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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국축구… 속끓인 두 사령탑 귀국 메시지

    위기의 한국축구… 속끓인 두 사령탑 귀국 메시지

    최강희(왼쪽·5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오른쪽·42)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7일 1시간 40분 간격을 두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 감독은 황보관(46)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함께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4박 5일간 머무르다 돌아오는 길이었고, 홍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네 번째 경기를 마친 뒤 귀국하는 것이었다. “비관 NO” 허탕 최강희 여유 냉정하게 말해 헛걸음이었다. 박주영(아스널)을 비롯,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과 차두리(이상 셀틱) 등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의 실전 감각을 점검하려던 여행 목적은 어그러졌다. 표정은 어두웠지만 최 감독은 얻은 게 없다고 말하면서도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감독은 이날 마침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박주영과 관련해 “함께 식사하며 얘기를 나눴다. 박주영은 ‘아스널에 있는 것도 만족하고 동료들과 팀 훈련을 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오히려 밖에서 더 걱정하더라’고 날 안심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는 29일 쿠웨이트전 출전 명단이 이르면 8일 발표될 예정인 것과 관련, “국내파 선수는 열흘 전 소집할 수 있어 여유 있지만 해외파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27일 차출할 수밖에 없어 (쿠웨이트전은) 국내파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수의 의지가 아무리 강하고 능력이 탁월해도 손발 맞출 시간이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최 감독은 황보 위원장이 지동원과 전화 통화만 했는데 소속팀이 너무 잘나가 활약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공감했고, 손흥민(함부르크)은 일찌감치 쿠웨이트전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 기성용은 부상 정도를 따져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 “포지션별로 2~3명의 대체 선수를 생각해 뒀고 올림픽대표 2~3명도 고려하고 있지만 비중은 두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만전 OK” 담담 홍명보 필승의지 홍 감독의 귀국길도 홀가분하지 않기는 마찬가지. 승점 3을 따내야 하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사우디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1위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비기는 걸 예상 못했지만 실망할 단계가 아니다.”며 이번 사우디전이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만 쇼크’(카타르전 몰수승으로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가 솔직히 기분 안 좋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돌아봤다.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나락에서 건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은 “오만 승점은 어이없고 억울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축구의 한부분이다. 사우디전 경험을 거울 삼아 반드시 오만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여러 고비를 넘기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 홍 감독은 “카타르와의 1차전을 몰수승으로 인정받으며 승점 2를 보탠 오만에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넘겨주고 싶지 않다.”고 필승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특유의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을 마주한 홍 감독은 “일단 우리가 기본적으로 오만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앞으로 두 경기가 남았고 오만과의 맞대결에서 비겨도 못 올라가는 건 아니다.”며 “오만을 꺾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여러 경우에 대비해 오만전 전략을 구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3일 오만과의 다섯 번째 경기에 대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훈련 장소로 택했다며 14일 다시 선수들을 소집해 이튿날 두바이로 떠날 것이라고 했다. 글 인천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사진 인천 강영조기자 kanjo@seoul.co.kr
  •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오만 암초’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오만 암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전을 사흘 남짓 앞둔 2일 결전지 담맘에 입성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궂긴 소식이 날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6일 오전 2시 35분 사우디아라비아, 23일 오만과의 2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당초 1승1무 정도만 하면 각 조 1위에 주어지는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이 2승1무(승점 7)로 조 1위, 오만이 1승1무1패(승점 4)로 2위였기 때문.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해 11월 27일 오만과 카타르 경기 결과를 1-1 무승부에서 오만의 3-0 승리로 바로잡으면서 변수가 생겼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카타르 선수 압델 하지즈 하팀(알 아라비)이 이 경기에 뛴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오만의 몰수승이 선언된 것. 오만이 2승1패(승점 6)가 되면서 한국을 바짝 쫓게 됐고 3무(승점 3)로 오만을 추격하던 카타르가 2무1패(승점 2)가 되면서 오만과의 승점 차가 4로 벌어졌다. 홍명보호로선 중동 원정 2연전에서 1승1무는 기본이고, 2승으로 조 1위를 확보한 뒤 다음 달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오만이 골 득실에서도 +3으로 한국과 동률이 됐고 다득점에서 오히려 1점을 앞서게 된 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지만 2위는 3개 조의 2위들이 벌이는 다음 달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아프리카 예선 4위에 오른 세네갈과 4월 2차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2일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카타르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훈련을 소화했다. 여기서 이틀 동안 사우디전을 잘 대비하겠다. 모래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중동과의 세 차례 승부에서 한 경기라도 삐끗하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까지 따지는 ‘경우의 수’에 직면하게 된다. 올림픽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겨냥한 시계(視界)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메시가 날린 1승

    ‘메시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 실축으로 2011~12 국왕컵(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 승리를 날렸다. 바르셀로나는 2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원정전에서 무승부를 올려 9일 2차전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은 뼈아팠다. 전반 27분 선제골을 내준 바르셀로나는 전반 35분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헤딩 동점골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들어 발렌시아를 거세게 몰아붙인 바르셀로나는 10분쯤 페널티지역에서 티아구가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슈팅은 발렌시아의 골키퍼 알베스 디에고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바르셀로나는 후반 중반에 다니 알베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끝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디에고는 “알메리아 시절 메시에게 페널티킥으로 골을 허용했던 적이 있다. 이번에는 막아냈기 때문에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애플 소송전 승부 안갯속… 새달2일 판결 촉각

    삼성·애플 소송전 승부 안갯속… 새달2일 판결 촉각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가고 있다. 양사 소송전의 최전선인 독일에서의 판결이 결과적으로 ‘어느 회사도 상대방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신청을 받아내지 못하게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때문에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본안소송 판결 이후 양측은 결국 지루한 싸움을 접고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회사 독일소송 승자없는 싸움 가능성 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애플이 지난해 11월 ‘갤럭시탭10.1N’과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삼성이 자사의 터치스크린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권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뒤셀도르프 법원이 ‘갤럭시탭10.1’ 판매를 금지시키자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탭10.1N을 판매해왔다. 그러자 애플은 새로 만든 갤럭시탭10.1N도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각각 뮌헨 법원과 뒤셀도르프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오는 9일 뒤셀도르프 법원도 갤럭시탭10.1N 판매금지 가처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지만, 분위기상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법원에서 지난해 12월 열린 “갤럭시탭10.1N은 디자인을 아이패드와 확연히 다르게 바꿨다.”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두 회사 간 독일 소송은 ‘무승부’로 결론날 가능성이 커졌다. 두 회사의 특허 전쟁은 애플이 지난해 4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삼성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자사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애플이 소송을 통해 압박에 나선 것이다. 삼성도 곧바로 6일 만인 21일 한국과 일본, 독일에서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사 통신 특허를 사용했다.”며 방어 차원에서 맞불을 놨다. 그러자 애플은 또다시 독일(뒤셀도르프)과 네덜란드, 일본, 한국, 호주 등에서 추가로 소송에 나서며 수위를 높였다. 삼성은 초반만 해도 애플이 최대 부품 수요처라는 점을 감안해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애플의 공세가 예상보다 거세지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의 제품수입 금지를 요청하는 등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애플과 삼성은 현재 10개국에서 30여건의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은 양사 간 특허전쟁의 ‘최전선’이 됐다. 두 회사의 본사가 있는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제3국이어서 더 중립적인 판결이 가능한데다, 재판의 결과가 유럽연합(EU)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파급 효과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통신기술 관련 소송에서 기술 보유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려주는 만하임에서, 애플은 가처분신청을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처리해주는 뒤셀도르프에서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 모두 ‘독일대첩’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 ●특허전 첫 본안소송 새달 2일 최종 결론 업계의 관심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만하임 지방법원의 본안소송 마지막 판결로 모아지고 있다. 이미 만하임 법원은 지난달 20일과 27일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제소한 3세대(3G) 통신 표준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 잇따라 패소 판결을 내렸다. 양사 간 특허전쟁의 첫 번째 본안소송 판결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진다면 삼성의 유일한 무기라 할 수 있는 통신특허가 소송에서 유효하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애플 또한 이번 재판에서 지게 되면 거액의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까지의 추이로 보면 향후 양사 모두 뚜렷한 승리를 거두기 힘들어 보이는 만큼, 다른 국가의 소송전에서도 사용자의 선택권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때문에 업계에선 본안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과 애플 모두 ‘치명상’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가 적절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이유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프로축구] ‘더블’ 어렵지 않아요~

    [프로축구] ‘더블’ 어렵지 않아요~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볕 아래 ‘녹색 전사들’이 땀을 비오듯 쏟아낸다. 선수들은 패스가 오면 원터치로 트래핑한 뒤 바로 패스를 내보낸다. 아직 몸에 100% 익진 않았지만 템포는 한결 빨라졌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공) 잡고 바로 줘. 전진패스 아니면 하지 마.”라고 다그친다. 작년보다 점유율을 높이고, 중거리슛을 많이 쏘는 게 올 시즌 목표다. 자체 연습경기도 실전처럼 격렬하다. 지난달 10일 브라질에 도착했으니 전지훈련도 벌써 3주가 넘었다. 까만 피부와 쫙쫙 갈라진 근육이 ‘땀’의 증거.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진화하고 있다.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지난해 K리그를 평정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67골(32실점)을 몰아쳤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울산에 2연승을 거둬 2011년의 주인공이 됐다. 화끈했고 매력적이었다. 이동국을 꼭짓점으로 루이스·에닝요·김동찬·이승현·서정진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에 상대는 혼쭐이 났다. 수비도 견고했다. 박원재·조성환·최철순·김상식 등은 안정적으로 ‘뒷일’을 책임졌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도 둘 다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랬던 ‘닥공’이 더 강해진다. 지난해 우승 멤버의 이탈이 없는 데다 김정우와 이강진이 가세했다는 자체로 이미 ‘올킬’이다. 빠르고 테크닉 좋은 외국인 선수도 곧 영입한다. 다른 팀에 간다면 주전으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능력자들이 무한 경쟁을 하고 있으니 경기력은 쑥쑥 오른다.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로 떠나긴 했지만 선수들은 흔들림이 없다. 전북은 지난달 31일 상파울루주 1부리그 킨지(Quinze) 피라시카바와의 친선경기에서 김상식·이동국의 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어느 쪽이 주전 팀인지 알 수 없는 탄탄한 ‘더블스쿼드’가 전·후반을 나눠 뛰었다. 경기력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가벼운 골반 통증으로 이날 경기를 쉰 김정우까지 가세하면 중량감이 더해질 게 확실하다. 전북은 이제 웬만하면 지지 않는다. 최인영 골키퍼 코치는 “애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누굴 만나도 질 거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올해는 진짜 더블(K리그·챔스리그 2관왕)을 할 거다.”라고 입을 모았다. ‘닥공 시즌2’의 본질은 점유율이나 중거리슛보다 이 기세등등한 자신감에 있는지 모르겠다. 글 사진 이투(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아스널 구한 ‘미친 6분’

    그야말로 미친 6분이었다. 아스널이 30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 후반 시작 6분새 세 골을 집어넣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 차례 페널티킥으로 역전승을 연출한 로빈 판 페르시는 경기 뒤 “0-2 상황에서 역전하기는 어려웠지만 우리는 후반 들어 미친 6분으로 경기를 뒤집었다.”고 스스로 감탄했다. 후반 9분 빌라 선제골의 주인공 리처드 던이 페널티 지역에서 아론 램지에게 태클을 걸어 주언진 페널티킥을 판 페르시가 성공시켰고, 2분 뒤 시오 월콧이 때린 슛을 앨런 허튼이 걷어낸 것이 월콧 어깨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다시 4분 뒤에는 빌라의 추가골을 집어넣은 대런 벤트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다시 판 페르시가 역전골로 연결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부진해 서포터들로부터 “짐 싸라.”(Sack Arsene)는 야유를 듣던 아르센 벵거 감독은 한숨 돌리게 됐다. 앞서 2부리그 미들즈브러와 맞붙은 선덜랜드는 1-1로 비겨 무승부를 기록해 원정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프레이저 캠벨이 다리를 다친 코너 위컴 대신 후반에 들어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지동원은 전반 몸을 풀었지만 교체 투입 순위에서 밀려 결장했다. 마틴 오닐 감독은 공격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약 완료를 앞둔 케빈 데이비스(볼턴)의 영입을 문의한 상태라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한편 리버풀과의 FA컵 4라운드에서 시즌 3호골을 뽑아낸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다음 달 1일 오전 5시 스토크시티와의 정규리그 23라운드에서 두 경기 연속 출전을 기대한다. 포지션 경쟁을 벌이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안데르송과 애슐리 영, 톰 클레버리가 돌아온다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밝힌 바 있어 박지성의 선발 출전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리버풀 7년 만에 칼링컵 결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는 리버풀이 7년 만에 칼링컵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26일 안필드 구장에서 열린 2011~12 칼링컵 준결승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2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1·2차전 합계 3-2로 결승에 올라 카디프시티와 우승컵을 다툰다. 구세주는 스티븐 제라드와 크레이그 벨라미. 특히 벨라미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결승행의 주역이 됐다. 사실 벨라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맨시티 소속이었다. 하지만 테베즈, 에딘 제코 등에게 밀려 카디프시티에 임대됐다가 지난해 여름 리버풀에 공짜로 영입됐다. 2006년 리버풀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악동 취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600억원이 넘는 몸값의 앤디 캐럴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10차례 공식 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또 그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팀 성적이 8승 1무 2패라 승리를 부르는 선수가 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美 공화당 첫 경선 1위 롬니가 아니었다

    美 공화당 첫 경선 1위 롬니가 아니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의 최종 개표 결과가 바뀌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 재검표 실시 결과 당초 1위로 발표됐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위인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에게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 ‘디모인 리지스터’가 19일(현지시간)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3일 실시된 코커스 당일 밋 롬니는 8표 차로 릭 샌토럼을 이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재검표를 통해 공인된 득표수는 샌토럼이 2만 9839표로 롬니(2만 9805표)보다 34표 앞섰다. 하지만 8개 선거구의 투표용지가 분실됐기 때문에 승자는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롬니 선거 캠프 측은 성명을 내고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실질적으로 무승부였음을 다시 입증했다.”며 “우리는 샌토럼이 아이오와주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경선레이스 초반 최대 분수령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21일)를 앞두고 남부 출신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추격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상징적인 의미가 컸던 첫 경선 결과의 번복은 롬니에게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잇단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이날 경선 도전을 중단하고, 깅리치 전 하원의장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중력 무시… 태연히 벽 위를 걷는 소림승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중력을 무시한 채 수직 상태의 벽을 태연하게 걷는 듯한 스님을 포함한 소림사 무승들의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비쥬얼뉴스닷컴 등 각종 해외 사이트에는 중국 숭산에 있는 소림사 승려들의 수행 모습을 촬영한 흑백 사진이 대거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무술과 명상을 실천하는 소림무승들의 수행 모습이 나타난다. 이들의 역동적이고 멋진 모습은 마치 영화나 TV를 통해 봐왔던 장면과 다르지 않는 듯하다. 이 같은 승려들의 수행 모습을 촬영한 이는 폴란드 출신의 유명 사진작가 토마스 과조바티다. 그는 최근 소림사 승려들의 수행 모습을 촬영해 ‘소림사’(Shaolin Temple)라는 사진 에세이를 출판했다. 풍경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추후 스포츠 분야로 전향했다. 특히 비영리로 활동하는 선수들에 큰 관심을 보였고 주류 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경기 등을 밀착 취재해 왔고 소림사 역시 그의 관심 대상 중 하나였다. 한편 토마스 과조바티는 각종 국제 사진 경연에서 수상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그의 작품은 자주 뉴스위크와 타임, 포브스 등에 게재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심판항의·승부조작·성대결 여자농구 올스타전에선 OK

    심판항의·승부조작·성대결 여자농구 올스타전에선 OK

    3쿼터 종료를 5분 남기고 동부선발의 이호근(삼성생명) 감독이 판정에 격하게 항의했다. 인텐셔널 파울을 납득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작전타임을 부른 뒤 코트로 뛰어들어 최윤형 심판에게 다가갔다. 설명을 요구하며 목청을 높였다. 최 심판은 노코멘트 액션을 취했다. 언성이 점점 높아졌다. 이 감독이 먼저 심판의 가슴팍을 밀쳤다. 최 심판도 이에 질세라 똑같이 이 감독을 밀쳤다. 관중석이 웅성거렸다. 대기석에 있던 심판들이 우르르 코트로 뛰어들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모두 일어나 다가갔다. 경호원도 뛰어들었다. 코트는 아수라장이 됐다. 1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올스타전 도중에 벌어진 일이었다. 격렬한 패싸움으로 번지려는 찰나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경호원을 시작으로 킴벌리 로벌슨(삼성생명), 김정은(신세계), 이호근 감독까지 신나게 셔플댄스를 췄다. 깜찍한 팬서비스였다. 유니폼도 특별제작했다. 허리라인이 잘록하게 들어갔고, 바지도 20㎝ 짧아져 한결 여성스러웠다. 선수들은 노출이 심한 새 옷이 어색한 듯 쭈뼛거리며 연신 바지를 내렸지만 이내 플레이에 몰입했다. 동부 선발(KB국민은행·삼성생명·우리은행)과 서부선발(신한은행·신세계·KDB생명)이 116-116으로 사이 좋게 비겼다. 한 점을 뒤지던 동부선발의 박정은이 경기종료 0.5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어 역전승 기회를 잡았지만, 이호근 감독이 ‘흑기사’를 자처한 뒤 의도적인(?) 노골로 무승부를 연출했다. 최우수선수(MVP)는 김정은(37점)과 박정은(삼성생명·23점)이 공동 수상했다. 킴벌리 로벌슨은 트리플 더블(19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했다. 하프타임 때는 ‘W밴드’가 자우림의 ‘헤이헤이헤이’를 부르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정선화(KB국민은행)·이선화(삼성생명)·이령(신세계)이 보컬로 가창력을 뽐냈고, 이경은(KDB생명)이 기타, 김단비(신한은행)가 베이스를 맡았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이연화(신한은행)가 18점(총 30점)을 넣어 우승을 차지했다. 사랑의 하프라인 슛, 감독과 선수가 함께 한 ‘미션 임파서블’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전주원·유영주·차양숙 등이 손발을 맞춘 ‘추억의 올스타’는 연예인 농구단 레인보우(감독 우지원)와 성대결을 펼치며 과거 기억을 되살렸다. 결과는 44-45, 한 점차 아쉬운 패배였지만 표정만은 해맑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승우 “흥행 3할타자, 홈런 칠 차례죠”

    조승우 “흥행 3할타자, 홈런 칠 차례죠”

    금테 안경 뒤로 비치는 매서운 눈빛과 무표정, 마운드 위에서의 분주한 동작까지. 영화 ‘퍼펙트 게임’ 속 조승우(30)는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고(故) 최동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작은 사진)하고 있었다. ‘퍼펙트 게임’은 당대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최동원과 선동열(현 기아 타이거즈 감독) 선수의 세기의 맞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마이웨이’와 함께 올 연말 충무로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한국 영화다.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조승우는 중학교 때까지 실제로 투수가 꿈이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학창 시절 공부는 하기 싫었고, 운동 신경이 좋아 공을 멀리 던지는 것은 자신 있었어요. 테니스공으로 친구들과 캐치볼도 많이 하면서 중학교 때까지 투수의 꿈을 키웠죠. 물론 그 이후 뮤지컬을 한 편 보고 제 삶이 바뀌기는 했지만….” 출연 중인 뮤지컬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다른 작품 대본은 일절 보지 않는다는 그는 공연 초반에 소속사 대표의 전화를 받고 우연히 영화 요약본을 본 뒤 마음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야구 영화를 꼭 한 번 하고 싶었는데 제 꿈이었던 투수 역할이고, 거기다가 최동원 선수 역할이라니 더욱 마음이 흔들렸죠.” 부산 사투리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영화 ‘타짜’(2006)에 함께 출연했던 “(김)윤석이 형에게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밝게 웃는 조승우. 그는 끈질긴 집념의 최동원을 연기하기 위해 600쪽가량의 자료를 파고들었다. “(최동원 선수가) 영화에서는 철저한 승부사로 나오지만, 유니폼을 벗으면 명랑하고 쾌활하고 장난도 잘 치는 분이셨습니다. 후배들에 대한 리더십이나 책임감도 컸고요. 은퇴식도 없이 스스로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고 열정이 컸기 때문에 그 외로움과 고통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동원이 공을 던질 때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배짱과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스크린에 그대로 담고 싶었다는 조승우는 “최동원 선수의 인간적인 면모보다 냉철하고 고집스러운 모습이 더 부각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최동원과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선동열 역에 양동근을 강력 추천한 이는 바로 조승우였다.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양)동근이가 제격이라고 생각해 감독님께 얘기했습니다. 내가 관객이어도 조승우와 양동근 조합이라면 흥미롭게 볼 것 같다고 큰소리 치면서요.” 조승우는 다른 영화를 계약하기 직전이던 양동근을 설득해 한배를 탔다. 연기 경쟁이 만만치 않았겠다고 하니 “함께 연기하면서 오히려 많이 배우고 반성도 많이 했다.”면서 “양동근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일품”이라고 답했다. “동근이는 모자를 만지고, 물을 마시고, 수건으로 땀을 닦는 동작도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합니다. 마치 몰래카메라로 누군가의 일상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동근이의 연기 호흡을 보면서 25년 연기 경력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제 연기가 긴장감을 준다면, 동근이는 이완해 주는 역할을 했어요.” 영화의 대부분은 1987년 5월 16일 최동원과 선동열의 마지막 승부를 그리고 있다. 당시 승부는 15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무승부로 끝났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다. “저는 그때 나이는 어렸지만, 당시 언론에서 그렇게 화려하게 다루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다시 재조명하고 영화화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당시는 야구를 통해 지역 감정을 조장하기도 했던 때지만, 그런 시대에 한 방 먹여주는 통쾌함도 있고…. 사전적인 의미는 다르지만 진정한 ‘퍼펙트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승우는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최동원을 한번도 만나 보지 못했다. 생전에 그는 박희곤 감독에게 “영화를 만들 거면 허구를 넣어도 좋으니 허투루 하지 말고 진정한 야구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최동원 선수를) 시사회에 꼭 초대해 칭찬받고 싶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애교도 부리고, 공 잡는 방법도 배우고 싶었는데….” 조승우는 고인과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최동원 선수가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가 다른 것처럼 나 역시 무대에 섰을 때와 무대 밖에 있을 때가 다르다.”면서 “나 자신이 해이해질 때마다 채찍질을 하고, 겉멋에 치중하거나 취해 있거나 연습에 제대로 임하지 않는 후배들에게는 쓴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영화보다 뮤지컬 무대가 좋다고 잘라 말했다. “무대는 두 시간 동안 음악과 몸짓으로 캐릭터를 극대화시켜 명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영화는 찍는 순서도 뒤죽박죽이고 가끔 시커먼 카메라가 집중을 깨기도 합니다.” 까칠했던 성격이 군대를 다녀온 뒤 유연해진 것 같다고 하니 “너무 착한 이미지 때문에 영화 ‘하류 인생’에 안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일부러 그런 척을 했던 것”이라고 여유롭게 받아친다. 뮤지컬에 비해 영화는 흥행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고 하자 “10편의 영화에 출연해 3편 정도 성공시켰으니 3할 타자는 된다.”면서 “이번에 스포츠 영화의 (흥행)기록을 깼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자신의 인생을 야구에 비유한 마지막 답변이 인상적이다. “중학교 때 뮤지컬을 본 게 1루를 밟은 것이라면, 2루는 예고에서 은사인 남경읍 선생님을 만난 겁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전’에 출연하면서 3루를 돌았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출연으로 마침내 홈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인격적으로 타락한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인생은 어떤 공이라도 쳐내야 하는 타자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장벽과 쟁애물을 허무는 과정이 아닐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위기의 한나라] 홍준표 또 살긴 살았지만…

    [위기의 한나라] 홍준표 또 살긴 살았지만…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의원들로부터 다시 ‘시한부 재신임’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쇄신 연찬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선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승부수를 던져 재신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동반 퇴진을 요구했지만 “당 소속 의원 169명이 총의를 모으면 사퇴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결국 다수 의원이 홍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홍 대표는 이날 3명의 최고위원이 압박해 오자 “지금은 예산국회에서 민생 현안과 정책 쇄신에 전력을 다할 때”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무책임하게 당의 혼란을 바라보는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며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재신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쇄신안도 공개했다. 그는 “정책 쇄신에 전력을 다한 뒤 시스템 공천을 통해 인재를 끌어모아 이기는 공천을 해 2월 중순경 재창당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재창당 프로그램에 대해선 1996년 신한국당 창당 과정을 거론하면서 “당시 15대 4·11 총선을 2개월여 앞둔 2월 7일 공천자 대회 겸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바꾸는 재창당 대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총에 참여한 의원 다수는 오히려 사퇴한 최고위원 3명을 비판했고 “홍 대표가 책임지고 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가까스로 재신임을 받았지만 홍 대표의 지위는 여전히 불안하다. 그를 떠받쳤던 쇄신파와 친박(친박근혜)계 모두 “예산안 처리 이후에는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 등은 “홍 대표가 다시 ‘꼼수’를 부려 대표직 유지에 성공했다.”며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재신임으로 한나라당이 민심에서 더 멀어질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는 홍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부결 이후 “사실상 승리”라고 했고, 10·26 재·보선 패배 직후에는 “무승부”라고 말했으며,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가 연루된 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해킹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당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피해 가려고 했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 직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공짜’라서 아쉬웠던 K리그 챔프전 명승부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챔피언십 울산과 전북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단기전과 수중전의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명경기였다. 6강 플레이오프(PO)-준 PO-PO를 거치면서 지칠 대로 지친 정규리그 6위 울산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고, 25일 만에 실전에 나선 1위 전북은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팀이 뛴 거리는 울산이 110.06㎞로 오히려 전북의 108.24㎞를 앞섰다. 울산은 4.762㎞를 뛴 골키퍼 김영광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평균 10.53㎞를 뛴 것이다. 불과 12일 사이에 4번째 경기를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대목이다. 점유율도 울산이 51.8%로 높았다. 체력소모를 촉진하는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끊임없이 뛰는 울산 선수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저러다 쓰러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마저 들게 했다. 문제는 울산이 흐름을 주도하면서도 선제골을 넣지 못했다는 점.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었던 것과 달랐고, 결국 이것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전반에 울산에 먼저 골을 내주지 않은 것이 최대 승인이었다.”고 말했다. 페널티킥 징크스가 깨진 것도 명승부의 볼거리였다. 울산은 수원과의 준PO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마토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연장전까지 치르는 곤욕을 치렀다. 반면 포항과의 PO에서는 먼저 페널티킥 두 개를 내줬지만 골키퍼 김승규가 모두 막아내는 기적을 연출했고, 후반에는 설기현의 페널티킥으로 짜릿한 반전을 연출했다. 그런데 이번엔 ‘페널티킥의 저주’가 깨졌다. 전북 에닝요가 보란 듯이 페널티킥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다시 차라고 100번의 기회를 줘도 넣을 수 없을 것 같은 울산 곽태휘의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도 예술이었다. 또 무승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후반 34분 터진 에닝요의 결승골은 이 경기를 한편의 드라마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 경기가 울산시민들에게는 ‘공짜’였다. 공짜여서 좋았을까. 제값 치르고 들어와서 봤더라도 아쉽지 않을 만했다. 공짜라는 사실만 아쉬웠던 경기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에닝요 골…골…전북 “왕좌 보인다”

    [프로축구] 에닝요 골…골…전북 “왕좌 보인다”

    프로축구 K리그 전북과 울산의 챔피언결정전은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의 창과 짠물수비 울산의 방패 대결로 예상됐다. 하지만 3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은 창과 창의 대결이었다. 봄비처럼 내리는 겨울비 속에서 양팀이 쉴틈 없는 공방전을 펼쳤다. 전북만 공격의 팀이, 울산만 수비의 팀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챔피언결정전의 묘미를 100%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에닝요가 2골을 넣으며 전북이 2-1로 이겼다. 원정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전북은 오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비기거나, 0-1로 져도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프로축구 왕좌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우승팀은 1, 2차전 경기 결과를 합산해 정해지는데, 올해부터는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돼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전북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 오히려 전반은 울산이 주도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의 우려대로 전북은 25일 만에 열린 실전에서 경기감각을 되찾지 못했다. 반면 울산은 전반까지 체력부담이 없었다. 울산은 전반에만 3번이나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전반 15분 최재수의 일대일 찬스, 32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날아간 골, 40분 골대를 때린 이재성의 헤딩슛은 울산의 뇌리에 쉬 지워지지 않을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북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두 차례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에닝요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고, 살짝 빗나가면서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승부는 전북이 경기감각을 되찾고, 6강플레이오프부터 혈전을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울산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결정됐다. 전북은 전반 7분 에닝요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루이스가 에닝요에게 패스한 것을 에닝요가 발뒤꿈치로 재치 있게 이동국에게 연결한 상황에서 울산 중앙 수비수 이재성이 이동국을 반칙으로 막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에닝요는 골키퍼 김영광을 완벽히 속이고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울산도 쉬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8분 곽태휘가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동국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만들어 낸 곽태휘는 기습적인 오른발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열었다. 무승부 분위기가 짙어지던 후반 34분 에닝요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에닝요는 울산 수비수 이재성이 머리로 걷어낸 것을 가로채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벼락 같은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골키퍼 김영광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에닝요의 골을 지켜만 봤다. 이게 결승골이 됐다. 울산은 이날 고슬기와 이재성이 경고를 받아 챔피언결정 2차전에 나올 수 없게 됐다.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최 감독은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었지만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긴 게 승리의 요인이 됐다.”면서 “우리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전 승부는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남은 홈경기에서 90분 동안 흐트러지지 않도록 준비해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체력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최근 세 차례 원정 경기에서 이긴 만큼 2차전 원정 경기도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EPL 이슈] 첼시의 달글리시 징크스

    [EPL 이슈] 첼시의 달글리시 징크스

    리버풀이 또 다시 첼시를 침몰시켰다. 아니, 케니 달글리시 감독이 그랬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리버풀은 지난달 29일 (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1/2012 칼링컵 8강’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강행 티켓은 리버풀의 몫이 됐다. 앞서 리버풀이 아닌 달글리시 감독의 승리라고 표현한 것은 그의 대 첼시전 기록 때문이다. 달글리시는 단 한 차례도 첼시에게 패한 적이 없다. 마치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이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무적을 자랑했듯이 그는 리버풀 감독 직함을 달고 지금껏 첼시 잡는 귀신으로 살아왔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는 30일 ‘첼시의 달글리시 징크스’(Chelsea’s Dalglish hoodoo)라는 제목 하에 “리버풀 감독 달글리시는 첼시를 상대로 매우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리버풀에서 첼시를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패행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산 전적은 13전 10승 3무다. 달글리시의 리버풀 징크스 1985/85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헤이젤 참사(리버풀과 유벤투스의 유러피언 결승전에서 서포터간의 난투극으로 39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달글리시는 선수 겸 감독으로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 해 11월 홈에서 첼시를 맞이한 리버풀은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듬해 1월 FA컵과 5월 원정에서 모두 승리했다. 1986/87시즌에도 달글리시의 리버풀은 첼시를 상대로 1승 1무의 우위를 점했다. 홈에서는 3-0 완승, 원정에선 3-3으로 무승부를 이뤘다. 이 같은 흐름은 달글리시 감독이 리버풀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1990/91시즌까지 계속됐다. 달글리시가 리버풀을 떠나며 중단된 징크스는 약 20여년이 지난 2011년에 다시 시작됐다. 2010/11시즌 로이 호지슨 체제 아래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던 리버풀은 클럽의 전설 ‘킹 케니’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달글리시는 은둔 생활을 마치고 안필로도 돌아왔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달글리시는 여전히 첼시에 강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첼시 원정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냈다. 덕분에 한 때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리그 순위도 6위로 마칠 수 있었다.(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결승골의 주인공이 지난여름 첼시로 이적한 라울 메이렐레스라는 것이다) 물론, 시대적으로 달글리시에게 운이 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1980년대 잉글랜드는 리버풀 천하였다. 당시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던 첼시가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또한 첼시가 정말 강했던 ‘무리뉴 시대’에는 달글리시가 리버풀에 없었다. 과연, 달글리시 감독의 첼시전 연승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리버풀과 첼시의 다음 리그 경기는 내년 5월 안필드에서 펼쳐진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K리그 챔프결정전] 3년간 1차전 무승부… 올해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의 키워드를 ‘숫자’로 정리해 봤다. 1 2000년부터 프로 지휘봉을 잡은 울산 김호곤 감독은 아직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이 없다. 올해 리그컵 우승에 이어 생애 첫 정규리그 타이틀을 노린다. 2 전북은 2009년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3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근 3년간 1차전은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4 6강플레이오프(PO)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7년, 정규리그 5위였던 포항이 6강PO와 준PO를 거쳐 챔프전에서 1위 성남까지 꺾고 우승했다. 이후 2008~10년에는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피언에 올랐다. 울산이 우승한다면 4년 만에 하위팀이 역전 우승하는 사례가 된다. 6 울산은 2005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당시 울산은 인천과 1승1패를 거뒀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정상에 올랐다. 8 2004년 수원 우승 이후 8년간 챔피언전은 수도권-비수도권이 번갈아 우승했다. 수원 이후 울산-성남-포항-수원-전북-서울이 차례로 우승했다. 올해 전북, 울산 중 누가 이겨도 ‘우승 분할’의 법칙(?)이 이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최루탄 국회’ 낯 뜨거워, 서울 첫 눈 소식 雪레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최루탄 국회’ 낯 뜨거워, 서울 첫 눈 소식 雪레여

    11월 마지막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뉴스가 검색어 1, 2위를 차지하며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안을 전격 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준 동의안을 강행 처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를 시도했으며, 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은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가 최루탄을 터뜨려 검색어 2위에 올랐다. 지난 21일 국세청이 홈페이지와 관보,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1313명의 명단은 3위에 올랐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속옷 착용 인증샷 등 부적절한 사진과 동영상이 담긴 구매 후기를 게시판에 올려 ‘19금(禁) 논란’에 휩싸였다. 4위에 오른 소식이다.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보전이 힘들어지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최소 조건을 전월 사용 실적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으로 올린 ‘꼼수’는 5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내린 서울의 첫눈 소식은 6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전 5시 10분부터 20분 사이에 이슬비와 함께 약한 싸락눈이 섞여 내리면서 서울에 올해 들어 첫눈이 관측됐다. 7위는 예비군 훈련 관련 뉴스가 차지했다. 국방부는 내년 1월부터 수도권과 경기, 강원 지역에 거주하는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지금의 ‘주소지 중심 동원 지정제도’를 ‘현역 복무부대 동원 지정제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비역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시행이 유보됐다. 8위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차지했다. 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백업 서버가 해킹돼 전체 회원 1800만명 중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계정 아이디와 이름,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다. 지난 24일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최종예선 A조 2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둬 A조 1위를 차지한 소식은 9위에 올랐다.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의 선예가 22일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연상의 일반인 남성과 열애 중이라고 공개한 사실도 화제(10위)를 모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비겼지만 시~원했다…올림픽호 카타르 원정전 1-1

    비겼지만 시~원했다…올림픽호 카타르 원정전 1-1

    모든 게 좋았다. 그래서 무승부라는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조 1위를 지켰다.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43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했다. 하지만 후반 23분 카타르 진영 왼쪽 측면에서 윤석영(전남)이 올린 크로스를 김현성(대구)이 헤딩 동점골로 연결하며 귀중한 승점을 추가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일부터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발을 맞춰온 선수들로 카타르전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를 제외한 서정진(전북), 윤빛가람, 홍철(이상 성남) 등 A대표팀 중복 차출 선수들은 예상과 달리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조직력을 앞세워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이었다. 올림픽팀은 지난 18일 카타르에 도착한 뒤 조직력을 다지는 데 주력했고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윤빛가람, 홍철, 홍정호는 지난 9월 오만과의 1차전에 선발로 나서 기존 선수들과 발을 맞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열흘 이상 함께 훈련한 기존 선수들만큼의 호흡을 보이기는 어려웠다. 경기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 기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 온 선수들보다 좋았던 것도 그 이유다. 홍 감독의 과감한 선택은 카타르전 전반 중반까지 7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로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 쥐는 원동력이 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참가해 중동 2연전을 치른 뒤 합류한 A대표팀 선수들은 기존의 조직력을 해치지 않으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을 맡았다. 전반을 뒤진 채 마친 홍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른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7분 윤빛가람, 21분 서정진, 31분 홍철을 차례로 출전시키며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A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로 썼다. 서정진은 우측면에서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분산시켰다. 경기 내내 왼쪽으로 집중됐던 공격 방향과 수비의 집중이 오른쪽으로 넘어오자 왼쪽에서 기회가 생겼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노림수는 동점골로 이어지며 성과를 냈다. 반면 유기적인 팀플레이는 약화됐다. 윤빛가람은 최근 이적 파문과 오랜 중동 원정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탓인지 잦은 패스미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맨유 왜 이래?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조별리그 통과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맨유는 23일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의 C조 5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승리로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으려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무승부로 2승3무를 기록한 맨유는 벤피카와 승점 9로 동률을 이뤘지만 조 순위는 2위다. 순위는 승점이 같은 경우 팀 간 상대전적으로 가려지고, 상대전적까지 같으면 맞대결에서 원정골이 많은 팀이 상위로 올라간다. 맨유는 벤피카와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맨유는 원정에선 1-1로, 홈에선 2-2로 비겼다. 이로써 조 1위로 16강에 직행해 다른 조 1위 팀과의 대결을 피하려 했던 계획도 무산됐고, 조 2위에까지 주어지는 16강행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맨유는 다음 달 8일 바젤 원정경기로 열리는 C조 리그 최종전에서 지지 않아야 16강행이 가능하다. 지난 9월 홈에서 바젤에 고전하며 3-3으로 비긴 경험이 있어 녹록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바젤을 이겨도 벤피카가 홈 최종전에서 갈라치에 승리를 거두면 조 1위 탈환이 불가능하다. 반면 벤피카는 3위 바젤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승1무로 앞서면서 다음 달 8일 갈라치와의 최종전에서 지더라도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한편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출전하지 못했다. 바젤의 박주호는 갈라치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승리에 공헌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챔스 전술 리뷰] 웨인 루니의 빈자리

    [챔스 전술 리뷰] 웨인 루니의 빈자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에이스’ 웨인 루니 없이 벤피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렀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맨유는 조2위로 밀려났고 마지막 바젤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유로파리그로 강등(?)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맨유가 바젤에게 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루니 없는 맨유’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루니를 빼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애슐리 영을 투입했다. 베르바토프는 전방에서 치차리토의 역할을 맡았고(스타일은 완전히 달랐지만) 영은 처진 위치에서 루니의 빈자리를 메웠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루니를 제외한건 이번이 처음이다.(리버풀전은 후반에 투입됐다) 루니가 맨유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공격수’ 그 이상이다. 공격, 조율과 패스, 수비 등 포지션 전 지역을 커버한다.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방으로 나설 때는 측면으로 이동했고 올 시즌처럼 중앙 자원이 부족할 때는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세계 어디에도 이처럼 다양한 능력을, 그것도 월드클래스 수준으로 갖추긴 어렵다. 다시 벤피카전으로 돌아가 보자. 이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앞서 언급했듯이 루니의 자리에 영을 배치했다. 영에게는 그리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아스톤 빌라 시절 처진 공격수로 자주 나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빌라 감독이었던 제라드 훌리에는 영을 중앙으로 이동시켜 공격시 좌우로 빠지며 측면 윙어와의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는 공격시 측면에 속도감을 더해줬다. 퍼거슨 감독이 이 점을 이용하려 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이 처진 위치에서도 일정 능력 이상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영의 중앙 이동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일단 베르바토프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한 차례 찬스는 골키퍼에 막혔다) 벤피카가 4-3-3 포메이션에서 홀딩(하비 가르시아)를 기용해 영을 집중 견제한 것도 원인이 됐다. 루니와 영의 플레이는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순 없지만, 스완지 시티전 루니와 벤피카전 영의 움직임과 패스 전개를 보면 왜 맨유에게 루니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벤피카전에서 영은 총 41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이중 37개를 성공했다. 나쁘지 않은 성공률이다. 그러나 문제는 패스의 질이다. 전방보다는 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대부분이었다. 처진 위치에서 루니는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고 이것을 측면으로 정확하게 이동시킨다. 아마도 맨유의 경기를 자주 본 축구 팬이라면 루니가 마치 폴 스콜스처럼 측면으로 길게 볼을 연결하는 것을 봤을 것이다. 이것은 팀에게 매우 커다란 이점을 준다. 루니의 볼을 받은 선수는 홀로 있는 풀백과 일대일 대결을 하거나 비교적 압박이 덜한 상태에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다. 최근 루니의 미드필더 변신과 맞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국에선 퍼거슨 감독이 벤피카를 상대로 베르바토프와 영을 동시에 기용한 것을 두고, 루니의 미드필더 변신을 위한 실험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격수는 남고 미드필더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영의 중앙 이동은 루니의 부재시 임시방편적인 플랜B가 될 순 있지만 A가 되기에는 완성도면에서 문제점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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