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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실에도 직언 ‘가야산의 대쪽’ 큰스님

    2001년 마지막날인 31일 입적한 ‘가야산의 대쪽’ 혜암(慧菴) 종정은 성철 스님 열반후 해인사 방장으로 원당암에주석(住錫)하며 한국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 숭앙돼왔다.26세의 나이에 득도한 뒤 줄곧 장좌불와(長坐不臥·등을 대고 눕지 않는 수행)를 계속해온 혜암 스님은 흔들림없는 기개로 설법의 사자후(獅子吼)를 토해내던 한국 불교계의 큰 별이었다. 전남 장성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원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특히 불교경전에 큰 관심을 가져 17세에 일본에 유학해 신·구약과 사서삼경,불교의 조사어록을 두루 섭렵했다.일본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던 중 일본의 ‘고승전집’을 읽다가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종이와 먹으로이루어지지 아니하였네,펼치면 한 글자도 없으되, 항상 큰광명을 놓도다’라는 대목에서 크게 발심하여 출가를 결심했다. 전국의 제방선원을 다 돌아다니면서도 수덕사 선방에는비구니가 있다는 이유로 들르지 않았는가 하면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평생 절살림을 맡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수행지침을 지키기로 유명하다.‘일일일식’을 철저히지켰으며 4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하안거에 들었다. 절의 가장 큰 어른인 조실에게도 거침없이 직언을 해 조실들로부터 ”혜암은 조실을 가르치러 다니는 사람”이란소리를 듣기도 했다. 일찍이 근기(根機)를 눈여겨본 성철(性徹) 큰 스님의 고임을 받아,죽음을 각오한 철저한 수행으로 한국불교 중흥의 기틀을 다졌던 47년 문경 봉암사 결사(結社)에 성철 청담(靑潭) 법전(法傳) 스님과 함께 참여했다. 혜암 스님은 94년 서의현(徐義玄) 총무원장을 퇴진시킨개혁종단 출범의 정신적 지주가 됐고 이후 가야산에 기대어 세상을 관조해왔다.94년 서의현 총무원장 사퇴로 당시원로회의 의장대행이었던 스님은 종권을 인수,개혁세력의구심점 역할을 했고 월하(月下) 전 종정이 불신임당한 뒤꾸준히 ‘추대 0순위’로 거론돼다 99년 제10대 종정에 추대됐다. 성철 스님과 함께 “한번 깨치면 별도의 수행이 필요없다”는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창했고 “밥을 적게 먹고,말을 적게 하고,잠을 적게 자고,돌아다니지 않고,책을 보지않는” 5가지 원칙을 후학들에게 강조해왔다. 종정 취임후에도 해인사에서 성철 스님이 수행해온 백련암 인근 원당암의 재가불자 선원인 선불당에서 장좌불와로철야정진을 했으며 “신도들과 함께 참선하는 것만큼 확실한 포교가 없다”는 뜻에 따라 매일 신도들과 함께 오전 3시·7시 두차례 빠짐없이 죽비로 예불을 올렸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돼 미소굴(微笑屈)로 옮긴 뒤 시좌들외엔 일절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행장= ▲1920년 전남 장성 출생 ▲45년 도일,종교서적을접한 뒤 출가결심 ▲46년 해인사에서 출가,인곡(麟谷)스님을 은사로 득도.조계종 초대종정인 효봉(曉峰)스님으로부터 비구계 수계 ▲47년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 청담 우봉자운 도우 법전 일도스님 등과 결사안거 ▲49년 보살계 수계 ▲81년 정화위원회 부위원장 ▲83년 비상종단 개혁위원·해인총림 수좌 ▲85∼93년 해인총림 부방장 ▲91년 원로회의 부의장 ▲93∼96년 해인총림 방장 ▲94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99년 종정 취임 ▲2001년 입적. ■혜암 종정 임종게(臨終偈). 我身本非有요나의 몸은 본래 없는 것이요心亦無所住라 마음 또한 머물 바 없도다. 鐵牛含月走하고 무쇠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石獅大哮吼로다 돌사자는 소리 높여 부르짖도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시골 ‘엿장수’

    ‘찰가락,찰가락’ 엿판이 얹힌 손수레를 끌고 가위질하며 마을마다 돌아다니던 엿장수. 보리밥 한그릇도 제대로 먹기 어려웠던 배고픈 시절,엿장수는 시골 어린이들에게 가장 반가운 손님이었다.동네 입구에서 가위질 소리가 들리면 집집마다 꼬마들은 부리나케 움직인다.엿장수가 오길 기다리며 모아 놓았던 갖가지 고물을 챙기느라 부산하다. 혹시 빠뜨린 게 없는지,장독대 주변,마루밑,담장밑을 샅샅이 뒤지고 또 뒤진다.돈을 주고 엿을 사먹는 것이 쉽지 않았던 가난했던 시절 시골마을의 모습이다. 엿판을 지게에 얹어 지고다니다 지난 60년대 후반쯤부터 손수레를 끄는 엿장수로 바뀌었다.엿장수가 마을을 찾는 날은딱이 정해져있지 않았다.그러나 이런저런 고물이 적당히 모였다 싶을때쯤이면 반가운 엿가위질 소리가 들렸다.엿장수가 오는 날 없어지는 멀쩡한 흰고무신은 달콤한 엿맛의 유혹에 이끌린 아이가 엿장수에게 몰래 내다주고 엿을 바꿔먹은 것이 틀림없다.그날 밤 아이는 혼이나지만 그때 뿐. 손자·손녀들에게 용돈을 줄 형편이 못되는 할머니들은 머리 빗질을 할때마다 나오는 머리카락을 꼭꼭 모아두었다가엿장수가 오는 날 손자·손녀들에게 내주곤 했다. 엿판 주변에 둘러선 아이들이 “많이 주세요”라고 보채면엿장수는 “엿장수 마음이야”하면서 엿판 위에 끌을 대고가위로 쳐 적지않을 만큼 판때기 엿을 끊어주거나 가래엿을건네주었다. 고물을 주고 빨래비누나 성냥을 교환해가는 어른들도 가위질 소리를 듣고 군침을 삼키는 자녀들을 위해 엿 몇가락도함께 바꿔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종이,빈병,무쇠솥,화로,쟁기보습,구리,비닐부대,시멘트부대,고무신,긴 머리카락,돼지털,염소털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은 모두 엿장수들의 수집대상이었다. 고물을 수집하는 엿장수는 80년대를 고비로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시골지역의 생활형편이 고물을 모아 엿과 비누로 바꾸지 않아도 될 만큼나아진데다 고물값도 떨어져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엿장수가 사라진 요즘 시골지역에는 빈병,고철류 등 갖가지 재활용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산과 들에방치되어 환경오염의 한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엿장수에 대한 내력을 알아보려고 고물상 경력 40년의 울산 태화자원 대표 이태화씨(56·한국폐자원재활용수집협의회울산시지부장)를 만났다.이씨는 지난 85년까지 엿장수들을데리고 고물상을 운영했다고 한다.5년전쯤만 해도 울주군 시골마을에서 간혹 엿판을 갖고 다니며 고물을 수집하는 엿장수들이 눈에 띄었으나 지금은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했다. 이씨는 “현재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엿장수 출신도 많다”며 “재활용해 쓸 수 있는 고물 하나라도더 찾아 수집하려 애썼던 엿장수들의 노력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사라지는 것을 찾아] 반가운 손님 ‘뻥튀기 장수’

    ‘뻥이요∼ 뻥튀기요.’ 멀리 마을어귀나 골목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꼬마들은마음부터 들떴다.그토록 좋아하던 딱지·구슬치기도 팽개치고 동네 아이들 모두 뻥튀기 장수곁으로 모여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자기 집에서 뻥튀기를 튀기는 것도 아니었다.그래도 기분은 그러했다.장구통 모양의 시커먼 기계에서 ‘뻥’하는 소리와 함께 부풀려져 나오는 뻥튀기만 봐도 마음은 절로 풍성해지는 듯했다. 먹을 것이 흔치 않았던 60∼70년대의 풍경이다.당시는 주전부리라고 해봐야 고작 찐 고구마,감자,옥수수 등이 전부였다.봄부터 여름까지 과일 등으로 입을 달래던 꼬마들은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주전부리를 할 먹거리가 별로 없어 심심했다. 이런 가운데 뻥튀기 장수라도 올라치면 최고의 군것질 거리가 생기는 것이었다.물론 ‘눈깔사탕’과 같은 것도 있었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 뻥튀기였다. 아이들은 장작불을 지펴 따뜻한 구들장에 배를 깔고 누워만화책을 보면서 뻥튀기로 심심한 입을 달랬다.친구와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거나 할머니에게 옛날 얘기를 들을 때도곁에는 뻥튀기가 있었다. 뻥튀기 장수가 찾아오는 날이면 동네는 으레 잔치 분위기였다.대전시 유성의 5일 장터에서 지금도 튀밥을 튀기는 임흥관(林興官·68)씨는 “옛날에 마을을 돌며 이 장사를 했을 때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고 인기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쌀,옥수수,콩 등 뻥튀기 재료를 담은 깡통들이 기계 앞에늘어섰고 장수는 무쇠로 만들어진 기계를 장작과 솔가지로불을 때며 돌려대기 바빴다.7∼8분에 한번씩 ‘뻥’하는 소리와 함께 튀밥이 쏟아져 나왔다.뻥튀기 장수는 튀길 때가되면 사람이 놀라지 않도록 미리 ‘뻥이요’하는 소리를 질렀다.그리고는 ‘죽부인’ 모양의 큰 철망을 기계에 씌운뒤 쇠꼬챙이를 끼워 앞으로 당기면서 뻥튀기를 튀겼다. 튀긴 후 뿌연 김이 솟아오르고 아이들은 구수한 그 냄새도좋아 코를 연신 킁킁거렸다. 철망 밖으로 튕겨나오는 튀밥을 서로 먼저 주워먹으려고 다투기도 했다.오줌이라도 누으러 장수가 잠시 자리를 뜨면 아이들은 앞다퉈 철망에 남아있는 튀밥을 긁어 먹으려고 달려들었다. 뻥튀기 장수 20년 경력의 임씨는 “장이 서야 하루 20번정도 튀길까 무싯날에는 고작 서너 번밖에 못 튀겨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80년대 초만 해도 한방에 500원을 받았지만 손님이 많아하루 1만원은 벌었다고 한다.당시로서는 큰돈이다.지금은 3,000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하루에 2만원 벌기도 벅차다고한다.리어카에 기계와 땔감을 싣고 마을들을 돌아다니면 자녀들이 따라와 밀어주곤 했다는 임씨.지금은 모터가 기계를돌려주고 가스로 불을 지핀다. 힘이 들어 5년 전 현재 터에정착했다는 그는 “옛날은 참 좋았는데 지금은 장사가 안돼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최상덕 쾌투 기아 4연승 ‘포효’

    최상덕(기아)이 팀을 4위로 끌어올렸고 심재학(두산)은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타격 선두에 나섰다. 최상덕은 4일 인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8과 ⅓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7안타 5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시즌 11승째를 챙긴 최상덕은 다승 공동 5위에오르며 공동 선두(13승)인 임창용(삼성) 손민한(롯데) 신윤호 등에 2승차로 접근,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엿보였다. 올시즌 2완봉승을 포함,5완투승 등 7완투의 ‘무쇠팔’을과시한 최상덕은 이날도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9회1사후 갑자기 힘에 부치며 아쉽게 2실점했다. 기아는 최상덕의 호투와 장일현의 3점포로 5-2로 승리,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기아는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고 7위였던 SK는기아에 2.5경기차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기아는 1-0으로 앞선 2회 2사후 김종국의 볼넷과 이종범의 내야안타로 맞은 1·2루에서 장일현의 통렬한 우월 3점포로 승기를 잡았다. LG는 잠실에서 롯데를 1-0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2연패를끊었다.1-0 승부는 올시즌 처음이다.LG는 기아에 1.5경기차 7위로 한계단 도약했고 롯데는 기아에 1경기차로 한화와 공동 5위. LG는 해리거-최창호(4회)-경헌호(5회)-유택현(7회)-신윤호(8회) 등 5명의 투수가 차례로 나서 무실점으로 막았고 롯데는 홈을 파고들다 2차례나 아웃되는 불운에 울었다.LG는3회 선두타자 권용관의 안타로 만든 1사2루에서 이병규의적시 2루타로 빼낸 1점을 끝까지 지켜 신승했다. 신윤호는25세이브포인트로 벤 리베라(삼성)에 2포인트차로 구원 2위. 현대는 수원에서 임선동의 역투와 홈런 2발 등 장단 11안타로 갈길 바쁜 한화를 8-2로 잡았다.임선동은 7이닝동안7안타 2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마크,올 6번째로 전구단상대 승리투수가 됐다.삼성은 대구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두산을 11-6으로 눌렀다. 두산 심재학은 연타석 홈런 등 5타수 3안타 5타점(타율 .354)으로 에레라(SK)에 2리차 앞선 타격 선두에 올랐다. 김민수기자 kimms@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3)지조와 훼절

    파인과 최정희의 연애가 무르익어 갈 무렵에 강력한 방해자로 등장한 인물이 시인 김종한(金鍾漢,1914∼1944,일부 문학사전에는 1916년 생으로 되어 있으나 착오임)이었다.‘문장’지를 통해 정지용으로부터 “경쾌한 코닥 카메라 취미”의 “명암이 적확한 회화”란 평을 들으며 그는 1939년 보무도 당당하게 등단했다.이미 그는 동아일보 등에 작품을 발표한 경력에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37)이란 후광까지 입었던 터라 정지용 사단인 조지훈·박두진·박목월·이한직·박남수와 더불어 시인으로서의 앞길이 창창한 유망주였다.“조금 더,단 1년만이라도 오래 살았더라면 ‘청록집’은 4인 시집이 되었을지 모른다”(大村益夫 ‘윤동주와 한국문학’ 중 ‘김종한에 대하여’)고 할 정도로 암흑기 그의 시는 돋보였다.고향이 파인과 같은 함북 경성(鏡城)이었다는 사실을상기하면 필시 배신자는 고향에서 나온다는 말이 맞을까. 김종한은 최정희에게 끈질기고 추잡하며 노골적이고 야성적인 글을 끊임없이 보냈을 뿐만 아니라 신당동 집으로 찾아가기까지 했던근대 한국문단 ‘스토커’의 챔피언급이었다.그는 삼천리사와 신당동 두 곳으로 여러 형태의 편지를 보냈는데 그 사연은 노골적인 사랑의 고백이자,위협이고 유혹인데한글과 일어를 뒤섞어 썼다.“승녀(僧女)는 되지 마시기 바라오며”란 구절을 미망인에게 함부로 한 걸로 볼 때 그는진작부터 최정희에게 깊은 연정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나는 고독한 시계입니다.당신은 내 안의 진자(振子)입니다”는 고백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고,“두 번 주신 엽서에 의하면생존본능의 정력이 소모된 듯한 표정이 보이는 고로 근심하고 있습니다.피차 일반이기도 하려니와,나는 의식적으로 그것을 깨트려 가려는 자세를 강조하기로 결심했습니다.이것이 연애편질 수가 있다면 나는 좀더 행복자였을 텐데”에 이르면 매우 노골적이 된다.즐겁게 지낸다는 최정희의 편지에 대하여 애인이라도 생겼는지 걱정이라고 덤비는 김종한의 방자함은 한계가 없다.“좋은 동무를 얻었으니 반생이나 동반하려고 공상하지 않은 바도 아니었는데--벌써 절교의 자세를취하십니다 그려.크게 반성하시고 회신을 주시기 바라오며,동경은 오늘도 비가 옵니다.참,”이란 글로 미뤄 보면 어지간한 스토커였던 것같다. “애기(지원,어렸을 때 아란으로 부름.1942년)가 났다지요? 애기 어미는 아마 고양이가 낙태한 듯한 거룩한 표정을 짓고 있으리라 추측하오며,여하간 크게 축복지지(祝福之地).여무언야(餘無言也)”란 편지를 보낸 이 시인에게 아무리 사람 좋은 최정희인들 고분고분하진 않았을 터이다.이내 절교장을 받은 듯 “이제는 신사로 대접해 주세요”라는 애원조가되지만,“지금 떠나갑니다.명년 춘삼월,다시 뵈올 때까지,연애도 많이 하시고 소설도 많이 쓰시기 바라오며”란 야유가또 등장한다. 이렇게 끈질겼던 김종한은 대체 문학사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었던가.일본대학 예술과 학생 때부터 부인화보사(婦人畵報社)에 아르바이트로 나가다가 졸업(1939) 후 정식직원이된 그는 고구려 문인 을파소(乙巴素)를 필명으로 삼았다가‘달밭집’(月田茂)이라는 고향의 택호를 창씨개명으로 정한 괴짜였다.“순수하고 자아가 강한 만큼,서울에 나와서도 가는곳마다 충돌하여 문단 동료들로부터 백안시를 당했다.그는 1942년 도쿄로부터 귀국,‘국민문학’ 편집을 맡았는데,한 때(1943.5)는 경성일보 기자였던 유명한 재일동포 작가김달수(金達壽)와 종로구 사간동 같은 집에 하숙을 하며 가깝게 지냈다.친일파연구가 고 임종국은 김종한을 일언지하에 친일파로 몰아댔는데 오무라 교수는 그가 싱가포르 함락을찬양했던 친일시를 예술성이 없다고 몰아친 용기나,“조선의 옷을 입고 조선온돌에 누워 있어도 훌륭한 황민이 될 수 있다”(좌담 ‘국민문학의 방향’)고 한 말을 주시한다.‘국민문학’에 1년3개월간 근무하다 사직한 그는 정지용을 비롯한 토착적인 민족정서가 강한 홍사용·백석·김동환·주요한·유치환 등의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하려 진력하다가 급성폐렴으로 죽었다.이루지 못한 연애처럼 그의 문학적 위상 또한아직도 중음신으로 떠돌고 있다. 시인이라고 다 김종한처럼 경박하지는 않다.그 반대편에 이육사(李陸史)의 편지는 무게를 보탠다.이 강철의 투지를 지닌 대륙적 남성 시인은 절친했던 이병각(李秉珏)시인 부부가 폐병으로 눕자 아예 동거하며 주위의 만류를 듣기는 커녕자신이 피하면 친구가 병이 더 심한 줄 알고 불안해 한다며오히려 가까이 지냈다.1941년은 그에게 액운의 해였다.이병각과 부인의 장례를 다 치른 그는 부친상까지 당했다.너무쇠약해 졌음을 느끼고 여기 저기 요양을 다닌 건 1942년이었는데,항상 바빴던 그에게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건강의 악화 때문이었다.최정희에게 보낸 ‘무량사(無量寺)에서’란 편지는 이 무렵의 글일 터인데,대체 무량사란어떤 절인가.김시습이 난세를 피해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의탁했던 곳이다.“백제란 나라는 어디까지나 산문적이란것을 말해줍니다”는 함의는 무엇일까.신라의 지배계급 문학이었던 향가와는 달리 백제의 전설들은 오히려 백성들의 설움을 일깨워 주고 있다는 뜻일까.“깨어져 와전(瓦)을 비치고 가는 가냘픈 가을 빛살을 이곳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는모양”이라고 나라 잃은 몽매한 백성들을 안타까워 하면서,“무량사만은 오늘 저녁에도 쇠북 소리가 그치지 않고 나겠지요”라고 문학인의 사명을 쇠북소리에 빗대어 토로하는 이 행동주의 시인의 심경을 꿰뚫어 보라. 이 삭막해 보이는 민족해방투사 시인에게도 연인이 있었던가.모든 선진 사상을 흡수 실천했으면서도 정작 가풍을 좇아 조혼으로 결코 행복스럽지 못했던 부부생활이었던 이육사. 신석초는 “그에게도 단 한 사람의 비밀한 여성이 있었다는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는 있다”(신석초 ‘이육사의 인물’)고 귀띔했지만 그게 누군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너는 무삼 일로 사막의 공주같아 연지 찍은 붉은 입술을내 근심에 표백된 돛대에 거느뇨 /오--안타까운 신월(新月)”(‘해후’)이라는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를 닮은 시가바로 그녀를 그린 작품이라 전한다.비밀결사 대원답게 그는영원히 자신의 연인을 철저히 숨긴 채 친구가 옮겨준 폐병으로 쇠잔해져 자신이 동양의 파리라며 동경했던 도시 북경에서 옥사했다.지조와 사랑은 일치하는 것일까. 이육사와는 사뭇 다른 사랑의 실천자에 이효석이 있다.“이효석씨 하고는 그가 결혼하기 전부터 가깝게 사귀었다.…수송동 그 방에다 살림을 꾸미고 여기서 먹고 자고 했는데,얼마 안돼서 부인이 친정으로 가고 그 방에서 나는 칼도마질이랑 하는 여자를 목격할 수 있었다.…이효석씨는 ‘칼도마 위의 여자’를 ‘넥타이 갈아매는 기분’으로 사귀었다고 나중에 부인에게도,내게도 말했다”(최정희 ‘조광·삼천리 시절’)는 대목은 유명한 문단 야사의 한 토막이다.자신의 바람기까지 익히 알고있는 최정희에게 이효석은 마음 놓고 편지로 모든 아픔을 털어 놓는다.경성제대의 수재였던 그가 18세의 이경원과 결혼하자 호구지책으로 총독부 경무국 검열계에 취직했는데 입 빠른 평론가 이갑기(李甲基)가 “너도 개가됐구나”라고 모독하자 파인의 고향 경성 농업학교 교사로내려갔다가 평양 숭실전문 교수로 자리를 바꾼 게 1934년.신사참배 거부로 숭실전문이 1938년 폐교당하자 대동공업전문학교로 옮겼는데,편지는 이 내역을 말해준다.메밀꽃 분위기보다는 장미,된장보다는 버터를 더 사랑했던 이 수재는 편지에서 보듯이 함북 주을(朱乙)온천을 끔찍히 좋아했다.길명지구대란 명승과 함께 68도의 라듐이 내뿜었던 전국 1위의 이휴양지가 이국취향의 유미주의자 이효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였다.아내가 죽은(1940) 뒤 실의에 빠진 모습이 편지에 역력히 나타나있는데,그 자신도 1942년 세상을 떠나고말았다. 꼭 편지에 깊은 뜻이 담긴 것만이 중요하진 않다.화가 김환기(金煥基)의 풋감 그림이 싱싱한 편지는 내용에 못지 않게글씨 자체가 예술품이다.문인과 화가의 관계가 늘상 가깝듯이 김환기도 그림 재료를 사러 거리에 나갔다가 우연히 김동환·최정희를 조우했었는데,헤어져 전차에 올라 생각해 보니 최에게는 건강 안부를 놓쳤고,김은 화가 이종우(李鍾禹)로착각하고 인사를 했다는 고백이다.이 편지는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다.김환기가 이종우로 알고 인사를 한 뒤 헤어져서곰곰이 생각해 보니 ‘김동환’이었다는 사실은 뇌리에 최·김 둘이 자주 어울린다는 ‘소문’을 들었을 개연성도 있다는 묘미가 느껴진다.사람을 몰라 봤던 데 대한 사과의 편진데 이럴 경우 대개는 어물쩍 넘기는 게 오히려 예의일 듯 하건만 굳이밝히면서 다음에 만나면 오토밀이라도 사 드리겠다는 화가의 진솔성이 애교롭다.김환기가 눈치를 챘든 않았든 이 무렵은 파인과 최정희가 꽤나 깊어졌던 때일 것 같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선동열·최동원, “영원한 맞수”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39·KBO)과 ‘무쇠팔’ 최동원(43·한화코치)이 또 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순철(LG코치)은 MVP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야구 출범 20주년을 맞아 2001 올스타전(17일) 전야제행사로 16일 잠실에서 벌어진 추억의 ‘올드 스타전’에서선동열과 최동원은 각각 한라와 백두팀의 선발로 출장, 1이닝 동안 맞대결을 펼쳤으나 나란히 무실점으로 버텼다.전성기때 150㎞의 강속구를 뿌리던 두 선수지만 흐르는 세월 탓에 최동원은 최고 구속 116㎞,선동열은 134㎞를 기록했다. 현역시절 3차례의 대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한 두 선수는이날 14년만의 맞대결에서도 비겨 ‘영원한 맞수’임을 과시했다. 한라의 이순철은 5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2점포를 뿜어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MVP에 올랐다.이순철은 0-1로 뒤져 있던 마지막 5회초 공격 무사 2루에서 장호연을 상대로 통렬한 좌월 2점포를 터뜨렸다.앞서 올드스타 14명이참가한 가운데 열린 홈런 레이스(5아웃제)에서는 OB출신 신경식(경기고 인스트럭터)이 1위를 차지했다. 김민수기자
  • 옛별들 다시한번 ‘번쩍번쩍’

    프로야구 20년사를 빛낸 영광의 스타들이 펼치는 추억의‘올드 스타전’이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올드 스타전은 16일 오후 6시30분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과 ‘무쇠팔’ 최동원,‘안타 제조기’ 장효조,‘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모두 참가한가운데 잠실벌에서 열려 팬들의 추억을 되살린다.특히 프로야구사에서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선동열(38·KBO 홍보위원)-최동원(43·한화 코치)의 맞대결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현역 시절 3차례의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들은 “연습을 하지 않았다”며 엄살을 떨고 있지만 자존심이 걸린 마지막 승부여서 혼신의 투구가예상된다. 경기에 앞서 생맥주 무료시음 등과 함께 오후 4시20분부터 야구 OX퀴즈와 공 멀리던지기 등 팬들을 상대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오후 5시에는 올드스타 홈런레이스,선동열과 한대화의 우정의 투타대결이 펼쳐져 흥미를 돋군다.올스타전(17일)의 전야제 행사로 마련된 올드스타전은 5이닝으로치러지며 시구는 원로 야구인 방희씨가 맡고 3회가 끝난 뒤 인기가수 태진아씨가 축하공연을 한다. 김민수기자
  • 현대 전준호 최다 도루, 372개 경신

    전준호(현대)가 개인통산 최다도루 신기록을 수립했고 이승엽(삼성)은 6경기만에 홈런포를 가동,홈런 단독 선두에나섰다. 전준호는 11일 수원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3회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종호 타석때 2루도루에 성공했다.지난 5일 LG전에서 통산 최다도루 타이를 이룬 전준호는 4경기만에 도루를 보태며 시즌 15개를 포함해 개인통산 372개를 기록,이순철(현 LG코치)이 보유한통산 최다도루를 경신했다.현대는 4-2로 승리,삼성에 2경기차로 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인천에서 갈베스의 호투와 홈런 4발로 SK를 10-1로대파하고 4연패를 끊었다.이승엽은 2회 좌중월 1점포로 홈런 24개를 마크,펠릭스 호세(롯데)를 1개차로 밀어내고 단독 1위.최근 4경기 연속 완투한 ‘무쇠팔’ 갈베스는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8승째. 잠실 연속경기에서는 1차전을 2-2로 비긴 해태가 2차전에서 두산에 6-1로 이겼다. 해태 최상덕은 9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완투승으로 6승째.한화-LG의 대전경기는 4-4 시간제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민수기자
  • LG 신윤호 시즌 첫 10승

    신윤호(LG)가 시즌 첫 10승 고지에 우뚝 섰고 게리 레스(해태)는 발비노 갈베스(삼성)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두산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LG는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김민기-신윤호의 특급계투로 현대를 2-1로 따돌렸다.LG는 한화·SK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7위.6회 등판한 신윤호는 3과 3분의 1이닝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0승 고지를 밟았다.신윤호는 5명의 다승 2위 그룹을 2승차로 제치고 다승 선두를 굳게 지켰다.신윤호의 10승 가운데는 선발승이한차례이고 나머지는 모두 구원승이어서 97년 중간계투요원으로 다승왕(20승)에 오른 김현욱(삼성)이후 4년만에 ‘구원 다승왕’을 예고했다.또 LG 이병규는 안타 2개를 보태 시즌 첫 100안타를 작성했다.이병규는 3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프로 첫 최다안타 3연패와 200안타 달성을 노리게 됐다. 해태는 대구에서 레스의 역투와 산토스의 2타점 결승타로삼성을 4-1로 잡고 최근 2연패와 대구구장 5연패에서 탈출했다.레스는 7과 3분의 1이닝동안 절묘한 제구력을앞세워 삼진 7개를 낚으며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 3승째를 챙겼다.계약금 1만달러,연봉 8만5,000달러의 레스는 계약금없이 연봉 20만달러의 ‘특급 용병’ 갈베스와의 맞대결에서 시즌 3승째를 챙기며 연패의 팀에 귀중한 승리를안겼다.최근 3경기 연속 완투승의 ‘괴력’을 뽐낸 갈베스는 이날도 9이닝을 4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완투패했다.하지만 갈베스는 4경기 연속 완투로‘무쇠팔’을 과시했다.4경기 연속 완투는 97년 9월 정민태(현대)가 기록한 이후 처음. 두산은 마산에서 장단 10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롯데에 9-6으로 역전승,7연승을 질주했다.지난달 28일 잠실 연속경기 2차전에서 진필중으로부터 홈런을 뽑은 롯데 조경환은 이날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으로 진필중을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SK는청주에서 김기덕의 호투로 한화를 4-3으로 꺾고 3연승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선동열-최동원 14년만에 격돌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38)과 ‘무쇠팔’ 최동원(43)이 14년만에 그라운드에서 재격돌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프로야구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새달 16일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로 잠실구장에서 펼치는 ‘추억의 올드스타전’에 출전할 40명을 확정했다. 백두팀과 한라팀으로 나뉘어 추억의 명승부를 재현할 올드스타 40명은 원로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와 기자단 대표, KBO 관계자 등 모두 12명의 투표로 뽑혔다. 투수 최동원(한화코치) 김시진(43·현대코치) 선동열(KBO 홍보위원)을 비롯해 내야수 김재박(46·현대 감독)과 류중일(36·삼성코치),외야수 장효조(45·대불대 인스트럭터)와 윤동균(52·한화코치) 등 7명은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82년 원년 개막전에서 MBC 청룡(현 LG)의 감독겸 선수로 맹활약한 백인천(58)씨는 한라팀 감독 겸 지명타자로 출장한다. 김민수기자 kimms@
  • [대한포럼] 중국과 WTO, 그리고 한국

    프랑스의 한 여행가는 중국 파악하기가 ‘달리는 말 위에서 산천구경’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중국이 너무 거대하고복잡해서 한마디로 실체를 말하기 어렵다는 뜻에서다. 그래서인지 중국을 보는 눈과 중국을 설명하는 말은 천차만별이다.그 중에는 틀린 말도 많다.우선 “중국은 발전하려고 해도 돈이 없다”는 것이 그렇다.중국에는 현재 7조위안의 개인예금이 있다.그렇지만 이 가운데 기업에 흘러들어가 활용되는 돈은 1조5,000억위안뿐이다.나머지 5조5,000억위안이활용될 경우 중국 경제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는 충분히짐작할 수 있다. 또 “중국 기업은 국유,중국 경영자는 정부관료”라는 것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최근 들어 중국은 젊은 경영자들의 활약과 민간 자본기업의 출현에 힘입어 1980년 전체의 76%이던 국유기업 공업생산액 비중이 1999년에는 28%로 낮아졌다.또 1980년 이래 연평균 9.6%의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국가총생산이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해세계 7대 경제대국 대열에 합류했다.오는 2005년까지도 7∼8%의 성장을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와 있다.그러니 중국이 2010년대 세계 총생산의 20%를 차지하면서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만하다.요즘 중국의 변화상은 욱일승천(旭日昇天)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1999년 12월31일 밤 베이징 (北京) 한 복판에서는 이른바‘중화세기의 종’ 타종식이 열렸다.이 종은 21세기가 중국의 시대임을 천명하기 위해 무려 50t의 무쇠를 녹여 만들었다.12억 인구의 중국인들은 이날 타종식을 통해 고난과 분투의 20세기를 뒤로 하고 초강대국으로 웅비하는 자신들의위상을 마음껏 뽐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미국과 중국간 협상이 타결되면서 ‘중화세기의 종’이 예고한 ‘팍스 시니카(Pax Chinica)’의 도래가 현실화하고 있다.중국의 WTO가입은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21세기국제 경제사회의 초대형 사건으로 평가할 만하다.한국으로서도 연간 5억4,000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중국과 무역분쟁을 WTO 틀 안에서 해결하게 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가 당장 눈에 보이는 기대효과에 자만해서는 곤란하다.중국이 외국 기술을 도입해수출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해외 한국시장이 타격을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이것이 중국의 WTO 가입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해선 안되는 이유다. 우선 국내 기업들은 수출상품의 구조를 고도화하고 산업의구조전환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정보기술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늘리고 중화학 등 기존 수출산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서둘러 꾀해야 한다.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에 대한일관된 사업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저급한 기술의 중국진출을 지양하면서 서비스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기존의 생산비 절감형 제조업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유통·광고·금융·통신 등 서비스시장을 늘려가는 전략을세워야 한다. 중국의 투자거점 선정에도 세심한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예컨대 노동집약적 제조업의 경우 연해지역에서 외자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중서부 내륙도시나 도시근교로 투자거점과 생산기지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란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중국의 WTO 가입 이후 미국·유럽연합(EU)의 선진 다국적 기업이 한국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으로옮겨갈 가능성에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무엇보다 중국과 무리한 경쟁 대신 시장진출 초기 단계부터 기술·인력합작방식으로 상호이익을 극대화하는 지혜를 짜내기 바란다. 중국의 WTO 가입은 한국에 ‘기회’인 동시에 ‘위협’이다.기회를 십분 활용해 ‘플러스 섬 게임’이 되도록 해야한다.거대한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는데도 정신을 차리지못할 경우 빙하에 그대로 휩쓸려 가버리고 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강행군 국조실장 ‘녹초 辭意’

    “국무조정실장의 첫번째 자질은 무쇠같은 강인한 체력이다” 나승포(羅承布) 국무조정실장이 8일 건강문제로 취임한 지불과 74일 만에 사의를 표명하자 총리실에서는 이런 말들이나오고 있다.그만큼 국무조정실장이란 자리는 해야 할 업무가 많아 바쁘고 피곤하다는 얘기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하는 회의만 해도 국무회의,관계·주무·분야별 장관회의,경제장관회의,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가뭄대책회의 등 수없이 많다. 총리가 위원장인규제개혁위원회,정보화추진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의 실무위원장도 국무조정실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차관회의 주재는물론 최근 신설된 주무차관회의까지 챙겨야 한다. 실질적인 업무보다 회의 참석 및 주재가 주업무인 셈이다. 나 실장의 경우도 하루 평균 3회 이상의 각종 회의 주재및 참석,2회의 대통령 보고 등을 해왔다. 특히 논란을 거듭한 새만금사업에 대한 정책조율로 날을 지우새다 정부의 최종입장을 결정한 지 하루만인 지난달 26일 고혈압과 심장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다 다음날 병원에 입원했다. 나실장은빡빡한 스케줄이 계속되자 “세상에 이렇게 바쁜 자리도 있느냐”며 스스로 놀랐다고 한다. 총리실은 지난 90년 강영훈(姜英勳) 총리 시절 안치순(安致淳) 행정조정실장이 전화업무보고 중 심장마비로 숨진 아픈 기억을 갖고 있어 나 실장의 중도하차에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무부담이 과도한 만큼 불필요한회의 참석을 줄이는 등 국무조정실장의 업무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한때 제기됐던 차장(차관급) 신설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최광숙기자 bori@
  • 조선시대 희귀자료 월드컵 홍보 나선다

    조선시대 가파치가 만든 축구화,돼지오줌보 축구공,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유니폼 등 한국축구 100여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줄 희귀 자료들이 2002월드컵축구대회 홍보에 나선다.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축구자료 수집가인 이재형씨(월간 ‘베스트 일레븐’ 홍보부장)가 소장하고 있는 수백점의희귀물품을 해외홍보관에 비치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축구 역사를 알리기로 했다.조직위는 1차로 오는 7월 콜롬비아에서열리는 코파아메리카컵대회 때부터 자료를 현지 홍보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자료 가운데 조선시대 축구화는 소가죽을 그대로 사용한데다 밑바닥의 스터디(일명 뽕)가 무쇠로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1910년대 사용한 돼지오줌보 공과 새끼줄을 똘똘 뭉쳐 만든 새끼줄 공,배구공 무늬의 소가죽 공 등도 축구공의 변천사를 말해주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알짜 그릇 고르는 요령

    두릅·냉이 등 봄나물을 화사한 봄그릇에 담으면 식탁도 아름다워지고 식욕까지 돋우지 않을까.최근 서울 남대문 시장의 그릇도매 시장에는 봄식탁을 꾸미려는 젊은 주부들과 예비 신부들이 몰리고 있다.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직업 때문에 만 10년째 남대문 그릇도매상가 구석구석을 훑어왔다는맞춤부엌업체 ‘넵스’의 디자이너 이승언(33)실장의 센스를 훔쳐보자.그는 “엄청난 양의 그릇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기 때문에 꼼꼼히 둘러보지 않으면 ‘진주찾기’는 쉽지 않다”고 조언한다. ◆최근 그릇의 경향과 선택요령=행남자기·한국도자기 등 국내 브랜드는 봄을 맞아 파스텔톤의 꽃들로 접시 가장자리를장식한 식기를 많이 선보였다. 이 실장은 “그릇을 질리지 않게 오래 쓰려면 화려한 무늬보다 잔잔하고 은은한 것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어떤 식기와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흰색 식기 마련은 기본이다.흰색은 제조사에 따라 푸르스름한 빛이 나는 청백색,우유빛이 나는 유백색,노르스름한 아이보리색 등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빛깔을 맞춰야 통일감을 가질 수 있다.푸드 스타일리스트 조은정씨는 “식기로는 유백색이 좋다”고한다. 흰 식기에 세팅할 화려한 식기는 짝수로 사야 활용하기 좋은데 손님용으로는 보통 6개 정도가 적당하다. ◆어디로 갈까=남대문 그릇상가는 C동 중앙상가와 D동 대도종합상가 3층.이 실장이 자주 가는 곳은 한국도자기·행남자기 등 국내 브랜드와 수입 식기를 한목에 쇼핑할 수 있는C동 3층이다. 한국도자기 총판인 ‘현대혼수’(02-752-1721)를 들르면 다른 곳보다 이 회사 제품을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현대 혼수의 박병수 사장은 “쓰다가 깨진 접시나 크리스탈 와인잔의 경우 받침대만 가져와도 무료로 바꿔준다”고 밝혔다.‘영일상사’(02-777-3455)와 ‘결혼이야기’(02-752-1121)도각 브랜드별로 준비하고 있다. 가격은 시중가보다 30∼40% 싸다.공기 대접 등 54피스 한세트 가격은 15만∼30만원.낱개 판매는 5,000∼1만원이다. 코렐이나 비젼은 지하 1층 상가에서 판매한다. 스테인레스 용품은 소품까지도 ‘삼일상가’(754-4625)가좋은 편.수저도 도매한다.레몬짜는기구,얼음송곳,칵테일 만드는 도구 등 일제 수입품은 ‘중앙상가’(02-777-3111)에구비돼 있다. 개당 5,000인 우동그릇,2만2,000하는 무쇠 전골냄비는 ‘현대기물’(02-753-0229)에서 판매한다.교자상 등은 ‘전통칠기사’(02-752-6729)에서 3만∼6만원에 판다. ◆식탁 위의 소품들=흰색 식기를 화려하게 하려면 노란색·코발트 블루 등의 개인매트와 헝겊냅킨를 활용한다.매트와냅킨은 동대문종합상가에서 올이 굵은 면소재의 옥스포트지를 사서 직접 만들면 싸다.매트는 가로 60㎝,세로 30㎝,냅킨은 가로세로 40㎝의 크기로 만든다. 식탁을 이쁘게 꾸미려면 유리병이나 유리잔에 노란색 후레이지아나 물에 뜨는 작은 향초를 넣어 식탁위에 두면 좋다. 문소영기자 symun@
  • 여자프로복싱 아줌마 바람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사각의 링에서 입증되고있다. 여자프로복싱에 ‘아줌마 바람’이 거세다.남자선수였다면 벌써 은퇴했을 나이지만 아줌마 복서들은 전성기를 구사하며 사각을 달구고있다.특히 이들 아줌마들은 한결같은 남편의 외조로 불굴의 투혼을발휘,가정의 귀감이 되고 있어 더욱 돋보인다. 선두주자는 한국계 미국입양아 출신인 34살의 킴메서.메서는 결혼 11년째의 아줌마다.그러나 지금도 ‘Fire Ball(불덩이)’로 불리며 남자못지 않은 화끈한 경기로 관중들을 사로잡고 있다.지난 8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메서는 1차방어전도성공적으로 치르는 등 지칠줄 모르는 힘을 과시,팬들을 매료 시킨다. 메서의 1차방어전(11월19일) 상대였던 영국의 미셸 셧크리프(30)는두 아이의 엄마.셧크리프는 서른의 나이답지 않게 탄탄한 실력과 놀라운 체력을 과시하며 팬들에게 ‘아줌마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헤비급 전 세계챔피언 조 프레이저의 딸 재키 프레이저 라이드는 ‘불혹’에 가까운 만38살이다.변호사로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라이드는 그러나 현재 4전승(3KO)을 거두며 ‘무쇠주먹’을 자랑하고있다. IFBA 페더급 챔피언을 지낸 산드라 야드(미국)는 ‘불혹의 나이’를넘긴 42살의 최고참 아줌마 복서다.그녀는 비록 지난 10월 자신보다20살이나 어린 맥카터(미국)에게 아깝게 타이틀을 내주었지만 두차례의 세계타이틀 방어전을 화끈하게 끝냈고 지금도 랭킹4위에 올라있다. 이런 ‘아줌마 파워’의 원동력은 남편의 내조와 자식들의 열띤 응원때문이다.셧크리프와 라이드의 아이들은 경기장에 빠짐없이 찾아와‘엄마 파이팅’을 목청껏 외친다.킴메서는 남편 마크 덕에 챔피언을 거머쥔 케이스.격투기도 남편을 만나면서 처음 접했다.특히 마크는 메서가 프로복싱에 뛰어들자 하던 일을 모두 제쳐놓고 메서의 복싱 트레이너를 자처하며 세심한 외조를 하고있다. 박준석기자 pjs@
  • 한국계 윌리엄 윤 리 美영화 주연에

    [로스앤젤레스 연합] 한국계 신인배우 윌리엄 윤 리(25·한국명 이상원)씨가 할리우드 진출 3년만에 공상과학(SF) 액션 텔레비전 영화의 공동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태권도 공인 5단인 이씨는 27일 밤(현지시간) 미 영화전문 케이블채널인 TNT를 통해 전국에 방영된 ‘위치블레이드’(Witchblade:마법의칼)에서 주인공인 중국계 형사 ‘대니 우’로 분했다. 인기 만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뉴욕에서 신비의 무기(무쇠로 만든 긴 장갑에서 칼이 나옴)로 아버지와 친구를 살해한 악당들에게 복수하는 한 여형사의 무용담을 그리고 있다. 이씨는 악당들과 싸우다 살해당한 뒤 여주인공이자 동료 형사 역으로 분한 얀시 버틀러(30)의 영혼이 돼 그녀를 위기 때마다 도와주고지켜준다. TNT는 제작비로 500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의 아시아계 배우들이 지금까지는 주로 악역이나 조연급으로 출연해온 점에 비춰볼 때 한인 2세인 이씨의 발탁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씨는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와 미 선댄스영화제에서선보였던 인종화합을 주제로 한 영화 ‘왓스 쿠킹’(What’s cooking)에서 베트남계 청년역을 열연,호평을 받은 바 있다.왓스 쿠킹은 오는 11월 미 전국에서 개봉된다. 이씨는 NBC의 인기 TV드라마 ‘프로파일러’,폭스 TV의 ‘브림스톤’,CBS의 ‘내시브리지스’ 등에 출연하는 등 미 영화계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영화전문가들은 이씨가 매력적인 눈과 함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띠고 있어 ‘제2의 키아누 리브스’를 연상케 한다고호평했다.
  • 문화스냅-2000 여름/ 젊은이의 새 문화코드 ‘한자’

    유행가 가사처럼 ‘한여름에 눈이 오는 것’만큼이나 엉뚱한 상상을해본다.네티즌들의 대화에 “공자 왈” “맹자 왈”이 진지하게 끼어들고,핸드폰 문자메시지에 한자성어가 단골로 등장한다면?얼핏 코믹극의 한 대목을 연상케 하는 그림이다.하지만 발상을 뒤집으면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도 아니다.대체 그 그림이 왜 웃긴단 얘기지?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한자는 ‘패션’이다.일상적 대화코드에 한자를 끌어들이는 소통방식은 더는 딴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신세대 문화변이의 주소를 리얼타임으로 감지할 수 있는 PC통신.위트 만점인 창작 무협소설들이 한창 유행인 그곳에서,발음나는대로 한자를 갖다붙이는 이두식 표기법은 최고로 주가높은 유머 아이템이다.네티즌들의 짧은(?) 한자 밑천이 꼼짝없이 들통나긴 해도,기발함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천리안에서 인기리에 회자되고 있는 한자조어 몇개를 보면 이런 것들이다(모두 무협소설이나 고전을 패러디한 대목에등장하는 단어들임). ■ “고기가 9리를 달려오다[가당찮은 일이 벌어질 때]”(魚走九里←어쭈구리)■ 葛兒萬單背(갈아만단배←갈아만든배)■ 高層亞波島(고층아파도←고층아파트)■ 姐羅氣(저나기←전화기)■ 吳道發異(오도발이←오토바이)■ 亞主魔(아주마←아줌마)■ 河以投脈酒(하이투맥주←하이트맥주)■ 暴兒理水哀鬪(폭아리수애투←포카리스웨트)이들 한자를 해독하지 못하면 앞뒤 문맥을 전혀 연결시켜낼 수 없음은 물론이다.장난기 넘실대지만,중간중간 ‘오늘 익혀야할 한자’를제시하며 제법 진지한 제언까지 주고받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법.올 여름의 한자 붐에는 진작부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던 터였다.신세대들에게 한자문화 자체를 친숙하게 느끼게끔 해준 결정적 역할은 역시나,대중문화쪽이다.약속이나한듯 국내외 무협영화들이 최근 줄줄이 개봉됐거나 제작중인데다,그들 모두가 대박을 터뜨렸거나 기대작들이다.지난 7월1일 무협시리즈의 테이프를 끊더니 이례적으로 두달여동안이나 개봉관을 차지한 ‘비천무’는 전국 21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이미 올들어 최고 흥행작으로 랭크됐다.여기에 ‘와호장룡’,‘샹하이 눈’이 가세했고 ‘단적비연수’(11월 개봉)와 ‘무사’(내년 설 개봉)가 열띤 홍보경쟁에들어가있다. 한자열풍이 문화산업적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는 해석이 재미있다.“한자문화권을 대변하는 액션인 무술은 요즘 세대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그것이 새삼 주목받은 건 할리우드를 경유해 들어온덕분”(‘무사’제작사인 싸이더스 우노필름 관계자)이라는 견해는일리있다.일본대중문화의 개방폭이 넓어진 것도 한자문화에 대한 전반적 관심을 고조시킨 데 일조했을 거란 풀이도 나온다.실제로 일본애니메이션 마니아들 중에는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한자를 따로 공부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를 미리 감지라도 했을까,아니면 우연일까.‘와호장룡’은 국내 중국권 영화수입사상 처음으로 배우들의 극중 중국어 대사를그대로 내보냈다(짧게 다듬어 새로 더빙하는 것이 관례). 컴퓨터통신을 주름잡는 우스개 한자조어들은 한자에 대한 벽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가상한 일면이 있다.그러나,내친김에 학문영역으로의진지한 접근까지 유도하며 묵지근히 중심을 잡아주는쪽은 따로 있다.지난해 불어닥친 동양학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늘어난 서당들이다. ‘훈장’이 ‘매’를 들고 체계적으로 한학을 교육하는 크고작은 서당이 서울에만도 10여곳이 넘는다. 여름방학동안 경남 산청에서 ‘청학서당’을 운영한 훈장 은희문씨는 “몇년전까지는 주로 예절교육에 중점을 뒀지만,근래에는 한자의 필요성을 절감해서 찾아오는 초·중등학생들이 많다”며 “11월쯤 경기도 여주에 서당을 또하나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올 여름에는 대학가와 각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한문강좌도 전례없이 풍성하다.서울의 경우 관악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이 청소년교양강좌를 특별히 열어 천자문,명심보감,사자소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당의 열기는 인터넷으로도 고스란히 옮겨졌다.검색엔진에 들어가면 쫀쫀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서당사이트가 50여개로 불어나있다.지난 4월부터 ‘사이버 서당’을 연 이계황씨(61·전통문화연구회장)는 “생활수준이 일정선에 맞춰지면 그 다음은 자주성을 생각하게 마련이다.의식있는 젊은층에서 동양고전쪽으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오프라인 서당인 전통문화연구회로도 발길이 부쩍 늘어 최근 수강생은 300여명.“지난해 국한문 혼용논란이 있은 뒤 야간에 학생과 직장인 수강생이 많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새삼 한자예찬을 하자는 게 아니다.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당장 인터넷 서당이라도 노크해보면 어떨까.알면서 안 쓰는 것과,몰라서 못쓰는 건 천지차이.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황수정기자 sjh@. ■마징가Z 한문버전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高精力 天下之壯 爲鋼鐵 製造 人間(고정력 천하지장 위강철 제조 인간)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 Z人造人間 鐵戰士 馬嗔巨 乙(인조인간 철전사 마진거 을) … … 중략 … …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鋼鐵腕 鋼鐵脚 遠膈操縱 之拳(강철완 강철각 원격조종 지권)목숨이 아깝거든 모두모두 비켜라輿生命 危殆直感 男女老少 急避身(여생명 위태직감 남녀노소 급피신)마징가 쇠돌이 마징가 Z馬嗔巨 金石君 馬嗔巨 乙(마진거 금석군 마진거 을)■ 둘러볼만한 인터넷 서당■사이버 서당 www.cybersodang.co.kr=기본한자 3,000자에서 시작해명심보감,동몽선습,격몽요결 등 고전읽기까지■훈장 www.hunjang.co.kr=정통부 선정 청소년 권장사이트.생활한자속담 고사성어 논어 풀이■사임당 한문서당 user.chollian.net/∼k71421 menu.htm=한자능력검정시험·경시대회 준비,한문상식,사자소학■미리내 서당 my.netian.com/∼mirinesd/=고전한문강좌■맹꽁이서당 myhome.shinbiro.com/∼musaco//index.htm=고사성어,한시감상,사자소학,속담
  • 조계종 혜암 종정 법어 하안거 結制日 맞아 발표

    대한불교 조계종 혜암(慧菴) 종정은 지난 18일 하안거(夏安居) 결제일(結制日)을 맞아 전국의 수행스님들을 격려하는 법어를 발표했다. 안거(安居)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부터 전해온 집단 참선수행을 말하는 것으로 승려들이 초목이나 작은 곤충을 밟아 죽일 위험이 있다고 하여 외출하지 않고 동굴이나 사원에 칩거하면서 수행에 전념한데서 유래됐다. 안거의시작을 결제(結制),종료를 해제(解制)라고 한다. 안거는 스님들이 한 곳에 정착 생활하는 사원을 출현시키고 각지로 돌아다니던 스님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계율과 승단을 정비,승가의 결속을 재확인하며 승가 고유의 전통을 지켜낼 수 있었던 계기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불교에서는 음력 4월보름부터 7월보름,10월보름부터 정월보름까지 매년 두 차례에 걸쳐 하안거와 동안거를 각각 실시한다.현재 동안거는 중국,한국,일본 등 북방지역에서만 존재한다. 안거 결제와 해제때는 종정과 각 총림 방장들이 일제히 법어를 발표해 수행을 독려하는데 법어는 일반인들은 물론 수행스님조차 쉽사리 심오한 뜻을 알수 없어 수행스님들은 법어에 담긴 화두를 찾기위해 더욱 용맹정진하게 된다. 김성호기자. *혜암종정 법어 전문. 설사 몽둥이로 때리기를 비오듯하고 갈(喝)하기를 우뢰같이 하더라도 향상종승(向上宗乘)의 법에는 합당치 못하니,여기에 이르러서는 석가와 달마도 다시 삼십년을 더 참구하여야 되리라. 그 밖의 역대 선지식과 천하 대종사는 모두 초목에 붙어사는 잡귀이니 '뜰앞의 잣나무'와 '개가 불성이 없음'은 이 무슨 마른 똥 막대기인가 알겠느냐? 석사(石獅)가 문득 아이를 낳으니 하안거일(夏安居日)이로다. 향상일로(向上一路)는 일천 성인(聖人)도 전하지 못한다. 수미산 꼭대기 위에 무쇠 배를 타고간다 하니(한참 묵묵한 후에 말하였다) 아직 봄철이 아닌데 어찌 풀이 푸르리오. 아 악­ 불기 2544년 5월18일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혜암
  • “일본그린 평정” 한국 여전사들 출격

    마침내 한국 여전사들의 일본 출격명령이 떨어졌다. 목표는 3일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다이킨오키드오픈(총상금 6,000만엔)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2000 무대.상금목표는 100만달러다. 올 투어에는 맏언니 구옥희(44)를 필두로 한희원(21),조정연(23),김만수(36) 등 모두 11명의 ‘코리안특급’이 출전대열에 섰다. 지난해 8명이 참가해 39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올해 개막전인 다이킨오키드오픈에 11명 모두가 출전,초반부터 총 공세를 펼 태세다. 가장 강력한우승후보는 역시 백전노장 구옥희와 ‘똑순이’ 한희원. 일본진출 16년째인 구옥희는 지난해 2년연속 상금랭킹 2위에 오를만큼 노장의 투혼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일본킬러’다. 여기에 98년 신인왕에 이어 99년 2승을 따내며 일약 상금랭킹 4위에 오른한희원이 뒤를 받친다.일본 열도의 거센 해풍을 견디는 무쇠 체력에다 아이언 샷 또한 일품이어서 일찌감치 우승 반열에 올랐다. 올 신인왕 후보로 꼽히며 ‘태풍의 눈’으로 지목되는 선수가 ‘미녀골퍼’조정연(24)이다.지난해 일본프로테스트와 시드전을 거쳐 상반기 풀시드를 획득한 조정연은 내친김에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 신인왕을 거머쥐겠다는 각오. 지난해 한국여자골퍼들이 일본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26억원.김미현,박세리,펄신 등 미국 진출 선수들의 20억원보다 오히려 많다. 박성수기자 ssp@
  • [대한시론] 국가적 명분의 허와 실

    “기무치는 김치가 아니다”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에 젓갈을 넣고 발효시킨 것이지만 ‘기무치’는 그렇지 아니한 ‘아사즈케’(淺漬)라는 ‘겉절이’ 김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Kimchi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인정한 김치의 국제적 표기이므로 일본의 아사즈케는 2001년부터 Kimuchi로 표기해 수출해야지 김치로 표기할 수 없다. 이렇게 되자 일본은 기무치를 김치의 국제규격에 포함시키려는 방향으로 물꼬를 트려고 하며,우리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문제는 일본 시장의 80%를 기무치가 차지하며 기무치가 이미 세계 김치시장의 78%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기무치가 국제규격을 갖추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계시장에서 김치가 기무치를 극복하여 이기지 못한다면 기무치가 배추를 원료로 한 반찬의국제적 대명사로 되고 김치는 한국 등 일부에서만 선호하는 국지적 먹거리로 전락할 것이다. 세계인의 입맛을 김치로 먼저 길들여놓는 것이 실(實)이고 김치의 원조가이러하며 규격이 저러하다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사안이지만 실은 허(虛)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명분의 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1603년 일본은 교토(京都) 천왕은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실권을 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으로 일본 통치의 대권을 잡고 에도(江戶·지금의 도쿄)에 막부(幕府)를 세워 260년 이상 지속한다.천왕이 상징하는 정당성과 쇼군(將軍)이 ‘칼’로 보여주는 실효성의 균형이 팽팽하게 이어져 온 것이다.신적인 존재로까지 떠받들어진 쇼군의 치세는 그러나 1853년에도 근방 우라가(浦賀)에 무쇠덩어리로 만든 미국 페리제독의 흑선(黑船)의 함포 앞에 무력하게 스러진다. 지구의(地球儀)에서 본 먼 곳의 저들을 올 수 있게 한 흑선을 만든 서양오랑캐의 기술이 칼잡이 무사들의 마음을 깊은 곳에서부터 흔들어놓았다.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세계는 넓으며 육지보다 더 광대한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를 통해서 쉽게 이동할수 있는 서세의 동점(東漸)에 굴복하지 않을수 있는유일한 길은 선진기술의 습득,이를 가능케 하는 교육,사회 전체가 뒷받침할수 있는 체제의 개편 등이었다. 그 몫을‘지사’라고 불리는 일군의 개혁가들이 담당하였고 그들 대부분은 칼을 업으로 하는 무사들이었다.기득권으로서 칼을 버리고,신분을 버리고,그리고 자기를 버렸다.명치유신은 이로써 이루어졌다.그들에게 명분은 천왕과 쇼군이었겠지만 흑선 제조라는 실질,즉 국가적 명분을 위해 버렸다. 우리의 김치가 이름에서 기무치를 이겼음을 일간지가 반은 대견하고 반은호기심으로 보도했을 때 적어도 인터넷으로 뒤져 본 일본의 중요 일간지에서는 이를 찾기 어려웠다.명분의 실은 그게 아니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명치유신을 이끈 일군의 지사라 불리는 자들은 혐한파(嫌韓派),정한론자(征韓論者)들이 많았다.페리제독이 했던 수법과 똑같이 운양호라는 흑선을 몰고 와 속칭 ‘강화도조약’을 체결케 하고 그들 중 질이 나쁜 낭인은 우리의명성황후를 자살(刺殺)하였다.국가란 무엇이고 국익은 또 무엇이며 국부는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이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지식인들은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북한 대포동 미사일에 온 일본이 2년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면서미·중의 원격조정까지 유도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하여 결국 자위대의 세력을 키워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태연자약한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일본 방위청 장관인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의 핵무장과 대동아공영권 발언에대범한 그런 우리들이야말로 일본 문화의 전면 개방이 임박한 21세기 한국의 진로를 어렵게 한다. 김치에 관하여 끝을 맺자면,오늘의 컴퓨터 시대를 주도하는 n세대,햄버거와 샐러드를 즐기는 신세대들은 혹 소금으로 절여 젓갈로 삭힌 김치보다 겉절이로 매콤하게 만든 ‘기무치’를 샐러드와 함께 더 찾을지도 모르겠다. 姜 京 根 숭실대교수·헌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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