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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아파聖地 황금돔 테러 폭발

    시아파 무슬림의 최고 성지인 이라크 아스카리야 사원의 황금돔이 파괴됐다. 이라크의 종파 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사마라의 아스카리야 사원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무장괴한들이 아스카리야 사원을 급습해 경비 경찰을 제압한 뒤 사원에 폭탄을 설치했고 2차례의 대규모 폭발 후 황금돔이 파괴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아스카리야 사원은 시아파가 마호메트의 혈통을 잇는 후계자로 추앙하는 제10대 이맘(종교지도자)인 알리 알 하디와 그의 아들인 11대 이맘 하산 알 아스카리의 묘소가 있다. 시아파 무슬림 수천명이 이날 깃발과 코란을 들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서는 등 강력한 응징을 요구해 종파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안동환기자·외신종합 sunstory@seoul.co.kr
  • 유럽의 이중성

    마호메트 만평을 둘러싸고 서방과 이슬람 사이에 벌어지던 ‘표현의 자유’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오스트리아 법원이 20일(현지시간)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의 실체를 부인한 영국 역사학자의 발언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것이다. 유럽 언론이 내세운 표현의 자유가 이슬람 모욕을 정당화하려는 ‘이중잣대’라고 비판해온 이슬람권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유대인 학살 부정하면 10년형 영국의 우익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어빙(68)은 지난 1989년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강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치 독일 정권이 유대인 학살에 가스실을 이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히틀러가 학살에 개입했다는 구체적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과 함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발언을 범죄행위로 규정, 처벌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당연히 어빙을 수배했다. 오스트리아의 홀로코스트 관련 법은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이에게 최고 10년형을 선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에서 불심검문 끝에 체포돼 이날 법정에 선 어빙은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그는 “내 관점은 변했고, 더 이상 홀로코스트를 부인하지도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이 문제가 “명백히 표현의 자유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 엘마르 크레스바흐는 “잘못된 주장을 펼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나치 망령과의 싸움…표현의 자유는 사치” 영국의 BBC는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의심조차 금지하는 것은 진실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여론이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나라가 홀로코스트 부인 행위를 처벌하게 된 역사적 맥락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홀로코스트 관련 법은 1938년 나치 독일에 병합된 뒤 나치와 연관된 온갖 범죄에 연루된 오스트리아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같은 범죄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됐다. 실제로 많은 오스트리아인들은 이 법이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려는 국민들의 의지와 노력이 응축된 것이라 믿고 있다. 독일의 역사학자 한조 푼케는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 표현의 자유라는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판결은 정작 다른 나라에서 더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란의 한 유력지는 “홀로코스트를 희화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겠다.”며 전세계 만화가들을 상대로 만평을 공모한 상태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반유대주의를 다룰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슬람을 모욕할 때 유럽인들은 이를 들먹인다.”고 비난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도 21일 “서방의 패러독스를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올봄 테헤란에서 홀로코스트의 실체 규명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어빙을 표현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로 비치게 할 뿐 아니라 유럽의 이중잣대에 대한 무슬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만평파문 종교 대충돌 끝내 터졌다

    만평파문 종교 대충돌 끝내 터졌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결국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갈등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충돌로 번져 15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18일 나이지리아 북부 마이두구리에서 마호메트 만평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던 수천명의 무슬림들이 폭도로 돌변, 교회와 상점에 불을 지르고 기독교인들에게 린치를 가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인근 카트시나 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1명이 숨졌다. BBC는 당초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경찰과의 충돌 직후 폭동으로 변해 시내 전체가 무법천지로 변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현지인들에 따르면 무슬림 폭도들은 벌채용 칼과 몽둥이, 쇠파이프로 무장한 채 시내 곳곳으로 몰려다니며 교회 15곳과 호텔,20곳이 넘는 상점과 자동차 10여대에 불을 질렀다. 기독교계 지도자 조지프 하이아브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흥분한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거리에서 폭도들에 맞아 숨진 희생자 다수가 기독교인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 3명과 가톨릭 신부 1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마이두구리에서 115명, 카트시나에서 10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무슬림과 기독교도가 각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북부 12개주에는 주로 무슬림들이, 남부에는 기독교인들이 모여 살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지난 2000년 이후에만 유혈 충돌로 수천명이 희생됐다. 치안 당국은 비슷한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전날 리비아 벵가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들은 마호메트 만평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TV 카메라 앞에 이를 비춘 로베르토 칼데롤리 이탈리아 개혁부 장관의 행동에 항의해 이탈리아 영사관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반발이 확산되자 칼데롤리 장관은 뒤늦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리비아 정부도 강경 진압으로 희생자를 낸 책임을 물어 내무부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한편 덴마크 일간지에 만평을 그린 만평가 커트 웨스터가르트가 영국 일간 글래스고 헤럴드와의 서신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예상치 못했다.”면서도 사과는 거부했다고 가디언지가 19일 전했다. 그는 “이슬람의 신념이 테러리즘에 영적인 무기를 제공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무슬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이슬람 성직자 마울라나 유세프 쿠레시는 문제의 만평가를 살해하는 이에게 100만달러가 넘는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정부, 알카에다 거울 삼아라?

    “알카에다는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인터넷을 주목하는데 우리는 주 5∼6일, 그것도 하루 8시간밖에 들여다보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싸구려 잡화점에 지나지 않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알카에다를 칭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뉴욕 외교협회(CFR) 연설을 통해 “우리의 적들은 미디어 시대에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잘 알고 적응하는데 우리나라와 정부는 거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슬람권에서의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한 미디어 전쟁에서 알카에다 등에 밀려 무슬림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는 개탄도 곁들였다.그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여론을 향한 전투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지상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테러 조직들은 일선에서 소수의 인력으로 발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미국의 관료 조직은 e메일과 블로그·메신저 기능 등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미군이 코란을 부당하게 취급했다는 확인 안된 내용이 웹사이트에 게재되고 이메일로 전송되고 위성 텔레비전에 보도되는데도 미국 정부기관들은 며칠동안 아무런 대응도 못한 것을 예로 들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날 연설에서 미국 언론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지하 감옥에 대해선 눈을 감고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인권 유린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난민의 아들 하니야, 팔 총리에

    가자지구 난민촌 출신의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43)가 19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새 총리로 임명됐다. 샤티 난민촌에서 태어난 하니야는 이슬람 대학에서 이슬람 문학을 전공하면서 하마스가 태동한 ‘무슬림 형제단’에서 활동했다. 팔레스타인의 민중 봉기인 첫번째 인티파다가 1987년 발생한 이후 수차례 이스라엘에 의해 투옥됐다. 92년에는 레바논으로 망명했으며,2004년 아메드 야신이 이스라엘 군에 살해되면서 하마스 유력 지도자로 부상했다.2003년에는 야신과 함께 있던 집에 이스라엘 군용기가 폭탄을 투하했으나 운좋게 암살 기도를 피했다. 온화하고 잘생긴 외모로 하마스의 고난을 온몸으로 표현하면서 부패한 파타당과 극명한 대조를 이뤄 하마스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온건파인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제2대 자치의회 개원식 연설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기존 평화협정을 존중하고 폭력을 중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마스 지도자들은 아바스 수반의 이같은 요구를 거부했으나 타협의 여지는 내비쳤다. 이스라엘 내각은 팔레스타인 의회 개원 하루 뒤인 19일 각료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팔레스타인 제재조치를 결의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대행은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새 정부를 ‘테러정부’로 규정하면서 모든 접촉 가능성을 부인했다. 제재조치는 팔레스타인을 대신해 징수한 매월 약 5000만달러의 세금과 관세를 더 이상 넘겨주지 않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일자리를 찾아 이스라엘로 입국하는 것을 금지한다.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 아랍 국가들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에 수백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아랍 국가와 유럽, 미국으로부터 매년 지원받는 19억달러가 끊기면 파산하게 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되살아난 ‘아부그라이브 악몽’

    되살아난 ‘아부그라이브 악몽’

    지난 2003년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촬영된 미군의 포로학대 영상이 호주 TV에 의해 추가로 공개되면서 2년 전 이라크 전역을 뒤흔들었던 극렬한 유혈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새 영상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행동방식을 주요한 이슈로 부각시킬 것이 분명하다. 최근엔 영국군의 이라크 소년 집단 구타 비디오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라크인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부 그라이브의 악몽을 다시 불러일으킨 것은 호주 공영TV인 SBS다. 이 방송은 ‘데이트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행위를 담은 미공개 사진과 영상을 방영했다. 이 방송의 마이크 커레이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공개된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들이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서는 분뇨로 몸이 더럽혀지고 성적 학대를 당하는 모습, 발가벗긴 채 피를 흘리는 포로와 시체의 모습이 공개됐다. 공개된 이미지의 진위(眞僞) 여부와 관련,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진품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조사과정에서 이미 드러났던 것들”이라며 “당시 조사한 100장이 넘는 사진과 4개의 비디오 클립 가운데 일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호주 TV의 영상공개는 미국이 이라크내 무장반군의 중심세력인 수니파 아랍 공동체들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국은 수니파 반군들에 무장해제를 설득하는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아부 그라이브에서 학대를 당한 수감자 대부분은 수니파 아랍인들이다. 미국은 파문의 확산을 우려해 조기 진화에 나섰다. 미 국방부 대변인 브라이언 휘트먼은 “이같은 사진이 공개될수록 세계 곳곳에서 불필요한 폭력을 불러일으켜 미군을 더욱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부 그라이브 사건은 이미 조사가 끝난 것”이라며 재조사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라크 임시정부의 네르미네 오트만 인권장관은 “우리는 이미 충분한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사진공개를)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슬림세계의 반발은 학대장면들이 어느 정도까지 보여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이미 미국 뉴스채널 CNN과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가 호주 TV의 보도화면을 일부 편집해 내보내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몇몇 장면이 급속히 번져나가면서 미군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인 교사 하난 아디브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영상들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함께 시작된 오랜 고통을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공개된 사진들은 ‘아주 당혹스러운’ 것이었다.”며 “즉각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대변인이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만평시위’ 외국계기업 ‘정조준’

    파키스탄의 ‘마호메트 만평’ 시위가 반미(反美)·반 외국계 기업 정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아부그라이브의 포로 학대 사진 추가공개 여파로 이슬람권의 반서방 정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에서는 16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5만여명이 항의 시위에 나서는 등 폭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시위대는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화형식을 가졌다. 시위대는 “예언자를 모독한 자들에게 신의 저주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동부의 물탄에서도 10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날 카라치에 있는 미국계 은행인 시티뱅크와 독일 지멘스 대리점은 검은 천으로 회사 로고를 가리는 등 무슬림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시위를 주도한 이슬람정당 연합체 통일행동포럼(UAF)이 시위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폭력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까지 파키스탄에서는 5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 정부도 ‘보이지 않은 손’이 배후에 있다며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등은 “불온세력이 시위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지난 15일 50억원대의 피해를 낳은 삼미대우의 버스터미널 방화 사건과 관련,365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호메트 만평’ 불똥이 덴마크 국가대표 축구팀에도 튀었다. 세계적인 유제품 업체인 아를라 푸드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친선경기 때까지 덴마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에 부착된 자사 로고를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성인을 희화화한 만평을 게재한 신문이 폐간됐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시당국이 러시아 볼고그라드시(市) 일간지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남용한 책임을 물어 폐간 조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경찰은 만평 게재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볼고그라드 신문은 지난 9일자에 마호메트·예수·모세·부처 등 4명의 성인이 TV를 보다가 2개의 종교집단이 싸우려고 하자 “우리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거늘…”이라는 만평을 실었다. 당시 만평에서 마호메트는 흉칙한 인상으로, 예수와 모세는 부랑인 차림을, 부처는 귀를 크게 그려 비난을 받았다.안동환기자·외신종합 sunstory@seoul.co.kr
  • 파키스탄시위대 한국업체 방화

    마호메트 만평 시위의 불똥이 마침내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튀었다.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7만명의 무슬림이 마호메트 만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15일, 일부 시위대원이 삼미대우 고속운수법인이 운영하는 버스 터미널에 불을 질러 건물 전체와 버스 17대, 승용차 5대가 전소되는 등 회사 추산 30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시위대를 막는 과정에서 현지인 직원 4명이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호르에 머무르고 있는 이제병 법인장은 “오늘 시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차량을 터미널에 정차해 두도록 지시했는데 시위대가 밀고 들어와 마구잡이로 불을 질러댔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곧바로 라호르의 한국인 주재원 1명을 페샤와르로 급파, 현황 파악에 나섰지만 현지 상황이 무법천지나 다름없고 사실상 정부 당국도 손을 놓고 있어 제대로 보고가 이뤄질지 알 수 없다고 이 법인장은 설명했다. 피해가 발생한 버스 터미널은 ㈜대우 소유였으나 IMF 이후 삼미에 매각됐으며 전체 직원은 2800여명이다. 현재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 4명이 라호르에 머무르고 있어 이들과 가족의 신변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뉴델리 연합뉴스
  • 이스라엘 나토가입 여론

    이스라엘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중동지역을 둘러싼 일련의 변화가 이스라엘의 나토 가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핵개발 재개,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총선 승리, 마호메트 만평에 대한 무슬림의 폭력적 반응 등이 그 배경이다. 특히 만평 파문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지리적으로 미국보다 유럽에 가깝고 유럽내 소수 세력으로도 자리잡고 있어 더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나토는 점차 아랍권의 문제가 지역이 아닌 문명의 차원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호주나 일본, 이스라엘 등 유럽 외 국가들과 유대강화를 모색하는 이유다. 이스라엘 역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야 한다.”고 말한 뒤 이란핵을 현존하는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의 나토 가입이 실현되든 않든 간에 양측의 관계는 이미 긴밀해지고 있다. 나토의 한 고위관리는 “이스라엘이 올 봄까지 나토와 개별 협력 프로그램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마호메트 파문 폭동 양상으로

    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게재에 항의하는 무슬림들의 시위가 무질서한 폭동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관공서와 은행, 외국계 회사, 레스토랑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주차된 차량을 닥치는대로 부수고 사무실에 난입해 기물을 훔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에서는 14일 시위대 1만 5000여명이 펀자브 지방의회 건물에 몰려가 기물을 부수고 의원 사무실에 불을 질렀다.일부는 은행과 미국계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 피자헛과 노르웨이 통신회사인 텔레노르 사무실 등에 몰려가 창문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은행 경비원들이 쏜 총에 맞아 시위대 2명이 숨졌고 경찰과의 충돌로 100여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은 시위대 일부가 텔레노르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훔쳤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또 거리에 주차된 차량 200여대와 상점 수십곳을 파괴하는가 하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를 부수기도 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4000여명의 시위대가 시가행진을 벌이다 이중 1000여명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외교단지에 진입, 프랑스와 영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시위대는 국회의사당 건물 앞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의 초상을 불태우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3)알함브라 궁전을 지닌 스페인 그라나다

    [이슬람 문명과 도시](3)알함브라 궁전을 지닌 스페인 그라나다

    그라나다를 찾아가는 길은 알함브라 궁전을 떠올리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건축예술. 스페인 땅에 남아 있는 마지막 이슬람 유산. 지상에 마련한 실존의 파라다이스. 어떤 찬사로도 모자라는 알함브라는 그라나다에 있다. 무어(Moor)라 불리는 북아프리카 아랍인들이 800년간이나 이곳에 화려한 이슬람 문화를 남겨 놓았다. 바로 안달루시아 문화다. 기독교와 이슬람 두 문화가 공존할 때, 얼마나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인류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물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슬픈 역사가 도시의 언저리마다 웅크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안달루시아 문화의 중심도시가 바로 그라나다다. “그라다나라는 에메랄드에 알함브라라는 빛나는 오리엔트산 진주가 박힌 인류 최고의 보석” 15세기 한 아랍 시인의 표현이다.1492년 1월.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 알함브라 궁전은 조용히 숨을 거둔다.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난도 왕이 궁전의 새 주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결혼에 의해 아르곤과 카스티야 왕국은 통합을 이루고, 이베리아 반도에 이슬람의 지배를 청산하는 거룩한 사명을 천명했다. 그라나다의 마지막 아랍 왕 보아브딜은 자신의 가련한 시민들을 보호해 준다는 조건으로 금화 3만냥과 궁전을 바치고 항복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라나다의 주민들은 무참한 학살과 추방을 당해야 했다. 예술을 사랑하고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보아브딜은 약자의 비애를 처절하게 되뇌며 정든 알함브라 궁전을 떠나갔다. 겉으로 언뜻 보면 투박함이 어느 아랍 궁성이나 성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언덕을 오르고 첫 번째 문을 들어서는 순간, 비감함과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아련하게 전해져 온다. 왕궁이 있던 팔라치오 레알 안으로 들어선다. 분수가 있는 전형적인 아랍식 실내 정원과 천국에서의 휴식을 설계한 시원한 공간 구조, 아라베스크 벽면 장식과 조각 예술의 극치에 나는 한참 동안 적당한 묘사가 떠오르지 않았다. 과연 알함브라구나. 네 이름만으로도 이제 충분하구나. 아랍건축의 특징은 외관의 투박함과 내부의 화려함이다. 그리고 많은 문들을 통해 실내로 연결되는데, 문 하나를 지나갈 때마다 화려함과 정교함은 점점 도를 더해간다. 속세와 천국을 건축에 표현하려는 아랍인들의 삶의 철학이 느껴진다. 왕궁 입구로 들어서면 두 벽 사이로 기다란 아라야네스의 안뜰이 이방인을 맞는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벽면의 초록색 모자이크가 기가 막힌 대조를 이루고, 아치를 이루는 조각 기둥이 떠받치는 지붕에는 붉은 아도베 기와를 얹었다. 작은 연못 물위에 비친 맞은편 건물의 아치와 기둥 장식이 수중 도시처럼 느껴진다. 술탄이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대사의 방에서는 뚫려 있는 아치 사이로 맞은 편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그라나다의 정신과 영혼을 담고 있는 알바이신 이슬람 마을이다. 역사와 가슴 아픈 사연이 깔려 있는 마을이다. 이슬람 왕조가 멸망하고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그때, 스페인 병사들은 소수 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보호해 주겠다는 항복 조건을 내팽개치고 마을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잔혹한 살육을 저질렀다. 이교도를 소탕하고 신성한 하느님의 땅을 새로 세운다는 그들의 종교적 사명 앞에 한 문명은 무참히 무릎을 꿇었다. 무슬림들은 끝까지 저항했다. 이교도의 지배를 받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 그들은 죽어가면서 처참한 역사를 후세에 남기고자 그들의 피를 곳곳에 뿌렸다. 그래서 하얀 집과 벽에는 당시의 학살로 붉게 물든 핏자국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고 한다. 지금 그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30여개에 달하던 모스크는 지금 성당이 되어 버렸다. 다만 좁은 골목과 서로의 목소리로 이웃과 통하는 가옥 구조가 전형적인 아랍 마을을 닮아 있다는 것뿐이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인 하얀 집들 사이로 성당의 종소리가 석양을 이고 나직이 깔린다. 가슴 아픈 역사를 잠시 떠올리다가 ‘사자의 정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내 정원과 마주하고 섰다.12마리의 사자가 떠받치는 중앙 분수와 사자의 입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그 물은 파놓은 홈을 따라 정원 구석구석을 흐른다. 야릇한 향내를 머금은 앞뜰의 정원수가 작은 그늘을 이루고,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역동적인 종유석 조각을 담은 아치 아래에는 커다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황량한 사막을 뚫고 온 아랍인들이 이곳에 오아시스의 정서를 그대로 옮겨 담은 것 같다. 아니면 코란에서 묘사하는 천국을 설계한 것일까? 사자의 정원을 나오니 아름다운 분수가 바라다 보이는 계단에 한 맹인이 앉아 구걸을 하고 있다. 그 옆에는 스페인어로 팻말을 세워놓았다.“아름다운 여인이여! 자선하세요. 그라나다에서 맹인이 되는 것보다 더 잔인한 인생이 또 있을까요.” 스페인 시인 프란시스코 데 이카자의 시구다. 아! 동전 한 닢을 놓으면서도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에서 만난 맹인의 말없는 절규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이슬람의 궁성이 함락되던 1492년 그 해, 이사벨라 여왕을 후원자로 모신 제노아의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다. 무적 함대를 자랑하는 스페인의 전성 시대가 막을 연 것이다. 한편 이슬람의 술탄 보아브딜은 다시 스페인에서 쫓겨나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로 건너갔다.800년 전인 711년, 그의 선조 타리크 이븐 지야드 장군이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할 때 의기양양하게 건넜던 바로 그 길이다. 모로코의 이슬람 도시 페스에 정착한 뒤에도 보아브딜은 꿈에도 알함브라를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63세를 끝으로 눈을 감았던 그의 초라한 페스 궁전은 너무나도 알함브라 궁전을 닮아 있다. 지금 대성당이 있는 알카이세리아 주변지역은 전형적인 아랍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아랍인들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한번 이슬람화 된 세계의 모든 지역이 끝까지 이슬람을 지켰지만,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만은 예외였다. 다시 가톨릭이 점령한 이 땅에서 이교도인 무슬림들과 유태인들이 가혹한 추방과 학살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한 때 문화용광로로서 유럽 르네상스를 일으키게 했던 최고 수준의 지적 산실이었던 안달루시아는 문명과 학문이 소멸되면서 역사의 뒤안으로 잊혀졌다. 그리고 지금은 관광객들이 이슬람 유산을 보기 위해 다시 안달루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덴마크인 ‘무슬림지역 엑소더스’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박정경기자|마호메트 만평 파문으로 덴마크인에 대한 테러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인들의 ‘무슬림지역 엑소더스’가 본격화됐다. 덴마크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이란과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관 및 영사관 직원 등 외교사절을 철수시킨 데 이어 체류 중인 자국민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주 시리아, 레바논 주재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뒤 임시 폐쇄되는 등 테러 표적 속에 덴마크의 외교행보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덴마크 외무부는 이날 이란의 테헤란 주재 자국 대사와 공관원들이 “구체적이고 심각한 신변 위협을 받고 있어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추후 발표가 있을 때까지 핀란드 대사관에서 덴마크 관련 영사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주재 덴마크 대사와 공관원들도 “중대하고 긴급한 위협을 암시하는 신빙성 있는 정보가 입수됐다.”면서 출국 사실을 전했다. 덴마크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머물러 있는 자국민들도 “과격 무슬림 단체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떠나줄 것을 요청했다. 외무부 성명은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와 발리 등을 위험 지역으로 지목했으나 단체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페르 스티그 몰러 덴마크 외무장관은 “만평 파문이 진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회교회의기구(OIC)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에 보냈다. 시예드 하미드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덴마크 정부는 무슬림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이란의 만평 파문을 논하기 위한 OIC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만평 하나로 덴마크가 위기상태에 빠진 것을 본 유럽 각국은 추가적인 만평 게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자체 제작한 마호메트 만평을 게재하려던 스웨덴 극우정당 민주당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계획을 취소했다. 잡지에 재게재, 파문을 확산시킨 노르웨이는 국민 57%가 만평 게재를 반대하며, 이슬람 비판 영화를 만든 감독이 과격이민자에게 암살된 뒤 인종갈등을 겪어온 네덜란드는 언론들이 만평 전체를 싣지 않고 있다. 최근 프랑스 여론조사에서 보듯 ‘무슬림의 분노는 이해할 수 없으나(53% 응답), 만평 게재는 불필요한 자극 행위(54% 응답)’라는 기류다. 그러나 세계 각지에서 산발적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마호메트 만평을 그린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새로운 불안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메트로스파이는 “테러리스트의 야만적 요구에 굴복할 수 없다.”며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른 마호메트 티셔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lotus@seoul.co.kr
  • [시사 키워드] 마호메트 풍자만화 논란

    마호메트 풍자만화로 인한 서유럽과 이슬람권간의 긴장이 증폭되고 있다.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서유럽과 이슬람에 대한 신성모독이라는 중동권의 문화충돌이다. 이 과정에서 9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 포인트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둘러싼 언론의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에 대해 알아본다. ●마호메트는 테러리스트? 문제의 마호메트 풍자만화가 서유럽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포스텐에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른 마호메트, 마호메트가 자살폭탄 공격으로 죽어 저승에 온 이들에게 “천당에 처녀가 다 떨어졌다.”고 말하는 장면 등 모두 12컷의 풍자만화가 실리면서부터다. 중동과 유럽 내 이슬람 사회가 격렬히 비판했음은 물론이다. 결국 이 신문사측은 지난달 말 사과했다. 하지만 잠시 잠잠해 보이던 파문은 서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프랑스 일간지 수아르를 비롯한 프랑스 권위지인 르 몽드, 이탈리아의 라 스탐파와 스페인의 엘 페리오디코, 독일의 디 벨트 등 10여개 서유럽 언론이 문제의 만화 일부를 다시 게재했기 때문이다. 르몽드는 사설에서 종교는 존중돼야 하지만 자유롭게 분석,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발하는 중동권 이같은 서유럽 언론들의 잇따른 만평게재는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가져왔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인들은 인도네시아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난입, 덴마크 국기를 찢고 불태웠다. 이번 사건으로 덴마크에서 외교대표부를 철수시킨 국가는 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 등 6일 현재 4개국이나 된다. 항의시위가 격화되면서 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경찰서를 습격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총을 발사,3명이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모두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파문은 외교분쟁에서 경제 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시민들은 덴마크와 노르웨이 제품 불매, 이들 국가와의 관계단절 등을 촉구하며 거리시위를 벌였다. 사우디·카타르·쿠웨이트 등도 덴마크 제품 불매운동을 펴고 있다. ●양분되는 서유럽 사태가 확산되자, 일간 프랑스 수아르는 만평을 게재한 자크 르프랑 편집장을 해고했다. 하지만 덴마크 정부는 민주국가에서는 개인의 사상과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이슬람권이 요구하는 정부 차원의 사과를 거부했다. 유럽연합(EU)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아랍세계의 반응은 민주주의에서 필수적인 요소인 언론 자유에 대한 이해의 부족을 드러내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중한 서구언론이나 국가들도 적지 않다. 프랑스의 우파 일간지 르 피가로는 언론의 자유가 오용될 수 있다며 마호메트 풍자 만화를 보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나 좌파 성향의 가디언도 유사한 입장을 취했다. ●마호메트는 누구? 마호메트는 서기 7세기에 이슬람을 창시했다. 유일신 알라를 믿는 10억명을 넘는다는 이슬람인들은 마호메트를 아담·아브라함·모세·예수를 잇는 마지막 예언자로서, 신의 계시를 인간세계에 전한 대리인으로 섬기고 있다. 마호메트가 인간의 언어로 전한 신의 말씀은 이슬람인들이 최고로 숭상하는 이슬람 경전 코란(꾸란)으로 나타났다. 마호메트가 영감을 얻어 스스로 말하고 행한 것은 하디스(예언자 언행록)로 구체화돼 모든 이슬람교도들의 언행에 준거가 되고 있다. 코란 42장 11절에는 “(알라는) 하늘과 땅의 창조주… 그분과 닮은 것은 아무 것도 없나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슬람 교도들은 이 성구를 아름답고 위대한 알라를 사람의 손으로 묘사할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따라서 알라의 모습을 묘사하려는 시도 자체를 알라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한다. 이는 예언자 마호메트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생각 정리하기 이번 파문은 1989년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에게 이슬람권의 사형언도가 내려진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사건으로 영국과 이란은 국교를 단절했다. 신성모독을 범죄로 생각하는 이슬람인들과 이를 더 이상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서구인들 사이의 근본적인 시각차이가 빚은 충돌이라 할 수 있다. 또 이번 파문은 다른 종교와 문명이 충돌할 때 언론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 표현의 자유가 가져올 문화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론인은 충분히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리옹의 필립 바르바랭 대주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모든 종교를 더욱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되길 바라면서 무슬림의 저항 현상을 오히려 환영했다. 하지만 언론의 비판이나 풍자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폭력으로 저항하는 행위 또한 정당성을 인정받기는 어렵다 할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이슬람 聖日 ‘종파혈전’

    이슬람 시아파의 성일(聖日)인 9일 종파간 충돌로 3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북부 한구에서는 이날 아슈라 성일을 기념하는 시아파 교도들을 향해 자살테러로 추정되는 폭탄공격이 가해져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이날 폭발은 시아파 교도 수백명이 거리행진을 시작하기 직전 종교지도자의 연설을 위해 설치된 연단 주변에서 발생했다. 폭탄공격에 성난 시아파 교도들이 주변의 상점과 자동차에 불을 지르면서 행사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현지 관리들은 수니파와 연계된 무장조직이 폭탄테러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접국 아프가니스탄 서부의 헤라트에서도 시아파와 수니파간 충돌로 최소 3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 충돌 직후 500여명의 군병력이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사태의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아슈라 성일은 서기 680년 지금의 이라크 카발라 지역에서 타계한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 후세인을 기리는 날로 무슬림력 1월10일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이란 ‘만평 파문’ 대리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무슬림들의 분노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이란과 시리아가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고,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이란 배후설’등을 뒷받침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냈다.●“반미시위로 번질라”백악관 긴장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카라트에서 시위대가 미군기지를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총격을 가해 최소한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부상을 입은 40대 농민은 “미국은 유럽의 리더이자 이슬람의 적”이라면서 “더구나 우리를 점령했으니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이 주둔중인 이슬람 국가에서 사태가 반미시위로 확산될 기미가 보이자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미국 정부도 입을 열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로운 언론 매체가 표현한 내용에 폭력을 사용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압둘라 국왕이 “언론 자유는 존중해야하지만 마호메트를 비방하거나 이슬람 교도들의 감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응수, 긴장감이 감돌자 부시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도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했다.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아예 작정한 듯 이란과 시리아를 지목했다. 그는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시리아가 불순한 목적을 위해 무슬림들의 반서방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이란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이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 이란 부통령은 9일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을 만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은(미국의 주장은) 100% 거짓”이라면서 “그 발언에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NYT “이슬람 정상회의 이후 파문확산” 하지만 미국 언론은 ‘배후론’을 제기하며 정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 이슬람 57개국 정상들의 회의가 만평파문 확산의 분수령이 됐다.”며 사실상의 ‘기획설’을 제기했다. 신문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정상들이 공식의제도 아닌 덴마크 언론의 마호메트 풍자만평에 대한 토론에 열을 올렸다.”면서 “북유럽의 작은 무슬림공동체에 국한됐던 분노가 이 회의 직후 정부 차원에서 공론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아프가니스탄 시위대 가운데 탈레반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었고 그가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경찰의 대응사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말레이시아 신문은 무기한 정간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만평을 게재한 지방신문이 정부로부터 무기한 정간조치를 받았다. 일부 무슬림국가에서 만평 게재를 주도한 언론인이 해고된 적은 있지만 신문사가 문을 닫기는 처음이다.국영 베르나마 통신은 이날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가 지난 4일 만평을 실어 물의를 빚은 사라와크 트리뷴지의 발행허가를 무기한 정지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만평을 게재한 유력언론사가 빅토로 유시첸코 대통령의 비난과 독자들의 거센 항의에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앞서 파키스탄 AIP통신은 무장세력 탈레반이 마호메트를 모독한 덴마크 만화가들을 살해하는 자에게 금 100㎏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이-팔 이번엔 ‘묘지분쟁’

    예루살렘의 무슬림 공동묘지에 유대인 박물관을 짓는 문제를 두고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최악의 경우 마호메트 만평 파문 같은 심각한 종교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슬림들은 이곳이 선지자 마호메트의 친구들이 묻혀 있는 성지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스라엘 정부와 예루살렘시 당국이 오래된 무슬림 묘지에 ‘관용의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사비만 1억 5000만달러(약 1500억원)다. 이 박물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사이먼 위젠탈 센터’에 기부된다. 위젠탈은 유대인 대학살을 고발하고 나치 전범 색출에 앞장섰던 강경 시온주의자다. 지난 2004년 열린 기공식에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권한대행과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현재 공동묘지에서는 유골 발굴작업이 한창이다. 이스라엘 사법부 소속인 이슬람 법원에 의해 일시 사업중지 결정이 내려졌지만 발굴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소송을 주도하는 두레이엄 사이프 변호사는 “미국이나 영국이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관용’과 반대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슬람 율법학자 이크레마 사브리는 “묘지는 15세기 넘게 사용됐으며 선지자 마호메트의 친구들도 묻혀 있다.”면서 “박물관 건립은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묘지는 이스라엘의 ‘부재자 재산법’에 따라 1948년 1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 정부로 소유권이 넘어간 뒤 1992년 예루살렘시에 매각됐다.묘지 발굴을 진행중인 이스라엘 문화재국 대변인은 “역사가 오래된 예루살렘에선 묘지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시론] 마호메트 만평사태에서 배워야/ 김능우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시론] 마호메트 만평사태에서 배워야/ 김능우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요즘도 하루가 멀다하고 중동 소식이 신문과 뉴스의 단골메뉴가 되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이 지역이 많은 문제로 시름하고 있음을 재차 실감한다. 최근 들어 전세계 이슬람권의 민중이 분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이슬람의 사도 마호메트의 얼굴 그림으로 이슬람을 비하했고 이에 대해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다시 프랑스·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신문들이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며 이슬람권에 정면 대응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사도의 그림에 대해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이슬람은 유일신 알라(하느님) 외에 그 어떤 대상에 대한 숭배를 허용하지 않는다. 하느님만이 세상의 창조주이며 주관자이기 때문이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존재인 하느님을 그림으로 형상화한다는 것은 이슬람 신자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신성모독죄이다. 더구나 인물 그림은 우상숭배의 위험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이슬람은 보고 있다. 이슬람에서 마호메트는 하느님이 보낸 최후의 사도로서 경전 ‘코란’을 통해 평등과 선행 실천의 가르침을 설파한 위대한 인물이다. 이슬람은 무슬림들의 존경과 찬미의 대상인 마호메트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이슬람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며, 다른 예언자나 성인들의 형상을 그리는 것도 일체 불허한다. 곧 이슬람은 우상타파와 성상(聖像) 불용의 원칙 수호에 철저한 종교이다.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가보면 인물을 그린 그림이 단 한 점도 걸려있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기독교에서 예수, 성모 마리아, 성인 등의 여러 가지 성상(聖像)을 통해 신자들의 믿음을 환기하거나 강화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면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이슬람 사회 구조의 특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호메트 생존시 이슬람 율법에 근거해 통치되는 정교일치의 공동체를 실현했으며, 이는 그의 사후 이슬람 제국의 통치자들에 의해 이어져 왔다. 이슬람에서 통치는 교리와 율법에 근거해 이루어지며 따라서 사회는 종교적 금기 사항을 지켜야 한다. 따라서 언론의 자유도 곧 종교의 통제 하에 놓이는 것이 이슬람 사회 존립의 원칙이다. 서구에서 언론이 정책비평을 하듯 종교문제를 다룰 수 있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이슬람, 기독교 양 문화권 사회구조의 근본적 차이는 이번 갈등 사태의 보이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필자는 아랍 현지의 신문을 보면서 이번 만평사태로 인해 이슬람권의 의견이 양분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성전(聖戰)을 통해 이슬람을 모독한 자들을 응징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 그 하나고, 현 상황의 책임은 그동안 이슬람을 세계에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이슬람 지도부에 있다고 보는 자성론자들의 입장이 다른 하나이다. 양분된 상황에서 폭력은 항상 강경파에 의해 자행된다. 우리가 우려하는 바가 바로 이 점이다.2001년 9·11 테러의 공포가 새삼 떠오른다. 이번 유럽 언론의 만평 게재는 한국을 포함한 비(非)이슬람권 국가들에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되고 있다. 상대방 문화를 자신의 눈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타문화와 그 관습을 자체로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무슬림들과 함께 있을 때 오른손으로 그들과 악수를 나눌 것,‘코란’을 함부로 만지거나 그 위에 다른 물건을 두지 말 것, 의자에 앉을 때 발바닥이 상대방에게 보이는 일이 없도록 할 것 등 그들의 기본예절을 익혀야 할 것이다. 간단하지만 이슬람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그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다.
  • 현대건설 본사에 ‘무슬림 예배실’

    현대건설이 본사 건물에 이슬람 교도를 위한 예배실을 만들기로 했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7일 “업무 때문에 현대건설 본사에 머물고 있는 이슬람교도들이 종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 본사에 별도의 예배실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특정 기업이 이슬람교도를 위해 예배실을 만들어 주는 것은 드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현대건설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국내로 출장을 오는 중동 국가 발주처 관계자 등 이슬람교도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3월 수주한 쿠웨이트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발주처 직원 1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수주한 이란 올레핀공장 공사 발주처 직원 10여명도 5월부터 머무를 계획이다. 이슬람교도들은 지금까지는 마땅한 예배 공간이 없어 사무실 한켠의 1.5평 공간에 자리만 깔고 기도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파견 나와 있는 이슬람교도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 한 현지 이슬람사원(모스크)의 예배실과 같은 분위기를 살릴 것”이라면서 “다음달 중에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아프간 시위대-나토軍 총격전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풍자한 서구 언론 만평에 반발한 아프가니스탄 시위대가 7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병사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또 예멘 대학생 수천명이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이슬람권의 반발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아프간 시위대 200∼300명은 이날 북서부 마이마나 시에서 나토 평화유지군 소속 노르웨이 병사들과 총격전을 벌여 적어도 1명의 주민이 숨지고 여러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노르웨이 병사들은 주민들이 기지에 총격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지자 응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주둔 나토 평화유지군 대변인은 “나토 병사들이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발사했다.”고 설명했으나 발포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예멘 대학생 5000여명도 이날 수도 사나에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마호메트 풍자 삽화를 게재한 덴마크 언론을 격렬히 비난했다. 전세계 이슬람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덴마크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인도네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또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마호메트 만평으로 전세계적인 무슬림의 폭력 시위를 촉발시킨 덴마크 신문사 율란츠-포스텐이 3년전 예수를 풍자한 만평은 거부해 이중잣대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일 율란츠-포스텐이 예수 만평은 독자들의 분노를 살 수 있고, 재미있지도 않다는 판단에 따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피부른 ‘마호메트 만평 파문’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대사관 난입과 방화 등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던 마호메트 만평 파문이 결국 유혈사태를 불렀다. 6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경찰이 서방언론의 만평 게재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던 군중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영국의 BBC가 보도했다. 소말리아에서도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14살 소년이 숨졌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레바논 관리들은 덴마크 대사관에 대한 방화로 이어진 전날 시위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가 덴마크 정부에 공식 사과한 가운데 하산 사베흐 레바논 내무장관은 방화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베흐 장관은 “대사관 난입을 막기 위해선 시위대에 발포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그런 명령은 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무슬림 4000명이 기차역에 모여 동조 시위를 벌였다. 인도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이 총파업을 벌여 도시 기능이 완전 마비되기도 했다. 관망세를 유지하던 일부 중동국가들도 서방에 대한 항의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이라크 정부는 덴마크 기업들과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란은 덴마크 주재 대사를 소환키로 결정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서방에 대한 비난에 가세했다. 유럽국가들은 극단으로 치닫는 아랍 무슬림들의 폭력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독일·라트비아·오스트리아 등 7개국 정상들은 독일 드레스덴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중동 각국에 주문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도 성명을 내고 “이슬람교의 평화적 이미지를 훼손하는 폭력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각 지역의 정치·종교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 외무부는 이슬람회의기구(OIC)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만남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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