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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사회주의 버렸다

    이집트가 사회주의 간판을 완전히 내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회주의 흔적인 사회 공안검사 제도를 없앴기 때문이다. 이로써 사회주의 시절의 법률적인 잔재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11일(현지시간)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www.mena.org.eg)은 “이집트 대통령 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가 이날 ‘사회 공안검사’ 제도를 폐지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맘두 마레이 이집트 법무장관은 “이 조치는 자유시장 경제에 적합한 법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집트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 모두를 경험한 독특한 나라다. 사회주의 체제는 1950년대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에 의해 도입됐다. 그는 당시 냉전 상황 속에서 비동맹노선과 아랍민족주의를 표방했으며 영국에 맞서 수에즈운하의 국유화를 단행했다.58년 시리아와의 합병으로 아랍연합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61년 시리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아랍연합공화국에서 탈퇴한 데 이어 67년 3차 중동전 때 이스라엘에 시나이반도를 빼앗기면서 그의 아랍민족주의는 물거품이 되었다. 이 패배로 충격을 받은 나세르는 70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나세르의 뒤를 이은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은 자본주의 체제와 친서방노선을 지향했다. 구 소련보다는 미국 쪽으로 붙었다. 시나이반도를 얻어 홀로서기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사다트는 78년 캠프데이비드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시나이반도를 되찾는 대신에 이스라엘이 불법점령한 팔레스타인 땅을 영토로 인정해 아랍 각국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이 때문에 81년 무슬림 과격파에 의해 암살됐다. 사다트에 이어 대통령에 선출된 호스니 무바라크는 전임 대통령들과는 달리 실용주의 중립노선의 길을 걷고 있다. 경제발전과 국가안정을 기치로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해 5선에 성공하고 27년째 집권하고 있다. 무바라크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식량위기로 인해 지금 최고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지만 슬기롭게 이를 해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4월 개헌을 통해 사회주의 조항을 폐기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던 사회 공안검사 제도는 지금까지 유지해 왔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자르다리 “무샤라프 탄핵 추진”

    파키스탄 의회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연정을 이끌고 있는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당수가 무샤라프 탄핵 추진을 처음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여사의 남편이자 정계 최고실력자인 자르다리는 그동안 무샤라프의 탄핵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8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자르다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의회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탄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의회의 대통령 탄핵안 상정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연정내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는 이미 찬성 의사를 밝혔고 연정내 소수 정당들도 이날 찬성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PML-N을 이끌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반 무샤라프 전선의 선봉에 서왔다.샤리프는 무샤라프를 탄핵하는 것을 넘어 국가반역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PPP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줄이는 개헌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의 의회 해산권과 군참모총장 임명권 등을 박탈하고 무샤라프에 의해 지난해 11월 쫓겨났던 이프티카르 초더리 전 대법원장 등 판사들을 복직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헌안은 수일 내 의회에 상정될 계획이다. 앞서 7일 무샤라프는 들끓는 정치권의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을 사임하거나 해외로 망명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파키스탄 TV뉴스와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한 뒤 “쓸모없는 식물인간이 될 수는 없다. 의회가 어떤 결정을 하든 수용하겠다.”고 말해 의회가 탄핵을 결정하거나 개헌안을 통과시키면 퇴진하겠다는 용의도 밝혔다. 이원삼 선문대 교수는 “군부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의회가 압도적인 표차로 개헌안을 통과시키면 무샤라프는 사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무슬림이 佛 망친다”

    “무슬림이 佛 망친다”

    흘러간 육체파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73·애칭 BB)가 인종모독죄 혐의로 1만 5000프랑(약 2397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3일(현지시간) 바르도가 프랑스 파리 법원으로부터 이같이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인종차별철폐운동(MRAP)은 지난 4월 바르도가 잇달아 무슬림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며 그녀를 상대로 다섯번째 소송을 걸었다. 이 단체는 스크린 아이돌에서 동물보호 운동가로 변신한 바르도가 “희생양으로 양을 도살하는 이슬람의 에이드 엘 케비어 종교축제는 내 모국 프랑스를 망치고 있다.”고 동물보호 재단이 낸 저서에서 밝혀 물의를 빚었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佛 ‘순결속인 결혼 무효’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가 ‘순결 속인 결혼은 무효’라는 판결을 놓고 격렬한 논쟁에 휩싸였다. 발단은 일간 리베라시옹이 29일(현지시간) “지난 4월 북부 도시 릴의 지방법원이 ‘2년전 결혼할 당시 무슬림인 신부가 남편에게 순결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부부가 되기 위한 필수요건을 위반한 것이기에 이 결혼은 무효’라고 판결한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보도한 것. 이에 따르면 2006년 7월8일 결혼한 한 무슬림 부부의 남편이 “아내가 결혼 당시 순결하다고 거짓말을 한 뒤 나중에 시인했다.”며 결혼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일간 르 피가로와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들은 일제히 철학자이자 작가인 엘리자베스 바탱테르의 공개 비판을 보도하면서 이번 판결을 둘러싼 공방이 커지고 있다. 바탱테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은 치욕”이라며 “프랑스에서 여성의 성은 사적이고 자유로운 문제인데 법원이 이런 판결을 내린 것은 통탄할 일”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이번 판결로 이제 많은 무슬림 여성들이 처녀막 재생 수술을 하러 병원으로 갈 것”이라며 릴 지방법원의 판결을 비꼬았다. 이에 사법부는 “릴 법원의 판결은 순결을 잃었다는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신부가 거짓말을 했다는 데 근거를 둔 것”이라며 “이는 부부가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의 결격 사유를 규정한 민법 180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네티즌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과 “논리적”이라는 내용의 대조적인 댓글을 올리면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vielee@seoul.co.kr
  • 佛법원, ‘처녀 아닌 신부’와 결혼은 무효 판결

    佛법원, ‘처녀 아닌 신부’와 결혼은 무효 판결

    처녀가 아닌 신부와 한 결혼은 무효? 프랑스 법원이 신부가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신랑이 제기한 결혼 무효소송을 받아들여 논란이 되고 있다. 무슬림인 신랑은 지난 2006년 역시 무슬림인 신부와 결혼한 후 신부가 처녀가 아님을 알게 되자 “속았다”며 곧바로 결혼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 법원은 결혼 무효 판결을 내린 이유에 대해 “신랑이 그녀와 결혼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 ‘처녀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인정된다.”며 “신부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결혼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판결이 보도되자 프랑스 내에서는 “‘신부의 처녀 여부’가 결혼 무효사유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두고 일파만파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여성인권 단체들은 “여성의 지위를 퇴보시키는 판결”이라며 “양성이 동등하게 판결 받을 수 없는 문제”라고 분노하고 있다. 신랑 측 변호사 자비에 라베는 “정직함에 대한 단순한 문제”라며 “이 같은 판결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프랑스 3 뉴스 캡쳐 (프랑스 릴 법원)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hot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 종교 올림픽/샤피크 케샤브지 지음

    아주 먼 나라에 평화롭게 사는 백성이 있었다. 이 나라의 존경을 받는 임금이 갖고 있는 가장 탁월한 능력은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날 임금과 현자(賢者), 익살꾼 광대는 동시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상한 꿈을 꾸고 왠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인다. 불현듯 임금은 백성에게 종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 종교가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종교 올림픽을 연다. ‘세계 종교 올림픽’(샤피크 케샤브지 지음, 김경곤 옮김, 궁리 펴냄)은 이렇게 모인 기독교·불교·힌두교·이슬람교·유대교 등 세계 5대 종교와 무신론의 대표선수가 한데 모여 격렬한 토론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교리에서 부딪치는 쟁점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가상의 경기대회이다. 종교가 그 가르침대로 서로 사랑하기는커녕 오히려 국제 분쟁의 중심에 서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의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여서 자기 종교만이 우월하다는 선입견에서 탈피해보자는 뜻이다. 첫번째로 나선 무신론자가 종교의 이름 아래 빚어지는 폭력과 비이성으로 치닫는 종교계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신이 과연 존재하느냐.”고 일갈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각 종교의 대표선수는 해당 종교의 창시자와 기본개념, 그리고 핵심 문헌 한 가지와 중요한 우화 하나씩을 소개한다. 이렇게 각 대표의 발제가 끝나면 다른 경쟁자들을 질의를 할 수 있고, 청중 역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한 종교의 교리와 성격을 알려주고 다른 종교와 차이가 있는지를 드러내는 데 적절해 보인다. 청소년들에 유용할 이 책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번역되었다. 특히 유대교 회당과 이슬람교 사원이 방화로 타버리고 유대인과 무슬림의 묘비마저 훼손되는 사태가 일어났던 프랑스의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이 책을 대본으로 ‘종교 간의 대화와 상호이해’를 주제로 한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고 한다. 지은이는 케냐에서 출생한 인도인으로 스위스에 거주하면서 사회학·정치학·신학을 공부하고 개신교회의 목사를 15년 동안 역임한 다문화적, 다종교적 배경을 가진 인물이다.1만 1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크렘린 새 주인은 사탕을 좋아해”

    ‘그는 크렘린 주인이 되고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까.’ 오는 7일 취임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러시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일간 ‘프라우다’는 29일(현지시간) 메드베데프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신문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최근 몇년째 자동차를 몰지 않고 있다. 대신 스노모빌이나 4륜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그는 새벽 2시에 잠들어 아침 8시에 일어난다. 공식적인 업무는 인터넷을 통해 주요 일간지를 읽는 것으로 출발한다. 일과를 전후로 아침이나 늦은 오후엔 꼭 2시간 반씩 짬을 내 헬스나 수영, 요가로 체력을 다진다. 음식으로는 일본식 회 요리 등 생선을 즐겨 먹는다고 크렘린 관계자는 말했다.특히 아이스크림과 사탕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서량도 많지만 현대문학으론 무라카미 하루키의 1995년 작품 ‘양을 쫓는 모험’이 마지막 읽은 책이다.19세기 말 안톤 체호프,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자주 접한다. 영화는 싫어한다. 그러나 쉬는 날이면 가족과 함께 전국에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가장 역할을 다하는 데 관심을 쏟으며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여겨 외아들 이리야(12)에게 벌을 준 기억이 없다. 시계추처럼 정확한 성격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중·고교를 다닐 때부터 라줌니크(모범생)라는 별명을 안겨 줬다. 정계에 들어와 ‘이슬람 대신’이란 별칭이 더 붙었다. 하루 다섯 번씩 때맞춰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무슬림을 빗댄 것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38) 컬러플 바빌레

    (38) 컬러플 바빌레

    바빌레(Babille)에 다녀왔다. 바빌레는 하라르(Harar)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특별히 볼 게 없다고 다들 말리는데도 고집을 부렸는데 역시나 가기 잘한 것 같다. 12인승 승합차를 개조해 스무 명은 너끈히 탈 수 있도록 운행하는 미니버스를 타고 먼지 구덩이 비포장 도로를 한참을 달렸나 싶었는데 정류장 표지도 없는 곳에서 무조건 내리란다. 그곳이 바빌레였다. 현지인들은 하라르에서 바빌레까지 편도 버스 요금으로 7 birr(USD 1 ≒ ETB 9.10, 2008년 1월 기준)를 내고 다닌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숨을 곳을 찾다가 갑자기 까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이 떠올랐다. 살인충동을 느낀 건 아니었지만 삶에 대한 의욕이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시장통에 들어섰는데 그곳에서 사람을 만났고 삶을 만났다. 전세계의 모든 시장이 다 그런 것처럼 그곳엔 사람이 있었고 삶이 있었다.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리고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에티오피아 어디를 가나 컬러플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바빌레에 도착하고 나서 넘버 원 자리는 바빌레에 넘겼다. ‘바빌레’는 오로미야의 180개 워레다(Woreda 혹은 Wereda, 에티오피아 지방 정부의 행정구역 이름.) 중의 한 곳으로 지명은 오로모 바빌레 민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은 특히 온천과 미네랄 워터가 유명하다. 이곳에 사는 12개의 소수민족 중 오로모족의 비율이 높아서인지 오로모족 특유의 치마 입은 남자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인구는 2만이 채 안된다고 하는데 유목민족이 많기 때문에 통계를 믿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무슬림이 많고 여성들의 의상이 굉장히 화려하다. 시장에 팔려고 내놓은 옷감들을 보면 눈이 부실 정도다. 바빌레에서는 평일에도 노상에서 낙타를 구경하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에 시장에서 낙타를 사고 파는 장이 서기 때문에 이날 시장에 가면 낙타 구경을 아주 실컷 할 수 있다. 아주 볼만하다. 그리고 노란색 플라스틱 통이나 뚜껑이 있는 은색 깡통을 흔들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다름아닌 낙타 젖을 사려는 사람들이다. 이곳에서 낙타 젖은 음식으로서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었다. 바빌레판 ‘빨간약’이라고 해야 하나.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 배가 아프면 배에 낙타 젖을 바르면 낫는다고 이곳 사람들은 믿고 있다. 이곳에서 마차 비슷한 걸 타고 다시 7킬로미터 정도를 가면 현지인들이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에티오피아판 흔들바위(혹은 남근석)를 구경할 수 있다. 바위 하나에 작은 바위가 얹혀있는 형상인데 이탈리아 침략기에 이탈리아군이 위에 있는 작은 돌을 떨어뜨리기 위해 발포를 하는 등 갖은 애를 다 썼는데도 실패했다고 한다. 산 전체가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이 소말리아 국경과 가까워서 그런지 가는 도중 에티오피아군의 주둔지도 눈에 띄었다.       <윤오순>
  • “다이애나 죽음은 운전 부주의 탓” 결론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죽음은 결국 단순한 부주의로 인한 사고사로 결론났다. 일반인 11명으로 이뤄진 영국 법원 배심원단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연인 도디 알 파예드의 죽음이 운전기사와 파파라치의 부주의한 운전 때문이라는 평결을 내렸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도디의 아버지이자 영국 해롯 백화점 소유주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영국 왕실의 ‘사주론’은 결국 인정되지 않았다. 알 파예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을 비롯한 영국 왕실과 정보기관이 다이애나를 살해했다.”고 주장해 왔었다. 배심원단은 다이애나의 죽음이 ‘불법적인(unlawfully)’ 행위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운전기사의 음주운전과 파파라치의 무모한 추격전이 결정적 사인이라는 판단이다. 다이애나와 도디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사실도 지적됐다. 런던 법원은 지난 6개월 동안 전례없는 공개재판 과정을 통해 전 해외정보국장, 옛 애인, 왕실 집사 등 250여명을 법정에 세워 증언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다이애나의 임신 가능성, 다이애나가 무슬림인 도디의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영국왕실에서 살해를 지시했다는 주장 등 예민한 의혹들이 터져나오면서 사자(死者)의 명예를 짓밟았다는 비판도 드셌다. 재판비용으로 혈세 1000만파운드(약 194억원)가 쏟아부어진 데 대한 불만여론도 높다.시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BBC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가 비용이 적절하게 쓰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배심원단의 평결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남아 있다. 사고 당시 비번이었던 운전사 앙리 폴이 음주상태에서 운전했던 이유, 현장에 있던 흰색 피아트 자동차의 정체 등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알 파예드는 평결 후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살인이라는 점”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편 윌리엄과 해리 왕자는 판정에 동의한다면서 배심원단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톨레랑스’ 佛의 굴욕

    ‘톨레랑스’ 佛의 굴욕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최대의 전사자 묘지에서 6일(현지시간) 148기의 무슬림 묘가 집단 훼손된 것으로 밝혀져 프랑스 및 유럽 무슬림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 묘지 훼손 현장에는 무슬림 출신의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을 욕하는 내용의 슬로건과 독일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이 묘비에 칠해져 인종 갈등 양상으로 번질 기세다. 이번 사건은 최근 네덜란드에서 극우파 정치인이 제작한 반(反)이슬람 영화가 이슬람 세계의 반발을 사고, 독일에선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가 연극으로 공연돼 긴장이 고조되는 등 유럽에서 이슬람 혐오 바람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것이어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북부 아라스 지역 노트르담 드 로레트 묘역은 프랑스 최대의 전사자 묘역으로 1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수만명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다. 지난해에도 이곳에서 극우 네오 나치들이 무슬림 묘비 52기를 상대로 나치의 문양을 붉은 색 페인트로 그려 훼손한 적이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 행위”라며 “프랑스의 모든 무슬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1차대전 참전 용사 모두를 모욕하는 가증스러운 공격”이라고 덧붙인 뒤 즉각 수사에 착수해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 100여명이 대거 투입돼 묘역 일대의 증거를 수집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종교 갈등을 민감성을 감안,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조기 수습하자는 태세다. 아라스 지역 검찰 관계자는 “묘비에 쓰인 낙서는 이슬람 교도들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북아프리카 이민자 가정 출신의) 다티 법무장관을 모욕하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알카에다 “유엔은 이슬람의 적”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유엔을 ‘이슬람의 적’이라고 비난한 발언이 2일(현지시간)공개됐다. 테러 사이트 감시기구인 미국 인텔센터에 따르면 알자와히리는 1시간43분 분량의 오디오 파일에서 “무슬림들의 땅(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의 건국을 합법화한 게 유엔”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근황에 대해서는 “알라의 가호로 건강하게 잘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언젠가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텔센터는 밝혔다.연합뉴스
  • 유럽 ‘이슬람 갈등’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이 다시 ‘이슬람의 분노’로 들끓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극우파 정치인이 반(反)이슬람 영화를 인터넷에서 상영한 데 이어 독일에서 30일(현지시간)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를 연극으로 공연하면서 이슬람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엔 덴마크 신문들이 마호메트 만평을 다시 게재해 무슬림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네덜란드 反이슬람 영화상영 이어 또… 이처럼 무슬림을 자극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2005년 마호메트 만평으로 촉발된 이슬람 세계의 격렬한 반발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독일이 무대에 올리는 원작 ‘악마의 시’는 1988년 영국 작가 루시디가 발표하자마자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여파로 루시디는 1998년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루시디에 대해 사형선고를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힐 때까지 도피 생활을 했다. 독일 이슬람협회 알리 키질카야 회장은 “‘악마의 시’는 무슬림의 종교적 감정을 도발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만 마지엑 이슬람협회 사무총장도 “표현과 예술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종교적으로 신성시되는 것을 모독하는 것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독일 내 이슬람 단체는 ‘악마의 시’ 공연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데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마지엑 사무총장은 이슬람 교도들에게 감정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면서 “비판적이고 건설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악마의 시’ 연극 공연은 지난 27일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인 게이르트 빌데르스(44)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비난하는 영화를 인터넷에 올려 무슬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시도된 것이어서 테러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테러발생 가능성등 우려 목소리 커 외르크 치르케 독일 연방수사국장은 “무슬림을 자극하는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유럽 내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독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열차폭탄 테러 시도도 마호메트 만평 사건으로 촉발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높아진 테러 위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초 덴마크·독일·프랑스 등 유럽 신문들이 마호메트를 희화화한 만평을 게재, 이슬람 세계의 격렬한 분노를 일으켰다. 당시 유럽 신문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마호메트가 폭탄모양의 터번을 두른 문제의 만평을 실었고 이슬람권에서는 폭력시위로 맞서면서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vielee@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속타는 민주당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간 혼전이 이어지면서 ‘난국’을 타개할 갖가지 대안들이 제기되고 있다. 6월 조기 슈퍼대의원 프라이머리에서부터 급기야 일부에서는 ‘고어대안론’이 다시 튀어나오고 있다. 중진 언론인 조 클라인은 시사주간지 타임에 ‘고어가 해답인가?’라는 글을 써 ‘고어 대안론’에 다시 불을 댕겼다.6월3일 마지막 경선때까지 승부가 갈리지 않을 경우, 두 사람 모두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2025명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답답한 민주당 내부의 속내를 반영한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의원이 ‘갓 댐 아메리카’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의 역풍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에 따르면 지난 19∼22일 실시한 전화설문조사 결과, 오바마의 지지율이 49%로 39%를 기록한 힐러리를 10%포인트 앞섰다. 이는 라이트 목사 발언 파문이 있기 전인 지난 2월 말 설문조사 때보다 1%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또 ‘갓 댐 아메리카’ 발언 파문에도 불구, 미국인 10명 가운데 1명은 오바마가 무슬림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 설문조사 결과, 공화당원의 14%, 민주당원의 10%, 무소속의 8%가 오바마를 무슬림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이같은 오해는 남부와 중서부, 농촌지역 출신의 보수주의자들과 교육수준이 낮은 유권자,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kmkim@seoul.co.kr
  • 파키스탄 차기 총리 길라니 3개월짜리 시한부 총리될듯

    파키스탄 차기 총리로 유수프 라자 길라니(55) 파키스탄인민당(PPP) 부의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당초엔 마크둠 아민 파힘 부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파키스탄 최대방송인 지오(Geo) TV는 22일(현지시간)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의 당이며 제1당인 PPP가 길라니 부의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PPP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 등이 PPP에 총리 지명권을 넘겨준 데다 야당도 후보 추천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길라니의 총리 당선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파키스탄 의회는 24일 총리를 선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길라니는 3개월짜리 ‘시한부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부토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총리직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르다니가 보궐선거에 출마, 의원직을 확보해 총리 후보 자격을 갖추는데 필요한 기간은 길어야 3개월이다. 한편 펀자브주 물탄의 명문 집안 출신인 길라니는 연방장관과 국회의장을 역임했으며 부패혐의로 4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히잡벗는 이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커피숍 ‘나디리’ 벽에는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다.“우리의 양식 있는 손님들께 히잡(무슬림 여성이 쓰는 머리 스카프)을 잘 착용하라고 권고 드립니다.” 하지만 손님인 샤레이 베이크(27)는 아랑곳하지 않고 짧은 커트 머리가 잘 보이도록 히잡을 연신 뒤로 밀어낸다. 스카프는 자꾸만 어깨로 떨어진다. 이슬람근본주의 국가 이란에서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커피숍으로 상징되는 이란의 일상 영역에서 보수주의는 이미 설득력을 잃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정치영역의 근본주의도 서서히 힘을 잃고 있다. 지난 14일 치러진 총선에서 향배가 결정된 190석(총 290석) 중 개혁파는 30석, 반아마디네자드파는 46석을 확보했다. 친아마디네자드 계열은 67석을 얻는 데 그쳤다.BBC는 보수파가 압승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개혁세력이 의외로 선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젊은이들이 먼저 보수적 근본주의 그늘을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자기표현’을 보장받기 위한 투쟁에 나서고 있다.테헤란에서 ‘불편한’ 히잡을 뒤로 넘겨 머리카락을 드러내고 진한 화장을 하거나 몸에 딱 붙는 옷을 입는 여성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들은 기숙사 방안에서 히잡을 벗어던지고 노래와 춤, 보드카를 즐기면서 예술을 논한다. 바깥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끼리끼리 쉬쉬하는 분위기가 굳어졌다. 대학생 메네르노스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성직자들 모두 어리석다.”고 비난하면서 “사제들은 자신들을 위해 통치하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한 삶을 산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란인들이 공적 영역에선 규범을 강요받지만 사적인 영역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이란 여성은 “이란의 공공장소는 사면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대신 우리는 벽 바깥(사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한다.”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파키스탄 야권, 연립정부 협상 타결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한 파키스탄 야당들이 3주간 끌어온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9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총선에서 제1당이 된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공동당의장과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샤리프 전 총리는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연정 파트너인 PPP와 PML-N은 지난달 총선에서 국민이 부여한 의무인 민주적 파키스탄 건설을 이행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이어 “지도부는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무샤라프는 의회를 즉각 소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자르다리 당의장은 “연정 구성이 부토의 꿈이었는데 그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회동의 이슈는 두가지였다.PML-N이 주장한 사법부 복권 문제 및 PPP가 제안한 샤리프 전 총리측의 내각 참여 문제다. 무샤라프 대통령에 의해 축출됐던 샤리프 전 총리는 무샤라프의 대통령직 인정을 거부하며 연정 참여를 계속 거부해왔다.그러나 과거 부패사건 연루로 사법부 복권에 미온적이었던 PPP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자 입장을 선회했다. 이번 합의로 무샤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 하에 축출된 대법원 및 고등법원 판사 60여명은 차기 정부 출범 이후 한 달 이내에 복권될 예정이다. 총리는 PPP측에서 지목하기로 했다. 마크둠 아민 파힘 PPP 부의장이 차기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출범할 파키스탄 정부는 PPP,PML-N, 파슈툰계 민족정당인 아와미 국민당(ANP) 등 야권이 모두 참여하는 거국 내각으로 꾸려지게 됐다.또 무소속으로 당선된 11명의 의원이 연정에 합류해 대통령 탄핵이나 개헌이 가능한 의회 내 3분의2의석이 확보됐다.BBC는 이번 연정 합의로 무샤라프 정권이 타격을 받게 되리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는 연방 하원의석 342석 가운데 PPP가 120석,PML-N이 90석,ANP가 13석을 차지했다. 반면 무샤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PML-Q는 51석,PML-Q에 동조하는 카라치 지역당인 ‘무타히다-카우미 운동’(MQM)은 2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파키스탄 야권 의석 3분의2 확보

    파키스탄 야권이 전체 272개 의석의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탄핵과 헌법 개정의 길을 열었다.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에 이어 파슈툰계 민족정당 아와미국민당(ANP)이 거국 내각 구성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3개 정당의 대표는 27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265명 가운데 3개 정당 당선자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연립정부에 동참하기로 한 의원을 포함하면 총 177명”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이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 무샤라프가 정권 연장 수단으로 사용했던 지난해 11월의 국가비상사태 및 임시헌법령 카드의 무효화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샤리프는 “우리는 개인적인 동기에 연연하지 않고 서로를 지지하며 연대할 것”이라며 “군정을 종식시키고 파키스탄에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3개 정당은 또 차기 총리를 제1당인 PPP가 지명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마크둠 아민 파힘 PPP 부의장이 파키스탄의 차기 총리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파키스탄 반부패기구인 국가책임국(NAB)이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며 PPP 당의장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의 부패 혐의를 무혐의로 처리했다고 파키스탄 일간지 ‘더 뉴스’가 전했다.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자르다리가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무샤라프의 집권을 보장하기 위해 무샤라프측과 모종의 밀약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오늘의 눈] 무샤라프와 샤리프/최종찬 국제부 차장

    [오늘의 눈] 무샤라프와 샤리프/최종찬 국제부 차장

    파키스탄 최대 라이벌인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정면 충돌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두 사람이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가 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치러진 총선에서 예상대로 야당이 압승한 ‘후폭풍’인 것이다. 총선 이후 샤리프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고 무샤라프는 최대의 위기에 빠져 있다. 샤리프는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를 이끌며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거국 내각 구성을 이미 합의했다. 그는 PPP와 공조를 통해 무샤라프에 대한 탄핵의 칼날을 다듬고 있다. 반면 신임투표의 성격을 띤 총선에서 참패한 무샤라프는 힘의 균형추가 어디로 갈지 예의 주시하며 탄핵 위기를 타개할 ‘절대 방패’를 찾고 있다.9년 만에 두 사람 사이에 공수가 역전된 셈이다. 지난 1999년에는 무샤라프가 공격의 칼을 뽑았고 샤리프는 방패를 떨어뜨렸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무샤라프가 자신을 해임하려는 샤리프 총리에 반발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무샤라프의 하극상으로 샤리프는 두번째 총리직에서 물러나 2000년 망명의 길에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무샤라프는 대통령에 재선되며 파키스탄을 9년째 철권통치해 왔다. 특히 2001년 9·11테러 이후엔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한 대가로 미국의 막강한 지원을 받아왔다. 샤리프는 지난해 귀국할 때까지 7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떠돌며 무샤라프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무샤라프를 꼭 축출해야 한다는 샤리프와 야권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는 무샤라프, 이들 가운데 한 명은 권력 전면에서 사라져야 할 운명이다. 현재 분위기는 정치 군인 무샤라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막강한 후원자인 미국의 상원의원들에 이어 측근들마저 그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권고하고 있다. 파키스탄 민주화를 위해서 무샤라프가 자진 사퇴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파키스탄 야당 연정구성 합의

    총선에서 압승한 파키스탄 두 거대 야당이 마침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막강한 권력을 쥔 거국 내각 구성이 가속도를 얻게 됐다.더불어 총선에서 1당과 2당을 차지한 두 야당이 공언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총수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와 파키스탄인민당(PPP)의장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총선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샤리프는 이날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앙은 물론 지방에서도 공동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르다리도 “두 당 사이에 조율할 사안이 많지만 원칙적으로는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샤리프는 연정 참여 조건으로 무샤라프 대통령의 탄핵을 내걸었다. 무샤라프에 의해 지난해 11월 축출된 이프티카르 초더리 전 대법원장과 대법원 및 고등법원 판사들의 복권도 제시했다. 초더리는 샤리프와 더불어 반(反)무샤라프 진영의 핵심아이콘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샤리프가 내건 핵심조건들에서는 이견차가 있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총선 공식 선거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잠정집계 결과 PPP는 88석,PML-N은 66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손잡은 야당 ‘무샤라프 축출’ 시동

    파키스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야당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N(PML-N)이 서둘러 연립정부 구성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축출 논의에 나서는 등 총선 이후 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무샤라프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인다.”면서도 대통령 사임요구에 대해선 일축해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오늘 야당 대표 회동 AFP통신은 20일(이하 현지시간)암살당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대신해 PPP를 이끌고 있는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당의장과 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21일 회동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오느냐에 따라 정국은 또한번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전체 272석 가운데 개표가 완료된 262석에서 PPP는 87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PML-N은 67석을 획득해 두 야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154석으로 과반이 넘는다.반면 친 무샤라프 계열인 여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Q(PML-Q)는 40석에 그쳤다. 나머지 개표 결과와 군소정당, 무소속의 합류 여부에 따라 야권이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3분의2이상 의석도 확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 야당은 그동안 연정 구성 가능성에는 뜻을 같이 했으나 무샤라프 축출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샤리프가 무샤라프를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자르다리는 어떤 세력과도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 때문에 두 정당의 협력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자르다리가 19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과거 정부의 일원이었던 인사들은 관심없다.”고 명확한 선을 그으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현 정부 구성원과의 철저한 단절 선언은 무샤라프의 축출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선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비상사태 선포 직후 쫓겨난 이프티카르 초우더리 전 대법원장의 복권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은 20일 파키스탄의 발전과 평화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 ‘조화로운 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무장관이 전했다. 무샤라프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어느 정당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부시 “민주주의의 중요한 승리” 평가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의 총선 결과를 “민주주의의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하면서 “새 정부가 미국의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각별한 사이인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향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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