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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대통령 “테러, 가혹하게 응징”…알샤밥 “도시들을 피로 물들일 것”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을 공격해 학생 등 최소 148명을 사살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이 “케냐의 도시를 피로 붉게 물들일 것”이라며 추가 테러를 예고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샤밥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모든 무슬림의 땅이 케냐의 지배에서 해방되는 날까지 숨진 무슬림 형제들의 복수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나 대학, 직장에 있거나 심지어 집에 있더라도 (케냐인들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냐는 2011년 이후 아프리카연맹의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견해 알샤밥과 전투를 벌여 왔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날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응징하겠다”며 알샤밥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 그는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케냐인 알샤밥 지휘관 무함마드 모하무드에게 21만 5000달러(약 2억 3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케냐 당국은 전날 체포된 테러 용의자 5명 중 2명은 가리사 대학 경비원과 탄자니아인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나머지 3명은 소말리아로 도망치려다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테러범들의 공격을 피해 대학 기숙사에 숨어 있던 학생들이 이틀 만에 구조되면서 참혹했던 당시 상황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CNN은 구조대원들이 이날 오전 기숙사 벽장에서 이틀간 은신 중이던 여학생을 구출했다고 전했다. 대학 강당에선 피로 바다를 이룬 시신 더미 사이에서 생존 학생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이번 테러가 치밀하게 조직된 것이라고 소말리아 정책 연구소 압디라시 하시 국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학생들이 밀집한 대학 캠퍼스를 겨냥해 케냐 정부의 부패와 치안 실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동시에 사회 분열의 씨앗을 뿌리려 했다는 설명이다. 케냐는 2007년 대선 이후 종족분쟁의 늪에 빠졌고 국민의 80%인 기독교도와 10%에 불과한 무슬림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케냐 경찰이 총격 중 사살된 테러범들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벌여 논란이 일었다. 가리사 지역 경찰이 신원 확인을 이유로 알샤밥 소속 테러범들의 시신 4구를 픽업트럭에 싣고 500m가량을 서행했고, 증오심에 빠진 군중들이 알몸 상태인 시신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경찰은 “역겹고 당혹스럽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일자 시신들을 안치소로 돌려보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케냐 대학 ‘새벽의 비극’… 알샤밥 총격에 535명 생사불명

    케냐 대학 ‘새벽의 비극’… 알샤밥 총격에 535명 생사불명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에 소말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 소속 무장 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난입,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부상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5명의 무장 괴한은 이날 새벽 캠퍼스에 잠입해 학생들이 잠자던 기숙사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학생과 보안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 2명을 포함해 학생 등 최소 15명이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총상을 입은 부상자는 65명으로 이 중 4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케냐 경찰과 군 병력은 사태 발생 직후 캠퍼스에 진입했으나 6곳의 기숙사 가운데 1곳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괴한들과 대치 중이다. 케냐 당국은 대학 캠퍼스에 815명의 학생과 60명의 직원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학생 280명과 직원들 외에 나머지 535명은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스와힐리어로 “알샤밥”이라고 밝힌 괴한들이 기숙사 방문을 열고 학생들이 무슬림인지 기독교도인지를 물었으며 기독교도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고 전했다. 괴한들은 새벽 기도가 이어지던 이슬람 모스크는 건드리지 않았고, 인질로 잡혀 있던 학생들 중 15명의 무슬림은 풀어줬다. CNN은 알샤밥이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괴한 중에는 알샤밥의 1급 테러리스트인 무하마드 쿠노도 포함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알샤밥은 최근 케냐가 알샤밥 소탕을 위해 소말리아로 군대를 파병한 것을 놓고 복수를 다짐해 왔다. 가리사 대학은 소말리아 국경과 불과 145㎞ 떨어진 곳에 자리한 북동부의 유일한 정규 대학이다. 최근까지 알카에다와 연계돼 활동해 온 알샤밥은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 살상극을 벌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부하리 나이지리아 새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부하리 나이지리아 새 대통령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당선된 무함마두 부하리(72) 후보가 30년 만의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육군 소장 출신인 부하리는 1540만표를 얻어 1330만표에 그친 인민민주당(PDP) 소속의 굿럭 조너선 현 대통령을 제치고 PDP의 16년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동시에 1983년 12월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뒤 불과 20개월 만에 또 다른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밀려난 상처를 씻고 재집권하게 됐다. ●WP “원칙주의자이자 실패한 독재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전 4기의 대선 도전 끝에 ‘만년 2등’이란 꼬리표를 떼고 대권을 거머쥔 부하리는 독실한 무슬림이요 원칙주의자다. 실각 이후 무려 30년간 고향인 북부 카치나주 다우리의 허름한 2층집에 머물며 권토중래를 노렸다.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로도 유명하다. 대선 개표를 고향집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하얀색 카프탄과 모자를 착용하고 지켜봤을 정도다. 신문은 이날 부하리의 자택 밖에는 오래된 중고차 1대만이 세워져 있었고, 그의 지지자들은 이를 부정부패를 청산할 부하리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WP는 이와 함께 부하리를 ‘실패한 독재자’ ‘대중영합주의자’로 묘사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뒤 영국에서 사관학교를 나온 그는 주지사, 장관, 공사 최고경영자 등을 역임하며 정치에 눈을 떴다. 정권 장악 뒤에는 화폐개혁과 부정부패 추방 운동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었으나 지나친 비상조치 단행에 역풍을 맞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첫 평화적 정권 교체에도 여전히 불안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이유로 첫 평화적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인구 1억 7000만명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운명을 긍정하지 못하고 있다. CNN은 특집 기사에서 농업, 유목에 의지하는 북부 지역의 지지를 얻은 부하리가 이 지역에서 준동해 온 보코하람을 청산하고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유가 하락으로 휘청이는 경제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에 당선됐다고 분석했다. 부하리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전향한 민주주의자’라고 소개했는데 청렴·강직한 이미지 못잖게 유연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WP는 소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할랄식품’ 준비 없이 분위기만 띄워… 수출국 곳곳서 암초

    ‘할랄식품’ 준비 없이 분위기만 띄워… 수출국 곳곳서 암초

    #사례 1 라면 제조업체인 A사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할랄인증을 받고 지난해까지 라면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그런데 올 들어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할랄인증기관인 ‘MUI’의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A사에 할랄인증 표시 삭제를 요구했다. A사는 어쩔 수 없이 교민만 상대로 라면을 팔고 있다. A사 관계자는 “KMF의 할랄인증이 인도네시아 할랄인증기관과 서로 통해야 수출이 용이해진다”면서 “그러자면 KMF의 역량과 위상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례2 B사는 제3국에서 할랄식품을 생산해 이슬람 국가에 수출한다.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수출하고 싶지만 할랄인증 요건인 무슬림 인력을 고용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B사 관계자는 “할랄 관련 정보가 산재해 있어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면서 “원스톱 ‘할랄 정보 공유시스템’ 구축과 이슬람국의 신뢰 획득을 위한 할랄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할랄식품’(이슬람교에서 신이 허용한 음식)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곳곳에서 난관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성과물로 ‘할랄산업’을 급하게 내놓다 보니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중동 붐’ 카드로 홍보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기업들이 무엇을 원하고, 국내 인프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순방에 앞서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농림축산식품부를 강하게 다그쳤다는 후문도 나돈다. 지난달 30일 농식품부 주최의 제1차 할랄분과위원회에서는 식품업계의 요구 사항이 쏟아졌다. 사단법인 할랄협회는 “할랄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무슬림에게 우선 할랄식품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할랄 표시가 된 제품의 국내 유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등 관련 규정을 고쳐 달라”고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부랴부랴 이를 수용해 1일 ‘할랄식품산업 발전대책’에 포함시켰다. 할랄식품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할랄식품을 급작스럽게 밀다 보니 정부도 내용을 잘 몰라 자꾸 단체나 기관을 세워 놓고 ‘전시행정’만 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정작 필요한 할랄인증 비용 지원은 이달에도 깜깜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국내 농산물업체들이 해외 인증 규격을 따는 데 드는 관련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할랄식품도 여기에 해당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반면 할랄 관련 정부위원회와 정부센터는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슬람교에 대한 국내 인식도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중관 동국대 이슬람다문화연구센터 소장은 “산업과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할랄식품에 접근하는데 이슬람 비즈니스는 종교와 굉장히 연관돼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런 우리 풍토를 잘 알기 때문에 자국의 할랄인증을 받으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할랄식품을 만들어 수출하겠다고 하면 그 자격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악마의 딸’ 마린 르펜, 엘리제궁 호시탐탐

    [글로벌 인사이트] ‘악마의 딸’ 마린 르펜, 엘리제궁 호시탐탐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은 우파를 키우는 자양분이다. 29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도 이는 어김없이 확인됐다. 프랑스 광역자치단체인 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2차 투표 결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크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UMP는 98개 도 가운데 66~70개 도에서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사회당은 기존에 점하고 있던 61개 도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야당에 내주게 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린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좌·우파 지지자의 결집에 따라 예상에는 못 미치지만 100여명의 도의원을 배출, 1972년 창당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양당 체제를 무너뜨릴 명실상부한 정치세력으로 거듭났다. “국민전선(FN)의 집권은 가능한 일이 됐다. 언제? 2022년, 2029년도 아닌 바로 2017년이다!” 프랑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 사회당 소속 마뉘엘 발스 총리는 라디오에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회복 기미는 없고 실업률은 10%를 웃도는 상황에서 극우정당 FN과 당수 마린 르펜(47)의 매력도는 높아갔다. 올 초 파리에서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벌인 끔찍한 테러는 FN의 인기에 불을 질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FN은 30%대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며 발스 총리의 말대로 “집권의 문턱에 당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BBC “르펜 당선 땐 프랑스 왕따 국가될 것” ‘분열의 여왕’이 테러로 갈라진 여론에 힘입어 2년 뒤 엘리제궁에 입성할 수 있다는 경고음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에 요란하게 울렸다. 현지 좌파 성향의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테러 직후 확산한 반이민·이슬람·유대 정서가 르펜에 유리하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고, 영국 BBC는 “르펜이 대통령이 되면 프랑스는 왕따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탰다. 유로화 탈퇴를 주장하는 FN의 선전을 의식한 마리오 몬티 전 이탈리아 수상은 “프랑스가 유럽의 새로운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안팎에서 형성된 반(反)FN 전선으로 반사이익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우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얻었다. FN은 1차 투표에서 25.2%를 얻어 UMP(29.4%)에 이어 2위에 머물렀고, 예상대로 2차 투표에서 도의회 장악에 실패했다. 2012년 집권 이후 선거에서 사회당의 4연속 패배에도 아랑곳없이 발스 총리는 FN의 돌풍이 저지된 것만으로도 흡족해했다. FN이 프랑스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1972년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이 창당해 2011년 딸 마린 르펜이 당수에 오르기 전까지 FN은 제대로 된 정치 파트너로서 대접받은 적이 없다. 식민시대 프랑스의 옛 영광을 되새김질하는 극우민족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파시스트 등 ‘꼴통들의 집합체’로 여겨졌고, 아버지 르펜은 오로지 외국인혐오 발언만 일삼는 ‘악마’로 통했다. 마린 르펜은 극우, 과격 이미지 세탁에 나섰다. 이민·이슬람·동성애 등 민감한 사회 이슈와 관련해 극단적인 태도와 발언을 삼갔으며, 무엇보다 당을 젊게 가꿨다. 시답잖은 인종차별 발언이나 해대며, 예산과 같은 정책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던 당내의 ‘꼰대’들을 몰아내고 세련되고 말쑥한 이미지의 20~30대를 간부에 대거 발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FN 소속 후보자의 15%가 30세 이하다. 사회당은 30대 이하가 4.8%이고, UMP는 5.3%다.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계화와 유럽연합(EU)이 최악의 실업률을 가져왔고,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들이라는 부정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들의 열패감을 파고든 FN은 젊은이를 대거 영입해 훈련캠프를 열고 대중적 지지도를 쌓는 법과 경제 및 사회에 대한 정보와 지식 등을 전수해 당의 일꾼으로 키웠다. 여성 당수와 게이 부대표의 조합도 FN의 매력 중 하나다. 핵심 지도부가 사회적 약자로 이뤄졌다는 점은 남성 엘리트 정치인이 장악한 기성 정당과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게 했다. 동성애자에 대해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기형”이라는 아버지 르펜의 악명 높은 발언에서 보듯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는 FN의 핵심 가치관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남성 지도부의 대부분이 게이라는 아이러니는 FN에 대한 민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르펜의 ‘오른팔’이자 FN 부대표인 플로리앙 필리포(33)는 지난해 말 한 연예매체에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사진이 실리면서 ‘강제 커밍아웃’됐다. 파리 공립경영대학원(HEC)과 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필리포는 이미지 변신을 추구하는 르펜의 구상을 실현시킨 ‘브레인’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략 담당인 그는 TV토론에 단골로 출연해 FN을 구시대적 극단주의 정당으로 몰고 가는 경쟁자를 뛰어난 언변으로 무장해제시켰고, “좌나 우로 분류되는 건 중요치 않다. 문제는 실용주의,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란 말로 지지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동성애자 중용은 르펜이 아버지 시대와 결별하는 과정의 하나로 해석된다. 지난해 유명 동성애단체 ‘게이리브’의 설립자이자 UMP의 사무총장을 지낸 세바스티앵 세누(42)를 영입한 것도 큰 화제였다. 세누는 사르코지가 동성애 결혼 법안 폐지를 주장하는 등 성소수자(LGBT) 문제에 관해 놀랄 정도로 무개념이라며 “유럽과 사회에 관한 일관된 시각 때문에 르펜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혀 르펜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이 밖에 FN의 사무총장이자 에낭보몽 시장인 스티브 브리우아(43)도 동성애자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FN 이너서클’의 남자들은 다 게이라며 이들을 “르펜의 게이 파워(압력단체)”라고 불렀다. 2012년 나온 책 ‘게이들은 왜 우로 돌아서나’에 따르면 강경 무슬림의 동성애혐오 발언에 위협을 느낀 게이들이 FN의 반이슬람 주의에 안도를 느껴 FN과 손잡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파리에서 FN을 지지하는 동성애자가 26%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성애자 지지는 16%에 불과했다. FN의 힘은 지방에서 나온다. 대도시 등 중앙무대가 아닌 산업화, 세계화에 뒤처져 낙후의 길을 걷는 북부 지역의 소도시 등을 파고들어 세력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주류 정치권이 거대 담론에 갇혀 있는 동안 ‘왜 스쿨버스는 우리 마을에 오지 않는가’와 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지역민을 사로잡았다. ‘풀뿌리 지지 기반’ 확산을 위해 긴축 반대, 복지 강화, 임금 및 연금 인상, 공공요금 인하, 대출이자 인하, 부자 증세 등 좌파적 정책도 과감하게 포용했다. 지난해 3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다인 11명의 시장을 당선시킨 이유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이포프가 최근 지방선거 1주년을 맞아 FN 소속 시장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3%의 주민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르펜 “이번 선거는 내일의 큰 승리 위한 기초” 도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지방을 중심으로 세력 확장 중인 FN의 2017년 집권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FN은 100여명의 도의원을 배출해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버지의 대선 도전은 일종의 가십거리였으나 ‘악마의 딸’ 르펜에게 엘리제궁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도의원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르펜은 29일(현지시간) “이번 결과는 내일의 큰 승리를 위한 기초”라며 “권력을 얻어 우리 생각으로 프랑스를 바로잡을 목표가 가까워졌다”고 자신했다. 세계는 르펜의 부상이 불안하다. 얼굴색을 바꿨다지만 이민반대, 보호무역주의, 사형제 부활, 유로 탈퇴 등 갈등과 분열의 속내는 여전해서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EU와 러시아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르펜의 노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지지 행보도 우려 요인이다. 이런 까닭에 르펜의 엘리제궁 입성은 이루지 못할 꿈이 될 공산이 크다. ‘파시스트 대통령’ 출현에 질색하는 좌·우파가 이번 선거처럼 똘똘 뭉쳐 르펜의 대선 질주를 차단할 가능성이 짙다. 그렇더라도 그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랜 양당 체제를 무너뜨린 정치세력으로 존재감을 키운 FN은 이제 연정 파트너로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불황·혼란에 민주주의 흔들… 근본주의 무슬림 세력 늘어”

    “불황·혼란에 민주주의 흔들… 근본주의 무슬림 세력 늘어”

    18일(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바르도박물관 총격 테러로 최소 23명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겨우 ‘아랍의 봄’이 결실을 맺은 곳에서 발생한, 10여년래 최악의 테러”라고 전했다. 튀니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아랍의 봄’ 진원지다. 2010년 민중봉기로 23년간 장기 집권한 독재자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를 퇴진시켰다. 튀니지의 국화를 따 ‘재스민 혁명’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후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 예멘, 알제리, 시리아, 바레인, 요르단,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등 주변 아랍국으로 빠르게 번져 나가면서 ‘아랍의 봄’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혁명보다 더 어려운 게 혁명 이후다.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 운동으로 촉발된 내전이 이어지고 있고 무바라크 정권을 축출한 이집트는 다시 군사정권으로 회귀했다. 리비아, 예멘 등에서도 민병대 간 충돌로 정국이 혼란 상태다. 3년간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튀니지 정도만 지난해 민주헌법 채택과 총선, 대선 과정을 잇달아 치러내면서 그나마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 성공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혼란과 경제적 곤궁 때문에 근본주의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WP는 “예전 튀니지라 하면 그림 같은 지중해 해변에서 육감적인 비키니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세속화된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혼란을 겪으면서 근본주의 세력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독재정권 아래 억눌려 있던 근본주의 무슬림들이 이제는 모스크에서 당당하게 과격한 주장들을 내놓을 자유를 누리게 됐다는 것이다. FT는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가 2012년 세속주의 정치인 2명을 살해하는 등 튀니지 국내에서 지하디스트들과의 분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000여명에 이르고 IS에서 활동하다 죽은 이들도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튀니지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튀니지에 IS 거점을 만들기 위해 리비아에서 건너온 아흐메드 알루이시(48)가 죽은 데 따른 보복 공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공격 배후를 자임하는 단체는 없으나 IS 관련 트위터들은 이번 사태를 칭송하는 글들로 넘쳐난다. FT는 “튀니지의 유일무이한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대한 타격을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18일 정오쯤 칼라시니코프소총과 사제폭탄으로 무장한 괴한 2명이 의회 건물 부근에 총격을 가하다 바르도박물관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외국인 관광객 20명 등 최소 23명이 숨지고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일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국적의 관광객들이다. 바르도박물관은 튀니지 관광의 필수 코스 가운데 하나로 이날 사건 당시에도 100여명의 관광객이 있었다.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는 사살된 두 명의 범인이 ‘야신 라비디’와 ‘하템 카츠나위’라고 공개하면서 “정보당국이 요주의 인물로 봤던 이들이며 이들과 공모한 일당을 추적 중”이라 밝혔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데 이어, 튀니지 당국은 곧 이번 사건에 연루된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다음주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떡실신’ 女승무원 사진, 직원 단체이메일로 보낸 부사장

    ‘떡실신’ 女승무원 사진, 직원 단체이메일로 보낸 부사장

    카타르 항공사 고위직 임원이 자사 소속 여성 승무원이 술에 취해 쓰러진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 직원들의 이메일로 전송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한 여성 승무원이 술자리를 가진 뒤 과음으로 인해 승무원 숙소 계단 밖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승무원은 동료들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술에 취해 숙소 입구에서 잠들었으며, 당시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임원에게까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항공사 부사장인 로센 디미트로브는 이 사진을 첨부한 이메일에서 “우리 직원이 보인 이러한 행동이 수치심을 느끼는 동시에 매우 우려스럽다. 이 여성 승무원은 우리 회사에서 9년 넘게 일했다”면서 “분별력있는 성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규칙을 적용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카타르 항공사 직원은 총 3만1000명에 달하며, 전 세계 항공사를 통틀어 10위권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중동 국가의 무슬림이 주를 이루는 만큼 직원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음주를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 특성에 따라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여성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항공사 측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부사장님이 직접 메일을 보낸 것 같다. 사내 윤리를 지키고 자신의 책임을 다 하라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도하에서는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음주가 불가능한데 술 취한 여성 승무원 일에 실망한 것 같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 측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며, 사진 속 여성 승무원은 당일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 인질 또 살해…이번엔 10대 소년 앞세워 “스파이 모조리 찾아”

    IS 인질 또 살해…이번엔 10대 소년 앞세워 “스파이 모조리 찾아”

    IS 인질 또 살해…이번엔 10대 소년 앞세워 “스파이 모조리 찾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또 한 차례 잔인한 만행을 공개했다. IS는 10대 소년 대원을 시켜 19살 이스라엘인 인질을 총살, 인터넷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했다. 살해 당한 인질 무함마드 무살람은 19살 아랍계 이스라엘인으로, 자신이 소방관이었다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스파이라고 자백했다. IS는 10살을 갓 지난 듯 보이는 소년 대원을 시켜 인질 무살람을 총살했다. IS가 공개한 동영상엔 군복을 입은 10대 초반의 소년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친 뒤 권총 여러 발을 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IS 대원은 “IS에는 이와 같은 킬라파의 어린 사자들이 있다. 바보 같은 모사드(이스라엘 비밀 정보기관)가 무자헤딘(이슬람 전사)과 무슬림을 염탐하러 보낸 스파이를 죽일 것이다. 사악한 변절자 스파이를 말이다.”라며 총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IS는 ‘어린 사자 훈련소’에서 만 16세 이하 어린이들을 모집해 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살람의 부모는 아들이 스파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무살람의 아버지는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내용을 전하며 “아들이 락까에 있었으며 IS로부터 기본 훈련을 받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언론도 총살당한 인질은 전투원이 되려고 시리아의 IS 점령 지역에 들어갔지만, 그 후 귀국을 원해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S의 협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IS 대원은 스파이는 물론 그들을 뽑았던 자도 찾아내 모조리 죽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IS는 지난 1월에도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라며 남성 두 명을 소년이 직접 총으로 쏴 죽이는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제2 지하디 존’ 단속령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고 시리아행을 택한 영국 젊은이는 지금까지 7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전사)로 변모해 다시 고국으로 침투한 젊은이는 32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영국 당국은 이들이 이슬람 사원, 학교, 커뮤니티센터 등 지역사회로 자연스럽게 편입돼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을 꾀어 IS 가담을 부추기는 등 사회의 분열과 불안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 영국 정부가 경각심을 가질 만한 사건은 잇따라 일어났다. 최근 IS의 인질 살해 동영상마다 등장한, 일명 ‘지하디 존’이 런던 부유층 출신의 무함마드 엠와지로 확인됐으며 앞서 영국인 10대 소녀 3명이 IS에 몸담고자 시리아로 떠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안방의 급진주의자 단속’은 발등의 불이 됐다. 텔레그래프는 8일(현지시간) 일요판에서 ‘길거리 극단주의 단속에 착수했다’는 제목으로 영국 정부의 일상 속 이슬람 극단주의 색출 움직임을 보도했다. 매체는 내무부 주도로 새로운 테러 전략 보고서가 마련됐다며 그 초안을 입수해 내용을 공개했다. 초안에 따르면 대테러전의 주요 타깃은 전문 테러조직이 아니라 이슬람 법원(샤리아), 이슬람 사원, 일선 학교 등으로 당국은 이들 기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색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테리사 메이 내무부 장관은 “모든 형태의 급진주의를 무력화하고 제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조 하에 마련된 대책은 테러리즘을 사회 통합을 방해하고 지역사회에 중대한 해를 끼치는 (일상의) 모든 행동으로 확대했다. 초안을 보면 사법기구와 대등한 자격을 누리는 샤리아에 대해 “여성에 대한 차별을 부추기고 급진주의가 확산되는 데 책임이 있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임이 나타나 있다. 아울러 일부 지역의 대학교, 자선단체, 지방의회 등도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든 사회적 ‘위장 단체’로 꼽았다. 이들 기관에 몸담은 이슬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청소년들에게 급진주의를 이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새 대책하에서는 극단주의를 설파하는 무슬림 사원 등에서 학생들의 자율 학습을 금지하며 비인가 학교나 사설 교습소 등 비규제 시설에 대해 지방 의회는 학생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취업센터 직원은 실업수당 신청자 가운데 요주의 인물로 보이는 청구인을 식별해 당국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여기에 할례나 명예살인 등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에게 자행되는 폭력까지도 단속할 방침이어서 이슬람 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텔레그래프는 “새로운 대테러 전략 발표가 논란 속에 수개월 동안 미뤄져 왔다”며 “보고서가 꽤 민감해 다 공개되지는 않고, 조만간 2쪽짜리 요약본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해외여행 | 인도네시아 반둥 아홉 개의 장면들

    해외여행 | 인도네시아 반둥 아홉 개의 장면들

    인도네시아로 떠나야 했을 때 같은 질문을 나 자신에게 했었다. 그리고 쉽게 발리와 자카르타를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서울에서, 서울과 비슷한 곳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눈동자와 함께 손가락이 멈춘 곳이 있다. 반둥이었다. intro 스프링처럼 반동하며 ‘반동’과 발음이 비슷해서였을까, 이름에서부터 묘한 저항의 느낌을 받았다. 활화산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화산도 일종의 반동이 아닌가.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과 소련의 패권에 반동하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정상들이 급히 모였던 곳이라는 정보도 얻었다. 한때 뜨거운 마음이 있었고, 지금도 뜨거운 화산이 뿜어져 나오는 곳. 일상의 냉정과 무료함에 지친 나에게 지금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스프링처럼 반동하며, 나는 ‘반둥’에 갔다. 이제 나는 당신께 내가 본 반둥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니 함께 그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나는 추억으로, 당신은 상상으로 가는 여행이다. 목적지는 ‘반동’. 준비되었다면 이제 출발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cene 01 넓고 많고 다양한 나라 인도네시아 그리고 반둥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갖고 있다. 섬 부자. 놀라시라. 1만8,108개의 섬이 있다. 이 중 6,000개의 섬에 사람이 살고 있다. 인구는 2억4,000명.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누구든 종교가 있어야 한다. 신분증에도 종교를 표기해야 한다. 전체 인구의 88%가 무슬림을 믿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다. 반둥은 자바섬에 있다. 자카르타 남동쪽 170km, 화산으로 둘러싸인 반둥분지 고원에 있다. 기온이 적당하여 20세기 초부터 서양 사람들의 휴양지로 개발되며 발달했다. 활화산이 있고 노상 온천도 있다. 섬유산업이 발달했고 딸기가 유명하다. ●Scene 02 도돗, 금관처럼 반짝이던 순간 묵고 있던 호텔 로비 한 켠에서 작은 공연이 있었다. 망설이다가 카메라를 들고 들어섰다. 화려한 모자와 옷을 입은 신부가 천천히 춤을 추고 있었다. 옷에 장식된 조각들이 황금비늘처럼 눈부시게 반짝였다. 마치 관계자인 것처럼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고 물었다. 모자의 이름은 도돗Dodot이었다. 황실의 행사 때 그리고 결혼식 때 신부가 쓰는 것이라 했다. 그 화려함이 신라 금관을 닮아 있었다. 신부가 내 카메라를 보고 자꾸 웃어 줬다. 파인더 속에서 도돗의 수많은 조각들이 붉고 푸르고 노랗게 흔들렸다. 몇 초간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어쩌면 그때 내 마음도 조금 흔들렸는지도 모른다. 내 마음은 검게 흔들렸다. ●Scene 03 풍경처럼 희미한 유황 호텔에 부탁해서, 택시를 빌려 땅꾸반 뿌라후Tangkuban Perahu 화산으로 갔다. 20km. 시내를 빠져나간 택시는 오랫동안 언덕을 올랐고 울창한 삼림을 옆에 두고 또 달렸다. 곧고 길게 뻗은 숲이 참 좋다 생각하는데, 그 나무의 발목마다 해먹을 걸어 놓은 상인들이 보였다. 울창한 숲에 비밀처럼, 아니 속옷처럼 해먹이 펼쳐져 있었다. 그 얼마나 강렬한 유혹이었던가. 화산 따위 가봐야 별거 없으니 여기서 한숨 늘어지다가 내려가시라. 인생은 정상에 있는 게 아니라 여기 중턱의 휴식에 있는 것. 해먹은 올가미처럼 나를 포획하려 했다. 간신히 견뎠다. 막상 화산에 가보니 즉시 해먹이 그리워졌다. 활화산이라고 하면 용암이 끓어오르고, 갈라진 바위 사이로 뜨거운 열기가 솟구쳐 올라 풀어진 등산화 끈이 불타오르는 광경을 상상하지 않는가. 그렇지는 않았다. 볼 것 없다는 뜻은 아니다. 가서 볼 만한 곳이었다. 배경처럼 희미한 유황냄새. 폭발하여 어딘가로 몽땅 날아간 분화구 속으로 자꾸 흘러들어가는 마음. 찰과상 흔적처럼 검은색 얼굴의 화산을 배경으로 더 노랗고 더 붉은 파라솔들이 고요한 그늘을 만들어 내는 곳. 화산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찌아뜨르 온천Ciater Hotspa을 들르는 것이 풀코스. 화산을 갔다면 온천까지 가는 것이 좋고, 온천을 갈 것이라면 화산까지 보고 오는 것이 효율적이다. 적당한 온도의 노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먼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에서는 꼭 필요한 순간이니까. 어차피 차를 빌려서 가는 길이니 돌아올 때 괜찮은 풍경을 만나면 잠시 멈춰서도 좋을 것이다. 계절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딸기가 좋고, 펼쳐진 차밭이 좋고, 붉게 익은 커피 열매들과도 만날 수 있게 된다. ●Scene 04 오토바이, 가족이 함께 탄 풍경 역시 도로엔 오토바이가 많았다. 차와 오토바이가 반반 정도 될까. 베트남의 오토바이 풍경과 다른 점도 보였다. 여성 단독 라이더가 적었다. 종교와 문화적 차이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앞에 남자가 타고 뒤에 아이를 가슴에 안은 여자의 모습이 많았다. 가족의 풍경이었다. 여행자들을 위해 마련된 이층 버스가 신기했는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청년들이 버스에 근접해 달렸다. 직진하면서 고개만 옆으로 돌려 한참동안 버스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버스에 탄 외국인 승객들에게 뭐라뭐라 소리를 질렀다. 웃는 얼굴이었다. 저 앞 교차로에 붉은 신호등이었다. 도로를 메우며 차들이 이미 정차해 있었다. 지금 한가하게 이층 버스를 바라볼 때가 아니다… 멈추지 않으면 위험하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그 말을 해줬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곧이어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Scene 05 자꾸만 고맙다고 말하는 아이들 아침 여섯시쯤 호텔에서 나왔다. 반둥의 아침 풍경과 만나고 싶었다. 사람들이 걸어 나오는 방향으로 그냥 걸었다. 그들의 목적지가 아니라 그들의 출발지점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붉은 간판의 상점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세탁소와 정차된 오토바이 넘어 사람들이 계속 걸어 나왔다. 나도 계속 걸었다. 그러다가 어떤 함성 소리를 들었다. 귀로 더듬듯 그 함성을 쫓아서 걸어가니 초등학교였다. 아이들은 교문 옆 노점 앞에 몰려 있었다.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지만 붉은 끈과 구슬, 작은 카드 앞에 자석처럼 아이들의 영혼이 찰싹 붙어 있었다. 몇명을 간신히 떼어내 사진을 찍었다. 수줍어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더니, 내게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어 줘서 고맙다는 것. 고마운 건 난데 아이들이 자꾸만 내게 고맙다고 말했다. 뭐 그렇게 고맙다면야 별수 없지. 나는 우쭐한 표정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Scene 06 수줍고 순박한 마음과 닿다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면 왜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일까. 특히 아이들과 여중, 여고생들은 ‘한국인’을 그저 신기한 생명체로 여기는 듯했다. 남자는 그냥 다 ‘슈퍼주니어’, 여자는 모두 한국 드라마 속 비련의 주인공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화산을 갔을 때,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먼저 다가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사진 찍어 주세요.” 사진을 찍어 달라고? 뭐 어려운 일이겠는가. 카메라를 들어 여고생을 찍으려고 하니 아니라고 손을 흔든다. 자신을 찍어 달라는 게 아니라 자신과 함께 사진을 ‘찍혀’ 달라는 것. 그것 또한 뭐 그리 어렵겠는가. 함께 사진을 찍혀 주니 너무도 기뻐한다. 그 사진을 자신에게 보여 달라는 것도 아니고, 보내 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함께 ‘사진을 찍히는 그 경험’이 좋은 것. 그렇게 사진을 함께 찍혀 주고 내 카메라로 다시 그녀를 찍어 주니 또 놀라며 행복해한다. “처음이에요”라며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난 표정을 짓는다. 사실 반둥에 가서 가장 즐거웠던 경험, 행복했던 순간들은 바로 그렇게 그들의 순박한 마음과 만나던 때였다. 멋진 건물과 먹거리는 어디나 흔하게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순박한 이 마음과는 어디에서 이렇게 닿을 수 있을까?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cene 07 침묵의 교류 그리고 브이 수업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은 작은 운동장에서 뛰며 놀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운동장을 서성이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지나던 선생님도 와서 물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그 대답만으로도 즐거워한다.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잠시 놀다 작은 교실로 들어갔다. 운동장에서의 소란과 달리, 낯선 이국인의 진입에도 동요가 없다. 사진 한번 찍고 싶으니 좀 앉아 봐, 손짓으로 말했다. 순순히 모인다. 찰칵. 한 번의 셔터마다 표정이 바뀐다. 웃고, 찡그리고, 놀란 표정을 짓고, 손으로 브이 표시를 한다. 그동안 서로 아무 말이 없다. 침묵의 교류. 찰칵, 찰칵, 찰칵 소리만 교실을 채운다. 그 풍경을 엿보듯 교실로 아침 햇살이 스며든다. 내 마음에도 무언가 환한 것들이 스며들었다. 아까워서 아직 꺼내 보지 않았다. ●Scene 08 컬러풀 히잡 거리를 걸으면 인도네시아의 상징적 풍경과 만나게 된다. 바로 여성들이 머리에 쓴 히잡.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는 국가임을 많은 여성들이 그렇게 개별적으로 증거해 주는 것이다. 여자 아이들도 교복에 히잡을 쓰고 시장의 상인들도 히잡을 쓰고 있다. 물론 이슬람 종교를 믿는 무슬림만 그런 것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이 히잡을 쓰고 있기에 마치 전체 여성들이 히잡을 쓰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패션의 영향인지 아니면 종교적 기준과 상징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히잡의 색상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 그 달라서 오는 이채로움은 아름다움과 연결된다. 히잡은 인도네시아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로 사진을 찍었을 때 그 특성은 더 잘 드러난다. 도시의 채도가 히잡으로 인해 높아지는 것. 물론 여행과 추억의 채도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Scene 09 앙끌롱Angklung, 흥겨운 떨림의 음계 대나무가 흔한 도시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대나무가 노래를 한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사람이 흔들어 줘야 노래를 시작한다. 대나무로 만든 타악기 앙끌롱Angklung. 각각의 악기마다 음의 높이가 다르다. 멜로디에 따라 각각의 앙끌롱을 흔들어서 연주한다. 1938년 현대적 음계를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된 후 반둥 지역에서 크게 대중화되고 발전했다. 그 대중화의 주역인 우조Udjo의 이름을 딴 식당으로 갔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천을 받았기 때문. 저녁을 먹고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리니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연주했다. 화려한 옷과 행진, 조화로운 화음이 흥겨웠다. 최상의 경험은 마지막 단계쯤에 있었다. 관객들에게 번호가 적혀 있는 앙끌롱을 나눠 주고 지휘에 따라 흔들어 함께 연주하게 한다. 각 나라의 민요에서부터 팝송까지, 처음 본 관객들과 한팀이 되어 협연하는 것. 차례가 왔을 때 빠르게 악기를 흔들어 길고 또 짧게 음을 연주했다. 곡이 거듭될수록 연주 실력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노래 하나가 끝날 때마다 서로 환호했다. 자신에게 감탄하고 또 타인에게 감탄하는 것. 앙끌롱을 흔들어 그 분명한 진동으로 공진하는 것. 음계도 마음도 그 시간들도. 그곳에서 함께. 사웅 앙끌룽 우조Saung Angklung Udjo 대나무로 만든 인도네시아의 전통 악기 앙끌룽 연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함께 앙끌롱 연주를 체험하고 배워 보는 시간은 특히 즐겁다. 식사를 즐긴 뒤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앙끌룽 아트센터Angklung Art Center라고도 불린다. Jln. Padasuka 118, Bandung +62 22 727 1714 www.angklung-udjo.co.id 매일 15:30~17:00 Outro 그 어떤 저항도 없이 입국할 때는 마침 비도 내렸고 경황이 없어서 몰랐다. 떠나던 날, 달리던 택시가 갑자기 작은 건물 앞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 있나 하고 창밖을 보니 그곳이 공항이었다. 택시보다 조금 더 크고 버스보다는 작다고 말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 것. 뭐, 증설 계획을 갖고 있고 진행 중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꼭 건물을 크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느낀 반둥. 그 소박하고 순한 느낌과 어울리는 규모라 여겨졌다. 출국 심사를 하고 들어가니 면세점이 있었다. 한 평 크기의 폴로매장. 끝. 그 옆으로 메뉴를 손 글씨로 쓴 다방과 대합실. 바쁠 것이 무엇인가 하는 표정으로 느긋하게 앉아서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 반동처럼 어떤 스프링과 저항을 생각하고 왔다가 마음이 한없이 물렁해지고 깨끗해져서 돌아가는 순간. 서울에서 지친 내가 서울을 잊고, 반복된 일상과 그 일상의 속도를 함께 잊을 수 있었던 곳. 반둥. 이제 당신이 직접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최성규 취재협조 싱가포르항공 www.singaporeair.com ▶travel info Bandung Indonesia, Bandung 서부 자바의 수도로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빠라양안Parahyangan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발 750m에 위치해 있어 평균기온 22도의 서늘한 날씨와 함께 푸르른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네덜란드 지배시절 지어진 유럽식 건축이 많아 인도네시아에서 유럽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도시. 자바의 ‘파리’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파리스 반 자바Paris Van Java’ 혹은 꽃의 도시를 뜻하는 ‘꼬따 껌방Kota Kembang’으로 불리어진다. 날씨 연평균 기온이 섭씨 20도 정도로 언제나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열대성 기후로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다. 우기시 스콜처럼 비가 갑자기 쏟아질 수 있으니 우산과 우비를 챙길 것. Airlines 싱가포르항공에서, 싱가포르-반둥 노선을 주 5회 운항 중이다. 싱가포르공항에서 환승하여 반둥으로 쉽게 이동 가능하다. 싱가포르항공은 반둥을 포함해 동남아, 미주, 호주, 유럽 등 37개국 105개 도시(2014년 11월4일 기준)의 노선을 운항 중이다. 싱가포르 1박 숙박료를 59싱가포르달러부터 제공하며 다양한 혜택이 있는 ‘스톱오버 홀리데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02-755-1226 창이 달러 바우처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모든 지역으로의 여행 때, 싱가포르항공이 편리하다. 동남아 국가 어디로든 가기 편한 곳에 위치해 있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시설과 면세점 또한 훌륭하기 때문. 싱가포르 공항을 통해 환승하는 여행객을 위해, 공항 환승 터미널 내 모든 상점에서 이용 가능한 20싱가포르달러의 창이 달러 바우처CDV: Changi Dollar Voucher도 제공한다. 바우처는 창이공항의 아이숍 창이 컬렉션 센터iShop Changi Collection Center에서 환승 티켓을 보여 주면 수령 가능하다. 쇼핑뿐 아니라 식사, 앰배서더 트랜짓 라운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must go 브라가 스트리트Braga Street 반둥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로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쇼핑을 하려면 세띠아부디Setiabudi, 찌암뻘라스Cihampelas, 다고Dago, 리아우Riau, 찌바두윳 슈즈 인더스트리 센터Cibaduyut shoes industry center와 같은 팩토리아웃렛이 유명하다. 다고에 위치한 시장의 경우 주말 동안 많은 현지 젊은이들이 모여 저녁을 즐긴다. 땅꾸반 뿌라후 화산Tangkuban Perahu과 찌아뜨르 온천Ciater Hotspa 시내 북쪽으로 30km에 위치한 활화산과 그 근처에 위한 노상 온천은 반둥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다. ‘침몰한 배’ 또는 ‘뒤집어진 배’라는 뜻으로 1826년 분화 후 최근까지 크고 작게 분화하고 있다. 화산을 내려오는 길에 찌아뜨르 온천을 들러 노천 온천을 체험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갈 때는 호텔 등에 문의하여 택시를 대절해 가는 것이 좋다. 약 2시간 소요. 화산과 온천 각각 5만 루피아 정도 지질 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여행한다면 반둥 지질 박물관 관람을 추천한다. 다양한 시기의 공룡 모습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역사, 지역의 지질적 특성과 화산 분화의 모습을 상세히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진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색다른 경험이다. 반둥 아이들이 현장 학습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Jl. Diponegoro No. 57 Bandung 022-7213822 museum.bgl.esdm.go.id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사설] ‘유리천장 지수’ 꼴찌로 국가 경쟁력 높일 수 없다

    어제는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영국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세계 각국의 유리천장(고위직으로 올라가는 데 있어서의 성차별)을 점수로 매긴 ‘유리천장 지수’를 보면 부끄러움을 넘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유리천장 지수는 남녀 간 고등교육과 임금 격차, 기업의 여성 임원과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을 종합해 점수로 낸 것으로 여성 차별의 정도를 살펴보는 척도다. 이 지수에서 우리는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조사대상국 28개국 중 최하위다. 1위인 핀란드의 80점과 비교하면 무려 55점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평균 60여점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여성의 활동에 제약이 심하다는 무슬림 국가인 터키(29.6)보다도 점수가 낮다. 한국 여성들의 차별받는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임을 통계가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점차 남녀 간 대학 진학률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09년의 여성 진학률은 82.4%로 남성의 81.6%를 역전했을 정도다. 하지만 고학력 여성의 증가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여성의 학력이 높아질수록 여성고용률도 높아지면서 남녀 간 고용률 격차가 줄어드는데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나아가 기업이나 정부 부처의 고위직으로 올라간 여성들은 불과 2~3%에 불과하다. 여성의 국회의원 진출도 현저히 낮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어렵거니와 일하는 여성들의 관리직 비율, 즉 여성들의 고위직 진입도 힘들다는 얘기다. 지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21세기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원동력으로 여성 인력을 꼽고 있다. 성차별을 넘어 평등한 사회로 가야 한다는 대의도 있지만 인재의 다양성 확보는 사회의 발전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성 인력의 활용은 곧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가로막고, 그들이 최종 의사결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역량 있는 여성 개인은 물론 우리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최하위의 유리천장 지수로는 국가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정부가 여성 고용률 제고 등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갈 길이 멀어 답답하다.
  • ‘IS 참수 모방’ 보코하람, IS에 공개 충성

    ‘IS 참수 모방’ 보코하람, IS에 공개 충성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서약을 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7일(현지시간)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녹음한 것으로 보이는 아랍어 충성서약 음성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음성메시지는 “우리는 무슬림의 칼리프인 이브라힘 이븐 아와드 이븐 이브라힘 알후세이니 알쿠라시(IS 지도자 아부 아크바르 알바그다디의 다른 이름)에 대한 연계를 선언한다. 고난과 번영의 시기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복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8분짜리로 된 이 음성메시지는 무선 마이크가 담긴 그래픽과 함께 영어와 프랑스어 자막이 달려 공개됐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충성서약은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이두구리에서 자살폭탄 테러 등 3건의 연쇄 테러공격으로 58명이 사망하고 139명이 부상당한 직후 나왔다. 나이지리아와 차드, 니제르, 카메룬군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의 협공으로 수세에 몰린 보코하람은 북동부 보르노주 그워자에 집결해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코하람은 그동안 잔혹한 IS를 모방한 행보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 2일 ‘경찰의 첩자’라는 이유를 들어 다우드 무함마드와 무함마드 아울루라는 이름의 남성 2명을 참수하는 6분짜리 영상을 공개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민간인 포로를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나이지리아 그워자에서 신정일치의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당시 셰카우는 52분짜리의 영상을 통해 “그워자에서 우리 형제에게 승리를 안겨준 알라신 덕분에 이 지역이 이슬람 칼리프 국가의 영토 일부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S의 지도자 아부 아크바르 알바그다디에게 찬사를 보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2002년 설립 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채택하고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테러활동을 벌여 민간인 1만 3000여명을 무차별 살해했다.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에서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해 국제사회의 분노를 산 데 이어 여성과 어린 소녀를 꾀어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는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공격 범위도 나이지리아 인근 나라들에까지 확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UAE와 12억弗 ‘할랄 식품’ 한류 이끈다

    UAE와 12억弗 ‘할랄 식품’ 한류 이끈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두 나라는 농업협력, 제3국 원전사업 공동 진출 등 모두 1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UAE 환경수자원부 간의 ‘할랄(Halal) 식품 MOU’는 세계 할랄 식품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무슬림들은 종교적으로 허용된 ‘할랄 식품’만을 먹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에 식품을 수출하려면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최종 인증을 받기까지 보통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세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012년 1조 880억 달러에서 2018년 1조 6260억 달러로 커져 세계 식음료시장의 17.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UAE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내 할랄 푸드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할랄 식품 관련 인증체계를 마련해 2017년까지 할랄 식품 수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2억 달러까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OU는 할랄 식품 시장 동향에 관한 정보 교환, 할랄 식품 개발을 위한 정보·기술 공유, 인증기준 정보 교환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 간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로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번 이상 방문한 나라는 미국, 중국와 UAE뿐이다. 그만큼 양국 간의 협력 관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의 진단이다. 두 나라는 또한 한국문화원을 UAE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걸프지역 최초의 한국문화원으로 UAE뿐 아니라 전 세계 회교권에 한류를 확산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UAE 샤르자보건청과 보건협력이행 약정을 체결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 단계 높였다.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키로 한 현지의 칼리파병원이 지난달 개원한 데 이어 성모병원은 두바이 건강검진센터를 건립, 운영키로 했다. 아부다비(UAE)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IS 전사 ‘지하디 존’ 英초등학교 시절 사진 공개

    미국인, 일본인 등 참수 장면 동영상에 여러차례 등장해 악명을 떨친 이슬람국가(IS) 소속 일명 '지하디 존'의 베일 속 '진짜 얼굴' 이 드러났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일명 '지하디 존'은 런던 출신의 모하메드 엠와지로 확인됐다" 면서 "쿠웨이트 태생으로 6살 때 영국으로 이민왔으며 중산층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웨스트 런던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 다녔던 지하디 존의 어린시절 사진까지 단독으로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회 재단의 초등학교에 다녔던 엠와지는 학교의 유일한 무슬림이었으며 8~9살이었던 당시에는 예의바르고 조용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교사와 급우들은 기억했다. 엠와지의 한 급우는 "당시 엠와지는 자신의 이름과 출생지 등을 더듬더듬 말 할 정도로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 면서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는 축구를 하며 놀았고 또래 아이들처럼 항상 스트라이커가 되고 싶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학교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으나 매우 잘 뛰어노는 학생 중 하나로 인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엠와지는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하고 2012년 경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했다. 프라이버시 문제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운전사 아버지와 주부 어머니, 그리고 각각 25세와 23세 여동생이 있다.     한편 IS의 각종 서방 인질 참수 동영상에 등장한 지하디 존에 대해 영국 정보당국은 일찌감치 그의 정체를 파악했으나 체포를 위해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에게는 일본인 고토 겐지 참수 때 등장해 유창한 영국식 영어로 “아베, 당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겐지가 죽는다” 고 말해 충격을 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S 전사 ‘지하디 존’ 초등학교 시절 사진 공개

    미국인, 일본인 등 참수 장면 동영상에 여러차례 등장해 악명을 떨친 이슬람국가(IS) 소속 일명 '지하디 존'의 베일 속 '진짜 얼굴' 이 드러났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일명 '지하디 존'은 런던 출신의 모하메드 엠와지로 확인됐다" 면서 "쿠웨이트 태생으로 6살 때 영국으로 이민왔으며 중산층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웨스트 런던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 다녔던 지하디 존의 어린시절 사진까지 단독으로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회 재단의 초등학교에 다녔던 엠와지는 학교의 유일한 무슬림이었으며 8~9살이었던 당시에는 예의바르고 조용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교사와 급우들은 기억했다. 엠와지의 한 급우는 "당시 엠와지는 자신의 이름과 출생지 등을 더듬더듬 말 할 정도로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 면서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는 축구를 하며 놀았고 또래 아이들처럼 항상 스트라이커가 되고 싶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학교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으나 매우 잘 뛰어노는 학생 중 하나로 인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엠와지는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하고 2012년 경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했다. 프라이버시 문제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운전사 아버지와 주부 어머니, 그리고 각각 25세와 23세 여동생이 있다.     한편 IS의 각종 서방 인질 참수 동영상에 등장한 지하디 존에 대해 영국 정보당국은 일찌감치 그의 정체를 파악했으나 체포를 위해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에게는 일본인 고토 겐지 참수 때 등장해 유창한 영국식 영어로 “아베, 당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겐지가 죽는다” 고 말해 충격을 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순한 테러리스트인가… 무슬림 이상주의자인가… “IS가 궁금해” 이슬람 서적 봇물

    단순한 테러리스트인가… 무슬림 이상주의자인가… “IS가 궁금해” 이슬람 서적 봇물

    무자비한 인질 참수와 화형, 이슬람을 비하한 만평가를 향한 무차별 총격 등 자극적인 테러와 폭력으로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과격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난달 시리아 접경지역인 터키 킬리스에서 잠적한 김모(18)군이 IS에 가담해 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IS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맞춰 출판가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출현 배경과 활동 목적, 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서적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간된 ‘이슬람 불사조’(글항아리)는 IS의 정체와 그들이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칼리프 국가’ 건설의 전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칼리프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 혹은 대리인으로 선발된 이슬람제국 최고통치자를 가리킨다. 저자인 로레타 나폴레오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테러리즘 전문가로 특히 테러조직의 자금 루트에 정통하다. 일본에서 지난 1월 번역 출간돼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랐던 책은 IS가 중동의 오래된 종파 대립, 아랍민족주의와 서구의 갈등, 칼리프에 대한 해석 문제, 천연자원 쟁탈, 아랍 보수 왕정과 강대국들의 대리전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파생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IS는 단순한 과격 테러리스트 조직이 아니라 칼리프 국가 건설을 꿈꾸는 국가(지향적) 세력”이라며 “이상적인 무슬림 국가, 즉 현대판 칼리프 국가의 부활은 IS 구성원들에게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결속력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저자에 따르면 IS 탄생의 역사적 근원은 서구 제국주의의 중동 분할 공작인 사이크스피코협정(19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따라서 이들은 유대인이 이스라엘을 건국한 것처럼 예언자 무함마드의 권위를 이어받는 칼리프의 이름으로 국경선을 다시 긋는 ‘현대 중동의 재탄생’을 기획하고 있다. 20년간 테러집단의 재정 흐름을 분석해 온 저자는 IS를 세계화와 최신 테크놀로지에 의해 성장한 준(準)국가로 바라보며, 특히 경제력과 사회 인프라를 정치 주권보다 우선시한 조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친서방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테러경제학에 초점을 맞춰 IS의 실체를 보여 줄 수 있는 책”이라며 “이슬람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돕기 위해 ‘이슬람 총서’ 시리즈로 10여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이슬람 근대성과 자유주의 및 과격분자들의 기만성을 다룬 슬라보이 지제크의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 프랑스 여기자의 지하드 잠입 취재기 ‘지하디스트가 되어라’,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슬람 파시즘’ 등을 연이어 출간할 계획이다.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인 니콜라스 웨이드의 ‘종교유전자’(아카넷)는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과 전쟁을 일삼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 연원을 파헤치는 책이다. 현직 언론인인 정의길 국제 전문기자가 쓴 ‘이슬람 전사의 탄생’(한겨레출판)은 현대 이슬람주의의 탄생에서 IS까지 지난 35년간 이슬람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분쟁을 중심으로 세밀하게 담아냈다. 그런가 하면 무슬림의 시각에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본 만화도 출간됐다. ‘미래의 아랍인’(휴머니스트)은 독재자 카다피 치하의 리비아와 하페즈 알아사드 치하의 시리아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 리아드 사투프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이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대상 수상작이다. 30여년 전으로 돌아간 작가는 어떤 편견도 갖지 않은 순진한 소년의 눈으로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아랍 내부의 풍경을 담아낸다. 책은 특히 시리아 수니파 집안 출신으로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리아드의 아버지를 통해 과도기적 상황에 놓인 당시 아랍의 위선과 허위를 고발한다. 무슬림이지만 돼지고기를 먹고 기도도 하지 않는 아버지는 종교적 제약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도 아들에겐 쿠란을 외우게 한다. 서구 자본주의를 배척하는 듯하면서도 고급 외제차를 동경하는 그는 당시 아랍의 과도기적 상황을 고스란히 체화한 인물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독자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휴머니스트의 위원석 교양만화주간은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동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독자들이 적은 편”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살만 루슈디가 겪은 ‘도피생활 12년’ 무라카미 류가 그려낸 日 중·장년의 삶

    살만 루슈디가 겪은 ‘도피생활 12년’ 무라카미 류가 그려낸 日 중·장년의 삶

    영국, 일본의 유명 작가 작품이 잇따라 번역 출간됐다. 살만 루슈디의 자서전 ‘조지프 앤턴’(문학동네)과 무라카미 류의 소설집 ‘55세부터 헬로라이프’(북로드)다. ‘조지프 앤턴’은 이슬람교의 탄생 과정을 도발적으로 묘사한 소설 ‘악마의 시’로 1989년 이란의 종교 지도자 호메이니에 의해 유례없는 공개 처단명령이 떨어졌던 루슈디의 자서전이다. ‘악마의 시’ 집필 계기와 작품을 둘러싼 논란, 처단명령 발동 시점부터 영국·이란 정부 간 협상에 따른 명령 철회, 2002년 영국 경찰 특수부대의 루슈디 경호업무가 해제되기까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한 13년의 기록이다. 호메이니는 ‘악마의 시’ 출판 당시 “자랑스러운 전 세계 무슬림에게 공포한다. 이슬람교와 예언자 무함마드와 쿠란을 모독한 ‘악마의 시’ 작가에게, 그리고 이 책 내용을 알면서도 출판에 관여한 모든 자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어디서든 그자들을 발견하는 즉시 처단하기를 모든 무슬림에게 촉구한다”(16쪽)는 내용의 ‘칙령’(파트와)을 발표했다. 파트와의 후폭풍은 거셌다. 이탈리아어 번역가는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고 일본어 번역가는 살해당했다. ‘조지프 앤턴’은 루슈디가 ‘악마의 시’를 발표한 뒤 도피생활을 하며 지은 가명이다. 그가 존경하는 작가 조지프 콘래드와 안톤 체호프에서 따왔다. ‘55세 헬로라이프’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4050세대의 가느다란 희망을 담고 있다. 작가는 대표작 ‘69’ 이후 30여년 만에 ‘55’라는 숫자를 들고 나왔다. 전후 풍요로운 일본 사회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의 얘기를 담은 ‘69’와는 정반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TV만 보는 남편과 이혼하고 재혼남들을 만나며 사랑을 찾는 여자(‘결혼상담소’), 작은 출판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뒤 노숙자만 보면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는 남자(‘하늘을 나는 꿈을 다시 한 번’), 중견 가구회사에서 한직으로 밀려나자 조기 퇴직한 뒤 재취업의 어려움을 겪는 남자(‘캠핑카’), 무뚝뚝한 남편 대신 반려견에게 의지하는 여자(‘펫로스’), 운송회사를 다니다 그만두면서 아내와 헤어지고 트럭운전사로 살아가는 남자(‘여행 도우미’) 등 5편의 중편소설을 통해 중장년의 절망과 희망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 현대 일본 사회의 시대적 문제를 앞장서서 읽어내는 작가라는 평에 걸맞게 인생의 변곡점에 선 중장년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평창 관광지도가 바뀐다” 서울에서 1시간…평창올림픽특구 ‘평창 올림피안힐즈’ 주목

    “평창 관광지도가 바뀐다” 서울에서 1시간…평창올림픽특구 ‘평창 올림피안힐즈’ 주목

    강원도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등의 호재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관광지도를 바꾸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맞아 계절별ㆍ테마별 특별마케팅 전개, 관광주간행사 확대, 설경을 활용한 겨울마케팅, 양양공항 노선 확충, 무슬림시장 개척확대 등 전략적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봄, 여름, 가을, 겨울 균등하게 방문객 분포를 보이는 등 4계절 관광이 정착되어 가고 있고, 올해부터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설악산, 평창ㆍ알펜시아 등 강원도가 지정하는 코스와 주요 권역을 필수적으로 관광해야 한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은 대관령면과 진부면 일대가 ‘평창 건강올림픽 종합특구’로 지정돼 ‘건강 휴양도시’로 조성되면서 휴양을 위한 최고 입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394-31 일원에 들어서는 ‘평창 올림피안힐즈’는 동계올림픽 최대 수혜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프라이빗 테라스 하우스로 지어지는 ‘평창 올림피안힐즈’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 전용면적 31~84㎡ 총 445세대로 구성된다. 테라스는 폭 3~9m의 광폭 테라스 콘셉트를 적용하고, 82~84㎡타입의 경우 3bay를 도입해 최고의 조망을 확보했다. 전세대 지하주차장 설계로 지상에 차가 거의 없는 안전한 단지로 설계되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남향 위주의 단지배치와 탁트인 조망으로 평창의 아름다운 사계절 변화를 만끽할 수 있고 단지 뒤편에는 생태 1등급 소나무 숲이 조성된다. 입주민 전용 로비라운지가 배치돼 방문객을 응대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 공간, 실내골프장, 북카페, 실버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만든다. 이뿐 아니라 개방감을 극대화시키고 스타일리쉬 한 건축물 내외관 혁신설계도 돋보인다. 취득세 1%, 부가가치세 면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소유권 구분등기 등의 세제혜택도 누릴 수 있다. 교통망 확충이라는 호재는 ‘평창 올림피안힐즈’의 미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17년 KTX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평창까지 50분대에 가능하며, 2016년 제2영동고속도로, 남양주~춘천~양양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평창까지 더욱 빨라진다. ‘평창 올림피안힐즈’ 분양관계자는 “4계절 관광이 정착되어 가고 있는 강원도에서 최고의 휴양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 ‘평창 올림피안힐즈’는 오는 4월 본격적인 분양을 앞두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프라이빗 테라스 하우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문의 02-888-201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집트軍 “피에 대한 복수”… IS 무기고·은신처 겨냥 융단폭격

    이집트軍 “피에 대한 복수”… IS 무기고·은신처 겨냥 융단폭격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집단 참수하면서 이집트가 ‘IS와의 전쟁’이란 칼을 뽑아 들었다. 이집트 국영 나일TV 등 현지 언론은 16일(현지시간) 새벽 이집트군 전투기들이 리비아 공군과 합동으로 이집트와 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IS의 훈련 캠프와 무기 저장고, 은신처를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전투기의 공격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복수를 천명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집트가 IS를 겨냥해 직접 공습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리비아 내 이슬람 무장세력을 비밀리에 공습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집트 정부는 이를 부인해 왔다. 이집트군은 이번 공격을 두고 “피에 대한 복수이자 살인자들에게 보복을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군은 17일에도 리비아군과 함께 추가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집트는 그동안 IS와의 전쟁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지만 시리아와 이라크 내 미국 주도의 IS 공습을 지지해 왔다.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IS 연계 세력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교전을 벌여 온 데다 미국의 IS 공습을 지지하는 것만으로 미국의 군사·경제적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습은 쿠데타로 집권한 시시 정권 등장 이후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회복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지만 국내 치안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 탓에 이집트가 미국 주도의 공습에 직접 참여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IS의 참수 동영상 공개를 놓고 안팎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아 등은 IS의 무모한 집단 참수가 ‘눈에는 눈’ 식의 보복이란 설명과 함께 알카에다 현 지도부와 IS의 갈등이 표출됐다는 해석을 내놨다. 해변에서 콥트교도들을 참수한 것은 미군에게 사살된 뒤 바다에 수장된 오사마 빈라덴과 연결 지어 의미를 부여한 것이란 설명도 나왔다. 콥트교는 1500여년 역사를 지닌 이집트의 전통 기독교 분파이지만, IS는 이들을 서방과 손잡고 무슬림을 박해하는 ‘십자군’으로 규정해 왔다. 아울러 IS가 이번 콥트교도 살해 과정에서 IS의 모체로 콥트교에 우호적인 알카에다 현 지도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IS는 동영상 자막을 통해 콥트교도가 과거 이집트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려는 여성을 박해한 만큼 자신들이 참수로 복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참수 동영상 공개 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IS를 규탄하고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내고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집트軍, 리비아 내 IS 거점 대대적 공습

    이집트軍, 리비아 내 IS 거점 대대적 공습

    이집트군이 16일(현지시간) 새벽 리비아 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을 공습했다고 이집트 국영 나일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군 전투기들이 리비아 공군과 합동으로 이집트와 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IS 거점을 공습해 훈련 장소·무기 저장고 등 최소 7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공군 사령관은 이번 공습으로 IS 소속 대원 50여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IS는 15일 리비아에서 인질로 잡았던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즉각 복수를 다짐했고 군 전투기들이 이튿날 새벽 리비아 내 IS 거점을 공습하며 보복에 들어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자신들의 선전용 미디어인 알하야트에 ‘십자가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란 제목의 5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 해변을 배경으로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을 꿇은 이집트인 남성들이 등장한다. 복면 차림의 한 IS 대원이 영어로 “너희 피를 (미국이)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을 던진 바다에 섞겠다”고 말한 뒤 바닷물이 피로 물드는 장면이 공개된다. IS는 영문 자막을 통해 이들을 ‘굴욕적인 콥트 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했고, 이번 참수가 콥트교도에게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덧붙였다. 콥트교는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기독교 분파로 전체 8500만명 인구의 8~11%선을 차지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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