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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자도 인종차별하나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한 자선단체가 무슬림 및 유대인이 율법 때문에 먹지 않는 돼지고기 수프를 노숙자에게 제공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고 있다. 연대란 뜻을 지니고 있는 ‘술리다리타’란 이름의 이 단체는 주요 도시에 식당차를 차려 놓고 돼지고기 수프를 노숙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이런 식의 자선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 및 유대인 노숙자에게 굶으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술리다리타는 “돼지고기 수프는 프랑스 전통 음식”이라며 “차별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무슬림의 이주에 반대하는 우익 국민전선당과의 연계설도 부인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무슬림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수가 너무 많다.”고 말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반해 무슬림 자선단체 ‘이슬람 구호’는 북아프리카의 전통 요리 쿠스쿠스를 나눠주고 있다. 양고기에 후추와 월계수잎, 향신료를 넣고 초벌 쪄낸 뒤 밀과 홍당무, 콩 등을 곁들여 다시 익혀내는, 제법 손이 많이 가는 요리다.lotus@seoul.co.kr
  • 25일 팔 총선… ‘하마스 돌풍’ 현실화

    ‘한손으로는 건설, 다른 손으로는 투쟁’ “이스라엘 파괴”를 강령에 명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최근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에 내건 선거 플래카드다. 지난 1987년 12월 이집트에 뿌리를 둔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 출신들이 결성한 하마스가 20년에 가까운 무장 투쟁을 통해 얼마나 변모했는가를 한눈에 확인하게 한다.25일 실시되는 팔레스타인 총선의 하이라이트는 하마스의 제도권 진입 여부다.●하마스 “이스라엘과 협력 용의”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4일 집권 파타당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가자지구 자택에서 집회를 가진 반면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는 이스라엘과의 협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하마스 간부 마무드 알 자하르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고 (점령지에서)철수한 뒤 수감 중인 대원들을 석방하면 협상이 1000가지 수단 중의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론가이면서 직접 가자지구에 출마한 가지 하마드는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을 방해할 생각이 없다.”며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더 많이 되찾기 위해 그의 정책에 대한 수정을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과반수 의석을 얻더라도 아바스 수반이 이스라엘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파타당, 하마스 연정 참여 기정사실화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주민의 투표를 허용한 것까지 포함, 세 주체 모두 보기 드물게 유연해진 것은 하마스의 정치적 기반이 급속히 넓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타당은 32.3%, 하마스는 30.2%의 지지를 얻고 있다. 자칫 하마스가 정부 구성의 주도권마저 틀어쥘 수 있는 상황이다. 서안지구의 나블루스를 돌아본 BBC 특파원은 주민들이 부패에 찌든 파타당에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하마스는 이스라엘 점령에 ‘떳떳이’ 맞서온 민족해방 조직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피안 아부 자이데 내각장관은 하마스의 연립정부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하마스가 상황을 더 이해하고 더 많은 일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아바스 수반도 회견에서 “그들의 무기도 정부에 반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전히 하마스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의 변신을 못 미더워하는 눈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파타당 지원에 200만달러를 쓸 정도로 하마스 견제에 신경을 써왔다.“보고만 하지 말고 개입하라.”가 주요 내용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변환 외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할지 관심거리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알 자지라, 빈 라덴 육성 테이프 공개

    오사마 빈 라덴이 돌아왔다.2004년 12월 이후 종적을 감춰 사망설, 위독설이 나돌았지만 이를 비웃듯 1년 만에 건재를 드러냈다. 알 자지라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알 카에다의 최고지도자 빈 라덴이 지난달 녹음한 오디오 테이프라면서 그의 육성을 전격 공개했다. 테이프 속 주인공은 “미 본토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9·11 이후 보안이 강화돼 공격 못한 것은 아니며 준비기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위해 휴전하자고 제의했다. 이라크 철군 외 다른 휴전 조건은 제시하지 않은 채 “무슬림의 땅에서 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만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이 아닌 ‘그들’의 땅에서 싸우는 게 낫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수십억달러를 부시 정부와 연계된 ‘전쟁업자’에 쏟아붓는 것은 낭비기 때문에 (휴전은)부끄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CIA “빈 라덴 음성 맞다” 미국은 일단 테이프 속 목소리가 “빈 라덴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는 분석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예전 것과 비교해 일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격 위협에 대해선 평가절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테러 관리들은 “공격이 임박했다는 어떤 특별하고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면서 “공격 직전에 나타나는 테러리스트 간의 교신 급증도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안등급도 상향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등 일부 도시는 공항과 항구, 에너지 시설 등에 폭발물 탐지활동을 강화했다. 미국은 휴전 제의도 일축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알 카에다와 테러리스트들은 분명 도망치고 있다.”면서 “그 점이 테러와의 전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딕 체니 부통령도 폭스뉴스에 나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며 이라크 철군 요구를 거부했다. ●“건재 과시해 추종자 동요 막기” 빈 라덴의 목소리가 지쳐 보이는데다 실내에서 녹음된 흔적인 ‘울림(echo)’은 과거 야외에서 정열적으로 외쳤던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메시지를 녹음하고 방송할 수 있다는 점은 그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아랍계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며칠 전 파키스탄에서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조카 등 알 카에다 지도자 4명이 미군 폭격으로 숨진 뒤여서 추종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동요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민주국가 기틀세운 ‘쿠웨이트 아버지’ 자베르 국왕 별세

    ‘쿠웨이트의 아버지’ 세이크 자베르 알 아마드 알 사바 국왕이 15일 8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쿠웨이트가 원유 수출로 부유해지기 전인 1926년 6월29일 태어난 자베르 국왕은 1961년 모국이 영국에서 독립한 뒤,1977년 삼촌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는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7개월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망명생활을 한 뒤 미국의 절친한 우방이 됐다. AP통신은 “자베르 국왕은 겉치레를 싫어하고 남의 말을 귀기울여 들었다.”고 평가했다. 석유로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식사는 빵과 요거트만으로 만족했으며, 종종 직접 차를 운전해 시장에 가서 국민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1985년 시아파가 자살 폭탄 차량으로 암살을 시도한 이후 시장 방문은 중단했다. 1999년 여성들에게 투표권과 출마권을 허용해 인권운동가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보수파와 무슬림 원리주의자들의 반발로 6년뒤인 2005년 5월에서야 의회가 마침내 여성 선거권을 승인하고, 내각은 첫 여성 장관을 임명한다.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10%를 갖고 있는 쿠웨이트의 인구는 100만명에 불과하다. 자베르 국왕은 석유가 바닥났을 때를 대비해 미래 세대를 위한 차세대기금(RFFG)을 마련해 매년 석유수입금 10%를 모아 현재 600억달러를 적립했다. 2001년 뇌출혈로 런던에서 치료를 받은 뒤 대부분의 권한은 이복형제인 세이크 사바(75) 총리에게 넘어갔다. 쿠웨이트 내각은 15일 왕세자 세이크 사드 알 아마드 알 사바(75)가 왕위를 계승한다고 밝혔으나 그 역시 97년 결장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다. 노쇠한 왕세자때문에 실질적으로 쿠웨이트를 이끌게 될 사바 총리는 자유로운 개혁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는 노회한 정치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제플러스] 사우디 하지 참가 50여명 압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슬림 축제인 하지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무슬림 순례자 50여명이 투석 행사 도중 압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무슬림들이 이슬람 최고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순례하는 연례 종교행사로 지난 8일 시작됐으며 순례자들은 메카로 돌아오는 길에 49개의 돌멩이를 미나계곡의 돌산에 세워진 3개의 ‘마귀돌기둥’을 향해 던지는 의식을 치른다.2003년 이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해 251명이 죽었고,90년에는 무려 1426명이 같은 사고로 숨졌다.
  • [코드로 읽는책] 끝나지 않은 2000년의 전쟁/마크 가브리엘 지음

    이른바 세계종교라 불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한 뿌리에서 나온 종교다. 이슬람은 강고한 유일신 신앙과 종말론 사상 때문에 기독교의 한 파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형제종교’는 갈등과 반목을 거듭해 왔다. 그것은 두 종교의 신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은 동정녀 탄생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나아가 이슬람은 예수가 무함마드 이전 시대에 마지막으로 부름받은 위대한 예언자이자 치유자임도 인정한다. 하지만 예수를 신의 아들이나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메시아로 받아들이진 않는다. 원죄의 개념을 모르는 만큼 대속(代贖)의 필요성도 인정하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 두 종교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기독교 대 이슬람,2000년간의 전쟁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기독교와 이슬람의 진정한 화해는 불가능한 것인가. 독실한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슬람 학자 마크 가브리엘이 쓴 ‘끝나지 않은 2000년의 전쟁’(김명신 옮김, 퉁크 펴냄)은 이같은 난제에 성의있는 답변을 시도한다. 서구의 시각에서 볼 때 이슬람만큼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종교도 없다. 서양에서의 이슬람상(像)은 적잖이 왜곡돼 왔다. 이슬람은 흔히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고 공격적이란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그것은 역사적 근거가 희박하다.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해 이스탄불로 개칭한 오스만제국은 이스탄불을 종교적인 국제도시로 만들려고 했다. 패전국의 기독교문화까지도 수용하는 정책을 폈다. 학자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예로 이스탄불에 남아 있는 그리스 정교회 본부를 들기도 한다. 이슬람과 기독교, 이들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에 더욱 더 싸우는 것일까. 두 종교의 화해를 위해 노력해온 한 신부는 아직도 ‘반(反)코란적인 광견병’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은 성경과 코란이 너무도 흡사함에 놀랄지도 모른다. 아담과 이브가 따먹은 금단의 열매, 노아와 홍수, 롯과 악의 도시, 이집트의 모세에 대한 상세한 설명 등 코란에 나오는 성경 이야기는 한둘이 아니다. 모름지기 종교란 본질이 다를 수 없다. 악을 가르치는 종교는 없고, 악을 뿌리뽑기 위해 악을 행하라고 명하는 종교 또한 없다. 종교는 죄가 없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가. 혹자는 오늘날 이슬람과 서방세계의 갈등을 문명충돌론이나 선과 악이 대결하는 성전으로 몰고가기도 한다. 테러와 전쟁의 원인은 석유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것들은 물론 일면적인 고찰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명쾌한 답변을 유보한다. 다만 종교적인 관점에서 이슬람과 기독교는 결코 다른 명제를 추구하지 않음을 강조할 뿐이다. 아랍에는 “커가면서 제 아비를 닮는 것은 죄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란 어차피 환경의 산물이다. 이슬람도 기독교도 숙명적으로 자신의 옹색한 울타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어쩌면 성경에도 나오듯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는 사실만이 진실인지 모른다. 이 책의 결론 또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알 카에다·무슬림형제단…서로 ”친미” 노선 갈등

    초기 이슬람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와하비즘’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근본주의 단체들끼리 노선 투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알 카에다 2인자로서 한때 무슬림 형제단에 몸을 담기도 했던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지난달 촬영한 것이라며 공개한 비디오 테이프에서 지난해 이집트 총선에서 20%의 의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무슬림 형제단을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자와히리는 무슬림 형제단의 총선 참여가 “미국과의 정치적 거래이며 이슬람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무슬림형제단은 “알 카에다야말로 워싱턴과 공범”이라고 맞받아쳤다고 중동지역 영자지 할리지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삼 알 아리안 대변인은 “온건한 이슬람 운동을 반대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손잡은 세력은 자와히리”라며 “미국과 알 카에다는 이상한 동맹을 맺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폭력으로 얻은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자와히리의 태도야말로 이슬람이나 국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동 언론들은 그동안 뿌리가 같은 조직으로서 상호 공격을 자제해온 두 조직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주고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neoPSAT와 함께하는 실전강좌] 언어논리 영역

    주장에 부합하는 사례의 유추 ●유형가이드 유추란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원리에 있어 유사한 상황과 경우를 추론하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유추는 크게 일반화된 진술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추론하는 경우와 구체적인 진술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화된 명제를 추론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예시유형 주장에 부합하는 사례의 유추란 상황의 유사성과 원리의 공통성을 바탕으로 주어진 정보와 유사한 사례를 추리하는 문제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문제에서는 상황이나 원리의 유사성 혹은 공통성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해법 ·제시문의 내용을 통해 주어진 정보의 특징을 파악한다. ·구체적인 상황 속에 담긴 세부적인 정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한다. ·정보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유사성 여부를 판단한다. ●문제 다음 A와 B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에 가장 부합하지 않는 사례는? A. 도덕에서의 노예 반란은 원한(르쌍티망·ressentiment) 자체가 창조적이 되고 가치를 낳게 될 때 시작된다. 이 원한은 실제적인 반응과 행위에 의한 반응을 포기하고, 오로지 상상의 복수를 통해서만 스스로 해가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원한이다. 고귀한 모든 도덕이 자기 자신을 의기양양하게 긍정하는 것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면, 노예 도덕은 처음부터 ‘밖에 있는 것’,‘다른 것’,‘자기가 아닌 것’을 부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이야말로 노예 도덕의 창조적인 행위인 것이다. 노예 도덕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먼저 대립하는 어떤 세계와 외부 세계가 필요하다. 생리학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이 일반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이 필요하다. 노예 도덕의 활동은 근본적으로 반작용이다. B. 나는 아무것도 보지는 못하지만, 그 만큼 더 잘 듣습니다. 구석구석에서 조심스럽고 음험한 낮은 소곤거림과 귓속말이 들려옵니다. 나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소리의 울림마다 사탕처럼 달콤한 부드러움이 있지요. 약한 것을 기만하여 공적(公敵)으로 바꾸려고 하지요.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보복하지 않는 무력감은 ‘선’으로 바뀝니다. 불안한 천박함은 ‘겸허’로 바뀝니다. 증오하는 사람들에게 복종하는 것은 ‘순종’으로 바뀝니다. 약자의 비공격성, 약자가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비겁함 자체, 그가 문 앞에 서서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것은 여기에서 ‘인내’라는 미명이 되고, 또한 미덕으로 불립니다. 복수할 수 없는 것이 복수하고자 하지 않는 것으로 불리고, 심지어 용서라고 불리기까지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우리만이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1)‘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은 ‘먼저 자신을 위해서 노력한 다음, 그 여유와 힘이 남아 있을 때 사람은 타인을 돕는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도덕적 본성을 거스르는 논리이다. (2)민중주의자들은 흔히 민중들은 힘없고 착한 사람들이며, 민중들이 직면한 모든 문제들은 민중이 행한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민중을 희생자로 만든 사회가 구속한 결과라고 역설한다. 나아가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혁명이 불가피하다고 선동한다. (3)길을 가던 여우는 포도 넝쿨을 발견한다. 머리 위를 쳐다보니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손을 들고 뛰어 봐도 포도를 딸 수 없게 된 여우는 ‘아마도 저 포도는 신포도 일 것이야.’라고 이야기한다. (4)(뉴욕타임스)는 ‘붉은 위협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슬람은 존재하고 있다.’라는 도발적인 문구 아래 번뜩이며 노려보는 무슬림의 거대한 눈동자만이 그려진 포스터를 통해 냉전이 종결된 이후 미국 국민의 상상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적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5)(무정)에서 이 형식은 민족을 위한 대의를 위해 교육사업을 펼친다. 조실부모하여 천덕꾸러기로 자라난 그는 돈도 학식도 부족하지만 세상에 대하여 품었던 분노를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위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헌신적 행동을 통해 정신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해설 지문은 원한, 즉 ‘르쌍티망’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르쌍티망의 특성을 일반화하면 강자에 대한 약자의 분노가 내부로 향해 울적해지는 상태를 가리킨다. 즉, 노예의 도덕은 자신의 처지를 벗어날 수 없고, 삶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의 열등감에 대한 보상으로써 자신의 무력감을 ‘선’으로, 천박함을 ‘겸허’로 바꾸는 가치의 전도에 기반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첫째 단락에서 말하고 있는 바처럼 상상의 복수를 위해 먼저 부정해야 할 대상으로 ‘자기가 아닌 것’을 창조하는 이분법적 대립 체계에 기반해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1)은 첫째 단락에서 말하는 ‘자신을 긍정하는 고귀한 모든 도덕의 원리’에 반하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비판하는 것으로 지문의 주장에 부합하는 내용이다.(2),(3),(5)는 현실적으로 약자의 처한 입장의 행위체들(민중주의자, 여우, 이형식)이 자신의 약함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의 행위를 선한 것으로 기만적으로 합리화하는 논리를 보여준다. 그러나 (4)의 경우 대립의 구도가 미국과 이슬람이고, 이런 대립의 구도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현실적인 약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문에서 제시한 르쌍티망의 원리와 부합하지 않는다. 답 (4) 출제:김병구(숙명여대 교수·국문학 박사)
  • [국제플러스] 이란 “이스라엘은 인종청소 결과”

    이스라엘은 유럽 인종청소의 결과?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홀로코스트)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번에는 “유럽 국가들이 대량학살을 완수하기 위해 무슬림 국가들 사이에 이스라엘을 건립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일 “유럽인들은 유대인을 몰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유대인 캠프(이스라엘)’를 설립했다.”면서 “이스라엘은 유럽의 ‘인종청소’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 덴마크신문 ‘마호메트 풍자’ 파문

    덴마크 유력 일간지 질랜스 포스텐지가 이슬람교 선지자 마호메트에 대한 풍자만화 때문에 전 세계 무슬림들의 격렬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화 중에는 마호메트가 폭탄모양의 터번을 두르고 등장하는 것도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일 ‘만화가 문화적 전투에 불을 붙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덴마크에서 벌어지는 언론과 무슬림공동체의 갈등을 장문에 걸쳐 소개했다. 질랜스 포스텐이 문제의 만화를 게재한 것은 지난해 9월말. 현지 무슬림들은 “신과 이슬람교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라며 반발했고 마호메트에 대한 풍자를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는 이슬람 교리 탓에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작가들에 대한 살해위협과 격렬한 규탄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11개 이슬람국가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유엔까지 나서 유감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신문사는 만화게재에 대한 사과를 아직까지 거부하고 있다.덴마크에서 경찰 보호아래 살다가 최근 미국으로 피신한 신문의 문화담당 에디터 플레밍 로즈는 IHT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무슬림의 반발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유럽 지성계를 휩쓸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자기검열’에 도전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이슬람의 여성학대를 비판한 네덜란드 테오 반 고흐 영화감독이 급진 무슬림에게 피살된 이래 작가들이 이슬람에 대해 발언하기를 꺼리고 있다. 무슬림들의 분노는 3개월이 지났지만 사그라들지 않고있다.20만명에 달하는 덴마크 무슬림들은 만화가 최근 강화되는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현지 무슬림공동체의 좌장격인 아메드 아부라반은 “신문사측이 내세우는 ‘표현의 자유론’은 무슬림을 조롱하고, 무슬림이 덴마크적 가치와 공존할 수 없음을 부각시키려는 우익세력의 의도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실제 덴마크에서는 이민자에 대한 규제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극우 인민당이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의회 의석의 13%를 점유하는 이 당의 죄렌 크라룹 대변인은 “만화 파문이야말로 무슬림들이 덴마크 사회에 통합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덴마크에서는 예수의 성욕도 예술의 소재가 되는데 마호메트라고 풍자대상이 되지 말란 법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이 당은 24세 이하의 덴마크인들이 외국에서 배우자를 데려오는 것을 금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반이민자법 통과를 주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신문이 선정한 2005년 국내외 10대 뉴스

    ■ 국내 ●황우석교수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 ‘국보급 과학자’에서 ‘허풍 과학자’로 전락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은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아직 완전히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초라고 했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믿을 수 없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난치병 환자들은 다시 절망에 빠졌고 한국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어떻게든 성과를 빨리 보여주려는 조급성과 과학자로서의 윤리 상실이 부른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안기부·국정원 수천명 불법도청 확인 7월 도청테이프 한 개의 내용이 폭로됐다.1997년 삼성측 인사들이 한 음식점에서 정치권과 검사에게 금품을 주려고 논의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를 실마리로 국가정보기관의 불법도청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이 국가정보원을 사상 처음으로 수색하는 등 다섯달 동안 수사를 벌여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미림팀이 정·관·재·언론계 인사 수천명을 도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청 추방을 외쳤던 김대중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정부, 8·31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발표 연초부터 서울·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과 전국 땅값이 폭등해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급등은 일반 아파트로까지 번졌고, 판교 신도시 광풍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려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부동산114 기준)를 넘어섰다. 결국 정부는 강력한 투기억제책이 담긴 ‘8·31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고,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부 투기억제 법률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 12부4처2청의 국가기관을 수도권에서 충남 연기·공주로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법안이 3월2일 전격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도 헌법소원에 휘말렸지만 헌법재판소가 합헌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법리논쟁이 일단락됐다. 여권은 청와대까지 옮기려던 당초 계획에서 다소 물러서긴 했지만 대통령선거 공약을 지킨 것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재검토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청계천 47년만에 복원 ‘생태하천으로’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47년만에 복원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1958년 콘크리트로 복개되면서 땅속에 묻혔던 5.84㎞ 물길이 10월1일 따사로운 햇볕을 되찾아 물고기와 새가 노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공사 비용을 뛰어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성공적 하천복원 사례로 외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도 오랜 단장 끝에 새롭게 문을 열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심의 명소로 거듭났다. ●‘독도 영유권분쟁’ 한·일 감정대립 격화 일본 시마네현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주한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 앉아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3월16일 시마네현은 일본 정부의 묵인과 국수주의자들의 응원 속에 조례를 통과시켰다.6월20일 한·일 정상들은 냉랭하게 만났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0월15일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한·일 양국의 감정대립은 격화됐고 연말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간 정례 ‘셔틀회담’도 결국 무산됐다. ●기생충알 김치등 중국산 먹을거리 파동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에 이어 기생충알까지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로 중국산 식품 전체가 극도의 불신을 받았다. 검출된 알이 모두 미성숙란이어서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때 한국과 중국은 외교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11월에는 일부 국내산 김치에도 기생충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먹을거리의 국민건강 위협이 심각하게 부각됐다. 또 중국산 어류에 이어 송어·향어 등 국내 양식 민물고기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한국축구,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9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6회 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세계에서 9번째이고 아시아에선 최초다. 하지만 8월 초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2무1패로 꼴찌를 기록한 데다 8월17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맥없이 패배, 조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새로 영입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여성 악법’ 호주제 2008년 완전 폐지 50년간 여성계의 숙원사업이던 ‘호주제 폐지’는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물꼬를 텄다. 헌재결정후 50일이 안돼 국회는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호주제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호주제는 여성권리의 신장, 한 부모 가족 증가 등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유림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유예기간을 거쳐 호주제가 완전 폐지되는 2008년 1월부터는 가족 관계를 개인별로 관리하게 된다. ●과거사규명·사립학교법 여야의원 격돌 17대 국회는 ‘과거사 규명’과 ‘사립학교법’의 격랑 속에 여야간 극한 대립을 불러왔다. 여야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대상과 범위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는데 지난 9일 ‘반쪽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는 정면 충돌, 연말까지 급랭정국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종교계의 불복종운동, 사학재단의 신입생 모집 거부 경고 등으로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불가’와 ‘단독 국회 개최’로 맞섰다. ■ 국제 ●카트리나 강타와 구겨진 미국자존심 8월29일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됐다.‘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가 순식간에 물속에 잠겨 유령의 도시로 변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꼬리를 문다. 피해를 키운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은 초일류국가임을 자임해온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특히 재난 대처 과정에서 첨예화된 흑백간 인종 갈등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국제사회에 그대로 드러냈다. ●파키스탄 강진으로 7만5000명 사망 10월8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파키스탄 강진은 7만 5000명의 사망자,350만명의 이재민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낳았다. 재난 앞에서 카슈미르 관할권을 둘러싸고 앙숙 관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개방, 구조작업에 나선 군인들을 오가게 했다. 그러나 영하 30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겨울이 닥쳐왔다. 이재민들에게 제공된 텐트는 대부분 겨울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동사(凍死)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던 AI가 9월 이후 중국과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 중동, 미주로까지 번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결과 현재까지 AI로 숨진 사람은 73명.WHO는 특히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사람간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AI가 역병(疫病)이 될 경우 1억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이슬람계 런던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7월7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9·11테러 이후 4년만에 세계가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였다. 출근길 런던 시민들로 붐비던 지하철과 2층버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5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인명피해 못지않게 충격을 준 것은 테러범들이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자생적인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이라는 점이다. 이후 테러용의자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프랑스 이민자들 ‘인종갈등’ 폭동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가 인종갈등으로 빚어진 폭동으로 불탔다.10월27일 파리 교외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했다. 이후 3주 동안 무슬림과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사는 파리 외곽 지역에서 분노한 젊은이들의 방화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9000여대의 차량이 불탔고 약 3000명이 체포됐다. 이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던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 주권정부 구성 행보 계속 혼란과 갈등이 노출되고는 있지만 주권정부 구성을 향한 이라크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1월 제헌의회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의회가 내놓은 새 헌법안이 10월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이같은 안정화 일정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정파간 갈등과 혼돈이 초래되고 있지만 내년 1월 총선 결과가 나오면 총리 지명,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출범을 향한 정치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교황 보수파 베네딕토 16세 즉위 4월2일 26년 동안 재임해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한 뒤 전 세계의 이목은 바티칸에 쏠렸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네번째 콘클라베가 열린 같은 달 19일 오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새 교황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데서 볼 수 있듯 대표적 강경 보수주의자로 평가돼왔다. ●자민당 과반의석… 고이즈미 개혁독주 우정민영화를 기치로 중의원을 전격 해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도박’이 ‘대박’으로 나타났다.9·11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15년 만에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고 개혁 독주를 시작했다.‘제왕적 총리’가 된 고이즈미 우경화도 탄력을 받았다. 취임 후 다섯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아소 다로 외상 등 극우 인사를 내각에 중용해 이웃나라인 한국·중국과 최악의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세계경제 긴장 연초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안팎에 머물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6월27일 사상 처음 60달러를 넘어섰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멕시코 만의 석유시설 피해가 생긴 8월 말에는 10월 인도분 WTI 가격이 70달러를 넘었다.3차 오일쇼크가 오리라는 우려는 이후 유가가 하락세로 안정되면서 다행히 기우로 그쳤다. 고유가 쇼크로 정신이 번쩍 든 미국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대국들이 원자력, 석탄,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 첫 女총리 메르켈 ‘좌·우 대연정’ 9·18 총선 후 두 달여의 연정(聯政) 줄다리기 끝에 독일 총리직을 거머쥔 앙겔라 메르켈. 조기 선거 승부수를 던진 7년 집권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꺾었다.36년 만이라는 좌·우 대연정의 수장을 맡아 독일병을 치유하고 제2의 라인강 기적을 이룰지 주목된다. 취임 첫 날을 해외순방으로 연 메르켈은 유럽연합 예산안을 막후 조정으로 타결시켜 국제 무대 데뷔전도 성공리에 치렀다. 동독 출신과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제2의 대처’로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외국인 1%시대] “이슬람 제대로 알자” 주말이면 100여명 聖院찾아

    [외국인 1%시대] “이슬람 제대로 알자” 주말이면 100여명 聖院찾아

    외국인 1%의 다문화시대,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 대답은 ‘예’도 ‘아니오’도 아니다. 시작은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다문화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슬람은 알라신을 믿는 건가요, 모하메드를 믿는 건가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면서 빈 라덴은 왜 테러를 일으키나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슬람사원인 서울중앙성원에는 분당 이우중학교 등에서 견학온 중·고생 100명이 북적댔다. 종교 수업의 일환으로 성원을 찾은 학생들은 궁금증을 쏟아냈다. 터키 출신 선교사 바룸은 사례를 들어가며 이슬람 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하나씩 바로잡아 주었다. 유창한 한국어가 신기한 듯 아이들은 바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슬람은 유대교나 기독교처럼 하나님을 믿습니다.‘알라’라는 신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알라는 아랍어로 하나님이란 뜻이에요. 영어로 신을 ‘God’이라 부르는 것과 똑같은 거죠.” 어떤 학생은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어떤 아이는 수첩에 꼼꼼히 적었다. 바룸 선교사는 전 세계 58개국 13억명의 무슬림(이슬람 교도) 중에서 테러 관련자는 몇 백명에 불과하다면서 이슬람을 테러집단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왜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러 가담자를 ‘빈 라덴 추종자´라고 강조했다.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은 성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발을 벗고 알록달록한 카펫에 앉았다. 하얀 벽면에 적힌 아랍어를 흥미롭게 훑어봤다. 김정(14)군은 “성전이 참 평화롭다.”면서 “이슬람이나 테러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켜보며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음을 직감했다. 외국인을 지원하는 서비스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활동이 활발하다.9·11테러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한국이슬람중앙회 황의갑 사무총장은 “이슬람을 제대로 알고 싶다며 주말에 성원을 찾는 시민들이 100명을 넘는다.”면서 “대학이나 문화센터 등에서도 강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외국인 채용과 다른 문화 배우기에 관심이 많다. 삼성전자는 몇 년전부터 국내에서 유학한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 현지법인이나 국내에서 활동한다. 연구개발(R&D)분야의 인력 충원이 활발하다. 이들이 내국인 직원과 잘 어울리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매일 아침 사내 방송에 외국어 자막을 넣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했다. 사업장별로 크고 작은 이벤트를 진행해 내국인과 외국인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도록 배려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인도 문화행사를 열었다. 인도 현지에 법인을 세우면서 인도의 다양한 문화와 산업환경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중국·앨라배마·슬로바키아 문화행사 등도 개최했었다. ●다름에 대한 이해와 지구촌 축제 시민단체에 이어 자치단체들도 외국인의 정착을 돕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는 지난 6월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를 개설했다.12명의 안산시 공무원이 민원상담·문화사업·복지지원 등을 맡고 있다. 또 ▲복지센터 건립 ▲국경없는 마을 조성 ▲지역사회 적응 프로그램 사업 등 실질적 도움을 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이 1만명이 넘는 서울 용산구는 매해 10월쯤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열어 다양한 문화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음식문화축제, 세계 전통 댄스공연, 외국인 장기자랑 등에는 내·외국 관광객 10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 차원의 다문화시대 준비는 미흡하다. 전북대 설동훈 교수는 “한국사회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길은 이웃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면서 “지자체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기업은 외국인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 서재희기자 ejung@seoul.co.kr
  • 호주 교회 4곳에 방화·화염병

    해수욕장에서 시작된 인종갈등이 종교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인종 충돌 사태는 수백명의 경찰이 동원되면서 잠잠해졌으나,13일부터 이틀간 시드니 교외의 교회 4곳이 공격을 받으면서 종교갈등 양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해럴드가 15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이번 주말에 종교 집회 장소를 중심으로 인종 폭력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찰력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11일부터 불붙은 이틀간의 무슬림 대 백인 젊은이들간의 인종갈등은 40여명이 다치고 27명이 체포되면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13일 밤 시드니 교외에 위치한 매커리 필즈의 성공회 교회에 화염병이 투척된 데 이어 오번 지역의 연합교회 부속 회관이 방화로 전소되고, 건물에 총격도 가해졌다. 근처의 세인트 토마스 성공회 교회도 비슷한 시각에 유리창이 박살났다. 이렇게 되자 무슬림 종교 지도자들은 통합과 평화를 촉구하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뿌렸다. 이슬람 지역사회는 이번 주말 밤 레바논 젊은이들이 외출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인종 충돌을 선동하는 문자메시지도 계속 발견돼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주말 종교 집회 장소 근처에 경찰력을 대폭 강화했다. 한편 이웃 나라인 뉴질랜드에서도 호주에서와 같은 인종 폭력을 선동하는 포스터가 14일 나붙었다. 웰링턴 서부 교외의 여러 철도역에는 “시드니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 땅을 되찾자.” “백인의 힘을 보여주자.”란 내용의 포스터가 붙었다. 뉴질랜드 여당은 백인 지상주의자들을 선동하는 이같은 포스터를 즉각 비난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의 무슬림 사원이 파괴되는 등 지난 몇년간 인종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호주 ‘제2프랑스’ 되나

    시드니에서 발생한 인종 폭동이 호주의 다른 2개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13일 AP가 보도했다. 또한 11·12일 이틀간 폭력사태가 빚어졌던 시드니 지역에는 이날 밤 수백명의 경찰병력이 추가 투입되는 한편 경찰의 폭동진압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15일 긴급 처리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모리스 아이엠마 뉴사우스 웨일스 주지사는 젊은이들이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재산·기물 등을 파손하는 행위를 뿌리뽑고 음주로 인한 폭력사태를 단속하기 위한 대책을 긴급히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비상 주의회를 소집해 관련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법안은 폭력사태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게 구류지역 선포, 자동차 압수, 술집 폐쇄, 임시 알코올 반입금지 지역 지정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아울러 폭동과 무질서 유발 범죄에 대한 보석 조항을 삭제하고 폭동범죄에 대한 형기를 10년 징역형으로 두 배 늘리는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인종 충돌 사태로 1970년 폐쇄적인 백호주의 대신 다문화주의를 내세운 호주의 이민정책은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호주는 인구 2000만명 가운데 4분의1이 이민자일 만큼 상당히 개방적이었으나 9·11테러와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사건으로 88명의 호주인이 사망한 이후 호주의 백인-무슬림 젊은이들 사이에 반목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호주에는 30만명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대도시 근교에서 저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중동계 이민자가 많은 시드니 라켐바는 실업률이 호주 평균의 2배이며, 법죄율도 높다. 매쿼리대학의 인구학자 짐 포레스트는 “라켐바 지역의 중동 이민자 대부분은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교육 수준도 낮다.”고 지적했다. 호주 아랍협의회의 롤란드 자부는 “호주에 사는 아랍인들은 몇년 동안 욕설과 인종차별주의, 학대에 시달려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충돌은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압에 참여한 경찰들은 젊은이들이 문자 메시지로 소요에 참여할 것을 서로 선동했으며, 신나치 그룹이 이를 부추겼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제1야당 부상… 埃정국 변화 예고

    7일 끝난 이집트 총선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전체 의석의 5분의1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24년째 집권하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국민민주당(NDP)은 3분의2 이상의 안정의석을 확보했지만 앞으로 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야당과 싸우게 됐다. AP통신은 8일 모두 127석이 걸린 3단계 마지막 결선투표에서 NDP가 111석, 무슬림형제단이 지원한 후보들이 12석을 얻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NDP는 전체 454석 가운데 73%인 333석, 무슬림형제단은 19%인 88석을 얻었다. 제도권 야당은 2석에 그쳤고, 무소속 후보들이 19석을 차지했다.2석은 결정되지 않았고 나머지 10석은 대통령이 지명한다. 무슬림형제단이 이번에 차지한 의석수는 2000년 총선에서 얻은 17석의 5배를 넘는 것이다. 종교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이집트 헌법에 따라 법외단체로 정치활동을 제한받아온 무슬림형제단이 이같이 선전한 것은 이집트의 민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이집트 정계에는 무슬림형제단의 합법화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합법화된다면 다음 대선에서는 후보를 낼 수도 있다. 또 아랍권의 맏형 역할을 해온 이집트에서 이슬람근본주의의 인기가 확인됨에 따라 다른 아랍국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슬림형제단은 요르단·시리아·모로코 등에도 조직이 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우리에게 공동체란 어떤 의미인가

    미국의 흑백갈등을 비판해 왔던 프랑스가 무슬림 청년들의 폭동으로 한 달여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는 유럽식·미국식 사회통합 모델 가운데 어느 것이 옳으냐를 두고 이런저런 촌평을 낳았다. 또 이라크전으로 보복 폭탄테러를 겪었던 영국은 테러범이 영국 국적 이슬람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영국민 내부에 불신이 생길까봐 걱정했다.이처럼 서구에서 근대민족국가 구성은 오랜 화두였다. 국가로서 개별 사람들을 국민으로 포섭한다는 것, 동시에 개별사람들이 국민으로서 소속감을 느낀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의식이 단일민족주의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는 숨겨져 왔으나 최근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방귀깨나 낀다.’는 분들의 원정출산 문제나 황우석 교수 윤리문제에 대한 네티즌들의 극단적 반발에서부터, 최근 유도선수 추승훈이나 골프선수 미셸 위·김초롱의 국적을 둘러싼 논란들이 그 증거다. 왜 원정출산은 분노를, 추승훈은 연민을, 미셸 위·김초롱은 자부심과 묘한 반감을 함께 불러일으키는가. 무엇이 황 교수 윤리문제를 두고 네티즌들을 격발시켰는가. 나에게 대한민국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런 관점에서 참고할 만한 책이 나왔다.‘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것’의 의미, 즉 ‘공동체론’을 두고 프랑스의 두 석학 모리스 블랑쇼와 장뤼크 낭시가 주고받은 글을 묶은 ‘밝힐 수 없는 공동체/마주한 공동체’(문학과 지성사 펴냄)다. 알려졌다시피 블랑쇼는 기인으로 알려진 지식인. 최근 프랑스철학의 주요 경향인 ‘니체 르네상스’를 선도했던 인물이다. 낭시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마르크스주의의 재정립을 꿈꾸는 급진 철학자다. 블랑쇼의 관심은 공동체라는 것이 ‘공동의 무엇’을 전제하는 순간 전체주의로 흘러가지만, 동시에 인간은 공동체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다. 그는 낭시의 ‘무위의 공동체’에 대한 답글인 ‘밝힐 수 없는 공동체’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한다. 이어진 낭시의 ‘마주한 공동체’는 블랑쇼의 ‘밝힐 수 없는 공동체’에 대한 대답이다. 여기서 낭시는 공동체는 ‘공동의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인간의 조건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번역자 박준상 박사의 해설과 함께 자크 데리다의 글까지 함께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中견제 동남아 거점 확보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전격 해제하는 등 군사협력 관계 복원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미국이 군사협력 강화를 통해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동남아 거점 확보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국가안보를 고려해 지난 6년여 동안 취해져 온 인도네시아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앞서 미국은 지난 2월 및 5월 훈련·교육 프로그램과 비살상 군사장비 판매 허용 등 인도네시아와 군사관계 강화를 서둘러 왔다. 미 국무부는 해금 이유로 무슬림 과격분자들에 의한 테러 확산 방지와 반테러 협력강화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WSJ 등 외신들은 미국이 인구 2억의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동남아의 강국’ 인도네시아와 군사협력 강화를 통해 이 지역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 중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을 의식, 인도에 대한 군사장비 판매 금지를 풀고 핵협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란 해석이다. 미국은 클린턴 행정부 때인 지난 98년부터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 독립을 폭력적 수단으로 막고 있다며 무기 등 군수품의 금수 및 군사협력 중단 등 제재조치를 취해 왔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 들어 양국의 군사협력 복원이 시도돼 오다 올들어 미 정부가 쓰나미 구호를 위해 수송기 등 일부 군사장비의 판매를 허용하면서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이 무르익어 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월드이슈] 이주자 급증…흔들리는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소요, 범죄…공화국의 적들.’프랑스의 대도시 외곽 저소득층 집단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파리의 곳곳에는 자극적인 붉은 글씨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공화국 수호연합’이란 극우단체가 제작한 포스터는 이민자들을 배척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들은 과거 사회당 정권은 물론 현 중도우파 정부의 정책이 모두 실패했음을 강조하며 공화국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업과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독일에서는 신자유주의 노선에 반대하는 좌파연합이 지난 9월 치러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국수주의를 고취하는 극우파들이 외국 혐오증과 반유대주의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안정과 평화’의 상징이던 유럽사회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 가속화되는 세계화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극우세력 이민자들의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프랑스 소요사태를 계기로 극우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 당수는 14일 저녁 파리도심 팔레롸얄에서 대중 집회를 갖고 “지난 30년간 좌·우파 정부를 막론하고 추진한 이민자 정책이 실패했음이 이번 소요사태로 입증됐다.”면서 “외국인들에 대한 모든 사회보장 혜택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뉴스전문채널 LCI의 토론프로그램에서도 “경찰에 돌을 던지고 학교를 불태우는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사회 신고식을 치르는 이민 2·3세들은 장차 테러리스트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들이 바로 시라크가 공들여 키운 자녀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동적으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지만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프랑스를 적으로 여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인으로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유화책을 비판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국수주의 우파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사태 초반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었다.FN과 MPF는 지난 5월말 프랑스의 유럽헌법 국민투표 당시 프랑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EU헌법이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투표결과가 부결로 나타나면서 힘을 얻은데다 이번 소요사태로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 사이에 이번 소요사태로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극우정당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지난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 대신 르펜 당수를 선택, 르펜이 2차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후보와 맞붙는 이변이 발생했었다. ●뿌리내리는 유럽의 신좌파 한편 여야 정당간 뚜렷한 승자없이 끝난 지난 9월18일의 독일 총선에서 최대의 돌풍을 일으킨 정당은 좌파연합이었다. 좌파연합은 구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에 반발해 분리해 나온 사민당 좌파와 노조 지도자들이 만든 ‘선거대안’이 통합한 정당이다.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지난 60년대 중반∼70년대 초반 이후 독일에서는 각 주 단위로 반급진주의 조례를 채택, 정치적인 극단주의를 지양해 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극우·극좌파는 의회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5% 이상의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총선결과 좌파연합은 총 54석을 확보하면서 8.7%의 지지를 받으며 의회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 독일의 한 언론인은 “좌파연합의 정책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실현가능성과 현실성이 거의 없지만 경제가 어렵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달콤한 약속’에 이끌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정치 지형에서 신좌파를 표방하는 정치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혁이냐 사망이냐.’의 문제로 고민해 왔던 유럽공산주의가 그동안 우파 정책노선을 포용하는 개혁을 추구해 왔으나 영국의 노동당과 독일의 사민당이 우파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생긴 커다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좌파 운동이 새로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반전운동과 반세계화운동, 반 신자유주의의 토양에서 독일의 좌파연합과 같은 신좌파 성향의 정당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네오-코뮤니스트들과 신좌파들이 모여 지난해 조직한 유럽좌파정당(ELP)은 지난 달 29·3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총회를 갖고 신자유주의가 야기한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재정립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lotus@seoul.co.kr ■ 양극을 이끄는 대표적 인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장마리 르펜과 독일의 오스카 라퐁텐은 극우·극좌 양 극단으로 치닫는 유럽정치상황을 상징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가 곧 유럽 정치상황의 변화 방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신자유주의 맹비난…신좌파 상징 오스카 라퐁텐 독일의 좌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오스카 라퐁텐(62)은 유럽에서 태동하고 있는 신좌파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골수 좌파인 그는 신자유주의가 유럽 위기를 불러왔다며 비판한다. 대학생 때인 1966년 사민당에 가입하고 1976년 32세에 프랑스 접경 산업도시 자르브뤼켄의 최연소 시장이 된 그는 68세대 스타급 정치인으로 한때 게르하르트 슈뢰더, 루돌프 샤르핑(94년 사민당 총리후보)과 함께 독일 사민당 3두체제를 이루면서 당내 좌파를 이끌었다. 그는 우파에 가까운 중도좌파 성향의 슈뢰더와 정책적인 대립으로 1999년 3월 모든 정치적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슈뢰더 총리의 노선에 실망한 당원들과 노동계를 규합한 뒤 옛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까지 끌어들여 좌파연합을 결성했으며 지난 9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노골적 인종주의…극우파 수장 장 마리 르펜 극우파 정치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마리 르펜(77) 당수.1972년 이후 FN당수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프랑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극우파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 정치 파란을 일으켜 프랑스와 세계를 함께 놀라게 했다. 노골적인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기초로 한 극우파의 부상은 평등·박애·자유를 이념으로 하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위기론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르펜은 최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파리 교외 폭동이 시작된 이래 당으로 지지 e메일과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요청이 넘치고 있으며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2007년 대선에도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그가 또 다시 극우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lotus@seoul.co.kr ■ ’배우자 이민’도 언어시험 통과해야 유럽에서 무슬림들의 이민은 복지 제도의 부담 가중, 기독교 문화와의 충돌 등으로 오래전부터 논쟁거리였으나 이제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7·7 런던 테러와 프랑스 소요 사태 및 무슬림 청년의 네덜란드 반 고흐 영화감독 살인사건 등으로 무슬림은 유럽에서 위협적인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유럽 국가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 활황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북아프리카나 가난한 인접 이슬람 국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제가 침체하자 본국으로 돌아갈줄 알았던 이민자들은 도심 밖에서 그들만의 거주지나 ‘접시 도시’를 형성하면서 냉대와 차별의 대상이 됐다. 접시 도시란 이슬람 커뮤니티에서 아랍 위성방송을 보기 위해 접시 모양 안테나를 집집마다 달아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유럽연합으로 가는 합법 이민자는 130만명쯤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700만명 가량이 불법이민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로코나 튀니지 등에서는 매년 수천명이 스페인 카나리 제도나 이탈리아 람페투사 섬 등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때문에 유럽연합에서는 이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공동경비정을 띄우는 지중해 해상 작전을 계획 중이다. 유럽의 이민은 망명, 가족의 재결합, 결혼이란 크게 세가지 법적 형태로 이뤄진다. 망명 조건은 까다로워져 해마다 탈락자가 증가추세다. 가족 결합이나 결혼도 네덜란드에서는 언어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점점 관문이 좁아지고 있다. 친척이나 배우자를 데려오기 위한 나이와 연봉 조건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 시민이 아니거나 기술이 없을 경우 자국에 정착하는 길을 막는 이민 법안을 추진 중이다. 오직 투자자나 기술이 있을 경우에만 영국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도 시민권을 따기 위한 시험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시민권을 받게 되면 미국처럼 국가를 연주하는 의식도 마련할 예정이다. 높아지고 있는 유럽의 ‘이민 장벽’은 미국 등 다른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佛 “정상 회복” 선언… 3주 소요 남긴 것은

    지난달 27일 파리 교외의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하면서 촉발된 이번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주택문제, 청소년 범죄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있던 내부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프랑스의 대외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이번 사태는 정부로 하여금 관련 정책들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줬다. ●엄청난 물적·인적 피해 지난 1968년 학생시위 이래 최대 규모의 소요로 기록된 이번 사태는 엄청난 물적 피해를 남겼다. 소요 사태는 파리 동북부 교외지역인 클리시수부아에서 발생했지만 사태가 정점일 때 전국 300여 군데의 크고 작은 도시가 영향을 받았다. 총 9071대의 차량이 방화로 불탔고, 학교·교회·체육관 등 공공건물과 상가 등 100여채가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보험업계는 최소 2억유로의 보험료 지급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소요로 2921명이 체포됐고 성인 375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미성년자 107명이 구금됐다. ●도시외곽 빈민가 환경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발성 범죄가 아니라 사회의 차별, 실업, 주거환경, 교육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 만큼 무엇보다도 대도시 근교지역에 대한 총체적 재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랑스의 무슬림 수는 전인구의 10%에 가까운 500여만명. 유럽 국가중 최대다. 북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온 노동이민 1세대들은 종교적 이질성과 주류 사회의 차별로 대도시 외곽의 집단주거지로 밀려났다. 파리 북부 외곽의 영세민 아파트(HLM) 밀집지역의 경우 처음엔 현대적 건축시스템으로 도시 빈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범죄 유혹에 빠져 마약거래와 폭력이 움트는 우범지대로 변질됐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일상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차별속에 민감지역의 젊은이들은 프랑스 사회에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낀다.”며 “이 지역을 다른 지역과 똑같이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반차별기구 설치, 교외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2만개 제공, 사회단체에 1억유로 지원을 약속하고 학교를 자퇴한 청소년들이 14세부터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유화책이 커질대로 커진 이들의 소외감을 얼마나 다독일지는 미지수다. lotus@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경찰은 17일 지난 3주간 계속된 소요상황이 끝나고 치안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9일 발동된 비상사태가 의회 승인으로 3개월 연장됐지만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면 비상사태를 조기 해제하기로 했다.
  • 美언론 “프랑스, 우리한테 배워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프랑스 소요사태로 인해 미국에서도 이민과 소수인종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언론과 학계,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인들은 프랑스 사태가 “남의 일만은 아니다.”고 우려하면서도 “미국의 이민자 통합 정책이 유럽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대규모 소요 위험은 적다.”고 우월감도 표시하고 있다. 테네시주에서 발행되는 차타누가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프랑스에서 6000대의 차량이 불타고 상점들이 털린 것은 ‘적대적 차별’에 항거하는 무슬림 젊은이들이 폭력을 통해 ‘의사표현’을 한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결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소요는 하층민들이 사는 빈민지대에서 밤에만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소요로 인한 피해자는 소요자 자신들일 뿐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내에서의 비슷한 상황 전개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플로리다주 발렌시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잭 챔블레스 경제학과 교수는 올랜도 센티넬에 기고한 글에서 “소요에 참가한 무슬림 청년들이나 다른 이민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우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는데 비해 사회주의적인 프랑스에서는 기회가 제한돼 있으며, 그것이 지금 프랑스가 불타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콜로라도주의 덴버포스트도 사설에서 “이민자와 소수 인종에게 길을 열어주는 데 프랑스 정부는 실패했다.”며 미국 이민정책의 우위를 상대적으로 부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아메리카재단의 어바인 코틀린 선임연구원 기고를 통해 “프랑스는 이민자가 사업을 하려 해도 중앙정부의 행정규제와 사회주의적 경제의 침체 때문에 진입이 사실상 어렵다.”고 분석하고 “미국내에도 흑인이나 아메리칸 인디언의 문제는 있지만 어떤 소수인종이나 이민자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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