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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힝야족 눈물 외면… “아웅산 수치 노벨상 박탈을”

    로힝야족 눈물 외면… “아웅산 수치 노벨상 박탈을”

    이슬람권 “실권자 수치, 학살 묵인”… 유엔 등 “인종청소 시도” 비난도 “아웅산 수치의 노벨평화상을 박탈하라.”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사망자와 난민이 급증하며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미얀마 정부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3일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 최대 이슬람교도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미얀마대사관 앞에서는 로힝야족 학살 반대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로힝야족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직업 공동체’의 안디 시눌링가는 “아웅산 수치는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수치는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 행위와 강제적인 축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11월 총선을 통해 집권한 수치는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그리고 미얀마군에 의한 ‘인종청소’를 묵인 또는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수치는 앞서 미얀마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비폭력적 방식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수니파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없는 공동체다. 이들은 몇 대에 걸쳐 미얀마에 살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한 채 불교로 개종을 강요받거나 토지 몰수, 강제 노역, 이동의 자유 박탈 등 각종 차별·탄압에 시달렸다. 로힝야족과 미얀마의 갈등은 역사가 깊다. 1800년대 세 차례 전쟁 끝에 미얀마를 점령한 영국은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쫓겨났던 로힝야족을 데려와 중간지배계급으로 앉혔다. 이후 미얀마 독립과 함께 지금까지 불교도들의 보복을 받아 왔다. 로힝야족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12년 6월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불교도와의 대규모 유혈충돌 때문이었다. 양쪽에서 약 200명이 사망했고 14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2012년 로힝야족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10월 라카인주 국경 마을에서 경찰초소 습격사건이 벌어진 뒤에는,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란 단체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ARSA는 갑자기 나타난 반군 무장단체로, 미얀마군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했다. 미얀마군은 이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몇 달간 무장세력 토벌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8만 7000명의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유엔과 인권단체는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방화와 성폭행, 고문 등을 일삼으면서 ‘인종청소’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 대학 국제관계학 교수 아시라풀 아자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가 원하는 것은 모든 로힝야족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비판했다. ARSA가 지난달 25일 30여개의 경찰초소를 습격한 뒤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미얀마 군경과 공무원, 민간인을 포함한 사망자가 400명에 달하자, 지난달 27일 미얀마군이 국경을 넘으려던 로힝야족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하고 기관총을 난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5일 이후 발생한 로힝야족 난민이 7만 3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난민 중 50여명이 총상을 입어 콕스 바자르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방글라데시의 난민 수용소가 포화 상태라고 A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의 쿠투팔롱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만난 로힝야족 여성 라미자 베굼은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많은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로힝야족이 국경 나프강에서 배를 타고 방글라데시로 들어가려 시도하다 익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난민선 한 척이 전복돼 어린이와 여성 등 21명이 숨졌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하지’ 맞아… 200만명 무슬림 사우디 메카로

    ‘하지’ 맞아… 200만명 무슬림 사우디 메카로

    27일(현지시간) 이슬람교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하지(정기 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방문한 무슬림들이 대모스크 안에 있는 카바 신전 주위에 모여 있다.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인 하지 기간을 맞아 전 세계 약 200만명의 무슬림이 메카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메카 AFP 연합뉴스
  • 이혼한 부부 강제로 재결합시키는 나라…IS 막으려

    이혼한 부부 강제로 재결합시키는 나라…IS 막으려

    이혼한 커플 수백 명을 억지로 재결합하도록 강요하는 나라가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이슬람국가(ISIS)를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명목으로 이혼한 부부를 결합시키는 ‘가족 재결합’(family reconciliation) 프로그램이 체첸 공화국에서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람잔 카디로프(40)는 지난 6월 새로운 정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계획에 착수했고, 현재까지 약 948쌍의 커플이 재결합했다고 한다. 카디로프는 “이혼한 부모의 아이들이 급진주의자나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리스트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여성들을 전 남편과 다시 맺어지도록 그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 경각심을 일깨우려 한다. 이것이 정부 우선순위다”라고 새로운 프로그램의 추진 이유를 밝혔다. 부부 사이의 재결합은 전 남편이 재혼한 경우라도 개의치 않았다. 이전 배우자를 두 번째 아내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자발적인 재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정부가 지시한 명령에 따라 종교적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압력이 가해졌다.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 사는 한 여성은 “만약 재결합을 거부하면 이는 자국의 종교와 관습 뿐 아니라 대통령의 의지를 거스르는 것으로 내비칠 수 있다”며 “사방으로부터 압력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체첸공화국 전체 인구 800만 명 중 90% 이상이 무슬림이다. 일부다처를 허락하는 이슬람교 율법도 이러한 강제적 정책의 배경이 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결혼&가정관계 화합본부 대표는 “여성이 전 남편의 두 번째 아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부부간의 협정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슬람 율법에 의하면 한 남성은 4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이슬람 테러는 여성 청바지 때문?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이슬람 테러는 여성 청바지 때문?

    이란 정부가 청바지 단속에 들어갔다. 이란 정부 기구인 피복연합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찢어진 청바지는 ‘이란의 관습 및 무슬림의 존엄’에 어긋난다”며 “경찰과 협조해 전통에 어긋나는 옷을 파는 의류업체 및 상점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청바지를 둘러싼 이슬람권 국가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이자 파키스탄의 유력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 이슬람’의 지도자는 공식 석상에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으며 물가가 심하게 오르는 것은 모두 여성들이 청바지를 입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란이나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가 이토록 청바지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강조하는 종교적 관습의 배경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여성들이 신체 전체나 일부를 가리는 부르카나 니캅, 히잡, 차도르 등을 착용하는 이유는 이슬람 율법 때문이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는 ‘부르카’나 ‘니캅’ 같은 특정 복장의 명칭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신체 부위를 가려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순결과 정숙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논란이 된 청바지를 살펴보자. 이란은 최근 발표에서 단순히 찢어진 청바지뿐만 아니라 발목이 드러난 짧은 바지나 몸매가 드러나는 스키니진 등도 함께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의 청바지가 여성의 몸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바지가 서구 문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서구에 대한 반감이 내포돼 있다는 분석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이슬람의 서구에 대한 반감은 이미 오랜 역사를 지녔다. 11세기 말~13세기 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8회에 걸쳐 감행한 십자군 원정은 유일신을 믿는 그리스도교도와 이슬람교도와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종교전쟁으로 불렸다. 결과적으로 십자군은 예수살렘을 탈환하는데 실패했지만, 십자군과 이슬람 모두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슬람을 ‘악한 세력’으로 규정하고 전쟁을 일으킨 십자군과 그리스도교,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서구와 백인의 존재는 이슬람 입장에서도 ‘또 다른 악’으로 각인된 셈이다. 이후 서구의 존재는 이슬람의 뿌리를 뒤흔드는 타락의 상징이 됐다. 이집트의 하산 알반나가 만든 이슬람 신앙 부흥운동 조직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슬람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창설 당시 영국 점령하의 이집트가 서구화의 영향 아래 이슬람 신앙을 버리고 타락의 길로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교리를 이슬람교가 발흥한 7세기 이전의 순수주의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슬람근본주의와 맥이 통한다. 20세기에 들어 이슬람은 또다시 서구와 충돌한다. 프랑스와 영국이 이슬람을 믿는 아랍의 여러 국가를 식민지로 삼았고, 무슬림은 피지배자로 전락했다. 자로 잰 듯 일직선으로 구분된 아랍 국가들의 국경선은 서구 열강이 자신들의 의사대로 정한 국경이자 이 국가들의 자존심에 남은 상처로 대표된다. 이러한 역사와 상처에도 불구하고 서구문화는 끊임없이 무슬림의 삶에 파고들었다. 2015년 BBC의 다큐멘터리 ‘혁명의 아이들’에 따르면 전체 무슬림 중 20~30대의 사원 출석률이 가장 낮았다. 당시 다큐멘터리는 서구문화가 확산되면서 중동 젊은이들의 신앙심도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일부 이슬람권 국가가 청바지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청바지가 신체부위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종교적 관습에 어긋나서라기보다는 서구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 및 서구문화를 즐기느라 종교를 등한시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뒤섞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종교와 문화, 그에 따른 복장의 차이나 제재를 두고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청바지를 반대하는 이슬람권 국가와 무슬림 여성의 복장 제재를 비난하는 비이슬람권 국가의 대립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또 ‘이슬람 = 테러’ 암시 만평 ‘위험한 펜’ 佛샤를리 에브도

    또 ‘이슬람 = 테러’ 암시 만평 ‘위험한 펜’ 佛샤를리 에브도

    “이슬람교는 평화 종교…영원히”스페인 테러 빗대 반어적 비판무슬림들 “풍자 아닌 폭력 조장” 이슬람교를 조롱해 테러의 타깃이 됐던 프랑스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를 소재로 또 한 차례 이슬람교를 거침없이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23일자(현지시간) 표지에 승합차에 받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그려 넣고 ‘이슬람교, 영원한 평화의 종교, 영원히!’라는 반어적인 제목을 달았다. 지난 17일과 18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청년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차량 테러를 일으켜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풍자한 만평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슬람교 전체를 테러주의와 동일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정부의 대변인이었던 스테판 르폴 사회당 의원은 “극도로 위험한 행동”이라며 “언론인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이슬람교를 테러와) 연결 짓는 것은 다른 세력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평했다.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번 만평에 대해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전 세계 15억 무슬림 전체를 폭력적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는 분노와 죽음의 위협, 궁극적으로 폭력을 낳았다”고 경고했다. 로랑 리스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장은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들은 온건하고 법을 잘 따르는 무슬림을 두려워해 어려운 질문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번 테러에서 종교, 특히 이슬람교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와 토론은 완전히 실종됐다”고 맞섰다. 과거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대형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쿠아치 형제가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과 만화가 등 12명이 사망했다. 이슬람권에서는 신과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형상이나 초상을 그리는 행위를 금기시한다.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나체로 영화를 찍거나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식으로 묘사해 무슬림들의 반발을 샀다. 잡지는 2015년 사건 이후 만평에 무함마드를 직접 그리지는 않았다. 샤를리 에브도는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이슈에 대한 거침없는 만평으로 ‘표현의 자유’와 ‘도를 넘어선 조롱’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켜 왔다. 2015년 9월 ‘거의 다 왔는데’라는 제목의 만평에서는 터키 해안가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 꼬마 에일란 쿠르디의 시신 옆에 맥도날드 광고판을 배치해 마치 쿠르디가 햄버거 때문에 유럽으로 가려 했던 것처럼 그려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눈사태로 대량 희생자가 나온 이탈리아 호텔과 관련된 만평 때문에 이탈리아인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죽음이 신이 스키를 타고 활강하는 만평 ‘눈이 도착했다’를 실었다.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들은 무함마드에 대한 희화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015년 5월 3일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2명이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열린 ‘무함마드 풍자그림 경연대회’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한편 IS는 24일 선전 영상을 통해 “스페인의 기독교도들은 들어라. 너희가 이슬람 국가에 자행한 학살에 복수할 것”이라며 스페인에 대한 추가 테러 공격을 암시했다. 지난 17~18일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연쇄 차량 테러가 일어난 지 일주일 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이슬람은 왜 여성의 청바지를 불허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이슬람은 왜 여성의 청바지를 불허할까?

    이란 정부가 청바지 단속에 들어갔다. 이란 정부기구인 피복연합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찢어진 청바지는 ‘이란의 관습 및 무슬림의 존엄’에 어긋난다”며 “경찰과 협조해 전통에 어긋나는 옷을 파는 의류업체 및 상점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청바지를 둘러싼 이슬람권 국가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이자 파키스탄의 유력 정당인 ‘자미아트 울레마에 이슬람’의 지도자는 공식 석상에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으며 물가가 심하게 오르는 것은 모두 여성들이 청바지를 입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란이나 파키스탄 등 이슬람국가가 이토록 청바지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강조하는 종교적 관습의 배경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여성들이 신체 전체나 일부를 가리는 부르카나 니캅, 히잡, 차도르 등을 착용하는 이유는 이슬람 율법 때문이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는 ‘부르카’나 ‘니캅’ 같은 특정 복장의 명칭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신체부위를 가려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순결과 정숙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란이 된 청바지를 살펴보자. 이란은 최근 발표에서 단순히 찢어진 청바지뿐만 아니라 발목이 드러난 짧은 바지나 몸매가 드러나는 스키니진 등도 함께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의 청바지가 여성의 몸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바지가 서구 문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서구에 대한 반감이 내포돼 있다는 분석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이슬람의 서구에 대한 반감은 이미 오랜 역사를 지녔다. 11세기 말~13세기 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교도들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8회에 걸쳐 감행한 십자군 원정은 유일신을 믿는 그리스도교도와 이슬람교도와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종교전쟁으로 불렸다. 결과적으로 십자군은 예수살렘을 탈환하는데 실패했지만, 십자군과 이슬람 모두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슬람을 ‘악한 세력’으로 규정하고 전쟁을 일으킨 십자군과 그리스도교,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서구와 백인의 존재는 이슬람 입장에서도 ‘또 다른 악’으로 각인된 셈이다. 이후 서구의 존재는 이슬람의 뿌리를 뒤흔드는 타락의 상징이 됐다. 이집트의 하산 알-반나가 만든 이슬람 신앙 부흥운동조직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이슬람주의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창설 당시 영국 점령하의 이집트가 서구화의 영향 아래 이슬람 신앙을 버리고 타락의 길로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교리를 이슬람교가 발흥한 7세기 이전의 순수주의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맥이 통한다. 20세기에 들어 이슬람은 또다시 서구와 충돌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이슬람을 믿는 아랍의 여러 국가를 식민지로 삼았고, 무슬림은 피지배자로 전락했다. 자로 잰 듯 일직선으로 구분된 아랍 국가들의 국경선은 서구 열강이 자신들의 의사대로 정한 국경이자 이들 국가들의 자존심에 남은 상처로 대표된다. 이러한 역사와 상처에도 불구하고, 서구문화는 끊임없이 무슬림의 삶에 파고들었다. 2015년 BBC의 다큐멘터리 ‘혁명의 아이들’에 따르면 전체 무슬림 중 20~30대의 사원 출석률이 가장 낮았다. 당시 다큐멘터리는 서구문화가 확산되면서 중동 젊은이들의 신앙심도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일부 이슬람권 국가가 청바지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청바지가 신체부위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종교적 관습에 어긋나서라기보다는, 서구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 및 서구문화를 즐기느라 종교를 등한시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뒤섞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종교와 문화, 그에 따른 복장의 차이나 제재를 두고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청바지를 반대하는 이슬람권 국가와 무슬림 여성의 복장 제재를 비난하는 비 이슬람권 국가의 대립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페인 방송,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용의자 10대 사진 공개

    스페인 방송,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용의자 10대 사진 공개

    스페인 방송 RTVE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 테러를 벌인 용의자 중 한 명인 모로코 국적 ‘무사 엘와크비르’(18)의 사진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 전했다.무사는 테러에 이용된 밴 차량을 대여한 혐의로 바르셀로나에서 약 100km 떨어진 리폴에서 체포된 드리스 엘와크비르의 동생이다. 드리스는 리폴 경찰서에서 동생 무사가 자신의 신분증을 훔쳐갔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 페리오디코가 리폴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르디 무넬 리폴시장은 카탈루나 TV3 인터뷰에서 드리스가 신분증 도난을 신고하러 경찰서에 가던 도중 체포됐다면서 엘와크비르 가족을 “평범한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무넬 시장은 “그들은 수년간 이곳에서 살고 있었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곳은 이민자가 약 9%인 인구 1만 1000명의 마을이다. 모두가 서로 아는 사이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한 언론은 2년 전 무사가 키위(Kiwi) 네트워크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세계의 절대 지도자가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지를 묻는 말에 “비(非)이슬람신자들을 살해하고 무슬림들만 종교를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답했고, 절대 살지 않을 국가를 묻는 말에는 “바티칸”이라고 적은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페인 경찰이 밴 차량 운전자로 의심받는 무사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오후 5시 20분쯤(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 관광지 카탈루냐 광장 인근 람블라스 거리에서 밴 차량이 관광객들을 향해 인도로 돌진, 13명의 사망자를 포함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백화점에 무슬림 기도실…업계 최초 ‘포스트 유커’ 마케팅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무슬림(이슬람교 신자) 방문객을 위한 기도실을 설치하는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방문객이 주춤한 데 따른 자구책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점 에비뉴엘에 무슬림 기도실을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손을 잡고 만든 기도실은 49.6㎡(약 15평) 규모로 남녀 기도실을 분리했으며 세족실, 예배 카펫, 이슬람교 경전 ‘코란’, 무슬림이 예배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키블라’ 표지 등을 갖췄다. 롯데백화점은 또 한국관광공사,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력해 전국 관광지와 공항 등에 있는 무슬림 기도실 30여곳과 할랄 레스토랑이 표시된 지도 책자를 이달 중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 비치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佛 수영장, 부르키니 여성에게 ‘청소비’ 요구 논란

    佛 수영장, 부르키니 여성에게 ‘청소비’ 요구 논란

    프랑스의 한 무슬림 여성이 수영장에 ‘부르키니’를 입고 들어갔다가 수영장 측으로부터 ‘청소비용’을 추가로 요구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파딜라라는 이름의 한 무슬림 여성은 가족과 함께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수영장을 찾았다. 당사 파딜라는 부르키니를 입고 있었다. 부르키니는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온 몸을 가리는 전신 수영복 형태로 이뤄져 있다. 파딜라와 그녀의 남편은 수영장에 들어온 지 이틀째 되던 날 직원의 호출을 받았다. 이 직원은 부르키니를 입었다는 이유로 수영장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파딜라와 남편이 이를 거절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퇴장을 요구하던 이 직원은 두 사람에게 더욱 황당한 ‘영수증’ 한 장을 내밀었다. 해당 영수증에는 부르키니로 수영장 물이 더러워졌으니 수영장 물을 비우고 새로 청소를 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490유로(약 66만원)에 달하는 청소비용이 적혀 있었다. 파딜라와 남편은 수영장 측에 추가 사용료 지불을 강하게 거절한 뒤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 길로 프랑스 내 이슬람혐오주의 반대단체(CCIF)를 찾아가 이 일을 알렸다. 그녀는 “나는 매우 충격을 받았고 상처 입었으며 실망했다. 사람들이 부르키니 때문에 사악해지고 위선적이게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수영장 측은 아직 이 일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부르키니는 여전히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사회에서 문젯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10년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등을 입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한 바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이를 입을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한다. 2016년에는 부르키니가 법적으로 금지됐다. 당국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데 있어, 얼굴과 소지품을 확인하기 어려운 부르카와 니캅, 부르키니 등이 안전에 위해가 된다고 판단하는 반면, 이들 복장을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이러한 제재가 특정 종교에 대한 탄압이며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맥도날드 직원, 무슬림 고객 햄버거에 ‘몰래’ 베이컨을...

    맥도날드 직원, 무슬림 고객 햄버거에 ‘몰래’ 베이컨을...

    미국 앨라배마의 한 맥도날드 매장 직원이 무슬림 고객에게 고의로 베이컨을 넣은 샌드위치를 팔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 무슬림 가족은 최근 유튜브에 앨라배마 맥도날드 매장에서 구매한 햄버거 사진을 올렸다. 영상을 올린 이는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맥도날드를 찾아 맥치킨을 주문했다. 직원에게 무슬림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로 만든 베이컨을 빼 달라고 요구했고 당시 직원은 이에 ‘알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주문한 햄버거를 베어 물었을 때 익숙하지 않은 맛이 났고, 햄버거 안을 열어보니 각종 토핑 안에 베이컨이 ‘숨겨져’ 있었다는 게 무슬림 고객의 주장이다. 이 무슬림이 맥도날드 직원의 ‘고의성’을 지적한 근거는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베이컨은 햄버거 토핑 중 가장 위에 올려져 있는데, 이들이 주문했던 햄버거 속 베이컨은 다른 토핑 들 사이에 모습이 거의 드러나지 않게 ‘숨겨져’ 있었다는 것. 이에 맥도날드 측은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고객에게 장담컨대 우리 직원이 고의로 베이컨을 넣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고객들을 가치있게 생각하며 모든 주문들을 알맞게 받고 전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속옷차림 젖 물린 키르기스 대통령 막내딸 “저속하다고요?”

    속옷차림 젖 물린 키르기스 대통령 막내딸 “저속하다고요?”

    현역 대통령의 막내딸이 속옷만 걸친 채 자신의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올린 혐의로 키르기스스탄 검찰에 의해 기소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과 카자흐스탄 사이에 자리잡은 이슬람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을 통치하는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60) 대통령의 막내딸인 알리야 샤기에바(20)다. 그녀는 지난 4월 가슴과 다리를 많이 드러나게 한 옷차림으로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난 우리 아이에게 그가 먹고 싶어하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먹이겠다”고 적었다. 그녀는 최근 검찰에 공중도덕을 해쳤다는 이유로 기소됐는데 30일 영국 BBC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 논란에 올려졌다는 사실 만으로 여성들을 성적으로만 바라보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샤기에바는 “이 몸이 제공하는 것은 저속한 것도 아니고 기능을 보여준 것이며 아이의 생리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목적이었지, 선정적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동의하지 못하며 특히 아탐바예프 대통령과 부인 라이사 역시 받아들이지 못했다. 샤기에바는 수도 비슈케크 외곽의 자택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들도 진짜 좋아하지 않더라. 부모 세대보다 젊은 세대는 덜 보수적이어서 받아들일 만하다”고 말했다.미술과 패션에 관심 많은 그녀는 사진도 무척 즐기는데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통하는 키르기스스탄의 광활한 초지를 배경으로 아이들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도 많이 촬영해 올렸다. 그녀는 “젖을 물릴 때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준다는 느낌이 든다. 내 아이를 돌보며 그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 나라에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축출된 두 전직 대통령의 자녀들도 정치나 기업 비리에 연루돼 구설수에 올랐던 일이 있다. 따라서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자녀들이 정치에 끼어드는 일을 막겠다고 공언했고 샤기에바 역시 그럴 뜻이 없음을 누누이 밝히고 있다. 이 나라는 무슬림 비중이 높으면서도 옛소련의 일원이었던 전통을 갖고 있어 극히 보수적이지만 공공장소에서 젖을 물리는 여성들을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들 여성들은 신체의 노출을 막으려 옷감 등으로 가린 채 젖을 물린다. 자연스럽게 샤기에바의 도발적인 사진들은 자국보다 유럽에서 더 많은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영국과 같은 나라들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는 적지 않은 입씨름을 낳고 있다. 3년 전 런던의 이름난 클래리지스 호텔 레스토랑에서 갓난애에게 젖을 물리다가 옷감으로 좀 가리라는 직원과 실랑이를 벌여 애가 울음을 터뜨린 일도 있었다. 라리사 워터스 호주 전 상원의원은 지난 5월 의회 회의 도중 딸에게 젖을 물려 세계인의 눈길을 집중시켰다.이란과 아프가니스탄, 터키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젖을 물리려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를 댓글로 적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지하철역 안에도 모유 수유 공간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로 무슬림 사회의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 여성들은 여전히 딴 방을 찾아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자본주의의 뿌리가 깊은 서반구에서 오히려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가 적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흥미로운 견해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토론토대학에서 여성과 성문제를 연구하는 빅토리아 타흐마세비는 트위터에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여성의 젖은 선정적일수록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 그런데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는 여성의 젖을 덜 선정적이게 보이게 한다. 따라서 용납되기 어려운 것“이라고 적었다. 어쨌든 부모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샤기에바는 앞으로 젖을 물리는 사진을 더 이상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입을 다물지는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말레이시아 의원 “남편의 섹스 요구 거절하는 것도 폭력”

    말레이시아 집권 여당의 한 의원이 정신나간 소리를 했다. “여성들이 남편의 섹스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남편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했다. 집권 바리산 나시오날 연맹(BNC)의 체 모하마드 줄키플라이 주소흐(58) 의원은 지난 26일 가정폭력을 단죄하는 법률을 개정하는 문제에 대한 의회 공청회 도중 남성들이 물리적 폭력보다 감정적 폭력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신체적으로 강하다고 말하지만 아내들이 남편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상처주고 괴롭히는 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테렝가누주 출신이 체 의원은 “아내들은 종종 남편들을 저주하곤 하는데 이게 감정적 폭력이다. 남편을 욕보이거나 섹스 요구를 거절한다. 이 모든 것들이 심리적이고도 감정적인 폭력 유형”이라고 말했다. 정치인들과 시민단체들은 개정안이 가정폭력 희생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여전히 샤리아 종교재판에서 허락을 받으면 무슬림 남성들은 4명까지 아내를 합법적으로 거느릴 수 있다. 체 의원은 이날 의회 토론을 통해 무슬림 남성이 두 번째 아내와 결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권한 남용”에 해당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직 총리의 딸인 여성운동가 마리나 마하티르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마리나는 AFP통신에 “여자와 결혼하면 그녀의 몸을 소유한다는 주장은 낡아빠졌다. 이제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여자도 섹스하지 않겠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 여자가 그렇게 말하니 남자가 유린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마리나는 페이스북에 이 기사를 공유하며 “그리고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이끌게 놔둬야 할까?”라고 물었다. 많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원시적인 정신상태”를 갖고 있다고 공박했다. 샤르카위 루는 “사회 질환과 부패가 먼저 다뤄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의원들은 나중에 성상담을 받아봐야 한다”고 질타했다. 고페나탄 마다벤은 “여자들은 성적 도구가 아니다”며 “그네들의 감정을 존중하고 함께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내를 넷이나 거느린 건 정말 미친 짓이다. 여자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레이첼 구는 정부의 신뢰성을 들먹였다. “이렇게 깨치지 못한 사람이 이 나라를 대표하도록 우리가 왜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여당의 다른 의원이 성폭행 피해 여성은 가해자와 결혼하는 게 좋다고 발언해 사람들을 경악시켰던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런던 테러 그 후…20대 테러범 비밀매장된 이유

    런던 테러 그 후…20대 테러범 비밀매장된 이유

    지난 6월 발생한 런던 테러(런던브리지 테러) 범인 중 한 명의 시신이 비밀리에 매장됐다. 여러 곳의 묘지 관리소 측이 테러리스트의 시신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런던 시내 런던브리지 일대에서 발생한 이 테러는 남성 3명이 차량돌진 및 흉기 난동 테러를 일으킨 사건으로 총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테러범은 쿠람 샤자드 버트(27)·모로코계 이탈리아인 유세프 자그바(22)·라치드 레두안(30) 등 세 명으로 모두 경찰에 의해 현장 사살됐다. 이중 한 명인 쿠람 샤자드 버트는 파키스탄 태생의 영국 시민권자였으며, 영국 내 급진 무슬림 단체인 ‘알무하지룬’을 추종하다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가 벌어지고 버트가 사망한 뒤, 조사를 모두 마친 현지 당국은 버트의 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하지만 버트의 유가족은 장례식을 열 수도, 문상객을 받을 수도 없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묘지였다. 버트의 유가족은 런던 안팎으로 그의 시신을 매장할 묘지를 찾아다녔지만 그 어떤 묘지 관리소도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을 숨지고 다치게 한 테러리스트의 시신이 달갑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밖에도 130명이 넘는 이슬람 신도들이 세상을 떠난 버트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가족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버트의 가족은 런던 동부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비밀리에 그의 시신을 매장하고 장례식을 마쳤다. 한편 버트의 유가족으로는 생후 2개월 및 3세 자녀 2명과 아내, 어머니와 형제가 있으며, 테러 현장에서 경찰에 총에 사살된 또 다른 범인 2명의 장례식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채식·할랄’ 글로벌 푸드 키우는 식품·외식업계

    ‘채식·할랄’ 글로벌 푸드 키우는 식품·외식업계

    식품·외식 업계에서 채식이나 종교적 특성을 고려한 특화 분야를 공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소비자들의 식습관과 취향이 세분화됐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차원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L) ‘피코크’는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베지터블 라자냐’를 새로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5치즈 라자냐’의 후속작으로 가지, 피망, 호박 등 구운 야채를 더해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식감을 내는 제품이다. 채식 전용 식품은 가공식품으로까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육류의 대체 식품인 채식 콩고기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말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7% 이상 늘었다. 동물의 젖으로 만든 유제품까지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비건)를 겨냥한 식물성 유제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정식품은 지난해 4월 코코넛을 사용한 식물성 유지방으로 만든 ‘리얼 코코넛 밀크’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지난 5월 호두를 활용한 ‘리얼 호두밀크’를 후속작으로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농심은 채식용 라면 ‘순라면’에 이어 돼지고기 등을 사용하지 않은 ‘할랄신라면’으로 일찌감치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할랄이란 이슬람교도가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가공된 제품을 말한다. 농심은 2011년 4월 부산 생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고 할랄신라면을 출시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 40여곳에 수출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할랄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이에 농심은 지난해 김치라면, 순라면 등에 대한 할랄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섰다. 장기적으로는 할랄 전용 브랜드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외식업계도 할랄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할랄 인증 제도인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분류제’에 올해 음식점 117곳이 추가로 참여해 모두 252곳이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디어의 영향으로 채식 등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채식 인구가 약 1억 8000명에 달하는 등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UAE, 서울서 ‘카타르 단교’ 외교전

    UAE, 서울서 ‘카타르 단교’ 외교전

    “테러 지원국” 단교 정당성 설명…사우디 ‘대테러 6대원칙’ 제시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카타르와의 단교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 위해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전방위 외교전에 돌입했다. UAE의 각 부처 장관들은 앞으로도 순방국 언론을 대상으로 카타르 단교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회견을 할 방침이다. 수하일 무함마드 마즈루아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교 사태가 촉발된 것은 카타르가 테러를 옹호하고 테러 단체를 후원했기 때문”이라면서 “상황이 장기화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각오는 하고 있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 여러 장관들이 순방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국 언론에 UAE의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교 해제 조건으로 카타르에 요구한 13개 선결조건에 대해서는 “카타르에 이란과 완전히 절연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란에 본거지를 둔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 집단에 지원을 끊으라고 했다”면서 “(카타르 왕실 소유의 위성채널) 알자지라는 무슬림형제단 등의 자살테러를 합리화하고 독려하는 연설을 그대로 보도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서 폐쇄하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즈루아이 장관은 특히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6일 제기한 UAE의 카타르 국영 언론사 해킹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WP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그 어느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도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UAE와 함께 카타르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테러 6대 원칙’을 카타르에 제시했다. ▲극단주의·테러리즘에 자금·은신처 제공 금지 ▲증오·폭력 선동 중단 ▲2013~14년 리야드 합의 준수 ▲2017년 아랍 이슬람-미국 정상회의 결과 준수 ▲내정 간섭과 불법 조직 지원 중단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극단주의·테러리즘에 대처 등이다. 카타르는 앞서 UAE·사우디 등 아랍권 4개국이 제시한 13개 단교 해제 선결조건을 거부했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지난해 IS 합류한 15세 독일 가출 소녀…포로로 붙잡혀

    지난해 IS 합류한 15세 독일 가출 소녀…포로로 붙잡혀

    지난해 가출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독일 소녀가 결국 전쟁터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독일 작센주 풀스니츠 출신의 린다 벤첼(16)이 이라크 모술에서 이라크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유럽사회를 깜짝 놀라게 만든 린다는 1년 전 엄마에게 친구 집에 가겠다고 말한 뒤 행방불명됐다. 이에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 린다가 무슬림 남자친구를 따라 IS에 합류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린다는 가출 전부터 아랍어와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심취했다. 또한 가출 직전 린다는 엄마의 서명을 위조해 은행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여행자금을 마련했으며,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가 IS에 합류했다. 이에 독일 당국은 린다를 잠재적 테러 용의자로 리스트에 올려 그녀의 활동을 예의주시해 왔다. 그녀의 존재가 다시 확인된 것은 지난 13일. 최근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한 이라크 정부군은 굴 속에 숨어있던 20여 명의 IS 여성대원들을 붙잡았다. 이들은 모두 캐나다, 터키, 러시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로 이중 일부는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 린다는 연행되던 당시 촬영된 사진 속에서 포착됐으며 당초 이라크의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으로 오인받았다. 독일언론 디벨트는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진 속 여성은 실종된 린다가 거의 확실하다"면서 "신병이 확보되면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창간 113주년 기획] “엔지니어 1명 뽑는 데 200여명 몰려… 요르단 청년에게 한전은 선망의 직장”

    [창간 113주년 기획] “엔지니어 1명 뽑는 데 200여명 몰려… 요르단 청년에게 한전은 선망의 직장”

    “이곳에서는 한국을 정말 대단한 나라로 여깁니다. 거리에 보이는 자동차들(전체 중고차의 65%가 한국산) 때문에 원래부터 이미지가 좋았는데 한국전력이 들어오면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우리 때문에 자기 나라 전력 사정이 확 좋아졌다고 생각하거든요.”김필선(53) 요르단 암만아시아 법인장은 “한전이 요르단 국가 전체 전력의 4분의1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는 요르단 정부기관 빼고는 가장 큰 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르단은 한전이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진출한 나라로 중동 지역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며 “현재 운용 중인 암만(디젤)과 알카트라나(가스복합) 발전소 그리고 내년에 완공될 푸제이즈(풍력) 발전소에 더해 오는 10월 예정된 태양광 발전 사업자 선정 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은 태양광이 비치는 시간이 한국의 2배에 이르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매우 좋아 사업권만 따내면 굉장한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 법인장은 요르단에서만 두 번째 근무를 하고 있다. 2010~2012년 알카트라나 발전소 건설 기간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있었고 2015년 초 암만 법인장으로 발령받아 2년 6개월을 근무했다. 그는 “발전소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든 즉시 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발전 설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중동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인 직원들을 잘 이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슬림 국가인 이곳 사람들은 자존심이 굉장히 강해서 알라신 외에는 절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업무능력이 달리더라도 대놓고 나무라면 커다란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세계 어느 지역보다 현지인, 현지 사회와의 조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어린이 개안수술 지원 등 한전이 이곳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얼마 전 엔지니어 1명을 뽑는 데 이 지역 엘리트 200여명이 입사 지원서를 냈다”며 “자기 지인을 뽑아 달라는 청탁도 많이 들어오는데, 한전이 이곳 청년들 사이에 얼마나 선망의 직장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암만 김태균 산업부장 windsea@seoul.co.kr
  • 런던 연쇄 산 테러 1시간 동안 5차례

    영국 런던에서 모페드(모터 달린 자전거)를 탄 2인조가 불과 1시간여에 만에 모두 5명에게 연쇄적으로 ‘산’(acid)을 이용한 테러를 자행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모페드를 탄 남성 용의자 2명이 13일(현지시간) 10시 25분쯤 런던 동부 해크니가에서 또 다른 모페드를 몰고 가다 신호를 기다리던 32세 남성의 얼굴에 산을 뿌렸다. 용의자들은 피해자가 몰던 모페드까지 끌고 현장에서 달어났다. ●공격당한 5명 중 1명 위중한 상태 런던경찰청은 이후 오후 11시 37분까지 이즐링턴 등 런던 동부 일대에서 4차례의 추가 산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초 피해자인 32세 남성을 포함해 모두 5명이 공격당했고 이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다. 런던경찰청은 “이들 용의자에 의한 연쇄 공격으로 보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은 모페드를 탄 이들과 보행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10대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그가 용의자 중 1명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연쇄 공격과 더불어 피해자들이 몰던 모페드 2대도 도난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도 산 공격 사건 일어나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37세의 무슬림 남성과 그의 사촌인 21세 여대생이 런던 동부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도중 신호 대기 상태에서 산 공격을 받아 얼굴과 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바 있다. 현장에서 달아난 용의자 존 톰린(24)은 며칠 뒤 경찰에 자수했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이날 L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전역에서 산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4월 이후 1년간 공격 208건 런던에서 지난해 4월 이후 1년간 ‘부식성 물질’을 사용한 공격은 모두 208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1명을 포함해 모두 38명이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BBC는 소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에어 인디아 국내선 이코노미석 “고기 기내식 없어요”

    에어 인디아 국내선 이코노미석 “고기 기내식 없어요”

    앞으로 국영항공사 에어 인디아의 국내선 이코노미석에서는 고기가 들어간 기내식을 먹기 힘들게 됐다. 인도 정부가 80억달러 빚에 허덕이고 있는 국영항공사 에어 인디아를 민영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가운데 항공사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고기가 들어간 기내식 공급을 중단하기로 해 반발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인도에서는 먹는 문제가 대단히 민감한 정치적 문제가 된다. 많은 힌두인들은 채식주의자인 반면, 무슬림들은 종종 고기를 먹는다. 이번 조치가 차별적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바닥을 기는 항공사의 적자 개선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반대가 만만찮다. 인도는 세계에서 채식주의자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약 30%가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라고 여긴다. 3억 9100만명이 채식주의자란 뜻이 된다. 다만 지난 5년 동안 8%가 줄어 상대적으로 고기 먹는 인구가 늘고 있는데 이런 경향에도 반대되는 조치를 취한 셈이다. 인도 대법원은 도축을 목적으로 가축시장에서 소를 거래할 수 없게 한 연방정부 행정명령의 효력을 중지시켰다고 인도 NDTV 등이 이날 보도했다. 국민 다수가 믿는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너무 지나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암소나 황소 제품을 수출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자칭 자경단원들이 무슬림을 공격하는 일까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방갈로르에서 활동하는 셰프 겸 음식 평론가인 마드후 메논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결정에 정치가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어 인디아에서는 채식만 준대. 다음엔 승무원들의 힌디어 전용 강제겠네. 그 다음은 이륙 직전 국가가 흘러나오면 전원 기립해야 할테고’라고 이죽거렸다. 그러나 아쉬아니 로하니 에어 인디아 회장 겸 운영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서비스를 개선하고 혼동 가능성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거리 국제 노선에서 “음식은 그저 덤일 뿐이며 많은 관심을 기울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항공사의 라이벌인 비스타라는 이런 에어 인디아의 노력이 오히려 고객의 선택 폭을 좁힌다고 재빨리 지적했다. 약간의 돈을 아낄 수 있겠지만 80억달러의 막대한 빚더미에 치킨이나 양고기를 쓰지 않아 절약하는 돈은 조족지혈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달 에어 인디아의 지분을 매각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뒤 얼마나 많은 지분을 매각해 빚 중 얼마를 탕감하는 게 적정한지를 결정하는 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타타 선스 재벌과 인디고 그룹이 에어 인디아의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2년에만 58억달러의 적자를 냈고 세금으로 대부분 이를 메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S 몰아냈지만… 평화는 멀었다

    IS 몰아냈지만… 평화는 멀었다

    “IS, 영토 잃어도 이데올로기 건재” 온라인상 선동·교육 영향력 막강 수니파 핍박 계속땐 세력 불어날 듯‘빼앗긴 이라크에도 봄은 오는가.’ 이라크 정부가 지난 9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거점 도시인 모술이 IS로부터 해방됐음을 선언했다. 점령된지 3년 만이다. 하지만 모술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건재한 IS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모술을 재건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에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탈환 작전에 참여한 세력 간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이 승전보를 울린 이날에도 모술 곳곳에서 정부군과 IS의 사이에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티그리스강 서부의 ‘올드시티’(Old City)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다. IS는 자살폭탄 대원과 저격수 등 소수의 인원으로 간헐적으로 정부군을 공격했다. 앞서 IS가 인질로 붙잡은 것으로 알려진 모술 주민 2만여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IS가 모술을 잃어 큰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치명적 수준은 아니다”면서 “여전히 탈 아파르, 하위자 등 주요 도시와 안바르주를 장악하고 있으며 정부가 탈환한 지역에 공격을 할 만한 힘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BBC방송도 “이라크 일부 지역에 여전히 IS 세력이 남아 있으며, 이들은 언제든 폭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가디언은 “‘IS를 격퇴했다’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IS가 비록 영토를 잃었지만 그 이데올로기 자체가 정복당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추종자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면서 “모술 재건은 큰 도전이 될 것이다. 평화가 유지되기까지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막강한 영향력도 여전하다. I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 지지자를 선동하고 테러방법 등을 교육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토안보·대테러 보좌관인 토머스 보설트는 최근 ABC방송에서 “미국은 IS를 물리적 근거지에서 격퇴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 밀어내는 데에도 비정상적으로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모술 탈환으로 이라크의 고질적 인종·종파적 분열이 재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모술 탈환 작전에 참전한 세력의 정치적·종파적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이제 충돌할 일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모술 탈환에는 이라크 정규군·경찰 특공대, 시아파 민병대, 쿠르드자치정부의 군조직 페슈메르가가 주축을 이뤘고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공습을 지원했다. 니네베주의 수니파 부족 일부가 결성한 무장조직도 가담했다. ‘IS 대 반(反)IS’의 구도가 무너지면서 각 세력이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과 반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직 완전한 승리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워싱턴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하산 하산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모술을 빼앗아 큰 타격을 입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IS는 국제적인 조직이다. 여전히 리더십이 존재하며 조직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토니 블링큰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IS는 죽지 않았다’는 제목의 NYT 기고에서 “IS 패퇴 이후에도 이라크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될 것”이라며 “미국이 해방된 도시를 지키고 수니파 무슬림을 핍박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하면 IS 세력이 다시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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