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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줄 녹는 남극 바다 얼음…슬러시처럼 변한 모습 ‘충격’

    줄줄 녹는 남극 바다 얼음…슬러시처럼 변한 모습 ‘충격’

    남극 대륙 주변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빙붕)이 녹은 물이 기존 관측치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스콧극지연구소(SPRI) 레베카 델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서 인공위성 관측자료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남극 빙붕의 슬러시 지도를 작성한 결과 전체 녹은 물의 57%가 슬러시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남극 대륙을 둘러싼 바다에 떠 있는 빙붕은 내륙의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빙붕 녹은 물이 늘어나면 빙붕이 불안정해질 뿐만 아니라 무너질 수 있고, 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57개 남극 빙붕에 나타난 슬러시와 녹은 물 호수의 면적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남극의 여름이 절정에 달하는 1월, 남극 빙붕에 있는 모든 녹은 물의 57%가 슬러시 형태로 존재하며, 나머지 43%만 지금까지 관측돼온 호수 형태로 저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델 교수는 “호수는 인공위성 사진에 쉽게 드러나지만, 슬러시는 구름 그림자처럼 보여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연구팀은 호수와 슬러시는 반사율이 눈이나 얼음보다 낮아 태양으로부터 더 많은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표준 기후모델 예측치보다 얼음 녹은 물이 2.8배 많이 형성된다고 했다. 이는 빙붕의 안정성과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델 교수는 “슬러시는 지금까지 남극 대륙의 모든 대형 빙붕에서 전체적으로 파악된 적이 없어 그 영향이 무시돼 왔다”며 “슬러시 속 물의 무게로 인해 빙붕에 균열이 생기거나 확대되는 등 빙붕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모델에 이런 녹은 물의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데 놀랐다”며 과학자로서 우리 임무는 예측 모델을 개선해 가능한 한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기후변화 영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네이처에는 25년간 남극에서 3조톤(t)이 넘는 빙하가 녹아내렸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오르고 눈이 적게 오면서 새로 생기는 빙하보다 바닷물에 녹아 없어지는 빙하가 더 많아진 탓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지구 표면 온도가 1.5도 상승하면서 남극 빙산 붕괴, 해수면 상승, 생물다양성 손실 등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경 서울시의원 “지금은 학생 인권 보장 위한 작은 보호막 거둘 때 아니야”

    김경 서울시의원 “지금은 학생 인권 보장 위한 작은 보호막 거둘 때 아니야”

    서울시의회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은 지난달 25일 제324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 폐지조례안 재의요구안(이하 ‘학생인권 조례 재의요구안’)‘의 처리에 앞서 반대토론을 진행하고, ‘학생인권 조례 재의요구안’ 재의결을 강력히 규탄했다. 반대토론을 통해 김 의원은 학생 인권 존중과 ‘학생인권 조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학생인권 조례’가 교육 현장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과 폐지 주장의 허구성을 소개했으며, 국제기구와 국가기관의 지적을 무시하면서까지 조례 폐지를 시도하는 행태에 대해 질타했다. 구체적으로 김 의원은 학생인권 조례가 “학생들의 인격적 발전과 인권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사회적 규범”임을 강조하고, “학생인권 조례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일 뿐, 특정 성별 정체성이나 임신, 출산, 수업 방해 등을 조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 학생 동의 없이 외부 공연에 참여시켜 수업권을 침해하거나 가방검사를 강제적으로 시행하고, 종교의 자유를 무시한 채 성가합창제를 강조했던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학생인권 조례가 실효적인 인권 보호 정책으로서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학생인권 조례’가 학교의 인권침해 요소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하는 연구나 ‘학생인권 조례’ 시행이 해당 지역 중학교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를 약 11.2%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학생인권 조례의 성과를 강조했으며 “학생인권 조례가 교권 침해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 꼬집으면서 학생 인권 달성 정도가 높아지면 교권 존중 수준도 높아진다는 내용으로 국회입법조사처 학술지 ‘입법과 정책’에 게재된 연구를 소개했다. 또한 일부에서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민원이나 정보공개 청구 등으로 대응하는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지만, 이는 ‘학생인권 조례’ 폐지가 아닌 교원의 권익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더불어 김 의원은 “유엔인권이사회가 2023년 1월 서한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국가인권위원회와 9개 시도교육감이 같은해 12월 공개적으로 학생인권 사무의 저해를 걱정하며, 서울행정법원이 주민발안으로 의장이 발의한 ‘학생인권 조례 폐지조례안’에 제동을 걸었지만 서울시의회가 조례 폐지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국제사회 등 다양한 차원에서 제기된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토론을 마무리한 뒤 ‘학생인권 조례 재의요구안’이 처리된 것에 대해서 김 의원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수호했던 6·25전쟁일 74주년을 맞이한 오늘 ‘학생인권 조례’ 폐지를 다시 한번 의결한 서울시의회의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학생과 교직원, 보호자 등의 권익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해 더욱 고민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도로에 불지르자 물대포 쏴…이스라엘 초정통파 ‘병역거부’ 시위 폭력사태로 변모 [핫이슈]

    도로에 불지르자 물대포 쏴…이스라엘 초정통파 ‘병역거부’ 시위 폭력사태로 변모 [핫이슈]

    이스라엘에서 초정통파 유대인 수만명이 30일(현지시간) 대법원의 징집 판결에 반발하는 폭력 시위를 벌였다. AP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초정통파 시위대는 이날 예루살렘에 모여 거리 행진을 했으며, 해가 지면서부터는 폭력적으로 변모했다. 시위대는 초정통파 유대교 복장인 검정 챙모자와 검정 상하의를 입고 거리를 점령했다.이스라엘 경찰은 시위대가 귀가하던 이츠하크 골드노프 주택건설장관의 관용차에 돌을 던졌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골드노프 장관의 차를 둘러싸고 시위대 일부가 차창을 두드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골드노프 장관의 대변인은 CNN에 시위대의 공격 후 몇 분 만에 경찰이 그를 해당 지역에서 대피시켰으며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골드노프 장관은 초정통파 계열 정당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의 수장이기도 하다.시위대는 또한 쓰레기통과 도로에 불을 지르고 도로를 막기도 했다. 경찰은 퇴거 명령을 내렸는데도 이를 무시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쏘는 등 공권력을 동원해야 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성명을 통해 5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2명은 경찰을 공격한 혐의, 나머지 3명은 돌이나 기타 물건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통 통제와 추가 소란 방지를 위해 일부 경찰관들이 해당 지역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이스라엘 대법원은 지난 달 25일 초정통파 유대교의 병역 면제 혜택을 인정하지 않고 이들을 징병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판결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고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장기전을 이어가면서 병역자원 부족을 이유로 군복무기간 연장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통적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며 세속주의를 배격하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1948년부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현재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2%가량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현재 징병 대상자는 대략 6만7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샤스의 압박에 직면해 연정이 흔들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앞서 초정통파 유대교 수백명은 지난달 27일에는 이스라엘 중부 고속도로를 2시간 동안 점거하고 “군대가 아닌 감옥으로”라고 외치며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왜 무시해”…잠든 남동생에 흉기 휘두른 누나 검거

    “왜 무시해”…잠든 남동생에 흉기 휘두른 누나 검거

    평소 자신을 무신한다고 자고 있던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누나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거주 중인 하남시 덕풍동 아파트에서 남동생인 30대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가 흉기를 들고 방 안에서 자고 있던 B씨에게 다가가 휘두르려는 순간, B씨가 잠에서 깨어나 손으로 공격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손 부위를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관련한 A씨와 B씨의 진술이 서로 달라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A씨에 대해서는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스포츠계도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데스크 시각] 스포츠계도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같은 반에 양궁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체벌하는 아버지가 무서워 연습에 매달렸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고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한 그는 따돌림을 당하다가 전학을 가 버렸다. 고등학교 같은 반에는 농구부 친구가 있었다. ‘팬클럽’이라는 선배들의 괴롭힘 속 패싸움에 연루됐고 음주에 빠졌다가 농구부가 해체되면서 갈 곳 없이 떠돌며 ‘문제아’가 됐다. 스포츠 취재를 맡은 뒤 체육계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많이 접하게 됐다. 특히 선수들의 성비위와 음주운전, 폭력, 약물, 도박 등 일탈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은 ‘공인’이라는 선수들의 행동이 일반인보다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일 터다. 올해 들어서도 야구, 축구 선수들의 음주운전과 마약, 불륜, 가정폭력 등이 불거져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사건이 터지면 선수는 “반성하겠다”만 되풀이하고, 구단과 단체는 출장 정지와 계약 해지, 방출 등을 되풀이한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만난 스포츠 마니아인 지인은 더이상 야구팬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영원히 야구를 사랑할 것 같았던 그는 “성폭력 등이 난무하는 야구계의 관중석을 떠났다”며 “인권이 무시되는데 무슨 희망이 있겠냐”고 일갈했다. 올해 관중 500만명을 넘어 1000만명도 간다고 좋아하는 야구계가 새겨들을 일이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출신 피겨 선수 두 명이 해외 전지훈련 중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 선수를 불러 성추행한 뒤 동의 없이 성적 불쾌감을 주는 사진을 찍은 혐의로 3년과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또 징계 선수들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징계받은 선수 중 한 명 측은 후배 선수와 “연인 관계”라고 주장하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반면 피해자 측은 “당시 많이 당황하고 놀라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의 ‘선망 직업 1위’라는 스포츠인의 높은 도덕성과 자기 관리, 책임 있는 태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의 희망을 불어넣어야 할 주체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일탈과 비위는 단지 이들만의 문제인가. 필자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때 만났던 친구들처럼 학교에서의 문제는 없었을까. 가정과 학교, 단체, 선수촌 등에서 가족과 교사, 친구, 감독, 동료 등과의 관계는 어땠고 지금은 어떠한가. 주로 10대 때부터 경쟁에 내몰리며 성과에 치중해야 하는 이들은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누가 어떻게 이들에게 제대로 된 인격과 인성, 인권, 양성평등 교육을 가르칠 것인가. 빙상연맹은 최근 사태 직후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하고 선수 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지 의문이 든다. 또 ‘고 최숙현 사건’ 후 폭행 등의 재발 방지와 징계 강화를 위해 2020년 8월 정부 산하 독립법인으로 만들어진 스포츠윤리센터에만 맡길 일도 아닐 것이다. 오는 26일부터 새달 11일까지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축구 등 구기 종목의 올림픽 진출이 불발되면서 역대 최소 선수단 참가 등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물론 메달도 중요하겠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만큼 정정당당하게 겨뤄 모두가 힘든 시기에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스포츠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간 예산·조직 등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밥그릇 싸움이나 임기 연장 등 사적 이익이 아니라 스포츠계의 인권 및 비위 문제 해결, 신뢰 회복을 위해 문체부와 체육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어떤 교육이 필요하고 어떤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스포츠 취재를 오래 해온 후배 기자에게 해결책을 물었더니 답은 이렇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아프리카 속담)처럼 스포츠계도 정말 그렇습니다.” 김미경 문화체육부장
  • 육휴·유연근무·맞돌봄 확산… 저출생 반전 위한 출발점에 서다 [정책공감]

    육휴·유연근무·맞돌봄 확산… 저출생 반전 위한 출발점에 서다 [정책공감]

    기존 정책 뼈아픈 부분 집중 개선다양한 제도 촘촘하게 ‘입체 설계’아빠 산휴 20일·육휴급여 250만원엄마에 쏠린 육아 적극 참여 유도단기육아휴직, ‘발동동’ 상황 줄여시차 출퇴근 등 유연근무 활성화정부, 중기 비용부담 확실히 지원산휴 급여·대체인력 지원금 확대 지난 19일 초저출생 반전을 위한 정부 대책이 발표됐다. 2015년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가 쉽게 달라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반전은 꼭 이루어야 할 목표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정부 정책은 반성에서부터 시작했다. 1983년부터 대체수준 이하로 합계출산율이 떨어졌음에도 정책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저출생 대책은 20 05년 말에야 시작됐다. 정책 대응에 실기한 것이다. 정책 전환이 이루어진 후에도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원은 부족했다. 그나마도 여러 부처의 사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했을 뿐 사업 간 짜임새는 엉성했다. 유사 중복사업이 있는 반면 사각지대가 곳곳에 존재했다. 좋다는 외국 제도를 도입했지만 외양만 흉내내기에 불과했다.그렇다 보니 수요자 만족도가 높을 수가 없었다. 이번 대책을 준비하면서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도 재확인됐다. 국민의 90%가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기존 정책이 효과가 있다고 답한 이들은 9%에 불과했다. 이제부터라도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합계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저출생 걱정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도,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도, 프랑스도 하락세다. 우리나라처럼 1.0 밑으로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인구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일가정 양립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새로운 제도를 설계하고 관행을 개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육아휴직 제도를 재설계했고 미국과 네덜란드에서는 유연근무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보다 제도와 지원이 미흡한 데다 훨씬 더 심각한 출산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 외국의 경험과 교훈을 활용하면서도 우리 나름의 사회, 경제, 역사, 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책에서는 저출생을 가져온 우리 사회의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아픈 부분을 선택해서 집중하고자 했다. 그 결과 선진국 수준의 일가정 양립, 양육 부담의 획기적 해소, 주거 부담 완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효과성 제고를 위해 정책설계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지속적인 성과평가를 받도록 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과제는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이었다.이번 대책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해 특별히 고려한 지점은 아래 다섯 가지이다. 첫째, 복합적인 제도 설계의 필요성이다.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자녀 연령대별 제도 선호 결과는 주목해 볼 부분이 있다. 자녀가 첫돌이 될 때까지는 육아휴직에 대한 선호가 70%를 넘어섰다. 자녀가 만 1세 때에는 육아휴직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3분의1에 달했다. 이후 육아휴직에 대한 선호는 크게 줄어들었고 자녀가 자랄수록 유연근무에 대한 선호는 점점 더 커졌다. 만 1세부터 미취학 시기에는 상당수가 근로시간 단축을 선호했다. 하나의 제도로는 일가정 양립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책수요자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요구사항이 반복해서 나왔다. 이번 대책은 자녀의 연령대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는 만큼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로 이어지는 다양한 제도가 입체적으로 설계되도록 했다. 둘째, 맞돌봄 문화 확산이다. 엄마 혼자 아이를 기르는 것보다 아빠와 함께 기르면 아이를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두 배가 된다. 그런데 실제 효과는 그 이상이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어린 자녀를 돌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두 역할을 한 사람이 맡아서 하다 보면 수시로 발생하는 역할충돌을 피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결과가 저출산 아니면 경력단절이라는 파괴적인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역할충돌의 강도가 상당히 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에서 충돌 강도가 약화되지 않은 채 유지되는 이유는 이 문제가 주로 여성에게서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할 충돌이 자녀를 낳고 키우는 남녀 모두의 문제라면, 때때로 어려운 순간들이 오더라도 출산을 포기하거나 경력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이것이 아빠의 육아 참여라는 맞돌봄이 중요한 이유이다. 맞돌봄 문화 확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빠들에게 출산 초기 돌봄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경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 초기에 사용하는 육아휴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는 일을 멈추고 돌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녀의 출생으로 만들어진 새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제공받는 것이다. 여기서 적응이란 새로운 역할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말한다. 아이의 부모라는 역할과, 아빠 혹은 엄마라는 관계를, 그리고 아이를 가진 부부라는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는 이를 위해 아빠출산휴가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했다. 근무일을 기준으로 하므로 주말을 포함하면 사실상 4주가 된다. 또 육아휴직 초기 3개월 동안은 소득급여 상한을 기존보다 100만원 높여 최고 250만원이 되도록 했다. 적어도 초기 3개월은 휴직 기간 중 소득 감소라는 어려움을 덜어 주고자 했다. 이를 통해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기존보다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자녀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는 보다 자유롭게 휴가나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아빠 출산휴가의 청구기한을 기존 90일에서 120일로 늘렸고 분할 횟수도 기존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대다수가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문화를 고려한 것이다. 육아휴직의 분할사용 횟수도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무엇보다 단기육아휴직을 새로이 도입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휴가로 감당하기엔 긴 시간을 아이를 돌보는 데 써야 할 상황들이 있다. 몇 달씩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아예 휴직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이라면 이도저도 선택하기 어려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이가 아파서 입원했거나 유치원이 방학을 하는 경우처럼 누군가는 아이를 돌봐 주어야 하는데 이를 맡아 줄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거리게 되는 경우들이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게 단기육아휴직이다. 단기육아휴직은 연 1회 2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부모가 모두 사용하는 경우에는 한 아이를 총 4주 동안 돌봐 줄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일반 육아휴직과 마찬가지로 단기육아휴직 기간 동안 급여는 고용보험에서 지급된다. 넷째, 상황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차출퇴근, 근무시간선택제,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먼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좀더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경우 아이가 어릴수록 근로시간이 조금씩만 더 줄어들어도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 수시로 발생하는 상황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3개월을 사용해야 했던 최소 사용기간을 한 달로 바꾸었다. 대상 자녀 연령을 기존 8세(초등학교 2학년)에서 12세(초등 6학년)로 상향했고 최대 사용기간도 24개월에서 36개월로 연장했다. 중소기업에도 유연근무제도가 확산되도록 우수기업 사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려는 기업에는 컨설팅 지원을 제공토록 했다. 유연근무 도입 초기 노무관리 부담을 고려해 기업들에 장려금도 지원토록 했다. 다섯째, 일가정 양립에 따른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은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는 것이다. 역할충돌을 개선하는 비용을 기업에 전가한다면 해당 기업은 어린 자녀를 가졌거나, 출산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아예 채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지원은 기존 5일에서 20일, 전 기간으로 확대했다. 기존 출산휴가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 동안 대체인력을 고용하면 지원하던 대체인력지원금을 육아휴직의 경우에도 추가토록 했고 지원금액도 기존 월 8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인상했다. 고용뿐 아니라 파견근로자를 사용할 경우에도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워라밸 행복산단을 지정해 중소기업에서도 대체인력 채용이 용이한 성공모델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하게 될 경우 단축자의 업무를 대신한 동료들에게 보상을 지급한 사업주에게는 월 20만원의 동료 업무분담 지원금을 주도록 했다. 올해 5월 매거진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인이 원하는 자녀수는 2.3명인데 합계출산율은 1.8명에 불과하다”며 “그 차이만큼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상 자녀수는 1.8명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에 불과했다. 우리는 프랑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번 대책은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첫 출발점이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정책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지 정책 전달에도 역점을 두고 살펴볼 예정이다. 변화는 정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 일터에서, 일상에서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부는 이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추세 반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최슬기(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유로 디펜딩 챔프 유효슈팅 딱 1개… 伊, 16강 탈락 충격

    유로 디펜딩 챔프 유효슈팅 딱 1개… 伊, 16강 탈락 충격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스위스에 31년 만에 패하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에서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3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끝난 대회 16강전에서 스위스에 0-2의 충격패를 당했다. 스위스는 전반 37분 루벤 바르가스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레모 프로일러가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1분엔 바르가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어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위스는 1993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제압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스위스 골대를 두 번 맞히는 불운도 따랐지만 유효슈팅이 1개에 불과했다. 이탈리아의 공격력은 상대 수비벽에 실금도 내지 못할 정도로 빈약했다. 이 대회 토너먼트가 16강으로 확대된 2016년 이후 우승팀이 다음 대회의 16강에서 탈락하는 징크스가 반복됐다. 2012년 우승팀 스페인은 2016년 대회에서 이탈리아에, 2016년 챔피언 포르투갈은 2020년 대회에서 벨기에에 패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번엔 이탈리아가 그 주인공이 됐다. 개최국 독일은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끝난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의 페널티킥 골과 후반 23분 저말 무시알라의 쐐기골로 2-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독일이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건 4강에서 탈락했던 유로 2016 이후 8년 만이다. 유로 2020에서 16강 탈락했던 독일은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사이비 역사학 다시 확산 위험… 역사학계, 대중과 소통 늘려야”

    “사이비 역사학 다시 확산 위험… 역사학계, 대중과 소통 늘려야”

    1970년대 ‘국사 교과서 파동’ 이후 2010년대까지 한국 고대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이비 역사학이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하거나 ‘전라도 천년사’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역사 편찬에 제동을 거는 것은 물론 대학에 과정을 개설하고 학술지를 만들어 KCI 등재까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 계간지 ‘역사비평’ 147호(여름호)는 ‘사이비 역사학 비판과 비판 너머의 역사 쓰기’라는 주제로 ‘사이비 역사학’ 또는 ‘유사 역사학’의 문제점을 짚고, 기존 역사학계가 간과한 것은 없는지 진단했다. 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한국 사이비 역사학의 계보와 학문 권력에의 욕망’이라는 글을 통해 유사 역사학이든 사이비 역사학이든 무엇으로 부르든 “역사학을 비슷하게 흉내 내지만 실제로는 역사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기 교수는 “한국의 사이비 역사학자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기존 학계로부터 학문적 권위를 탈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비 역사가들은 자기 생각과 어긋나는 증거를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강화해 주는 것만 선별적으로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에게 제도권 역사학계의 견해를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것은 불의에 대한 굴욕 내지는 윤리적 타락을 의미한다. 특히 이들이 주장하고 끊임없이 조장하는 ‘대륙설’은 반도의 역사에 대한 깊은 혐오감과 멸시가 자리잡고 있으며, 광복 이후 오랜 기간 민족주의에 우호적이었던 한국사 교육과 담론이 낳은 결과라고 기 교수는 강조했다. 기 교수는 “사이비 역사학은 최근 제도권 학문의 외피를 확보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과 교감하고 있으며, 여론 장악력도 뛰어나다”며 “자금력도 제도권 역사학계보다 압도적으로 풍부한 만큼 그들의 영향력과 위험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문영 작가는 ‘한국 대중 작품에 깃든 유사역사’라는 글에서 ‘규원사화’, ‘천부경’, ‘단기고사’를 거쳐 ‘환단고기’까지 사이비 역사학을 이끈 위서들이 대중들에게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각종 민족주의적 소설을 통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1980년대 후반 유사 역사학의 약진과 1990년대 ‘국뽕’ 작품의 등장은 결을 같이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유사 역사학은 자민족을 우선시하는 과대망상적 국수주의로 무장돼 있다”며 “유사 역사학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하고 예전처럼 방치한다면 문화 창작계가 다시 사이비 주장으로 물들 가능성이 큰 만큼 역사학계는 시민 대중과 소통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우리 사회가 사이비 역사학이라는 반지성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학계 내부에 갇혀 있지 말고, 정치권·사회단체·대중과의 더 많은 소통을 통해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신뢰와 권위를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기업 64% “엄벌주의만 앞세운 중처법, 예방 위주로 풀어 달라” [규제혁신과 그 적들]

    기업 64% “엄벌주의만 앞세운 중처법, 예방 위주로 풀어 달라” [규제혁신과 그 적들]

    지난 21대 국회에서 제정돼 시행 중인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처법)은 사업장에서의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강력한 형사처벌을 명시한 대표적 기업규제 법률이다. 2021년 1월 법안이 통과됐는데, 이에 앞서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서 정부 관리감독 책임자까지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5개 의원실에서 발의됐다. 법률 제정 이후에도 처벌 수준을 높이고 적용 대상을 늘리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개정안이 9개 의원실에서 쏟아졌다. 반면 법정 의무를 다한 사업주의 형사처벌 면책, 확대시행 유예기간 연장, 안전시스템 구축 예산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 발의는 4건에 그쳤고, 국회를 통과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에서 안전 및 보건관리자 전담 의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 때도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의 개정안이 4개 의원실에서 유사 발의됐다. 사업장에 휴게실을 설치하지 않을 때 벌금을 물리는 산안법 개정 때는 5개 의원실, 사업주의 보호조치 대상을 특정 고객응대근로자에서 일반근로자로 확대하는 산안법 개정 때는 4개 의원실에서 경쟁적으로 법률안을 냈다. 반면 주거밀집지역 근처의 공장이 이전할 때 토지·금융·세제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산집법) 개정 때는 유사 발의가 한 건도 없었다. 규제를 완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을 조정하는 방향의 입법 활동에는 관심이 크지 않았던 것이다. 21대 국회의 의원입법 발의 건수는 2만 3655건으로 19대 1만 5444건, 20대 2만 1594건을 크게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업 관련 입법은 규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기업 300곳에 물어보니갈등 해소 절차 부재가규제 혁신 최대 걸림돌 서울신문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설문조사에서는 22대 국회의 입법활동으로 기업 규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이 37.0%(111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2대 국회가 이제 막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기업은 전체 10곳 중 4곳도 되지 않는 셈이다. 22대 국회에서도 규제혁신에는 관심이 없고 강화하는 데 경쟁적으로 달려들었던 모습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업들이 보고 있는 것이다. 규제 개선 기대감이 ‘매우 높다’는 응답은 3.7%(11곳)에 그쳤고, ‘높다’는 33.3%(100곳)였다. 반대로 기대감이 ‘매우 낮다’는 응답은 6.7%(20곳), ‘낮다’는 가장 많은 56.3%(169곳)였다. 앞서 2022년 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번과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선 새 정부 출범으로 규제환경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는 응답이 57.3%(172곳)로 이번 조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체 200곳과 서비스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보기술(IT) 업종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에서 기대감이 ‘낮다’는 응답이 64.0% (64곳)로 더욱 높았다. 유권자의 표가 생존 기반인 국회의원은 일반적으로 규제 완화보다는 강화로 기울어지기 쉬운 속성을 갖고 있다. 규제를 완화하려면 ‘친기업’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표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실익이 없다. 반대로 규제를 강화하는 건 대체로 기업과 정부의 부담만 늘리면 되고 민원인 외에 다른 이해관계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첨예한 대립이 있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표가 되기 쉽다. ‘親기업’ 프레임 갇힐라규제법 쏟아내는 국회기업 63% “개선 안 될 것” 기업들은 규제혁신 추진의 걸림돌로 ‘신구 사업자 간 갈등 등 이해관계 충돌 및 갈등 해소 절차 부재’(4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기업 정서 등 규제혁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부족(25.7%), 규제만능주의(19.0%)가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49.2%(65곳 중 32곳), 중견기업 44.8%(60곳), 중소기업 46.5%(101곳 중 47곳)이 모두 갈등 해소 절차 부재를 1순위로 선택했다. 제조업(45.5%·91곳)에 비해 서비스업(48.0%·48곳)의 선택 비중이 약간 높았다. 이는 국회나 정부가 ‘삼쩜삼’과 세무사회, ‘로톡’과 변호사협회, ‘직방’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와 기존 직역단체의 갈등이 벌어질 때 조정자로 나서지 않고 방관하거나, 기존 업계의 편에 서서 규제 입법을 생산하는 행태를 보여 온 것과 관련이 깊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22대 국회에서 조금이라도 완화해 줬으면 하는 규제는 처벌만 부각되고 있는 중처법을 ‘예방 중심으로 보완’(63.6%·191곳)하는 것이었다. 중처법은 지난 2월부터 50인 이하(공사비 50억원 미만 건설현장) 사업장까지 전면 시행됐다. 대한상의가 지난 20일 발표한 50인 이하 사업장 70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7.0%가 중처법상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히 구축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7.5%에 그쳤다. 또 중처법 적용으로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관련 예산 마련’(57.9%)이었다. 실제 응답 기업의 50.9%가 안전보건관리에 연간 1000만원 이하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예산이 거의 없다는 기업도 13.9%에 달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0인 미만 기업 466개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77%가 전문인력 부재와 복잡한 의무 사항으로 인해 중처법 의무 준수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업들도 법률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조사 대상 10곳 중 6곳(59.0%)꼴로 중처법이 포함된 산업·안전 영역의 규제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대기업(50.8%), 중견기업(56.0%)보다 중소기업(68.3%)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업주를 강하게 처벌하는 법규가 부담이긴 하지만 법률 규제의 취지에는 분명히 공감하고 방향 또한 틀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실과의 커다란 괴리는 문제라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사망자 없는 사고에도 사업주에게 1년 이상의 징역형을 내릴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미국 등은 산업안전 관련 법률에 사망자 없는 사고에 대해선 징역형 자체가 없고, 형벌 조항이 있는 나라들도 최대 1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다룬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은 사망 사고 발생 시 별도의 노동 관련 법률이 아닌 형법의 업무상과실치사를 적용한다. 1분기 산재 사망 10명↑중처법, 현장선 ‘헛바퀴’“투자 인센티브 더 중요” 엄벌주의를 앞세운 중처법 시행만으로는 뚜렷한 산재 감소 효과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중처법 시행 2년간 50인 이상 적용 대상 사업장 사고 사망자는 2021년 248명에서 2023년 244명으로 4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50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된 올해 1분기 사고 사망자는 1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명 늘었다. 노사가 자율적 근로시간을 운영하기 위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56.0%)도 기업들이 중요하다고 꼽은 입법과제 중 하나다. 경영계는 기본적으로 주52시간제(법정 40시간+연장 12시간)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이 많은 시기 등에는 근무시간 계산을 주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운용하는 등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노동계는 근로시간 유연화가 결국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져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모두 ‘주4일제’를 22대 국회 우선 입법과제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국회의 갈등 조정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지원 입법과제와 관련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 인센티브 도입’(67.6%)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된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투자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올해 말에서 2027년 말까지 3년 연장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칭 ‘탄소중립 산업 전환지원법’ 제정(61.0%)도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기업들은 산단 토지이용계획 변경 기준을 완화하는 산업입지법 개정(55.7%)이나 배당금에 소득세를 부과하는 배당소득 이중과세 개선(53.0%)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기업이 법인세를 내고 남은 이익 일부를 배당할 경우 개인 주주들이 소득세를 추가로 내 이중과세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국내 배당 관련 세제가 누진적인 성격이 강하다 보니 대주주가 부담을 느껴 배당에 더욱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세금 신고철 틈탄 ‘국세청 사칭 메일’ 주의보…“첨부파일 클릭 금지”

    세금 신고철 틈탄 ‘국세청 사칭 메일’ 주의보…“첨부파일 클릭 금지”

    국세청은 30일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기간을 맞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국세청을 사칭한 해킹 메일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칭 메일은 제목에 ‘부가가치세 수정신고 안내’, ‘탈세 제보 신고에 따른 소명자료 제출 요청 안내’ 등의 문구를 포함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메일 주소도 국세청 도메인(@nts.go.kr)으로 조작된 경우가 많아 구별이 쉽지 않다. 첨부파일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사칭 메일의 첨부파일을 클릭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돼 컴퓨터나 휴대전화의 각종 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다. 포털사이트로 위장한 화면으로 유인해 계정정보를 탈취해가는 사례도 있다. 국세청은 수정신고나 탈세 제보, 세무조사와 관련해 납세자에게 메일을 보내지 않는다며 사칭 메일은 열람하지 말고 삭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모르는 발신자 주소나 링크, 첨부파일을 클릭해서는 안 되고 네이버·카카오 등으로 로그인하라는 요구도 무시해야 한다. 국세청은 메일을 통해 계정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현대건설, 의정부 현장서 혹서기 특별점검 실시

    현대건설, 의정부 현장서 혹서기 특별점검 실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현대건설이 온열질환 대응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현장 안전보건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경기 의정부시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현장에서 혹서기 현장 특별 점검 및 온열질환 대응 캠페인을 실시했다. 황준하 CSO(안전보건최고경영자)는 직접 현장을 찾아 자체 시행 중인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 ‘3GO! 프로그램’의 이행 실태를 점검했다. 특히 휴게시설 등을 살펴보고, 폭염특보 전파 방법, 옥외근로자 건강보호 대책 등 현장 운영 상황 등을 점검했다. 또한 근로자들이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준수하도록 당부했다. 현대건설은 6월부터 9월 말까지를 ‘온열질환 예방 혹서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온열질환 예방 핵심 관리 수칙(물, 그늘, 휴식)이 적용된 ‘3GO!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날 특별 점검 활동과 함께 온열질환 대응을 위한 캠페인도 개최했다. 음료 제조사 ‘링티’와 협업한 행사부스에서 건강 음료를 제공하고, 아이스크림 냉동고를 상시 운영하는 등의 활동이다. 현대건설은 여름철 폭염단계별 작업관리기준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구분해 옥외 작업과 휴식시간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가 작업 열외를 요청하면 바로 작업에서 제외하고 잔여 근무시간에 대해서도 당일 노임 손실을 보전해 주는 ‘작업열외권’과 근로자가 위험을 감지하면 스스로 작업을 중지 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 여름, 때 이른 무더위에 이어 잦은 폭염 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근로자의 온열질환 사고 예방을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 현장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근로자 안전 보건을 위해 체계적 현장 관리는 물론, 전사 차원의 안전보건의식 고취와 공감대 형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폭염·폭우에 가축 질병 걸릴라… 동물의료지원단 운영

    전국 자치단체들이 여름철 폭염과 폭우로 비롯된 가축 질병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동물의료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대책에 들어갔다. 최근 3년간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는 60만~90만 마리에 이르면서 축산농가마다 비상이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축산농가 2062곳에서 한우 3만 7000마리, 젖소 732마리, 돼지 3만 6000마리, 닭 38만 2000마리 등 총 45만 7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8월 울주군 두서면의 한우농가에서 제2종 가축전염병인 브루셀라병이 발생해 한우 7마리를 살처분했다. 특히 올해는 이른 폭염에 많은 비까지 예상되면서 축산농가마다 비상이 걸렸다. 이에 울산시는 다음달 1일부터 동물위생시험소 질병진단 담당자와 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동물의료지원단을 운영한다. 지원단은 가축 전염병 예방접종과 질병검사 등 의료 지원과 피해 방지를 위한 컨설팅도 벌인다. 지원단 관계자는 “여름철 가축은 폭염과 질병에 취약하다”면서 “가축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축사의 온도를 낮추고, 비타민 등 영양제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가평군은 지난달 취약계층 축산농가를 돕기 위한 동물의료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지원단은 수의사 등 전문인력 4개 반 12명으로 구성돼 가축진료와 방역지원 등을 하고 있다. 앞으로 취약계층 축산농가를 돌며 가축의 외과적 처치·주사 등 진료, 질병상담, 방역약품 지원 등을 벌인다. 경북도는 최근 축사 온도를 낮춰줄 더위방지용 대형선풍기, 축사 단열처리, 안개분무시설, 면역강화용 사료첨가제도 지원했다. 인천 강화군은 여름철 폭염 피해를 막으려고 안개 분무와 냉방설비를 지원한다. 강원 홍천군은 브루셀라병을 막기 위해 오는 9월까지 한·육우를 대상으로 채혈한다.
  • 국회부의장 6선 주호영… 與 7개 상임위원장도 확정

    국회부의장 6선 주호영… 與 7개 상임위원장도 확정

    朱 “타협 통한 선진 정치 기대”與, 사의 표명한 추경호 재신임野, 새달 대정부질문 공세 예고 여야는 27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민의힘 몫 국회 부의장으로 6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을 선출하고 국민의힘에 배정된 7개 상임위원장도 모두 확정했다. 지난달 30일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28일 만에 원 구성을 마무리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주 쟁점 법안 처리와 대정부질문을 통한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진행한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재석 283표 중 찬성 269표로 주 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김민기 전 민주당 의원의 국회 사무총장 임명 승인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원 후 여야가 모두 본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주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이번 22대 국회 환경이 어느 때보다 험난하고 대치 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대화하고 경청하며 토론하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며 “역지사지하고 양보하며 타협해서 선진 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6선 중진으로 국회 의장단 내에서도 5선의 우원식 국회의장과 4선의 이학영 부의장보다 선수가 높다. 그간 여당 내 안정과 화합이 필요한 시점마다 ‘중재자’로 등판했고 직전 21대 국회 임기 4년 동안에만 원내대표를 두 번 지냈고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았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에 중도 보수 성향이다. 여소야대 지형의 22대 국회에서 특유의 중재력과 소통력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일각에서 나온다. 여야가 이날 본회의에서 확정한 여당 상임위원장은 정무위원장 윤한홍·기획재정위원장 송언석·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이철규·외교통일위원장 김석기·국방위원장 성일종·여성가족위원장 이인선·정보위원장 신성범 의원 등이다. 민주당 몫인 우 의장과 이 부의장, 11개 상임위원장은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선출됐다. 원 구성 이후 처음 열린 이날 본회의는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우 의장이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확고히 구축하려면 삼권분립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상임위 업무보고에 정부가 불출석하는 것은 헌법 무시·국회 무시”라고 지적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말씀이 많으세요!”라는 고성이 터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2~4일 이번 국회에서 처음 열리는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공세를 준비 중이다. 특히 2일 정치외교안보 분야 질의에서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방침이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 방송3법, 방송통신위원회법 등을 비롯해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6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도 있고 국정조사를 추진할 사안도 있다”고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 불발을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 국회부의장에 6선 주호영 선출…여당 몫 7개 상임위원장도 확정

    국회부의장에 6선 주호영 선출…여당 몫 7개 상임위원장도 확정

    여야는 27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민의힘 몫 국회 부의장으로 6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을 선출하고 국민의힘에 배정된 7개 상임위원장도 모두 확정했다. 지난달 30일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28일 만에 원 구성을 마무리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주 쟁점 법안 처리와 대정부질문을 통한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진행한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재석 283표 중 찬성 269표로 주 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김민기 전 민주당 의원의 국회 사무총장 임명 승인안도 본회의를 통과됐다.개원 후 여야가 모두 본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주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이번 22대 국회 환경이 어느 때보다 험난하고 대치 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대화하고 경청하며 토론하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며 “역지사지하고 양보하며 타협해서 선진 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6선 중진으로 국회 의장단 내에서도 5선의 우원식 국회의장과 4선의 이학영 부의장보다 선수가 높다. 그간 여당 내 안정과 화합이 필요한 시점마다 ‘중재자’로 등판했고, 직전 21대 국회 임기 4년 동안에만 원내대표를 2번 지냈고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았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에 중도 보수 성향이다. 여소야대 지형의 22대 국회에서 특유의 중재력과 소통력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일각에서 나온다. 여야가 이날 본회의에서 확정한 여당 상임위원장은 정무위원장 윤한홍·기획재정위원장 송언석·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이철규·외교통일위원장 김석기·국방위원장 성일종·여성가족위원장 이인선·정보위원장 신성범 의원이다. 민주당 몫인 우 의장과 이 부의장, 11개 상임위원장은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선출됐다. 원 구성 이후 처음 열린 이날 본회의는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우 의장이 이날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확고히 구축하려면 삼권분립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상임위 업무보고에 정부가 불출석하는 것은 헌법 무시·국회무시”라고 지적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말씀이 많으세요!”라고 고성이 터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2~4일 이번 국회에서 처음 열리는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공세를 준비 중이다. 특히 2일 정치외교안보 분야 질의에서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방침이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방송3법, 방송통신위원회법 등을 비롯해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6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도 있고 국정조사를 추진할 사안도 있다”고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 불발을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 GH-삼성물산, 건설자재 탄소 저감 협력 ‘맞손’···무(無)시멘트 보도블록 사용

    GH-삼성물산, 건설자재 탄소 저감 협력 ‘맞손’···무(無)시멘트 보도블록 사용

    하남 교산지구 기업 이전 단지 인도, 무(無) 시멘트 보도블록 사용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7일 삼성물산과 ‘무시멘트’ 보도블럭 적용을 위한 탄소 저감 건설자재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삼성물산과 손잡고 올 하반기에 본격 착공하는 하남 교산지구 상산곡 기업 이전 단지의 일부 보행자 보도 구간에 무시멘트 보도블록을 시범 적용하고 효율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건설은 세계 에너지 생산 관련 CO² 배출량의 37%를 차지하는 등 탄소 배출이 큰 산업이며, 특히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 1t 제조 시 약 800kg의 탄소가 발생하는 등 시멘트는 대표적인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으로 분류된다. 삼성물산은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시멘트 대신 고로슬래그와 자극제 등을 사용해 KS 인증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무시멘트 보도블록을 개발했다. GH는 경기도의 탄소중립 정책 적극 실천 및 주택도시개발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저탄소 건설자재 우선 적용을 위한 내부규정 정비를 통해 탄소 저감 기술 및 자재 개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GH는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주택 분야 제로에너지 빌딩 도입,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개발 및 건축 분야 등에서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위한 경기도 정책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김세용 사장은 “건설자재 분야뿐만 아니라, 자재 수송, 시공, 운영, 철거 등 건설 상품 총 생애주기 관점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공공부문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 노원구 광운대역에 15층 랜드마크 상업시설 건축심의 통과

    노원구 광운대역에 15층 랜드마크 상업시설 건축심의 통과

    서울 노원구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인근 물류부지(월계동)에 지상 15층 규모의 랜드마크 상업용 부지에 대한 건축심의가 통과됐다. 해당 건물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이 추진 중이어서 HDC의 광운대역 이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26일 전날 열린 제12차 건축위원회에서 광운대역 상업업무용지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에는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로 판매시설과 업무시설, 관광숙박시설이 들어선다. 건축위는 특색있는 입면디자인으로 광운대 지역의 관문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북측 경춘선 숲길에서부터 석계역까지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의 활성화를 위해 공개공지 2개소와 가로대면형 판매시설을 연계하여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저층부 판매시설은 인접대지와 지상층 보행통로로 연결해 이용자의 접근과 편의성을 높였다. 중층 업무시설은 모든 사무실이 공유하는 중정형 사무공간을 도입하여 캠퍼스형 오피스로 구성했다. 해당 건물에는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상업업무용지)의 사업자인 HDC 본사가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건축위원회는 건축물의 공공성과 시민에게 개방된 공공공간의 양적·질적 확보를 이끌어내 도심 내에서 시민이 직접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쾌적한 녹색도시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도로공사 ‘절차무시 고속도로 공사’ 강행 논란

    도로공사 ‘절차무시 고속도로 공사’ 강행 논란

    한국도로공사가 강진~광주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토지소유주 및 인근 주민들과 큰 마찰을 빚고 있다. 2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공사측은 현재 광주시 서구 벽진동에서 강진군 성전면 명산리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나들목 설계 변경…소유주와 갈등 도로공사측은 2007년 설계에서 서구 매월 교차로(풍서좌로 253)에 광주 나들목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착공시점인 2015년 하반기에 설계를 변경, 서구 벽진동 274번~285번지 일대에 나들목을 건립하기로 했다. 새로운 나들목 부지에는 주유소와 제이아트웨딩홀의 진·출입로가 포함됐다. 그러나 땅 소유주들은 도로공사측이 공사를 하면서 사업부지에 포함된 땅을 지주들과 협의 없이 마구 수용해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이아트웨딩홀 한 관계자는 “2017년 광주시 서구청으로부터 ‘도로구역 결정변경에 대한 주민의견 청취 공고’를 받고서야 도로공사측이 웨딩홀 정면 부위와 주차장 일부를 수용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공사측으로부터 공청회를 연다거나 노선 변경에 따른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서구청에도 반대 의견을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도공 공사 강행…땅 주인들 보상 요구 도로공사측이 주유소와 웨딩홀 부지 일부를 수용하자 땅주인들은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도로공사측이 토지보상 이외에 매출 하락에 따른 영업 보상 등 추가 보상을 하지 않으면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하는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웨딩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도로공사측은 2022년 5월 우리와 아무런 협의 없이 공사를 강행해 웨딩홀 주차장에 6m나 되는 장막과 펜스를 설치했다. 이를 항의하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공익사업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을 예약하러 웨딩홀을 찾아 온 고객들이 도로공사 때문에 어수선한 예식장 주변 및 주차장 등 교통의 혼잡한 분위기를 보고 예약을 취소하고 되돌아가는 경우가 70%나 된다”며 “내년 예약이 올해에 비해 반토막이 났지만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도로공사측이 밀어붙이기식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당 관계자는 “도로공사측이 설계를 검토할 당시 웨딩홀은 이미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도공측이 어떠한 협의나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벌였다”고 항변했다. ◇땅주인 “사용하지 않는 땅 돌려달라” 한국도로공사는 제이아트웨딩홀측 토지 1500㎡를 공익사업 목적으로 수용하고 토지보상금 20억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실제 나들목 진입도로에 편입된 토지는 이 가운데 350㎡에 불과해 남은 1150㎡는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웨딩홀측은 “땅을 수용했다가 그 땅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한데 지금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설계변경 아무런 하자 없다” 도로공사측은 “모든 일을 적법 절차에 따라 한 것이므로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토지값 보상에 대해서는 “현재 토지보상과 관련해 법원에 20억원을 공탁했다. 웨딩홀측이 요구하는 ‘이중 보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측은 사용하지 않고 남은 땅에 대해서는 “업체의 요구가 많아 당초엔 되돌려 줄 것을 검토했지만 앞으로 그 땅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원안대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토지 설계변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토지환매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하락으로 인한 영업 보상은 업체의 3년 평균 매출을 합산해 4개월 매출을 보상하게 돼 있다. 웨딩홀측이 매출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언제든지 보상해 주겠다. 먼지와 소음문제에 관해서는 정부에 이의 제기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악! 이게 뭐야!” 산책하다 발견한 ‘눈알’···정체 알고보니

    “악! 이게 뭐야!” 산책하다 발견한 ‘눈알’···정체 알고보니

    사람 ‘눈알’을 닮은 미스터리한 생물 사진이 미국 소셜미디어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미러는 지난주 미국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에서 화제가 된 사람 눈알을 닮은 생물에 대해 보도했다. 뉴질랜드 북섬 베이오브플렌티의 작은 시골 마을인 퐁가카와(Pongakawa)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남성은 자신의 뒷마당 바닥에서 한 쌍의 ‘눈알’을 발견했다.그는 정체불명 생물의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는 곧 레딧에 공유됐다. 19일(현지시간) 한 레딧 이용자는 “뉴질랜드에 사는 어떤 사람의 뒷마당에서 이상한 ‘눈’이 발견됐다”며 화제의 사진을 공유했다. 게시물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역겹지만 실제 눈 같아 보이진 않는다”, “이거 곰팡이처럼 보인다”, “도토리인 거 아니냐” 등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곰팡이 전문가인 호주 시드니 왕립식물원의 브렛 서머렐 교수에 따르면 해당 생물은 ‘마른방귀버섯’(학명 Geastrum Saccatum)으로 밝혀졌다. 생물종에 대한 관찰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플랫폼 아이내츄럴리스트(iNaturalist)에 따르면 마른방귀버섯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주로 늦여름 썩은 나무에서 발견된다.어릴 때는 동그란 달걀 모양의 갈색 자실체(포자)를 갖고 있다가 성숙하면 외피가 4~8갈래로 터지며 별 모양의 생김새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둥근 공을 별이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흔히 ‘지구별’이라고 불린다. 무시무시한 겉모습과 달리 독성은 없지만 질긴 식감과 강렬한 쓴맛으로 인해 식용으로 사용하진 않는다고 알려졌다.
  • “KF94 마스크만 쓰고 사지 내몰았다”…화성 출동 경찰 폭로 ‘발칵’

    “KF94 마스크만 쓰고 사지 내몰았다”…화성 출동 경찰 폭로 ‘발칵’

    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한 경찰관이 방독 장비도 없이 근무했다는 내용의 비판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화성 화재 현장에 나갔던 경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직장 인증을 해야 가입이 가능한데, 작성자 A씨는 경찰청 소속으로 표시됐다. 경찰기동대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기동대 직원들을 화재 연기, 유해 물질로 오염된 현장에 효과도 없는 KF94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라며 사지로 내몰았다”며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받아 보라는 무책임한 지휘부는 그저 고위직이 현장 방문하는 것에 (대응하는 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휘부가 아무런 방독·방화 장비 없이 직원들을 현장 주변에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런 방독, 방화 장비도 없이 밥 먹는 시간 빼고 근무를 세웠다”며 “고위직이 방문할 때 전부 의미 없이 길거리에 세워 근무시키고, 그분들이 가고 나면 그때서야 다시 교대로 돌려 근무를 시키는 게 무슨 의미인가. 그저 보여주기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A씨는 “근무를 시킬 거면 최소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지급하고 시켜달라”며 “맨몸으로 투입해 저희가 다른 민간인들과 다를 것 없는 상태로 독성물질 마시게 하며 사지로 내모는 건 생각들이 있는 거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정신없는 와중에 상황실에선 인명피해, 피해 추산액, 소방차 몇대 왔는지, 심지어 내부에 들어가 사진 찍어 보내라는 둥 그저 청장에게 보고만을 위해 직원들 현장으로 내모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해당 글에는 공감이 쏟아졌다. 경찰청 소속 B씨는 “몇 년 전 평택 물류창고 화재 때도 화재 현장 지키라고 기동대 경력 근무 세워놓고 마스크는커녕 아무것도 보급 안 해줬다. 방독면 쓴 소방관이 ‘안전 장비 없이 근무해도 괜찮냐’고 먼저 물어보셨을 정도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10년 전 경찰기동대였던 담배도 안 피우던 친구가 왜 폐암에 걸려 떠났는지 항상 의문이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 “내 동생도 경찰인데 화재 진압된 현장에 시작점 찾으라고 마스크만 쓰고 들어가라 했다더라”, “연기 보인다고 신고 들어오면 마스크도 없이 킁킁거리면서 냄새 많이 나는 곳으로 찾아가 불꽃 보이는 발화점 찾는 게 작금의 경찰관 실정”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실제로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화재가 발생하자 낮 12시 기동대 1개 중대(약 70명)를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까지 철야 근무를 한 뒤 다른 기동대와 교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화재 발생 후 해당 기동대에 방독면을 지참해 현장에 가도록 지시했으나, 화재 공장에서 근무지가 150m가량 떨어져 있는 등 현장 상황상 방독면을 착용하고 근무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KF94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한 직원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후 6시 30분부터는 방진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철야 근무는 해당 기동대의 동의를 받은 뒤 하도록 조치했다”며 “이들은 26일 오후 3시까지 휴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기준) 현장은 유해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이며, 교대한 기동대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경기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31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리튬이 탈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YTN ‘뉴스ON’에 출연해 “리튬은 물에 닿으면 인화성 가스를 내뿜고 폭발적으로 연소한다”며 “자체만으로도 피부에 독성을 일으키고 눈에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하늘로 치솟은 검은 연기는 화학물질에 고분자물질 등 다양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화재 현장에서 피어오른 연기를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기가 퍼지면 인근 주민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리튬과 그에 따른 산화물·부산물들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그 근처에서 작업하거나 접근해서 오염된 분들이 있다면 피부와 안구를 세척하고, 옷 같은 경우에도 버려야 한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해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황수정 칼럼] 대통령에게 디테일이 절실하다

    [황수정 칼럼] 대통령에게 디테일이 절실하다

    왜 대왕고래였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심해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했을 때. 대뜸 대왕고래가 궁금했다. 곧바로 인터넷을 뒤졌다. 지구상 가장 거대한 동물. 우리 앞바다에서 발견된 적 없는 신화 같은 존재. ‘고래사냥’ 노랫말도 구구절절 묘하게 오버랩됐다. 지금도 궁금하다. 시추공 하나 뚫는 데 1000억원이 드는 대형 사업. 국민 희망 부풀리기라고 야당이 딴죽을 걸 수 있다고 예상했을 터. 그렇다면 신기루처럼 부풀려진 이름만은 피했어야 하지 않을까. 대왕고래는 야권 유튜브들이 먹잇감으로 물어 온갖 억측을 쏟아 내고 있다.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쫀쫀하지 않고 즉흥적이라는 느낌. 우툴두툴한 정책에서 엇박자를 느낀다. 사흘 만에 철회한 해외직구 금지 대책도 그렇다. 직구 대책을 접은 이유는 소비자 선택권을 무시한다는 시중 비판 때문이었다. 알려졌듯 윤 대통령은 자유지상주의자인 밀턴 프리드먼 신봉자다. 그의 책 ‘선택할 자유’에 감명받았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후보 시절에는 가난한 사람한테 불량식품을 사 먹을 자유도 줘야 한다는 프리드먼의 논리를 폈다가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대통령의 ‘시그니처’ 국정 철학이 정확히 정반대 방향으로 달렸다가 시동이 꺼졌던 셈이다. 대충 지나칠 것 같지만 사람들은 기억하고 느낀다. 큰 맥락 아래 정책이 정교하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불안감. 노련한 정치가들이 이미지 관리에 더 매달렸던 이유가 있다. 세심한 장면 하나가 대국민 연설문 백 장보다 낫기 때문이다. 루스벨트가 노변정담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아직도 유효한 기록이다. 작은 쇳소리 발음까지 없애려고 의치를 해서 라디오 연설을 녹음했다. 실패한 정책이 줄줄이였어도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율은 꺾이지 않았다. 참모들이 디테일을 챙긴 덕을 단단히 봤다. 퍼주기 논란 속에 5차 코로나 지원금을 돌렸을 때 ‘재난’ 지원금 명칭을 ‘상생’ 지원금이라 슬쩍 바꿨다. 릴레이 민생토론회는 볼 때마다 편안하지 않다. ‘국민과 함께하는’ 수식어가 겉돈다. 대통령은 화가 난 표정이고 때로 주먹도 불끈 쥔다. 시민 참석자들은 이름표를 잘 보이게 달고 차렷 자세로 앉아 있다. 거의 웃지 않고 대통령을 곁눈질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한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의 뒤통수 사진이 가득했다. 시민과 참모들이 대통령을 둘러싸고 편히 웃거나 의견을 말하는 얼굴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런 디테일은 좀스러운 게 아니다.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다. 대통령이 국민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는 것. 소통을 백번 약속하는 것보다 살뜰한 이미지 한 장이 백배 힘이 세다. 맞는 말인데 선뜻 동의하지 못하겠고, 열심히 하는 듯한데 감동이 없다는 것. 여론의 대체적인 느낌이 이렇다. 설득의 논리와 디테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야당의 독주는 심각하다. 대통령 거부권을 제한하고 시행령을 통제하는 입법까지 추진한다. 야당 동의 없이는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다. 국정 진공 상태는 국민의 손해이고 불행이다. 대통령실이 종합부동산세, 상속세를 개편하겠다고 수치까지 제시했다. 그래도 무게가 실리지 못한다.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만들었던 세금이 중산층을 옥죄는 세금이 됐다. 맞는 방향인데도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이 고쳐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모두 안다. 집 가진 절반의 국민은 그래서 심드렁하다. 집 없는 절반의 국민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돌아앉아 있다. 국정이 막혀 세제 개편 하나만 놓고도 이렇게 길을 잃고 있다. 국민에게 더 조곤조곤 설득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소리가 나와야 한다. 참모들이 디테일을 먼저 챙겨 줘야 한다. 못 보던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눈을 돌리고 귀를 연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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