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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무장단체, 네팔인 12명 살해

    |바그다드·두바이 연합|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31일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네팔인 12명을 살해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번 인질 살해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라크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을 몰아내기 위해 인질 납치와 살해를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 것인 데다 네팔이 이라크전 참전을 거부한 국가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무장단체들은 그동안 한국인 김선일씨 등 이라크에서 활동중이던 20여개국 출신 외국인 100명 이상을 납치해 왔으며 현재 20명가량이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다. ‘안사르 알 순나’란 단체는 웹사이트에 올린 비디오 화면과 사진을 통해 12명의 살해 장면을 보여주고 “우리는 불교를 믿으면서 이슬람 교도와 싸우고 유대인과 기독교에 봉사하기 위해 이곳에 온 12명의 네팔인에게 신의 판결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살해된 인질들은 요리사와 청소부 등으로 일하기 위해 이라크에 입국했다가 지난 20일 납치됐다.이 단체는 성명에서 “미국은 오늘날 무슬림에 대한 사악한 십자군전쟁 같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모든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다른 국가의 도움도 받고 있다.”며 미군과 계속 항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알 순나가 올린 비디오에는 복면을 한 한 남자가 땅바닥에 누워 있는 한 남자를 참수하는 장면과 다른 한 남자가 나머지 11명의 네팔인 뒤에서 자동소총을 발사해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 납치단체에 허찔린 佛정부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 기자 2명을 납치한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이 인질들의 석방조건으로 프랑스 학교에서 이슬람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의 철회를 요구,프랑스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피랍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주요 관계장관 회의를 긴급소집했다.이날 회의에는 미셸 바르니에 외무,도미니크 드빌팽 내무,르노 도네디외 드바브르 통신장관,필립 바 엘리제궁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드 빌팽 내무장관은 이어 프랑스무슬림신앙위원회(CFCM) 지도부와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 따르면 납치단체 ‘이라크 이슬람군’은 머리 스카프를 금지하는 프랑스의 법이 이슬람교와 개인의 자유 침해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으며 프랑스에 48시간내에 법 철회를 요구했다.그동안 이슬람 저항세력은 인질석방 조건으로 피랍자 소속 국가에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이번에는 특정 국가의 종교 관련 정책 철회를 요구한 것이어서 성격이 사뭇 다르다.논란 끝에 지난 3월 제정된 공립학교내 종교상징물 착용 금지법은 다음달 2일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발효될 예정이다.미국 주도의 이라크전 개전 때부터 전쟁에 반대해 온 프랑스로서는 방심하다 허를 찔린 셈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국영 라디오프랑스 국제부문 방송 RFI의 크리스티앙 셰스노 기자와 르피가로의 조르주 말브뤼노 기자가 지난 20일 실종된 것과 관련,“프랑스인인줄 모르고 실수로 납치했을 것”이라며 무사히 석방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라디오프랑스 회장도 두 기자의 생존을 확신하며 석방을 낙관했고 르피가로측 분위기도 프랑스 기자라서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하는 분위기였다.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납치범들이 새로운 요구조건을 제시하면서 무색해졌으며 프랑스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엘리제궁은 일단 현재로선 법 재검토를 생각하지 않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lotus@seoul.co.kr
  • 미군·시아파 민병대 교전 격화

    이라크 성지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 주변에서 23일(현지시간) 미군 폭격기와 무장헬기가 사흘째 사원 주위를 폭격하는 등 미군과 시아파 민병대간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미군은 이날 이맘 알리 사원으로부터 300m 떨어진 지점까지 탱크를 진입시켰고,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르드의 메흐디민병대는 박격포 등으로 미군 탱크를 공격하면서 양측간 공방전은 계속됐다. 메흐디민병대의 한 지휘관은 미군의 폭격으로 이맘 알라 사원 서쪽 벽이 손상됐다고 주장했으며,사르드의 최측근인 셰이크 아메드 알 샤이바니도 사원이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미군측은 메흐디민병대원들이 숨어있는 사원 남쪽 주변을 공격했으며 사원을 폭격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미군의 공격으로 이맘 알리 사원이 파괴될 경우 수백만명의 시아파 무슬림들의 분노를 촉발시켜 반미감정을 고조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 관할권을 둘러싼 협상에 별 진전이 없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 시스타니가 신병 치료차 머물고 있는 영국 런던에 대표단을 파견했고,시스타니는 아들을 이라크에 보내는 등 나자프 사태 해결을 위한 3자 협상이 계속됐다. 앞서 지난 13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피랍된 프랑스계 미국인 기자 미카 가렌이 22일 석방됐다.가렌과 현지인 통역은 이날 나시리아의 메흐디 민병대 사무실을 거쳐 이라크 임시정부 관리들에게 신병이 인도됐다. 이런 가운데 네팔인 근로자 12명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안사르 알 수나군’이라는 무장단체는 지난 20일 요르단 기업과 하청계약을 맺고 이라크 주둔 미군을 위해 일하는 네팔인 12명을 납치했다고 자신들의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했다. 한편 미군·이라크군과 사드르측 민병대와의 무력충돌이 3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자프 공격이 이란을 겨냥한 새로운 전쟁 시나리오를 예고해준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범아랍 일간 알 하야트는 22일 ‘나자프는 이란전쟁의 서막’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사드르에 대한 (미국의) 전쟁이 대 이란 전쟁 시나리오의 또다른 얼굴이라고 경계했다. 신문은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이 최근 이슬람회의기구(OIC)회의 소집을 요구하고,이란이 최근 샤합-3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도 이같은 시나리오를 간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美軍, 나자프공세 잠정 중단

    이라크 주둔 미군의 폭격으로 시아파 강경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군은 이라크 임시정부와 사드르측간에 휴전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나자프 공세를 일시 중단했다고 13일 밝혔다.구르기스 사다 이라크 임시정부 대변인은 정부 각료들이 휴전협상에 나서고 있으며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부 바스라에서는 12일(현지시간) 시아파 무장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괴한들에 납치됐던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라프 기자인 제임스 브랜든(23)이 13일 풀려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브랜든은 사드르측이 그의 석방을 요구한 직후 바스라의 사드르측 사무실에서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사드르 측근 등에게 고맙다는 내용의 짤막한 기자회견을 한 뒤 풀려났다. ●“사드르,휴전 10개항 제시” 13일 탱크와 무장헬기 등을 동원한 총공세로 나자프 중심부를 탈환한 미군은 임시정부와 사드르측의 휴전협상으로 공세를 일시 중단했다. 사드르의 대변인 셰이크 알리 수메이심은 나자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국적군과 이라크 경찰 및 군병력이 나자프에서 철수하면 마흐디군도 나자프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종교 당국의 나자프 관할 ▲이념단체로서 마흐디군 인정 ▲마흐디군 병사의 자위목적 무기소지 허용 ▲구속된 성직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한편 바그다드와 바스라,사마라 등 이라크의 5개 도시에서는 이날 시아파 무슬림의 성지인 나자프에 대한 미군의 공격에 비난하고 미군의 나자프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사드르,이맘 알리 사원에 피신” 사드르의 또 다른 대변인 아흐메드 알 사이바니는 13일 사드르가 이맘 알리 사원 근처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가슴과 다리 등 세 군데를 다쳤다고 말했다.부상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사드르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이맘 알리 사원 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드르는 부상 직후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순교하더라도 성전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고 사이바니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미군은 12일 나자프의 사드르 자택을 급습했으나,당시 집은 텅 비어 사드르의 신병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팔라흐 알 나키브 이라크 내무장관은 사드르가 다치지 않았으며 이라크 정부와 사원에서 떠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르는 누구 사드르(30)는 미군의 이라크 점령으로 급성장한 이라크 시아파내 근본주의를 주장하는 강경파 대표.이란과 같은 신정국가를 꿈꾸며 미군 철수를 요구하며 반미시위를 주도해 오고 있다.지난 3월 자신이 발행하던 주간지 알 하우자를 미군정이 정간조치하자 반발,미군과의 대규모 유혈충돌을 빚었다. 임시정부로 주권이 이양된 뒤에도 이야드 알라위 총리 등을 인정하지 않고 나자프를 거점으로 미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오고 있다. 시아파 최고 성직자였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젊은 나이에 시아파 지도자로 부상한 뒤 바그다드의 빈민층을 대상으로 지지층을 넓혀 왔다.지난해 7월 조직한 마흐디민병대원은 1만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기독교도 이라크탈출 행렬

    |바그다드·카이로 연합|지난 1일 바그다드와 모술 등지에서 기독교 교회 5곳이 연쇄 폭탄테러 공격을 받아 이라크사태가 이슬람교와 기독교간의 종교분쟁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라크 내 기독교도들의 추가 테러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인근 요르단과 시리아 등으로의 탈출이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수백명의 기독교도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이라크를 빠져나갔으며 이같은 탈출 행렬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 전부터 이라크 탈출을 생각해왔다는 기독교도 위삼 사그만은 이번 기독교 교회를 겨냥한 연쇄 테러 공격을 보고 탈출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과거에도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그는 “그들(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모두 이라크를 떠나기를 바란다.”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득세로 기독교인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종교전쟁 비화 가능성을 진정시키기 위한 이슬람 지도자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는 기독교 교회에 대한 테러 공격을 “비열한 범죄”라고 규정하고 이같은 공격은 이라크의 통합과 안정,그리고 독립을 저해하려는 기도라고 비난했다.수니파 지도자들 역시 기독교 교회에 대한 테러 공격을 비난했다.한 이슬람 교도는 기독교 교회가 공격받기 전 이슬람 사원에 대한 일련의 테러 공격을 지적하면서 “이제 무슬림은 모스크에 가지 못하고 크리스천은 교회에 가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개탄했다.
  • 샤론 발언 파문

    |파리 함혜리특파원|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프랑스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反)유대주의 기류를 지적하며 프랑스 거주 유대인들에게 즉각 이스라엘로 이주할 것을 촉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샤론 총리의 발언이 “묵인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고,프랑스내 유대인 단체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비난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을 방문한 미국유대인협회 지도자들과의 공개면담에서 “전세계에 있는 유대인들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이스라엘로 돌아와야 하며,특히 유대인들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프랑스에 있는 동포들은 반드시 이스라엘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프랑스 정부가 반유대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 온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프랑스 정부는 현재 무슬림 사회의 팽창에 대처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유대인지도자협의회 테오 클렌 명예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문제를 결정할 사람은 그가 아니다.”라며 샤론 총리의 발언이 정도를 한참 지나친 것이라고 비난했다.유대인 지도자인 리샤르 프라스키에도 “유대인들은 자녀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살고 있지만 프랑스를 당장 떠나야 할 만큼 통제불능 상태는 아니다.”라며 “샤론 총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프랑스 내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반유대주의 행동과 위협은 510건으로 지난해 전체기간에 발생한 593건에 이미 육박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주권이양이후 이라크(下)] 종족·종파간 갈등 ‘화약고’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라크내 여러 종파와 종족들간의 ‘균형과 안배’를 고려한 임시정부를 출범시킨 뒤 주권을 이양했다.최대 종파인 시아파에서 총리와 부통령을,수니파에서 대통령을,쿠르드족에서 부통령과 외무장관을 각각 맡아 권력을 분점했다. 각 종파와 종족 대표들은 새 이라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단합을 다짐하고 있지만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과 자치권 논란이 본격화할 경우 가장 우려했던 종파·종족간 갈등이 첨예화될 수 있다.특히 이라크 무장세력들의 폭력사태가 진압되지 않고 일부의 우려처럼 오히려 악화된다면 내년 1월 총선 실시와 2006년 1월 새 민주 정부 출범이라는 민주화 시간표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라크 인구 2500만명 가운데 55∼60%가 이슬람 시아파,20%가 수니파,17%가 쿠르드족이다.내년 1월 총선에서 시아 무슬림들이 종파적 노선에 따라 투표를 한다면 시아파는 이라크내 최대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세인 치하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탄압을 받다 주권이양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된 시아파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수니파는 시아파가 득세할 경우 보복을 경계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씩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북부 지역에 대한 자치권 인정을 통한 이라크 연방제를 주장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궁극적으로 독립 국가를 지향하고 있어 종족·종파간 갈등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화약고이다. 현재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갈등은 겉으로는 봉합된 것처럼 보인다.수니 삼각지대의 폭력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옛 바트당과 군 출신들을 재기용,치안을 맡기면서 일종의 정치적 타협을 이뤄가고 있다. 시아파 내에서도 최고 성직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과격 소장파,이슬람혁명최고회의와 이슬람 다와당 등 2개 시아파 정당이 내부분열을 봉합하면서 모든 세력의 총선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최대의 관심인 쿠르드족과 아랍족과의 갈등 여부도 주권이양을 앞두고 불거져 나온 쿠르드족의 자치권 문제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아슬아슬한 ‘동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북부 쿠르드족의 자치문제와 이들이 주장하는 이라크 연방제 논의가 본격화되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특히 이라크 최대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놓고 쿠르드족과 아랍 시아파가 정치적 대타협에 실패,무력 충돌로 치닫는다면 여러 종족이 뒤섞여 사는 경제적 이권이 걸린 다른 도시들에도 유사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 폭력사태가 계속돼 각 종파가 재무장할 경우 이라크는 조각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라크 국민들이 종파·종족간 분열로 5년만에 바트당의 재집권을 가져온 1960년대의 뼈아픈 경험이 반복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시론] 아랍정책·외교라인 대폭 손질해야/이종화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

    고 김선일씨가 이라크의 극단적 무장세력에 의해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던 지난 21일 필자는 학술대회 참석차 사우디 아라비아에 머무르고 있었다.같은 아랍국가인 사우디에서도 그의 죽음은 크나큰 충격이었다.그들은 분노로 들끓던 국내와는 달리 격한 감정을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김씨의 죽음에 진정으로 애도를 표시했다.그곳에서 마주친 아랍인들은 김씨를 살해한 조직이 이라크의 한 과격단체에 불과하며 결코 이들이 대부분 아랍인들의 정서를 대변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파병 이후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우리와 아랍국들간의 극한 대립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에도 아랍인들이 우리를 친구로 대할지는 의문이다.현재 한국은 선의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진정으로 사죄하고 안타까워하지만 우리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온다면 김씨와 같은 일들이 모든 아랍 국가들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그렇다면 고 김선일씨의 피살사건 이후에도 우리가 아랍인들과 함께 평화를 염원하고 친구로 남기 위한 방안을 세우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정부의 아랍정책과 외교라인의 대폭적인 손질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아랍권에 대한 외교력 부재는 물론 아랍지역에 대한 정부의 상황대처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내에는 이번 사건과 같은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를 능숙하게 처리할 아랍전문 외교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현재 아랍지역 22개국 가운데 14개국에 대사관이 상주하고 있지만 아랍전문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아랍주재 현직 대사 1명을 비롯해 본부대사 1명,본부 심의관 1명,해외 심의관급 1명,서기·사무관급의 실무자 3명 정도가 아랍어를 구사하며 아랍 전문외교를 펼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이라크 대사관에는 놀랍게도 이라크전문 외교관이 한 명도 없었다.아랍어 회화가 가능한 1명의 외교관은 본부 발령 상태였지만 워낙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자 이라크에 머물며 정부 파견 협상단의 통역을 맡았다.그러나 그마저도 언어를 구사할 수는 있었으나 요르단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라크에서는 아무런 인맥도 없어 이라크 무장세력들과 협상테이블을 꾸리는 데 실패했고,모든 협상 테이블을 민간인들에게 의지한 채 그 결과만을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외교부는 이라크 파병발표 이전에 사전정지 작업에도 실패했다.외교부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키르쿠크와 아르빌 등 파병 예정지역의 정치인들을 초청,정부측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막상 이번 사건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이들은 이라크내에서 친미주의자들로 분류되고 있어 무장 세력들에게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일본이 이라크를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종교 지도자나 부족장들을 초청해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영접하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왔기 때문에 일본 인질들이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22개국 약 3억명에 이르는 아랍인들과 56개국 13억 인구의 무슬림들에 대한 우리의 대응자세가 너무나 안이했음이 이번 사태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실제로 외무고시 시험에 아랍어를 채택하지 않아 이라크 전문 외교관을 한 명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외교의 현실이다.이제라도 아랍정책과 아랍외교라인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이라크 파병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장기적으로 아랍·이슬람권에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랍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그것만이 제2의 김선일씨 사건을 막는 길이다. 이종화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 ˝
  • [피람 김선일시 참수위기] 外大 아랍어과 은사 11명 알자지라 석방호소 방송

    “지하드 유일신 단체에 조속한 석방을 간절히 요청합니다.” 김선일(33)씨의 피랍 장면을 보도한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뉴스 진행자가 21일 오후 6시쯤(한국시간) 3차례 낭독한 ‘김선일 석방 호소문’의 일부다.호소문은 김씨의 모교인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박종평 교수 등 11명의 교수가 직접 아랍어로 작성,이날 오후 알자지라에 이메일과 팩스로 보냈다. ●뉴스 진행자 호소문 3차례 낭독 김씨의 은사들은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교수 일동’ 명의의 호소문에서 “코란 구절에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해할 수 없다.’고 하느님은 말씀하셨다.”면서 “이 말씀을 빌려 아랍어과 졸업생인 한국 젊은이의 석방을 호소한다.”고 밝혔다.이들은 “김선일씨는 전쟁과는 관련이 없으며,재학중 아랍이슬람문화를 이해하고 아랍인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한 성실한 학생이었다.”면서 “그는 싸우기 위해 이라크로 간 군인이 아니라,단지 이라크 재건을 돕기 위해 한 무역회사의 통역업무를 위해 간 민간인”이라고 호소했다. ●“아랍인과 친해지려는 성실한 학생” 교수들은 또 “한국은 아랍 무슬림 세계의 평화를 지지해 왔고 이슬람 문화 이해에 노력해 왔다.”고 전제하고 “이 사건으로 한국과 아랍 무슬림 관계가 소원해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호소문은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의 모든 교수와 학생들은 지하드 유일신 단체에 그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촉구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우디서 미국인 겨냥 또 테러

    |리야드·제다 AFP 연합|최근 연쇄테러로 국제유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2일 또 미국인을 겨냥한 테러사건이 일어났다.외국인 19명을 포함해 22명의 사망자를 낸 알 호바르 유혈인질극이 종료된 지 사흘 만이다. 이날 오전 8시께(현지시간) 수도 리야드 남쪽 이스칸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이 사우디 군대의 훈련을 담당한 미군 군사고문들을 태운 차량 두 대를 공격했다고 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이 밝혔다.군사고문 두명은 차량 두대에 나눠타고 있었으며 이 중 한명이 부상했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경찰은 차량 3대를 나눠 타고 달아난 무장괴한들을 검거하기 위해 인근 도로에서의 검문검색을 강화했다.미국인을 겨냥한 이번 테러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사우디에서 비무슬림 외국인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촉구한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사우디 경찰은 리야드 남서쪽 타이프에서 알 카에다 요원으로 수배중이던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알 호바르의 유혈인질극과 관련된 인물들이라고 내무부가 밝혔다.
  • 자이툰부대원 37명 무슬림 됐다

    “이슬람교가 다른 어느 종교보다 인간적이고,평화적인 것으로 판단돼 입교(入敎)했습니다.” 특전사 변상현 대위를 비롯한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원 37명이 28일 서울 한남동 이슬람사원에서 입교식을 갖고 정식으로 무슬림(이슬람 교도)이 됐다.이들은 장교 6명,부사관 9명,병사 22명 등으로 대부분 무(無)종교 상태였다. 이슬람 의식에 따라 온 몸을 깨끗이 씻고 행사에 참석한 장병들은 ‘금요 합동 예배일’인 이날 사원에서 예배 주도자인 ‘이맘’의 인도로 발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좌우로 길게 늘어선 채 ‘신앙고백’ 절차를 밟았다.또 “나는 알라 이외에 신이 없음을 증언합니다.나는 마호메트가 알라의 사도임을 증명합니다.”라는 의미의 아랍어 “아수하드 안나…”도 외웠다. 이들이 이슬람교에 입교한 것은 자이툰부대가 최근 2주간 실시한 이슬람 종교 체험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이들은 이슬람권에서는 종교가 같으면 외국인이라 해도 자국민처럼 대해주고 여성 무슬림은 전쟁에서도 공격하지 않는 등 종교적 동질성을 매우 중시한다는 사실에 감화를 받아 입교하게 됐다고 부대 관계자는 전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
  • “부시, 무력위주 정책은 잘못” 조지프 나이 하버드大교수

    |런던 연합|미국은 이슬람 세계와 벌이고 있는 이념전쟁에서 하드 파워(hard power·강성 권력)에만 의존함으로써 소프트 파워(soft power·연성 권력)를 급속히 상실하고 있다고 미국 하버드대학의 조지프 나이 교수가 19일 지적했다. 나이 교수는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이 테러전쟁에서 이기려면 ‘직접적 무력’인 하드 파워와 ‘자발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간접적인 힘’인 소프트파워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런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랍 민중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알 자지라 등 아랍권 언론과 더욱 효율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하며 미국의 정책이 온건파 무슬림들의 가치와 얼마나 부합하는 것인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민주주의를 이식한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로의 변화가 이라크 재건,아랍 경제의 현대화,아랍 민중들의 삶과 권리 향상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홍보해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부시 친이스라엘 정책에 아랍권 반발

    |카이로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親) 이스라엘 편향 정책에 대해 아랍권은 미국이 중동평화 청사진은 물론 중동분쟁 관련 유엔 결의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개탄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4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지지 ▲요르단강 서안 주요 정착촌 존치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거부 등 ‘충격적인’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의 발표 가운데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를 계속 차지할 수 있다는 발언이다.부시 대통령은 인구 밀집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감안할 때 전쟁 이전의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흐마드 쿠라이아 팔레스타인 총리는 15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일방적 조치들을 단호히 배격한다고 경고했다.그는 부시 대통령의 발표 후 실망과 분노의 표시로 사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아랍 기구인 아랍연맹의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아랍·이스라엘 분쟁 관련 유엔결의 등 모든 법적 기틀을 무효화하는,매우 심각하고 부정적이며 가장 불행한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아랍연맹은 다음달 튀니지에서 열리는 아랍정상회담에서 단호한 공동 대응을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정치운동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아랍·이슬람 국가들에 미국·이스라엘 상품 불매운동과 ‘무장 저항’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온주의자와 미국의 침략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 [데스크시각] 그의 것을 그에게/유세진 국제부 부장급

    정의란 무엇인가? 예부터 무수히 많은 철학자들이 정의에 대해 얘기했지만 이를 다 알 도리는 없다.다만 30여년 전 고등학교 때 “‘그의 것’을 그에게 주는 것”이 정의라고 배운 것으로 기억된다.과연 어디까지가 그의 것이냐를 분명히 규정하기 힘들어 매우 추상적인 설명일지도 모른다.어떤 것이 ‘그’의 것이 돼야 마땅하다는 공감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그렇지 못하다면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핵개발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대치를 예로 들어보자.북한은 전력난 등 부족한 에너지자원과 자위권을 들어 핵개발은 북한 인민의 생존을 위해 북한이 당연히 추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미국은 핵무기 개발 위험을 들어 저지하려 한다.핵개발 권한을 북한이 갖느냐 여부를 놓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분쟁이다.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지 어느새 1년이 다 돼가지만 미국은 지금 이라크에서 엄청난 저항에 직면해 곤경에 빠져 있다.지난 1주일여간 이라크 무슬림중 수니파의 성지 팔루자 등 이라크 곳곳에서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공방으로 미군 70여명과 이라크인 88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미군의 유혈 진압작전에 동맹국인 영국내에서조차 반발이 이는 등 미국은 역작용에 당황하고 있다. 미국의 말대로라면 이라크전은 독재자(사담 후세인)를 몰아내고 고통에 허덕이는 이라크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아주 훌륭한(?) 전쟁이다.그런데 도대체 왜 미국은 저항에 직면하는 것인가.미국이 주요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대량살상무기(WMD)는 아직도 흔적조차 찾지 못하는 등 전쟁의 정당성이 우선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라크인의 입장에서 앞의 정의론을 적용시킨다면 이라크인의 것이 미국의 손에 쥐어진 때문에 저항이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독재자를 몰아낸 것까지는 대다수 이라크인이 환영하니 잘했다 해도 후세인이 쫓겨난 후 민주주의의 발전은 이라크인 스스로에게 맡겨야만 했다. 한용운은 일찍이 조선 독립의 필요성을 설파한 ‘조선 독립의 서’에서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서,이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가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이 자존성은 항상 탄력성을 가져 팽창의 한도,즉 자존의 길에 이르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것이니,조선의 독립을 감히 침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미국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저항은 이처럼 그들의 자존을 회복하고 자신의 것을 되찾아 정의를 회복하려는 당연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요컨대 앞으로 이라크가 조속히 안정을 회복하려면 미국이 이제껏 틀어쥐고 있던 주도권을 하루빨리 이라크인들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자(莊子)의 응제왕(應帝王)편에 중앙의 제왕 혼돈으로부터 환대를 받은 남해의 제왕 숙(淑)과 북해의 제왕 홀(忽)이 혼돈의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사람처럼 일곱 구멍이 없는 혼돈에게 일곱 구멍을 뚫어주어 사람처럼 보고 듣고 먹고 호흡할 수 있도록 해주자며 날마다 구멍 하나씩을 뚫자 7일만에 혼돈이 죽고 말았다는 얘기가 있다.미국이 지금 이라크에서 하는 행동은 결국 숙과 홀이 혼돈에게 행한 바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조만간 3000명의 대규모 추가파병을 해야 하는 우리로서도 언젠가는 이라크인의 것을 이라크인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세진 국제부 부장급 yujin@seoul.co.kr˝
  • 伊 4명 납치… 러 8명·中 7명은 풀려나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은 마오쩌둥의 ‘담담타타(談談打打)’ 전략을 따르는 것 같다.시아파 지도자들을 통해 미군과 협상을 하면서도,한편으로는 미군의 보급선을 공격하고 민간인 납치도 자행하고 있다.특히 외국 민간인까지 무차별 납치한 뒤 연합군과 관계없는 나라 사람들부터 선별적으로 풀어주는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미군의 보급로 차단 시도 알 사드르와의 협상에 나섰던 시아파 관계자는 “알 사드르가 무장세력을 해체하고 정당을 세워 이라크 법에 따라 선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경쟁 성직자를 암살한 혐의로 발부된 체포영장은 오는 6월30일 주권이양 후 이라크 법정에 자진출두하는 방식으로 처리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아파 내부의 협상을 미군이 전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미군측은 저항세력이 자살폭탄 공격 등 새로운 공격전술을 채택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저항세력도 최근 바그다드로 들어오는 미국 기업들의 보급품 차량을 집중 공격하는 등 휴전중에도 전략적인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라크의 친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서 납치됐던 중국인 7명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인 8명이 피랍 하루 만인 12일 전격 석방된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등 이라크에 대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프랑스,독일과 함께 이라크전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며 유엔의 틀 안에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해 왔다.바그다드 주재 쑨비간(孫必干) 중국대사는 즉각 과도통치위원회 내무부에 진상 파악과 인질 석방을 위한 조치를 요청했고,별도의 채널을 통해 ‘이슬람성직자협의회(ICC)’와 접촉했다.ICC의 호소를 받아들인 무장세력은 12일 오후 9시(현지시간) 피랍자들을 성직자협의회측에 넘겨줬다. 중국 외교관계자는 13일 이와 관련,석방된 중국인들은 일본인이나 한국인으로 오인돼 납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3000여명의 군대를 파병한 이탈리아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이날 납치한 이탈리아인 4명의 모습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공개한 ‘무자헤딘 여단’ 소속 ‘예언자 녹색여단’은 이탈리아 군대 철수와 그동안 이슬람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등 강경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일본인 납치단체,고이즈미 총리의 비난에 입장 바꿨다” 납치된 일본인 3명이 풀려나지 않은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납치단체를 가리켜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이라크 수니파 무슬림의 3대 단체인 ‘무슬림학자위원회’의 세이크 압둘 살람 알 쿠바이시는 일본인들을 풀어주려던 납치단체가 9일 고이즈미 총리의 비난발언이 나오자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한편 일본 육상자위대 주둔지인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주둔했던 미군 일부와 현지 주민 등이 열화우라늄탄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군 군의관을 지낸 아사와 드라크비치 박사가 12일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도운기자˝
  • [이라크 ‘제2전쟁’] 수니파 거점 팔루자 반미 저항 심장부로

    ‘이라크인들이여 팔루자로 가자.’무슬림 중 수니파의 거점인 팔루자가 반미 저항의 심장부로 부각되면서 팔루자로 향하는 길에는 대미 항전 대열에 가세하려는 이라크인들로 붐빈다.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적대적이었던 수니파와 시아파 이라크인들이 한마음이 돼 반미항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명의 미군이라도 더 죽여 미군을 이라크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는,오랜만에 공동의 목표를 갖게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자신들도 먹을 것이 부족한 시아파 이라크인들이 식량과 의약품을 거둬 팔루자로 보내고 있다.미군 봉쇄로 5일째 외부와 단절된 팔루자는 식량과 식수가 떨어지고 전기마저 끊겼다.사람들은 총에 맞을까봐 길거리에 나뒹구는 시신마저 거두지도 못하고 있다.바그다드의 사원 주위는 헌혈하려는 이라크인들로 장사진이다.시아파니 수니파니 따지는 이는 없다. 뉴욕타임스는 9일 이라크 주둔 미군의 말을 인용,현재 팔루자에서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과격 시아파민병대 메흐디와 급진 수니파인 모하메드 군대가 느슨한 형태의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팔루자시에 잠입한 시아파 무장세력들은 지도부로부터 동족을 도우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으로 팔루자시의 4분의1을 탈환한 미군은 수니파 무장세력들을 색출하기 위해 집집마다 이슬람 사원마다 돌며 탐문조사를 실시,반미 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인터넷판은 8일 팔루자시가 1968년 확전의 전기가 된 설날 대공격 직후 베트남 시내에서 펼쳐진 게릴라전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미 해병대는 얼굴없는 적에 노출돼 언제 어디서 날아드는 총탄이나 포탄에 맞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김균미기자˝
  • 메흐디등 반미 민병대 55개 난립

    한국인 억류 사건으로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라크 민병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 등에 따르면 많게는 55개 단체가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로선 무크타다 알 사드르(31)가 창설한 메흐디 민병대가 가장 두드러진다. 이슬람의 ‘메시아’를 뜻하는 메흐디 민병대는 지난해 6월 창설됐다.민병대는 연합군에 맞서 시아파 무슬림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고 신정(神政)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시아파 청년 실업자와 연합군에 의해 해체된 군·경 인력,도시 빈민 등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흐디 민병대 규모에 대해선 미군과 전문가 등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약 3000명으로 추정했다.반면 워릭대학의 이라크 전문가 토비 도지 박사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만명 이하라는 수치를 제시했다. 6일 미군이 공격을 퍼부은 알 사드르의 사무실이 있는 카다미야 지역의 경우,교사와 현역 군인들까지 유사시 민병대로 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메흐디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는 바그다드 남쪽 쿠파를 비롯,시아파 장악지역 사드르시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도지 박사는 “최근 메흐디 민병대의 존재가 부각되긴 했지만 바그다드와 나자프 등에서 미군을 상대로 총격전을 벌인 이라크인들은 대부분 민병대원이 아닌 이웃을 지키려는 평범한 시민들이었다.”고 밝혔다.사드르시의 무라이디시장과 바그다드 중심부 알 움마 공원,술라 및 아부 그라입 등지엔 암시장이 발달해 각종 무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이라크 저항운동 사이트에 공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수니파 조직 ‘알 지하드 사라야’,‘이라크 저항·해방을 위한 총사령부’등의 단체들도 미군과 과도통치위 등을 상대로 저항공격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시아파 무슬림에게 냉정을 되찾으라고 명령한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75)와 달리 전투를 선동하고 있는 대표적 강경파인 알 사드르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급상승하면서 이라크가 내전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이라크 ‘충격의 복수극’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팔루자에서 반미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한 미국인 4명의 시체가 성난 주민들에 의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다.미국인들은 1993년 소말리아에서 미군 병사의 시체가 주민들에 의해 차에 매달린 채 질질 끌려 다니던 장면을 떠올리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일 이 사건을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등 비중있게 다뤘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해 처참한 사진이나 화면을 내보내진 않았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이라크 재건 사업의 하도급업체 직원인 미국인 4명이 타고 가던 차량에 지난 31일 이라크 저항세력의 수류탄 공격이 가해졌다.사업상 팔루자의 미군부대를 방문한 뒤 바그다드로 돌아가던 이들 일행은 현장에서 모두 숨졌고,사건 직후 삽자루를 든 현지인 수십명이 몰려들어 시체의 팔 다리를 절단하고 이리저리 끌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목격자들은 주민들이 티그리스강의 교량에 도축한 양처럼 시체를 매달았다고 전했다.AP통신의 TV뉴스 APTN은 주민들이 시체를 차량에 매단 뒤 환호하는 군중 사이로 질주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사건을 접한 미국인들은 ‘블랙 호크 다운’으로 알려진 소말리아의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시민들 인터뷰를 통해 많은 미국인들이 지난 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현지인들이 미군의 시체를 차량에 매달아 끌고 다니던 끔찍한 기억을 연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것이 미군이 이라크를 떠날 때라는 신호이지 않겠느냐.”며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모가디슈의 참상이 보도된 뒤 여론의 압력이 거세지자 빌 클린턴 행정부는 이듬해 소말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했었다.이번 사건에 대해 백악관은 “야만적 살인행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재건 노력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팔루자는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0㎞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사담 후세인 추종 저항세력이 포진한 ‘수니 삼각지대’의 중심지이다.30만명 가량인 주민의 90% 이상이 수니파 무슬림이며 후세인 집권 당시 특권층이었던 바트당원들이 모여살던 곳이다. 사건 직후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을 상대로 오는 5일 바그다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박람회가 안전 문제로 인해 잠정 연기되는 등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하마스 새 지도자 란티시 ‘무차별 보복’ 선언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 하마스의 새 지도자로 23일 뽑힌 압델 아지즈 란티시는 피격된 셰이크 야신의 오른팔로 그보다 강경한 인물로 알려졌다. 야신이 팔레스타인 지역 외에서 이스라엘 공격을 반대한 반면 란티시는 ‘모든 곳’에서의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하마스 지도자들 사이에서 논의됐던 이스라엘과의 잠정 휴전은 물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타협도 반대한다. 강경한 어조로 연설,하마스 요원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발휘해 왔고 팔레스타인 대중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야신 다음의 2인자로 인식돼 왔다. 반면 야신이 가졌던 정신적 구심점과 카리스마는 없다.야신은 사지마비로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한 중증 장애인이었지만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그리고 해외에 이르기까지 하마스의 다양한 조직과 파벌을 통합해 왔다.란티시는 가자지구만 관할하며 통합 지도자는 시리아로 망명한 칼리드 마샬이다. 란티시의 사상적 배경은 이집트의 이슬람급진운동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다.카이로에서 공부하던 시절 이 영향을 받았다.그가 야신 등 7명과 함께 만든 하마스의 뿌리도 무슬림형제단이다. 란티시는 1947년 텔아비브 남부 예브나에서 태어났다.48년 이스라엘이 세워지면서 예브나가 이스라엘에 편입돼 그의 가족은 가자지구로 떠났다.18살에 이집트로 건너간 그는 카이로 아인샴스 대학에서 소아과 의사 학위를 받았다.76년 가자지구로 돌아와서는 대학과 병원에서 일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1차 인티파다(민중봉기)가 발생한 87년부터 이스라엘 당국에 여러번 체포됐다.92년에는 416명의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요원과 함께 레바논으로 추방됐다.이 과정에서 추방된 사람들의 대변인으로 떠올랐다. 93년 오슬로협정 체결 후 가자지구로 돌아왔으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비난으로 종종 팔레스타인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은 자폭테러를 부추기고 지시한다며 란티시 암살을 시도했으나 그를 부상시키는 데 그쳤다. 전경하기자 lark3@˝
  • 콧수염 기른 한국군 ?

    창군 이래 처음으로 콧수염을 기르는 한국군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말 이라크에 파병되는 자이툰 부대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 현지인들처럼 콧수염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자이툰 부대 관계자는 18일 “현재 특전교육단 등지에서 교육중인 민사부대원 7∼8명에게 시험적으로 콧수염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며 “현지인들과의 친화(親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부대원들의 콧수염 기르는 문제를 정식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도 올해 초 이라크에 파견된 자위대 부대원들의 콧수염을 허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의 경우 국방부 훈령으로 된 국군병영생활 규정에는 별도로 콧수염 금지조항은 없지만,‘용모 단정’ 조항에 따라 콧수염을 기르는 이는 한사람도 없다. 이라크에서는 유일신인 알라의 사자(使者)들이 수염을 잘 다듬었다는 점을 들어 무슬림도 이들의 모습을 좇아 행동하기를 권장하고 있으며,남성의 상징이기도 한 수염을 기르는 것을 하나의 종교적 미덕으로 간주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사정을 감안해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외모와 복장,규정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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