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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우마로 평생 고통받길”…주민센터서 분신시도한 60대男

    “트라우마로 평생 고통받길”…주민센터서 분신시도한 60대男

    공무원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주민센터를 찾아가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4단독 최지영 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현주건조물 방화예비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3시 47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주민센터의 1층 민원실에서 몸에 기름을 뿌린 후 휴대용 라이터로 분신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A씨가 손에 들고 있던 라이터로 불을 켜자 곧바로 소화기를 뿌렸고, 실제로 불은 붙지는 않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주민센터 사회복지업무 담당 공무원이 응대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품어왔다. 그러던 중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되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 신청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해당 공무원이 자신에게 이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던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당시 “내가 이렇게 해야 너희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평생 고통받을 것 아니냐”라고 말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소지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했고 다수의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방화를 예비했다”며 “주민센터 공무원들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일본이 발빠르게 호응해야 한다/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일본이 발빠르게 호응해야 한다/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

    강제동원 확정판결 해법 모색을 위해 한국 정부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조속하게 해결 방안을 마련하려는 다각적 노력이 엿보인다. 지난 12일 공개 토론회에 이어 한일 당국 간 협상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공개 토론회에서 외교부는 ‘피해자들이 제3자를 통해서도 우선 판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지급 주체가 이미 존재하는 일제강제동원지원재단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정부가 해법 마련을 서두르는 이유는 2018년 대법원 판결 이전 2012년 파기환송심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10여년이 흐른 데다 확정판결 피해자 15명 가운데 생존자가 3명뿐인 만큼 더이상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압류한 일본 기업 자산을 모두 매각해도 보상액에 미치지 못한다는 현실론도 작용한다. 압류 자산 현금화가 이루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양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역설도 해법 마련을 서두르는 이유다. 정부가 공식화한 제3자 변제 또는 중첩적 채무 인수에 대해 피해자들과 변호인 그룹은 일본 기업의 참여와 사죄가 확정되거나 가시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자측의 강경한 자세는 가감 없이 일본측에 전달되는 것이 맞다. 한국측의 노력은 일본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일본이 감당해야 할 상응 조치를 지레짐작으로 포기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한국이 강한 관계 개선의 의지를 가지고 선제적으로 정책 조치를 취함으로써 일본의 호응을 이끌어 내겠다는 자세로 보아야 맞을 것이다. 제3자 변제나 중첩적 채무 인수안은 일본측의 책임을 면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일본은 징용과 관련해 1965년 청구권 조약을 통해 개인 보상을 포함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해결이 이루어졌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2018년 이루어진 한국 대법원 전원합의부의 판결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정치적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 지난 정권처럼 그냥 방치하면 양국 관계의 손상을 피할 수 없다.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로 인해 한일 경제 관계가 또다시 악순환에 빠지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 보려고 하는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 위안부 합의처럼 또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본이 망설이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 정권과 같이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권은 쉽사리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기회다.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 일본도 발빠르게 호응해야 한다. 한국은 정치적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법 공식화라는 어려운 첫 삽을 떴다. 이를 완성하는 것은 일본의 상응 조치다. 그 내용은 일본 기업들에 자발적 참여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통해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서로 약속했던 김대중ㆍ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한국이 강제징용 판결 문제 해법의 물꼬를 튼다면 일본도 수출규제나 화이트리스트 배제와 같은 징벌적 조치들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맞다. 그러면 지소미아의 복원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좌고우면하다 시간을 보낸다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 버릴 수 있다. 이런저런 고심 끝에 막판에 선심 쓰듯 호응 조치를 내놓아서는 감동이 없고 실효성도 없을 것이다. 너무 늦지 않도록, 너무 찔끔거리지 않도록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용단이 필요하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 13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강연에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현안을 해결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려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발언한 대로 일본의 적절한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
  • ‘UAE의 적은 이란’ 尹 발언에 재한 이란인들 “남의 나라 일인데 왜…”

    ‘UAE의 적은 이란’ 尹 발언에 재한 이란인들 “남의 나라 일인데 왜…”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이란인들도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란 유학생 A씨는 18일 “한국 대통령이 한국와 이란의 관계도 아니고,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대해 굳이 언급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UAE 파병 아크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란 정부가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입장을 냈고 “이란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는 “현재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등 이란 국민들은 반인권적인 현 정권에 반발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잘한 게 없다”면서도 “제3국인 한국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이란인 B씨는 “한국에서 재한 이란인들과 함께 반정부 연대 시위를 열었을 때, 시민단체 외에 어떤 기관도 큰 도움이나 관심을 주지 않았다”면서 “그간 이란과의 관계를 적절히 유지해오며 오히려 정부를 두둔했는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 UAE의 관계 자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실언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국은 페르시아만의 섬 관련 영토 분쟁을 겪었지만 UAE의 수도 두바이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견줘 ‘제2의 테헤란’이라고 부를 정도로 현재 원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주요 교역 파트너로서 경제 협력 역시 활발한 만큼 한국와 북한의 관계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중동 지역의 관계나 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유달승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는 “보통 중동 정세를 미국 등 서구의 시각으로 보고 ‘친미’, ‘반미’냐에 따라 나누는데, 이는 복잡한 교류의 역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양국의 외교 관계에 대해 제3자인 우리가 어떻다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이번 상황을 이용해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며 “우리 외교부에서 직접 이란을 방문해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해명하고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왜 우리나라 무시해”… 동료 흉기로 찌른 외국인 실형

    “왜 우리나라 무시해”… 동료 흉기로 찌른 외국인 실형

    평소 자신의 나라를 무시한 직장 동료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60대 외국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현배)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저녁 울산의 한 식당 주차장에서 직장 동료인 5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외국인 노동자인 A씨는 수년간 함께 일을 해온 B씨가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나라를 비하하는 말을 하자 몸싸움을 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평소에도 B씨가 자주 욕설하고 비하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재판부는 “A씨 범행으로 B씨가 의식불명이 될 만큼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점 등을 볼 때 죄질이 나쁘다”며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눈물 안 멈춰” 아옳이, 이혼 고백 6일 만에…

    “눈물 안 멈춰” 아옳이, 이혼 고백 6일 만에…

    인플루언서 아옳이(김민영)가 이혼과 상간녀 소송 소식을 전한 뒤 6일 만에 심경을 토로했다. 아옳이는 17일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모를 만큼 요 며칠 동안 과분한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았다.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는 말이 정말 맞나 보다. 해주신 다정한 말들과 위로들이 제 삶에 기억되고 앞으로 살아갈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아빠는 영상 올라간 날 밤새 한숨도 안 주무시고 댓글 다 읽고 출근하셨다고 한다. 제 앞에서 표현하진 않았지만 저만큼 마음 아팠을 가족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한껏 힘주시려 했던 말들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씩씩하게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또 아옳이는 “한번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억울해지고 분노하게 되고 이 슬픔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우울해지더라. 모두 흘려흘려 보내고 감사하는 마음만 가득 채워보겠다. 제 안의 슬픔이 빛바래질 수 있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손잡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저도 꼭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저에게 행복을 선물해 주신 만큼 행복 넘치고 감사한 날들이 찾아오고 이어지길 기도하겠다. 너무너무 사랑하구 너무너무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옳이는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한 3살 연하의 카레이서 서주원과 2018년 결혼했다가 지난해 10월 이혼했다. 지난 11일 아옳이가 서주원의 외도로 상간녀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 [마감 후] 선거제도 개혁, 꼼수는 이제 그만/황비웅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선거제도 개혁, 꼼수는 이제 그만/황비웅 정치부 차장

    “젠에게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최근 ‘자발적 비혼모’로 유명한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씨가 KBS2 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2023년 새해 소망을 이렇게 말하며 첫째 아들 젠의 동생 욕심을 내비쳤다. 일본에서 온 젠의 할머니와 한옥에서 전통문화 체험에 나서며 붓글씨로 새해 소망을 ‘가족 한 명 추가’라고 적으며 각오를 다졌다. 사유리씨가 자발적 비혼모라는 편견을 딛고 열심히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가슴 뭉클하게 여기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사유리씨는 2020년 11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은 뒤 시험관 시술을 통해 젠을 낳았다. 당시 한 방송사와 공개 인터뷰까지 하며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당장 결혼할 마음은 없는데 자연 임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고 서둘러 정자를 기증받았다는 것. 문제는 한국에서는 기혼자만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을 수 있고 정자 기증도 불법이라는 점이었다. 아빠 없는 아기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유리씨의 용감한 선택을 응원하는 댓글들이 훨씬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새삼 사유리씨의 자발적 비혼모 사연을 소개하는 까닭은 제도의 미비 또는 허점이 의식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우리 의식 수준은 제도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데도 각종 이기심과 꼼수가 난무해 제도 개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여의도다. 새해 벽두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함께 던진 선거제도 개혁 화두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음에도 회의적인 시선이 가시지 않는 것은 슬픈 일이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모리스 뒤베르제는 소선거구제에서는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며 거대 양당 체제를 공고히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소선거구제는 87년 체제 이후 독재정권 청산을 이유로 채택됐으나 지역주의 폐해를 낳았다.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소선거구제를 폐지하자는 논의는 정치개혁의 단골 소재였지만, 안타깝게도 논의에만 머물고 있다. 한 선거구에서 2~3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는 기존 의원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고, 각 의원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국민의 의식 변화를 정치권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 큰 문제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일어났다. 여야가 선거제도 개혁 논의 끝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켰지만, 비례대표용 꼼수 위성정당이라는 기형아를 탄생시킨 것. 그 결과 제3당 역할을 했던 정의당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당시 자격 미달임에도 위성정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몇몇 의원들은 버젓이 거대 양당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더기 사표를 낳는 소선거구제에 더해 국민이 선택하지 않은 이들마저 국회에 입성해 상임위 안건조정위 무력화 등 상상을 초월한 꼼수짓을 했다. 더이상 정치권에서 국민의 의식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제도 퇴행은 없어야 한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에 70여명이 동참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제도 개혁을 논의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의식 변화부터 선행되기를 새해 소망으로 빌어 본다.
  • 국토부 “4조 2교대 탓 사고 늘어”… 코레일 3조 2교대 환원 명령

    국토부 “4조 2교대 탓 사고 늘어”… 코레일 3조 2교대 환원 명령

    정부가 오봉역 사망사고와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등 잇따른 철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4조2교대 근무 체계를 3조2교대로 환원하기로 했다. 열차 운행과 관련해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안전부사장’을 신설한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철도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오던 철도사고가 지난해 증가세로 반전됐다. 2012년 222건에서 2021년 48건까지 떨어진 후 지난해 66건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궤도 이탈 등으로 코레일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수도권 1호선 전철이 한강철교 위에서 2시간이나 멈춰 승객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국토부는 승인 없이 도입한 4조2교대 근무 체계를 3조2교대로 환원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코레일 노사는 근무시간 단축을 이유로 근무 체계를 4조2교대로 변경했는데, 감사 결과 근무 체계 변경 이후 철도사고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3조2교대 시 연간 근무시간이 212일, 주 39.4시간이나 4조2교대 시 연간 182.5일, 주 37.1시간으로 차이가 컸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전도 평가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4조2교대로 변경한 경우만 인정하기로 했다. 경험이 부족한 신입 직원이 위험 업무에 투입됐다가 철도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고 보고 경력 직원을 안전 일선에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최근 한강철교 사고에서 기관사는 5개월차 신입 직원이었고, 견인한 기관사도 13개월차라 사고 수습이 지연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오봉역 등 업무량이 많은 역사에 중견과 신입 직원 간 균형을 맞추고 경험이 많은 중간 관리자가 부역장, 역무팀장 등 현장 책임을 맡도록 인력 배치를 손질하기로 했다. 코레일에 안전 분야를 책임지는 안전부사장을 신설하고 중장기적으로 지방국토관리청에 철도안전 관리 전담 조직을 보강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작업자의 업무와 책임을 명확히 하는 유지보수 실명제를 강화하고, 그동안 노동조합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열차 운전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 ‘천장 석고보드 균열’ 논란 NC백화점 야탑점, 영업 중단

    ‘천장 석고보드 균열’ 논란 NC백화점 야탑점, 영업 중단

    ‘천장 석고보드 균열’ 논란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NC백화점 야탑점이 영업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받기로 했다. 경기 성남시는 17일 오전 4시 NC백화점 야탑점에 건축물 사용제한 통보를 했다. 이는 전날 오후 발생한 백화점 2층 천장 균열과 1층 유리지지대(제연창) 낙하와 관련 안전을 우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백화점 건축물에 대한 정밀점검을 하고, 필요한 조치를 완료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해당 건축물을 사용할 수 없다. 시는 사건 발생 직후 건축사, 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안전관리자문단 3명과 함께 긴급 안전점검을 한 결과, 2층의 천장 균열은 천장틀과 마감재인 석고판에 연결된 볼트가 떨어져 처짐 현상이 나타났으며, 1층의 제연창은 천장과 연결된 볼트가 하중을 못이겨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오병권 행정1부지사와 성남시 재난안전관을 비롯한 경기도·성남시 재난안전 부서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NC백화점 야탑점을 찾아 정밀 안전진단이 진행 중인 1~2층 현장을 점검했다. 오 부지사는 “삼풍백화점 사고를 연상시키면서 도민들의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안전에는 절대 양보가 없어야 한다. 철저하게 정밀진단을 실시해 안전이 완전히 확보된 다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시는 그 안전 조치 결과에 따라 건물 사용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NC백화점은 이날 고객과 협력업체의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별도의 정밀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성남시, 관계 당국 등과 논의를 거쳐 외부 전문 안전 진단업체를 선정해 정밀 진단을 거칠 것”이라며 “안전이 확인된 후에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C백화점 야탑점은 전날 오후 천장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관련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고, 건물 노후화로 인해 여러 층의 석고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백화점 측이 입장객 대피 등과 같은 별다른 조치 없이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소셜미디어에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졌다”며 “차라리 과잉반응이 낫다. 우선 신상진 성남시장과 통화해 바로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티에서도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장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삼풍백화점 붕괴 참었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NC백화점 야탑점은 지난 2018년 7월에도 2층 의류매장의 석고 재질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 “부의금 적잖아” 어머니 장례식날 89세 아버지 때린 아들

    “부의금 적잖아” 어머니 장례식날 89세 아버지 때린 아들

    부의금이 적게 들어왔다며 어머니 장례식날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는 17일 존속살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56)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25일 부산 기장군의 주거지에서 자신의 아버지 B(89)씨를 둔기로 때려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평소 부친이 자신의 조언을 무시하고 매도한 부동산 주변 시세가 오른 데 대한 원망을 갖고 있었고, 6월 24일 모친의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신 뒤 부친의 주거지로 찾아가 부의금이 많지 않다며 부친의 뺨을 2회 때렸다. A씨는 다음날 새벽 1시 7분 같은 이유로 지팡이 등으로 2시간 동안 부친의 얼굴과 몸을 폭행했다. 부친 B씨는 다발성 손상 등으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갈등의 씨앗이 된 부동산은 B씨 명의였다. A씨는 2015년 필리핀 국적의 아내와 결혼해 필리핀에서 살다 2021년 11월 귀국했고, 일정한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의붓아들인 12세 아이에게 폭행을 하는 등 아동학대를 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A씨 측은 아버지를 살해할 고의가 없었고, 음주와 수면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심신장애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건강이 쇠약한 89세 노인으로 무방비 상태에서 자기 아들인 피고인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았다. 피해자의 신체에 남아있는 무자비한 폭력의 흔적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아들의 손에 의해 생을 마감한 피해자가 느꼈을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감히 총리가 회견하는데”...주머니 손 넣고 있던 日정치인 ‘뭇매’

    “감히 총리가 회견하는데”...주머니 손 넣고 있던 日정치인 ‘뭇매’

    기시다 후미오(66) 일본 총리의 최측근 중 한명인 기하라 세이지(53) 관방부장관이 기시다 총리의 방미 기자회견 도중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 있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하라 부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시다 총리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기자단에 설명하는 자리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기하라 부장관은 총리가 발언을 시작했는데도 심각한 표정으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서 있다가 얼마 후 허리춤을 고쳐맨 뒤 두 손을 앞으로 모았으나 곱지 않은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는 아사히신문 총리관저 출입 기자단 트위터에 당시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速報】岸田首相は日米首脳会談後、記者団に、「バイデン大統領との個人的な信頼関係も一層深めることができた。日米同盟を一層連携を強く確認できたという手ごたえを感じている」と述べました #日米首脳会談 pic.twitter.com/50PyaP4RIC— 朝日新聞官邸クラブ (@asahi_kantei) January 13, 2023 관방부장관은 일본에서 총리 다음의 정부 2인자로 한국의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정부 대변인 등 역할을 담당하는 관방장관의 바로 아래 직위다. 차관에 해당한다. 기하라 부장관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 파벌 ‘고지카이’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총리 최측근 인사다. 도쿄대 법대를 나와 대장성 관료를 지낸 뒤 정치에 입문, 지난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서 공약을 총괄하는 등 기시다 정권 탄생에 큰 공을 세웠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취임 후 첫 조각에서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마쓰노 히로카즈를 관방장관에 임명하면서 정무 담당 부장관에는 자신의 측근인 기하라를 앉혔다. 기시다 총리 회견에서 보인 그의 행동에 대해 “못봐 줄 정도로 거만하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리 옆에 서 있는 관방부장관은 처음 봤다”, “기업으로 치면 중요 거래처 방문에서 사장 뒤에 서 있는 비서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꼴”, “총리를 무시한다기보다 국민을 무시한 것” 등 비난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직속 상관인 일본 제1인자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자리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사회인으로서 예절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국제무대에서는 총리를 수행하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판단하는 소재가 된다”고 했다.작가 가토다 류쇼는 트위터에서 “세상을 우습게 보는 ‘만능감’에 쩔은 도쿄대 법학부 졸업의 재무 관료 출신 엘리트의 자세”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기시다 총리 주변의 인물난에 대한 지적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기시다 정권의 각료 4명이 각종 추문으로 낙마한 것과 연결지어 “기하라 부대신도 문제이지만 이런 사람을 중용하는 기시다 총리가 더 큰 문제”라는 주장도 나왔다. 기하라 부장관이 그동안 ‘혼외자’, ‘내연녀’ 등 다양한 추문에 휩싸여 온 것도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천장 균열에도 영업 계속한 NC백화점…원희룡 “삼풍도 전조 무시해 사고”

    천장 균열에도 영업 계속한 NC백화점…원희룡 “삼풍도 전조 무시해 사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NC백화점 야탑점 천장에 균열이 생겨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만 틈조차 방심하고 허용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8시 44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NC백화점 야탑점의 천장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점검 결과 일단 건물 노후화로 인해 여러 층의 천장 석고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장 균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신고 접수된 시점이 영업 종료를 앞둔 시점이긴 했지만, 백화점 측은 별다른 조치 없이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소방당국이 현장에 나와 건물 안전을 조사했는데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맘스홀릭 베이비’ 카페에 “완전 무섭다. 2층에는 천장 다 금가기 시작했다. 계속 운영 중”이라는 글과 함께 NC백화점 내부 천장 사진을 여러 장 올리기도 했다. ● 원희룡 “안전불감증 만연한 증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NC백화점에 대한 긴급보고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원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탑 NC백화점에 대해 긴급보고를 받았다”면서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 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을 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졌다”며 “직접 현장을 확인하지 못해서 답답합니다만,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만 틈조차 방심하고 허용해서는 안된다. 차라리 과잉반응이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신상진 성남 시장과 통화해, 바로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 누가 UAE-이란을 서로 적이라 했나 …윤 대통령 발언 진실과 거짓[핫이슈]

    누가 UAE-이란을 서로 적이라 했나 …윤 대통령 발언 진실과 거짓[핫이슈]

    윤석열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제의 발언이 UAE와 이란의 관계를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UAE와 이란은 겉보기에 매끄럽지 않은 사이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양국은 아부무사와 툰브 제도 등 도서 3개를 놓고 영토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종교적 갈등도 있다. UAE와 이란은 모두 이슬람 국가지만, UAE는 수니파 이슬람교 80%를 차지하는 반면 이란은 시아파 이슬람교의 종주국이다. 2016년 종교 때문에 두 국가의 외교 관계가 격하되는 일이 발생한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의 유력 성직자 47명을 반체제 혐의로 처형했다. 이에 격분한 이란의 일부 시아파 무슬림이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무력 공격하자 이란과 사우디는 결국 단교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중동 국가가 이란과 수교를 단절하거나 국교를 격하했고, 이때 UAE도 외교 관계 수준을 대사급에서 공사급을 낮췄다. 이 밖에도 이란과 앙숙 관계에 있는 다른 아랍권 국가인 이라크와 이란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면, 이라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등 UAE와 이란 사이에는 분명 껄끄러운 역사와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UAE-이란의 진짜 '속사정'은? 그러나 위 사실만 보고 'UAE의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 2016년 UAE가 이란의 외교 관계 수준을 공사급으로 낮췄지만, 2021년 말부터 두 국가 사이에 화해의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UAE 왕실의 고위급 인사가 테헤란을 직접 방문했다. UAE 인사는 이란 한복판에서 에르바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 등 고위급 인사와 얼굴을 마주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시 라이시 대통령은 UAE 측 고위 인사에게 “UAE와의 관계 발전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이듬해 8월, UAE는 이란에 대사를 다시 파견해 외교 관계를 대사급으로 복원했다. UAE와 이란의 외교 관계는 6년 만에 정상화됐으며, 양국은 이를 위해 무려 4년 동안 마라톤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눈여겨 볼 것은 2016년 당시 이란-사우디의 단교를 계기로 여러 걸프국가가 이란과 단교를 선언했지만, UAE는 유일하게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관계를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 고위급 회담 등을 먼저 제안한 측도 이란이 아닌 UAE였다. UAE와 이란의 경제 친분도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주아랍에미리트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UAE의 7개 토후국 중 최대 도시인 두바이는 이란의 대외 교역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2011년 3월 당시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이 직접 작성한 정책정보를 보면, 두바이에는 이란인 소유의 회사가 1만 여 개에 이르며, UAE에 거주하는 이란인 수도 40만 명에 달한다고 기록돼 있다. 안보·경제에서도 밀접한 UAE-이란 그리고 한국 안보 부문에서도 UAE는 이란을 배척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2019년 당시 이란이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 최대 정유시설 아람코를 공격했을 때,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기술이 미국의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 시킬 만큼 발달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곧 미국의 방공 시스템이 이란의 무기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UAE는 이를 통해 이란의 적대국은 이란의 발달된 미사일과 드론에 노출돼 있으며, 미국의 방공 시스템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란 역시 미국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UAE를 비롯해 주변국과의 화해를 통한 경제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에는 현재 이란 자금 70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8조 6720억 원)가 원화로 동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계좌가 동결됐기 때문이다. 외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중 가장 큰 규모가 바로 한국에 묶여있는 70억 달러다. 이는 미국의 2018년 대이란 제재 이전까지 한국과 이란의 교역이 매우 활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이란 핵협상이 다시 타결돼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가 풀린다면, 인구 8900만 명의 이란 시장은 주변국뿐만 아니라 과거 활발한 교역이 있었던 한국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란 외무부 "한국 외교부 설명 기다린다" 윤 대통령의 ‘UAE의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외교부는 “현지에서 UAE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하신 말씀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은 이 해명이 충분치 않다고 느끼는 모양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 두 주변국이자 우방인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최근 간섭 발언을 들여다보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IRNA는 “이란 외무부가 한국 정부의 최근 스탠스, 특히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며 “칸아니 대변인은 이란이 이번 사안에 대한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삶이 그대에게 웃어 주지 않아도/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삶이 그대에게 웃어 주지 않아도/미술평론가

    앙리 루소도 아홉 살까지는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 솜씨 좋은 장인이었던 아버지는 돈도 꽤 모았으나 투기에 손을 대 집과 전 재산을 날렸다. 루소는 학교도 변변히 다니지 못하고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세관의 하급직으로 취직했다. 그의 앞에 놓인 삶은 회색빛이었다. 월급은 적었고 앉아서 기다리는 게 하는 일의 거의 전부였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그림이 있었다. 주변 풍경을 관찰하고 드로잉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 다행히 너그러운 상관을 만난 덕택에 근무 중이라도 일만 없으면 그림을 그려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았다. 마흔 살이 넘어서 전시회에 그림을 선보였지만 비웃음만 샀다. 화단의 주류 화가들이 기존의 미학 이론이나 기법을 따르지 않는 전위적 화가를 무시하는 일은 흔했다. 하지만 함께 전시회를 연 전위적 화가들까지 그를 무시했다. 그의 그림이 너무 이상한 데다 이론도 원칙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루소는 이론이 정연한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 생각을 이론화할 줄 몰랐고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그냥 붓으로 표현했을 뿐이다.마흔아홉 살에 얼마 안 되는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되자 루소는 미련 없이 세관을 그만두었다. 몽파르나스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돈이 궁하면 거리에 나가 바이올린을 켰다. 그를 알아주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죽을 때까지 가난은 떠나지 않았다. 이 그림은 동네 채소가게 주인 쥐니에 아저씨의 가족을 그린 것이다. 일요일, 새로 산 말을 마차에 묶고 온 식구가 소풍에 나선 참이다. 이 허름한 마차는 교외로 물건을 떼러 갈 때도, 가족이 외출할 때도 두루 쓰이는 요긴한 물건이었다. 들쭉날쭉한 크기로 옹기종기 배열된 얼굴들이 자랑스레 우리를 향하고 있다. 개들도 신이 났다. 마차 아래 검은 개가 있고, 마차 앞에서는 강아지가 쫄래쫄래 걸어간다. 앙리 마티스의 제자였던 미국인 화가 맥스 웨버가 물었다. “마차 아래 있는 개가 다른 요소에 비해 너무 크지 않습니까?” 루소는 태연히 대답했다.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라오.” 비례가 맞지 않으면 어떠하리.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고 따스한 정이 흐르는데.
  • [열린세상] 늘봄학교, 뚝심 있게 추진하기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늘봄학교, 뚝심 있게 추진하기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정부가 지난 9일 ‘늘봄학교’를 발표했다. 전 학년의 초등학생들에게 정규 수업 전후로 원하는 만큼 양질의 ‘방과후수업’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저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했음을 감안해 아동 상황에 맞게 아침이나 저녁 돌봄, 일시 돌봄을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벌써 조직적 반대의 움직임이 보인다. 아이를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가두는 것이라는 의도적 오독(誤讀), 학교는 교육만 하는 곳이기에 돌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우기기, 학원이나 지역아동센터로 보내면 된다는 무책임까지 반대의 이유는 제각각이다. 그러나 그 바닥까지 들여다봐도 정작 아동 인권을 고려한 이유는 찾기 어렵다. 늘봄학교는 교육의 공적 책임 강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 권리 확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아동은 각기 다른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다. 일찍 퇴근하기 위해 새벽 출근을 해야 하는 집, 오후에 가게 문을 열어 밤이 돼서야 보호자가 돌아오는 집의 아이도 초등학교에 다닌다. 자영업자를 논외로 하더라도 전국 임금근로자 2172만명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는 전체의 16%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은 거의 40%에 이르고, 정규직이라도 근무시간의 압박이 가볍지 않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경제활동 보호자의 긴박한 삶은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정규수업 시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30위다. 유치원생은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유치원에서 안정적으로 지내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낮 12시에 집에 돌려보내진다. 초등학교는 전국에 6163개나 설치돼 있고 운동장과 교구, 설비를 두루 갖추고 있는데도 말이다. 늘봄학교의 성공은 아동권리협약의 이행은 물론 장기적인 교육과정 및 초등 학제 개편의 방향 키가 될 것이므로 초기부터 아동인권 관점에서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실행과 책임의 주체가 분명해야 한다. 각 시도 교육감이 사업주체가 돼 학교에서 계획과 실행을 총괄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원 주체로 운영을 보완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주체의 혼동은 아동을 학교 밖으로 밀어내거나 외부인 취급하는 책임 회피의 원인이 된다. 학교가 공간만 제공하는 식의 소극적 역할에 그치면 아동 활동이 과도하게 제약되거나 무분별한 민간 위탁 및 외주화로 인한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의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 좋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예산 징수와 집행, 학교안전공제회 적용 등 실무적 업무 충돌을 최소화하려면 사업주체를 시도 교육감으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공급자 중심의 행정을 걷어내야 한다. 방과후수업과 돌봄은 단지 사교육의 대체재가 아니라 시대 변화를 담는 공교육의 일환이기에 수요자인 아동의 관점에서 내용이 탄탄해야 한다. 그간 내실화의 큰 걸림돌이 돼 왔던 것은 교원의 업무 부담 증가였다. 운영계획 수립, 강사와 위탁업체 선정, 수강료나 신청업무 등 관련 업무가 많은데도 지원 인력 충원이 더디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생색만 내고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에 가중시킨다면 공급자 편의에 따라 사업 취지가 왜곡되기 십상이다. 독일처럼 정규 교육시간 안에 휴식과 놀이, 체험활동을 확대해 연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상시 전일제로 근무하는 돌봄전담사를 학교마다 두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각종 돌봄센터의 학교 돌봄 현장 지원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인구 소멸 중인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동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아동권리협약 속 ‘아동 관점에서의 유의미한 경험’을 공교육 속 돌봄을 통해 실천하는 큰 걸음이 뚝심 있게 추진되길 바란다.
  • 김시우, 하와이 신행 갔다가 우승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김시우, 하와이 신행 갔다가 우승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결혼 후 첫 출전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한 김시우(28)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아내 오지현과 함께 활짝 웃었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치며 투어 첫 승을 노리던 헤이든 버클리(미국)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시우의 우승은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2년 만이다.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오지현(27)과 결혼한 이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터라 의미가 컸다. 오지현은 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스타다. 김시우는 결혼 뒤 오지현과 함께 일찌감치 하와이로 향했다. 또 훈련과 신혼여행을 겸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든든한 내조를 받은 김시우는 평생 반려자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 버클리에 3타 뒤진 공동 5위였던 김시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시무시한 뒷심을 발휘하며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치며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12번 홀(파4) 버디로 시소 게임을 벌였는데 특히 챔피언조의 버클리가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넣어 1타 차로 달아나자, 같은 시간 17번 홀(파3)에 있던 김시우가 멋진 칩인 버디를 성공하며 갤러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김시우는 18번 홀(파5)에서는 벙커를 극복하며 투온한 뒤 냉정한 2퍼트로 버디를 잡고 버클리의 결과를 기다렸다. 김시우는 티샷과 두번째 샷이 러프로 향했던 버클리의 약 3m 거리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환호했다. 함께 결과를 기다리던 오지현은 감격에 겨워 울먹이는 모습이었다.김시우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3라운드까지 3타 차였는데, 마지막 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매샷에 최선을 다했다”며 “자신 있게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17번홀 칩인 버디 상황에 대해 김시우는 “16번 홀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해 공격적인 샷을 구사한 것 들어갔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매우 기쁘다. 올해 남은 대회가 많은데 더 자신감 있게 해서 승수를 추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이후 진행된 국내 언론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2008년 최경주(53) 이후 한국 선수로는 15년 만에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것에 대해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그렇고, 최경주 프로님이 우승한 대회에서 제가 따라서 (우승)하게 되는 것 같다. 최 프로님이 많은 우승을 하셨기 때문에 저로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현장에서 응원해준 오지현에 대해서는 “대회장에 함께 와줘서 고맙다. 결혼 준비도 제가 미국에 있느라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다. 지현이도 시즌 중이었지만 결혼 준비를 잘 해줘서 고맙고, 준비를 함께하지 못한 점은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후 댈러스로 와서 클럽도 잡지 않고 1~2주 정도 쉬었다. 지난주에 지현이와 함께 신혼여행을 겸해 하와이로 왔는데,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러 다니면서 여행처럼 시간을 보냈다. 결혼 후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성적이 나와서 좋다. 올해 2승째도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다음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 대회는 김시우가 2021년 우승한 대회다.
  • ‘테니스 새 역사’ 권순우, 메이저 16강 첫발 뗀다

    ‘테니스 새 역사’ 권순우, 메이저 16강 첫발 뗀다

    지난 14일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우승컵을 두 개째 들어 올린 권순우(26·당진시청)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격한다.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인 3회전(32강·2021년 프랑스오픈) 통과 여부가 관건이다. 권순우는 1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와 맞선다.그는 14일 현지에서 열린 호주오픈 전초전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웜업’을 끝냈다. 특히 권순우는 예선 결승에서 패한 뒤 ‘러키 루저’로 기사회생한 본선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연파한 끝에 우승하며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입증했다. 대진도 나쁘지 않다. 1회전 상대인 유뱅크스는 키 201㎝의 장신이지만 지난해 한 살 적은 권순우와 한 차례 대결에서 1-2로 졌다. 52위를 예약한 권순우에 견줘 최고 세계랭킹은 120위. 메이저 최고 성적도 권순우 3회전(프랑스오픈)인 반면 유뱅크스는 지난해 US오픈 2회전(64강)이다. 1회전을 통과하면 64강에서는 보르나 초리치(23위·크로아티아)-이르지 레헤치카(78위·체코)전 승자와 만난다. 메이저 최고 성적인 3회전은 물론 대진운이 따를 경우 16강까지 바라볼 수 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경기력이 기대를 부추긴다. 박용국 대한테니스협회 전무이사는 “예년에 비해 세컨드 서브 구사 능력이 좋아졌고, 서브 최고 시속도 결승에서 210㎞까지 나오는 등 빨라졌다”며 “리턴 역시 한 템포 빠르고, 발리 득점 과정에도 안정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애들레이드 대회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2시간 40분 이상 접전을 치른 권순우의 체력 부담에 대해선 “3세트 초반 밀리다 살아난 걸 보면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도 많이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멜버른 이동 뒤 경기 전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 전무이사는 특히 “머리도 짧게 깎는 등 정신적으로도 의지가 남달라 보인다”면서 “원래 강했던 포핸드 위력도 더해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호주오픈을 디딤돌 삼아 랭킹도 더 끌어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ATP 투어 홈페이지에서도 “권순우는 결정적인 순간 무시무시한 포핸드로 랠리를 컨트롤했다”며 힘과 템포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인 권순우의 포핸드 스트로크를 높이 평가했다.
  • 항일 스파이 ‘유령’ 찾는 설경구 vs 탈레반 ‘교섭’ 사활 건 황정민

    항일 스파이 ‘유령’ 찾는 설경구 vs 탈레반 ‘교섭’ 사활 건 황정민

    영화 ‘유령’(이해영 감독)과 ‘교섭’(임순례 감독)이 오는 18일 나란히 개봉한다. 배우들의 이름값만으로도 눈길을 붙든다. 항일조직의 첩자 색출과 아프가니스탄 인질 석방 협상이란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점도 닮았다. 각각 130억여원과 150억여원이 들어간 두 대작이 ‘아바타: 물의 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웅’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설 연휴 흥행을 이끌지 관심을 모은다.‘유령’은 1933년의 경성 극장과 거리, 조선총독부, 바닷가 외딴 호텔 등을 완벽하게 재현한 것이 우선 돋보인다. ‘독전’으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감독이 1년 6개월의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항일조직 흑색단이 심어 놓은 스파이로 의심받는 다섯 남녀가 서로를 의심하는 것을 스릴러 형식으로 담은 뒤 화려한 액션극으로 바뀐다. 배우 박해수가 설치한 덫에 걸려든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김동희, 서현우가 살아남기 위해 주먹을 휘두르고 몸을 날리며 방아쇠를 당긴다. 화려하고 기발한 격투 장면이 경탄을 자아낸다. 중국 작가 마이자의 ‘풍성’이 원작으로, 2003년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중국 영화 ‘바람의 소리’가 국내에도 소개된 일이 있다. 구국의 일념으로 항일투쟁에 뛰어들었을 열사들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짐승처럼 사투를 벌이는 데 영화가 집중되는 것처럼 비칠 우려가 있어 보였다. 반일본인, 반조선인으로 끔찍한 가족사를 겪은 데다 자격지심까지 절어 있는 설경구가 “조선이 뭐고 독립 따위가 다 뭔데” 하며 1분 남짓 장광설을 펼치는 장면은 보고 듣는 이들을 어질어질하게 만든다. 설경구와 이하늬가 두 차례 처절한 육박전을 벌이는데, 출산 직후 촬영에 나섰던 이하늬가 성별 격차를 떠올리지 못할 만큼 격렬하게 맞붙는다. 지금까지 국내 어떤 액션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넓고 커다란 공간을 가득 채운 애크러배틱한 싸움 장면도 볼만하다. 화려한 장면들에 경탄하다가 돌아서며 ‘그래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상념을 떨쳐 버리기 어렵게 만들, 묘한 영화다. 임 감독의 ‘교섭’은 2007년 최악의 한국인 피랍 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샘물교회 신도들을 구하기 위해 무시무시한 탈레반과 대면 협상까지 벌인 외교부 간부와 국정원 요원의 작전을 그린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열연을 펼친다.영화의 80%를 차지하는 아프가니스탄 분량을 요르단에서 두 달 동안 촬영했으며, 여성 감독이 150억원을 웃도는 대형 영화를 처음 연출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임 감독은 연극배우 황정민을 최고의 영화배우로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된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이후 20여년 만에 그와 다시 손을 맞잡았다. 황정민은 “감독님이 부르면 무조건 해야 할 상황이었다”며 “대본도 안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임 감독은 “숨이 멎을 듯 무더운 현지에서 촬영하는 내내 ‘이래서 황정민, 황정민 하는구나’ 느끼곤 했다”고 털어놓았다.지난해 ‘공조2: 인터내셔날’로 한국 영화의 흥행을 홀로 이끌다시피 한 현빈이 황정민과 처음 연기 대결을 펼친 영화란 점도 기대를 높인다. 낡은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장면에서 ‘멋짐’이 폭발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낯익은 강기영이 중앙아시아 은둔의 나라 아프가니스탄 뒷골목까지 숨어들어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파슈토어에 능통해 두 사람을 돕는 통역관 카심으로 변신해 드라마에 양념을 쳐 준다. 황정민이 탈레반 부사령관과 협상하는 30분 분량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제보자’(2014)와 ‘리틀 포레스트’(2018) 등 드라마에 강한 임 감독이 결이 다른 이 작품에서 보여 준 연출력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다만 민감한 대목을 피하려다 보니 밋밋해진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 울진군, 국립동해안산불방지센터 이어 도 119산불특수대응단 유치

    울진군, 국립동해안산불방지센터 이어 도 119산불특수대응단 유치

    경북 울진군에 국립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이어 경북도 119산불특수대응단이 들어선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올해부터 4년간 220억원을 들여 울진에 3만3천100㎡ 규모로 업무시설, 헬기격납고, 훈련시설 등을 갖춘 신청사를 짓는다고 15일 밝혔다. 또 2026년 2월까지 500억원을 들여 1만ℓ 이상 담수량을 지닌 초대형 소방헬기를 구입, 배치할 방침이다. 도는 최근 늘어나는 산불에 대비해 이달 1일부터 62명으로 구성된 119산불특수대응단을 신설했다. 현재 봉화군 봉화읍에 대응단 청사를 마련했으나 공모를 거쳐 울진에 정식 청사를 두기로 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119산불특수대응단에 앞서 유치한 국립동해안산불방지센터와 함께 산불피해 없는 안전한 울진 지킴이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총 사업비 360억 원 규모로 산림청에서 울진군에 조성한다.
  • “여치도 못잡냐”…11세 아들 휴대전화로 내리친 40대

    “여치도 못잡냐”…11세 아들 휴대전화로 내리친 40대

    집 안에 들어온 여치를 잡지 못한다는 이유로 11세 아들의 머리를 휴대전화를 내리쳐 폭행한 40대 아버지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단독 공민아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보호 처분 등의 불이행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아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해 아들이 상당한 공포를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선고하고 보호관찰 등을 명령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27일 오후 9시 53분쯤 강원 횡성군 자신의 집에서 아들 B(11)군에게 “여치를 잡으라”고 했으나 잡지 못하자 온갖 욕설을 하고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로 B군의 머리를 내리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A씨는 자신의 집에서 퇴거 후 아들이 있는 집에 가지 말 것과 주거·학교 100ꏭ 이내 접근 금지 등의 법원 결정을 통보받았다.하지만 A씨는 같은 해 8월 1일 오후 8시 23분쯤 아들과 아내가 없는 집에 들어가는 등 법원의 결정을 무시했다. 재판부는 “A씨가 접근 금지 결정을 이행하지 않은 데다 아들과 아내에 대한 아동·가정 보호사건으로 송치 처분된 전력이 여럿 있고, 폭력 범죄로 처벌받은 적도 있지만 벌금형을 초과하는 중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한국 오라’ 韓 당국자에 뾰로통한 中 네티즌 “오라면 오는 바보 아냐”

    ‘한국 오라’ 韓 당국자에 뾰로통한 中 네티즌 “오라면 오는 바보 아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두고 한중 양국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 당국자의 목소리를 빌어 ‘양국 사이의 자유로운 여행이 조기에 재개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 관찰자망은 지난 13일 주한 중국대사관이 공개한 오영훈 제주특별도지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오영훈 도지사가 중국 관광객의 제주 방문을 기대하며, 양국이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현재의 입국방역 정책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14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 도지사는 최근 중국 매체 중신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등장한 오 도지사는 밝은 표정으로 ‘니하오’라는 중국식 인사로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이를 통해 최근 양국 사이의 소원해진 제주 관광 열기에 다시 힘을 싣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끌어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는 제주도를 소개하며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라면서 “지금은 양국의 관계가 일시적으로 출렁이고 있지만 평화와 공존의 거대한 물결을 따라 상생과 번영을 위한 연대의 시간이 곧 다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 “한중 양국이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입국 방역 정책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하루빨리 중국과 제주의 하늘길이 열려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즐겁게 여행하고 다양한 인문 통상 교류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이 같은 노력에 중국 네티즌들은 일단은 일정 거리 둔 채 싸늘한 분위기가 조성된 양상이다. 실제로 이 영상을 보도한 한 매체 보도에 댓글을 단 중국 네티즌은 “한국이 먼저 도발한 것을 왜 중국 정부가 나서서 협상에 응해야 하느냐”면서 “중국은 한국이 먼저 도발한 것에 대응한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한국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날을 세웠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인들은 과거도 그렇고 이번에도 역시 중국인을 봉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여실 없이 드러냈다”면서 “중국을 무시하고 중국인을 낮춰보면서 한국으로 불러들여 돈만 쓰게 만들려는 속셈을 다 안다. 이젠 누구도 한국에 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린 바보들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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