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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에 듣는다] “오바마의 소프트파워, 링컨에 버금가는 성공 거둘 것”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에 듣는다] “오바마의 소프트파워, 링컨에 버금가는 성공 거둘 것”

    │케임브리지(미 매사추세츠주) 김균미특파원│국제정치학계의 석학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좌교수는,2009년은 버락 오바마라는 첫 흑인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아메리칸 드림’이 복원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경기침체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북한·이란 핵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취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와 함께하는 강력한 미국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나이 교수는 지난 연말 하버드대 연구실에서 서울신문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오바마 시대 외교정책 방향과 과제,한반도 등 동북아 정책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과 미국 소프트파워 복원은 어떻게 연관되나. -지난 8년간의 조지 부시 대통령 재임기간에 미국의 소프트파워,미국의 매력이 급격히 감소했다.하지만 아프리카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괴상한 무슬림 이름을 한 오바마의 미 대통령 당선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켰다.미국의 소프트파워,매력을 증강시켰다.물론 단순히 상징에 그치지 않고 대외정책에서 이를 실행해야겠지만 출발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면서 미국 외교의 복원을 천명했다.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나.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대통령이 첫번째 임기중 보여줬던 일방주의와 거리를 두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혼자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하지만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이 유일의 초강대국이지만 다른 나라들과의 공조를 중시하는 것이 부시 대통령과 가장 큰 차이다.또 부시 대통령이 군사력이라는 하드파워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것과 차별화하고 있다.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2개의 전쟁이 하드파워와 관련이 있다면 관타나모수용소 폐쇄와 기후변화 협상 등을 통해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최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서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를 조화시킨 스마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소프트파워나 하드파워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이라크 전쟁에서 볼 수 있듯 군사력뿐 아니라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이는 소프트파워에 해당한다. →스마트파워가 북한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 -북한과 접촉이 늘어나 보다 개방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북한은 이 같은 상황을 원치 않는다.북한은 개방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들어와 변화를 초래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보다 성공하려면. -한국은 경제적 성공과 민주주의의 발전이 큰 자산이다.이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오바마의 중량급 인사들로 포진된 국가안보팀을 두고 흔히들 라이벌의 결합(team of rivals)이라고 한다.일부에서는 오바마 당선인이 이들을 제대로 통제,관리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는 최고의 외교안보팀을 꾸렸다고 본다.운만 따른다면 에이브러햄 링컨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둘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첫번째 임기에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콜린 파월 국무장관이라는 세 명의 출중한 인물들을 임명했지만 팀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오바마는 선거기간 동안 거대한 조직을 훌륭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고,장관 지명자들에게서 서로 협조할 수 있는 면들을 간파했기 때문에 이들을 임명한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취임 직후 당면하게 될 도전 3가지를 꼽는다면. -오바마 당선인이 당면할 최대 도전은 국제적 금융위기이다.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한다.외교적으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다. →북한 핵 문제가 오바마 당선인의 대외정책에서 어느 정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나. -핵 비확산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집권 초기부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주시할 필요가 있다.북한과 이란 핵 문제는 상당히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다뤄질 것이다. →대량살상무기(WMD)의 위협을 경고하는 미 의회와 정보기관들의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됐다.WMD 위협이 정말 임박했다고 보나. -WMD를 이용한 테러 위협은 높다.오바마 당선인도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다뤄야 할 것으로 본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각국이 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호주의는 언제나 정도의 문제이다.경제가 침체되면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따라서 현재의 경제상황을 본다면 일정 수준 보호주의 색채가 강화될 수 있다.문제는 보호주의 정책이 도를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G8(주요 8개국)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범위를 놓고 논란이 있는데. -매직 넘버는 없다.G7이나 G8은 너무 적다고 보여지고,부시 대통령은 G20를 지지했다.G20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와 함께 미국식 경제,‘미국 주식회사’가 쇠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어떻게 보나. -동의하지 않는다.제대로 된 규제가 결여된 월가식 금융체제 모델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한다.노동 유연성과 노동자의 높은 수준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력하다. →주제를 한반도로 돌려,오바마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강력하고 직접적인 외교를 천명했는데,무엇을 의미하나. -직접적인 외교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겠다는 것을 의미하고,강력한 외교는 제재를 뜻한다.당근과 채찍 정책을 동시에 펴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오바마 당선인 대통령 취임 100일 안에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보낼 가능성이 있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어떤 결정을 하든 한국,일본,중국과 충분히 사전에 협의를 할 것으로 본다.미국이 6자회담 다른 참가국들과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핵검증의정서를 둘러싸고 결렬됐다.북한이 오바마 차기 정부로부터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버티고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 -북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오바마 행정부가 (녹록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나.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한국과 미국의 대응은. -그렇게 된다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의 동아시아 구상 속에서 한·미동맹은. -한·미 양국은 상호간에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따라서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한·미동맹 관계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동북아에서 다자주의 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한국과 중국,일본 등 동북아의 주요 국가들은 과거사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이런 상황에서 동북아 안정을 보장할 다자기구가 가능한가. -가능은 하겠지만 한국과 중국,일본의 경쟁관계를 감안할 때 3국을 아우르는 다자기구가 당장 설립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동아시아의 최대 현안은 중국의 부상이다.핵심은 중국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행동할 것이냐이다.때문에 중국이 국제 기구들에서 활동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동북아에서 다자기구가 생긴다 해도 한·미 양자 동맹체제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양자는 보완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경제적 다자기구의 등장 가능성은. -경제적으로는 상호 협력이 가능하다고 본다. →저서 ‘리더십 에센셜’이 최근 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지도자들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성공한 리더십의 요소는. -지도자가 성공하려면 감성과 비전,커뮤니케이션 기술과 같은 소프트파워와 조직관리 능력과 정치력 등 하드파워를 갖춰야 한다.모두 중요하지만 감성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특히 중요하다. kmkim@seoul.co.kr ■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조지프 나이(71)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좌교수는 카터와 클린턴 행정부에서 실무행정 경험을 갖춘 국제정치학계의 진보적 석학.국제정치이론인 ‘상호의존론’을 정립했고,군사력과 경제력에 기반한 하드파워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문화·가치·대외원조·국제 교류 등을 아우르는 소프트파워를 주창했다.최근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조화를 중시한 스마트파워론을 제시했다. ▲프린스턴대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하버드대 교수(1964~) ▲국가안보회의 비핵확산그룹 의장(카터 행정부) ▲국방부 차관보,국가정보위원회 의장(클린턴 행정부) ▲저서 ‘조지프 나이의 리더십 에센셜’(2008) ‘소프트파워’(2004) ‘제국의 패러독스’(2002) 등
  • 오바마 취임식 기도자에 진보단체 발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세력이었던 진보단체들이 오바마에게서 등을 돌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17일 오바마 당선인이 새달 대통령 취임식에 설 축복 기도자로 릭 워런(53) 목사를 지목하면서부터다.기독교 복음주의의 대표주자인 워런 목사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들백 교회의 담임목사로,동성결혼과 낙태에 보수적인 인사다. 이 때문에 그가 취임식 기도자로 발표되자 동성애자 권익 옹호단체 등 각종 진보진영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소수자의 표를 업고 당선된 오바마 내각도 그와 같은 성향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미 하원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바니 프랭크(매사추세츠) 민주당 의원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프랭크 의원은 21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워런 목사는 동성 연인들을 근친상간에 비유했다.그를 축복 기도자로 선정한 것은 매우 모욕적이며 부당한 일”이라고 비난했다.반발이 확산되자 워런 목사는 자신을 선택한 오바마의 결정을 두둔했다.20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이슬람 신자 집회에 연사로 참석한 그는 “3년전 나와 견해가 다른 오바마 당선인을 우리 교회에 초청했을 때도 엄청난 반발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가 나를 초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무슬림을 비롯,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공화당원과 민주당원,동성애자와 이성애자 모두를 사랑한다.”며 진화에 나섰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디어 짚기]아랍권에선 왜 신발 세례가 최대 치욕?

    대다수 신문과 방송이 15일 이라크인 사진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행위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그러면서 아랍권에서는 신발을 던지는 행위가 최대의 치욕을 안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하지만 그 이유를 명쾌히 짚지는 못했습니다.  영국 BBC의 마틴 아세르는 16일 이같은 궁금증에 어느 정도 답하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슬람에서 신발은 더러운 것으로 간주 아랍권에서 어떤 상황을 급속도로 악화시키고 싶다면 “너에게 신발을 던질 거야.”란 한마디로 족하다.그렇게만 하면 당신은 몸을 다칠 수 있는 심각한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라크 기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것은 문화적 의미가 심대한 것이다.인간을 향해 신발을 던지는 행위는 가장 무례한 일로 받아들여진다.공공장소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 행위도 바로 옆에 있는 이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짓이다.  이렇게 신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슬림 신앙에서 신발이 매우 불결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기도하기에 앞서 무슬림이 반드시 신발을 벗는 것이나 모스크(사원) 안에서 신발을 신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신발은 반드시 모스크 문 앞에 남겨두거나 옮겨져야 한다.옮길 때에도 반드시 왼손으로,두 짝을 모두 정성스레 포갠 채 옮겨야 한다.  이슬람교에서의 의미를 뛰어넘어 신발은 더럽고 모욕적인 상징을 지니고 있어 중동 전역의 종교에서 모두 비슷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  알 자이디의 행동 이후 이라크의 지식인 그룹들은 “다른 이의 얼굴에 신발을 던지는 것은 이슬람에서도 모욕적인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고 알렸지만 “공감과 동료애와 선의의 감정”을 보여줬다고 그의 행동을 찬양하는 이들도 있다.(실제로 이날 바그다드와 나자프에선 수천명의 이라크 시민들이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동영상 보러가기 부시 가문과 신발의 악연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바그다드의 라시드 호텔 현관의 모자이크에는 한동안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1991년 쿠웨이트 침공 기간의 전범 행위에 대한 보복으로 이 호텔을 드나드는 이들은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을 발로 밟고 들어갔다.바트 정권이 꾸민 짓이었다.  이 모자이크는 미군이 2003년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뒤 지워진 것으로 보도됐다.바로 그해,후세인 동상을 신발로 때리는 장면이 CNN 등을 통해 보도된 것도 모두 아는 일이다.  아랍권에서는 미군의 점령 정책에 항의해 부시 대통령의 사진 포스터에 신발 자국이 남겨진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안보 보좌관으로 일하다 나중에 국무장관이 된 콘돌리자 라이스의 이름 대신 신발을 뜻하는 ‘Kundara’를 붙여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 자이디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란도 증오” 알 자이디는 올해 28세로 미혼의 시아파 무슬림이며 한때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된 경험이 있다고 AP통신이 16일 전했다.그는 또 미국의 점령에 대해서도 반감을 갖고 있었지만 미군이 떠날 경우 이란이 그 공백을 파고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그의 가족들이 전했다.  알 자이디는 곧바로 미군 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외국 원수와 이라크 총리를 모욕한 혐의로 최고 2년의 징역형이 언도될 수 있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 실형을 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아랍권 전체가 영웅으로 추앙시하는 분위기 때문이다.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딸이 운영하는 한 자선단체도 그를 용기있는 인물로 메달을 수여했고 이라크 정부에게 알 자이디를 즉각 석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라크의 커피숍이나 사무실,심지어 학교에서도 그의 영웅적인 행위를 주제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알 자이디는 바그다드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9월 알 바그다디아 텔레비전에 입사했고 2년 뒤 바그다드 북부의 수니파 지역을 취재하다 괴한에 피랍된 일이 있다.이라크 방송들이 일제히 그의 석방을 요구하자 사흘 뒤 풀려난 그는 지난 1월,이번엔 자신의 아파트를 수색한 미군에 의해 체포됐지만 다음날 사과와 함께 풀려났다고 그의 형제들이 전했다.  하루 뒤 알 자이디의 세 형제와 한 명의 누이는 바그다드 서부에 있는 그의 방 한칸 자리 아파트에 모였는데 방에는 체 게바라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가족들은 알 자이디가 미군 시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한편,조국을 짓뭉갠 미국 대통령 면전에 신발을 던진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자랑스러워 했다.  형제 중 한 명인 디그람은 “알 자이디가 미군의 무력점령 뿐만아니라 이란의 도덕적인 점령도 미워했다.”며 “그에게 이란은 미국이란 동전의 다른 쪽이었다.”고 전했다.많은 이라크인들이 미국과 이란이 대리전을 이라크에서 치르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털끝 만큼의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소동 탓에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의 눈이 마이크에 긁혀 상처를 입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바마 “취임식때 중간이름 ‘후세인’ 쓸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달 20일 취임식에서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전체 이름으로 선서하기로 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취임식 관례에 따라 자신의 이름 전체를 사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역대 취임식) 전통은 (성과 중간이름까지) 세 이름을 전부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러한 전통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경선을 포함한 대선 기간 일부 정적들은 그의 중간 이름 ‘후세인’을 거론하며 무슬림과의 관련성을 부각시켰었다. 오바마 당선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한편 신문은 오바마 당선인이 취임 후 빠른 시일내 이슬람 국가의 수도를 방문해 연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타임지 선정 올해 10대 뉴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버락 오바마의 당선 등을 올해의 10대 뉴스로 선정해 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발표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깨달았을 때 타임은 월가에서 시작돼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를 ‘하늘의 붕괴’로 표현하며 10대 뉴스의 첫머리로 꼽았다.9월13일 토요일에 흘러나온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위기 소식은 일년내 먹구름이 가시지 않던 경제에 폭풍을 몰고 왔다는 것.그런 점에서 9월13일 토요일은 온갖 우울한 경제뉴스의 범람을 몰고온 시작점이었다는 게 타임의 설명이다. ●그가 해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될 버락 오바마의 당선에 대해 타임은 “인종적 장벽을 극복한 것은 물론 미국 정치의 세대이동을 가져온 혁명적인 선거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웅장한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그리고 이 같은 드라마의 중심에는 영웅적이고 침착하며 라이벌을 압도하고 카리스마를 지닌 ‘그 자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인질로 잡힌 뭄바이 지난 10년간 종교라는 미명 아래 고통받아 온 대도시 명단에 뉴욕과 런던,마드리드에 이어 뭄바이가 추가됐다. 인도의 금융 중심지이자 영화의 도시인 뭄바이는 사흘 동안 단 10명의 무장괴한들에게 인질로 잡혔다. 타임은 이웃들과 파키스탄인들을 지목하는 지역 정치인들과 보안 관리들의 행태에 대해 “인도 도시들에 대한 공격이 인도내 소수 무슬림집단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간과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슬라마바드의 참상 파키스탄은 뭄바이 테러에 대한 인도의 비난을 자신들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실제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대에 둥지를 틀고 있는 무장단체들은 국경은 물론 파키스탄 중심부까지도 공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타임은 지난 9월20일 6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 호텔 테러를 올해의 10대 뉴스로 꼽았다. 타임은 이 밖에도 ●해적이 장악하다(소말리아 해적의 선박 납치) ●코카서스의 전쟁(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전쟁) ●중국이 멜라민을 뿌리다(멜라민 파동) ●쿠바 아버지의 말년(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2선 후퇴) ●콜롬비아의 대담한 구출(좌익 게릴라에 6년간 인질로 잡혔던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의 구출)●자연이 내린 이중 재앙(미얀마의 사이클론 피해와 중국 쓰촨 대지진) 등을 올해의 10대 뉴스로 정의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성서에 이런 불경스런 사진들이…

    성서에 이런 불경스런 사진들이…

    이 사진들이 실린 책의 정체를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독자를 꿰뚫을 듯 노려보는 푸른 색 눈동자가 겁을 잔뜩 집어먹게 하는 이 표지만 봤을 때 독자들은 록음악(goth) 잡지인가 싶을 것이다.그러나 이 책은 인류가 가장 많이 읽었다는 그 책,바로 성서.  스웨덴의 광고회사 임원인 닥 소더버그가 기획하고 미국성서공회가 펴낸 이 책 제목은 ‘은혜로운 성서:더 북-신약성서’.젊은이들도 신약성서에 쉽게 손을 뻗을 수 있도록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들과 잡지 스타일 편집을 선보였다.   ☞포토갤러리 보러가기  표지에는 잡지 식으로 ‘좋은 투자’ ‘모든 권능에는 끝이 있다’ ‘결혼에 관한 문제들’ ‘사랑이 식으면’ ‘증언’과 같은 제목을 달아놓고 그 옆에 쪽수를 안내했다.  그림 하나 없이 빽빽히 글자 만으로 꾸며놓은 기존 신약성서와 천양지차로 달라 처음 스웨덴에서 선보였을 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테레사 수녀 그리고 마틴 루터 킹 같은 영웅적 인물 외에도 섹시스타 앤젤리나 졸리,록가수 겸 자선가 보노와 존 레넌 등의 사진도 실렸다.이를테면 마틴 루터 킹이 저 유명한 ‘내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 이후 뭇사람과 어울려 환호하는 사진 위에 사도 바오로가 갈라티아 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실었다.’여기 믿음이 존재하는 때에 법률은 더 이상 우리를 옥죄지 못할 것이니리.’  로마서 14장 2절 ‘믿음이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먹고 믿음이 약한 자들은 오직 채소를 먹느니라.’를 설명할 때는 손에 붉은 색 매니큐어를 칠하고 보석류 반지를 낀 여인이 훈제된 오리의 목을 비트는,다소 충격적인 사진을 배치했다.  마태복음 1장 22절 ‘네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니라.’에는 초록색 히잡을 둘러쓴 아프리카 무슬림 여인이 그의 아들을 안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또 바오로가 테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를 설명할 때에는 콜라 병을 앞에 두고 국수 발을 빠는 어느 여인의 사진을 실었다.  책의 뒷표지는 더욱 파격적이다.검정 후드를 푹 뒤집어쓴 스웨터 차림의 얼굴 없는 실루엣이다.언듯 수도사와 갱스터의 이미지가 교차한다.  연합침례교 신도이자 블로거인 제레미 스미스는 이 책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목적을 갖고 제작됐다고 말한다.스미스는 요한계시록에 들어간 4쪽에 걸쳐 연이어 나오는 사진들에 주목했다.사진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현장과 나이지리아의 도살장,그리고 분신하는 사진들이다.  스미스는 처음 이 책 얘기를 들었을 때는 회의적이었지만 책 속의 많은 사진들이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찬가지로 흡인력이 있는 또다른 성서 하나를 예로 들었는데 바로 환경운동의 저변이 넓어진 데 따라 나타난 환경친화적인 성서다.  두 책 모두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소더버그에 따르면 이 책은 스웨덴에서 타깃 독자층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둬 한해동안 거의 50% 가깝게 매출이 늘어났다.  그는 또 성서에 관한 대화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무실에서 일하던 사람조차 성서를 주제로 얘기를 주고받더라고 했다.”모든 사람이 잡지 넘기듯 침을 묻혀가며 보더군요.멋지잖아요.”  구약성서를 이런 식으로 만든 책도 내년 봄 부활절에 맞춰 미국에 선보일 예정이다.한데,이 책의 앞 표지는 남녀가 입술을 연 채 다가서는 사진이 실리게 되며 ‘욕망에 의해 이끌려진’ ‘첫번째 살인’ ‘만화경’ ‘이상적인 아내’ 같은 제목 아래 쪽수를 기입했다.    뱀의 발.미욱하여 성서 원문을 찾으려 했으나 일부는 했고 일부는 하지 못하였습니다.잘못된 내용을 발견하신 분은 이멜 주시면 바로잡겠습니다.꾸벅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aljajira@hanmail.net/
  • 배트맨 “이름 함부로 짓지 마,후손들이 애 먹어”

    배트맨 “이름 함부로 짓지 마,후손들이 애 먹어”

     아이들의 이름을 잘못 지어 후회하는 이들을 가끔 만난다.나도 그런 축일까.하나밖에 없는 딸아이 이름을 ‘은별’이라 지었더니 “그럼 첫째는 금별이겠네요?”라고 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  딴에는 ‘(그리운) 임은 별(같은 존재)’란 식으로 ‘문학적으로 지었다.’고 우기지만 그딴 설명이 통할 리 없다.  그래도 다음 사람들에 견주면 난,꽤 성의있게 이름을 지은 축에 들지 않을까.1일 야후 닷컴에 그레이엄 우드란 블로거가 올린 글 ‘아이 이름으로 지어선 안 될 6가지 이름’에 소개된 사례들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다.    아이 이름으로 ‘애플’이나 ‘파일럿’을 떠올리는 건 애교로 보아 넘겨야 한다.정말로 아이가 자랄 때 어려움을 겪기 원한다면 다음 6개 리스트에서 골라 내기만 하면 된다.    1.배트맨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민족 중 하나다.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 정부는 슈퍼맨이나 배트맨으로 아이들 이름을 짓는 이들이 하도 늘어 100가지의 스페인식 이름(예를 들어 후아티나나 미구엘 같은)을 권장하기까지 했다.그랬더니 왠걸,호치민(베트남 공산당 창건자)과 아이젠하워(미국 대통령)를 아기 이름으로 붙이는 이들이 부쩍 늘었단다.물론 히틀러란 독창적인(?) 이름을 갖고 있는 베네수엘라인은 적어도 60명이나 된다.    2.이클립스 글래시스  2001년 6월 아프리카 남부에서 완전 개기일식이 있었다.짐바브웨와 잠비아 정부는 주민들에게 태양을 맨눈으로 쳐다보지 말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였는데 이 캠페인이 참 잘도 먹혔던 것 같다.이때 출생부를 들여다 보면 이클립스 글래시스 반다,토털리티 주,애뉼라 맥홈보 같은 이름들이 수두룩하다.    3.NAAKTGEBOREN(벌거숭이)  나폴레옹이 1810년 네덜란드를 점령했을 때 현지인들은 이름 하나 만으로 살고 있었다.즉 라스트 네임이 없었다.프랑스인들 역시 수십년 전에는 이랬었다.해서 나폴레옹은 모든 네덜란드인들은 성을 갖도록 명령했고 네덜란드인들은 저항 정신을 드러낸답시고 기발한 성을 갖다붙였다.이렇게 해서 NAAKTGEBOREN(벌거숭이),SPRING INT VELD(들판에 점프),PIESTS(오줌발)란 성이 탄생했다.후손들에겐 매우 불행한 일이었지만 나폴레옹의 정책은 꽤 오래 버텼고 때문에 이들 성은 오늘날 네덜란드인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    4.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아이슬랜드 사람들은 이름을 매우 신중하게 짓기로 유명하다.절대 남의 나라 사람들의 성을 따와선 안 되기 때문이다.러시아의 거장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가 아이슬랜드에 귀화를 신청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정부는 고민 끝에 예외를 인정했고 이 이름은 아이슬랜드에서 공인된 몇 안 되는 이름에 오르게 됐다.    5.YAZID  이맘 후세인 이븐 알리는 시아파 무슬림 신도들의 추앙을 받는 인물 중 하나.7세기쯤 그는 수니파 칼리프인 야지드에 의해 참수를 당했다.그리고 이슬람 역사 최대의 음모극이 된 이 사건 이후 야지드는 수니파에게선 흔한 이름으로,시아파 사이에선 경멸스러운 이름으로 각인됐다.말하자면 스탈린이나 히틀러를 아들의 이름으로 붙이는 것과 같은 것 말이다.    6.아돌프  죽음의 수용소와 파시즘으로 상징되는 아돌프란 이름 역시 부모들이 아이들의 이름으로 금기시하던 것이었다.그러나 1949년에 한 불행한 젊은이가 그 이름을 얻었다.히틀러의 조카 윌리엄 패트릭 히틀러의 아들이었다.윌리엄 패트릭 히틀러는 1930년대 히틀러와 맞서 싸우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 인물인데 왜 그가 개명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지금 57세인 알렉산더 아돌프 히틀러를 포함한 아들 넷은 ‘총통’의 가계도를 끝내 버리기 위해 자손을 갖지 않기로 서로 약속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무슬림과 섞이기 싫다” 공존 꺼리는 유럽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무슬림과 섞이기 싫다” 공존 꺼리는 유럽

    국민의 2%가 외국인인 시대.이주 노동자와 이주 여성 등으로 사회구성원이 다양화되면서 ‘단일민족 국가 대한민국’이 변화하고 있다.도심 외곽의 농촌지역에서 동남아 출신 여성들과 마주치거나 초등학교에서 그들의 자녀를 보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경기도 산본이나 안산의 공단은 이미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이같은 현상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오랜 시간 동안 진행돼 온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세계에는 3000여개의 민족이 있지만 국가는 200개 남짓에 불과하다.국가가 하나의 민족으로 유지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한국 역시 마찬가지다.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의 시각에서 여전히 그들은 ‘이방인’이다.이주를 통해 물리적으로 국경선은 넘었지만 심리적인 국경선은 허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주 여성과 그 자녀로 구성된 ‘다문화 가정’을 사회에 통합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단일민족 국가에서 다민족 국가로 변해 온 대부분의 나라들은 예외없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겪었다.오랜 기간 각자 유지돼 온 스스로의 문화와 정체성,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장벽 등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에 걸쳐 해결되지 않고 반복됐다.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이주 노동자를 받아들이며 지난 50여년간 끊임없이 사회통합을 시도해 온 프랑스,독일 등의 유럽국가에서도 여전히 이같은 시도는 진행중이다.한국보다 앞서 같은 문제를 겪었던 이들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이민사회 초창기에 접어든 한국이 나갈 길을 모색해 본다. 코펜하겐(덴마크) 류지영특파원인어공주 동상으로 유명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도심 곳곳에 산재한 술집마다 축구 국가대항전 경기를 보며 맥주를 마시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이날은 터키가 체코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그러자 붉은 색 터키 국기를 온몸에 두른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 나와 밤새 노래를 부르며 승리에 도취해 밤을 새웠다.터키에서 건너 온 이민자들이다.자국의 승리에 기뻐하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 살더라도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덴마크 현지인들의 시선은 그리 달가워 보이지 않는다.누구 하나 이들에게 다가가 “축하한다.”거나 혹은 “시끄럽다.”와 같은 말 한마디조차 건네려 하지 않는다.그저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유럽은 지금 ‘불안한 동거’ 이날 만난 한 덴마크인은 “유럽이 행한 정책 중 가장 큰 실수라고 한다면 이슬람 이민자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들만 아니었어도 유럽은 훨씬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 되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하지만 이날 응원을 나왔던 터키인은 “이슬람 이민자들은 대부분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에 아무런 준비 없이 넘어 온 이들인데 새 나라의 언어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충돌을 겪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니냐.”며 현지인들의 싸늘한 시선을 억울해 했다.  유럽 전체에 산재한 5400만명의 무슬림 인구를 감안할 때 이같은 ‘문명의 충돌’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현재 유럽인들의 절반 이상이 이슬람 이민자들에 대해 부정적 정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독교와 이슬람은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는 공통된 뿌리를 가졌지만 되레 그 점이 두 종교간의 대화와 공존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서로를 위험한 적으로 생각하며 상대방에 대한 선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 간 갈등 ‘전쟁’으로까지 치달아  덴마크에서 촉발된 유럽 내 기독교와 이슬람 간 갈등은 결국 2006년 한 차례 ‘종교전쟁’을 치르며 홍역을 겪었다.2005년 덴마크 일간지 질란즈-포스텐이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른 이슬람 성자 마호메트의 만평을 싣고 이듬해 유럽의 여러 신문들이 이 만평들을 인용,게재했다.그러자 덴마크 내 이슬람 이민자들의 항의시위가 시작되면서 결국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이슬람권 전역에서 연쇄 폭동이 발생해 50명 이상이 사망했다.당시 이슬람 국가 소재 덴마크 대사관에는 연일 수백~수천 명이 몰려들어 덴마크 국기를 불태웠다.만평을 그린 작가 쿠르트 베스터고르는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유럽 사회의 불만도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4월 프랑스 북부 아라스 지역의 전사자 묘지에서는 148기의 무슬림 묘가 집단 훼손되기도 했다.네덜란드의 극우파 정치인 헤르트 빌더스는 반(反)이슬람 영화 ‘피트나’(투쟁이라는 뜻의 이슬람어)를 인터넷에서 상영했고,독일에서는 이슬람 세계의 공분을 자아내던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1988년작)를 연극으로 공연했다.최근에는 덴마크 신문들이 마호메트 만평을 다시 게재해 무슬림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올해 3월 열렸던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도 서구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 반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미 상황이 너무 악화돼 버려 마땅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돌보다는 공존 추구하려는 노력 필요  현재 한국의 무슬림 인구는 전체의 0.3% 정도인 1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최근 고유가로 ‘이슬람 머니’가 유입되고 외국인 노동자도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슬람 인구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아직까지 국내에서 이슬람과 기독교 간 갈등은 크지 않지만 이슬람 확산을 우려하는 기독교계의 감정적이고 배타적인 반응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현재 일부 기독교계는 “유럽을 이슬람화하려는 전략을 성공시킨 무슬림들은 이제 아시아를 이슬람화하기 위해 한국을 전초기지로 삼고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한국에서 활발한 이슬람의 포교활동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이 앞으로 유럽이 겪고 있는 문명 간 충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서로를 적대시하기보다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하려는 노력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기독교 선교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이슬람이 확산될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배타적인 한국의 기독교계와 충돌해 유럽처럼 사회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superryu@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유럽의 이민자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유럽의 이민자들

    ┃프랑크푸르트·마부르크 박건형특파원┃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독일로 이민 온 자동차 연구원 양수호(33)씨.그는 얼마 전 독일 친구에게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2005년 전유럽을 강타했던 프랑스 무슬림 폭동 사건 이후 외국인,특히 동양계에 대해서 마음을 터놓고 지내기가 힘들다는 얘기였다.양씨는 “그 친구가 ‘외국인들이 자꾸 늘면서 독일을 잠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더라.”면서 “20년 동안 사귄 친구가 그런 얘기를 하니 청소년기 이후 별로 의심해 보지 않았던 정체성에 의문이 들면서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물론 이전에도 백인들이 대다수인 독일 사회에서 양씨가 어색함을 느낀 적은 많았다. 양씨는 “예전에는 시골 마을에 가면 까만 머리에 키가 작은 우리 가족을 ‘다르다’고 느끼는 독일인들의 시선이 따가울 정도로 느껴졌다.”면서 “무슬림이나 일본계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양씨는 한국어로 대화가 불가능하고,김치도 먹지 않는다.한국과 독일이 축구경기를 펼치면 주저없이 독일을 응원한다.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양씨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은 독일인들과 전혀 다름이 없다.그런 양씨지만 자신을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도,‘독일사람’이라고 말하는 것도 주저한다.양씨는 “겉모습이 다르다 보니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관광객 또는 유학생으로 생각하고 대화를 시작한다.”면서 “내가 독일인이라는 것을 매번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힌다.”고 토로했다. ●이민 2세대 탈선,사회 문제화  ‘게르만’으로 상징되는 독일에서 지난 수십년간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최대의 문제는 ‘이민’이었다.특히 터키를 중심으로 한 무슬림 이민자들은 숫자와 비중 모두에서 독일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사회적 불만이 높은 대표적인 잠재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60년대 광부나 제철 노동자로 독일에 왔다가 정착한 터키계 독일인들은 전체 인구의 3.3%에 해당하는 270만명에 이른다.독일 어느 도시에서나 터키인이 운영하는 케밥집을 쉽게 찾을 수 있고,공원이나 역 주변에서 터키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마부르크 대학에서 정치학을 연구하고 있는 김기민(37) 박사는 “최초로 독일에 들어온 터키인들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광부 등 기술노동자였고 확실한 직업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2세들의 경우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를 하고 독일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직업을 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부모 세대의 높은 교육열로 인해 엘리트화된 일부는 독일의 젊은이들과 본격적인 경쟁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고,소외된 상당수의 2세들은 탈선을 일삼고 있다.김 박사는 “독일은 기본적으로 터키인들을 ‘방문 노동력’으로 인식했다.”면서 “최초 접근 자체가 외국인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이들을 사회로 통합하려는 정책적 변화 역시 굉장히 늦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독일 정부가 본격적인 통합정책에 나서 터키계 노동자들이 독일 내에서 낳은 2세들에게 국적을 부여한 것은 채 5년도 되지 않는다.  프랑스 역시 비슷한 길을 겪었다.프랑스는 1950년대 초반 식민지였던 알제리,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노동자들을 데려왔다.이들이 프랑스 사회에 정착을 원하면서 70년대에 프랑스 정부는 본국의 가족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통합 작업에 착수했다.그러나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지는 못했고,이는 사회적 불만으로 누적돼 2005년의 폭동 사태까지 불러일으켰다. ●佛 이민자 DNA검사 등 비인권적 조치 시도  유럽 이주 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은 현재 유럽 인구의 3% 수준이지만 2025년이면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민 증가세는 줄어들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의 저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무슬림 인구 비중을 높이고 있다.특히 숫자가 늘어난 무슬림들이 일자리를 차지하면서 각 나라 원구성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일부 국가에서는 이같은 국민정서를 반영해 이주 장벽을 높이는 비인권적인 조치들도 시도되고 있다.프랑스가 시도하는 이민자에 대한 DNA검사와 독일의 어학능력평가 등이 대표적이다.KIST 유럽연구소 변재선 실장은 “미국,일본이나 한국 같은 국가의 경우에는 이같은 시험이 필요없지만 개발도상국은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서 독일어 공부를 시켜야 한다.”면서 “분명한 차별이지만 일부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침묵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밝혔다.  김기민 박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역할 강화는 물론 이같은 문제를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민자 출신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 프랑스는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500만명이 넘지만 현직 국회의원은 1명에 불과하고 독일 하원 의원 613명 중 터키계는 5명에 불과하다.김 박사는 “최근 독일 녹색당의 당수로 터키계인 젬 외즈데미르 의원이 당선됐는데,이는 아주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바마가 미국 내 소수민족들에게 할 수 있다는 힘을 심어준 것처럼,유럽 내의 소수민족도 강력한 계기가 있어야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국제부 박홍환차장·사회부 안동환·이재연기자·문화부 박상숙기자
  • [열린세상] 오바마의 선거 캠페인 미/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열린세상] 오바마의 선거 캠페인 미/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은 ‘버락 후세인 오바마’다.‘버락’은 스와힐리어다.‘후세인’은 모하메드의 증손자라는 이름일 뿐만 아니라,미국에서는 적의 이름이기도 하다.‘오바마’라는 성씨는 발음상 ‘오사마’와 비슷하다.오바마는 현실에서나 상상 속에서 보통 미국인과는 거리가 있다.현실적으로 오바마의 아버지는 케냐인이고,상상 속에서 그는 무슬림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이겼다.그것도 큰 차이로 이겼다.선거 캠페인에서 오바마는 ‘Change we believe in(변화에 대한 믿음)’을 주제로 삼았다.“이 캠페인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우리’에 대한 것입니다.우리는 다 함께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외쳤다.오바마는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과 미국 국민이 원하는 바를 읽었다.한편 매케인은 자기 자신을 알리는 개인 ‘매케인’에 초점을 맞췄다.‘변화’와 ‘매케인’의 커뮤니케이션 전쟁은 ‘변화’의 압승으로 끝났다.오바마의 메시지는 국민들에게 공명(resonance)이 되었다.후보자가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오바마의 가장 큰 장점은,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서 심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라도 의견 조율을 통해서 공통된 결론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선거전에서는 첨단 기술과 전통을 접목해서 유권자들로부터 기록적인 후원금을 모금했고 거대한 자원봉사자 군단을 가동시켰다.오바마 캠페인의 전략가들은 선거 기간 중에 의도적으로 후보가 흑인이라는 것을 무시했다.내세울 필요도 숨길 필요도 없다고 본 것이다.메시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오바마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다른 후보들처럼 일부러 메시지를 찾기 위해 전략을 짤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정직하고 단호하게 가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오바마 캠페인의 최대 위기는 라이트 목사가 인종차별을 언급하면서 “God damn America!(망할 놈의 미국)”라고 외쳤을 때였다.대응책을 두고 캠프에서 논의를 할 때 오바마는 결정했다.자신의 대응으로 대통령 당선이 멀어질지도 모르지만 말할 것은 말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그는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했다.  “라이트 목사의 잘못은 미국의 인종차별주의를 언급한 데 있는 게 아니다.미국 사회를 발전 없이 정체된 상태로 보고 있는 것이 문제다.이제 흑인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 만큼 변한 미국 사회를,오래전의 정체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이 나라는 통합을 필요로 하고,그런 시대가 되었다. 흑인과 백인,남자와 여자,노인과 어린이,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통합하는 시대가 되었다.이런 변화와 발전을 못 보고,비극적인 과거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이 연설을 할 때,사람들은 그에게서 미국의 대통령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그의 대응 연설은 객관성 있는 분석이면서도 힘이 있었다.자기방어적으로 변명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소련이 붕괴될 것이라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흑백 갈등이 존재하는 남아프리카에서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없었고,중국이 지금처럼 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싸일지도 몰랐다.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그런데 세상은 도도한 변화의 물결을 따라 달라졌다.오바마의 당선으로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취임 후에 그에 대한 실망도 있을 것이고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가 미국 국민에게 던진 통합과 변화의 메시지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공명할 것이다.오바마는 말한다.“저는 여러분에게 솔직하게 말할 것입니다.여러분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에 더욱더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 마이클 잭슨, 이슬람교로 개종

    팝스타 마이클 잭슨(50)이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도 미카엘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여호와의 증인’ 신도로 성장한 잭슨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친구 집에서 무슬림으로 개종하는 의식을 가졌다고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이 21일 보도했다. 잭슨은 이슬람 성직자 이맘이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이슬람 의상을 입고 코란에 맹세를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잭슨은 ‘드릴러’ 앨범 작업에 참여했던 키보드 주자 스티브 포카로의 집에서 새 앨범을 녹음하다 개종의식을 치렀으며, 이슬람교로 개종한 작사가 데이비드 완스비와 프로듀서 필립 부발로부터 조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인종 초월한 유권자의 선택

    “오늘밤 나는 그들에게 전한다.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계 미국, 아시아계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다.”지난 2004년 7월 보스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사자후를 토한 무명의 한 흑인 정치인의 연설이 마침내 미국을 바꿨다. 존 케리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요청으로 연단에 오른 버락 오바마의 연설은 그를 단숨에 전국적 스타로 떠오르게 했다.‘하나의 미국’을 향한 오바마의 꿈은 이제부터다. 4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 결과, 인종 투표로 불리는 ‘브래들리 효과’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 건국 이후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미국민은 경험하게 됐다. 출구 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들은 오바마 당선인에게 압도적인 몰표를, 히스패닉계도 3분의2가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치의 인종 장벽이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백인 젊은층과 여성 표심도 오바마에 쏠리는 등 인종 통합의 길이 열리고 있다. ●흑인들 “40년 전 킹의 꿈이 실현됐다” 오바마에 몰표를 던진 흑인 사회는 감동과 열광으로 흥분했다.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이날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미국이 인종과 성의 장벽을 넘어 참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인종 차별을 위해 싸워온 백인, 흑인, 유대인 등의 고귀한 희생이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했다.1968년 암살당한 마틴 루터 킹의 장례식에서 추모시를 썼던 조니 마리 로스는 “마침내 킹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 미국민이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흑인들이 피부색으로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소망한 킹의 꿈을 오바마가 이뤄주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흑인 배우인 새뮤얼 잭슨은 “내 생애에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전쟁으로 광기의 시대를 보낸 부시 행정부의 8년이 이제 끝났다.”며 감격해했다. 흑인 범죄로 악명높은 뉴욕 할렘가도 들뜬 분위기였다. 현지 언론들은 할렘 중심부인 125번가에서 흑인 군중 수천명이 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했다고 전했다. 영화 ‘맬컴 X’ 등 인종 문제를 다룬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는 “오바마 이전(Before Obama) 시대와 오바마 이후(After Obama) 시대로 구분될 것”이라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흑인사회, 오바마 당선 총력전 흑인 사회를 움직이는 유명 인사들은 당파에 상관없이 사실상 오바마 당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로이터 통신은 흑인 사회의 일치단결이 접전주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풀이했다. 공화당 인사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지난달 19일 공개적으로 오바마 지지를 선언, 존 매케인 후보에게 결정적 타격을 줬다. 파월은 부시 행정부의 첫 흑인 출신 국무장관이었다. 파월의 지지 선언은 공화당 지지자들도 뒤흔드는 계기가 됐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역시 조력자였다. 윈프리는 민주당 대선 레이스부터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그녀는 여성인 힐러리 대신 피부색이 같은 오바마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백인 여성들에게 비난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윈프리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오바마에게 100만표 이상을 몰아준 효과를 발휘했다고 전했다. 제시 잭슨 목사 등 흑인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도 한 마음으로 오바마 당선에 힘을 보탰다. ●막 내리는 백인 우월주의 백인 여성들과 청년층(18~29세)의 상당수도 오바마 지지층이었다. 백인 남성과 상당수 노동자 계층은 매케인에게 지지를 보냈다. 그럼에도 전체 유권자 중 백인이 70%를 넘는 구도에서 일궈낸 오바마의 승리는 피부색 장벽이 소멸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이 케리 민주당 후보보다 백인표에서 17%포인트를 앞섰다. 상당수 백인 여성들은 매케인보다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에게 등을 돌렸다. 공화당 지지자였던 스물여섯 살의 백인 여성 제니퍼 선더린은 “제가 오바마를 찍었다고 아빠에게는 말하지 않을 거예요.”라면서 “페일린에 대한 실망이 오바마 지지를 결정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정치학과 조교수인 잭 터너는 “백악관(White House)의 흑인(Black) 대통령을 보고 자랄 미국의 어린 세대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면서 “세대를 건너 백인 우월주의가 종식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의미를 줬다. ●히스패닉·아시아계 “부시가 패착요인”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히스패닉의 오바마 지지는 부시 행정부가 적지 않은 패착 요인으로 풀이된다.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부시의 새 이민법안은 히스패닉, 아시아계가 공화당으로부터 등 돌리게 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4년 전 부시에게 승리를 안겨준 플로리다주(선거인단수 27)에서도 오바마가 완승한 건 이에 대한 방증이다. 아랍계는 9·11 이후 확산되는 무슬림에 대한 종교·인종적 편견에 대한 반감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판을 오바마 지지로 표출했다는 분석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선 D-1] “누가 되든 亞 중시정책 펼것”

    막바지에 이른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정치와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아시아 중시 정책이 기대된다고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는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시절 4년을, 매케인은 베트남에서 포로로 5년 반을 지냈다. 이 시절이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어도 아시아의 문화를 직접 접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매코넬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 모인 정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경제가 급성장해 2025년쯤 다극화 정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구촌의 부와 경제권력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움직이는 것은 근대 이후 최초”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매케인의 아시아 경험은 외교정책이 기존의 편협한 미국 정치인과는 다르게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기대로 발전하고 있다. 두 사람의 외교노선은 대서양과 유럽 지향적인 미국 주류사회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와 태평양에 가장 근접했던 이들은 1960년 미 대선에서 맞붙어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으로 1년 남짓 태평양 등에서 복무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과는 접촉이 거의 없어 아시아와의 문화 교류는 사실상 전무했다. 오바마는 어머니 앤 던햄(24)이 인도네시아 대학생 롤로 수토르와 재혼하면서 6세 때인 1967년 그를 인도네시아로 데려갔고, 수도 자카르타 외곽에서 살았다. 오바마는 인도네시아 생활 이후 미국의 주(州)라고 하지만 태평양의 섬인 하와이에서 10대를 보냈다. 오바마는 아시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의 참모 수잔 라이스는 “오바마는 21세기 미국의 안전이 아시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부시 행정부의 단편적 중동정책의 부작용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무슬림 국가에서 살았던 경험을 들며 “무슬림과 화해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전세계 무슬림 지도자들과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매케인은 오바마가 인도네시아로 이사갈 당시 베트남에서 전쟁포로로 붙잡혔다. 미 해군 조종사였던 그는 1967년 10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폭격하러 가다가 격추당했다. 소위 ‘하노이 힐튼호텔’로 불리는 포로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매케인은 “중국과 인도를 세계문제에서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그의 포로 경험에 비춰 북한과 미얀마의 수감자들의 인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인도·파키스탄 육상무역로 개통

    21일 오후 인도측 카슈미르 국경도시 살라마바드에서 중무장한 군인들의 호위속에서 과일, 벌꿀, 향신료를 가득 실은 트럭 13대가 파키스탄으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파키스탄쪽에는 암염과 건포도를 실은 트럭 4대가 기다리고 있다. 차량에는 자국 깃발과 무역로 개통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달았다. 검문소가 있는 살라마바드의 도로 양쪽에는 학생과 민간인들이 길게 늘어서 차량에 손을 흔드는 등 축제 분위기다.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육상 무역로 개통은 60년만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인도쪽의 사과 농장주 하지 압둘 아하드 바트(74)는 “내가 12살때 과일을 실은 트럭들이 파키스탄으로 넘어간 것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무역로 개통에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근처에서 최근 총격전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무역로 개통은 2004년 양측이 맺은 평화협정에 힘입은 조치다. 양측을 잇는 철로와 버스 연결 이후 평화를 위한 자신감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육상 무역로도 나왔다. 과일농 협회 관계자는 “새로운 무역로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바꾸고, 모두에게 무역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카슈미르는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힌두교의 인도와 무슬림의 파키스탄간에 유혈충돌을 빚으면서 문제가 되어 왔다. 핵무장국인 이들 나라는 서로 카슈미르가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면서 3차례 대규모 전쟁을 벌였다. 인도는 카슈미르 일부는 잠무 카슈미르를, 파키스탄은 아자드 카슈미르를 점령하고 있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무슬림이 다수인 잠무 카슈미르는 파키스탄과의 병합보다는 독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무샤라프 정계복귀 선언

    파키스탄 집권연정의 탄핵 압력을 받아 지난 8월 물러났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현지 일간 ‘인터내셔널 더 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하는 첫번째 아시아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질 만큼 악화된 파키스탄의 최근 경제 상황을 파고들고 있다. 이 신문은 최근 무샤라프를 방문했던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전업 정치인으로 정계에 투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4㎞ 떨어진 군사도시 라왈핀디의 육군참모총장 관저에서 생활해 온 무샤라프는 정계 복귀 시기와 관련, 라왈핀디 근교의 차크 샤자드에 짓고 있는 저택이 완공된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샤라프는 정계 복귀의 통로로 어떤 정당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자 “제3 야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Q(PML-Q)를 통해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 방문자가 전했다.PML-Q는 무샤라프 집권 당시 거대 여당이었지만 지난 2월 총선에서 참패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초우더리 수자트 후세인 PML-Q 대표는 무샤라프가 사임하기 직전까지 그에 대한 문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무샤라프 집권 당시 5년동안 연방정부 장관을 지낸 한 인사는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현 정부가 일궈낸 성과에 아주 실망하고 있으며, 자신이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8 美 대선]백인 ‘다크 스킨’ 편견 美 대선 최대 변수로

    [2008 美 대선]백인 ‘다크 스킨’ 편견 美 대선 최대 변수로

    미국의 인종적 편견이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2008년 대선에서 ‘흑인(黑人)’에 대한 편견 대신 제3세계 이민자를 가리키는 ‘다크 스킨(Dark Skin)’에 대한 편견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이민자에 대한 백인의 편견이 흑·백 갈등보다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 시사잡지 타임은 20일자 최신호에서 흑·백 인종 이슈가 사그라지는 반면 ‘다크 스킨’ 이민자에 대한 백인들의 피해 의식이 11월4일(이하 현지시간) 대선 투표일의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후보는 10일 뉴스위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11%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미 선거판에서 인종적 편견은 공화당의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었다. 이 때문에 흑인 후보에 대해서는 ‘주홍글씨’같이 세 가지 이슈가 늘 따라다녔다. 높은 ‘흑인 범죄율’, 정부 지원으로 생존한다는 ‘게으른 흑인’ 이미지, 그리고 교육·고용 부문의 ‘차별철폐 조치’에 따른 백인 계층의 ‘피해의식’ 등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흑인 후보를 ‘백인의 적’으로 덧칠하는 전략을 썼다. 이번 대선에서는 오바마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유권자에게 크게 작용하지 않고 있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타임에 따르면 백인 64%와 흑인 71%가 오바마는 흑인도, 백인도 아니라고 인종적으로 양자의 특성을 다 갖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출생 요인이 전통적인 ‘인종 가르기’의 벽을 깼다는 지적이다. 또 흑·백 이슈가 사라진 배경은 미 백인층의 미묘한 심리적 변화와 관련돼 있다. 백인들이 라틴계·아랍계·아시아계 등 제3세계 이민자를 ‘완벽하지 않은 미국인’, 즉 미국적 가치와 문화 소양이 부족한 ‘이질적인 그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9·11 테러 이후 확산된 아랍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백인 학부모들은 정부가 매년 수백만달러를 이민자 자녀들의 영어 교육에 쏟고 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저학력 블루칼라 백인들에겐 흑인보다 제3세계 이민자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더욱 크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조사된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고졸 학력의 백인 유권자 56%가 이민자를 사회적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공화당이 오바마 부친의 무슬림 종교를 부각시키려고 애쓰는 등 오바마를 ‘흑인’보다는 ‘다크 스킨’과 ‘오버랩’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흑인을 지지한다는 백인 유권자들이 투표일에 백인 후보를 찍는 ‘브래들리 효과’가 오바마를 흑인이 아닌 ‘다크 스킨’으로 볼 때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타임은 11월4일 투표 결과는 미국민이 세계화에 따른 ‘새로운 현실’을 얼마나 끌어안을지를 보여주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파키스탄 대통령, 페일린에 품격없는 언행 “무슬림 욕되게 했다” 비난 빗발

    ‘남녀유별’이 심한 이슬람권 파키스탄 대통령의 ‘품격 없는 언행’이 구설에 올랐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서 세라 페일린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만났을 때 이슬람 종교 율법에 어긋나는 언행을 한 게 불씨가 됐다. 2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랄 마스지드(붉은 사원)’의 종교지도자 마울라나 압둘 가파르는 자르다리의 언행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자르다리가 유엔총회 기간에 뉴욕을 찾은 페일린과 상견례를 겸한 면담 자리에서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자르다리가 “왜 미국인들이 당신한테 반했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치켜세운 뒤 “당신이 허락한다면 포옹을 해도 괜찮겠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가파르는 “짧은 치마를 입은 비(非)무슬림 여성에 대한 음탕한 발언과 거듭된 찬사는 이슬람 국가 수반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공박했다. 이어 “그는 모든 파키스탄인들을 욕되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천명의 우리 국민이 ‘엉클 샘(미국)’을 만족시키기 위해 죽어가고 있는데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문제”라고도 말했다. 파키스탄 언론과 여성주의자들도 자르다리가 페일린을 ‘멋지다.’고 찬양한 발언을 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파키스탄, 親서방 노선 접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국경을 넘는 테러단체 소탕작전이 전통적인 친서방국 파키스탄으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주권을 침해하면 그냥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은 최근 국경을 넘어온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은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ISAF헬기를 공격했다. 친미 성향인 자르다리 정부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그럼에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벌어지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등 테러범 소탕전에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해 양측의 대치는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주권침해 대응’ 선언은 자르다리가 처한 국내 정치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을 의식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대테러 작전의 공조가 급하지만, 국내 여론에도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정치적 상황은 자르다리와 대립각을 세워온 제2당 샤리프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펀자브 주정부를 장악하고, 무장세력의 최대 거점으로 꼽히는 ‘스와트 밸리’가 있는 북서부 페샤와르의 주정부가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는 등 예전과는 시뭇 다른 양상이다. 이런 불안정 속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형편없이 추락하는 경제 문제에 손도 대지 못한 채 국민 심판을 받고 권력을 넘겨준 것도 부담이다. 자르다리는 급기야 ‘자결권’ 선포로 미국 등 서방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했다. 미국은 물론 나토를 상대로 극한대결로 이어질 경우 2001년 이후 계속된 대테러 동맹을 갈라 놓을 가능성도 있다. 공교롭게도 파키스탄의 잇따른 항공기 공격은 자르다리 대통령이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대테러 작전의 공조를 논의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자르다리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국경선이 복잡해 헬기가 실수로 월경했으며 조종사에게 국경선을 넘었는지 확인하도록 섬광탄을 쏜 것이라고 ‘외교적 발언’을 했다. 그러나 유엔총회에선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국민과 이웃을 공격하도록 파키스탄 영토를 내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영토를 침범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미 국무부도 파키스탄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무슬림 성직자 “미키마우스는 없어져야”

    무슬림 성직자 “미키마우스는 없어져야”

    “미키마우스는 없어져야 한다.”(Mickey Mouse should be killed.) 유명 무슬림 성직자가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없애야 한다.”는 이색주장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서 전직 외교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세이크 무하메드 무나지드(Sheikh Muhammad Munajid)는 최근 “쥐는 사탄의 군사중 하나”라며 쥐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불경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교 방송국 알마지드(Al Majd)와 아랍 TV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되는 이슬람 교습 방송에서 이같이 주장했으며 특히 쥐를 소재로 한 유명 애니메이션에도 질타를 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쥐는 사악하고 부도덕한 생물”이라면서 “쥐는 자연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불경한 동물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불쾌한 동물인 쥐도 아이들에게 사랑받게 됐다.”면서 “아이들이 ‘톰과 제리’, ‘디즈니 미키마우스’ 등에 등장하는 쥐를 보며 자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반문했다. 무나지드는 또 “쥐는 사탄의 군사이며 사탄의 조종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미키 마우스는 이미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캐릭터가 되었지만 이슬람법에 따라 이 캐릭터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얼마 전 베이징올림픽이 열렸을 당시 이를 ‘비키니 올림픽’으로 비유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여자 운동선수들이 몸에 착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은 것만큼 사탄이 좋아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타이트한 운동복을 비난한 바 있다. 사진=디즈니 미키마우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러 ‘신냉전 기류’ 굳어지나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신(新)냉전 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 시대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의 설전을 벌였다. 그루지야 사태가 발발한 지 1개월만이다. 미국은 지중해함대의 기함 USS 마운트 휘트니호를 그루지야의 포티항에 입항시켰다. 이에 맞서 러시아함대는 오는 11월 미국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와 합동군사훈련을 갖기로 했다. 체니 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러시아는 옛 소련시대의 지배를 다시 회복하려는 ‘무자비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루지야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위는 문명화된 기준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함께 맞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EU 및 나토 가입에 속도를 내달라는 압력으로 비쳐졌다. 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평의회에서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에 진주한) 8월8일을 기점으로 세계는 변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거들었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남오세티야를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무슬림에 대한 인종청소가 벌어졌던 슬레브레니차에 비유했다. 그는 “러시아의 그루지야 진공은 남오세티야에서 슬레브레니차 참사와 유사한 비극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체니 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를 통과하지 않는 3300㎞의 ‘나부코 가스관’ 건설을 지지했다. 이에 맞서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2일 친서방 움직임을 보이던 우즈베키스탄을 돌연 방문,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러시아의 첨단무기를 판매하고, 우주개발 부문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미군과 러시아군 사이의 갈등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USS 마운트 휘트니호는 지난 5일 포티항에 도착할 때까지 러시아 구축함이 4㎞ 간격으로 뒤따라왔다. 또 포티항에는 러시아 경전차와 장갑차량 몇대가 평화유지군 휘장을 단 채 미군의 동태를 살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USS 마운트 휘트니호의 포티항 입항을 두고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구실로 그루지야를 재무장시키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최근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국가에 해군을 동원해 구호물자를 전달하면 미국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해군 당국은 11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러시아 함대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훈련에는 러시아 해군함 4척에 승무원 1000여명 정도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헤게모니 싸움에 유럽연합(EU)은 관망하고 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우리의 이웃 대국으로서 냉전시대로 회귀하려는 것은 큰 실수”라면서 “EU는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를 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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