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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방한’ D-5 Pope Francis] 한없이 몸을 낮춰 약자를 섬기다

    [‘교황 방한’ D-5 Pope Francis] 한없이 몸을 낮춰 약자를 섬기다

    지난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증 장애인인 로베르타에게 입을 맞추기 위해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우고 내리던 장면을, 그때 호흡조차 힘겨웠던 로베르타의 얼굴에 비치던 미소를, 그리고 교황의 차가 멀어질 때까지 “그라치에”(Grazie·감사합니다)라고 외치던 로베르타 가족들의 떨리는 목소리를 세계인들은 잊지 못한다. 그런데 로베르타를 축복하기 직전 교황은 이탈리아의 3대 마피아 중 하나인 은드랑게타의 본거지 칼리브리아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미사에서 그는 마피아를 향해 “악의 길을 따르는 자들과 교회는 함께하지 않는다”며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선언했다. 교황은 세상의 가난한 이와 병든 이, 소외된 사람들 앞에서 한없이 몸을 낮췄다. 반면 악한 자들과 강자, 권력자들을 추상같이 꾸짖었다. 교회의 고질적인 병폐들을 고치기 위해 주저없이 개혁을 단행했다. 그는 자애로운 얼굴로 민중을 치유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세상의 죄악에 맞섰다. 2013년 3월 13일 새 교황으로 선출된 아르헨티나 추기경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는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사람이었던 성인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선택했다. ‘빈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는 즉위 직후부터 소탈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예고 없이 바티칸 거리로 나가 아이들의 손을 잡길 주저하지 않았다. 교황을 상징하는 반지와 문장, 십자가 등도 휘황찬란하지 않은 것들로 선택했다. 성직자들에게 강조하던 검소한 삶을 몸소 실천했다. 교황이 평소 타고 다니는 포드 포커스 차량은 배기량 약 2000㏄로 2014년식 신차도 기본 사양의 가격이 1만 6810달러(약 1740만원) 정도다. 그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허리를 숙이기 위해 망설임 없이 관습의 벽을 허물었다. 지난해 3월 28일 임기 첫 부활절 세족례에서는 성직자 12명의 발을 씻기던 전례를 깨고 로마 교외의 한 소년원에서 소녀 2명과 무슬림 2명이 포함된 12명의 청소년 수감자들의 발을 씻어 줬다. 지난 4월 17일에 있었던 올해 부활절 세족례에서는 지체장애인 12명의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추며 또 한번 벽을 허물었다. 지난해 12월 생일잔치에는 3명의 노숙인을 초대해 식사를 제공하고 자신의 숙소인 산타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축하 미사를 올렸다. 노숙인 중 1명이 데려온 개를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하기도 했다. 바티칸 세인트피터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도 그는 종종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임기 첫 부활절 미사에서는 수만 명의 군중 속에서 온몸에 보조기를 찬 중증 장애인 소년을 안아 올려 축복의 키스를 했다. 지난해 11월엔 선천성 신경섬유종으로 얼굴과 머리 전체가 종양으로 뒤덮인 신도 빈시노 리바를 끌어안고 그를 위해 기도했다. 지난해 10월 30일엔 단상 위로 올라와 내려갈 생각이 없는 꼬마를 안아 주고 머리를 어루만지며 미사를 끝까지 집전했다. 최근엔 “내 나이가 되면 잃을 것이 없다”며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총격 사건 이후 역대 교황들을 태우고 다녔던 방탄차마저 거부했다. 사람들과 자신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였다. 교황의 종교와 인종을 가리지 않는 사랑에 세계인들도 화답했다. 그의 인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전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을 앞섰고 2013년엔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CNN은 지난해 11월 ‘무신론자들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좋아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짧은 휴전 끝나 가자 또 공방전

    짧은 휴전 끝나 가자 또 공방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3일 휴전’과 추가 휴전을 위한 협상이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전투는 다시 시작됐고, 팔레스타인 어린이 1명이 숨졌다.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종료 시점인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가 되자 “휴전 연장은 없다”고 선언했다. 협상에 참여한 하마스 대표는 “이스라엘이 우리의 요구에 대해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협상에서 하마스는 자신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주장했다. 휴전이 종료되자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최소 25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그러자 이스라엘도 즉각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이 공격으로 10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여성 한 명이 크게 다쳤다. 한편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해 쿠데타에 성공한 뒤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몰아내자는 데 합의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네 차례의 중동전쟁에서 맞붙은 앙숙이다. 신문은 이 합의에 따른 가자지구 봉쇄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세속주의자’인 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무르시의 권력 기반이었던 무슬림형제단을 축출했다. 시시가 무슬림형제단의 한 분파였던 하마스를 싫어하는 건 당연했다. 이스라엘은 이런 시시에게 접근해 하마스 축출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시시 대통령은 하마스가 밀수품을 들여와 돈을 만드는 통로였던 이집트·가자지구 접경의 터널을 대부분 폐쇄했다. 하마스는 돈줄이 막혀 공무원 월급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양측은 ‘궁지에 몰린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미국의 경고를 무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심지어 이집트가 중재한 ‘3일 휴전’ 협상에서도 미국은 배제됐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모바일 서비스, 해외 현지화 전략 ‘톡톡’

    모바일 서비스, 해외 현지화 전략 ‘톡톡’

    국내 모바일 서비스들이 형형색색의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철저한 시장 조사는 물론, 소비자 면접조사, 설문 등의 노력은 기본이다.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은 가까운 일본부터 먼 유럽까지 각국의 정서와 문화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 5일 SK플래닛이 일본에서 시작한 코토코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는 ‘받는 사람’을 중시하는 일본 특유의 선물 문화를 강조했다. 선물 이미지와 바코드만 전달되는 한국 서비스와 달리 코토코는 선물을 발송할 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카드형태의 메시지 데코레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글씨는 물론 주는 이의 얼굴 사진도 넣을 수 있게 했다. 받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받았을 때 이를 포인트로 환불해 주는 기능도 8월 말에 추가된다. 다양한 품목과 상품을 강조하면서 ‘주는 사람’의 선택권을 강조하는 한국 서비스와는 다르다. 일본 정서를 적극 반영한 일본 맞춤식 서비스인 셈이다. 7일 SK플래닛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주는 사람이 상품 5개를 골라서 보내면 받는 이가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한 ‘초이스콘’ 기능을 전면으로 내세운다”면서 “기존의 한국 서비스는 (일본인 입장에서는) 성의 없어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스티커 캐릭터는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인기 캐릭터 ‘문’은 국가별로 조금씩 생김새가 다른데, 과장된 표정이 특징인 일본과 한국의 문과 달리 브라질 문은 근육질 몸을, 이탈리아 문은 큰 눈망울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현지 젊은이들이 주로 쓰는 표현인 ‘lah’(명령문을 강조하거나 소망 등의 의미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강조사)를 더했다. 광고도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 세계 공통 광고는 의미가 없다”면서 “무슬림 국가에서는 라마단 시즌에 맞춘 광고를 방영하고, 터키에서는 유명 연예인, 태국에서는 진솔한 스토리텔링으로 다가가는 등 각국 정서에 맞춘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넷마블의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도 대표 캐릭터인 슬기, 카트리나 등의 복장을 태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탈바꿈시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1개월이 채 안 된 지난 7월 말에는 현지 유명 기상캐스터가 진행하는 기상예보 배경에 게임 이미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스티커는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대입해 생각하는 아바타 같은 존재”라면서 “현지 사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이미지를 달리하는 현지화 전략이 먹혀들어가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영화 多樂房] 모스트 원티드 맨

    [영화 多樂房] 모스트 원티드 맨

    고인(故人)이 된 배우가 남기고 간 영화를 볼 때면 야릇한 감정이 배를 간질이곤 한다. 갑작스레 숨을 거둔 이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마치 그것이 마지막 영화가 될 줄 알았던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한 컷 한 컷 찍었다는 느낌 때문이다. 영화 ‘마스터’(2012·폴 토머스 앤더슨)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유작, ‘모스트 원티드 맨’ 역시 더 이상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한 배우의 영혼이 담겨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후세에 ‘연기의 마스터’라는 별칭으로 기억될 그의 마지막 숨결이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정보부 소속 첩보원 ‘군터 바흐만’(필립 시모어 호프먼)은 인터폴 지명수배자 ‘이사’를 바로 체포하지 않고 그를 미끼로 온건파 무슬림인 닥터 압둘라가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줄임을 밝혀내려 한다. 이 야심 찬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바흐만은 정부 사람들에게 시간을 달라고 설득하는 한편, 이사와 연루된 변호사 및 은행가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다. 바흐만의 조직원들이 위장한 채 곳곳에 배치되어 요주의 인물들을 감시, 감청하는 장면들은 ‘감시자들’(2013·조의석, 김병서)류의 영화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이 영화는 액션보다 심리전의 스릴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느 첩보물들과 차별화된다. 바흐만은 대사관에서 파견된 상관을 설득하기 위해 협상의 기술을 펼치고, 이사가 아무런 의심 없이 변호사와 은행가를 따를 수 있도록 치밀한 각본을 써내려간다. 한 단계, 한 단계씩 일이 풀려나갈 때마다 영화의 긴장감은 오히려 더욱 고조되는데, 사실상 확실한 물증 없이 바흐만의 머릿속에서만 짜 맞춰진 이 프로젝트가 과연 진실과 맞아떨어질 것인가 하는 이야기의 절정부에 시시각각 다가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스트 원티드 맨’이 잘 만들어진 심리 첩보물에 그쳤다면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에서 찬사를 듣지도 못했을 것이며, 바흐만은 뛰어나기는 해도 영화에 늘 등장하는 평범한 리더로 남았을 것이다. 이 영화는 국지전 속에서 출신 성분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무고한 사람들의 인권문제를 짚어주면서, 정부세력들이 평화라는 모토를 앞세워 당연하게 자행하고 있는 폭력적 갈등 해결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반면 바흐만은 거칠고 강한 리더지만, 이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식으로 일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매일매일 지역 분쟁으로 인한 끔찍한 피해 상황을 접하고 있는, 분노에 찬 우리들에게 그래서 이 영화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평화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세계적인 포토그래퍼에서 영화 감독으로 변신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안톤 코르빈은 이 영화에서 인물들의 배치와 표정의 미묘한 변화를 카메라에 포착해냄으로써 치열한 심리전을 묘사했다. 그 가운데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명연기가 있음은 물론이다. 모노톤의 차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고혹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항구 도시 함부르크 속의 군터가 하나의 이미지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이스라엘에 침묵한 캐머런 권위 잃었다” 英 외무부 부장관, 직격탄 날리며 사퇴

    “이스라엘에 침묵한 캐머런 권위 잃었다” 英 외무부 부장관, 직격탄 날리며 사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스라엘에 무기 수출을 허용함으로써 ‘도덕적 권위’를 잃었다. 가자 사태에 대한 영국 정부의 태도는 변명의 여지조차 없다.” 무슬림 여성 최초로 영국 외무부에서 중동·아시아 담당 부장관에 오른 바로네스 와시(43)가 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민간인 희생을 불러온 이스라엘에 ‘침묵’으로 일관한 정부를 비난하며 사임했다고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와시 부장관은 영국 정부가 국가적 이해관계 때문에 중동에서 ‘정직한 중재자’ 역할을 해 왔던 역사를 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사직서를 통해 “(그것을 막지 못한) 내 자신을 용납할 수가 없다”면서 “앞으로 수년간 이 일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휴가 중인 캐머런 총리는 “그가 사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상의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답변했다. 외신들은 그의 사퇴로 가뜩이나 가자 사태를 놓고 분열 중이던 내각의 자중지란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야당인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밴드는 유대인 이민가정 출신이지만 그의 사임에 대해 “원칙과 정직에 의한 행동”이라고 지지하며 “총리가 지금이라도 이스라엘에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無히잡 뉴스진행 사우디아라비아 女앵커 논란

    無히잡 뉴스진행 사우디아라비아 女앵커 논란

    역사상 최초로 무슬림 여성전통의상인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뉴스를 진행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앵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영국 판은 무슬림 전통의상을 착용하지 않은 채 방송진행을 한 사우디아라비아 뉴스채널 알 에크바리야(Al Ekhbariya) 소속 여성 앵커에 대한 논란이 세계 각지에서 일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해당 영상 속에는 검은색으로 통일된 단정한 색상의 옷을 입은 여성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노출이 심한 의상도 아니고 말실수를 한 것도 아니며 표정 역시 엄숙함을 유지하고 있어 이 여성 앵커가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송채널이 아랍권에서도 유달리 경직되고 보수적인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절대군주제 왕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소속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굉장히 파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을 통해 뉴스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니캅(niqab,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가리개로 무슬림 여성들의 전통복장)을 하지 않는 것은 인정되나 머리 부분을 가리는 히잡(hijab) 조차 하지 않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실 유달리 무슬림적인 보수성이 강한 국가이긴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TV에서도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국 TV쇼나 여성이 게스트로 등장할 때일 뿐, 뉴스를 보도하는 앵커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역사상 최초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4년 1월, 처음 개국한 알 에크바리야(Al Ekhbariya) 방송은 당시 처음으로 여성앵커를 전면 기용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다만 이때도 서구식 양장에 머리 부분은 히잡으로 가린 복장을 착용했었다. 이조차도 당시에는 대단한 파격이었다. 해당 여성앵커에 대한 반응은 온라인에서 뜨겁게 일고 있다. 트위터 등 각종 SNS를 살펴보면 아랍권내에서 “심리적으로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는 다소 부정적인 여론이 많지만 일부 네티즌은 “무슬림 권에서 개인의 자유와 여성의 권리가 조금씩 향상되는 긍정적인 조짐”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알 에크바리야(Al Ekhbariya) 방송 측은 “해당 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내가 아닌 알 에크바리야 런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 시스템과 가치관을 훼손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영상·사진=Al Ekhbariy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제2의 푸틴’ 에르도안

    터키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변이 없는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2003년부터 12년째 총리를 맡고 있는 에르도안은 당선 이후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개헌을 통해 터키공화국 설립 100주년을 맞는 2023년까지 20년간 최고 권력을 움켜쥐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AFP통신은 3일 “에르도안 총리가 오는 10일 열리는 대선에서 쉽게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연합 후보인 에크멜레딘 이흐산오울루(71) 전 이슬람협력기구(OIC) 사무총장을 10% 포인트 이상 제치고 있다. 터키는 행정에 관한 실질적 권한을 총리가 갖는 내각책임제 국가이다. 대통령은 국제 행사에서 터키를 대표하는 상징적 역할만 한다.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은 2007년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했다. 7년 단임인 임기도 5년 연임으로 바꿔놨다. 10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4일 결선 투표를 치르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총리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행정부 수반을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미국식 대통령제가 터키에 더 적합하다는 이유다. AFP통신은 “대통령제 개헌을 놓고 찬반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르도안 총리의 트위터 접속 차단 결정을 위헌이라고 판단한 헌법재판소가 그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기 총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터키 언론은 현 대통령이자 에르도안의 측근인 압둘라 귈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BBC는 “2012년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대통령과 총리직을 바꾼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푸틴은 2008년 3연임 금지 조항에 가로막히자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출마시키고 나서 자신은 총리에 올랐고, 2012년 세 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3선 총리로 강력한 이슬람주의자인 에르도안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과 노동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터키 경제를 호황으로 이끈 ‘경제 신화’에 대한 믿음 덕분이다. 2013년 시위 강경 진압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올해 3월 지방선거에서 정의개발당이 압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中 신장 친정부 이슬람 지도자 피살

    中 신장 친정부 이슬람 지도자 피살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 분리·독립 세력의 테러를 비판하던 친정부 성향의 이슬람 지도자가 피살됐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 지구에 있는 중국 최대 이슬람사원 아이티거얼(艾提??) 청진사(淸眞寺)의 물라(이슬람 지도자에 대한 존칭)인 쥐마 타이얼(居瑪 塔伊爾·74)이 지난달 31일 종교적 극단주의 테러분자 3명에 의해 피살됐다고 중국 신장의 관영 인터넷 뉴스포털 톈산왕(天山網)이 1일 보도했다. 사건은 이날 사원에서 새벽 예배가 끝난 직후 이뤄졌으며, 쥐마 타이얼이 발견된 예배당 인근에는 선혈이 낭자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당국은 추적 과정에서 범인 2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을 사전에 모의하고 잔혹한 수법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쥐마 타이얼은 중국의 이슬람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해 애국종교 인사로 선정된 친정부 무슬림이다. 카스 지역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위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 요직도 두루 거쳤다. 그동안 정부 편에서 위구르 분리·독립 세력의 테러를 규탄해 왔다는 점에서 그가 보복성 테러를 당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최근 관영 주간지 랴오왕(瞭望) 동방주간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은 신도들에게 폭력을 행하거나 타인을 적대시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지하드’(성전) 구호를 내세워 테러를 일삼으면서 국가 통일 행위를 파괴하고 있다”며 위구르 분리·독립 세력을 비난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 위정성(兪正聲) 전국정협 주석 명의의 교시를 내렸고 류옌둥(劉延東) 부총리는 전화로 애도와 함께 위로의 메시지를 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대부분 무슬림인 위구르족이 주민의 90%를 차지하는 카스지구는 중점 테러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28일에도 사처(莎車)현에서 파출소 등 정부 청사에 대한 공격이 발생해 30명 넘게 사망하고, 위구르족 60여명이 체포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오늘의 눈] 가자 학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민영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가자 학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민영 국제부 기자

    지난 23일 밤 타이완에서 여객기가 비상 착륙해 50명이 사망했다는 긴급 속보가 스마트폰에 떴다. 여름휴가로 타이완 여행을 간다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하필이면 그날 출발한다고 했고, 태풍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해 인천공항에서 늦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깜짝 놀라 전화를 걸었지만 친구는 받지 않았다.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는 두 시간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히 친구는 타이완에 무사히 도착해 호텔에 휴대전화를 두고 나갔다고 한다. 이라크, 리비아, 남수단 등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는 각종 테러로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700명 가까이 사망했다. 이름도 모르는 생소한 나라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현실감은 제로에 가깝다. 한국에서는 사고로 1명이 숨져도 뉴스지만 ‘자살 폭탄 테러로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식의 뉴스는 신문에 실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1100명이 넘는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졌다. 프랑스, 미국, 독일 등 서구권뿐만 아니라 필리핀, 이란 등 아시아권에서도 반(反)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부 무슬림이 소규모로 시위를 여는 것을 제외하고는 잠잠한 편이다. 그만큼 가자지구 사태에 무관심하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은 지난 23일부터 팔레스타인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시작했다. 30일까지 모인 금액은 900만원을 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태풍 하이옌과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 긴급구호 때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중동 지역 분쟁이 잦은데다 지리적으로 멀다 보니 반응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제부 기자지만 국제 뉴스는 여전히 ‘남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과 격추 기사를 쓰면서도 그랬다. ‘내 친구가 사고 당사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야 공감 능력이 되살아난 것만 같다. 팔레스타인 사태는 가자 지구 사망자의 24%가 어린이란 점만 봐도 남의 일인 양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나 결국 작은 관심이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가자 지구 학살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min@seoul.co.kr
  • 페친 타고 ‘지하드’로 건너간 유럽 10대들

    셀마 압둘은 감자 튀김을 좋아하고 하루 종일 아이폰 5를 손에서 놓지 않는 평범한 18세 소녀였다. 아버지는 10남매 중 막내인 그를 ‘달링’이라고 부르며 아꼈다. 프랑스 파리 외곽에 살던 셀마는 3년 전 학교에 갔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가족들은 나중에야 그가 내전 중인 시리아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바로 ‘지하드’(이슬람 성전) 조직원 모집 때문이었다. 셀마는 중동 지하드 조직에 가입하려고 베를린, 런던 등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많은 젊은이들 중 하나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8일(현지시간) ‘젊은 유럽인들이 지하드 조직원이 되는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서방의 안보 위협 세력으로 떠오른 유럽의 지하드 전사를 집중 조명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국제 급진주의 세력’ 조사에 따르면 이미 2000여명의 유럽인이 시리아로 건너갔다. 프랑스 정부는 700명의 젊은이들이 자국을 떠났다고 추산한다. 영국 500명, 독일 300명, 네덜란드는 100명 정도다. 지난 5월엔 시리아에서 첫 미국인 자살폭탄 지원자가 나오기도 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이들이) 우리에게 조만간 닥칠 가장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젊은이들이 지하드에 빠진 이유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대량학살에 대한 분노부터 새로운 종교에 대한 이상주의까지 다양하다. 특히 지하드 조직의 리더들은 소셜미디어나 유튜브를 통해 ‘순교’와 ‘충성심’으로 포장된 감성적 메시지로 10~20대를 끌어모은다. 대니얼 퀼러 국제 지하드조직 전문가는 “실업·가족 불화 등에 지친 젊은이들을 선동하는 것”이라면서 “젊은층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셀마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슬림과 접촉했다. 가족들은 “친구를 찾으려다가 테러리스트를 만났다”고 흐느꼈다. 공명심도 이용한다. 지하드 조직은 ‘웅장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선전한다. 전문가들은 “열정적으로 빠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이들이 사명감에 도취돼 지하디스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애도 수단이다. 지난해 말 이슬람으로 개종한 헬렌 펠리어는 이집트로 가려다 가족들에게 붙잡혔다. 그의 휴대전화에서 “가족을 버리고 이집트로 오라”는 지하디스트 애인의 메시지가 발견됐다. 헬렌의 어머니는 “16세인 내 딸은 사춘기였고, 사랑에 빠졌고, 세뇌당했다”고 말했다. 최근 셀마의 가족도 수소문 끝에 이스탄불에 있던 셀마를 찾아 함께 돌아왔다. 그러나 셀마는 지하드 조직원과 결혼한 상태였다. 셀마를 돌려보내라는 위협에 시달리던 오빠 이브라힘은 최근 FBI에 편지를 보내 이렇게 호소했다. “세계가 지난 4월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들을 돕고 있어요. 하지만 유럽에 살고 있던 소년·소녀들이 어디로, 왜 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제발 이들을 도와주세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하마스 정전 연장 파열음… 전 세계 反유대인 시위 물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무슬림의 라마단 종료 대축제를 앞두고 이스라엘과 인도주의적 한시 휴전에 동의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4시간의 인도적 휴전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가 정전 합의를 깨뜨렸다”며 가자지구에 대해 추가 공격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자지구를 공습 및 지상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전날 24시간 휴전을 제안했으나 하마스가 더 많은 로켓을 이스라엘에 발사하면서 거부해 양측은 다시 교전을 시작했다. 하마스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탄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공습으로 대응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공격으로 우리 군이 상공과 해상, 지상에서 작전을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는 포로 석방과 가자지구의 농업·무역 제재 완화를 원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무기 밀수 통로로 활용되는 땅굴 봉쇄 등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를 희망한다”면서 “이 두 가지 사안이 휴전 협정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공화국광장에 모여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 일부는 나치식 거수경례를 하며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까지 드러냈다. 흥분한 시위대 일부가 깡통 등을 던지면서 폭력을 행사하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포하며 70명을 체포했다. 뿐만 아니다. 병원, 학교 등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시민 1000여명을 희생시킨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집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이란에선 수십만명이, 영국에선 4만 5000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런던 시민들은 정부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를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펼쳤다. 한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기 위해 북한과 새로운 무기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날 보도했다. 수십만 달러 규모의 미사일·통신장비 거래를 진행 중이며 레바논에 있는 무역회사가 이 거래를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하마스가 북한에 착수금을 지불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자의 비극, 서안지구로 옮겨 붙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살상이 가자지구를 넘어 요르단강 서안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곳이고 서안지구는 온건정파인 파타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들어선 곳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23일 서안지구 후산마을에서 32세 남성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희생자는 이스라엘 청년들이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해 불태워 죽인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었다. 지난 14일에도 예루살렘에서 한 이스라엘 민간인이 자신의 차에 돌을 던진 팔레스타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서안지구에서 잇따라 주민이 희생되자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관망하던 파타 자치정부도 강경한 자세로 돌아서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은 반드시 팔레스타인 주민 학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가자의 동포들과 연대해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향해 ‘무조건적인 휴전과 즉각적인 대화’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 휴전 방식은 이집트가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자 봉쇄’ 해제가 먼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접수한 이후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가자와의 주민 왕래 및 물자 교류, 금융 거래를 모두 막았다.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우리는 ‘조용한 죽음’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급할 게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잠입 및 공격 용도로 사용되는 하마스의 땅굴을 절반 정도 붕괴시켰고 로켓포 창고도 40%가량 폭파시켰다”면서 “땅굴과 무기고를 모두 다 제거할 때까지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2일과 23일에도 가자지구 공습과 탱크 포격을 이어 갔고 60여명이 추가로 숨졌다. 난민촌으로 운영되던 유엔학교,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지국, 무슬림 사원, 축구장도 폭격을 당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카타르 국왕, 사우디 4개월만에 ‘깜짝’ 방문…가자 사태 논의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전격 방문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만났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함께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에 항의하며 도하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양국 간 정상회담이다. 타밈 국왕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사우디 제다를 방문, 압둘라 국왕과 만나 가자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휴전 방안을 모색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사우디의 살만 왕세제와 무크린 제2왕세제, 국왕 고문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 국가수비대 장관 미타브 왕자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지지한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 분파인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엘시시 대통령의 휴전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에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카타르와 터키가 휴전 중재를 자처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엘시시 대통령은 카타르와 터키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안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미국도 공식적으로는 이집트 편에 섰다. 카타르 국왕의 사우디 방문은 이런 복잡한 정세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가자 사태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입장 조율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동국가 간 분열에 발목 잡힌 이·팔 휴전

    중동국가 간 분열에 발목 잡힌 이·팔 휴전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지리멸렬한 데는 이집트와 터키, 카타르 등 인근 중동 국가들 간의 뿌리 깊은 분열상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의 중재안은 하마스가 거부했고 터키와 카타르의 중재 노력은 이집트의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이집트 측과 하마스·터키·카타르 측의 깊은 적대감이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7월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면서 시작됐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슬람 운동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으로, 무슬림형제단의 분파 조직인 하마스가 무르시를 지지해 왔다.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정책을 강화해 왔다. 반면 터키와 카타르는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의 편에 섰기 때문에 이집트와 하마스·터키·카타르 간에 긴장도가 높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이 시작됐고 이집트는 지난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중재안을 내놨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중재안을 받아들였지만, 하마스는 이집트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집트의 휴전 중재가 실패하자 터키와 카타르도 휴전 중재에 나섰다. 하마스는 터키와 카타르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중재안에 반영해 주리라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이들 국가가 하마스를 경제·외교적으로 지원하는 점을 들어 중재 역할을 비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양측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에도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집트 언론 매체들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희생을 이용하고 있다고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터키 정부는 이스라엘이 국제적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터키와 이스라엘의 악화된 관계도 휴전 중재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우호적 관계였던 터키와 이스라엘은 2010년 5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가던 터키 구호선을 공격해 터키인 8명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급속히 나빠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휴대전화 불빛 의존 응급환자 수술 “폭격보다 두려운 건 세상의 무관심”

    휴대전화 불빛 의존 응급환자 수술 “폭격보다 두려운 건 세상의 무관심”

    “수술 중에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환자 가족들이 비춰 주는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집도를 합니다.” ‘피의 일요일’이었던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학살의 땅’이 된 가자지구의 참상을 시파병원 르포 기사를 통해 생생하게 전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시파병원은 마지막 남은 ‘안전지대’로 사망자와 부상자, 그들의 가족들이 부르짖는 신음과 통곡으로 연일 아비규환을 연출하고 있다.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수술을 한다고 증언한 의사는 노르웨이 출신 마스 일베르트다. 67세인 그는 이 병원에서 유일한 외국인 의사로 17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접수한 2007년 이후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가자지구와의 무역 및 자본 거래를 완전히 봉쇄했다. 이 여파로 정전은 일상이 됐으며, 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베르트는 고국에 다녀올 때마다 비상시를 대비해 손전등을 가져왔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반입 금지 품목이 돼 가져오기가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현지 외과의사 알램 나예프는 환자가 너무 많이 밀려와 도리 없이 외관을 보고 수술 우선순위를 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판단 기준이 틀릴 때도 있다. 그는 “속이 뒤틀릴 정도로 흉하게 다친 환자를 간신히 구해 놓았는데, 바로 옆 환자가 죽었을 때의 비통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2시 나예프는 피란길에 오른 자동차에 깔려 크게 다친 네 살배기 아기를 수술했고, 한 시간 뒤에는 포탄 파편을 꺼내기 위해 한 청년의 뇌를 절개했다. 시파병원 응급실엔 침대가 11개뿐이고 산소호흡기는 3대가 전부였다. 600개 병상은 이미 가득 찼고, 환자 2000여명이 복도와 앞마당에서 응급처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소녀의 아버지와 두개골이 함몰된 소년의 아버지가 서로 자기 자식이 더 위급하다며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의료진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얄궂게도 무슬림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금식을 하는 라마단 기간에 맞춰 공습을 시작했다. 의료진은 모두 독실한 무슬림이어서 24시간 근무하면서 금식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전쟁이 가져다준 유일한 희망은 단결이다. 전쟁 전 의료진은 ‘강경 하마스’와 ‘온건 파타’로 나뉘어 있었다. 2005년 이스라엘이 철수한 뒤 들어선 파타 자치정부에 의해 고용된 이들은 월급을 받고 있었고, 2007년 이후 하마스에 고용된 의료진은 월급을 받지 못했다. 파타는 친서방 노선을 견지해 서방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았지만 강경 하마스는 봉쇄 때문에 자금이 고갈된 상태였다. “월급 때문이라면 단 하루도 못 버틸 겁니다. 모두 내 가족이고 친구이며 이웃입니다.” 무급 의사 나예프는 “폭격보다 더 두려운 건 세상의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이제는 ‘카빈’과 이별하고 싶다!(下)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이제는 ‘카빈’과 이별하고 싶다!(下)

    -교체 추진중인 총도 30살 넘어 ‘노후’ 미국으로부터 공짜 M1 카빈을 대량으로 받아서 보유하고 있던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 하나 더 있었다. 이스라엘이었다. 건국 초기부터 주변 아랍 국가들과 치열한 전쟁을 겪었던 이스라엘은 부족한 무기들을 정부가 해외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세계 각지의 유대인들로부터 제공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650만 정이나 생산되어 중고 총기 시장에 넘쳐나던 M1 카빈이 이스라엘로 흘러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가볍고 쓰기 편한 M1 카빈은 이스라엘군에게 적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의 사정과 비슷했지만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의 카빈 사랑(?)은 조금 다른 방식의 전개와 결말을 보였다. -공짜총에 밀린 야심작 이스라엘에서 M1 카빈을 가장 환영한 조직은 특수부대와 경찰이었다. 비록 반자동 방식이기는 했지만 권총탄을 쓰는 기관단총보다는 위력도 강하고, 사거리도 어느 정도 받쳐주는데다가 가볍고 짧아서 휴대하기도 좋은 M1 카빈은 특수부대원들에게 적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연일 계속되는 충돌로 인해 매일 매일이 실전이었던 경찰 역시 당시 주력이었던 갈릴 소총이나 M16 소총처럼 과잉 관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면서 적당한 위력을 가진 M1 카빈을 선호했다. 이스라엘은 M1 카빈을 사용하면서 카빈 전용 .30 카빈탄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80년대까지는 요긴하게 사용했지만, 이 카빈의 지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5.56mm 또는 5.45mm 소총탄을 쓰는 소형 돌격소총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높은 휴대성이라는 M1 카빈의 장점이 퇴색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 기간에 걸쳐 미국으로부터 M653과 M655 카빈 등 카빈형 소총이 대량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M1 카빈은 이스라엘군 현역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했던 M1 카빈은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및 무슬림에 대한 강경 정책이 심화되면서 치안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이를 기회 삼아 기사회생했다. 이스라엘군에 아무리 M16 계열과 갈릴, 타보르(Tavor) 등 신형 소총이 보급되고 있다고 해도 예비군과 경찰, 민간 자경조직(Mash’az) 등에 모두 지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은 되지 못했고, 시가전 상황에 수시로 대응해야 했던 경찰과 자경조직은 과잉 관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소총보다는 다소 위력이 약하면서도 휴대가 용이한 총기를 원했다. 이러한 현장의 요구와 막대한 양의 .30 카빈탄 재고를 걱정해야 했던 이스라엘 국방부의 판단이 맞아떨어지면서 등장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합리적인 대안이 제시되었다.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업체인 IMI(Israel Military Industries)는 마갈(Magal) 카빈과 SM-1 키트라는 두 종류의 제품을 내놓았다. .30 카빈탄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완전히 새로운 소총이었고, SM-1 키트는 기존의 M1 카빈을 SF 영화에 나오는 것과 같은 외형의 소총으로 개조할 수 있는 컨버전 키트였다. 남아도는 카빈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경제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자평할 만한 작품이었지만, 이러한 자화자찬은 오래 가지 못했다. 두 총기는 이스라엘군에 채용되어 특수부대와 경찰 등의 조직에 납품되었지만, 오래지 않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총열이 너무 짧다보니 조금만 사격해도 과열 문제가 발생했고, 수시로 탄걸림과 기능고장이 발생하면서 “차라리 창고에 있는 M1 카빈 다시 꺼내다 쓰는 편이 낫다”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또한번 선심을 쓰면서 M4 카빈을 대량으로 선물하자 공짜총을 두고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어정쩡한 소총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마갈과 SM-1 카빈은 그들이 대체하고자 했던 M1 카빈과 함께 창고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국,카빈과 이별 추진하고 있지만... 예비군용 카빈의 노후화가 심각해 하루라도 빨리 신형 총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대체해야 할 물량이 너무도 많아 그동안은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예비군용으로 보관중인 소총은 약 103만정 가운데 약 38만 정이 M1 카빈일 정도로 아직까지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 38만정의 카빈은 3년 이내에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신형 소총 도입 계획에 따라 카빈이 전량 도태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방부는 현역 부대들이 운용하고 있는 K-1A와 K-2 소총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K-2A 소총과 K-2C 카빈 소총 도입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이 순차적으로 도입되어 현역부대들의 K-1A와 K-2를 밀어내면 이 총기들이 다시 M16A1을 밀어내고, 이 M16A1이 M1 카빈을 밀어내는 식으로 예비군 총기를 전체적으로 현대화시킬 예정이다. 국내기업인 S&T모티브에서 개발한 이들 K-2A와 K-2C 소총은 현재 제28보병사단에서 시험평가가 진행 중이며, 이미 이 총기 샘플을 건네받아 운용해본 특전사는 총기 성능에 꽤 만족해하고 있어 오는 9월 기술변경 승인절차가 이루어지면 내년부터 전 군에 확대보급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방부는 내년에 5만정, 2016년에 55,000정, 2017년에 9만정을 도입해 전방사단의 K-2를 모두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K-2A 소총은 기존 K-2 소총의 접이식 개머리판 대신 미군 M4 소총의 신축형 개머리판을 장착해 휴대성을 높였고, 각종 광학장비나 부가장비 장착이 가능한 피카티니 규격 레일 시스템을 도입해 확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형 소총 도입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017년말에 주요 보병사단은 K-2A와 K-2C 소총으로, 후방 지원부대와 동원예비군은 K-2와 K-1A로 무장하며, 향토사단의 향방 예비군은 M16A1 소총을 갖추게 된다. 골동품 취급을 받았던 카빈과 반세기만에 이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예비군들에게 새로 주어지는 M16A1 소총 역시 30년 이상의 노후 장비인 만큼 신형 소총 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M16들도 조기에 교체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하마스 포격에 이스라엘서도 첫 사망자

    하마스 포격에 이스라엘서도 첫 사망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무산된 후 양측 교전이 재개되면서 이스라엘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AFP통신은 16일 이스라엘 에레즈 인근에서 군인들에게 음식을 운반하던 37세 남성이 전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가자지구에 맞닿아 있는 곳으로, 지난 8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하마스는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공격 중단 여섯 시간 만에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와 칸유니스에 공습을 퍼부었다.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13명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마무드 알 자하르 등 하마스 고위직 4명의 자택을 정밀 타격했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자하르는 2007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집권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휴전이 무산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계속 싸우는 것을 선택했고, 그 결정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더 강하게 대응하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2012년 ‘8일 전쟁’과 달리 하마스가 이집트의 중재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시사주간지 타임은 ‘하마스는 이집트가 적절한 중재자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하마스의 동지인 ‘무슬림형제단’을 축출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타임은 “경제적, 지리적 고립에 대한 언급 없는 휴전 제안에 대해 하마스가 얻을 것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가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봉쇄를 해제하거나 이집트가 라파 국경을 개방해야만 하마스가 (휴전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에 있는 알아즈하르대학의 므크하이메르 아부사다 교수는 타임에 “하마스는 장거리 로켓과 무인기로 더 나은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하루도 못 간 휴전…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재개

    이집트가 제안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안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거부하면서 양측의 교전이 또다시 벌어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은 15일 하마스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하자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공습을 중단하자마자 하마스가 47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며 “이에 우리도 군사작전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휴전 중재안을 제안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재개된 것이다. 이로써 양측의 교전은 이날로 8일째 이어졌고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최소 19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분의1이 어린이, 4분의3이 민간인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이는 양측이 2012년 11월 ‘8일 교전’을 벌였을 때 발생한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 177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는 이집트가 전날 제시한 휴전 중재안을 각자 검토했지만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중재안은 양측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즉각 휴전에 돌입해 지상과 해상, 상공을 통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전에 안보 각료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한 끝에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중재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휴전안을 내놓은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에게 불신을 나타내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시시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하마스의 뿌리인 ‘무슬림 형제단’을 축출했다. 하마스의 파우지 바르훔 대변인은 “적대행위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약속이 없는 휴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휴전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 이집트와 인접한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재소자 석방 등을 내세우고 있다고 이집트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비밀경찰 신베트가 지난 2일 16살 소년 무함마드 아부 카디르를 납치한 뒤 산 채로 불태워 죽인 용의자 3명을 최근 체포해 조사한 결과 범행 며칠 전부터 수갑과 휘발유를 준비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들은 사건 뒤 그날 입은 옷을 불태우는 등 증거 인멸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3명 가운데 최연장자가 29살이고 나머지 2명은 연장자와 친척 관계라는 것 외에는 모든 정보를 비공개에 부쳤다. 가족이나 주변인에 대한 보복 공격을 우려해서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정면충돌을 부추기기도 했지만, 정치적 다툼 때문에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뉴욕타임스는 무함마드가 죽은 곳 근처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돌로 쌓은 임시 추모탑을 만들어 줬지만, 누군가가 무너뜨리고, 다시 쌓고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욕은 좀 먹더라도 4가지 챙기는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은 충돌이라 부르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일방적인 유린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어느 한쪽도 먼저 손을 들지 않을까. 알자지라는 14일 그 이유를 각각 4가지로 요약, 정리했다. 우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파타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로 합쳐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통합정부는 서방국가들의 승인을 받아낸 반면, 이스라엘은 무장투쟁노선을 주장하는 하마스를 부정한다. 둘째 이스라엘 내부 사정도 있다. 지난해 출범한 네타냐후 연정 정부는 다양한 세력을 포괄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극단적인 그룹은 더 호전적인 정책을 요구한다. 심지어 통합정부를 수립한다는 이유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처벌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들 요구를 무시할 경우 연정이 붕괴할 수도 있다. 셋째로 강력한 공격이 외려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미국, 영국 등은 평화협상이 진행될 때는 이스라엘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데 반해, 일단 공습이 시작되자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는 지금이 이슬람운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을 제압하고 있는 중인데, 이 형제단의 한 분파가 바로 하마스다. 지금이 때려잡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하마스 역시 지독하게 얻어터지고 있음에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 보고 있다. 우선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증폭되면 세력 확대가 용이하다. 둘째로 최악의 경우 미국, 이집트가 휴전협상을 도와 교착상태를 풀 수 있다 믿고 있다. 이 경우 예전 휴전 조항을 준수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셋째 이집트가 휴전협정에 개입하면 국경개방이나 가자지구 포위 해제 등과 같은 하마스에 대한 이집트의 적대행위를 끝낼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도 저도 안 되더라도 하마스에 적대적인 이집트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이 정치 셈법이 유효한 이상 충돌은 계속 되리라는 전망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생계·멸시·성폭행과 전쟁 중인… 나는 난민 과부입니다

    생계·멸시·성폭행과 전쟁 중인… 나는 난민 과부입니다

    시리아 여성 파티마(36)는 레바논 아르살에 있는 가장 가난한 마을에서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남편은 정부군에 붙잡혀 고문을 받다 죽었다. 파티마가 몸을 맡기고 있는 곳은 ‘순교자의 어머니들’이라는 이름의 난민촌이다. 가로 4m, 세로 4m짜리 콘크리트 방 113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단 몇 시간 들어오는 전기는 사치품이다. 한 모금의 물을 뜨기 위해서도 15분을 걸어 가야 한다. 파티마처럼 내전 중 남편이 죽거나 포로로 잡혀 혼자 가족을 돌봐야 하는 시리아 여성은 14만 8700여명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집트,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에 있는 전체 시리아 난민 중 여성이 가장인 가구는 25%라고 발표했다. 올해 초부터 3개월 동안 난민촌 여성 135명의 증언을 수집한 UNHCR은 “시리아의 여성 가장들이 전쟁 중인 고향 밖에서 ‘삶’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전한 이들의 삶은 고되고 비참했다. 대부분의 여성이 집세는커녕 음식을 구할 돈조차 없었다. 모아 둔 돈은 오래전에 바닥 나 결혼반지를 팔지 않은 여성이 드물었다. 여성 가장 중 단 20%만이 일을 하고 있었고, UNHCR 등 구호단체의 지원을 받는 가구는 2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타국 생활의 불안정함과 공포감이었다. UNHCR이 만난 여성 중 60%는 심리적 불안정 상태고, 3분의1은 공포감 때문에 집 밖을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이슬람권에서 남편 없이 홀로 사는 여성에 대한 멸시와 폭력도 난민촌 여성 가장들의 삶을 전쟁으로 만들었다. 그들에게 언어폭력은 일상이었다. 함께 지내는 난민들까지도 남편이 없는 여성들에게 욕설과 모욕을 퍼부었다. 레바논에 거주하는 난민 여성 누르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어렵게 털어놓았다. 그는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릴 뿐”이라고 말했다. 무슬림 사회에서 여성이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 훨씬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난민촌에 사는 디알라는 “이집트에서 혼자 사는 여성은 모든 남성의 먹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150곳 이상의 단체가 시리아 난민 여성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UNHCR은 각국 정부와 기부자들, 구호단체에 이들을 위한 긴급 행동을 요청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안토니오 쿠테레스는 “시리아 여성들은 폐허가 된 고향을 탈출했지만 이들에게 고난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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