 사전 준비 없는 졸속 시행, 시장 상황을 무시한 강행 때문이라고 봤다. 서 교수는 “임대료 상승 제한을 받는 공공임대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유예기간 없이 급박하게 시행한 데다 이념에 치우친 부동산 정책을 시행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라고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문제가 된 임대차 2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와 법무부는 공동으로 ‘주택임대차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TF에는 부동산·경제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도 함께 참여한다. TF는 임대차 2법의 핵심인 계약 기간 ‘2+2년(갱신)’, 보증금 인상 ‘5% 상한’ 제도를 개선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계약갱신 분쟁 조정’ 작년 2배 늘어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법 시행 이후 2년 만에 29% 상승했다. 2020년 7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3㎡(평)당 1660만원이었으나 올 7월에는 3.3㎡당 2141만원으로 29% 올랐다. 85㎡(32평형) 아파트라면 전세 보증금이 1억 6500만원 폭등한 것이다. 직전 2년 동안 전셋값이 14%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2배나 껑충 뛰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치이고, 의무 계약갱신에서 풀린 물건은 집주인이 4년치를 한꺼번에 올려 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보증금을 두 배 가까이 올려 부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역으로 전셋값 폭등으로 계약갱신이 무력화되는 경우도 많다. 임대차 2년이 끝나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고 집주인과 적당히 타협해 보증금을 5% 이상 올려 주고 계약을 연장하는 예도 많다. 집주인이 거주 목적으로 계약갱신을 거부하면 세입자는 새로 전셋집을 찾아야 하는데 이미 전셋값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등해 계약갱신을 청구하지 않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다.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임차인과 임대인 간의 갈등도 늘어났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154건이던 계약갱신 및 종료에 관한 분쟁 조정 건수는 지난해 307건으로 2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32건이 접수됐다. 분쟁은 주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겠다는 세입자에게 집주인이 ‘실거주’ 권리를 내세우는 과정에서 생기고 있다. 집주인이 실제 거주하면 계약갱신을 청구할 수 없다. ●보증금 대신 관리비 인상 편법도 등장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편법 계약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증금을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묶어 두자 집주인이 관리비를 올리는 일도 있다. 서울에서 전세 3억원짜리 빌라 주인이 보증금은 5% 이하로 인상하는 대신 10만원도 안 하던 관리비를 70만원으로 올린 적도 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것도 임대차 2법의 부작용이다. 폭등한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월세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거래량은 12만 3621건으로 2020년 상반기(8만 4595건)보다 46.1% 증가했다. 반면 전세 거래는 4% 정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월세 거래는 58.2% 증가했고, 전세 거래량은 6% 감소했다. 이 기간 수도권 월세 가격은 28% 올랐다. 주거비 부담은 월세>자가>전세 순으로 월세가 훨씬 높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임대차법 시행 2년이 지나면서 계약갱신청구권 적용을 받지 않는 물건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세운상가도 용산처럼 초고밀도 개발

    세운상가도 용산처럼 초고밀도 개발

    오세훈 용도·용적률 자율화 추진싱가포르식 ‘용도·용적률’ 자율화은평엔 부모+기혼자녀 공공주택서울 세운상가에도 용산국제업무지구처럼 땅의 용도를 구분하지 않고 용적률 제한도 두지 않는 초고밀도 개발이 진행된다.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창의적 디자인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 노년 부부와 기혼 자녀가 함께 사는 세대공존형 공공주택 ‘골드 빌리지’도 공급된다.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원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에 서울판 화이트 사이트(White Site) 적용을 포함한 ‘도심 복합개발 특례법’ 제정을 요청했다. 싱가포르의 도시계획 정책인 화이트 사이트는 개발사업자가 별도 심의 없이 허용된 용적률 안에서 토지의 용도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마리나 원은 주거·관광·국제업무 복합개발단지로 용적률 1300%(지하 4층∼지상 34층)의 초고밀 복합개발과 유선형의 수려한 건축 디자인이 가능했다. 화이트 사이트는 서울시가 2040 도시기본계획안에서 제시한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과 유사한 개념이다. 비욘드 조닝은 용도 외에 높이·용적률 완화와 학교 조성 등 관련 법상 특례까지 인정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역시 비욘드 조닝 개념이 적용된다. 한 건물에 운동장 없는 학교와 초고층 수직정원 등이 들어서고, 건물 안에 주택과 업무시설이 동시에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퇴근하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또한 노후하고 활력이 떨어진 서울 구도심에 주거를 비롯해 업무·산업·문화·관광·교육·녹지 등 다양한 용도의 직주혼합 초고층 복합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이에 교통문제와 환경오염을 줄이고 24시간 활력이 끊이지 않는 도심을 만든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미래 첨단과학 기업들이 입지할 수 있도록 주거와 연구지역, 오피스까지 한 장소 내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비욘드 조닝이 필요하다”면서 “용산이나 세운지구에 적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토교통부 지침상 입지규제최소구역 관련 세부 규정이 제한적이어서 비욘드 조닝을 완전하게 운용하려면 국토계획법을 뛰어넘는 ‘도심 복합개발 특례법’ 제정이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특례법에 서울 도심의 특수성이 충분히 담긴 세부 방안이 담길 수 있도록 지난달 ‘구도심 복합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특례법 제정에 대한 중앙정부의 과감한 결단과 지역 실정에 맞는 개발계획 수립·실행을 위한 지자체장의 실질적인 권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협력해 서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심 복합개발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 싱가포르 북부 실버타운 ‘캄풍 애드미럴티’를 방문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 세대공존형 공공주택 ‘골드 빌리지’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세대통합 주거단지’ 계획을 공개했다. 캄풍 애드미럴티는 노인이 생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프로젝트형 주택단지다. 기존 실버타운이 도시 외곽에 조성된 것과 달리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많이 사는 10여개의 공공주택 단지 한가운데에 조성돼 노년층 부모와 결혼한 자녀 등 3대가 근거리에 거주하며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세대통합 주거단지’를 형성했다. 시가 구상 중인 세대공존형 주택의 유형은 캄풍 애드미럴티와 유사한 노인복지주택단지 ‘골드빌리지’와 부모·자녀·손자녀가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주택’ 등 크게 두 가지다. 시는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와 강동구 서울시립고덕양로원 부지에 골드 빌리지 시범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월 500만∼600만원의 비싼 비용을 내야 하는 고급 실버타운이 아닌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급형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도보 5분 거리에 살면서 부모님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덜고 자녀는 급하게 아이를 맡겨야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속보] 국힘 대표에 ‘술잔 투척’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사임

    [속보] 국힘 대표에 ‘술잔 투척’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사임

    김용진 “불미스러운 일 일부 인정”“특정인 겨냥 행동은 전혀 사실 아냐”도의회 국힘 김용진 형사고소키로‘술잔 투척’ 논란을 빚은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3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식 취임 하루 전인 지난 27일 만찬에서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 나흘만이며, 부지사에 임명된 된 지는 사흘만이다. 앞서 도의회 국민의힘은 임명권자인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김 부지사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김 부지사를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부지사와 곽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은 지난 27일 저녁 용인시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만찬 회동을 했다. 회동은 김 부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도의회 원 구성과 도-도의회 협치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이 과정에서 김 부지사와 남 대표 간 논쟁이 이어졌으며, 격분한 김 부지사가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곽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졌고 곽 대표 앞에 놓여 있던 접시가 깨지며 파편이 튀는 일이 발생했다. 곽 대표가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았다고 국민의힘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 부지사의 행위는 김동연 집행부의 의회 무시 행태가 적나라한 폭력으로 표현된 것”이라면서 “가해자인 김 부지사는 물론 임명권자인 김 지사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의 행위는 도의회 최초의 여성 대표의원에 대한 폭력으로 경기도민 전체에 대한 테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법제수석 김민호 의원은 “위험한 물건인 소주잔을 던진 만큼 특수폭행 내지는 특수협박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용진 “충정에서 비롯, 의욕이 과했다” 이와 관련 김 부지사는 당일 오후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만찬 중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은 일부 인정한다”면서 “특정인을 향해 행동을 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시급한 경제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재 상황을 두 대표님과 논의해 보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일인데 논의과정에서 의욕이 너무 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의회 야당 대표님께는 어제 즉시 전화를 통해 사과를 드렸다. 앞으로도 진심으로 계속 사과를 드리겠다“며 ”도의회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김 부지사는 김동연 지사가 경제부총리로 재임할 당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으며 6·1지방선거 선대위 비서실장, 도지사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김 지사를 보좌한 최측근이다. 1986년 행정고시(30기)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대변인,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전체 의석 156석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씩 똑같이 차지한 도의회는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에 양당이 진전을 보지 못해 지난 12일 개원일부터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도 집행부가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한 뒤 8월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추경예산안 등 민생 안건을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도는 원 구성에 양당이 먼저 합의하면 여야정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교육부 ‘만5세 초등 입학’ 추진…민주, “이미 실패한 정책, 철회하라”

    교육부 ‘만5세 초등 입학’ 추진…민주, “이미 실패한 정책, 철회하라”

    교육부의 ‘초등학교 입학 연령 만 5세 하향’ 추진에 대해 야권이 31일 일제히 비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정책은 30년 전부터 추진했지만, 이미 실패한 것으로 결론난 정책”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영유아 발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철저히 무시한 채 탁상행정으로 졸속 추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박 장관에 대한 교육 전문성 우려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독단적이고 주먹구구식 정책을 하는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은 즉각 사과하고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검토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교육 당국의 마스터플랜이 있나, 5년 안에 완성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교사 수급은 어떻게 할 건지, 6년·3년·3년의 학제는 그대로 가면서 대입 연령만 1년 낮춘다는 것인지 등이 다 연결돼 있는데 왜 하나만 던져놓고 이야기하느냐”며 “충분히 열어놓고 검토할 수 있으나 마스터플랜을 놓고 국가 교육위원회 같은 중장기 플랜을 짜는 곳에서 발표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지금도 1년 일찍 입학할 수 있지만 2009년 9707명이던 조기 입학은 2021년 537명으로 감소했다”며 “한 살 많은 형이나 언니들과 함께 배우는 건 생각보다 큰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취학연령 하향 조정은 산업 인력 공급 차원에서 이야기되곤 했지만, 특정 연령의 교육적·경제적 피해와 손실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 [포착] ‘통제할 생각 없나’ 中 로켓 잔해, 필리핀 해상 추락 (영상)

    [포착] ‘통제할 생각 없나’ 中 로켓 잔해, 필리핀 해상 추락 (영상)

    중국 대형 로켓 잔해가 한국 시간으로 31일 새벽 필리핀 인근 인도양에 떨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 5B호 잔해물은 이날 새벽 1시 45분쯤 필리핀 남서부 바다(북위 9.1도, 동경 119도)에 추락했다. 미 우주사령부는 “로켓 잔해가 인도양 상공에서 지구로 재진입했다”고 했다. 중국 유인우주국도 “로켓 잔해가 필리핀 남서부 해상에서 지구와 충돌했고, 잔해 대부분이 술루해 상공으로 진입하면서 불 타 없어졌다”고 밝혔다. 잔해는 로켓 상단부로 길이 30m, 무게 25t에 달한다. 최근 지구에 떨어진 우주 쓰레기 중 가장 크다.목격 영상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 공개됐다.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쿠칭에 사는 목격자는 밤하늘에서 유성우처럼 쏟아지는 파편 조각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트위터에 올렸다.해당 파편은 지난 24일 중국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한 우주정거장 톈궁의 첫 실험실 모듈인 원톈을 운송하고자 무게 837t에 이르는 창정 5B호를 발사하며 발생했다. 임무는 성공했지만 발사체 추진 장치가 분리되면서 발생한 잔해물이 대기에서 전소되지 못해 지구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중국이 구체적인 잔해 궤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모든 우주 발사체 운용 국가는 잔해 충돌 위험을 예측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야 하고, 창정 5B호와 같은 대형 발사체의 경우 특히 그래야만 하는데 중국이 이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보통 발사체는 잔해가 사람이 없는 바다로 떨어지게끔 설계된 통제된 재진입이 이뤄지거나 대기와의 마찰로 소각된다. 앞서 각국 우주위험 감시기관은 이날 잔해물이 필리핀 일부 지역과 멕시코 등 남미 지역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다. 중국 발사체 잔해가 통제 없이 지구로 떨어진 사례는 이번이 3번째다. 지난 2020년 5월 발사체 잔해 파편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마을에 떨어져 건물이 파손됐다. 지난해에는 발사체 잔해 일부가 인도 남서쪽 인도양에 추락해 논란이 일었다. 과학자들은 추락한 로켓 잔해가 주거지역으로 떨어져 사고를 낼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도 중국이 로켓 잔해를 통제하지 않는 발사 방식은 위험성을 높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美펠로시 일행, 대만 ‘안 간다’…중미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한발 물러서

    美펠로시 일행, 대만 ‘안 간다’…중미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한발 물러서

    29일(현지시각)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일정에 대만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31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의장실이 공개한 펠로시 하원의장의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에 한국·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가 포함됐으며, 논란이 됐던 대만 방문은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이날 펠로시 의장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성명서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일행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안보와 경제 파트너십, 민주적 거버넌스를 위해 순방 일정을 소화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 지역의 동맹국과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면서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평화와 안보, 경제 성장과 무역, 코로나19 사태, 기후 위기, 인권 등을 포함한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최근 중미 양국 사이에 첨예한 대립의 원인이 됐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일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점쳐졌던 양국 사이의 갈등은 다소 완화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펠로시 하원의장 일행이 8월 중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접견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강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보도해 중미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 등 중국 당국은 연일 강도 높은 경고성 메시지를 쏟아냈고, 지난 30일에는 대만과 단 126㎞ 떨어진 근접 해역에서 대규모 인민해방군 실탄 훈련을 무려 13시간 동안 강행하는 등 심각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였다.  이 같은 갈등 고조에 대해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1996년 이래 이렇게 높아진 적은 없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경우 중국을 벼랑 끝으로 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중국은 여러 차례 미국 측에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엄중한 반대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비판했다. 탄커페이 국방부 대변인 역시 “미국이 단독으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허가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분열, 영토적 완전성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그의 대만 방문이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펠로시 의장 일행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 감독해야 한다. 그가 여전히 대마 방문에 대한 야욕을 보인다면 그 즉시 일행이 탄 항고기를 타격해 완전한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빠르면 올 연말 퇴임할 가능성이 큰 미국 하원의장의 졸업 여행을 위해 대만 전역이 군사적 충돌 등의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는 전혀 없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경고를 무시할 경우 대만 영공은 인민해방군의 전투기로 가득 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STOP 푸틴] “전쟁 그만 할래” 러軍 수백명, 자국군 구금 시설에 갇혀

    [STOP 푸틴] “전쟁 그만 할래” 러軍 수백명, 자국군 구금 시설에 갇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거부한 러시아 군인 수백명이 루한스크주 지하실 등에 강제 수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독립매체 ‘뵤르슷카’ 등 외신은 최근 우크라이나 각지에 배치됐던 러시아 군인 최소 234명이 브랸카 마을 구금 시설에 수용돼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 군인 총 1793명이 참전을 거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법은 군인이 전투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인권단체들은 병력 부족에 직면한 지휘관들이 종종 거부 의사를 무시하거나 본국 송환을 허가하는 대신 전선에 남도록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군인 가족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기가 저하되고 병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전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군인들을 구금하는 시설이 만들어졌다. 해당 시설에 갇힌 러시아 군인 벨리치코 유리예비치(23)의 아버지는 아들이 다른 군인 수십 명과 함께 2주 넘게 지하실 한 공간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벨리치코는 지난 8일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 몇몇 군인이 전쟁터를 떠나게 해달라고 공식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당시 벨리치코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논의하고자 지휘관의 부름을 받았으나 며칠 뒤 지하실에 갇히게 됐다. 아브하즈 자치공화국에서 징집된 다른 군인 아르툠 고르셰닌(22)은 침공 첫날 러시아 공병대와 함께 우크라이나로 건너갔다. 그는 지난 4월부터 같은 부대원 수십 명과 함께 귀환을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 아르툠과 동료들은 크리미아로 이동했을 때 현지 연방보안국(FSB)에 도움을 요청했다. FSB는 이들의 귀환을 도와줄 의향을 나타냈으나 전쟁을 거부한 군인들은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 착륙했다. 그곳에서 각 군인들은 헬리콥터에 나눠타고 브랸카로 이송됐다. 이들은 20명씩 나뉘어 지하실과 창고 등에 갇혔다. 각 시설은 악명 높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툠의 어머니는 이달 초 아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메시지를 주고받던 아들이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는 어머니는 아들만 아는 질문을 한 뒤부터 대화가 끊겼다고 했다. 현재 시설에 갇힌 러시아 군인들은 러시아 심리학자와의 면접에서 조국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나 여전히 전선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전쟁을 거부했다는 보고는 몇 주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다게스탄 주둔 부대에서 군인 300명이 무기를 내려놓고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시베리아 주둔 기갑부대원 150명은 지난달 떠났다. 일부 군인은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해 동상에 걸린 채 돌아가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러시아로 귀환한 세르게이 보코프(23)는 장비 부족에 실망한 뒤 전쟁 한 달 만에 군을 떠날 수 있었다. 그는 BBC 방송에 “우리가 가장 먼저 떠난 군인이 아니었기에 지휘관과 논쟁할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SU)은 러시아 군인과 가족 사이 전화 통화를 도청해 러시아군이 보급품 부족과 낮은 사기, 형편없는 작전 계획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낮은 사기와 잔혹행위에 대한 분노를 이용해 반푸틴 또는 반체제 인사들에 의해 형성된 러시아 자유군을 자국군에 통합시키기도 했다.
  • 서울 세운지구도 용산처럼…용적률 1500% 이상 초고층 건물 들어선다

    서울 세운지구도 용산처럼…용적률 1500% 이상 초고층 건물 들어선다

    서울 세운상가에도 용산국제업무지구처럼 땅의 용도를 구분하지 않고 용적률 제한도 두지 않는 ‘비욘드조닝’ 방식의 초고밀도 개발이 진행된다. 이에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창의적 디자인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또한 노년 부부와 기혼 자녀가 함께 사는 세대공존형 공공주택 ‘골드빌리지’도 공급된다.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원(Marina One)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에 서울판 화이트사이트(White Site) 적용을 포함한 ‘도심 복합개발 특례법’ 제정을 요청했다. 싱가포르의 도시계획 정책인 화이트사이트는 개발사업자가 별도 심의 없이 허용된 용적률 안에서 토지의 용도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공간 효율이 극대화되면서 지역 여건에 꼭 맞는 고밀 복합개발이 가능하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마리나베이에 위치한 마리나 원은 주거·관광·국제업무 복합개발단지로 화이트사이트가 적용되면서 용적률 1300%(지하 4층∼지상 34층)의 초고밀 복합개발과 유선형의 수려한 건축 디자인이 가능했다. 화이트사이트는 서울시가 2040 도시기본계획안에서 제시한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과 유사한 개념이다. 비욘드 조닝은 용도 외에 높이·용적률 완화와 학교 조성 등 관련 법상 특례까지 인정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역시 비욘드 조닝 개념이 적용된다.한 건물에 운동장 없는 학교와 초고층 수직정원 등이 동시에 들어서고, 건물 안에 주택과 업무시설이 동시에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퇴근하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또한 노후하고 활력이 떨어진 서울 구도심에 주거를 비롯해 업무·산업·문화·관광·교육·녹지 등 다양한 용도의 직주혼합 초고층 복합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이에 교통문제와 환경오염을 줄이고, 24시간 활력이 끊이지 않는 도심을 만든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미래 첨단과학 기업들이 입지할 수 있도록 주거와 연구지역, 오피스까지 한 장소 내에 다 입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비욘드 조닝이 필요하다”면서 “용산이나 세운지구에 적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토교통부 지침상 입지규제최소구역 관련 세부 규정이 제한적이어서 비욘드 조닝을 완전하게 운용하려면 국토계획법을 뛰어넘는 ‘도심 복합개발 특례법’ 제정이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특례법에 서울 도심의 특수성이 충분히 담긴 세부 방안이 담길 수 있도록 지난달 ‘구도심 복합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특례법 제정에 대한 중앙정부의 과감한 결단과 지역 실정에 맞는 개발계획 수립·실행을 위한 지자체장의 실질적인 권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협력해 서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심 복합개발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 싱가포르 북부 실버타운 ‘캄풍 애드미럴티’를 방문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 세대공존형 공공주택 ‘골드빌리지’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세대통합 주거단지’ 계획을 공개했다. 캄풍 애드미럴티는 노인이 생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프로젝트형 주택단지다. 기존 실버타운이 도시 외곽에 조성된 것과 달리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많이 사는 10여개의 공공주택 단지 한 가운데에 조성돼 노년층 부모와 결혼한 자녀 등 3세대가 근거리에 거주하며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세대통합 주거단지’를 형성했다. 시가 구상 중인 세대공존형 주택의 유형은 캄풍 애드미럴티와 유사한 노인복지주택단지 ‘골드빌리지’와 부모-자녀-손자녀가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주택’ 등 크게 두 가지다. 시는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와 강동구 서울시립고덕양로원 부지에 골드빌리지 시범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월 500만∼600만원의 비싼 비용을 내야 하는 고급 실버타운이 아닌,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급형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도보 5분 거리에 살면서 부모님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덜고, 자녀는 급하게 아이를 맡겨야 할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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