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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2013년 4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약 20㎞ 떨어진 사바르에서 8층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1134명이고 부상자는 2500명에 달한다. 현대사에서 최악의 구조물 붕괴 사고로 기록된 이 사고는 건물의 불법 구조 변경 등 각종 비리가 얽혀 만들어 낸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난 이유는 무너진 건물(라나 플라자)이 의류 공장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공장에서는 프라다와 구찌, 베르사체, 몽클레어, 베네통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내로라하는 브랜드가 망라된 이 공장에서 한 기업만은 찾을 수 없었다. 세계 1위의 의류업체인 나이키다.자사의 고가 제품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브랜드들은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지만 나이키는 ‘열외’가 돼 브랜드 이미지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우연히 주어진 행운이 아니었다. 선진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가 자국에서 옷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절은 오래전에 끝났고, 세계화의 진전으로 해외에 생산기지를 세워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거의 모든 제조업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활용한 기업이 1980년대에 급성장한 나이키다. 1989년에 세계 최대의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등극한 나이키가 원래 사용한 생산기지는 한국과 대만이었지만 이 두 나라의 임금이 오르면서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으로 옮기게 됐다. ●한국 업체가 관리한 끔찍한 노동환경 하지만 그렇게 동남아에 지은 공장을 관리한 것도 한국 업체였다. 현재 애플의 제품을 만드는 대만의 폭스콘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였던 셈이다. 그런데 한국의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낳았던 한국 의류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동남아로 고스란히 전해져서 저임금 착취 노동이 이들 공장의 작동 방식이었다.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점심 식사 외에는 꼼짝없이 컨베이어벨트 앞에 앉아 일해야 했고, 심지어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주어지지 않아 기계 밑에서 소변을 보는 끔찍한 노동환경이었다. 심지어 여성 노동자들을 상대로 성추행도 흔했다. 참다못한 인도네시아의 나이키 공장 직원들이 1992년 9월에 파업을 하면서 이 문제가 바다 건너 미국에도 알려지게 됐다. 마이클 조던 같은 스타에게는 수백만 달러를 주는 나이키가 정작 신발을 직접 만드는 노동자들에게는 하루에 1달러 25센트를 주고 일을 시킨다는 사실, 그런 노동자들이 하루 14시간씩 꼼짝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이키는 “가장 더러운” 브랜드로 전락했다. 당시 나이키를 경영하던 창업자 필 나이트는 억울했다. 하청을 준 기업이 한 일이었고, 아무리 적은 임금이라고 해도 당시 인도네시아의 평균 임금으로 치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은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옷과 운동화가 나이키의 브랜드를 달고 만들어지면 최종적인 책임은 나이키에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나이키와 미국 소비자들 사이의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 생산 공장의 상황을 폭로하는 보고서가 나왔고,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나이키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래도 나이키는 버텼다. 다른 기업들도 다 똑같이 하는데 나이키만 비난하는 게 억울했을 것이다. 나이키는 마지못해 노동자 처우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리고 그 비판은 나이키라는 기업에 그치지 않고 마이클 조던 같은 스포츠 스타에게도 쏟아졌다. 직접 나서서 나이키에 압력을 넣지 않으면 당신도 똑같은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이키를 괴롭힌 것은 주요 고객층인 학생들이 주도면밀하게 벌인 불매운동이었다.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에 매출 감소만큼 확실한 징벌은 없었다. 1998년이 되자 나이키는 직원을 해고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고 필 나이트는 항복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옳다고 인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노동환경과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이키의 제품이 노예 임금과 강제 야근, 가혹행위와 동의어가 됐다”며 미국의 소비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년 동안 노동자와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했지만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런 개선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고 시민단체의 감시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투명성 확보에 있었다. 임금 인상과 처우, 작업 환경 개선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이를 외부에서 감시할 수 있게 허용할 경우 변화는 지속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은 지 20년이 넘은 지금, 나이키는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됐다. 자사의 제품을 만드는 해외 공장의 노동환경에 대한 감시와 개선뿐 아니라 인종과 여성 문제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젊고 진보적인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충성스러운 고객을 만들어 내는 선순환을 일으킨다.●SPC는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나이키의 변화를 보면서 한국의 기업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키가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그 공장이 한국의 하청기업에 의해 운영됐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한국 기업의 문화와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세상의 누구보다 우리 국민이 더 잘 알고 있다. 지난 15일 파리바게뜨를 소유한 SPC 그룹의 계열사 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는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그 후에 기업이 보여 준 태도는 더 끔찍하다. 피해자의 시신 수습을 동료 직원이 해야 했다는 사실, 충격에 빠진 동료 직원들에게 상담치료를 제공하기는커녕 바로 같은 공장에서 작업을 계속하게 했다는 것, 그리고 사망한 직원의 장례식장에 자사 브랜드의 빵을 보냈다는 사실은 이 사고가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기업이 노동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이런 기업도 변할 수 있을까? 가능하지만 기업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나이키의 사례에서 보듯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적인 사회적 압력 없이는 변하지 않는다. 사고 직후 무성의하게 대응하던 SPC가 태도를 바꿔 허영인 회장이 사과를 한 것은 분노한 여론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조짐이 보인 뒤였다. 여기에 실마리가 있다. 허 회장의 사과가 불충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관심의 초점이 기업인의 “진심 어린 사과”에만 맞춰진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가 된 기업인의 사과가 진심이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는 그들의 연기력 향상만 보게 된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조아리고, 큰절을 하는 것은 그들에게 가장 값싸고 손쉬운 해결책이다. SPC는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재발 방지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이 액수가 기업 영업이익의 절반이라는 걸 강조했지만 이 금액의 집행을 감시할 시스템이 없다면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가령 여기에는 설비 자동화에 들어가는 돈도 포함돼 있다. 이는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기업이 어차피 사용할 금액인데도 마치 이윤을 희생하는 “뼈를 깎는 노력”인 것처럼 포장한다는 의심이 든다. 물론 작업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큰 투자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금액을 밝힌 것이겠지만 변화의 노력과 강도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1000억원이라는 숫자밖에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피하기 힘들다. 더 아쉬운 건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발표가 없다가 여론이 악화된 후 단 며칠 만에 각종 대책을 뚝딱 만들어 들고 나오는 태도다. 기업이 제대로 변하겠다면, 그 변화에 진심이라면 대책 마련도 신중해야 하고 많은 자문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눈에 확 띄는 액수와 급히 만든 듯한 개선안을 보면 이 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키도 처음에는 허술한 대책으로 일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빨리 난처한 상황을 빠져나갈 생각만 했던 나이키를 좋은 기업으로 바꿔 놓은 건 소비자들의 집요한 요구와 지속적인 불매운동 그리고 감시였다. 우리나라 기업도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업을 기업에만 맡겨 둔다면 진정한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 “미국 허가 없이 원전 수출 안돼” 美에 고발 당한 한수원…폴란드 원전 수주 막판 악재

    “미국 허가 없이 원전 수출 안돼” 美에 고발 당한 한수원…폴란드 원전 수주 막판 악재

    “미 설계 기반 한국형 원전 ARP1400 미 정부·자사 허가 없이 수출 막아달라”한수원 “법적 대응 준비…세부내용 검토”한수원, 폴란드에 수주 의향서 체결 직전소송결과 따라 원전 수출 악영향 불가피尹정부 2030년 원전 수출 10기 먹구름폴란드에 첫 한국형 원자력발전인 APR1400 수출을 앞두고 미국의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이 원전을 수출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전 수주의 막바지에 암초를 만난 가운데 소송 결과에 따라서 수주 판세가 뒤집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폴란드 신규 원전 신축 사업에는 한국,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한수원이 폴란드 측과 수주 관련 의향서(LOI)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가장 유력한 상황이었다. “한국 원전 수출, 체코 등 다른 나라에도미 허가 없이 기술 공유 해선 안돼” 한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수원과 한전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면서 “미국 수출 통제 위반 가능성에 대한 것으로 법정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 연방지방법원에 “한수원의 APR1400 원전 설계에 자사의 지적재산권이 포함돼 있어 한수원이 수출을 하려면 자사와 미국 에너지부(DOE)의 허가를 받아야 함으로 한수원이 임의로 폴란드와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로 원전을 이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폴란드와 체코 등에 수출을 추진하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에 자사가 2000년 획득한 ‘시스템80’ 원자로 설계 기술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수원이 폴란드와 APR1400 제공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하려면 원자력 기술 공유를 제한하는 미국 법에 따라 기술 공유에 대한 미국 에너지부의 승인과 자사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원전이 미국 원전 기술을 사용 중이니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소장에서 “한수원은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에 APR1400 4기를 수출할 때 이런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기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행위를 금지시켜달라고 요청했다.폴란드 원전 사업 의향서 체결 직전 악재“원전 수출 실적 올리려 절차 무시 역풍” 폴란드 현지 언론은 지난 19일 한수원이 2주 안에 폴란드전력공사(PGE), 현지 민간에너지기업인 제팩(ZEPAK)과 원전 사업 의향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폴란드는 이르면 이달 말 6~9GW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지을 사업자를 정한다. 이에 한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자 웨스팅하우스가 소송으로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전에도 미국 설계에 기반을 둔 APR1400에 대해 승인을 받았던 한수원이 이번에 원전 수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추진하다 역풍을 맞은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수원은 UAE 원전 수출 때는 이 문제를 웨스팅하우스에 기술 자문료를 주고 증기 터빈을 당시 웨스팅하우스 모회사인 도시바에 하청을 주는 형태로 타협해 미국 에너지부의 승인을 받아 해결했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미국 수출통제법 위반 고소와 13년 전보다 41% 내린 무리한 가격입찰 등으로 이번 폴란드 원전 수주를 하더라도 앞으로 원전 수출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에서 완전히 선회하자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8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 건설 사업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체코와 사우디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황주호 “우리 우수한 기술력 바탕으로 체코·폴란드 신규 원전 반드시 수주” 앞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취임 한 달 만인 지난달 19~20일 체코와 폴란드를 잇달아 방문해 원전 수출 행보에 나섰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6월 28~29일 체코와 폴란드를 찾아 ‘원전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황 사장은 당시 체코에서 요제프 시켈라 산업부 장관과 보흐단 즈로넥 체코전력공사 원자력본부장을 만난 데 이어 전날에는 폴란드의 베르게르 전략적에너지인프라 전권대표와 기후환경부 프셰시아코프스카 차관을 면담했다. 황 사장은 면담에서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시공역량에 관해 설명하고 체코와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의 최적 공급자가 한수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 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추진과 범정부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 발족, 해외 원전 수출 지원 현황 등을 소개했다. 황 사장은 체코, 폴란드 원전업계와 제3국 신규원전 사업 공동 진출,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원자력 분야 공동 연구개발(R&D) 및 인력양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황 사장은 “수십년 간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한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체코와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을 반드시 수주할 수 있도록 열심히 현장에서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옛 청사 2025년까지 ‘사회혁신복합단지‘로 조성

    경기도, 옛 청사 2025년까지 ‘사회혁신복합단지‘로 조성

    경기도는 팔달구 옛 청사를 오는 2025년까지 ‘경기도사회혁신복합단지(가칭)’로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청사 외형을 최대한 보존한 채 내부를 기능적으로 변경해 도민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경기도의 자산을 도민과 나누는 ‘기회곳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경기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사회혁신복합단지 조성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추진계획안은 구청사의 11개동(5만8659㎡) 중 6개동(3만8707㎡)을 ▲문화예술관(의회동) ▲사회혁신1관(신관) ▲사회혁신2관(구관) ▲아이놀이동(민원실동) ▲스포츠건강동(인재채용동) ▲몰입경험콘텐츠존(충무시설) 등으로 재구성한다. 의회동은 문화예술인과 일반인이 자유로운 창작과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관’으로 탄생한다. 기존 의회건물의 특성을 살려 문화예술 창의활동 및 전시공간, 예술아카데미, 작은도서관, 가변형 공연장, 문화예술분야 소셜벤처 입주공간 등으로 도민에게 개방한다. 신관과 구관은 사회혁신1·2관으로 재단장된다. 1관은 소셜벤처기업(사회·환경)과 사회적기업 성장을 위해 초기 투자 및 보육을 맡는 전문회사 ‘액셀러레이터’와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지원기관 등을 한데 모은 사회혁신 거점 공간으로 구성된다. 2관은 도민의 휴식 및 향유 공간으로 꾸며지는데 옥상정원을 전면 개방하고 대형카페, 콘텐츠체험실, 도서문화공간, 전시장, 다목적교육장 등을 마련한다. 민원실동, 인재채용동, 충무시설은 각각 아이놀이동, 스포츠건강동, 몰입경험콘텐츠존으로 각각 재구성한다. 몰입경혐콘텐츠존의 경우 충무시설을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면서 공간에 몰입되는 상호작용 콘텐츠 공간으로 조성해 대표상품화 한다는 전략이다. 나머지 5개동(1만9952㎡)은 행정기관 입주계획에 따라 설계 등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완공할 예정이다. 제1별관·행정도서관동·가족다문화동은 기록원으로, 제2별관은 공공서비스 업무용 공간으로, 제3별관은 데이터센터 등으로 활용된다. 내년에 일부 완공되면 상주인원 500여명이 근무한다. 경기도는 전문용역기관을 통한 단지 전체의 종합계획을 수립해 방문자 보행동선 및 교통대책, 리모델링 방향성, 건축가이드라인, 주변지역 활성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도는 2025년 옛 청사 재구성이 마무리 되면 일 평균 상주 인원 1000여명, 유동 인구 1700여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했다.
  • 민주당, 국면 전환 대장동 특검 올인... 김용 구속은 “조작 왜곡” 반격 투트랙

    민주당, 국면 전환 대장동 특검 올인... 김용 구속은 “조작 왜곡” 반격 투트랙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을 맹비난했다. 특히 윤 대통령에게는 국회 시정 연설이 예정된 25일까지 입장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할 시 ‘보이콧’까지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자금 수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논두렁 시계’와 ‘의자가 돈을 먹었다’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지난 1년 간 배임과 뇌물 등으로 엮으려다 실패하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풀어주고 터무니없는 대선자금으로 조작, 둔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25일 시정연설 전까지 분명하게 대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 ‘대장동 특검’ 법안에 대해 “금주 중으로 특검 법안을 준비할 예정인데 앞으로 국민의힘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수사 범위와 대상에 대해 가장 핵심적, 중요한 것은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시정 연설 보이콧’을 무기로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 탄압이 끊이지 않는데 아무 일이 없다는 듯이 대통령이 입법부인 국회를 찾아 시정 연설에 나서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XX’란 대통령 비속어가 논란이 됐을 때 대통령실은 미 의회가 아니라 야당에 대한 욕설이라고 해명했다. 종북 주사파를 발언해놓고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들이 잘 알 것’이라며 국민을 기만했다”며 “윤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래놓고 국회에 와서 의회민주주의, 협치, 자유 등 입에 발린 얘기를 시정 연설이라며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대표는 자신이 대장동 개발과 무관하다는 뜻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21년 4월이면 사업도 다 끝난 후인데 그들이 과연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줬을까”라며 “김만배는 이재명을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라 욕했다”며 화천대유 일당과 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 ‘크리스 카일’은 어떻게 160명을 저격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크리스 카일’은 어떻게 160명을 저격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저격수 개인 능력 아닌 ‘전술’ 주목해야美, 이라크전 통해 기술과 전술 발전시켜장·단거리 저격총 함께 소지하도록 변화적 저격위치 파악하는 ‘부메랑 시스템’저격·포병·기갑·보병 등 한몸으로 움직여크리스 카일(1974~2013).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한번쯤 들어본 이름일 겁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전설적인 저격수로 이라크전에서 공식 160명, 비공식 255명을 저격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활약한 카를로스 해스콕 2세(1942~1999)의 공식 기록 93명을 넘어 지금도 미군 최강의 저격수로 남아있습니다. 그의 활약은 2015년 브래들리 쿠퍼 주연의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에 담겨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전역 뒤에도 저격수 양성에 힘썼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는 군인들을 도왔습니다. 2013년 2월 텍사스의 한 사격장에서 PTSD를 앓던 미 해병대 출신 에디 루스를 돕기 위해 만났다가 불의의 총격을 받아 생을 마감했습니다.각종 정치적 논쟁에도 불구하고 크리스 카일이 지금껏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활동하던 시기, 특수부대 저격전술이 진일보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은 능력있는 저격수 1명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다수의 영화가 저격수만 조명하다보니 그들의 눈과 집중력이 전투의 전부인 것처럼 비춰질 때도 많습니다. ●이라크 저격수 “상급장교부터 노려라” 하지만 크리스 카일이 아무리 신출귀몰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집안에 숨어있는 적 저격수를 모두 상대할 순 없습니다.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네이비실 요원 1명이 160명을 저격할 수 있게 했던 그 전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23일 조선대 연구팀의 ‘도시지역작전 시 특수작전부대의 저격전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이 이라크전에서 골머리를 앓았던 것은 적 전차도, 대포도 아닌 ‘저격수’였습니다. 이라크전은 2003년 3월 20일 시작됐는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격전을 벌여 불과 두 달이 지나지 않은 5월 1일 전쟁 종식을 선언하게 됩니다.그러나 미군은 이라크 도시조차 완벽히 점령하지 못했고, 반군들의 궐기로 전쟁은 8년 뒤인 2011년 12월에야 실제로 마무리됐습니다. 미군은 바그다드 점령 직후 이라크를 통치하던 소수파 ‘수니파’ 바스당원들을 탄압했습니다. 그러면 국민 65%를 점유한 다수파 ‘시아파’ 주민들에 의해 새로운 나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발상은 큰 오산이었고, 오히려 시아파 반군을 중심으로 내전이 격화하게 됩니다. 이라크 반군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미군에 효과적으로 대항하기 위해 무시무시한 ‘저격전 전투수칙’을 만들었습니다. ▲최대한 엄폐해 정면교전을 피하고 ▲상급지휘관, 연락장교, 통신병을 먼저 공격하는 한편 ▲일반보병보다 저격수를 먼저 저격하도록 했습니다. 또 ▲가능하면 언론사 기자도 저격하고 ▲노출된 저격수와 집중호위를 받고 있는 민간인을 반드시 먼저 저격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미군의 전투지휘체계를 무너뜨리고 중요 민간인을 먼저 공격해 부대가 혼란에 빠지도록 한 겁니다. 올해 우크라이나군이 10명 이상의 러시아 장성을 저격한 것도 이런 목적 때문입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는데만 골몰한 미군은 실제로 시가전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주바’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저격수가 미군 143명을 살해했다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이에 미군은 네이비실 등 특수부대에 저격총 보급을 확대하고 일반 부대에서도 저격전문부대 운용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저격전술체계를 갖추게 됩니다.●‘합동팀’과 ‘기술’로 매복 공격 대응 이라크전 이전까지만 해도 저격병들은 주로 장거리 사격에 유리한 ‘볼트액션식’ 소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시가전 중심이었던 이라크전에선 ‘MK11’과 같은 반자동저격총과 배율 조정이 가능한 ‘가변형 스코프’가 많이 사용됩니다. 이동하다가도 어깨에 개머리판을 걸치기만 하면 바로 저격이 가능한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또 시가전은 180~360m 이내 짧은 거리의 저격이 대부분이어서, 저격수들은 장·단거리 저격총을 모두 휴대하는 방식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찰자산과 저격탐지체계는 이 시기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부메랑 시스템’이었습니다. 차량에 기둥을 세우고 작은 소음도 잡아내는 마이로폰 7개를 달았는데, 총구의 폭발음과 탄환의 충격파를 잡아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각 마이크로폰에서 잡힌 충격파의 미세한 시간차를 활용해 탄을 발사한 위치를 정확히 잡아내고 그 정보를 곧바로 저격수에게 알렸습니다. 이 시스템이 등장하자 반군 저격수의 매복 활동이 크게 줄었습니다.가방에 넣고 다니는 ‘정찰용 소형 드론’도 이 때 등장했습니다. 담배 연기를 피우는 ‘가짜 머리’를 활용했던 1·2차세계대전 전술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격수들은 야간에도 800m 거리를 관측할 수 있는 ‘광증폭형 야시경’을 보유하고 소음기와 방어를 위한 M4A1 소총, 권총을 소지했습니다. 2인 1조 저격수 체계가 본격화된 것도 이 때부터입니다. ‘관측수’가 항상 저격수를 따라다니며 목표물 위치와 명중 여부를 확인해주도록 했습니다. 저격수는 외로운 보직입니다. 때때로 소변과 대변도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적진 깊숙한 곳에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훈련도 받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전 때부터는 ‘표준 저격팀’이 구성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화력을 지원하는 공군 전방항공통제관, 기갑·포병 등 증원부대, 보병경계병이 한 팀이 된 겁니다. 적의 활동이 뜸한 밤 12시 이후엔 작고 민첩한 ‘ MH-6 리틀버드’로 건물 옥상에 낙하하고, 낮 시간대엔 브래들리 장갑차로 이동하는 등 이동 중 피해를 막기 위한 전술이 개발됐습니다. 저격조는 3개조를 운용해 24시간 조밀한 감시를 하면서 피로도 동시에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체계화하면서 미군은 결국 저격전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크리스 카일의 저격 기록도 나오게 된 겁니다. ●우리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그럼 우리 군의 현실은 어떨까요. 연구팀은 “저격전 수행이 아닌 개별적인 저격수 운용의 수준에서 머물러 있으며, 합동작전 수준의 저격전 수행은 미흡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모든 부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저격팀이 저격수와 관측수 2인 1개조 구성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갑, 포병, 공군 화력 등과의 통합 편성은 아직 먼나라 얘기입니다. 심지어 볼트액션식 K14 저격총에 크게 의존하는 현실도 시가전 중심의 전투방식엔 맞지 않습니다. 가변식 스코프도 추가로 필요합니다. 최근의 우크라이나전에서 배울 점도 많습니다. 드론을 활용하는 전투방식은 우리가 서둘러 연구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것이 역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입니다.
  • “中,구식 무기 미얀마 군부에 대량 넘겨...민주화 탄압용으로 쓰일 것” 주장

    “中,구식 무기 미얀마 군부에 대량 넘겨...민주화 탄압용으로 쓰일 것” 주장

    중국이 국제 호소를 무시하고 미얀마 군부에 대규모 전투기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로 무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중국을 통해 전투기 등 대량의 무기를 거래한 정황이 목격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얀마 독립 언론사 ‘에야와디’(Irrawaddy) 보도를 인용해, 최근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FTC-2000 초음속 전투기 여러 대를 팔아넘긴 정황이 드러났으며 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깨어있는 목소리를 탄압하는 용도로 악용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국방정책에 정통한 대만정치대 딩슈판 교수는 “미얀마를 포함한 제3세계 국가들은 높은 무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이 때문에 중국의 구형 무기들을 대량으로 구입해 주로 소수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탄압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그들에겐 중국산 구형 무기만으로 충분히 자국민을 탄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월 미얀마 공군은 8명의 공군 조종사와 8명의 기술자, 2명의 군 장교 등을 중국 쿤밍에 파견했다. 중국서 구입한 전투기는 주로 미얀마의 노후화된 F-7s와 A-5s 전투기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미얀마 양국은 무기 거래 현황에 대한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량의 무기를 공급해온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파키스탄과 공동으로 JF-17 전투기를 개발한 직후, 최초의 판매 국가로 미얀마를 지목해 판매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팔아 넘겨진 무기들은 주로 미얀마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탄압하는데 사용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은 지난 2월, 중국과 러시아, 세르비아 등이 미얀마 군부에 공급한 무기가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 때문에 당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에서는 이사회를 통해 미얀마 군부에 무기 판매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동남아시아에서 5년간 거주해온 시사평론가 쉬지에는 “미얀마가 지난 수십년 동안 서방의 제재를 받아오면서 매년 중국 무기에 대한 의존도는 더 강화돼 왔다”면서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자본이 철수하는 곳마다 중국이 그 틈을 대신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구식 무기를 미얀마에 팔아넘기는 대신 미얀마의 석유와 구리, 보석 사업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플레이오프로 가는 마지막 승부… 안우진 vs 벤자민 어깨에 달렸다

    플레이오프로 가는 마지막 승부… 안우진 vs 벤자민 어깨에 달렸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마지막 전쟁이 펼쳐진다. 키움과 KT는 22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키움은 현역 최강의 파이어볼러 안우진을 내세웠다. 평균 구속이 시속 153㎞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안우진은 지난 16일 치러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T 타선을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가 88개로 적었지만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 후 6일만에 등판에다가 1차전 투구수가 적었던 만큼 긴 이닝을 소화 할 가능성이 있다. 안우진의 맞대결 상대는 KT의 좌완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지난 17일 준플레오프 2차전에서 7이닝을 5피안타 9탈삼진으로 막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벤자민은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나와 2승을 거뒀다. 특히 평균자책점이 0.78이라는 점은 키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벤자민은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8회 구원투수로 나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울 정도로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팀 모두 불펜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선발로 나서는 안우진과 벤자민이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느냐도 중요하다. 이닝 소화 능력에 있어서는 두 투수 모두 떨어지지 않는 만큼, 명품 투수전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결국 선발로 나오는 두 투수가 얼마나 잘 막아주고, 오래 막아주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타선에서는 KT 박병호와 강백호, 키움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가 승부를 결정지을 선수로 꼽힌다. 특히 KT 박병호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타율은 0.264로 평범했지만, 홈런은 4개나 터뜨렸다. 특히 4차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중심 타선 역할이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여줬다. 데뷔 첫 가을야구 홈런을 때려낸 강백호의 방망이도 무섭다. 또 1차전 때 안우진을 상대로 2안타를 뽑아낸 앤서니 알포드의 방망이도 무시하기 어렵다. 키움은 결국 이정후가 선봉이 되고 푸이그가 해결사 노릇을 해야한다.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가 공격의 활로를 만들어야 득점이 가능하다. 실제 키움은 푸이그가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3차전에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푸이그가 4타수 무안타에 그친 4차전에선 6-9로 KT에 무릎을 꿇었다.전력 측면은 물론 분위기도 백중세다. KT는 가을야구에 경험이 있는 고참 선수들이 키움보다 많다는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단판 승부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이 좀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움은 특유의 젊은 에너지에서 앞선다.
  • 스토킹 가해자에 “접근말라”는 긴급응급조치…처벌 세지면 효과낼까

    스토킹 가해자에 “접근말라”는 긴급응급조치…처벌 세지면 효과낼까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걸 막는 ‘긴급응급조치’를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 등 형사 처벌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전부다 보니 현장에서 경찰관이 접근금지 조치를 취하더라도 이를 무시하면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처벌 수위가 세지더라도 긴급응급조치가 실효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지난 9월 말까지 스토킹 혐의로 입건된 건수는 7141건이다. 같은 기간 경찰이 스토킹 가해자를 상대로 긴급응급조치를 취한 경우는 전체 입건 건수의 47.4%인 3387건이다. 스토킹 범죄가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건 초기 대처가 중요한데 긴급응급조치 활용은 전체 입건 숫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다만 서울 내에서는 법 시행 이후 지난 8월까지 전체 검거 건수 1668건 중 긴급응급조치 결정 건수가 1188건(71.2%)으로 7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긴급응급조치는 스토킹 행위가 지속·반복적으로 행해질 우려가 있고 범죄 예방을 위해 긴급을 요하는 경우 경찰관이 ‘직권’으로 또는 스토킹 피해자 또는 신고자의 요청에 의해 접근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는 제도다. 100m 이내 접금금지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는 동시에 취해지는 경우가 많다. 긴급응급조치는 48시간 이내 검찰을 통해 법원의 사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10건 중 9건(90.9%, 8월 말 기준)은 대체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도 활용 건수가 높지 않은 것은 피해자가 원치 않거나 현장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성, 반복성 우려 등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이 부분이 다소 추상적인 것도 현장 경찰관으로서는 판단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가해자가 긴급응급조치를 위반해도 과태료 부과 외에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고 잠정조치와 달리 유치장·구치소 유치가 불가능한 것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목으로 꼽혔다. 경찰청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법 시행 후 지난 7월까지 긴급응급조치 2791건 중 위반 건수는 194건(7.0%)이다. 과태료 평균액도 235만원에 그쳤다. 최대 100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는데도 실제 부과 금액은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스토킹 사건 발생 시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해자를 먼저 구금하는 일종의 현행범 긴급체포 형태의 ‘긴급잠정조치’ 방안도 내놓았지만 영장 없이 인신을 구속하는 것인 만큼 법 개정 추진 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법 개정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 안팎에선 긴급잠정조치가 도입되면 스토킹 범죄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스토킹 범죄가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데 30초밖에 안 걸리는 현실에서 접근하지 말라는 긴급응급조치는 ‘긴급응급’이란 표현을 썼지만 사실 말뿐인 것”이라며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실질적으로 떼놓고 경찰이든 전문가를 통해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심리적 완충을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버스·병원 등 빼고… 실내 마스크 벗나

    버스·병원 등 빼고… 실내 마스크 벗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중교통 등 특정 장소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료기관을 출입할 때나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등 장소를 구분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해외 사례를 감안해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주요 국가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의료시설은 대다수 국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대통교통은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호주 등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모든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영유아의 언어 발달, 사회성 발달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지금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것은 재유행 가능성이나 국민 불편, 수용도 등을 고려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의원님 말씀에 동의하는 분들도 많다”고 여지를 남겼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감에서도 주식 거래내역 자료를 제출하라는 국회 복지위 위원들의 요구를 거부해 질타를 받았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백 청장의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일부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백 청장 본인 소유의 제약·바이오 주식도 이해충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 첫날(5일) 백 청장의 주식거래내역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 3주가 지난 오늘 국감 마지막 날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장이 아니라 ‘주식관리청장’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이런 비난이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강선우 의원도 “질병관리청의 국회 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도 “자료 제출하라. 뭐가 그렇게 떳떳하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 평택 ‘제빵공장 끼임 사망’ SPC 계열사 압수수색

    평택 ‘제빵공장 끼임 사망’ SPC 계열사 압수수색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경기 평택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20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라며 경위 파악을 지시한 지 반나절 만이다. 고용부 경기지청과 평택경찰서는 이날 오후 평택 SPL 본사와 제빵공장을 압수수색했다. SPL 평택공장에서 일하던 A(23)씨는 지난 15일 샌드위치 소스 교반기(액체 등을 휘저어 섞는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고용부는 “교반기에 끼임 사고 방지 장치(인터록)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없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안전조치 의무를 준수했는지 살필 예정”이라며 “지난 4월 끼임 부상사고 이후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이행됐는지 등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또 2인 1조 작업 매뉴얼 준수 여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교육 규정 준수 여부 등 여러 의혹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고용부는 강동석 SPL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은 평택공장의 안전관리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12시간 맞교대 근무의 장시간 노동이 사고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제기된 만큼 열악한 노동 여건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진상 파악과 함께 필요한 제도적 문제에 대해 검토를 지시한 만큼 해당 부처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SPL 혼합기 끼임 사고 동향보고’를 보면 사고 전날 오후 8시부터 야간 근무를 했던 A(23)씨는 10시간 정도 일하다 근무 교대 시간 2시간 정도를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이 공정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조 2교대 근무를 한다. 주 근무시간이 55시간에 이르지만, 일주일 중 하루는 8시간만 일하는 방식으로 주 최대 5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을 통해 공개된 남자친구와의 생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도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의 어려움이 드러난다. “이래서 야간 오지 말라고 한 겨(거)”, “일 나 혼자 다 하는 거 들킬까 봐”, “졸려 죽오(어)” 등 고인은 평소에도 일의 어려움을 자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 참사 부른 ‘12시간 맞교대’… SPL 대표 중대재해법 위반 입건

    경기 평택 SPC 계열의 SPL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20일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측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 등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부는 경영 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여부 규명에도 수사력을 집중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수사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제기된 위험한 노동 환경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주야간 12시간 맞교대 근무하는 장시간 노동이 사고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SPL 혼합기 끼임 사고 동향보고’에 따르면 사고 전날 오후 8시부터 야간 근무를 했던 A(23)씨는 10시간 정도 일하다 근무 교대 시간 2시간 정도를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이 공정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조 2교대 근무를 한다. 주 근무시간이 55시간에 이르지만, 일주일 중 하루는 8시간만 일하는 방식으로 주 최대 5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을 통해 공개된 남자친구와의 생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도 장시간 노동과 야간 근무의 어려움이 드러난다. “이래서 야간 오지 말라고 한 겨(거)”, “일 나 혼자 다 하는 거 들킬까 봐”, “졸려 죽오(어)” 등 고인은 평소에도 일의 어려움을 자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상임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SPC 그룹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휴식 시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허울뿐인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려고 그 안에 한 명이 감당하기 어려운 작업 물량을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부는 SPL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한 기계가 2019년 제작돼 자율안전확인신고 대상인데도 끼임 사고 방지 장치(인터록)나 덮개 같은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고 있다. 또 회사의 매뉴얼 등을 토대로 작업의 위험성을 알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 복지 장관 “의료기관 등 특정장소만 마스크 의무화 검토”

    복지 장관 “의료기관 등 특정장소만 마스크 의무화 검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중교통 등 특정 장소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료기관을 출입할 때나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등 장소를 구분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해외 사례를 감안해 적극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주요 국가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의료시설은 대다수 국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대통교통은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호주 등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모든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영유아의 언어 발달, 사회성 발달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지금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것은 재유행 가능성이나 국민 불편, 수용도 등을 고려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의원님 말씀에 동의하는 분들도 많다”고 여지를 남겼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감에서도 주식 거래내역 자료를 제출하라는 국회 복지위 위원들의 요구를 거부해 질타를 받았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백 청장의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일부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백 청장 본인 소유의 제약·바이오 주식도 이해충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 첫날(5일) 백 청장의 주식거래내역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 3주가 지난 오늘 국감 마지막 날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장이 아니라 주식관리청장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이런 비난이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강선우 의원도 “질병관리청의 국회 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도 “자료 제출하라. 뭐가 그렇게 떳떳하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 세종시, ‘상가공실’ 첫 해법, 역세권 등 허용용도 완화

    세종시, ‘상가공실’ 첫 해법, 역세권 등 허용용도 완화

    세종시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가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해 ‘간선 급행버스(BRT) 역세권’과 ‘금강수변’ 상가에 체육·업무 시설 등의 입점이 가능하도록 업종 제한 허용 용도를 완화했다. 세종시는 이 같은 내용의 상가 허용용도 완화를 담은 지구단위계획 결정 사항을 20일 고시했다.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로 상가 허용 용도가 완화되는 구역은 상가 공실 문제가 심각한 BRT 역세권과 금강수변 상가다. 이번 고시로 BRT 역세권 상가에는 이·미용원과 주민체육시설 등이 추가로 입점이 허용된다. 금강수변 상가는 이·미용원, 서점, 일반업무시설 등도 입점할 수 있다. 세종시는 2007년 12월 수립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그동안 BRT 역세권 상가에는 학원·병원·업무시설에만, 금강수변 상가는 음식점·소매점·공연장에만 입점을 허용했다. 최민호 시장은 “시정 4기 출범 이후 상가공실 해결을 위한 이번 상가 허용용도 완화 대책이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개선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잔여 상가용지 면적 축소 등 상가 활성화 대책을 추진해 지역 활력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부동산원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3%로 울산(21.4%)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전국 평균(6.6%) 대비 2배 높은 13.1%를 차지했다. 세종시가 1333명을 대상으로 상가 공실 활성화 저해요인 설문조사결과에서는 시민은 ‘높은 임대료(22.3%)’와 ‘상가공급 과다(18.8%)’를, 상인은 ‘상가공급 과다(23.4%)’와 ‘허용용도규제(22.9%)’를 주요 원인으로 각각 응답했다.
  • “예물·집 안 줘”…혼인신고 3주 만에 20살 연상 남편 살해한 20대

    “예물·집 안 줘”…혼인신고 3주 만에 20살 연상 남편 살해한 20대

    혼인신고 3주 만에 돈 문제로 다투다 흉기를 휘둘러 40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이 중형을 선고 받았다. 19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노호성)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6월 9일 오전 3시쯤 남편 B(41)씨와 다투다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혼인신고 전 B씨로부터 고가의 예물, 예금, 자동차, 주택 등을 제공받기로 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불만이 있었고 종종 다퉜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투는 과정에서 B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자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술에 취해 누워있던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에도 약 2시간에 걸쳐 B씨 상태를 확인하며 같은 방법으로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당일 낮 12시 50분쯤 경찰에 자수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망 여부를 확인해가며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때까지 거듭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살인 범행의 방법이 상당히 잔혹하다. 피해자가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며 “피고인은 피해자 사망을 확인한 뒤로도 한동안 범행 장소에 머무르며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나쁘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사기관에 찾아가 살인 범행에 관해 자수했고, 이 사건 각 범행과 그에 따른 책임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재범 위험성이 ‘높음’ 수준에 해당하고 A씨가 살인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는 보호관찰 명령 이유를 밝혔다. 다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A씨는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공원 화장실에서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것이 재판 과정에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음에 따라 해당 혐의는 공소가 기각됐다.
  • 尹 양곡관리법에 “농민에 도움 안 된다” 與 “농업파괴법”

    尹 양곡관리법에 “농민에 도움 안 된다” 與 “농업파괴법”

     국민의힘은 20일 야당이 전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반대하던 농업파괴법’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모두발언에서 “농민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은 안건조정위원회를 완전히 편법적으로 무력화시켰다”며 “유리한 조항은 끌어다쓰고 불리한 조항은 무시하며 완전히 편파적으로 운영중이다”고 민주당의 강행 처리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쌀 농업은 매년 쌀이 과잉생산돼 가격이 내려가는게 문제”라며 “정부가 생산량 일정량 이상되고, 가격 일정 하락하면 의무적으로 사주게하는 법이다. 그렇잖아도 과잉생산되는 쌀이 훨씬 더 과잉생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집권한 5년간 반대하던 법이다. 결코 농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농민 전체에 도움이 되면 저희가 앞장서서 하겠다”고 했다. 또한 “국가 전체가 1조원이 넘는 돈을 부담하게 하면서 쌀농사 안 짓는 다른 농민의 몫을 빼앗는 아주 나쁜법”이라며 “법사위에서 이런 실상을 알려 저지하겠지만, 이법이 통과돼 1~2년 시행되면 민주당은 반드시 원성들을 악법”이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강행처리한 부동산3법, 공수처법, 검수완박법 결과가 어땠나. 고통은 국민의 몫이었다”며 “민주당의 양곡관리법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면서도 오히려 쌀 수급불균형을 부추겨 국가 재정과 농업 미래를 사지로 몰아넣는 농업파괴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타 작물, 축산, 수산물도 똑같이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쌀 농업 중심의 태국도 2012년 12조, 2013년 15조 재정적자를 내고 폐기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군과 절차적 정의/디케 변호사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군과 절차적 정의/디케 변호사

    사법절차에서 분쟁 처리 기관의 무능력으로 부당하게 장기간 잠정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삶은 피폐해지고 인권은 침해될 수밖에 없다. 군에서 잘못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한 군인의 경우 지금도 기소휴직 중인 상태다. 기소휴직 제도란 기소가 되면 재판 중 당사자의 방어권을 철저하게 하고 재판으로 인하여 직무에 지장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의 제도이다. 즉 일정 기간 동안 휴직대기 상태로 직위를 전환하는 것이다. 기소휴직 상태가 되면 상여금 및 보너스를 제외한 기본급의 절반만 지급된다. 만약 그 기간이 길어지면 수행하던 역할에서 배제돼 다시 직장에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 해고 처분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따라서 4~5년간의 형사절차 과정 전체를 애매한 잠정 처분인 기소휴직으로 남겨 두는 것보다는 적법 절차가 보장된 징계 절차를 밟게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 대법원도 일관되게 “대기발령과 같은 잠정적인 인사명령이 명령 당시에 정당한 경우라 하더라도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없을 정도로 부당하게 장기간 잠정적 지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기소휴직 제도를 남발하지 않도록 기준을 정했다. 사실 당사자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작년에 소청절차(기소휴직 철회 부작위 위법 확인)를 진행해 장기간 기소휴직 처분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위법하다는 판단까지 받았다. 군은 소청판단 이유에서 적시한 부분을 무시하고 재차 기소휴직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답변을 했다. 결국 ‘기소휴직 명령 철회 거부 처분’을 취소하는 소청을 다시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소청절차에서 필요한 답변을 들었음에도 군의 위법한 업무 수행으로 인해 두 번이나 같은 사안으로 소청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군은 6개월이 지나도록 소청기일조차 잡지 않았다. 민간인들에게 적용되는 인사혁신처의 소청절차와 달리 과도하게 지연됐다. 군 소청 담당자는 “아직 이전에 접수된 소청 건도 못 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만 차별하냐”고 되레 큰소리였다. “군은 인사혁신처 같은 큰 조직이 아니고, 군 인사소청 담당 직원이 2명밖에 없어서 업무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로도 변명했다. 군이 인력이 없고 무능력해 인사혁신처에서 제공하는 소청절차보다 지연된다는 취지였다. 군의 황당한 변명에 주변 변호사들과 상의해 보니 다들 군 인사소청절차가 과도하게 지연되고 늘어진다며 함께 분통을 터트렸다. 올 7월 군 인권보호를 증진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보호관이 생겨났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근본적으로 군에서 지연되는 절차들, 그리고 무시되는 적법 절차를 수행할 업무수행 능력이 없다면 일반인들의 사법절차나 일반 소청절차 서비스를 군인들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전환돼야 한다. 더이상 같은 일들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 [기고] 올겨울은 터틀넥/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기고] 올겨울은 터틀넥/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지난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터틀넥 패션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독일 베를린에서 터틀넥 차림으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는 사진이 국내에도 보도됐다. 야간에 에펠탑 소등 시간을 앞당긴 데 이어 에너지 절약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같은 날 프랑스 정부는 2년 안에 에너지 소비를 10%, 2050년까지 40%를 줄인다는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하면서 카풀과 사무실 조명 소등 등 업무공간은 물론 가정에도 실내온도는 19도, 침실온도는 17도로 낮출 것을 권고하는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을 요청하고 나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70년대 말 오일쇼크 이후 최대의 에너지 위기 상황이다. 안정적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스·석유·석탄 등 3대 에너지원에 대한 겨울철 필요물량의 조기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발전원 조정과 연료대체 등 에너지 수요 절감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안정적 에너지 공급만으로는 이번 위기를 이겨 내기 어렵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을 통해 근본적인 에너지 수요를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제부터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가 시행됐다. 공공기관의 업무시간 실내온도를 17도로 낮추고 전력 피크시간대 난방 가동도 지역별로 순차 중단한다. 주요 건물과 시설을 비추던 경관조명도 밤 11시 이후 소등하게 된다. 국내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어제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은 겨울철 에너지 절약과 중장기 에너지원단위 개선을 위해 산업부와 ‘에너지 효율혁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높은 가격의 에너지 수입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누적되고 환율 상승으로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그렇지만 답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에너지 소비를 줄여 에너지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나 에너지 절약에 기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폭등한 천연가스는 전력 생산과 겨울철 난방에 쓰인다. 또한 가정에서 지역난방으로 공급받는 열의 에너지원도 대부분 천연가스다. 우리들의 에너지 절약이 에너지 수입을 줄이는 데 핵심 축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이 쉽지는 않다. 난방의 따뜻함에 익숙해 있는 우리 모두에게 낯설고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변화는 사소한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 그래서 올겨울은 터틀넥이다.
  •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군인 아빠의 영향인지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전쟁이나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우리 집 녀석들은 독일군과 일본군 등 꽤 구체적인 역할을 정해 전투를 벌였다. 생일 선물로 총을 사 달라고 할 때도 몇 년도에 어느 나라 군대가 사용했던 무기인지 콕 집어서 요구했다. 이쯤 되니 전쟁의 참혹함과 무기의 잔인함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엄마는 걱정이 된다. 오랜만에 떠난 강원 고성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금강산이 아스라한 이곳에서 아이들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무기보다는 이해와 공존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길 바랐다.고성 통일전망대는 찾아가는 길부터 분단국가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예약은 필요 없으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입신고소에 먼저 들러야 한다.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렸다간 검문소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겪는다. 가족이 함께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대표자의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차종과 차량 번호, 탑승 인원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안보 교육도 이어진다.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는 게 전부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교육관을 나서도 개별 출발은 금지다. 정해진 시간에 먼저 온 순서대로 차량이 출발하고, 검문소에 도착하면 출입신고서를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비치한다. 군인들이 직접 눈을 맞추며 인원을 확인하자 긴장한 듯 아이들 표정이 잔뜩 굳었다. 검문소에서도 5분여를 더 달린 후에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고성통일전망타워가 눈에 들어왔다.●“정말 금강산 맞아요?” 아이가 물었다 2018년 12월에 새롭게 문을 연 고성통일전망타워는 기존 통일관을 압도하는 34m 높이에 비무장지대(DMZ)를 상징하는 ‘D’자 형태의 외관이 독특하다. 1층 테라스와 2층 전망교육실,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3층 관람실에서 모두 북녘땅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정면으로 보이는 구선봉은 우람한 바위산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고 놀았다는 구선봉은 금강산 가장 동쪽에 자리해 일만이천봉의 마지막 봉우리로 여겨진다. 오른쪽으로는 만물상과 부처바위 등 해금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외금강의 수려한 산자락이 육안에 들어온다. 첫째 아이는 이름으로만 들었던 금강산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니 몇 번이나 “저기가 정말 금강산 맞아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묻는다.●北 레이더기지 위치한 국지봉 선명 조선 최고의 비경으로 꼽혔던 금강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구선봉 뒤로 북한군 레이더기지가 위치한 국지봉이 선명하고, 외금강 바로 앞에 자리한 초소 풍경도 서늘하다. 일행 중 한 명이 과거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북쪽으로 쭉 뻗은 도로를 바라보니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삼촌에게 금강산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몇 마디 설명하는가 싶더니 “그땐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금강산을 찾았던 다른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내가 금강산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해 왔다.타워에 전망시설만 있는 건 아니다. 2층 전망교육실 옆에 통일홍보관이 자리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전시 내용이 꽤 알차다. 먼저 ‘남과 북, 두 개의 고성’이라는 주제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분단도(道)이자 분단군(郡)인 고성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휴전 당시 고성 주민 대부분은 이북 출신 피난민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인구의 77%가 실향민이었다. 여기서 북한 고성군까지 3.8㎞ 거리라고 하니 우리가 지나온 출입신고소보다 가까운 셈이다. 첫째는 북한에도 강원도 고성군이 있다는 게 놀라운 모양이다. 하긴 교과서에 실린 몇 줄 글로 한 명 한 명이 감당해야 할 분단의 상처가 어찌 다 설명될 수 있을까.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 잠시나마 통일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는 공간도 이어진다. 북한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남한의 다양한 기술,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철도의 시작점이 될 고성 제진역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통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던 첫째도 전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통일의 염원을 적는 코너에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라고 썼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6·25전쟁체험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겁이 많은 둘째는 일부 전시관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걸음을 망설였다. 하지만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전사자 유해 앞에선 저 어린아이도 마음이 아픈지 한참 들여다보고 섰다. 그렇게 전쟁이 남긴 묵직한 비극을 아이들은 제법 진지하게 마주했다.통일전망대와 함께 민통선 내에 자리한 DMZ박물관도 놓쳐선 안 된다. 한반도 DMZ의 탄생 과정부터 치열했던 냉전의 흔적, DMZ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의 통일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공간도 마련돼 더 넓은 시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많았던 첫째는 베를린장벽을 뚫고 자유를 찾아왔던 동독의 국민차 트라반트를 실제로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마침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특별전 ‘금강산을 그리다’도 열리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들도 흥미롭게 관람했다. 야외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동부전선 DMZ 남방한계선에 실제 설치됐던 철책을 비롯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된 확성기, 2011년 북한 주민 21명이 목숨을 걸고 서해를 넘어올 때 탔던 목선 등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장벽 붕괴를 기념한 카니 알라비와 카스라 알라비 형제의 벽화, 독일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기증받은 분단 시기 철책 등 하나하나 뜻깊은 전시 작품들이 가득하다. DMZ를 주제로 한 에코가방과 티셔츠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다른 박물관에선 보기 어려운 인식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아빠의 군번줄을 내내 부러워했던 둘째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인식표를 완성해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화진포에 들렀다. 예부터 수려한 풍광을 자랑했던 이곳에 우리나라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민통선 지역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김일성 별장이 있다니 아이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앞서 박물관에 들렀던 효과인지 “여기가 예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거야”라며 첫째가 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꽤 의젓하다. 실제 화진포가 북한에 속했던 1948년, 김일성은 가족들과 함께 공산당 간부 휴양소였던 이곳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김정일이 소련군 자녀들과 함께 별장 입구에서 찍힌 사진이 그 증거다. 무엇이 사진 속 이 천진한 표정의 아이를 독재자로 만들었을까 새삼 씁쓸해진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이 건물의 실제 주인은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이다. 부인과 함께 해주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그는 결핵치료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 희생자들을 돌보다 과로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은 조선 최초의 어린이병원과 여성병원, 맹인학교를 건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박 에스더를 탄생시킨 후원자 역시 그녀다. 대를 이어 이 땅에서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가족은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함께 안장됐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별장도 멀지 않다. 담박하지만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 별장은 1954년에 지어졌던 것을 1997년에 재건축해 1999년부터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독립운동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한자리에 정리해 뒀다. 이승만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기붕의 별장은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을 활용해 건축양식이 김일성 별장에 가깝다.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마당과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별장다운 정취가 오롯이 묻어난다. 이들 별장을 품은 화진포도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석호답게 다채로운 풍광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둘레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해수욕장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잘 여문 가을볕에 늦은 물놀이를 만끽했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자리한 덕분인지 파도도 얌전하고 모래는 부드러웠다.고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은 예술공간도 있다. 조각가 김명숙이 운영하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다. 채소를 키우던 땅과 울산바위를 넘어온 높새바람, 드넓은 동해를 주제로 삼은 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가까이에 설악산이, 멀리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고성에서 돌은 가장 중요한 오브제였다.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 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이 완성됐고, ‘물의 정원’과 ‘잔디 정원’에는 거푸집에 돌을 깨어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 낡은 듯 허름한 담을 둘렀다. 미술관 이름이 바우지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볼거리도 알차다. 먼저 근현대조각관에서는 조각계의 대가 김영중을 비롯해 근대조소 1세대로 꼽히는 김경승,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은 문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명숙조형관에서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넘치는 석조와 청동으로 작업한 결과물들이 이어진다. 분기별로 새로운 작가의 기획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는 다양한 개성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여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컵 만들기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된다. 미리 예약하면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색채심리상담도 가능하다.고성에 왔다면 막국수도 맛봐야 한다. 강원도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는 메밀 면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지역에선 수육을 주문하면 명태식해를 함께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함이 매력이다. 푸짐하게 속을 채운 메밀만두나 갓 부쳐 낸 전병을 곁들여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고성 특산물인 문어를 활용한 숙회나 국밥도 아이들과 먹기 좋은 별미다. 여행작가
  •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경유역 6곳 역세권 개발 가속

    서울~강원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에 맞춰 경유역 6곳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이 추진된다. 2027년 개통하는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유하는 춘천역, 화천역, 양구역, 인제역, 백담역, 속초역 등 6개 역사 일대다. 춘천시는 주거·상업·업무시설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결합한 미래형 콤팩트시티 조성에 초점을 맞춰 역세권 개발사업을 전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춘천 역세권 개발사업은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이 주도하는 전국 1호 사업이다. 시는 지난 8월 초 강원도, 국가철도공단과 업무협약을 하고 지난달 초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는 등 역세권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천군은 화천역이 들어서는 간동면을 주거, 일자리, 힐링이 집적된 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간동복합힐링타운, 힐링스포츠파크&마을정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간동면과 화천읍을 연결하는 지방도 403호선 선형 개량은 마무리 단계다. 양구군은 양구역이 위치하는 양구읍 하3리가 도심과 가까워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통해 역세권을 개발한다. 양구군 관계자는 “동서고속화철도가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착실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제군은 인제역과 백담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권을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역세권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또 동서고속화철도 개통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국도 31호선 대체 노선 신설에 주력하고 있다. 속초시는 국토교통부의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을 통한 역세권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발전 잠재력을 갖춘 지방 중소도시의 철도역 및 인근 지역을 성장 거점으로 지정해 전략사업을 발굴, 육성하는 것으로 올해는 전국에서 2곳을 선정한다. 속초시 관계자는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 통합역사인 속초역의 교량화와 역세권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사후 61년 25센트 美동전에 얼굴 새겨진 안나 메이 웡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사후 61년 25센트 美동전에 얼굴 새겨진 안나 메이 웡

    중국계 미국 배우 겸 인권운동가 안나 메이 웡이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배송이 시작되는 미국의 25센트(쿼터)짜리 동전에 얼굴이 들어간다고 피플 닷컴이 18일 전했다. 물론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첫 역사를 쓴다. 미국 조폐청은 아메리칸 여성 쿼터(AWQ)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을 기린다는 취지인데 웡이 다섯 번째 주인공이 됐다. 세상을 떠난 것이 1961년인데 61년 만에 동전에 얼굴이 들어가는 영예를 상상이나 했을까 싶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마야 안젤루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 처음 동전에 얼굴이 들어간 것도 이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었다. 그녀는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첫 중국계 배우였다. 1922년 무성영화 ‘The Toll of the Sea‘에 여자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1951년 드라마 ‘The Gallery of Madame Liu-Tsong’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미국 텔레비전 쇼에 주연을 맡은 첫 아시아계 미국 배우가 됐다. 벤트리스 깁슨 조폐청장은 성명을 통해 “아시아계를 대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하며 평생에 걸쳐 어려움과 장애를 이겨낸 안나 메이 웡이 이룬 성취를 넓고 깊게 반영하기 위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조폐청은 쿼터 동전을 3억개 이상 발행할 예정이다. 웡은 무성영화, 유성영화, 텔레비전과 연극 모두에서 활약했다. 로스앤젤레스 고교를 중퇴한 뒤 1921년에 풀타임 배우 경력을 시작했다. 첫 스크린 데뷔작은 ‘Bits of Life’. 그 뒤 많은 영화들의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해서 1928년 유럽으로 더 나은 배역을 찾기 위해 떠났다. 세상을 뜨기 일년 전인 1960년 할리우드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루시 리우가 두 번째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 같은 영예를 누린 것이 2019년의 일이었으니 얼마나 웡이 시대를 앞서갔는지 알 수 있다. 리우는 웡이 길을 잘 닦아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조폐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웡은 국제적인 영화 스타로, 패션 아이콘으로, 텔레비전 개척자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영화로 대변한 챔피언으로 기억된다. 오늘날의 배우들과 제작자들도 계속 고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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