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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슬림 죽어!” 美 노인,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 무참히 살해…바이든 “충격”

    “무슬림 죽어!” 美 노인,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 무참히 살해…바이든 “충격”

    팔레스타인계 美 6세 소년 증오범죄에 희생70대 범인 “무슬림은 죽어야 해” 외치며 공격숨진 소년 26군데 자상…모친도 중상FBI “이스라엘-하마스전쟁 후 위협 증가 추적”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년이 이슬람교도를 향한 잔인한 증오의 칼날에 희생됐다. 미 당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윌 카운티 경찰은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조셉 추바(71)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증오범죄 혐의도 적용했다. 추바는 지난 14일 시카고 남서부 근교의 플레인필드 타운십의 한 주택에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년 와데아 알 파유메(6)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소년의 어머니(32)를 상해했다. 그는 이들 모자가 세 들어 살던 주택의 집주인이다.미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소년의 어머니가 병원에서 남편에게 보낸 메시지를 토대로, 추바가 중동 관련 뉴스를 보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CAIR에 따르면 집주인 추바는 소년의 집 문을 두드린 뒤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자 “너희 무슬림들은 죽어야 해!”라며 소년의 어머니 목을 조르고 흉기를 휘둘렀다. 소년의 어머니는 911 신고를 위해 화장실로 몸을 피했으나, 그 짧은 사이 추바는 소년을 공격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남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신고 후 화장실 밖으로 나왔을 때 추바가 아들을 흉기로 찔렀다는 것을 알았다며 “모든 일은 단 몇 초 만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추바가 휘두른 흉기에 소년은 26군데 자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소년의 어머니도 추바의 공격으로 12군데 이상 자상을 입고 심각하게 다쳤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현지 경찰은 “용의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두 피해자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공격했다”라고 설명했다. CAIR 시카고지부는 성명을 내고 “최악의 악몽이 벌어졌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소년과 그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미국 내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한 증가하는 위협을 추적하며 경계를 강화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 내에서 폭력 행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쟁 발발 후 미국 내에서 하마스 지지 세력이 미국 내 공격을 지시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레이 국장은 말했다. 레이 국장은 “하마스나 다른 외국 테러조직이 분쟁을 악용해 지지 세력에게 미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요청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 무시하지도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FBI는 종교 지도자들과 연락해 지역사회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 내 유대교 및 이슬람 관련 종교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성명을 통해 “그 아이의 팔레스타인 무슬림 가족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평화롭게 살고 배우고 기도할 피난처를 찾아 미국에 왔다”며 피해자가 팔레스타인 출신 이민자의 후손임을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질(영부인)과 나는 충격을 받았고 진저리가 났다”며 유족과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미국 내 무슬림 공동체에 위로와 기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끔찍한 증오 행위는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어떻게 기도하고 무엇을 신봉하며, 우리가 누구냐는 것을 이유로 한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근본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함께 모여 이슬람교에 대한 증오와 모든 형태의 편견과 증오를 거부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누군가를 향한 증오는 설 자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 “이슬람교도는 죽어!”…6세 아이 칼로 26차례 찔러 살해한 美 70대 남성

    “이슬람교도는 죽어!”…6세 아이 칼로 26차례 찔러 살해한 美 70대 남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한 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4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분쟁의 영향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조셉 추바(71)라는 이름의 남성은 전날 시카고 남서부 인근 플레인필드 타운십의 한 주택에서 6세 소년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일리노이주(州)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숨진 6세 소년 및 어머니가 함께 사는 집의 집주인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 소식을 보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집주인인 용의자는 소년의 집 문을 두드린 뒤 소년의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자 “무슬림을 죽어야 한다”고 소리친 뒤 그녀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공격을 시도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가까스로 흉기를 피해 화장실로 몸을 숨겼고, 이후 911에 신고했다. 잠시 후 화장실 밖으로 나온 소년의 어머니는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어린 아들을 발견했다. 피해 소년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에 따르면 고작 6살인 피해 소년의 몸에는 26군데의 자상이 발견됐다. 소년의 어머니 역시 흉기 공격으로 10여 군데 상처를 입고 큰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용의자에게는 증오범죄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 측은 “용의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분쟁과 관련한 보도를 접한 뒤, 피해를 입은 모자가 무슬림(이슬람 교도)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및 미 당국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대규모 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내에서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한 위협이 증가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CAIR 측은 공식 성명에서 “최악의 악몽이 벌어졌다. 무거운 마음으로 소년과 그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하마스와 이스라엘간의 분쟁이 미국 내에서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며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하마스나 다른 외국 테러조직이 분쟁을 악용해 지지 세력에게 미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요청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 무시하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종교 지도자들과 연락해 지역사회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 내 유대교 및 이슬람 관련 종교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하마스에 보복 완수해도 정치적 해결 없으면 중동 평화 요원”

    “하마스에 보복 완수해도 정치적 해결 없으면 중동 평화 요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완수해도 정치적 해결이 없다면 중동 지역 평화는 요원하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중동 전문가인 나데르 하셰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가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따른 국제정세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하셰미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의 영향력 후퇴에 따른 결과”라며 “인권탄압으로 내부 위기가 심하던 이란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지타운대 ‘무슬림·기독교 이해를 위한 알왈리드 센터’ 소장인 그는 ‘이슬람, 세속주의, 자유민주주의’ 등 다수의 책을 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의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대 관건은 이스라엘이 과연 이란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냐인데, 이스라엘에 그럴 만한 능력이 없는 데다 미국의 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확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이란과 동맹 격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지 등은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이집트 등 주변국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사태 완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카타르라고 본다. 사우디, 이집트 등은 엄혹한 독재국가들이다. 중동 지역에서 풀뿌리 여론의 지지를 못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카타르는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를 실제로 중재하는 등 양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상황이 허락된다면 카타르가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150여명의 다국적 민간인 인질이 하마스에 억류된 상태인데 이들의 석방은. “휴전이 전제 조건이다. 총격전을 벌이는 와중에 인질을 풀어 줄 수는 없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억류된 1000여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겠지만 이스라엘로선 동의하기 어렵다.” -이스라엘은 과거 자국민 한두 명을 구출하고자 팔레스타인 인질 수천 명을 교환 석방한 전례가 있다.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물론 이스라엘은 구금된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리스트이자 국가의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다. 이들을 석방하려면 자국 내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있을까. 자기 가족과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협상을 강요하는 인질 피해 당사국들과 국내 여론의 압력이 거셀 것으로 본다.” -미국은 아직 지상군 개입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는데, 중재 가능성은. “지금 미국은 충돌 해결을 위한 중재보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전적으로 관심이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이유는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의 9·11’이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9·11 테러 때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군사 작전으로 대응했지만 결과는 큰 실패였다. 수십억 달러를 들여 탈레반을 무너뜨렸지만 20년 뒤인 2021년 탈레반은 총 한 발 쏘지 않고 아프간 수도 카불로 진군했다. 이것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군사적 해결책이 없는 분쟁에서 군사적 대응을 하는 것’에 대해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분쟁에는 정치적 해결책만 있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존엄과 정의 그리고 그들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2개의 전선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첫째, 우선 미국은 이 두 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실제로 군대를 파견하고 두 전선에서 적과 직접 싸워야 한다면 어렵겠지만 그렇지 않다. 둘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미 국내 정치가 분열돼 있어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원치 않으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선 민주·공화 양당 모두 이스라엘 지원에 찬성한다.” -중동 위기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내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이든 행정부는 자신들이 원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다시 중동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 분쟁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면 미국은 더욱 개입할 수밖에 없다. 자칫 유가 상승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고통이 커질 수 있다. 내년 대선의 최대 이슈가 경제 문제인 만큼 상황이 악화되면 바이든의 재선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줄어들까. “당장 미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타격을 받진 않겠지만 도덕적 영향력의 약화가 드러났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진지한 평화 프로세스를 주도하지 못한 데 따른 대가다. 미국이 무비판적인 이스라엘 지원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에서 잔혹 행위를 감행하는 빌미를 준 것도 사실이다.”
  • ‘이vs팔’ 두 쪽 난 지구촌… 보복 테러 비상

    ‘이vs팔’ 두 쪽 난 지구촌… 보복 테러 비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지구촌을 두 갈래로 갈라놓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최소 수만명이 참여한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보복도 잇따라 우려를 낳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맨체스터, 케임브리지, 글래스고 등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런던에서는 수천명이 공영방송 BBC 본사에서 출발해 총리실까지 행진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기와 플래카드를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팔레스타인행동’(PAG)이라는 단체는 소셜미디어(SNS)에 “편향된 보도로 팔레스타인 학살에 공모했음을 상징하는 핏빛 페인트를 BBC 본부 건물에 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AP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 간 무력충돌 일주일째였던 지난 13일 세계 20여개국에서 최소 수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워싱턴DC나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각각 벌어져 경찰이 보안을 강화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10일 이스라엘 국기 색으로 조명을 밝힌 에펠탑 앞에 사람들이 모여 이스라엘을 지지했고,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티투스 개선문이 이스라엘 국기 색인 파랑과 흰색 불빛으로 밝혀졌다. WSJ는 세계 주요 지역의 유대인과 무슬림 공동체들이 테러와 폭력 위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13일 이스라엘 대사관의 남성 직원(50)이 대낮에 베이징 시내에서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안은 사건 다음날 용의자로 외국인 남성(53)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기관에 대한 위협도 적잖다. 1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누군가가 팔레스타인 평화문화센터와 이슬람 신학교 간판에 스프레이로 ‘나치’라는 글귀를 써 놓아 불안감을 조성했다. 유럽에서 유대인 인구와 무슬림 공동체가 가장 많은 런던의 경찰은 최근 105건의 반유대주의 사건 신고가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5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반무슬림 사건도 지난해 31건에서 58건으로 늘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타흐리르광장에는 수만명이 모여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으며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에서도 수천명이 ‘이스라엘을 타도하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미국 동맹국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는 수천명이 금요일 기도를 마친 뒤 모여 “예루살렘에 갈 수 있도록 국경을 열라”고 외치며 평화적인 집회를 벌였다.
  • 이-팔 충돌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에서도 격화, 서안에서만 51명 희생

    이-팔 충돌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에서도 격화, 서안에서만 51명 희생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하라는 대피령을 내린 후 이스라엘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보안군의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전날 팔레스타인인 1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이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51명으로 늘었다.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군, 이스라엘 정착민의 충돌은 서안지구 헤브론, 나블루스, 라말라 인근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의 주일인 금요일에 충돌이 일어나기 쉬운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후 이번 주 알아크사사원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많은 무슬림들이 많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됐다. 알아크사는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로, 예루살렘 성지 밀집 지역인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60세 이하 팔레스타인인의 접근을 금지하면서 팔레스타인인의 참여는 저조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극단주의 유대교 단체는 이 지역에 대한 무슬림의 접근을 막겠다고 위협했고, 이스라엘 언론은 경찰과 시민 2500명 이상이 구시가지와 인근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알아크사 사원 입구에서 이스라엘 보안군은 무슬림 신도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60세 미만의 출입을 막았다. 동예루살렘에서 온 건설 노동자 아부 지하드(54)는 가디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기도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를 죽일 수는 있지만 여기서 쫓아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충돌은 이들이 기도를 마친 후 가자지구와 연대의 행진을 벌이면서 시작했다. 일부 참가자는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앞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분노의 날”을 촉구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항의하고 이스라엘군, 정착민에게 맞서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하마스의 잔혹함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분노도 폭력 행위로 연결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무장하고 팔레스타인인과 대결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돌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8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왓츠앱 채팅방에는 “우리의 보호를 군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무장을 촉구하는 글이 공유됐다.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정착민의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서안지구 헤브론 인근 도시 야타에서 정착민들이 이슬람 사원을 떠나는 팔레스타인 무슬림에게 총격을 가해 1명이 부상했다. 야타 주민 바젤 아드라는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정착민들이 이제 무기를 들고 이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에는 헤브론 인근 마을 쿠스라에서 무장한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 4명을 살해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다. 이튿날엔 이스라엘 군과 정착민의 총격으로 장례 행렬에 있던 팔레스타인 아버지와 아들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 약 20년간 팔레스타인인 최소 246명이 숨졌는데 이들 중 다수는 팔레스타인 마을을 급습하던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 목숨을 잃었다. 올해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한 폭력 사건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안지구는 하마스가 점령하고 있는 가자지구와 달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집권 여당 파타가 통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곳에 정착촌을 만들어 유대인들을 이주시켰고, 정착촌 보호를 명분으로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있다. 서안지구의 일부 팔레스타인인은 하마스를 지지하며 자치정부를 이스라엘의 점령을 돕는 ‘하청업체’로 인식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당국은 이날 서안 각지에서 벌어진 가자지구 연대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이 발포해 최소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희생자 중에 14세 소년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최소 13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는 툴카름을 포함한 서안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열렸고 시위 참가자와 이스라엘군이 충돌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지난 7일 이후 현재까지 서안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발생한 사망자가 44명이라고 집계했다. 앞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봉기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항의하라면서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으로 행진하고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에 맞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 지상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안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AFP,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지상군이 테러리스트들의 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안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된 인질을 찾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이 밝힌 이번 작전은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상군의 대대적인 가자지구 진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 주민 110만명에게 “며칠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즉각 와디 가자 이남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레바논 남부 접경에서는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태운 차량이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자사 기자와 직원 2명이 부상자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곳은 하마스와 연대하는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최근 이스라엘군과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헤즈볼라의 공격이 본격화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이 지역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취재진이 몰리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전쟁터 한복판에 인질로…하마스 ‘인간 방패’된 무슬림 의사

    전쟁터 한복판에 인질로…하마스 ‘인간 방패’된 무슬림 의사

    무슬림 의사가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인간방패'가 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7일 아침 하마스의 기습 공격 과정에서 인질이 됐다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의사 타렉 아브 아라르(33) 박사의 사연을 보도했다. 아라르는 가자 국경 인근 해안도시인 아슈켈론의 바르질라이 병원 응급실 소속으로 평소 응급자원봉사연합 하잘라의 자원봉사자로 일한 의사다. 그가 죽을 뻔한 위기에 빠진 것은 이날 교대근무를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에 벌어졌다. 당시 그는 한 교차로에 접근했을 때 길가에 교통사고로 부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이에 이스라엘 군으로 판단한 그는 도움을 주기위해 곧장 내려 사고현장에 다가가던 중 갑자기 가슴에 총탄을 맞았다. 아라르는 "그들은 이스라엘 군으로 위장한 상태였으며 다행히 적색경보를 듣고 방탄조끼를 입고나와 화를 면했다"면서 "곧 죽을 것이라 생각해 소리치고 기도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한 남자가 아랍어로 '그만해, 그사람은 아랍인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이에 이들의 정체가 하마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이렇게 운좋게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아라르가 실제로 무슬림이 맞는지 여러 질문으로 확인한 하마스 대원들은 그를 교차로 중앙에 위치한 기둥에 묶어놓았다. 아라르는 "하마스 대원들이 인질이라며 나를 묶으며 IDF(이스라엘 방위군)가 공중에서 우리를 제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이어 그들은 2시간 동안 교차로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탑승자들을 모두 죽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이 현장에 도착해 양측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으며, 아라르는 이를 그 가운데서 두 눈으로 지켜봤다. 결국 그는 무사히 구출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목숨은 건졌다. 아라르는 "의사라는 직업과 자원봉사로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돕는데 일생을 바쳐왔다"면서 "내 눈 앞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학살을 강제로 목격하게 된 것은 정말로 고통스러웠으며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 하버드대 앞 전광판에 ‘이스라엘 규탄’ 학생 신상 공개…컬럼비아대 이스라엘 학생은…

    하버드대 앞 전광판에 ‘이스라엘 규탄’ 학생 신상 공개…컬럼비아대 이스라엘 학생은…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학 주변에 나타난 전광판 트럭이 눈길을 붙들었다. 전광판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렸던 이 대학 학생들의 이름과 사진들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다음날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문제의 전광판에는 ‘하버드대의 대표적인 유대인 혐오자들’이라는 문구 아래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 책임’이라는 취지의 성명에 서명한 34개 하버드 학생 모임 회원들의 이름과 사진이 번갈아 게재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신원과 함께 ‘이들을 퇴학시켜라’는 등의 메시지도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신상이 털린 학생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국 향수 재벌 조 말론의 아들이다. 학생들의 신상을 추적한 뒤 전광판에 공개한 주체는 미국의 보수적 비영리단체인 ‘어큐러시 인 미디어’(AIC)다. 이 단체는 1960년대부터 베트남 전쟁에 비판적인 미국 언론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이는 등 보수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만 학생들의 신상을 캐 공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한 것 자체도 잘못됐고, ‘유대인 혐오자’ 등의 문구를 사용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애덤 길레트 AIC 대표는 뉴욕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만약 학생들이 자신들이 한 행동이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사죄한다면 이름을 내려주겠다”며 “자신들의 행동이 떳떳하고 자랑스럽다면 자신들의 주장을 퍼뜨릴 기회를 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일부 학생 모임이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지하는 성명을 낸 뒤 확산한 논란과 비난 여론을 고려해 학교 주변의 경비를 강화키로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컬럼비아대가 이날부터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북부에 위치한 컬럼비아대 캠퍼스는 이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로변에 위치해 평소에도 외부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이다. 출입 통제는 한 이스라엘 학생이 전날 도서관 앞에서 폭행을 당한 이후 결정됐다. 학생을 폭행한 용의자로 19세 여성을 체포한 경찰은 이스라엘인을 향한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측은 폭행과 함께 13일 예정된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도 캠퍼스 출입 통제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의 전 수장인 칼레드 메샤알은 전 세계 무슬림 교도들을 향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13일 동시에 벌이라고 촉구했다. 현재 카타르에 체류 중인 그는 “금요일에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광장과 거리로 나가야 한다”며 “이슬람 성전(지하드)을 가르치는 모든 학자, 가르치고 배우는 모든 이들에겐 지금이 이론을 적용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뉴욕경찰(NYPD)은 메샤알의 메시지가 뉴욕의 무슬림들을 자극해 시위가 격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NYPD는 전날 모든 소속 경관에게 언제라도 현장에 배치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비상근무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뉴욕 전역의 경찰 순찰과 감시도 강화했다.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다음날인 지난 8일에는 뉴욕의 중심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지 집회가 각각 열려 일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등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NYPD는 양측 집회를 분리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기도 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이를 무력화하며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프랑스 경찰은 아예 13일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 이란-사우디 정상 45분간 통화…이집트 팔레스타인 유일 대피 육로 차단

    이란-사우디 정상 45분간 통화…이집트 팔레스타인 유일 대피 육로 차단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정상이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 45분간 통화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11일(현지시간)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7년여만에 양국 관계가 정상화된 이후 처음 나눈 통화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 범죄를 종식시킬 필요성에 관해 논의했다”고 이란 국영 통신사 이르나(IRNA)가 보도했다. 두 정상은 45분간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팔레스타인 국민의 곤경, 분쟁 종식의 필요성, 이슬람 세계의 단결에 대해 논의했다고 IRNA는 전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지속적인 확전을 막기 위해 모든 국가와 당사자들과 소통하는 데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는 어떤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 무고한 생명을 잃는 것에 반대한다”며 “국제법상 인도주의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재정적, 군사적으로 지원해 왔지만 지난 7일 공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대통령 외교정책고문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의 수장들과 통화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오니스트 정권의 전환점이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는 제이크 설리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가자 지구 국경을 통해 인도적 지원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가자지구를 탈출하는 난민들을 위한 피난로를 안전하게 보장하자는 제안은 거부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의 포격을 피해 자국으로 피난을 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떠나려는 민간인들의 유일한 대피로를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집트 국영통신사 MENA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집트 군용기가 등장해 라파 건널목을 파괴했다. 시나이 인권재단의 아흐메드 살렘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집트 군이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고 순찰을 돌며 이 지역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가자지구 내무부는 “지난 9일과 10 양일 간 포격이 이뤄져 라파 건널목의 팔레스타인 쪽 진입입로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측도 “이 건널목을 폐쇄했다”며 “가자지구로 여행하려던 팔레스타인인들은 시나이반도 북부의 주요 도시인 알 아리쉬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라파 건널목은 230만 가자지구 주민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육로다. 나머지 40㎞의 국경은 바다와 이스라엘과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인도주의 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약 8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라파 건널목을 통해 가자 지구를 떠났고, 약 500명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이스라엘과는 아랍 국가 최초로 수교를 맺은 이집트는 2011년 ‘시나이 반란’의 기억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난민이 유입되는 것을 꺼려한다. 하마스는 당시 시나이 반도의 무슬림형제단 등 무장 단체의 군사훈련과 무기 보급을 담당했다. 튀르키예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양측이 중재를 요구할 경우 터키가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피의 보복’ 이스라엘, 가자지구內 인니병원 타격…파견 직원 사망

    ‘피의 보복’ 이스라엘, 가자지구內 인니병원 타격…파견 직원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가자지구 내에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 병원이 포격을 받고 인도네시아 국적의 직원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안타라 뉴스(ANTARA News)는 가자지구 내 인도네시아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고 간호사와 직원 등 2명이 숨진 사실이 확인돼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분쟁 격화에 깊은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숨진 간호사의 국적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병원 직원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자지구에서의 폭력 사태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한 상태다. 병원 내 민간이 사망 소식은 이날 의료봉사단체 ‘국경 없는 이사회’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병원 2곳을 집중포격해 간호사와 구급차 운전사 등 총 2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국경 없는 이사회는 소셜미디어 X에 ‘이스라엘군이 인도네시아 병원과 나세르 병원 앞의 구급차 한 대를 공격했다’면서 ‘두 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산소호흡기 시설도 파괴돼 응급 진료가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약 87%가 무슬림으로 그간 인구 98%가 무슬림인 팔레스타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2021년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 중단과 이를 위한 유엔안보리 개입을 촉구해올 정도로 친(親)팔레스타인 지원을 펼쳐 왔다. 이번에 이스라엘군의 타격 대상이 된 인도네시아 병원은 지난 2011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건립됐다. 해당 병원에는 총 100곳의 병실이 운영돼 왔다. 타격 직후 인도네시아 긴급의료구호위원회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 목표지점이 병원이었다는 점에서 분노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숨진 직원의 이름은 ‘아부 롬지’이며 지난 2011년부터 가자지구에 파견돼 전쟁 피해자들을 구조하는데 헌신했던 인물”이라고 숨진 사망자 실명을 공개한 뒤 “의료진의 구조 차량 다수와 병원 자원봉사자들의 숙소가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가자지구 내 희생자 구조를 위해 국경 개방을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분쟁의 책임에 대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한 것”이라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의 합의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은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의 건국 선포로 팔레스타인인들이 추방당했다며 자신들의 땅을 돌려달라고 투쟁 중이다. 팔레스타인 난민은 자치령인 가자지구 주민 200만명을 포함해 중동 전역에 500만명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美상하원, 3시간 앞두고 ‘45일 임시예산안’ 처리…‘셧다운’ 위기 모면

    美상하원, 3시간 앞두고 ‘45일 임시예산안’ 처리…‘셧다운’ 위기 모면

    미국 연방정부의 내년도 예산처리 시한 종료일인 3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이 45일간의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셧다운(연방 정부 공무원들의 급여 지급 및 일부 업무 중단)’ 사태는 미국 여야가 타협을 모색할 45일의 ‘유예’ 기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회를 통과한 임시예산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막판 극적으로 타협한 45일 유예안에 대해 공화당 강경 우파와 타협한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밝혔지만 서명을 보류하기는 어려울 것 으로 전망된다. 미국 의회가 셧다운 시점을 불과 3시간 남짓 남기고 처리한 임시예산안은 11월 중순까지 연방 정부 예산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공화당의 반대가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반영하지 않은 대신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재난 지원 예산 160억 달러(약 22조원) 증액은 전면 수용했다. 앞서 임시예산안은 이날 하원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찬성 335표, 반대 91표로 가결됐다. 이 안은 공화당보다 민주당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공화당 의원 90명이 반대 표를 던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울러 이번 투표 결과가 지출 삭감을 줄기차게 주장하며 타협에 반대해 온 공화당 내 우파 강경파들에게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수 지지자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공화)이 공화당 지도부가 바이든 행정부와 이룬 잠정 합의를 부정하는 20명 안팎의 공화당 내 강경파를 이끌었는데 매카시 의장을 해임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터라 그의 대응이 주목된다. 게이츠 의원이 이끄는 공화당 내 강경파 21명이 반대표를 던져 매카시 의장이 ‘대안’ 차원에서 주도한 임시 예산안도 전날 부결시켰는데 이날은 달랐다.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게이츠 의원은 플로리다의 주(州) 상원의원을 지낸 부친의 뒤를 이어 정치에 투신했다. 41세(1982년생)로 전국 단위 정치인치고는 젊은 나이임에도 2010∼2016년 플로리다 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4선)으로 재임 중이며, 당내 강경 우파 성향 의원 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자유주의 포퓰리스트’를 자처하는 그는 2016년 처음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무슬림 테러리스트를 죽이고 국경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는 과격한 공약으로 주목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계에 막 진출했을 때부터 지지했고, 심지어 매카시 현 의장이 후보로 나선 올해 초 하원의장 선거에서는 하원의원이 아닌 ‘일반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거푸 투표하는 ‘기행’을 하기도 했다. 게이츠 의원은 같은 친트럼프 성향에도 매카시 의장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게이츠는 1월 하원의장 선거에서 14차 투표 때까지 매카시를 지지하지 않았다. 결국 매카시의 부탁을 받은 뒤 15차에서 투표를 보류해 선출 정족수를 낮춤으로써 매카시가 간신히 의장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일도 있다. 게이츠는 예산안 논의에서 철저히 매카시의 발목을 잡았다. 게이츠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매카시 의장이 탄핵 사태를 맞이할지 여부는 순전히 그의 손에 달려있다”며 예산안과 관련한 강경파 요구를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미국 매체에서는 게이츠가 이번 예산 논란을 빌미로 매카시 의장을 낙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차기 플로리다 주지사를 꿈꾸는 게이츠가 철저히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9일 ‘게이츠는 케빈을 끌어내리길 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셧다운 위기의 배경과 관련, 두 사람의 갈등에 주목했다. 폴리티코는 과거의 정부 셧다운은 건강보험 개혁(일명 오바마 케어) 철회, ‘장벽 건설’ 등과 같은 중대 의제를 둘러싼 이견 속에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오래되고, 추악한 원한 관계”가 사태의 중심에 놓여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게이츠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매카시가 개입해서 무산시키는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 두 사람의 갈등이 싹텄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한편, 게이츠와 같은 극우 성향 의원이 정부 예산안 처리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는 배경에는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불과 9석 차이밖에 나지 않아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소수의 ‘당내 야당’ 목소리에 취약한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강경 우파 성향을 보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에게 당이 휘둘리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견해도 나온다.
  • 파키스탄 무함마드 탄생 축하 행사 중 자폭테러 50명 사망 50명 부상

    파키스탄 무함마드 탄생 축하 행사 중 자폭테러 50명 사망 50명 부상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에서 29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2명이 숨지고 50∼6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신문 돈(Dawn) 등이 보도했다. 이날 폭발은 발루치스탄 마스퉁 지역 이슬람 사원 부근에 신자들이 선지자 무함마드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렬을 구경하려고 모여 있을 때 일어났다. 사망자 가운데 경찰관 한 명도 포함됐다. 일부 부상자들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폭탄 테러로 보고, 배후세력 체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 경찰도 고도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르프라즈 아흐메드 부그티 과도정부 내무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은 믿음이나 종교가 없다”며 폭탄 테러를 규탄했다. 이 지역은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이루는 곳이며 파키스탄에서 가장 영토가 넓은 지역이며 테릭-에 탈레반 파키스탄(TTP)와 이슬람국가(IS) 무장조직원들의 충돌이 잦은 곳이다. 하지만 TTP는 이날 테러와 무관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히며 이런 공격은 자신들의 정책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마스퉁의 이 지구에서는 이달 초에도 폭탄 테러가 일어나 유명한 무슬림 지도자를 포함해 최소한 11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다. 이날 또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지역의 페샤와르 근처 한구의 모스크에서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아직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경찰은 지붕이 무너져 잔해 밑에 많은 사람들이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 모스크는 경찰 단지 안에 있으며 40~50명을 수용하는 곳이라고 현지 경찰이 BBC에 알렸다. 지난 7월 이곳에서는 이슬람 정당 집회 도중 자살폭탄이 터져 40명 이상이 희생됐다.ㅅㅎ
  • 30년 독립 추구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 해산 선언…카라바흐 탈출민 60% 넘어

    30년 독립 추구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 해산 선언…카라바흐 탈출민 60% 넘어

    30년 넘게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28일(현지시간) 아르차흐 공화국을 해산할 것이며 내년 1월 1일 이후 공화국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과 무력 충돌 이후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지역 주민 60% 이상이 터전을 버리고 본국 아르메니아로 떠난 것도 해산 선언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곳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되지만 주민은 아르메니아계가 대다수인 지역이다. 1924년 이 지역을 편입한 옛 소련이 1991년 붕괴하자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자칭 공화국을 세우고 군대를 운영하며 세력을 형성해 왔다. 이들의 분리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아제르바이잔과는 여러 차례 무력 분쟁을 빚었다.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를 포격하자 자치세력은 맥없이 아제르바이잔에 통제권을 뺏겼다.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휴전에 합의했고, 무장해제를 하면 주민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제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슬림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이 추진하겠다는 ‘지역 재통합’이 약속과 달리 기독교를 믿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에 대한 탄압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이날까지 아르메니아계 주민 중 60% 이상이 삶의 근거지를 버리고 아르메니아로 줄지어 대피했다. 나젤리 바그다사리얀 아르메니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7만 6407명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떠나 아르메니아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주민 12만명 가운데 63%가 이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떠난 셈이다. 바그다사리얀 대변인은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타고 온 차량 1만 5914대가 새로 등록됐다고 전했다. 니콜 파니샨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앞으로 이 지역에 있는 아르메니아 민족은 모두 떠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국제사회에 경고해 온 ‘인종청소’ 행위이며 조국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외교부는 파니샨 총리의 발언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지역 재통합 과정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떠나는 것은 개인적 결정일뿐 강제이주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에게는 “거주지를 떠나지 말고 다국적 국민들의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의 일부가 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 ‘아르차흐 공화국’ 등 명칭을 바꾸며 이 지역에서 실효적으로 존속해 왔다. 아제르바이잔과 무력 분쟁이 끊이지 않아 ‘캅카스의 화약고’라고도 불렸다.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섬처럼 존재하며 명맥을 이어온 자치세력은 사실상 소멸하고 역사 속에만 남게 됐다.
  • “1월 1일부로 모든 국가기관 해산” 아르메니아계 아르차흐 공화국 해체 선언

    “1월 1일부로 모든 국가기관 해산” 아르메니아계 아르차흐 공화국 해체 선언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아제르바이잔과 영토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세운 ‘아르차흐 공화국’은 28일(현지시간) 국가 해체를 선언했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차흐 공화국은 “2024년 1월 1일부로 모든 국가기관을 해산한다”며 국가 해체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이 이른바 ‘반테러 작전’에 돌입, 아르메니아계 자치군과 러시아 평화유지군 거점을 공습하며 통제권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계 자치군에 무기를 내려놓고 스스로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주민의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방해받지 않는 이동 허용’을 조건으로 하루 만에 항복하고 무장 해제에 합의했다. 해당 합의에 따라 삼벨 샤흐라마냔(44) 아르차흐 공화국 대통령은 국가 해체 법령에 서명했다. 그는 아르차흐 공화국 제5대 대통령으로, 지난 1일 아라이크 하루튜냔 임기 종료 후 지난 9일 취임했다. 국제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자치공화국이었지만 해체 합의 서명에 따라 아르차흐 공화국은 2024년 1월 1일 소멸, 아제르바이잔에 흡수된다.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주민 12만명 중 대다수가 아르메니아인들이다.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와 무슬림 아제르바이잔은 소련 붕괴 후 1991년 독립했고,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같은해 이 지역에 국제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을 수립한 분리독립을 요구해 왔다. 2017년에는 국가명을 ‘아르차흐 공화국’으로 바꿨다. 양측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1994년 이후 두 차례 대규모 전쟁을 치렀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6주간의 전쟁에서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 당시 양측 교전으로 약 6500명이 사망했다. 전쟁은 러시아의 중재로 같은 해 11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러시아는 충돌 방지를 위해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했다. 하지만 양국의 산발적 교전은 계속됐다. 평화협정 2년 만인 지난해 9월에는 양국 교전으로 군인 210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위상이 흔들린 틈을 타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자신들의 영토로 인정해달라고 아르메니아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었다. 지난 6월에는 아르메니아 측 자치군 부대와 아제르바이잔 군인들 사이에서 총기 발포와 대응 포격이 오가는 등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지난해 12월에는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로 이어지는 유일한 ‘라친 통로’를 봉쇄해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가 커졌다. 라친 통로를 움켜쥔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4월 검문소를 세운 뒤 7월에는 통로를 완전히 틀어막았다. 통로 봉쇄로 식량과 의약품 접근에 제약이 생기면서 아제르바이잔 산악 지대에 갇힌 아르메니아 민간인 수만명은 아사 위기에 직면했다. 뉴욕타임스(NTY)는 아제르바이잔이 제노사이드(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는데도,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외에 다른 글로벌 위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를 배제한 채 자국으로 통하는 아그담 도로를 ‘인도주의 통로’라며 개방했고, 지난 18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라친 통로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하루 만인 19일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에 다시 군사 작전을 펼쳤고 28일 아르차흐 공화국 해체 합의에 서명을 받으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완전히 손에 넣게 됐다.현재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인종 청소’를 우려하며 ‘대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테르팍스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 밤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본국으로 탈출하려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장거리 운전 연료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있던 주유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사고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스테파나케르트 외곽 주유소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폭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사고로 3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 “코란 모방한 아이돌 앨범이라니”…K콘텐츠에 필요한 ‘문화존중’

    “코란 모방한 아이돌 앨범이라니”…K콘텐츠에 필요한 ‘문화존중’

    최근 K팝, 한국 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나, 다양한 문화권을 배려하지 못한 설정이 지속해 논란이 되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문화적 다양성을 깊이 공부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란’과 비슷한 앨범 디자인…“이슬람 모욕” K팝 그룹 킹덤은 새 앨범 디자인이 이슬람교 경전과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킹덤은 다음 달 18일 발매 예정인 미니 7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파트7. 자한’(History of Kingdom : Part VII. JAHAN) 앨범 재킷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런데 공개된 앨범 재킷 이미지가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의 표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무슬림 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신성한 코란을 묘사한 컴백 앨범의 디자인을 지워달라”, “킹덤의 노래를 듣는 모든 무슬림이 해당 디자인의 앨범을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은) 바뀌어야 한다” 등의 요구가 빗발쳤다. 이슬람 신도인 무슬림에게 신성한 경전인 코란을 K팝 그룹이 모방하는 것은 이슬람에 대한 모욕이라는 것이다. 이에 킹덤 소속사 GF엔터테인먼트는 25일 “무슬림분들과 불편을 느꼈을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이번 앨범 초판 7만장을 전량 폐기하고 다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킹덤은 세계의 문화를 K팝으로 재해석해 무대를 꾸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룹인 만큼 문화의 다양성과 공존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있다”며 “이번 논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무지와 부주의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K팝 업계에서 타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룹 세븐틴은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하는 티저 영상으로 논란이 됐다. 다음 달 23일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SEVENTEENTH HEAVEN)으로 컴백하는 세븐틴은 최근 베이징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활용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화유산을 콘텐츠에 적극 활용하는 우리와 달리 중국은 만리장성 등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한 촬영, 연출 등을 국가 차원에서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국인은 엑스에 “어떻게 만리장성을 엔터테인먼트 홍보로 사용할 수 있냐”면서 “중국 연예인 중 누구도 감히 만리장성으로 홍보할 엄두를 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베이징 버전은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캐모마일 꽃이 떠오르는 내용으로 제작됐으나 영상이 공개된 후 만리장성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존중이 부족했다는 팬 여러분의 지적이 있었다”고 알렸다. 이어 베이징 버전의 영상을 빠르게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러 국가 및 지역과 다양한 문화권의 팬 여러분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도 ‘문화 비하’ 사례 여전 드라마에서도 문화를 비하하고 왜곡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JTBC 드라마 ‘킹더랜드’는 아랍 왕자라는 설정의 인물을 등장시켰다가 국내외에서 혹평받은 바 있다. 킹더랜드 7~8회는 주인공 구원(이준호)과 천사랑(임윤아)이 일하는 킹호텔에 VIP 고객으로 아랍 왕자 사미르가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사미르는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에 둘러싸여 구원의 전화를 받는 장면으로 첫 등장한다. 이후 킹호텔에 도착해서는 천사랑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이 모습에 구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사미르에게 “바랑둥이”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아랍인이라는 설정의 사미르를 인도인 배우가 연기한 점, 사미르가 여성에게 대놓고 추파를 보내는 바람둥이로 묘사된 점, 나이트클럽에서 여성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인종차별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아랍인들은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해당 장면이 나오자 화가 치밀었다”, “배우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역겹다”, “한국 드라마가 아랍인과 무슬림을 비하한다”, “한국인들은 아랍인들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 시청자 역시 “시대착오적이고 눈살 찌푸려지는 설정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킹더랜드 제작사는 입장문을 내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도 “타 문화권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들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 문화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권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화 왜곡에 드라마 방영 중단되기도 이 밖에도 지난 2021년 방송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서는 배우 박은석이 연기한 인물 알렉스 리가 굵은 레게머리와 과한 문신을 한 모습으로 등장해 아프리카계 문화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제작진은 “특정 인종이나 문화를 희화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같은 해 SBS ‘라켓소년단’ 역시 배드민턴 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인도네시아에 관한 부정적인 표현을 썼다가 제작진이 사과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MBC 드라마 ‘빅마우스’에서 박창호(이종석)가 흉악범을 도발하며 “네 엄마가 너 같은 사이코를 낳고 도대체 뭐 드셨냐. 똠얌꿍? 아니면 선짓국 같은 거?”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해 태국 비하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2022)은 베트남 전쟁을 왜곡해 묘사했다는 이유로 베트남 당국의 요구에 따라 넷플릭스의 베트남 내 서비스가 중단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2022)이 공개되자 수리남은 자국이 마약의 온상으로 묘사된 데 유감을 표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 ‘라켓소년단’ 논란을 언급한 칼럼에서 “현재 한국 드라마는 한국인만 보는 게 아니다. 사실상 동아시아 사람들이 다 같이 보는 국제 문화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면서 “황당한 묘사 때문에 인도네시아 국민 사이에 한국 콘텐츠에 대한 반감이 퍼질 것이고, 한국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국제적 악감정을 만드는 것은 수출로 먹고살며 장차 관광 산업을 진흥시켜야 할 우리 입장에선 치명적인 자책골이다”라면서 “우리 드라마 제작진들은 우리 콘텐츠가 국제콘텐츠라는 점을 보다 엄중하게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21세기에 인종청소 두려워 나고르노카라바흐 1050명 아르메니아로

    21세기에 인종청소 두려워 나고르노카라바흐 1050명 아르메니아로

    아제르바이잔과 분쟁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살던 1050명이 인종청소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24일(현지시간) 자국 영토로 넘어왔다고 아르메니아 당국이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군이 지난 19일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차흐 분리주의 반군을 토벌하기 위해 ‘대테러 작전’에 나선 지 닷새 만이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앞서 폭격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아르메니아인들의 본국 이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임이 분명한데 기독교(아르메니아 정교)를 믿는 12만명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사실상 아르메니아 땅으로 여겨진다. 러시아의 앞마당인 캅카스 산맥 남쪽에 자리한 두 나라는 옛 소련의 일원이었으나 연방이 해체된 뒤 이곳의 지배권을 놓고 수십년 동안 대립해 왔다. 1994년과 2020년 두 차례 전쟁을 치러 아제르바이잔이 상당한 영토를 회복했으나 그 과정에 인종청소 논란이 불거졌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지역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었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20일 휴전을 선언한 뒤 반군들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을 재통합해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하겠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는 인종청소를 공공연히 얘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아르메니아계 지도자 삼벨 샤흐라마냔의 고문인 다비드 바바얀은 로이터 통신에 거의 모두가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 모두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99.9%는 역사적인 우리 땅을 떠나고 싶어한다. 우리 가난한 사람들의 운명은 아르메니아 사람들과 전체 문명 세계에 부끄러움과 불명예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우리 운명에 책임 있는 자들은 언젠가 하느님 앞에서 자신들의 죄악에 대해 답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번 휴전 협상은 3000명의 평화유지군 병력을 주둔시켜 온 러시아 정부가 주선해 이뤄진 것이다. 200명 이상의 아르메니아계 주민과 아제르바이잔 병사들, 5명의 러시아 평화유지군 병사들이 목숨을 잃자 하룻만에 휴전에 합의했다.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반군으로부터 로켓과 박격포, 지뢰, 탄약 등 많은 무기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인 물품 전달을 가로막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70t의 식품이 전달된 것이 전부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수천명이 음식 없이 지하실과 학교 건물, 또 노상에서 밤을 지낸다고 아르메니아계 지도자들은 개탄했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제대로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통제 권한을 아제르바이잔에게 넘겨줬다고 아르메니아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는 “어이없는” 비난이라고 맞받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은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예레반(아르메니아)과 바쿠(아제르바이잔)는 실질적으로 상황을 진정시키고 있다. 상호 신뢰 구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낙관했다. 사실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먼저 밝힌 것은 파시냔 총리였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나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보전을 완전히 인정한다거나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책임을 러시아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 수도 예레반 시민들은 이날 총리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5일 나히체반을 찾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알리예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며 나고르노카라바흐 사태 해결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의 조처는 영토 보전을 위한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무슬림에 튀르크 혈통을 나눈 우애도 작용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알리예프 대통령과 으드르~나히체반 가스관 주춧돌을 놓는 행사와 나히체반의 군수공장 단지 개장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슬람 경전과 유사’ 지적에 결국 “앨범 폐기”…얼마나 똑같길래

    ‘이슬람 경전과 유사’ 지적에 결국 “앨범 폐기”…얼마나 똑같길래

    그룹 킹덤(KINGDOM)이 새 앨범 커버와 이슬람 경전의 유사 논란에 초판 앨범 전량 폐기를 결정했다. 킹덤 소속사 GF엔터테인먼트는 25일 “킹덤의 미니 7집 앨범 커버가 이슬람교의 경전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킹덤은 세계의 문화를 K팝으로 재해석해 무대를 꾸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룹인 만큼 문화의 다양성과 공존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있다. 이번 논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당사의 무지와 부주의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슬림분들과 불편을 느꼈을 모든 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이번 앨범 초판 7만장을 전량 폐기하고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킹덤의 새 앨범 사전 예약은 오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재개되고, 정식 발매는 오는 10월 18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킹덤을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이번 논란은 지난 19일 킹덤이 미니 7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7. 자한(History of Kingdom : Part VII. JAHAN)’ 발매를 앞두고 앨범 재킷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일각에서는 공개된 앨범 재킷 이미지가 이슬람교의 경전인 쿠란과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슬람 신도인 무슬림에게 신성한 경전인 코란을 K팝 그룹이 모방하는 것은 이슬람에 대한 모욕이라며 비판했고, 앨범 디자인 교체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GF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GF엔터테인먼트입니다. 지난 21일 사전 예약 예정이었던 그룹 킹덤(KINGDOM)의 미니 7집 앨범 커버가 이슬람교의 경전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킹덤은 세계의 문화를 K팝으로 재해석해 무대를 꾸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룹인 만큼 문화의 다양성과 공존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당사의 무지와 부주의로 발생했습니다. 무슬림분들과 불편을 느꼈을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이에 따라 당사는 이번 앨범 초판 7만 장을 전량 폐기하고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킹덤의 새 앨범 사전 예약은 오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재개되고, 정식 발매는 오는 10월 18일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킹덤을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중국 신장 민속학자 라힐레 다우트 종신형 항소했는데 법원 “기각”

    중국 신장 민속학자 라힐레 다우트 종신형 항소했는데 법원 “기각”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지역(XUAR) 출신의 라힐레 다우트(57)는 2000년대 독일로 이주한 유명 민속학자다. 위구르족 전통과 민속 전문가로 신장대학 인류애학부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쳤다. 2007년 대학에 소수민족연구센터를 차려 신장 곳곳을 돌며 현장 조사를 벌였다. 영국 케임브리지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강의를 할 정도로 신장 문화에 밝은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지난 2018년 12월 신장 법원에서 비밀 재판 끝에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그가 재판부 판결에 항소했다는 사실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두이화 재단이 알릴 때까지 누구도 그가 재판을 받는지조차 몰랐다. 다우트에게 제기된 혐의는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었다. 그의 항소에 대해 이달에야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고 재단이 21일(현지시간) 알렸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위구르는 1200만 인구 가운데 무슬림이 다수를 이루는 지역이라 중국 정부는 이들을 자국의 정치와 사회, 문화 시스템에 복속시키기 위해 폭압적인 방법을 동원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재교육 캠프”란 미명 아래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인들을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조처에 항의하는 수십만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두이화 재단의 존 캄 사무총장은 “라힐레 다우트에게 선고를 확정한 것은 잔인한 비극이며 위구르 사람들, 학문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게도 커다란 손실”이라고 말했다. 캄 총장은 즉각 석방해 가족에게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딸 아케다 풀라티는 매일 어머니 걱정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재단을 통해 밝힌 성명을 통해 “우리 어머니가 감옥에서 평생 썩는다고 생각만 해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된다. 중국이 자비를 베풀어 무고한 어머니를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두이화 재단은 다우트는 2016년 이후 구금되고 체포되며 수감된 “길고 늘어가는 위구르 지식인 목록”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이 신장에서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공개 규탄하는 여러 나라 가운데 하나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과 휴먼라이츠워치 같은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인류애를 짓밟는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물론 중국은 이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다우트 사건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BBC는 지난해 경찰 문서 등을 입수해 중국이 재교육 캠프를 감시하는 무장경찰들이 탈출하려고 시도하는 이들에게 총격을 가해 목숨을 빼앗아도 좋다는 명령이 내려져 있음을 폭로했다.
  • 발리에서 “알라의 이름으로” 기도 후 돼지껍데기 먹방…인니 틱토커 징역 2년

    발리에서 “알라의 이름으로” 기도 후 돼지껍데기 먹방…인니 틱토커 징역 2년

    인도네시아의 틱톡 인플루언서인 리나 루트피아와티(33)는 지난 3월 발리섬에 놀러갔다가 돼지껍데기 요리를 처음으로 맛봤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이 나라에서 돼지고기는 먹으면 안되는 음식인데 발리섬 주민 다수는 힌두교를 믿어 돼지고기를 먹는 데 하등의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발리섬을 가본 이들은 통돼지구이 요리인 ‘바비굴링’을 맛봤을 것이다. 그런데 구독자 200만명 이상을 거느린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인 그녀는 ‘비스밀라’(Bismillah)라고 말한 뒤 돼지껍데기 요리를 먹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비스밀라는 ‘알라의 이름으로’라는 의미로 무슬림들은 식사 전 기도문으로 이 말을 읊조린다. 영상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일부 무슬림들은 그의 행동을 비난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도 이 영상이 신성 모독이라고 판단했고, 검찰은 이를 근거로 그녀를 기소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남수마트라주 팔렘방 지방법원은 전날 신성 모독 혐의로 기소된 루트피아와티에게 징역 2년에 벌금 2억 5000만 루피아(약 2200만원)를 선고했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징역 3개월이 추가된다. 재판부는 그가 정보·전자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 법은 특정 종교와 집단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길 목적으로 정보를 유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루트피아와티는 ‘리나 무케르지’라는 인도식 이름을 쓰기도 한다. 무슬림이지만 발리우드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인도에 가게를 갖고 있을 정도로 인도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힌두 문화에 거부감 없이 녹아든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기도문을 읊고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먹는 영상을 SNS에 올려 자랑한 것은 이슬람 신성을 모독하는 행동이라고 본 것이다. 판결에 대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물론 대다수는 재판부가 제대로 신성 모독을 응징했다고 반응했다. 그런데 부패와 같은 사회를 좀먹는 범죄에 대해서는 관대한 판결을 내리던 법원이 개인의 일탈쯤으로 봐줄 일에 징역형을 선고하다니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명 신성모독 혐의로 처벌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 2017년에는 기독교도인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아혹) 자카르타 주지사가 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려 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지 말라’는 이슬람 경전 쿠란의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해에는 한 바가 무함마드란 이름의 공짜 술(이슬람에서는 술 자체가 금지돼 있다)을 손님들에게 홍보했다는 이유로 6명이 체포된 일도 있었다. 인권 단체들은 이런 엄격한 처벌이 종교적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는 데 악용된다며 신성 모독과 관련된 법은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혼외 성관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색채가 강하게 반영된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1400년 역사의 오해와 진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2년이 됐다.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를 지목하고 군사적 응징을 택했다. ‘테러와의 전쟁’은 이후 20년간 이어지며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부시는 테러를 응징하는 보복 공격을 ‘십자군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를 악을 제거하려는 성전이라고 미화했다. 서양 중세의 폭력적인 사건인 십자군 전쟁을 성스럽고 정의로운 전쟁으로 포장하고 폭력을 정의로 위장하려고 했다. 그러자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도 알카에다의 투쟁을 침략에 맞서 이슬람을 방어하는 지하드로 규정했다. 이로써 사태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간 문명 충돌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는 지난 1400년간 서로 갈등만 한 것이 아니라 공존도 반복했다. 9·11테러 사건으로 이슬람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층 더해졌지만 두 종교 사이에는 생각보다 유사성이 많다. 이들은 아브라함을 신앙에서 중요한 인물로 여기며 비슷한 교리도 상당하다. 아라비아반도에서 지중해로 진출한 이슬람 사회는 서구 문명의 뿌리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였다. 이슬람 문화가 고대 그리스로마의 지식을 유럽에 전수했기에 르네상스 시대인 15세기에 잊혔던 고전 문화가 유럽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서구 문명의 스승 이슬람 부시 대통령은 보복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고 중세의 십자군 전쟁 개념을 소환했다. 하지만 정작 중세에 십자군 전쟁을 주도한 교황청조차 십자군 원정은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시인하며 용서를 구한 바 있다. ‘신이 원한다’라는 종교적 대의명분을 내세운 십자군 전쟁의 이면에는 서유럽 그리스도교 사회의 내부 갈등을 외부로 돌리려는 세속적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십자군 전쟁은 알려진 것과 달리 항구적 전쟁이 아니라 긴장과 적대 기류가 흐르는 냉전 같은 상태였다. 전쟁이 계속된 200여년 동안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세력이 무력으로 충돌한 기간은 50년이 채 되지 못했다. 오히려 십자군 원정은 두 집단이 접촉하면서 다양한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전쟁 기간에도 양측을 넘나드는 외교·문화·경제 교류는 점점 잦아졌으며 그로써 서로에게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해서 고대 그리스로마의 과학·철학 지식이 아랍어로 번역됐고, 이것들이 다시 서유럽 세계에 소개되면서 그곳의 학술 언어인 라틴어로 재번역됐다. 이슬람 세계는 청결을 지켜야 한다는 종교적 계율 때문에 학자들이 위생 부분을 개선하려고 연구에 몰두했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의학자들이 쓴 저서를 아랍어로 번역했고 이를 토대로 많은 실험을 해 의학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그 결과 이슬람의 의학 서적들이 서유럽의 의과대학에서 교과서로 채택됐고, 이들 대학은 오늘날까지도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요컨대 이슬람은 서양 문명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지중해의 시칠리아섬에는 오늘날 불법 이민자가 해마다 15만명 이상 들어온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이곳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고 한다. 이처럼 지금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가르고 있지만 역사 속 시칠리아는 두 대륙의 경계를 이루는 모서리가 아니라 둘을 잇는 연결 통로였다. 이 섬은 북아프리카로부터 이슬람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창구이자 유럽인이 지중해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약했다. 역사적으로 시칠리아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를 분리하는 장소가 아니라 두 문화를 연결해 이들이 공생하는 접경 공간이었다. 현실적 욕망에서 비롯한 십자군 전쟁 중에는 유럽인이 유대인을 박해하고 학살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특히 레콩키스타(Reconquista)로 불리던 재정복 운동을 벌인 결과 이베리아반도에 살던 무슬림과 유대인이 그리스도교인에게 쫓겨나자 이들을 기꺼이 받아 준 곳도 이슬람을 국교로 삼았던 오스만튀르크 제국이었다. 유대인은 정작 서구 그리스도교 사회보다 이슬람 세계에서 더 안정적으로 살게 됐다. 이는 역사적으로 아랍인과 유대인이 오랫동안 종교적 갈등 없이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음을 의미하니 오늘날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유대교·이슬람·그리스도교를 적대적 관계로만 이해하는 것은 역사 왜곡과 다름없다. 종교 간 공존과 협력 관계가 경색된 원인은 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세력이 이슬람 지역을 침략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부분 이슬람 국가가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와 수탈에 시달렸다. 이들이 독립한 이후에도 서구 열강은 다양한 방식으로 옛 식민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슬람 세계가 받은 상처와 저항적 민족주의가 종교적 전통과 결합하면서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배하고 착취했던 서구 사회와 문명을 증오의 눈길로 바라봤다. 무엇보다 과거 자신들보다 뒤떨어졌던 서구가 식민종주국으로 군림한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서구 제국주의가 만든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근본주의가 어떻게 반미 감정을 가지게 됐는지는 종교적 이유보다 이스라엘과의 정치적 관계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중동의 맹주 오스만튀르크 제국은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적 야망과 이 지역 석유 자원에 대한 욕심 앞에서 무너졌다. 대영제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 주던 수에즈운하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영국은 어떻게 해서든 이곳과 인접한 팔레스타인을 차지하고 싶어 했다.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해인 1917년 11월 전쟁 후원자였던 유대인에게 팔레스타인에 자치 지역을 건설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영국 외무장관 밸푸어가 했던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밸푸어 선언문은 팔레스타인 내에서 일부 지역만 유대인 정착촌으로 인정했을 뿐이다. 따라서 유대인에게 성지 예루살렘을 약속하지도 않았고 팔레스타인 전체를 양도하지도 않았다. 단지 유대인의 민족 국가를 건설하자는 민족주의 운동인 시온주의 운동에 불이 붙어 세계 각국에서 유대인이 대거 이주해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이 강제로 차지했을 뿐이다. 밸푸어 선언문이 명시했던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비유대인 공동체의 시민권과 종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밸푸어 선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문을 여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이후 이스라엘과 벌인 전쟁에서 아랍 국가들이 계속 패배하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강경 노선으로 급선회했다.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는 서구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면서 점차 세력을 규합했다. 즉 이슬람과 서구 문명 사이의 갈등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역사적 결과였다.●종교 간 평화적 공존의 경험 소환 서구 대 이슬람이라고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역사적 허구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1990년대에 쓴 ‘문명의 충돌’에서 동서 냉전 대립이 문명 간의 갈등으로 다극화되면서 전쟁의 역사가 지속될 것이라는 문명충돌론을 설파했다. 그는 서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fault line)에 주목하면서 역사적으로 이곳은 피로 물든 경계선이었으며 21세기에도 서구 주도의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갈등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헌팅턴의 예견 이후 지난 30년을 돌아보니 코소보 전쟁, 9·11테러,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서구와 이슬람 세계는 여전히 적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종교가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던 기간이 그렇지 않았던 때보다 훨씬 길다. 또한 문명 간 경계는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가 만나 뒤섞여 새로운 것이 창조된 접경 공간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그리스도교와 유대교를 증오하거나 부시 대통령이 십자군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던 것은 자신들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짓이다. 우리는 이슬람·그리스도교·유대교가 역사상 가장 적대하는 시대를 사는 듯하다. 그래서 다양한 종교가 평화적으로 공존했던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 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말로는 못 알아 들어”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 “프랑스와 스웨덴 공격”

    “말로는 못 알아 들어”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 “프랑스와 스웨덴 공격”

    “신에 대항하는 스웨덴이나 프랑스,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추상적인 말은 못 알아 듣는다. 대화와 소통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에서 9·11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프랑스와 스웨덴에 테러 위협을 가하면서 이런 말을 늘어놓았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예멘에 근거를 둔 이 지부는 최신호 잡지 ‘사다 알말라힘’에 프랑스 정부 기관과 스웨덴 대사관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AQAP는 “이제 스웨덴이 유럽연합(EU) 국가들 사이에서 이슬람·무슬림과의 전쟁 주도권을 쥐기로 결정했으며, 이로써 신과 그의 사자에 대항하는 경주에서 프랑스, 덴마크 등 다른 국가들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게 자명해졌다”고 적었다. AQAP는 최근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운 사건을 함께 언급했다. AQAP는 이어 “그들은 ‘스웨덴 대사관이 엄청난 폭발로 파괴됐다’거나 ‘파리의 한 부처를 겨냥한 무장 공격’ 같은 뉴스를 듣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QAP는 눈물 흘리는 프랑스 경찰관 앞에 얼굴을 베일로 가리고 소총을 든 남성이 서 있는 합성 사진도 잡지에 함께 실었다. 르피가로는 이와 관련해 내무부에 질문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지난 5월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유럽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위협이 부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테러 분석 센터의 장 샤를 브리사르 소장은 프랑스 정부가 무슬림 의상인 ‘아바야’ 착용을 교내에서 금지한 점을 들며 “현지 상황에 자극받은 테러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AQAP는 주로 예멘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테러 조직으로, 미국 정부는 알카에다 지부 중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여긴다. 이들은 예멘 정부와 이슬람 시아파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세력을 확장해 왔다. 이들은 2015년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대한 테러도 자신들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이 테러로 기자와 경찰관 등 1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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